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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메프, 자율구조조정 고난도 출구 찾기… “11만 채권자 이해관계 제각각”

    티메프, 자율구조조정 고난도 출구 찾기… “11만 채권자 이해관계 제각각”

    법원이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티메프)에 대해 판매자·소비자와 자율적으로 협의하는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승인했지만, 앞서 이 제도를 통해 성공적으로 협의가 이뤄진 경우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티메프로부터 피해를 입은 판매자·소비자가 11만명에 달하고 구성도 다양해 ARS로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다. 금융당국은 티메프가 전자상거래와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을 병행한 것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재발 방지 대책의 초점 역시 이 부분에 맞추기로 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ARS 도입 후 지난해 6월까지 이 프로그램 절차에 돌입한 22곳 업체 중 10곳만이 자율 조정에 합의해 회생절차에서 벗어났다. ARS는 회생절차 개시에 앞서 채무자와 채권자 사이 자율적인 구조조정 협의가 이뤄지도록 법원이 지원하는 제도다. ARS로 정상화한 기업 대부분은 주요 채권자가 은행 등 금융기관이었다. 금융기관은 자체적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갖춘 경우가 많아 협의하에 기업구조조정 등을 추진할 수 있었다. 지난 2019년 7월 유동성 우려로 ARS를 신청한 유통업체 티엔제이가 대표적이다. 티엔제이는 주요 채권자인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으로부터 국내 사업 수익성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자율 조정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티메프의 경우 전체 채권자가 11만명에 달하는 데다 금융사의 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자율 협의가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박시형 법무법인 선경 변호사는 “티메프 사태의 경우 채권자 간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고 ‘지금만 지나면 개선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처한 상황과 업종도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일 티메프의 ARS 프로그램 신청을 승인하며 사측과 채권자 간 협의를 위해 한 달간 회생절차 진행을 보류했다. 보류 기간은 최장 3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 채권자협의회와의 협의가 무산되면 법원은 강제 회생절차 개시 여부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한편 감독 미흡 문제를 지적받은 금융감독원은 향후 관련 부문 감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 개편을 고심 중이다. 금감원은 전자금융업만을 전담으로 관리·감독하는 국 단위 조직 신설 계획까지 포함해 여러 조직 개편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감원에서 전통적 금융의 영역에 속하는 은행과 보험에 대한 감독 및 지도는 각각 6개국과 5개국이 맡고 있다. 하지만 전자금융업을 감독하고 지도하는 조직은 1~2개 팀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전자금융업 영역을 따로 떼서 관리할 수 있도록 인력 확충 및 조직 개편을 금감원에 요구한 상태”라며 “금감원이 조만간 관련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예 이커머스와 PG 업무를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정산 대금을 유동성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네이버나 쿠팡처럼 PG사를 별도 계열사로 분리해 운영하거나 외부 PG업체를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판매업과 PG업을 완전 분리해 대금 유용 가능성을 차단하고 감독 기능 효율성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통령 ‘연임’ 결정에 달린 수사?…‘바람 앞 촛불’ 공수처[로:맨스]

    대통령 ‘연임’ 결정에 달린 수사?…‘바람 앞 촛불’ 공수처[로:맨스]

    검사 19명, 수사관 36명 근무…정원 못미쳐‘3·6년’ 임기 제한으로 우수인력 유치 난항‘채 상병 사건’ 부장검사 임기도 10월까지대통령이 연임 여부 결정…“확률 50%” 얘기도“불안감으로 사기 저하…명퇴금·대출 문제도” “당장 10월에 나가야 할 수도 있는데, 마음 편히 수사를 할 수 있겠나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수사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공수처 수사관은 “새로운 것을 배워보기 위해 정년이 보장되는 경찰직을 내려놓고 왔는데, 후회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3년과 6년으로 각각 제한된 검사와 수사관들의 임기 문제가 공수처 출범 3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는 까닭에 내부에선 ‘임시직 신분’이라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채 곪아가고 있다. 2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검사 현원은 오동훈 공수처장을 포함해 19명, 수사관 현원은 36명이다. 공수처법에 명시된 ‘검사 25명, 수사관 40명 정원’이 다 채워지지 않았다. 부족한 인력은 지자체,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에서 21명을 파견받아 운영되고 있다. 공수처 설립 초기부터 정원이 모두 채워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공수처법상 공수처 검사의 임기는 3년으로 규정하고 있고 3회까지 연임할 수 있도록 한다. 즉 12년까지 근무가 가능하다. 수사관은 6년 임기에 연임이 가능하다고 돼있다. 이같은 임기 제한으로 우수 인력 유치가 어렵고,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출범 때부터 나왔다. 공수처 관계자는 “검찰청 검사처럼 정년이 보장되면 지금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공수처 검사의 연임 제한을 폐지하고 검찰청 검사와 같이 7년마다 적격 심사를 받도록 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임기 완료와 함께 폐기됐다. 현재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부장검사들도 임기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수사4부의 이대환 부장검사와 차정현 수사기획관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이 부장검사와 차 기획관은 오는 8월까지 연임 희망원 또는 불희망원을 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후 처장이 인사위원회에 심의·의결을 요청하면 인사위원회가 적격 여부를 심사하는데,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사위 재적위원 과반수가 심사 대상 검사의 연임에 찬성하면 대통령에게 연임을 추전하는 구조다. 대통령이 해당 검사를 임명하면 연임이 확정된다. 인사위에는 정당 측 위원도 들어간다. 즉, 공수처 검사의 임명권자가 대통령인 만큼 현안을 수사하고 있는 두 부장검사의 연임 여부도 대통령의 의사에 따라 결정된다. 이에 공수처 내부에선 “이 부장검사와 차 기획관이 재임용될 가능성은 50%”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4월 공수처 출범 때 임명된 검사 13명 가운데 2명이 연임을 희망했지만, 이 중 1명이 연임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1기 검사 중 한 명만 공수처에 남게 된 전례가 있다. 이 부장검사의 경우 ‘고발사주 의혹’ 사건을 수사한 데 이어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2심 재판의 공소유지까지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장검사의 임기가 연임없이 종료되면, 수사는 물론 재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년에 연임가능’이라는 임기 제한이 공수처 수사의 향방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셈이다. 공수처는 설립 이후 꾸준히 인력 확충 등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특히 공수처 수사관들의 임기 제한은 먹고 사는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한 수사관은 “우리는 검사와 달리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대안이 없다”며 “공수처 수사관은 사법 경찰관이 아닌 사법경찰관의 직무를 수행하는 일반직 임기제 공무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20년 더 일해야 하는 30~40대 젊고 유능한 수사관들이 경찰에서 퇴직하고 공수처로 오겠느냐”고 덧붙였다. 수사관들은 임기제 공무원이기 때문에 겪고 있는 불이익과 관련해 ▲잔여임기에 따른 업무 불안정성 ▲재연임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기 저하 ▲명예퇴직금 문제(일반공무원은 정년(60세) 기준 남은 기간을 계산하는 데 반해, 임기제공무원은 명예퇴직 신청시부터 잔여임기를 계산해 지급) ▲국외훈련 대상자 제외 ▲대출 문제(잔여 임기를 따져 대출여부 및 대출금 액수 고려)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야당의 무책임한 태도에 답답하다”면서 “공수처 설립을 주도해놓고 막상 내부에서 절실하다고 호소하는 수사 인력 증원, 연임 제한 폐지 등 변화에는 무관심한 채 정치적으로만 공수처를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 배터리 연속 폭발로 진입에 난항… 주불 잡기까지 4시간 30분 소요

    배터리 연속 폭발로 진입에 난항… 주불 잡기까지 4시간 30분 소요

    리튬은 물과 닿으면 폭발 가능성해당 공장은 일차전지 제조업체이차전지보다 위험성 덜하지만추가 화재 우려 내부 진입 어려워1989년 럭키화학 16명 사망 넘어화학공장 사고 중 최대 인명 피해 22명이 희생된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24일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나선 소방당국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리튬을 통째로 수조에 담가도 불이 꺼지지 않는 리튬의 특성 탓이다. 이에 이번 화재는 역대 화학공장 사고 중 최악의 참사로 남게 됐다. 이날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아리셀 공장의 주력 사업은 리튬 일차전지 제조·판매다. 주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에 쓰이는 스마트미터기 등을 만든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공장 3동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당시 3동 2층에만 리튬전지 3만 5000개가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현대 전자기기와 전기설비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거의 리튬이온전지, 즉 이차전지다. 전기차는 물론 휴대전화와 노트북,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모두 이차전지가 들어간다. 이차전지는 겉보기에는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내부에선 수백도의 열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불꽃이 일어날 수 있다. 불이 나면 다량의 불산 가스도 내뿜는다. 불산은 피부 조직으로 스며들어 뼈를 녹이고 폐를 파괴한다. 다만 이날 불이 난 아리셀 공장에 보관 중인 배터리는 대부분 일차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차전지는 한번 사용된 뒤 재충전 없이 폐기되는 건전지다. 이차전지인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서는 위험성이 낮다. 다만 리튬 자체가 공기 및 열과의 반응성이 높다. 일차전지라도 높은 온도에 노출되거나 수증기와 접촉하면 화재나 연쇄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실제로 이날 화재 초기 대량의 화염과 연기가 뿜어졌고 폭발도 연달아 발생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는 “리튬에 물이 닿으면 수소가 발생한다. 이 수소가 추가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리튬전지에 쓰는 전해질인 염화사이오닐도 물이 닿으면 폭발한다”면서 “불을 끄려면 흙으로 덮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 진압에 난항을 겪었다. 화재 발생 시간은 오전 10시 31분이지만 주불이 잡힌 건 4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3시 10분쯤이었다. 경기 화성소방서는 화재 원인과 관련해 “배터리 셀 하나에서 폭발적으로 연소가 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과거 최악의 화학공장 사고는 1989년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럭키화학 폭발 사고다. 16명의 사망자와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최소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럭키화학 사고보다 더 참혹한 사고로 남게 됐다. 화학공장 사고는 독성물질이 주변으로 확산하는 2차 피해로 종종 이어진다. 5명이 희생된 2012년 9월 27일 경북 구미시 불산 누출 사고 이후 불산 가스가 주변으로 퍼지면서 인근 주민 150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7명 사상·실종 21명···전지 폭발로 진화·구조 난항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7명 사상·실종 21명···전지 폭발로 진화·구조 난항

    실종자 대부분 2층에서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경기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현재 공장 근로자 21명 연락 두절 상태여서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2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리튬전지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공장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으로, 전체면적은 5530㎡다. 유해화학물질(리튬)을 주로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다수의 인명피해와 연소 확대를 우려해 신고접수 9분 만인 오전 10시 4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전 10시 54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현장에는 펌프차 등 장비 63대와 인력 159명을 투입, 진화 중이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소방서 5~9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1~3단계로 발령된다. 이 불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5명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소방 당국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실종 인원이 21명에 달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건물의 내·외장재가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돼 있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인원 대다수는 2층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발화는 해당 공장 2층 리튬전지 완제품 보관장소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튬전지는 열과 충격에 취약해 폭발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 불이 붙으면 진화 자체가 쉽지 않다.
  • 野 ‘방송 3법’ 단독으로 과방위 통과… 2특검·4국조도 밀어붙인다

    野 ‘방송 3법’ 단독으로 과방위 통과… 2특검·4국조도 밀어붙인다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방송3+1법’ 같은 쟁점 법안을 ‘반쪽 상임위’에서 단독 통과시키고 이른바 ‘2특검·4국조’(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등 윤석열 정부를 향한 파상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앞서 강조했던 ‘몽골 기병식’ 속도전으로 총선 대승 후 지지층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사법 리스크 정국을 돌파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의 주도로 야권은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방송통신위원회설치운영법(방통위법) 개정안을 단독 의결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입법 속도전을 위해 법안소위 단계를 생략한 것이다. 여당은 반발해 불참했다. KBS·MBC·EBS 등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3법은 직전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고 이에 민주당이 지난 13일 재발의했다. 방통위법은 방통위 의결정족수를 현행 2인에서 4인으로 늘리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국회 운영위원회도 여당의 불참 속에 첫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21일 대통령실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의 업무보고를 받기로 의결했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 취지와 효과 등을 따지는 등 윤석열 정부를 압박할 전망이나 대통령실 관료들이 출석할 가능성은 적다. 교육위원회도 이날 야당 단독으로 열렸고 오는 25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오석환 교육부 차관 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문제만큼은 임기 내 매듭짓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25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대책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의결했다. 박 장관이 이날 전체회의 출석을 거부하자 ‘출석 의무’가 부여되는 청문회 카드를 꺼낸 것이다. 민주당은 앞서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재발의한 데 이어 채 상병 순직 은폐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방송 장악, 동해 유전 개발 의혹 등에 대한 4개 국정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은 이날 채 상병 순직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부의 감세 기조에 대해 세수 결손과 관련한 청문회 추진 방침도 밝혔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 6당(개혁신당 제외)은 직전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폐기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도 재추진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정부·여당을 압박할 모든 수단을 총력 가용하는 데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누적될수록 현 정권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면 윤 정부 인사 중 배신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균열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서 눈을 돌리게 하려는 데 민주당의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野 ‘방송3법’ 단독으로 과방위 통과…2특검 4국조도 밀어붙인다

    野 ‘방송3법’ 단독으로 과방위 통과…2특검 4국조도 밀어붙인다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방송3+1법’ 같은 쟁점 법안을 ‘반쪽 상임위’에서 단독 통과시키고 이른바 ‘2특검·4국조’(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등 윤석열 정부에 대해 파상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앞서 강조했던 ‘몽골기병식’ 속도전으로 총선 대승 후 지지층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사법리스크 정국을 돌파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의 주도로 야권은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을 단독 의결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입법 속도전을 위해 법안소위 단계를 생략한 것이다. 여당은 반발해 불참했다. KBS·MBC·EBS 등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3법은 직전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고, 이에 민주당은 지난 13일 재발의했다. 방송통신법은 방통위 의결 정족수를 현행 2인에서 4인으로 늘리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국회 운영위원회도 여당의 불참속에 첫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21일 대통령실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의 업무보고를 받기로 의결했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 취지와 효과 등을 따지는 등 윤석열 정부를 압박할 전망이나 대통령실 관료들이 출석할 가능성은 적다. 교육위원회도 이날 야당 단독으로 열렸고 25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오석환 교육부 차관 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문제만큼은 임기 내 매듭짓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25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대책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의결했다. 박 장관이 이날 전체회의 출석을 거부하자 ‘출석 의무’가 부여되는 청문회 카드를 꺼낸 것이다. 민주당은 앞서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재발의한 데 이어 채 상병 순직 은폐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방송 장악, 동해 유전 개발 의혹 등에 대한 4개 국정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은 이날 채 상병 순직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정부의 감세 기조에 대해 세수 결손과 관련한 청문회 추진 방침도 밝혔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 6당(개혁신당 제외)은 직전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폐기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도 재추진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정부·여당을 압박할 모든 수단을 총력 가용하는 데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누적될수록 현 정권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면 윤 정부 사람 중 배신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균열이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서 눈을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깃발’ 올렸지만… 첫 삽 뜨려면 첩첩산중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깃발’ 올렸지만… 첫 삽 뜨려면 첩첩산중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마스터플랜 수립 전에 공모부터9월 신청 접수·11월에 최종 선정주52시간 등 공사기간 늘었는데이주~입주 3년… ‘살인적인’ 일정급등한 공사비 등에 분담금 문제주민 동의보다 사업성 우선돼야인프라 구축 등 정교한 계획 필요공공기여·재초환 부담도 줄여야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2일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할 ‘선도지구’ 선정 계획을 밝히면서 일부 후보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호가가 들썩거린다.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으로 평가되는 분당에선 실제로 후보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건수가 늘고 호가도 5000만~2억원이 오르는 상황이다. 일산과 평촌에서도 거래량은 큰 움직임이 없지만 일부 지역에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정부의 기대대로 선도지구 재건축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거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특히 사업성을 뒷받침할 만큼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데다 건축비 급상승 등 최근 수년간 정비사업 환경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재건축 계획 발표 후의 시장 움직임과 사업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 등을 짚어본다.●속도전에만 매몰… 뒤바뀐 사업 순서 정부는 지난해 말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 시행을 발표하면서 올해 정비기본계획(마스터플랜) 수립, 선도지구 지정 등을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상적이라면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신도시 정비사업 전반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뒤 선도지구를 지정해야 한다. 실제로 정부는 올해 마스터플랜을 조기 수립한 뒤 이를 바탕으로 확산 가능성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하반기에 선도지구를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데 선도지구 공모부터 함으로써 사업 순서가 바뀌었고 주민들은 재건축 밑그림도 모른 채 공모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깜깜이 선도지구 공모’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오는 11월까지 최소 2만 6000가구 규모의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최종 선정,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 국토부가 발표한 선도지구 선정 계획과 사업 목표다. 신도시별 물량은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산본·중동 4000가구다. 오는 9월에 선도지구 선정 제안서를 접수하고 10월 평가를 거쳐 11월에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선도지구를 최종 선정하도록 했다. 선정 즉시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들어가 내년 특별정비구역 지정, 2026년 관리처분계획 수립,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하는 일정이다. 정비사업 절차를 아는 사람이라면 거의 ‘살인적’ 일정임을 알 수 있다. 정부는 ‘노후도시 특별법’을 통해 조합 설립과 안전진단 등 사전절차를 대폭 단축했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다.●사업성 확보 적잖은 시간 걸릴 것 하지만 만만치 않은 변수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사업성 확보부터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당장 공사비 급등이 최대 걸림돌이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평균 공사비는 3.3㎡당 687만 5000원으로 2년 전(480만 3000원)보다 43%나 올랐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에다 아파트 고급화 등이 겹쳐 시공비가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서울 강남 지역 등 사업성이 높은 곳에서도 공사비 급등에 따른 조합원 추가 분담금 분쟁으로 사업이 중단되기 일쑤다.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상계5단지에선 전용 84㎡ 아파트를 받으려면 조합원 분담금이 현 아파트값(전용 31㎡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7억원대로 알려지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5억 2300만원에 실거래됐다. ●분담금 주민 기대치 2배 이상 가능성 경기주택도시공사가 1기 신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적정 재건축 분담금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2억원 이하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이는 이미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서울 재건축사업 현장의 사례를 볼 때 분담금이 주민 기대치의 2배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은퇴한 장기 거주자가 많은 1기 신도시 주민들이 감당하기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정부는 재건축 용적률을 현재 180~200%에서 법정 상한의 1.5배까지 부여하는 등 용적률 인센티브를 통해 사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그 정도론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나마도 인센티브 대가로 기반시설 부지나 설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과밀화 우려와 타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도 여전하다. 때문에 시장에선 초역세권 단지를 ‘준주거지역’(최대 750%)으로 종상향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사업이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공사기간 40개월 이상으로 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시공사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6개월을 아파트 공사기간으로 잡았으나 갈수록 길어지는 추세다. 소음·분진 등 환경 문제 등으로 철거 기간이 늘었고 근로자들의 주 52시간 노동이 정착된 데다 공사 현장에서 안전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40개월 이상을 공사기간으로 잡는 건설사들이 적지 않다. 1기 신도시처럼 통합재건축을 추진해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던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만 해도 이주·철거부터 착공을 거쳐 준공 승인이 나기까지 5년이 넘게 걸렸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이주부터 입주까지 3년으로 잡은 타임스케줄은 너무 촉박하다. 분담금 등의 문제로 일부 주민이 이주를 거부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공사기간이 훨씬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정부는 선도지구 선정 기준 중 100점 만점에 주민 동의율에 60점을 배점했다. 나머지는 정주환경 개선 시급성 10점, 통합정비 참여 주택단지수 10점, 통합정비 참여 가구수 10점,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 10점 등이다. 사실상 주민 동의율과 통합정비 참여 정도에 따라 지정하겠다는 의미다. 사업성보다는 주민들의 의지가 절대적 기준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진행될지 의구심이 든다. 막상 사업이 구체화되면 사업성 문제가 불거질 것이고 사업성이 높지 않으면 주민들이 태도를 바꾸고 건설사들은 발을 뺄 가능성이 커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속도를 높이려면 사업성 기준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이를테면 현재 용적률이 낮아 용적률 인센티브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단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같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더라도 사업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또한 초역세권 단지들은 재건축 후 수익 기대치가 높아 분담금이 다소 높더라도 집주인들이 감수할 가능성이 큰 만큼 우선적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 재건축 시 공공기여(공공임대, 기부채납 등)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도 덜어 줄 필요가 있다. 상계주공 5단지의 경우 기존 가구수에 추가되는 156가구를 공공임대로 내놓아야 해 사업성이 확 떨어진 상태다. ●현실적 마스터플랜 따라 추진해야 1기 신도시 재건축은 우리나라에서 유례가 없는 초대형 정비사업이다. 사업 속도에만 매몰될 경우 감당하지 못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먼저 재건축사업의 밑그림인 마스터플랜부터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통합재건축에 대한 세부 기준과 학교 이전 문제, 용적률 인센티브에 대한 분명한 기준, 도로망 확충과 하수처리장 증설 등 도시 인프라 구축 계획, 대규모 이주에 대한 세밀한 대비책 등을 담은 마스터플랜이어야 한다. 충분한 대비책 없이 일단 ‘짓고 보자’ 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예기치 않은 문제가 불거져 사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사업이 완료된다 해도 교통과 하수처리, 학교 문제 등이 해소되지 않아 주민들의 삶의 질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칠 수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재건축 사업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빨리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10년, 20년 후를 보고 제대로 정비가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속도전을 경계했다. 임창용 논설위원
  • 파푸아뉴기니 산사태 사망자 670명 넘어

    파푸아뉴기니 산사태 사망자 670명 넘어

    유엔 국제이주기구(IMO)는 26일(현지시간) 태평양 도서국가 파푸아뉴기니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67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지난 24일 대형 산사태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얌발리 마을에 있는 150채 이상의 가옥이 매몰됐다. 세르한 악토프락 파푸아뉴기니 IMO 대표는 “이 수치는 현지 지방정부 관리들이 추정한 수치”라면서 “현지 관리들은 최소 670명 이상의 사람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 사망자 수 추정치는 최소 300명 이상이었는데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이 지나면서 67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매몰된 가구수 역시 60가구에서 150가구로 늘었다. 파푸아뉴기니 당국은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할 필요가 있는지 28일까지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구조 당국은 구조장비가 부족해 건물 잔해를 드러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현지 민간 건축업자가 구조 당국에 기부한 굴착기가 복구 작업에 최초로 투입된 기계 장비였다. 당국은 “축구장 3~4개 넓이의 거대한 잔해가 깔려 있다”면서 “지방을 통과하는 주요 고속도로를 가로막고 있는 양쪽의 안전한 땅에 대피센터를 짓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산사태와 무관한 내전으로 인해 두 경쟁 부족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해 현지인 8명이 숨지고 주택 30여채와 소매업체 5곳이 화재 피해를 입었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구조대를 강습하거나 물자를 강탈할 우려로 구조대나 중장비 진입이 어려워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 [포착]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직전 ‘마지막 모습’…생사여부 미확인

    [포착]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직전 ‘마지막 모습’…생사여부 미확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추락해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있는 가운데, 헬기 내부에서 촬영된 그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이란 국영방송은 헬기 추락 직전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에 앉아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라이시 대통령은 평온한 모습으로 헬기에 앉아있는데, 이란 언론은 사고 헬기에 대통령을 포함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했다고 보도했다.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날 오후로 라이시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후 복귀하다 사고를 당했다. 이란 내무부는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이란 당국은 구조대를 급파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으나 날이 저문 데다 비와 짙은 안개 탓에 구조에 난항을 겪고있다. 특히 라이시 대통령의 생존 여부는 현재까지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미국과 유럽은 이번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은 성직자이자 법조인 출신의 강경보수 성향 정치인으로 36년째 재직 중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를 이을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이다. 서방과 이스라엘은 검사 시절 숙청 작업을 주도한 그를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부른다.
  •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로 수색 난항, 생사 불명”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로 수색 난항, 생사 불명”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오후 추락했다. 대통령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알자지라와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뒤를 잇는 ‘이란의 2인자’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서 댐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테헤란으로 복귀하다 사고를 당했다. 이란 내무부는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TV는 악천후가 사고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구조대 등이 급파돼 수색,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라이시 대통령의 생존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수색 중 날이 저문 데다 비와 짙은 안개 탓에 구조 헬기는 물론 드론을 띄우기도 어려워 도보로 접근하고 있어 사고 헬기 추락 지점을 파악하고 탑승자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사고 헬기 수색과 구조를 위해 모든 자원과 병력 동원령을 내렸다. 이란 국영방송은 수색작업에 산악 훈련을 받은 공수부대가 투입됐다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선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사고 헬기에 탑승한 라이시 대통령과 관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면서 “이번 사고가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므로 이란 국민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사안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경보수 성향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6월 대선에서 62%의 지지율로 당선됐으며 같은 해 8월 취임했다. 취임 2년 뒤 이란 정부는 2022년 시작된 이른바 ‘히잡 시위’ 국면에서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또 이란은 가자지구 전쟁 와중에 벌어진 시리아 주재 영사관 피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초강경 이미지를 굳혀왔다.
  • 새 주인 찾는 11번가, 1분기 영업손실 39% 축소…“수익성 강화”

    새 주인 찾는 11번가, 1분기 영업손실 39% 축소…“수익성 강화”

    신규 투자자를 찾는 중인 온라인쇼핑몰 11번가가 1분기(1~3월) 영업손실이 1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8억원)에 비해 38.7% 줄었다고 17일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200억원으로 전년 1분기(248억원) 대비 19.4% 개선했다. 매출은 2163억원에서 1712억원으로 20.9% 줄었다. 월별로 보면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오픈마켓 사업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주도했다. 올해 1∼4월 누적으로는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만들어냈다. 특화 영역만을 담당하는 버티컬 서비스와 전문관과 마케팅 운영을 효율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11번가는 설명했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50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IPO가 불발되고 11번가의 모회사인 SK스퀘어마저 콜옵션(주식을 되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에 의한 강제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해와 올해 들어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여전히 신규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번가 입장에선 수익성 증명이 시급한 이유다. 11번가는 올해 오픈마켓 사업의 영업이익 흑자 달성, 내년에 전사적 연간 흑자 전환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초 간편식 버티컬 ‘간편밥상’을 선보이고 패션 버티컬 ‘#오오티디’ 등에 이어 2분기(4~6월)에도 새로운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오픈마켓 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리테일 사업 체질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2분기에도 핵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와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인구 소멸 지역 하수처리장 개선도 난항…복지 서비스 ‘불평등’ 촉발

    인구 소멸 지역 하수처리장 개선도 난항…복지 서비스 ‘불평등’ 촉발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 심화하면서 ‘후폭풍’이 공공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노후 하수처리시설 개축에 국비 보조가 없다 보니 인구가 줄어든 중소 기초지자체(군 단위) 주민은 하수처리 비용을 대도시보다 비싸게 지급해야 하는 불평등한 상황이 우려된다. 사회복지 서비스 격차가 지역 이탈을 가속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하루 500t 이상 처리하는 공공 하수처리시설 중 군에 설치된 시설이 283개에 달했다. 이들 시설은 2000년 전후로 설치돼 내구연한(30년) 경과에 따른 노후 시설이 급증할 전망이다. 법정 필수시설임에도 신설·증설·개량과 달리 재건축·이전 등 현대화 사업은 정부의 예산 지원이 안 된다. 시설이 노후되면 유지보수 부담이 커지게 된다. 하수처리 비용이 상승하고, 방류수 수질 기준을 준수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 더욱이 악취나 구조물 부식에 따른 손상은 개량에 한계가 있어 생활권에 인접한 시설은 이전 민원이 심각하다. 문제는 재원이다. 지자체가 자체 예산 사업으로 추진하거나 민간투자(민투)를 통해 진행할 수 있지만 처리 물량이 적은 군 단위 지자체에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82개 군 중 67개 지역의 재정자립도가 20% 미만으로 자체 예산을 활용한 ‘개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규모가 작다 보니투자 의향을 밝히는 기업도 찾아보기 힘들다. 기업이 참여하려면 하루 처리물량이 2만t 이상, 인구가 6만명 이상은 돼야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단양군은 지난해 환경부의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승인됐지만 ‘속수무책’이다. 1993년 건설 당시 5만명이던 인구가 현재 2만 7000명대로 줄면서 하루 7000t인 하수처리 용량을 5000t으로 줄인 재건축할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정부는 예산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하수도 요금을 모아 사업을 추진하라는 정부의 지침이 바뀌지 않는 이상 시설 현대화는 요원하다”라면서 “군 단위 지자체 역량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단양이 시작”이라고 토로했다. 환경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개축이 승인된 시설 중 단양과 같이 정부 지원 없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지역에 대한 국고 지원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기재부는 경기 둔화로 국가 재정이 축소되면서 추가 국비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283개 하수처리장 개축 시 2050년까지 총 7조 9000억원이 필요하고 이중 4조 8000억원이 국고로 추산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활방식의 변화로 하수 유입량 및 농도 변화, 방류수 수질 기준 강화로 노후 시설의 성능 개선 및 개축 필요성이 있다”라면서 “정부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예견되는 상황이고 처리시설 건설에 5~10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국비 지원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분별한 사업을 차단하고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합리적인 타당성 기준 및 노후화와 성능 개선 평가를 반영하는 등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재선 충당금의 재원인 하수도 요금 인상을 정부가 막아 놓고 지원을 안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정주 여건 악화는 인구·지역 소멸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상속세 60% 세계 최고 수준… 잘 키운 기업, 해외 큰손 먹잇감 될 수도”[최광숙의 Inside]

    “상속세 60% 세계 최고 수준… 잘 키운 기업, 해외 큰손 먹잇감 될 수도”[최광숙의 Inside]

    상속세 과도하면 경영권 위협넥슨, 승계 막히며 中 인수 우려소득세 납부한 자산에 이중과세주식 처분할 때까지 과세 미뤄야 법인세 낮춰도 ‘부자 감세 ’아니다법인에 차등 세율 적용하고 있어이미 누진세로 빈자 배려하는 중세금 줄이면 기업 활동에 도움 돼조세 정책 정치적 접근 신중해야 금투세, 소액 투자자 손실 외면가상자산, 결손금 공제 허용해야 종부세 높이니 집값 더욱 치솟아정부가 추진하는 상속세 개편 등 세제개혁이 총선 참패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내년 예정된 금융투자소득세 제도를 놓고 정부는 민생 문제인 만큼 재검토하자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그대로 시행하자며 맞서고 있다. 한미약품의 갈등을 촉발한 과도한 상속세 문제를 비롯해 법인세 인하 등 정부의 각종 감세정책은 ‘부자 감세’로 도마에 오르면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조세 전문가인 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교수)을 만나 여러 세제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대한상공회의소가 얼마 전 상속세 등 조세 개편을 건의했는데. “우리나라 상속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부의 대물림을 막고 재분배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기업의 경우 과도한 세율이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과도한 상속세를 내기 위해 회사 지분을 팔면 회사 지분 변동이 생기고 경영권에 위협을 받는다. 일부 기업에서는 기업 경영을 포기하고 회사를 외국 자본에 넘기는 경우도 있다.” ● 기업 의욕·연속성 꺾이면 일자리 위협 -넥슨의 2대 주주가 기획재정부라는데.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유가족이 높은 상속세의 일부를 넥슨그룹 지주사 NXC 지분 29.3%(4조 7000억원)로 국가에 물납(物納)하면서 기재부가 넥슨의 2대 주주가 됐다. 기재부는 지분을 팔아 세수만 확보하면 되지 좋은 주주가 들어오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중국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최고의 상속세율로 잘 키운 글로벌 게임사가 중국 등의 먹잇감이 될 우려가 커졌다.” -기업의 상속세 문제는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상속세가 기업의 승계에 걸림돌이 되면 대주주뿐만 아니라 일자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로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의 사업에 대한 의욕 자체가 많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넥슨의 경우 창업자가 추진하던 애완동물 사료 기업 등 비게임 신사업을 정리했다고 한다.” -왜 이런 상속세 문제가 발생하나. “우리나라의 상속세와 증여세의 최고세율은 50%다. 그런데 최대주주 할증 과세가 20% 있어 합치면 60%에 이른다. 일본은 55%인데 할증까지 하면 우리가 일본보다 높다. 넥슨처럼 한 차례 상속으로 회사 지분 30%가 날아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이중과세 논란도 있다. “재산을 물려주거나 증여하는 이가 재산 형성 과정에서 이미 소득세 등을 부담했기 때문이다. OECD 국가 중 많은 나라가 상속세를 폐지하고 증여세의 경우 비과세되는 공제 한도를 늘려 부담을 줄여 주는 것도 그래서다.” -상속세 폐지가 어렵다면 대안은. “상속재산 중 기업의 영속성에 직접 영향을 주는 주식 등의 재산에 대해서는 처분할 때까지 상속세를 연기해 주는 과세이연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캐나다와 스웨덴처럼 자본이득세로 대체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은 상속 시점에 세금을 매기도록 한 상속세를 2005년 폐지하고 2세 경영인이 회사를 물려받아도 이를 팔 때만 세금(30%)을 물린다. 현실적으로 당장 상속세를 폐지하기 어려운 만큼 이들 국가처럼 상속세를 자본이득세로 대체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상속세 과세 방식도 바꾸자는 목소리가 있다. “상속세는 유산취득세, 즉 상속인이 각자 물려받은 재산에 한해 상속세율을 정하지 않고 상속재산 전체에 대해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유산과세여서 세 부담이 커진다. 상속세제를 운영하는 OECD 21개국 중 우리나라 등 5개국만이 유산과세 방식이다. 앞으로 상속세는 우선 유산취득세, 궁극적으로 자본이득세로 대체해야 한다.”● 금투세 도입되면 증권거래세 없애야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 정부는 재검토를, 민주당은 예정대로 시행하자며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이 주식 등 금융투자소득에 과세하는 금투세에도 부자 감세로 접근하고 있다. 주식 인구가 1400만명인데 이들 모두 부자라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 여권이 소액투자자들을 의식해 민생 문제라고 하는 것도 그래서다.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에 투자한 투자 이익에 대해 과세한다면 향후 투자 손실도 기간이 얼마가 되든 투자 이익에서 차감해 주는 것이 맞다. 1988년 대만의 경우 이를 시행했다가 주가 폭락으로 장관이 물러나고 주식양도차익 과세가 폐지되기도 했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현재 시행되는 증권거래세는 폐지하는 게 맞지 않나. “금투세가 시행되면 이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과세할 수 있는 증권거래세는 폐지 또는 대폭 축소해야 한다.” -종합부동산세 인하에 대한 부자 감세 논란도 있다. “부자 감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종부세는 누진세율 체계인 재산세와 과세 대상이 동일해 이중과세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장기적으로 재산세와 통합해 운영해야 한다. 재산세의 누진세율 자체가 차등적으로 세금을 내고 있다는 것인데 거기에 또 인별 합산 과세를 해 누진에 누진을 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케이스로 부동산 세금이 너무 가혹하다.” -법인세 인하는 어떤가. “국내외 기업의 무한 경쟁 속에서 세계적으로 법인세를 인하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삼성전자에 엄청난 반도체 보조금까지 주면서 기업을 유치하고 있지 않은가. 법인이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법인세를 부과하고 난 나머지 부분을 법인주주나 개인주주에게 배당하기 때문에 결국 법인세와 소득세의 이중과세를 하는 셈이다. OECD 국가 대부분이 법인세율을 소득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는 단일세율로 하는 이유다. 법인을 부자와 빈자로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법인에 대해 부자와 빈자 개념으로 나눠 세율을 달리한다. 그럼에도 부자 감세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종부세·법인세 인하 방향으로 가야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실에서 부의 이전이 필요하지 않은가. “기업이 이익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부의 이전은 세금을 징수할 때 컨트롤하는 것보다 세금을 거둬 복지 분야 예산을 늘리는 등 배분하는 과정에서 해야 한다. 이미 우리의 누진세율 구조 자체가 부자들한테 더 많은 세금을 거두고 있는 것은 암묵적으로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다.” -정부의 감세정책이 세수 부족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긴축재정을 계속 펴면 더 힘들어진다. 법인세 인하 등이 감세정책인 것은 맞다. 감세정책은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다.” -여소야대 정국이라 감세정책의 차질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여권의 세제 개편에 반대하는 것은 민주당은 약자 보호를 하는 반면 여권은 부자들의 편에 선다는 부자 감세 프레임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서다. 기업 승계와 관련된 상속세와 법인세는 기업이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여당은 야당을 설득하고, 야당은 협조해야 한다.” -조세정책에도 정치 논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 “조세정책은 정치적으로 접근해 방향을 잘못 정하거나 잘못된 수단을 사용하면 자본주의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납세자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면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을 잡는다고 종부세 등 세금 폭탄을 때렸지만 집값은 오히려 천정부지로 치솟고 부동산 양도세 등 세법이 누더기가 됐다.”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입장은.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으로 보고 기타소득세를 부과하면 차익에 대해서는 과세하면서 반대로 차손에 대한 결손금의 이월공제는 허용하지 않게 돼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가상자산을 주식과 같은 성격의 금융자산으로 보고 과세하는 것이 타당하다.” ●오문성 교수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 국세청 국세심사위원, 조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 등을 역임한 조세 전문가다. 상속세와 증여세, 종합부동산세의 조세개혁을 주도하고 있고 가상자산을 금융자산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처음 주장했다. 한반도선진화재단 조세재정연구회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광숙 대기자
  • 크로아티아 총선서 ‘발칸반도 트럼프’ 부상

    크로아티아 총선서 ‘발칸반도 트럼프’ 부상

    크로아티아 총선에서 집권당인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이 최다 의석을 확보하며 원내 제1당을 유지했지만, 의회 과반수 확보와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판한 국수주의 포퓰리즘 정당이 2위로 부상한 결과다. 고물가로 인해 민생 경제가 어려워지고, 집권 세력의 부패 범죄에 대한 분노가 정권 심판 여론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치른 크로아티아 총선에서 90% 이상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HDZ는 전체 의석 151석 중 60석을 차지했다. HDZ는 지난 2020년 총선에서는 66석을 차지했지만, 6석 줄어들었다. HDZ는 좌파 혹은 우파 정당과 과반인 76석을 확보해야 내각을 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사회민주당(SDP)의 중도 좌파 연합이 42석을 차지했다. 우파인 ‘국토운동’은 14석으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렌코비치 총리는 자정 직후 수도 자그레브에서 지지자들에게 “HDZ가 삼연속 총선 승리가 확실하다”면서 “내일부터 우리는 정부 구성을 위해 의회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치른 크로아티아 총선은 한참 전부터 플렌코비치 총리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지난 3월 좌파 포퓰리스트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이 갑자기 SDP 후보가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판세가 요동쳤다. 1991년 독립 이래 한번도 실권한 적 없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작동한 것이다. HDZ는 크로아티아의 EU 가입과 유로화 도입을 이끌어 냈으나 무려 30명의 장관이 임기 중 부패로 사임했다. 관광업에 지나치게 의존한 취약한 경제 구조 개혁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또 HDZ는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 괴뢰정부에 부역한 이들과 연계되어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현 정권의 부패 정치인들과 경제 실정을 비판하면서 자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고, 크로아티아 내 우크라이나 군인을 훈련시키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크로아티아 경제 특성상,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유권자들에게 무거운 부담이 됐다. 밀라노비치 대통령이 EU, 미국, 나토에 회의적 태도를 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크로아티아가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이후 ‘서방 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는 모든 정당에 걸쳐 초당적 합의였지만, 이를 뒤집은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플렌코비치 총리는 밀라노비치 대통령이 ‘친러시아적’이라고 반복적으로 비난해왔다. 밀라노비치의 정치적 스탠스는 크로아티아 유권자 마음을 움직였다. 이제 그는 원내 최대 야당의 대표가 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지난 2년여 간 크로아티아는 EU 회원국 중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확실한 국가로 분류됐으나, 이제 그 입장은 밀라노비치 대통령과 그의 당이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게 됐다. 이번 크로아티아 총선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투표율이 61.83%로 2020년 마지막 선거의 47%에 비해 상승했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헌법재판소는 57세의 밀라노비치가 대통령직에서 먼저 물러나야만 선거 출마 자격이 생긴다고 판결했지만, 그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등재 되지 않은 비공식 당수로서 크로아티아 전역을 돌며 이번 선거를 “국가의 미래에 대한 국민투표”, 54세의 플렌코비치 총리를 “범죄의 대부”로 규정지으면서, 시민들에게 “나가서 HDZ를 제외한 누구에게나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크로아티아의 정치평론가인 자르코 푸호브스키는 “그는 좌파 자유주의 정치인이었지만, 이제는 ‘발칸반도의 트럼프’에 더 가까워졌다”며 “자기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부정 선거를 파헤치겠다고 발표할 정도”라고 말했다. 밀라노비치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크로아티아 총리를 역임했고, 그의 대통령 임기는 1월에 만료된다. 그는 SDP와 그 동맹 세력이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과반수를 확보하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 S급 엔지니어 ‘몸값 천정부지’… K미래산업, 뽑을 인재가 없다

    S급 엔지니어 ‘몸값 천정부지’… K미래산업, 뽑을 인재가 없다

    글로벌 빅테크 인력 빨아들여삼성·SK 등 인력 확보 경고등대학·기업이 인재 키우려 해도… 이공계 기피에 기름 붓는 ‘의대 광풍’ 기업마다 고급 인재를 뽑고 싶어도 “사람이 없다”며 아우성이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분야의 인재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지만 공급이 제한적이어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주요 국가들이 반도체 등 핵심 기술 자립 경쟁에 나서고 글로벌 빅테크가 고급 인력을 빨아들이면서 ‘인재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업들이 인재 쟁탈전에 뛰어들었지만 이공계 생태계 활성화 등 근본적인 해법 없이는 ‘K미래산업’의 경쟁력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일반지능(AGI) 컴퓨팅랩을 설립한 삼성전자는 대규모언어모델(LLM)용 칩 개발을 위해 AI 인력을 끌어모으고 있다. S급 엔지니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삼성전자도 파격적인 대우를 내걸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업계 1위인 대만 TSMC 출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현지 출장도 자주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영입된 린준청(54) 삼성전자 어드밴스트패키징(AVP)사업팀 부사장도 TSMC 출신의 반도체 패키징 분야 전문가다. SK하이닉스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트 패키징 생산기지를 짓기로 하면서 인디애나주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퍼듀대가 가진 강점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퍼듀대와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을 하기로 했는데, 퍼듀대는 미국 최초로 종합 반도체 학위 과정을 개설한 대학으로 첨단 공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LG는 R&D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4일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300여명의 학생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로 초청해 ‘테크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테크 콘퍼런스는 2012년부터 해마다 여는 행사로 올해는 AI, 소프트웨어(SW), 로보틱스, 빅데이터 등을 주제로 한 기술 강의 40개를 준비했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50여명이 총출동했다. 각 계열사 CTO가 직접 연사로 나서 LG의 기술 혁신과 비전을 알렸고 각 계열사 인사담당자와 선배 연구원들은 한쪽에 마련된 부스에서 학생들과 상담을 했다.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부진) 단계에 접어들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이차전지 업계는 관련 학과가 미비한 탓에 인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결국 업체들이 직접 인재 양성에 나서는 실정이다. 김장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원체 반도체 전공자가 적다 보니 AI 반도체처럼 새로운 분야가 생기면 기존 인력이 나뉘는 구조”라면서 “한국이 반도체 산업을 이끌기에는 반도체 인재가 다양한 분야에서 전부 다 부족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어렵게 R&D 인력을 확보해도 경쟁사로 옮기는 사례가 많아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SK하이닉스 전 연구원이 미국 마이크론으로 이직했다가 법원에서 전직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직 과정에서 영업 기밀을 빼갔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기업 간 법정 다툼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업무 정보를 외부로 무단 반출한 직원 2명을 영업비밀 유출 혐의로 고소했는데, 이 중 한 명이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하겠다고 회사에 밝혔던 것으로 파악됐다. 2017~2019년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에서 근무하던 직원 10여명이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면서 배터리 기술을 빼갔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는 법적 분쟁 끝에 SK온이 합의금 2조원을 지급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기업이 대학과 손잡고 기술 인력을 키우려고 해도 의대 쏠림, 이공계 기피로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조차 등록을 포기하는 학생들로 인해 애를 먹고 있다. 지방의 한 공대 교수는 “반도체 인력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데 소위 잘한다는 친구들이 앞으로 의대로 더 많이 빠져나갈까 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의대 광풍에 ‘이공계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계속되면 산업계·대학 모두 공멸할 수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동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AI 등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해 유치원, 초등교육에서부터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대학에 기업 맞춤식 학과를 신설하도록 하는 것만으로는 양질의 인재 배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교육 단계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호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장은 “정부의 R&D 예산 삭감, 의대 정원 확대로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신뢰와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자 열풍에 컴퓨터공학과 인기가 급증했던 것처럼 이공계 분야는 소위 ‘유행’이 있어서 수험생이 입학할 때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 졸업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과학 분야에 대한 꾸준한 정부 지원으로 유행과 무관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한일 대륙붕 협정은 화약고, 선 긋기보다 공동구역 늘려 이익 공유해야”[황성기의 오쿨루스]

    “한일 대륙붕 협정은 화약고, 선 긋기보다 공동구역 늘려 이익 공유해야”[황성기의 오쿨루스]

    2025년 6월이면 한일 대륙붕 남부협정의 봉인이 풀린다. 2028년 협정 시한을 3년 앞두고 한일 어느 한쪽의 종료 통보가 가능해진다. 대륙붕 협정은 양국 모두에 만지기 싫은 ‘뜨거운 감자’다. 그렇다고 뚜껑을 닫은 채로 가는 것은 한일 정치 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 사카구치 히데 일본 사사카와평화재단 해양정책연구소장은 기발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일본 도쿄 재단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경계선을 긋지 말고 지금보다 더 넓게 공동개발구역을 설정하면 된다”고 제안했다.‘시한폭탄’ 대륙붕 협정내년 6월부터 한쪽서 종료 통보 가능반세기 양국 입장은 안 변해 문제 반복그렇다고 묵혀 두면 미중에만 좋은 일국제법상 200해리 룰 문제점은미국이 2차 대전 당시 주장한 개념섬 많은 아시아에 적용하면 싸움만새 룰 만들자고 다투면 개발만 늦어공동 개발 실마리는한일중 민간 합작회사 형태 해 볼 만3국 정치적 협력이 전제돼야 투자북극포럼 때처럼 ‘되는 일’부터 해야-한일 대륙붕 남부협정이 시한폭탄 같다. 해결책이 있을까. “올해가 대단히 중요하다. 양국 입장이 1974년 합의한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현명하지 않다. 서로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도 다시 뚜껑을 덮으면 주변국 좋은 일만 시킬 뿐이다. 주변국이라는 건 중국과 멀리서 보고 있는 미국을 뜻한다. 역발상이 필요하다. 가장 어려운 문제에 가장 좋은 대답이 있다. 대륙붕 해법을 한일 관계의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 경계선은 그어서 좋은 것과 절대 그으면 안 되는 게 있다. 대륙붕 남부협정은 어떤 경계선을 긋더라도 나쁜 결과를 낳는다. 긋지 않고 폭넓은 공유 영역을 설정하는 것이다. 지금보다 더 넓은 공동개발구역을 설정해 한일이 함께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해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간선을 긋자는 게 일본 생각이다. 현재보다 넓은 공동개발구역을 일본 보수우파가 납득할까. “선을 그어서 이쪽은 일본, 저쪽은 한국이라고 해 놓으면 화근이 남는다. 화근은 절대 만들어선 안 된다. 한일이 추구할 건 이익이다. 공동구역을 설정해 함께 개발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계산을 한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공동구역을 설정해 공동 개발할 때의 이익과 선을 그은 뒤 한일 양국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각각 추산해 정부에 제안하는 게 우리 같은 싱크탱크가 할 일이다. 어느 게 이익인지는 명확하다.” -대륙붕 200해리 개념은 미국식 아닌가. “배타적 경제수역(EEZ)이나 대륙붕, 유엔해양법협약의 국제법은 미국이나 유럽 대륙 주변 해역의 권익에 대한 룰이다. 아시아처럼 섬이나 대륙, 섬과 섬, 반도나 섬이 인접한 지역에서 구미의 룰을 적용하면 분쟁이 생길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중국, 한국, 일본 사이에 작은 섬이 있다. 200해리를 적용하면 싸움만 생긴다. 바다가 넓은 인도네시아와 호주조차도 다투지 않나. 백인 사회가 이게 국제법이라고 아시아에 밀어붙였다. 200해리 룰을 제안한 것은 미국인데 정작 그들은 비준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륙붕이 뻗어 있다(대륙연장선론)고 하고 조사한 증거도 있다. 일본은 가운데에 선을 긋자(중간선론)고 한다. 이러면 당연히 문제가 일어난다.” -어떻게 200해리 개념이 만들어졌나.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은 태평양·대서양을 전부 조사했다. 군함 밑에 소나(음향탐지기)를 장착해 해저를 조사했다. 미국 해안으로부터 200해리 안에는 석유 자원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200해리 바깥의 해저지형이나 유기물 축적을 조사했더니 유의미한 자원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200해리다.” -아시아 특성에 맞는 국제해양법의 새로운 룰이 필요한가. “새 룰은 좀처럼 인정받기 어렵다. 아시아 국가끼리 대륙붕을 차지하려고 다툰다면 개발이 늦어진다. 바로 룰을 정하고 개발을 진행하는 구미의 에너지 정책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 한일중은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익을 나눈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 서로 다퉈 봐야 진전이 없다. 미국과 유럽에 비해 압도적으로 불리해진다. 3국 간에 전쟁이라든가 식민 지배 등의 응어리가 남아 있지만 대륙붕 문제를 50년 이상 방치해 두면 서로에게 손해다. 윤석열 대통령도 한국, 중국, 일본의 경제적 협력을 강조한다. 윤석열 정권이 있을 때 그런 틀을 만들면 좋을 것이다. 일본은 중간선을 그어 대륙붕을 늘린다고 하지만 그런 방법으론 제대로 갈 리가 없다.” -한일중 공동 개발의 실마리는. “먼저 3국이 민간 합작회사를 만들어 함께 하면 좋을 것이다. 법 규제가 생기기 전에 한국과 공동 개발을 해야 한다. 지금은 한일이 공동 개발하면 안 된다는 법 규제가 없어 개발이 쉽다. 문제는 개발을 하려 해도 조사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민간 회사는 조사를 하고 타당성을 따져야 개발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어느 정도 벌 수 있는지를 어림한 뒤 투자하는 것이다. 민간 회사가 조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합작회사가 가장 좋지만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문제다. 에너지 개발에서 정부의 정책 자본은 최초에 투자되는 법이다. 민간 회사는 거기에 기대를 한다. 정부의 자본 투자가 없으면 꺼린다. 현명한 투자가에게 이해를 시키고 큰 리스크를 지지 않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 한일중의 싱크탱크가 뭉쳐 전략을 개발하고 자본을 투자하면 수익이 나온다는 걸 숫자로 제시해야 한다. 아시아가 서로 다투는 것은 구미가 바라는 바다.” -3국이 해양개발에 착수했을 때 투자처는 과연 있을까. “개발 계획과 이익 배분을 명확히 하지 않거나 어딘가 폭탄이 있는 듯한 계획이라면 투자하지 않는다. 파산하지 않도록 3국 간 정치적 협력을 우선해야 한다. 이런 전제가 없다면 투자자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3국이 바다를 공동 개발하면 미국이 견제하지 않을까. “그렇다. 한일 양국만 하라든가 할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선 일중이 싸우고 한중이 싸우면 손대지 않고도 편하다. 그렇지만 그 상태가 계속되면 해저 자원 개발, 바다의 이용, 바다의 평화적인 상태를 만드는 일은 진전되지 않는다. 동북아 안전보장은 가장 마지막의 일로 놔두고 경제면에서 한일중은 협력해야 한다.” -바다에서 한일중이 협력할 다른 분야는 있나. “2022년 3월 도쿄에서 북극정책포럼을 했다. 한일중은 북극권은 아니지만 2013년 북극평의회 회의에 3국과 인도네시아, 인도가 들어갔다. 옵서버 국가로서 할 일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2018년부터 한일, 일중 관계가 나빠져 3국의 고위급 회의는 유감스럽게도 중단됐다. 그러던 차에 일중 북극대사끼리 사이가 좋아졌다. ‘한일중이 북극권에서 환경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자’는 제안을 한국의 북극대사에게 했다. 3국 정부가 하나의 테이블에 모였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고 했다. 한국과 중국에는 쇄빙선이 있지만 일본 쇄빙선은 2026년에나 만들어진다. 한국의 쇄빙선에 일본과 중국의 연구자가 타고, 중국 쇄빙선에 한일 연구자가 타고, 2026년 이후에는 일본 쇄빙선에 한중 연구자를 태우자고 했다. 북극에 따로따로 몇 번이나 가는 비효율적인 일은 하지 말고 3국 공통의 틀을 만들어 예산을 절약하면서 북극 개발을 효율적으로 해 보자고 했다.” -북극의 한일중, 바다의 한일중 개발에 대해 찬동하는 일본인이 많나. “많지 않다. 해양에 관해서는 한일중, 한일이 과제를 안고 있다. 사례를 하나 들겠다. 과거 중국에는 중국 시설이나 배에 일본인이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중국이 만든 해양연구소에 좋은 시설이 많다. 남중국해, 동중국해 조사를 중국과 같이 하면 어떻겠느냐고 일본 정부에 제안했더니 무조건 안 된다고 하더라. 최근 그런 벽이 중국에선 사라졌다. 중국 연구소 소속의 배에 타고 시설에도 갔더니 “당신이 여기 들어온 최초의 일본인”이라고 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모으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도 함께 일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 안 되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되는 것을 찾아 같이 하는 게 좋을 것이다.” ■ 사카구치 히데 소장은 교토대에서 농업공학부 학사, 석박사를 거쳤다. 박사 논문은 ‘입상매체의 패턴 형성’. 호주 과학기술연구기구의 주임 연구원을 거쳐 일본 해양과학기술센터에 들어가 ‘바다 연구’와 접목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국립 해양개발연구기구의 이사를 거친 뒤 2021년부터 사사카와평화재단 해양정책연구소장을 하고 있다. ‘계층 구조의 과학: 우주, 지구, 생명을 잇는 새로운 시점’ 등의 저서가 있다.●한일 대륙붕 협정 ‘바다의 영토’라 불리는 대륙붕의 경계선 획정을 놓고 한일이 협상을 벌여 1978년 발효시킨 2개의 조약. 동해 쪽은 한일 간에 중간선을 그어 무기한의 ‘북부협정’을 체결했다. 한반도 남서쪽 경계선 획정에 난항을 겪자 공동개발구역을 설정해 50년 기한으로 묶어 둔 게 ‘남부협정’이다. 2028년 6월 협정 시한을 앞두고 있어 재협상이 불가피하다.
  • 마라도 해상 전복어선 선원 추정 실종자 시신 1구 인양

    마라도 해상 전복어선 선원 추정 실종자 시신 1구 인양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에서 실종된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2일 오후 1시 12분쯤 33t급 근해연승어선 A호에서 실종자 2명 가운데 한 명인 선원 B씨(55)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사고 해역으로부터 약 20여㎞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경 측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부터 11시 40분까지 해경 구조대원 25명을 동원해 A호 어선을 3차례에 걸쳐 조타실 중심으로 수중수색을 실시했으나 실종자 2명을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오전 9시 20분쯤 1차 선내 진입을 시도했으나, 선체 주변 및 내부에 그물이 쌓여있는데다 조타실 통로 파손으로 진입이 어려워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이어 오전 11시쯤 2차 진입을 시도해 조타실 내 산재되어 있는 그물 등 장애물을 제거 후 조타실, 선원실, 조리실 등을 정밀수색했으나 실종자 2명을 발견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 낮 12시 30분쯤 사고 위치에서 약 20여㎞ 떨어진 해상에서 수색 중이던 어선이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 관계자는 “단정으로 인양 후 확인한 결과 실종자 선원 B씨로 추정되며,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시신 인양 후 500t급 함정으로 인계조치해 화순항으로 입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수색 반경을 넓혀가며 수색하고 있으며, 이날 다시 선내 수중수색을 재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해경은 지난 1일 오전 7시 24분쯤 서귀포 마라도 서쪽 약 20㎞ 인근 해상에서 33t 규모 근해연승 어선 A호가 전복됐다는 신고를 제주어선안전조업국(어업무선국)을 통해 접수했다. A호에는 한국인 선원 5명과 베트남인 5명 등 총 10명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인근어선 2척에서 승선원 8명을 구조했으며 2명은 실종됐다. 구조된 선원 가운데 한국인 선원 1명은 의식없는 심정지 상태에서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10시 7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한편 항공구조대원 박승훈 경장은 전복 선박 내부에 생존자 여부를 확인하던 중 요추골절 중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 애플, 10년 공들인 자율주행 전기차 포기… 치고 나가는 샤오미

    애플, 10년 공들인 자율주행 전기차 포기… 치고 나가는 샤오미

    애플이 10년 동안 공들여 개발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EV)인 ‘애플카’ 개발을 포기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로 여겨져 온 자율주행기술 개발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진출 동력을 상실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둘러싼 전략이 엇갈리는 가운데, 그동안 애플의 ‘아류작’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온 샤오미가 자율주행 전기차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전기차를 연구해 온 조직인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할 예정이며, 이런 사실을 내부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직원 2000여명에게 알렸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애플이 신기술 개발에 투입한 자금만 1130억 달러(약 151조원)에 달한다. 대부분 전기차 개발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애플이 이를 포기한 것은 투자 대비 이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애플카 개발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렉서스 차량을 사용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도로 주행을 시험할 정도로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예상보다 까다로운 기술 구현, 구조조정과 회사의 전략 변경 등이 맞물리며 2025년으로 예견됐던 애플카 출시 시점은 2026년으로, 다시 2028년으로 연기됐다. 탑재할 자율주행 성능도 축소됐다. 현재까지 자동차 업체들이 구현하지 못한 레벨5 이상 수준을 적용한다던 당초의 야심찬 계획은 레벨2+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등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레벨3의 자율주행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대폭 쪼그라든 셈이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에 따르면 자율주행기술은 레벨 0~5 등 6단계로 나뉘는데 레벨5를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지·판단해 움직이는 완전 자동화 상태로 볼 수 있다. 다른 글로벌 대형 업체 상당수도 자율주행기술 개발 난항과 전기차시장 성장세 둔화에 직면하면서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GM은 2016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를 약 10억 달러(1조 3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지난해 크루즈의 무인택시 인명사고 이후 투자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포드와 폭스바겐그룹의 대규모 투자로 급성장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르고AI는 투자가 끊기며 2022년 말 폐업했다. 포드와 폭스바겐그룹은 우선 레벨3 상용화라는 현실적인 목표로 선회한 상태다. 반면 후발주자들은 외려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은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비롯한 차량 지능화에 1000억 위안(약 18조 8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자사의 자율주행 슈퍼컴퓨터 ‘도조’ 구축을 위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5억 달러(6500억원) 이상을 쓰겠다고 밝혔다. 과거 애플을 베끼는 ‘카피캣’ 전략으로 급성장한 중국의 샤오미는 자율주행 전기차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샤오미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첫 전기차 세단 ‘SU7’을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SU7은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엔드투엔드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샤오미 파일럿’을 탑재해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과 자동주차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이날 신차 발표 행사에서 “향후 15~20년 안에 세계 5위 자동차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철수는 자율주행 전기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고도의 기술집약적 산업이라는 방증”이라면서 “그만큼 기술 격차에서 한번 뒤처지면 미래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의미기도 한 만큼 업계에서는 당장은 주춤하더라도 투자를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영상)CG아닌 실제, 통째로 무너진 산…초대형 산사태로 9명 매몰 추정[포착]

    (영상)CG아닌 실제, 통째로 무너진 산…초대형 산사태로 9명 매몰 추정[포착]

    튀르키예의 한 금광에서 초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노동자 최소 9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 외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경 튀르키예 동부 에르진잔주(州)에 있는 쾨플러 광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은 갑작스럽게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거대한 산 전체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아찔한 모습을 담고 있다. 토사가 언덕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뒤덮는 모습도 볼 수 있다.해당 영상은 금광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불도저 운전기사가 촬영한 것이며, 현재까지 산사태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산사태 발생 직후 작업자 9명으로부터 연락이 두절됐으며, 현재 당국이 400여 명을 투입해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광석에서 금을 추출할 때 사용되는 독성 화합물인 시안화물이 곳곳에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튀르키예 독립광업노동조합 측은 “시안화물 함량이 많은 토양이 붕괴됐다”면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이라고 말했다. 일부 당국 관계자는 실종자의 수가 1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가운데, 광산 내 위험 물질이 매몰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 수 년 동안 튀르키예에서는 여러 건의 대형 광산 사고가 발생했다. 2022년 10월에는 북서부의 한 탄광에서 메탄이 폭발해 42명이 목숨을 잃었다.
  • 끝내 주검으로…문경 공장 화재로 고립됐던 28세, 36세 소방관 2명 순직

    끝내 주검으로…문경 공장 화재로 고립됐던 28세, 36세 소방관 2명 순직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8) 소방교와 박모(36) 소방사다. 경북도소방본부는 1일 오전 4시 14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화재 진화 도중 고립됐다가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1분쯤에는 화재로 붕괴된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발견 당시 두 구조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두 사람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DNA 검사를 한 뒤 정확한 신원을 확정 짓기로 했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고립됐던 구조대원들이 똑같은 복장을 하고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소방교는 2019년 7월,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에 임용됐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이면서 고립됐다. 탈출 직전 화염이 급격히 확산하자 계단을 통해 대피하려 했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소방 당국은 계단실 주변 바닥층이 무너진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추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수색 과정에서도 건물 일부가 한 차례 붕괴하는 탓에 대원들이 긴급 탈출 후 안전 점검을 실시한 뒤에야 재진입해야 했다. 유가족은 인근 마을회관에서 심리상담 지원팀과 대기 중이다. 소방청 주관 아래 공식적인 장례 절차가 치러질 예정이라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47분께 발생했다. 최초 발화는 공장 건물 4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 건물이 붕괴했으며, 소방 비상 대응 2단계를 발령하는 대형 화재로 확산했다. 대응 2단계는 발생 지점 인근 8∼11개 소방서에서 장비가 총동원되는 소방령이다. 관할 소방서에서는 당일 근무가 아닌 소방관들까지도 모두 동원된다. 큰 불길은 이날 0시 20분께 잡혔다. 화재 당시 공장 관계자 5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북도소방본부는 화재 현장에 장비 47대와 33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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