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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7억 자산가’ 수잔 보일, 동네 알바 구직 사연

    ‘357억 자산가’ 수잔 보일, 동네 알바 구직 사연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된 가수 수잔 보일(52)이 동네 가게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약 2000만 파운드(약 357억원)의 자산을 가진 그녀가 시급 1만 7000원 짜리 ‘알바’를 구한 사실은 최근 영국언론 선(SUN)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보일은 블랙번에 위치한 스포츠베팅 복권을 발매하는 ‘래드브록스’의 한 매장에 들어가 ‘캐셔 면접’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매장 매니저 데이비드 커(28)는 “얼마전 수잔이 가게 창문에 붙인 ‘알바 공고’를 보고 들어와 진지하게 구직 의사를 밝혔다” 면서 “5분 동안 자신이 얼마나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 주민도 “수많은 팬을 가진 수잔의 행동에 적잖이 놀랐다” 면서 “아마도 돈보다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고 싶어 알바 자리를 구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현지언론에서는 보일이 실제로 동네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싶어 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래드브록스 측 홍보담당자는 “수잔이 우리 매장에 들어와 알바 자리를 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유명해지기 전에도 그녀는 우리 매장에 이력서를 넣은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잔 측 관계자는 언론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2014년에는 희망을 이야기하자/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2014년에는 희망을 이야기하자/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연말연시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 광화문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가 얼마 전 100도를 넘겼다. 목표액인 3110억원을 훌쩍 돌파해 역대 최고 금액을 달성했다고 한다. 겨울 날씨에 움츠러든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소식이다. 기업들의 꾸준한 선행도 선행이지만, 그 이상으로 넉넉하지 않은 개인들의 참여 비중이 부쩍 늘어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연달아 전해지는 얼굴 없는 천사들의 고액 기부 행진 속에서 우리는 따뜻한 공동체의 희망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기부금으로 우리 사회의 저변을 추스르기에는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녹록지 않다. 저출산·고령화 추세는 오래전 고착화됐고, 저성장 경제구조도 막기 어려운 흐름이다. 이미 구조화된 청년실업 문제 역시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따라서 이 시대의 진정한 희망 찾기는 결국 ‘반듯한 일자리’로 직결된다. 기부가 돈이나 물건의 형태로 사랑을 나누는 행위라면, 일자리는 장기적인 자립 기반이다.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더 적극적인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일자리는 곧 가족 모두의 ‘희망’이다. 고용의 불안정은 곧 정치·사회의 불안정으로 이어진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것도 일자리가 궁극적으로 튼튼한 복지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반듯한 일자리는 어떻게 해야 많이 만들 수 있을까. 지금처럼 저성장 구조에서 누구든지 가고 싶어하는 좋은 일자리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원론적으로는 새로운 고용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글로벌 전문기업의 꿈을 키워가는 기업들에서 반듯한 일자리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크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의 틀을 바꾸어 보면 분명히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우선 출산 및 육아 부담으로 말미암은 여성인력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산업기술 연구개발(R&D)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인력은 일반 직장여성에 비해서도 일터로의 복귀율이 더욱 저조한 편이다. 경영자나 여성 경력 단절자 모두 시간제 일자리를 활용하면 중소기업의 연구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비수도권에서도 낙후지역이라고 낙담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창조경제는 앞선 하이테크 산업을 통해서만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공예, 식품가공, 관광코스 등 각 지역만의 특징 있는 전통산업도 고민하고 활용하면 얼마든지 고용 창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일자리 ‘만들기’ 만큼이나 일자리를 ‘찾아서 맺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바로잡는 것이 출발점이다. 정부는 그 과정에서 구인 기업과 구직자들이 정보 탐색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는 한편, 원하는 조건의 기업과 구직자들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중매인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지역별, 대학별로 아주 작게 온·오프 모임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이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인들과 직원들에게 ‘우리가 가진 시간의 단 1%라도 따뜻한 공동체 실현을 위해 할애하자’고 강조한다. 그 밑바탕에 있는 정신은 사랑, 나눔, 희망, 이른바 ‘사·나·희’다. 사랑은 일에 대한, 가족에 대한, 그리고 지역공동체와 주변의 젊은이에 대한 애정이다. 그리고 나눔은 꼭 거액의 기부여야 할 필요가 없다. 작은 물건이라도 기왕이면 사회적 기업·장애인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것, 자신의 지혜, 재능을 주변과 나누는 것, 잘 아는 기업과 젊은 학생을 연결해주는 것도 큰 의미다. 이 같은 사랑과 나눔의 실천은 곧 희망을 실현하는 밑천이 된다. 아무리 작은 노력과 행동이라도 그 소중한 행동이 씨앗과 불씨가 돼서 나중에 임계치에 도달하면 사회 전체적으로 미치는 효과는 엄청나리라 생각한다. 이제 곧 설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능력을 활용해 ‘사·나·희’를 실천할 방법은 없는지 관심을 두고 주위를 둘러보아야 할 때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그래도 2014년에는 희망을 꿈꾸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누구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신 나게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소망해본다.
  • 美 CIA “한국女 외모가 일본보다 낫다” 공식 보고

    美 CIA “한국女 외모가 일본보다 낫다” 공식 보고

    ‘세계 성형시장의 4분의1(약 5조원) 차지’(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 ‘불가능한 수술이 없는 성형의 수도’(미국 CNN 방송) 한국은 넘볼 수 없는 ‘성형수술 1위국’이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13.5명이 성형수술을 받아 그리스(12.5명), 이탈리아(11.6명), 미국(9.9명)을 훌쩍 웃돈다. 또 세계 성형시장(21조원)에서 우리나라의 시장 비중은 약 2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귀옥 한성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1970년대 쓴 보고서에 동북아 여성을 비교하며 “남한 여성이 일본보다 더 잘 꾸미고 북한 여성이 중국보다 더 멋을 잘 낸다”고 표현할 만큼 한국인의 미용에 대한 관심은 최근 생긴 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후반 한국이 초경쟁사회에 진입하고서 취업이나 결혼, 승진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경쟁 수단으로 외모에 더 신경 쓰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10년 전만 해도 여학생들이 외모 지상주의라는 비판을 의식해 성형에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졌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신체조차 무기화해야 하는 상황이 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외모가 인적 자본의 핵심이 돼 취업을 위해 성형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면서 “성형 열풍의 원인을 사회 구조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뒤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호감형 외모에 집착하는 청년이 급증했다. 취업 포털사이트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2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4.2%가 “구직 지원자 겉모습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취업준비생들은 성형수술을 통해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외모를 갖추려 노력한다. 특정 직군 취업에 유리하게 맞춤형 얼굴로 고치는 ‘취업 성형’까지 등장했다. 연예인을 동경하는 아동·청소년들이 늘어난 것 또한 성형 열풍에 한몫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사이트인 ‘알바천국’에서 2012년 전국 13~18세 남녀 청소년 1027명에게 희망 직업을 물었더니 연예인(14.8%)이라고 답한 학생이 교사(15.3%) 다음으로 많았다. 성장기 성형수술을 금기시했던 과거와 달리 청소년기에 가벼운 성형을 하는 사례가 많아졌고, 고교를 졸업하는 딸에게 성형수술을 시켜주는 부모도 늘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명 연예인이 돼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꿈꾸는 학생들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외모 지상주의 사회가 됐다”면서 “특히 청소년기에는 외모 중 한 가지라도 부족하다고 느끼면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성형 욕구가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500만원 주면 공영주차장 기간제 일자리 주겠다” 서울시 공단 취업알선비 수억 챙긴 브로커

    주부 박모(40)씨는 2012년 12월 직업이 없던 남편 탓에 속앓이를 하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강모(46)씨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들었다. “500만원을 주면 서울시 산하 공단 고위층에게 얘기해 월급 150만~200만원의 기간제 주차관리요원으로 취업시켜 주겠다”는 얘기였다. 박씨는 급히 돈을 빌려 강씨에게 건넸고 실제로 남편은 취업했다. 박씨는 추가로 500만원을 주고 자신도 입사했다. 이후 직장이 없던 친동생과 시동생까지 돈을 주고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네 식구가 뇌물을 주고 같은 공단에 줄줄이 취업한 셈이다. 박씨 같은 구직자들에게 돈을 받고 서울시 산하 공단에 취업시켜 준 브로커와 공단 직원들이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27일 공단에서 주차 관리나 환경미화 업무를 맡는 기간제 직원으로 취직시켜 주겠다며 지난해 4~11월 구직자 49명에게 500만~600만원씩 모두 2억 5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브로커 강씨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강씨를 도와 채용 면접 서류 등을 위조한 공단 인사 담당 과장급 직원 정모(54)씨 등 공무원 4명은 뇌물수수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강씨는 20년을 알고 지낸 고향 선배 정씨에게 공단 채용 정보를 입수하고 공단의 기간제 직원인 박모(41·여)씨를 모집책 삼아 구직자를 모았다. 강씨는 구직자들에게 받은 돈 가운데 4000여만원을 청탁 대가로 정씨에게 건넸다. 정씨는 면접 위원인 인사 담당 처장 우모(57)씨와 이모(53)씨에게 부탁해 돈을 준 구직자들의 면접 점수를 100점으로 고치도록 했다. 강씨에게 돈을 낸 구직자 49명 중 30명이 실제 공단에 취직했다. 한편 경찰은 공단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의원 1명과 구의원 1명 등이 불법 채용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벼락스타’ 수잔 보일, 동네가게 ‘알바 구직’ 사연

    ‘벼락스타’ 수잔 보일, 동네가게 ‘알바 구직’ 사연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된 가수 수잔 보일(52)이 동네 가게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약 2000만 파운드(약 357억원)의 자산을 가진 그녀가 시급 1만 7000원 짜리 ‘알바’를 구한 사실은 최근 영국언론 선(SUN)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보일은 블랙번에 위치한 스포츠베팅 복권을 발매하는 ‘래드브록스’의 한 매장에 들어가 ‘캐셔 면접’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매장 매니저 데이비드 커(28)는 “얼마전 수잔이 가게 창문에 붙인 ‘알바 공고’를 보고 들어와 진지하게 구직 의사를 밝혔다” 면서 “5분 동안 자신이 얼마나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 주민도 “수많은 팬을 가진 수잔의 행동에 적잖이 놀랐다” 면서 “아마도 돈보다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고 싶어 알바 자리를 구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현지언론에서는 보일이 실제로 동네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싶어 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래드브록스 측 홍보담당자는 “수잔이 우리 매장에 들어와 알바 자리를 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유명해지기 전에도 그녀는 우리 매장에 이력서를 넣은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잔 측 관계자는 언론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오바마 28일 국정연설 키워드는 ‘경제’

    오는 2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 주제는 ‘경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외교’ 이슈는 짧게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 고문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연설에는 더 많은 구직자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고 경제 활동에 종사하는 국민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경제 안전망을 제공하는 행동 계획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게 바로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이 끝나면 곧바로 전국을 돌며 ‘일자리 세일즈’에 나서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주 자신이 국정연설에서 제시할 의제를 강조하기 위해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 카운티를 비롯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위스콘신주 밀워키, 테네시주 내슈빌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사건건 대립각을 보이는 의회가 도와주지 않더라도 장기 실업자에 대한 지원 등 빈부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따라서 국정연설을 통해 지난해 말 지원이 끊긴 130만명의 장기 실업자에 대한 실업수당 연장 지급 법안 처리 등을 다시 촉구하고 의회가 응하지 않으면 이에 대처하기 위한 행정 명령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최저임금 인상, 아동 조기 교육 확대, 포괄적 이민 개혁 등도 의회를 압박할 카드로 국정연설에 등장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하위 20%를 맞춤형 인재로… 교육 후 취업률 66%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하위 20%를 맞춤형 인재로… 교육 후 취업률 66%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나고 자란 니콜라 우다르(22)는 동네에서 유명한 악동이자 문제아였다. 알코올 의존증인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형편이 어려웠고, 그가 살고 있는 부흐제 지역은 대표적인 빈민가였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마약에도 손을 대던 그는 다니는 둥 마는 둥 하던 학교도 열다섯 살 때 그만뒀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몇 년을 방황하던 우다르는 여자친구가 생기며 처음으로 직장을 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학력은 물론 아무런 기술조차 없는 우다르를 받아줄 고용주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우다르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만 있을 뿐, 무얼 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회사에 취직하겠다는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접었다”고 말했다. 공사장 잡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고용지원센터를 찾은 그는 상담사로부터 ‘자활고용주그룹’(GEIQ)에 원서를 접수해 보라는 권유를 들었다. 하고 싶은 직업에는 ‘축산업’이라고 적었다. 어렸을 때 동네 농장에서 뛰어놀았던 기억에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우다르는 “GEIQ 지역센터에서 면접을 하면서 느낀 점은 ‘너는 뭘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일을 정말 하고 싶으냐’였다”면서 “합격통보를 받았을 때는 거짓말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다르는 자신을 수습으로 고용한 농장에서 본인과 비슷한 처지의 또래 여럿을 만났다. 사정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정상적으로 취업하기엔 쉽지 않은 조건들이었다. 6개월간 우다르와 다른 인턴들은 일주일에 4일은 농장에서 일하면서 기술을 배웠고, 하루는 GEIQ 교육장에서 이론 교육을 받으며 자격증 준비를 했다. 6개월 후 4명의 인턴 중 한 명은 중도포기, 우다르를 포함한 두 명은 정규계약, 나머지 한 명은 다른 회사를 찾아 떠났다. 우다르는 “GEIQ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당장의 취업보다는 내가 이 길을 계속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23년 전인 1991년 조직된 GEIQ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프랑스 산업계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다. 정부의 고용정책에 의존하는 대신 기업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상생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GEIQ는 누구나 뽑을 만한 인재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사회의 하위 20%, 최저임금의 120%까지’라는 명확한 타깃을 갖고 있다. 고용 대상도 가능한 한 18~26세의 청년계층에 집중한다. 지난 22일 찾은 파리 동역 앞의 GEIQ 본부는 정신없이 분주했다. 사무실마다 전화벨이 울려댔고, 방마다 서류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한국에 비해 여유와 한가로움이 넘치는 일반적인 프랑스 업무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GEIQ 관계자는 “본부는 그래도 직접 구직자를 대하지는 않기 때문에 실제 업무가 진행되는 지역본부에 비하면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GEIQ는 프랑스 전역에 212개의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축산·낙농, 공업, 수송, 농업, 물류, 스포츠·문화 등 지역별로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거나 기업 여러 곳이 모여있는 곳이면 지부가 구성되는 식이다. 현재 GEIQ에 가입된 기업은 21개 직업군, 213개 직종에 5000개가 넘는다. GEIQ는 별도의 홍보나 구인 광고를 하지 않는다. 구직을 원하는 사람들이 찾는 고용지원센터나 교육시설 등을 찾아 사람을 모집한다. GEIQ 자체가 기업체의 연합이기 때문에 구직자 선별 단계부터 기업 인사담당자 또는 경영자가 직접 참가한다. ‘원하는 인재상’이 명확하기 때문에 6개월의 수습교육 기간이 지나면 3분의2 정도가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GEIQ 차원에서 기업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구성하기 때문에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곧바로 쓸 수 있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직자들이 배운 부분을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고, 추가적인 교육은 현장에서 더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맞춤형 교육인 셈이다. 이 때문에 교육을 받은 구직자들이 성공적으로 교육을 수료하는 연수성공률은 지난해 기준 83%에 육박한다. 이들이 정규교육에서 소외된 계층이었고, 대부분 근로경험이 없는 청년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수치다. 일단 기업이 근로자를 선택하면 고용계약은 근로자와 GEIQ가 맡는다. 기업이 전체 임금 및 교육비의 65%를 지급하고 GEIQ가 조성한 기금으로 35%를 부담한다. 정부에서 직접 지원받는 예산은 없고,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받는 부분을 환산해도 10%가 채 되지 않는다. 공공 부문에 대한 채용은 전혀 없이, 오로지 민간 부문의 기업을 위한 서비스만 제공하는 원칙도 있다. 지난 23년간 GEIQ를 통해 기업들이 사용한 근무시간은 500만 시간 이상, 교육에 소요된 시간은 150만 시간이 넘는다. 현재 GEIQ에 고용된 상태로 6개월간 교육을 받고 있는 청년들은 8500여명이다. GEIQ는 추가적으로 불안정한 근로 조건을 안정적으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에서 시간제 근로로 충분한 회계보조업무 같은 경우에는 중소기업 5곳을 묶어 1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도록 하는 식이다. 2010년 GEIQ를 통해 직업을 얻은 뒤 양로원 간호 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헬렌 르메르(25·여)는 “양로원 돌보미 보조로 일해보고 이 길에 적성을 느껴 자격증을 따 정식 조무사가 됐다”면서 “주변의 친구들에게도 GEIQ를 적극 소개할 정도로 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파리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커버스토리] ‘열정’ 하나로 무작정 떠나면 눈물… 최소 3개월 생활비 갖고 떠나야

    [커버스토리] ‘열정’ 하나로 무작정 떠나면 눈물… 최소 3개월 생활비 갖고 떠나야

    워킹홀리데이는 해외에서 여행, 취업, 어학연수를 병행하면서 현지 문화와 생활을 체험하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가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모두 14개국이며 2개국이 추가로 체결될 예정이다. 외교부가 운영하는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탁귀영 팀장과 함께 참가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을 정리해 봤다. 탁 팀장은 “온·오프라인 통틀어 매주 250건 정도의 질문에 대답해 준다”고 말했다.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인포센터 홈페이지(www.whic.kr)나 전화(1899-1955)로 문의하면 된다. →갈 수 있는 나라와 가장 많이 가는 나라는 어디인가.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스웨덴, 덴마크, 홍콩, 타이완, 체코, 오스트리아, 영국(YMS)과 워킹홀리데이를 체결했다. 조만간 이탈리아, 이스라엘과 협정이 발효될 예정이다. 2012년 기준 국가별 참가 비율을 보면 약 84.3%가 영어권 국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호주가 70.6%에 달한다. 인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은 어디가 인기가 있나. -유럽 중에는 영어가 상대적으로 잘 통하는 독일이,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인기가 많다. 캐나다는 지난해 하반기 2000명을 모집했는데, 10분 만에 온라인 마감이 끝날 정도로 영어권 국가 중 경쟁률이 센 편이다. 1800명을 모집한 뉴질랜드는 3시간 만에 마감, 400명을 모집한 아일랜드는 반나절 만에 마감됐다. 영국은 워킹홀리데이의 일종인 청년교류제도(YMS)를 시행해 정부의 후원보증서가 필요하다. →현지 임금 수준은 어떤가. -대부분 한국보다 임금이 높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한국보다 2~4배 높은 편이다. 시급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은 최저 임금이 5210원이지만, 매년 수만명이 방문하는 호주는 최저 임금이 18달러(약 1만 7000원)다. 직종별로 시급이 3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어떤 일을 할 수 있나.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대다수는 서비스업이나 1차 산업에 종사한다. 서비스업은 호텔·리조트 청소, 레스토랑 서빙 및 주방일, 대형마트 계산원 등이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과일 농장이나 육가공 공장에서 일하기도 한다. 사무직은 아르바이트가 많지 않아 영어 실력이 뛰어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구하기 어렵다. 실제로 사무직 임금이 서비스업·1차 산업보다 높지 않은 편이어서 참가자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일자리는 어떻게 구할 수 있나. -유학원이나 어학원 등 에이전시를 통해 사전에 일자리를 구할 수 있지만 드물다. 현지에 도착해 어학 공부를 2~3개월 정도 한 뒤 일자리를 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업체를 방문하거나 온라인 구직 사이트, 커뮤니티,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체류 예정 국가의 도시에서 구하기 쉬운 업종을 사전에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호주는 도시별로 조금씩 다른데 시드니는 서비스직이 많고 멜버른이나 브리즈번은 육가공 공장이 많다. →영어(그 나라의 언어) 실력은 어느 정도 필요한가. -현지 언어 실력이 전부는 아니지만, 언어 구사능력에 따라 현지에서 더 넓은 경험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현지에서 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도 언어 실력은 중요하다. 최소한 실용 기초회화 실력은 갖춰야 한다. 외교부가 영국 후원보증서를 발급하는 데 필요한 기준은 토익 600점 이상이다. 현지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의사소통인 만큼 미리 가고자 하는 국가의 뉴스, 드라마, 영화 등을 자주 접하면서 언어와 국가 특유의 발음에 익숙해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어권이라 하더라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영국 등 국가별로 발음이 조금씩 다르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은 얼마나 되나. -2012년 기준 1345명으로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참가자(4만 8496명)의 2.7%에 불과하다.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이 별로 없고 최저임금이 낮기 때문이다. 한국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체결한 나라들은 대부분 한국보다 임금 수준이 높은 편이다. 일본이 가장 많은데 이마저도 엔저 현상으로 2012년부터 차츰 줄어들고 있다. 한국에 워킹홀리데이를 오는 외국인들의 목적은 대부분 한국어 공부나 여행이다. →어학공부, 취업, 여행 중에서 어느 것을 우선시해야 하나. -워킹홀리데이의 1차적 목적은 ‘외국 경험’이다. 대부분 어학, 취업, 여행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목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돈 버는 데만 치중하면 상대적으로 어학공부나 여행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전국 30여개 대학을 돌며 설명회를 하다 보면 현실도피를 위해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나. -‘열정’ 하나만으로 떠나서는 안 된다. 가끔 100만원만 들고 무작정 떠나는 사람도 있다. 최소 3개월치 생활비(450만~600만원)는 가져가야 한다. 해당 국가와 도시의 기본적인 정보, 의사소통 실력도 필수다. 최소 3개월~1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사건·사고를 남의 일로 치부하지 말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떠나야 한다. 체류 예정 도시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참가자를 온·오프라인으로 만나 얘기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공기업 취업 Job아라~”

    서울 서초구가 청년 취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지역 대기업 인사담당의 취업 특강에 이어 올해는 공기업 취업 기법 전수에 나선 것이다. 또 금융기관 등 분야를 나눠 다양한 취업 특강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는 오는 28일 구청 대강당에서 코트라와 한국남동발전, 한국도로공사 인사 담당자를 초청해 취업 특강을 연다. 지난해 대기업 인사담당 취업 특강 이후 공기업에 대해서도 마련해 달라는 주민들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번 특강은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공기업별로 선호하는 인재상과 면접요령, 채용계획 등에 대해 먼저 강의한 후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줄 일문일답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대기업 인사 담당자 특강 때 궁금한 질문을 쏟아내느라 시간이 부족했던 것을 감안해 각 기업에 할애된 50분 중 절반 이상을 일문일답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지역 청년 구직자들이 공기업 홈페이지나 인터넷 검색에서도 얻기 어려운 구체적이고 생생한 취업정보를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사서류 작성에서부터 면접방법, 이미지메이킹 등 취업 준비에 필요한 실무적인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2부는 서초구 인재풀센터에 등록 신청을 하거나 취업정보은행에 구직 등록을 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인재풀센터에 등록하면 인적사항, 희망기업, 취업선호 분야 및 성향 등 자신이 작성한 설문 내용이 DB화돼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대한 맞춤형 취업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또 취업정보센터에 구직등록을 하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주기적으로 구인정보, 취업상담 등 종합적인 취업알선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8월부터 주민번호 수집 못한다

    8월부터 주민번호 수집 못한다

    카드회사의 고객 정보 대량유출 사태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오는 8월부터 민간업체는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불필요하게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적법하게 주민번호를 수집했더라도 관리 부실 등으로 이를 유출한 경우 최고 5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안전행정부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시행일(8월 7일)을 앞두고 법 개정의 주요 내용, 기관별 조치사항 등을 담은 ‘주민등록번호 수집 금지 제도 가이드라인’을 모든 공공기관과 민간 사업자에게 배포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8월 7일부터 주민번호는 법령에 수집 근거가 구체적으로 있는 경우와 급박한 재해·재난 상황에서 생명·신체·재산상 이유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수집이 금지된다. 이를 위반하면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문다. 또 공공기관 및 민간 사업자는 이미 보유한 주민번호를 2016년 8월 6일까지 완전히 파기해야 한다. 만일 법령에 의해 주민번호를 수집했어도 주민번호가 분실·도난·유출·변조되면 5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물게 된다. 법 시행 전까지 각 기관은 소관업무 수행과 관련한 주민번호 수집 및 이용 실태를 점검하고 공공 아이핀(I-PIN), 휴대전화 번호, 회원번호 등으로 주민번호를 대체해야 한다. 안행부 관계자는 “주민번호 전환 지원 전담반(국번 없이 118번)을 운영해 컨설팅 등을 지원, 각 기관의 빠른 적응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사례별 일문일답. →콜센터 상담 때 본인 확인을 위해 주민번호를 요구하는데.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등 다른 정보를 이용해 고객 본인 여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주민번호를 요구해야 할 필요성이나 법적 근거가 없다. →채용시험 대상자의 주민번호 수집은 가능한가. -입사 지원 단계의 구직자는 아직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구직자의 주민번호를 요구할 근거가 없다. →법령에서 주민번호 수집·이용을 허용하는 경우는. -주민번호 수집을 허용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경우다. 예를 들어 금융실명거래법에서는 금융회사가 거래 과정에서 주민번호를 통해 거래자의 실지명의(실명 및 주민번호)를 확인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회사가 직원들의 주민번호를 수집할 수 있나. -사업주는 소속 근로자의 4대 보험(국민연금, 고용보험, 건강보험, 산업재해보험) 가입과 세금 원천징수 등을 위해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근로자의 주민번호를 수집할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법연수원생 취업률 3년째 반토막

    사법연수원생 취업률 3년째 반토막

    “우리는 과거 어느 때도 겪지 못한 새로운 법조 환경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변화는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여러분에게 큰 어려움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20일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양승태 대법원장이 수료생들에게 건넨 축사에는 법조계가 겪고 있는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 있었다. 법학전문대학원의 도입과 법률시장 개방으로 인해 법조인의 공급이 급증한 반면 법률 서비스 수요자들의 수가 그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이날 수료식을 치른 43기 사법연수원생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군 복무 예정자를 제외한 43기 연수생 607명 중 284명만 수료 후 직장을 정했다. 취업률은 46.8%에 그쳤다. 2011년 56.1%였던 취업률은 2012년 최저치인 40.9%로 뚝 떨어진 뒤 3년 연속 50%를 밑돌고 있다. 군 입대를 앞둔 179명을 제외한 43기 연수생의 진로는 변호사가 1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107명이 로펌행을 택했다. 법원 재판연구원(로클럭)은 40명, 검사는 40명이 각각 지원했다. 공공기관 32명, 일반기업 24명이 뒤를 이었다. 로펌행을 택한 예비 법조인들이 많은 것은 인맥이 형성되지 않은 초임 변호사들의 경우 사건 수임을 하기 어려워 로펌을 선호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사법연수원 수석 수료자들은 대부분 법원 및 대형 로펌으로 진로를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 연수원을 수료한 34기부터 이날 수료한 43기까지 10년간 연수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법조인 명단을 분석해 보면 이들 중 5명은 연수원 수료 후 법원행을 택해 전국 지방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3명은 김앤장, 광장, 태평양 등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42기 수석은 군 복무 중이고, 이날 수료한 43기 수석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수석 수료자는 5명이 대원·한영·명덕외고, 부산과고 등 특목고 출신이었고, 4명이 서울대 법대를 나오는 등 8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연수원 수료 당시 평균 나이는 27세였다. 사법연수원 교수 출신 한 부장판사는 “공기업, 감사원, 법률구조공단에서 본격적으로 구인에 나서는 1월 말에서 2월쯤이 되면 취업률이 올라가긴 하겠지만 예년보다 예비 법조인들의 구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법학전문대학원이 생겨 법조인들의 숫자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취업박람회 개최, 전문분야 실무수습의 강화, 지도교수의 적극적 취업지도 등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적성 고려 직업교육·취업 알선… ‘총괄적 컨설팅’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적성 고려 직업교육·취업 알선… ‘총괄적 컨설팅’

    스웨덴 정부는 실업을 사회 시스템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운영하는 전국의 11개 고용지원센터는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정부 고용지원시스템이다. 스톡홀름 솔나지역에 위치한 솔나 고용지원센터는 그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해 12월 현재 6000여명의 실직자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10개월간 6개월 이상 실직 상태였던 사람은 연령과 성별 구분 없이 고용지원센터 홈페이지나 방문을 통해 등록이 가능하다. 한 번 등록한 실직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맞춤형 구직이 제공된다. 실직자의 학력 수준, 연령, 구사할 수 있는 언어, 자격증, 직장 경력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전담 상담사가 배정된다. 상담사는 실직자에게 단순히 직업을 찾아주는 역할도 하지만, 직업과 관련된 총괄적인 컨설팅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스웨덴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일자리를 찾기 어렵지 않은 구조인 만큼, 반복적으로 실직을 하거나 장기간 실직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원인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용지원센터는 단순히 기업과 실직자를 연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적성을 고려한 직업교육이나 기업이 원하는 종류의 인재 발굴, 구직자의 직장 만족도를 통한 재평가와 재교육 등 종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주 월요일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구인광고와 구직자 소개를 담은 주간지를 온·오프라인으로 발행하는 것도 센터의 주요 업무다. 각종 직업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실제 직업 종사자, 각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등을 빼곡히 담아 구직층은 물론 대학가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린다. 코트라(KOTRA) 스톡홀름 무역관 관계자는 “평범한 직업을 소개한다기보다는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직업들이 등장해 참고자료로도 손색이 없다”면서 “수상구조사, 피트니스 강사, 소방관 등 직업에 대한 소개 자체가 읽을거리”라고 말했다. 센터 홈페이지는 일종의 취업포털이다. ‘처음으로 직장 갖기’, ‘직장을 갖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 ‘정당한 대우받기’ 등 구직활동에 대한 자기계발서 이상의 콘텐츠들이 가득하다. 대부분 센터가 전문가들과 함께 손잡고 개발한 자료들이다. 이와 함께 고용시장 동향이나 전망, 유망직종 등에 대한 정보도 거의 매일 업데이트된다. 실직자와 기업 모두 고용지원센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솔나 고용지원센터의 소개로 목공 교육을 받고 있는 스트제르노프 페리나(25)는 “직업을 갖는다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고, 교육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었지만 상담사와의 오랜 대화를 통해 목공에 흥미를 갖게 됐다”면서 “교육만 잘 받으면 우선 인턴으로라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나 지역에 자리 잡은 1만 5000개 기업 중 고용지원센터와 인력공급 협약을 맺고 있는 기업은 3100개 수준으로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이들이 고용지원센터의 추천을 받아 실직자를 인턴으로 고용할 경우 사회보장보험과 임금을 고용지원센터에서 부담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공짜로 사람을 쓴 뒤 필요 없으면 자를 수 있을 것 같지만, 스웨덴의 경우 인턴이라 해도 신분보장 수준이 높은 만큼 시간제 정규직 또는 정규직 전환 비율이 높다. 린다 비예르크만 고용지원센터 부소장은 “양질의 일자리와 우수 인력의 경우 민간인력회사 또는 공개채용 등을 통해 원활하게 일자리가 순환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고용지원센터를 설립해 예산을 투입하는 이유는 이 같은 선순환 구조에서 소외돼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스타트업과 교육을 받지 못한 구직자 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복지국가는 장기 실업자가 많아질 경우 사회적으로 막대한 복지예산이 투입되는 동시에 걷히는 세금은 줄어들면서 사회구조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면서 “실직자 문제는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와 같은 수준의 복지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요소”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고교·전문대졸 근로자 학비 지원·세액 공제

    정부가 청년층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력, 연령별로 세분화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각 부처에 뿔뿔이 흩어진 취업·창업 정보를 한 곳으로 모으고 각종 예산·세제 지원책도 마련된다. 19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청년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 기관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청년 취업 활성화 대책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함께 다음 달 말 발표하기로 하고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통합 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해 일·학습 병행제 등 고용 관련 정책, 직업 교육과 소개, 각종 창업 정보 등을 함께 묶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청년층 취업 대책은 20세 미만인 고졸자와 전문대 졸업자가 주축이 된 21~24세, 대학·대학원생 중심의 25~29세 등으로 나눠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고졸자와 전문대 졸업자 계층의 취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어 이들에 대한 각종 세제·예산 지원책이 검토 대상이다. ‘선(先)취업 후(後)진학’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정 기간 재직한 이후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근로자에게 학비를 지원하거나 소득 공제하는 방안, 취업 경험자나 재직자 특별전형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 중소기업에 일정 기간 이상 재직한 근로자에게 성과보상기금과 같은 장기근속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이 고려 대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1~2월 중 ‘교육-취업(창업)-직업유지’ 단계별로 어떤 부분에서 애로를 겪는지 구직자, 기업 등을 대상으로 심층 실태조사를 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36년간 軍 복무 뒤 건물 전기원 취업 성공한 김두문씨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36년간 軍 복무 뒤 건물 전기원 취업 성공한 김두문씨

    “솔직히 자식을 뒷바라지할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보다는 이제 나갈 곳이 있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더 좋았습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701 공무원연금공단 건물에서 전기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두문(58)씨는 재취업의 기쁨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해군에서 통신운용관 등으로 36년간 복무하다 지난 2011년 12월 말 준위로 전역한 군 부사관 출신이다. 2012년 7월 취업했으니 어느덧 1년 7개월째 접어든다. 그는 “직장을 구했을 때 아내가 친구나 친지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우리 남편 출근한다며 전화하는 것을 보고 역시 취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시 출근을 하니 가라앉았던 집안 분위기가 밝아지고 활력이 넘쳤다”고 뒤돌아봤다. 아내로부터 아들이 ‘아버지가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데 우리도 분발하자’라며 여동생을 독려했다는 말을 듣고 재취업이 가족들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음을 알았다. “형님, 좀 부드러워지세요. 이젠 군대 물 좀 빠질 때도 되지 않았나요.” 그는 동료들로부터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 오랜 군 생활로 명령과 지휘계통에 따라 움직이는 습성이 아직 몸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8명이 일하는 전기실에서 두번째로 나이가 많지만 상사가 “이것 좀 해주세요”하면 “네 잘 알겠습니다”라며 깍듯이 대답한다. 동료들은 “형님이 그렇게 FM(야전교본)대로 하니 우리들이 불편합니다. 좀 자연스럽게 지내죠”라고 투정 섞인 말을 한다. 전기 수선 요청이 들어오면 곧바로 장비를 들고 일어선다. 연장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장병규(51) 전기실장은 “가정생활, 자녀교육 등에 대해 물어보면 인생선배로서 경험담을 이야기해줘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무엇보다 동료들과 화합하며 잘 지내는 것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책임감도 강하다. 지난해 8월에는 수·변전설비의 조작전원용 배터리에서 황산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조치를 취했다. 꼼꼼한 업무자세가 몸에 익지 않았으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군 부사관 출신들의 재취업이 쉽지는 않다. 나이가 많은 데다 군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열심히 노력하고 두드리면 취업 문은 열린다”며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곳에서 정년(65세)을 채우고 싶으며 이후에도 몸이 허락하면 다른 곳에서라도 더 일을 할 생각이다. 1956년생인 그는 베이비 붐 세대의 대부분이 그렇듯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가장 의식이 강하다. 근면, 성실, 도전의식도 몸에 뱄다. 전역 당시 아들이 대학원 1학년, 딸이 대학교 3학년이어서 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11년 한 해 동안 전직기본교육, 소자본창업교육, 전직컨설팅 등 군에서 전역 간부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직업보도교육을 충실히 받았다. 성격을 말해주는 ‘MBTI(성격유형)검사’, 행동유형을 알아보는 ‘DISC 진단’, 성격과 직업의 관계를 말해주는 ‘Strong 직업흥미도 검사’가 기억에 남고 이런 교육은 재직 중에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소자본창업교육은 만일에 대비해 아내와 함께 받았는데, 강사가 준비 없이 도전하면 위험 부담이 크다고 해 창업에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았다. 같은 해 5월부터 10월까지 전기기능사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1년 11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상시선거부정감시단 채용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이력서를 냈다. 선관위 직원을 보조해 사전선거운동이나 불법선거활동을 단속하는 업무였다. 연락이 오지 않아 선관위 담당자에게 전화로 문의했다. 지원자가 워낙 많았던 데다 컴퓨터 자격증도 없어 특별히 눈여겨볼 만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취업에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사실 그는 자격증만 없다뿐이지 동년배 누구보다 컴퓨터를 잘 다루었다. 곧바로 집 근처 대우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 2012년 4월 16일까지 강의를 들으면서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엑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고용노동부의 워크넷, 민간에서 운영하는 사람인, 잡코리아 등의 채용정보 등을 서핑하며 이력서를 냈다. 50~60차례 응모했지만 기다리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보니 ‘나이가 많다’ ‘군인은 사회실정에 어두워 융통성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군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과거에는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군 출신만큼 충성심이 강하고 성실한 집단이 어디 있느냐면서 선입견을 갖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취업에서 계속 미끄러지자 초조해지고 조바심도 났다. 집안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서울일자리센터 최선경 상담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 둘이 아직 대학에 다니는 집안 사정을 이야기한 뒤 일자리를 꼭 알아봐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취업 낙방의 스트레스는 규칙적인 생활로 극복했다.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오전, 오후 4시간씩 온라인에서 구직활동을 하고 1시간의 점심시간을 가졌다. 그는 구직활동을 하면서 월급은 150만원 이상, 집이 노원구 공릉동인 만큼 회사는 강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 상담사는 “가깝고 입맛에 맞는 자리가 나오겠느냐. 꼭 강북만 고집하지 마라”고 해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서 공무원연금공단 건물을 관리해주는 대동지에스에 자리가 났을 때에는 근무지를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달려가 면접을 봤다. 면접에서 적극적으로 일할 의사를 보인 때문인지 그는 꿈에 그리던 제2의 직장을 구했다. 마음 한구석으로는 처음 하는 업무여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들었지만 열심히 하면 못할 일도 없다는 생각에 매달렸다. 3주 동안 실습을 받고 전기실에 배치돼 이젠 수·변전설비 운영, 전기설비 점검도 어렵지 않게 해내고 있다. 3교대 근무에 돌아가면서 야근도 한다. 그의 고향은 제주도 성산읍 신풍리이다. 5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지만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봄에는 달래를 캐고 가을철에는 지네를 잡아 학용품을 마련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해군에 입대, 무선통신사로 일했다. 군에서는 1978년 4월 거문도 대간첩작전에 참가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북한 무장간첩 11명 전원을 사살하고 간첩선을 침몰시켰지만 아군도 1명 전사하고 3명이 부상당하는 격렬한 전투였다. 격렬한 총격전이 끝나고 함정을 살펴보니 온통 벌집투성이여서 등골이 오싹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근무하던 1981년에는 인천전문대 통신공학과를 야간에 다녔다. 무선전신 교육만으로는 날로 발전하는 통신기술을 따라잡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던 데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문대를 졸업한 뒤 4년제 대학에 편입할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군 복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게 너무 힘들어 포기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공부를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군 부사관들의 정년이 55세여서 안타깝습니다. 수명이 길어지고 건강도 좋아진 만큼 정년이 3년 더 연장돼도 업무를 수행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나 집에서 틈날 때 주위를 산책하고 산을 오르는 등 몸 관리에도 열심이다. 더 오래 일하기 위해서다. 술은 마시지 못하지만 동료들과 회식을 하자고 하는 등 소통과 화합에도 힘을 보탠다. stslim@seoul.co.kr ■ 김두문씨의 재취업 노하우 자격증 전직준비 철저…취업 눈높이는 확 낮춰야 김두문씨와 인터뷰한 뒤 이메일을 세 차례 받았다. 처음 하는 인터뷰여서 답변이 미진했다며 쉬는 시간을 이용, 이메일을 작성해 보내온 것이다. 그가 재취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성실함과 꼼꼼함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 군 생활 동안 몸에 익힌 근면과 책임감을 무기로 직업훈련, 구직활동 등 전직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력서를 낸 뒤 연락이 없으면 왜 채용이 되지 않았는지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볼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구직 의사가 확고하자 최선경 상담사도 자기 일처럼 일자리를 알아봐 주었다. 김씨는 재취업을 위해서는 자격증 취득 등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군 생활의 몸가짐은 직장생활에 필요하지만 취업의 눈높이는 확 낮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 “로스쿨 변호사 합격 제한 완화를” vs “경쟁력 높이게 현행대로 둬야”

    “로스쿨 변호사 합격 제한 완화를” vs “경쟁력 높이게 현행대로 둬야”

    사법시험 존치 및 예비시험 도입 논란, 사시 출신 선호 현상과 ‘돈 스쿨’ 이미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또 한 번 위기에 직면했다. 변호사 시험 합격률 제한으로 당초 설립 취지와는 다른 여러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시 출신과 로스쿨 출신들 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인 만큼 갈등이 커지고 있다. 과연 해법은 없는 것일까. 현재 변호사 시험은 ‘로스쿨 입학정원 대비 75%’로 합격자 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는 법조 인력 급증을 막기 위해 법무부가 로스쿨 1기 때부터 고수하고 있는 방침이다. 문제는 시험에서 떨어진 학생들이 이듬해 시험에 재응시하며, 해가 갈수록 합격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변호사 시험 지원자 수는 1회 1665명, 2회 2046명, 3회 2432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가 발표한 ‘로스쿨 도입 5년 점검 보고’에 따르면 로스쿨 입학생 2000명이 졸업한 뒤 변호사 시험에 응시하고, 불합격자 전원이 응시 횟수 제한(5회)에 맞춰 매년 시험을 치른다고 가정하면 2034년쯤에는 합격률이 24.2%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로스쿨 측과 학생들은 합격률 제한을 없애고 변호사 시험을 ‘자격 시험화’하는 것만이 로스쿨의 기본 취지를 살리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합격률 제한의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합격률 제한은 특성화 교육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당초 로스쿨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험 합격만이 지상 과제로 떠오르며 학교나 학생 모두가 수험 과목에만 편중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소재 K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한 교수는 “로스쿨의 본래 취지가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법률 과목을 수강하도록 하자는 것인데 당장 운영해 보면 수험 과목 위주의 수강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다른 선택 과목들을 충실히 교육시키려고 하다 보면 학생들이 ‘시험공부에 지장이 된다’면서 기피한다”고 토로했다. 학교 입장에서도 가시적인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졸업시험을 강화하고 성적부진 학생은 졸업을 유예하는 등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지방 소재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서모(28)씨는 “학교에서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일찌감치 1학년이 끝날 때부터 다른 진로를 권유하기도 한다”며 “자신만의 전문성을 살려 활동하고자 들어온 학생들이 많은데, 결국 법학적 소양만 따지니 사법시험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고시 낭인’의 폐해를 막고자 설립한 것이 로스쿨인데 ‘변시 낭인’이 양산되고 있는 사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지완 전국 로스쿨학생협의회 회장은 “한 해, 두 해야 괜찮지만 이것이 누적되다 보면 변시 낭인이 무더기로 배출될 것은 자명한 결과”라며 “최소한 응시생 대비 75%로 합격자 수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격률 제한은 더 나아가 로스쿨 존립의 문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합격률이 저조한 지방 로스쿨 등은 점차 입학정원이 줄어들며 악순환이 반복되다가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존 사시 출신 법조인들은 대한변호사협회, 서울지방변호사회, 청년변호사협회 등 단체를 중심으로 합격자 수 제한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법률 시장의 포화 현상으로 많은 법조인들이 구직 및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최진녕 대한변협 대변인은 “이대로 가다간 로스쿨 존립에도 문제가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실력이나 경쟁력 향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법률 수요는 줄어드는 데 비해 법조인 수는 급증해 법조 시장이 계속 침체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기성 법조인들은 양질의 법조인 양성을 위해 시험 관문을 좁혀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는 논리도 펼치고 있다. 전준호 서울변회 대변인은 “사법시험의 경우 상대적으로 문제가 어려웠던 제1차 시험 때에도 합격선이 100점 만점에 70~80점대로 높았지만, 제1차 변호사 시험에서 합격한 학생들의 성적을 100점으로 환산했을 때 합격선은 40점대에 그쳤다”면서 “변호사 시험 합격률을 완화하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도 법조인이 될 것이고 이는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원치 않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로스쿨 설립 당시부터 합격자 수를 제한해 왔으며, 학생들이 이를 알고 들어온 것인 만큼 본인들의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우세하다. 그러나 결국은 사시 출신들이 로스쿨 출신들과 선을 긋고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법무부는 입학정원 대비 75%의 현 변호사시험 합격률 제한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2015년에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고 그 전까지는 입학정원의 75%로 합격률 제한이 결정된 상태”라며 “로스쿨 도입 전부터 수년간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전반적인 국가 인력 관리 차원에서 결정한 비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와 전국 로스쿨학생협의회 등은 일본 로스쿨의 실패 사례를 들어 응시생 대비 75%로 합격자 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변호사 시험의 운영 방식이 로스쿨 교과 과정 운영 및 존폐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신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성 법조인들이 과거의 영광을 붙들고 ‘바늘구멍 관행’을 유지하려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다”며 “로스쿨 본래의 취지를 살리려면 법조인으로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테스트하는 쪽으로 자격 시험화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로스쿨이 발전의 길을 가느냐 쇄락의 길을 가느냐는 시험의 성격을 정원제 선발식으로 할지, 자격시험화할지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천일의 조대진 변호사는 “법정에 서서 의뢰인을 변호하는 것만이 변호사의 역할이 아니다”라면서 “국민이 쉽고 다양하게 법률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합격률 제한을 푸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구본영 칼럼] 청춘, 오늘에 속지 말고 내일을 믿어라

    [구본영 칼럼] 청춘, 오늘에 속지 말고 내일을 믿어라

    누구든 절망의 심연에서라도 애써 희망을 길어 올리려 하는 연초다. 지난 연말부터 대학가에 몰아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의 여운 탓일까. 주변에서 마주치는 20대들의 얼굴에는 왠지 그늘이 느껴진다. 미래를 비관하는 청춘들이 많아진 듯싶어 걱정이 앞선다. 일각에선 사회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대자보에서 ‘선동’의 기미를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신문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100개의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를 보라. 취업·취직·일자리·알바 등 구직 관련 단어의 빈도는 높았으나 해방·타도·혁명 등 전형적 운동권 용어들은 극히 미미했다. 까닭에 정부나 대학 측이 그런 대자보를 불온시할 이유는 그다지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들의 불만 근저에 깔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공감해야 할 것 같다.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으며 경제성장을 일군 기성세대는 그들의 불만을 ‘풍요의 세대’의 배부른 투정쯤으로 여길지 모르겠다. ‘쥐XX’, ‘닭XX’ 등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욕설 댓글까지 맘대로 다는 세상에 웬 대자보 타령이냐면서. 그러나 청춘의 상처는 그들 눈높이에서만 보이는 법이다. 온갖 자격증에다 어학 점수 등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을 쌓도록 무한 경쟁에 내몰린 그들이다. 그런데도 변변한 일자리 얻기란 바늘구멍이다. ‘88만원(비정규직 평균월급 88만원) 세대’, ‘삼포(연애·결혼·출산 포기) 세대’란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대자보 열풍은 이처럼 막막한 미래, 구직이란 높은 벽 앞에서 ‘안녕하지 못한’ 청년들의 비명인 셈이다. 대체 청년 취업난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른 것인가. 일차적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예견해 대비하지 못한 산업화 성공 이후 역대 정부의 원죄도 크다. 물론 고용률 70%란 깃발만 내건 채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 현 정부의 책임이 더 무겁지만. 하지만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던가. 구직난에 신음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긴커녕 외려 훼방을 놓는 듯한 정치권이 가장 큰 문제일 수도 있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 처리 과정을 보라. 법안은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마지막까지 ‘몽니’를 부렸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활성화에 필요하다면서 합의에 응해 가까스로 통과되긴 했다. 당초 법안이 통과되면 최소 1만 4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게 산업연구원의 연구 결과다. 반면 민주당은 SK종합화학과 GS칼텍스 등 재벌에 대한 특혜라는 입장에서 처리에 소극적이었지만 그 자체를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여야가 정면 토론으로 진작 흑백을 가려야 했건만, 다른 정치 현안과 연계해 시간만 죽인 게 한심하다는 뜻이다. 특히 민주당은 여수 지역 노동단체까지 외촉법 통과를 호소하는 마당에 진영논리에 얽매여 실사구시적 접근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자초한 꼴이다. 저간의 사정이 이렇다면 청년들은 이중고를 겪어야 할 판이다. 난관을 스스로 극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의 사탕발림에 대한 분별력까지 갖춰야 하니 말이다. 교수신문이 2014년 희망 사자성어로 ‘전미개오’(轉迷開悟)를 꼽았다. ‘미혹(迷惑)에서 돌아나와 깨달음을 얻자’는 말이다. 무엇보다 뭐든지 정부 예산으로 다해주겠면서 그 예산을 염출할 구체안은 제시하지 못하는 당의정(糖衣錠) 선물 공세에 속아선 안 된다. 미래를 여는 실존적 최종 선택은 결국 청년 자신이 할 수밖에 없다. 불안과 희망이 교직하는 변주곡은 청년기의 숙명일 게다. ‘청년 멘토’로 꼽히는 차동엽 신부의 책에서 본 희망의 메시지가 생각난다. “밀물은 반드시 들어오리라. 그날 나는 바다로 나가리라.” 불우한 젊은 시절 철강왕 카네기의 다짐이다. 그렇다. 시인 브라우닝도 “최고의 날은 미래에 있다”(The best is yet to be!)고 했다. 오늘의 현실이 고달프더라도, 그래도 진취적 도전은 언제나 청춘의 몫이다. kby7@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시간제도 임금 외 일한 만큼 실업 수당…소득의 43% 이상 세금 내도 거부감 없어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시간제도 임금 외 일한 만큼 실업 수당…소득의 43% 이상 세금 내도 거부감 없어

    각종 사회보장제도가 발달한 덴마크는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수당 체계도 다양하다. 같은 시간제 노동자라 하더라도 계층을 구분해 차별적으로 관리·운영한다. 지난해 12월 20일 코펜하겐 취업정보센터에서 만난 몰텐 비어링 고용정책연구원은 “주별로 운영 방식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코펜하겐에서는 시간제 일자리에 주당 최대 32시간 노동 제한을 두고 있다”며 “여기에서 고교나 대학교 재학생은 주당 평균 19시간을 일하고,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은 고교 졸업생과 취업하지 못한 졸업생은 시간제로 일하더라도 모두 노동에 따른 임금 외에 실업수당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비어링 연구원에 따르면 재학생을 제외한 시간제 노동자는 주당 최대 노동시간인 32시간을 채워야 별도의 실업수당을 전액 받을 수 있다. 주당 32시간 미만으로 일하면 일하지 않은 만큼 실업수당을 감액한다. 실업자 상태인 청년층이 시간제 일자리라도 적극적으로 일하면서 기술을 쌓게 해 정규직 전환으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다.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지방자치단체별 취업정보센터에 등록하면 공공기관의 시간제 일자리로 연결해 준다. 이들에 대한 급여는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지급하지만 공공기관이라고 해서 의무적으로 할당하지는 않는다. 비어링 연구원은 “국민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실업자들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지만, 일자리 창출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실업 상태인 청년의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유도하는 것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특히 기술전문 고교생들에게는 산학 연계 시간제 일자리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업정보센터는 덴마크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도 무료로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지역의 예술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비어링 연구원은 “덴마크 국민이 아니더라도 덴마크에서 사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정부와 지자체가 할 일”이라며 “그들이 덴마크에서 일자리를 구하게 되면 그만큼 덴마크 경제에도 기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나라가 복지와 노동시장의 선진 모델로 덴마크를 꼽는 점에 대해 “모든 나라의 정치, 경제환경과 문화적 배경이 다를 테지만 덴마크 국민은 소득의 43% 이상을 세금으로 내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거부감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그저 고용지표만 개선된다고 해서 국민의 행복지수까지 올라갈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코펜하겐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휴직자업무 대체인력 한시적 채용…고용·직업교육·복지 동시해결 가능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휴직자업무 대체인력 한시적 채용…고용·직업교육·복지 동시해결 가능

    덴마크는 고용시장 유연성에 힘입어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까지 실업률 1.7%대의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해 왔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실업률이 6%대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인 인근 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배경에는 덴마크 노사가 1980년대 후반부터 점진적으로 도입한 ‘직장순환제’(Job Rotation)가 한몫하고 있다. 직장순환제는 기존의 노동자가 육아나 교육연수 등을 이유로 한시적으로 휴직할 경우 실업자를 일시 고용해 해당 업무를 대체하는 방식이다. 실업자는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업무 숙련도가 높아지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기회를 얻는다. 노동의 기회와 교육을 동시에 제공한 뒤 고용률까지 높이는, 교육·고용·복지가 융합된 정책이다. 실업자가 이 제도를 통해 일단 노동 시장에 들어오면 직업훈련센터와 노동조합, 사용자 등이 공동으로 실업자의 업무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까지 책임진다. 여기에 추가적인 초기 직업교육훈련과 계속 직업교육훈련 등 노동자에 대한 꾸준한 교육과 관리로 노동자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후 이 제도는 그 효과가 입증되자 북유럽을 중심으로 전 유럽 국가로 번져 나갔고, 한국도 2009년 한국산업력공단이 이와 비슷한 제도를 도입했다. 노동력의 수요와 공급을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직업훈련 시스템도 고용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덴마크 전역에 설치된 100여개의 통합직업훈련센터는 실업자들이 언제든지 재취업을 위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교육 및 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실업자들은 매달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빙서류만 제출하면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어 실업 상태의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덴마크 고용자협회(DA) 관계자는 “덴마크도 과거 1990년대 초반에는 실업률이 10%에 육박했지만 고용시장의 유연 안정성과 실업자에 대한 적극적인 노동시장 유인 노력으로 빠른 속도로 실업률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펜하겐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55세 이상 여성 54% “일하고 싶다”… 맞춤 일자리 절실

    55세 이상 여성 54% “일하고 싶다”… 맞춤 일자리 절실

    정부가 청·장년층 여성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갖고 싶어 하는 중년층 이상 여성에게도 취업 기회를 넓혀 줘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고령 여성 인력 개발 인프라 강화 및 생애 후반기 역량 강화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만 55세 이상 여성 2048명을 대상으로 취업 의사를 물어본 결과 절반 이상인 53.9%가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일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대상자는 연령대별로 ▲만 55~59세 여성 중 80.7% ▲60~64세 여성 중 69.7% ▲65~69세 여성 중 55.9% ▲70~74세 여성 중 38.1%가 일을 원한다고 했다. 하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취업률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 60세부터 ‘나이 때문에 취업을 거절당해 일을 못 한다’고 답한 비율이 많아졌다. 조사 대상자 중 ‘지난 1주간 1시간 이상 수입 목적으로 일한 경험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49.1%였다. 이 중 만 55~59세 여성의 경우 23.2%만이 일한 적이 없다고 답한 반면 60~64세는 33.8%, 65~69세는 48.8%, 70~74세는 66.0%가 1주간 근로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정부는 ‘맞춤형 취업 지원’과 ‘여성 경제활동 확대’ 등을 국정과제로 정할 만큼 여성 일자리를 강조하고 있다. 또 고령 여성 증가와 더불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고령 여성이 일자리를 구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나이 든 사람을 채용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노년 전기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과 관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외국계 기업들 인턴 채용·연장 ‘꼼수’

    “수당 없는 연장·휴일 근무는 참을 수 있어도 정규직 전환 약속 안 지키고 인턴 연장하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 지난해 마지막 학기를 남겨둔 박모(27·당시 대학교 4학년)씨는 한 외국계 회계법인의 인턴 채용 공고를 보고 선뜻 지원서를 냈다. 채용 공고에 인턴 3개월이 종료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 준다는 조건이 명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3개월 뒤 박씨는 졸업하지 않아 채용될 수 없다는 소식을 통보받았다. 구직난을 우려해 ‘초과학기’(졸업을 연기하기 위해 정규학기를 초과해 등록)를 신청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졸업하면 정직원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인사담당자의 말을 믿고 인턴 기간을 연장했지만 회사는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또다시 기간 연장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5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수는 2009년 1만곳을 넘어섰다. 일부는 공개채용을 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수준’(엔트리 레벨)의 구직자를 인턴 형태로 고용한다. 그러나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인턴을 고용한 외국계 기업들이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다거나 정원이 꽉 찼다는 이유로 인턴 기간을 고무줄처럼 늘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주겠다고 제안하는 등 ‘꼼수’를 부리는 일들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수영(29·가명)씨 또한 정직원으로 전환시켜 주겠다는 구두 약속이 있었지만 결국 자리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3곳의 외국계 금융기관을 인턴·계약직으로 옮겨다닌 경우다. 김씨는 2년여 만에 외국계 투자은행에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그는 “당시 함께 일한 인턴 중 내가 인턴 경력이 가장 짧다는 이유로 구두상의 정규직 채용 약속이 번번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제1회 해외 기업 채용박람회’를 주최한 금융감독원의 박영민 금융환경개선팀 과장은 “인턴제도를 악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내부 직원 추천이나 전문 헤드헌터를 통한 경력직 인력만을 채용하는 외국계 기업 채용 시장에서 일단 인턴이라도 해야 취업의 문이 열리니 어쩔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종진 연구위원은 “인턴 신분은 근로기준법상 계약직이기 때문에 반드시 법제도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며 “근로기준법상 용인되는 수습 기간은 3~6개월이므로 기업은 반드시 그 전후에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인지를 구직자에게 통보해 줘야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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