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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지방자치 시험대… 획일적 제도론 지방 소멸 못 막는다”

    “30년 지방자치 시험대… 획일적 제도론 지방 소멸 못 막는다”

    ‘5극3특’ 권한 이양이 관건先연합·後통합, 핵심은 주민 공감권한·재원·인력 이양이 선행돼야지역별 재정자립도 갈수록 후퇴지방자치 제도 다양성 허용 필요생활권 단위 통합 행정 절실내년 지방선거가 분권개헌의 기회지방의회에서 주민자치회와 협력주민 삶 중심의 연계 행정 펼쳐야예산 등 실질 권한 부여가 지름길민선 지방자치 30년 만에 첫 광역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균형 성장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운을 뗀 뒤 당정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2월 특별법 처리, 7월 통합특별시 출범”이란 구체적 시간표를 제시했다. 실현된다면 ‘행정’을 통해 대한민국 지도를 바꾸는 담대한 구상이다. 정부의 5극3특 구상, 지방소멸 대응, 지방선거까지…. 2026년은 향후 30년 지방자치의 향방을 가를 해로 꼽힌다. 대전환의 원년을 앞둔 지난 15일, 강원도 원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육동일 원장을 만났다. 그는 “양적 성장을 이룬 지방자치가 이제 질적 성숙으로 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행정구역 지키다 소멸할 수 없다”-대전·충남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접한 자치단체들이 유기적인 협력을 할 줄 모른다는 게 우리 지방자치의 문제였다. 행정구역을 국경보다 높이 세우고, 지역 축제도 따로 하고, 시설도 따로 투자하면서 각자 소멸하는 모습이었다. 이미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인데 행정권이 이를 못 따라가는 모습이었다. 대전만 해도 충남·충북, 세종까지 하나의 생활권으로 학교, 직장, 결혼 다 그 안에서 이뤄진다.” -갑작스러운 통합 논의가 지방선거용이란 정치적 해석과 반론도 있다. 평소 ‘선(先)연합, 후(後)통합’ 원칙을 강조해왔는데. “지역 통합은 정치나 관 주도로 밀어붙인다고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 주민 공감대가 핵심이다. 연합이 우선이라는 원칙도 이 맥락에서 나왔다. 협력의 경험 없이 서두른 통합은 후유증이 크다. 마산·창원·진해가 전격 통합했지만 아직도 세 도시 협력이 잘 안되는 이유도 연합 후 통합이라는 원칙을 지키지 못해서 그렇다. 일본에서도 오사카시와 오사카부 통합을 많은 준비를 거쳐 추진했지만, 2015년과 2020년 두 차례 주민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주민 공감대를 얻지 못한 채 이중행정 해소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지역 간 화학적 결합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이전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의 통합 움직임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만큼 이번엔 다를까. “5+2 광역권, 4+3특화발전 등 여러 시도가 최종 결실을 맺지 못한 건 권한·재원·인력 이양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없이 구호만 있었기 때문이다. 재정 등이 따르지 않는 권한 이양은 지방에서 원치 않는다. 이 대통령의 제안을 비수도권이 광역통합과 초광역권적 연합과 같은 다양한 협력방식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쟁화되거나 선거쟁점화 되어선 안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도 이 정책이 성공하기 위한 후속 연구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도는 성인, 권한은 미성년 상태-지방단체장 선거가 부활한 지 30년이 됐다. 총평은. “제도적 진전은 분명히 있었다. 주민직접참정제도도 늘었고, 지방의회도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서울이든 농촌이든, 인구쏠림 지역이든 인구소멸 지역이든 똑같은 획일적 자치제도가 문제다. 전국 평균 재정자립도는 1995년 63.5%에서 48.6%로 오히려 후퇴했다. 법령 범위 안에서만 조례 제정이 가능하니 자치사무도 늘지 못했다. 성인기에 접어든 지방자치에 이제 다양성을 허용해야 할 시점이다.” -중앙정부가 권한을 내려놓지 않는 한 지방으로의 권한 이양은 공염불에 그치기 쉽다. “권한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하는데, 지금은 불일치한다. 중앙이나 광역에서 기초에 인·허가권을 넘기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 또는 역의 상황이 누적되어 왔다.국가, 광역, 기초의 역할분담이 안 돼 있다. 재개발 문제만 해도 문화재 보존은 국가가, 부동산·지역경제 영향은 시가, 현장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구가 맡아야 하는데 서로 ‘네 문제, 내 문제’ 하면서 옥신각신한다. 체계적으로 연계해 주민의 삶을 돌봐야 하는 주민 중심의 지방자치가 분절되어 있다.” “결정권 없는 주민자치는 들러리”-평소 주민참여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주민참여가 형식적이란 비판이 이어진다. “참여의 핵심은 ‘공동결정’이다. 들러리로 참여하거나 집행과정에서 동원되는 게 아니라,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진정한 참여다. 그러나 주민자치회가 읍면동마다 있어도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다. 효능감이 떨어지니 참여율도 떨어진다. 예산 등 실질적 권한을 주는 것이 자치의 성과를 주민들에게 체감시키는 지름길이다.”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도 주민참여를 가로막는다. “지방의회가 국회를 흉내내고 답습하는 모습이 신뢰를 떨어뜨렸다. 중앙정치처럼 정치색에 따라 대립하는 게 지방의회의 모습이 되어선 안 된다. 세미나, 공청회, 토론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AI 같은 신기술로 주민과 가까워지는 방법도 있다. 주민자치회와 역할분담하며 협력해야 한다. 지방의회가 주민참여를 적극 끌어들이고, 주민자치회와 역할분담하며 협력해야 한다.” “현장에서 위로” 지방분권 새 시대-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대리전이 된다면,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집중해야 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지방자치는 선거에서 시작해 선거로 끝난다. 지역 인물이 공약으로 경쟁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중앙 정당정치의 대리전처럼 치러진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다. 현행 정당공천제를 없애기 어렵다면, 잘못된 공천에 책임을 지는 ‘정당책임공천제’를 도입할 수 있다. 자체와 지방의회가 집중해야 할 문제는 주민의 삶과 직결된 현장에 있다. 그동안 ‘위에서 아래로’ 지휘하는 컨트롤타워를 강조해왔다. 이제는 ‘아래에서 위로’, 현장의 필요에 맞춰 움직이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산불이 나면 지금은 산림행정 따로, 소방 따로, 경찰 따로다. 재해·재난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지방행정·자치경찰·소방·교육행정이 생활권 단위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현장중시 행정체계가 절실하다.” -그렇다면 중앙·지방행정 위계 등 구조적 제도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지방자치의 숙제가 많다. 권한, 다양성, 재정분권. 이런 것들의 물꼬를 개헌으로 틀 수도 있다. 현행 헌법은 117조, 118조에서만 피상적으로 지방자치를 규정하고 있다. 프랑스는 2003년 헌법을 개정하며 ‘프랑스 공화국은 지방분권 조직에 기초한다’고 헌법 1조에 명시했다. 아직 중앙권력, 대선제도 개선에 집중된 헌법 개정 논의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의제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내년의 지방선거 시기가 분권개헌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결국 지방자치가 살아야 지방이 살고,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기 때문이다.”
  • 드론이 그린 서산 가로림만 갯벌 지도 완성

    드론을 활용해 디지털화한 충남 서산 가로림만 일원 갯벌 지도가 완성됐다. 충남도는 한국토지정보공사와 함께 여의도 면적(2.9㎢) 16.5배인 48㎢ 크기의 ‘가로림만 갯벌 지도’를 완성했다고 28일 밝혔다. 2023년 4㎢, 2024년 28㎢에 이어 올해 16㎢를 추가 구축했다. 지도는 드론 촬영을 통한 정밀 영상과 3차원 공간정보를 담았다. 도는 가로림만 갯골·간석지·양식장 등 17종의 갯벌 정보를 자료화했다. 구축 자료는 해양·어업·토지 관리 등 행정 업무와 갯벌 생태계 보전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또 고해상도 갯벌 항공사진에 기반해 제작된 ‘격자형 해양안전지도’는 갯골 등 갯 세부지형, 시설 정보를 일정 간격으로 구획해 고유 번호를 부여했다. 갯벌 고립, 실종 사고 시 위치 파악과 구조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불투명한 ‘회장님 왕국’의 시작… 숏리스트 비공개 관행 없애나 [경제 블로그]

    불투명한 ‘회장님 왕국’의 시작… 숏리스트 비공개 관행 없애나 [경제 블로그]

    “금융지주는 그야말로 ‘회장님 왕국’이죠. 이사회는 회장과 오랜 관계의 ‘참모’ 역할에 가깝고요.” 28일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현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공개 저격하자 금융감독원은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CEO 선임 절차 검증,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인데요. 당국·업계·학계 모두 “손볼 게 많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특히 가장 뜨거운 쟁점은 투명성입니다. 최근 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중 외부 인사를 비공개로 처리하는 관행이 번지고 있는데요. 후보가 원치 않는다거나, 다른 금융사에 재직 중이라는 이유가 뒤따르지만, 과거 KT CEO 선임 때처럼 ‘깜깜이 절차’ 논란을 떠올리게 합니다. 현직 회장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들러리’가 되기 싫은 후보들이 추천을 고사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일 텐데요. 문제는 이 과정이 현직 회장에게 유리한 판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점입니다. 강경훈 동국대 교수는 “외부 후보 비공개는 불공정 게임이 될 소지가 있다”며 “금융지주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절차의 투명성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자리의 무게상 공개 검증을 감수해야 한단 뜻입니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회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강행 임추위원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우리금융에서 임추위원장 브리핑은 처음입니다. 최근의 삼엄한 시선을 의식한 행보로 읽힙니다. 금감원은 ‘1호 타깃’으로 BNK금융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지배구조에 대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감독 당국도 이번엔 쉽게 물러서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금감원은 TF를 통해 사외이사 추천 경로 다양화, 임기 차등화, 국민연금의 주주 추천권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자회사 사고 발생 시 금융지주 회장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입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가 알음알음 선임되다 보니 그 과정에서 경영진의 의사도 개입이 될 수 있다”며 “성과에 따라 이사 임기를 다르게 주는 것도 독립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회장님 왕국’이라는 말이 과거형이 될 수 있을지, 이번 인사 시즌이 첫 시험대입니다.
  • [사설] 혼란 키운 ‘노봉법’ 지침, 국가경쟁력 위해 정밀 보완해야

    [사설] 혼란 키운 ‘노봉법’ 지침, 국가경쟁력 위해 정밀 보완해야

    내년 3월 10일 시행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가이드라인이 나왔지만 혼란은 여전하다.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대상 적용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26일 행정지침을 입법예고했다. 근로조건에 대한 ‘구조적 통제’가 사업자성 판단 기준이나, 도급계약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노동안전·복리후생·작업방식 등 영역마다 제시된 예시를 둘러싸고 노사 간 다툼이 벌어질 소지가 되레 커졌다. 원청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안전조치를 강화할수록 사용자성이 확대되는 역설까지 우려된다. 노동쟁의 대상을 둘러싼 논란은 더 심각하다. 지침은 합병, 분할, 매각 등 경영상 결정은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면서도 정리해고·배치전환이 객관적으로 예상되면 대상이 된다고 명시했다. 기업의 의사결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인력 조정이나 이동으로 이어진다. ‘객관적 예상’에 발목 잡혀 기업은 경영 전략 수립 단계부터 노조 동의 여부를 의식해야 한다. 노조 역시 경영 판단마다 구조조정 가능성을 내세워 반대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그대로 실행된다면 생산량 감축, 공장 폐쇄 등의 방식으로 진행 중인 석유화학·철강산업의 구조조정부터 벽에 부딪힐 것이다. 한국의 대미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인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올해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69개국 중 27위인데 노동시장 분야는 53위다. 가뜩이나 낮은 노동시장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에 더욱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동조건 개선이 중요하지만 노사 갈등을 더 부추겨선 안 된다. 기업들이 교섭과 법적 대응으로 날을 지새우지 않도록 산업 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해 지침을 다듬고 보완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기울여 놓는다면 당장의 일자리는 물론 미래 세대의 일터가 줄어든다.
  • 미래 먹거리 누가 선점할까… 삼성·LG전자 ‘전장’ 싸움

    미래 먹거리 누가 선점할까… 삼성·LG전자 ‘전장’ 싸움

    글로벌 수요 침체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가전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국내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인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분야에서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중국발 저가 공세로 유럽 전장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만큼 경쟁이 치열해져 새해 글로벌 시장에서 두 기업의 확장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LG전자는 28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대형 전광판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와 인캐빈 센싱(실내용 감지) 기술 등을 보여주는 ‘LG 온 보드’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운전자가 하품을 하면 카메라가 이를 감지해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며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인근 카페로 변경하는 식이다. LG전자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전장 사업을 애니메이션으로 쉽게 설명하는 영상을 게재하는 등 대중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위주인 전장 분야에서 대중 인지도를 높여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2013년 시작해 LG전자의 전장 분야를 이끄는 VS사업본부는 10조 6000억원의 지난해 매출에 이어 올해까지 10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눈앞에 두고 있다. LG전자는 연말 인사에서 전장 사업을 이끄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도 자회사 ‘하만’을 인수한 지 8년 만에 세계 1위인 독일 ‘ZF’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업을 인수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ADAS가 자동차 주행 보조의 핵심 기술인만큼, 하만이 독주하는 디지털 콕핏(계기판) 기술에 ZF의 ADAS 기술력을 결합한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구조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SD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만은 지난 5월에도 바워스앤윌킨스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인수하며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2017년 인수 당시 연 매출 7조원을 갓 넘겼던 하만의 지난해 매출은 14조 3000억원으로 약 2배로 증가했다. 중국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가격 압박은 걸림돌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재 공급망과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의 투트랙으로 굴러가는 상황에서 현지 공장, 인력 자동화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중소기업부터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제주항공 참사 ‘셀프 조사’ 논란 속… 최종보고서도 못 쓴 항철위

    국토부 산하 구조에 독립성 논란유족 불신 깊어져 공청회도 무산안전 전담할 ‘항공안전청’ 등 필요‘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됐지만 사고 원인 조사 결과는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정부 조사의 공정성 논란과 함께 조사 주체인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조직 개편이 맞물리면서 진상 규명 작업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국토부에 따르면 항철위는 총 12단계로 나뉘는 항공사고 조사 절차 가운데 6·7단계인 검사·분석·시험 및 사실조사 보고서 작성 단계를 6개월 넘게 진행 중이다. 지난 4일에는 지금까지 조사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기술적으로 검증하는 8단계 절차인 공청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유족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최종 단계로 분류되는 최종보고서 초안 작성(조사 9단계)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조사에 속력이 나지 않는 배경에 항철위의 독립성 논란이 있다. 참사 진상 규명의 핵심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둔덕’을 비롯한 국토부의 공항 시설물 설치·관리 과정 전반을 따지는 것이다. 그런데 국토부 출신 전·현직 관료가 항철위에 포진하며 정부가 ‘셀프 면죄부’를 주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관련자들은 업무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조사의 공정성 논란은 계속됐다. 항철위는 지난 7월 “조종사가 손상된 오른쪽 엔진이 아닌 왼쪽 엔진을 껐다”는 초기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가 유가족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유족들은 항철위를 향해 “조종사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콘크리트 둔덕을 만든 국토부의 책임은 축소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항철위를 국토부 산하 조직에서 국무총리실 소속의 독립된 조사기구로 분리하는 절차가 진행되면서 진상 규명 작업은 더 미뤄지게 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법 개정안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어 본회의에 계류 중이다. 앞으로 항철위는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조류 충돌·항공 운항·기체·공항시설 등 4개 분야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동시에 유가족을 설득해 국민 앞에 공표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이행해야 한다. 특히 항공기가 어떻게 조류와 충돌했는지, 엔진이 파손된 상태에서 조종사가 비상 절차를 수행한 상세한 과정과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경위를 밝혀내야 한다. 또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에 기록되지 않은 시간의 운항 정보와 둔덕이 미친 영향, 충돌 직후 발생한 폭발과 화재의 원인도 규명해야 한다. 정부는 참사 이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방위각 시설’ 교체 작업을 절반가량 완료했다. 항공기의 조류 충돌 예방 강화를 위한 조류 충돌 전담 인력을 늘리는 등 사후 조치도 이행했다. 하지만 ‘항공안전청’을 비롯한 항공안전 전담 기구가 부재한 점은 여전히 문제로 꼽힌다. 국제 항공업계에서 최고 위상을 지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36개 이사국 중 미국·영국을 포함한 32개국이 항공안전을 다루는 별도 조직을 갖추고 있다. 권보헌 극동대 항공대학장은 “항공 안전은 항공 시스템, 공항 운영 등 방대한 분야에 걸쳐 있어 상당한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면서 “사고 재발을 막으려면 항공 안전에 대한 전문가가 의사 결정권을 가진 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 “과학기술 인재 진로 불안정… 평생 할 수 있다는 믿음 줘야”

    “과학기술 인재 진로 불안정… 평생 할 수 있다는 믿음 줘야”

    최양희 한림대 총장인재들에게 맞는 고액 연봉사회적 위상·연구 환경 주면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바이오·헬스케어 분야반도체처럼 육성해야박인규 과기부 혁신본부장기초 연구 인재들어떤 산업도 적응 가능애플·MS 美대기업처럼지방에 골고루 있다면지역 인재 모여들 것윤성로 서울대 교수우수한 인재들 줄어들면 기업 경쟁력까지 약해져대학 인프라 매우 열악학생들 연구 제대로 못 해 기업의 기부 문화 절실인공지능(AI), 양자 과학, 바이오, 로봇 등 첨단 전략기술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 각국이 치열한 두뇌 획득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은 진공청소기처럼 인재를 빨아들여 국가가 거대한 연구소처럼 움직이고 있으며, 일본은 올해도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2명이나 배출하면서 확고한 아시아 기초과학 맹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고질적인 이공계 인력 부족 문제, 거기다 윤석열 정부 당시 연구개발 예산 삭감 사태 등으로 과학기술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는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은 과학기술인재 육성이란 주제로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과학기술인재육성 죄담회’를 열었다. 안준모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사회로 최양희 한림대 총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미래 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 기반 확보 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했다. -거시적 방향성에 관해서 묻고 싶다. 우리나라에 어떤 인재상이 필요하고, 어느 분야에 과학기술 인재가 필요하다고 보나. 최양희 한림대 총장(이하 최 총장) “어렵고 복합적인 질문이다. 일단 기술과 산업적 관점으로 봤을 때 어떤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지 알려면 10년, 20년 뒤에 우리가 그걸 안 했을 때 어떤 불이익이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모든 산업 분야의 핵심 기초 기술이고 파급효과가 크다면, 전적으로 외국에 의존하면 국가의 주권이나 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런 대체할 수 없는 분야는 어떻게든 해야 한다. 요즘은 파급효과와 함께 융합 가능성도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분야 중에서도 반도체 분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만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 고급 인력이 가장 많이 가는 분야가 의료 분야이기 때문에,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 주력 분야로 잡아 나가는 게 좋다고 본다.”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하 박 본부장) “과학은 지식을 창출하고, 기술은 그 지식을 이용해 부를 창출한다. 그 돈을 다시 기초과학에 투자해서 지식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재명 정부 슬로건이 ‘기술 주도 성장’, ‘모두의 성장’이다. AI나 에너지 같은 전략기술 분야로 3분의 2 정도 예산이 집중된다. 거기에 맞춰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미래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고, 주도산업도 자주 바뀐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AI라는 게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 알았나. 기초 연구 인재는 특정 산업에 바로 투입되는 인력이 아닌 어떤 산업이 오더라도 써먹을 수 있도록 변신할 수 있는 인재이니만큼 미래를 위해서는 두 측면의 인재가 모두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우수 인재들이 의대에 관심을 갖거나, 실리콘밸리처럼 연봉이나 근무 환경이 훨씬 우수한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인재 수급 불균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이하 윤 교수) “내가 대학에서 AI 분야를 연구하고 학생을 교육하다보니, 그런 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학교나 연구소, 기업도 마찬가지지만 연구개발과정에서 기술적 난제에 부딪히면 단박에 해결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는 공대에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재 층이 얇아지다 보니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연구논문의 핵심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가 이전보다 많이 약해졌다. 학교, 연구소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의대 쏠림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꼭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의대 집중 현상이 바이오메디컬 분야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의대에 가더라도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고 의사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 이들을 자연스럽게 연구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박 본부장 “학부모나 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하려는 이유는 의대를 나오면 인턴, 레지던트를 끝내고 대학교수나 대형 병원, 또는 병원 개업으로 이어져 진로에 대해 예측이 쉽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분야는 다르다. 우수한 학생이라도 과학고에 입학하고, 카이스트 같은 과학기술특성화대에 가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교수가 되던지, 기업으로 가든지 하는 모든 과정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진로 불안정성이 과학기술 쪽으로 진로를 정하는 걸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 과학기술 공부를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좋아하는 연구를 평생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선진국들의 인재 육성 정책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건 무엇일까. 최 총장 “한국이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3력’이 필요하다. 바로 ‘인력·실력·전력’이다. 중국을 미국보다 AI 반도체 성능이 떨어진다고 하면 엄청나게 많은 인재가 관련 연구에 투입돼 기술적 열세를 극복한다. 어려운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과학자의 도전 의식,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는 정신이 필요한데, 요즘 우리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돈과 연구자에 대한 사회적 위상, 연구할 환경이 제공되어야 우수 인재들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는다. 중국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세 가지를 다 해주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은 연구자에게 연봉 100만 달러를 턱턱 내주고, 미국에서도 과학기술 인재 연봉은 수십만 달러에 이른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기업에 들어가도 1~2억원 받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우리나라 인재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걸 애국심이 없다고 비난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도 반도체 최고 전문가들한테 연봉을 5억~10억원씩 준다면 2~3년만 지나도 우수 인재가 반도체 분야로 몰리는 나라가 될 것이다.” 윤 교수 “AI 인재 육성에 국가적인 자원이 들어가고 있는데 우리 연구실을 포함해서 주변을 보면 의외로 AI 인재들이 박사 과정을 마친 뒤에도 갈 곳이 없다는 한탄이 나온다. 그래서 50~75% 정도는 학위를 받은 뒤 곧바로 취업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우리 우수 인재들이 외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은 눈높이 차이로 볼 수도 있겠지만, 기업들이 AI 전공자들을 받아주는 숫자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과학기술 생태계 선순환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AI가 연구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건 분명하지만 학생들이 제대로 학습할 기회를 잃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AI는 인재 육성의 측면에서 득일까 실일까. 박 본부장 “무조건 득이 된다고 본다. 과거 80년대에는 이공계 학생들이 공학용 계산기를 쓸 때나, 90년대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할 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컴퓨터는 정보검색과 연구에서 필수 도구가 됐다. 결국 AI도 과학과 공학 연구에서 공학용 계산기나 인터넷 같은 도구가 될 것이다. 인간은 그 도구를 이용해서 한 걸음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윤 교수 “득과 실을 물으면 득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도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상용화되기 시작한 게 2022년인데, 그때부터 취업률 분석을 해보면 4년제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2022년 이후에 계속 감소하고 있다. 초급 엔지니어나 사무직들이 영향을 받는 건 분명하다. 흔히 ‘어쏘 변호사’라는 소속 변호사들의 수요가 급감하고, 엔터테인먼트 쪽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없어지는 것만큼 새로 생기는 직업도 있는 만큼 우리가 역량을 다른 식으로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해봐야겠지만, 인공지능은 과학기술 발전이나 인재 양성 측면에서 결국 득이 될 것이다.” -현대 과학기술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 기업이다. 사실 이 좌담회도 호반그룹이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K-과학인재 아카데미’ 출범을 앞두고 열린 것이다. 대학생 대상으로 과학 경연대회도 하고, 중고등학교 과학 영재들한테는 여름 캠프를 열고, 해외 연구소 탐방, 장학금 지급 등도 계획하고 있다. 기업들은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박 본부장 “미국을 보면 애플이나 거대 기술중심 기업들은 캘리포니아에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은 워싱턴에 있고, GM은 미시간에, 테슬라는 텍사스에 있다. 이렇게 정보 기술 대기업이 지역별로 골고루 있고, 해당 지역에 인력 확보가 가능한 대학들이 있다. 그런 환경에서 우수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지역 균형 발전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우리가 시급하게 해야 할 건 정보 기술 분야 대기업이 지방에도 만들어져야 하고, 그 지역 대학들과 클러스터(산학협력단지)를 구성해서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윤 교수 “서울대만 놓고 보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기부한 건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세제 지원도 있어야겠지만, 대학의 인프라가 굉장히 열악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기부 문화 활성화를 통해 우수한 학생들이 연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도 많이 나섰으면 좋겠다.”
  • “학벌·서울 중심 구조 깨야… 한일, 앞으로 5년 인구 골든타임” [월요인터뷰]

    “학벌·서울 중심 구조 깨야… 한일, 앞으로 5년 인구 골든타임” [월요인터뷰]

    일본의 10년 전과 지금빨라진 저출산… 인구 목표 붕괴지방 청년들 도쿄 몰려 포화 상태일극 구조 흔들 정책 플랫폼 출범한국, 일본보다 빠른 위기 최근 혼인·출생 지표 증가 조짐노력하면 바뀐다는 인식 퍼질 것한국, 방향 정해지면 전환도 빨라미래 한일 협력의 틀 마련李대통령 日 방문 계기로인구·지방문제 협력 체결내년엔 본격 대응할 시점이대로 가면 2040년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절반이 사라진다. 일본 지방의 현재와 미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이른바 ‘마스다 보고서’가 나온 지 10년. 상황은 완화되기는커녕 당시 보고서가 상정했던 속도마저 앞지르고 있다. 이 보고서로 ‘지방소멸’이라는 개념을 각인시킨 마스다 히로야(74) 전 총무상은 지난 18일 도쿄 오테마치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버틸 수 있다고 봤던 인구 목표 자체가 무너졌다”며 “앞으로 5년을 놓치면 인구 문제는 정책으로 손댈 수 없는 단계로 넘어간다”고 경고했다. 특히 도쿄 일극화는 이미 ‘한계 지점’에 도달했다면서 한국 역시 “‘서울이 아니면 안된다’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벌 중심 사회와 수도권 일극 집중 구조를 타파하지 않는 한 한일 모두 인구 감소란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10년 전과 비교하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나빠졌다. 10년 전 책을 냈을 당시 일본 총인구는 약 1억2000만명이었고, 2100년에는 9000만명 정도에서 버티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이후 저출산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 이제는 2100년에 8000만명이라도 유지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10년 사이 ‘버틸 수 있는 인구 목표’가 1000만명이나 내려간 셈이다.” ―위기의 강도는 어느 정도인가. “상당히 위험한 국면이다. 2030년대 초반까지 확실한 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5년이 정말 중요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2100년에 8000만명은커녕 6000만명, 심하면 5000만명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는 올해 일본의 최신 인구 데이터를 반영한 후속 분석서 ‘지방소멸2’를 통해 “버틸 수 있다고 봤던 인구 목표 자체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향후 문제의 승부처로는 ‘시간’을 지목했다. 그는 앞으로 5년을 결정적인 시기로 제시하며 “이 기간 안에 사회가 정말로 방향을 바꾸려 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저서는 국내에 아직 번역·출간되지 않았다. ―그동안 저출산 대책 예산도 상당히 늘지 않았나. “기시다 후미오 내각 시절 ‘저출산 가속화 플랜’을 통해 약 3조 6000억 엔(약 33조원)을 투입했다. 일본으로서는 큰 규모였다. 하지 않았으면 상황은 더 나빴을 것이다. 다만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돈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그 정도 예산을 써서 겨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는 점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재정 확대는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 ―‘젊은 여성이 줄면 지방도 소멸한다’가 마스다 보고서의 주요 주장이다. 젊은 여성이 지방을 떠나는 흐름은 바뀌지 않고 있다. “여러 조사에서 같은 답이 반복된다. 지역의 요직은 여전히 중·장년 남성이 차지하고 있고, 일하고 싶은 직업도, 배우고 싶은 대학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결국 도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대도시만 살아 남는다는 극점 사회만은 피해야 한다고 했지만 도쿄 집중은 심화하고 있다. “지방에서 자란 젊은 사람들이 도쿄로 나와 이후에는 고향과 거의 단절된 채 살아간다. 젊을 때는 도쿄에서 경험을 쌓더라도 어느 시점에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는 순환이 있어야 한다.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일본은 사람이 한쪽으로만 빨려 들어가는 구조가 굳어졌다.” ― 도쿄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말인가. “도쿄는 이미 포화 상태다. 과밀하고, 생활비는 비싸고, 주거 환경은 열악하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 구조적으로 불리한 도시다.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지방에서 사람이 계속 유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이 더 이상 젊은 인구를 밀어낼 힘을 잃고 있다. 이 흐름이 끊기면 도쿄도 머지않아 인구 감소 국면에 들어간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나. “도쿄가 고령화되면 이제는 ‘젊은 사람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가 아니라 ‘고령자를 어떻게 부양할 것인가’가 최대 과제가 된다. 정치와 행정의 관심도 고령층으로 쏠리고, 청년·출산 문제는 더 뒤로 밀릴 위험이 크다. 그래서 지금이 중요하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그는 최근 도쿄 일극 구조를 흔들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는 정책 플랫폼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를 출범시켰다. 도쿄와 지방,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의 단절을 그대로 둔 채로는 인구 문제를 풀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서는 도쿄 일극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사람의 이동과 순환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그는 “정책을 기다리는 순간 이미 늦는다”며 “이 조직은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최근 인구전략본부를 출범시켰다. 역할분담은. “정부에는 예산과 제도라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는 민간의 시각에서 현장의 목소리와 데이터를 모아 ‘인구 문제 백서’를 만들 예정이다. 정부의 백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현실을 담은 백서다. 지역에서 무엇이 작동했고, 무엇이 실패했는지를 축적해 매년 공개할 계획이다. 정책을 압박하고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한국은 일본보다 더 빠르게 위기를 겪고 있다. 이를 어떻게 보고있나. “한국은 일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먼저 겪고 있다. 다만 최근 1년여를 보면 혼인율과 출생 관련 지표에서 아주 미세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수치는 아직 낮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이런 흐름이 생기면 사회 전체에 ‘노력하면 바뀔 수 있겠구나’라는 감각이 퍼지기 시작한다.” 그는 한일 간 차이를 ‘속도’의 문제로 설명했다. 일본은 정책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도 더디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정책과 사회 분위기가 비교적 빠르게 전환되는 특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어느 쪽이 더 심각한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무엇이 효과가 있었고 무엇이 실패했는지를 냉정하게 공유해야 한다”며 “특히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민간·연구자·학계 차원의 교류가 상시적으로 이어지고 정부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간 협력의 틀은 얼마나 마련돼 있나. “지난해 8월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9월 말 인구 문제와 지방창생에 협력하자는 외교 문서가 체결됐다. 그 흐름에 맞춰 일본도 후생노동성과 어린이가정청 등을 중심으로 민간 차원의 협력을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한일이 이 문제에 본격적으로 함께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 한일 모두가 반드시 바꿔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학벌 중심 사회와 수도권 일극 집중 구조다. 이를 바꾸지 않으면 큰 흐름은 절대 달라지지 않는다. 한국은 일본보다 학벌 경쟁이 훨씬 치열한 사회다. 일본도 도쿄대 중심 구조가 있지만 교토나 오사카 같은 선택지는 남아 있다. 결국 ‘서울이 아니면 안 된다’는 구조를 건드리지 않는 한 저출산이란 거대한 흐름은 바꾸기 어렵다.” ■마스다 전 총무상은 1951년 일본 도쿄 출생. 도쿄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7년 건설성(현 국토교통성)에 입부했다. 1995년 이와테현 지사에 당선돼 2007년까지 3선을 지냈다. 2007~2008년 아베 신조 1차 내각과 후쿠다 야스오 내각에서 총무상을 역임했다. 2014년 전국 1799개 지방자치단체의 인구 추이를 분석해 ‘소멸 가능성 도시’ 896곳을 발표하며 이른바 ‘마스다 쇼크’를 일으켰다. 2020년부터 일본우정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다 지난 6월 퇴임했으며, 현재 민간 조직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 공동대표이자 노무라종합연구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 4개월간 폭염 지속…2080년 서울, 겨울은 고작 ‘12일’

    4개월간 폭염 지속…2080년 서울, 겨울은 고작 ‘12일’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이번 세기 말 서울의 겨울은 고작 12일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여름은 188일로 늘어나 1년의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기상청이 최근 공개한 ‘기후변화 상황지도’에 따르면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를 적용할 경우, 2081~2100년 서울의 계절 구조가 완전히 재편된다. 현재(2000~2019년) 서울의 여름은 127일, 겨울은 102일이다. 하지만 2080년대 후반이 되면 여름은 188일로 61일 늘어나고, 겨울은 12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겨울의 시작은 1월 15일, 봄은 1월 27일부터 시작해 여름이 4월 25일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간 지속되는 구조다. 극단적인 기후 현상도 심화된다. 현재 서울의 폭염일수는 연간 31일이지만, 2080년대에는 103.8일, 2090년대에는 115.6일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3일 중 하루는 극심한 더위에 시달려야 한다는 의미다. 일 최고기온도 현재 35.9도에서 2080년대 후반 43.8도로 7.9도가량 오를 전망이다. 반면 현재 연 5일 수준인 한파일수는 2060년대부터 0일로 줄어든다. 꽁꽁 언 한강을 보는 것도 어려워진다. 2020년대 10.3일이었던 결빙일수는 2050년대 6.8일, 2070년대 3.3일, 2090년에는 1일까지 떨어진다. 기상청은 “장기적인 기온 상승이 결빙 발생 조건을 무너뜨려 21세기 후반에는 결빙일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평균으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97일인 여름은 2080년대 후반 169일로 늘어나고, 107일이던 겨울은 40일로 줄어든다. 남부 지역은 더 심각하다. 이미 겨울이 사라진 제주도는 연간 여름일수가 현재 129일에서 후반기 211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열대 기후와 유사한 조건이 자리 잡는다는 것이다. 강수량도 전반적으로 늘어난다.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2090년대 서울의 강수량은 1529㎜로 2020년대(1360.7㎜) 대비 170㎜가량 상승하고, 1일 최다강수량은 189㎜로 49.3㎜ 늘어날 전망이다. 국지적 집중호우로 인한 재난 피해 가능성도 커진다. 다만, 온실가스를 줄여서 2070년쯤 탄소중립에 이르는 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상황이 다소 나아진다. 2081~2100년 서울의 겨울은 76일, 여름은 143일로 고탄소 시나리오보다 계절의 균형이 유지된다. 폭염일수도 43.9일, 열대야일수는 45.7일로 크게 줄어든다. 전국 평균 역시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090년대 한파일수가 5.7일, 결빙일수가 8일로 유지돼 계절의 순환이 지속된다.
  • 블랙 버드·드래곤 레이디…이 정찰기들이 전쟁을 바꿨다

    블랙 버드·드래곤 레이디…이 정찰기들이 전쟁을 바꿨다

    전쟁의 시작은 포격이 아니라 탐지였다. 냉전부터 오늘날까지 군사 충돌의 결정적 순간마다 가장 먼저 하늘을 날았던 것은 폭격기가 아니라 정찰기였다. 영국 매체 오토카는 28일(현지시간) “역사를 바꾼 가장 중요한 유인 정찰기 10종”을 선정하며, 이 항공기들이 군사 교리·무기 개발·외교 결정 자체를 뒤흔들었다고 평가했다. ◆ 10위|미코얀-구레비치 MiG-25R…‘요격 불가능’이라는 메시지 자체가 무기였다 MiG-25R은 단순한 정보 수집기가 아니었다. 1971년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상공을 유유히 넘나든 폭스배트 정찰 비행은 정찰 행위 그 자체가 전략적 압박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요격에 실패하자, 문제는 정보 유출이 아니라 방공 체계의 무력화로 인식됐다. 이 사건은 이후 미·이스라엘이 F-15, F-16 개발과 고성능 요격 개념에 집착하게 만든 계기로 작용했다. ◆ 9위|비즈니스 제트 정찰기…정보전의 ‘민주화’, 소국도 강대국을 엿본다 센서 소형화는 정찰의 문턱을 무너뜨렸다. 걸프스트림, 글로벌 익스프레스 기반 정찰기는 대형 4발기 시대를 종식시켰고, 중소국가도 전자·통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는 정찰이 더 이상 초강대국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신호였다. 정보전의 핵심은 기체 크기가 아니라 데이터 처리 능력과 분석 속도로 이동했다. ◆ 8위|보잉 C-97 스트래토프레이터…가장 평범한 외형, 가장 위험한 임무 C-97은 위장의 정수였다. 소련은 이 기체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민간 수송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외형 때문에 강경 대응이 어려웠다. 이 항공기는 “정찰은 반드시 빠르거나 높을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남겼고, 이후 위장형 ISR 플랫폼 개념의 시초가 됐다. ◆ 7위|록히드 EP-3…평시 정찰이 외교 위기로 번질 수 있음을 증명 2001년 하이난 사건은 EP-3의 임무가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줬다. 무장은 없었지만, EP-3는 중국 해군·공군의 레이더 운용 방식과 통신 구조를 해부하는 존재였다. 정찰기는 전쟁 무기가 아니지만, 외교적 폭발력을 지닌 전략 자산임을 이 사건은 명확했다. ◆ 6위|더글러스 EA-3 스카이워리어…소련 해군의 ‘기밀을 바다에서 낚아 올리다’ EA-3의 진짜 가치는 타이밍이었다. 소련 해군이 신형 미사일과 레이더를 실전 배치하는 극히 짧은 순간,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EA-3가 결정적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는 이후 미 해군 미사일 대응 교리와 함대 방공 개념의 기반이 됐다. ◆ 5위|보잉 RB-47 스트라토제트…냉전 공중 정찰의 ‘실험대’ RB-47은 소련 방공망을 시험하는 움직이는 탐침이었다. 격추 위험을 감수한 반복 비행을 통해, 미 공군은 방공 레이더의 사각과 요격 반응 시간을 체계화했다. 이 데이터는 이후 전략폭격기 침투 계획의 초석이 됐다. ◆ 4위|잉글리시 일렉트릭 캔버라…‘고도 신화’를 무너뜨린 정찰기 캔버라는 고고도 정찰의 상징이었지만, SAM 격추 사건은 “높이 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냉혹한 현실을 드러냈다. 이 교훈이 없었다면 SR-71 같은 초고속 정찰기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3위|록히드 SR-71 블랙버드…방공망을 ‘피하지 않고 무력화’한 개념 전환 SR-71은 요격 개념 자체를 무너뜨렸다. 속도·고도·은밀성의 조합으로, 방공망은 대응이 아닌 추적 기록만 남길 수 있었다. ‘격추 불가능’이라는 신화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상대의 방공 투자를 무력화하는 전략적 메시지였다. ◆ 2위|보잉 RC-135…오늘도 가장 위험한 하늘을 나는 현역 RC-135는 냉전 유물이 아니다. 러시아·중국 인근에서 지금도 활동하며, 미사일 시험·통신 패턴·전자전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는 현대 분쟁에서 ‘첫 신호를 포착하는 눈’ 역할을 맡고 있다. ◆ 1위|록히드 U-2…핵전쟁을 멈춘 항공기 U-2는 정보를 넘어 역사를 결정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제공한 사진 한 장은 핵전쟁과 외교 타협의 갈림길을 만들었다. 70년 가까운 운용 기간은 정찰이 단순 기술이 아니라 국가 전략 그 자체임을 증명한다. ● 왜 정찰기는 사라지지 않는가 오토카는 “위성과 드론이 발전했지만, 유인 정찰기는 판단·즉응·정치적 신호에서 대체 불가”라고 분석했다. 정찰기는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상대에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 “폭탄보다 무서운 정보”…전쟁 판도 바꾼 정찰기 10선 [밀리터리+]

    “폭탄보다 무서운 정보”…전쟁 판도 바꾼 정찰기 10선 [밀리터리+]

    전쟁의 시작은 포격이 아니라 탐지였다. 냉전부터 오늘날까지 군사 충돌의 결정적 순간마다 가장 먼저 하늘을 날았던 것은 폭격기가 아니라 정찰기였다. 영국 매체 오토카는 28일(현지시간) “역사를 바꾼 가장 중요한 유인 정찰기 10종”을 선정하며, 이 항공기들이 군사 교리·무기 개발·외교 결정 자체를 뒤흔들었다고 평가했다. ◆ 10위|미코얀-구레비치 MiG-25R…‘요격 불가능’이라는 메시지 자체가 무기였다 MiG-25R은 단순한 정보 수집기가 아니었다. 1971년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상공을 유유히 넘나든 폭스배트 정찰 비행은 정찰 행위 그 자체가 전략적 압박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요격에 실패하자, 문제는 정보 유출이 아니라 방공 체계의 무력화로 인식됐다. 이 사건은 이후 미·이스라엘이 F-15, F-16 개발과 고성능 요격 개념에 집착하게 만든 계기로 작용했다. ◆ 9위|비즈니스 제트 정찰기…정보전의 ‘민주화’, 소국도 강대국을 엿본다 센서 소형화는 정찰의 문턱을 무너뜨렸다. 걸프스트림, 글로벌 익스프레스 기반 정찰기는 대형 4발기 시대를 종식시켰고, 중소국가도 전자·통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는 정찰이 더 이상 초강대국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신호였다. 정보전의 핵심은 기체 크기가 아니라 데이터 처리 능력과 분석 속도로 이동했다. ◆ 8위|보잉 C-97 스트래토프레이터…가장 평범한 외형, 가장 위험한 임무 C-97은 위장의 정수였다. 소련은 이 기체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민간 수송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외형 때문에 강경 대응이 어려웠다. 이 항공기는 “정찰은 반드시 빠르거나 높을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남겼고, 이후 위장형 ISR 플랫폼 개념의 시초가 됐다. ◆ 7위|록히드 EP-3…평시 정찰이 외교 위기로 번질 수 있음을 증명 2001년 하이난 사건은 EP-3의 임무가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줬다. 무장은 없었지만, EP-3는 중국 해군·공군의 레이더 운용 방식과 통신 구조를 해부하는 존재였다. 정찰기는 전쟁 무기가 아니지만, 외교적 폭발력을 지닌 전략 자산임을 이 사건은 명확했다. ◆ 6위|더글러스 EA-3 스카이워리어…소련 해군의 ‘기밀을 바다에서 낚아 올리다’ EA-3의 진짜 가치는 타이밍이었다. 소련 해군이 신형 미사일과 레이더를 실전 배치하는 극히 짧은 순간,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EA-3가 결정적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는 이후 미 해군 미사일 대응 교리와 함대 방공 개념의 기반이 됐다. ◆ 5위|보잉 RB-47 스트라토제트…냉전 공중 정찰의 ‘실험대’ RB-47은 소련 방공망을 시험하는 움직이는 탐침이었다. 격추 위험을 감수한 반복 비행을 통해, 미 공군은 방공 레이더의 사각과 요격 반응 시간을 체계화했다. 이 데이터는 이후 전략폭격기 침투 계획의 초석이 됐다. ◆ 4위|잉글리시 일렉트릭 캔버라…‘고도 신화’를 무너뜨린 정찰기 캔버라는 고고도 정찰의 상징이었지만, SAM 격추 사건은 “높이 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냉혹한 현실을 드러냈다. 이 교훈이 없었다면 SR-71 같은 초고속 정찰기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3위|록히드 SR-71 블랙버드…방공망을 ‘피하지 않고 무력화’한 개념 전환 SR-71은 요격 개념 자체를 무너뜨렸다. 속도·고도·은밀성의 조합으로, 방공망은 대응이 아닌 추적 기록만 남길 수 있었다. ‘격추 불가능’이라는 신화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상대의 방공 투자를 무력화하는 전략적 메시지였다. ◆ 2위|보잉 RC-135…오늘도 가장 위험한 하늘을 나는 현역 RC-135는 냉전 유물이 아니다. 러시아·중국 인근에서 지금도 활동하며, 미사일 시험·통신 패턴·전자전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는 현대 분쟁에서 ‘첫 신호를 포착하는 눈’ 역할을 맡고 있다. ◆ 1위|록히드 U-2…핵전쟁을 멈춘 항공기 U-2는 정보를 넘어 역사를 결정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제공한 사진 한 장은 핵전쟁과 외교 타협의 갈림길을 만들었다. 70년 가까운 운용 기간은 정찰이 단순 기술이 아니라 국가 전략 그 자체임을 증명한다. ● 왜 정찰기는 사라지지 않는가 오토카는 “위성과 드론이 발전했지만, 유인 정찰기는 판단·즉응·정치적 신호에서 대체 불가”라고 분석했다. 정찰기는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상대에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CES에서 음향 기기 신제품 4종 공개…가전 넘어 ‘오브제’로

    삼성전자, CES에서 음향 기기 신제품 4종 공개…가전 넘어 ‘오브제’로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 개막에 앞선 다음달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더 퍼스트룩’ 행사를 열고 2026년형 사운드 기기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사운드 기기 신제품 라인업은 ‘뮤직 스튜디오 7·5’ 스피커 2종과 ‘HW-Q990H’, ‘HW-QS90H’ 등으로, 기존의 ‘Q 시리즈’ 사운드바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스피커 신제품까지 블루투스 페어링 기능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뮤직 스튜디오 스피커 2종은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리프’를 디자인한 프랑스 출신 가구 디자이너 에르완 부홀렉이 디자인했다. 스피커 중앙에 오목한 ‘점’이 특징으로, 가전의 역할을 넘어 인테리어 차원에서 하나의 ‘오브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부홀렉은 “오디오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선함과 다양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순수함을 갖춘 디자인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뮤직 스튜디오 7은 전방·좌우·상단 스피커를 탑재한 3.1.1채널 공간 오디오로 3D 사운드를 자연스럽게 구현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소리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삼성 ‘오디오랩’에서 개발한 음향 기술이 탑재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된 ‘AI 다이나믹 베이스 컨트롤’은 깊고 풍부한 저음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패턴 컨트롤’은 음향을 최적의 방향으로 조정한다. 또 최대 24비트, 96킬로헤르츠(㎑)의 고해상도 오디오를 지원하면서 섬세한 음악 표현을 위해 주파수 대역을 최대 35㎑까지 확장했다. 뮤직 스튜디오 5는 4인치 우퍼와 듀얼 트위터를 적용해 선명하고 균형 잡힌 음질을 구현하고 AI 다이나믹 베이스 컨트롤로 깊은 저음을 제공한다. 2026년형 Q시리즈 사운드바는 주거 공간의 크기와 개인의 청취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음향을 구현하도록 개발됐다. 플래그십 모델인 ‘HW-Q990H’는 TV 속 대화 소리를 화면 중앙으로 끌어올려 전달하는 ‘사운드 엘리베이션’ 기술을 적용했다. 콘텐츠와 채널 간 음량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오토 볼륨’ 기능도 포함돼 균형 잡힌 청취감을 제공한다. 2026년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올인원 사운드바 ‘HW-QS90H’는 별도 우퍼 없이도 9개의 와이드 레인지 스피커를 포함한 13개의 드라이버, 쿼드 베이스 우퍼를 탑재해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잡았다. 벽걸이와 테이블 설치를 모두 지원하는 ‘컨버터블 핏’ 디자인을 적용해 활용도를 높였다. 삼성전자 TV에 내장된 스피커와 사운드바 스피커가 동시에 구현되는 ‘Q심포니’ 기능도 강화됐다. 2026년형 Q심포니 기능은 최대 5대의 사운드 기기를 TV와 연결할 수 있고 공간 구조와 구조 배치를 분석해 최적화된 서라운드를 제공한다.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사운드 설정, 그룹 재생, 음악 스트리밍 등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고 모바일 기기에서 즉각적인 음악 재생과 조작도 가능하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음향과 디자인, AI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차세대 사운드 기기를 통해 어떤 공간과 일상에서도 풍부하고 표현력 있는 사운드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깨지는 ‘회장님 왕국’?[경제 블로그]

    깨지는 ‘회장님 왕국’?[경제 블로그]

    “금융지주는 그야말로 ‘회장님 왕국’이죠. 이사회는 회장과 오랜 관계의 ‘참모’ 역할에 가깝고요.” 28일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현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공개 저격하자 금융감독원은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CEO 선임 절차 검증,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인데요. 당국·업계·학계 모두 “손볼 게 많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금융지주 ‘후보 비공개’ 개선 목소리 특히 가장 뜨거운 쟁점은 투명성입니다. 최근 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중 외부 인사를 비공개로 처리하는 관행이 번지고 있는데요. 후보가 원치 않는다거나, 다른 금융사에 재직 중이라는 이유가 뒤따르지만, 과거 KT CEO 선임 때처럼 ‘깜깜이 절차’ 논란을 떠올리게 합니다. 현직 회장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들러리’가 되기 싫은 후보들이 추천을 고사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일 텐데요. 문제는 이 과정이 현직 회장에게 유리한 판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점입니다. 강경훈 동국대 교수는 “외부 후보 비공개는 불공정 게임이 될 소지가 있다”며 “금융지주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절차의 투명성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자리의 무게상 공개 검증을 감수해야 한단 뜻입니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회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강행 임추위원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우리금융에서 임추위원장 브리핑은 처음입니다. 최근의 삼엄한 시선을 의식한 행보로 읽힙니다. 금감원은 ‘1호 타깃’으로 BNK금융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지배구조에 대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당국, 자회사 사고 책임 등 검토 감독 당국도 이번엔 쉽게 물러서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금감원은 TF를 통해 사외이사 추천 경로 다양화, 임기 차등화, 국민연금의 주주 추천권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자회사 사고 발생 시 금융지주 회장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입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가 알음알음 선임되다 보니 그 과정에서 경영진의 의사도 개입이 될 수 있다”며 “성과에 따라 이사 임기를 다르게 주는 것도 독립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회장님 왕국’이라는 말이 과거형이 될 수 있을지, 이번 인사 시즌이 첫 시험대입니다.
  • 산책 나갔다 사라진 소녀…아버지가 ‘휴대전화 이 기능’으로 살렸다

    산책 나갔다 사라진 소녀…아버지가 ‘휴대전화 이 기능’으로 살렸다

    성탄절에 실종됐던 미국 텍사스의 10대 소녀가 휴대전화 ‘자녀 보호 기능’ 덕분에 극적으로 발견됐다. 28일(현지시간) NBC뉴스와 폭스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휴스턴 인근 포터에 거주하는 15세 소녀는 25일 반려견과 산책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아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실종 신고는 같은 날 오후 4시 50분쯤 접수됐다. 몽고메리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부친이 소녀의 휴대전화에 설정돼 있던 자녀 보호 기능을 활용해 위치를 추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해리스 카운티의 외진 숲 인근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소는 소녀의 거주지에서 약 3㎞ 떨어진 곳이었다. 부친은 현장에서 붉은색 픽업트럭 안에 있던 딸과 반려견을 발견했다. 차량 안에는 옷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20대 남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은 즉시 딸을 차량에서 탈출시키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인 조반니 로살레스 에스피노자(23)를 체포해 가중 납치와 아동 대상 음란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에스피노자는 흉기로 소녀를 위협한 뒤 길거리에서 강제로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변호인 선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웨슬리 둘리틀 몽고메리 카운티 보안관은 성명을 통해 “성탄절은 기쁨의 날이지만, 이 남성은 아이를 노리며 그 기쁨을 무너뜨렸다”며 “위험한 범죄자가 신속히 검거돼 지역사회에서 격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보안관실은 하루 24시간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녀 보호 기능’, 구조로 이어진 이유는 이번 사건은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자녀 보호 기능’이 실제 범죄 상황에서 구조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도 주목된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구글의 ‘패밀리 링크’, 아이폰에서는 애플의 ‘가족 공유’와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보호자가 자녀의 위치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기능은 사전에 계정 연동과 위치 공유 설정이 돼 있어야 하며 휴대전화의 GPS나 데이터 연결 상태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특정 시간대에 맞춘 자동 설정 여부보다 자녀 보호 기능이 사전에 활성화돼 있었는지 여부가 구조의 관건이었음을 보여준다. 실종 신고가 오후 시간대에 이뤄진 만큼 야간 귀가 상황만을 전제로 한 위치 공유 설정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사례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위험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다”며 “평소 설정 여부가 위기 상황에서 대응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산책 중 납치된 소녀…아버지가 ‘휴대전화 이 기능’으로 살렸다

    산책 중 납치된 소녀…아버지가 ‘휴대전화 이 기능’으로 살렸다

    성탄절에 실종됐던 미국 텍사스의 10대 소녀가 휴대전화 ‘자녀 보호 기능’ 덕분에 극적으로 발견됐다. 28일(현지시간) NBC뉴스와 폭스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휴스턴 인근 포터에 거주하는 15세 소녀는 25일 반려견과 산책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아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실종 신고는 같은 날 오후 4시 50분쯤 접수됐다. 몽고메리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부친이 소녀의 휴대전화에 설정돼 있던 자녀 보호 기능을 활용해 위치를 추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해리스 카운티의 외진 숲 인근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소는 소녀의 거주지에서 약 3㎞ 떨어진 곳이었다. 부친은 현장에서 붉은색 픽업트럭 안에 있던 딸과 반려견을 발견했다. 차량 안에는 옷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20대 남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은 즉시 딸을 차량에서 탈출시키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인 조반니 로살레스 에스피노자(23)를 체포해 가중 납치와 아동 대상 음란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에스피노자는 흉기로 소녀를 위협한 뒤 길거리에서 강제로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변호인 선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웨슬리 둘리틀 몽고메리 카운티 보안관은 성명을 통해 “성탄절은 기쁨의 날이지만, 이 남성은 아이를 노리며 그 기쁨을 무너뜨렸다”며 “위험한 범죄자가 신속히 검거돼 지역사회에서 격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보안관실은 하루 24시간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녀 보호 기능’, 구조로 이어진 이유는 이번 사건은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자녀 보호 기능’이 실제 범죄 상황에서 구조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도 주목된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구글의 ‘패밀리 링크’, 아이폰에서는 애플의 ‘가족 공유’와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보호자가 자녀의 위치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기능은 사전에 계정 연동과 위치 공유 설정이 돼 있어야 하며 휴대전화의 GPS나 데이터 연결 상태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특정 시간대에 맞춘 자동 설정 여부보다 자녀 보호 기능이 사전에 활성화돼 있었는지 여부가 구조의 관건이었음을 보여준다. 실종 신고가 오후 시간대에 이뤄진 만큼 야간 귀가 상황만을 전제로 한 위치 공유 설정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사례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위험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다”며 “평소 설정 여부가 위기 상황에서 대응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당신이 몰랐던 글로벌 스타들의 ‘숨은 취미’

    당신이 몰랐던 글로벌 스타들의 ‘숨은 취미’

    과시보다 몰입에 가치를 두는 ‘조용한 취미’가 주목받고 있다. 규칙적인 훈련이 필요한 스포츠부터 자연과 호흡하는 활동, 손으로 완성하는 수공예까지 취미의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선택은 이러한 변화가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은 흐름임을 보여준다.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볼드(Bolde)는 26일(현지시간)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들의 취미를 소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활·문화적 맥락에서 이들 취미를 살펴본다. ◆ 펜싱·나이프·밴조… 이미지와는 다른 선택 톰 크루즈는 액션 스타 이미지와 달리 펜싱에 꾸준히 몰두한다. 펜싱은 규칙과 반복, 정밀한 동작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즉흥성과 스펙터클을 앞세운 영화 속 모습과는 결이 다르다. 그의 펜싱 종목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본 종목인 플뢰레일 가능성이 거론될 뿐 확인된 바는 없다. 신체 통제와 집중력을 중시하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그의 자기 관리 성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젤리나 졸리는 나이프 수집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모으는 나이프는 식사용이 아니다.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지닌 단검과 수공예 블레이드가 중심이다. 제작 배경과 기능적 의미를 중시하는 취향은 그의 영화 선택과 분쟁 지역에 대한 관심과도 겹친다. 스티브 마틴은 코미디언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블루그래스 밴조 연주자로도 오랜 평가를 받아왔다. 밴조는 기타보다 소리가 또렷하고 튕기는 느낌이 강한 미국 전통 현악기다. 블루그래스 음악에서는 금속 피크를 사용하는 고속 주법이 특징이다. 마틴은 취미 수준을 넘어 전문 연주자들과 무대에 오르며 이 분야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게임·오토바이·양봉… 통제 가능한 세계 메건 폭스는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고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게임을 선호하는 편이다. 격투 게임 ‘모탈 컴뱃’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는 점도 여러 차례 언급됐다. 그는 단순한 반응형 게임보다 판단과 패턴 인식이 중요한 게임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결과가 명확한 게임 세계가 주는 몰입감이 이러한 선택의 배경으로 꼽힌다. 키아누 리브스는 단순히 오토바이를 타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커스텀 모터사이클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설계와 디자인, 기계적 완성도를 함께 고민하는 작업이다. 느리고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그의 태도를 보여준다. 비욘세는 의외로 양봉을 택했다. 그는 환경 보호 차원에서 벌을 기르고 가족을 위한 꿀을 채취한다고 밝혔다. 양봉은 철저한 관리와 관찰이 필요한 활동이다. 대규모 공연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집중과 리듬을 요구한다. ◆ 골동품·동물·건축… 시간과 책임의 취미 테일러 스위프트는 골동품과 역사적 소품 수집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물건에 담긴 이야기와 시간의 흔적에 끌린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취향은 서사를 중시하는 그의 음악 세계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드웨인 존슨은 촬영과 운동 일정 외 시간에 농장 생활과 동물 돌봄에 힘을 쏟는다. 이 활동은 매일 반복되는 관리와 책임이 핵심이다. 화려한 스타 이미지와 달리 일상적인 노동이 중심을 이룬다. 그는 동물 앞에서는 명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해 왔다. 케이트 블란쳇은 역사적 건축물 복원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단순한 부동산 투자가 아닌 보존의 관점에서 공간을 바라본다. 기존 구조를 존중하면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방식이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연기 철학과도 닮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카드·목공·재즈… 몰입이 주는 익명성 포스트 말론은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매직: 더 개더링’에 깊이 빠져 있다. 그는 희귀 카드 수집뿐 아니라 실제 플레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 게임에서는 명성보다 규칙과 전략, 장기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줄리아 로버츠는 목공과 가구 제작을 즐긴다. 그는 손으로 재료를 다듬고 결과물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촬영이 끝나면 사라지는 영화와 달리 손에 남는 결과물이 있다는 점이 이 취미의 핵심이다. 라이언 고슬링은 재즈 기타 연습에 오랜 시간을 투자해 왔다. 재즈는 즉흥 연주와 상호 호흡이 중요한 장르다. 그는 끊임없는 연습과 경청을 통해 연주를 이어간다. 완벽함보다 흐름과 반응을 중시하는 특성이 그의 음악적 관심을 설명한다.
  • 당신이 절대 짐작 못 할 글로벌 스타들의 ‘숨은 취미’

    당신이 절대 짐작 못 할 글로벌 스타들의 ‘숨은 취미’

    과시보다 몰입에 가치를 두는 ‘조용한 취미’가 주목받고 있다. 규칙적인 훈련이 필요한 스포츠부터 자연과 호흡하는 활동, 손으로 완성하는 수공예까지 취미의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선택은 이러한 변화가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은 흐름임을 보여준다.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볼드(Bolde)는 26일(현지시간)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들의 취미를 소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활·문화적 맥락에서 이들 취미를 살펴본다. ◆ 펜싱·나이프·밴조… 이미지와는 다른 선택 톰 크루즈는 액션 스타 이미지와 달리 펜싱에 꾸준히 몰두한다. 펜싱은 규칙과 반복, 정밀한 동작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즉흥성과 스펙터클을 앞세운 영화 속 모습과는 결이 다르다. 그의 펜싱 종목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본 종목인 플뢰레일 가능성이 거론될 뿐 확인된 바는 없다. 신체 통제와 집중력을 중시하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그의 자기 관리 성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젤리나 졸리는 나이프 수집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모으는 나이프는 식사용이 아니다.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지닌 단검과 수공예 블레이드가 중심이다. 제작 배경과 기능적 의미를 중시하는 취향은 그의 영화 선택과 분쟁 지역에 대한 관심과도 겹친다. 스티브 마틴은 코미디언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블루그래스 밴조 연주자로도 오랜 평가를 받아왔다. 밴조는 기타보다 소리가 또렷하고 튕기는 느낌이 강한 미국 전통 현악기다. 블루그래스 음악에서는 금속 피크를 사용하는 고속 주법이 특징이다. 마틴은 취미 수준을 넘어 전문 연주자들과 무대에 오르며 이 분야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게임·오토바이·양봉… 통제 가능한 세계 메건 폭스는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고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게임을 선호하는 편이다. 격투 게임 ‘모탈 컴뱃’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는 점도 여러 차례 언급됐다. 그는 단순한 반응형 게임보다 판단과 패턴 인식이 중요한 게임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결과가 명확한 게임 세계가 주는 몰입감이 이러한 선택의 배경으로 꼽힌다. 키아누 리브스는 단순히 오토바이를 타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커스텀 모터사이클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설계와 디자인, 기계적 완성도를 함께 고민하는 작업이다. 느리고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그의 태도를 보여준다. 비욘세는 의외로 양봉을 택했다. 그는 환경 보호 차원에서 벌을 기르고 가족을 위한 꿀을 채취한다고 밝혔다. 양봉은 철저한 관리와 관찰이 필요한 활동이다. 대규모 공연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집중과 리듬을 요구한다. ◆ 골동품·동물·건축… 시간과 책임의 취미 테일러 스위프트는 골동품과 역사적 소품 수집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물건에 담긴 이야기와 시간의 흔적에 끌린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취향은 서사를 중시하는 그의 음악 세계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드웨인 존슨은 촬영과 운동 일정 외 시간에 농장 생활과 동물 돌봄에 힘을 쏟는다. 이 활동은 매일 반복되는 관리와 책임이 핵심이다. 화려한 스타 이미지와 달리 일상적인 노동이 중심을 이룬다. 그는 동물 앞에서는 명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해 왔다. 케이트 블란쳇은 역사적 건축물 복원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단순한 부동산 투자가 아닌 보존의 관점에서 공간을 바라본다. 기존 구조를 존중하면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방식이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연기 철학과도 닮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카드·목공·재즈… 몰입이 주는 익명성 포스트 말론은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매직: 더 개더링’에 깊이 빠져 있다. 그는 희귀 카드 수집뿐 아니라 실제 플레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 게임에서는 명성보다 규칙과 전략, 장기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줄리아 로버츠는 목공과 가구 제작을 즐긴다. 그는 손으로 재료를 다듬고 결과물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촬영이 끝나면 사라지는 영화와 달리 손에 남는 결과물이 있다는 점이 이 취미의 핵심이다. 라이언 고슬링은 재즈 기타 연습에 오랜 시간을 투자해 왔다. 재즈는 즉흥 연주와 상호 호흡이 중요한 장르다. 그는 끊임없는 연습과 경청을 통해 연주를 이어간다. 완벽함보다 흐름과 반응을 중시하는 특성이 그의 음악적 관심을 설명한다.
  • 북한 미사일 공장 안에서 ‘동시에’ 찍힌 장면…사진에 담긴 의미는?

    북한 미사일 공장 안에서 ‘동시에’ 찍힌 장면…사진에 담긴 의미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공장 내부를 공개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미사일을 동시에 조립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 전력을 시험 단계에서 양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군사적·외교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벨기에 기반 유럽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화성-11형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가지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병렬로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북한 공개 사진이 보여준 장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생산 공장을 시찰했다고 전하며 미사일 동체를 조립 라인에 배치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군수공업 생산기지 현대화와 무기 생산 능력 확대를 강조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공개 사진에는 외형과 구조가 다른 미사일 동체들이 같은 조립 환경에 나란히 놓인 모습이 담겼다. 이는 단일 모델 시제품 제작을 넘어, 복수 기종을 상시적으로 생산하려는 체계를 염두에 둔 장면으로 해석된다. ◆ 화성-11형 ‘두 변형’ 병렬 생산 정황 아미 레커그니션은 사진 속 미사일을 화성-11형 계열로 분류했다. 서방 기준으로는 각각 KN-23과 KN-24에 해당한다. KN-23은 러시아 이스칸데르 계열과 유사한 기동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이미 실전에서 사용된 정황이 보고됐다. KN-24는 형상이 다른 개량형으로, 정밀 타격과 비행 특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평가받는다. 서로 다른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동시에 조립하는 장면을 공개한 점은, 특정 기종 시험 생산을 넘어 복수 모델을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 화성-11형 두 변형의 성격 차이 화성-11형 계열 가운데 KN-23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화성-11가형, KN-24는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화성-11나형으로 알려졌다. 두 미사일은 외형뿐 아니라 운용 개념과 위협 성격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스칸데르 계열을 본뜬 KN-23은 비행 중 변칙 기동을 수행해 요격 계산을 어렵게 만드는 전술적 특성을 갖는다. 반면 에이태큼스급을 모델로 한 KN-24는 정확한 탄착과 넓은 피해 반경을 중시하며, 일부 구성에서는 자탄을 탑재해 축구장 3~4개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돼 왔다. 이처럼 성격이 다른 두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병렬로 조립하는 정황은, 북한이 단일 유형이 아닌 복수 작전 목적을 염두에 둔 미사일을 동시에 운용·배치하려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 시험에서 양산으로 사진에 드러난 조립 환경 역시 눈길을 끈다. 정비된 작업대와 다수의 미사일 동체를 일렬로 배치한 모습은, 소량 시제품 제작이 아니라 연속 생산 체제에 가깝다는 평가를 낳는다. 이는 북한이 자국 전력 보강과 함께 지속적 배치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 한국 안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이번 공장 내부 공개는 단순한 무기 과시를 넘어 한반도 안보 환경과 직접 맞닿은 신호로 읽힌다. 화성-11형 계열은 한국 전역을 사거리 안에 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서로 다른 변형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은 대량 운용과 지속적 배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북한이 특정 기종의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용 미사일을 상시 생산할 능력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가늠하게 한다. 다만 일부 해외 군사 전문 매체들은 이러한 생산 체계가 북한의 대외 군사 협력 확대 가능성과도 맞물릴 수 있다고 본다. 과거 북한산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러시아 전장에서 사용된 전례를 들어, 해외 이전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공개된 사진만으로 실제 이전 여부나 물량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 새만금항 신항, ‘크루즈 기항지’ 선정

    새만금항 신항, ‘크루즈 기항지’ 선정

    새만금항 신항이 신규 크루즈 기항지로 선정됐다. 숙박·음식·교통 등 전북의 대표 관광 산업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새만금항 신항과 마산항(경남 창원시)을 신규 크루즈 기항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부산·인천·제주·여수·속초·포항·서산에 이어 국내 크루즈 기항지는 9곳으로 늘었다. 새만금항 신항은 선석 길이 430m, 수심 14m 규모로 22만 톤급 대형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하다. 접안 능력 22만 5,000톤, 선석 길이 430m, 수심 12m인 인천항 크루즈터미널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춘 시설이다. 2026년 하반기 1단계로 5만 톤급 2선석이 개장되며, 2030년에는 4선석, 2040년까지 총 9선석으로 단계적 확충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조 2476억원(국비 1조 9575억원, 민자 1조 2901억원)이 투입된다. 해수부는 이번 신규 기항지 선정 과정에서 부두 여건과 접안 시설 등 항만 인프라, CIQ(세관·출입국·검역) 절차의 운영 용이성 등을 검토했다. 문화·역사·자연경관·체험 콘텐츠 등 관광자원 보유 수준과 단체 관광 및 고부가가치 테마관광 연계 가능성, 지자체의 유치 의지도 종합 평가했다. 전북도는 동해안과 남해안에 집중됐던 기존 크루즈 기항 구조에서 벗어나 서해권에 새로운 국제 크루즈 거점을 확보, 국가 크루즈 산업의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새만금항 신항은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고군산군도의 천혜 자연경관을 비롯해 전주 한옥마을, 군산 근대역사문화지구 등 전북의 대표 관광자원과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도내 동부권까지 접근성이 개선됐다. 아울러 전주 하계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행사 과정에서 크루즈선을 숙박시설 대안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도는 새만금개발청, 전북연구원, 관광 기관, 크루즈 여행사가 참여하는 전담(TF)반을 구성해 관광 수용 태세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국제 크루즈 선사 유치를 위한 해외 마케팅도 본격화된다. 김미정 전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새만금항 신항의 크루즈 기항지 선정은 전북이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크루즈 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관광·물류·해양레저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확산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 직원 1인당 6억씩 드립니다” 통 큰 이별선물…‘이 기업’ 무슨 사연?

    “전 직원 1인당 6억씩 드립니다” 통 큰 이별선물…‘이 기업’ 무슨 사연?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한 전력 장비 회사가 대기업에 매각된 후 500명이 넘는 직원 모두에게 1인당 6억원 이상의 보너스를 뿌려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민든에 있는 가족 기업 파이버본드는 최근 대기업 이튼에 매각됐다. 창업자 가족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그레이엄 워커는 매각 대금 17억 달러(약 2조 4531억원) 중 15%를 직원들과 나누겠다는 조건을 인수 협상에 포함했다. 그 결과 정규직 직원 540명 몫으로 총 2억 4000만 달러(약 3463억원)가 남게 됐고, 직원 한 명당 44만3000달러(약 6억 3900만원)의 평균 보너스를 받게 됐다. 장기 근속자들은 수십년간 회사에 헌신한 수고를 인정받아 더 큰 금액을 얻었다. 다만 65세 미만의 경우 5년에 걸쳐 지급된다고 한다. 워커는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성과를 나누지 않고 지역 식료품점에 가는 것은 양심에 가책이 느껴질 것 같았다”며 보너스 지급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30여년간 근무하며 시급 5달러로 시작했던 한 직원은 이번 보너스로 주택 담보 대출을 모두 상환하고 개인 사업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파이버본드는 1982년 워커의 아버지인 클로드 워커가 창업한 회사에서 시작됐다. 전화·전력 설비 구조물을 만들어 성장했지만, 1998년 공장 화재로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공장이 다시 돌아가는 데 몇 달이 걸렸지만, 이 기간에도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엔 다시 수요가 급증해 호황을 맞는 듯했으나 닷컴 버블 붕괴와 함께 회사는 존폐 위기에 몰렸다. 900명이던 직원도 320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특유의 가족 같은 사내 분위기와 직원들의 충성심이 휘청이던 회사를 지탱했다. 워커는 형제와 함께 2000년대 중반부터 경영을 맡으며 사업을 재정비·확장하기 시작했다. 2015년엔 CEO에 올라 과거 해고됐던 직원들을 다시 부르기도 했다. 파이버본드는 개인 성과 대신 집단 성과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침으로 협력 문화를 키워나갔다. 워커는 이번 연말 회사를 기분 좋게 떠나는 직원들을 바라보며 “직원들이 마지막 보너스로 어떻게 삶을 바꿨는지 앞으로도 그 소식을 자주 듣고 싶다”며 “내가 여든살쯤 됐을 때 누군가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가 적힌 이메일을 받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현지 언론은 “기업 매각 과정에서 지분이 없는 일반 직원들에게 이 정도 규모의 현금 보너스가 지급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인구 1만 2000명의 소도시인 민든 지역 상권도 유례없는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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