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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의 「풍수침략」 잔해 제거… 민족정기 살린다(광복절화제)

    ◎명산정상 쇠말뚝뽑기 10년/광복47돌이 새로운 「우리를 생각하는 모임」/주말마다 전국돌며 철거 비지땀/뽑아낸 말뚝은 독립기념관 전시/북한에 공동작업 제의 계획 「일제가 끊어놓은 우리 영산의 맥을 되살리자」 전국의 산하를 누비며 일제가 우리명산의 정수리에 박아놓은 쇠말뚝을 뽑아내는 작업을 10년째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민족의 정기를 되찾는데 앞장서온 「우리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구윤서) 회원들. 구회장등 이 모임의 회원들은 광복47주년을 맞아 지난 12일부터 일제의 간교한 「풍수침략」의 상흔인 속리산 문장대에 올라 정상에 박힌 쇠말뚝의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우리말 찾기운동」 「우리얼 찾기운동」등을 펼쳐온 이 모임이 일제침략의 상징으로 흉물처럼 남아있는 쇠말뚝뽑기 작업에 나선 것은 지난 83년부터. 북한산등반에 나섰던 회원들이 백운대 정상 여기저기에 박혀있는 정체불명의 쇠말뚝을 발견하고 이들 쇠말뚝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각종 사료를 수집하고 고증을 구한 끝에 우리겨레의 정기를 차단하기 위해 일제가 설치해놓은 쇠말뚝임을 밝혀내게 됐다. 이에 분노를 느낀 회원들은 회지 「민족혼」등을 통해 일제때 쇠말뚝을 박는 작업등에 참여했거나 목격한 증인을 찾아나서는등 구체적인 자료수집에 나섰다. 2년 남짓한 자료수집과 현지답사를 통해 풍수지리학에서 서울의 으뜸산(조산)으로 불리는 삼각산의 백운대정상과 노적봉에만 모두 27개의 쇠말뚝이 박혀있는 것을 찾아내 제거작업에 들어갔다. 매주 주말이면 건축공사장에서 철근을 다루는 기계인 잭을 사다 쇠말뚝을 뽑기 편하게 개조해 둘러메고는 산에 올라 쇠말뚝을 하나하나 뽑아나갔다. 그동안 뽑아낸 쇠말뚝 가운데 형태가 비교적 잘 보존된 15개는 독립기념관에 기증,역사교재로 활용하게 했다. 서울시내 주요산의 쇠말뚝을 거의 모두 뽑아낸 이 모임은 그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현지 노인들의 증언과 구전내용등을 토대로 일제풍수침략현장의 조사작업을 계속했다. 이 모임이 그동안 확인한 현장은 서울의 10개 지역을 비롯,▲경기·강원 25개 ▲충남·북72개 ▲전남·북 12개 ▲경남·북 8개 ▲제주 1개지역등 모두 1백30여곳에 이른다. 확인한 자료등을 살펴보면 풍수침략의 유형도 갖가지여서 산정수리에 쇠말뚝을 박은것 말고도 산등성이에 혈을 지나는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산봉우리에 쇠물을 녹여 부은 것등 간교하다못해 몸서리가 쳐질 정도였다. 전국에 5백여명 남짓한 회원을 갖고있는 이 모임은 그동안 벌여온 답사 및 고증내용을 토대로 다음달부터 경기·강원지역에 나가 본격적인 쇠말뚝제거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 모임의 간사를 맡고있는 국제대 서길수교수(42·경제학)는 『고증자료수집과 증인확보등에 어려움을 겪어 한때 회원들의 활동이 뜸했지만 올 광복절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이 사업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일제침략의 잔재를 제거해 민족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서교수는 이와함께 『여건이 허락한다면 남북한의 이질감을 해소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북한에도 공동참여를 제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과학관측로켓 내년 6월 첫 발사

    ◎항공우주연/무게 1.2t에 길이 6m… 고체연료 사용/80∼1백㎞ 상공의 오존층등 측정·송신/이동발사대도 개발… 위성·추진체 병행연구 진전 첫 국적위성 「우리별1호」의 발사에 이어 내년 6월에는 국산 과학관측로켓이 서해안에서 발사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소장 홍재학)는 13일 국내 최초의 과학관측로켓을 지난 90년7월부터 개발에 착수,93년 6월발사를 목표로 각종 시험을 성공리에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측은 이 로켓 발사에 성공할경우 2단계로 이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2단로켓을 만들고 나아가 위성발사까지 가능한 3단로켓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우주산업의 양대 핵심기술인 위성체와 로켓기술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별1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젊은 과학자들이 영국 서리대학팀과 함께 만들었지만 발사는 외국 로켓을 빌려 수행돼 아쉬움을 샀다.즉 불령기아나의 쿠루기지에서 위성체 「우리별1호」를 띄워준 아리안 로켓 42P는 프랑스등 유럽우주국(ESA)회원국 12개국이 출자한 아리안스페이스사의 소유이다.한국은 「우리별1호」를 발사시켜준 대가로 아리안스페이스사측에 20만달러(한화 약 1억6천만원)를 지불해야 했다. 뿐만아니라 내년 8월 발사될 「우리별2호」를 비롯,오는 95년 4월 발사예정인 본격 통신·방송용 위성 「무궁화호」도 발사로켓은 모두 외국에 의지해야 할 형편이다.특히 1천㎏급 대형위성인 「무궁화호」가 로켓발사 용역회사인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사측에 발사비로 지불할 금액은 자그마치 9억3천만달러로 한화 7백억원이 넘는 거액이다.미국측은 발사비외에도 지상국 장비에 기술연동을 걸어 10억달러상당의 수신장비를 의무구입토록 한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지출은 우리나라가 여러가지 이유로 발사체기술개발이 늦어진데서 연유한다.항공우주연구소측의 과학로켓 개발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해 평화적인 로켓이용기술만이라도 자립해보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것.과학관측로켓 1호 KSR­420S는 중량 1.2t,직경 42㎝,길이 6.7m의 크기를 가진 고체추진 1단로켓과 이동발사대의 양대 구조물로 이뤄진다.완성된 로켓은 바퀴가달린 이동발사대에서 75∼80도의 각도로 발사돼 초속 2㎞의 속도로 고도 80∼1백㎞에 이르기까지 5분∼6분동안 날수있도록 개발되고 있다.로켓 안에는 오존 측정기를 장착해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한반도 상공의 오존층 손실상태등 각종 관측자료를 지상으로 송신하도록 설계돼 있다. 개발책임자 유장수박사(항공우주연구소 우주개발사업부장)는 『현재 지상구조시험을 모두 마치고 지상연소시험에 들어갔으며 발사대도 10월 완성을 목표로 제작중으로 전체 70%의 연구진척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다.지상구조시험이란 로켓이 발사됐을때 공중에서 유지할수있는 강도와 변형률,안전율등을 시험용모델을 갖고 지상에서 시험해보는것이다.지상연소시험이란 고체추진체(화약)가 로켓발사에 필요한 음속의 4배이상 속도를 낼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지 역시 지상에서 시험해 보는것이다.유박사는 『현재 진행상황은 매우 성공적』이라면서 『정책결정만 뒤따를 경우 1년에 2회씩 오존관측용 로켓을 발사해가면서 2000년대초에는 3단로켓 개발도 기대할수 있다』고말한다.연구소측은 93년부터 3년간 초속 4㎞의 속도와 기체 일부를 회수할수 있는 2단로켓을 개발하고 다음 단계로는 초속 7.8㎞의 속도를 내 위성까지 발사할수 있는 3단로켓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계획의 실현을 위해서는 우주산업 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예산,군·민수 양용기술 개발에 대한 주변여건의 변화등 선결돼야할 과제들이 많다.실제로 과학로켓 1호개발에는 연구소·기업등 65명의 연구인력과 정부예산 30억원을 포함,6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2호계획에는 뚜렷한 정책결정이 없는 형편이다.그러나 이번 위성발사는 이에대한 긍정적인 계기를 제공해주고 있어 관계자들은 국내 우주산업의 본격적인 개화를 기대하고 있다.한편 세계의 위성보유국가는 한국등 22개국에 이르고 있으며 위성발사 로켓 보유국가는 미국 인도 브라질 이스라엘 호주 이탈리아등 10여국에 이르고 있다.
  • 정부공사 민간책임 감리/현장감독업무등 대행

    ◎서 건설/입찰·시공불매방지책 곧 마련 서영택건설부장관은 12일 『앞으로 대형공사나 특수구조물,신공법 적용공사는 민간 감리회사로 하여금 현장감독 업무까지 대행하는 전면책임감리를 실시토록 하고 필요하다면 외국 감리전문회사를 공사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장관은 이날 신행주대교 붕괴사고와 관련한 건설부 지방청장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사입찰에서 시공,감리및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근원적으로 부실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장관은 또 『올해 사업중 감리대상 공사나 감리를 시행하지 못하는 공사에 대해서는 감리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민간감리를 확대 실시할 것』을 당부하면서『특히 장기계속공사에 대한 민간감리 용역계약도 장기계속계약으로 체결,공사기간 동안 감리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지금까지는 장기계속공사의 경우 해마다 감리용역계약을 체결,공사착공시기와 감리착수시기가 어긋나는 폐단이 있었다. 서장관은 이와함께 현재 진행중인 전국 국도상의 교량 일제점검과 관련,『1차 외관조사에서도 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교량에 대해서는 즉시 보수,보강하는 등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0달라』고 강조했다.
  • 수중 콘크리트 구조/어제부터 철거 착수/붕괴 신행주대교

    【고양】 붕괴된 신행주대교 철거작업을 진행중인 벽산건설은 지상에 내려앉은 콘크리트 구조물 2백m에 대한 철거를 마친데 이어 11일 물속과 지상으로 연결된 40m에 대해 철거에 들어갔다. 벽산건설측은 수중에 들어있는 철근구조물을 철거하기 위해 철거방법 시험에 들어갔는데 수중에서 물의 압력을 받지 않고 철거작업을 할 수 있는 「드름함마」방법과 다이아몬드가 달린 톱을 회전시켜 절단하는 방법,구조물에 폭약을 사용해 일시에 모든 구조물이 내려앉게 하는 방법등 3가지를 놓고 시험하고 있다. 벽산건설측은 시험 결과 가장 좋은 방법을 채택,건설부 조사단의 승인을 받은후 철거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 「꿈의 빌딩」 실현경쟁 가속화/도시기능을 건축물 하나에 압축

    ◎주택·학교·병원서 레저시설까지/미국,2백층이상건물 건설중인 곳도/일본,높이 4천m 50만 수용규모 구상 수십만명이 생활할수 있는 1천m이상 높이의 초고층빌딩. 이것이 「꿈의 건축물」이라고 불리는 미래의 공간도시다. 최근 미국과 일본등에서는 인간의 새로운 생활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2백∼5백층이상 되는 초고층빌딩을 건설하는데 힘을 쏟고있다. 이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시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평면적 토지이용에서 벗어나 도시의 기능을 하나의 건물안에서 만들려는 것이다. 즉 주택은 물론 학교,병원공원,레저센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등을 갖춰 공간의 최대이용효율을 얻는 것이 그 목적이다. 1885년 미국 시카고에 세계 최초로 10층짜리 빌딩이 세워진 이래 지난 31년 뉴욕에 1백2층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74년에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4백43m의 1백10층짜리 시어즈 타워가 세워지면서 첨단건축기술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시카고,뉴욕,애리조나의 피닉스등지에 2백층이상 되는 5∼6개의 초고층빌딩을 건설중이거나 설계를 끝낸 상태다. 에머리로드 앤드 산즈건축회사가 휴스턴에 건설할 5백층건물도 이미 이론적 연구를 마쳤다. 일본은 지난89년 죽중공무점이 2백50층짜리 빌딩구상인 「스카이시티1000」을 발표하면서 5개 건설회사들이 독자적인 구상을 내놓았다. 대림조의 「에어로폴리스2001」은 한변이 1백m이고 높이가 80m인 정삼각형기둥의 대형구조물을 2천4m(5백층)까지 쌓아올리는 공법을 이용,25년동안 총공사비 46조엔을 투입해 30만명이 거주할 수 있다. 대성의 「X­SEED4000」은 미래도시구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높이도 후지산보다 높은 4천m나 되며 거주인구만도 자그마치 50만∼70만명에 이른다. 또 이 건물의 공사기간은 30년이며 1백50억엔의 공사비가 든다는 것이다. 이밖에 초고층 빌딩의 구상은 청수의 「TRY2004」,녹도의 「DIB­200」등이 있다. 이같은 빌딩의 건설에는 바람과 지진등에 견딜 수 있는 튜브·트러스트등의 구조공법과 1천m이상을 상하이동할 수 있는 자기부상열차의 원리를 이용한 응용수송시스템등 최첨단건설기술이 동원되고 있다. 건축전문가들은 이같은 빌딩의 건설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있다. 그러나 미래의 도시건설을 위해서는 기술적,사회적,경제적,생태학적인 문제등을 포괄적으로 연구해야하며 특히 인간의 생활을 위한 최선의 길인지에 대해깊이 검토해야할 것이다.
  • 날림공사 원인과 처방을 알아본다/전문가 좌담

    ◎“부실시공기업 망한다” 풍토 조성돼야/「작품」에 생명거는 장인정신확립 절실/“설계서 시공까지” 종합면허제 도입을/공비 적기집행 긴요… 전국 1만여개 교량안전진단에 연예산 2천만원뿐 신행주대교와 남해 창선대교의 잇딴 붕괴사고로 대형 건설공사에 대한 불신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각종 건설공사에 대한 입찰,감리제도의 강화등 제도개선도 추진되고 있다.대형건설공사의 경우 부실로 사고가 날 경우 엄청난 인적·경제적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눈앞의 이익보다는 사명감을 갖고 총공사를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많다.이번 교량붕괴사고를 계기로 대형 건설공사의 실태와 원인및 대책등을 연세대 황학주교수,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윤식원장,(주)대우의 조용준부사장의 좌담으로 들어본다. ▷참석자◁ 황학주씨 연세대교수 이윤식씨 건설기술연구원장 조용준씨 대우부사장 ▲이윤식원장=신행주대교 붕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이번 사고를 놓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왈가왈부하기 보다는 사고의 원인규명 및 향후대책이 시급하며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각종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황락주교수=동감입니다.이와같은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원인이 철저히 규명되어야 합니다. ▲조용준부사장=먼저 건설인의 한사람으로서 이번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비록 사고가 교량부문에서 일어났으나 건설현장에는 제도적인 문제점들이 도처에 널려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제도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황교수=우선 교량공사를 일반 건축공사와 달리 어려운 설계와 시공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사안을 해결해야 됩니다.일반 건축물의 경우 수직하중을 땅이 받쳐주면 되나 교량은 수평으로 놓여있기 때문에 역학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설계·시공·감리가 삼위일체를 이룰때 완벽한 교량을 건설할 수 있게 됩니다. ▲이원장=교량이든 어떠한 구조물이든간에 기술자의 장인정신이 배어있지 않은 작품은 이번 신행주대교 붕괴사고와 같은 화를 자초할 수밖에없습니다.이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자들에게 사명감을 가지고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수 있는 사회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가령 충분한 공비 및 공기가 주어졌을 경우 무리한 시공 같은 것은 생각할 수도 없지요. ○우리기술 국제수준 ▲황교수=실제로 우리나라의 설계나 시공기술은 국제수준에 와 있습니다.현대건설이 건설한 말레이시아 페낭교는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입증받고 있고 국내에도 남해대교나 진도연륙교,여수돌산교등 국제수준의 교량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사고가 났다는 점은 크게 생각할 문제입니다. 이런 사고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은 아닙니다.미국에서도 현수교인 타코마브리지가 완성된뒤 3개월후에 바람에 떨어지자 설계자가 책임감을 느낀 나머지 자살한 경우까지 있습니다.설계자및 시공자,기술자가 다리하고 운명을 같이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공사를 하면 틀림없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부사장=앞서 지적한대로 기술자의 사명감과 책임의식이 절대적이라고 동감합니다.제 경우 양화대교를 건설할때 설계에 관여했는데 개통전은 물론 개통된 뒤에도 행여 다리가 무너지지나 않을까 밤잠을 설치곤 했지요. ▲황교수=신행주대교의 붕괴사고는 현장에 직접 나가보지는 않았으나 시공의 정밀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설계를 잘못한 것이 아니냐고 제기하는 사람도 있으나 설계 잘못은 있을 수 없습니다.왜냐하면 설계는 그방면의 프로들인 직업설계 사무소에서 하고 중앙설계심사위원회의 심의까지 마쳐야하기 때문이지요. 콘크리트는 굳기 전에는 전혀 힘을 못씁니다.콘크리트공사에서는 한군데만 무너지면 전체가 와르르 무너집니다.이번사고 역시 상판은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를 받쳐주는 가교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교량공사의 경우 설계변경은 있을 수 없고 시공할때 지지점의 변경은 사정에 따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리고 우리는 공사를 할때 기초준비에 너무 소홀하다는 생각입니다.팔당대교 붕괴사고의 조사반장으로 원인을 규명한 결과 상판이 날아간 것은 초속 32m의 바람에 전혀 대비를 하지않은 것이었습니다. ▲이원장=우리나라 건설공사는 눈에 보이는 부분은 잘하는데 물속이라든지 땅속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아무렇게나 하는 경향에 있는것 같습니다.사실 건축물이나 다리,도로등은 기초나 눈에 보이지 않는곳을 제대로 튼튼히 해야만 수명이 오래 갈수 있는데 이를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황교수=건설부에 책정된 교량조사예산은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진단한다해도 정확한 처방을 내릴 수 없는 실정입니다.이처럼 행정의 집행은 국제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앞으로는 국제수준에 맞는 기술행정을 펴고 특히 예산을 필요한 만큼 확보하는게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타당성 중요 ▲이원장=구조물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경제및 기술적 타당성 뿐만아니라 사회적 타당성까지도 함께 검토돼야 할 것입니다.기술적 타당성만 본다면 어떠한 구조물이라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할수 있습니다.기술적으로 가능한 여러가지 방식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비용을 줄일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값싸고 기술저으로 가능한 구조물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사회구성원들에게 필요하고 타당한 것인지를 따녀봐야 할것입니다. ▲조부사장=황교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만 강재교량은 포항제철과 같은 유명업체가 만든 제품을 재단하고 연결해서 구조물을 만들기 때문에 시공결과가 당초 기대했던 대로 나타나는게 상례입니다.그러나 콘크리트교량은 전혀 다릅니다.일반적으로 건설업체들은 공사에 사용되는 콘크리트를 정부로부터 KS마크를 획득한 레미콘업체로부터 공급받아 타설만 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완성된 구조물의 강도나 내구성은 레미콘업체가 공급하는 콘크리트의 품질에 따라 상당부분 좌우된다고 할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콘크리트의 품질향상을 위해 건설업자가 공사현장에 직접 콘크리트공장을 설치토록 권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환경문제등을 들어 공장설치허가를 잘 안해주고 있고 반드시 KS표시를 받은 레미콘을 사용하도록 돼있지만 KS표시를 받으려면 공장설립후 6개월간의 레미콘 생산경력이 있어야 하는등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들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공사현장에 콘크리트공장을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 신행주대교 시공에 있어서도 공급이 달려 파동을 빚었던 지난해에 가장 중요한 타워부분 공사가 이뤄진 것으로 아는데 완성후 하중을 받는 정도에 따라 1㎠당 1백30∼4백㎏까지 다양한 강도를 지닌 콘크리트가 적절하게 공급됐을지 의문이 갑니다. ▲황교수=지난해 정부가 한국과 일본의 기술자들에게 남해대교의 안전도를 점검하기 위해 진단을 의뢰한 일이 있습니다.그때 일본기술자들은 2억원을 안전진단비용으로 요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건설부가 전국 1만여개의 각종교량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는데 투입하는 예산은 연간 2천만원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당시 건설부는 이같은 예산제약때문에 일본에 남해대교의 안전진단을 의뢰하는 것을 포기하고 저한테 1천만원정도로 안전진단을 해줄수 없겠느냐고 의뢰해와 어이가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조부사장=동감입니다.건설업계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쪽으로 거듭나기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각종 공사비가 현실에 맞게 대폭 상향조정돼야 합니다.공사비를 제대로 주면서 한편으로 감리를 강화해 덤핑입찰에 의한 부실공사의 소지를 근원적으로 제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돈,노무자,장비를 시공의 세가지 요소라고 흔히 얘기합니다만 실제로 정부 공사의 노임단가가 현장에서 지급되는 노임의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부실공사가 없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공사진척도에 따라 필요할때 적기에 예산이 집행될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겠습니다.정부가 발주하는 공사의 경우 공기가 5년인 경우 대개 착공후 3년정도까지는 예산이 나오는둥 마는둥하다가 막판에 가서야 언제까지 무슨일이 있더라도 완공시켜야 한다면서 예산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게 지금까지의 상례였습니다.막판에 밀어부치기 식으로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졸속공사 부실공사가 될수 밖에 없습니다. ○도급액기준 불합리 셋째,조달청의 입찰제도도 개선이 돼야 합니다.현행입찰제도를 보면 각업체별로 공정이나 공사유형에 관계없이 전년도 도급액만을 기준으로 1위에서 78위까지를 1군업체로 정하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할 경우 아파트만 주로 짓는 업체가 전혀 시공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교량건설을 맡게되는 경우가 종종 잇습니다.따라서 공사유형별로 업체의 시공능력을 파악해 입찰자격을 심사하는 PQ(사전자격심사)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최소한 견적도 제대로 뽑을 능력이 없는 업체가 입찰에 참가하는 경우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하겠습니다. 넷째,종합건설업면허제도가 실시돼야 합니다.한업체가 설계와 시공을 함께맡는 것이 요즘 세계적인 추세 입니다.그래야만 기획에서 조사 설계 시공 유지관리 운영 등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질수 있고 기술능력도 효과적으로 배양될수 있을 것입니다. ▲이원장=건설기술이란 무형에서 유형을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뤄지지는 않게 마련입니다.문제는 이같은 미비점,붕괴사고등의 가능성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 할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정부에서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건설분야에 관한 각종 제도들이 개선돼야할 필요성을 충분히 느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모든 제도는 그나라 그사회의 현실과 맞물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뜯어 고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인정해야 합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차적으로 시공업자의 자발적인 각성과 잘못된 여러가지 관행들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건설업체의 부단한 경영합리화 노력과 함께 선진기술의 축적과 독자적인 자기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건설업체의 특성상 엄청난 장비와 인원을 놀려둘수 없기때문에 굴러가는 자전거처럼 계속 가동시키기 위해 때로는 불가피하게 덤핑입찰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측면도 고려가 돼야 할 것입니다.이밖에 부실공사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공정유형 공기 시공여건등에 따라 노임단가에 차등을 두는 품셈을 제도화 하는 방안도 검토가 돼야 할 것입니다.종합건설업면허제도의 도입은 지난 87년에 정부내에서 검토된바 있지만 이 제도가 도입,시행되는 경우 전국의 1만여개에 이르는 중소건설업체들의 무더기 도산이 우려됐기 때문에 백지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어쨌든 장인정신을 가진 업자는 돈을 벌수 있게하고 한번 공사를 잘못하면 기업이 망한다는 각오를 갖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잔해철거 착수 오염막게 절단

    붕괴된 신행주대교의 잔해물 철거작업이 4일 상오9시부터 시작됐다. 잔해물 가운데 물위에 드러난 구조물은 콘크리트 절단기인 브레이커로 절단하고 물에 가라앉은 부분은 다이아몬드 와이어 쑈 절단공법을 활용,절단 인양하고 있으며 폭파 해체공법은 그 진동으로 주변구조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데다 환경오염 우려등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 “임시교각 시공잘못” 추정/지반조사 미비·사장재 설계도 결함

    ◎건설부 1차조사 사고원인 분석 건설부조사단은 지난 3일 사고현장에서 구조·지질등에 대해 벌였던 1차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원인을 임시교각 지반조사의 미비,임시교각 시공과 사장재 설계상의 무리,시공과정에서의 결함등 3가지로 압축하고 2차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단은 특히 임시교각의 이음새가 배수구로 물이 들어갈 여지가 있다는 공사관계자들의 진술을 중시,임시교각이 잘못 설치돼 지난 90년 장마때 물이 교각으로 침투해 철근을 부식,콘크리트 구조물을 약화시켜 붕괴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조사단은 강의 빠른 유속으로 인해 물에 잠긴 철탑,사장재 임시교각등의 철근,강선 콘크리트 샘플 채취와 사진촬영 및 측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단정을 짓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 잔해철거 폭파­절단 병행 검토/붕괴 신행주대교

    ◎건설부,원인규명뒤 즉시 착수/부실공사 경우 벽산제재 불가피/감리잘못땐 건설공단·오사 책임/행주대교∼오두산 6차선 이달개통/자유로∼성산대교 4차선 연내 완공/건설부 신행주대교 붕괴사고는 사고원인이 시공업체의 부실공사냐,설계업체의 설계잘못이냐는 문제와 앞으로 붕괴잔해물을 언제 어떻게 철거할 것이며 계속공사는 누가 어떻게 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설부는 이번 사고로 무너져내린 교량의 잔해물이 곧 닥칠 태풍홍수기에 한강의 흐름을 막아 또다른 재해를 유발시킬수 있다는 판단아래 사고원인 규명이 끝나는 즉시 철거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시공회사측인 벽산건설측과 철거방법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건설부와 학계전문가로 구성된 사고조사반이 아직 사고현장에 대한 1차적인 육안검사도 마무리하지 못한데다 사고를 일으킨 부위에 대한 판정조차 못내리고 있어 구조물의 강도·응력실험,감리상의 문제점등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진단까지 끝내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건설부와벽산건설측은 붕괴된 구조물의 해체작업과 관련,잔해물에 구멍을 뚫고 폭약을 설치,폭파·해체하는 방법과 절단기로 구조물을 10∼20t 무게로 자른뒤 크레인으로 인양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나 두가지 방법 모두 시행상에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폭파·해체방법은 단시간에 잔해물을 처리할수 있는 장점을 지닌 반면 폭파 진동으로 남쪽에 남은 교각이나 주변 구조물에 충격을 줄수있고 콘크리트 쇄석물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에 수질이 오염될수있는 문제점이 있다.반면 절단·인양방법은 작업기간이 최소한 2개월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곧 있을 홍수기에 한강의 흐름에 지장을 주어 수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 이에따라 건설부와 벽산건설측은 수심이 깊은 곳에 완전히 잠긴 구조물은 폭파·해체하고 물위에 드러난 구조물은 절단해 철거하는 방식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사고의 책임이 있는 벽산건설에 대한 제재조치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장 벽산건설은 올해 연말까지 완공키로 했던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내년 1월1일부터 총 공사비 1백60억원중 91년까지의 기성고 1백21억원을 제외한 92년도분 공사비 39억원에 대해 매일 1천분의 1에 해당하는 3백90만원씩의 공사 지체상금을 물어야 한다.복구와 재시공완료때까지 4년이 걸린다면 약 57억원을 재시공에 소용되는 추가 비용과는 별도로 물어야 한다. 만일 사고원인이 부실공사로 드러날경우 벽산건설은 앞으로 공공공사 입찰에서 제한을 당하게 될 뿐만 아니라 건설업법에 따라 최고 6개월까지 영업정지조치를 당하게 된다.이 경우 벽산에 잔여공사를 계속시킬 것인지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다. 이번 사고가 감리부실로 판명될 경우에는 감리를 맡은 건설진흥공단과 설계를 맡는 오스트리아 VAT사등이 책임을 져야한다. 이와함께 건설부는 이번 사고로 이달부터 입주에 들어간 일산신도시와 강북의 서부지역의 교통소통을 위해 이달말까지 행주대교에서 오수산에 이르는 자유로 6차선을 개통하고 자유로와 성산대교를 연결하는 4차선 도로를 올해말까지 개통하는 한편 이를 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당초계획보다 6개월 앞당게 내년 6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또 일산과 수색을 잇는 6차선 확장고사를 올해중 마무리짓고 수도권외곽 순환고속도로중 김포와 일산을 잇는 교량인 김포대교 가설공사를 조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 「부실시공」 규명에 수사력 집중/검경

    ◎설계변경·무자격업체 하도급여부 조사 【고양=김명승·김학준기자】 신행주대교 붕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의정부지청과 경기도지방경찰청은 3일 이번 사고가 무리한 공기단축과 공사비 절감등을 위한 부실시공에서 빚어졌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이미 압수한 벽산건설의 공사일지등을 토대로 이 부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경은 특히 입찰과정에서 덤핑행위가 있었는지의 여부와 무자격 하청업체에 공사를 하도도급 주었는지를 가리기위해 벽산건설 공사관계자들을 소환,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경은 또 공사현장감독관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직원을 불러 건설부와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가 지난5월25일부터 10일동안 신행주대교에 대한 안전성검사를 실시하고도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한 이유등을 조사중이다.검·경은 특히 벽산건설이 설계검토와 감리를 맡은 한국종합개발공사의 안전성지적을 무시한채 공사를 강행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또한 검·경은 시공과정에서 여러차례에 걸쳐 설계변경이 있었다는 공사관계자들의 진술에 따라 설계의 임의변경여부를 가리기로 하는 한편,사고현장 콘크리트구조물의 성분검사를 감정기관에 의뢰했다. 검·경은 이와함께 고려산업개발 레미콘측에 콘크리트 배합률을 규정대로 지켰는지의 여부와 벽산측이 기술적 타당성도 입증되지않은 콘크리트 사장재공법을 채택한 경위등도 조사를 하고있다.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기술적인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전문조사단의 조사가 끝나는데로 본격수사에 착수하게 될것』이라며 현재는 증거보강을 위한 1차조사 단계라고 밝혔다.
  • “관객눈길 집중시킨 충격의 90분”/이헌숙 기자(객석에서)

    흔히 「신선한 충격」이란 표현이 자주 쓰인다.지난 1일 하오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벌어진 「백남준퍼포먼스와 김현자의 춤」은 근래들어 바로 그 「신선한 충격」이란 표현이 그렇게 잘 들어맞을 수가 없는 문화현장이었다. 세계적인 명성의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기상천외한 짓거리가 일반대중을 상대로한 공연무대에 올려져 90분이라는 공연시간내내 관객의 시선을 잡아맸다. 「비디오소나타」란 이름의 프로그램에서 백씨는 고성능카메라를 부착한 마이크를 쥐고 피아노를 연주하며 건반을 비롯한 피아노부속 속속들이,그리고 자신의 치아와 눈등에 카메라를 깊숙이 들이댔다.카메라에 찍힌 영상은 무대정면에 장치된 대형스크린에 매우 이채로운 화상으로 연출돼 비쳐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협연자인 한국무용가 김현자씨의 독무에서는 과거 백씨가 만든 외설기 담긴 비디오화면과 강렬하고 난폭한 느낌의 음향과 음악을 배경으로 깔아 동양과 서양,고전과 현대의 간격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관객의 신경을 잠시 혼란케 했다. 언제 어디서나 약간 나사가 빠진 듯한 몸차림과 표정,어투등으로 천재성을 뒤집어 드러내보이는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감히 남들은 일부러 꾸며낼 수 없는 행위(종이찢어 코풀기,피아노다리에 망치질하기)들을 태연스럽게 연출해내며 「예술」에 대한 고급한 기존인식들을 우롱했다. 30년전 독일의 유명한 전위그룹 플럭서스의 일원으로 퍼포먼스를 하면서 세계적 예술가의 대열에 들어선 그의 퍼포먼스는 「볼거리 재미」와 「놀랄거리 충격」을 함께 제공하는 일종의 해학이요 익살극이다. 이번 무대의 익살극에서 백씨는 일반적으로 예술을 감상하는 입장의 관객들에게 볼 필요가 없는 듯한 행위를 연출해내면서 볼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고대의 샤먼적인 관심을 곧바로 현대적 분위기에 닿게 했으며,한 무대의 맥을 끊었다가 다시 이어가면서 판을 깨고 다시 살리는 식의 양면작전을 펴 나갔다. 여기에서 관객이 유념해야 할 부분은 헷갈리는 그의 그런 짓거리들이 치밀하게 계산된 구조물로 보여지는 그의 비디오아트처럼 퍼포먼스 또한 치밀한 계산에서 이뤄지는 「예술사기극」이란 점이다. 어쨌든 세계적인 예술가답게 이날 공연에서 백씨는 관객들이 그의 세계적 명성을 인정토록 굿판을 끝마쳤다. 단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면 공연자로 나선 김씨가 백씨의 고차원적인 계산에 함께 호흡하지 못하고 고전적인 자세로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경직된 분위기를 풀지 못했다는 점이다.
  • “부실공사 없게 관련법 대폭 개선”/서영택건설부장관 일문일답

    ◎“지역주민 불편 최소화에 최대 노력/신공법 철저히 분석한후 공사 허용” 서영택 건설부장관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잇따른 교량붕괴 사고로 국민에게 충격을 준데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관련 법규와 제도를 범 부처차원에서 전면적으로 검토,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신행주대교의 붕괴로 지역교통소통이 크게 어렵게 됐는데. ▲오는 96년까지 건설을 끝내려했던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가운데 김포와 일산을 잇는 김포대교의 완공시기를 앞당길 것을 검토하겠다. ­시공업체에 대한 처벌은. ▲이번 사고에 대해 크게 두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하나는 사고지역 주민이 받게될 불편을 최소화 해야한다는 것이다. 하루빨리 무너진 구조물을 철거하도록 하겠다.두번째는 앞으로 부실사고가 되풀이되지않도록 법이 허용하는 한 사교업체에게 엄격한 제재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진뒤 벽산에 지체보상금을 물리는 등 모든 가능한 제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신공법을 이용하다 빚어졌는데. ▲건설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신공법의 개발 도입이 필요하다.다만 위헙부담이 뒤따르게되므로 해당업체가 그 공사를 과연해낼 수 있는지 철저하게 따져봐야할 것이다. ­공법보다도 감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않아 사고가 잇따른다는 지적이 많다. ▲앞으로 설계자체를 보다 효율적으로 실시하는 방안과 함께 감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 공사가 시공된뒤 정확하게 감리를 해낼 수 있는 감리자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라도 찾아내 철저한 감리를 하도록하겠다. ­지금까지 사고때마다 대책이 마련됐으나 사고는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부실공사를 막기위해서는 건설부 뿐 아리나 여러 관계부처가 함께 노력해야한다.앞으로 건설부가 먼저 문제점을 제기,부실공사의 에방을 위한 법령·제도개선책을 마련하겠다. 건설부만으로 어려울 경우에는 보다 상급기관에서 각종 제도개선방안등을 총괄하도록하겠다.또 마련된 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나가겠다. ­항간에는 지방 국토관리청이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지방청이 실제 공사를 집행하다 보니 각종 말썽과 부조리가 그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곧 지방청 직원들의 자질과 능력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인사문제가 말썽의 주요인이라면 과감한 인사순환등의 방법을 검토하겠다. ­지금까지 부실시공 업체에 대해 법이 정한대로 제재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은 법의 제재내용이 지나치게 강력한 탓이 아닌가. ▲만일 현행법이 적용하기에 지나친 부분이 있다면 현실적으로 적용가능하게 고쳐나가고 대신 정해진 법은 엄격하게 집행하겠다.
  • 건설부 비상 철야대책논의/붕괴사고 뒤처리 이모저모

    ◎출장·휴가직원 대책반 합류/업계,“신공법채택 무리” 지적 ○현장상황 수시 보고 ○…신행주대교 붕괴사고 발생 약1시간만인 31일 밤8시쯤 이상용차관과 함께 현장에 나가 사고경위 등을 알아보고 긴급 대책마련을 지시한 뒤 밤늦게 귀가했던 서영택장관은 1일 상오 7시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들러 자세한 사고경위를 알아본뒤 보고와 사후수습 대책등에 관해 보고하기 위해 총리실로 직행. 그러나 이재명제2차관보를 비롯한 실무자들은 사무실에서 사고현장에 나가 있는 관계자들로부터 그때그때 파악되는 현장상황을 보고받는 한편 현지 조사요원 선정과대책 등을 논의했으며 각 언론사에 배포할 보도자료를 작성하느라 밤을 꼬박 새우기도. 또 지난달 30일 발생한 경남 남해의 창선교 붕괴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내려갔던유원규도로국장은 신행주대교 붕괴사고 소식에 서둘러 1일 새벽 귀경하자마자 사고현장으로 곧바로 나가 사태를 파악한뒤 건설부로 출근,대책반에 합류했으며 주무과장으로 마침 휴가중인 김규복도로계획과장에게는 긴급 복귀를 지시.○…건설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3월 신행주대교와 같은 사장식으로 건설되던 팔당대교가 붕괴된데 이어 30일에는 남해의 창선교마저 교각 일부가 바다로 함몰되는등 교량사고가 잇따르자 망연자실한 모습들. 한 관계자는 『고사를 지내보자고 할 수도 없고 답답할 뿐』이라면서 『창선교나 신행주대교 모두 사전에 사고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안전진단을 실시했는데도 이같은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졌으니 국민들로부터 무엇을 했느냐는 질타를 들어도 할말이 없게 됐다』고 한숨. ○국내 5번째 사장교 ○…이번에 사고를 낸 신행주대교는 전남 진도대교와 돌산대교및 올림픽대교등 이미 완공돼 통행에 사용되고 있는 3개 다리와 지난해 3월 역시 붕괴사고를 빚은 팔당대교에 이어 국내에서는 5번째로 건설되는 사장교. 그러나 신행주대교는 주탑과 다리부분이 여러 가닥의 강선으로 연결된 나머지 4개 다리와는 달리 직육면체형 콘크리트 기둥으로 높이 48m의 주탑 양쪽과 다리 상판부분을 연결시킨 콘크리트 사장재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쓰는 신공법이어서 그동안 오스트리아 기술자 2명의 기술지도를 받아 왔다는 것. 이 콘크리트 사장재는 15㎜의 고강도 강선이 27줄씩 들어간 다발 6개가 내재된 가로 1.05m,세로 1m,길이 55m로 하나의 무게가 무려 1백10t이나 되는데 이번 사고는 교각이 콘크리트 사장재 4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일어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차적인 분석.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강유람선 통행을 위해 국내 건설회사의 시공능력을 넘어서는 신공법을 무리하게 채택한 것이 근본적인 사고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기도. ○조사요원 긴급 소집 ○…건설부는 이날 김상규동국대교수,변근주연세대교수,조효남한양대교수등 붕괴및 토질분야의 관계전문가 15명을 신행주대교붕괴사고 조사요원으로 선정. 이번 조사단은 6천만원을 들여 다음달말까지 2개월동안 붕괴사고의 원인규명과 함께 잔여 구조물의 안정도등을 정밀 조사,앞으로의 복구대책을 수립할 계획.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정상만박사(인터뷰)

    ◎“물은 유한자원… 종합관리 필요”/전국하천 수위자료 컴퓨터에 입력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연구실이 최근 전국의 하천과 강의 강우량 및 유량,수위자료를 종합 분석,컴퓨터에 입력시키는 1차작업을 완성했다. 87년부터 착수한 이 작업이 끝남에 따라 지난 수십년 동안의 강우량등의 자료 전산화로 댐과 하천의 수공구조물설계에 대한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게되었을 뿐아니라 물의 관리도 한층 수월케 됐다. 『이제 수자원을 어떻게 적절히 확보,안정적 공급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의종합관리 정책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이 작업을 맡아 온 수자원연구실장정상만박사(37)는「물이 무한재가 아니고 유한재」임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매년6∼9월사이의 장마에 대비,한강과 낙동강등 5곳에 홍수통제소를 설치해 물을 조절하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었다면『이제는 홍수때에 방류와 함께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수량확보와 수질보전을 통해 적절히 공업·농업·식수용등으로 공급하는 연구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물의 데이터베이스 작업의의미를 설명했다. 정박사는『현재 물에 대한 접근을 보면 건설부는 용량을,환경처는 수질만을 따지나 물의 관리를 보다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하기 위해 이른바「수자원조절위원회」를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홍수통제소보다는 「유역물관리사무소」를 두고 수질관리자동화시스템등의 계측기기를 이용,일년내내 수질,유량등을 파악하고 댐과 댐의 연계수량조절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인구와 공장이 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물의 사용이 늘어나 우리는 2천11년쯤 심각한 물의 위기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그는『하장이 짧아 물이 바로 바다로 유입돼 물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를 극복하는 경제적 방법은 절약과 함께 계속 댐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백남준 비디오30년」 회고전/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등 4곳서

    ◎예술역정 장르별로 재조명/최신작 150여점도 선보여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60)의 예술세계를 집대성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오는 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현대화랑등 3개 상업화랑에서 동시에 열린다. 비디오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세계 최초의 비디오작가인 백씨의 30년 예술역정을 재조명하는 행사로서 그의 대표작들을 장르별로 망라하여 조망케 한다. 9월6일까지 계속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백남준 비디오 때·비디오 땅」전에는 지난해 개최된 스위스 바젤,취리히회고전과 독일의 뒤셀도르프전,92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전에 출품됐던 작품들과 미국에 소장돼 있는 작품 그리고 최신 비디오예술작등 1백50여점이 나온다. 이 자리에는 대표적인 비디오작품의 설치와 함께 지난 86·88년에 전세계에 위성중계됐던 비디오테이프가 방영되며 작가의 인생역정이 담겨있는 사진·드로잉·판화·인쇄물·기록물 등이 소개된다.또 컴퓨터작품이 특별제작돼 전시되며 지난해 유럽전시에서 큰 관심을 모은 비디오조각 「파우스트」와 TV를 구조물로 하여 시간과 공간의 개념,자연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부처의 동양적 명상에 서양의 사고를 접목시킨 「TVMoon」「TVClock」「TVGarden」「TVBuddha」「TVFish」등이 전시된다.이 회고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자체예산 1억5천만원에 미원그룹이 3억원을 협찬했으며,부대행사로 30일∼8월3일에 서울 경주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심포지엄이 열리기도 한다. 상업화랑 전시는 현대화랑(30일∼8월20일)과 원화랑(31일∼8월20일),갤러리미건(30일∼9월5일)이 동시에 참여한다. 현대화랑에서는 탑형식의 입체작품과 릴리프 판화 등을 선보이고 원화랑에서는 백씨의 친한 동료 백인수씨의 만화와 함께 2인전으로 꾸민다. 이밖에 8월1일 문예진흥원 대강당에서 백씨와 한국무용가 김현자씨가 공연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지난 61년 미국으로 건너간 백씨는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전자커뮤니케이션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고 기존예술의 개념을 넘어선 시간미술로서의 비디오예술을 창시,국제적 명성을 획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올여름 서울에서의 회고전은 그의 국제적 명성을 입증하듯 국립미술관과 3개 상업화랑이 우리 화단 사상 최대규모로 꾸미는 것일 뿐 아니라 세계각국의 보도진과 세계적인 미술사학자와 미술관계인사 30여명이 대거 내한하는 행사가 되고 있다.주인공 백씨는 14일 귀국한다.
  • 북한핵 대응/한·미 대처방안 세미나 중계

    ◎「경협당근」·「압력채찍」 병행 바람직/대화통해 북온건파 입지강화 유도/상호사찰 받도록 국제적 공조 긴요 국제문화연구소(이사장 김복동 민자당의원)는 3일 힐튼호텔에서 「북한의 핵문제­한국과 미국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근모 외무부 원자력협력담당대사의 사회로 셀릭 해리슨 미카네기재단 수석연구위원과 윤정석 중앙대 정외과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김태우 국방연구원교수,박용옥 국방부정책실 군비통제관,양성철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교수,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교수의 토론으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북한핵문제에 관해 깊이 있는 의견이 개진됐다. 해리슨씨는 지난 72년과 87년 북한을 방문했고 지난 4월28일부터 5월4일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핵시설을 둘러보는등 북한문제에 정통한 학자이다. 해리슨씨와 윤정석교수의 주제 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해리슨수석연구원◁ 현재 북한핵에 관한 의문점은 북한이 사용후 핵연료를 비밀리에 저장해 왔는가 하는 점과 미 중앙정보국 주장대로 녕변의 5MW 원자로를 지난 87년 완공 이후 계속 가동시켜 왔는가 하는 점이다.이 원자로에 대해 북한은 기술적 문제 때문에 완공된 이후 대부분의 기간을 작동시키지 못했다고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의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풀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얻은 유용한 정보로 볼 때 북한은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에서 핵무기개발 중지를 최종 결정했다. 같은해 9월 미국이 한국에서 전술핵무기를 철수키로 공식 발표하기 전에도 북한에서는 핵무기 개발의 비용과 이득에 대해 심각하고도 상이한 견해들이 있었다. 북한의 핵정책의 번복은 한국·일본·미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위한 그들의 보다광범한 노력과 관련해 바라봐야 한다.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핵문제에 대한 점진적인 긴장완화는 고무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북한은 IAEA에 대해 전적으로 협조적이며 미국과 한국의 정보기관이 파악한 모든 핵시설과 구조물에 대해 사찰을 허용해왔다. 그 결과 3개월 전에 비해 한국과 미국은 훨씬 불안감을 덜 갖게 됐다. IAEA보고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능력 또한 「극히 초보적」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만약 북한이 녕변 시설을 완공한다면 그것은 명백히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에 위배되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시설들이 사찰을 받게 된다면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미·일은 북한의 온건론자들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쪽으로 정책을 재조정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근」 정책이 보다 더 가시화 돼야 한다. 예를들어 IAEA의 북한측 사용후 핵연료에 대한 판단이 나올 때까지 경제원조가 미뤄져야 할지라도 한·미·일등은 앞으로 있을 경제 지원의 성격,차관 규모 등을 미리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또 미국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고위급회담과 상호사찰문제를 연계시키지 말고 지금 곧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현재 막다른 골목에 처해 있는 남북핵 상호 사찰문제에 출구를 열도록 도와야 한다.미국이 NCND(Neither Confirm Nor Deny)정책을 변경,한국에 핵무기기 없다고 공표하면 북한도 한국내 미군기지에 대한 사찰은 양보할 것이다. 미국·북한간에 이와같은 합의가 이뤄질 경우남북 양측이 민간시설 사찰에 합의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한국은 북한이 DMZ로부터 병력을 「의미있는 정도」로 후방배치하는 등 보다 광범하고 실효성있는 군축에 합의할 경우 미국 핵우산을 제거함으로써 남북 상호사찰 문제에 있어 협상 능력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더 온건한 사람들은 미국이 북한과 정치적·경제적 관계를 완전 정상화할 채비가 돼 있다는 증거를 보여 줄 것,그리고 한국이 서로 다른 정치·사회체제의 영구적 공존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 줄 것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있다. ▷윤정석교수◁ 한반도 핵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이 단순한 북한 핵개발 저지에서 머무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한국의 비핵화 선언의 성격도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유도해 내기 위한 한미간의 입장 조율이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한국의 핵개발 잠재력을 의식한 대한국 통제의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북한이 핵무장할 경우 한국과 미국의 대응은 크게 두 가지 방안이 있다. 첫째는 사전 저지방안으로 외교적 연대 강화를 통해 북한에 대해 압력을 가하는 방법이다.여기에서 경제적 제재는 주효할 수 없고 정밀폭격에 의한 군사적 제재 또한 확전 가능성 때문에 효과적이지 못하다.둘째는 북한의 핵개발을 상쇄하기 위한 한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보완조치가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주한미군의 단계적철수방안 동결이 포함될 수 있다. 결론으로 한국이 처해 있는 현실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겠다. 첫째 남북한의 핵군비를 방지하기 위하여 당사자간의 재래식 군비통제를 포함한 군축회담이 추진돼야한다. 둘째로 군축회담을 보강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신뢰구축조치가 마련돼야 한다.상호 핵제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소 핵군축에서도 볼 수 있는 「현장 불시사찰」에 남북한이 합의해야 한다. 셋째 남북한이 핵제조시설을 포함한 핵제거 조치를 단행했을 경우 핵 보유국의평화적 핵기술 이용에 대한 보장적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이것은 기술적인 문제와 비용적인 문제가 고려돼야 하는 것으로서 남북한이 상호기술협력의차원에서 핵연료재처리공장의 공동이용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남아있는 한미핵관계의 조정에 필요한 정책적 과제로서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따른 한국의 평화적 핵이용 분야에 대한 보장,북한이 핵무장을 단행했을 경우의 핵우산 보장 방법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나친 대미종속으로 인한 핵 선택권의 담보를 지양해야 한다.
  • 건축사 공사감리 범위·시기 구체화

    앞으로 건축사의 건축공사 감리가 대폭 강화된다. 건설부가 23일 입법예고한 건축사법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포괄적이고 애매하게 규정된 건축사의 공사감리 범위를 「사용자재의 적합성 검토,품질시험 여부및 시험성과에 관한 검토,배관형식등 건축설비에 관한 사항 확인,구조물의 위치와 규격의 적합성 검토,시공도서의 적합성여부,방수·단열등 주요 취약부의 확인」등으로 구체화했다. 또 소규모 건축물에 대한 감리시기를 「터파기공사·기초·외벽·지붕슬래브등 주요 구조부의 철근배근및 조적공사,단열·방습등 주요 취약부의 공사때」로 명시했다. 이와함께 건축사보는 반드시 건축사의 책임아래 현장감리토록 규정,건축사보 단독으로 감리를 맡던 관행을 없애는 한편 건축사의 공사감리 책임을 강화시켰다.
  • 「남북통제위」 왜 난항인가(북한핵:10)

    ◎상호사찰 피하려 계속 지연작전/“영변만 공개”… 「동수검증」 외면/철회된 「이행합의서」까지 재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임시사찰기간동안 회의재개를 위한 별다른 접촉없이 공전됐던 남북핵통제공동위가 이달안으로 제6차회의를 개최할 전망이다.그러나 IAEA의 사찰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그동안의 경직된 태도에서 벗어나 성실성을 보일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지난 3월18일 발족된 남북핵통제공동위는 「구성후 1개월정도 이내에 사찰규정을 마련한다」는 당초의 합의를 지키지 못하고 21일 현재 그 시한을 20여일 넘긴 상태다. 5차례의 전체회의,3차례의 위원접촉에도 불구하고 사찰규정안을 둘러싼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좀처럼 진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 위원회가 사찰규정을 마련,상호사찰을 실시할 수 있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남북핵통제공동위가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이행합의서 채택문제다.이 문제는지난해 12월31일 「비핵화 공동선언」채택과정에서 북한 스스로가 철회한 것으로 북한이 새삼 거론하는 바람에 협상을 교착상태에 빠뜨리고 있다. 우리측은 이미 백지화시킨 문제이므로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즉 상호사찰의 실시를 보장하는 방편으로 북한측이 제시한 이 문제는 「비핵화 공동선언」자체가 「…하지 아니한다」라는 집행적인 문구로 돼있어 필요없다는 것이다. 우리측은 「비핵화 공동선언」채택 당시 북한측 실무자였던 최만진 남북핵통제위 북한측 수석대표가 다시 이 문제를 거론하는데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둘째,사찰대상의 선정문제다. 북한은 사찰대상목록에 핵무기및 핵기지를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측은 「남과 북은 상대방 관할구역안에서 비핵화를 검증하기 위한 사찰의 대상이 되는 물질,시설,물체,구조물등이 소재하거나 소재할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에 대해 사찰을 실시한다」는 우리측안 제3조가 핵무기및 핵기지를 사찰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으므로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리측은 북한측이 정치적 선전의목적으로 핵무기 및 핵기지의 명시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셋째,북한측 안은 사찰대상 선정에 있어 「상호대칭」이라는 동서군축시스템의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 북한측은 남한내 핵무기 및 핵기지를 모두 사찰해야 한다고 우기면서도 우리측에 대해서는 녕변지역만 보면 되지 않느냐는 억지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군사기지대 군사기지,핵무기대 핵무기라는 대칭성이 보장되는 전제하에 동수사찰을 제의하고 있다.더불어 이 숫자는 교섭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신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측이 요구하는 특별사찰제도의 도입문제다. 특별사찰이란 일방이 불시에 의심나는 시설을 사찰하겠다고 요청하면 다른 일방이 24시간내에 이를 수용하도록 하는 내용이다.이는 피사찰측 일방이 사찰에 대비해 핵시설을 다른 장소로 이동,은닉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우리측은 특별사찰제의 개념을 사찰규정에 도입함으로써 비로소 참다운 검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측은 「비핵화 공동선언」이 일방이 지정하고 쌍방이 합의한 것을 보여주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거절할 명분이 없을 경우 충분한 이유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라는 우리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남북핵통제 공동위의 공전의 원인은 「비핵화 공동선언」 채택 당시 우리측이 채택 차체에만 의미를 부여한 나머지 그 내용에 충실을 기하지 못한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때 미비된 내용을 사찰규정안에 포함시키려 애쓰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북핵통제공동위 회의석상에서 우리측이 제시한 내용들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완벽하게 검증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더이상 양보가 어려운 것들이다.
  • 분규 세일중공업 한때 공권력 투입/재협상 합의 실패

    【창원=강원식기자】 공권력과 근로자간 정면대결 위기로 치달았던 창원공단내 세일중공업(대표 문언석)사태는 19일 하오 경찰병력이 회사밖으로 철수하고 노사간 협상이 재개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5시쯤 창원경찰서는 파업 9일째를 맞고 있는 이 회사에 경찰병력 10개중대 1천여명을 투입,정문과 후문등 3개소에 설치된 철구조물 바리케이드를 철거했었다. 노사 양측은 이날 하오 2차례에 걸쳐 사내 식당앞에서 문사장과 안준환 노조위원장(28)등 노사대표 3명씩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동안 사태해결을 위한 협상을 갖고 일단 경찰병력을 철수키로 했을뿐 쟁점사항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노조는 올 노사간의 임금 교섭이 결렬돼 지난 11일 파업에 돌입,안위원장등 노조간부 20여명이 노조사무실 옥상과 높이 20m의 굴뚝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 퇴직자등 소환조사 「감마레이기」 사건

    【울산=이용호기자】 감마레이기(조사기)도난사건을 수사중인 울산 남부경찰서는 16일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과기처 방사선안전과와 고려공업검사 대구출장소에 직접 전화를 하는등 업계사정에 정통한 점으로 미루어 고려공업검사 관계자이거나 경쟁사 직원일 것으로 보고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에따라 경찰은 도난당시 감마레이기를 수송했던 이 회사 울산지점 대리 이영훈씨(30)등 회사 관계자 10여명에 대해 사건 전후의 행적을 조사한데 이어 지난 1월 고려공업검사의 노사분규 당시 해고된 15명을 비롯,최근 이 회사를 퇴직한 20여명을 소환해 밤샘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와함께 현대중공업이 최근 인도 국영석유회사로부터 수주한 철구조물의 검사권을 둘러싸고 6개 동종업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회사측의 진술에 따라 경쟁사가 고려공업측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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