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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마뱀에게 배웠다…지진에도 문제없는 건물 구조 [사이언스 브런치]

    도마뱀에게 배웠다…지진에도 문제없는 건물 구조 [사이언스 브런치]

    SF에서는 동물이나 식물을 흉내 낸 로봇이나 장치들이 자주 등장한다. SF뿐만 아니라 실제 과학자나 공학자들도 자연과 동물에게서 영감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페인 발렌시아 공과대 콘크리트 과학기술 연구소(ICITECH)는 도마뱀이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꼬리를 잘라내고 도망치는 것에 영감을 받아 치명적인 외부 충격에도 구조적 결함이 손상된 부위에만 국한돼 건물 전체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건축 구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5월 16일 자에 실렸다. 지진이나 부실시공은 물론 9·11 테러처럼 외부 물체 충돌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한 건물 붕괴 사고는 재산상 손실뿐만 아니라 막대인 인명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건축 시스템은 붕괴 방지를 위해 외부 스트레스를 건물의 각 구성 요소로 분산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다.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전체 구조물 붕괴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구팀은 도마뱀 꼬리에는 마디가 있어 포식자의 공격을 받게 되면 꼬리 일부를 잘라내고 도망가는 것에 착안해, ‘계층 기반 붕괴 격리’(hierarchy-based collapse isolation·HBC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건물에 도마뱀 꼬리 마디처럼 건물에 스트레스가 가해질 경우, 정해진 균열을 일으켜 건물 전체 붕괴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 거주자를 보호할 수 있게 한다.HBCI 시스템 시험을 위해 연구팀은 기성 철근 콘크리트(PRC)를 사용해 가로, 세로 각각 15m, 12m로 하고, 층당 2.6m 높이의 2개 층으로 구성된 건물을 지었다. 연구팀은 우선 건물 모서리에서 양쪽 기둥 2개를 제거한 뒤 구조적 지지력을 유지하는지 확인했다. 그다음 나머지 모서리 기둥을 제거한 뒤 건물의 구조 변화를 관찰했다. 2단계의 실험을 통해 HBCI 구조가 외부 스트레스가 가해졌을 때 하중 경로를 따라 건물 일부만 붕괴하고, 구조물 전체가 붕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호세 아담 발렌시아대 교수(구조공학)는 “HBCI 시스템이 좀 더 큰 규모의 건물에도 활용 가능한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연구로 HBCI 시스템이 외부 스트레스가 가해졌을 때 붕괴를 최소화해 인명 손실을 크게 줄이고, 구조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HD한국조선해양, 필리핀에 해상풍력 거점 구축

    HD한국조선해양이 필리핀 해군 기지로 변신한 폐조선소의 야드(선박 건조장)에 해상풍력발전 제작 기지를 구축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과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를 위해 필리핀 수빅 야드의 일부 부지와 설비를 임차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수빅 야드 운영 계획을 1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관저)에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했다.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10㎞ 떨어진 수빅만에 있는 이 야드는 2006년부터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이 선박을 건조해 오다 2019년 업황 악화 등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수빅 야드를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과 선박 블록 제작, 선박 수리 등이 가능한 해양 복합 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2030년부터 급성장이 예상되는 호주, 대만, 일본,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시장의 중심에 있어 해상풍력 제작 기지 구축을 위한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 정병용 하남시의원, 1만명 운집 ‘KBS 열린음악회’ 현장 안전 점검

    정병용 하남시의원, 1만명 운집 ‘KBS 열린음악회’ 현장 안전 점검

    하남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정병용 의원)가 14일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KBS 열린음악회’ 사전 녹화를 앞두고 사전 안전 점검을 시행했다. 하남문화재단이 주최하고 KBS가 주관하며 KB국민은행이 후원하는 ‘KBS 열린음악회’에는 1만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석할 예정인 만큼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정병용 위원장의 설명이다. 지난 13일 정병용 위원장(더불어민주당·미사1동·미사2동)을 비롯해 정혜영, 최훈종, 오지연 의원과 하남문화재단 관계자는 하남종합운동장을 찾아 ▲인파 관리 및 현장 지휘소 운영 상황 ▲구간별 안전요원 배치 현황 ▲트러스·조명 등 무대 구조물 설치 상황 ▲교통 및 주차 관리대책 ▲구조·구급 계획 확인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인파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 배치 계획과 입·출구 등 참가자들의 동선을 일일이 확인하고, 행사장 진·출입로에 보행 공간과 비상 대피로가 충분히 확보돼 있는지 확인했으며, 어르신 관람객들의 낙상사고를 예방하고 관람객이 무대에 진입하는 행위 등을 막을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정 위원장은 “밤 시간대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탓에 사건·사고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안전사고와 소매치기·성추행 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과 긴밀하게 협조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나 범죄 없이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함께 점검에 나선 정혜영, 최훈종, 오지연 의원은 “행사가 끝난 후 퇴장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라며 “안전요원의 촘촘한 배치를 통해 퇴장 동선에 대한 안내가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당부하며 “만일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초동대처가 중요한 만큼, 구체적인 역할 분배와 정확한 숙지를 통한 발 빠른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전교육에도 철저히 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정 위원장은 “‘2023 슈퍼팝 페스티벌’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안전 유해 요소의 사전 제거로 ‘사고 발생의 단 1%의 가능성도 없게 하겠다’는 각오로 행사 준비에 임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음악회를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전했다.
  • “날아온 파라솔에 얼굴 부상”…경기남부 강풍 피해 잇달아

    11일 용인·수원 경기남부 지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날아온 파라솔에 사람이 다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쯤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바람에 날아간 대형 파라솔 기둥에 30대 남성 A씨와 4세 남아가 맞아 얼굴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A씨는 “파라솔이 테이블에 제대로 결박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람이 불자 날아갔다”며 “어린이 놀이터 근처인데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전 9시 25분쯤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서 가로수가 넘어지며 택시승강장에 정차 중인 택시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택시 뒷좌석 상부가 파손됐다.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성남지역에 강풍주의보는 발효되지는 않았지만,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부러진 나무 하단 일부가 썩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통제선을 설치한 뒤 쓰러진 나무를 절단하는 방법으로 현장 안전조치를 취했다.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에서도 오전 11시 50분쯤 파라솔이 강풍에 날아가 전신주 줄에 걸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구조물 제거 작업을 벌였다. 아울러 이날 오후 1시 30분쯤에는 안양시 동안구의 17층짜리 건물에서 철제 구조물(1m 길이 앵글바)이 지상에 주차된 SUV 위로 낙하했다. 당시 SUV에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 인구 소멸 지역 하수처리장 개선도 난항…복지 서비스 ‘불평등’ 촉발

    인구 소멸 지역 하수처리장 개선도 난항…복지 서비스 ‘불평등’ 촉발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 심화하면서 ‘후폭풍’이 공공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노후 하수처리시설 개축에 국비 보조가 없다 보니 인구가 줄어든 중소 기초지자체(군 단위) 주민은 하수처리 비용을 대도시보다 비싸게 지급해야 하는 불평등한 상황이 우려된다. 사회복지 서비스 격차가 지역 이탈을 가속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하루 500t 이상 처리하는 공공 하수처리시설 중 군에 설치된 시설이 283개에 달했다. 이들 시설은 2000년 전후로 설치돼 내구연한(30년) 경과에 따른 노후 시설이 급증할 전망이다. 법정 필수시설임에도 신설·증설·개량과 달리 재건축·이전 등 현대화 사업은 정부의 예산 지원이 안 된다. 시설이 노후되면 유지보수 부담이 커지게 된다. 하수처리 비용이 상승하고, 방류수 수질 기준을 준수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 더욱이 악취나 구조물 부식에 따른 손상은 개량에 한계가 있어 생활권에 인접한 시설은 이전 민원이 심각하다. 문제는 재원이다. 지자체가 자체 예산 사업으로 추진하거나 민간투자(민투)를 통해 진행할 수 있지만 처리 물량이 적은 군 단위 지자체에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82개 군 중 67개 지역의 재정자립도가 20% 미만으로 자체 예산을 활용한 ‘개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규모가 작다 보니투자 의향을 밝히는 기업도 찾아보기 힘들다. 기업이 참여하려면 하루 처리물량이 2만t 이상, 인구가 6만명 이상은 돼야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단양군은 지난해 환경부의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승인됐지만 ‘속수무책’이다. 1993년 건설 당시 5만명이던 인구가 현재 2만 7000명대로 줄면서 하루 7000t인 하수처리 용량을 5000t으로 줄인 재건축할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정부는 예산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하수도 요금을 모아 사업을 추진하라는 정부의 지침이 바뀌지 않는 이상 시설 현대화는 요원하다”라면서 “군 단위 지자체 역량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단양이 시작”이라고 토로했다. 환경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개축이 승인된 시설 중 단양과 같이 정부 지원 없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지역에 대한 국고 지원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기재부는 경기 둔화로 국가 재정이 축소되면서 추가 국비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283개 하수처리장 개축 시 2050년까지 총 7조 9000억원이 필요하고 이중 4조 8000억원이 국고로 추산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활방식의 변화로 하수 유입량 및 농도 변화, 방류수 수질 기준 강화로 노후 시설의 성능 개선 및 개축 필요성이 있다”라면서 “정부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예견되는 상황이고 처리시설 건설에 5~10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국비 지원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분별한 사업을 차단하고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합리적인 타당성 기준 및 노후화와 성능 개선 평가를 반영하는 등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재선 충당금의 재원인 하수도 요금 인상을 정부가 막아 놓고 지원을 안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정주 여건 악화는 인구·지역 소멸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경남 고성군 조선소서 선박 구조물에 깔린 노동자 2명 숨져

    경남 고성군 조선소서 선박 구조물에 깔린 노동자 2명 숨져

    9일 오전 8시 44분쯤 경남 고성군 동해면 장기리 한 조선소에서 노동자 2명이 선박 구조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사망자는 40대 노동자 1명과 캄보디아 국정 30대 노동자 1명으로 파악됐다. 경남소방본부는 이날 1.5m 높이에서 선박 구조물(블럭, 무게 121t) 수평을 맞추는 작업 중 구조물을 받치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있던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2명이 구조물에 깔린 것을 확인하고 자체 크레인을 활용해 이들을 구조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전지적 이스라엘군 시점…탱크가 뒤덮은 라파 현재 상황[포착](영상)

    전지적 이스라엘군 시점…탱크가 뒤덮은 라파 현재 상황[포착](영상)

    이스라엘군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전차 부대를 앞서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인 라파에 일부 진입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은 이날 새벽 전차와 장갑차 수십 대가 포함된 401기갑 여단을 동원한 이스라엘군이 라파 검문소 인근으로 진입해 해당 지역을 장악한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로켓과 미사일 등을 일부 동원한 공습도 감행했고,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의 한 쇼핑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는 모습도 공개됐다.이스라엘군은 라파 지역으로 진입하는 장갑차의 대열을 보여주는 영상도 공개했다. 장갑차 한 대가 ‘I Love Gaza’라고 쓰인 표지판 앞까지 돌진한 뒤 구조물을 부수는 모습은 가자지구를 파괴하는 이스라엘의 현재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가자지구 라파에 머물던 피란민들은 당장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대형 트럭에 몸을 실었지만, 대부분이 이미 살던 곳을 떠나 라파에 머물던 피란민들인 탓에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엑스(옛 트위터)에 해안에 있는 알마와시의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한다면서 라파 동부에 머무는 주민들이 이곳으로 대피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그는 “알마와시에는 야전 병원과 텐트촌,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이 구비돼 있다”며 “정치적 승인에 기반해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 주민의 임시 대피를 촉구한다. 이 과정은 향후 상황평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역시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에 ‘제한된 지역’에 대한 대피 작전을 통해 약 10만 명 가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국제사회 반대에도 라파 포기 못 하는 이유 이스라엘은 라파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마지막 주요 거점이며, 하마스 대원들이 민간인 사이에 숨어들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라파 검문소를 장악하는 과정에서도 무장괴한 20명을 사살하고 하마스가 이용하는 지하터널 3곳을 찾아냈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공습은 미국과 이집트‧카타르가 휴전 및 인질교환 협상을 중재하는 가운데 감행됐다는 점에서, 협상이 이스라엘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지체하지 않고 라파 지상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섬멸하고, 남은 인질들을 구출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결국 라파 지상전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가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하마스 축출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지상군을 보낼 경우 구호물품 공급이 끊기는 것은 물론이고 대규모 민간인 피해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난감한 미국, ‘오락가락’ 외교 이어질까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라는 불 보듯 뻔한 결과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라파에서의 중대 작전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나,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해당 작전의 성공 여부에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달려 있는 만큼 쉽사리 미국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하마스의 요구대로 휴전이 되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생명이 끝날 것이고, 반대로 전쟁이 계속 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생명이 끝날 것이라는 극단적인 예측도 내놓을 만큼 미국과 이스라엘의 평행선도 길어지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7일 별도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전면전을 벌일 경우 미국에 통보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분명히 이스라엘은 그들의 작전에 대해 말할 것”이라면서 “다시 한 번 매우, 매우 분명하게 말하건대 우리는 라파에서 중대 작전이 이뤄지는 것을 보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다만 미국은 적어도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이전까지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견제를 번갈아 가며 미묘한 외교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기리는 연설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와 민간인 사망자 증가 속에 지지를 얻고 있는 ‘반유대주의’를 비판했다. 또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이번 전쟁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의지를 꺾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이스라엘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향하는 무기 공급 일부를 잠정 중단했다는 미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 국내 첫 원전 고리1호기 해체 첫발 ‘제염’ 착수

    국내 첫 원전 고리1호기 해체 첫발 ‘제염’ 착수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1호기 계통 제염 작업에 착수하면서 국내 첫 원전 해체 작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수력원자력은 6일 부산 기장군 고리본부에서 고리 1호기 해체 제염 착수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제염 작업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제염은 화학약품을 이용해 원전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해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 해 안전한 해체를 진행하기 위해 필수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제염 작업은 방사성 오염이 가장 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원자로 냉각재 계통과 화학·체적 제어 계통, 잔열 제거 계통에 과망간산, 옥실산 등 화학약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방사성 물질을 현재의 3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한수원 관계자는 “배관에 남은 방사성을 띠는 냉각수 등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현재도 작업자들이 다닐 수 있는 수준이지만, 제염 작업을 완료하면 본격적인 해체 작업을 하는 데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첫 원자력 발전소다. 한수원은 2017년 6월 18일 영구 정지하고, 2021년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해체 승인 신청을 하는 등 해체를 준비해왔다. 계통 제염이 완료되면 실제로 발전소 건물을 철거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제염이 완료된 후에 원안위가 해체를 승인하기 때문에, 제염은 원전 해체를 위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제염 완료 후에 원안위가 해체를 승인하면, 고리1호기 내에 있는 사용 후 핵연료를 반출한다. 이후에는 비상사성 구조물부터 방서상 구조물 순으로 철거하고, 마지막에는 원전 부지를 나대지로 복원한다. 외국 사례를 고려할 때 이런 해체 승인부터 부지 복원까지는 통상 7~8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사용 후 핵연료를 반출한 뒤 보관할 임시 저장소 건립 등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해체가 언제 끝날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 한수원은 이번 제염 작업에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국산 기술, 장비를 사용한다. 이 경험을 활용해 국내 원전 해체 기술의 실증,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1호기 제염을 계기로 원전 건설과 운영에 이어 해체까지 이르는 원자력 산업 전주기 완성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국내 원전 해체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통할만한 경쟁력을 키워가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 포스코 ‘고철꽃’ 제작… 美현대미술 거장 스텔라 별세

    포스코 ‘고철꽃’ 제작… 美현대미술 거장 스텔라 별세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추상화가이자 조각가인 프랭크 스텔라가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림프종으로 별세했다. 88세. 1936년 미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난 그는 23세에 어두운 색상의 줄무늬를 반복적으로 구성한 ‘블랙 페인팅’ 시리즈를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의 등장은 그간 빌럼 더코닝, 잭슨 폴록 등 다채롭고 활력 넘치는 추상 작가들이 지배하던 뉴욕 미술계에 도전과 같은 현상이었다.1990년대에 조각, 공공예술로 지평을 넓힌 그는 한국에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의 철골 조형물 ‘아마벨’(꽃이 피는 구조물·1997)로 잘 알려져 있다. 산업사회의 부산물인 비행기 잔해 수백 점을 모아 만든 작품은 멀리서 보면 한 송이 꽃의 형상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금속 덩어리 정도로 보이는 탓에 ‘십수억짜리 쓰레기’라고 불리며 예술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미니멀리즘 운동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색상과 구조, 형상 등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여전히 현대미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색상과 형태를 끈질기게 탐구한 혁신가”로 그를 회고했다.
  • ‘정자교 붕괴’ 관련 분당구청 공무원 3명 구속영장 기각

    ‘정자교 붕괴’ 관련 분당구청 공무원 3명 구속영장 기각

    지난해 4월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성남 분당 ‘정자교 보도부 붕괴 사고’의 책임이 있는 성남시 공무원들의 구속영장이 3일 기각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남인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당시 분당구청 구조물관리과 소속 팀장급 직원 A씨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들에 대해 청구된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남 부장판사는 “A씨 등은 객관적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면서 업무상 과실과 상당인과관계에 대한 평가 부분을 주로 다투고 있는 점, 방어권을 충실하게 보장할 필요성이 있는 점, 사회적 유대관계가 분명한 점 등을 고려하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A씨 등 분당구청 공무원들은 2021년부터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4월까지 정자교(왕복 6차로·길이 108m·폭 26m) 점검 결과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유지보수 업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자교는 2021년 정밀안전 점검에서 붕괴지점을 포함한 교면 전체로의 균열 확장으로 인한 ‘교면 전면 재포장’ 의견이 도출됐다. 그러나 A씨 등은 이 같은 점검 결과를 주의 깊게 검토하지 않은 채 같은 해 하반기 교량 노면 보수공사 대상에서 정자교를 제외했다. 이들은 이어 2022년 하반기 교량 노면 보수공사에서 붕괴지점과 일치하는 3차로의 균열은 보수하지 않고,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1,2차로만 보수 대상에 포함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5일 오전 9시 45분쯤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무너지면서 당시 이곳을 지나던 40대 여성이 숨지고, 20대 남성이 다쳤다.
  • ‘시흥 교량 붕괴사고’ 중상자, 결국 숨져

    ‘시흥 교량 붕괴사고’ 중상자, 결국 숨져

    지난달 30일 발생한 ‘시흥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사고’ 당시 중상을 입었던 50대 근로자가 끝내 숨졌다. 3일 경기 시흥경찰서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이 사고 중상자인 A씨가 사고발생 사흘 만인 이날 병원에서 사망했다. A씨는 사고 당시 8m 높이에서 추락해 머리 부위 출혈 및 의식 장애 상태로 인천길병원 외상센터에 이송돼 치료받아왔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시흥시 월곶동 시화 MTV 서해안 우회도로 건설 현장에서 설치 중인 교량에서 거더(교량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가 잇달아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이밖에 또 다른 근로자 5명과 시민 1명 등 6명이 경상을 입었다.
  • 터널서 와이파이, 드론으로 균열 잡고… AI 품은 ‘스마트 K건설’

    터널서 와이파이, 드론으로 균열 잡고… AI 품은 ‘스마트 K건설’

    현대건설 국내 최초 ‘HITTS’ 구축지하서 CCTV·유해가스 센서 작동포스코이앤씨 0.3㎜ 외벽 균열 탐지호반건설 크람쉘 동작 감지 시스템롯데건설 AI로 ‘건설 시방서’ 분석 최근 건설업계 흐름으로 자리잡은 ‘스마트 건설’과 중대재해처벌법 전면 시행이 맞물리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공사 현장 안전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지하 터널 무선통신 기술과 안전 솔루션을 통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 ‘HITTS’를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HITTS는 TV 방송용 주파수 대역 중 누구나 사용 가능한 유휴대역을 활용해 그동안 통신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터널과 지하 전 구간에서 와이파이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한 시스템이다. 해당 기술을 통해 지하 구간에서도 통신은 물론 고해상도 고배율 폐쇄회로(CC)TV, IoT 유해가스 센서, 근로자 장비 위치 트래킹 등을 지상과 동일한 수준으로 구축할 수 있다.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드론을 활용한 AI 균열관리 솔루션 ‘포스비전’을 아파트 시공 현장에 도입했다. 포스비전은 사람 대신 고화질 영상장비를 장착한 드론으로 아파트 외벽을 촬영하고 폭 0.3㎜의 작은 균열도 탐지한다. 축적된 영상자료를 기반으로 창호 코킹 불량과 콘크리트 파손 등 외벽 품질 하자 전체를 관리할 수 있다. 포스비전은 지금까지 9개 현장, 41개 콘크리트 구조물에 적용됐으며 누적 이미지는 4월까지 총 2만 4641장에 달한다.호반건설은 올해 초 양재역 역세권 청년주택 현장에 ‘크람쉘(지하의 흙을 지상으로 옮기는 장비) 동작 감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건설 현장에서는 소음과 울림이 커 크람쉘 버킷 내 인양물이 낙하하거나, 크람쉘 하강을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데 이를 차단하기 위해 고안됐다. 호반건설은 크람쉘의 움직임을 센서를 통해 감지해 승·하강 시 자동으로 작업자들에게 위험을 알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치해 사고를 사전 예방하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안전사고를 체험해 사고의 위험성을 보다 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근로자 가상현실(VR) 안전교육 체험 시스템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실제 공사현장을 3차원(3D)으로 입체 스캔한 가상학습공간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앞서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AI 기반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의 도로 노면이 촬영된 이미지와 영상을 수집해 딥러닝 방식으로 시간 경과에 따른 균열 진행 상태를 비교 분석한다. 또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스타트업 두아즈와 함께 ‘AI기반 건설 시방서(공사 순서를 적은 문서) 질의응답 및 분석 플랫폼’(ConGPT)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대화형 AI인 챗 GPT와 같은 강력한 거대언어모델 기술에 기반을 뒀다. 건설 현장의 복잡하고 다양한 ‘시방서’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답한다.
  • ‘정자교 붕괴사고’ 수사결과 10여명 송치…현직 시장은 ‘무혐의’

    ‘정자교 붕괴사고’ 수사결과 10여명 송치…현직 시장은 ‘무혐의’

    지난해 4월 2명의 사상자를 냈던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와 관련 경찰이 1년여간 수사를 이어온 결과 공무원 및 교량 점검업체 관계자 등 10여명을 검찰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현직 시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는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됐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시민재해치사)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신상진 성남시장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대재해법에는 경영책임자(단체장)가 재해예방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 등을 구축하고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던 당시 분당구청 구조물관리과 소속 팀장급 직원 A씨 등 3명(6급 2명, 7급 1명)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또 다른 직원 4명은 불구속 상태로 송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설물안전법 위반 등 혐의를 받던 교량 점검업체 7곳의 관계자 B씨 등 10명에 대해서도 불구속 송치를 결정했다. A씨 등 공무원들은 2021년부터 사고가 난 지난해 4월까지 정자교에 대한 정밀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유지보수를 하지 않은 것이 과실로 파악됐다. 특히 2018년 4월쯤 붕괴지점에서 최초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고, 2022년 9월 한차례 ‘분당구 교량 노면 보수공사비’ 2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됐음에도 붕괴지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B씨 등 점검업체 관계자들의 경우 2019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교량 점검 과정에서 다른 교량의 점검내용을 그대로 복제해 사용하거나, 점검에 참여하지 않은 기술자 이름을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업체는 이렇게 2021년 한해에만 총 3억 8000만원의 점검비를 받았다.
  • 택배차에 치여 숨진 2살…쏟아진 부모 욕에 유족 “제발 자제해달라” 호소

    택배차에 치여 숨진 2살…쏟아진 부모 욕에 유족 “제발 자제해달라” 호소

    “애 아빠는 자책감 때문에 밥도 못 먹고 물도 못 먹고 (있어요). 다 내 책임인데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러는데, 제발 무분별한 부모 비난을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어요.” 지난 27일 세종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2살 아이가 택배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A(2)군의 유족은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A군의 이모부라고 밝힌 유족은 지난 2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사고가 난 곳은 명목상 인도로, 분명 차량이 들어와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7일 세종시 집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A군이 택배 차량에 치여 숨졌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군은 심정지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장소는 유아용 놀이터에서도 불과 5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관계자는 MBC에 “아빠가 분리수거하러 왔는데, 큰아이는 아빠를 따라갔고 사고 난 작은 아이는 어리니까 택배 차량 앞에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해당 아파트는 안전상의 이유로 차량이 지상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지만, 응급 상황을 대비해 자물쇠는 걸어두지 않은 상태였다. 일부 택배차량들은 관행적으로 이 구조물을 뽑고 단지 안 지상으로 들어와 배송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가 언론에 보도된 뒤 기사에는 “두살짜리가 혼자 돌아다닌다고? 부모도 책임 50%다”, “2살 아이 혼자 놔둔 부모 이해 안 간다”, “전적으로 부모책임이라고 생각한다. 2세 아기가 아파트단지에서 혼자 다닌다는건 말도 안된다” 등 A군의 부모를 향한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A군의 이모부는 “(택배기사는) 트럭에 시동을 걸어 둔 상태로 배달을 갔다와서 확인도 안 하고 바로 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차량이 후진하면서 뒤에 있던 아이를 못 봐서 일어난 사고로 알고 있는데 아이는 차량 앞에 있었고 택배 기사는 확인도 전혀 없이 풀 액셀러레이터로 아이를 쳤고, 얼마나 가속했는지 사고 당시 아이 상태는 처참했다”며 “그냥 차 타자마자 문 닫고 바로 풀로 밟았다. 그날 아파트 행사가 있어서 다른 아이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2살 많은 A군의 형도 2m 정도 앞에 있어 현장을 목격하고 동생이 ‘깔렸어, 깔렸어’라며 울었고, 분리 수거장에 있던 아빠도 놀라 뛰어나왔다”면서 “아이 아빠가 갔던 분리 수거장과 사고 현장 거리는 3~4 발자국이며 A군은 한국 나이로 올해 4살로 붙임성 있고 성격이 밝아 아파트에서도 모두 아는 아이”라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지금(29일) 아이 발인이 진행 중이며 부모는 자식을 잃은 죄책감과 슬픔으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라면서 “아이를 잃은 부모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으며 더는 부모를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경찰은 택배운전자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전세계 태권도인의 성지 ‘무주 태권도원’ 100년 도약을 준비한다

    전세계 태권도인의 성지 ‘무주 태권도원’ 100년 도약을 준비한다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용공간인 무주 태권도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글로벌 태권도 인재 양성기관인 ‘태권도 사관학교’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종목에서 일본의 가라테 등 거센 도전을 원천 차단하고 새로운 해외시장 공략과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글로벌 태권도 인재 양성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태권도진흥재단은 29일 ‘무주 태권도원 개원 1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촌 장관, 김관영 도지사, 안호영 국회의원,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등 태권도 4개 단체장과 해외사범, 올림픽 메달리스트, 원로·고단자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14년에 개원한 태권도원은 태권도 전용 경기장인 T1경기장을 비롯해 박물관, 복합체험시설, 연수원 등의 시설이 갖추고 있다. 이곳은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용공간이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육체적·정신적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경기와 체험, 수련, 교육, 연구 등 태권도에 관한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으로 태권도 종주도 전북특별자치도를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태권도원은 개원에 맞춰 WTF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유치도 이뤄냈다. 지난해에만 태권도원을 찾은 인원이 31만 6000여명에 달하는 등 10년간 250만여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오는 9월에는 8각형의 옥타곤 다이아몬드 형태 구조물에서 태권도 겨루기 경기를 진행하는 ‘무주 태권도원 2024 세계태권도 옥타곤다이아몬드 게임’이 열릴 예정이다.전북도와 무주군은 국내외 대회 및 문화콘텐츠 육성지원, 태권도원 주변 관광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태권도인과 모든 국민이 방문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무주군은 전 세계 1억 5000만 태권도인을 이끌 지도자 양성의 산실이 될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 모두 나란히 공약으로 채택하며 공론화에도 성공한 만큼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지난 10년의 준비서기를 맞추고 태권도의 더 큰 발전과 진흥을 위한 100년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에 적극 함께 하겠다”며 “세계인이 사랑하는 이 태권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문화와 정신을 깊이,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한강교량 방호울타리 등 안전시설 관리 재난안전관리실로”

    김춘곤 서울시의원 “한강교량 방호울타리 등 안전시설 관리 재난안전관리실로”

    서울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춘곤 의원(국민의힘·강서4)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도로 등 주요시설물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난 26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조례는 도로 등 주요시설물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서울시 도로시설물 중 한강교량과 1종시설물(교량, 고가차도, 입체교차)에 부속된 ‘나머지 도로부속물’·‘교통안전관련 도로부속물’의 관리기관을 시설물 관리기관인 재난안전관리실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조례의 주요 개정 내용은 한강교량과 1종 시설물(교량, 고가차도, 입체교차)의 나머지 도로부속물(방호울타리·중앙분리대·과속방지시설·미끄럼방지시설·충격흡수시설·낙석방지망·절개지·도로 옹벽·방음벽·맨홀 등)의 관리기관을 기존 도로사업소에서 재난안전관리실로 변경하고, 한강교량과 1종 시설물(교량, 고가차도, 입체교차)의 교통안전 관련 도로부속물(시선유도표지·시선유도봉·갈매기표지·도로반사경·차량진입금지시설 및 무단횡단금지 시설, 교통섬 등)도 도로사업소에서 재난안전관리실로 변경하는 개정안이다. 현재 서울시에는 한강교량 22개, 일반교량 516개(1종 28개), 고가차도 94개(1종 22개), 입체교차 44개(1종 5개), 터널 47개, 지하차도 167개 등 총 1204개의 도로 시설물들이 있으며 이번 조례 개정으로 한강교량 포함 77개의 중요 시설물의 해당 도로부속물 관리가 본 구조물과 함께 재난안전관리실로 일원화된다. 김 의원은 “서울시 각종 시설물의 노후로 유지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에 본 시설물과 부속물의 관리기관이 일원화되어 체계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하며 시민을 위한 안전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조례 개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본회의를 통과한 ‘서울시 도로 등 주요시설물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공포 후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 교각 공사장서 기사 깔림사고…건설사 대표 등 기소

    교각 공사장서 기사 깔림사고…건설사 대표 등 기소

    전북 진안의 교량 공사 현장에서 트레일러 운전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건설사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24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전북의 한 건설사 대표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현장소장 B씨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트레일러 운전자 C(50대)씨는 지난 2022년 5월 26일 오후 3시 47분쯤 진안군 안천면 용담댐 인근 국도 13호 교량 공사 현장에서 125t의 철제 구조물에 깔려 숨졌다. 교량 구조물을 교각에 올리는 작업 중 크레인 줄이 풀리면서 교량 구조물이 C씨가 타고 있던 트레일러로 떨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건설사는 크레인 작업 과정에서 위험한 상황이 있음에도 출입 통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인 A씨는 작업계획서를 미작성하고 작업지휘자 미지정 등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중대재해 사건에 대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이 더욱 철저히 보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옥타곤에서 태권도 한판…‘세계태권도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 9월 개최

    옥타곤에서 태권도 한판…‘세계태권도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 9월 개최

    옥타곤에서 최첨단 그래픽을 활용한 새로운 태권도 대회가 열린다. 22일 태권도진흥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와 함께 ‘무주 태권도원 2024 세계태권도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 개최를 위한 개최 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은 세계태권도연맹이 2028 LA 올림픽 태권도 경기 도입을 위해 신설됐다. 세계태권도연맹이 주최하고, 태권도진흥재단과 대한태권도협회가 공동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이 후원하는 세계태권도연맹 G4 등급(팀랭킹)의 국제 대회다. 8각형의 옥타곤 다이아몬드 형태 구조물에서 태권도 겨루기 경기를 진행하는 등 격투 게임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경기방식이다. 태권도진흥재단 이종갑 이사장직무대행은 “개최 도시 협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진행할 예정으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무주 태권도원 2024 세계태권도 옥타곤다이아몬드 게임’은 9월 6일부터 8일까지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 청도의 달빛·묵향, 베네치아를 물들이다

    청도의 달빛·묵향, 베네치아를 물들이다

    경북 청도의 보름달 빛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석호 물결에 스며 반짝인다. 전시장은 벽면과 바닥 위를 힘차게 굽이치는 거대한 붓질로 한 폭의 거대한 화선지가 됐다. 한쪽 벽면 앞에는 짐바브웨 검은 화강암을 깎아 만든 높이 4.6m의 조각 ‘먹’이 우뚝 자리해 있다. ‘숯의 화가’ 이배(68) 작가가 고향 청도의 전통 의례 ‘달집 태우기’와 ‘달빛’을 지구 반대편 베네치아로 옮겨 와 전통과 현대의 맥을 이었다.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병행전 가운데 하나로 베네치아 빌모트재단에서 열리는 개인전 ‘달집 태우기’에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번 전시는 내게도 새로운 도전”이라며 상기된 표정이었다.전시장으로 들어서는 복도에서 먼저 만나는 건 화염과 연기를 뿜어내는 ‘달집 태우기’ 영상이다. 그가 처음 시도한 영상 작품으로 세계 각지에서 보낸 새해 소원을 한지에 옮겨 적은 뒤 2월 24일 정월대보름, 청도에서 달집에 묶어 태운 과정을 담은 것이다. 가장 압도되는 장면은 흰 벽면과 바닥에 살아 움직이듯 용틀임치는 ‘붓질’(2024)이다. ‘붓질’ 3점을 효과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전시장 건물 바닥과 벽면 전체를 새로 도배하는 것부터 공을 들였다.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친환경 종이 뒤에 한지를 바르는 전통 배첩 방식으로 벽면에서 벽지를 띄웠다. 그 위에 ‘달집 태우기’에서 나온 소나무, 참나무, 버드나무, 느티나무, 포도나무 등 다섯 가지 나무의 숯을 도료 삼아 ‘붓질’을 그려 여백의 미 속 사람의 문화와 자연의 합일, 비움의 순환,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 23t의 검은 화강암을 깎아 세운 ‘먹’은 3t 이상은 건물 내부에 들이지 못하는 베네치아 규정에 따라 내부를 우물 파듯 깎아내고 이탈리아 카라라 공방에서 운송하는 것만 1년이 걸린 대작이다. 청도의 ‘달집 태우기’로 시작된 전시를 매듭짓는 것은 청도의 달빛이다. 그는 “달빛을 통해 베네치아의 석호를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했다. 베네치아 운하로 이어지는 건물의 뜰 위로 임시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천장의 노란 유리 패널에서 내려오는 빛이 베네치아의 라구나를 노란 달빛처럼 비추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도의 달빛을 가져와 베네치아 석호를 비추는 ‘달빛 통로’를 만들고 ‘달집 태우기’ 영상 작품을 처음 선보인 것 등은 모두 제겐 새로운 시도로 전통과 현대의 연결고리를 보여 주고자 한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미술뿐 아니라 영화, 음악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역량이 오랜 전통에서부터 깊게 축적돼 온 것이라는 것도 알리고 싶었죠.” 한편 이탈리아 베네치아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0일 열린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개막식에서 국제전(본전시) 참여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황금사자상 최고작가상을 ‘마타호 컬렉티브’에 안겼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했던 마타호 컬렉티브는 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 4명으로 이뤄진 작가 집단이다.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아키 무어가 전시장 벽면을 칠판으로 꾸미고 6만 5000년 호주 원주민 역사를 분필로 그려 넣은 호주관에 돌아갔다.
  • 익숙한 듯 낯선, 생경한 듯 푸근한… ‘전원의 삶’ 현실이 되는 풍경[건축 오디세이]

    익숙한 듯 낯선, 생경한 듯 푸근한… ‘전원의 삶’ 현실이 되는 풍경[건축 오디세이]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은 전원의 삶을 꿈꾸곤 하지만 현실이 잘 따라 주질 않는다. 그래서 잠시라도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며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모처럼 마음먹고 일상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은 펜션보다는 좀더 분위기 있고, 호텔보다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스테이’를 선호한다. 강원도 강릉 시내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연곡면 신왕리 ‘호지’(HOJI)는 호젓하게 힐링하려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 있는 스테이다.●평범함과 특별함 사이… 시골의 재해석 오대산과 동해의 사이, 산도 아니고 바다도 아닌, 특별한 것도 없는 시골 마을에 봄비가 내린다. 촉촉한 비를 맞으며 화사하게 피어난 분홍빛 복사꽃과 하얀 배꽃을 보며 마을에 접어들었다. 소문을 듣고 찾아왔지만 눈에 띄는 건물은 보이지 않고 회색빛 창고건물이나 비닐하우스, 정자 모양을 한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골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인 듯 이질감이 없다. 한데 다가가서 보니 아니다. 다섯 채의 독립된 집은 저마다 범상치 않은 분위기로 각각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호지는 평범함과 특별함 사이에 있다.“주변에 나지막한 산이 있고 파와 배추, 감자 등 농사를 짓는 너른 밭이 있는 그냥 평온한 시골 마을이죠. 스펙터클한 풍경이 없는 것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곳에 무언가를 지어야 한다면 인위적인 무언가를 추가하기보다는 주변의 집들보다 커서는 안 될 것이고 세련되기보다는 둔탁한 것, 시골에서 흔히 보던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팔각집, 긴 집, 둥근 집, 창고와 주인집 등 다섯 채의 독립된 구조물로 이뤄진 호지를 디자인한 건축가 서재원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주변에 위화감을 주는 아주 생경한 디자인보다는 익숙한 풍경이 되도록 외형을 구상하되 시골집들을 그대로 본뜬 것도 아닌 디자인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표현대로 하면 호지의 디자인은 ‘시골 풍경을 재해석한 것’이다. 시골은 도시처럼 빼곡하지 않다. 단순한 형태의 집과 창고, 원두막, 비닐하우스 등이 마치 스스로 자립한 오브제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독립적으로 서 있다. 건물들은 대개가 나지막하고 단순한 모양에 대칭형이다. ●뒷산 배경 삼아 집들의 역할극세 채의 숙박동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팔각집’은 말 그대로 팔각형인데 조금 큰 원두막 혹은 팔각정 같다. 그 옆에 있는 ‘긴 집’은 곡물창고처럼 보인다. 그런가 하면 ‘둥근 집’은 통나무를 비스듬히 잘라 세워 놓은 모양이다.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하는 ‘창고’는 그냥 밋밋한 비닐하우스 모양이다. 방 두 개에 거실과 부엌을 가진 ‘주인집’도 세 개의 천창이 삐져나와 있는 것 말고는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다섯 채의 독립된 구조물은 모두 시멘트로 만든 창고처럼 무채색이다. 지붕도 흔하게 발견되는 아연도금 골강판이다. 주인집의 지붕은 살다가 빗물이 들이치는 것을 막으려고 덧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익숙한 듯하면서도 어딘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주인집 대문 앞에 분홍빛 복사꽃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고, 비안개가 자욱한 뒷산을 배경 삼아 초대형 레고블록 같은 집들이 무대 위에서 역할극을 하는 것 같다. 서 대표는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허리춤까지 자란 잡풀을 헤집고 가운데로 걸어 들어가 보니 도로에서부터 완만하게 가라앉은 땅이 아늑하게 주변을 끌어안고 있었다”며 “가냘픈 풀 위에 무겁고 딱딱한 콘크리트 구조의 집들이 살포시 떠 있는 느낌이면 좋을 것 같아 도로 면보다 낮은 대지를 그대로 살리고 집들은 한 단 위에 배치하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마당은 한 단 아래에 있고 집들은 마치 상 위에 올려진 오브제처럼 땅에서 살며시 떠 있다. 비가 내려 마당에 여기저기 물웅덩이가 생기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집(오브제)들이 더 도드라져 보일 것 같다. 한겨울 눈이 쌓인 날에도 그런 느낌일 것이다. 합해 봐야 건평이 100평 정도 되는 다섯 개의 건물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으면서도 지름 30m의 원형 보행로를 따라 둥글게 배치돼 있다. 그래서 콘크리트 집들이 작은 마을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 같다.“건축은 사실 예술이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기능적이어야 합니다.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물리, 수학과 관련이 있는 공학이기 때문에 과도한 디자인을 시도하거나 감상적인 태도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있는 것들의 배열을 다시 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만드는 편입니다. 계획할 때는 굉장히 명료하고 엄밀하게 하지만 지어질 때 우연 같은 것들이 개입되지요. 제가 건축 강의를 할 때 ‘건축의 엄밀함과 농담’ 혹은 ‘사랑과 체념’이라는 주제로 얘기하는 것들입니다.” ●무채색 외관… 내부는 아늑 인디뮤직 음반을 기획하던 일을 그만두고 강원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건축가를 물색하던 건축주 부부는 서 대표가 디자인한 충북 음성의 ‘디귿집’이 마음에 쏙 들었다. 논 한가운데 자리잡은 디귿집은 밖에선 단순한 형태로 보이지만 중정이 중심 역할을 하는 순환형 구조를 하고 있다. 아파트를 떠나온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가 함께,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집은 초록 벽돌과 박공 모양의 벽이 익숙한 듯 낯선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침엽수 산을 배경으로 하는 호지는 평범함과 비범함의 사이에서 익숙한 듯하면서도 생경하다. 독립된 숙소들의 모양은 생경하다가도 어디선가 본 듯하다.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 속에서 보니 현실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는 풍경이다.안으로 들어가 보면 어떨지 궁금하다. 콘크리트 외관에 무채색의 구조물은 밖에서는 딱딱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무척 아늑하다. 벽, 천장, 바닥 모두가 나무로 둘러쳐 있어 무슨 악기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서 대표는 “일반적으로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스테이에 가 보면 대부분 통창을 둬 경치를 바라보게 하고 과한 실내장식으로 힘이 엄청나게 들어가 있는데 그런 것을 지양하면서 어떻게 공간 경험을 만들 것인가에 집중했다”며 “도시에서 쉬러 오는 사람들을 위한 숙박동은 ‘전원의 푸근한 공간’이 되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공간감을 주기 위해 무엇보다 천장을 높게 만들고 천창과 측창을 뒀다. 창은 크지 않게 그리고 의도적으로 낮게 뒀다. 개구부가 상대적으로 작아 내부가 어두운 편이지만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온종일 공간에서 다양한 풍경을 만들며 반사된다. 의자와 테이블 등 새롭게 디자인한 가구도 낮다. 천장의 높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다. 사과 궤짝을 뜯어 만든 듯한 비정형의 테이블이 대칭형의 구조를 한 공간 안에서 파격의 미를 풍긴다.●각자 다른 매력 뽐내는 숙박동 각 숙박동은 저마다 특징이 있다. 먹고 자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를 갖춘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체적은 오감을 충분히 자극할 만큼 풍요롭다. 4인 가족 혹은 두 커플이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된 팔각집에는 팔각형의 중정이 있다.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두 공간으로 나뉘지만 중정으로 난 창들이 공간을 느슨하게 연결하고 있다. 긴 집은 길게 난 천창이 집 전체를 가로지른다. 콘크리트 보가 천창을 가로지르고 화장실을 중심으로 침실과 거실 겸 부엌이 나뉜다. 둥근 집은 천장에서부터 매달린 주방 후드가 천창의 빛을 반사하며 내부를 환하게 만든다. 붉은빛의 대리석 벽이 부엌 공간과 침대 사이에 놓여 있는 아기자기한 공간에 오면 대화가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다. 커뮤니티 창고는 말 그대로 창고다. 시멘트벽돌로 쌓아 만든 공간은 아침 식사 장소로,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는 공간으로 쓰인다. ●이곳은 하루 종일 ‘호지’(好地) “이곳은 산이 나지막해서 하루 종일 빛이 잘 들고 산이 끄트머리여서 맑은 공기가 순환이 잘되거든요. 아침에 해가 뜰 때 서쪽으로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는 모습은 환상적입니다. 커뮤니티 창고에 앉아 길게 드리워진 초목의 그림자를 보면 현실과 기억들이 뒤범벅됩니다. 조명 시설을 특별히 하지 않아 밤에는 사방이 깜깜하고 별이 정말 잘 보입니다. 풀벌레 소리와 물소리만 들리지요.” 낮에는 어떨까. 나지막하게 설치한 펜스 너머로 계절 따라 다른 농작물이 자라는 자연스러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무념의 상태에 빠진다. 이곳은 하루 종일 호지(好地)다.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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