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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사스’ 유행”…비대면 강의에 ‘18년 전’ 영상이?

    “올해 ‘사스’ 유행”…비대면 강의에 ‘18년 전’ 영상이?

    18년 전에 제작한 영상그대로 비대면 강의에 사용 한 국립대학교 전공 강의에서 18년 전 촬영한 영상을 그대로 비대면 강의에 활용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다. 25일 MBC는 18년 전에 제작된 강의 영상을 비대면 수업에 활용한 국립대 교수에 대해 보도했다. 한 대학생이 제보한 2021년 1학기 전공 강의 영상은 화질은 지나치게 낮았고, 교수의 옷도 유행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옷이었다. 교수는 영상에서 “그래서 이제 올해가 2003년이니까”라며 “사스가 유행 중이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해당 교수는 “학교에서 자동으로 올라가는 시스템이다”며 본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학교의 한 학생은 “수업 시간 절반 정도를 공신력 없는 개인 유튜브를 시청하게 하는 교수가 있다”고 폭로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일부 학교에서 파행 운영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교 대면 수업 확대...찬반 의견 엇갈려 교육부가 오는 2학기부터 대학교도 대면 활동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2학기 전면 대면 수업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은 대학생 2613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대면·비대면 수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을 경험한 대학생은 응답자의 94.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대면 수업 만족도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하게 한 결과 평균 68.2점으로 집계됐다. 이중 비대면 수업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5.7%로 불만족한다는 답변 34.3%보다 약 두 배가량 많게 나타났다. 2학기 전면 대면 수업 전환에 대해선 찬성 45.3%, 반대 50.8%로 의견이 엇갈렸다. 반대 이유로는 ‘아직 20대인 학생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은 점’(56.1%)과 ‘학교 시설 방역에 대한 우려’(41.2%, 복수응답)가 가장 컸다. 응답자의 39.0%는 대면 수업 전환 이후 발생할 통학 소요 시간 및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표출했고, 이미 1년여 동안 겪어온 비대면 수업 만족도가 높다는 의견도 37.3%였다.
  • “일자리 중매합니다”… 강서 비대면 취업박람회

    “일자리 중매합니다”… 강서 비대면 취업박람회

    서울 강서구가 기업과 구직자 간 일자리 ‘중매’에 나선다. 구는 다음달 8일 오후 2~4시 곰달래문화복지센터 7층 강당에서 비대면 취업박람회(포스터)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과 구직자들을 위해 준비됐다. 구직자에겐 안정된 일자리를, 구인 기업엔 맞춤형 인재채용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박람회엔 지역 기업 11곳이 참여한다. 웹개발자, 택배원, 산후관리사, 환경미화원 등 6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박람회장은 기업채용관, 부대행사관, 행사지원관으로 꾸려진다. 기업채용관에서는 기업과 구직자 간 일대일 비대면 화상 면접이 진행된다. 구직자는 화상면접용 부스에서 기업체 관계자와 온라인으로 만나는 방식으로 면접한다. 부대행사관에선 이력서 사진 무료 촬영 서비스를 제공하며, 행사지원관에선 구직자 안내 등 역할을 한다. 신청은 오는 30일까지 강서구일자리센터로 하면 된다. 서류전형을 통과해야 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다. 구는 취업박람회 이후 사후관리를 위해 미취업자에게 3개월간 취업 알선에 나선다. 취업에 성공한 경우에도 이직, 퇴사 등 고용유지 상황을 지속 파악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일자리가 안정돼야 구민도 활력을 얻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다”며 “구인 기업 채용 기준에 적합한 구직자를 적극 매칭해 취업 성공률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실업급여 신청도 온라인으로, 비대면 고용서비스 강화

    실업급여 신청도 온라인으로, 비대면 고용서비스 강화

    고용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실업급여를 신청할 수 있도록 비대면·디지털 취업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용노동부는 18일 ‘공공 고용서비스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고용 24시 시스템을 통해 고용장려금 등 기업지원, 실업급여 등을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 24시’ 시스템이 구축되면 센터 방문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각종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이미 6월부터 워크넷상에 화상시스템을 구축해 화상을 통해 비대면 구인·구직 면접지원과 취업상담을 시행하고 있다. 고용부는 담당자가 신청자에 대한 온라인 심사를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요건 정비와 지급기준 변경 등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근로조건이 열악한 소규모 영세 기업을 대상으로 내달부터 고용여건 향상, 맞춤인력 양성·채용까지 종합 지원하는 ‘기업채용지원 패키지’를 신설·제공하기로 했다. 심층 상담을 통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의 취업 가능성을 판단한 후 취업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준비된 구직자’로 선별하고, 집중적으로 취업을 알선해 일자리 매칭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함께 전국 고용센터에서 지역·산업 여건에 따라 고용위기업종과 전략업종을 선정하고 특별 취업지원팀을 통해 집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이밖에도 고용부는 다음 달부터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에게 특고 직종별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기업 고용유지, 코로나 실직자에 대한 지원도 계속한다. 다른 업종에 비해 영업피해와 고용불안이 계속되는 특별고용지원업종을 대상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을 기존 180일에서 270일로 연장했으며, 여행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 이직자에 대한 취업지원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고용정책 전달체계 역할을 해온 고용센터가 이제는 본연의 채용·취업지원서비스를 강화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구인기업, 구직자의 특성과 여건에 따라 맞춤형 채용·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더 빠른 고용회복을 견인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브렉시트 후 영국 안 찾는 EU 노동자…경제 회복 제동 걸리나

    브렉시트 후 영국 안 찾는 EU 노동자…경제 회복 제동 걸리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영국을 찾는 EU 시민들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영국 내 구직활동을 하는 EU 시민 수가 브렉시트 이후 3분의 1 이상 줄어들었다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일자리 알선 웹사이트인 ‘액츄얼리 쇼’(Actually Show)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EU에 기반을 둔 구직자들이 영국 내 일자리를 검색한 결과가 2019년에 비해 36% 감소했다는 것이다. 특히 서비스업과 돌봄 분야, 물류창고 등 저임금 일자리가 41%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영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접종하며 국가의 봉쇄 조치 해제를 앞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식당과 가게 등이 다시 문을 열고 정상화를 위해 달려가는데, 정작 빈자리를 채울 직원들은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강화된 이민 규정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와 별개로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른 국가에서는 구직자들의 관심이 이렇게 감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력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 임금은 더 인상되고,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올라갈 영향도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주점과 식당이 더 많은 직원 채용할 수 있도록 EU 노동자 위한 비자 발급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지난 1월 EU를 탈퇴한 뒤 영국에선 계속 경제 위기를 둘러싼 경고음이 이어진다. 1월에만 영국의 EU 수출이 60% 이상 급감했고, ‘금융허브’로 불린 런던도 미국 뉴욕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자리를 내어줬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명문 칭화대 출신 가사도우미?…알고보니 조작 논란

    [여기는 중국] 명문 칭화대 출신 가사도우미?…알고보니 조작 논란

    중국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대 출신의 여대생이 가사 도우미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칭화대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졸업한 종합 대학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해당 지원서가 공개된 구직 전문 사이트 상의 내용이 조작된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중국 상하이 숭장구 시장관리감독국은 허위 내용 기재 및 조작 혐의로 해당 업체 책임자를 입건해 수사 중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된 지원서는 지난달 25일 상하이 ‘요제가사도우미업체’가 중국의 구인구직 전문사이트에 ‘칭화대 출신의 가사도우미’라는 제목으로 이력서를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업체 측은 20대 초반의 여성 사진을 게재, 칭화대 학부 출신이며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자녀들의 조기 영어 교육이 가능하다는 홍보문을 공개했다. 업체 측은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내는 중국 부유층이 이런 고학력 여성들을 선호한다는 상세 설명까지 공개한 바 있다. 실제로 논란이 된 지원서에는 이 여성의 나이는 올해 30세이며, 지난 2016년부터 가사 도우미로 근무해 월급여로 3만5000위안(약 615만원)을 요청했다는 상세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공개된 명문대 출신의 가사도우미 지원서는 곧장 온라인을 통해 공유,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해당 사건 이후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직업의 귀천’과 관련해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명문대 학력으로 재능을 낭비한다는 의견과 개인 선택은 존중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온라인 상에게 팽팽하게 이어졌다.이 같은 논란은 현지 유력 언론들이 해당 가사도우미 지원서의 사실 여부 취재로 이어졌다. 현지유력 언론들의 취재에 대해 업체 측은 “여성의 이름만 가명으로 사용했으며, 공개된 이력서 내용은 100% 사실”이라고 주장, “이 여성 도우미는 경력자로 평균 연봉 60만 위안(약 1억 600만 원)에 달한다. 학부 졸업 직후 첫 연봉은 30~40만 위안(약 5300~7050만원) 상당의 고연봉을 보장받았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의혹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업체 주장과 달리 온라인 상에서는 이력서에 부착된 사진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여대생이 등장하면서 지원서 조작 여부에 대한 논란은 최근 재점화됐다. 지난 2일, 한 여대생이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사진 속 여성은 바로 나”라면서 “저장성 소재의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며, 문제의 업체가 사진을 도용한 뒤 어느새 (나는)칭화대 출신의 가사도우미 지원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사진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여대생이 등장하자, 문제의 가사도우미 중개 업체는 온라인 상에 공개됐던 지원서 속 사진을 돌연 삭제했다. 또, 논란이 재점화된 이후 업체 측은 자신들이 공개한 구직자들의 학력 부분을 교묘히 삭제하는 등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사실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한다는 이유를 들어 현지 언론의 취재를 거절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상하이 숭장구 시장감독관리국은 해당 업체가 광고법과 반부정경쟁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행정 처벌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관할 시장감독관리국 관계자는 중국 국영 미디어 ‘관찰자왕’을 통해 “기사를 통해 수 차례 논란을 일으킨 업체 책임자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면서 “수사 결과는 빠르면 이달 중 공개될 것이지만, 문제의 업체는 허위 정보를 기재해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스타트업 CEO가 멘토링… 청년 취업 소매 걷은 성동

    스타트업 CEO가 멘토링… 청년 취업 소매 걷은 성동

    서울 성동구가 청년 일자리를 지원하는 잡콘서트 ‘넉넉 위크(KNOCKKNOCK WEEK·포스터)’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넉넉위크는 청년들에게 취업희망 직무와 기업의 이해, 포트폴리오 정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정보기술(IT) 취업 동향, 포트폴리오 제작법 관련 특강과 분야별 멘토링, 인사담당자 토크콘서트, 이력서 사진촬영, 취업 컨설팅 등으로 구성됐다. 특강과 멘토링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특강에는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의 출생자)가 많이 쓰는 문서 작성 및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노션(Notion) 프로그램 컨설턴트가 포트폴리오 제작법을 강의한다. 또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는 한국 스타트업 ‘스윗 테크놀로지’ 이주환 대표와 NC 소프트 개발 담당자, 와디즈 마케팅 담당자 등이 멘토링에 참여한다. 25일 열리는 토크콘서트 오프라인 참여자에 한해 직무 인사담당자와 소그룹 멘토링을 진행한다. 또 취업 상담 및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은 상시 진행하며 청년 구직자에게 메이크업부터 이력서 사진촬영까지 제공한다. 프로그램의 일정과 내용, 강사진 등 자세한 내용은 공식 페이스북 ‘성동구 광역일자리카페 청년 일다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는 6년 연속 전국 일자리대상을 받는 등 일자리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코로나19 고용 한파로 힘들었던 청년들이 막막했던 취업 스트레스를 덜고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으로 일자리 연계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전통 농업유산 스토리텔러… “잊혀져 가는 마을에 색을 입히죠”

    전통 농업유산 스토리텔러… “잊혀져 가는 마을에 색을 입히죠”

    “무덤 속 문화재는 언제라도 발굴하면 되지만 농촌 어르신들이 갖고 있는 전통 지식은 지금이 발굴해 기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예요. 이분들이 돌아가시면 전통 지식 또한 없어집니다.” 농촌진흥청(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자원과 정명철 농업연구사는 마을을 다니며 전통 농업유산을 발굴하는 이야기꾼이다. 마을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는 특색 있는 마을 문화를 찾아 보전하고 선조들이 대를 이어 전승해 온 농업문화와 토지이용 방법을 기록한다. 울릉도 밭농업, 경북 의성 전통수리농업, 경남 고성 해안지역 둠벙관개시스템, 전북 완주 생강 전통농업 등이 정 연구사의 손을 거쳐 국가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인사혁신처 도움으로 15일 서울신문과 만난 정 연구사는 “연구 현장이 농촌이고, 사람과 만난다는 점이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정 연구사가 처음 인연을 맺은 마을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마을이다. 60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을 6개월간 수시로 찾아 집집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마을에는 농바우라는 바위가 있어요. 기계로 깎아 놓은 듯 네모반듯해 농바우라고 부르는데, 가뭄이 들면 마을 주민들이 이 바위에 동아줄을 걸쳐 잡아당기는 ‘농바우끄시기’를 해요. 여자들만 참여하는 기우제로 남자들은 근처에도 못 갑니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으면 마을 여자들이 옷을 다 벗어던지고 발가벗은 채 계곡에 들어가 소쿠리로 물을 끼얹으며 날궂이를 합니다. 이 요상한 꼴을 보다 못한 하늘이 노해 비를 내려준다는 거예요.”마을 어르신들을 통해 전해지던 평촌마을만의 특이한 기우제는 정 연구사의 손을 거쳐 충남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됐다. 여기에 평촌마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각종 농촌체험을 더해 민속체험 프로그램도 탄생했다. 그는 민속문화 발굴 작업을 “마을에 색을 입히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주민들과 몇날 며칠 이야기하다 보면 옛날 노래도 쑥쑥 뽑아낸다. “6개월 정도 마을을 다니면 주민들과 매우 친해져요. 저한테 별 이야기를 다 하시거든요. 제가 ‘겨울 농한기 때는 뭐하세요’라고 물었더니 마을 어머님들이 ‘물장구를 쳤지’라고 하시더라고요. 항아리 뚜껑에 물을 채우고 박을 뒤집어엎어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장단이 아주 기가 막혀요. 이걸 7~8명이 함께 하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만들자고 했지요. 공연 때 마을 주민들이 나와 덩실덩실 춤을 췄어요. 잊히고 사라진 것들을 되돌리니 흥겹기도 하고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정 연구사의 책상에는 이 마을 주민들이 준 감사패가 놓여 있다. 미사여구 없이 ‘고마워요!’라고 적힌 이 순박한 감사패를 그는 애지중지한다. 정 연구사는 “마을의 민속 자원과 이야기를 발굴하고 잘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문화 콘텐츠까지 만드는 작업이 스토리텔링의 완성”이라고 설명했다. 농업 유산을 발굴할 때도 그는 항상 스토리를 입힌다. 사람이 만든 문화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넣지 않으면 그 맛을 온전히 살리지 못한다.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울릉도 화산섬 밭농업을 발굴할 때도 그는 울릉도를 수차례 오가며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수집했다. 울릉도는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섬이다.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척박한 자연환경에 도전하며 농사를 지어야 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험준한 산간 지형에 맞춘 경사지 농업이었다. 경사지의 최고 기울기가 63도에 이른다. “올려다보면 까마득한 곳에서 부지깽이 등 나물 농사를 지어요. ‘이렇게 높고 경사가 심한 곳에서 어떻게 농사를 지으세요’라고 물었더니, 할머니 한 분이 ‘우리는 하나도 안 힘들어. 허리 굽힐 일 없이 서서 호미질을 할 수 있거든’ 하셨어요. 예전에는 산꼭대기 나무에 쇠줄을 걸어 암벽등반 하듯 밭을 올랐다고 해요. 지금은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어요.” 경사가 높으면 물이 고이지 않고 양분도 바로 흘러내리는데 어떻게 농사를 지을까. 정 연구사는 조사를 마치고 배를 타러 포구로 나오다가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뱃고동은 울리는데 해무가 잔뜩 끼어 몇 걸음 앞에 있는 배조차 보이지 않는 거예요. 알고 보니 이 해무가 정오까지 섬을 휘감고 경사지 밭에 수분을 공급해 주고 있었어요. 양분은 울릉도 칡소를 활용해요. 훌쩍 자라 질긴 나물을 소에게 먹이고, 소의 분뇨를 퇴비로 씁니다. 퇴비는 산나물을 다시 건강하게 키워 줍니다. 이걸 경축순환농법이라고 해요. 자원을 하나도 남김없이 투여하는 농업이죠.”2018년 의성전통수리농업을 발굴한 과정도 흥미롭다. 학회에서 만난 한 교수로부터 ‘경북 의성군 금성산에 오르니 아랫마을 평야지역에 못이 드글드글하더라’는 얘기를 듣고 의성으로 차를 몰았다. 정말 금성산 일대 평야지역에만 둑을 쌓아 물을 가둔 1500여개의 못이 있었다. 특히 못마다 태조실록에 기록된 전통 배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수통에서 못종을 뽑으면 못물이 일시에 배수돼 마늘밭을 논으로 바꿔 놓아요. 6월 중순쯤 마늘 수확이 끝나면 물을 채워 벼농사를 짓는 거죠. 마늘 재배 후 벼를 이모작하려면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필요한데, 이때 못 수문을 열어 마른 한전(旱田)을 일시에 수전(水田)으로 바꿔요. 우린 이를 ‘한전 수전 극적 전환 시스템’이라고 불렀어요.” 농업은 갈수록 첨단화되는데, 이런 농업유산 발굴이 왜 필요할까. 정 연구사는 “조상의 지혜를 보전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작업이지만, 국가농업유산에 콘텐츠를 결합시켜 특색있는 관광자원으로 만들면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유산이나 마을 전통 자원을 발굴하려면 항상 현장에 있어야 하고 주민들을 만나야 해요. 생생한 기록들이 주민들 입을 통해 나오는 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마을을 다니지 못하니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어요. 70대만 해도 책이나 매체를 보고 배운 학습된 지식을 갖고 있어요. 80대 정도는 돼야 옛날 지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노인이 죽으면 박물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말이 있지요. 이 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더 많은 기록을 남기려면 서둘러야 해요.” 그는 전통 지식을 연구하는 농업연구사의 자질로 ‘관심’을 꼽았다. “농업연구사는 연구직이니 우선 학문적인 자질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촌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에요. 어른신들의 한평생 지식을 끌어내려면 열정도 필요해요. 자칫 사라질 뻔한 전통유산, 농업유산을 붙잡아 동영상 등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곧 살아 있는 문화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해양전략사업 산학협력 선도… 전국 국공립대학 중 취업률 1위

    해양전략사업 산학협력 선도… 전국 국공립대학 중 취업률 1위

    목포해양대학교는 1960~70년대 국가 부흥의 기틀이 된 상선사관을 배출하고 80~90년대는 해상물류수송과 조선산업, 해양 정보기술(IT) 산업의 국가기간 인력을 양성했다. 현재는 신해양시대의 원동력이 될 글로벌 해양리더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국공립대 총장 가운데 최연소로 ‘세일즈 총장’으로 불리는 박성현(56) 총장 취임 후 인원 확충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려 유학생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습선 중 세계 최대 규모인 ‘세계로호’(9000t)를 건조·취항시켰다. 또 학생들이 연안항해와 국제항해를 통해 최고의 환경에서 실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 대학의 장점과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으로서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목포해양대는 2017~2019년 졸업생 기준 전국 국공립대 취업률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LINC+사업단은 세계 최고의 글로벌 해양대학이라는 비전을 기반으로 진로교육과 채용 연계를 통한 취업률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해양인 ▲지역산업맞춤인재 ▲해양리더십 양성이라는 인재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양전략사업 산학협력 시스템 강화, 산업체 밀착형 교육 강화, 글로컬 산학융합 체제 확립, 글로컬 실무 중심의 인프라 구축이라는 4대 핵심 전략을 설정해 신해양시대의 원동력이 될 글로벌 해양리더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항해학부 등 3개 학부 ‘LINC+사업’ 참여 목포해양대가 꾸준히 높은 취업률과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는 데는 ‘산학협력’이 기반이 됐다. 매년 국내 최고의 해운기업을 필두로 취업박람회를 개최, 산학 네트워크 구축과 학생의 취업에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매월 해운 관련 산업체가 집중돼 있는 부산에서 산·학·유관기관 협의회 개최를 통해 산업체와 유관기관의 목소리를 학교의 커리큘럼에 적극 반영하는 등 산업체 수요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현재 해사대학 3개 학부(항해학부, 항해정보시스템학부, 기관시스템공학부)가 LINC+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 및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추구하는 핵심 정책 방향과 해운 산업 최신 동향, 산업체 수요를 반영해 액화가스 추진선박운용트랙, 선박 ICT트랙, 스마트 액체화물제어트랙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교육과정들은 산업체의 부담을 덜기 위해 채용 후 진행되는 직무, 안전교육 및 훈련 등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국가정책과 산업체 수요를 반영해 기존 교과과정에 없는 교육과정을 참여기업과 개발한 것으로 기업전문교수 활용을 통해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기업 구인난·학생 구직난 미스매치 해소 목포해양대 LINC+사업단은 학생 선발 과정부터 약정기업의 인재상에 적합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산업체의 인사 담당자와 공동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나침반캠프’를 운영한다.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인적성검사, 어학능력 평가 등을 거쳐 협약기업 주도의 면접을 통해 LINC+사업에 참여할 학생을 선발한다. LINC+사업에 참여할 학생의 최초 선발에서부터 대학과 협약기업 인사 담당자의 세심한 면접 과정을 통해 선발하기 때문에 참여 과정에서의 중도 탈락이 거의 없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연계되고 있다. 협약기업은 HMM, 지마린서비스, SM그룹 KLCSM, SK해운, 현대LNG해운, 포스에스엠, 에이치라인, 범진상운, 동진상운 등이다. 또 폴라리스쉬핑, 아이엠에스코리아, 윌헴슨쉽매니지먼트, 상지해운, 씨월드고속훼리, 엔디에스엠, 마젤란마린솔루션즈, 정양해운 등 총 18개의 해운선사로 이뤄져 있다. 정창현 단장은 “LINC+사업단에 참여한 학생은 대학과 산업체의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배출된 우수한 인재로 대부분 해당 약정기업으로 취업한다”며 “4차연도(2020학년도) 기준 협약산업체 취업률 96.3%의 뛰어난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울산 게임 산업 활성화… ‘디지털 콘텐츠 토크 콘서트’ 개최

    울산 게임 산업 활성화… ‘디지털 콘텐츠 토크 콘서트’ 개최

    울산 게임 산업 활성화를 이끌 ‘디지털 콘텐츠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오는 24∼25일 울산콘텐츠코리아랩에서 ‘디지털 콘텐츠 토크 콘서트’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대표 게임 기업 엔씨소프트의 장현영 상무와 세계 4000만 명이 즐기는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펄어비스의 이지은 실장, 4000만 글로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게임을 개발·배급하는 네시삼십삼분의 권혁우 이사가 참여한다. 첫째 날에는 장현영 상무가 ‘게임산업 현황과 전망’, 권혁우 이사가 ‘지역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강연하고, 자유토론을 한다. 둘째 날에는 장현영 상무가 ‘직업으로서의 게임’, 이지은 실장이 ‘디지털 뉴딜 시대의 게임산업’을 주제로 강연한다. 또 게임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과 구직자 대상으로 질문받고 답한다. 행사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15일부터 21일까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으로 신청하면 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서대문, ‘청년친화헌정대상’ 2년째 수상 서대문구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가 주관한 ‘2021 청년친화헌정대상’ 심사에서 종합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구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을 위한 지원 정책 전반에서 호평을 받았다. 구는 2016년부터 청년 임대주택을 꾸준히 조성했으며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연세대, 명지전문대 등과 함께 캠퍼스타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낡은 모텔과 고시원을 새롭게 고쳐 예비 청년 창업가들에게 사무·주거 공간도 제공하고, 코로나19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장려금도 지원한다. 강남, 취약계층 53가구 홈클리닝 서비스 강남구는 거동이 어려운 저소득·장애인, 홀몸 노인 등 53가구에 대해 홈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4월부터 진행한 이 서비스는 기초수급자 가운데 장애 정도가 심하거나, 중증질환자(희귀난치성질환, 미채, 만성질환, 신부전증 등), 독거노인 등이 지원 대상이다. 저장강박증이나 우울·무기력증으로 인해 쓰레기가 적체된 가구에 한해서는 특수청소가 포함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강남구는 신청자를 추가 모집해 연내 지원 대상을 200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동, ‘도시농업 상상거리’ 새 이름 확정 강동구가 친환경 도시농업거리 조성을 앞두고 거리 명칭을 공모해 ‘도시농업 상상거리’로 확정했다. 구는 주민에게 힐링과 교육의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농업의 미래상을 제시해 도시농업의 가치를 확산하고자 친환경 도시농업거리를 조성했다. 확정된 거리 공식 명칭은 로고, 통합이미지(CI), 안내판 디자인 등 대외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오는 22일 서울시 최초로 조성되는 도시농업 상상거리 현판 제막식을 할 계획이다. 은평, 지역 시설종사자 등 대상 인권교육 은평구는 은평구 인권조례에 근거해 지역 시설종사자, 주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하고 있다. 2021년 ‘인권활동가&성평등미을지기 양성 과정’은 인권과 성평등에 관심이 있는 구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회차당 20명 내외로 2시간, 13개 교육 주제로 진행된다. 구는 이번 교육을 통해 시민이 감시하고 주도하는 인권침해 모니터링 활동으로 인권침해 예방 환경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의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투명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방역 관리를 준수하며 진행된다. 종로, 삼청공원 입구 공영주차장 건립 종로구가 삼청공원 입구에 있는 국군서울지구병원 부지 지하에 지하 2층, 17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건립한다. 구는 행정안전부의 투자심사가 지난 3월 완료됨에 따라 총 건설비 220억 가운데 국·시비 12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달에는 기획재정부의 국유재산 영구시설물 축조 승인이 통과돼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지난 20여년간 이 일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현실화됨으로써 삼청동과 북촌 일대 주차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용산, 민간사업자·개인 도로점용료 감면 용산구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주민들의 경제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도로점용료 정기분 982건에 대해 25%를 감면한다. 감면 대상은 민간 사업자와 개인이다. 공공기관, 지방공기업, 공익시설(전기·통신·가스 시설 사업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도로점용료는 도로법 제61조 및 제66조에 따라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 도로 일부를 점유·사용하는 사람에게 부과하는 요금이다. 시설 유형에 따라 ▲차량진출입로 503건 ▲돌출간판 200건 ▲사설안내표지판 107건 ▲가로 판매·거리가게 114건 ▲연결통로(지상·지하시설물) 58건 등이다. 영등포, ‘여의도 시네마스케이프’ 개최 영등포구 여의도 신영증권 앞에 야외 영화관이 펼쳐진다. 영등포구는 ‘여의도 시네마스케이프’ 행사를 1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여의도 금융진흥지구 타운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역활성화 촉매 프로젝트다. 행사장을 찾는 관객들은 인조잔디밭에서 빈백 등에 앉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행사 기간 오후 1~3시 레이첼 그리피스 감독의 ‘라라걸’, 오후 3~7시는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 상영된다.
  • 알바비 받으면 밥값·폰요금으로 ‘순삭’…알바노동자 가계부 살펴보니

    알바비 받으면 밥값·폰요금으로 ‘순삭’…알바노동자 가계부 살펴보니

    무대영상 제작자 프리랜서 김성민(30)씨는 코로나19로 일거리가 줄며 수입이 끊겼다. 김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지난해 12월부터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한 달에 50만원을 벌었지만 학자금 대출 상환과 월세로만 60만원이 나갔다. 부족한 생활비는 적금을 깨고 부모님께 손을 벌려 해결했다. 식비를 아끼려고 찌개를 한 번 끓여 일주일을 우려먹었다. 구직활동을 병행하느라 아르바이트를 또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영화 관람이나 책 구매 등 문화생활은 언감생심이다.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은 14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 등을 위해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가 지난 4월 한 달간 만 34세 미만 아르바이트 노동자 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지난 3월 평균 소득은 76만 272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발표한 2019년 기준 ‘비혼 단신근로자 월평균 실태생계비’ 218만 4538만원의 약 35% 수준이다. 노동자들의 한 달 평균 지출액은 87만 3409원으로 오히려 평균 소득보다 10만원 정도 많았다. 노조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수입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고정비 지출은 그대로다 보니 다수가 돈을 빌리거나 대출을 받아 해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의 대부분은 통신비·교통비·식비 등 고정지출로 빠져나간다. 총 지출에서 고정비와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92%다. 특히 식비로만 32만 6393원(37%)이 사용됐다. 한 끼 평균으로 환산하면 3626원으로,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김치찌개 백반 평균 가격 6769원, 자장면 평균가격 5346원에도 못 미친다. 대부분 김밥이나 편의점 간편식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어 청년 노동자들의 건강이 위협받는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동자들의 문화생활이나 교육권도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조사 결과 문화 및 교육비 지출은 평균 2만 9000원으로 전체 지출비의 고작 3%에 불과했다. 노조 관계자는 “청년 노동자들의 문화 및 교육비 지출이 거의 없다는 것은 그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연관돼 있다”며 “결국 비용이 들지 않는 무료 문화생활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조사대상인 청년 노동자의 62.2%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15%(1만 28원) 이상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정웅 위원장은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대부분 학업이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며 “청년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최저임금의 인상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매주 100만원 받는데 취업은 왜?” 하와이 때아닌 구인난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매주 100만원 받는데 취업은 왜?” 하와이 때아닌 구인난

    ‘NOW HIRING’, ‘We are hiring’, ‘Job Hiring: Service crew/waiter/food server’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 시 도심 곳곳에 이와같은 채용 공고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불과 몇 주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후 입장’ 등을 강조하는 안내문이 있던 자리에 직원 채용 공고문이 상점 외벽과 출입문 등 눈에 띄는 장소마다 나붙었다. 한국 교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호놀룰루 중심의 ‘키아모쿠 스트릿’ 일대 분위기도 유사하다. 한국 전통요리를 판매하면서 유명세를 얻은 식당 업주들은 현지 교민 커뮤니티를 통해 주방 도우미와 홀 서빙 담당자를 모집하는데 열을 올리는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다. 실제로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홀 서빙 하실 분 모집합니다’라는 홍보 광고 게재가 이어지고 있다. 모집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이와 검정고시 출신의 학력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과거 직원 모집 시 경력 2년 이상 우대 등과 같은 제한 조건은 사라진지 오래다.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만 인정된다면 누구나 쉽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한인 타운 인근에 자리한 또 다른 커피 전문점이나 레스토랑, 호텔 안내 직원 공고문의 내용도 이와 유사하다. 최근 심각해진 구인난 탓에 고등학교 졸업 이상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모집 공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같은 분야에서 2년 이상의 경력이나 관련 자격증을 요구하는 업체들 대신 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연령 이상이라면 누구나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연방 정부와 주정부가 동시에 지급하고 있는 실업수당이 하와이 주의 최저임금을 상회하면서 상당수 근로자들이 일자리에 복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다. 하와이 주 거주민은 미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주 실업수당 300달러와 주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매주 최대 948달러(약 105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방 정부 실업급여 지급은 오는 9월까지 약속된 상태다. 이런 혜택 탓에 일할 사람을 찾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지자 현지 업체들은 너도나도 최저 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자충수를 두고서라도 직원 모집에 혈안이 된 상태다. 특히 빠르면 6월 말까지 하와이 백신 접종율이 55%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주 정부의 경제 재개방 정책은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실제로 주 정부는 이달 초 하와이의 경제 회복률이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70~80% 이상의 수준이라고 집계한 바 있다.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역사상 최악의 고용난을 경험하고 있는 각 상점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직원 모집을 위해 자발적인 임금 인상의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 6월 현재 하와이 주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10.10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인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온오프라인 직원 공고를 낸 업체들은 시간당 15~16달러 수준의 임금 지급을 약속하고 있는 상태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프랜차이즈업체들 역시 시간당 11~13달러 수준의 최저임금을 상위하는 수준의 시급을 약속할 정도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첫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도 예외 없이 최저 임금 이상의 시급이 지급하겠다는 공고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경제 재개방 이전 같은 분야 경력 2년 이상자에게만 제공했던 제한적인 혜택이었다. 그나마 구직자의 연락을 받는 업주는 운이 좋은 사례다. 일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업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빠른 백신 접종율이 경제 회복 속도를 높였고, 이제는 백신 접종이나 실업이 아니라 구인난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 이유다. 최근에는 일을 다시 시작하더라도 풀타임 정규직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나 단기 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실업 수당 혜택을 동시에 받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하와이 주 호놀룰루 시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 H씨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하와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실업 급여로 매주 총 948달러를 받고 있다”면서 “최저 시급을 받고 하루 종일 고된 업무를 하는 것보다 실업 급여를 받으며 자녀와 긴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편이 훨씬 낫다”고 했다. 팬데믹 이후 일자리를 잃고 10개월째 실업급여를 받아 생활비를 충당해 온 또다른 주민 C씨는 “정부가 실업 급여 지급을 당장 멈추지 않는 한 이런 생활을 지속하고 싶다”면서 “언제 이렇게 일하지 않고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느냐. 매일 매일을 주말처럼 보내면서 자녀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캐셔 월급은 거기서 거기”… 어쩔 수 없이 ‘마트 옆 8평’으로 이사

    “캐셔 월급은 거기서 거기”… 어쩔 수 없이 ‘마트 옆 8평’으로 이사

    2013년부터 서울 관악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해 온 이모(52·여)씨는 동작구에서 통근한다. 도보 20분거리다. 2016년 1월 1억원을 대출받아 마트 근처에 있는 전용면적 27㎡(8평)짜리 다세대 주택으로 이사했다. 이씨는 “어느 마트를 가나 임금 수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거리 기준으로 직장을 구한다”고 말했다. 마트는 국내 저임금 노동 직군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연구원이 마트 노동자 7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월평균 임금은 약 185만 4000원이었다. 2020년 최저임금 179만 5310원을 조금 웃돈 수준이다. ●저임금 노동자들에게는 통근비도 부담 이씨처럼 서울에 거주하는 서비스직과 단순노무직 등 이른바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사무직보다 통근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지난해 서울시 도시정책지표조사에서 블루칼라 직군의 평균 출근시간은 33분이었던 반면 관리직이나 사무직은 각각 41.5분과 37.9분이었다. 이들의 짧은 통근 뒤에는 불안정한 주거환경과 고용여건이 숨어 있다. ‘통근시간이 짧으면 삶의 질이 좋을 것’이라는 통념은 블루칼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임금 노동자들에게는 통근 비용조차도 부담”이라며 “구직 범위를 넓혀도 임금 수준은 비슷하니 어쩔 수 없이 저렴한 주거지역에서 거주하며 근처 직장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블루칼라의 통근시간마저도 길어지는 양상이다. 2017년 출근시간이 30분 미만인 블루칼라의 비율은 50.3%에서 지난해 40.3%로 뚝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30분~1시간 미만과 1시간~1시간 30분 미만 통근자는 각각 39.2%에서 45.0%, 8.7%에서 12.8%로 크게 늘었다. ●“집값 폭등으로 저임금 노동자들 떠밀려나”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단기간 폭등한 서울 집값의 영향은 저임금 노동계층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높아진 주거 비용, 외곽으로 밀려난 데 따른 통근 부담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대기업 다녔어도, 연봉 높았어도… 경단녀 최선의 선택은 ‘집 근처’

    대기업 다녔어도, 연봉 높았어도… 경단녀 최선의 선택은 ‘집 근처’

    출산 뒤 재취업하려니 긴 통근시간 부담기혼남성 출근길 36분, 기혼여성은 16분짧은 통근, 혜택 아닌 사회적 차별의 산물“집 가깝다고 일도 가사도 여성 부담 2배”“해 왔던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아닌데 회사가 집이랑 가까워서 다녀요.” 직장맘 김주혜(30·가명)씨는 지난 2월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회사에 재취업했다. 하지만 출산 후 2년여 만의 경력단절 탈출 과정에서 여러 번 상처를 입었다. 경단녀 김씨에게 열린 일자리 자체가 많지 않았다.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유연한 시간과 통근 시간이 짧은 조건에 맞는 건 저임금이거나 계약직뿐이었다. 경력 단절이 길어지면서 김씨는 전공과는 상관없는 곳에도 구직 지원을 했다. 결혼 전 왕복 3시간이 넘는 통근을 감내하며 쌓아 온 영양사 커리어를 포기하고 소규모 업체의 산휴 대체 계약직으로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김씨의 통근 시간은 결혼 전 3시간에서 40분으로 확연히 단축됐다. 그러나 통근 시간은 크게 줄었지만 남은 시간은 육아와 가사 활동으로 메워졌다. 김씨는 이제는 몸이 아파 병원에 가려 반차를 쓴 날까지도 시간을 쪼개 3살 난 아들을 먹이고 씻기는 데 쓴다. 김씨처럼 기혼 여성의 짧은 통근 시간은 혜택일까, 자발적 선택의 결과일까. 국내 여성 통근 시간과 관련된 연구들을 보면 남성보다 짧은 여성의 통근 시간은 사회적 차별의 산물이다. 교육 수준이 높아도 경제적·시간적 비용을 감수할 좋은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다. 맞벌이 여성의 경우 자녀 수가 많을수록 통근 시간이 짧은 일자리로 제한된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9일 지난해 서울시 도시정책지표조사 응답자 4만 85명의 출근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기혼 남성의 평균 출근 시간은 36분으로, 기혼 여성의 16분과 크게 차이 났다. 미혼 남성과 여성의 평균 출근 시간은 각각 34분, 32분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직장맘 여성들은 아이에 대한 책임감, 등하원 돌보미 고용 등 부대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 여전히 엄마를 주양육자로 보는 사회적 고정 관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봤다. 대기업 HR부서에서 일하다가 경력 단절 후 교육공무직원으로 재취업한 전모(33·여)씨는 “아이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적성, 전공, 연봉을 모두 포기하고 집 근처 계약직 일자리에서 일한다”며 “국공립·직장 어린이집이나 탄력근무제가 잘 갖춰져 있었다면 적성에 맞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 남편의 직장에는 어린이집이 있지만 수용 인원이 적어 여사원 자녀부터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이모(33·여)씨는 “어린이집에서 호출이 오면 나는 상사 눈치가 보여도 애 엄마라고 양해를 받지만 남편들이 직장에서 ‘애 때문에 나가봐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냐”고 했다.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부장적인 사회의 모성 이데올로기 아래에서 여성들은 직장에도 육아에도 다 전념해야 한다”며 “통근 거리가 가깝다고 좋은 게 아니라 회사 일과 가사가 중첩되면서 여성 부담이 2배가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고혜지·박재홍 기자 hjko@seoul.co.kr
  • “검찰청 수사관인데…” 경기 곳곳서 보이스피싱 사기

    “검찰청 수사관인데…” 경기 곳곳서 보이스피싱 사기

    최근 경기 남부지역 곳곳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 등이 검거되는 등 관련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광명경찰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기 광명시와 서울·부산 일대를 돌며 9명으로부터 14번에 걸쳐 10억 62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거책인 A(31)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은 “검찰청 수사관인데 당신 명의의 대포통장이 사용되고 있다”며 “해당 통장의 잔금을 인출해 만나기로 한 직원에게 넘겨야 한다”고 속이며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통해 A씨를 검거, 범죄수익금 925만원을 압수했으며 현재 A씨의 여죄를 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에는 여주시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활동하던 B(40대)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B씨는 8일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갚으면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유도하는 수법으로 2명에게서 3천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돈을 건네달라는 전화는 일단 끊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구직사이트·SNS 등을 통해 채권채무 업무의 현금수거책을 모집하는 고수익 아르바이트 광고는 실제로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구하기 위한 것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구직급여 4개월 연속 1조 넘어… 고용기금 재정건전성 악화

    구직급여 4개월 연속 1조 넘어… 고용기금 재정건전성 악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소비심리 회복,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구직(실업)급여 지급액이 4개월 연속 1조원을 웃돌아 고용보험기금 재정건전성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26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만 3000명(3.2%) 늘었다.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으로는 2019년 11월(47만 7000명) 이후 가장 컸다. 고용부는 “소비심리 회복, 수출 호조, 작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산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확대되거나 감소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6000명으로, 2019년 5월(8만 4000명)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누적된 전체 수급자(70만 4000명)가 여전히 70만명을 웃돌아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778억원으로 2월부터 넉 달째 1조원을 넘었다. 코로나19 유행 지속으로 올 1~3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많이 증가한 탓이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지난겨울의 증가세가 지금도 영향을 미쳐 아직 수급액이 1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신규 신청자 규모가 줄고 있어 하반기로 갈 수록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된 모든 지출이 이뤄질 경우 연말쯤 고용보험기금 잔여액이 5조원 정도 남을 것으로 고용부는 추계했다. 김 실장은 “전체 지급액이 낮아지는 추세여서 예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실업급여 등 지출 증가로 고용보험기금 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에 지출 구조조정, 제도 개선 등을 포함한 재정건전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구직자 신체검사비용 본인 부담 않도록 개선된다

    구직자 신체검사비용 본인 부담 않도록 개선된다

    직원 채용시 신체검사서를 제출받고 그 비용도 구직자에게 부담토록 하는 불합리한 관행이 개선될 전망이다. 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사업주가 근로자를 채용할 때 건강진단을 실시하도록 산업안전보건법에 명시돼 있었지만 질병을 이유로 고용에 차별을 두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05년 폐지됐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민간기업뿐 아니라 대다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서 관행적으로 ‘채용 신체검사’ 명목으로 구직자에게 검사를 요구하고 그 비용까지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법령으로 신체검사서를 받을 수 있는 직종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뿐이다. 특히 지난 2015년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구직자가 채용심사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금지 규정이 도입되면서 30명 이상 사업장이 신체검사서 제출을 요구하려면 고용주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권익위는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이 공무원 채용시 신체검사서를 요구할 경우 공무직이나 기간제 근로자는 해당기관에서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익위가 국가 및 광역지자체, 교육청, 공공기관 등 309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93.5%인 289개 기관이 공무직이나 기간제 근로자 채용시 신체검사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었고, 289개 기관 중 246개 기관은 그 비용을 구직자에게 떠넘기고 있었다. 중앙행정기관에서는 48곳 가운데 35곳, 광역자치단체에서는 17곳 가운데 16곳, 교육자치단체는 17곳 모두에서 공무직이나 기간제 근로자 등에게 신체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권익위는 “일선 학교에서 3~5개월 임기의 기간제 교원을 뽑을 때도 매번 구직자 비용으로 3만~5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신체검사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건강보험공단과의 협업을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실시되는 일반건강검진 결과를 신체검사서로 대체하는 개선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검사 항목이 비슷해 사업주와 구직자 모두 부담을 덜 수 있고 건보공단의 건강검진 결과 활용도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익위는 이날부터 국민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을 통해 이같은 개선방안에 대한 국민의견을 수렴해 제도개선책을 최종 확정짓기로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속보] 文,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에 “억울한 죽음 낳은 병영문화 폐습 송구”

    [속보] 文,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에 “억울한 죽음 낳은 병영문화 폐습 송구”

    “군장병 인권·국가안보, 반드시 바로잡겠다”문재인 대통령이 6일 공군 부사관이 성추행을 당하고도 2차 가해를 받은 뒤 극단적 선택한 데 사건과 관련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통해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군내 부실급식 사례들, 아직도 일부 남아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군 스스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병영문화 폐습’은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조치를 지시한 데 이어 군 통수권자로서 사실상 사과한 것이다. 앞서 충남 서산 소재 공군부대 소속 이모 중사는 올 3월 선임인 A중사에 의해 억지로 저녁 회식에 불려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이 중사는 이러한 피해사실을 정식으로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B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하거나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사는 지난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15특수임무행단으로 출근했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백신 동맹 구축 등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거론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저는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비핵화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다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진정한 보훈이야말로 애국심의 원천”이라면서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들이 생계 걱정 없이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대군인 전직 지원금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훈 급여금으로 인해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는 일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MZ세대 사무직 노조 항변, 정의선 회장은 응답할까

    MZ세대 사무직 노조 항변, 정의선 회장은 응답할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합니다. 6월 4일까지 답변을 주십시오.” 지난 4월 결성된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의 상견례 요구에 정 회장이 답변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소통 경영’을 강조한 정 회장이 전격 응답할지, 아니면 무대응 전략을 펼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는 지난달 20일 회사 측에 정 회장과의 상견례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 측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회사와 생산 방식의 변화에 따른 두려움 속에서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자 모두 물러설 수도 후퇴할 수도 없다. 노조 역시 손쉬운 퇴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퇴로가 없는 양 당사자의 만남이기에 더욱 소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입장을 공문에 담았다. 이에 현대차 측은 이날 “(정 회장이 응답할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사무직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창구인 생산직 중심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사무·연구직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다”며 지난 4월 공식 출범했다. 조합원 수는 500명으로 출발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존 노조가 ‘정년 연장’과 ‘성과급 인상’에 치중했다면, 사무직 노조는 ‘공정한 보상’을 받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사무직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교섭 단위 분리를 인정받지 않아 임단협에 나서진 못한다. 사무직 노조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기득권의 불공정과 불통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성과급 불만’이 동력이 됐다. 하지만 벌써부터 “퇴로는 없다”며 기존 강성 노조를 연상케 하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떼쓰기’ 구태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 회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 역시 결과적으로 노조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세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답변을 하고 상견례에 응할 경우, 답변은 하되 상견례를 거절할 경우, 아예 답변을 하지 않는 경우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정 회장이 사무직 노조의 요구에 응하면 ‘소통 경영’을 실천하게 되지만 4만 9000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기존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 불응하면 사무직 노조를 비롯한 젊은 직원들의 항변이 더욱 커지고, 정 회장의 소통 경영 철학에도 흠이 생길 수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의선 회장, 사무직 노조 상견례 요구에 응할까

    정의선 회장, 사무직 노조 상견례 요구에 응할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합니다. 6월 4일까지 답변을 주십시오.” 지난 4월 결성된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의 상견례 요구에 정 회장이 답변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소통 경영’을 강조한 정 회장이 전격 응답할지, 아니면 무대응 전략을 펼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는 지난달 20일 회사 측에 정 회장과의 상견례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 측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회사와 생산 방식의 변화에 따른 두려움 속에서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자 모두 물러설 수도 후퇴할 수도 없다. 노조 역시 손쉬운 퇴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퇴로가 없는 양 당사자의 만남이기에 더욱 소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입장을 공문에 담았다. 이에 현대차 측은 이날 “(정 회장이 응답할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사무직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창구인 생산직 중심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사무·연구직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다”며 지난 4월 공식 출범했다. 조합원 수는 500명으로 출발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존 노조가 ‘정년 연장’과 ‘성과급 인상’에 치중했다면, 사무직 노조는 ‘공정한 보상’을 받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사무직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교섭 단위 분리를 인정받지 않아 임단협에 나서진 못한다. 사무직 노조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기득권의 불공정과 붙통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성과급 불만’이 동력이 됐다. 하지만 벌써부터 “퇴로는 없다”며 기존 강성 노조를 연상케 하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떼쓰기’ 구태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 회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 역시 결과적으로 노조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세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답변을 하고 상견례에 응할 경우, 답변은 하되 상견례를 거절할 경우, 아예 답변을 하지 않는 경우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정 회장이 사무직 노조의 요구에 응하면 ‘소통 경영’을 실천하게 되지만 4만 9000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기존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 불응하면 사무직 노조를 비롯한 젊은 직원들의 항변이 더욱 커지고, 정 회장의 소통 경영 철학에도 흠이 생길 수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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