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구조조정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정치 전략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확장억제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정전 협정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상속 포기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229
  • “대기업 부실채권 대거 정리… 쓰나미급 산업재편에 대비”

    “대기업 부실채권 대거 정리… 쓰나미급 산업재편에 대비”

    “조선·해운업 등 5대 취약업종에 몰린 부실채권을 ‘빅배스’(Big Bath) 등을 통해 대거 정리할 겁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3일 조선·해운을 비롯한 대기업에 대한 신규 여신을 최대한 자제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앞으로 구조조정에 따라 쓰나미급의 산업 재편이 올 것”이라면서 “시스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말한 ‘빅배스’란 경영진 교체 등의 시기에 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을 말한다. 농협은행은 올 1분기 해운과 조선 분야 ‘충당금’의 여파로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64.2% 감소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1분기 조선·해운 산업에 대한 충당금을 많이 쌓았지만 2·3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금융지주나 은행은 회장이나 은행장 교체기에 빅배스를 실시했지만 농협은 제때 하지 못했다”면서 “적자가 나더라도 한번 정리해야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다. 지금은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도모하도록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안이 정리될 때까지는 대기업의 신규 대출 취급은 어려울 것이며 대출을 최대한 감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英연구기관 “한국판 양적완화 효과 미미”

    英연구기관 “한국판 양적완화 효과 미미”

    정부와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한국판 양적완화’가 그다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경제리서치 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 중 한국이나 대만에서 성장률 둔화세가 지속된다면 이들 나라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한국판 양적완화)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과 대만은 정책금리가 1%를 웃돌지만 아시아국들 중에서는 금리가 낮은 편이다. ‘전통적 양적완화’는 미국과 일본처럼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직접 돈을 푸는 데 비해, ‘한국판 양적완화‘는 한국은행이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증권(MBS)과 산업은행의 산업금융채권(산금채)을 직접 인수해 가계부채와 기업구조조정을 돕는 방안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대니얼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판 양적완화의 초기 논의 과정에서 나온 방안을 기초로 그 효과를 예측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중앙은행의 광범위한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해 경제 전반에 금리를 낮추고 자산 가격을 부양했다”며 “만약 한은이 이를 선택한다면 정책금리를 낮춰 그러한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며 “한국의 정책금리가 제로에 근접할 경우 좀 더 광범위한 양적완화는 물론 마이너스 금리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판 양적완화 가운데 MBS 매입은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문제는 모기지 금리가 내려가면 가계의 빚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산금채 매입에 대해선 “계획대로라면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할 재원을 늘려 무수익 여신의 증가로 타격을 입을 은행의 위험을 줄여주지만 큰 도움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근거로 “한국의 현 계획에 이점(merit)이 거의 없다”며 “세계 양적완화의 성적을 보면 때때로 자산 가격을 부양하고 통화가치를 낮추는 데 효과를 발휘했으나 경제성장이나 인플레이션에는 효과가 적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시스템에 재정정책을 통한 사실상의 ‘헬리콥터 머니’가 도입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증권이 전망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 교수가 착안한 ‘헬리콥터 머니’는 제로금리나 양적완화로 돈을 시중에 계속 푸는 것을 빗대 ‘하늘에서 국민을 상대로 돈을 뿌린다’는 뜻에서 쓰였다. 이후 중앙은행이 국민 대신 정부를 향해 새 돈을 뿌려 재정지출을 늘려 총수요를 자극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중앙은행이 신규발행 국채를 매입하거나 심지어 이자를 지급하는 ‘마이너스 금리’ 국채의 매입도 여기에 해당된다. 대부분 선진국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해 ‘형식상’ 중앙은행이 재정적자를 직접 메워주지 못하도록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부채 상환에 시달리는 민간 부문에 대출을 꺼리는 금융시스템 환경 아래에서는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는 만큼 “재정정책, 즉 사실상의 헬리콥터 머니를 통해 총수요를 자극하는 게 필요하다”고 모건스탠리증권이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6000억 지원해 대학 공학계열 키운다

    6000억 지원해 대학 공학계열 키운다

    21개大 전체 11% 정원 이동 순천향대만 인문 126명 늘려 입학생 충분한 ‘SKY’는 불참 입시전형도 급변… 혼란 불가피 교육부가 ‘프라임 사업’을 통해 대학에 3년간 6000억원이라는 거액을 지원키로 한 것은 현재의 대학 학과 및 정원 구조로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하기 어렵고, 이것이 청년 실업 심화를 부채질한다는 판단에서다. 대학 사회에 아무리 구조조정을 독려해도 교수 사회의 반발, 학생들의 혼란 등을 이유로 미적거리자 결국 큰돈을 쏟아부어 이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오는 9월부터 2017학년도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을 상대로 계열별 정원을 조정해 학교 현장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하게 됐다는 지적이 불가피하게 됐다. 75개 프라임 사업 신청 대학 중 ‘입학정원의 10% 또는 200명 이상’을 이동하는 ‘대형 유형’(연 150억원 지원) 9개 대학, ‘입학정원의 5% 또는 100명 이상’을 이동하는 ‘소형 유형’(연 50억원 지원) 12개 대학이 3일 선정됐다. 21개 대학은 올해 입시부터 학과를 구조조정해 모두 5351명에 이르는 정원을 이동하게 된다. 이는 해당 대학 전체 입학 정원인 4만 8805명의 약 11%에 해당한다. 대학의 정원을 줄이는 구조조정과 달리 대학 전체 정원은 그대로 두되 계열별로 정원을 조정했다. ‘산업 연계’를 주목적으로 하는 것인 만큼 공학 계열 정원이 대폭 늘었다. 기존 학과를 합치거나 신규 학과를 만드는 식으로 21개 대학에서 정원이 4429명 증가한다. 대형 유형에 선정된 9개 대학 중 인문사회 계열 정원을 늘리는 곳은 한국문화콘텐츠학과 등에 126명을 늘리겠다는 순천향대가 유일했다. 정부가 계열별로 적정 구조조정 인원 등에 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고 대학들에서 계획을 받아 정원 조정을 진행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향후 산업계의 변화 등을 예측조차 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정원 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백성기 프라임평가위원장 겸 사업관리위원장은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융합학문과 새로운 과학 분야가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해 만에 수천명의 정원 구조가 뒤바뀌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도 불가피하다. 대규모 학과 조정으로 21개 대학은 지난해 4월 말 확정했던 입시전형을 이달 안에 급하게 바꿔야 한다. 특히 인문사회 계열이 대폭 줄어들면서 문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산이 이미 편성된 상황인 데다가 사업 일정도 늦어지면서 다소 서두르게 된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임 사업에 서울 주요 대학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은 아예 신청을 하지 않은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서울의 한 대학 기획처장은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은 지금의 정원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입학생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이런 식이면 프라임 사업으로 대학별 불균형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구조조정 추진] 산은 “삼성중공업 자구계획안 제출해라”

    산업은행이 삼성중공업에 자구계획 제출을 공식 요청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삼성중공업이 진행할 수 있는 경영 개선 계획 등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자구계획안에는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계획, 비용 삭감을 포함한 경영 합리화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요청은 지난달 28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을 만나 자구책 마련을 요구한 이튿날인 29일 삼성중공업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앞서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채권단이 자구계획을 받아 관리하라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에 자구책 제출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구조조정 추진] 해운동맹 남은 한 자리 놓고 한·일 빅5 치열한 ‘눈치작전’

    [구조조정 추진] 해운동맹 남은 한 자리 놓고 한·일 빅5 치열한 ‘눈치작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글로벌 해운동맹의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한·일 간 눈치작전이 시작됐다. 다음달까지 해운동맹 재편 과정에서 ‘러브콜’을 받지 못한 컨테이너 선사는 사실상 국적 선사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한·일 양국의 ‘빅 5’ 선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동맹에 잔류할 방침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해운 조사 기관은 이번 재편 과정에서 “빅 5 모두가 웃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 구조가 튼실한 일본 선사에 비해 한국 선사의 ‘퇴출’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선사 2곳과 일본 대형 3사인 MOL, NYK, K라인이 새로운 동맹 체제 편입을 위해 독일의 하파크로이트와 물밑 교섭을 하고 있다. 하파크로이트는 세계 6위권 선사로 2M(머스크, MSC), 오션(코스코, CMA CGM 등) 동맹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다. 기존 동맹에서 하파크로이트는 현대상선, MOL, NYK 등과 한 편(G6)을 이뤘다. 현대상선이 동맹 재편 과정에서 다소 여유를 보였던 것도 하파크로이트라는 든든한 ‘아군’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파크로이트는 기존 동맹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제휴 선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멤버의 탈퇴로 해체가 확정된 ‘오션 3’의 범아랍권 선사 UASC와 합병 논의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 해운 컨설팅업체인 드루어리는 “하파크로이트 동맹에 나머지 7개 선사가 모두 합류할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심각한 재무 위기를 겪는 국내 선사가 배제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반면 일본의 빅 3는 하파크로이트가 UASC와 단둘이 동맹을 맺지 않는 이상 모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해사연구본부장은 “하파크로이트가 선대 효율성과 서비스 경쟁력 차원에서 모든 선사를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한진해운은 미주 지역 점유율이 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에 쉽게 내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조조정 추진] 유일호 “구조조정 5조 갖고 될지 두고 봐야”

    [구조조정 추진] 유일호 “구조조정 5조 갖고 될지 두고 봐야”

    한은 → 수은·정부 →산은 출자 가능 25조 금융중개지원 확대 방안도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한 첫 태스크포스(TF) 회의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산은, 수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재원 확충 방안과 규모 등에 대해 논의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구조조정 자금이 5조원 이상은 될 거라고 시사했다. 유 부총리는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법인세 인상으로 구조조정 자금 5조원을 마련하자는 입장’이라는 질문에 “5조원 갖고 될지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구조조정 재원이 적어도 5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인식을 시사한 것이다. 유 부총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이다. 유 부총리는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전제로 사회적 합의나 국민적 공감대를 강조했다는 질문이 나오자 “국민적 공감대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발권력 동원에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한은 입장에 불편함을 내비친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수은에 출자해야 하는 규모를 3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9.8%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운업과 조선업의 손실을 감당하면 BIS 비율은 더 낮아진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중은행이 적용하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 145%를 고려할 경우 수은은 2조 6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이 경우 산업은행이 필요한 돈은 4조 9000억원가량이다. 한은이 산은에 출자하려면 법을 바꿔야 하지만 수은 출자는 법을 고치지 않고도 가능하다. 따라서 한은은 수은에, 정부는 산은에 각각 출자하는 정책 조합이 가능한 시나리오다. 유 부총리는 “일단 방향은 좀 더 진전되겠지만 재정당국이 얼마, 통화당국이 얼마 하는 식의 금액이 금방 나오겠느냐”면서 “지금 단계에서 ‘구조조정에 필요한 재원은 얼마다’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25조원인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특정 분야로 지원 대상이 한정된다는 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내부에서도 ‘부작용은 적고 예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정책’이라는 평가가 있다. 금융중개지원을 포함한 한은의 대출금은 지난달 말 현재 19조 6471억원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단독] [구조조정 추진] 지준금 총액 50조… 지준율 1%P 낮춰도 年 5조 부담 줄어

    [단독] [구조조정 추진] 지준금 총액 50조… 지준율 1%P 낮춰도 年 5조 부담 줄어

    돈 맡기는 고객 늘고 대출 감소 부동자금도 요구불예금에 몰려 은행 체감 지준율 부담 더 커져 지급준비금 ‘이자 지급’ 요청도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에 지급준비금비율(지준율) 인하를 건의하고 나선 것은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체력 고갈 사태를 우려해서다. 은행권 체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쏟아지는 부실기업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급준비금 등 다른 부담을 최대한 줄여 구조조정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게다가 시장의 ‘돈맥경화’(돈이 돌지 않는 현상)도 심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도는 시중 부동(浮動)자금이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 등에만 몰리고 있는데 요구불예금에 대한 지준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한국판 양적완화’와 관련해 정부 협공을 받고 있는 한은은 시중은행들까지 지준율 인하를 들고 나오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은행들은 지준율이 마지막으로 조정된 2006년과 비교해 금융시장 여건이 크게 변한 점을 강력히 환기시킨다. 당시 통화 증가율은 12.5%였던 반면 지금은 8%대 초반이다. 대출 증가율도 같은 기간 13.9%에서 지난해 연말 절반 수준(7.7%)까지 떨어졌다. 은행이 체감하는 지준율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돈을 맡기는 고객은 늘었는데 대출 증가세가 꺾여서다. 지난해 연말까지 시중은행이 한은에 맡긴 지급준비금 총액은 약 50조원이다. 이 중 요구불예금에 해당하는 금액이 약 37조원이다. 지준율을 1% 포인트만 낮춰도 연간 5조원의 부담이 줄어든다. 돈맥경화도 지급준비금 부담을 키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의 유효자금이 은행 요구불예금으로 몰리고 있다”며 “예금 회전율이 크게 둔화되면서 돈맥경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0년 요구불예금의 연평균 회전율은 34.8%였다. 지난해 말에는 24.3%, 올해 2월에는 20.4%까지 뚝 떨어졌다. 은행에 지급준비금은 ‘무수익 자산’이다. 한은에 맡겨도 이자 한 푼 받지 못한다. 이번에 지준율 인하를 건의하면서 ‘이자 지급’도 요청하고 나섰다. 은행연합회 측은 “선진국 사례를 조사해 보니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예치금에 정책금리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은이 최소한 기준금리 수준(1.5%)의 이자는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시중은행은 연간 7500억원의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 전체 당기순이익 3조 5000억원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 시중은행 재무담당 임원은 “해운·조선업을 비롯해 은행권 전체 기업(대기업, 중소기업) 여신 중 석 달 넘게 이자를 받지 못한 부실채권 규모만 30조원”이라며 “앞으로 충당금을 얼마나 더 쌓아야 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데 몇십조원이 한은에 묶여 있는 것은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은행들 요구에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내부적으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과거 통화량으로 통화정책을 펴던 시절에는 지준율이 중요한 수단이었지만 ‘금리’로 바뀐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카드라는 것이다. 지준율은 한번 내리면 다시 올리기 어렵다. 게다가 지준율을 내리면 은행 곳간은 불어나지만 한은 재정은 쪼그라들게 된다. 하지만 한은이 “구조조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고 공언한 이상 마냥 거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더민주 새 지도부 8월 말~9월 초 선출… ‘전대 시기 갈등’ 봉합

    더민주 새 지도부 8월 말~9월 초 선출… ‘전대 시기 갈등’ 봉합

    더불어민주당은 3일 정기국회 이전인 8월 말~9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 등 새 지도부를 뽑기로 했다. 이때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유지된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그동안 7월 조기 전대론과 정기국회 이후인 12월 전대 연기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갈등을 빚던 상황에서 ‘봉합’을 택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그렇게 바꾸시겠다고 한다면 한시라도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를 갖고 있다”며 “원 구성 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를 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가 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 솔직히 추호도 관심이 없다. 그런 사람을 놓고서 추대니 경선이니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 “이 멍에에서 빨리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저로 인해 이러쿵저러쿵 왈가왈부하는 상황을 피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최소한 인격과 예의는 갖춰 줘야 하지 않나 말씀드린다”고 말할 때는 격앙되기도 했다. 4·13 총선 직후부터 거취와 관련, ‘김종인 (당 대표) 추대론’ 등 논란이 끊이지 않은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은 물론 지난번 ‘셀프공천 파문’에 이어 또 퇴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의 측근은 “경제민주화란 것도 당권을 갖지 않으면, 더군다나 야당으로서 실현 불가능한 것 아닌가”라면서 “(친노 진영에서) 어물쩍 운동권 정당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여 실망했고, 전대에 출마하는 일은 없다. 다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반면 당 관계자는 “넉 달쯤 시간을 번 것 아닌가”라며 “자리에 연연하진 않겠지만 경제민주화를 구체화시키고, 구조조정 등 현안을 장악한다면 힘이 쏠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측에서 조기 전대를 주장해 온 인사들을 만나 사전에 절충안 수용을 설득한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당 대표 출마를 공언해 온 송영길 당선자는 기자들과 만나 “정장선 총무본부장, 원혜영 의원과 접촉했다”면서 “(회의 분위기도) 김 대표가 다 풀어 줘서 좋았다”고 밝혔다. 거취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자 이재경 대변인은 “전대까지 대표가 핸들링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경제비상대책기구와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조직강화특위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갑론을박이 예상됐지만 불과 37분 만에 결론을 끌어낼 만큼 연석회의는 순조로웠다. 박홍근 의원은 “전대 시기를 두고 논란을 벌일 것이 아니라 총선 민의를 받들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8월 말~9월 초가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전대를) 일찍 하자, 늦게 하자는 논란에 과연 국민이 관심이나 갖겠느냐”며 절충안에 동의했다. 반면 설훈 의원은 “호남 참패와 총선 뒤 당 운영에 대해 지도부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설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90일의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8월 말, 9월 초 전대 개최에는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는 4일 20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선출한다. 우상호, 우원식, 민병두 의원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노웅래 의원이 뒤를 쫓는 ‘3강 1중’ 구도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평창 겨우 21개월 앞두고… 조양호 위원장 돌연 사퇴

    평창 겨우 21개월 앞두고… 조양호 위원장 돌연 사퇴

    조직위 즉각 후임 발표, 공백 최소화 이희범 내정자 마케팅 집중 기대 조양호(왼쪽·67·한진그룹 회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3일 전격 사퇴했다. 한진해운이 심각한 경영위기로 구조조정에 돌입하자 ‘부업’을 내려놓고 ‘본업’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후임에는 이희범(오른쪽·67)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내정됐다. 평창올림픽조직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조 위원장이 한진그룹 내 긴급한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경영에 복귀하고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2014년 7월 조직위원장에 취임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조 위원장이 사퇴를 결심한 데에는 한진해운의 경영 위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진해운은 최근 세계 경제의 장기 불황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한진해운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손해가 불가피해졌고, 일각에서는 이들 국책은행에 혈세가 투입된 것을 거론하며 조 위원장에게 비판을 가했다. 또 조 위원장의 제수인 최은영(54) 전 한진해운 회장이 자율협약 신청을 앞두고 소유 주식을 전량 매각해 손실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조 위원장의 사재 출연 압박까지 이어지자 결국 위원장직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조 위원장은 “새로운 위원장과 함께 흔들림 없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오쯤 조 위원장의 사퇴 소식을 알렸던 조직위는 같은 날 저녁 이 전 장관이 신임 위원장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평창올림픽이 1년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후임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전 장관은 1972년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하며 공직에 발을 들여놨다. 당시 이공계 출신 첫 행시 수석 합격자로 화제를 모았던 이 전 장관은 경제 관료로 경력을 쌓았으며 2003~06년에는 제8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퇴임 후에는 STX그룹 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 LG상사 고문 등을 역임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통인 이 전 장관은 다양한 인맥과 친화력을 앞세워 올림픽 마케팅 분야에 특히 힘을 쓸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위는 4일 집행위원회를 거쳐 이 전 장관을 신임 위원장으로 추천할 계획이며 이후 위원총회 표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인사가 최종 확정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대 4429명 늘고 인문 2500명 준다

    프라임사업 21개大 선정 대학가 구조조정 막 올라 올해 고3인 수험생들이 치를 2017학년도 입시부터 건국대, 이화여대 등 전국 21개 대학의 공학 계열 정원이 4429명 늘어난다. 문학·역사·철학 등 인문사회 계열과 물리·화학 등 자연과학 계열 정원은 그만큼 감소한다. 정부는 이러한 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올해부터 3년 동안 6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그러나 인문사회, 자연과학, 예체능 계열 지망 수험생들은 당장 올 연말 입시부터 정원이 줄어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산업 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에 21개 대학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프라임 사업은 학령인구 감소, 청년 실업률 증가 등에 대응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도록 학과를 구조조정하는 대학에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사업이다. 선정된 21개 대학에서 공학 계열은 4429명이 증가하지만 인문사회는 2500명, 자연과학은 1150명, 예체능은 779명의 정원이 줄어든다. 정원 이동 등 구조조정 규모가 큰 ‘대형 유형’에는 건국대, 경운대, 동의대, 숙명여대, 순천향대, 영남대, 원광대, 인제대, 한양대(에리카) 등 9개 대학(수도권 3곳, 비수도권 6곳)이 선정됐다. 이 대학들에는 매년 150억원씩 3년 동안 총 450억원이 지원된다. 상대적으로 조정 폭이 작은 ‘소형 유형’에는 성신여대, 이화여대, 경북대, 대구한의대, 한동대, 동명대, 신라대, 건양대, 상명대(천안), 군산대, 동신대, 호남대 등 12개 대학(사립대 10곳, 국립대 2곳)이 뽑혔다. 이곳에는 연 50억원씩 3년 동안 총 150억원이 제공된다. 21개 대학은 지난해 발표했던 2017학년도 모집요강을 수정해 5월 중순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수정된 내용을 심의해 5월 말까지 전국 학부모와 학생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은행들 “충당금, 몇십조원 묶여 있는 건 낭비”… 한은은 ‘곤혹’

    [단독]은행들 “충당금, 몇십조원 묶여 있는 건 낭비”… 한은은 ‘곤혹’

    돈 맡기는 고객 늘고 대출 감소 부동자금도 요구불예금에 몰려 은행 체감 지준율 부담 더 커져 지급준비금 ‘이자 지급’ 요구도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에 지급준비금비율(지준율) 인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체력 고갈 사태를 우려해서다. 은행권 체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쏟아지는 부실기업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급준비금 등 다른 부담을 최대한 줄여 구조조정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게다가 시장의 ‘돈맥경화’(돈이 돌지 않는 현상)도 심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도는 시중 부동(浮動)자금이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 등에만 몰리고 있는데 요구불예금에 대한 지준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한국판 양적완화’와 관련해 정부 협공을 받고 있는 한은은 시중은행들까지 지준율 인하를 들고 나오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은행들은 지준율이 마지막으로 조정된 2006년과 비교해 금융시장 여건이 크게 변한 점을 강력히 환기시킨다. 당시 통화 증가율은 12.5%였던 반면 지금은 8%대 초반이다. 대출 증가율도 같은 기간 13.9%에서 지난해 연말 절반 수준(7.7%)까지 떨어졌다. 은행이 체감하는 지준율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돈을 맡기는 고객은 늘었는데 대출 증가세가 꺾여서다. 지난해 연말까지 시중은행이 한은에 맡긴 지급준비금 총액은 약 50조원이다. 이 중 요구불예금에 해당하는 금액이 약 37조원이다. 지준율을 1% 포인트만 낮춰도 연간 5조원의 부담이 줄어든다. 돈맥경화도 지급준비금 부담을 키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의 유효자금이 은행 요구불예금으로 몰리고 있다”며 “예금 회전율이 크게 둔화되면서 돈맥경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0년 요구불예금의 연평균 회전율은 34.8%였다. 지난해 말에는 24.3%, 올해 2월에는 20.4%까지 뚝 떨어졌다. 은행에 지급준비금은 ‘무수익 자산’이다. 한은에 맡겨도 이자 한 푼 받지 못한다. 이번에 지준율 인하를 건의하면서 ‘이자 지급’도 요청하고 나섰다. 은행연합회 측은 “선진국 사례를 조사해 보니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예치금에 정책금리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은이 최소한 기준금리 수준(1.5%)의 이자는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시중은행은 연간 7500억원의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 전체 당기순이익 3조 5000억원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 시중은행 재무담당 임원은 “해운·조선업을 비롯해 은행권 전체 기업(대기업, 중소기업) 여신 중 석 달 넘게 이자를 받지 못한 부실채권 규모만 30조원”이라며 “앞으로 충당금을 얼마나 더 쌓아야 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데 몇십조원이 한은에 묶여 있는 것은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은행들 요구에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내부적으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과거 통화량으로 통화정책을 펴던 시절에는 지준율이 중요한 수단이었지만 ‘금리’로 바뀐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카드라는 것이다. 지준율은 한번 내리면 다시 올리기 어렵다. 게다가 지준율을 내리면 은행 곳간은 불어나지만 한은 재정은 쪼그라들게 된다. 하지만 한은이 “구조조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고 공언한 이상 마냥 거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부양 카드를 섣불리 꺼내 들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기준금리에 손을 대는 것보다 지준율을 내린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는 줄 수 있다”며 “기준금리 대신 지준율 인하를 적절히 활용한 중국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준율을 내리면) 은행들이 구조조정 지원이나 기업 대출을 늘리기보다는 (안전한) 가계 대출만 늘릴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단독] 은행들 “구조조정 실탄 필요… 지준율 낮춰 달라”

    [단독] 은행들 “구조조정 실탄 필요… 지준율 낮춰 달라”

    시중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지급준비금 비율’(지준율)을 내려 달라고 한국은행에 요구하고 나섰다. 지급준비금은 시중은행들이 고객에게 받은 예금 등을 지불하지 못할 사태(뱅크런) 등에 대비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쌓아 놓는 일정액을 말한다. 앞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부실기업이 늘게 돼 은행의 충당금(기업 대출금 등을 떼일 것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쌓아 두는 돈) 부담이 늘게 된다. 은행의 체력이 고갈되면 구조조정이 원활치 않을 수 있으니 중앙은행에 내야 하는 지급준비금 부담을 덜어 달라는 게 은행권의 논리다. 정부 차원에서 논의 중인 국책은행 자본 확충과 별개로 시중은행도 구조조정 실탄 확보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셈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장들은 지난달 25일 이주열 한은 총재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준율 인하를 공동 건의했다. 지준율은 수시 입출금 통장인 요구불예금(7%)과 저축성 예금(만기가 있는 예금·2%), 특수목적성 장기예금(0%) 등 3가지 종류로 매겨진다. 이 중 지준율이 가장 높은 요구불예금을 내려 달라는 게 은행권의 요청 사항이다. 지준율이 마지막으로 조정된 것은 2006년 11월이다. 당시 집값 급등으로 통화량과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한은은 요구불예금의 경우 지준율을 5%에서 7%로 2% 포인트나 올렸다. 대신 장기예금은 1%에서 0%로 낮췄다. 이후 10년째 제자리다.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들이 한은에 쌓은 지급준비금은 약 51조원이다. 지준율이 1% 포인트만 내려가도 5조원의 부담이 줄어든다. 이는 지난 한해 시중은행 전체가 벌어들인 순익(3조 5000억원)보다 많다. 한 시중은행장은 “조선·해운업을 시작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전방위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은행도 충당금 적립을 위한 재원 확보가 절실해진다”며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정부 차원에서 출자나 재정 지원이 이뤄지지만 시중은행은 뾰족한 대안이 없는 만큼 지급준비금 부담이라도 덜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일단 “검토해 보겠다”는 태도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 정진석, 정책위의장 김광림… ‘친박계 물밑 지원說’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 정진석, 정책위의장 김광림… ‘친박계 물밑 지원說’

    새누리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충청권 출신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이 3일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으로는 러닝메이트인 영남권 3선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으로 결정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선인 총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총 69ㅍ를 얻어 ‘나경원·김재경’(43)표와 ‘유기준·이명수’(7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초 정 당선인과 나 의원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이와 달리 경선에서는 비교적 큰 표차로 승부가 갈려 결선투표를 하지 않았다. 정 당선인은 이번 경선 과정에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의 물밑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향후 당·청 간 소통이 원할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당내 계파 갈등이 또다시 표면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 당선인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집권여당은 청와대와 협의하고 야당과 타협해야 하는 협치의 중심”이라면서 “이 일을 위해서는 먼저 대통령과의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당선인에게는 한국형 양적완화와 기업 구조조정, 국회 개혁 등 총선 이후 화두로 떠오른 정책 이슈와 함께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 등 19대 국회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쟁점 법안 처리, 20대 국회를 앞둔 여야간 원(院) 구성 협상 등도 당면 과제다. 그는 이날 당선인사를 통해 “우리에게는 (차기 대선까지) 18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면서 “저는 새누리당의 마무리 투수 겸 선발투수가 되겠다. 우리가 다함께 고단한 여정을 함께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동단결해야 한다”며 단합을 호소했다. 이어 “협치와 혁신을 통해 우리의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며 “의원 한분 한분이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집권여당의 공적 사명감으로 뭉쳐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광림 의원은 “시장주의와 실용주의의 원칙에 입각한 통합과 조정의 정치를 소통을 통해 이뤄가겠다”면서 “환골탈태한 당의 모습을 이루고 협치와 혁신의 정치를 일궈나가는 데 열심히 심부름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손 맞잡은 한·이란 정상, ‘제2 중동붐’ 기대 크다

    이란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현지시간) 권력 서열 2위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권력 서열 1위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잇따라 만났다. 신정(神政)일치 국가 이란에서 절대권력을 가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회동은 적지 않은 상징성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을 가속화해 교역액을 3배로 늘린다는 데 합의했다. ‘북핵 반대’라는 성과도 이끌어 냈다. 서먹했던 두 나라 관계가 한 차례 정상외교로 당장 정상화될 수 있겠느냐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비(非)무슬림 여성 정상으로는 처음 이란을 찾은 박 대통령이다.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이란식 히잡인 ‘루사리’를 착용하며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양국 관계 정상화의 속도를 높이는 데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 한국과 이란이 극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2위의 자원 부국이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지 않고는 더이상의 경제 발전을 바랄 수 없는 우리로서는 반드시 껴안고 가야 할 상대다. 여기에 818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이란은 매력적인 소비재 상품 시장이기도 하다. 이란은 지난 1월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제재가 해제되자 연평균 8%의 고성장을 이루겠다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야심 차게 세웠다. 오랜 경제 제재로 낙후할 대로 낙후한 이란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토목·건설 등 전통적 인프라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과 보건·의료·환경 등 신기술은 우리에게 강점이 있다. 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활짝 트인 협력의 물꼬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다. 두 나라는 정상회담이 끝나고 해운협정을 비롯한 19건의 협정과 59건의 경제 분야를 포함한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과학기술과 산업 인프라는 물론 해운·교통·에너지·금융·문화·교육 등 분야가 망라됐다. MOU 체결에 따른 수주 가능 금액은 철도·도로·수자원 관리가 121억 2000만 달러, 석유·가스·전력 재건이 316억 달러, 보건·의료가 18억 5000만 달러 등 최대 456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망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36개사 500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이제부터는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MOU를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한국 경제는 핵심 산업 분야마저 구조조정이 논의될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1970년대 ‘중동붐’이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고 한다. ‘제2 중동붐’이 현실화한다면 우리 경제가 성장 궤도에 재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란과의 경제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란을 두고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라고도 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정상회담 결과에서 보듯 기대는 이란 쪽에서도 크다. 이란 일간신문도 ‘200억 달러의 방문’이라며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추었다. 두 나라가 ‘윈윈’하는 실리외교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기 바란다.
  • “청계천 같은 사업하라고요? 이달 1000번째 어린이집…시민 삶 개선, 그게 내 행정”

    “청계천 같은 사업하라고요? 이달 1000번째 어린이집…시민 삶 개선, 그게 내 행정”

    -대담 문소영 사회2부장 “행정은 균형과 정의와 공공성 등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엔 빈부 격차라든지 큰 불평등이 야기돼 있잖아요. 가난하고 힘들고 억울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균형이고 정의죠. 제가 대학서 법철학 배울 때 “각자의 것은 각자에게”라는 선문답 같은 이론에 감동받았는데 힘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힘을 더 보태주는 것, 이것이 정의이자 행정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서울시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행정’을 이렇게 정의했다. 그 스스로 정치를 시작하게 된 직접적 계기가 불의에 대한 분노였다. 시민단체를 운영하던 그에게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 기업들이 무서워서 협찬을 안 하고, 강연하면 정보과에서 찾아왔다는 사실이 피드백이 됐다. 그는 “정치는 정의롭고 원칙적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뒤 “민주주의 대명천지에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이지만 ‘3선 서울시장’도 열어두었다고 했다. 그는 “대권, 3선을 고려하기 전에 위임받은 시민의 권력으로 서울시장을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광장에서 집회가 끝난 뒤의 종이 쓰레기를 보고 “폐지 수거 노인 일자리 5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그의 꼼꼼함은 거대 담론 위주의 사회에서 단점이자 장점이다. →6년째 서울시장을 하고 있는데 서울시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시민의 삶 속으로 스며든 변화라고 할까. “서울시장이 생각보다 일은 잘하네”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물량과 물질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추상과 거대 담론에서 꼼꼼한 정책으로 원칙을 세워 일한다. →‘박원순 업적’으로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시민 복지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일어났다. ‘모든 국민이 알 수 있는 청계천 같은 사업을 하나 하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받았다. 하지만 시장은 시민의 꿈을 실현하는 자리라고 취임할 때부터 선언했다. 모두가 다 기억하는 건 없을지 몰라도 시민들은 자기 영역의 변화를 알 것이다. 청년은 은평의 혁신 파크나 청년수당과 같은 청년정책을 기억하리라 믿는다. 해외 도시도 서울시 ‘정책바라기’를 하고 있다. →원래 서울시 정책은 전국에서 따라 한다. 서울 구들도 청계천을 따라 했다. -청계천 따라 하다 충북 영동천, 순천 동천, 광주 광주천은 토목공사를 해 아름다운 하천을 다 버려놓았다. 서울 홍제천 상류의 경관을 해치는 콘크리트도 다 들어낼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시의 채무 7조 8000억원을 갚는 대신 4조원을 복지에 투자했다. 강바닥에 갖다 버리지 않으니 시민 복지를 느끼지 않겠나. 복지단체들이 서울시 복지예산을 26%에서 30%로 올려달라 했는데, 내가 34%로 끌어올렸다. 이달에 서울에 1000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이 문을 연다. 서울시민 삶의 질이 엄청나게 개선된 거다.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추모시설을 철거하지 않는다고 보수 쪽의 불만이 많다. -행정은 균형과 정의와 공공성 등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난하고 힘들고 억울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균형이고 정의다. “각자의 것은 각자에게”라는 법철학 이론에 감동받았다. 힘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힘을 더 보태주는 것, 이것이 정의이자 행정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지만 소수자에 대한 배려도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현대사는 세월호가 있기 전과 후로 시대가 구분될 것이다. 세월호 추모시설은 서울시 공무원이 시민의 안전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국가의 근본 목표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고, 서울시정의 최우선 순위도 안전이다. →20대 국회에서 세월호 관련 사항들이 어떻게 되어야 할 것 같나. -야당이 다수당이 됐으니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권한도 연장될 것이다. 예산도 배치해야 한다.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 기념관은 일본의 끔찍한 진주만 공습을 기억하고자 침몰한 군함 애리조나호를 인양하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 기념관을 세웠다. 배를 타고 바다에 가면 잠겨 있는 군함을 볼 수 있다. 제가 책임자라면 세월호를 인양해 3분의2 정도는 바다에 잠긴 상태에서 수상기념관을 만들고 싶다. →4·13 총선을 ‘사이다 선거’라고 평가했다. -민심은 참 위대하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심판을 했다. 국정 교과서 문제, 세월호 참사, 일본군 위안부 졸속 협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늑장 대응 등. 하나만 해도 어마어마한 일이다. 지지도가 꺼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잘못된 여론조사가 문제라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다. 야당에도 분명히 옐로카드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했다면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차지했을 것이다. 서울은 야당이 3분의2가 넘었지 않나. 공(功) 다툼을 하면 안 된다. →호남의 더민주당에 대한 불신을 회복할 방법이 있을까. -광주·호남은 최근 현대사의 선거 과정에서 보면 가장 나침반 같은 역할을 늘 해왔다. 5·18 광주항쟁 이후 민주화를 주도해 왔고, 두 번의 민주정부를 만들어냈다. 민주당이 민주정부 수립 이후 광주·호남의 전폭적 지지에도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광주정신’의 지향을 제대로 실천했던가, 어버이연합 같은 사태가 비일비재한 일상이 왜 벌어지나, 이런 본질적인 질문에 야당이 답을 못 하면 회초리 드는 것이 당연하다.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방문하고, 민심을 다독여야 할까. -광주 시민은 ‘나한테 와서 엎드리면 봐준다’는 말초적인 반응이 아니다. 광주시민이 바라는 역사적 요구를 과연 수용하고 있는가라는 관점이 중요하다. 국민의당이 잘해서 선택한 것도 아니다. 더민주에 대한 불신·불만의 대안이었다.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 호남은 ‘현역 교체론’이 압도적이었다. 지금 국민의당은 당시 현역들이다. 광주·호남의 본질적 선택이 아니라는 거다. →지난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누르고 대통령 후보 지지도 1위에 올랐다. 박 시장은 5위다. -지지도는 뜬구름, 신기루 같다. 1년 전엔 나도 1등 했다. 지지도나 여론조사가 민심과 얼마나 다른지 이번 선거하면서 보지 않았나. 요즘 싱가포르의 명품행정에 관한 책 ‘역동적 거버넌스’를 읽고 있는데 참 감동이다. 미리보기, 돌아보기, 둘러보기 딱 세 가지로 설명한다. 6년 전 ‘말뫼의 눈물’로 유명한 스웨덴 항구도시 말뫼를 다녀왔다. 조선산업의 상징인 대형 크레인이 단 1유로에 2002년 현대중공업으로 팔렸다. 말뫼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도시재생과 대학과의 협업으로 완전히 새로운 창조산업을 일으켰다. 유럽에서 일본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조선 산업의 흐름을 보면 구조조정도 미리 예측했을 수도 있다. 성찰을 위해 외국 사례를 연구해야 한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프로젝트’를 보고 와서 더 낫게 영동권 국제교류 복합지구를 만들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을 못 믿고 시민단체 출신의 ‘어공’(어쩌다 공무원)만 신뢰한다는 비판이 있다. -시장이 되면 1만 7000명의 서울시 공무원과 개혁을 함께하는 것이 신념이었다. 공무원을 적으로 돌려 무엇을 성공할 것인가. 다만 공무원이 순환보직제라 전문성이 떨어지니 외부의 전문성과 혁신성을 들여온 것이다. 과장·국장에 개방형 공무원을 모두 채웠다. →최근 ‘어버이연합 사건’ 덕분에 2013년 ‘박원순 제압 문건’에 할 말이 있을 것 같다. -‘박원순 제압 문건’은 아무래도 국정원에서 만든 것 같다. 국정원 아니면 누가 그런 걸 만든단 말인가. 서울시장 출마의 직접적 계기가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이었다. 기업들이 무서워서 협찬을 안 하고 강연하면 정보과에서 왔다 갔다고 피드백이 왔다. 정치를 왜 이렇게 하냐고 분노했다. 정치는 정당하고 정의롭고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 국정원 개혁은 정치개혁의 1순위다. →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세계를 둘러보는 통찰력과 글로벌한 리더십, 국민과 소통하는 능력, 거버넌스를 구성할 수 있는 협치 능력 등이다. 정리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울산, 조선업 위기 극복 1650억 추경

    지자체가 위기에 처한 조선업을 살리려고 추경 예산을 긴급 편성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울산시는 2일 조선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1650억원의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조선산업 위기 대응 10대 종합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종합 지원 대책에 따르면 시는 ▲긴급재정 운영으로 경제활성화 지원 ▲사내협력업체 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조선 관련 중소기업 지방세 징수 유예 및 세무조사 연기 ▲이화산업단지 부담금 조기 지급 ▲전직, 재취업 및 창업 지원 강화 ▲조선 기자재 기업 국내외 마케팅 지원 확대 ▲조선해양 분야 기술혁신 인프라 조기 구축 지원 등을 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시는 우선 경제활성화를 위해 오는 7월 1650억원 규모의 긴급 추경 예산을 편성해 일자리 창출과 조선해양산업에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또 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에는 하반기 지급 예정인 조정교부금 93억원을 이달 중 전액 앞당겨 교부한다. 특별조정교부금 48억원도 동구에 지원한다. 경남 거제시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3, 4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협력사협의회를 잇달아 방문한다. 또 이날부터 ‘조선산업 위기 극복 종합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직접 타격을 받게 될 하청업체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 지원 규모를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하고 지방세 납부 기한을 연장하거나 징수 유예할 방침이다. 시는 경기 부양을 위해 투입하기로 한 3060억원을 될 수 있으면 다음달 말까지 모두 집행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특정기업 지원 WTO 제소 여지…정부 정교한 접근 필요”

    “특정기업 지원 WTO 제소 여지…정부 정교한 접근 필요”

    산은 4조여원 대우조선 지원 관련 EU·日 등 우리 정부 해명 요구 보조금 결론 땐 관세·제소 등 불이익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통상 마찰’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지난달 29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에도 불구하고 채권단 주도 원칙을 재천명한 것도 자칫 정부의 관여가 통상 문제로 비화될 수 있음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 국책은행을 지원하는 ‘한국판 양적완화’도 특정 기업·산업의 경쟁력을 회복시켜 수출 확대를 노린다는 점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23일께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올해 첫 조선작업반회의가 열린다.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지난해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원을 지원할 때 정부가 개입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직전 회의 때 유럽연합(EU)과 일본 정부는 국책은행인 산은의 대우조선 지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우리 정부의 입장을 요구했다. 산업부는 정부의 개입은 없었으며 순전히 산은의 ‘상업적 판단’에 따라 지원했음을 소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목 이화여대 교수(법학)는 “상업적 판단만으로는 설득이 어렵다”면서 “OECD 가이드라인의 수출 보조금(금지 보조금의 일종)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WTO 보조금 및 상계조치에 관한 협정은 정부로부터의 재정적 기여, 경제적 혜택 유무, 특정성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할 경우 금지 보조금 또는 제소 가능 보조금 등으로 분류한다. 그간 선박, 항공기 등 기간산업 분쟁에서 WTO는 정부의 재정 및 세제 지원 조치에 대해 재정적 기여가 있는 것으로 판정했다. 특정성이 문제되는 경우에도 대부분 특정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재민 서울대 교수(법학)는 “정부로부터의 재정적 기여는 광범위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서 “한은의 자금을 활용해도 출발점이 정부라면 통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채권단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채무 탕감, 출자전환 등은 채권단의 몫으로 남겨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분쟁에서 승소한 사례도 있다. 2002년 EU가 “한국 정부가 조선업에 대해 부당한 보조금을 제공했다”며 WTO에 제소했을 때 분쟁조정패널은 “정황 증거만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위임 및 지시가 있었는지 입증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 대한 채권단 지원에 대해 미국이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WTO에 제소한 사건에서는 WTO 항소기구가 원심을 뒤집고 미국 손을 들어 줬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판 양적완화’ 입장 바꾼 한은

    ‘한국판 양적완화’ 입장 바꾼 한은

    내일 국책銀 자본확충방안 윤곽 ‘한국판 양적완화’에 반대하고 나섰던 한국은행이 2일 입장을 바꿨다. 지난달 29일 처음 ‘반기’를 든 것부터 치면 사흘 만이다.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에 한은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정부의 거듭된 요청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긴 했지만, 한은이 사실상 ‘백기투항’한 셈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로 떠나기 직전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같은 총회에 참석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총재가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만나 한국판 양적완화 논란과 관련한 전격적인 합의를 이끌어 낼지도 주목된다. 이 총재는 출국 직전 열린 집행간부회의에서 “기업구조조정은 우리 경제의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TF)에 참여해 관계기관과 추진 방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특히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해 대외발언을 할 때는 관계기관이나 일반 국민이 오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한발짝 물러남에 따라 향후 정부와 한은이 한목소리를 내면서 한국판 양적완화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한은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국책은행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재정과 중앙은행이 가진 정책 수단을 포괄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한발 더 나아가 중앙은행이 상황에 따라 전통적 역할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차관은 “정부든 중앙은행이든 상황 변화에 따라 전통적 역할이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충분히 고려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의 역할이나 정책 수단과 관련해 과거와 다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 방안은 4일 기재부와 한은, 금융위원회 등의 국책은행 자본확충을 위한 TF 회의에서 윤곽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기업 구조조정, 혹 떼려다 혹 붙인 임종룡 위원장

    [경제 블로그] 기업 구조조정, 혹 떼려다 혹 붙인 임종룡 위원장

    혹을 떼려다 되레 혹을 붙이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얘깁니다. 사연은 지난달 29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금융위는 이날 종합지와 경제지 등 주요 언론사 20곳 데스크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간담회 하루 전에 언론사에 연락이 갈 만큼 긴박하게 자리가 마련됐죠.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협조를 구하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언론에 도움의 손길을 뻗칠 만큼 금융위 사정도 다급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임 위원장은 앞서 지난 26일 정부 차원의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논의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협의체’ 회의 직후 구조조정 방안(3트랙)을 발표했습니다. 여러 업종 중 당장 눈앞에 부실이 심각한 조선·해운업 중심의 구조조정이 먼저 이뤄질 예정입니다. 문제는 국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 재원 마련이었죠. 기업을 살리든 죽이든 구조조정엔 실탄(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이 재원 마련 방식을 두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가 각각 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한국은행의 발권력 동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은과 야당은 ‘국민적 합의’를 앞세우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그 절충안으로 ‘폴리시 믹스’(policy mix·정책 조합)를 꺼내들었습니다. 재정(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통화정책(한은 발권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얘긴데 결국은 한은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유관부처 마다 입장이 첨예하게 나뉘며 부실기업 구조조정은 아직 출발선에서 한 발짝도 떼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들을 풀어보고자 금융위가 급히 마련한 것이 언론사 데스크 간담회입니다. 언론이 금융위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 보도한다면 여론의 호응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었을 겁니다.그런데 그 방식이 문제가 됐습니다. 금융위 출입 등록된 100여개 매체 중 20곳만 ‘선별’해 초청해서였죠. 장관급 언론사 간담회에 특정 매체만 초청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로 여겨집니다. 뒤늦게 이날 간담회 소식을 접한 언론사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금융위는 부랴부랴 오는 4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35개 매체 데스크와 추가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사들이 간담회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단단히 뿔이 나서죠. 아마도 마음이 급했나 봅니다. 조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의도치 않은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죠. 그런데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안타까운 지점들이 적지 않습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3만 4000명이 일터를 잃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부양가족까지 따지면 약 13만 명이 생계를 잃게 되는 셈이죠.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작업이란 얘기죠. 그만큼 주무부처인 금융위도 사회 각계각층과 시장, 여론의 소리에 바짝 귀를 세워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20개 언론사 ‘선별’ 간담회가 더 아쉽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민주 민생실천위 ‘정부 노동정책 반대’ 성명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위원장 박양숙 의원, 성동4)는 5. 1. 세계노동절 126주년을 맞아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정책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은 최근 정부와 고용노동부가 ‘쉬운 해고지침’과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2대 지침(‘공정인사지침’)을 발표한데 이어 ‘노동4법 개악’과 정부의 ‘반노동적 기업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는 것에 대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이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전문] 정부는 최근 ‘쉬운 해고지침’과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2대 지침 발표에 이어 노동4법(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파견근로자보호법) 개악과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반노동적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저성과자 해고지침을 공정인사 지침이란 표현으로 그럴싸하게 표현하려고 하지만 사용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대로 해고하고, 취업규칙마저도 노동자의 동의 없이도 개악할 수 있게 된다. 근로조건의 기준을 법률적 근거도 없이 강행 추진하는 정부지침은 엄연히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며 원천무효이다. 쉬운 해고지침은 정리해고·징계해고와 함께 사용자의 강력한 무기로 작용한다. 이로써, 노동자의 인권은 사라지고, 노동자는 명령에 복종하고 불의에도 순응해야만 하는 직장생활을 하게 될 것임이 불보듯하다.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지침은 노조파괴의 수단이자 지침이다. 정부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의 필요성과 내용에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있는 경우 노동자의 동의 없이도 효력을 인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근로기준법 제4조에 명시된 ‘노사대등의 원칙’원칙을 훼손한 것이며, 사회통념상 합리성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내세워 노동조합의 교섭권과 단체협약의 효력까지 무력화하여 결국 노동조합의 존립 자체를 없애려는 의도이다. 또한,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노동4법 개정안 중 파견법은 불법파견과 비정규직의 합법화와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노동정책은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이지 고용불안을 야기하며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정책이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과 해운산업 등 기업구조조정은 온갖 특혜 속에서 모럴해저드에 빠진 재벌기업에게는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 경영악화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고통을 감내하며 열심히 일해 온 노동자에게는 대량감원과 임금삭감이라는 더 큰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 경제위기와 부실경영의 책임자는 정부이자 재벌기업이다. 정부는 정책실패를 인정하고 재벌기업은 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한다. 총체적으로 현 정부는 노동자를 대화의 상대가 아닌 탄압의 상태로 바라보고 있다. 정부가 노동계의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2대지침의 강행과 노동4법 개악,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기업구조조정 등을 강행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권력과 힘으로 노동자를 억압하는 야만의 시대나 있을 법한 일이다. 이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는 현장의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근로조건을 저해하는 정부의 양대 지침과 노동4법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탄압으로 규정하고 양대 지침 폐기와 노동4법 개악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는 노동자이자 서울시민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2대 지침은 무효임을 주장하고 노동4법 개악을 저지하여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연대해 나갈 것이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는 박근혜 정부와 여당의 반노동정책을 막고, 노동자를 살리기 위한 노동권과 생존권 보호를 위해 총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2016. 5. 1.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