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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지하철 참사/ 유품등 300부대 빗속 방치

    대구지하철 참사 현장에서 서둘러 수거된 잔해물 300여부대가 안심차량기지에 일반쓰레기로 방치돼 있는 사실이 23일 확인됐다. 대구지하철공사는 특히 수사상 중요 증거물이 될 유류품을 매립대상인 일반쓰레기로 분류해 두고 있어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중앙로역 현장에서 서둘러 수거된 잔해물은 20일 야간을 이용,대구시 동구 방촌동 안심차량기지로 옮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유류품이 사고 다음날 공사직원들과 군장병들에 의해 서둘러 수거된 뒤 현장에는 물청소가 실시됐었다. 이와 관련,실종자가족들과 시민단체 대책위측은 “아직도 사고현장에서 유골과 유류품이 발견되고 있는데 사고현장의 잔해물을 쓰레기 청소하듯 쓸어담아 빗속에 방치해 놓고 있는 것은 사건을 은폐·축소하기 위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고 발생 후 5일이 지난 23일에도 사고현장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과 유류품 등 20여점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 잔해물 더미에도 상당수의 실종자 유골과 유품이 포함돼 있을가능성이 높다.하지만 22일부터 2일간 대구지역에 내린 비로 잔해물 더미 속의 실종자 유해와 유류품 등이 크게 훼손됐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또 공사가 잔해물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 치우듯’ 마구잡이로 수거,신원확인 등에 단서가 될 유골과 유류품 등이 마구 뒤섞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본사 취재진이 잔해물 더미에 대한 확인작업에 나서자 지하철공사는 23일 부랴부랴 빗속에 방치하고 있던 이들 잔해물 더미에 비닐을 덮어씌우는 등 잔해물 관리에 들어갔다. 화재 당시 발생한 고열에 시신이 모두 타버려 DNA추출이 불가능해지는 등 난관에 부딪힌 실종자 확인작업을 위해서는 이들 잔해물 더미의 체계적인 분류와 정밀 감식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체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과수 집단사망자관리단(단장 이원태)도 “사건의 특수성을 감안,실종자 수와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모든 유류품에 대한 감식작업이 필수적”이라며 “그동안 월배차량기지 사고 열차 등에 대한 시신수습과 감식작업만 이뤄졌을 뿐 다른유류품 등 증거 자료는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국과수도 안심차량기지에 옮겨진 사고 잔해물 더미의 정밀 감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지하철공사 시설부는 “사고 현장에 대한 안전정리가 시급해 현장감식 작업을 벌인 경찰로부터 허락을 받아 잔해물을 수거,안심차량기지로 옮겼다.”고 해명했다.지하철공사 관계자는 “국과수 등으로부터 이들 잔해물에 대한 감식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김상화기자 shkim@kdaily.com ***대책본부 따로 감식반 따로...현장보존 안돼 실종자 확인 난항 “전동차내 가로 1m,세로 2m 구역을 조사하는데 5시간 이상 걸리는데,수백명이 희생된 사건 현장이 단 하루 만에 사라지다니 정말 어이없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현장에서 사건대책본부와 현장 감식반 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아 재난 관리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사건은 물론 수습도 총체적·구조적 부실로 얼룩지고 있는 것이다. ●초기대응 손발 안 맞아 사건 발생 직후 대책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반의 의사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실종자 신원확인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건 다음날인 19일 대구 지하철공사의 복구작업으로 사건 현장이 말끔히 치워지는 과정에서 대책본부는 감식반의 의견을 전혀 묻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감식반은 월배차량기지에 옮겨진 전동차 내부의 시신이 워낙 심하게 훼손돼 신원확인을 위해서는 DNA보다 유류품쪽에 기대를 걸었으나 현장이 ‘없어진’ 탓에 차질을 빚게 됐다.엄청난 인재(人災)를 겪고도 주먹구구식 대처로 제2의 인재를 자초한 셈이다. 지하철공사 복구팀장 김욱영(52)씨는 “상부에서 현장을 치워도 좋다는 말을 들었을 뿐 특별한 주의사항이나 감식반과의 의견교환에 대해서는 따로 들은 것이 없다.”고 털어놨다.이에 대해 국과수 관계자들은 “있을 수 없는 난센스”라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국과수 감식반이 사건 발생 후 30여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작업에 본격 투입된 것도 재난관리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장보존 없는 재난관리 규정 대구시의 ‘재난관리규정’에는 ‘현장보존’이나 ‘감식 체계’ 등 재난복구에 반드시 필요한 규정이 아예 담겨 있지 않다.지난 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이후 96년 9월 대구광역시 재난관리규정은 훈령 903호로 재개정됐지만,대부분 지휘체계나 인원배정에 대한 내용들뿐이다. 대구 이영표 유영규기자 whoami@
  • 이스라엘 총선 실시/샤론총리 리쿠드당 낙승 예상

    |카이로 연합|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끄는 극우 리쿠드당의 낙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임기 4년의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과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이스라엘 총선이 28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 전국 7700여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투표는 이날 밤 10시 종료되며 TV와 라디오 방송들은 개표 결과 공식 발표에 앞서 전화와 출구조사로 개표 결과를 예상 보도할 예정이다. 비례대표제에 따라 치러지는 총선에는 이스라엘 전체 660만 인구 가운데 470만명이 유권자 등록했으며,27개 정당들이 입후보했다. 이번 총선은 지난 7년새 4번째 실시되는 것으로 장기화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이스라엘 국내 경기침체 등 불안한 정치,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노동당의 거국연정 이탈로 앞당겨진 총선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위협과 3년째로 접어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역내 정세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치러진다. 샤론 총리의 리쿠드당은 선거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동당과 시누이,샤스당 등 야당들을 가볍게물리치고 원내 제1당 확보가 예상되지만 향후 거국연정 구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 선택2002/‘대선결산·새정부 과제’ 대담 - “소수정권 인식 인사 대탕평책 써야”

    22일간의 공식선거운동기간 열전을 펼쳤던 제16대 대통령선거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이번 대선이 과거 선거와 다른 특징,투표율과 득표율이 갖는 여러 현상,그리고 향후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등여러 분야에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안고 있는 과제 등을 김영호(金暎浩·정치학) 성신여대 교수와 박명호(朴明浩·정치학) 동국대 교수의 긴급 특별좌담을 통해 진단해본다. ◆ 이번 대선의 특징 ◇김영호 교수- 이번 선거는 인터넷선거가 활성화돼 고비용 구조가 개선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우선 게시판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후보와 유권자간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청중 동원방식의 선거도모습을 감췄습니다.현장에 없어도 후보의 공약을 조목조목 따질 수 있었고이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도 많이 개발됐습니다.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하루평균 30만건이 여기에 접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러나 익명성을 이용한무분별한 비방과 흑색선전은 문제점으로 지적할 만합니다.또 한가지는 양김시대를 마무리했다는 것입니다. ◇박명호 교수- 이번 선거는 과거 대선과 달리 ‘3김시대’를 종식하는 첫번째 선거였습니다.또 인터넷과 TV를 활용한 미디어 선거라 할 수 있습니다.20∼30대와 50대 이상의 지지 후보가 극명하게 나누어지는 세대간 갈등양상을보여줬던 선거이기도 했습니다.이와 함께 지역간 대결상황도 여전히 강세를보였습니다. ◇김 교수- 세대별로 보면 20∼30대가 노 당선자를 압도적으로 지지했고 50대 이상은 이 후보를 지지한 반면 40대는 양분되는 양상이었습니다.세대간의 격차와 남아있는 지역감정이 중첩된 결과를 극명하게 나타냈습니다.앞으로풀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투표율 저조도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박 교수- 노 당선자의 결정적 승인은 젊은층의 압도적인 지지라 할 수 있습니다.세대간의 다른 지지 성향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봅니다.특히 진보와 보수가 세대와 결합해 뚜렷이 나타났습니다.이런 경향은 향후 정당간의 이념을 보다 체계적으로 나누는 변화의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정몽준 대표의 전격 지지철회영향은? ◇김 교수- 투표 전날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노 당선자 지지 철회에 따른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가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던 것으로 분석됩니다.당초 낮은 투표율은 노 당선자에게 불리하고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예상했으나 이 예상도 빗나갔습니다.정 대표의 노 당선자 지지 철회로 이 후보 진영의 결속력은 갑자기 느슨해졌고 상대적으로 노 당선자 진영의 결속력은 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박 교수- 정치혐오 현상을 강화하고 결국 투표율 하락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지역적으로 충청권·수도권·울산의 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크게떨어져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유권자의 실망을 가져오고 역대대통령선거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정치개혁 방안은 ◇김 교수- 노 당선자가 여소야대의 현 상황을 여대야소로 바꾸려 한다면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양김시대의 구태를 재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박 교수-최근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정치개혁의 방향은 여야간에 대략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국회의 권한강화와 고비용 저효율을 타파하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노 당선자도 이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이와 함께 정당개혁 등에도 강력한 개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선거 공약대로 분권형 대통령제,책임총리제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교수-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문제입니다.대대적인 탕평책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노 당선자는 총리 인준부터 난항을 겪을 것이고 정계 개편을 통해 이를 돌파할지,야당에 총리 자리를 양보할것인지 고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교수- 16대 국회의원 273명 중 227명이 지역구 의원입니다.이 가운데당적을 한번 이상 바꾼 의원은 78명이나 됩니다.노 당선자는 그러나 이미 밝힌 대로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거대 야당의 반발은 물론 당장 총리 인준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순리대로풀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보세력의 원내 진입 전망 ◇김 교수- 이회창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입이 가능해졌을것입니다.그러나 개혁 성향의 노무현 후보가 당선돼 그 가능성은 많지않아 보입니다.때문에 노 당선자는 민노당 등 노동·진보세력을 정치파트너로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민노당의 차기 국회 진입은 선거제도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이번 대선에서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3.9%의 지지를 받았는데 지난번보다는 높은 편입니다.정몽준 대표의 지지 철회로 일부 지지자들이노무현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도 나타났지만 이번 대선으로 차기 국회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미기류와 한·미관계 ◇김 교수- 북핵 문제와 여중생 압사 사건으로 인한 촛불시위가 맞물리면서이들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노 당선자는 기존의한·미 동맹의 틀을 유지하면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추진한다는입장입니다.그러나 외신의 시각은 다릅니다.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만약 현재의 상황이 주한미군 철수와 외국인 투자의 철수로 이어진다면 한·미관계의 어젠다 자체가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박교수- 여중생 사망사고로 촉발된 반미문제는 이번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특히 젊은층의 단결과 선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남북문제는 민족문제뿐 아니라 이미 세계 역학관계에도 중요합니다.노 당선자는 향후 한·미관계에 있어 국민적인 여론을 활용하고 이용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 당선자의 과제는 ◇김 교수-국제적으로 만연한 미국 중심의 세계화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지식 기반의 사회 위에서 국가 이익을 관철시키는 정책이 필요합니다.주 5일제,고교평준화,의약분업 등 사회적 문제는 이익집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대안을 만들고 이를 수용해 부작용을 줄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박빙의 차이로 당선된 만큼 이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을 의식해 국민화합과 대통합,그리고 세대간 화합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또 새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점이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정치개혁도좀 더 가열차게 추진해야 합니다. ◇김 교수-인사문제에 관해서는 대대적인 탕평책이 필요합니다.노사문제도과감히 떠안아야 합니다.노동계의 세력도 정치 파트너로 인정해 그들의 의사를 적극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지역대결을 해결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단순히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세대와 지역,이념에 바탕을 둔 정책을 추구해야 합니다.소수정권임을 인식하고 인사가 만사라는 정신으로 지역별 탕평책을 쓰는 것도 지역감정 타파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야당이 다수당임을 인정하고 협조와 타협으로 정치를 풀어가야 합니다. ◇김 교수-노 당선자의 시급한 과제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한 한·미 양국의 오해를 푸는 일로 보입니다.전통적인 한·미 공조를 복원시키고 북한이파기한 제네바 기본 합의도 돌려 놓아야 합니다.만약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거나 우리가 핵을 보유하려는 시도는 위험합니다.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적극 지지하는 등의 분명한 입장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노 당선자는 북한에 대해 교류와 경협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현금지원을 견지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계속된다면 신중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남북정상회담에 관한 한 사전 의제에 대해 국민적 합의 기반을 만들고 정해진 범위 안에서 성사시켜야 할 것입니다.즉흥적인 시도는 한·미관계 등 여러 면에서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박 교수-북핵 문제는 후보간 극명한 정책적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노 당선자는 기존의 햇볕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보완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반대자들도 많은 만큼 야당의 협조와 동의를 구해 투명하게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김 교수-이번에 나타난 계층간 표 차이도 사회갈등의 한 단면입니다.사회적인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선거 공약과 실행 정책의 우선 순위를 잘판단해야 합니다.효율적 배분이 중요합니다.공약을 정책으로 전환시키는 당선자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지연·학연·혈연을 두루 감안하는 탕평책은 능력있는 인사에 대한 역차별 가능성도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세대간·지역간 대결 구도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정리 최병규 김경두기자 cbk91065@
  • “내년 경제환경 최악”삼성 위기경영 지침, 신정부 정책혼선 우려

    삼성이 내년도 국내외 경제환경을 처음 ‘최악의 상황(Worst Case)’으로 가정해 계열사들의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내년도 기업경영 위협요인으로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혼선을 꼽고있어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은 5일 삼성 기업구조조정본부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과 관련된 일종의 지침서로 각 계열사에 내려보낸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경영전망 자료’에서 나타났다. 삼성은 이 자료에서 내년 우리 경제는 미국·이라크 전쟁 발발과 미국 경제의 재침체 가능성 등의 대외요인과 함께 정부의 정책혼선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및 부동산 버블 붕괴,개인파산 급증 등으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은 국내 정치사회적 불안 요인으로 통치권 누수,대통령선거,신정부 출범 등을 들며 정부의 정책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부실기업 처리와 대기업 정책 등의 주요 이슈도 혼란과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4.0%로 가정한 상태에서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사업계획을 세우라고 각 계열사에 지시했다. 삼성 계열사들의 내년도 사업계획은 이달말 공개될 예정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삼성 위기경영계획 배경 “내년 소비 부진·성장 둔화”

    삼성 구조조정본부가 64개 계열사에 내려보낸 내년도 ‘경영전망자료’에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대한 삼성의 ‘위기의식’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다른 대기업들도 삼성의 이같은 진단을 예의주시하며 내년 사업계획을 ‘긴축경영’으로 짜는 잣대로 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곳곳에 위협요인 삼성은 일단 내년도 세계경제가 다소 불안한 행보를 보이면서도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IT(정보기술)경기의 미약한 회복세,중남미의 금융불안 지속,이라크전 가능성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 등이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경제는 성장이 둔화되고 국제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내구재소비가 포화상태에 진입했고,가계의 이자부담 증가 등으로 소비증가세가 하락하며,반도체 등의 수출단가 하락은 물론 중국의 세계시장 잠식 등으로 수출회복세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특히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상으로 급등,국내 경제성장률은 4%대로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의 ‘위기의식’은 국내의 정치사회적 불안요인과도 무관치 않다. 삼성은 현상황을 ‘통치권 누수’ 기간으로 규정짓고,향후 대선과 신정부출범 등에 따라 정부의 정책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부실기업 처리,대기업 정책 등 국가적 이슈도 혼란과 난항이 예상된다고 계열사에 ‘경고’했다. ◆‘최악의 상황(Worst case)’에 대비하라 삼성은 경영전망자료에서 “내수둔화와 해외부문의 불확실성이 국내의 정치사회적 불안요인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기업경영에 상당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내년도 경영계획은 이같은 상황에 미리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최악의 상황’을 근간으로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삼성 구조본이 제시한 ‘최악의 상황’은 국내 경제성장률이 4.0%로 하락하는 상황이다. 해외 부문에서는 이라크 전쟁의 장기화로 유가가 급등하고,세계경제가 재침체하고 반도체 등 IT 경기의 회복이 지연된다. 국내적으로는 정부정책의 일관성 결여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의 설비투자 회복이 지연되고 유가급등,수요부진 등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된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경제연구소 자료를 토대로 불안요인이 현실화하는 최악의 상황시 내년도 경상수지는 14억달러 적자,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0원,실업률은 3.4%,유가는 배럴당 4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융과 화학계열사에는 ‘최악의 상황’과 별도로 각각 적정수익률 6.2%,유가 배럴당 27달러를 기준으로 경영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조흥은행 매각시기 논란

    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실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조흥은행측이 최근 정부에 매각 시기 연기를 건의한 것을 비롯해 금융권 일각에 매각 타당성 시비가 불거져 주목된다.특히 은행 매각을 결정할 일부 공적자금관리위원들도 은행측에 동조하고 있어 조흥은행 매각이 의외로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이들은 상장사인 조흥은행의 주가가 바닥인데다 수익호전 가능성을 매각 연기 주장의 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잇따라 조흥은행을 비롯한 부실기업의 ‘조속 처리’를 강조,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흥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11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매각안을 올릴 방침이다.그러나 홍석주(洪錫柱) 조흥은행장은 지난 28일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 등을 만나 매각시기 연기를 건의했다. ◆왜 지금 팔면 안되는가 매각 연기를 주장하는 인사들은 상장사인 조흥은행의 주가가 바닥권이라는 점을 우선 꼽는다.종합주가지수는 최고가 대비 30% 가량 하락했고,은행주는이보다 10%포인트정도 더 내려앉았다.조흥은행 주가는 올들어 최고 7780원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4000원대다.삼성증권 백운 투자분석팀장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연체율이 내년 1·4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르면 내년 1분기,늦어도 2분기에는 은행주가 한번 더 상승할 힘이 분명히있다.”고 분석했다. 조흥은행측은 내년에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된다는 점을 강조한다.홍행장은 “올들어 부실채권을 6000억원 가까이 털어냈고,하이닉스반도체의 무담보 여신에 대해 100%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순익 감소를 각오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왔다.”면서 “내년이면 수리가 완전히 끝나 새 집 수준의 값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인 순이자수익률(NIM,3.41%),법원 공탁금의 관리독점 등 장점이 많아 내년에 팔아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훈(兪載훈) 공자위원은 “내년에 경영이 정상화되면 더 좋은 값에 팔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제한 뒤 “정부가 입으로는 조흥은행이 빠른 속도로정상화되고 있다고 하면서 왜 서둘러 팔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왜 지금 팔아야 하는가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내년에 조흥은행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가의 움직임을 누가 예단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세계경제의 디플레 우려가 높아지고 국내경기도 냉각 조짐이 나타나 주식시장이 내년에 더 침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조흥은행이 집을 수리한 비용은 매각대금에 충분히 반영시켜 받아낼 계획”이라면서 “미래의 불확실한 주가상승에 매달려 한창 달아오른 흥정판을 깨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일축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위원은 “매각시기를 연기하는 것보다는 매각대금에 앞으로의 실적호전 재료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시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매각심사소위원장인 어윤대(魚允大) 공자위원은 “매각안이 나오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헐값 매각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2002대선 대해부] 전문가 좌담

    올 12월 대통령선거가 두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은 대선판이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대한매일은 ‘2002년 대선 조사 및 분석위원회’를 구성,독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의 일환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소속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대선 조사 및 분석위원들이 28일 ‘2002년대선 중간점검’ 긴급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대선의 특징과 의미,지지율 추이에 따른 민심의 흐름,정책대결 가능성,북한 핵개발이 선거에 미칠 영향,지역주의를 비롯한 대선 구도 및 전망 등을 짚어 보았습니다.무엇보다 후보간 지지율의 변화,노풍(盧風)·정풍(鄭風)과 부동층 세대효과 등에 대한 분석과 대선구도 전망 등은 독자들에게 선거를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北核과 지지율 영향 - 北核파문 ‘보수'李후보에 유리 ◆안순철 교수 그간 우리나라의 대선은 진보·보수라는 이념과 지역주의,대북관계 인식 등 이 세가지가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냈습니다.그 중 지역주의는 영·호남간의 대결 의식이지만,그 이면에는 진보와 보수가 자리잡아 이를 더욱 강화하는 양상이었지요.이러한 이념은 나아가 대북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때문에 최근의 북한 핵개발 문제,4000억원 대북 비밀지원설 등은 후보간 토론에서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가 대선에 영향력을 주는 지배적 변수 중의 하나입니다. ◆진영재 교수 대북정책의 판단의 근거는 지역주의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예컨대 이회창후보 지지자들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대북 정책도 보수적’이라는 식이지요. ◆강원택 교수 후보들은 북핵문제와 관련,차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이회창 후보는 보수를 강화했고,정몽준 의원도 보수쪽으로 우회했지요.노무현 후보는 진보를 고수하고 있습니다.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햇볕정책에도 심정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지요.반면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회창 지지자입니다.대북 정책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는 이미 나뉘어져있는 상태입니다.하지만 정몽준 의원이 이 사이에서 가장 애매한 입장입니다. ◆이남영 교수 지금까지 햇볕정책은 대북관계의 속도를 급하게 하자는 것이었고,보수적인 시각에서는 검증으로 브레이크를 걸자는 것이었습니다.결국 이는 속도와 방식의 차이일 뿐이죠.대북문제는 뜨거운 감자임이 분명하지만 좌우라는 이념의 문제보다는 속도 문제로 귀착될 것입니다. ◆김형준 교수 최근 대한매일과 KSDC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통일안보 문제에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세 후보가 다 비슷하게 20% 정도 나왔습니다.결국 보수적인 사람들은 이회창,진보적인 사람은 노무현,온건한 사람은 정몽준이 통일 문제에서도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같습니다.대북문제는 기존 영·호남의 균열을 철저하게 강화하고 있지요. 또 부동층 중에는 여성·20대·영남출신 사람들이 많습니다.이 사람들은 핵문제가 불거졌을 때 보수적이면서 친 이회창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따라서 북핵 문제는 이회창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높다는 얘기죠. ◆안 교수 북핵 문제는 집중적인 토론의 대상입니다.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가려져 있는 이념과 지역 문제라는 지배적 변수를 겉으로 싼 포장지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또 대북정책은 기존의 갈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진 교수 북핵에 대해 40대 후반 이상의 세대들은 분명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여기에서 자유롭죠.궁극적으로 유권자들의 심리는 지역주의쪽에 쏠려 있는 셈입니다. ◆김 교수 선거 이슈의 중요도는 기존의 균열구조를 강화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대북문제는 기존 균열구도를 강화할 것입니다. 네티즌 중 70% 이상이 햇볕정책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지요. ■16대 대선 특징·의미 - 합종연횡은 ‘포스트 3김'의 産苦 ◆이 교수 이번 대선의 중요한 화두는 ‘포스트 3김(金)’ 시대를 맞은 한국 민주주의가 21세기 국가발전을 어떻게 이룩해 나가느냐입니다.민주주의의 공고화와 21세기 국가발전은 어느 정파·후보를 막론하고 거역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로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선거 정국은 큰 국가 전략은 훼손한 채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정략적이고 무질서한 모습만이 나타나고 있어요. ◆안 교수 ‘포스트 3김’의 개막은 정치사적인 세대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세대교체를 하려다 보니 무질서와 혼돈이 있을 수 있습니다.또 3김과의 단절에 따른 진통이 있습니다.이런 과도기적 혼돈과 진통이 혼재된 양상이 국민들에게 무질서로 비춰지기도 합니다.그러나 세대교체 측면에서 보면 민주주의의 공고화라는 발전적인 의미도 있고요. 이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은 ‘반창(反昌)‘ 대 ‘반 DJ’,즉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선거구도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이런 점에서 대연합은 선거과정에서 출현할 수밖에 없고,대선 이후 통치를 위해서도 불가피한 면도 있습니다. ◆강 교수 그렇습니다.이번 대선은 연속과 단절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지역주의는 이번 선거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맹주 없는 지역주의’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입니다.외형적으로는 과거와 단절된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새로운 지형으로 가는 변화의 시점인 셈입니다. ◆김 교수 이번 선거는 지난 97년 대선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첫 선거입니다.미국의 경우도 지난 32년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연합(Coalition)’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정권을 번갈아 맡으며 이런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따라서 우리나라도 이번 선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민주당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한다면 뉴딜 연합과 같은 형태가 지속되겠지만,한나라당이 정권을 되찾는다면 97년의 수평적 정권교체는 일시적인 현상이 된다는 거죠.그런 차원에서 이번은 정당의 재편성이 나타날 수 있는 새 계기가 되는 선거이기도 합니다. ◆진 교수 강력한 카리스마로 지역의 맹주 역할을 해온 3김의 영향력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이처럼 지역 맹주가 없게 되면,정당간의 연합과 지역색이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안 교수 이번 선거의유력한 후보는 이회창 노무현(盧武鉉) 정몽준(鄭夢準) 후보 등 3명이지요.하지만 한 명의 가려진 인사가 있다면 바로 DJ입니다. 3김(金) 시대의 마감이라는 측면에서 ‘반DJ 정서’를 무시할 수 없는 선거입니다. ■‘바람'과 민심 - 風은 일시적… 결국 정당대결 될것 ◆진 교수 ‘바람의 정치’라는 말은 현재의 정치 제도·정당이 제대로 제도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거시적인 시각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 볼 수 없지요.노풍(盧風)이 한때 강하게 불다가 지금은 하락한 추세고,반대로 정풍(鄭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 현재는 답보 또는 하강추세에 있는 것이 그것을 말합니다.정치적 카리스마가 사라진 상태에서 이러저러한 인물이 나타나며 생기는 현상이지요. ◆강 교수 변화에 대한 유권자의 열망이 노풍·정풍을 통해 나타났습니다.노풍의 긍정적인 측면은 국민경선,곧 보스정치라는 한국 정당의 비민주성을 극복한 국민참여경선과 함께 불었다는 것입니다.정풍에는 그런 것은 없지만,기성정치에 대한 혐오가 새 젊은 후보에게 투사돼 형성된 것입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을 진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게 그 방증입니다.다만 변화와 개혁이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됐음에도,정풍은 정당이라는 조직적 지지기반이 없기 때문에 오래가기는 조금 어렵지 않느냐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안 교수 노풍·정풍은 현 정권 아래 여야 모두가 국민의 마음을 잡지 못한 탓에 형성됐습니다.여야의 갈등 국면이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지난 4년동안 국민들은 반정치적 성향을 보여왔다는 거죠.노풍·정풍은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기존 정치에 대해 ‘싸우는 것 말고 뭐 했느냐.’라는 식의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공고한 정치적 기반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바람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기성 정당에 대한 경고가 ‘바람’이긴 해도 선거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여야 정당으로의 회귀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이 교수 선거 전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서의 반짝현상이 얼마나 민주주의 공고화에 공헌할 것인가 의문입니다.이는 정책이나 이념 등 심도있는 고민에서 비롯된 게 아닌,후보 개인에 대한 이미지의 반영입니다.이미지 정치를 부추겨 정치인으로 하여금 겉치장에 신경쓰게 하는 것이 바람의 정체라면 국민들은 이를 유의해서 봐야 할 겁니다.한편으로 기존 정치에 대한 경고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지지는 표로 잘 연결되지 않는 경향을 보여 주었지요. ◆안 교수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49.5%가 이념과 정책으로,10.6%가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한다고 합니다.곧 정치적 판단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60%가 넘는 셈이지요. 나머지 40%도 바람에 휘둘리지 않고 나름의 근거에 기초한 투표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 교수 정몽준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40% 이상이 이미지 때문에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노무현,이회창 후보는 20% 정도이죠.이 말은 정풍이 일시적인 현상이 될 수 있다는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지난 3월에는 잠깐이지만 ‘박근혜(朴槿惠) 바람’도 있었지요. ‘풍(風)’은 짧은 기간동안 특정정치인이 부상하는 현상을 말합니다.곧 기존 대세에 대한 대안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이런 현상은 97년 대선 때도 있었습니다. 97년 3월 이인제(李仁濟) 당시 경기지사가 필마단기로 대권 선언하면서 ‘이인제 붐’이 불었고,8월에는 조순 바람이 분 적 있지만 결국 나중엔 흐지부지됐습니다. 다만 바람의 지속 여부는 자신의 행보에 따라 결정됩니다.정풍은 4자연대와 독자행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지금 현재 주춤한 것이고,노풍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손 잡으려고 하다가 사그라진 것입니다. ◆이 교수 노풍과 정풍은 서로 성격이 다릅니다.노풍은 국민 경선이라는 기존 정당이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나타났고,정풍은 월드컵 이후 이미지의 상승작용으로 나타났지요.또한 노풍은 조직기반이 있는 바람이고,정풍은 조직이 없는 바람입니다.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바람은 역시 조직이 있는 바람이지요.현재 노풍이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선거 때까지 끈질기게 생명력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조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풍은 이러한 난항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지율 변화·전망 - 李‘보합' 盧‘꿈틀' 鄭‘약세' 한동안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변화의 조짐을 보이자,각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민감한 반응과 함께 전략 수정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변화의 시발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율 하락이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박빙의 싸움을 해온 정 의원의 지지율이 보름여전부터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더니,27일 실시된 KBS-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이후보에 1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미세하나마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드러난 현상은 이와 같지만,각 진영이 내놓은 분석과 전망은 제각각이다.한나라당은 이를 ‘정립(鼎立)구도 붕괴의 전조’로 여기고 있다.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여름 한때 1∼3위간의 지지율차가 8%이내일 때가 있었다.”면서 “이후 불완전하게나마 유지해온 정립구도가 다른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이 예상하고 있는 새 형태는 1강2중 구도.일각에서는 “이제 1∼2주만 더 지나면 이 후보와 2위그룹간의 지지율 격차가 확연해질 것”으로도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생각은 다르다.정몽준 의원이 급락하면서 노 후보가 급부상,본격적인 양자 대결구도로 진입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10%대에서 바닥을 치고 막판에 40%까지 지지율을 회복한 97년 대선처럼 이제 급상승만 남았다는 얘기다.많은 선거전문가들이 이같은 예상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현재 지지율의 답보상태는 답답해하고 있다.이런 이유에서 국민통합21과 함께 ‘여론조사 조절·조작설’을 제기했다. 국민통합21은 새로운 현상의 키 포인트를 노무현 후보의 정체된 지지율에서 찾고 있다.“정 의원의 지지율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데도 노 후보가 이를 흡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의 분석이다. 정 의원측은 11월 초 창당대회 이후 당과 대선캠프를 제대로 갖추고 나면반등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좌담자 누구 대한매일은 공정하고 분석적인 여론조사,정책대결 유도 및 인물 검증을 위해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시립대교수),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대선 여론조사위원회와 분석위원회를구성,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좌담회는 대한매일이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전문가들이 진행했습니다.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는 1997년 설립된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사회과학 연구에 필요한 각종 국내외 통계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웹상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좌담자 약력. ◆이남영(50) KSDC 소장,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KSDC 부소장,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진영재(陳英宰·42) 연세대 정외과 교수,미국 UC어바인대 정치학 박사 ◆강원택(康元澤·41) 숭실대 정외과 교수,영국 런던정경대 정치학 박사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16)재경부

    부총리 부서로서 경제정책 총괄기능을 갖고 있는 재정경제부는 특성상 단독으로 벌이는 사업이 별로 없다.거시정책기조,구조조정,시장,물가 등 통상 실체가 한손에 잡히지 않는 문제들을 놓고 때로는 단독으로,때로는 다른 부처와 함께 머리를 맞댄다. ‘블록버스터’급 사안들을 주로 다루는 셈이다.현 정부 5년간 경제성과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서 재경부를 더욱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구조조정 마무리-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으로 대표되는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줄곧 추진해온 구조조정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각각 우선 인수협상자를 찾은 서울은행과 대한생명의 매각협상을 최대한 빨리 끝내 우리 금융시장을 다음 정권에서 산뜻하게 출발시킨다는 계획이다. 조흥·우리은행 등의 정부지분을 서둘러 매각,민영화를 조기에 끝낸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현대투신증권은 자산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곧 매각협상을 본격화,새 주인을 찾아줄 계획이다.또 ‘상시 기업구조조정 시스템’을 정착시켜 기업의 미래부실가능성을 차단하는 커다란 틀을 마련하는 한편,회사정리법·화의법·파산법 등 도산3법의 통합 역시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 건설-동북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지 건설계획을 현실화할 다양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동북아 프로젝트는 인천공항 인근(송도신도시·영종도·김포매립지)과 부산신항,광양항 등 3곳을 경제특별구역으로 정해 세계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골자는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매력적인 경영환경(세제지원,노동·금융시장 개선 등)과 생활환경(출입국제도 개선,외국방송·교육기관·의료기관 개방 등)의 제공이다.이번 정기국회에 ‘경제특별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 및 관련법령 개정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물가 잡아라-서울 강남에서 시작해 서울 강북 및 수도권 신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아파트 값 오름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시장감시 및 가격안정 대책을 세워나갈 계획이다.지난달 4일의 ▲투기과열지구 내 청약1순위 요건 강화 ▲양도소득세 및 보유세 과세 강화 등 조치 외에 장기적으로 신도시 2∼3곳을 개발,아파트 수요를 분산시킨다는 방침.소비자 물가도 공공요금인하 및 국제원유가 상승충격 흡수 등을 통해 당초 연간 상승률 목표치 3%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공적자금 상환대책 확정-25년간 계속될 공적자금 상환대책의 뼈대를 현 정부 임기 내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공적자금 투입액 157조원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69조원을 국채발행을 통해 갚되 국가재정 49조원,금융권 20조원 등으로 분담시킨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 공적자금상환기금법안 등을 반드시 통과시켜 차기정권에서 또 다시 난마처럼 얽힌 논의가 재발,경쟁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증권중심 금융시장 정립-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난항을 겪어온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기업연금 전액을 자산운용회사에 위탁관리시키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기업연금제 시안(試案)도 이달 중 확정할 계획이다. 액면배당률이 아닌 시가배당률 공시,배당 중심의 새로운 주가지수 개발,주가지수를 활용하는 신종 증권상품 허용 등도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핵심정책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중공업계 ‘가을 몸살’

    중공업계가 ‘위기의 계절’을 맞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공업체들은 실적 부진과 노사갈등의 파고가 높아지는 가운데 10년여간 지속된 EU(유럽연합)와의 조선분쟁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될 위기에 놓이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곤혹스런 현대중공업-최대 주주인 정몽준(鄭夢準)의원의 대선출마설로 주가가 계속 하락세다.3일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2만550원으로 장을 마감해 연중 최고치인 3만 7700원보다 45% 이상 폭락했다. 노사갈등도 심상치 않다.지난 5월 계열사로 편입된 삼호중공업 노조가 지난달 말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특히 현대중공업 노조도 오는 11일 새집행부가 구성되면 연대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노사갈등이 고조되고있다. 현대중공업은 또 선박수주도 부진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세계경기 침체로 선박발주가 줄어들면서 상반기 총수주실적이 22억달러에 불과하다.특히 선박부문은 9500만달러에 그쳐 올해 수주목표 31억달러 달성이 힘들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노조 불법파업 징계-회사측은 지난 5월부터 47일간 전면파업을 벌였던 노조간부와 조합원 16명을 해고하는 등 80명에게 최근 중징계를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불법파업에 참가한 1500여명 가운데 최소한의 인력만을 중징계했고 소명 기회도 8번이나 줬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며 “법과 원칙을 준수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맞서 시한부 파업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노조 길들이기 차원에서 탄압활동이 진행돼 왔다.”며 “회사측의 처사를 묵인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EU와 조선분쟁 해결도 난항-EU와의 조선분쟁도 골치거리다.오는 16일부터 EU와 재협상에 들어가지만 입장 차가 너무 커 타결 여부가 불투명하다.EU는양자 협상을 통한 타결이 어려울 경우 이 문제를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고 EU 조선업계에 보조금 지급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이미 정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선박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EU의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은 10%도 안되지만 통상 마찰로 확대될 경우 한국에 유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부동산 붐속 ‘리츠’는 찬밥

    ‘부동산 시장은 뜨거운데 리츠는 파리 날리네요.’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s)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투기성 자금의 유입 등으로 폭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리츠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지난해 7월 부동산투자회사법이 발효된 이래 고작 CR(구조조정용) 리츠 2건이 출시되는 데 그쳤다. 부동산금융 전문가들은 건전한 부동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리츠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일반리츠에 과세되는 법인세를 낮춰주는 등의 세제혜택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한다. ◆ 1년새 2000여억원 불과= 현재 시장에 나온 교보메리츠퍼스트 CR리츠(840억원)와 코크랩1호리츠(1330억원) 등 2건뿐이다.법이 제정된지 1년이 넘었지만 금액으로는 2000억원을 겨우 넘어섰다. 이들 리츠는 CR리츠로 일반리츠는 한건도 없다.에이팩리츠 등 2건이 인가를 받았지만 공모에 실패,재공모를 준비중이나 성공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당초 삼성경제연구소가 리츠가 출시되면 5∼6년내에 최소 연 5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것으로 전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 수익성이 안보인다= 이처럼 리츠상품들이 당초 기대와 달리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큼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CR리츠에는 없는 법인세 부과가 일반리츠에는 치명적이라는 게 부동산금융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배당가능 금액의 29.7%에 달하는 법인세 부과는 투자자들의 몫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법인세를 떼고 나서 10%의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고 가정할 때 수익률이 3%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이런 수익성으로는 시중의 자금을 끌어들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세금부담 줄여야= 리츠를 활성화해 시중의 여유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법인세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팀 안홍빈(安洪彬) 차장은 “현행 리츠회사가 법인세를 부담하고 또 이를 배당받은 투자자가 배당소득세를 내는 2중과세 구조로는 일반리츠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세제부문의 손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실제로 법인세를 내고도 일반인에게 10%안팎의 배당을 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CR리츠든 일반리츠든 법인세를 감면해주고 있다.우리나라는 CR리츠만 법인세를 감면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 등은 일반리츠의 활성화를 위해 현행 500억원으로 돼 있는 초기자본금을 250억원으로 낮추고 일반공모비율도 줄이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그러나 세금문제는 재정경제부 등이 난색을 표명,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월드컵 편승 ‘악재’털까 말까? 현대車등 ‘속앓이’

    ‘이 심정을 누가 알아?’현대자동차가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로 막대한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노사협상 난항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이처럼 겉으론 월드컵 특수로 웃지만 속내가 곪아터지는 기업이 적잖다.노사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기업들은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속앓이가 이만저만 아니다.월드컵 붐에 편승해 ‘이참에 골칫거리를 털어버리자.’는 기미마저 엿보인다.“월드컵 개최로 국운융성의 호기를 맞은 이때 누가 노사분규를 곱게 보겠느냐.”는 판단이 깔려 있는 듯하다. ●현대차 파업 위기= 월드컵 공식스폰서인 현대자동차 노사는 17일 자정까지 임금협상을 벌였다. 노조는 임금 12만 8880원 인상과 순이익 30% 배분,97년 성과급 지급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반면 회사측은 임금 7만 7800원과 각종수당 1만 2200원 인상,성과급 200% 및 97년 성과급 지급안을 내놓아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여온 노조측은 회사측이 임금인상과 당기순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지 않을 경우 18일 사실상 전면파업에돌입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협상에서 1·4분기 순이익이 5860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환차익과 특소세 인하 때문이라며,2·4분기 이후에는 환차익이 감소하고 특소세가 환원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노조측의 양보를 요청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익이 조합원의 노력으로 달성된 만큼 조합원에게 주주와 같은 비율인 30%의 순이익을 배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8일부터 주간 6시간,야간 8시간 등 보다 강도높은 파업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두산중공업도 ‘노사 갈등’= 두산중공업도 마음 고생이 심하다. 노사는 올들어 노사교섭 여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했지만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회사측이 파업을 벌인 조합원과 노조간부에 대해 징계·고소고발을 추진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사간의 교섭도 무기한 보류됐다. ●SK텔레콤 ‘KT 속앓이’= SK텔레콤은 KT지분 매각 문제가 쉽사리 풀리지 않아 고민이다. 회사 밖에서는 ‘붉은악마’ 열풍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가 보통 편치 않다. 정보통신부와 KT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탓이다.양승택(梁承澤) 정통부 장관은 최근 “SK텔레콤이 KT의 2대주주 이하가 될 때까지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KT 지분을 계속 갖고 있으면 정부나 KT의 압박이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를 매각하면 “왜 KT 지분에 2조원을 쏟아부었느냐.”는 주주들의 비난에 시달리게 돼 진퇴양난에 처한 형국이다. ●‘그럴 바엔 정면승부?’= 이들 기업 일각에서는 월드컵을 계기로 현안을 정면 돌파하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법대로 하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온 나라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고 있는 마당에 노조의 임금인상 등 ‘자기 몫’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겠느냐며 득실을 따지는 모습이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노사가 이성적인 접근보다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며 감정적인 싸움에 치중,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집단적 에너지의 승화가 아쉽다.”고 말했다. 박건승 전광삼기자 ksp@
  • 마이크론협상 결렬 통보 안팎/ 하이닉스처리 다시 불투명

    2일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와의 매각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함으로써 하이닉스 처리 방향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정부와 채권단은 하이닉스 이사회가 지난달 30일 매각을위한 양해각서(MOU)를 부결시킨 뒤에도 마이크론과의 재협상을 내심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방향전환이 불가피해졌다.채권단은 제3자 매각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파트너가 없어 난항이 예상된다.대규모 부채탕감이나 신규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마이크론과의 협상결렬 입장을 이미 밝힌 하이닉스는 독자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결국 포기하나?] 마이크론이 협상결렬을 공식선언한 것은 하이닉스 노조와 소액주주의 집단 반발에다,국내에서 일고 있는 ‘헐값매각’시비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마이크론은 채권단의 잔존법인 구조조정안에 대해서도 불합리한 계획이라고 반대의사를 이미 밝혔었다. 특히 내년 초 12인치 웨이퍼 생산이 본격화될 상황에서삼성전자·인피니온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8인치 위주의 하이닉스 메모리 설비를 인수하는 게실익이 없다는 판단도 했음직하다.그러나 채권단 관계자는 “마이크론의 결렬발표는 협상전략일 수 있어 정확한 의도를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대안은] 마이크론 외에 뚜렷한 파트너가 현재는 없다.정부와 채권단으로서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격이다. 하이닉스-마이크론의 협상 중간에 끼어들었던 독일 인피니온은 벌써 타이완 업체와 제휴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다른 매각처가 없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독자생존안은 매각하는 것보다 미래가 더불확실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위탁경영’을 요청하는 방법도 거론될 수있다.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유지한 뒤 제값에 팔아보겠다는 뜻에서다.그러나 삼성전자측은 비메모리 분야에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만큼 하이닉스 경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수 김미경기자 sskim@
  • 하이닉스 매각안 통과 안팎/ 일단 동의…본계약까지 살얼음

    하이닉스반도체 메모리부문이 매각되는 쪽으로 일단 큰방향을 잡았다.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양해각서(MOU) 동의안이 29일 열린 전체 채권기관협의회에서 통과됨으로써하이닉스는 잔존법인인 비메모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단,진통끝 동의= 은행·투신권 등은 이날 오후 채권단협의회가 열리기 전까지 임시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막판 의견조율을 거듭했다.오후 7시30분까지 4시간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투신권의 ‘고민’은 계속됐다.5시쯤 표결에 들어갔으나 한국투신·대한투신 등 대다수 투신 관계자들이찬반의사를 밝히지 않아 집계가 이뤄지지 않는 등 계속 표류했다.일부 투신사들은 ‘75% 이상 찬성하면 그때 동의하겠다.’ ‘다른 투신사가 동의하면 찬성하겠다.’는 등 조건부 찬성의사를 밝혔다.한때 ‘70%가 안된다.’는 가(假)집계가 나오면서 ‘결렬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결국 투신권 일부 관계자들은 본사로 되돌아갔고 일부는본사와 전화통화를 계속하면서 의견을 조율,극적인 동의표를 얻어냈다. 관계자는 “잔존법인에 대한 생존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판단하기가 어려웠다.”며 “일단 동의한 뒤 본계약 체결 전까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투신사들은결국 구속력이 없는 MOU에는 일단 동의한 뒤 본계약까지실사를 거쳐 잔존법인의 생존여부 등을 평가한 뒤 최종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남은 절차는= MOU 통과 이후 하이닉스에 대한 정밀실사를 거쳐 잔존법인의 생존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채권단 관계자는 “실사를 거쳐 잔존법인의 구조조정안 및 감자(減資) 등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말했다.채무재조정안도 현재 구속력이 없는 만큼 실사결과에 따라 추가 채권탕감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MOU에 포함된 신설법인에 대한 신규투자도 일부 은행들이 반대하고 있어 풀어야할 숙제다. 채권단은 3조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다음달중 주주총회를 통해 매각안을 결의할 방침이다.이르면 5월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는 게 목표지만 현재로서는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본계약까지 곳곳에 ‘암초’=‘헐값매각’ 시비는 한층뜨거워질 전망이다.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하이닉스 경영진도 채권단에 독자생존안을 따로 제시하면서 이 문제를 거론해 주목된다.하이닉스측은 지난 27일 박종섭(朴宗燮) 사장 명의로 채권단에 공문을 보내 마이크론 주식을 주당 35달러로 계산한 매각대금은 최근의 주식가격(26달러선)과비교할 때 9억 8000만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핵심 근로자를 포함해 종업원 85%이상의 고용동의를 의무화한 MOU안도 변수다.수정 가능한 대목이지만 노조측은 보다 명시적인 종업원의 고용보장방안을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여 마찰이 예상된다.노조측은 특히 MOU가 통과되기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직서를 제출받는 등 총력투쟁에 돌입했다.본계약 체결 전에 이뤄질 주총에서 감자 등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집단적 반발도 예상돼 정작 매각협상은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 김성수 김미경기자 chpalin7@ ■오늘 하이닉스이사회 전망/ 과반수 찬성놓고 난항예상 30일 오전 열리는 하이닉스 이사회가 이번 딜(Deal)의 타결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채권단,마이크론·하이닉스 이사회 3자가 모두 하이닉스의 메모리부문 매각을 위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승인해줘야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MOU통과는 어렵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었으나 하이닉스 노조나 소액주주의 반발이 워낙 거세 부결가능성도 완전히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이닉스 비메모리 잔존법인의 생존가능성이 회의적인데다 주당 35달러로 계산해 매각대금으로 받게 되는 마이크론의 주가가 최근 26달러선까지 떨어져 하이닉스 이사진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이닉스 이사회의 결정은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의 표결로 이뤄진다.사내이사는 박종섭(朴宗燮)사장,박상호(朴相浩)사업부문 총괄사장,전인백(全寅伯)부사장 등 3명이며,사외이사가 7명이다. 사외이사는 이용성(李勇成) 전 은행감독원장,우의제(禹義濟) 전 외환은행장 직무대행,강철희(姜哲熙)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전용욱(全龍昱) 중앙대 경영대교수,우창록(禹昌錄) 변호사,제임스 거지(James Guzy) 미국인텔 이사회 이사,손영권(孫英權) 오크 테크놀로지 사장 등이다. 10명중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승인여부가 결정되며,5대 5로 의견이 맞서면 이사회의장인 박종섭사장이최종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하이닉스 비상대책위원회와 소액주주 모임은 하이닉스 이사회를 매각저지의 1차 저지선으로 보고 막판까지 이사들에게 매각반대를 요구하는 공식서한을 보내는 등 ‘압박작전’을 펼쳐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은행 주5일근무 파장/ 토요휴무 전면시행 ‘가속’

    전국 금융산업노조의 주5일 근무제 도입 결정은 대형 사업장을 포함한 일반기업에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금융권이 토요일 휴무에 들어갈 경우 일반기업도 자금결제등의 업무가 사실상 어려워 주5일 근무제 도입이 대세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은 “현금인출기와 인터넷뱅킹이활성화돼 있어 금융권의 토요일 휴무에 아무 문제가 없다. ”며 “3∼4년 전부터 시행된 증권사들의 주5일 근무제도당초 우려와 달리 별 문제없이 정착됐다.”고 밝혔다. 현재 난항에 빠진 노사정위 협상에서도 은행권의 주5일 근무제 도입 독자 추진은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은행이 토요일에 쉰다면 대기업들도 줄줄이 뒤를 이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확산되는 주5일 근무제 요구]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올 임단협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정했다. 한국노총의 경우 단위노조의 77.9%가 주5일 근무제 도입을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산하 대형사업장들도90% 이상이 주5일 근무제 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이 때문에 노사정위 협상이 무산되더라도 개별 사업장 위주로 주5일 근무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업장별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경우 각기 다른휴가일수와 임금보전 비율 등이 적용돼 노사분규 가능성 및혼선이 예상된다. 금융노조의 경우 노사정위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진 연월차휴가 일수(15∼22일)와 임금보전 등을 출발점으로 협상에임할 예정이다.다른 대기업들도 금융노조의 사례를 토대로협상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노사정위 협상 전망] 노사정위는 이달 말까지 마지막 협상에 돌입한다.하지만 정작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주장했던 한국노총이 내부 분란과 이남순 위원장의 결단력 부족으로 합의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따라서 이번금융노조의 주5일 근무제 도입 결정은 한국노총 지도부를최대한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노총 지도부는 금융노조에 주5일 근무제 시행결정을유보토록 비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등 내부적으로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정위는 지난해 12월 중순고위급 회의에서 ▲법 부칙에 임금보전 원칙 명기 ▲올해 7월 금융·보험·공공부문부터 시작,오는 2010년까지 10인 이상 사업장까지 단계적 시행 ▲6개월 단위의 탄력적 근로시간제 도입 ▲생리휴가 무급 전환 등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해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이뤄놓았다. 오일만기자 oilman@ ■경제단체 입장. 금융산업노조의 주5일 근무 선언에 대해 사용자측은 표면적으로는 “노사정 합의 등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금융권이 먼저 실시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반응이다. 재계와 경제단체도 하반기부터 전격실시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법정근로시간 단축이 대세지만 사무직과 생산직의 형평성,노동비용 상승 등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권과 재계가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향후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주5일 근무 관련 특별위원회에서 연월차 축소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금융권 임단협 조항에노조측이 5일 근무제를 안건으로 올려놓고도 협의 없이 먼저 시작한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해 이러한기류를 엿보게 했다. 대기업들은 경쟁업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는 변형된 형태의 주5일 근무제를 이미 도입했다.LG전자와 LG화학은 지난해 10월부터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격주 토요 휴무제-격주 토요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토요휴가 때는 연월차 휴가를 활용한다.사실상 주5일 근무제를도입한 셈이다. 그렇지만 LG측은 ‘주5일 근무제’란 표현을 꺼린다.정부방침에 앞장서 ‘총대’를 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까닭이다. 지난 3월에는 ‘격주 토요 휴무제-격주 휴가제’를 그룹 핵심조직인 구조조정본부로 확대했다.이 때도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삼성도 한때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너무 앞서나갈 필요가 없다.’는판단에서 모든 결정을 입법화 이후로 미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주5일 근무제의 도입 자체에 반대하지않지만 시행시기는 노사정위원회의 합의 이후가 돼야한다고 주장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상황과 국민소득 수준을 감안할때 법정근로시간 단축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그러나 “법정근로시간을 단축하면 노동비용이 급증하고 인력난으로 중소기업이 연쇄 도산할 수 있다.”며 제도 도입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박건승 김미경기자 ksp@ ■관광연구원 분석.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관광수요가 대폭 늘어나 생산유발효과만 연평균 2조 6800억원,고용유발효과는 10만명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관광연구원이 내놓은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관광정책 대응방안’ 보고자료에 따르면 주5일 근무제와함께 여가시간이 크게 증가해 국내관광총량(관광객수에 관광일수 및 횟수 등 모든 관광요인을 곱한 수치)이 연평균 4600만명씩 늘어 오는 2006년 약 4억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른 관광지출 증대효과는 연평균 1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특히 관광객 증가에 의한 연평균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2조 6840억원 ▲고용유발효과 10만 6121명 ▲소득유발효과 6501억 8600만원 등으로 관광산업이 전반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분석은 일본의 주5일 근무제 도입효과,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4∼5% 기준),국내관광수요 전망 등을바탕으로 산출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평양’ 이모저모/ 공동보도문 밤 늦게까지 절충

    지난 3일 대통령 특사로 북한에 간 임동원(林東源) 통일특보 일행은 6일 새벽까지 북측과 공동보도문 작성을 놓고 절충을 벌였다.지금까지 남북협상이 그러했듯 세부 사항과 문구를 두고 양측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김용순(金容淳) 대남담당 비서가 5일 밤 만경대예술극장에서 주최한 만찬에는 북측 고위급 대남사업 관계자들이총 출동해 눈길을 끌었다.35년 이상 대남사업을 해온 실세인 임동옥 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을 비롯해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전금진·김영성 내각 책임참사,김완수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강릉수 문화상 등이 참석했다.대남 경협사업을 총괄하는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연합회장과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남북 당국간회담 수석대표인 김택룡 내각사무국 부장도 참석해 경협과 관련,상당한 정도의 합의가이뤄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우리측도 임 특사 등 일행 7명이 모두 참석했다. ◆내·외신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서울 남북회담사무국은김홍재(金弘宰) 통일부 공보관이 오전 브리핑을 통해 “남북이 이산가족 방문,남북경협추진위개최 등 몇가지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밝혀 성과를 낙관했으나 저녁 늦게까지 보도문 작성이 끝났다는 소식이 없어 애를 태웠다.김공보관은 오후 6시15분쯤 “난항이 없지는 않으나 상황이호전됐다.”고 전했다.당국자들은 “큰 줄기에 합의해도문구 하나,글자 하나 때문에 시간을 끄는 일이 많다.”면서 “공동보도문 작성에 시간이 걸렸다고 큰 틀의 합의가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 특사는 이날 낮 김용순 비서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현안들을 조율했다.오찬에는 남측에서 임 특사와 김보현(金保鉉) 국가정보원 3차장이,북측에서는 김 비서와 임동옥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공동보도문 문구조정 작업에는 우리측에서 통일부 조명균(趙明均) 교류협력국장과 김천식(金千植) 정책총괄과장 등이 나서 북측과 ‘눈높이’ 조율을 했다. ◆임 특사 일행은 지난 4일 오후 6시30분쯤 백화원초대소를 전격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2시간동안 공동 관심사를 논의한뒤 다시 3시간에 걸쳐 만찬을 하며 대화했다.회동은 상호솔직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지하게 남북간 현안이논의됐으며,밤 11시가 지나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정부 당국자는 “5시간이나 대화를 나눈 만큼 가져올 보따리가 ‘엄청’ 클 것”이라며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류길상기자 ukelvin@
  • 4800명 참사 현지표정…아프간 ‘생지옥’

    [카불 AP AFP 연합] 25일 밤 강진이 발생해 폐허로 변한아프가니스탄 카불 북쪽 바글란주 나린에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정부와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구조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여진이 2∼3시간 간격으로 계속되는 데다 통신과 교통시설이 워낙 낙후돼 정확한 피해상황조차 파악되지 않고있다.또 나린으로 통하는 3개 도로 중 2개가 지진으로 붕괴돼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피해가 집중된 나린 지역은 힌두쿠시 산맥 자락에 위치, 전쟁·가뭄·식량부족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마을이다.아프간 과도정부측은 “8만2000명으로 추정되는 지역민들중 상당수가 인근 파키스탄으로 피난한 상태라 불행중 다행으로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집에 있는 저녁 시간과 한밤중에 지진이발생,대부분의 희생자들은 가옥에 갇힌 상태에서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은 사망자가 최소 1200∼48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아프간 과도정부 수자원·천연자원 부문을 관장하는 망갈 후사인 장관은 “이미 600여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가옥 4000채가 파괴됐으며 1만명의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아프간군 사령관 하릴 장군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나린에는 온전한 집이 하나도 없다.”면서 “주민들은 폐허속에서 가족을 구하거나 시신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과도정부 카르자이 수반은 피해복구를 위해 27일로 예정된 터키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아프간 정부와 카불에 주둔하고 있는 국제안보지원군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으나 아프간 관리들은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아프간 정부는 60만달러의 긴급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라 잔 국방부 대변인은 “현지 희생자들에게 텐트와 의료진,의약품,식량과 옷 등이 절실하다.”면서 “정부는 이들에게 아직 어떤 것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프간에 주둔중인 미군도 피해 및 구조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팀을 현지에 급파했으며 미국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호단체 소식통들은 현재 피해지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헬리콥터나 항공기 뿐이어서 ISAF가 CH-47헬리콥터에 6t의 의약품을 실어 나린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WFP)도 마자르 이 샤리프에서 헬리콥터로 식량을 보낼 계획이다.카불에 있는 러시아 긴급대응팀도 일류신-76 수송기에 의료장비 30t을 실어놓고 파견을 준비중이다.
  • 새해 예산안 항목별 분석/ 선거민원 의식 ‘여야 나눠먹기’

    새해 예산안이 20여일간의 산고(産苦)끝에 당초 정부가제출한 112조5,800억원에서 6,033억원을 삭감한 111조9,792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순삭감액 6,033억원은 지난해 삭감액 8,054억원에 비해선 많이 줄어들었지만,지난 10년간 연평균 삭감 규모인 2,880억원보다는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삭감 내역] 국채 및 금융구조조정채권 이자 6,943억원과사회간접자본(SOC) 민자유치·출자·융자금 3,000억원,농어촌 지원 1,108억원 등 모두 1조9,992억원이 삭감됐다. 여야간 최대쟁점이었던 남북협력기금도 정부안인 5,000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삭감하는 수준에서 결론을 맺었다.‘대북 퍼주기’를 견제해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쓰일지 모르는 만큼 원안대로 5,000억원이 유지돼야 나머지 다른 항목의 삭감에 동의해 줄 수 있다”고 제안,상징적인 차원의 소액 삭감으로 마무리지었다. 국가정보원 예산은 지난 94년 정보위 창설 이후 처음으로 80억원이 깎였다.그동안 민주당은 “국가 안보를 고려해국정원 예산을 한번도 삭감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편 반면,한나라당은 “정치적 중립을 저해하는 특수활동비 등을 깎아야 한다”고 입장을 고수,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여야는 막바지에 접어들자 국정원 기본예산에서 80억원을 삭감하는 대신 기획조정대상 부처 예산은 원안대로 통과시킨다는 절충점을 도출해 냈다. [증액 내역] 논농업 직불제 단가 인상분 1,251억원을 비롯,고속도로 및 일반국도 공사비 2,020억원,항만 및 공항 건설비 1,085억원 등 SOC를 중심으로 1조3,959억원이 늘어났다. 하지만 여야는 모두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의식,SOC 투자의 대부분을 지역 민원사업으로 배정하는 등 나눠먹기식 예산편성을 해 동료의원들로부터도 빈축을 샀다. 홍원상기자 wshong@
  • [기고] 철도 르네상스를 위한 길

    철도민영화를 골자로 하는 철도산업구조개혁의 추진을 둘러싸고 요즘 매우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지난 4일철도민영화 관련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고,이제 국회의 통과절차만 남겨놨으나 난항이 예상된다. 전국철도노조측은 지난 8월,11월 두차례 공청회 개최를실력 저지,정부의 민영화추진 노력에 정면으로 반대하는입장을 취해왔다.최근에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될 경우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극단적인 결의를 해놓고 있다. 이 와중에 정치권은 대체로 철도민영화가 시기상조라는반응이지만 내년 선거를 의식해 당리당략을 저울질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 없지 않다.그나마 다행인 점은 공통적으로 우리나라 철도산업의 상대적 낙후성과 개혁의 필요성은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 철도구조개혁법안의 가장 큰 특징은 철도의 건설과 운영을 분리한다는 것이다.철도청과 한국고속철도공단을 통합해 철도 건설관리는 시설공단에 맡기고,운영은 2003년 7월에 신설되는 공사형태의 철도운영회사가 전담하되 철도운영회사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민영화시켜결국 국가는 건설 및 유지보수를 맡고 운영은 민간이 담당하는 역할분담체제를 지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철도의 민영화가 수익성에 치중해 적자노선폐지,요금인상 등 철도서비스의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반대논리를 제기한다.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반대 논리는 무엇보다도 민영화에 따르는 고용불안이 아닐까 여겨진다.정부가 민영화시 고용의 포괄승계원칙을 표명하고 있음에도노조측은 민영화 이후 근로자의 신분불안 해소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유념할 것은 개통 102주년을 넘긴 한국철도사에 거대한 획을 긋는 민영화의 추진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끌어 승자와 패자를 갈라놓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서는 힘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민영화는 철도의 구조개혁을 통한 효율성의 증진으로 모두의 이익이 보장될때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정부는 애당초 세운 민영화의 일정에 얽매이지 말고 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하며 지속적인 구조개혁의 추진노력이 필요하다.민영화를 전면 반대하는 노조측은 공청회같은 토론의기회조차 거부하면서 변화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경직된 모습에서 탈피해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개진으로 바람직한 변화를 유도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2003년이면 경부고속철도가 운행을 시작하고 그 이듬해는 부산과 목포까지도 한국고속열차 KTX가 전국을 누비면서세상을 바꿔놓기 시작한다.그저 평행선을 달리는 논쟁에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기에는 한국의 철도인들과 정부가준비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소위 ‘한국철도의 르네상스’를 도모하려는 각계의 관심과 지원 분위기가 형성되는 마당에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유럽의 대서양안과 지중해안까지도 달려야 할 우리의 한국철도가 민영화논쟁이라는 늪에서 표류하고만 있어서는 안되겠다. 한국철도의 진정한 르네상스를 위해 철도청의 자구노력만이 마지막으로 기대어야 할 언덕인지 우리 모두가 숙고해보아야 하겠다. 이창운 교통개발硏 철도교통실장
  • 공기업 구조조정 표류/ ‘철밥통’ 대수술 국회서 발목

    공공기업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다.정부는 공공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과 민영화에 나서고 있으나 노조의강력한 반발과 정치 여건의 변화 등에 휘둘리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정치권은 선거철이 내년으로 다가오자 이익단체등의 눈치를 보느라 공공기업의 민영화에 소극적이다.이에따라 대한주택공사,한국토지공사 통합과 한국가스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철도청 등 주요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구조조정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가 경제개혁의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업의 민영화가 정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여러가지 암초에 걸려 난항을 겪고 있다. [가스공사] 산업자원부가 지난달 26일 국회에 제출한 민영화 관련 한국가스공사법과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에너지위원회법 제정안 등 3법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검토가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국회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가스공사 노조와 20%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도 민영화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노조는 “지난달 29일 총파업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95.5%의 노조원이 파업에 찬성했다”면서 “관련 법안이 국회 심의를 통과하면 곧바로 총파업에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가스공사의 분할결정에 따라 주가가 떨어질 경우 이사회를 상대로손해배상청구 등 법적대응에 들어갈 움직임이다. 산자부는 올해 안에 가스공사의 도입·도매부문을 연내 3개 자회사로 나눠 이 가운데 2개사의 매각을 내년 3월부터추진하고 가스공사에는 1개 자회사와 설비부문만 남겨둘 방침이었다. [주택공사·토지공사 통합] 정부가 지난 3년간 추진해 온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통합법안이 지난달 26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계류(추후 심의) 결정이 내려져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국회는 통합법안을 심의도 하지 않은 채유보를 결정했다. 국회는 30조원에 달하는 거대 통합법인을 만드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고 법안 심의유보 이유를 밝히고 있다.그러나정치권이 내년 선거를 의식, 통합을 반대하는 노조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공·토공 통합문제는 합병의 당위성에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아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단골메뉴’로 추진했지만 노조 압력과 정치논리에 묻혀버리곤 했다.주공의 주택분양사업과 토공의 택지개발사업 상당부분을 지자체에서수행하고 있고,중장기적으로는 민간부문에 맡기는 게 훨씬더 효율적이라는 점에서다. [지역난방공사] 정부는 내년부터 민영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었다.지난 8월쯤 상장시킨 뒤 연말까지 주식을 전량 매각,연내에 민영화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기도 분당지역 주민들의 소송제기 때문에 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조차 못하고 있어 당초 36% 지분매각이나자회사 민영화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공사의 민영화가 곧난방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피해가 주민들에게 돌아올것이라는 반대여론 때문이다. 공사는 지난 10월 분당지역 주민들이 낸 주식상장 및 처분금지가처분 신청이 최근 법원에서 기각된 만큼 3개월간 중단된 민영화작업을 재개하고 늦어도 내년 초까지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주민들은 지난달 1심 법원으로부터 기각판결을 받았지만 고등법원에 항소한상태다. 한나라당은 지난 8월 “이미 민영화된 경기도 안양과 부천의 경우 난방비가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는민영화를 유보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철도청] 공공기업 구조조정의 주요 과제의 하나인 철도 민영화는 이미 8조4,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철도 부채를 현재의 조직체계로는 해결할 수 없어 시작됐지만 정치권의 눈치보기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법안이 지난 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국회 통과가능성은 높지 않다.철도 민영화 문제가 노동계의 동투(冬鬪) 핫이슈가 됐기 때문에 내년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치권이 이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이 법안을 통과시키지는 않을 게 분명해서다.당연히 관련 부처인 건설교통부도법안의 국회 통과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전문가 제언- “”정치권 소신있는 결단을””. 공공기업 구조조정이 정치권 등에 발목을 잡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은 “공기업의 민영화는 경제환경에 맞춰 공공부문의 시장개입을 최소화하고,정책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인들의 소신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주선(李柱善)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현 정부들어 공기업의 민영화는 상당히 진척됐으며 이러한 추세는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민영화는 누구의 기득권을 빼앗는 게 아니라 효율성을 높여 이해당사자들의 이득을 보장하는 ‘윈윈게임’이기 때문에 노사양측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 실장은 “정부는 적자 공기업을 민영화시켜 이익을 많이 낸 뒤 그 이익을 근로자에게 돌려준다는것을 확신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부실 공기업을 살려 다음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정책이기 때문에 야당인 한나라당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 실장은 충고했다. 김석수(金石洙) 시민정치포럼 총무는 “정치의 원리가 민의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계도성도 중요하다”면서 “눈앞의이해에 급급해 하지 말고 정치인 스스로 소신있는 정치철학을 갖고 국가장래에 대한 결단을 내리는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의 중요한 덕목의 하나”라고 역설했다. 유한범(柳漢範) 반부패국민연대 기획실장도 “공기업의 민영화는 당위성이 너무나 분명하다”면서 “정치권이 선거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하는 등 이해관계에 얽매일 수밖에 없지만 워낙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반대보다는 민영화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 계수조정소위 구성 차질/ 여야 위원수 배정 이견

    여야는 30일 예결위 간사회의를 갖고 112조 5,8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계수조정소위를 열어 예산항목 조정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소위 구성부터 차질을 빚었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간사는 이날 오후 2시에 만나 예산안 계수를 조정할 소위 위원 구성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 이 간사는 “현재 50명의 예결위원 가운데 절반인 25명을 한나라당이 차지하는 만큼 의석수에 따라 소위 위원도 한나라당 4명,민주당 3명,자민련 1명으로 구성하는 것이당연하다”면서 “특히 예결위원장이 여당몫인 만큼 소위 위원장은 반드시 한나라당이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민주당 강 간사는 “예결위 예산소위는 지난 64년부터 홀수로 한 것이 관행이었던 만큼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동수를 배분하고 자민련에는 별도로 1석을 할애해야 한다”면서 “소위 위원장도 지난 88년 이후 예결위원장이 겸했다”며 맞섰다. 예산안 전체규모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당초 정부가 편성한규모보다 5조원 가량을 증액,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정부가지나치게 낙관적 잠재성장률 전망치를 토대로 예산을 편성,세입 자체에 상당한 거품이 있는 만큼 9조원 가량 삭감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민주 강운태 예결위간사 “성장률5% 감안 5조 증액”. 국회 예결위 간사인 민주당 강운태(姜雲太)의원은 30일 “내년에 5% 이상의 실질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새해 예산안(112조5,800억원)을 5조원 정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안을 증액해야 하는 이유는. 경기진작을 위해 재정지출의 확대가 필요하다.또 지금 국회에 제출된 예산은 미국의 대(對)테러전쟁 이전에 짠 것으로 경기상황이 크게 변했다. ■중점 증액대상은. 경기진작에 가장 큰 효과가 있는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투자가 미흡하고,생화학 테러에 대한 예산이 반영돼야 한다.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출범을 앞두고 농·어촌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수출과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야당은 감세를 주장하는데. 이렇게 재정지출을 확대해 경기를 활성화시키면 세수가 더 늘어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수 있기 때문에 야당이 걱정하는 적자재정 우려를 불식시킬수 있다. 야당은 법인세율을 2%씩 낮추자고 하는데 우리의 법인세율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한나라 이한구 예결위간사 “부풀려진 10조 대폭 감액”. 국회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李漢久)의원은 30일“10조원 가량 부풀려진 세입규모를 조절,선심성 예산과 불요불급한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중점 사항은. 국민 부담 최소화에 역점을 두었다.조세부담률은 경제성장률이 2%만 낮아져도 정부 예상치인 21.9%에서22.3%로 증가한다.또 GDP의 1%나 되는 준조세로 국민 부담이 엄청난 만큼 대폭 삭감해야 한다. ■세출도 함께 삭감해야 하지 않나. 그렇다.그러나 국가채무가 너무 많아 차입규모를 크게 늘리지는 않겠다.세입 삭감에 따른 공백은 각종 경상비와 불요불급한 사업 예산을 줄이면 된다.특히 올해 2차추경에 반영된 예산은 철저히 제외할 것이다.또 홍보성 예산,민간단체 보조예산,지역편중 사업을 크게 조정할 생각이다. ■검찰,국정원 등의 특수활동비는 삭감하나. 검찰과 국정원,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 등 권력기관의 운영비는 최대한 삭감하겠다. ■향후 일정에 대한 계획은. 계수조정 소위가 구성부터 마찰을 빚고 있어 현재로서는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지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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