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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첫 공공 뉴미디어 미술관…예술가 꿈 키우는 도시 만든다

    서울 첫 공공 뉴미디어 미술관…예술가 꿈 키우는 도시 만든다

    영상·행위예술 등 다양한 작품 전시연면적 7186㎡ 지하 2층~지상 1층 서울 최초의 공공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이자 서남권 첫 공립 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이 12일 금천구 독산동에 문을 열었다. 공원에 자리 잡은 서서울미술관은 뉴미디어 작품으로 시민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7번째 분관인 서서울미술관은 연면적 7186㎡ 규모로 지하 2층~지상 1층 구조다. 나지막한 건물이 금나래중앙공원과 어우러지고 여러 방향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해 접근성을 높였다.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비롯해 울릉도 코스모스호텔, 플레이스원 등을 설계한 더 시스템 랩의 김찬중 건축가가 설계했다.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인 만큼 영상이나 음향, 조명을 사용하는 작품이나 행위예술, 무형의 개념미술, 인터넷·코딩 아트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관을 기념해 다음달 12일까지 이어지는 세마(SeMA·서울시립미술관) 퍼포먼스 ‘호흡’은 곽소진·그레이코드·지인·김온·탁영준 등 전문 안무가와 시각예술가 등 27개 팀이 호흡을 주제로 신체와 사회의 예술적 교차점을 탐구하는 공연이다. 오는 21일과 25일에는 전시와 연계된 공연, 29일에는 음감회가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이곳에서 지역 문화 연구를 토대로 주민까지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7월 12일까지 열리는 건립기록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는 10여년에 걸친 서서울미술관 건립 과정을 조명하며 공동체의 서사를 재해석한다. 5월부터 열리는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에서는 대형 뉴미디어 소장품 10여 점을 최초 공개한다. 전시와 연계해 신체·감각·언어·학습의 상호작용을 실험하는 ‘유스 스튜디오’도 운영된다. 6월까지 미술관 앞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첫번째 야외 전시 ‘세마 프로젝트V_얄루’에서는 비디오아트 작가 얄루가 설치·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다. 다국어 안내, 쉬운 글 해설, 수어·문자 통역, 화면 해설 등으로 포용적인 전시 환경도 구축한다. 개관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성훈 금천구청장,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서서울미술관 개관으로 서울의 문화 지도는 완벽한 균형을 갖췄다”며 “공원을 산책하듯 미술관에 들러 예술적 영감을 얻는 일상, 아이들이 예술가의 꿈을 키워가는 도시, 문화가 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평택, 2040년 인구 105만 대도시 도약

    반도체와 항만 물류의 중심 경기 평택시가 2040년 105만명 대도시로 거듭난다. 경기도는 평택시의 미래 발전 전략을 담은 ‘2040년 평택 도시기본계획’을 11일 최종 승인했다. 평택시의 도시기본계획에는 2040년까지 시가 추진하는 도로·철도를 비롯한 기반 시설, 주거·상업·공장 등 토지 이용, 인구·산업·환경·방재 등에 대한 장기적인 공간 구조와 발전 방향이 담겼다. 2040년 목표 계획인구는 각종 개발 사업으로 유입될 인구와 통계청 인구 추계,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등을 종합 고려해 현재 65만명에서 40만 4000명이 늘어난 105만 4000명으로 설정했다. 공간 구조는 신규 개발 사업과 광역 교통망 확충 등에 따른 도시 성장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동부와 서부 지역의 균형 개발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2도심 3지역 중심’ 체계로 개편한다. 생활권은 크게 동부와 서부 2개 권역으로 나눴다. 동부 생활권은 미래 산업인 반도체 특화 단지와 산·학·연 클러스터(산업 집적 단지) 육성에 집중하고 서부 생활권은 친환경 수소 에너지 특화 단지와 항만·산업 도시 구현을 핵심 발전 전략으로 제시했다. 교통 계획은 국가 철도망 계획 등 상위 계획에서 제시된 도로와 철도망을 반영했다. 시는 평택시 전체를 잇는 순환형 가로망을 구축하고 권역별 순환 도로망을 구성해 생활권과 중심지 간 연결 체계를 탄탄하게 다진다. 이와 함께 공원·녹지와 생활 사회 기반 시설(SOC)을 확충해 시민 생활 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 AI 시대 외국어 배우는 이유…“합리적인 자아·사회의 열쇠”

    AI 시대 외국어 배우는 이유…“합리적인 자아·사회의 열쇠”

    기원전 196년 고대 이집트에서 제작한 로제타석은 고대 그리스어, 이집트 민중문자, 이집트 신성문자라는 세 가지 다른 기호로 동일한 텍스트를 기록했다. 당시 이집트 사람들이 다중언어 구사자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정신과 언어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심리언어학자인 저자는 기원전부터 이어오고 있는 다중언어의 역사 속에서 그동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다중언어의 놀라운 힘을 소개한다. 저자 자신이 루마니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러시아어와 영어는 물론이고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거기다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등등 10개가 넘는 언어를 구사하는 다중언어 능력자다. 저자는 “다른 언어를 쓸 때마다 또 다른 자아가 된다”고 설명한다. 아는 언어가 많아질수록 정보를 추출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생각과 감정, 인식과 기억, 의사결정, 아이디어와 통찰력에 더해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사용할 때 ‘정직의 목소리’가 커지며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소개한다. 오랫동안 과학계에서는 뇌가 언어를 옮겨갈 때 하나의 언어를 꺼두고 다른 언어를 켜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다중언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어떤 단어를 들으면 비슷한 발음의 다른 언어를 동시에 떠올린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뇌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항상 활성화된 상태로 남아 있어서 저절로 동시에 일을 처리한다는 ‘병렬 활성화’에 집중하며 다중언어 사용자의 뇌가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한다. 나아가 저자는 언어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사회적 맥락에서도 언어를 폭넓게 살핀다. 사회 구조는 물론 정치, 역사, 과학에서도 언어의 힘이 작용하며 수학, 인간의 DNA 코드 등도 언어의 눈높이로 해석한다. “상징체계가 우리 정신의 코드이고 우리 정신이 우주로 통하는 창문이라면, 언어는 우주의 신비를 여는 열쇠를 쥐고 있다. 다중언어 사용은 우리가 자물쇠에 딱 맞는 열쇠를 찾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인공지능(AI)이 순식간에 언어를 번역해주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언어가 AI의 한계를 초월할 힘이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소설처럼, 친구처럼… 철학 입문자, 이런 책 어때요?

    소설처럼, 친구처럼… 철학 입문자, 이런 책 어때요?

    철학책을 읽어 보고는 싶지만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철학을 좀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을 골라봤다. ‘소설로 읽는 철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소피의 세계’(현암사)는 방대한 서양 철학을 독특한 소설 구조로 풀어냈다. 철학을 우리 삶에 좀 더 가까이 끌어온 책으로 철학 대중화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1996년 국내에 처음 번역돼 30년 동안 사랑받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노르웨이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14세 소녀 소피가 “너는 누구니”라는 의문의 편지를 받으며 시작되는 책은 살면서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철학적 질문을 스스로 묻고 답하게 하면서 철학에 익숙하게 만든다. 철학이 일상에 대한 시선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의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김영사)와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김영사)를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서 교수는 마음의 날씨, 세계의 날씨를 바꾸는 방법으로 ‘질문’의 힘을 강조하고, 타자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나의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밝힌다. ‘철학 에세이’(동녘)도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철학책으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와 연관시켜 철학적 사고를 유도하는 책으로, 1983년에 처음 출간된 뒤 4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 ‘소크라테스·니체’가 구글서 일한다… 다시 뜨는 철학

    ‘소크라테스·니체’가 구글서 일한다… 다시 뜨는 철학

    서울대 학과 중 수시 최고 경쟁률 생성형 AI 의 답변 정교해질수록‘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 중요해져자율차 사고 판단 등 윤리적 공백빅테크들 철학자 채용… 방향 찾아 대학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이 “철학과에 가겠다”라고 하면 대뜸 ‘철학관 차릴거냐’, ‘굶어 죽고 싶냐’는 반응이 나오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한다. 인공지능(AI)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시대, 문해력이 갈수록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철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학과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집단은 대입 수험생과 학부모들이다. 이들의 선택을 보면 현재 학생들의 관심사를 알 수 있다. 서울대를 기준으로 보면 2026학년도 인문대학 수시모집 최고 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철학과(15.56대 1)였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자유전공학부(10.35대 1)는 물론 공과대 경쟁률 1위인 원자핵공학과(11.73대 1), 자연과학대 최고 경쟁률을 보인 물리·천문학부 천문학 전공(10.17대 1)을 웃돌았다. 서울대 철학과의 수시 입학 경쟁률은 2021학년도 11.33대 1로 처음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점점 더 빨리, 점점 더 정교한 답을 내놓게 되면서 이제는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라는 문제가 중요해졌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입력값(프롬프트)을 설계 작성하고 최적화하는 것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AI가 질문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고품질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논리학적 구조와 체계적 사고를 통해 맥락과 지시사항을 구조화하는 과정이다. 철학의 논리학에서 다루는 개념의 명확화, 범주 설정, 추론 과정의 오류 제거 기술이야말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핵심이다. 이에 미국 AI 기업들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채용할 때 코딩 실력보다 비판적 사고와 복잡한 개념을 언어로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하며 철학 등 인문학이나 문학 전공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사고 판단이나 채용 알고리즘의 편향성과 같이 AI 결정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도 철학의 윤리학이 소환되고 있다. 실제로 애플과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상주 철학자를 채용해 윤리적, 철학적 관점에서 기업의 방향성과 가치 정립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군사 AI 사용 확대에 반대하면서 미국 정부 기관들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AI 빅테크 ‘앤트로픽’은 AI에게 유엔 세계인권선언, 헌법 등을 학습시키고 규범 윤리학을 코딩 핵심축으로 삼아 ‘헌법적 AI’라는 개념을 세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인간이 일일이 유해 콘텐츠를 검수하는 대신 AI가 스스로 ‘헌법에 어긋나는가’를 자문하게 하고, 문제가 될 경우 답변을 수정하도록 훈련했다. AI가 예술, 창작, 추론 등 인간 고유의 영역까지 넘보면서 기술적 편리함보다 기계보다 못한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인간 소외에 대한 공포,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가치는 무엇인가’와 같은 실존적 질문이 주목받으면서 철학에 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철학 소설 ‘소피의 세계’ 작가 요슈타인 가아더는 최근 발간한 한국어판 30주년 서문에서 “스마트폰을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지식, 그 이상의 정보까지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고, 이 새로운 전지의 세계에 최근 추가된 존재가 바로 AI”라면서 “우리는 과연 더 현명해졌을까? 오늘날의 세상에는 어쩌면 더 많은 지능보다 더 깊은 지혜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철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철학이란 본디 지혜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데, 지난 수십년 동안 지혜에 대한 필요성은 절대 줄어들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고 덧붙였다.
  • 모즈타바 “호르무즈 봉쇄, 협상카드… 걸프국 계속 공격”

    모즈타바 “호르무즈 봉쇄, 협상카드… 걸프국 계속 공격”

    “순교에 대한 복수 피하지 않아”유가 지렛대 삼아 美 압박 전략수중 드론으로 이라크 선박 폭파비축유 방출 발표하자 강력 대응미국, 항구 공격 예고하며 대피령 이란이 중동 해역에서 유조선과 화물선을 공격하며 해상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란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12일(현지시간)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취임 후 첫 메시지에서 중동 내 미군 기지 공격 지속을 선언하며 “순교의 피에 대한 복수를 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최고지도자 선출 사흘 만에 처음 낸 공식 메시지다. 공중과 육상에서 군사력 열세에 놓인 이란이 글로벌 물류 교란과 유가 상승을 지렛대 삼아 미국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개전 초반 주변국의 미군 주요 시설을 겨냥해 공습을 퍼부었던 이란은 최근 선박과 항만 시설 공격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항만 당국은 전날 이라크 바스라 항구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외국 유조선 2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소 1명이 사망하고 승무원 38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라 항구는 이란이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과 직선거리로 800㎞ 떨어져 있다. 이라크 당국이 공격 주체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CNN에 따르면 이란은 수중 드론 공격으로 이라크의 유조선을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투자정보업체 IG마켓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로이터통신에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방출 발표에 대한 이란의 직접적이고 강력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만 살랄라 항구의 대형 연료 저장 탱크도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보이는 물체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한 이스라엘, 태국, 일본 등 외국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대이란 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주변 민간 항구를 공격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민간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민간 항구는 보호 지위를 상실하며 국제법상 합법적 군사 표적이 된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부설함을 대부분 제거했다면서 제거된 기뢰 부설함이 “59~60척”이라고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전날 제거한 기뢰 부설함이 16척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이임재 “대통령실 용산 이전 안 했다면 ‘이태원 참사’ 없었을 것”

    이임재 “대통령실 용산 이전 안 했다면 ‘이태원 참사’ 없었을 것”

    “경찰 인력 대통령실 경비로 분산”이상민 “종합적 판단” 늑장대처 부인생존자 “10분이라도 빨랐다면…”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 용산 지역의 치안을 책임졌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지 않았다면 이런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은 지금보다 낮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사 당시 행안부의 ‘늑장 대처’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이 전 서장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핼러윈 대비 과정에서 경찰 인력이 대통령실 경비로 많이 분산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은 그해 5월에 이뤄졌다. 특조위는 당시 서울 치안을 총괄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에게도 참사 당일 경찰 배치·운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물을 계획이었으나, 김 전 청장은 증인 선서와 진술을 모두 거부했다. 이에 특조위는 김 전 청장을 고발하기로 했다. 이 전 장관은 행안부에 대한 늑장 대처 지적에 “이태원 참사는 사후 기준이 아니라 그때 당시 상황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행안부는 정책 부처로서 소방·경찰과 속도가 같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구성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중대본은 사고의 규모와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동 여부를 결정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생존자 민성호씨가 나와 당시 상황을 증언하면서 청문회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민씨는 “(구조가) 10분이라도 빨랐다면 100명은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3년 반 만에 첫 재판, 친나치 비판은 자유… 해외서 인정한 재판소원[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3년 반 만에 첫 재판, 친나치 비판은 자유… 해외서 인정한 재판소원[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스페인 ‘재판지연 피해’ 법원에 책임독일선 표현 자유 침해 판결 뒤집혀국내선 조세·노동권 관련 가능성 재판소원이 12일 시행되면서 ‘1호 인용 사건’에 관심이 쏠린다. 재판소원 제도를 운영 중인 독일, 스페인, 대만의 선례를 보면 헌법상 표현·신체의 자유가 침해되거나 재판의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경우에 인용된 만큼 한국도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소원은 법원 판결이 확정되는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청구할 수 있어 지난달 12일 이후 확정판결 사건부터 가능하다. 단순히 하급심의 선고 결과를 뒤집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재판 과정에서 잘못된 공권력 행사를 통해 구체적인 기본권 침해가 벌어진 사안의 경우에만 재판소원 대상이 된다는 게 법조계의 설명이다. 독일 재판소원 인용의 대표적 사건인 ‘뤼트 판결’은 친나치 이력이 있는 감독의 영화 관람 ‘보이콧’을 호소한 언론인 뤼트에 대해 영화 제작·배급사 측이 민사소송을 제기하자 법원이 “타인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했다”며 보이콧 중단을 명하는 판결을 내린 사건이다. 뤼트는 이에 반발해 재판소원을 제기했고, 연방헌법재판소는 “공권력(법원)이 청구인의 의견 표명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뤼트의 손을 들어줬다. 스페인에서는 법원이 실업급여 지급 거부 불복 소송의 첫 기일을 소 제기 시점으로부터 3년 6개월이 지난 뒤에야 잡으면서 문제가 됐다. 원고는 법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직후 재판 업무가 몰린 데다 인력 부족 등 구조적 문제 때문에 불가피했던 조치”라며 기각했다. 그러나 스페인 헌재는 “원고의 지체 없는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됐다”고 봤다. 법조계에서는 야당 의원의 정치적 권한 침해 사건, 체포·구속·압수수색 영장 발부와 관련된 사건 등도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재산권 침해 관련 과징금이나 조세 사건, 노동 3권과 관련된 건도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헌법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조기현 법무법인 대한중앙 대표변호사는 “헌법소원에서 보는 평등권, 행복추구권에 더해 재판청구권을 재판소원에서 ‘침해된 기본권’으로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외의 기본권 침해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침해 정황이 인정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이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법령에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 명백한 경우’라는 제한을 두고 있는 만큼 기본권 침해의 자기관련성, 현재성, 직접성 등이 얼마나 명확한지 규명하는 게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시행되는 제도의 기준점이 돼 줄 ‘1호 인용 사건’에도 눈길이 쏠린다. 헌법소원 사건 수행 경험이 많은 김성수 법무법인 삼정 변호사는 “헌재도 제도 시행 초기에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1호 인용 사건이 나올 것”이라면서 “특히 법적 안정성과 권리 구제가 충돌하는 사건의 경우 권리의 성격이나 구제의 필요성 등에 따라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한국 수출 빅4에 조선 콕 집은 美… 기업들 “투자 노력 배신당해”

    한국 수출 빅4에 조선 콕 집은 美… 기업들 “투자 노력 배신당해”

    USTR, 한국 무역흑자 직접 지목여한구 “기존 관세 수준 복원 목표”車업계 “15% 관세도 상당한 타격”IT업계 “지도까지 줬는데…” 허탈조선 언급은 ‘협상용 카드’ 분석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16개국에 대해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전자장비와 자동차, 자동차 부품, 기계 등 대미 수출 핵심 산업의 ‘과잉 생산’ 문제를 제기했다. 산업계는 기존의 상호관세 15%와 미국 내 투자 압박에 이어 추가 요구가 계속될까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연방 관보에서 “한국에서도 제조업 분야에서 과잉생산의 증거가 있다”며 “전자장비, 자동차, 자동차 부품, 기계, 철강, 선박 등을 통해 글로벌 무역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대미 상품·서비스 무역 흑자는 2024년 약 560억 달러까지 증가했고, 지난해 6월까지 직전 4개 분기 기준으로도 약 490억 달러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USTR이 과잉생산 산업으로 지목한 분야는 사실상 한국의 대미 수출 핵심 산업들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자동차(약 301억 달러), 반도체(138억 달러), 자동차 부품(77억 달러), 컴퓨터(57억 달러) 순이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301조 조사는 기존 상호관세 수준으로 복원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급과잉 조사는 한국 타깃이 아니라 16개국 전반의 구조적 요인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자동차와 반도체가 기존 한미 합의 틀 안에 있어 이번 조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산업계는 미국이 ‘구조적 과잉생산’을 명분으로 압박할 것을 우려한다. 또 기업들은 미국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규모 미국 투자에 대해 외려 중간재 수출 증가로 몰고 있다고 걱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공장 가동을 위한 부품 수출까지 과잉생산으로 엮인다면, 우리 기업들의 투자 노력이 추가 관세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꼴”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정부가 최근 미국 빅테크의 숙원이었던 ‘구글 지도 데이터 반출’을 허용한 데 대해 “핵심 협상 카드인 지도 데이터를 이미 내준 상황에서 대응할 지렛대가 마땅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수주가 거의 없어 흑자를 볼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협력 파트너인데 통상 압박 대상으로 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실제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협상 카드 성격의 엄포가 아니냐”고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도 “현재 철강은 50%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수출 물량도 줄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현재로선 기존의 무역 합의가 존중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제 무역 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협의해야 할 분야가 기존의 대미 투자뿐 아니라 과잉 생산, 과잉설비, 디지털 분야 등으로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301조를 넘어 슈퍼 301조를 가동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글로벌리스크팀장은 “슈퍼 301조가 작동한다 해도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 美 “한중일 등 16국 301조 조사”… 추가 관세 시사

    美 “한중일 등 16국 301조 조사”… 추가 관세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일본 등 16개 경제 주체를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절차인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다른 국가에 비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국 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고,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한미 무역협상 후속 조치를 담은 대미투자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등에 대한 조사 개시 사실을 밝히며 “‘과잉 생산’과 연관된 다양한 불공정 무역 관행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교역국이 수요보다 많은 생산을 통해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미국의 제조업 발전을 저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USTR은 특히 연방 관보 공지 문서를 통해 “한국은 대규모 또는 지속적 (대미) 무역 흑자를 통해 구조적 과잉 생산의 증거를 보여 주고 있다”며 주력 수출 산업인 자동차와 철강, 선박 등을 지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과잉 생산을 문제 삼은 건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위법 판결을 받은 상호관세를 대체하는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명분 쌓기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대법원 판결 직후 무역법 122조를 활용해 전 세계에 10%의 ‘글로벌 관세’를 매겼지만, 의회 동의가 없는 한 150일까지만 유지할 수 있어 오는 7월 말 유효기간이 종료된다. 청와대는 “기존 한미 관세 합의에서 확보한 이익 균형이 훼손되지 않고 주요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미국 측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대미투자특별법이 재석 242명 중 찬성 226명, 반대 8명, 기권 8명으로 가결됐다.
  • “구멍 3개 뚫렸다”…이란 핵시설에 ‘초대형 벙커버스터’ 흔적 [밀리터리+]

    “구멍 3개 뚫렸다”…이란 핵시설에 ‘초대형 벙커버스터’ 흔적 [밀리터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초대형 벙커버스터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대형 충돌 흔적이 미군이 보유한 초대형 관통 폭탄 GBU-57 ‘MOP’ 투하 정황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12일(현지시간) 민간 인공위성 업체 반토르가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란 파르친 군사단지 내 핵 관련 시설 ‘탈레간2’가 강력한 지하 관통 폭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시설 상부에 거대한 충돌 흔적 3개가 일렬로 뚫린 모습이 확인된다. 워존은 충돌 흔적의 크기와 배열이 미군이 운용하는 3만 파운드(약 13.6톤)급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MOP의 공격 패턴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미군은 지난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서도 이 폭탄을 사용한 바 있다. 당시 미 공군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는 포르도 핵시설에 MOP 12발을 투하했고 나탄즈 시설에도 두 발을 떨어뜨렸다. MOP는 지하 깊숙이 묻힌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개발된 초대형 관통 폭탄으로 현재 실전 운용이 가능한 항공기는 B-2 폭격기뿐이다. B-2 한 대는 내부 무장창에 MOP 두 발을 탑재할 수 있으며 실제로 이번 이란 공습 작전에서도 B-2가 핵심 타격 자산으로 투입됐다. 이번 공격이 이뤄진 탈레간2 시설은 파르친 군사단지 내부에서 핵 프로그램과 연관된 장소로 오랫동안 의심을 받아 온 곳이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이 시설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특수 고폭화약 생산 시설일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이란 정부는 해당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2024년과 지난해에도 이 지역을 공격한 바 있다. 최근 위성사진에서는 이란이 해당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건물 상부에 새 콘크리트 구조물을 덮고 그 위에 토사를 추가로 쌓는 등 급격한 방호 강화 작업을 진행한 정황도 확인됐다. 워존은 이러한 공사가 일반 벙커버스터로는 파괴가 어려운 수준이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때문에 더 강력한 MOP 사용 결정이 내려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콘크리트·토사’ 덮은 핵시설…초대형 관통 폭탄 필요했나 탈레간2 시설은 포르도나 나탄즈처럼 깊은 산악 지하 시설은 아니지만 최근 몇 달 사이 매우 강력하게 방호가 강화됐다. 특히 시설 상부를 콘크리트와 토사로 덮는 방식은 공습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란이 핵시설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어 방식이다. 워존은 이런 상황에서 지하 구조물을 확실히 파괴하려면 더 깊이 관통하는 대형 폭탄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수는 구조적 약점이다. 포르도 핵시설 공격 당시 미군은 시설 환기구를 공격 지점으로 활용해 폭탄을 산 내부 깊숙이 침투시켰다. 그러나 탈레간2에서는 위성사진상 이런 환기구나 공기 통로가 확인되지 않는다. 매체는 이런 조건이 더 강력한 관통력을 가진 MOP 투하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실제로 어떤 무기가 사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워존이 관련 사실을 문의하자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번 공격에서 MOP가 사용됐는지 논평을 거부했다. 일부 군사 분석가들은 2000파운드(약 907㎏)급 벙커버스터를 같은 지점에 연속 투하해 지하 구조물을 붕괴시키는 방식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 핵 프로그램 무력화 겨냥한 타격 이번 공격은 미군이 밝힌 이란 핵 프로그램 무력화 전략과 직접 연결된다. 파르친 군사단지는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폭발 실험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오랫동안 받아 왔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에서도 핵무기 연구 가능성이 제기된 장소다. 이스라엘은 과거 공습으로 이 지역 시설 일부를 파괴했지만 이란은 이후 핵심 시설을 다시 복구해 왔다. 워존은 이번 공격이 탈레간2 시설을 완전히 무력화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위성사진에서 나타난 충돌 흔적의 규모를 고려할 때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는지는 추가 위성사진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기금형 퇴직연금 속도전… 7월까지 세부안 만든다

    정부가 오는 7월까지 기금형 퇴직연금 세부안을 마련하고 연내 관련법 개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노사정이 퇴직연금 제도 개선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구체적인 일정표를 내놓으며 속도전에 나선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11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퇴직연금 노사정 공동선언 후속 조치’를 보고했다. 앞서 지난달 6일 ‘퇴직연금 기능 강화를 위한 노사정 태스크포스(TF)’는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21년 만에 첫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정부는 선언 내용을 토대로 올해 안에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설계는 지난 6일 발족한 ‘민관 합동 실무작업반’이 맡는다. 기금형은 여러 사업장의 적립금을 하나의 기금으로 모아 전문 운용기관이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동부·재경부·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노사 전문가로 구성된 작업반은 7월까지 인허가 요건과 기금 운용 방식, 관리·감독 체계 등 세부 제도 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퇴직급여가 ‘후불 임금’ 성격을 지닌다는 점과 제3자가 운용하는 기금형 구조를 고려해 노동자의 수급권 보호 장치와 수탁자 책임을 제도적으로 명확히 한다는 구상이다. 퇴직연금 사외 적립 의무화를 위한 기초 작업도 상반기 내 마무리한다. 사외 적립은 기업 내부 장부에만 쌓아두던 퇴직급여를 금융기관에 적립하도록 해 체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장치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단계적 의무화 시기와 재정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미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외 적립 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일정도 구체화했다. 정부는 상반기까지 1년 미만 근로자의 고용 현황과 계약 갱신 관행을 조사하고, 7월부터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공제회 등 대안 검토를 시작한다.
  • [씨줄날줄] 개혁 도마 오른 농협중앙회

    [씨줄날줄] 개혁 도마 오른 농협중앙회

    “농협이 힘이 센지 내가 더 힘이 센지 아직 모르겠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03년 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농협중앙회는 1961년 농업은행과 농협 조직이 합쳐지면서 출범했다. 이후 마을 단위 협동조합을 통합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2000년 축협까지 합쳐지면서 ‘공룡 농협’이 됐다. 중앙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업 대통령’이다. 조합장 투표로 선출되는데 선거가 종종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결국 2011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중앙회장 선거 관리를 위탁했다. 현재 중앙회 구조는 2012년에 확정됐다. 중앙회가 100% 출자한 금융·경제지주를 세우고 각각의 지주 아래 계열사들이 있다. 이른바 ‘신경(신용·경제사업) 분리’다. 중앙회는 경제(17개), 금융(12개), 교육(4개) 분야별 자회사를 갖고 있으며 임직원은 10만명이 넘는다. 중앙회장의 권력이 제어된 것은 아니다. 회장은 물론 중앙회 임원들이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에 관여한다. 정부가 지난 9일 발표한 특별감사에 적힌 내용이다. 신경 분리의 목적은 경제사업, 즉 농업의 경쟁력 강화였다. 결과는 실패다. 경제지주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800억원대로 전망된다. 그동안 금융지주의 수익으로 경제지주의 적자를 메워 왔다. 경제지주의 사업이 산지 농협과 경합 및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는 지적도 있다. 농협의 출발점은 생산자협동조합이다. 그 취지는 온데간데없이 농민이 아닌 임직원을 위한 조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가 어제 조합원 참여를 늘리는 선거제 개편 등 농협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농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최전선에 있다. 한류로 한식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커지고 있다. 기술 발전과 유통구조 변화로 기업농이 증가하고 있지만 소규모 자영농도 농촌의 보존을 위해 필요하다. 위기이자 기회인 지금이야말로 농민 조합원을 위한 농협중앙회로 지배구조를 환골탈태시켜야 할 때다.
  • [사설] ‘중동發 추경’ 재정원칙 세워 신속 핀셋 지원해야

    [사설] ‘중동發 추경’ 재정원칙 세워 신속 핀셋 지원해야

    중동 정세 불안이 우리 경제에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국제 유가가 출렁이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지난달 말 대비 11%, 경유는 18% 넘게 급등했다. 고환율에 고유가가 겹치면서 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경제에 찬물이 뿌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에서 “조기 추경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벚꽃 추경’ 논의에 불을 당겼다. 전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면 진지하게 고민할 상황”이라면서 신호를 보낸 데 이어 대통령이 직접 카드를 꺼낸 것이다. 정부도 어제 발 빠르게 비상경제장관회의를 가동하면서 “추경 포함, 가능한 정책 수단을 활용한 충분한 지원”을 약속했다. 소상공인·화물 운송업자·에너지 취약계층이 유가 충격에 직격을 당하는 비상 국면에서 추가 재정 투입은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 대외 충격이 실물경제로 번지기 전에 선제적 방어막을 치려는 추경의 명분은 분명하다. 정부는 국채 발행 없이 초과 세수를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거래세 증가 등으로 재원 여력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추경 규모는 ‘10조원+α’ 수준이 거론된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54조 9000억원 규모 추경을 편성하고 그중 3조 1000억원을 민생·물가 안정 자금으로 배정했다. 이번 추경 설계에 참고가 될 만하다. 문제는 녹록지 않은 재정 여건이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말 49.1%였던 국가채무비율이 올해에는 51.6%로 사상 처음 50%를 넘어선다. 지난해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1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적자 구조가 점점 굳어지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정부 부채 비율이 2030년 64%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추경을 국채 발행 없이 초과 세수로 충당하겠다지만 간단히 볼 사안은 아니다. 초과 세수를 미래를 위한 완충 재정으로 쌓아 두지 못한다는 점에서 재정 부담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마구 뿌리는 것이 아니라 실효 있는 핀셋 지원을 해야 한다. 유류세 인하, 유가연동보조금 상향,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과 같은 수단을 먼저 활용하고 추경은 그 빈틈을 메우는 방식으로 설계해야 할 것이다. 쓰임새가 불분명한 예산이 어물쩍 끼어드는 일 또한 없어야 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위험에 맞서는 최전방의 파수꾼이 되겠다”고 했다. 피해 계층에 집중적으로 재정을 투입하되 미래 세대에 떠넘길 빚을 한푼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 [기고] ‘기업가 정신’과 사모펀드의 충돌

    [기고] ‘기업가 정신’과 사모펀드의 충돌

    기업의 역사는 두 유형의 자본이 충돌해 온 기록이다. 하나는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미래에 베팅하는 기업가 정신, 다른 하나는 현재 가치를 빠르게 회수하려는 금융 자본이다. 우리는 산업적 관점의 오류에 대한 대안으로 후자에 주목해 왔지만 절대 선이란 없다. 패권주의와 자원 무기화, 자유시장경제 체제의 균열 속에서 국가 안보 차원의 새로운 경제 문법과 화두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자본과 금융 중심의 자유시장경제 패러다임에 대한 회의론은 산업적 관점과 기업가 정신에 대한 재조명과 고찰로 이어지고 있다. 오는 24일 고려아연 주주총회는 두 유형의 자본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장이자 패러다임 시프트가 본격화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통합 제련소 프로젝트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총 74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이른바 ‘크루서블 프로젝트’는 아연·연·구리 등 비철금속과 금·은 등 귀금속, 안티모니·게르마늄·갈륨 등 미국 정부 지정 핵심 광물 11종을 포함해 총 13개 제품을 생산하는 제련소를 짓는 게 핵심이다. 전체 투자비의 90% 이상을 미국 측이 부담하는 구조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를 “핵심 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이라고 평가했다. 이 제련소가 완공되는 2029년 이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예상 마진은 17~19% 수준으로, 현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본체에 맞먹는 현금 창출력(연간 약 1조 3000억원)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고려아연의 투입 자금은 전체의 10% 미만이다. 조지프 슘페터가 정의한 기업가 정신의 본질은 ‘창조적 파괴’다. 진정한 기업가 정신은 분기 실적이 아니라 10년 후 시장 지형을 그리는 데서 발현된다. 고려아연이 50년간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전략에 파트너로 편입하고,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바로 그 교과서적 실천이다. MBK파트너스로 대표되는 사모펀드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펀드 만기 내 회수를 전제로 설계된 자본은 장기 기술 축적이나 신뢰 기반 파트너십과 공존하기 어렵다. 크루서블 프로젝트에 대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은 단순한 법적 다툼이 아니라 장기 기업가 정신과 단기 회수 논리의 충돌이었다. 실제로 고려아연이 적대적 인수합병(M&A) 공세에도 2025년 사상 최대 실적과 44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은 기업가 정신이 살아 있을 때 나타나는 결과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기관투자자와 의결권 자문사들은 단순한 안건 평가를 넘어 시대적 흐름과 패러다임 전환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공적 기금들의 역할도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이번 주총은 기업의 향후 10년, 나아가 다음 50년을 이끌 패러다임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를 묻는 자리가 될 것이다. 장기 투자와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경영 주체인가, 아니면 단기 투자 회수에 집중할 자본인가. 이 질문에 대한 투자자들의 답이 24일 결정된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 외국인 278만명 시대, 못 받쳐주는 ‘20세기 비자’[홍희경의 탐구]

    외국인 278만명 시대, 못 받쳐주는 ‘20세기 비자’[홍희경의 탐구]

    중간기술 인력 K-CORE 비자 신설E계열 비자 39개, 3단계로 단순화도입 일정은 없고 평가 기준 모호현재 제조·농업 등 단순노무 위주국적 다양… 언어 장벽이 안전 사각숙련 후 투자 회수 시점 돌려보내외국인 요양보호사 33%만 현장에농가계절근로자 운영 과정도 삐걱정부 부처·지자체 간 협력이 중요 #1 22년 만의 이민정책 대개편 선언 이재명 정부의 이민정책 설계도가 공개됐다. 지난 3일 법무부가 발표한 ‘2030 이민정책 미래전략’이 그것이다. 저숙련 단순인력(E-9 비자)과 전문직(E-7)으로 양분된 취업 비자 구조에서 벗어나 그 사이를 채울 중간기술 인력을 국내에서 직접 육성하는 K-CORE 비자를 신설하고, 농어업 숙련 비자를 신설하며, 뿔뿔이 흩어진 E계열 비자 39개를 3단계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2004년 고용허가제 도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구조개편 선언이다. 현장은 오래전부터 이 선언을 기다렸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없이는 농산물 수확이 안 되는 농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외국인 2만명 중 실제 현장에 투입된 건 10명뿐인 돌봄 시스템, 25만 유학생을 받지만 졸업 후 취업률은 5.8%에 그치는 대학들. 체류 외국인이 278만명을 넘어선 나라의 현장이 이렇다. 그러나 미래전략이 염두에 둔 시점은 2030년. 발표된 내용들의 상당수는 아직 ‘추진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K-CORE 비자는 도입 일정이 없고 농어업 숙련 비자 평가 기준이 모호하며, 비자 체계 단순화는 부처 협의라는 벽 앞에 서 있다. #2 2004년에 멈춘 비자 제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8만 3000명. 법무부는 올해 중 300만명 돌파를 예상했다. 전체 인구의 약 5.5%다. 20년 전 50만명에서 5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유학생과 숙련 이민자가 특히 증가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유학생(D-2)은 9만 4000명에서 30만 1000명으로 3.2배, 전문인력(E-7)은 4만 7000명에서 10만 4000명으로 2.2배가 됐다. 20여년 전에 비해 지금의 한국에서 부족한 업종도 달라졌다. 국내 생산연령 인구가 2020년 3730만명에서 2030년 3417만명으로 313만명 줄어드는 데다 고령화로 인해 돌봄 수요가 늘면서다. 법무부 연구용역 결과 2030년까지 전체 산업에서 최소 112만 5000명이 부족해질 것으로 추산되는데 제조업만 25만여명, 사회복지업이 22만여명이다. 한국으로 오는 이민자의 구성도, 앞으로 국내 인력이 부족해질 산업군도 바뀌었는데 외국인에게 발급되는 비자 제도의 뼈대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2004년 도입된 고용허가제(E-9) 설계 그대로 제조업·농업·건설업에서 일할 단순노무 인력 위주의 비자 체계다. 고용허가제의 모델이 된 독일의 ‘가스트아르바이터’(Gastarbeiter·손님 노동자)는 일할 때만 쓰고 보내는 방식으로 1960년대 설계되었다. 숙련이나 포용의 개념이 결여된 ‘20세기의 비자 제도’다. #3 달라진 이민자 국적, 제도 그대로 비자 체계에 큰 변화가 없었던 22년 동안 비자 이용자의 구성은 크게 변했다. 2004년 고용허가제가 설계될 때의 암묵적 전제는 ‘어느 정도 한국어가 통하는 사람’, 즉 중국 동포였다. 지난해 말 기준 체류 외국인 국적을 보면 중국(중국 동포 포함)이 35.2%(98만 670명)로 여전히 1위지만 50%가 넘었던 10년 전에 비해선 비중이 줄고 있다. 이들이 빠져나가는 자리를 채운 건 베트남(12.1%·33만 7000명)과 우즈베키스탄(3.7%·10만 2000명)이다. 2024년 말 기준 중국 동포 64만명 중 60세 이상이 24만명으로 고령화 추세가 뚜렷하다. 중국 동포가 고령화로 빠져나가는 자리를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인력이 채우다 보니 안전 지시를 알아듣지 못해 산업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컴플라이언스협회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산업안전보건 한국어 통역사’ 자격시험을 주관하기 시작했다. 협회 김은성 이사장은 11일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 구성이 빠르게 바뀌면서 현장의 언어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면서 “안전교육과 작업지시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전문 통역 인력이 확보돼야 외국인 산업재해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4 숙련도 93% 때 강제 출국 위기 제도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둘러싼 사회의 통념도 22년 전에 머물러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4년 실시한 외국인 고용 사업장 조사에선 그 간극이 드러났다. 외국인을 고용하는 이유는 과거처럼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가 아니다. 응답 사업주의 90.6%가 “내국인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산업연수생 제도 시절(1993~2003년) 외국인 남성 노동자의 임금은 내국인의 65.9%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이 비율은 95.8%로 바뀌었다. 과거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돈을 번 뒤 고향으로 다시 가길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 조사에선 체류 외국인의 48.3%가 영주자격 취득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E-9 비자의 최장 체류 기간은 4년 10개월이다. 입국 초기 외국인 근로자의 업무 숙련도는 53.8%, 3년이 지나면 93.0%까지 올라간다. 딱 강제 출국 직전이 된다. 숙련에 드는 비용은 사업주가 부담한다. 언어 교육, 기술 훈련, 시행착오, 관계 형성. 투자 회수가 시작되려는 시점에 제도가 노동자를 돌려보낸다. 사업주도 손해고, 노동자도 손해다. 물론 E-7 비자로 전환해 더 오래 남는 길이 있긴 하지만 연간 쿼터가 2500명으로 30만명 규모인 E-9 비자의 극히 일부를 수용할 수 있다. #5 외국인 요양보호사 규제 복잡 애초에 제조업 중심으로 설계된 비자 제도의 빈틈은 점점 외국인력 수요가 늘어나는 서비스·돌봄 영역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를테면 병원 병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의 대부분은 중국 동포인데, 이들이 고령화되면서 간병하던 이들이 간병을 받아야 할 세대로 유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정부는 2024년 7월부터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E-7 비자로 바꿔 장기체류할 길을 열었다. 현재 국내 외국인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자 2만여명 중 6600여명이 실제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다. E-7 비자 인력이 늘더라도 요양보호사를 내국인 직원의 20% 범위 안에서만 고용할 수 있는 국민보호직종으로 묶은 또 다른 규제를 풀지 않는 한 이들의 현장 투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 E-9 하나로만 받는 한국 인력 교육과 현장 배치의 미스매칭은 국제적으로도 벌어지는 일이다.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홍콩·싱가포르로 향할 때는 가사도우미 전용 취업허가를 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은 필리핀과 양국 간 협약으로 가사·돌봄 인력의 직종별 송출 경로를 갖췄다. 이들 나라에서 가사관리사 이용료는 월 100만원 안팎이다. 같은 인력이 한국에 오면 발급되는 비자는 E-9, 비자에 적용되는 최저임금에 맞춘 월급은 200만원을 넘었다. 비자가 달라지면 인력의 지위도, 비용도, 제도의 지속 가능성도 달라진다. 한국은 그 자리에 E-9 하나를 두고 있다. 자국에서 해외 취업 훈련을 받았지만 아예 한국으로 못 오는 직종도 있다. 베트남은 1992년부터 간병과 노인 돌봄을 해외 송출 직종으로 운영해 왔다. 전문대와 4년제 대학에서 훈련받은 인력이다. 일본은 2014년 베트남과 경제연대협정(EPA)을 체결하고 이 인력을 요양보호사 후보자로 수용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 필리핀과도 같은 협정을 맺고 있다. 보내는 나라는 직종을 나눠 훈련시키고 받는 나라는 비자를 나눠 외국인력 유입 경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한국에는 그 경로가 부재했다. #7 “비자 방정식, 합의와 협력 필수” 지난해 7만 5000명, 올 상반기 9만 8000명이 배정되며 비자제도 성공 사례로 꼽히는 농가계절근로자 제도(E-8) 운영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비위생적인 숙식을 제공하고 임금을 체불하거나 브로커가 과다한 수수료를 떼는 문제, 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단이탈하거나 도망가 불법체류자가 되는 일 등이 벌어지는 것이다. 지자체가 현장 수요에 맞춰 신속하게 인력을 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계절근로자제의 장점이지만, 권한이 분산된 만큼 중앙의 관리·감독이 미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법무부는 향후 농어업 숙련 비자 신설로의 제도 확대를 예고했으나, 계절근로자제에서 반복된 임금체불·브로커 문제를 새 비자 체계에서 어떻게 차단할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법무부가 체류 자격을 손보면 고용고용부와 산업통상부가 업종 예외를 달고 지자체가 별도 규정을 얹는 식의 비자 제도 개편을 되풀이하는 한 22년 된 비자 체계의 기본구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기업정책연구실장은 “비자 제도는 국내 고용 여건, 송출국과의 외교 관계, 다문화 정책의 방향까지 함께 설계해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라면서 “부처 간 협의,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논설위원
  • 500m 고원서 트레일러닝… 한국의 샤모니 꿈꾸는 ‘으뜸 장수’

    500m 고원서 트레일러닝… 한국의 샤모니 꿈꾸는 ‘으뜸 장수’

    국내 첫 100마일 트레일레이스작년 112명 도전해 43명만 완주최고 산악 러닝축제로 자리매김블랙야크와 K샤모니 챌린지14개 명산 아웃도어 무대로 재해석체험·보상·재방문 챌린지 구조 완성산악 레저 캠핑 페스티벌·MTB단풍길 걷는 가족 트레킹 백미60㎞ 숲길 달리는 MTB도 인기해발 1000m를 넘는 장안산과 팔공산을 비롯해 전체 면적의 75%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는 아름다운 지역, 전북 장수군은 풍부한 산림자원과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하다. 해발 400~500m 고원이 이어지는 장수의 산줄기와 계곡은 그 자체로 거대한 자연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은 오랜 기간 발전에서 소외됐지만 그만큼 천혜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청정 자연환경이 최근 가치를 발하고 있다. 트레일 러닝·캠핑·산악자전거(MTB) 등 다양한 산악 활동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국제 산악관광 도시를 만들기 위한 장수군의 도전도 본격화했다. 군은 청정한 자연환경의 강점을 특색 있는 매력으로 가꿔 ‘한국의 샤모니’를 꿈꾸고 있다. 섬세한 미래 전략을 수립해 ‘으뜸’ 장수의 의미를 되찾겠다는 군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장수 트레일레이스‘는 국내 대표 산악 러닝 대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장수 트레일레이스는 국내 최장거리인 100마일(170.8㎞) 코스가 정식으로 운영되며 국내 트레일러닝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트레일 러닝에서 100마일은 마라톤의 풀코스처럼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높은 난이도 때문에 운영과 안전 부담이 매우 크다. 국내에선 그동안 이런 대회가 쉽게 열리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100마일 코스에는 총 112명이 출전해 단 43명만이 완주에 성공했을 만큼 혹독한 여정이었다. 100마일 코스 신설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지만 장수군의 과감한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대회 기간이면 평소 고요하던 읍내와 마을이 들썩였다. 주민들은 준비한 간식을 나눠주고, 선수들이 지나갈 때마다 목이 터져라 응원을 보내며 대회를 함께 만들어갔다. 보급소(CP)에 도착하면 스태프가 선수들의 물병을 대신 채워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러너들은 이를 두고 “장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짜 환대”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 학생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장수 트레일레이스는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장수 트레일레이스는 지역 환대와 자연환경, 코스 완성도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산악 러닝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22년 150여명으로 시작했던 대회는 2023년 참가자가 800명, 2024년 3000명, 2025년에는 5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장수군의 산악 자원은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함께 운영 중인 ‘장수 K-샤모니 마운틴 챌린지’는 군 전역의 14개 명산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군 산악지형 전체를 하나의 아웃도어 무대로 재해석했다. 챌린지 참가자들은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앱을 통해 덕유산 서봉, 봉화산, 장안산, 팔공산, 사두봉 등 핵심 봉우리를 인증하며 장수의 산악지형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장수군의 긴 산줄기인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이 맞닿는 구조는 ‘하루에 한 봉우리’라는 일반적인 산행이 아니라 산악지형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경험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챌린지 완주자들에게는 블랙야크에서 BAC 코인을, 장수군은 기념품을 제공하며 ‘체험→보상→재방문’ 구조를 완성했다. 장수군은 이 챌린지를 기반으로 트레일 런 챌린지 등 다양한 산악 레저 콘텐츠를 차례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장수군 전체가 사계절 산악 놀이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이는 산악 브랜드와 지자체가 협업해 지역 산업·관광·청년 정착까지 연결하는 모범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 장수 방화동자연휴양림에서 펼쳐진 산악 레저 ‘캠핑 페스티벌’은 장수의 산악관광 모델이 캠핑·트레킹·관광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11월 열린 이 축제에는 가족 단위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트레킹, 숲속 공연, 지역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체류형 산악관광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개인 장비 캠핑은 물론 장비 대여형 야영 구역까지 선택할 수 있어 초보 캠핑족도 자연스럽게 장수의 숲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중 백미는 가을 단풍을 따라 걷는 가족형 트레킹 코스였다. 산림체험원·데크 로드·방화폭포로 이어지는 약 2시간 코스는 난이도가 부담스럽지 않아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스탬프 인증 미션은 재미를 더했다. 휴양림 초입의 따뜻한 먹거리 존과 저녁 공연도 가족 방문객 만족도를 높였다. 캠핑 페스티벌의 특징은 지역 경제와의 연계 구조다. 순환 셔틀을 이용해 누리파크·논개사당·장수 5일 장을 잇는 ‘장수 도장 깨기 투어’가 운영되며 장의 관광지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5일 장에서의 영수증 이벤트는 지역 소비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됐다. 장수군의 지형은 MTB 주행에 최적이다. 승마 로드의 메타세쿼이아길과 장안산 임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약 60㎞ 크로스컨트리 코스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완성도를 자랑한다. 코스는 임도·숲길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초보 라이더와 베테랑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폭넓은 매력을 갖췄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제5회 장수 한우랑 사과랑 전국 MTB 대회’에는 600여명이 참여했다. 장수군은 전문 산악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관 협력 지역 상생 협약 일환으로 오는 10월까지 24억원 규모의 ‘MTB 수준별 로드·랜드 마크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군 관계자는 “난이도별 9개 코스와 웰컴 광장, 안전 펜스 등 체계적 기반 조성이 완료되면 장수는 ‘MTB 특화지구’라는 새로운 단계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명동 ‘미디어폴·팔로잉 미디어’, 안전·편의·재미 한번에 잡았다

    명동 ‘미디어폴·팔로잉 미디어’, 안전·편의·재미 한번에 잡았다

    서울 중구가 명동 거리에 디지털 정보 플랫폼인 ‘미디어폴’ 22기와 ‘팔로잉 미디어’ 2기를 설치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둘 모두 명동 일대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는 ‘명동스퀘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미디어폴은 명동중앙길과 명동8나길에, 팔로잉 미디어는 명동예술극장 앞과 명동역 6번 출구 인근에 각각 1기씩 세워졌다. 두달여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 3일 정식 가동을 시작했다. 미디어폴에는 날씨 등 생활 정보나 행사 소식, 관광 정보를 송출하는 디지털 스크린, 방범용 폐쇄회로(CC)TV, 비상벨, 공공 와이파이 등이 탑재돼 있다. 팔로잉 미디어는 총 4개 면으로 나눠진 스크린에서 서로 다른 광고를 송출하거나 하나의 대형 스크린처럼 활용할 수 있다. 움직이는 스크린으로 이동 방향을 안내하기도 한다. 가로등과 CCTV도 부착됐다. 이 시설은 기부채납 방식으로 설치됐다. 사업자가 시설물을 제작·설치해 중구에 기부하고, 5~7년간 광고 운영권으로 설치 비용을 회수하는 구조다. 광고 수익의 5%는 공공기여금으로 적립되고, 디지털 광고의 25%는 미디어아트와 구정 홍보 등 공익 목적 콘텐츠로 송출된다. 미디어폴은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높이나 크기 등을 설계하고 동선을 고려해 설치 위치를 선정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명동8길에도 미디어폴이 설치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신관, 롯데영플라자, 하나은행 등 건물 외벽에도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다. 김길성 구청장은 “빛으로 가득한 명동 거리와 명동스퀘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미디어 명소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등유값 폭등에 제주 하우스귤 농가 시름

    등유값 폭등에 제주 하우스귤 농가 시름

    “기름값만 일 년에 1억원이 들면 귤을 팔아도 남는 게 없어요.” 최근 이란 사태로 기름값이 치솟는 가운데 제주 일부 주유소에서는 등유 가격이 휘발유값을 앞지르면서 등유를 사용하는 하우스 감귤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오전 9시 기준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제주 지역 유류 최고가는 ℓ당 휘발유 2110원, 경유 2360원, 등유 2235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엔 등유가 2450원까지 올랐다는 글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며 농민들의 불안을 키웠다. 이 가격이면 드럼(200ℓ)당 50만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제주 농가에서는 이미 기름값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서 5000㎡ 규모의 하우스 감귤을 재배하는 강성훈(63)씨는 “지난해 면세유 5만ℓ를 사용해 약 5000만원을 썼는데 지금은 두 배 가까이 올라 1억원이 들 판”이라며 “이대로라면 귤을 팔아도 남는 게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귤 품질이 좋은 가온 재배(난방 시설 활용)를 포기하고 비, 바람만 막는 비가림 재배로 바꿔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 농업은 시설하우스 중심 구조로 등유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농협 주유소 전체 유류 판매량 10만 3933㎘ 가운데 등유는 3만 5990㎘로 34.6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58.60%(2만 1084㎘)는 시설하우스 등 영농 현장에서 사용하는 면세유였다. 이에 농협은 농가 부담 완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에 나섰다. 면세유 할인 지원에 250억원을 투입하고 농협 주유소 할인에 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오는 13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농협 주유소에서 NH농협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ℓ당 200원 캐시백 할인도 제공한다. 제주도 역시 특별 물가안정대책 상황실을 가동하고 주유소 가격 공개와 담합 신고센터 운영 등 유가 안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유가는 도민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문제”라며 “소비자와 소상공인 양쪽의 부담을 균형 있게 살피며 완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이기적 선택인가, 합리적 반응인가… ‘무자녀’ 보도의 두 얼굴

    이기적 선택인가, 합리적 반응인가… ‘무자녀’ 보도의 두 얼굴

    미디어가 무자녀 가정을 어떻게 묘사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낙인이 형성되거나 제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우메오대, 룬드대, 한국 서울대·고려대, 인도 뭄바이 국제 인구과학 연구소, 탄자니아 음줌베대, 음줌베 발전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정상’ 또는 ‘특이’로 나눌 수 있는 서사 형성에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주목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보건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국제 공중보건학’ 3월 12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86개국에서 13개 언어로 작성된 101개 매체에 실린 무자녀 관련 뉴스 기사 131건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분석 결과, 기사들은 부정적, 긍정적 2가지 프레임으로 나뉘었으며, ▲국가에 대한 의무 위반 ▲이기적이고 비도덕적 선택 ▲노년의 후회와 고독 ▲개인의 정당한 선택 ▲기후·경제 위기에 대한 합리적 반응 등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국가에 대한 의무 위반은 여성에게 애국적 의무로 출산을 촉구하고 모성을 전통적 성 역할과 연결 짓는 내용이었고, 이기적·비도덕적 선택은 자발적 무자녀 가정, 특히 여성을 이기적이고 비도덕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했다. 노년의 후회와 고독 프레임은 후회, 외로움, 불확실성 등 노년기의 사회적, 정서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개인의 정당한 선택은 부모가 된다는 것 이외에서 삶의 충족감과 행복을 재정의하며 지배적 서사에 저항하는 개인의 목소리를 담았으며, 외부 위기에 대한 합리적 반응은 기후변화, 전쟁, 경제적 불안정, 젠더 불평등 같은 불안 요소들이 출산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등 생식 결정에서 개인적 주체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한국 미디어는 무자녀 선택에 대해 ‘외부 위기에 대한 합리적 반응’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율리아 슈뢰더스 우메오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디어가 인구 정책 현실을 반영하기보다는 특정 견해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고 구조적 불균형과 사회적 배제를 영속시킬 수 있는 서사를 구성하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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