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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의 파수꾼’ 해경… 연말까지 599명 충원한다

    ‘바다의 파수꾼’ 해경… 연말까지 599명 충원한다

    올 상반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 어선은 하루 평균 42척.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26척(61%)이나 늘었다. 중국 어선들의 횡포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지만 이를 단속할 해양경찰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올 들어 세 번째 해경 채용이 시작됐다. 간부 후보, 함정요원, 특임(구조) 등 11개 분야 599명을 뽑는다. 이번 채용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것으로 수험생들에겐 다시 없을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해경은 이번 채용의 목적을 ‘현장 중심의 인력 확보’라고 밝혔다. 다음달 5일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실기·체력검정 등 분야별 전형 과정을 거쳐 오는 12월 24일 최종 합격자가 나온다. 이번 해경 채용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무엇일까.●올해 최대 규모… 함정요원이 절반인 311명 10일 해경에 따르면 채용 인원(599명)의 절반 이상(311명)을 함정요원으로 뽑는다. 함정요원은 실제로 배를 타는 사람이다. 현장을 중심으로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해경의 취지와 가장 부합하는 직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거나 해상에서 조난당한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되는 요원들이다. 아무나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경은 함정요원 채용에 별도로 자격 요건을 두고 있다. 해경 소속 의무경찰로 만기 전역한 사람, 해기사(항해사·기관사) 5급 이상 자격증이 있는 사람, 해군에서 부사관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이 3년 이상 있는 사람 등이다. 해경 의무경찰은 20세 이상 30세 미만인 사람을 뽑지만 해기사나 부사관 출신은 40세까지 지원할 수 있다. 다만 부사관 출신은 퇴직한 뒤 3년이 지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들은 필기에서 필수과목 3개(해사영어·해사법규·해양경찰학개론)와 선택과목 2개(항해술·기관술) 중 하나를 골라 시험을 치른다. 경력이 없는 사람도 아직 좌절하긴 이르다. 별도의 경력이 없어도 충분히 해경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일반공채 직렬에 지원하면 된다. 채용 인원은 150명으로 함정요원보다는 적지만 ‘18세 이상 40세 이하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기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린다. 필기시험 과목은 함정요원과는 조금 다르다. 필수과목 2개(한국사·영어)와 선택과목(해양경찰학개론·형법·형사소송법·해사법규·국어·수학·사회·과학) 중 3과목을 선택한다. 공무원시험에서 수학·사회·과학 등 고교과목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해경 채용에서는 아직 유지되고 있으니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규모 적은 특임직렬 ‘잠수 능통한 사람’ 명시 함정요원과 일반공채보다는 규모가 적지만 특임(구조) 직렬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채용에서 특임(구조) 직렬은 51명을 뽑는다. 실제로 바닷속에 들어가서 구조활동을 펼치는 사람들이다. 지원 자격에서도 ‘잠수에 능통한 사람이어야 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수상구조사·잠수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 수영·스킨스쿠버 등 전문스포츠지도사(2급) 이상의 자격증 또는 생활스포츠지도사(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해병수색대나 해군특수전전단(UDT) 등 특수부대에서 18개월 이상 근무한 경력으로도 지원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해양스포츠·체육·레저학과나 체육학·체육교육학 등 체육과 관련된 학과에서 받은 학사학위도 자격 요건으로 인정해 준다. 이들은 별도의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대신 혹독한 실기시험을 치른다. 이번 채용에서는 육상 3과목(턱걸이·100m 허들·2㎞ 달리기)과 잠수 1과목(수중 잠수장비 탈·부착), 구조 3과목(입영·구조수영·수영능력) 등 7과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총점의 60% 이상 득점자 중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 예정 인원의 2배수(102명)를 뽑아 다음 전형으로 간다. 이 외에도 해경과 관련된 학과를 졸업해야 지원할 수 있는 해경학과 직렬(20명), 조선공학 학위가 있어야 지원이 가능한 조함 직렬(4명) 등이 있다. 해경은 아직 남성 위주의 조직이다. 그렇다고 여성이 해경에서 활약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해경은 양성평등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조직 내 여성 비율을 늘리고자 일부 직렬에서 여성을 별도 선발하기로 했다. 예정 인원은 총 99명이다. 함정요원과 일반공채에서 여성을 각각 63명, 30명을 채용하는데 이는 직렬별 채용 예정 인원의 20%라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나머지는 경위급인 간부 후보에서 1명, 해경학과에서 5명을 여성으로 충원한다. 나머지 직렬에선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채용한다. ●간부후보생 7급, 9급보다 필기 과목 많아 일반직 공무원으로 7급에 준하는 경위급 해경 채용도 예정됐다. 앞서 함정요원과 일반공채 등은 모두 순경(9급) 채용이고 규모도 압도적으로 많다. 경위급 채용은 규모는 적지만 앞으로 해경을 이끌어 나갈 리더로 성장할 초급 간부들이다. 경위급에서는 간부후보생과 항공조종 직렬로 나뉜다. 간부후보생은 일반공채(순경)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자격 요건이 없다. 21세 이상 40세 이하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간부후보생은 다시 일반직과 해양직으로 나뉜다. 간부후보생은 순경보다 치러야 할 필기시험 과목이 많다. 일반직은 필수과목 7개(한국사·영어·형법·형사소송법·해양경찰학개론·행정법·국제법)를, 해양직은 여기서 국제법을 제외하고 항해학이나 기관학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이들은 다만 순경과 달리 영어과목을 토익(TOEIC) 등 민간시험 성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항공조종에 27명… 3년 비행 경력 필수 항공조종 직렬은 비행기(7명)와 헬리콥터(20명) 조종을 합쳐 27명을 채용한다. 항공조종 직렬은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비행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채용 연령도 23~45세로 간부후보생 등 다른 직렬보다 다소 높다. 사업용조종사, 항공무선통신사, 헬리콥터 조종사 등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비행기 조종은 비행시간이 500시간 이상인 사람, 헬리콥터 조종은 비행시간이 1000시간 이상인 사람이어야 한다. 이들은 모두 최근 3년 이내 비행경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해경에 따르면 이번 채용에서 선발하는 인원들은 함정이나 파출소, 항공단 등 최일선 현장부서에 배치돼 국민의 안전 확보와 해상치안 유지 업무를 수행한다. 최근 시험에 합격한 뒤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새내기 해경들에게 수험생활과 해경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해 최연소(만 19세) 나이로 합격한 울산 해양경찰서 방어진파출소 김선진(20) 순경은 해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함정요원 직렬로 해경이 됐다. 파출소에서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일과 더불어 어선이나 낚싯배 출·입항 신고 접수, 사건 발생 시 현장에 나가서 선박이나 인명을 구조하는 일도 한다. 김 순경은 “공부하는 중간에 불안한 시기가 자주 찾아올 거다. 하지만 공부를 시작한 김에 끝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중에는 더 힘들 수도 있기에 기회가 왔을 때 노를 젓자는 마음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특임(구조) 직렬로 합격한 오윤기(35) 순경은 “실기시험에서 자신이 부족한 종목은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운동해서 보완해야 한다”면서 “필기나 실기에서 최고점을 받아도 인성검사나 면접에서 탈락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골든레이호 日선박 피하려다 전도 가능성… 韓선원 4명 구조중

    골든레이호 日선박 피하려다 전도 가능성… 韓선원 4명 구조중

    美해안경비대 “넘어지기 전 이상 급선회” 탑승자 총 24명중 20명은 긴급구조·탈출 “선체 뚫어 접촉… 4명 전원 선내 생존 확인” 헬기·구조대 투입… “안전한 구출법 모색” 정부 신속대응팀 급파… 김정훈 대표 출국현대글로비스의 대형 자동차 운반선이 미국 남동부 바다 위에서 엎어졌다. 한국인 선원 4명이 아직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현지 구조 당국은 선내에 생존자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선박이 일본 선박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급선회하다가 전도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손가락 다친 한국인 1명 외 부상자 없어 외교부와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골든레이호가 8일(현지시간) 오전 2시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구에서 약 12.6㎞ 떨어진 바다 위에서 엎어졌다. 사고 직후 골든레이호의 선체가 왼쪽으로 80도 기울어졌으며 이후 점점 더 좌현으로 쏠렸다. 사고 발생 24시간 뒤인 9일 오전 2시 현재 선체는 좌현으로 90도까지 기울었다. 사고 지점의 수심은 약 11m다. 구조활동 중인 미 해안경비대(USCG) 찰스턴 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골든레이호는 항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외해로 나아가려다가 전도됐으며, 좌현으로 전도되기 전에 우현으로 크게 기울었다. 사고를 목격한 한 브런즈윅 항구 노동자는 현지 신문 더브런즈윅뉴스에 “두 대의 배는 서로 피해 가려 했지만 문제가 생겼다”면서 “입항하려던 배는 해협을 벗어나 항구로 향했다. 그러나 다른 배 한 대는 분명히 뒤집어졌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입항한 배는 일본 해운사 미쓰이의 대형 선박 에메랄드에이스호다. 현대글로비스는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골든레이호 탑승자 총 24명 가운데 한국인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인 도선사 1명 등 20명이 긴급 대피하거나 구출됐다. 구조된 한국인 6명 중 한명은 손가락을 다쳤고, 이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인 기관사 4명이 아직 배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USCG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구조 요원들이 골든레이호 안에 있는 선원들과 접촉했다”면서 “4명 전원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상태는 모른다”고 올렸다. 이어 “천천히 조심스럽게 (이들을)구출할 계획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USCG 측이 선체에 작은 구멍을 뚫어 선원들과 접촉했고 20~30분 간격으로 선원들에게서 소식을 전해듣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은 사고 초기 화재, 화재로 인한 유독 가스, 조류에 밀려 회전하는 선체 때문에 선내에 진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는 데 난항을 겪었다. 해안경비대가 예인선 2대를 투입해 선체를 안정화하는 작업을 한 뒤 이날 오전 7시부터 구조를 위한 헬리콥터와 인원이 투입됐다. ●사고 당시 기아차 등 4000여대 수출물량 선적 외교부는 9일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미국 현지에 8명으로 구성된 1차 신속 대응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도 사고 직후 현지에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직원 6명을 급파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는 이날 미국으로 긴급 출국했다. 김 대표는 바로 사고 현장으로 가서 신속한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배는 2017년 건조된 7만 1178t급 선박이다. 전장 199.9m, 전폭 35.4m 규모로 자동차 7400여대를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정확한 물적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사고 당시 미국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차량 4000여대를 싣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물량은 없고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가 약 20% 수준이며 대부분 미국 완성차 업체의 수출 물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현대글로비스 선박 두드리자 내부서 반응…정부, 신속대응팀 파견

    현대글로비스 선박 두드리자 내부서 반응…정부, 신속대응팀 파견

    외교부, 신속대응팀 8명 파견 결정선체 내부서 3차례 두드리는 반응 정부가 9일 현대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 호 전도 사고가 발생한 미국 현지에 8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이상진 재외동포영사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외교부 과장급 인사가 이끄는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본부 직원 3명과 미국에 주재하는 해군 무관 등 공관 관계자 5명으로 구성된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신속대응팀 일부는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미국 방문에 필요한 전자비자(ESTA) 발급 문제로 시차를 두고 합류한다. 아직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민 4명에 대한 구조활동은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전담하고, 신속대응팀은 주로 영사 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골든레이호는 지난 8일 오전 1시 4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 40분)쯤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12.6㎞ 떨어진 해상(수심 11m)에서 선체가 좌현으로 80도가량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현재는 기울기가 90도가 됐다. 골든레이호에 타고 있던 24명 중 한국민 6명을 포함한 20명이 구조됐으며, 선내 기관실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민 4명에 대한 구조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관실에 고립된 우리 국민 4명을 구조하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7시 30분) 구조대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체 내 연기 및 화염은 진압된 상태로, 좌현으로 90도 기울어진 선체가 떠밀려 가지 않도록 예인선 2대가 선체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가 8일 오후 6시 13분(한국시간 9일 오전 7시 13분)쯤 기관실 내 고립된 선원들과의 연락을 위해 선체 주위를 돌며 선체를 두드리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선체 내부에서 두드리는 반응이 있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선체를 지속해서 두드리기 위해 구명정이 야간 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조 작업이 끝나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날아다니는 응급실’ 일곱 번째 닥터헬기 24시간 운항 개시

    ‘날아다니는 응급실’ 일곱 번째 닥터헬기 24시간 운항 개시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 7호기가 지난달 말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이를 지원할 경기도 외상체계지원단도 6일 출범했다. 앞서 정부는 일곱 번째 닥터헬기 운용 지역으로 경기도를 선정했으며, 응급환자에게 더 빠르고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닥터헬기 운영 방식을 시범적으로 시행해왔다. 새로운 일곱 번째 닥터헬기는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언제든 출동할 수 있도록 24시간 대기한다. 기존에 운영되던 6개 지역의 닥터헬기는 안전성을 고려해 주간(일출~일몰)에만 운항해왔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야간에 운항하는 방식이 안전하고 효율적인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새 닥터헬기에는 구조대원이 탑승해 구조활동도 병행한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산에서 실족으로 추락한 사고 등으로 중증 외상을 입은 환자에게 닥터헬기가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구조대원의 도움이 필요해서다. 이를 위해 소방본부 구조대원 6명이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인 아주대학교 병원에 파견돼 상시 대기하다가 구조 활동이 필요하면 함께 탑승해 출동한다. 헬기 규모도 더 커졌다. 일곱 번째 닥터헬기는 기존 기종보다 크고 더 멀리 운항할 수 대형헬기(H225)다. 운항거리가 838㎞에 달해 야간에 발생한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응급환자를 한 번에 6명 이상 이송할 수 있다. 복지부는 ‘H225’기종을 우선 도입했고, 앞으로 준비되는 대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생산하는 수리온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닥터헬기가 배치된 지역은 경기도(아주대병원)를 포함해 인천시(가천대길병원), 전남(목포한국병원), 강원도(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경북(안동병원), 충남(단국대병원), 전북(원광대병원) 등이다. 2011년 9월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지난달 말까지 약 9000번 출동해 누적환자 8300여 명을 이송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62일간 매일 다뉴브강 샅샅이 뒤졌는데…한 분 못 찾아 송구”

    “62일간 매일 다뉴브강 샅샅이 뒤졌는데…한 분 못 찾아 송구”

    물살 거세고 물 흐려서 수색 작업 애먹어 육상 수색 땐 진흙밭·모기떼·수풀과 전쟁 시신 수습 후유증… 장기간 심리치료 필요 헝가리팀 적극 협력… 제공 정보 큰 도움 피해자측 “국민·수색자·정부 등에 감사”“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사고가 발생한 뒤 62일간 1진과 2진 대원 24명이 하루도 쉬지 않고 현장을 지키며 다뉴브강 200여㎞ 구간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실종자 시신을 수습했을 때는 마음이 벅찼지만 아직 못 찾은 한 분을 생각하면 송구스럽고 안타깝습니다.”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됐던 소방청 국제구조대원들은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실종자 한 명을 끝내 수습하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고 다음날인 5월 3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사고 현장으로 직행했다. 1진(12명)은 6월 25일까지, 2진(12명)은 6월 24일~7월 30일 수색 활동을 벌였다. 수상수색 410회, 수중수색 14회, 헬기수색 86회를 진행해 시신 18구를 인양했다. 부다페스트에 파견된 구조대원들은 국내외 대형 사고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그럼에도 다뉴브강 수색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1진 대장인 부창용 소방령은 “그간 경험한 여러 수중사고 중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사고 직후 다뉴브강은 (집중호우로) 24시간 내내 물살이 거셌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알프스산에서 눈 녹은 물이 내려와 탁도도 가장 나빴다”고 설명했다. 육상 수색작업을 할 때는 진흙밭과 모기떼, 수풀과의 전쟁을 치렀다. 2진 대장 김승룡 소방정은 “강가에 수풀이 많아 모기떼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극성이었다. 온몸에 모기퇴치제를 발라도 소용이 없어 지금까지도 물린 자국이 흉터처럼 남아 있다”고 말했다. 1진 대원 김성욱 소방위는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때 선체 안 시신을 운구했다. 여섯 살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올 때 가장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대원들은 헝가리 구조팀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했다. 김 소방정은 “헝가리 구조팀은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이었다. 협력시스템도 체계적이었다”면서 “헝가리 수색팀이 아침마다 수색 구간의 특성과 당일 임무 등을 상세하게 제공했다. 수색 중에도 수시로 우리와 정보를 공유해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부 소방령은 “헝가리 측에서 구조활동에 참여한 우리 대원들에게 표창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거절했다. 실종자를 다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에게 감사패를 보내 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장기간 사고 현장을 지킨 데 따른 정신적 후유증을 장기적으로 살펴 달라고 요청했다. 김승룡 소방정은 “시신을 수습할 때 경험한 후각적 기억 등이 지금도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로 생각보다 오래 남아 있다”며 “임무 수행 뒤 받은 4박 5일간의 심리치료가 큰 힘이 됐다. 이런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이어져 길게는 퇴직 이후에도 제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피해자 측이 14일 “지켜봐 주셨던 국민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현구 피해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대한변호사협회와의 법률지원 업무협약(MOU)에서 “현지에서 수색하신 분들과 정부 관계자, 여행사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트럼프, 9·11 구조대원들에게 “나도 곁에 있었다”는데 실제는

    트럼프, 9·11 구조대원들에게 “나도 곁에 있었다”는데 실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2001년 ‘9·11 테러’ 후유증을 겪고 있는 당시 긴급 구조요원들 앞에서 “나는 긴급 구조요원은 아니었지만 그 자리에서 당신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CNN은 “트럼프가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했는지 믿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당시 행적을 전했다.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2001년 9월 11일 WWORTV 인터뷰에서 ‘트럼프빌딩’이라고도 불리는 자신의 40월스트리트빌딩에 대해 “실제로 뉴욕 맨해튼 시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었고, 실제로 세계무역센터 이전에 가장 높았다”면서 “세계무역센터가 건설됐을 때, 40월스트리트는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됐는데, 이제 가장 높은 빌딩이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테러 공격으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일을 자신의 빌딩이 다시 맨해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는 얘기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현장에서 복구·정화 작업을 도왔다는 점을 자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버펄로 연설에서도 “나는 그 곳에 있었고 나는 보았고 조금 도와줬지만 나는 당신들에게 (구조활동을 벌인) 그들이 정말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은 폴리티코를 인용해 “2001년 9월 11일 트럼프는 펼쳐지는 일들을 ‘그라운드제로’에서 수마일 떨어진 트럼프타워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과 집)에서 지켜보는 방관자였다”고 지적했다. CNN은 그가 테러 직후 온갖 언론과 인터뷰하기에 바빴으며 9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는 “머리에 흐트러짐이 없으며 흠잡을 데 없이 검은 양복에 흰 셔츠와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채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아니, 아니. 건물이 없어졌어’라고 말하며 광장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전했다. CNN은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가 이날 전직 구조요원들 앞에서 말한 것을 뒷받침할 근거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못 박힌 고양이 수술 후 회복 중

    전북 군산에서 머리에 못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박힌 채 거리를 배회하던 고양이 ‘모시’가 구조됐다. 23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군산 신풍동에서 동물단체 등이 포획용 틀을 이용해 모시를 잡는 데 성공했다. 구조활동에 나선 지 20여일 만이다. 모시는 물체가 한쪽 눈과 머리를 관통해 눈의 기능이 상실된 상태였다. 모시는 광주광역시의 한 동물메디컬센터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머리에 박힌 물체는 애초 못으로 추정됐으나, 확인 결과 소형 화살촉으로 보인다”며 “학대로 의심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다른 남자 관심보인 여친 때려 사망케 한 20대 항소심서 집유

    다른 남자 관심보인 여친 때려 사망케 한 20대 항소심서 집유

    다른 남자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때려 숨지게 해 실형을 선고받은 20대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형을 받고 석방됐다.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성수)는 4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2)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이번 판결에는 당시 상황과 합의한 점 등이 고려됐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고인이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보면 사랑한 사이였고, 사건 당시 피해자가 정신을 잃자 인공호흡을 하는 등 구조활동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항소심에 이르러 피해자 가족과 합의했고, 가족과 지인들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며 “재범 가능성이 작아 보여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사회에서 학업을 이어갈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8월 20일 오전 5시 30분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거리에서 여자친구 B(21) 씨를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맞아 넘어지면서 계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틀 만에 숨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부마항쟁 피해자 21명, 국가에 첫 집단 손배소

    부마재단, 개별 소송들 조직적 진행 추진 법률구조활동 첫 사업… 21일까지 訴 제기 “고문받아 40년간 사회경제적 피해 막대” 최근 손배소송 2건 1심서 보상 판결 달라 진상규명 따른 ‘소멸시효 시작 시기’ 관건 부마항쟁에 대한 조직적 손해배상소송이 처음으로 제기돼 그동안 피해자와 유족들이 요구했던 진상조사와 재평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부마항쟁 피해자 21명이 부산지방법원과 창원지방법원에 오는 21일까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13일 밝혔다. 그동안 일부 항쟁 관련자들이 개별적으로 소송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많은 관련자가 동시에 조직적으로 추진한 것은 처음이다. 재단 측은 “이번 소송 제기는 부마 재단이 준비한 관련자들에 대한 법률구조 활동 첫 사업”이라면서 “변영철·박미혜 변호사 등 부산·창원 자문변호인 6명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진행한다”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과 관련해 구금되거나 피해를 본 사람은 1500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부마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관련자로 인정된 이는 230명 남짓에 불과하다. 이들은 대부분 긴급조치 9호 위반이나 소요죄 또는 계엄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르거나 구류 처분을 받았다. 고호석 재단 상임이사는 “구금 기간은 짧지만 그동안 당한 혹독한 폭행과 고문 그리고 이후 40년간 받은 사회경제적 피해는 다른 사건 피해자들에 못지않다”면서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부마항쟁 피해자 손해배상소송과 관련해 부산지법과 동부지원에서 진행된 1심 판결 결론이 엇갈렸다. 지난 5월 초 부산지법 민사 6부는 피해자들의 소송을 기각했고, 이어 한 달 뒤에 이뤄진 동부지원 민사 2부 판결은 국가가 2000만원을 피해자에게 배상하라고 했다. 두 재판부가 국가배상 소멸시효 시작 시기를 달리 보면서 발생했다. 재단 관계자는 “동부지원 판결은 원고 자신에 대한 부마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의 진실규명결정일인 2015년 10월 26일을 소멸시효의 기산점으로 보고 원고 청구를 인용한 것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유신 독재에 맞서 일어난 부마항쟁은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과 함께 4대 민주화운동으로 꼽힌다. 학생들이 선도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이끌었는데도 전두환 시대가 이어져 독재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는 이유로 진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헝가리 잠수부 “헉헉거리면서도 다시 들어가는 한국 잠수부 존경”

    헝가리 잠수부 “헉헉거리면서도 다시 들어가는 한국 잠수부 존경”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 중인 사트마리 졸트 잠수 수색 활동가는 4일(현지시간) 수중 상황이 상당히 위험하다면서 “헉헉거리면서도 다시 들어갈 준비를 하는 한국 잠수부가 존경스럽다”라고 말했다. 헝가리 하바리아 재난구조협회 회장이자 잠수 경력 30년 차인 졸트는 침몰 유람선 구조활동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졸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30일 실종자 수색작업을 위해 입수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다뉴브강 수위가 5m를 넘어섰고, 체감적으로 시속 140㎞의 강풍을 맞는 것 같았다. 수중이 너무 혼탁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졸트는 “첫날 60㎏ 무게의 납 잠수복을 입고도 유속에 밀렸다. 유속이 느려졌지만, 여전히 밀린다. 헝가리와 한국 잠수부는 수중에 들어갔지만, 다른 나라에서 파견된 잠수부들은 현장 상황을 보고선 지금까지 잠수하지도 못했다”라고 했다. 현재 헝가리 잠수부 4~5명이 수면에서 지원 활동을 하고, 수중에 한명이 들어갔다 나오면, 다른 잠수부들이 입수하는 방식으로 수색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는 “선체 밖에 있는 것도 위험하다. 선체 안은 가구로 엉켜있고 작은 창문들이 깨져있어 들어가기 위험한 상황으로 파악했다. 우리도 시신을 수습하려는 마음이 간절하고 아픔을 느끼지만,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졸트는 “헝가리 대테러청의 잠수부도 내려가는 도중 중단하고 올라왔는데 한국 잠수부는 헉헉거리면서도 다시 들어갈 준비를 했다. 이렇게까지 마음에서 우러나 일하는 사람들은 처음 본다”라며 한국 잠수부에 대해 존경심을 표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엄격하고 철저한 조사” 요청...희생자 유가족에겐 애도 표명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엄격하고 철저한 조사” 요청...희생자 유가족에겐 애도 표명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사흘째인 31일(현지시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국영 라디오 방송에서 “당국에 엄격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한국인 33명을 태운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와 추돌 후 7초 만에 침몰해 7명이 구조되고 26명이 사망·실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오르반 총리는 국영 라디오에서 “탑승객들이 생존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데에 충격을 받았다. 당국에 엄격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헝가리 경찰은 전날 ‘허블레아니’와 추돌 후 구조활동 없이 그대로 이동하다 인근 선착장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길이 135m의 대형 크루즈선의 이 선장은 길이 27m에 불과한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헝가리 경찰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수위가 높은 데다 조류도 강하고 시야도 좋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구조팀과 함께 이날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페테르 시야트로 헝가리 외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유람선 추돌, 선장 부주의 때문인 듯…시속 12㎞로 항해

    유람선 추돌, 선장 부주의 때문인 듯…시속 12㎞로 항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것은 6.7노트(시속 약 12.4㎞)의 빠른 속도로 뒤따르던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 선장의 부주의 때문으로 보이는 정황이 확인됐다. 31일 세계 선박 위치 정보 사이트 ‘마린 트래픽’을 보면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해 침몰시킨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는 사고가 난 세계협정시(UTC) 기준 29일 오후 7시3분(현지시간 오후 9시 3분)쯤 6.7노트로 항해했다. 마린 트래픽을 통해 분석한 사고 당시의 시긴호의 항적을 보면 시긴호는 사고 발생 약 10분 전 추돌 지점에서 약 1.5㎞ 떨어진 세체니 다리 인근 선착장에 잠시 정박했다. 이후 속도를 높이며 운항하다 허블레아니호를 뒤에서 추돌했다. 시긴호는 길이 135m의 대형 선박으로 최고 속도 8.4노트, 평균 7.2노트로 운항한다. 평소였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속도였지만 30일 종일 내린 비로 유속이 빨라지고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형 크루즈가 빠른 속도로 항해해 유람선을 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야 확보도 평소보다 원활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29일 밤 시긴호의 부주의를 사고 원인으로 보고 우크라이나인 선장 유리이 C.(64)를 구금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시긴호는 사고 직후 구조활동을 하지 않고 이동하다 인근 선착장에 정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태호 외교차관 “구조활동 진전 없어…주변국 협조 약속”

    이태호 외교차관 “구조활동 진전 없어…주변국 협조 약속”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한국인 탑승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피해 상황에 변화가 없어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대리해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워낙 현지 기상 상황이 안 좋고 물살도 세서 구조 활동에 진전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차관은 다만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다뉴브강 하류 인접 국가에 실종자 수색 협조를 요청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긴밀한 협조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 국가정보원, 국무조정실, 국가안보실, 경찰청,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중대본 본부장을 맡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밤 헝가리를 향해 출발했으며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오전 8시)쯤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부다페스트에서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고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사고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 5분쯤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관광객 30명과 가이드·사진작가 3명 등 한국인 33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다. 19명은 현재까지 실종상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헝가리 정부에 구조활동 적극지원 요청

    문 대통령, 헝가리 정부에 구조활동 적극지원 요청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헝가리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로 한국인이 다수 사망한 것과 관련해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47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약 15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오늘 급하게 전화드렸는데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구조활동 지원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 정부는 한국 대표단과 협조할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배 위치를 찾아 인양할 예정이며 잠수부·의료진 200명이 현장에 나가 적극적인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군 해양경찰 소방청 등 해난사고 대응에 경험이 풍부한 최정예 요원들로 구성된 긴급구조대를 파견했다”라며 “실종자 구조는 물론 구조자 치료, 사망자 수습 및 유해송환 등 후속조치들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르반 총리는 “모든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물리적인 구조뿐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 성심껏 돕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다른 선박과 충돌한 뒤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한국인 7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7명은 구조됐지만 한국인 실종자는 19명에 달해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재난 현장에서 반려동물도 잊지 말아주세요

    재난 현장에서 반려동물도 잊지 말아주세요

    # 지난달 19일 강원 춘천 후평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구조활동을 펼치면서 사람뿐만 아니라 고양이 한 마리도 구조했다. 연기를 마신 고양이는 숨을 쉬지 못했다. 고양이 심폐소생술 경험이 있던 소방관이 나섰다. 그가 고양이를 어루만지자 고양이는 이내 숨을 쉬기 시작했다. 소방청은 재난 현장에서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적절한 구조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일선 소방관들에게 교육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전용 심폐소생술 동영상을 만들고 관련된 지침도 개발한다. 반려동물 구조 사례 등을 참고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소방학교에 반려동물 구조와 관련된 특별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달 초 발생한 강원 산불에서 미처 구조하지 못한 반려동물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은 “재난 현장에서 또 다른 가족인 반려동물의 목숨도 소중히 챙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방청 관계자는 “재난 현장에서 당연히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하겠지만 반려동물 구조에도 정성을 기울이겠다”면서 “재난 현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동물 관련 응급처치 매뉴얼 등을 만들어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도움이 필요합니다” 케어, 강원도 산불 후원 요청에 반응 엇갈려

    “도움이 필요합니다” 케어, 강원도 산불 후원 요청에 반응 엇갈려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가 강원도 산불 화재로 피해 입은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후원 모금을 하고 있어 누리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케어는 지난 5일부터 강원도 산불 화재 피해 현장에서 동물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다친 동물들에게 긴급 도움이 필요하다”며 후원 요청글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와 홈페이지에 올렸다. 케어는 “15여명의 활동가와 함께 강원도 산불 재난 현장에서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구조 후 서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화상과 유독가스를 삼켜 상태가 좋지 않은 동물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구조하고 있다”며 “동물들의 임시보호가 시급하다. 임시보호처가 있다면, 한 마리라도 더 구조할 수 있다. 치료비도 절실하다”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특히 케어는 화재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임신한 소에 대해 “다른 소들이 쇠사슬에 묶여 비명을 지르며 불에 타 죽어가는 동안, 자신의 몸에 불이 붙어 화상의 고통을 당하면서도 필사의 탈출을 감행, 결국 쇠사슬을 끊고 기적적으로 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불에 타 죽은 소들은 보상금이 나오고 아직 죽지 않은 소는 상품성이 없어 도축장을 보내지 않을 것이며, 도태(약물에 의한 사망)가 되어야만 보상을 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케어 측은 소를 농장주로부터 매입해 안전한 곳으로 보낸다는 계획을 밝히며 “농장주는 소를 데려가려면 뱃속 새끼까지 포함해 800만원을 요구하고 있는데, 구출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누리꾼들 일부는 “고생했다”, “감사하다”는 의견과 함께 후원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보냈고,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 아이들 쥐도 새도 모르게 안락사당하고 죽임당하는 것보다 밖에서 떠도는 게 낫다”, “믿음이 사라져서 모금 동참하고 싶다가도 주저하게 된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한편 케어 박소연 대표는 201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한 뒤, 이를 단체 회원들에게 숨긴 채 지속적으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사적인 용도로 후원금을 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월드피플+] 내전 폐허 속 버려진 고양이들 돌보던 남자 그후…

    [월드피플+] 내전 폐허 속 버려진 고양이들 돌보던 남자 그후…

    시리아 내전으로 파괴된 알레포에서 버려진 고양이들을 홀로 돌보던 '집사'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구조 일을 시작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알레포의 캣맨이 돌아왔다'는 기사를 통해 어린이와 고양이 구조에 나선 한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3년 전인 지난 2016년 처음 언론에 보도돼 큰 감동을 안긴 사연의 주인공은 모하마드 알잘릴. 그는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매일 아침 전쟁통에 버려진 100여 마리의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구조활동을 펴왔다. 보도에 따르면 구급차 운전사 출신인 모하마드는 전쟁통 속에서 사람이 아닌 동물을 돕는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도 받았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난 사람과 동물 모두 똑같이 중요한 생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남겨진 고양이 모두가 고통받고 있으며 모두 동정받을 만하다”고 밝힌 바 있다.이같은 사연은 2016년 BBC 등 전세계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화제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 보도가 나가고 몇주 후 그가 관리하던 고양이 보호소에 폭탄이 떨어졌고, 모하마드는 180마리에 달하는 고양이의 죽음을 안타깝게 지켜봐야만 했다. 그해 겨울 내전이 격화되자 결국 그는 자신의 차량에 부상당한 시민과 남은 6마리의 고양이를 싣고 터키로 몸을 피했다. 이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그의 소식은 최근들어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시리아로 몰래 들어와 알레포 서쪽 반군 장악 지역인 카프르 나하에 과거보다 더 크고 좋은 고양이 보호소를 세웠기 때문이다.또 그 옆에는 어린이를 위한 보육원과 유치원까지 만들어 무고한 희생자들을 돕기 시작했다. 특히나 이같은 보호소를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은 전세계 '집사'의 모금을 통해 얻어졌다. 모하마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동물을 돕는 것은 나의 의무이자 즐거움"이라면서 "이 일은 하는 사람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와 동물은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들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바로 어른들"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기소방, 119 출동기준 바꿨더니 동물구조활동 절반 줄어

    경기소방, 119 출동기준 바꿨더니 동물구조활동 절반 줄어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지난해 단순한 잠금장치 개방이나 간단한 동물구조의 경우 119 출동을 거부할 수 있도록 출동기준을 변경했더니 동물 관련 구조 건수는 절반가량 줄고 교통사고 구조 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도 소방재난본부가 발표한 ‘2018년도 경기도 구조 활동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20만 1697회 출동해 15만46건을 구조 처리했으며 이를 통해 2만 1599명을 구조했다. 2017년 대비 도내 구조출동은 1만176회(5.3%), 구조 건수 767건(0.5%) 증가했다. 구조 인원은 890명(3.9%) 감소했다. 지난해 구조 건수 1위는 벌집 제거(3만 4208건)로 전체의 22.8%를 기록했다. 이어 교통사고(1만 8416건·12.3%), 동물포획(1만 5488건·10.3%), 화재(1만 4756건·9.8%) 순이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벌집 제거 건수는 3만5577건에서 3만 4208건으로 3.8%, 동물포획은 3만 3331건에서 1만5488건으로 53.5%, 잠금장치 개방은 1만2894건에서 1만1813건으로 8.4% 감소했다. 교통사고 구조 건수는 1만 5441건에서 1만 8416건으로 19.3% 늘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이런 변화의 원인으로 생활안전분야 출동기준 변경을 꼽았다.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2월 생활안전분야 신고가 119에 접수될 경우 재난종합지휘센터가 신고자의 위험 정도를 ▲긴급 ▲잠재적 긴급 ▲비긴급 등 3가지로 판단해 출동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예를 들면 맹견이나 멧돼지, 뱀 등 위해동물이 주택가에 나타나면 소방서에서 출동하지만, 너구리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농수로에 빠지는 등 긴급하지 않은 상황은 의용소방대나 해당 시·군, 민간단체에서 처리하도록 통보하는 식이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2017년의 경우 전체 구조 건수 중 동물 관련 출동 건수가 46%였지만 지난해는 33.1%로 큰 폭으로 줄었다”며 “생활안전분야의 잦은 출동 요청으로 구조나 화재 활동이 방해받는 사례가 발생해 출동기준을 바꾼 것인데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도내 구조현황을 하루 기준으로 보면 매일 552회 출동해 59명을 구조한 것으로, 이는 2.6분마다 출동해 24분마다 1명을 구조한 것이다. 또 10년 전인 2009년 구조 건수인 5만859건과 비교하면 195%가 증가한 것으로, 해마다 지속해서 13.2%씩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이 구조 출동한 소방관서는 도농복합지역으로 벌집 제거와 동물구조가 많은 용인소방서(9559회)였고 이어 화성소방서(9317회), 수원소방서(8631회), 남양주소방서(8348회) 순이었다. 월별로는 벌들이 기승을 부리는 7∼9월(합계 37%)이, 요일별 구조 인원은 토요일과 일요일(합계 30%)이, 성별로는 남성이 1만 2569건(59%)으로 여성보다 많았다. 출동부터 현장 도착까지의 5분 도착률은 3만 7138회(21.6%)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특수대응단, 수난구조대 등 총 902명의 구조대원이 구조 활동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안전의 외주화·여전한 관료주의…‘제2 세월호’ 참사 또 부른다

    안전의 외주화·여전한 관료주의…‘제2 세월호’ 참사 또 부른다

    세월호 참사를 낳은 구조적인 원인은 무엇이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이재은(이하 이)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노동 유연화’를 주목했다.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는 안전 분야에서조차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을 썼고 여기서 비롯된 책임성 약화가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노진철(이하 노)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관료주의’를 비판했다. 겹겹이 쌓인 재난대응조직 구조에서 현장 지휘관의 권한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보고가 우선인 분위기에서 적절한 현장 대응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총평 →세월호 참사에 대해 총평을 내린다면. -이 전형적인 ‘임계사고’(臨界事故·정상 상태를 넘어 제어불능 상태에 빠져 발생한 사고)라고 볼 수 있다. 세월호는 1994년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만들어져 일본에서 18년 동안 운항했다. 2012년 10월 국내로 들어왔고 2015년 3월 인천에서 처음 운항이 시작됐다. 노후 선박의 운항이라는 근본적인 취약성에 더해 무리한 개조, 증축, 과적, 화물 고박 미비 등 불법 관행들이 중첩된 것이다. 단순한 침몰사고로 끝날 수 있었는데 이것이 대형 참사로 이어진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재난구조사령탑이 부재한 탓에 구조 과정에 혼선이 빚어졌다. 당시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해경 관료의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구조 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았다. 선박이 전복된 위기 속에서 선원들의 대응 조치는 하나도 없었다. 자신만 살겠다며 가장 먼저 탈출한 이기주의, 엉뚱한 제주해상교통관제센터로 연락을 취한 조난신고, 승객을 헷갈리게 한 안내방송 등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사고 당시 초동 대처는. -이 적절한 조치만 있었다면 세월호 승객 전원을 구할 수 있었을 거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배가 기울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기어오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선장과 선원이 먼저 도망치지 않고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갑판 위로 대피시켰다면 쉽게 구조할 수 있었다. 이들이 이토록 무책임했던 이유가 비정규직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월급 270만원을 받는 1년 계약직 선장뿐만 아니라 갑판부, 기관부 선원 17명 중 12명이 4~12개월짜리 단기 계약직이었다. 임금도 다른 해운사에 비해 20~30% 적었다. 선원들의 높은 소속감과 책임감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제대로 된 해양사고 안전 교육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안내방송을 담당한 승무원도 선박 사고 시 탈출요령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정부 대응 →정부의 대응은 어땠나. -이 무능했다. 안전행정부는 재난 대응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했다. 언론 브리핑에만 집중해 1시간 간격으로 6회나 진행했다.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구조자 숫자를 집계하기도 했다. 오후 2시쯤엔 구조자가 368명이라고 발표했다가 오후 4시 30분엔 164명으로 정정하는 등 불신을 초래했다. 공을 세우려다가 망신을 당한 것이다. 해경도 마찬가지다. 구조 성과가 명확하게 드러날 땐 언론보도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렸다. 실제 동원되고 있는 구조 인원과 장비를 부풀렸고 구조된 인원만을 강조하는 등 해경의 업적만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민간구조업체인 ‘언딘’과 민간 잠수부와의 관계에서도 구조 초기에 해경은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구조를 하기보다는 구조에 대한 책임을 민간에 떠넘기려는 행태를 보였다. 자신들의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관료들은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마련된 대책의 실효성은. -이 4개 권역별 119특수구조대, 해난사고 대비 특수구조대 등 재난 대응 현장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역량이 강화됐는지는 의문이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장비, 부족한 인력 상황은 여전하다. 안전위험요소를 고의적으로 무시하다가 사고가 터져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 수준의 형사처벌과 손해배상으로는 기업 경영진과 시설관리 책임자들의 책임의식을 높일 수 없다. 거주지역 주변의 위험정보를 시민들이 알 방법도 부족하다. 위험을 감지한 현장 작업자들이 작업 중지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도 미약하다. 공익제보 여건도 충분치 않다. 정부의 정책기조에서 안전은 여전히 뒷전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 안전대책이 많이 제시됐다. 대부분 실현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보완 대책 →보완돼야 할 점은. -이 안전 분야에서 노동의 비정규직화 문제가 있다. 안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갑판, 기관부의 70%가 비정규직이었다. 위급 상황에 대응하는 데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던 것이다. 노동 유연화라는 미명 아래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분야에서도 비정규직으로 쓰면서 전문성 부족과 미흡한 상황 대처, 책임감 부재를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비정규직 인력 활용으로 선박 운항 비용을 낮출 순 있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일에서도 외주화, 비정규직화로 불안정한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 안전점검 기관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해양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수다. 하지만 이를 맡은 대부분의 기관에 해양 분야 전직 공무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해피아’다. 이들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쥐고 있다. 한국해운조합은 해운사들이 회비를 내서 만든 이익단체다. 이 기관이 안전관리를 하는 것은 처음부터 모순이다. 퇴직 공무원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해운사의 사적 이익에 기여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로비 등의 문제점이 확인된 바 있다. →세월호 참사의 궁극적인 원인과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다면. -이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노선이다. 이런 경제적 가치판단이 최우선되는 것의 연장선에서 선박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하겠다. 근로자의 노동 환경을 열악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안전에 투자하는 비용도 줄였다. 사익을 추구하는 회사의 가치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것은 생명의 가치보다 경제논리와 효율을 더 앞세웠기 때문이다. 재난관리는 단순히 명령, 지시, 통제의 방식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재난의 원인이 국민의 안전의식 부재도 아니다. 국가 차원에서 ‘안전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위기관리 정책과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 →세월호 참사 당시 재난대응체계가 무너진 이유는. -노 7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목포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조기 사고 파악에 실패했으며 사고 발생 직후 선장과 선원이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 해경은 무능력하고 무책임했으며 수색 과정에서 해군, 민간기구와 불협화음도 냈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재난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해양재난에 무지한 고위공무원만 잔뜩 있는 중대본이 컨트롤타워 기능을 했다. 권력자에게 지향된 현장 공무원들의 보고 우선 관행과 보신주의가 한꺼번에 작동해 초동 대처에서 재난대응체계를 무력화시켰다.컨트롤타워 →사고 당시 컨트롤타워 역할은 어땠나. -노 최상위 권력자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전형적인 관료주의가 문제였다. 중대본과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에서 다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지역사고수습본부, 지역긴급구조통제단으로 이어지는 서열 위주의 재난대응조직 편제로는 현실 재난에 무력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앙정부가 임의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를 만들어 스스로 중대본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마비시키기까지 했다. 긴급한 수색 활동 중에는 보고와 지시의 위계구조가 길면 길수록 결정이 더 지연된다. 구조에 치명적인 장애가 되는 것이다. 현장 지휘관들이 현장에 없는 상관의 지시를 기다리게 되면서 지휘·통제권이 무력화됐다. 각 본부 단위에서 공무원들이 보고와 의전에 동원되는 동안 구조활동은 뒷전으로 밀렸다. →사고 이후 우리 정부의 모습은. -노 박근혜 정부는 처음부터 사고조사위원회 구성을 방해했다. 사고 후 1년 4개월이 지난 2015년 8월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비로소 발족했지만 정부는 사고 원인과 경과, 정부의 대응조치에 대한 조사위의 조사를 막았다. 핵심 정보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거나 적극적으로 은폐하는 등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2016년 6월 30일 정부가 조사위 활동을 강제종료시키는 바람에 보고서조차 내놓지 못했다. 재난에 대한 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정부의 태도는 우리 사회를 유사한 재난이 또다시 발생하는 사회, 학습하지 못하는 사회로 만든다. 대안 →재난 수습 과정에서 놓친 부분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노 재난 발생 초기부터 피해자들에 대한 언론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 이들에 대한 인간적 존엄성과 자유, 사적 내용의 비밀을 보장해야 한다. 재난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적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이들이 기초적인 위생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쉼터 등 공간이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 재난 이전의 일상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이나 과세, 보험관계 등 행정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법률 자문 등도 필요하겠다.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과 대안은. -노 재난관리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막는 근본적인 원인은 국가에 대한 낮은 신뢰 수준에 있다.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국가 신뢰도는 하락한다. 반대로 재난관리체계에 대한 불신은 높아진다. 궁극적으로 국가가 모든 재난을 법과 제도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상징적인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때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은 필수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도 재난관리의 주체로 나설 필요가 있다. 정보를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통해 정부는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참사 5주기를 앞둔 세월호가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 서울시가 침몰의 진상 규명을 위해 2014년 7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들어선 천막을 걷어내고 이곳에 세월호 추모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적 참사를 기억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여론 수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발생 이후 1763일이 흐른 지금도 세월호라는 글자가 뉴스를 장식하는 것은 대응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미수습자를 포함한 사망자 304명 모두를 구했을지도 모른다는 깊은 아쉬움에서 비롯된다. 국가는 대형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구할 수 있는가. 세월호 사건이 우리에게 던진 물음이다. 침몰의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은 지난해 발간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종합보고서’로 이어졌다. 왜 사고가 났고, 어떻게 가라앉았나.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까. 11일 참담했던 그날의 기억을 되짚는 이유는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다.전복 ●와르르 무너진 화물에 결국 넘어진 세월호 2014년 4월 15일. 세월호 침몰 사고 전날 밤 배 위에선 불꽃놀이가 한창이었다. 제주도 수학여행에 들뜬 아이들은 쉽사리 잠들지 않았다. 이렇게 배는 전남 진도 해역에 도착했고, 날이 밝아 왔다. 16일 오전 8시 49분. 세월호의 뱃머리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았다. 배는 기우뚱하더니 이윽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물살이 거칠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 진입한 지 20분. 조타수가 병풍도 인근 수역에서 제주도를 향해 뱃머리를 돌린 것이지만 배가 넘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넘어지고 그대로 가라앉은 세월호가 2017년 4월 11일 참사 1091일 만에 육지로 인양됐고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타기 펌프 유압장치인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된 상태로 발견된 것. 키는 배의 방향을 조종하고 솔레노이드 밸브는 그 키가 움직이도록 압력을 가한다. 밸브 고착으로 배를 돌릴 때 키에 작용한 압력이 조타수가 입력한 수치보다 훨씬 커졌고 이것이 세월호가 넘어진 최초의 계기가 됐다. 다만 이에 대해서 선조위 전체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어쨌든 넘어진 세월호는 영영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정상적인 배는 기울어져도 이내 평형상태로 돌아온다. 기울어진 배가 다시 돌아오려는 성질을 수치화한 ‘복원성수치’(GoM)라는 게 있는데 선조위 일부 위원들은 “세월호의 복원성수치가 출항 때부터 낮았기 때문에 되돌아오지 못했다”(내인설)고 주장한다. 이에 “복원성수치가 낮은 것만이 배가 전복된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열린안)고 주장하는 위원들도 있어 결국 보고서는 둘로 나뉘어 쓰였다. 이견에도 불구하고 공통으로 인정되는 사실은 배에 실린 철근 등 무거운 화물들이 제대로 묶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월호가 20도쯤 기울었을 때 화물들은 굉음을 내며 배의 왼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무게중심이 쏠린 세월호는 결국 완전히 평형상태를 잃었고 1시간 40분 만에 130도까지 기울었다. 결국 세월호는 뱃머리 일부를 제외하고 전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속수무책 ●완전히 열려 있던 세월호 배가 넘어진 지 1시간쯤 지났을 때부터 안으로 물이 새기 시작했다. 완전히 기울었을 때 선내 갑판 두 곳은 완전히 침수된 상태였다. 밀려든 바닷물은 세월호를 바다 밑으로 끌어당겼다. 무척 빠른 속도였다. 선조위는 세월호가 침몰 당시 완전히 열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대부분 선박에는 ‘수밀문’이 있다.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문이다. 한국선급 지침에 따르면 수밀문은 배가 정박했을 때만 열어두게 돼 있다. 출항할 땐 반드시 닫아야 한다. 통상 항해 중 열어둘 때도 있지만 반드시 조건이 붙는다. 비상 상황에서 원격으로 폐쇄할 수 있어야 한다. 세월호의 모든 수밀문은 열려 있었고 배가 전복됐을 때도 닫히지 않았다. 아무도 닫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다. 속수무책 밀려든 바닷물은 배 안을 자유로이 흘러다녔다. 선조위 조사 결과 수밀문뿐만 아니라 배 안에 있는 맨홀도 모두 열린 상태였다. 박기호 당시 세월호 기관장은 선조위 조사에서 “(맨홀을) 닫아둔 상태로 운항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가 가라앉는 상황에서만큼은 수밀문과 맨홀을 닫아야 했다. 세월호 선원들의 생각은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그저 도망치기 바빴다. 바다 위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세월호는 무방비 상태였다. 이렇듯 안일한 관행에서 비롯된 순간적인 판단 부재는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돌아왔다. 세월호가 만약 닫힌 상태였다면 어땠을까. 선조위가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에 시뮬레이션을 맡긴 결과 수밀문이 닫힌 세월호는 기울기가 65도에서 머무르며 오랜 시간 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촌각을 다투는 구조 현장에서 다만 몇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능 ●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배 위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승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게 선원들의 임무다. 총지휘자인 선장은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며 필요하다면 퇴선 명령을 내려야 한다. 이준석 당시 세월호 선장에게 그런 의무감은 없었다. 오전 9시 45분. 이 선장은 세월호를 뒤로하고 도주했다. 배 안에 있던 강혜성 사무원은 10번 넘게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승객들에게 방송했다. 방송을 그대로 믿은 사람들은 결국 희생됐다. 세월호 선원들은 구호 활동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배가 침몰하는데도 구명 뗏목을 투하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은 이 선장은 “깜빡했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손지태 당시 세월호 1등기관사는 비상사태에서 배 우현에 있는 ‘슈터’를 내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그는 슈터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슈터는 갑판에서 바다로 승객을 대피시키는 장치다. 해양경찰은 우왕좌왕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에선 세월호와 교신하면서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세월호가 가라앉는 상황을 인지했으면 직접 퇴선 지시를 내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 세월호가 50도쯤 기울어진 오전 9시 34분에 해경 경비정인 ‘123정’이 도착했다. 현장에서도 해경의 무능함은 반복됐다. 김경일 당시 123정장은 세월호에 사람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퇴선 방송은 하지 않았다. 김 정장은 “방송이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들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면 직접 대원들과 배 안으로 진입해서 구조활동을 펼쳐야 했지만 김 정장은 그러지도 않았다. 부실한 구조 활동에 책임이 있는 그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트라우마 ● 무엇이 바뀌었나 우리 사회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재난관리체계는 전반적인 변화를 겪었다. 해양사고 분야로만 좁히면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2015년 신설된 해경 동·서해지역대를 2017년 해양특수구조본부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여객선 안전 관리·감독 강화 차원에서 카페리(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여객선) 선령을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했다. 과적을 차단하고자 여객과 화물에 대한 전자발권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객선 운항관리 업무도 민간에서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이관했다. 선박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해사안전감독관 제도도 새로 만들었다. 비상 상황에서 승객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항해 중엔 선원이 반드시 제복을 착용하도록 했다. 선박 안전규정을 위반했을 때 제재도 강화해 과징금을 최대 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고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다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사업자에 대한 ‘영구적 결격제도’도 도입했다. 선장·선원이 구조를 하지 않아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처벌도 5년 이하의 징역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받도록 법을 바꿨다. 내항여객선 관리 주체도 해경에서 해양수산부로 1997년 이후 20년 만에 환원됐다. 정부 조직도 대폭 손질됐다. 무능한 구조 활동으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는 해경은 특히 부침을 겪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재난 주무부처인 당시 안전행정부는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로 쪼개졌고 해경은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해수부 외청으로 부활했다. 이때 국민안전처도 다시 합쳐져 지금의 행정안전부로 거듭났다. 인력도 꾸준히 늘었다. 해경에 따르면 현원 기준 해경 인력은 2013년엔 8499명이었지만 지난해 11월 1만 56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해경은 지난해 기준 762명 수준인 구조 전문 인력을 2020년 1154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해경은 현재 구조현장에 투입할 대형 헬기 2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8년 총 5대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엔 잠수지원함도 1척 사들여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 배치하기도 했다. 지향점 ●같은 아픔 겪은 스웨덴은 세월호 참사 이후로도 해양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1년 뒤인 2015년 2740척의 배에서 해양사고가 발생했으나 지난해엔 3434척까지 많아졌다. 인명 피해는 지난해 총 89건으로 56명이 사망했고 33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기준 어선 사고가 1937건(56.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화재·침수·좌초 사고가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세월호 이후 대표적인 해양사고로는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2015년·15명 사망·3명 실종),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2017년·15명 사망)가 있으며 지난해에도 ‘완도 근룡호 전복사고’(2월·2명 사망·5명 실종), ‘통영 11제일호 전복사고’(3월·4명 사망·4명 실종), ‘목포 2007연흥호 충돌사고’(4월·3명 사망·3명 실종) 등이 발생했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해양사고 속에서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의 지향점은 어디가 돼야 할까. 전문가들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스웨덴의 사례를 제시한다. 1994년 9월 스웨덴 로로선(컨테이너선) ‘에스토니아호’가 침몰해 탑승객 989명 중 852명이 숨졌다. 사고 발생 3년 뒤 사고조사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사고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도착시각을 지켜야 한다는 선장의 압박감, 선원들의 늦은 대처, 선박설계 오류 등이다. 단순히 개인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을 넘어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스웨덴은 현재까지도 같은 해양사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이다. 조직 내 모든 활동에 안전과 관련된 내용을 반영하면서 구성원들이 안전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한다. 리더인 선장을 비롯해 선원들에게도 사고 상황에서의 리더십을 배양한다. 선박을 설계할 때도 기관실을 이중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격벽을 설치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 자체가 거대한 ‘구명정’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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