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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국회정상화 협상 결렬…文 “대승적 추경 통과” 촉구

    여야 국회정상화 협상 결렬…文 “대승적 추경 통과” 촉구

    여야 국회 파행 책임에 “네 탓” 9일 여야는 방송법 개정안 등에 대한 갈등으로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상을 무산시켰다. 이날 예정된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통과를 촉구하는 시정연설도 결국 무산됐다. 국회는 일주일째 공전했다. 3월 ‘빈손 국회’에 이어, 4월 임시국회에서도 처리할 민생법안이 방치된다면 여야가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 총리의 시정연설이 무산된 것에 대해 “유감스런 상황”이라고 언급하고, 4월 임시국회에서의 추경안 통과를 위한 야권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시기상 반대가 있으리라고 이해되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서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다”면서 “국가의 재정 여유자금을 활용해 청년취업난과 (GM대우 등) 특정 기업의 구조조정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추경의 목적에 대해선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야당의 양해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취업난의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과 특정산업의 구조조정 때문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대해 특별한 재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국회 의견도 같으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조찬회동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의 정례회동에서도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국회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방송법 개정안이다. 여야는 방송법을 둘러싸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상임위원회에 올라온 모든 안을 테이블에 올려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제출한 안을 4월 중에 처리해야 한다고 맞섰다. 또 개헌 논의에서도 쟁점 사항인 권력구조 문제를 두고 서로 입장 차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여야는 4월 국회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본인의 주장만 고집”한다며 “원내수석부대표와 상임위원회 간사로 구성된 8인 회의를 소집해 정당의 개입이 불가능한 안을 만들면 4월에 처리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에 관한 사항은 집권당의 원만함과 협조, 배려가 있어야 할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방송의 중립성, 공정성,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가져오면 내일부터라도 시정연설과 대정부 질문을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일 예정된 대정부 질문을 위해선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 국무위원 출석요구의 건을 통과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불발됐다. 국민투표법 개정안 처리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다음달 4일까지 국회 개헌안 발의를 위해선 이번 달 20일 본회의에서 국민투표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당은 개헌이 합의되면 국민투표법은 자연스럽게 합의가 이뤄진다고 반박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청년 5만명 일자리에 2조 9000억 푼다

    청년 5만명 일자리에 2조 9000억 푼다

    올 청년일자리 예산만큼 투입 구조조정 경남·전북 등엔 1조문재인 정부가 재난 수준의 고용위기를 막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3조 9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추경)을 편성했다. 청년일자리 대책에 올해 전체 청년일자리 예산과 비슷한 규모인 2조 9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5만명 안팎의 청년고용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으로 생산과 고용이 위축된 경남과 전북, 울산 지역에는 1조원을 투입해 추가 위기 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 정부는 5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추경을 의결하고 6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추경 편성 배경에 대해 “청년 4명 중 1명은 체감실업률 기준 사실상 실업상태로, 2021년까지 유입되는 에코 세대 39만명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재난 수준의 고용위기 상황이 예견된다”고 추경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추경은 4월 임시국회 내 처리되면 이르면 5월부터 집행된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선심성 추경’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국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올해 추경은 2006년 2조 2000억원 규모의 추경 편성 이후 최소 수준으로 2015∼2017년에 이어 4년 연속이다. 상반기에 추경을 편성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에 직면한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추경 재원은 초과세수 활용이나 국채 발행 없이 지난해 세계잉여금 2조원, 한국은행 잉여금 6000억원, 고용보험과 도시주택기금 등 기금 여유자금을 활용한다. 3조 9000억원 가운데 2조 9000억원은 청년일자리 대책에 집행한다. 청년일자리 증가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 우리 경제성장률은 0.1%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정부는 추경 의결에 발맞춰 전북 군산, 경남 거제·통영·고성, 창원 진해구, 울산 동구 등 6개 지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파업 준비하는 한국GM노조, 진정 파국을 원하나

    수습되는 듯했던 한국GM 사태가 노사의 임단협 난항으로 다시 꼬이고 있다. 노조는 그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 10여일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노조는 “무조건 파업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GM 본사와 KDB산업은행이 가까스로 회생 방안을 만들어 임단협 타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사태가 파국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GM 본사는 앞서 주채권 은행인 산은과 우리 정부에 한국GM 회생을 위해 차입금 27억 달러의 출자 전환, 28억 달러 신규 투자 계획, 신차 배정 등의 자구안을 제시했다. 대신 산은의 출자 참여 및 임단협 노사합의 등의 조건을 달았다. 임단협 타결 없이는 구조조정이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산은도 GM에 대한 정밀 실사를 벌인 뒤 지원에 참여해 한국GM을 회생시키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하지만 GM 사태 해결에 꼭 필요한 임단협 문제로 지금까지의 진전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위기에 놓인 셈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급을 포기하는 대신 종업원 1인당 3000만원어치의 주식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65세까지 정년 연장, 군산공장 폐쇄 철회도 포함됐다. 수년간 국고 지원을 받고도 쓰러질 처지에 빠진 기업의 노조로선 무리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얼마 전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4월 예정인 지난해분 성과급 지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구안에 포함된 희망퇴직 위로금 6000억원 확보도 물 건너갈 상황이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배리 엥글 GM 본사 사장은 부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GM 안팎에서는 각종 철수 시나리오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노조가 쟁의조정까지 내면서 강수를 두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거대 기업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위험한 착각이다. 금호타이어 사태에서 보듯 정부는 더이상 부실 기업 지원에 정치 논리를 적용하지 않는다. 잘나가던 시절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 존망과 수많은 직원의 생계를 걸고 위험한 줄타기를 해선 안 된다. 지금이라도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접고 협상의 테이블에 앉기를 바란다.
  • [스포트라이트] 文 대 文 대결 된 수사권 조정… 이번엔 헌법의 門 열릴까

    [스포트라이트] 文 대 文 대결 된 수사권 조정… 이번엔 헌법의 門 열릴까

    해묵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번엔 해결될까. 최근 공개된 ‘대통령 개헌안’에서 검사의 영장 청구권 조항이 삭제되면서 이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수사권 조정 논란의 시작은 1948년 미 군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검찰청법은 ‘경찰은 범죄수사에서 검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후 양 기관의 ‘상명하복’ 관계는 70년간 지속돼 왔다. 검찰은 ‘수사 지휘권’이란 기득권 유지에 조직의 운명을 걸다시피했다. 경찰은 이같은 태생적 ‘멍에’를 벗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법조계는 “경찰에게 수사종결권과 기소권을 준다면 인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늘상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경찰은 “시대가 변한 만큼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으나 양 기관이 대립하면서 유야무야됐다.그러나 지금의 문재인 정부는 다르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싱징되는 권력기관 구조 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1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 검찰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구체적 내용의 개혁안을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경찰개혁위는 ‘수사구조 개혁 방안’에서 경찰은 수사를, 검찰은 기소와 공소유지를 각각 맡는 수사·기소 분리 방안 등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경찰은 이처럼 수사기능 조정 등 검찰의 권력 분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최근 광주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검·경이 협의하다 보면 시대가 요구하는 큰 틀에서의 공통분모가 나올 것”이라며 수사권 독립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검찰과 대한변호사협회 등 법조계는 이에 반기를 들고 있다. 형사소송법 개정 등 실질적 입법권을 쥔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견해도 천차만별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근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도 불거졌다.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대 졸업식에 참석해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이 수사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일”이라며 ‘경찰의 독자적 수사권 확보’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문무일 검찰총장은 같은 날 국회 사법개혁특위 업무보고에서 “검찰이 갖고 있는 경찰 지휘권, 수사종결권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는 위헌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부의 수반인 대통령과 그 행정부의 외청 수장인 검찰총장이 같은 사안을 놓고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청와대는 검찰이 개혁안에 ‘딴지’를 거는 것처럼 보이자 “세부사항은 조정하고 있다”며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했다. 대한변협도 국회 사법개혁특위 보고에서 “경찰 권한을 대폭 늘리면 국민의 인권침해가 증가할 수 있다”며 수사권 조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변협은 그 근거로 경찰이 한 해 검찰로 송치하는 사건이 전체 형사사건의 98%인 150만 건에 이르지만 무혐의 처분된 것이 2011년 10만명에서 2015년 15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변협은 또 헌법에 명시된 검찰의 독자적 영장청구권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는 이처럼 현 정부·경찰 대 검찰·법조계의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역대 어느 정부도 명쾌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현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검찰의 ‘권력 줄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결과를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 문제를 푸는 열쇠는 외형상 국회로 넘어간 듯 보인다. 국회의 ‘개혁 의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회 사법개혁특위는 최근까지 경찰, 검찰, 대한변협 등 관련 기관의 보고를 청취했다. 이어 이들 기관의 개혁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안 등을 토대로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사개특위가 정치적 문제로 겉돌면서 21일 현재 분야별 소위마저 구성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개혁위가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 청와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내는 등 조속한 개혁 추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청와대와 검·경, 여야 의원 등 개혁 주체별 입장이 제각각이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전처럼 ‘말잔치’로 끝날 수 있다”며 “최근 남북상황 등 대형 이슈에 묻혀 권력기관 개혁이 중단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검·경 조직내 분위기도 ‘기득권 지키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40대 검사는 “매일 새벽 1~2시에 퇴근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지만 수사권을 통째로 넘기는 것은 안 된다”며 “다만 자치경찰제가 논의되고 있는 만큼 교통·식품·위생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수사권 이관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50대 경찰관(경감)은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권을 확보하고 전문성·도덕성을 강화해 나간다면 국민 불신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회색 코뿔소’ 잡는 中 거대 금융감독기구 탄생

    해외투자 확대 中기업 부채 많아 금융위기 가능성 등 리스크 관리 중국이 거대 금융감독 기구를 발족하며 ‘회색 코뿔소’ 죽이기에 나섰다. 회색 코뿔소란 예상할 수 있지만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위기로, 중국 당국은 금융 위기를 대표적인 예로 꼽은 바 있다. 13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은행과 보험감독관리위원회를 통합한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를 설립하고 이들 기구의 규제와 감독 권한 일부를 인민은행으로 이관해 금융감독 기능을 강화한다는 정부구조 개편안을 밝혔다. 앞으로 중국의 금융감독은 권한이 확대된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윈회 그리고 지난해 7월에 설립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등 1위1행2회(1委1行2會) 체제로 개편된다. 중국이 강력한 금융감독에 나선 것은 해외투자를 확대한 기업들의 부채가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회색 코뿔소가 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국유은행이 제공한 저리 대출을 이용해 해외 기업과 부동산을 대거 사들인 안방보험그룹, 하이난항공(HNA)그룹, 다롄완다그룹, 푸싱그룹이 4마리의 회색 코뿔소로 지목됐다. 안방보험은 금융감독 구조 개편을 앞두고 인민은행 등이 1년간 경영권을 맡아 관리에 나선 바 있다. ‘미스터 런민비’로 불리며 15년간 인민은행을 맡았던 저우샤오촨(周小川) 총재의 후임이 누가 될지도 큰 관심사다. 현재 류허(劉鶴) 정치국원, 궈수칭(郭樹淸)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성 당서기 등이 차기 인민은행 총재로 거론되고 있다. 누가 총재가 되더라도 국제사회에서 저우 총재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3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외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점차 그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위안화를 매입하기 시작했고 태국은 최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9번째로 중국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위상도 높아졌다. 하지만 위안화가 달러화와 달리 기축통화가 아닌데다 인민은행 총재도 중국 공산당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의사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은 여전히 중국 중앙은행의 최대 약점이다. 저우 총재는 최근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위기 방지 노력은 개혁의 중요한 일부이고, 개혁과 리스크 방지는 대립 관계가 아니라 방향이 일치하는 개념”이라며 부채와의 전쟁을 통해 회색 코뿔소 사냥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인민은행은 가상화폐 발행은 금지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특허는 지난해 68개를 기록해 세계 최대를 자랑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GM사태ㆍ일자리ㆍ통상압박’… 고민 깊은 김동연號

    ‘GM사태ㆍ일자리ㆍ통상압박’… 고민 깊은 김동연號

    김동연 경제팀 앞에 놓인 한국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1만여 명의 노동자가 실직할 위기에 처했고,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9.9%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청년 일자리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통상압박’까지 겹쳤다. 정부로서는 ‘3각 파고’를 돌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6일 “한국GM과의 협상 전략을 세우기 위해 GM이 해외 정부들과 협상했던 사례들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GM의 지분 가운데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이 17%에 불과한 상태에서 정부가 GM과의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GM이 장기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가져오도록 계속 압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GM 측이 최근 정치권과 정부 각 부처에 구두로 전달한 요구사항을 정리해 장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공식 문서로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내용 있는 문서를 전달받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한국GM에 대한 실사가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시작될 예정이지만, 실사가 끝나길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불거진 GM 구조조정 주무부처 논란도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재부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책임과 역할을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산업부가 GM 구조조정 주무부처라고 발표했지만,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역할은 기재부가 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부총리가 언급한 ‘일자리 추경(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도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일자리 추경을 실시한 뒤 효과를 제대로 따져보기도 전에 또다시 추경 편성을 언급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하지만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특단의 대책”을 위해서는 추경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수가 많은 상황에서 추경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통상압박’도 유례없이 거센 상황이지만, 정부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산업부 통상교섭본부 실장급 조직을 50명가량 증원하는 방안을 뒤늦게 추진 중이어서 전형적인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통상교섭본부 내에 신통상질서전략실을 신설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추진했지만 기재부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강도 높은 수입규제안을 발표하면서 기류가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협상 이후 정부가 관련 예산을 책정하지 않고 기구도 빠져버렸는데 시장관리를 평소에 안 하다가 사건이 터지면 수습하려고 하니까 성과가 날 수 없다”면서 “비용이 들더라도 현지에서 ‘아웃리치’(외부접촉)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GMㆍ대우건설ㆍ금호타이어… ‘첩첩산중’ 산은

    한국GMㆍ대우건설ㆍ금호타이어… ‘첩첩산중’ 산은

    “구조조정 과정 공개 바람직” “산업은행에게 (출자회사 정상화와 관련해) 좋은 일은 없고 안 좋은 일만 계속되고 있다. 이동걸 회장이 ‘지뢰처리반’ 신세가 된 셈이다.”(국내 금융권 고위관계자)‘한국GM 사태’가 불거지면서 산은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기업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기업 사정 악화에 따라 산은이 ‘구원 투수’ 격으로 신규 출자를 단행하거나 대출금을 지분으로 돌린 뒤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산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산은은 매각 대상 기업 132곳 중 112곳을 매각했다. 2016년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비금융 자회사를 3년 내로 매각하겠다는 쇄신안에 따른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남은 20개 출자회사도 정리해야 하지만 대부분 여전히 실적이 개선되지 않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물음표가 달린다. 한국GM의 경우 지난 22일 한국 정부는 ‘선 실사 후 지원 결정’ 원칙에 따라 GM 측으로부터 경영정상화 방안을 받고 이르면 이번 주 말부터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지금까지 소극적 행보를 보이던 GM 측이 실효성 있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실사에 적극 협조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산은 등은 자칫 추가 출자 등 ‘헛돈’만 쓰고 정상화 책임이라는 ‘덤터기’를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로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대우건설도 산은의 난제다. 산은은 2010년 12월 14일 대우건설을 3조 2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재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 11조 7668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시장 추정치보다 크게 낮다. 이에 산은은 대우건설에 대해 일정 기간 해외사업 부실 문제 해소 등 정상화 과정을 거친 뒤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첩첩산중’ 상황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법정 관리나 청산 대신 제3자 유상 증자를 통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겠다고 방향을 정했지만 노조의 반발은 여전하다.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산은이 한국GM이나 대우건설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부터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이 대안을 선택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해당 기업의 구조조정은 고용 문제 등이 엮여 있는 만큼 청와대가 구조조정의 원칙을 제시하는 등 주도적으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하나금융 김정태 3기 ‘6대 장벽’ 넘을까

    하나금융 김정태 3기 ‘6대 장벽’ 넘을까

    3월 주총 이후에도 ‘적격성 심사’ 채용비리·지배구조검사 등 변수 노조, 회추위 윤리평가 공개 촉구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3연임에 성공했지만 앞날은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서 검사 중인 ‘6개 칼날’이 김 회장을 겨누고 있어서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더라도 금감원의 적격성 검사가 남아 있다. 회장 선출 과정에서 당국과 갈등을 빚은 ‘김정태 3기’ 체제의 순항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금융권에서 나오는 까닭이다.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현재 하나금융에 대해 ▲채용비리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 ▲사외이사·아들 운영 회사와의 부당거래 ▲중국 특혜 투자 등 의혹을 검사 중이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진행 당시 보류했던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검사도 조만간 돌입한다. 오는 3월 김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 적격성 심사도 예정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금융 노동조합이 조사를 요청한 세 가지 의혹은 계속 검사 중이었고 지배구조 검사는 곧 일정을 잡을 것”이라면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회추위에 일정 연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와 관계없이 검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 입장에서 ‘첫 고비’는 KEB하나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 검사 결과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고, 이달 초부터 하나은행 등 10개 은행을 대상으로 2차 현장점검을 진행 중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이날까지 하나은행 현장검사가 마무리됐고 조만간 적발된 문제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에 대한 지배구조 검사도 곧 시작된다. 회장 후보군 관리, 사외이사의 독립성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김 회장을 겨냥한 금감원의 검사·심사는 오는 3월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총에서 김 회장이 최종 선임되면 은행법에 따라 금감원은 김 회장이 지주회사를 대표할 자격이 있는지 요건을 따져야 한다. 하나금융이 자체적으로 결격사유 여부 등을 점검해 보고하면 금감원이 사후 점검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하나금융 노조가 금감원에 조사 요청한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 등 세 가지 의혹도 현재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 의혹들을 모두 넘어서야 한다. 하나금융은 “아이카이스트 대출 등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부터 언급되는 등 계속해서 논란이 됐지만 지금까지 문제될 소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노조는 김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해 “회추위는 김 회장에 대한 윤리성 평가 등 평판조회를 제대로 했는지 결과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개헌 논의 동상이몽…“개헌안 3월 중순 발의돼야” “6월 투표 현실적으로 어려워”

    개헌 논의 동상이몽…“개헌안 3월 중순 발의돼야” “6월 투표 현실적으로 어려워”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개헌·정개특위)가 15일 첫 회의를 열며 정치권이 다시 개헌 논의를 시작했다. 앞서 여야는 ‘개헌특위 6개월 연장’을 가까스로 합의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재경 개헌·정개특위위원장은 개헌의 ‘내용·주체·절차’ 합의를 강조하며 6월 개헌은 어렵다고 했다.■정세균 국회의장 신년 기자회견 “분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지방선거·개헌투표 동시에” 강조 정세균 국회의장은 15일 “6월 지방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가 이뤄지기 위해 3월 중순에는 개헌안이 발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개헌은 20대 국회의 최대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개헌에 대부분의 발언을 할애하며 6월 지방선거·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분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고, 지방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방선거일에 지방분권의 청사진을 담은 헌법을 채택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며 “지난 연말 국회의장실이 전문기관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2.5%가 지방선거·개헌투표 동시 실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오늘 개헌·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서도 ‘국회가 중심이 돼 개헌을 꼭 이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정치개혁 또한 신속히 합의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면서 “입법부인 국회가 헌법 개정안을 성안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회와 국민, 정부가 함께 단일안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만약 그 최선이 불가능하면 헌법에 주어진 권한을 대통령이 행사한다고 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헌법은 개헌 발의권을 국회에만 주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에게도 주고 있다”면서 “헌법에 기초해서 정부가 발의하면 국회는 이를 심사할 책무가 있다”고 답했다. 이날 개헌·정개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정 의장은 “여야가 개헌·정개특위 구성에 합의한 것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뜻이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자는 취지”라며 특위에 속도감 있는 논의를 주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김재경 개헌·정개특위 위원장 “개헌은 권력구조 개편이 핵심…2단계 개헌론 비현실적” 일축 김재경(자유한국당) 국회 개헌·정개특위 위원장은 15일 “개헌의 내용과 주체, 절차가 합의되지 않으면 (6월 개헌투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지방분권과 기본권 강화 등의 조항을 우선 처리하자는 ‘2단계 개헌론’에 대해서도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기도 시기이지만 헌법이 개헌의 요건과 절차를 까다롭게 해놓은 이유는 여야 합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개헌을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것으로, 이는 헌법의 정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권력구조 개편 문제를 미루고 이견이 적은 의제를 우선 처리하자는 ‘2단계 개헌론’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권력구조 개편이 핵심이고 그것을 뺀 개헌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국민의당 등이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회 개헌 논의의 ‘키’를 쥔 김 위원장이 6월 개헌과 ‘2단계 개헌론’ 등에 대해 모두 부정적이라 청와대·여당의 ‘6월 개헌 구상’은 난항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안 발의를 시사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때 공약이었으니 그것을 강조한 취지로 한 말씀일 것”이라며 “현재 국회 여당과 제1야당이 모두 100석이 넘는 상황에서 양당이 합의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대통령의 개헌안은 발의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개헌안이 발의 단계에서 난항을 겪으면 정국도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또 개헌 국민투표에 1200억원가량의 비용이 소요되니 지방선거와 하자는 요구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그 비용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편 개헌특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김 위원장과 여야 간사를 각각 선임하고 소위를 구성했다. 헌법개정소위 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정치개혁소위 위원장에는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유럽의 2017년은 ‘분열’과 ‘몰락’, ‘공포’라는 세 단어로 축약된다.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으로 가뜩이나 유럽의 결속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개별 국가에서도 중앙정부의 간섭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동부유럽에서는 난민 포용을 반대하는 극우 정당들이 득세했고 서유럽에서는 전통적 다수당과 기성 정치인들이 정치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극단주의 단체의 테러도 기승을 부린 한 해였다.영국과 EU는 지난 8일(현지시간) 난항 끝에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을 타결했다. 영국은 ‘이혼 비용’으로 40년간 400억~550억 유로(약 50조~71조원)의 재정 분담금을 내기로 합의하는 등 EU와의 결별은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분열의 열기는 스페인 카탈루냐와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등 유럽 곳곳으로 확산됐다. 카탈루냐는 지난 10월 1일 독립 주민 투표를 실시하고 독립을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는 강수로 맞섰다. 지난 21일 카탈루냐에서 새 의회 구성을 위한 조기 지방선거를 치렀지만 독립파가 승리해 정국 불안정만 가중됐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도 지난 10월 22일 주민투표로 자치권 강화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도 브렉시트에 맞서 내년 말쯤 영국에서 독립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카탈루냐와 롬바르디아, 베네토 등은 모두 부유한 지역이다. 땀흘려 낸 세금을 별 혜택도 없이 중앙정부에 뺏겨야 한다는 불만이 자치권 확대 열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본질은 EU에 주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EU 탈퇴를 선언한 영국과 유사하다. 유럽의 분열상은 독일에서도 확인된다. ‘유럽의 여왕’ 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9월 총선에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제1당 자리를 지키며 4연임에 성공했지만 아직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조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대연정을 꾸려온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의 득표율이 저조한 틈을 타 반(反)EU 성향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3당으로 부상했다. 이 밖에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31) 국민당 대표는 지난 18일 민주 선거로 선출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됐지만 극우 성향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해 난민 문제를 두고 EU와의 갈등이 예고된다. 체코에서도 반(反)EU 노선을 표방한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집권하는 등 극우 포퓰리즘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등 서방 세계의 결속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그 틈을 파고들어 동유럽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제2의 마거릿 대처’를 표방하며 지난해 7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측근들의 잇단 퇴진과 골치 아픈 브렉시트 협상에 발목을 잡혀서다. 메이 총리는 지난 6월 8일 조기 총선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집권 보수당은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메이 총리의 당내 입지도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을 견인할 유일한 희망으로 꼽힌다. 기성 정치권의 개혁을 내건 마크롱은 지난 5월 7일 득표율 66%를 얻어 만 39세의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좌우 양당 정치의 한 축이던 사회당은 처참히 몰락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제왕적 대통령’ 논란이 불거지며 취임 100일 만인 8월 16일 36%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넉달 만인 지난 19일 여론조사에서는 54%로 반등했다. 인기 하락과 노동계 총파업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시장 구조 개편과 테러방지법 개정, 정치개혁 입법안 등 굵직한 개혁법안들을 잇달아 성사시킨 점이 지지율 반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인들은 한 해 동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와 그 추종자들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22일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 차량 및 흉기 테러(5명 사망)에 이어 5월 22일 맨체스터 공연장 폭탄 테러로 22명이 사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8월 17일 연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16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 위협은 여전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제천 참사’ 건물주 묵비권, 관리인은 진술 번복…경찰 수사 난항

    ‘제천 참사’ 건물주 묵비권, 관리인은 진술 번복…경찰 수사 난항

    부실한 건물 관리로 29명의 사망자와 36명의 부상자를 초래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노블 휘트니스 스파’의 건물 주인과 관리인이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건물 주인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고, 관리인은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화재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수사본부는 건물 주인 이모(53)씨가 변호사 선임 등을 이유로 체포 이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저녁 전까지만 해도 이씨는 경찰 질문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날 저녁 체포영장이 집행된 이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소방시설법’(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그를 체포했다. 이 건물의 관리인 김모(53)씨도 진술을 번복하면서 경찰 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1일 불이 나기 전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배관 공사를 했던 김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계속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 필로티 구조의 1층 주차장 천장은 발화 지점이다. 김씨의 진술이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1차 참고인 조사 때 화재 당일 ‘작업이 없었다’고 진술했다가, 주변 폐쇄회로(CC)TV가 공개되자 뒤늦게 ‘얼음을 깨는 작업을 했다’고 번복했다. 당시 김씨는 ‘얼음 깨는 작업’을 천장 패널에 붙은 얼음을 물리적 힘을 가해 제거하는 정도로 설명했다. 그런데 김씨는 경찰에 체포된 후 또다시 물리적 힘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얼음을 제거했다고 말을 바꿨다. 특정 도구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얼음을 녹였다’는 애매한 진술이었다. 결국 입을 닫은 이씨와 진술을 계속 번복하는 김씨 탓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를 토대로 발화 원인을 규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과수 감식 결과는 다음 달에나 나올 예정이어서 화재 원인 규명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소방시설법 위반·건축법 위반 혐의를, 김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이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28일쯤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미래지향적인 개헌안 도출을 위한 조건

    [김형준의 정치비평] 미래지향적인 개헌안 도출을 위한 조건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개헌 논의가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개헌을 통해 바꾸려는 제도의 정치적 효과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 개헌 논의의 최대 쟁점은 권력 구조 문제와 직결된 정부 형태다. 국회 개헌 특위에서는 두 개의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하나는 ‘4년 중임 대통령제’다. 현행의 대통령제를 유지하는 선에서 대통령의 임기와 권한을 조정하는 것으로 여당이 선호하고 있다. 또 다른 형태는 야당이 선호하는 이원집정부제(또는 분권형 대통령)다.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은 외치를 담당하고, 국회에서 추천 또는 선출된 총리가 내치를 담당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회와 정당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임기를 5년 단임에서 4년 중임으로 바꾼다고 대통령의 권한이 분산되고, 책임 정치가 이루어지며, 정치가 정상화되길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정치가 4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내각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형적인 권력구조 상황에서 여당은 정부를 맹목적으로 옹호하고, 야당은 무조건 반대하는 행태가 고착화된다. 따라서 대통령제를 채택한다면 미국식 순수 대통령제를 채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런데 이런 대통령제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대원칙은 4년 중임이 아니라 견제와 균형이다. 여야가 함께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어야 건강한 정부가 만들어지고 대통령제가 성공한다. 이를 위해 미국과 같이 예산 편성권과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하고, 정부의 법률안 제출권 폐지, 국회의 인사 청문회 확대·강화 및 예산법률주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선거구제 개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회의원들이 당론에 얽매이지 않고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당 운영 방식과 공천 제도를 바꾸는 것이다. 이원집정부제는 엄밀하게 평가하면 변형된 의원내각제다. 이 제도의 치명적인 약점은 어떻게 외치와 내치를 구분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분권은 어느 정도 실현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통령과 총리가 소속 정당을 달리할 경우 대통령과 총리 및 내각 간의 불화와 정치적 갈등으로 정국 불안정이 고착화될 수 있다. 따라서 개헌은 권력구조, 국회구조, 정당구조, 선거제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효율적이다. 둘째, 평등권, 생명권, 환경권 등을 표현한 기본권을 강화해야 한다. 국회 개헌 특위 자문위원회 기본권 분과는 성 평등 조항을 신설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 “국가는 선출직·임명직 공직 진출에서 남녀의 동등한 참여를 촉진하고, 직업적·사회적 지위에 동등하게 접근할 기회를 보장한다.”,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이런 성 평등 조항이 동성혼 합법화 논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문제의 본질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성 평등 국가는 동성혼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넘어 평등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다. 성 평등이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가령 프랑스는 헌법 제1조 ②항에 “법률은 남성과 여성이 선출직 및 그 임기 그리고 직업적, 사회적 책무에 동등하게 접근하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셋째, 개헌은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주도해야 한다. 야당과 합의를 못 보면 국회에서 더이상 개헌 논의를 하지 않고 청와대로 공을 넘긴다는 여당의 구상은 오히려 개헌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표출하는 것이다. 헌법은 ‘국가의 기본 법칙으로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고 국가의 정치 조직 구성과 정치 작용 원칙을 정하는 최고의 규범’이다. 따라서 개헌을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개헌이 권력을 나누기 위한 정치 도구로 전락하는 순간 개헌의 순수성은 사라지고 정쟁만 판을 치게 된다. 따라서 미래지향적인 개헌안을 만들려면 헌법은 역사와 정신이 녹아 있는 문서라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 논란됐던 ‘의료 영리화’ 아예 빠져…서비스법 국회 통과 위한 ‘출구전략’

    논란됐던 ‘의료 영리화’ 아예 빠져…서비스법 국회 통과 위한 ‘출구전략’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서 ‘보건의료 분야 제외’ 카드를 빼든 것은 국회 처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해석된다. 최대 쟁점이었던 보건의료 분야를 사실상 제외하기로 한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서비스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앞서 기재부는 박근혜 정부 당시 제출한 서비스법에 보건의료 분야를 포함시켜 ‘의료 영리화’ 논란을 낳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발표한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선 의료 공공성 확보 방안만 담겼을 뿐 서비스법은 언급 자체가 없었다. 야당 시절부터 서비스법에 반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의료 영리화 부분을 제외한다면 서비스법 제정이 어렵지 않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 왔다. 기재부 입장에서는 법안에 대한 ‘원안 처리’를 요구할 동력이 떨어진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서비스법이 통과되면 서비스 관련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토대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이날 언급한 구조조정의 ‘3대 원칙’(사전 예방, 산업 경쟁력, 시장 중심)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산업계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에는 손놓고 있다가 개별 부실 기업을 살리기 위해 국책은행 주도로 막대한 공적자금을 쏟아붓는 기존 방식과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가 기존 구조조정 방식에 대해 “사후 대응이었고, 산업적 고려가 아쉬웠으며, 공적 부담이 지속됐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기업 중심에서 산업 중심으로 구조조정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첫 시험대는 조선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주도하고 있는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실사 결과에 따르면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종교인 과세는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하는 대신 개신교 입장을 반영한 보완책을 내놓았다. 과세 범위를 ‘종교인이 소속 종교단체로부터 받는 소득’으로만 한정해 개신교의 목회활동비나 불교의 수행지원비, 천주교의 성무활동비 등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세무조사도 종교단체 회계와 종교단체가 인건비로 지급하는 회계를 분리한 뒤 인건비로 지출한 회계만을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또 내년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12월 중하순 발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데 방점은 일자리 창출과 혁신 성장”이라면서 “추가로 중장기 경제 위험 요소에 대한 본격적이고 집중적인 대처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해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해서는 “보류 사업이 많아서 감액 심의와 동시에 증액 심의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신속한 예산 집행과 정책 성과를 위해 법정시한(12월 2일) 내 처리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가치나 공공기관이 해야 할 기능과 역할을 보강하는 한편 업무 차이에 따라 평가를 달리하는 방법 등 전면적인 개편을 준비 중”이라면서 “12월에 열리는 공공기관 워크숍에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정 분권과 관련해서는 “취지에 동의하지만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막 오른 예산전쟁, 복지국가 디딤돌 흔들면 안 돼

    오늘 국회 ‘예산전쟁’이 시작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6~7일 내년 예산안의 종합정책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연 뒤 한 달가량의 예산심사 레이스에 돌입한다. 14일부터는 소위원회 심사에 나서 법정 시한인 12월 2일 본회의 상정과 의결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끝낸다. 여당은 민생·개혁 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안을 원안대로 사수하려는 반면 야당은 선심성에 기반을 둔 ‘포퓰리즘’ 예산이라며 검증과 견제를 벼르고 있다. 여야는 총 429조원짜리 예산안을 두고 공무원 증원·사회간접자본(SOC)감액·아동수당·최저임금 인상·법인세 인상 등 여러 부문에서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상임위원회별 예산심사에서부터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국토교통·행정안전·보건복지·환경노동·국방·기획재정 위원회 등에서 가장 극심하게 접전을 벌일 것이다. 새 정부는 첫 예산안에서 내년 SOC 예산의 편성액을 17조 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0% 줄였다. 야당은 SOC 예산 삭감이 경제 성장을 갉아먹는 지름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행안위에선 1만명 이상의 공무원 증원이, 환노위에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문제를 놓고 치열히 맞붙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노동 분야의 예산이 올해보다 12.9% 늘어난 것에 대해서도 야당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이다. 거기에 자유한국당은 초고소득자와 대기업을 겨냥한 ‘핀셋 과세’가 기업부담 확대에 따른 경제활력 저하 등을 불러온다는 이유로 법인세 인상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정부 여당에서 보면 뭐 하나 녹록한 게 없다. 내년 예산안은 새 정부 핵심 정책노선인 경제패러다임 전환, 즉 첫 ‘사람중심’이 주요 골자란 점을 외면해선 안 된다. SOC 예산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복지와 일자리 편성을 대폭 확대해 복지국가로 가는 첫 디딤돌을 놓자는 것이다. SOC 예산 등을 조정한다고 해서 성장을 포기했다는 야당의 논리는 맞지 않다. 지금이야말로 청년들과 취약계층이 계층상승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복지를 제공해야 할 시점 아닌가. 후대에 ‘헬 조선’을 그대로 넘겨줄 셈인가. 활동인구가 모두 일자리를 가지는 나라, 아이 낳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미래 세수를 확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게 올바른 방향이다. 과거 방식대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고 해서 발목을 더 잡고 몽니를 부리는 것은 구태다. 복지국가의 디딤돌이 되도록 여야 모두 대승적인 견지에서 ‘칼질의 계절’을 합리적으로 마무리하기 바란다.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다시 강성노선…박근태, 새 노조위원장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다시 강성노선…박근태, 새 노조위원장에

    현대중공업 차기 집행부가 강성노선으로 결정됐다.지난달 31일 실시된 임원 결선 투표에서 강성 성향의 박근태 후보가 투표 참여 조합원 1만 1093명 가운데 6908명, 득표율 62.27%를 기록하며 10기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 2위는 4065표(득표율 36.64%)를 받은 황재윤 후보다. 박근태 새 노조위원장은 현 집행부를 배출한 강성 성향 ‘분과동지연대회의’ 대표로 출마했다. 그는 1차 투표에서 과반에 조금 못미치는 49.03%(5441표)를 얻어 결선 투표에서 당선이 예상됐다. 박 위원장은 현 집행부와 현장 조직 단위들과 토론회를 진행해 사측과 난항을 겪고 있는 임단협의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측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대등한 노사 관계를 수용하면 연내 임단협을 타결시키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 휴업 문제,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된 현안문제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2년 동안 경색됐던 노사 대치 형국을 풀어나갈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경영진들도 단체협상이 2년을 끌어오면서 울산지역 100만명의 시민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책임 있는 자세로 교섭 마무리에 나서라”며 ”사측이 이를 거부하고 노조말살 정책을 계속 이어 간다면 더 이상 보고 있지 않겠다.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정면 돌파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집행부의 임기는 오는 11월 30일부로 종료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2800억 지원 ‘공영형 사립대’ 만든다

    부실 대학·수도권 소재 제외… ‘자율성 제한’ 우려 난항 예상 교육부가 발전 가능성이 큰 지방의 사립대를 ‘공영형 사립대’로 선정하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2800여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실 대학을 구제하는 방식으로 공영형 사립대를 운영하지는 않을 방침도 정했다. 교육부가 이런 내용의 공영형 사립대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그러나 재정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대학 재단의 학교 운영 자율성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로도 읽혀 난항이 예상된다. 공영형 사립대는 정부로부터 국공립대에 준하는 지원을 받고, 기초학문 연구를 비롯해 소외계층 교육과 지역 우수 인재 육성 등 국공립대의 역할을 일부 담당하는 대학을 가리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새 정부 100대 과제를 발표하면서 ‘고등교육의 질 제고 및 평생·직업교육 혁신’을 목표로 대학 공공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내용 가운데 공영형 사립대를 단계적으로 육성, 확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를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교육부는 예산 규모를 4년간 매년 720억원씩 총 2880억원으로 추산했다. 또 대학 유형별 특성을 고려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역할을 다르게 설정하는 방향을 세웠다. 전문대학은 지역 직업 공동체 복원, 직업 교육기회 양극화 해소, 지방 균형발전 등에 이바지할 수 있는 대학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다만 전문대학에 대한 지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학 일각에서는 공영형 사립대가 부실 대학을 국고로 연명하게 하는 수단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부실 대학이 퇴출을 피하기 위해 공영형 사립대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9년부터 시작되는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이른바 ‘부실 대학’은 사업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까마귀 청소부? 네덜란드, 담배꽁초 줍도록 훈련

    까마귀 청소부? 네덜란드, 담배꽁초 줍도록 훈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디자이너들이 도시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까마귀의 도움으로 모으게 하는 장치 ‘크로우바’(Crowbar)를 고안해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IT 매체 더넥스트웹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담배꽁초는 가장 함부로 버리기 쉬운 쓰레기로, 네덜란드에서는 1년에 60억 개 이상의 담배꽁초가 거리에 버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담배 필터 부분은 대부분 아세테이트 섬유로 만들어져 분해되려면 몇 년이 걸린다. 두 디자이너는 담배꽁초를 회수하는 방법을 검토한 결과 ‘크로우바’라는 아이디어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까마귀를 선택한 이유는 암스테르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 중 가장 똑똑하기 때문이며, 이미 이런 까마귀에게 동전을 수집하게 하는 ‘크로우 박스’(Crow Box)라는 장치가 나와 있는 것에 영감을 받았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두 디자이너에 따르면, 크로우바는 장치 하단에 있는 깔때기 모양의 부분에 담배꽁초를 떨어뜨리면 위에 있는 트레이에서 먹이가 나오는 구조다. 까마귀들에게 크로우바 사용 방법을 학습하게 하는 과정은 먼저 트레이에 먹이와 꽁초를 둔 상태에서 먹이 위치를 기억하게 한다. 그다음 크로우바 장치가 먹이를 제공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려고 까마귀가 왔을 때 그냥 먹이가 나오게 한다. 또한 트레이는 꽁초를 깔때기에 떨어뜨릴 때만 먹이가 나오도록 작동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는 마지막 단계로 주변에 어질러져 있는 담배꽁초를 주워 깔때기에 떨어뜨리면 먹이가 나오는 것을 이해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까마귀들에게 담배꽁초를 수집하게 할 경우 까마귀들의 건강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점을 더넥스트랩 역시 지적하고 있는데 개발자들은 문제가 크다면 다른 방법을 고안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직 장치는 미완성이며, 담배꽁초와 기타 쓰레기를 식별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과정도 난항을 겪고 있다. 물론 까마귀들이 학습에 성공할지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 실험의 또 다른 목적은 담배꽁초 문제를 사람들이 의식하게 해서 개선을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대해 까마귓과 조류 전문가로 유명한 미국 워싱턴대학 교수 존 마즈러프 박사는 더넥스트랩과의 인터뷰에서 “까마귀들은 학습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렇지만 까마귀들을 노예처럼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더넥스트웹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자방·국정농단 비리척결 예외 없다…반부패 드라이브

    사자방·국정농단 비리척결 예외 없다…반부패 드라이브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출발은 부패 척결이고 부패 척결이 잘돼야 다른 국정과제도 잘 수행된다.”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반부패 컨트롤타워’에 해당하는 반부패정책협의회의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부패는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정부패의 척결을 권력형 부정부패의 단계에서 시작할 것을 주문하고 “청와대도 예외가 아니다”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전·현 정권과 정·관계를 망라한 전방위적 반부패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과거보다 부패 척결 요구가 더 높다”면서 “1, 2년 내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반드시 성과가 나타나 국가신인도가 향상되고 경제도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권 출범 직후부터 예열된 사정 드라이브를 본격화한 배경에는 한반도 안보 위기와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 위기를 새로운 리더십 창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9년간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수십조원대의 4대강 예산 낭비와 ‘최순실 게이트’로 대변되는 부정부패와 민주주의 파괴, 사회적 적폐를 남겼다. 문재인 정부의 마중물이 된 촛불 민심은 극소수 비선 권력이 국정을 농단하고 다수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 적폐의 청산과 ‘1%’만을 위한 기득권 사회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적 열망과도 같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청렴국가로 나아가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윗물이 깨끗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가 권력을 운영하면서 부정하고 부패한 방식으로 국민 삶을 옥죄고, 국민 세금을 자기 주머니 속의 돈인 양 탕진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 역시 같은 맥락이다. 국정농단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문제 제기를 해 온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와 그 ‘윗물’에 해당하는 이명박 정권의 핵심 또한 부패척결 대상의 예외일 수 없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청와대는 “사회현상을 일반화해서 말씀드린 것으로 누굴 구체적으로 지칭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 정권을 겨냥한 정치보복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부패 드라이브는 공공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민간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민간부문에 만연된 뿌리 깊은 부패구조”를 콕 짚어 언급했다. 반부패 드라이브의 강도가 예상보다 훨씬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회의에선 뇌물·알선수뢰·알선수재·횡령·배임 등 5대 중대범죄와 지역 토착비리 엄단(법무부), 갑질과 담합 등 불공정행위 엄단(공정거래위), 방산비리 근절대책(국방부) 등이 보고됐다. 다만, 독립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장이나 정보기관장인 국정원장의 참석을 둘러싼 논란은 존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부패 척결은 정치적 중립과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는 북핵·미사일 해법과 개혁입법 등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현 정부가 사정으로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야권 반대로 난항을 겪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용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회의에는 황찬현 감사원장, 박상기 법무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문무일 검찰총장, 이철성 경찰청장, 한승희 국세청장 등이 참석했다. 사정기관장이 총망라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나치망령’ 부활하나

    ‘나치망령’ 부활하나

    ‘노골적 反난민’ 獨극우 정당…2차 대전 후 70년 만에 의회 입성이겼으나, 씁쓸한 승리였다. 독일 연방선거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 연합이 전날 치러진 독일 하원 선거에서 1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민·기사당 연합의 득표율은 33%로 저조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보다 약 6% 포인트 떨어졌으며 2013년 총선 득표율 41.5%보다는 8.5% 포인트 하락했다. 독일 DPA통신 등은 “1949년 총선 이후 기민당이 얻은 최악의 성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집권 4기를 맞은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동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4연임에 성공하면서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된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우리는 더 나은 결과를 희망했었다”면서 “유권자들의 걱정에 귀 기울이면서 좋은 정치를 하겠다. 다시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무엇보다 반(反)이슬람, 반난민 노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이 제3당(득표율 12.6%)으로 연방의회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 메르켈 총리에게는 큰 부담이다.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공동총리 후보는 “국가를 변화시키겠다”면서 “메르켈을 쫓아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연방의회에 극우정당이 진출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치러진 1948년 구서독 1대 연방의회 총선에서 독일보수당(DKP)·독일우익당(DRP) 연합이 1.8% 득표율로 5석을 차지한 이후 약 70년 만이다.당이 급부상하면서 여성 지도자 알리체 바이델(38) AfD 공동총리 후보도 주목받는다. 가울란트 공동총리 후보가 76세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바이델 공동총리 후보가 당의 실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명의 자녀를 둔 레즈비언 엄마로 유명하다. 극우정당에서 레즈비언이 총리 후보가 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난에 대해 그는 “단지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AfD가 추구하는 전통적인 가족상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AfD는 동성애를 혐오하지 않는다”고 맞서 왔다. 슈피겔은 AfD의 약진에 대해 “과거 독일의 망령이 돌아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AfD는 4년 뒤 의회에 계속 머무르려고 사회 분열을 획책할 것”이라면서 “메르켈 총리는 난민 정책과 안보 이슈와 관련해 AfD의 지속적인 견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fD는 선거 이튿날부터 내분에 휩싸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페트리 프라우케 AfD 공동 대표는 이날 “연방의회에서 AfD 의석에 앉지 않겠다”면서 “AfD 내에서 방향성에 대한 투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라우케 대표의 발언은 당내 강경 극우파와 온건파 간 권력투쟁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메르켈 총리는 새 연립정권 구성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년간 기민·기사당 연합과 대연정을 했던 사회민주당(SPD)의 마르틴 슐츠 총리 후보는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가리키는 것은 야당을 하라는 것”이라면서 연정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기민·기사당 연합과 자유민주당(FDP)과 녹색당이 참여하는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자메이카 연정은 각 당의 상징색인 검정, 초록, 노랑이 자메이카 국기 색과 같은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이 경우 과반 의석을 달성할 수는 있다. 다만 난민·조세·에너지 정책 등에서 각 당의 입장이 확연히 달라 연정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배수구 작업중 맨홀에 빠진 원전 협력업체 직원 숨진 채 발견

    지난달 31일 부산 기장군 신고리원전 1호기 배수구에서 작업 중 맨홀에 빠져 실종된 협력업체 직원 김모(49) 씨가 이틀만인 지난 2일 맨홀 인근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부산기장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 50분쯤 김 씨가 빠진 맨홀과 연결된 배수구를 따라 3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김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민간 잠수사가 발견했다. 이 배수구는 원전 온배수를 바다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김 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쯤 다른 협력업체 직원 2명과 함께 배수구 거품제거 작업을 위해 안전고리대를 설치하다가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한수원과 119 특수구조대는 사고 직후 수중카메라를 투입,수색을 했지만 거품이 많은 데다 물살이 빨라 난항을 겪었다. 또 김 씨가 실종된 곳에서 1㎞가량 떨어진 바다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경이 주변 해역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기도 했다. 김씨의 사망원인에 대해 검안의는 전형적인 익사라는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맨홀 뚜껑을 혼자 들고 있다가 힘에 부쳐 맨홀 안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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