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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삼이도… 남방큰돌고래 잇단 번식

    춘삼이도… 남방큰돌고래 잇단 번식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들이 연이어 번식에 성공하고 있다. 제주대와 이화여대 돌고래 연구팀은 3년 전 제돌이(수컷·17살 추정)와 함께 고향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춘삼이가 새끼를 낳아 기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삼팔이(암컷·13∼15살 추정)의 출산 사실이 확인됐다. 이화여대 장수진(35·여)·김미연(28·여) 연구원은 지난 9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등지느러미에 숫자 ‘2’라는 동결표식이 있는 춘삼이가 새끼 돌고래와 함께 ‘어미·새끼 유영자세’로 헤엄쳐 다니는 장면을 목격했다. 춘삼이는 2009년 6월 23일 제주시 외도2동 앞바다에서 어민이 쳐놓은 정치망에 걸려 제주의 한 공연업체에 단돈 1000만원에 팔린 뒤 돌고래쇼 공연에 동원됐다. 돌고래 불법 포획 사실이 해경에 적발되고 돌고래 업체가 기소돼 대법원에 의해 최종 몰수 판결을 받으면서 2013년 7월 1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앞바다에서 제돌이와 함께 방류됐다. 삼팔이는 이보다 한 달 앞서 2013년 6월 2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 임시 가두리에서 제돌이, 춘삼이와 야생 적응 훈련을 받던 중 찢어진 그물 사이로 홀로 빠져나가 야생 무리에 합류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연일 폭염’ 제주 낮 최고 34.4도…25일 연속 열대야

    제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12일 제주의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웃도는 등 불볕더위가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동부에 폭염경보, 동부 외 전역(산간 제외)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북부)의 낮 최고기온은 8월 들어 가장 높은 34.4도까지 치솟았다. 다른 지점도 고산(서부) 34도, 서귀포(남부) 31.4도, 성산(동부) 33.6도 등으로 무더웠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값으로는 전날 36.7도까지 올랐던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지점이 35.8도로 도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을 비롯해 고산센터 34.9도, 외도 34.4도, 강정 33.7도 등을 기록했다. 무더위 속에 ‘물맞이 명소’인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는 피서객들이 시원한 폭포수를 맞으며 더위를 이겨냈다. 제주시 도두동의 연중 차가운 용천수 ‘오래물’을 소재로 한 도두 오래물 축제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 용천수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즐겼다. 더위는 밤이 돼도 쉽사리 식지 않고 있다. 제주에는 이날까지 25일 연속 밤사이 수은주가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연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8월 둘째 주말에서 광복절로 이어지는 연휴(13∼15일) 기간에도 제주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웃도는 등 무덥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 제돌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돌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하다 2013년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가 제주시 구좌읍 김녕 앞바다에서 점프하고 있다. 남방큰돌고래 110여 마리가 사는 제주는 돌고래 생태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 용암굴 품은 신비의 ‘검은 산’ 속살을 밟다

    용암굴 품은 신비의 ‘검은 산’ 속살을 밟다

    ‘세계자연유산의 진수를 느껴 보세요.’ 2016 세계자연유산 국제 트레킹이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거문오름,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 제주 세계자연유산 지구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와 구좌읍 덕천리에 걸쳐 있는 거문오름은 화산섬 제주가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이자 오름(기생화산) 천국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오름이란 찬사를 받는다.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은 낮은 지형을 따라 북동쪽 월정리 바닷가까지 15㎞나 흘러내리면서 만장굴·벵뒤굴·김녕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 등 제주의 걸작 동굴을 탄생시켰다. 하나의 화산을 시작으로 동굴이 긴 거리를 따라 만들어진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그 예가 드물다. 분화구 내 울창한 산림지대가 검고 음산한 기운을 띠고 있어 거문오름이라 불리며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해발 456m 오름 정상은 깊게 팬 화구 안에 솟은 작은 봉우리와 용암이 흘러나가며 만든 말굽형 분석구의 형태를 보인다. 제주에서 가장 긴 용암협곡으로 용암함몰구와 수직동굴, 화산탄 등 화산활동 흔적이 잘 남아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고제주의 허파라는 ‘곶자왈’이라는 생태계의 보고를 품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도 높다. 분화구 둘레는 4551m로 한라산 백록담 1720m에 비해 2.6배나 더 크며 면적은 64만1005㎡ 규모다. 신비의 거문오름 트레킹은 4개 코스가 운영된다. 오름 정상부의 아홉개 봉우리를 순환하는 탐방로인 태극길(A코스 10㎞)과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간 길을 따라 걷는 용암길(B코스 5㎞)이 있다. 또 용암길 코스 중 벵뒤굴에서 골연못(세계자연유산센터)으로 걸어서 되돌아오는 골연못길(C코스 5㎞)이 있다. 오조해녀의 집을 출발해 성산항, 성산일출봉 터진목 통밭알을 거쳐 다시 오조해녀의 집으로 돌아오는 성산일출봉~오조리 코스(D코스 5㎞)를 운영한다. 골연못길 코스와 성산일출봉~오조리 코스는 올해 처음 개설됐다. 태극길은 세계유산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분화구를 먼저 둘러본 후 자율적으로 정상부 능선길을 탐방할 수 있다. 평소 거문오름은 세계자연유산 보호 등을 위해 사전 예약을 통해 하루 450명만 탐방할 수 있지만 행사 기간 누구나 무료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거문오름 입장 시간은 매일 오전 8시~오후 1시이며 탐방안내소에서 출입 비표를 발급받아야 한다. 용암길은 도착지에서 평일 30분, 주말 2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성산일출봉~오조리 코스는 오전 9시~오후 2시까지 운영한다. 거문오름 트레킹은 등산용 스틱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음식물도 반입할 수 없다. 거문오름은 제주의 다른 오름들이 초지로 이루어진 데 비해 울창한 곶자왈 숲을 자랑한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숲 사이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곶자왈 돌무더기 사이로 더운 바람이 들어가 차가운 바람으로 바뀌어 뿜어 나오는 거문오름 풍혈은 더위를 잊게 해 준다. 삼나무와 낙엽 활엽수, 관목 및 초지, 상록 활엽수으로 이루어진 숲에는 직박구리, 제주 휘파람새, 동박새, 곤줄박이, 박새, 멧비둘기, 큰오색 딱따구리 같은 텃새들이 산다. 암석들로 쌓여 있어 토양이 거의 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자리잡은 식나무 대군락지와 붓순나무 군락지 등이 있다. 거문오름에는 일제강점기와 제주 4·3사건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 고단했던 제주의 아픈 역사와 문화도 엿볼 수 있다. 오름 정상부 8부 능선에는 길이 60m 규모의 긴 갱도가 남아 있다. 내부 폭은 90㎝, 높이는 180㎝ 정도로 완전무장한 병사 1명이 다닐 수 있다. 갱도 입구에서는 성산일출봉 일대 해안까지 조망이 가능하고 송이(scoria)층을 뚫고 만들었지만,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숯을 굽고 화전을 일구던 제주 사람들의 고단했던 삶의 애환도 느낄 수 있다. 거문오름 분화구 내부에 남아 있는 숯가마는 둘레가 25m, 높이는 2m 안팎이다. 현무암을 둥글게 쌓아 올려 전체적으로 아치형으로 만든 형태로 가마 내부는 진흙을 발랐다. 진흙 표면에는 손바닥으로 다졌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어 당시 모습을 생생히 엿볼 수 있다. 용암길 트레킹 코스의 벵뒤굴(미공개)은 제주의 용암 동굴 중에서 가장 복잡한 구조를 갖는 미로형 동굴이다. 윗밤오름과 우전제비, 거문오름 사이의 해발고도 300~350m인 용암대지에 분포, 동굴 길이만 4.5㎞에 이른다. 동굴 입구 등은 노출돼 트레킹하면서 관찰이 가능하다. 동굴 내부에는 수많은 지굴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용암석주, 용암교, 용암주석 등이 잘 남아 있다. 거문오름 화산체 분출시기는 당초 20만년 전이라고 알려져 왔으나 최근 8000년 전이라는 새로운 분석결과가 나왔다. 거문오름의 나이가 19만 2000년이나 젊어진 것이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이 방사성탄소연대 및 광여기루미네선스연대 측정법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 화산분출 시기는 8000년 전으로 추정됐다. 만장굴을 비롯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내부 구조들이 마치 엊그제 생성된 것처럼 잘 보존돼 있을 뿐만 아니라, 동굴 바닥에 2차 퇴적물이 쌓여 있지 않은 특징들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용암동굴 중에서 유일하게 공개 중인 만장굴은 한여름 피서지로도 안성맞춤이다. 만장굴은 한여름에도 13도 안팎을 유지, 냉장고처럼 서늘해 무더위를 싹 가시게 한다. 용암 종유, 표석, 발가락 등 용암이 흘러가면서 만든 기묘한 형상이 곳곳에 펼쳐지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7.6m 높이의 용암 석주는 볼거리다. 길이 7416m, 최대 높이 25m, 너비 18m 규모인 만장굴은 용암동굴로는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제2입구∼제3입구인 1㎞ 구간만 일반에 공개 중이다. 오는 15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는 ‘만장굴과 부종휴 그리고 꼬마 탐험대’라는 주제로 세계자연유산 포럼이 열린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당시 김녕국민학교 교사였던 부종휴(1926~1980) 선생과 제자들인 꼬마탐험대는 만장굴의 실체와 태고의 신비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 거문오름, 만장굴, 성산일출봉을 완주한 탐방객에게 완주 기념 인증서를 준다. 행사 기간 거문오름 일대에서는 캘리그래피 명함, 책갈피 만들기, 착한 종이에 그린 캐리커처 등 에코 공예 프로그램이 상설 열린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성산일출봉과 오조리 마을 트레일 코스 연계와 만장굴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계자연유산의 의미를 한층 더 깊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세금 부담 크다” 제주 공시지가 하향 신청 봇물

    ‘땅값 내려 줍서.’ 제주 부동산 열풍으로 개별공시지가가 크게 상승하자 조세 부담 등을 우려해 땅값을 낮춰 달라는 토지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개별공시지가 이의신청을 접수한 결과 모두 3112필지(제주시 2117필지, 서귀포시 995필지)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공시지가 상향 요구는 142필지인 반면 하향 요구는 2970필지로 땅값을 내려 달라는 토지주들의 요구가 쏟아졌다. 지난해 공시지가 이의신청은 1506필지(상향 95필지, 하향 1411필지)로 올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도는 개별공시지가가 오르면서 세금과 건강보험료 부담이 늘어난 토지주들의 조세 저항 심리 때문에 이의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도는 1월 1일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27.2% 상승한 제주 지역 개별공시지가를 결정하고 고시했다. 제주시 동 지역의 평균 상승률은 21.7%로 노형동 43.6%, 외도일동 40.6%, 연동·해안동 39.3%, 내도동 38.3%, 이호일동 37.8% 순이다. 읍·면 지역은 우도면 76.5%, 한경면 42.2%, 애월읍 36.6%, 구좌읍 35.6%, 한림읍 31.0%, 조천읍 29.7%, 추자면 1.7% 순이다. 서귀포시 동 지역 평균 상승률은 22.9%로 하예동 27.7%, 월평동 27.5%, 하효동 27.2%, 대포동 26.7%, 법환동 26.4% 순이다. 읍·면 지역은 성산읍 35.5%, 표선면 35.3%, 안덕면 28.2%, 남원읍 23.8%, 대정읍 21.9% 순으로 올랐다. 도는 토지주들의 공시지가 이의신청에 대해 감정평가사의 검증과 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달 말 조정 공시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사업 시행과 지속적인 인구 유입, 제2공항 입지 선정, 저금리 정책에 따른 유동자금의 부동산 시장 유입 등의 요인으로 공시지가가 폭등하자 토지주들이 각종 세금 등에 부담을 느껴 땅값을 내려 달라는 요구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 컷 세상] 오징어 말리기 좋은 날

    [한 컷 세상] 오징어 말리기 좋은 날

    12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변에 오징어가 나란히 걸려 있는 길을 따라 한 여행객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 “큰돌고래 사는 대정 풍력발전단지 안 돼”

    제주도가 해상풍력발전단지 지정을 추진하자 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1리, 영락리, 일과2리 일대를 대정해상풍력발전지구로 지정하는 내용의 동의안이 제주도의회에 제출됐다.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은 한국남부발전과 삼성중공업이 설비용량 5~8㎿급 20기의 해상풍력발전기를 해안으로부터 약 1㎞ 떨어진 바다에 설치하는 사업이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날 성명에서 “감사원의 2015년 4월 감사 결과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사업자가 규모를 대폭 축소, 해상풍력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며 “해양생태계 훼손과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처의 파괴, 어업 피해 등의 대책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정읍 무릉리와 영락리, 일과리 일대는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등이 1년 내내 머무르는 곳”이라며 “특히 대정읍 일대는 육상 돌고래 관찰률이 70% 이상으로 한국에서 이처럼 육상 돌고래 관찰률이 높은 곳은 대정읍 앞바다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핫핑크돌핀스는 “남방큰돌고래는 제주에서만 100여마리가 서식한다”며 “제주 연안을 점령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서식처가 축소돼 대정읍과 구좌읍 일대에서 목격되고 있어 서식처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방큰돌고래의 개체 수는 2011년까지 줄어들었지만 보호의식이 높아진 2012년 이후 지금까지 개체 수가 늘지도 줄지도 않지만 적극적인 돌고래 보호대책이 마련되고 해양생태계가 나아지면 개체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대정 앞바다는 해상풍력단지 지구가 아닌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제주도가 제출한 대정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 동의안에 대해 주민수용성과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상임위 상정을 보류했다. 도의회는 남방돌고래 서식처 파괴 여부 등 제기된 문제들을 검토해 상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해상 풍력 추진에 도로고래 보호단체 반발

    제주도가 해상풍력발전단지 지정을 추진하자 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1리, 영락리, 일과2리 일대를 대정해상풍력발전지구로 지정하는 내용의 동의안이 제주도의회에 제출됐다.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은 한국남부발전과 삼성중공업이 설비용량 5~8㎿급 20기의 해상풍력발전기를 해안으로부터 약 1㎞ 떨어진 바다에 설치하는 사업이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날 성명에서 “감사원의 2015년 4월 감사 결과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사업자가 규모를 대폭 축소, 해상풍력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며 “해양생태계 훼손과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처의 파괴, 어업 피해 등의 대책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정읍 무릉리와 영락리, 일과리 일대는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등이 1년 내내 머무르는 곳”이라며 “특히 대정읍 일대는 육상 돌고래 관찰률이 70% 이상으로 한국에서 이처럼 육상 돌고래 관찰률이 높은 곳은 대정읍 앞바다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핫핑크돌핀스는 “남방큰돌고래는 제주에서만 100여마리가 서식한다”며 “제주 연안을 점령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서식처가 축소돼 대정읍과 구좌읍 일대에서 목격되고 있어 서식처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방큰돌고래의 개체 수는 2011년까지 줄어들었지만 보호의식이 높아진 2012년 이후 지금까지 개체 수가 늘지도 줄지도 않지만 적극적인 돌고래 보호대책이 마련되고 해양생태계가 나아지면 개체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대정 앞바다는 해상풍력단지 지구가 아닌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제주도가 제출한 대정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 동의안에 대해 주민수용성과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상임위 상정을 보류했다. 도의회는 남방돌고래 서식처 파괴 여부 등 제기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상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괸당’이 힘써도 못 써도… 흔들리는 ‘12년 野 텃밭’ 제주

    ‘괸당’이 힘써도 못 써도… 흔들리는 ‘12년 野 텃밭’ 제주

    국민의당 출현에 野 괸당표 갈려… 괸당 없는 정착민 5만명도 변수 제주의 12년 ‘야당 싹쓸이’ 구도가 20대 총선에서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강창일(제주갑), 김우남(제주을) 의원, 김재윤(서귀포) 전 의원이 17대 총선 이후 내리 3선을 한 ‘야당 텃밭’이지만 이번에는 “잃어버린 12년을 되찾자”는 새누리당 바람도 심상치 않다. 더민주 김 전 의원과 김 의원이 각각 ‘입법 로비’ 사건, 경선 탈락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입 인구 증가’, ‘국민의당 출현’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라일보 등 제주 언론 6개사·코리아리서치센터의 지난 7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제주갑의 더민주 강창일(36.6%) 후보와 새누리당 양치석(35.6%) 후보는 1% 포인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에서는 더민주 위성곤(41.0%) 후보와 새누리당 강지용(40.9%)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0.1% 포인트 차 접전을 벌였다. 다만 제주을은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가 42.5%의 지지율로 33.2%를 얻은 더민주 오영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새누리당은 ‘우세’로 점친 반면 더민주는 “4% 포인트 차로 따라잡은 상태”라며 ‘경합’을 예상했다. 이와 같은 ‘혼전’ 양상 속에 각 당은 2012년 총선 이후 제주에 새롭게 정착한 5만여명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학연, 혈연, 지연을 중시하는 제주 특유의 ‘괸당(친척이란 의미의 제주도 방언) 문화’와 달리 각지에서 내려온 정착민들의 표심은 예측이 힘들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착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게 없다”며 고심을 드러냈다. 야권 분열로 ‘1여(與)·2야(野)’구도가 된 것도 19대 총선과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제주갑·을에는 각각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와 오수용 후보가 지역을 훑고 있다. 장 후보는 애월읍, 오 후보는 구좌읍 출신으로 괸당 문화에 비춰 보면 제주갑·을 지역구의 적지 않은 표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민주는 19대 총선 당시 고향인 구좌읍을 기반으로 했던 김우남 의원까지 경선에서 탈락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권 분열이 여당에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더민주 관계자는 “새누리당 후보의 고향이 국민의당과 같다”면서 “국민의당이 등장해 오히려 새누리당 쏠림표를 막아 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새누리당은 “새로운 인물로 12년간의 독식을 끝내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더민주는 선거 초반 새누리당의 이 같은 메시지에 고전한 것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후보군이 3선의 강창일 의원과 정치 신인들로 꾸려져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판단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제주법원, 제주 제2공항 주변 땅 투기한 기획부동산 실형

    제주법원, 제주 제2공항 주변 땅 투기한 기획부동산 실형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 정도성 부장판사는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농업회사법인 감사 A씨에게 징역 1년6월과 벌금 4000만원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또 법인 대표 B씨에게는 징역 1년과 벌금 2000만원을, A씨와 B씨가 근무하고 있는 법인에는 20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이들은 제2공항 입지 발표 하루 전인 2015년 11월9일 공항 예정지 인근인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5개 필지 8만1584㎡를 61억 6900만원에 사들였다. 3.3㎡당 가격은 25만원 상당이었다. 그해 5월에는 구좌읍 하도리 4필지 5만2104㎡를 3.3㎡당 9만 1364원에 구입했다. 매입가격은 14억 4000만원이다. 제2공항 예정지가 공개되자 이들은 2015년 12월15일까지 하도 철새도래지 인근 임야 2만7026㎡에 굴착기를 동원해 구럼비나무, 소나무 등 100여 그루를 무단 제거했다. 이들은 2015년 1월 농산물유통 및 가공판매업, 조경수 식재 및 판매업을 목적으로 J농업회사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법인 명의로 땅을 사들여 쪼개기 수법을 사용했다. 여러 필지로 분할하는 쪼개기 작업이 끝나면 토지를 비싼 가격에 되팔았다. 실제 3.3㎡당 9만원에 매입한 하도리 땅을 지반정리 후 분할해 30만~40만원에 되팔았다. 정 판사는 “제2공항 발표시점에 땅을 사들인 점에 비춰 지가상승 목적이 분명하고 제주 환경보전을 위해 불법 산지전용은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도, 원주민과 이주민 간 상생사업 추진

    제주도는 원주민과 이주민 간의 상생협력을 위해 다음 달부터 ‘2016년도 지역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네트워크 사업에는 9500만원이 투입돼 6개 사업이 펼쳐진다.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정착주민 재능기부사업으로 지역 주민과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회 ‘제주예술동행’이 열린다. 제주시 아라동에서는 지역과의 소통을 위한 사업으로 지역특산품인 ‘딸기잼’을 함께 만들며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공동체 이해하기 사업이 추진된다. 또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1리에서는 ‘마을이 학교다’라는 주제로 한 달간 예비 주민으로 살아보는 제주바로알기 마을학교가 운영된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서는 정착민과 함께하는 혼인지 바로알기 콘서트, 혼인지 체험 관광콘텐츠 개발사업 등이 진행된다. 도 관계자는 “지역 네트워크 사업이 원주민과 이주민 간 협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2월 국내 인구이동’ 동향에 따르면 전입에서 전출을 뺀 제주 순유입 인구는 1738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1970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로 지난해 2월 1086명보다 7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제주 이주 바람 등으로 지난해 제주도 인구는 매월 1000명 이상씩 증가, 2014년보다 1만 1800명이 늘어난 64만 1355명을 기록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투기바람에 경찰도 단속 나서

    제주 투기바람에 경찰도 단속 나서

    제주지역 부동산 투기바람 차단에 경찰도 발벗고 나섰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제2공항 예정지 발표에 따른 각종 투기행위를 집중단속한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청은 각 경찰서 수사과에 ‘투기성 부동산범죄 수사전담반’을 설치, 운영하고 제주도 부동산투기대책본부, 제주세무서 등과 협력해 부동산 범죄 행위 정보 등을 수집하는 등 단속에 나선다. 단속대상은 ▲대규모 임야 및 농지를 매수해 다수 필지로 분할한 후 고가로 매각하는 기획부동산 행위 ▲무등록 부동산 중개 및 알선 행위 ▲자격 없이 허위의 방법으로 농지를 취득하는 행위 ▲개발정보 제공 및 인·허가 관련 각종 비리 등이다. 제주경찰청은 부동산을 거래할 경우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된 부동산 정보를 확인하고 불확실한 경우 행정관청에 개발정보 및 인·허가 가능 여부 등을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시에서 거래된 토지 가운데 3분1은 다른 지역 거주자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에 따르면 2015년 토지거래는 4만 2540필지에 5520만 8000㎡로 2014년 대비 필지 수는 10%(3883필지), 면적은 21%(966만 9000㎡) 증가했다. 도내 거주자가 3627만 1000㎡(65.7%)를 매입했고 나머지 1893.7㎡(34.3%)는 다른 지역 거주자가 사들였다. 이중 절반인 932만 5000㎡는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2공항 예정지 인근지역인 구좌읍과 조천읍은 2014년 거래면적 대비 각각 65%, 41%씩 증가하는 등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생계용 땅 소유 주민에 투기꾼들과 차별화 된 토지 보상 관건

    생계용 땅 소유 주민에 투기꾼들과 차별화 된 토지 보상 관건

    ‘제2공항 건설 반대한다.’ vs ‘입지가 선정된 만큼 이제는 조기 건설에 올인해야 한다.’ 지난달 15일 제주 2공항 건설 입지가 선정된 후 제주 지역에는 후폭풍이 거세다.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서귀포 성산 지역 주민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입지 선정에 반발, 공항 건설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제2공항 건설을 1~2년이라도 앞당겨야 한다며 정부에 조기 집중 투자를 요청하는 등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기존 제주공항이 제2공항 완공 예상 시점(2025년 이전)보다 7년 이른 2018년부터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제2공항 조기 건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2공항 예정부지에 속하는 성산 지역 주민들은 공항 건설 반대로 입장을 정리하고 반대 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은 지난 22일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의 일방적인 제2공항 입지 선정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400여명의 주민들은 “제2공항 예정지의 76%는 온평리 토지이며, 마을 토지 대부분이 공항 건설에 수용된다”며 “마을을 두 동강 내고 온평리란 이름을 대한민국에서 지워버릴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대부분 농지가 제2공항 부지에 편입되기 때문에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농지를 잃게 돼 예고 없이 해고당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공항 건설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난산리 반대대책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고향을 떠나게 될 주민들의 아픔을 뒤로한 채 제주도는 정부에 조기 건설 지원만 요청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수산1리 주민들은 “마을과 학교가 항공기 경로에 위치해 극심한 소음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민과 소통 없이 기습적으로 공항 부지를 발표한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산리 주민들도 “주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를 정부와 제주도가 비민주적으로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기존 제주공항을 바다로 확충하거나 인근 대한항공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으로 사용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도는 이들 주민에게 대체 농지와 대체 택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주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공항 예정지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오랜 기간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주민들에게 차별화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내년 1월부터 공항 예정지 내 토지 및 주택에 대해 개인별, 가구별, 필지별, 시설별로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다. 원 지사는 “전수 조사를 통해 오랫동안 영농 등 생계 목적으로 토지를 소유한 주민과 재산 증식 등 주거, 영농 이외의 목적으로 토지를 소유한 사람들과 반드시 차별화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예정지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공항건설로 토지의 이용과 개발이 제한되는 인접 지역 주민들에게도 향후 진행될 공항 주변 지역 개발과정을 통해 합당한 보상과 대책이 뒤따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도는 전수조사 과정에서 개별 면담을 실시해 개개인의 의견과 요구, 향후 희망사항까지 수렴해 이를 토대로 맞춤형 대안들을 제시하고, 주민들 각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공항 주변지역 개발은 공공 관리를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하게 민간투자를 유치할 경우 개발이익의 공공기여도를 판단해 제한적으로 허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2공항 건설 타당성 연구용역팀이 공항 사업비로 4조 1000억원을 예상했고 이 중 토지 보상비로 책정한 금액은 약 5000억원이다. 나머지 3조 4000억원 안팎은 공항건설비, 2000억원가량은 설계 등 부대비용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제2공항 예정지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난산·수산·신산·온평리 등 5개 마을로, 부지 면적이 495만 8000㎡다. 현재 이 지역 공시지가보다 단위 면적당 3배 가까이 비싼 3.3㎡(평)당 평균 30만원대의 보상금이 예상된다. 온평리의 올해 표준지(64필지) 공시가격은 3.3㎡당 평균 9만 6437원이다. 개별 토지의 최종 보상액은 실시계획 승인 시점을 기준으로 감정평가업자 2~3명이 산정한 가격의 평균으로 정하게 된다. 예비타당성 조사 6개월, 기본계획 수립 1년, 기본 및 실시 설계에 1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토지 보상 등은 2019년쯤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주민들이 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앞으로 보상 협의 등은 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원 지사가 구상 중인 토지 차별 보상 방안도 논란거리다. 도의회 일부에서는 “국책사업의 보상 주체는 국가인데 자치단체가 차별 보상하겠다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해당 농민들에게 다른 곳에 대체 농지를 제공하겠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공항개발 이익을 노린 부동산 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이들 지역 토지의 경매나 공매에서 실제 활용이 어려운 전체 토지의 일부 지분과 도로마저 없는 맹지 등이 감정가의 4~5배에 낙찰되는 등 전국에서 투기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제주도와 국세청 등은 농업회사법인, 기획부동산 등의 투기적 토지 거래에 대해 법인세를 강화하고 부동산 위법 거래에 따른 허위신고 등 부정행위 적발 시는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강력 조치할 계획이다. 세무조사 과정에서 실명법 위반 사항, 실거래가 추적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중과세 조치 등 엄격한 사법 처리 및 세무조치를 포함한 모든 권한을 동원해 투기세력에 강력 대처키로 했다. 도는 최근 거래된 부동산에 대해 세무서에 자료를 제공하고 세무서는 부동산 거래 자료를 분석해 투기 여부를 파악한다. 단기매매나 기획부동산 의심거래, 집단 분할, 지분매매 등도 감시하게 된다. 토지 면적 기준으로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은 47.5%, 인접지역인 표선면은 42.0%, 제주시 구좌읍은 41.3%가 각각 외지인 소유다. 이는 제주지역 사유지 외지인 평균 점유율 32.3%를 웃도는 수치다. 좌광일 제주 경실련 사무처장은 “제2공항 예정지 주민들이 농토를 잃게 되는 등 생존권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제주도가 공항 조기 건설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과 먼저 소통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공항 ‘기존 확장·제2공항’ 기로에

    ‘기존 공항 확장이냐, 제2공항 건설이냐.’ 항공 수요 급증에 따른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이 사실상 발표만 남겨놓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에 의뢰해 지난해부터 수행하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다음달 발표한다. 이번 용역에서는 제주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가능 횟수를 현재 34회에서 68회 이상으로 확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 공항 확장’과 ‘제2공항 건설’ 등 두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공항 확장안은 제주국제공항에 바닷가 방향으로 독립평행활주로 1본을 추가 신설하는 방안으로 제시됐으며 제2공항 건설안은 기존 공항의 활주로 용량을 증대하고 이와 별도로 단일 활주로를 가진 제2공항을 건설해 복수 공항 체제로 운영하는 안으로 마련됐다. 2개 안에 대한 경제성과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최적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2공항 건설안이 채택되면 공항 후보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토연구원의 제주 신공항 개발구상 연구 용역 중간보고서에서는 제2공항 후보지로 4곳을 제시했다. 내륙형으로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해안형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와 성산읍 신산리, 해상형으로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해상이다. 도는 최적안이 발표되면 정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에 반영하고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제2공항 건설로 방향이 잡히면 이르면 2025년, 기존 공항 확장은 2022년쯤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바이오랜드 화장품공장 착공

    SKC의 자회사인 바이오랜드가 19일 제주 구좌읍 용암해수사업단지에서 용암해수 화장품 원료 공장 착공식을 했다. 이 공장에서는 제주 용암해수를 가공해 화장품 정제수와 제주특산 추출물을 생산하게 된다. 3100㎡(약 937평) 부지에 60억원을 투입한다. 연간 용암해수 취수량은 약 500t에 이른다. 내년 1분기에 준공 예정이다.
  • 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화장품 나온다

     SKC의 자회사인 바이오랜드가 19일 제주 구좌읍 용암해수사업단지에서 용암해수 화장품원료 공장 착공식을 했다. 이 공장에서는 제주 용암해수를 가공해 화장품 정제수와 제주특산 추출물을 생산하게 된다. 3100㎡(약 937평) 부지에 60억원을 투입한다. 연간 용암해수 취수량은 약 500t에 이른다. 바이오랜드는 2005년부터 제주시와 함께 용암해수를 비롯해 화산송이, 동백씨, 귤피 등 제주 천연물의 사업화를 위한 상용화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첫 제주 용암해수 화장품 사업권자로 선정됐다. 내년 1분기에 준공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난개발·외지인에 뭄살 앓는 제주도살이의 진실

    난개발·외지인에 뭄살 앓는 제주도살이의 진실

    소길댁 이효리의 일상이 이슈가 되고 ‘맨도롱 또똣’한 제주도 로맨스가 전파를 타는 대한민국은 지금 ‘제주앓이’ 중이다. 그러나 제주는 몸살 중이다.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었던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는 에메랄드빛 바다에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멋진 풍경을 갖춘 덕에 제주 여행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그러는 사이 월정리 바닷가는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로 가득 찼다. 하지만 정작 월정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이러한 변화가 기쁘지만은 않다. 게스트하우스는 마을 안쪽까지 들어서 있고, 밤 늦게까지 떠드는 관광객들 소리에 바쁜 농사철에도 잠을 설치기 일쑤다. 제주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제주도의 카페 수는 지난 4년 동안 10배, 게스트하우스는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3년 전 제주도에 내려와 카페를 차렸던 한윤택씨는 지금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낭만적인 제주살이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소길댁 이효리가 산다는 애월읍은 한 달에 개인 주택 허가만도 165건일 정도로 이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소길리와 이웃에 위치한 하가리 역시도 이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마을이다. 하지만 이주민들이 마을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거나 금세 떠나버리는 일이 많다. 최근에도 대로변에 집을 지은 이주민이 집 앞 도로에 트럭이 다니지 못하도록 민원을 넣어 마을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19일 오후 8시 50분 EBS 1TV에서 방송되는 ‘하나뿐인 지구’는 부동산 투기와 무분별한 개발 앞에 놓인 제주도의 실태와 ‘제주살이’의 진실을 알아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뭍에서 온 야속한 그대 섬에서 난 유별난 그대

    뭍에서 온 야속한 그대 섬에서 난 유별난 그대

    ‘제주로 제주로’ 제주이주민이 줄을 이으면서 제주에는 요즘 ‘원주민 따로, 이주민 따로’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주민이 넘쳐나는 제주의 시골 마을에서는 전통의 마을 공동체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원주민들은 볼멘소리다. 하지만 이주민들은 제주 원주민들의 텃세에 쉽게 마을 공동체에 다가설 수 없다며 “정착하기 힘들다”고 투덜거린다. 지난해 전국에서 1만여명이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거센 제주 이주 바람의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원주민 따로 이주민 따로 서귀포 칠십리 바닷가의 한 마을, 바다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 마을에는 3~4년 전부터 “제주에 살겠다”며 찾아든 이주민들이 넘쳐 난다. 마을 주민 500여명 가운데 30% 정도가 타지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다. 이주민들이 찾아들면서 마늘밭과 감귤 과수원이 전부였던 시골마을의 풍경은 싹 바뀌어 버렸다. 이주민들이 만든 카페며 피자집, 게스트하우스, 민박집, 식당 등이 곳곳에 즐비하게 들어서면서 마치 관광단지처럼 변했다. 관광객의 발길이라곤 별로 찾아볼 수 없었던 이 마을에 올레길이 지나면서 ‘마을이 아주 아름답다’는 소문이 퍼져 도시 이주민들이 하나둘 찾아들기 시작했다. 시골 동네의 가옥이며 마늘밭, 감귤 과수원 등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치솟았다. 이주민들에게 높은 가격을 받고 땅을 판 마을 주민들은 두둑하게 한몫을 챙겼다. 하지만 이주민이 늘어나면서 마을에는 낯선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이주민은 수십년간 마을 사람들이 다녔던 동네길을 자신의 사유지라며 막아버렸다. 주민들은 갑작스레 길을 막고 나선 이주민의 처사가 야속했다. 60대 원주민은 “제주의 시골 마을에는 비록 사유지이지만 오래전부터 마을 사람들의 길이나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곳이 많다”며 “이주하자마자 말뚝부터 박고 내 것부터 먼저 챙기는 모습이 무척 섭섭했다”고 말했다. 50대 원주민은 “이주민들이 늘면서 마을길에서 부딪히더라도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른다”며 “일부 이주민들은 인사를 해도 받는 둥 마는 둥 해 기분이 나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마을 이장은 “이주민이 늘면서 원주민들이 이주민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라며 “원주민과 이주민 간에 불화가 없도록 하는 게 이장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일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역시 이주민이 늘어난 서귀포의 또 다른 마을에서는 지난해 이주민과 원주민 간에 폭력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원주민들은 이웃 간에 큰소리 한 번 나지 않을 정도로 인심 좋은 마을이었는데 이주민이 늘면서 마을 분위기를 망쳤다며 이주민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등 마을 분위기가 냉랭하다. 이주민에게 집을 빌려준 원주민은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만 했다. 이 마을 60대 원주민은 “폭력사건으로 주민들이 경찰에 출두하는 등 마을이 소란스러워졌다”며 “아예 이주민을 피하는 원주민도 많다”고 말했다. 이주민 간에 서로 민박 영업을 놓고 갈등을 빚어 원주민들이 불편해하기도 했다. 한 면사무소 관계자는 “다양한 이주민이 이사 오면서 조용했던 마을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며 “그렇다고 딴 곳으로 이사 가라고 할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주민들이 마을 안까지 깊숙이 들어와 게스트하우스나 민박, 펜션 등을 짓고 영업을 하는 것도 원주민들은 불만거리다. 좁은 마을 안길에 관광차량이 수시로 드나들고 주차를 아무 곳에나 마구 하는 바람에 경운기가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등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한 원주민은 “해가 지면 동네 개소리만 간간이 들릴 정도로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외지인이 영업하는 게스트하우스 등이 마을 안 깊숙이 들어서면서 동네가 시끄러워졌다”며 “좀 조용히 해 달라면 원주민이 텃세 부린다며 도리어 큰소리를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제주 마을 공동체 문화 위기 제주 동부 중산간의 마을. 이곳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2~3년 전부터 이주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같은 마을이지만 위쪽은 이주민이, 아래쪽은 원주민이 주로 산다. 이들은 서로 소 닭 쳐다보듯 한다. 마을 이장조차 이제는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정도다. 제주의 시골마을에는 아직 제주만의 마을공동체 문화가 남아 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제, 마을 경로잔치, 어버이날 마을 행사, 마을체육대회, 마을 축제 등에 주민들은 다들 흔쾌히 참여한다. 유별난 경조사 문화 탓에 이를 외면했다가는 같은 마을에서 살아가기가 힘들 정도다. 경조사 때면 주민들은 만사 제쳐 놓고 얼굴을 내밀고 품앗이를 한다. 마을회관에 주민들이 모여 마을 대소사를 의논하는 모습은 제주 시골마을의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마을마다 공동체를 꾸려 가기 위해 주민 간 약속이라고 할 수 있는 향약이 아직 전해지는 마을도 있다. 시골 마을에서는 마을 공동 행사 등을 위해 가구당 연간 3만원 정도의 리세(마을회비)를 걷기도 한다. 하지만 도시에서 이사 온 이주민들에게 리세는 남의 일이다. 이 마을 이장은 “이주민들에게 설명해도 리세는 나 몰라라 하고 마을 행사에 얼굴을 보이는 이주민들도 거의 없다”며 “한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원주민과 이주민이 완전히 따로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왔다는 70대 이주민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노년을 제주에서 조용히 살고 싶어 이주했는데 원주민들의 지나친 관심이 스트레스이자 부담”이라며 “그동안 서로 살아온 방식이 다른데 갑자기 제주 원주민처럼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10여년 전에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 이제는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애월읍 소길리 한홍수씨는 “서로 다른 생활방식으로 살아왔던 이주민과 원주민 간 소통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이주민 스스로 적응 시기를 지나 자연스럽게 마을 공동체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숙하는 이주민도 덩달아 늘어나 골치 거지, 도둑, 대문이 없다는 삼무의 섬 제주는 예전에는 노숙인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한 다리 건너면 서로 다 안다는 좁은 사회인 탓에 아무리 형편이 어렵더라도 집안 망신시킨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제주 사람에게 노숙생활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주민이 늘면서 이주 노숙인도 계속 늘어나 제주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년 전 수도권에서 이주, 숙박업소 등에서 일했던 김모(53)씨는 요즘 노숙생활을 한다.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술로 달래고 도박에 손을 댔다가 빚만 늘어났고 직장도 그만둬야만 했다. 김씨는 요즘 제주시내 무료 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재래시장 등지에서 노숙을 한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100여명의 노숙인이, 올 들어서는 20여명이 귀향 여비(여객선 요금)를 지원받아 고향으로 되돌아갔다. 시 관계자는 “뱃삯을 지원받아 고향에 돌아갔다가 다시 제주로 들어와 노숙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외국인이 많이 찾는 거리에서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는 등 제주 관광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주민으로 활기 찾는 시골마을 학교 이주민 따로 원주민 따로가 아니라 원주민이 이주민과 힘을 합쳐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곳도 있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마을은 제주 이주민들이 폐교 위기에 처한 마을학교를 되살려 냈다. 시골마을에서 학교는 단순히 공부를 하는 학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원주민들의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 있고 오순도순 서로 정을 나누는 마을 공동 행사도 학교가 중심이었다. 원주민들이 시내로 하나둘 떠나면서 마을 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자 원주민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내놓고 공동주택을 짓고 마을 이주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주민 12가구가 한꺼번에 마을로 전입했다. 폐교 위기였던 학교는 학생수가 종전 45명에서 62명으로 늘어났다. 서울과 경기, 전북 등 전국에서 이사 온 이주민들은 주민들이 제공하는 공동주택에서 집 걱정 없이 거주하며 원주민들과 어울려 산다. 송당초교 고희리 교감은 “전입생들이 원주민 자녀와 잘 어울리는 등 학교가 활기를 되찾았다”며 “원주민들도 자녀를 데리고 이주한 이들 이주민이 오랫동안 송당마을에서 함께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 이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여유롭게 노년을 보내겠다는 은퇴형 이주자와 제주 관광 경기와 개발바람 등에 기댄 생계형 이주자, 귀농자 등으로 나뉜다. 이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따라 원주민 마을공동체 속으로 들어가거나 아예 나홀로 또는 이주민끼리 따로 사는 방식을 택한다. 제주 이주민정착주민지원위원회 위원인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은 “이주자들이 혈연, 지연, 학연 등 제주 특유의 괸당 문화 속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제주 사람들의 삶에 동화되기는 어렵다”며 “대도시에서 밀려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 제주로 온 생계형 이주자들에게 제주사회가 관심과 함께 정착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국내여행 | 3인 3색 각별한 제주여행기②자동차 없이 제주를 여행하는 방법

    국내여행 | 3인 3색 각별한 제주여행기②자동차 없이 제주를 여행하는 방법

    “나는 ‘뚜벅이’ 제주 여행자. 제주도에 가면 무조건 렌터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낡은 선입견이자 낡은 여행법일 뿐이다.” 글·사진 Traviest 이나윤 사실 운전을 못한다. 그래서 ‘제주도 여행=렌터카’라는 공식은 내게 맞지 않았다. 그렇게 떠나게 된 몇 번의 ‘뚜벅이 제주 여행’ 후 나는 알았다. 버스나 택시 등 현지교통수단만을 이용하는 제주 여행이 더 알뜰한 여행이기도 하고 오히려 더 깊은 제주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올레길을 걸으며 새로운 제주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뚜벅이 여행에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시행착오도 많다. 저녁 6시만 되어도 도시보다 빨리 어두워지는 탓에 얼른 숙소로 향하는 버스를 찾아야 하고, 때로 택시를 타야 해서 예상보다 비용이 더 나오기도 했다. 이동시간이 오래 걸려 지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뚜벅이 여행만의 몇 가지 장점들은 정말 강력해서 수많은 단점들을 물리치기에 충분했다. 우선 버스노선도를 외우다시피 끼고 다니기 때문에 마치 제주도민인 것마냥 제주가 금세 친숙해진다. 관광지만 돌다 보면 들을 기회가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구수한 제주도 방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도 버스 안이다. ‘제주도에 왔구나’라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무엇보다 뚜벅이 여행의 가장 큰 묘미는 차를 타고 다녔다면 제대로 볼 수 없었을 아름다운 제주풍경을 마음에 새길 수 있다는 것. 보고 있는 것만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제주의 묘한 매력과 위로가 필요하다면 한 번쯤은 ‘느린 여행’을 해보자. ‘동일주노선’ 버스를 이용한 1일 힐링여행 세화리 이동→세화민속5일장→세화해수욕장→공작소 Cafe→명진전복→비자림→다랑쉬오름 동일주노선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는 월정리 해수욕장이지만 바로 그 유명세 때문에 사람이 많다. 또한 방문 당시 공사가 한창이어서 제주도 해변만의 평화로움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그 뒤에 발견한 세화리가 천국이었다. 큰 벽을 액자처럼 뚫어서 세화리해변을 풍경화처럼 즐길 수 있게 만든 카페부터 제주도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5일장, 두고두고 생각나는 제주도민의 강력 추천 맛집 ‘명진전복’까지, 모두 해안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어 뚜벅이 여행자들이 다니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세화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비자림에서는 복잡했던 마음과 머릿속을 말끔히 비워 냈다. 다랑쉬오름 정상부에서 가장자리를 한 바퀴 돌고 나면 발아래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햇빛에 반사되는 꺽새의 향연까지, 하루 동안 오감의 힐링을 누릴 수 있다. ▶세화리 이동하기 ① 제주공항→제주시외버스터미널 | 제주공항 2번 게이트 앞에서 시내버스 100번 승차 ② 제주시외버스터미널→세화리정류장 | 동일주노선 버스 이용, 요금 2,500원, 배차간격 20분, 이동시간 약 20분 ▶비자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3164-1 064-783-3857 어른 1,5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800원 찾아가기 읍면순환버스 세화리정류장→비자림(36번, 9번) *배차간격이 넓고, 운행횟수 적음. 택시 세화리 명진전복→비자림 | 요금 7,000원 만장콜택시 064-784-5500 참고 입구에서 문화해설사가이드 신청 가능, 피톤치드가 가장 활발히 발산되는 시간은 정오 직전. ▶명진전복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515-28 064-782-9944 9:30~15:00, 16:00~19:30 전복돌솥밥 1만3,000원, 전복죽 1만원, 전복회·전복구이 각 3만원 찾아가기 도보 세화리 공작소 Cafe에서 세화민속5일장 방향으로 해안도로 따라서 도보 5~10분 소요. 택시 세화리 공작소 Cafe→명진전복 | 요금 3,000원, 만장콜택시 064-784-5500 ▶트래비스트 이나윤의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꼼꼼 TIP 뚜벅이 여행을 결정했다면 준비기간을 길게 잡아야 한다. 기본 정보 검색은 물론이고 이동수단과 비용, 휴관일과 영업시간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준비 & 계획 •버스노선도와 지도는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없어서 안 될 필수품. 제주도청 사이트www.jeju.go.kr에서 지도, 시간표, 요금표를 다운받을 수 있다. 특히 2014년 8월18일부터 일부 노선의 스케줄이 변경되었으므로 반드시 최근 자료로 검색할 것. •오후 6시쯤에는 일정을 마치고 귀가한다는 생각으로 하루 일정을 계획해야 한다. 겨울 제주는 6시에서 7시 사이에 캄캄해지며 가게와 관광지 역시 빨리 문을 닫는다. •뚜벅이 여행은 이동시간이 관건이다. 시외버스노선(서일주 혹은 동일주) 하나를 선택하여 코스를 정하면 편리하다. 중문지역은 떠나는 날, 항공시간을 늦게 잡고 하루 동안 여행하는 것도 좋다. •가고자 하는 장소의 휴무일은 미리 체크해야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불상사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가능하면 사전예약으로 대기시간을 줄이자. 교통수단 & 이동 •게스트하우스에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탑승 전에 게스트하우스에 전화하여 승차를 알리고 픽업을 재확인할 것. •이용할 버스의 시간표 및 운항시간표(특히 우도에 갈 경우)를 체크하기. 제주도의 버스는 배차간격이 뜸해 이동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제주버스정보시스템bus.jeju.go.kr 사이트도 있고 무료 어플리케이션도 있다. •버스 탑승시, 버스기사님께 하차할 역을 미리 말해 두자. 간혹 무정차로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버스노선에 적혀 있는 정류장일지라도 만일을 대비하여 반드시 기사님께 물어 보자. •관광지의 주소와 전화번호는 반드시 메모해 두기. 콜택시를 이용해야 할 경우 가장 가까운 콜택시를 불러 비용을 줄이자. 성산콜택시 064-784-8585, 애월콜택시 064-799-9007, 중문콜택시 064-738-1700, 서귀포 콜택시 064-767-6001 남원콜택시 064-764-9191 *트래비스트는 <트래비>에서 선발한 행복한 여행기록자들입니다. 매월 다양한 분야의 신선한 콘텐츠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국내여행 | 제주에서의 특별한 한 끼

    국내여행 | 제주에서의 특별한 한 끼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먹을거리를 맛봐야 한다고 말하지만 어디 매일같이 향토 음식만 먹을 수 있나. 즐거운 여행길, 한 끼쯤은 향토 음식에서 벗어나 보는 건 어떨까. 제주에서 만나는 색다른 맛집 4곳을 소개한다. ●제주에서 프랑스 가정식을 라포레 사려니 사려니 숲길을 품고 있는 중산간 마을 교래리는 토종닭 특구로 유명한 동네다. 닭 샤브샤브, 닭 칼국수 등 향토 음식 메뉴를 내건 수많은 음식점들 사이에서 ‘라포레 사려니’란 이름은 멀리서도 찾을 수 있을 만큼 눈에 띈다. 프랑스어로 ‘사려니 숲’을 뜻하는 라포레 사려니는 제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홈메이드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제주 감귤 창고 콘셉트에 프랑스 느낌의 아이템들이 가미된 레스토랑 건물은 낯익으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프랑스 어느 가정집에 초대받은 기분이랄까. 프로방스 색채를 입힌 민트색 격자 창문과 가운데 자리한 나무 화로가 산뜻하면서 아늑한 느낌을 더해 준다. 이 집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크로크 무슈’는 프랑스식 토스트로 식빵 위에 치즈가 한가득 얹혀 나온다. 조금 느끼하다 싶으면 곁들여 나오는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켜 보자. 눈이 동그래질 만큼 풍부한 맛의 조합에 살짝 놀라게 된다. 게다가 보기보다 든든해 한 끼 식사로 모자람이 없다. 제주산 재료를 이용해 만든 라쟈냐와 볼로네즈 스파게티는 소스 또한 직접 만들기 때문에 한층 더 건강하고 담백하다. 특별한 메뉴를 찾는다면 ‘라클렛’은 어떨까. 라클렛은 녹인 치즈에 구운 감자와 양파, 소시지 등을 찍어 먹는 알프스 지방 전통 요리로 제주에서 맛보는 기분이 각별하다. 제주 돼지 뒷다리로 만든 하몽을 넣은 샐러드는 프랑스인들도 좋아하는 메뉴다.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주인 부부의 손맛이 깃든 칠리콘 카네 빠네는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독특한 맛을 선사한다. 제주시 조천읍 비자림로 685-3 11:00~19:00, 목요일 휴무 064-784-9507 ●바다를 보며 먹는 떡볶이와 맥주 평대스낵 제주 동부지역의 작은 바닷가 마을 평대리. 이곳에는 문을 연 지 단 몇 개월 만에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평대스낵이 있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가게 앞엔 어김없이 줄이 만들어진다. 도대체 무슨 음식이길래 이런 시골 마을까지 와서 줄을 서는 것일까? 줄을 따라간 곳에는 매콤한 떡볶이와 갓 튀겨낸 튀김, 시원한 생맥주가 손님들을 맞는다. 제주까지 와서 웬 떡볶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제주까지 와서 떡볶이를 먹지 말라는 법도 없다. ‘맛’이 있다면 어디든 사람들이 찾기 마련이다. 더구나 떡볶이 마니아라면 평대스낵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참새 방앗간이다. 앙증맞은 미니 후라이팬에 담겨 나오는 떡볶이는 꽤나 매운 편이다. 연신 맵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누구도 포크를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매콤한 떡볶이 맛의 비밀은 아낌없이 투하하는 고춧가루와 주인장만의 비밀 레시피에 있다. 매운 맛을 내기 위해 캡사이신과 같은 화학물은 일체 쓰지 않는다. 서울에서 매번 공수해 오는 밀떡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예전 이대 앞에서 열었던 떡볶이 집 시절부터 지금껏 고수해 오고 있는 고르고 고른 밀떡이다. 게다가 떡볶이에 맥주라, 기가 막힌 발상이다. 떡볶이와 맥주의 조합이 신기하리만치 잘 맞는다. 떡볶이의 매운 맛을 맥주의 톡 쏘는 시원함이 잡아 준다. 튀김 가루를 떡복이 국물에 뿌려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평대스낵의 매력은 옥상에 마련된 노천 테이블이다.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투박한 의자에 앉아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맛보는 떡볶이와 맥주의 맛이란! 이 정도면 제주에서 떡볶이, 먹어 볼 만하지 않은가. 단, 가게 앞 골목길이 좁으니 차는 필히 다른 곳에 주차하고 가시길. 제주시 구좌읍 대수길 7 12:00~18:00, 수요일 휴무 www.facebook.com/snackjeju ●올레길 위 이탈리안 비스트로 일벤토 올레 1코스 가는 길. 푸릇한 잔디밭 한쪽에 노천 테이블이 놓인 건물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직접 굽는 빵과 샌드위치, 파스타로 소문난 이탈리안 비스트로 ‘일벤토’다. 말끔히 단장된 마당 잔디만큼이나 내부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벽면 선반에는 주인장 부부가 모아 온 다양한 여행 기념품과 책자들 그리고 손님들이 남기고 간 엽서와 편지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햇빛이 밝게 들어오는 창가 테이블에 앉아 있노라면 여행으로 쌓인 피로들이 스스르 풀려 버리는 기분이다. 여기에 이탈리아에서 직접 배워 온 주인장의 요리가 더해지면 감동은 두 배가 된다. ‘돔베고기 허브샌드위치’는 샌드위치용 치아바타에, 허브에 재운 제주 흑돼지와 친환경 야채를 넣어 만든 일벤토의 대표 메뉴. 짭짤하면서 부드러운 고기와 아삭한 생야채의 식감이 무척 잘 어울린다. 통곡물이 씹히는 멀티그레인 브레드 안에 구운 가지와 호박, 제주산 생모차렐라를 첨가한 ‘베지테리언 치즈 샌드위치’는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단번에 입맛을 사로잡는다. 원 재료의 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인근 바다에서 잡힌 딱새우를 접시 한가득 올려 내놓는 딱새우 파스타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 올 정도다. 딱딱한 껍질 안에 오동통한 속살이 숨어 있다. 워낙 양이 많아 새우 까 먹는 재미에 파스타 면이 부는 줄도 모른다. 고급 올리브 오일을 이용한 알리오 올리오와 생 토마토의 풍미가 가득한 ‘뽀모도로’도 손꼽을 만한 메뉴들이다. 일벤토에서는 모든 빵들을 매일 직접 굽고 피클도 일체의 조미료 없이 유기농 설탕으로 직접 만든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상동로 77번길 9 런치 12:00~16:00, 디너 18:00~20:00(예약 필수), 수요일 휴무 064-784-8830 jejuilvento.blog.me ●맛도 영양도 만점 건강식 수제 버거 카페 두봄 ‘두봄’이라니, 이름부터 참 곱다. 이 집 돌담 밖에는 봄이면 연분홍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두 그루의 벚꽃 나무가 서 있다. 벚나무 한 그루에 봄 하나씩, 그렇게 붙인 이름이 두봄이 되었다고. 왠지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이름이다. 외관에 노란빛을 두른 카페 두봄은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수제 버거집이다. 아담한 정원을 지나면 정갈하게 꾸며진 카페로 들어선다. 겉보기와는 달리 카페 안 공간이 꽤 넓은 편이다. 공간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 어느 자리에 앉든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카페 두봄의 버거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보다 재료의 건강함에 있다. 패스트푸드로 대변되는 프랜차이즈 버거와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모든 버거는 한살림의 우리밀빵을 이용하며 패티나 야채들도 대부분 유기농이나 친환경 재료들을 이용한다. 바질과 같은 향신료를 직접 재배해 쓰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인 건강식 수제 버거인 셈이다. 버거 종류도 다양하다. 제주산 한우 패티가 들어간 한우 버거부터 무항생인증을 받은 흑돼지로 만든 까망 버거, 여기에 수제 소시지가 추가된 매콤 버거까지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특이하게 두봄에는 고기 패티가 없는 버거도 있다. 두부와 감자, 치즈만 넣은 두봄 버거와 콩 패티를 넣은 콩버거는 이 집만의 특별 메뉴다. 고기 패티 없는 버거는 무슨 맛일까? 직접 먹어 보시라. 틀림없이 한 입에 반하고 말 것이다. 두부와 토마토, 치즈가 어우러진 두부 토마토 카프레제도 인기 메뉴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남로 123 10:30~19:30, 일요일 휴무 064-792-4222 www.blog.naver.com/doobom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정은주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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