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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학·의학 정원 2만명 늘려 대학 ‘인력 미스매치’ 줄인다

    정부가 2020년까지 공학, 의학·약학 등 인력 부족 분야의 대학 정원을 2만명 늘리고, 2022년까지 전체 대학생 수를 16만명 줄이기로 했다. 구조개혁과 구조조정을 병행해 대학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 비중은 2022년까지 전체 고교생의 3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20일 이런 내용의 2016년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육부는 우선 대학 전공과 일자리가 일치하지 않는 이른바 ‘인력 미스매치’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3년 동안 대학에 6000억원을 지원하는 프라임(PRIME)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공학과 의학·약학 등 인력 부족 분야 정원 2만명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요청에 따라 대학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졸업 후 취업과 연계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등 ‘사회 맞춤형 학과’ 정원도 내년까지 3배로 늘린다. 대학생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대학 내 창업 동아리도 현재 4070개에서 올해는 4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교육부는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고교 정원을 줄이더라도 일반고 위주로 감축하고 직업계 고교인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정원은 현재 수준인 33만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2022년에는 전체 고교생 중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 비중이 현재 19%에서 30%로 확대된다. 전국 모든 중학교에 올해부터 도입되는 자유학기제 활동은 생활기록부 등은 물론 고교 입시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향후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목고 입시에 활용될 경우 중요도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4가지 중국의 아킬레스건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저치인 6.9%를 기록하면서 ‘세계의 엔진’이 식어 가고 있음이 입증됐다. 중국 경제가 직면한 4대 위기를 분석했다. 1. 신뢰 위기 시진핑 ‘만기친람’ 투명경제엔 毒… 통계 마사지 의혹 지난 18일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측과 ‘핫라인’ 통화를 했다. 그런데 이날 카운터파트는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인 왕양(汪洋)이 아니라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류허(劉鶴)였다. 류 주심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개념을 설계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경제 브레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핫라인 변경은 시 주석이 경제 전반을 다 챙기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FT의 해석이 맞다면 경제 책임자인 국무원 총리 리커창(李克强)의 자리는 더 위축된 셈이다. 하지만 시진핑의 ‘만기친람’(온갖 일을 임금이 친히 보살핌)은 투명성이 생명인 경제에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최고 권력자 보위를 위해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숨겨야 할 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과거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내 관도 준비돼 있다”며 구조조정 정책을 밀어붙이는 등 경제에 관한 한 전권을 행사했다. 환율이 춤을 추고 주가가 폭락해도 당국은 “우리 경제는 합리적 구간에서 운용되고 있다”는 앵무새 발언만 한다. 경제 운용이 불투명하니 국가 통계는 늘 ‘마사지’ 의혹을 받는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통계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뿐이다. 정부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경제 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회사 마킷이 공동으로 발표하기 때문이다. 2. 기업 줄도산 위기 철강·조선 등 ‘공급 측 개혁’… 300만 실업자 발생 우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의 최대 목표를 ‘공급 측 개혁’으로 잡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 설비가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정부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부실기업 정리는 대량 해고 사태를 부른다. 지난 12일 신화통신이 보도한 중국국제금융공사의 보고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철강·석탄·조선 등 생산능력 과잉 업종이 20~30% 감산에 나서면 300만명의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과잉 문제를 해소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경제구조를 변화시키기도 전에 기업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 신용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기업 도산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달 오주조선이 국유 조선사로는 처음으로 파산을 신청했고, 중국 2위 철강사인 우한강철은 6000명 감원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조선업계 신규 수주 물량은 2319만t(적재중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9.1% 급감했다.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2700여개 기업 가운데 순익이 3년 연속 마이너스인 좀비기업은 전체의 10%에 가까운 266개다. 이들의 부채 총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조 6000억 위안(약 290조 4000억원)에 이른다. 3. 통화정책 위기 위안화 방어하려다 주가 폭락… 1000억弗 자본만 유출 지난 12일 홍콩 자본시장에서는 처절한 ‘환율 전쟁’이 벌어졌다. 위안화 가치를 더 끌어내리려는 글로벌 헤지펀드들과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인민은행 간의 전쟁이었다. 헤지펀드들은 역외시장인 홍콩에서 위안화를 투매해 가치를 끌어내린 뒤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상하이 역내시장에서 차익을 얻고 있었다. 인민은행은 막대한 외환보유액(달러)을 홍콩 시장에 풀어 위안화를 싹쓸이했다. 환율 전쟁은 인민은행의 승리로 끝났지만 기업으로 흘러들어 가야 할 달러는 환율 방어에 소진됐다. 더욱이 중국은 지난해 말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통화바스켓에 포함된 이후 강세 조짐을 보이자 수출 증대를 위해 위안화 고시 가격을 낮게 책정, 약세를 유도했다. 하지만 환율이 급등하자 불과 2~3주 만에 위안화 방어에 나서는 모순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폭락했고 1000억 달러가 넘는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과 위안화 방어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경기 둔화를 막고 기업과 가계의 부채 부담을 줄이려면 환율을 올리고 금리는 내려야 하지만,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이 같은 카드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4. 디플레 위기 소비자물가지수 1.4% 머물고 생산자물가 46개월째 추락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나 되는 중국이 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현상인 디플레이션 수렁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한 비약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속사정과 글로벌 경제를 살펴보면 디플레 위기로 점점 빠져들어가는 것은 분명하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1.4% 상승하는 데 그쳐 정부 목표치인 3%를 크게 밑돌았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공장의 출고가를 나타내는 생산자 물가지수(PPI)의 하락이다. 지난달 이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9%를 기록했다. 2013년 3월 이후 46개월째 떨어져 공급 측면에선 이미 디플레가 진행 중이다. 결정타는 유가의 끝없는 추락이다. 유가 추락은 제품 단가를 수직 낙하시키고 있다. 이는 수출 감소로 연결되면서 기업 실적을 악화시킨다. 기업 실적 악화는 부실기업 파산을 부르고 내수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디플레에 이르게 된다. 중국사회과학원 위융딩(余永定) 명예교수는 “경제가 다시 확장 단계에 진입하려면 재고 축소, 생산능력 축소, 부채 축소, 신성장엔진 발굴 등 4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중국은 이제 막 2단계를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3년 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디플레로 빠질 수도 있고, 새로 도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워크아웃 합의 깨면 채권단에 위약금 부과

    지난해 말 효력이 소멸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을 대신해 채권 금융기관들의 구조조정 운영 협약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18일 각 금융협회와 주요 금융사 관계자들과 함께 ‘채권금융기관의 기업구조조정업무 운영협약안 제정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시행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운영협약 최종안에는 기촉법에 따른 워크아웃 절차가 사실상 그대로 반영됐다. 채권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채권 회수를 막기 위해 협의회의 1차 협의회 소집 통보 시점부터 채권행사가 자동 유예된다. 출자제한 및 유가증권 투자한도 관련 특례는 금융위원회의 개별 승인을 통해 예외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워크아웃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협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금(위약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구조조정 운영협약 공동 TF는 19일부터 각 금융협회 중심으로 회원사를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협약 가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업에 꼭 필요한 모바일 홈페이지, ‘M.TOPING’로 경제적으로 해결

    사업에 꼭 필요한 모바일 홈페이지, ‘M.TOPING’로 경제적으로 해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영업자의 수는 537만 4,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587만 9,000명) 가운데 20.8%를 차지했다.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올해는 역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당연시했던 과거와 달리 창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은 치열해졌고, 홍보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다행히 SNS 등 홍보를 위한 다양한 채널이 생겨났지만 신뢰도와 관리적 측면에서 홈페이지를 능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여기는 요즘, 모바일 홈페이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홍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을 위해서는 코딩, 디자인 등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비용은 소자본창업자들에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비싼 홍보비용이 걱정된다면 ‘M.TOPING(엠토핑)’을 기억하자. M.TOPING(엠토핑)은 전문지식이나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사용자가 직접 모바일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전문가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피자에 토핑을 올리듯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출시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트로랩 강종호 대표는 “단지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것을 넘어 운영·관리를 간편하고 비용부담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 M.TOPING(엠토핑)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인트로랩의 노하우가 더해진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손쉽게 퀄리티 높은 홈페이지를 경험해 볼 것을 권했다. 오는 2월 첫 베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 M.TOPING(엠토핑)은 심플한 기능과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모바일 서비스로, 취향에 맞는 템플릿을 선택한 후 클릭과 드래그만으로 원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업로드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 홍보가 필요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무료 서비스도 제공돼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M.TOPING(엠토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화(02-336-1208) 또는 홈페이지(http://mtoping.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횡령·배임죄 ‘총수 선처’ ‘직원 엄벌’… 정상참작이 변수

    횡령·배임죄 ‘총수 선처’ ‘직원 엄벌’… 정상참작이 변수

    횡령·배임죄를 저지른 피고인이 고위직이거나 범죄 금액이 높을수록 관대한 처벌을 받는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재벌 총수, 군 장성, 공공기관 대표 출신 등이 배임죄에 대해 잇따라 무죄 선고를 받은 가운데 나온 분석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고 고위직은 72.6%가 집행유예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지난해 영남대에 의뢰한 ‘횡령·배임 범죄에 관한 양형 기준의 적용 현황 및 개선방안 연구’ 용역 보고서를 최근 제출받았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선고된 횡령·배임 범죄 6950건 중 유죄 판결을 받은 1994건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위직일수록 상대적으로 집행유예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고인의 직위를 ‘최고 고위직’, ‘고위직’, ‘중간직’, ‘하위직’, ‘자영업자’, ‘일반인’ 등으로 나눠 살펴본 결과 최고 고위직은 72.6%가 집행유예를, 27.4%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반면 하위직의 선고 비율은 집행유예 52.0%, 실형 48.0%였다. 중간직(집행유예 62.6%, 실형 37.4%)과 고위직(집행유예 67.8%, 실형 32.2%)과 비교해도 최고 고위직의 집행유예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보고서는 “일반인들의 63.2%가 집행유예를, 36.8%가 실형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 고위직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처벌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300억 이상 횡령·배임 11명 전원 집유 횡령·배임 액수가 높을수록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비율도 높았다. 선고형량이 36개월 이하인 사건을 대상으로 같은 기간 횡령·배임죄 이득액 300억원 이상의 죄를 저지른 피고인 11명은 전원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반면 이득액 1억원 미만의 피고인은 64%만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밖에 이득액별 피고인 집행유예 비율은 ▲1억~5억원 54.7% ▲5억~50억원 64.0% ▲50억~300억원 59.2% 등이었다. 보고서는 “고위 경영자 등의 배임 행위에 대해 엄벌을 요구하는 일반 국민의 법 감정에 부합하지 않는 데다 양형 기준의 기재 방식에 대한 규정도 없다”면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판결문에 양형 이유를 적시하는 내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에는 보고서와 달리 피의자가 얻는 이득이 커질수록 실형률이 높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총수 등 최고위직으로 갈수록 배임 혐의 판단에 있어 기업회생, 구조조정 목적 등 정상참작의 여지가 많다는 점도 감안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경제 블로그] 서명운동인가요, 할당운동인가요

    [경제 블로그] 서명운동인가요, 할당운동인가요

    지난 14일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등 금융협회장 6명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경제살리기 입법 촉구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경제를 살리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면 노동개혁 5개 법안의 통과가 시급하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 법안을 두고는 여야의 시각차가 뚜렷합니다. 여당은 “야당이 경제활성화 법의 발목을 잡는다”고 비난하고, 야당은 “경제적 약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법안이니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섭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는 같은 날 ‘경제살리기 입법 촉구 범국민 서명운동 협조요청’이라는 제목으로 6개 금융협회를 비롯해 대한노인회,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39개 단체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해당 공문은 다시 각 금융회사에 전달됐지요. “일자리가 줄고 성장 과실이 골고루 분배되지 못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법안의 조속한 입법이 절실하다. 귀 기관의 임직원 및 회원사들이 서명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게 협조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서명을 받기 시작하면서 개별 은행부터 보험사와 증권사 등에선 ‘강제 서명’과 ‘할당’ 논란이 일기 시작한 겁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매일 금융사가 협회를 통해 상공회의소에 회사별 동의서 실적을 보고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특히 관리급들에겐 대놓고 ‘그냥 사인 좀 하라’는 강요가 내려온다”면서 “독재시대도 아니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법안 통과에 대해 반강제로 지지 서명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또 다른 금융사 관계자도 “노동개혁 법안이 사실상 구조조정을 쉽게 할 수 있는 소지가 있는데 어떤 근로자가 선뜻 서명을 하겠느냐”고 말합니다. 결국 협회가 지지 서명을 모으기 시작한 지 이틀 만에 금융사 사내 게시판 등에 반대 의견이 이어지면서 일부 금융사는 서명운동을 ‘보류’한 상태입니다. 사무금융노조도 각 지부에 “서명을 강요하는 행위가 나오고 있으니 노조 측에 알려 달라”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물론 대한상의 측은 “자율에 맡기라고 했는데 특히 금융사를 중심으로 열의가 지나친 것 같다. 이를 막고자 온라인 서명 쪽으로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입법 내용과 과정에 대한 판단은 일단 차치하겠습니다. 뜻이 어떻든 간에 기업이 반강제적으로 직원 서명을 받아 진행했다는 잡음이 나온다면 노동자를 위한다는 법안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요. 또 법안에 대한 설명조차 없이 동의서만 걷어 가는 일은 되레 반감을 불러올 수도 있는 만큼 좀 더 신중히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KDB산업은행 부행장 인사

    KDB산업은행 부행장 인사

    KDB산업은행은 전영삼(왼쪽) 기획조정부장을 자본시장부문장(부행장)으로, 정용석(오른쪽) 구조조정본부장을 구조조정부문장(부행장)으로 발탁하는 부행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전 신임 부행장은 기획조정부장을 지내며 통합 산업은행 출범을 완료하고 최근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매각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신임 부행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기업구조조정업무를 전담한 구조조정 전문가다. 대우그룹, LG카드, 금호아시아나그룹, 팬택, STX그룹, 동부그룹, 대우조선해양 등 굵직한 기업의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이 밖에 김영모 자본시장부문장을 글로벌사업부문장으로, 송문선 성장금융1부문장을 경영관리부문장으로, 나성대 간접금융부문장을 심사평가부문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유일호 “법 통과 안 될 땐 플랜B”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경제활성화법안의 통과가 매우 긴요하고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서비스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7개 경제부처 업무보고 합동 브리핑에서 “서비스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반드시 이번 국회 내에 통과돼야 한다”면서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컨틴전시 플랜을 만들 수 있지만, 지금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통과를 전제로 상반기 중 ‘서비스경제 발전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유 부총리는 ‘만약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정부 당국자가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한 ‘플랜B’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유 부총리는 그러나 “취임 전 청문회 과정에서 의원들과 언론에서 가장 많이 요구한 것이 ‘소통’이었다”면서 “국회, 특히 야당 및 언론, 기업과 노동계와 몸으로 부딪쳐 가며 소통해 1월 중에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샷법 통과 지체로 조선, 철강 등 일부 한계기업이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민감 업종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일반 업종은 시장 원칙에 따라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겠지만, 민감 업종은 별도의 협의체라도 만들어서 논의를 통해 확실하면서도 좋은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에 대해서는 “일본이 하자고 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지금은 G2(미국·중국) 리스크의 영향이 심각하지 않은 만큼 먼저 요청할 단계가 아니다. 한·일 통화스와프를 당장 해볼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0%로 낮춰 잡은 것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진다면 현재 정부 목표인 3.1%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증권사 로고 늘어나는 스포츠 유니폼

    [경제 블로그] 증권사 로고 늘어나는 스포츠 유니폼

    금융업계는 스포츠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잠재적인 신규 고객인 20~30대 젊은층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 이상을 공략하는 데 효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은행권의 경우 신한·우리·국민·KEB하나은행이 여자 프로농구단, IBK기업은행이 여자 프로배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KDB생명·삼성화재·KB손해보험·흥국생명 등 보험업계도 여자 농구나 배구단을 운영 및 후원 중이고, 우리카드·현대캐피탈 등 여신업계 역시 남자 배구단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OK저축은행도 남자 배구에 진출해 지난 시즌 우승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KB금융은 피겨스케이팅 김연아와 골프 박인비 등을 후원해 ‘대박’을 쳤습니다. 그런데 유독 증권업계에는 프로스포츠단이 없습니다. 원래부터 스포츠마케팅에 무관심했던 것은 아닙니다. 대우증권은 1997~98년 인천을 연고로 남자 프로농구단을 운영했습니다. 삼성증권은 2000~04년 5년간 프로야구 정규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습니다. 4~5년 전만 해도 10여개의 증권사가 야구장 광고판이나 입간판을 통해 홍보를 했고, 골프를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증권업계가 수렁에 빠지면서 하나둘 스포츠마케팅에서 철수했습니다. 구조조정으로 직원을 내치는 마당에 마케팅에 쏟을 여력이 없었던 거지요. 지난해 3월에는 삼성증권이 1992년부터 후원하던 실업 테니스팀을 해체하고 유망주 정현만 육성하는 쪽으로 길을 바꿨습니다. 앞서 LIG증권 등은 골프대회 후원을 중단하거나 축소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증권사 실적이 다소 개선되면서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다시 생겼습니다. 대신증권은 프로야구단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0년까지 마케팅을 합니다. 올해 kt 선수들은 헬멧과 모자에 대신증권 로고를 답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스포츠단과 5년이나 마케팅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효과에 큰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NH투자증권도 여자 프로골퍼 조윤지와 2년간 후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증권가에 다시 스포츠마케팅 바람이 불지 주목됩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뉴스 분석] 구조조정 급한데 법 공백… 대안도 무용지물

    [뉴스 분석] 구조조정 급한데 법 공백… 대안도 무용지물

    여기저기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데 정작 관련 법은 ‘공백’ 상태이고 이를 대체할 협약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협약에 가입했다가 중도 이탈해도, 가입을 아예 안 해도, 들 만한 ‘회초리’조차 없다. 법 공백으로 예외조항이 사라지는 바람에 은행이 부실기업 지분을 사들여 재무구조 개선을 지휘하기도 힘들어졌다. 13일 서울신문이 ‘기업 구조조정 자율 운영협약’(자율협약) 초안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협약 내용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과 유사해도 실효성 측면에서 ‘법’과 ‘협약’ 간의 간극이 컸다. 자율협약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의 법적 근거인 기촉법이 지난해 말로 효력이 끝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금융 당국과 금융권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일종의 신사협정이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 실무자들이 모여 첫 회의를 했다. 오는 18일까지는 최종안을 확정 짓겠다는 게 금융 당국의 방침이다. 채권단에 진 빚이 500억원을 넘는 기업에 대해서는 상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고 부실징후가 보이면 75%(신용공여액 기준) 이상 찬성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원칙은 기존 법규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출자전환 특례조항’이 사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금까지는 은행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존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통해 주요 주주로 등극, 워크아웃을 진행했다. 예컨대 자본금이 100억원인 A기업이 B은행에서 30억원을 빌렸다고 치자. A기업이 부실해졌을 경우 기존 기촉법 체제 아래서는 B은행이 대출금 대신 A기업 주식 30억원어치를 받아 회생작업을 추진해 왔다. 기업이 살아나면 주식을 팔아 은행은 대출금을 회수하고, 기업은 재기에 성공하는 윈·윈 구조다. 현행법상 은행은 기업의 의결권 있는 지분을 15% 초과해 소유할 수 없지만 워크아웃을 위해 기촉법에만 넣어놓은 예외조항이다. 협약에는 이 조항이 없다 보니 은행이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하기 어렵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돈 꿔간 사람이 하는 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새로 돈을 쏟아부어 살리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은행들이 워크아웃에 소극적이면 기업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직행하거나 문 닫아야 한다. 자율협약인 만큼 강제성도 없다. 기촉법에는 금융위원회가 채권단이 부당한 행위를 하면 임직원 징계나 영업정지를 할 수 있게 돼 있지만 협약에는 이런 제재 수단이 없다. 협약에 가입하지 않거나 가입한 뒤 협약 내용을 안 지켜도 마찬가지다. 당장 보험사들은 “우리는 기업 채권도 별로 없는데 굳이 협약에 가입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협약 참여율도 관건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상호저축은행들도 채권단 내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들이 참여 안 하면 채권 재조정이 힘들어진다”고 털어놨다. 기촉법 공백기였던 2006년과 2011년 회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던 팬택 등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실패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한 전례도 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을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당장 법정관리 대란을 피하려면 국회가 기촉법 개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교수 불신임’ 중앙대 이용구 총장 새달 사임

    ‘교수 불신임’ 중앙대 이용구 총장 새달 사임

    중앙대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경영경제대학 경영학부 김창수(58) 교수를 제15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학사구조개편 파동으로 학교 역사상 최초로 교수들의 불신임을 받았던 이용구(62) 현 총장이 전날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중앙대는 “김 교수는 기획관리본부장과 부총장 재직 시절에 대학 행정시스템 효율화를 주도했고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고등교육 정책 개선에도 관여한 교육행정 전문가”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차기 총장의 임기는 오는 3월 1일부터 2년이다. 이 총장은 지난 12일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다음달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지난해 학과제를 폐지하는 학사구조개편 파동으로 중앙대에서 처음으로 교수들의 불신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메일에서 “대학 변화와 개혁의 기본적인 목표와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총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프라임 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을 수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최근 프라임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인문대와 사회대 정원 100명을 공대로 넘기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강석 중앙대 교수협의회 회장은 이 총장의 퇴임을 환영한다면서도 “과거 부총장 시절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김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임명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기획관리본부장으로 있던 2010년 단과대 통폐합과 모집단위 광역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을 이끌었고, 행정부총장으로 있던 2014년에는 인문 및 예체능 학과의 반발을 샀던 ‘학문단위 구조개편’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1474일째 국회 발목” 서비스법 이달 내 처리 촉구

    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중 처리를 촉구한 경제활성화법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비스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기활법)이다. 박 대통령은 “최대 69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법이 무려 1474일째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기활법은 6개월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서비스법의 주요 내용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의료, 교육, 가스, 전기, 교통 산업 등의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서비스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위원회)를 만들고, 그 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정부 부처 등 기관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겠다는 것이다.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 이유는 의료 분야 때문이다. 정부는 우수한 인력이 모이는 의료 분야를 적극적으로 산업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과 시민단체는 의료 민영화로 공공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기존 산업발전법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반대 이유다. 기활법은 인수·합병(M&A) 등 기업의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절차와 규제를 하나로 묶어 특별법 안에서 처리한다고 해서 ‘원샷법’이라고 불린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제 유예 기간을 현행 1~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지주회사가 보유하는 종손회사 지분율을 10%에서 50%로 조정하는 등의 내용이다. 간이 합병과 소규모 합병 요건도 일부 완화된다. 재계와 정부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지주회사 체제를 변질시키고 대기업 오너의 경영권 장악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지난해 회생·파산신청 역대 최다… “대통령 취임 진행 업체도 웁니다”

    지난해 회생·파산신청 역대 최다… “대통령 취임 진행 업체도 웁니다”

    서울 지역 기업의 회생(법정관리)과 파산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요즘 업무를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다. 회생만 하더라도 지난 연말부터 꼬박꼬박 하루 한두 건씩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 올 들어서만도 지난 11일까지 8건이나 접수됐다. 지난 11일엔 보일러로 유명한 경동 나비엔의 계열사인 경동건설이 회생을 신청했다. 자산 500억원에 직원 170여명에 달하는 중견업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의 A판사는 13일 “며칠 전에는 과거 대통령 취임식을 진행했던 행사 기획 업체가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면서 “갈수록 경기침체의 골이 깊다는 걸 어느 때보다도 실감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회생과 파산 신청을 하는 법인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과도한 채무에 시달리더라도 법인을 계속 운영해서 되살리려면 ‘회생’을, 운영을 해도 채무를 다 갚지 못하는 경우 ‘파산’을 선택하게 된다. 대법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등 전국 14개 법원에 회생 및 파산 신청을 한 기업은 1512곳에 이른다. 2014년 1411곳에 비해 101곳(7.2%) 증가했다. 2006년 통합도산법(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법정관리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 규모다. 4년 전인 2012년(1199곳)과 비교하면 313곳(26.1%)이나 늘었다. 서울 지역의 법인 회생 및 파산 신청 건수의 증가세는 다른 곳보다 유독 가파르다. 지난해 모두 697곳이 법원에 회생·파산을 신청했다. 1년 새 84곳이 증가했다. 2012년(458곳) 대비 52.2%(239곳) 증가한 수치다. 파산부 B판사는 “서울에 사무실만 두고 있어도 중앙지법에 신청을 할 수 있어 회생 등 경험이 가장 풍부한 중앙지법을 선택하기 때문에 서울에서의 증가율이 훨씬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파산부 판사들은 향후 회생·파산 절차를 거치는 기업이 크게 늘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 이후 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 우리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의 이자율을 높일 여지가 매우 높고, 이는 기업의 경영환경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C판사는 “요즘에는 회생 절차를 밟다가 끝내 파산으로 넘어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면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저금리에 따른 낮은 금융비용 덕분에 연명해 왔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금융비용이 되레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업뿐 아니라 종교 시설의 회생 신청도 늘고 있다. D판사는 “교회 등의 경우 빚을 내서 새 건물을 지은 뒤 막상 헌금이 들어오지 않아 회생 절차를 신청하는 사례가 종종 보인다”면서 “하지만 신도가 갑자기 늘기가 어려워 회생 가능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그렇다고 파산부 판사들은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파산을 하는 것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E판사는 “트렌드에 맞지 않거나 기술이 낙후돼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된다면 새로운 기업이나 기술이 등장하는 계기가 돼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이런 시각이 많다. 문병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도한 정부 지원으로 ‘좀비 기업’이 연명해 나가는 것보다 시장 원리대로 회생이나 도산 등을 유도하는 게 구조 개혁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대응해 파산 전문 법원이 설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수도권 지역 판사는 “파산법원은 단순한 사건 처리에 그치는 게 아니라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헌재 “산업정책이 좀비기업을 만들어”

    이헌재 “산업정책이 좀비기업을 만들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12일 “정부의 산업정책이 좀비기업을 만들고 다른 경쟁력 있는 업체의 경쟁력까지 갉아먹으며 이들도 역시 좀비기업으로 변신하게 하는 독소”라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이날 EY한영이 ‘2016년 경제전망 및 저성장 극복 방안’을 주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신년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부총리는 “산업 단위로 기업 경쟁력을 따지던 시절은 지나갔으며 이제는 무슨 산업을 영위하느냐가 아니라 기업 단위로 경쟁력을 봐야 한다”면서 “더이상 정부가 산업 지도를 놓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기업 지도를 놓고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정책은 폐기돼야 하며 어떻게 하면 산업정책을 없앨 것인가가 산업통상자원부의 과제”라면서 “이름도 ‘통상기업부’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가계 부채 확대를 통한 주택시장 성장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전 부총리는 “가처분 소득의 지속 성장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대출로 내수 경기를 지탱하려는 성장 전략은 금융 리스크만 키울 것”이라면서 “신규 주택 분양 과열은 입주 시점 물량 과잉으로 집값이 하락해 준공 미입주 주택 적체가 크나큰 사회적 문제로 돌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미입주 주택 적체 문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통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부총리는 “한국 경제는 성장통을 앓는 과정을 피하다 보니 자라지도 못하고 늙어 버린 아이와 같다”면서 “현재 산업 구조와 경제 운용 방식이 한계에 이른 것은 모든 경제 주체가 알지만 구조조정 고통을 나부터 겪을 수 없으니 일단 막연히 기다려 보자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총리는 또 “최근 눈꼴사나운 현상은 재벌이 정부가 주는 특권을 둘러싼 제로섬게임을 통해 생존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면세점 뺏기 경쟁에 목숨 거는 재벌을 보면 재벌에 의해 한국 경제의 성장이 과연 지탱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확실히 버려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국제유가 12년 만에 최저·强달러 겹쳐… 90년대 저유가 재현 우려

    국제유가 12년 만에 최저·强달러 겹쳐… 90년대 저유가 재현 우려

    국제 유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990년대와 같은 장기 저유가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11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 우려 탓에 큰 폭으로 내리며 마감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75달러(5.3%) 내린 배럴당 31.41달러로 장을 마쳤다. 2003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다음날 장중에서는 30.65달러까지 떨어져 30달러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27.86달러로 떨어졌다. 문제는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경제 여건들이 유가 반등에 우호적이지 않아서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로 중동산 원유 공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달러 가치 상승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국제투자은행들은 올해 평균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WTI 가격이 2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공급 과잉 우려는 커지는데 중국 등의 경기 둔화와 따뜻한 겨울 날씨 등으로 수요는 줄어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를 관통했던 장기 저유가 국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유가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선 달러화 강세 움직임이 당시와 닮았다. 1990년대에는 소련 해체, 동·서독 통합, 일본 버블(거품) 경제 붕괴 등 큼직한 변화가 발생해 세계 경제가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미국은 정보기술(IT) 붐과 금융서비스 발전으로 호황을 누리면서 세계 경제 주도권을 다시 거머쥐었다. 최근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셰일오일 개발과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산업 등에서 미국이 신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경기 둔화, 유럽연합과 일본은 경기 회복 지연으로 경제 주도권을 점차 잃어 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90년대 중·후반과 같이 미국 정책 금리가 인상 국면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달러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며 “저유가 장기화를 유도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원유 수급 상황도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속력이 약화되며 생산량이 크게 늘었던 것처럼 지금도 감산 합의 실패 이후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갈등은 이런 우려를 심화시킨다. 박 팀장은 “세계 경제가 저유가로 인한 단기 위험에서 벗어나면 국내 수출산업 등 제조업 경기에는 저유가가 장기적으로 우호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저유가 장기화는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 재편을 수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달리는 세계 기업들] ‘위기의 샤프·전자산업 구하기’ 日 정부 2조원 쏟아붓는다

    [달리는 세계 기업들] ‘위기의 샤프·전자산업 구하기’ 日 정부 2조원 쏟아붓는다

    ‘위기의 샤프’, ‘위기의 전자산업’을 구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나섰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일본 전자업계가 최근 헤매자 정부가 구원 투수로 직접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경영 위기 속에 빠진 샤프의 회생을 위해 적자의 주원인이 된 액정(LCD) 사업을 분리하고, 민관투자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의 2000억엔(약 2조 610억원) 규모의 출자를 통해 샤프를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샤프가 최근 혁신기구의 이 같은 제안을 놓고 주거래 은행인 미즈호은행 등과 최종 협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성사되면 국가 주도의 재건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산업혁신기구가 경영권을 쥐고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과 샤프의 통합을 포함한 전자업계 재편을 주도하고 근본적인 체질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뜻이 깔려 있다. 산업혁신기구는 기업구조조정 및 첨단산업을 지원하는 민관 펀드회사다. 그러나 산업경쟁력강화법에 의해 기금의 95%가량을 정부가 출연해 만든 경제산업성 산하로, 사실상 정부 산하기관이다. 산업혁신기구는 분리시킨 액정 부문을 중소형 패널 등 액정제조 전문 기업인 재팬디스플레이(JDI)와 통합시키겠다는 복안도 깔아놓고 있다. 샤프 살리기 과정을 통해 도시바 등 부진의 수렁에 빠진 전자기업의 재편에 속도를 내고, 차세대 성장 먹거리 분야로 사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산업혁신기구를 관할하는 경제산업성 등이 국가 주도로 전자산업의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산업성은 항공기 엔진, 발전용 터빈 등 기존 제조업 제품들을 인터넷에 연결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물인터넷(lot) 발전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존 전자업체의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강국이지만 정보화·서비스 기반의 부가가치 창출에서 뒤처졌다고 보고 전통적 제조업과 이들의 결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겨냥하고 있다. 또 백색가전이나 복사기 등 수익이 비교적 안정된 분야와 로봇, 의료 등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정상화시켜 나가겠다는 처방이다. 강점인 고성능 센서 기술을 활용해 신상품 개발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샤프에 대해 대만의 홍하이정밀과 미국의 애플 및 사모 펀드회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도 인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산업혁신기구와 샤프 간 합의를 통한 회생이 우선이라는 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1912년 설립된 샤프는 1964년 트랜지스터 계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2000년 초 절정을 맞았으나 스마트폰 등 첨단제품의 흐름을 잡지 못해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일본 전자기업들은 두터운 기술 축적과 연구력을 갖추고도 중국의 추격 등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고전을 거듭해 왔다. 히타치와 파나소닉은 철도 등의 사회인프라 같은 견실한 수입 확보가 용이한 기업용(B2B) 사업으로 경영 축을 옮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도시바는 “20세기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지난해 회계부정까지 겹쳐 해체의 길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고,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최근 소니는 적자가 쌓이면서 1958년 상장 이후 첫 무배당을 하는 등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부진한 샤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치를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늘의 눈] ‘윗물’에서 보여주는 성과주의 인사/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오늘의 눈] ‘윗물’에서 보여주는 성과주의 인사/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가 저성과자 퇴출과 성과연봉제 도입이다. 능력이 없으면 조직에서 물러나야 하고 나이가 아닌 성과에 따라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정부는 나이 들면 알아서 억대 연봉을 받는 ‘철밥통’을 깨고, 재교육을 통해서도 일을 못하면 자르는 것이라고 하지만 ‘아랫물’ 사람들은 행여나 악용될까 두려워한다. 노동계가 노사정 판을 깨며 온몸으로 거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정부가 솔선수범하고 설득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최근 인사를 보면 정부의 노력이 설득력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신임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보자. 그는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초기 대응에 실패한 보건복지부의 장관이었다. 국민 1만 5000여명이 격리됐고 186명이 감염됐다.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학교가 쉬고, 해외 관광객이 돌아가고, 도심 복합쇼핑몰에는 사람이 없었다. 그 후유증으로 기획재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11조 6000억원을 편성해 긴급 경기 부양에 나섰다. 지난해 3% 성장을 못한 것은 상당 부분 ‘메르스 사태’가 원인이다. 오죽하면 여당인 새누리당도 문 전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을까. 지난해 8월 사실상 경질됐던 그가 4개월 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연금분야 전문가로서 500조원대의 종잣돈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것이다. 연금 개혁에 최적임자라는 시각도 있기는 하다. 물론 ‘메르스 대란’의 책임을 전적으로 문 전 장관에게만 물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문 전 장관의 재기용은 정부가 노동계에 도입하려는 성과주의 인사와는 거리가 있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도 다르지 않다. 2013년 4월에 취임한 홍 회장의 지난 3년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 2013년에는 1조원대 적자를 냈고 2014년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기업 구조조정을 잘한 것도 아니다.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인 ‘좀비기업’ 연명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우조선해양에 산은 출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수년간 파견했고 사전에 부실 조사까지 했음에도 3조원대의 분식회계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복잡해 (분식회계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능력이 없다는 얘기”라는 여당 의원의 지적이 나올 정도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한다고 해도 애초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STX조선의 구조조정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나마 대우증권을 미래에셋금융그룹에 매각한 것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홍 회장이 또 다른 중책을 맡는다고 한다. 국제금융기구의 핵심 간부 후보로 정부가 홍 회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익’을 위해서도 홍 회장이 꼭 선출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뒷맛이 쓴 것은 어쩔 수 없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대기업 계열사 3분의1 이자 못 내”

    우리나라 상위 20대 그룹 계열사 중 3분의1 이상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KIET) 하준 산업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10일 발표한 보고서 ‘기업 부실화 실태와 신속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기업 상위 20곳(공기업 제외)의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부실 징후 기업의 비율은 2014년 37.0%로 2010년 25.6% 이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11년 27.9 %, 2012년 32.0%, 2013년엔 35.5%였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상이면서 부채 비율 하락, 매출액 증가 등의 조건을 갖춘 양호 기업의 비중은 2014년 23.8%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 연구위원은 “대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2013년 0.6%에 이어 2014년에는 -1.6%를 기록해 중소기업보다 악화 정도가 훨씬 심각하다”면서 “기업의 부실화로 한계기업이 증가하면 전체 산업 차원의 수익성 하락 및 경쟁력 약화가 초래되고 자금을 제공한 금융기관의 건전성까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기 약화로 수출지향적인 대기업의 상황이 중소기업보다 더 어려워졌기 때문에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광주 삼성전자 해외 이전, 지역경제 비상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생산라인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해 광주 경제계에 또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대응 전담팀(TF)을 구성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냉장고 생산라인 3개 가운데 김치냉장고 라인 1개를 이달 중 베트남 호찌민시로 이전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냉장고 생산량은 유지하며 인력 감축도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광주사업장에 있는 3개의 냉장고 생산라인 가운데 가장 오래돼 생산성이 떨어지고 사실상 유휴 상태인 한 개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이라면서 “나머지 2개 라인에서 기존 인력이 일하게 되며 추가 생산라인 이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민은 당장 인력 감축을 감행하지는 않겠지만 생산라인이 사라지면 연차적으로 구조조정이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생산원가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생산라인 전체가 해외 이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한 해 매출액이 4조~5조원으로, 광주 제조업 총생산량의 17%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또 1·2차 협력업체가 200여개다. 즉 금형과 가전 등 1차 협력업체는 50여곳, 2차 협력업체는 180여곳이다. 협력업체는 광주사업장에서 생산되는 백색가전 부품의 90% 이상을 납품하고 있다. 종사자 수도 수만명으로 추산한다. 현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고용인력은 협력업체 파견 근로자 1000여명을 포함에 5000여명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해외 이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저가 냉장고와 세탁기를 멕시코와 베트남공장으로 이전했다. 2013년에는 진공청소기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이런 추세라면 삼성전자가 현재 추가 생산라인 감축 등을 부인하더라도, 생산기지가 통째로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시 관계자는 “대기업 본사의 정책 판단에 지역민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의 생산라인 해외 이전은 지역경제에 큰 부담이다. 가전라인의 해외 이전이 진행된 2010년 이후 광주의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부도를 맞았고, 그 수도 늘어나고 있다. 김치냉장고 생산라인 해외 이전으로 협력업체의 도산을 우려하는 이유다.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광주테크노파크·중소기업청 등이 참여한 전담팀(TF)과 ‘가전산업 위기극복 협의회’를 구성했다. 전담팀은 협력업체의 줄도산 방지를 위해 ▲긴급자금 특별지원 ▲협력업체의 유휴시설 매각 알선 ▲인력 구조조정 시 재취업 지원 등에 나선다. 또 ▲연구소 설립과 연구인력 지원 ▲기술 이전 프로그램 시행 ▲업체 간 협업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광주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일부 협력업체는 자체 기술로 벽걸이형 TV, 청소기 등 중저가 가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자체 브랜드화하겠다”면서 “삼성전자의 차기 아이템인 헬스케어 사업을 유치해 라인 감축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광주, 삼성전자 생산라인 해외이전 대책 부심

    광주, 삼성전자 생산라인 해외이전 대책 부심

    ‘백색 가전’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생산라인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해 광주 경제계에 또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대응 전담팀(TF)을 구성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냉장고 생산라인 3개 가운데 김치냉장고 라인 1개를 이달 중 베트남 호찌민시로 이전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냉장고 생산량은 유지할 것으로 인력 감축도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광주사업장에 있는 3개의 냉장고 생산라인 가운데 가장 오래돼 생산성이 떨어지고 사실상 유휴 상태인 한 개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이라면서 “나머지 2개 라인에서 기존 인력이 일하게 되며 추가 생산라인 이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민은 당장 인력감축을 감행하지는 않겠지만 생산라인이 사라지면 연차적으로 구조조정이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생산원가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생산라인 전체가 해외 이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한 해 매출액이 4조~5조원으로, 광주 제조업 총생산량의 17%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또 1·2차 협력업체가 200여개다. 즉 금형과 가전 등 1차 협력업체는 50여곳, 2차 협력업체는 180여곳이다. 협력업체는 광주사업장에서 생산되는 백색가전 부품의 90% 이상을 납품하고 있다. 종사자 수도 수만명으로 추산한다. 현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고용인력은 협력업체 파견 근로자 1000여명을 포함에 5000여명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해외 이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저가 냉장고와 세탁기를 멕시코와 베트남공장으로 이전했다. 2013년에는 진공청소기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이런 추세라면 삼성전자가 현재 추가 생산라인 감축 등을 부인하더라도, 생산기지가 통째로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시 관계자는 “대기업 본사의 정책 판단에 지역민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의 생산라인 해외 이전은 지역경제에 큰 부담이다. 가전라인의 해외 이전이 진행된 2010년 이후 광주의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부도를 맞았고, 그 수도 늘어나고 있다. 김치냉장고 생산라인 해외 이전으로 협력업체의 도산을 우려하는 이유다.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광주테크노파크·중소기업청 등이 참여한 전담팀(TF)과 ‘가전산업 위기극복 협의회’를 구성했다. 전담팀은 협력업체의 줄도산 방지를 위해 긴급자금 특별지원, 협력업체의 유휴시설 매각 알선, 인력 구조조정 시 재취업 지원 등에 나선다. 또 연구소 설립과 연구인력 지원, 기술 이전 프로그램 시행, 업체 간 협업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광주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일부 협력업체는 자체 기술로 벽걸이형 TV, 청소기 등 중저가 가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자체 브랜드화하겠다”면서 “삼성전자의 차기 아이템인 헬스케어 사업을 유치해 라인 감축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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