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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2억2500만 년 전 갑옷을 두른 초식 파충류가 살았다?

    [핵잼 사이언스] 2억2500만 년 전 갑옷을 두른 초식 파충류가 살았다?

    공룡은 중생대를 대표하는 육상 동물이다. 여기에는 논쟁이 없지만, 중생대를 주름잡은 생물이 공룡만 있는 건 아니다. 파충류의 중요한 그룹인 악어의 조상과 그 친척들 역시 이 시기에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공룡이 생태계의 왕좌를 차지하기 전인 트라이아스기에는 악어의 조상 그룹이 다양하게 진화해 지금 악어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든 형태로 진화했다. 예를 들어 초식 동물로 진화한 그룹이 있었다. 아에토사우루스 (Aetosaurs)는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번성한 초식 파충류로 단단한 갑옷을 입은 것으로 유명하다. 아에토사우루스의 몸은 기본적으로 악어와 흡사하지만, 육식 동물인 악어와 달리 작은 턱과 식물을 먹는데 적합한 이빨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눈에 띄는 특징은 몸 전체를 보호하는 갑옷 같은 골판(osteoderm)의 존재다. 특히 등 부분에는 매우 발달한 방패 같은 골판이 있으며 일부 종은 가시 같은 구조물을 지녀 방어력을 더 높였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에밀리 키블 (Emily Keeble)이 이끄는 연구팀은 2018년 스코틀랜드에서 발굴된 2억2,500만 년 전의 아에토사우루스 화석을 고해상도 CT로 촬영해 골판의 구조를 상세히 연구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아에토사우루스의 골판은 매우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었으며 골판과 골판이 기와처럼 서로 빈틈없이 겹쳐 있어 육식 동물이 이빨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결합 조직으로 골판들이 연결되어 있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특히 다리 관절처럼 움직임이 많은 곳에서는 작은 골판이 들어가 움직이기 편했다. 아에토사우루스가 이런 갑옷을 두른 이유는 물론 강력한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 시기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은 없었지만, 라우이수쿠스류(Rauisuchian)같은 대형 육식 파충류가 지상을 활보했다. 이들 역시 후손 없이 사라진 악어의 친척인데, 몸길이가 4-6m에 달했으며 칼날 같은 이빨을 지니고 있어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다. 이런 대형 육식 동물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움직이기 편하지만 단단한 갑옷이 필요했을 것이다. 아에토사우루스의 존재는 중생대 생태계가 공룡 영화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독특한 생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에토사우루스의 생태학적 지위는 결국 쥐라기 초식 공룡이 넘겨받는다. 아에토사우루스가 트라이아스기 말 멸종에서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생자필멸의 법칙은 누구도 피할 수 없어서 한 때 번성을 누린 아에토사우루스 역시 자신의 존재를 지층에 남기고 사라졌다. 하지만 그 자리는 새로운 생물에 의해 채워지는 것 역시 자연의 법칙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부산 노후주택 붕괴…매몰자 3명 구조·2명 사망

    부산 노후주택 붕괴…매몰자 3명 구조·2명 사망

    부산에서 내부 개조공사 중이던 2층 단독주택이 무너져 인부 5명이 매몰됐다가 3명은 구조되고 2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은 지 40년이 넘은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건물 구조가 약해져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부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4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리모델링 중이던 2층 단독주택이 갑자기 무너졌다. 인근에 사는 목격자 김모(71) 씨는 “자동차 사고가 난 것처럼 ‘꽝’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주택이 폭삭 내려앉았다”며 “최근 수리를 하던 집이었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당시 주택 1층에서는 8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건물 붕괴와 함께 3명은 사고 직후 급히 빠져 나와 화를 면했다.나머지 5명은 무너진 집 더미에 매몰됐다. 긴급 구조에 나선 소방 대원들은 4분여 만에 매몰자 가운데 이모(28) 씨와 김모(61) 씨를 구조했다. 허리와 다리를 다친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역시 오른쪽 다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남은 매몰자 3명 중 이모(61) 씨는 사고 3시간 만인 이날 오후 2시쯤 구조됐지만 중태다. 오후 3시 16분에는 70대 남성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20여분 뒤 마지막 5번째 매몰자인 60대 여성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이 여성은 사고 초기 구조대원과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중상을 입은 이 씨는 20대 아들을 포함해 작업자 7명과 함께 이날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일부 벽체와 출입문을 없애고 H빔을 세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은 지 46년 된 노후주택을 구조변경하면서 건물이 약해져 붕괴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매몰됐다가 구조된 작업자 김 씨는 “당시 1층에서 전기선 철거작업을 하던 중 ‘찌직’하는 소리가 나고 2∼3초도 지나지 않아 천장이 무너졌다”며 “옆에 쌓아둔 시멘트 포대에 무너진 구조물이 걸치며 생긴 공간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붕괴 현장을 감식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멸종된 티라노가 되살아온 듯… 4월 17일부터 고성은 공룡천국

    멸종된 티라노가 되살아온 듯… 4월 17일부터 고성은 공룡천국

    1억 5000만년 전 사라진 공룡이 오는 4월 경남 고성에서 부활한다. 정보기술(IT) 등을 활용해 놀랍고 신비로운 공룡세계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고성은 2억 3000만년 전 중생대 초에 등장한 공룡이 백악기 말 멸종될 때까지 무리지어 살며 놀던 공룡 천국이었다. 공룡발자국 화석 1900여개가 있는 상족암 군립공원(천연기념물 제411호)을 비롯해 곳곳에 공룡 흔적이 남아 있다. 고성군은 이를 활용해 회화면 바닷가에 있는 당항포관광지에서 2006년 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처음 개최한 뒤 3~4년에 한번씩 연다. 고성군은 다섯 번째인 ‘2020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사라진 공룡, 그들의 귀환’을 주제로 4월 17일부터 6월 7일까지 52일간 연다고 20일 밝혔다.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리는 55만㎡ 당항포관광지는 전시관 설치 등 행사 준비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휴장했다. 공룡엑스포 행사장에는 주제관과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 공룡캐릭터관, 공룡동산, 공룡나라 식물원, 공룡화석전시관 등 7개 주요 전시시설이 설치된다. 전시관 리모델링과 내부 시설 및 전시물 설치는 마무리됐다. 면적을 대폭 넓혀서 전시물을 새로 설치하는 공룡동산 조성 등 야외 공사는 완공을 앞뒀다. 주제관은 공룡엑스포 중심 전시관으로 진품 공룡에서부터 로봇공룡까지 공룡의 역사를 보여 준다. 엑스포 행사장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에스컬레이터도 설치했다. 주제관 1층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을 융합해 설치한 ‘확장현실(XR) 라이브 파크존’, ‘사파리 영상관’, ‘체험형 공룡전시관’ 등 3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XR 라이브 파크에서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최첨단 영상 기술로 부활시킨 살아 있는 듯한 공룡을 체험한다. ●고사리·올레미 소나무 등 당시 식물원도 꾸며 원형으로 된 사파리 영상관으로 들어가면 공룡 사파리 투어를 주제로 우주선을 타고 실제 투어하는 것처럼 중생대 백악기 시대 고성지역 공룡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한다. 진동의자에 앉아 웅장한 음향과 입체감 있는 생생한 영상을 통해 화산폭발 등 아찔한 상황을 실감 있게 경험한다. 체험형 공룡전시관은 관람객이 이동하는 데 따라 작동하는 AR 브리지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설치했다. 한반도 공룡발자국 화석관에서는 화석발굴 방법, 화석복원 과정, 신비한 공룡발자국화석지, 공룡 알, 공룡 탄생, 공룡의 삶과 죽음까지 공룡의 일생을 체험하고 공룡발자국 화석과 골격화석 등을 볼 수 있다. 화석관 2층에 설치된 최첨단 5D영상관은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의 고성을 주제로 만든 입체 영상물을 상영한다. 공룡캐릭터관은 881㎡ 규모의 국내 최대 공룡모양 건축물로 모두 10개 이야기 지역으로 구성됐다. 음성·작동 센서로 관람객 동선에 따라 공룡 캐릭터 모형이 움직인다. 1만 1000여㎡에 이르는 야외 공룡동산은 실물과 같은 크고 작은 다양한 공룡 조형물과 구조물, 꽃 등으로 조성한 공룡 놀이터다. 공룡 조형물은 살아 있는 것처럼 머리와 입, 꼬리를 움직인다. 공룡나라 식물원 안에는 공룡시대 식물인 ‘올레미 소나무’를 비롯해 초식공룡들이 즐겨 먹었던 고사리류로 꾸민 ‘고사리 동산’, 희귀목인 ‘보리수나무’와 수령이 100년이 넘은 ‘올리브나무’ 등이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120여종의 식물도 심어 학생들이 현장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공룡화석전시관에는 ‘안면도쥬라기박물관’에 전시된 공룡화석 등 모두 243점의 공룡화석(진품화석 198점, 복제품 37점, 모형 8점)이 전시된다. 알로사우루스, 카마라사우루스 진본 화석은 국내 최초 전시다. 이번 엑스포는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새로운 화석을 전시하는 등 콘텐츠를 대폭 바꿨다. 황종욱 공룡엑스포 조직위 사무국장은 “전시품과 영상물, 공연내용을 이전 행사 때와는 다른 내용으로 새롭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보호각에선 공룡 발자국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행사장 바닷가 쪽에 있는 공룡발자국 보호각은 공룡발자국을 직접 볼 수 있는 시설이다. 국내 최초로 공룡을 주제로 한 퍼레이드인 ‘공룡들의 축제’와 주제공연인 ‘온고지신의 위대한 여정’을 오전·오후 한 차례씩 선보인다. 상설공연은 하루 4차례, 초청공연은 주말마다 2~3회 진행할 계획이다. 고성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1982년 1월 29일 상족암 공룡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다. 군 전역에서 1억 5000만년 전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이 5000개 넘게 발견됐고 용각류 공룡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작은 9㎝ 길이의 발자국과 가장 큰 115㎝짜리 발자국이 고성에서 동시에 발견됐다. 엑스포 특별행사장인 화이면 덕명리 일대 상족암 군립공원은 태고의 신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공룡 유적지로 우리나라 최초 공룡전문박물관이 건립돼 2004년 11월 개관했다. 웅장한 기암절벽과 공룡발자국이 찍혀 있는 넓은 상족암 등이 어우러진 해안경치가 절경이다. 고성군은 2006·2009·2012·2016년 4차례 공룡엑스포를 개최해 150만~170만명씩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조직위는 이번 공룡엑스포 행사비용은 61억원이며 85억원의 순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고성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00년 전 사람 유골로 만든 담벼락, 벨기에서 발견

    200년 전 사람 유골로 만든 담벼락, 벨기에서 발견

    벨기에에서 사람의 유골로 세워진 담벼락이 발견돼 학계가 조사에 나섰다고 브뤼셀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서북부 항구도시인 겐트의 오래된 대성당 지하에서 발견된 ‘유골 담벼락’은 무너지지 않도록 줄을 맞춰 쌓아 올려진 모습이며,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를 띠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담벼락에 쓰인 유골들은 대부분 성인의 것으로 추정되며, 허벅지와 정강이뼈가 주를 이룬다. 두개골은 구조물의 중간에 비규칙적으로 포함돼 있다. ‘유골 담벼락’이 발견된 현재의 대성당이 지어진 시점은 약 500년 전이며, 유골로 담벼락이 만들어진 시점은 최소 2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 유골들이 대성당 주위에 있던 묘지에서 한꺼번에 옮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과거 이 성당은 새로운 무덤을 만들기 위해 공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있던 무덤을 파헤쳤다. 무덤에서 나온 유골들을 마구 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이것을 다시 교회의 벽을 쌓는 재료로 활용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발굴 연구를 진행 중인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유골로 만든 담벼락)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다. 벨기에에서는 유일한 유적 형태”라면서 “아마도 유골을 아무렇게나 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물을 만들었을 것이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부활을 믿었고, 이 과정에서 뼈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무덤 또는 담벼락이 발견돼 이후 관광지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벨기에의 ‘유골 담벼락’은 철거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포토] 故 유재국 경위 영결식

    [서울포토] 故 유재국 경위 영결식

    18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엄수된 고(故) 유재국 경위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한강경찰대 소속인 고 유 경위는 지난 15일 서울 가양대교 인근에서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다리 구조물에 몸이 끼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다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2020.2.1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불안 틈타 ‘짝퉁’ 한국산 마스크 대거 등장

    중국이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가짜’ 마스크로 골치를 앓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후베이성(湖北) 우한 일대에서 발병한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마스크 공급 부족이 지속,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가짜 마스크가 등장한 것. 상하이 시 공안국은 최근 이 일대 공장에서 제작돼 시장 유통을 앞둔 가짜 마스크 10만 개를 수거했다고 17일 이 같이 밝혔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공안국은 마스크 제조 공장을 급습, 상자 속 10만 개의 가짜 마스크를 압수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 유통됐을 경우 약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 원) 어치의 규모다. 최근 상하이 시 공안국 사이버수사대에 접수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웨이신(Wechat) 등 개인 SNS 계정 내 온라인 상점에서 가짜 마스크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붙잡힌 가짜 마스크 제조 및 유통 업자는 추 모 씨 부부를 포함한 6명이다. 특히 추 씨 일당은 마스크 품귀 현상을 악용,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일반 상품에 대해 ‘보건용’ 마스크로 둔갑해 유통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이 불법 제작한 마스크 중에는 한국 식약처 인증을 받은 것으로 위조한 제품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식약처에서 발부하는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KF인증’ 마크를 위조해 일부 마스크에 부착한 뒤 고가에 유통시키려 했던 혐의다. 실제로 한국 식약처는 입자차단 성능이 검증된 보건용 마스크에 대해 ‘KF80’, ‘KF94’, ‘KF99’라는 인증을 발부해오고 있다. 해당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이들 업체 일당은 생김새가 같은 탓에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마스크 상품을 제작, 유통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시 공안국은 추 씨 부부를 포함한 6인은 가짜 한국산 보건용 마스크 외에도 일본, 미국 등 다수의 국가에서 인증 받은 것처럼 꾸민 가짜 마스크 10여 종을 제작, 유통시키려 했다고 밝혔다. 다수의 국가 정부로부터 인증 받은 것처럼 꾸민 가짜 브랜드 10여 개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당 중 추 씨 부부는 가짜 마스크를 생산, 왕 씨 부부는 창고 저장 및 출하를 담당했다. 도 위 모 씨와 정 모 씨는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담당하는 등 분업화 해 운영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들 업자들은 모두 해당 마스크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도 불구, 보건용 방균 마스크라고 홍보를 지속해왔다. 때문에 해당 마스크는 1개당 10~27위안(약 1 700원~4500원)에 온라인 상점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시 공안국은 이들 6인의 용의자에 대해 위조품 생산·판매 혐의를 적용, 위조된 상품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전액과 제조 상품을 압수 조치했다. 또, 여죄 여부를 추가 조사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부과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짜 마스크 제조 및 유통 업자에 대해 ‘사형’ 선고를 내려야 한다는 강력한 처벌 요구의 목소리도 제기된 상태다. 중국의 누리꾼(아이디 xianss***)은 ‘방역물자는 일반 상품과 달리 생명을 구하는 구조물자인데 이를 악용하려한 업자들을 끝까지 조사해서 보다 엄중한 법적 책임을 추궁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가적인 위기가 한 달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위기를 악용해 돈을 벌려고 하다니 양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아이디 zheng7***)은 ‘주민들의 생명을 돈으로 맞바꾸려 한 그 해악의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주민들이 보는 공개 재판을 통해 이들에게 보다 강한 형벌을 내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사형을 선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한편, 시 공안국은 가짜 마스크와 방호복, 소독제 등 ‘코로나19’ 사태를 틈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가짜 제품을 파는 업체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지속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시 공안국 측은 주민들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향후 강 지국과 연계, 추가 정밀수사를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코로나19, 지폐로도 전파? 中, 구권 회수해 소독 중인 이유는?

    코로나19, 지폐로도 전파? 中, 구권 회수해 소독 중인 이유는?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구권 지폐를 소독하고 밀봉해서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유통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AFP통신과 가디언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구권 지폐를 회수해 자외선이나 고온으로 살균 처리하고 있으며 이렇게 소독한 지폐를 밀봉해 지역별 감염 심각 수준에 따라 최소 7일부터 최대 14일 동안 보관한 다음 유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판이페이(範一飛) 인민은행 부행장은 기자회견에서 “현금 사용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시중 은행에는 고객이 현금 인출을 원하면 가능한 한 신권으로 지급하라고 지시해놨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지방간 지폐 교환 업무는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이런 결정은 중국인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려해 현금 사용을 꺼리는 사례가 증가한 뒤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판 부행장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춘제(중국의 설날) 연휴 전 코로나19 유행의 근원지가 된 후베이성에 대해서 40억 위안(약 6771억6000만원)의 신권을 긴급 발행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최근 현금보다 모바일 결제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지폐 소독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017년에 시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응답자 중 4분의 3 가까이가 100위안(약 1만7000원)을 넘는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도 한 달 동안 살 수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의 사람간 전파는 주로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이나 비말(호흡기 분비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염된 매개물(fomite)을 통해 점막(눈, 코, 입)의 직접 또는 간접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밝혔다. 또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학병원, 보훔루르대 등 연구진도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가 물건의 표면, 즉 매개물에서 최대 9일까지 전염성을 띤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대형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대해 감염을 확산한 주된 매개체는 선내의 주요 구조물인 난간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왔다. 이는 다수가 이용하는 지하철 전동차나 에스컬레이터 등의 손잡이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도림천 되살리고 ‘관악 르네상스’ 연다

    도림천 되살리고 ‘관악 르네상스’ 연다

    올 100억 투입… 2022년까지 11㎞ 정비 콘크리트 걷어내고 낡은 다리 리모델링 문화관광벨트 구축… 지역경제 성장동력“도림천 물길이 되살아나면 지역에 활기가 생기고 주민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찾아오는 명소로 거듭날 겁니다.” 지난 10일 만난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주민이 즐겨 찾는 여가 공간인 도림천을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키우기 위해 올해 ‘도림천 특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도림천은 관악산에서 시작해 안양천을 타고 한강에 이르는 11㎞ 길이의 하천이다. 박 구청장은 “도림천의 자연성을 회복시키고 주변을 정비해 도림천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도림천 특화사업은 ▲생태 복원 및 친수공간 조성 ▲교량 특화사업 ▲관천로 도로 개선을 통한 초록풍경길 조성 ▲관천로 플랫폼 설치 및 운영 ▲생태경관 개선 ▲통수단면 확장 ▲도림천 정비 및 시설관리 방안 수립 ▲도림천 브랜드화 등 총 8개 사업으로 2022년까지 추진하며, 올해만 약 100억원이 투입된다. 박 구청장은 하천을 덮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 내 살아 숨쉬는 하천을 주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는 마지막 복개구간인 서울대정문 앞부터 동방1교까지 도림천 상류부 개복 작업만을 남겨 둔 상황이다. 관악구는 이달 중 공사를 시작해 202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동 주민 오아롱(36)씨는 “도림천의 마지막 구간까지 복원되면 관악산과 더불어 지역 명소가 될 것”이라며 “자연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고 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구는 도림천의 자연성을 회복함과 동시에 특색 있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도림천을 지나는 신림교, 신림2교 등 오래되고 낡은 다리를 리모델링하고 경관조명과 미디어보드를 설치한다. 봉림교부터 우방아파트를 잇는 관천로 구간은 ‘초록풍경길’로 다시 태어난다. 차량 통행량에 비해 폭이 넓은 기존 4~6차로 도로를 2개 차로만 남기고 녹색공간으로 바꾼다. 또한 초록풍경길에는 문화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컨테이너 형식의 ‘문화플랫폼’도 마련된다. 무엇보다 도림천을 전국 명소로 알리기 위해 지역 특색을 담은 명칭을 부여, 도림천 브랜드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도림천 특화사업이 끝나면 아름다운 생태계와 찬란한 문화를 품은 새로운 문화관광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림천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경제의 새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감독상 받자 전원 환호… 뒤이은 작품상에 당연한 일인 양 기립박수

    감독상 받자 전원 환호… 뒤이은 작품상에 당연한 일인 양 기립박수

    며칠 전부터 돌비극장 인근 경비 삼엄 햄버거 가게 등 美 곳곳서 ‘기생충’ 열기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 앞은 이미 도로가 통제된 상태였다. 커다란 구조물과 철조망이 차도 위로 올라와 있었고 경비도 삼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가오고 있음을 극장 위로 우뚝 솟은 대형 포스터가 말해 주고 있었다. 20세기 초부터 전설적인 감독과 배우들이 드나들었던 곳, 수많은 극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졌고 흘러나왔던 곳, 과연 며칠 후 여기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이곳 동네 햄버거 가게에서도 ‘기생충’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기생충’ 열기는 뜨거웠다. 영화 평론가와 언론 보도,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영화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 보니 아카데미 시상식을 뒤집어 놓을 만큼 ‘기생충’의 기세는 등등했다. 아카데미는 한국 감독이 만든 이 놀라운 작품을 통해 그간의 보수성과 폐쇄성에 대한 오명을 벗고 새로운 시대를 열 기회를 맞았는지도 모른다. 수상작 예상 콘텐츠들을 계속 찾아보면서 ‘기생충’이 큰 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은 더욱 커졌다. 시상식 당일인 9일에는 며칠 전부터 예보한 대로 비가 내렸다. 레드카펫 행사가 시작되면서 거의 그쳤지만 쌀쌀한 거리에는 축제 분위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눈부신 레드카펫과 스타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자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한국에 돌아온 첫 번째 오스카상은 각본상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배우들에게, 한진원 작가는 충무로의 동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흥분을 감출 수 없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부문이 많아서 계속 숨을 죽이고 시상식을 응시했다. 게다가 아카데미에서는 각본상을 받은 작품이 작품상을 함께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기생충’이 각본상을 받는 순간부터 작품상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아쉽게도 미술상과 편집상은 놓쳤지만 예상대로 국제극영화상은 봉 감독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감독상에 ‘봉준호’가 호명되자 돌비극장에 모인 영화인들은 모두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봉 감독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존경을 담은 소감을 이야기한 순간엔 후배 영화인들이 스코세이지 감독 주변에서 기립하며 시상식장의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가장 마지막에 다시 한번 ‘기생충’이 불린 건 아카데미 회원들에게는 당연한 일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아카데미의 확실한 변화를 보여 주는 대목이었다. 시상식 후 LA의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 봉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과 배우들, 오스카상 네 개가 눈앞에 등장하자 그제서야 내가, 우리가 한국 영화사에 기록될 만한 장면에 함께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시상식 레이스의 대장정을 마친 봉 감독은 오늘 밤만큼은 영화계라는 우주의 중심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프리미어 상영부터 오늘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기생충’과 아주 오랜 여정을 함께한 기분이다. 한국 영화사를 넘어 세계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봉 감독과 제작진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기생충’의 주제와 재미뿐 아니라 이 영화가 영화팬들에게 남긴 기쁨과 감동의 순간도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잊혀지지 않기를 소망한다. 로스앤젤레스 윤성은 영화평론가
  • 감독상 받자 전원 환호… 뒤이은 작품상에 당연한 일인 양 기립박수

    감독상 받자 전원 환호… 뒤이은 작품상에 당연한 일인 양 기립박수

    며칠 전부터 돌비극장 인근 경비 삼엄 햄버거 가게 등 美 곳곳서 ‘기생충’ 열기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 앞은 이미 도로가 통제된 상태였다. 커다란 구조물과 철조망이 차도 위로 올라와 있었고, 경비도 삼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가오고 있음을 극장 위로 우뚝 솟은 대형 포스터가 잘 말해주고 있었다. 극장 앞 거리인 ‘워크 오브 페임’은 몇 년 전 들렀을 때는 실망스러운 관광지일 뿐이었는데, 아카데미 시즌에 방문하니 확실히 영화의 성지처럼 느껴졌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동네 햄버거 가게에서도 ‘기생충’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기생충’ 열기는 뜨거웠다. 영화 평론가와 언론 보도,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영화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아카데미 시상식을 뒤집어 놓을 만큼 ‘기생충’의 기세는 등등했다. 대부분 감독상과 작품상 둘 중 하나는 ‘기생충‘이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아카데미는 한국 감독이 만든 이 놀라운 작품을 통해 그간의 보수성과 폐쇄성에 대한 오명을 벗고 새로운 시대를 열 기회를 맞았는지도 모른다. 수상작 예상 콘텐츠들을 계속 찾아보면서 ‘기생충’이 큰 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은 더욱 커졌다. 시상식 당일(9일)에는 며칠 전부터 예보한 대로 비가 내렸다. 레드카펫 행사가 시작되면서 거의 그쳤지만 쌀쌀한 거리에는 축제 분위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ABC 방송 생중계를 통해서야 그 철옹성 같은 시상식장 안에 깔린 눈부신 레드카펫과 스타들을 보며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한국에 돌아온 첫 번째 오스카상은 ‘각본상’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배우들에게, 한진원 작가는 충무로의 동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흥분을 감출 수 없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부문이 많아서 계속 숨을 죽이고 시상식을 응시해야 했다. 게다가 아카데미에서는 각본상을 받은 작품은 작품상을 함께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기생충’이 각본상을 받는 순간부터 작품상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미술상과 편집상은 놓쳤지만 예상대로 국제극영화상은 봉준호 감독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감독상에 ‘봉준호’가 호명되자 돌비 극장에 모인 영화인들은 모두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가장 마지막에 다시 한 번 ‘기생충’이 불린 건 아카데미 회원들에게는 당연한 일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아카데미의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시상식 후, LA의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 호텔에서 한국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곽신애 대표, 한 작가, 이하준 감독, 양진모 감독, 그리고 여덟 명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그제서야 내가, 우리가 한국영화사에 기록될 한 장면에 함께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작년 5월 칸영화제 프리미어 상영부터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개인적으로도 ‘기생충’과 아주 오랜 여정을 함께한 기분이다. 축제로 끝났지만 섭섭한 마음도 있다. 봉 감독의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도 당분간은 들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영화사를 넘어 세계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봉 감독과 제작진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내며, ‘기생충’의 주제와 재미뿐 아니라 이 영화가 영화팬들에게 남긴 기쁨과 감동의 순간도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잊혀지지 않기를 기도한다. 로스앤젤레스 윤성은 영화평론가
  • [2030 세대] 콘크리트, 현대판 아낌없이 주는 나무/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콘크리트, 현대판 아낌없이 주는 나무/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석회석을 분쇄한 후 고온에서 구운 시멘트와 물, 자갈 등을 섞으면 콘크리트 반죽이 된다. 이를 거푸집에 넣으면 몇 시간 안에 단단하게 굳어버린다. 대략 28일 정도 지나면 수십 년을 사용해도 될 만큼 원하는 강도가 나오고, 우리는 이 콘크리트라는 존재로 인해 현대 문명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콘크리트가 여타 재료에 비교해 훌륭한 점은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모양으로 쉽고 싸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주조를 위해 용광로와 같은 설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원재료를 마련하기 위해 울창한 숲을 훼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사용이 완료된 콘크리트는 순환골재로 97% 이상 재활용돼 환경을 해치지도 않는다. 이러한 콘크리트라는 재료가 없었다면 우리는 도시에서 대중교통과 집단에너지사업을 활용해 1인당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며 효율적으로 공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건폐율을 낮추고 용적률을 높이는 식으로 대지 면적의 절반 이상을 조경으로 감싸는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도 없었을 것이며, 상하수도 시설을 갖추며 위생적이고 안전한 도시를 구축할 수 없었을 것이다. 몇 년 전 영국의 한 의학전문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대 의학계의 성과 중 1위는 하수도와 깨끗한 물이었다고 한다. 21세기 들어 하수도 시설 덕분에 인류는 수인성 전염병에서 해방됐고 평균 수명이 약 35년가량 늘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하수도 시설 역시 콘크리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인데, 하수처리장은 모두 콘크리트 구조물이며, 하수도관 역시 콘크리트 흄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콘크리트는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인데, 간혹 환경 파괴적인 물질 혹은 도시의 답답한 풍경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기도 해서 안타깝다. 일부 사람들은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비판하기도 하는데, 만일 콘크리트를 철이나 나무로 대체한다면 훨씬 더 많은 환경 파괴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건설 비용의 상승과 비효율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인류문명은 돌을 깨서 도구를 만들던 구석기시대에는 채집경제에 불과했지만, 점토로 토기를 만드는 신석기시대에 생산경제로 진입해 농경사회 정주 문명으로 변모할 수 있었다. 콘크리트는 과거 고대 이집트문명 때부터 사용했던 재료이지만, 여기에 인장력이 가미된 철근 콘크리트가 사용된 역사는 불과 150여년에 불과하다. 철근과 콘크리트의 열팽창 계수가 거의 같다는 것은 우리 인류에게 축복과 같은 일이었다. 콘크리트는 본래 압축에 강한데, 철근은 늘어나는 힘인 인장에 강하다. 철근은 공기 중에서는 부식되기 쉽지만 콘크리트 속 철근은 부식이 잘 되지 않는다. 이러한 철근과 콘크리트 콤비 덕에 우리는 오늘도 아파트에서 잠자고, 깨끗한 물로 샤워하고 목을 축이며, 높은 건물에서 일한다. 이 콘크리트야말로 현대사회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니겠는가.
  • 세계서 가장 오래된 목조 우물, 체코서 발견…“7000년 전 만들어져”

    세계서 가장 오래된 목조 우물, 체코서 발견…“7000년 전 만들어져”

    동유럽 체코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목조 우물이 약 70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우물은 인류가 나무로 만든 목조 구조물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체코 파르두비체대학 등 공동연구진이 지난해 자국 북서부 도시 오스트로프 인근 간선도로 공사 도중 발견된 나무 우물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물의 재질은 오크나무(떡갈나무나 졸참나무 따위)로, 기원전 5256년쯤 농민들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우물에 쓰인 나무의 나이테를 이용해 분석하는 ‘나이테연대측정법’(dendrochronology)으로 제작 연대를 알아냈다. 그 결과, 우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구조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파르두비체대학의 유물 복원 전문가인 카롤 바이어 연구원은 “우물은 오랜 세월 물속에 잠겨 있었던 덕분에 오늘날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면서 “이 상태로 우물을 건조시키면 완전히 부서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우물의 목재를 변형 없이 건조할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설탕 성분을 사용해 목재 속 세포 조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우물은 높이 140㎝, 가로·세로 80·80㎝의 직육면체 구조다. 목조 구조물로서의 형태와 목재 표면에 남은 도구의 흔적은 가공이나 접합 부분에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발전한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구는 석기 이외에도 동물의 뼈와 뿔 그리고 경질의 나무를 사용했다. 이 시대에 이 지역에서 이렇게 기술이 발전한 사례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신석기시대 초기 우물이 체코에서 발견된 사례는 지난 4년 동안 세 번째로 그 중 이번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고고학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3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꿈의 무대’ 슈퍼볼, 트럼프 反이민·인종차별 정책에 반기 들다

    ‘꿈의 무대’ 슈퍼볼, 트럼프 反이민·인종차별 정책에 반기 들다

    푸에르토리코 이민 가정 출신 로페즈 공연중 부모 고향 상징하는 깃발 펼쳐 레바논계 부친 둔 샤키라, 아랍식 인사 트럼프 행정부의 사회 분열상 우회 비판 일각선 “급증한 히스패닉계 시민 겨냥”미국 대중문화계 ‘꿈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의 올해 하프타임 쇼를 관통한 메시지는 인종·문화적 다양성이었다. 라틴계 가수로는 처음으로 하프타임 쇼에 오른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반기를 들고 미국인들에게 생소한 아랍 문화를 소개하는 듯한 퍼포먼스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뉴욕의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 출신인 로페즈가 부모의 고향을 상징하는 깃발을 펼치는 장면이었다. 공연 마지막 순서에 겉은 성조기 무늬, 안쪽은 푸에르토리코 국기 무늬로 된 망토를 걸치고 나온 그는 11살 딸과 함께 자신의 곡 ‘레츠 겟 라우드’(Let’s Get Loud)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본 인 더 유에스에이’(Born in the USA)를 함께 편곡한 노래를 부르며 망토를 활짝 펼쳤다.특히 10대 소녀들은 새장처럼 생긴 갇힌 구조물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외신들은 새장 구조물이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며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과거 시상식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주목받은 로페즈는 노래를 시작하며 “라티노”라고 외치기도 했다.이날 공연에서 눈길을 끈 또 다른 장면은 콜롬비아 출신으로 레바논계 부친을 둔 샤키라의 아랍식 인사 퍼포먼스였다. 그는 노래 도중 카메라를 향해 혀를 날름거리며 소리를 냈는데, 이는 바로 중동에서 즐거움이나 축하인사를 의미하는 ‘자흐로타’라는 전통적 인사법이었다. 샤키라는 또 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아프로 캐리비언’ 스타일의 안무를 추기도 해 미국 시청자들 시각에서 이국적인 장면을 연이어 연출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아시아문화를 연구하는 하템 바지안은 워싱턴포스트에 “샤키라의 모습은 문화적 다양성을 위한 매우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15분 정도 진행된 이날 공연이 “미국 내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반이민 정책과 공공연한 인종차별 논란 등 사회적 분열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경기 전 국가 제창도 히스패닉계 가수인 데미 로바토가 맡는 등 2000년 이후 급증한 히스패닉 인구를 겨냥해 NFL이 로페즈와 샤키라를 무대에 올렸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가 제창에서는 한인 2세인 크리스틴 선 김이 아시아인으로선 처음으로 수화 공연을 선보여 역시 시선을 받았다. 그는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공연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하며 “나의 참여가 유색인종 장애인을 둘러싼 여러 고정관념을 깨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동하도록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푸에르토리코 깃발, 아랍식 인사... 슈퍼볼 달군 인종·문화 다양성

    푸에르토리코 깃발, 아랍식 인사... 슈퍼볼 달군 인종·문화 다양성

    샤키라·로페즈, 라틴계 가수로 하프타임 쇼 첫 무대이민자 가정 출신 부각, 反이민정책 반대 메시지국가 제창 때 한인 2세 수화 공연 ‘눈길’ 미국 대중문화계 ‘꿈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의 올해 하프타임 쇼를 관통한 메시지는 인종·문화적 다양성이었다. 라틴계 가수로는 처음으로 하프타임 쇼에 오른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반기를 들고 미국인들에게 생소한 아랍 문화를 소개하는 듯한 퍼포먼스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뉴욕의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 출신인 로페즈가 부모의 고향을 상징하는 깃발을 펼치는 장면이었다. 공연 마지막 순서에 겉은 성조기 무늬, 안쪽은 푸에르토리코 국기 무늬로 된 망토를 걸치고 나온 그는 11살 딸과 함께 자신의 곡 ‘레츠 겟 라우드’(Let’s Get Loud)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본 인 더 유에스에이’(Born in the USA)를 함께 편곡한 노래를 부르며 망토를 활짝 펼쳤다.특히 10대 소녀들은 새장처럼 생긴 갇힌 구조물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외신들은 새장 구조물이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며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과거 시상식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주목받은 로페즈는 노래를 시작하며 “라티노”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 눈길을 끈 또 다른 장면은 콜롬비아 출신으로 레바논계 부친을 둔 샤키라의 아랍식 인사 퍼포먼스였다. 그는 노래 도중 카메라를 향해 혀를 날름거리며 소리를 냈는데, 이는 바로 중동에서 즐거움이나 축하인사를 의미하는 ‘자흐로타’라는 전통적 인사법이었다. 샤키라는 또 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아프로 캐리비언’ 스타일의 안무를 추기도 해 미국 시청자들 시각에서 이국적인 장면을 연이어 연출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아시아문화를 연구하는 하템 바지안은 워싱턴포스트에 “샤키라의 모습은 문화적 다양성을 위한 매우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AP통신은 15분 정도 진행된 이날 공연이 “미국 내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반이민 정책과 공공연한 인종차별 논란 등 사회적 분열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경기 전 국가 제창도 히스패닉계 가수인 데미 로바토가 맡는 등 2000년 이후 급증한 히스패닉 인구를 겨냥해 NFL이 로페즈와 샤키라를 무대에 올렸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가 제창에서는 한인 2세인 크리스틴 선 김이 아시아인으로선 처음으로 수화 공연을 선보여 역시 시선을 받았다. 그는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공연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하며 “나의 참여가 유색인종 장애인을 둘러싼 여러 고정관념을 깨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동하도록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창원~마산 잇는 ‘봉암교’ 8차로 확장

    창원~마산 잇는 ‘봉암교’ 8차로 확장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과 성산구 신촌동을 잇는 ‘봉암교’가 5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된다. 창원시는 창원~마산지역을 연결하는 봉암교 교통량 증가로 출·퇴근 시간대 교량주변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해 교량 확장사업을 한다고 4일 밝혔다.봉암교는 창원시내에서 마산만으로 흘러드는 남천이 바다와 합류하는 남천 하구 위를 지나가는 국도 2호선 구간 교량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와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연결하는 주간선 도로로 1982년 준공됐다. 시는 봉암교 통행차량이 증가하고, 주변 산업단지 등에서 대형 구조물 운송 때 중앙선 침범 사고 위험이 있어 교량 확장 및 제2봉암교 건설 민원이 꾸준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으로 국비와 지방비 각 162억원씩 모두 324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봉암교 확장 사업을 시작해 2024년 12월 준공계획이다. 14억원으로 오는 3월 ‘봉암교 확장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해 내년 2월 확장공사를 착공한다. 교량 360m와 접속도로 840m 등 모두 1.2㎞를 폭 7~20m 최대 8차로로 확장한다. 시는 교량을 확장해 산업단지 진입로 병목현상을 해소하고, 웅남로에서 봉암교로 직접 진입 할 수 있는 ‘진입램프’를 설치해 공단로 교통량 분산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영철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현재 1일 교통량이 6만여대로 서비스 수준이 F 등급인 봉암교가 확장과 함께 진출입 시설이 개선되면 서비스 수준이 C 등급으로 향상돼 창원국가산단 생산성 향상 등 지역 경제 성장 동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북부간선도로 위에 행복주택·공원·청년시설 들어선다

    북부간선도로 위에 행복주택·공원·청년시설 들어선다

     서울 북부간선도로 위에 주택, 공원, 청년자족시설이 어우러진 ‘컴팩트시티’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컴팩트시티’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을 20일 발표했다. 당선작의 이름은 ‘연결도시’로, 도로로 단절됐던 도시공간을 연결하고 주변지역과 소통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도로 위 도시라는 점을 고려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조와 공법을 제안했다. 도로를 감싸는 터널형 복개구조물을 설치해 소음을 차단하고, 진동이 주택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도로와 건축구조물을 분리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북부간선도로 신내IC부터 중랑IC까지 2만7000㎡, 축구장 면적 4배에 달하는 곳에는 인공부지가 놓인다. 인공부지에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990세대, 공용텃밭, 운동실, 라운지 등 주민공동시설이 들어선다. 청년을 위한 보육·문화·체육 등 생활편의시설도 만든다. 캠핑장, 반려견 놀이터, 산책로 등 숲 공원도 생긴다.  북부간선도로 옆 부지는 청년창업공간, 공유오피스 등 청년창업시설로 탈바꿈한다. 신내 차량기지와 중랑 공영차고지를 향후에 개발할 가능성을 감안해 상업, 문화체육, 첨단사업 등 다양한 도시기능을 도입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공공주택 지구계획,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2024년 조성 완료가 목표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신내IC 일대를 ‘신내컴팩트시티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첫 번째 코딩 친구 ‘NEMO(네모)’, 프로보 공식몰 론칭

    첫 번째 코딩 친구 ‘NEMO(네모)’, 프로보 공식몰 론칭

    로봇 전문 회사 프로보가 출시한 초등 저학년 대상 코딩 교구 ‘NEMO(이하 네모)’가 와디즈에서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치고, 공식몰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프로보는 2019년 11월 와디즈 펀딩에서 157%를 달성하며 펀딩을 마무리했으며, 올 1월부터 공식 온라인 몰을 통해 네모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론칭 기념으로 프로보 카카오 채널을 친구로 추가한 고객에게는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네모는 언플러그드 방식 일색이던 기존 초등 저학년용 코딩 교육에서 한 발 나아가 EPL과 피지컬 러닝까지 가능하다. ‘첫 번째 코딩 친구’라는 슬로건에 맞게 명령어를 이미지화해 컴퓨터 자판 입력이 미숙하거나 코딩을 처음 접하는 아이도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SW융합교육 전문가가 설계한 12차시 프로그램을 통해 차근차근 코딩을 배워나갈 수 있다. 아울러 특허받은 ‘락핀 기술’을 적용한 커넥트 블록은 견디는 힘이 강하고, 3가지 센서(가속도, 밝기, 압력)와 2가지 출력 장치(LED, 멜로디)를 탑재한 네모 보드와 결합해 투석기, 자동차 운전대, 악기, 샌드백 등 아이가 상상하는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내장된 케이블만 연결하면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작동하고, 제품 전체를 플라스틱 사출물로 감싼 어린이 제품 안전 인증 획득 제품이라는 점 또한 장점이다. 프로보 관계자는 “네모는 블록을 쌓듯 간단한 방법으로 코딩을 배우는 교구로, 초등 저학년도 쉽고 재미있게 코딩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라며 “커넥트 블록과 네모 보드, 12차시 교재, NEMO 전용 스크래치 프로그램, 교수학습 자료 등으로 구성된 네모 패키지를 프로보 공식몰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한편, 프로보는 교육용 로봇과 SW 교육용 콘텐츠를 기획·개발하는 회사로,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현재 네모 외에도 애니멀 프렌즈, 프로보 스크래치, 프로보 커넥트, 프로노 휴머노이드, 대회용 재규어 로봇 등 연령과 용도에 따른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산화탄소 흡수하는 시아노박테리아, 모래와 섞어 ‘생물콘크리트’로 재탄생

    이산화탄소 흡수하는 시아노박테리아, 모래와 섞어 ‘생물콘크리트’로 재탄생

    수분·영양분 공급해 박테리아 증식 시멘트 주성분 탄산칼슘 만들어내 한달 지나면 콘크리트 강도와 같아 생물콘크리트 아메바처럼 절단 후햇빛·영양분 주면 두 개 벽돌로 성장 달·화성에 집 지을때 기술 응용 기대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으면서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콘크리트’이다. 많은 사람이 콘크리트에서 떠올리는 이미지는 답답하고 삭막하고 인간미 없는 도시의 한 단면이다. 콘크리트의 시작은 고대 바빌로니아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길다. 현대적인 개념의 콘크리트는 19세기 중반에 등장해 1843년 영국 런던 템스강 터널공사에서 처음 쓰이면서 역사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사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는 마천루들도 콘크리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할 정도로 토목, 건축 분야에서는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재료이다.콘크리트는 흔히 골재라고 부르는 자갈, 모래 등 물리적, 화학적으로 견고한 재료에 시멘트와 물을 섞어 강도를 높인 것을 말한다. 여기에 철근이나 철골을 쓰면 강도는 더해져 더 높고 더 큰 구조물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문제는 콘크리트 제조과정에서 지구온난화 원인물질로 지목받는 이산화탄소를 엄청나게 배출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5~7%를 차지할 정도이다. 이 때문에 많은 공학자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콘크리트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토목환경건축공학과, 재생및지속가능에너지 연구소, 생화학과, 재료공학과, 몬태나주립대 기계산업공학과, 연방 신재생에너지연구소 공동연구팀이 모래와 박테리아만 이용해 시멘트 콘크리트만큼이나 하중강도가 우수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생물콘크리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셀 출판그룹에서 발행하는 재료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물질’(Matter) 16일 자에 실렸다.연구팀은 ‘synechococcus sp. pcc 7002’라는 학명을 가진 시아노박테리아를 활용했다. ‘남(藍)세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시아노박테리아는 엽록소를 갖고 광합성을 하는 박테리아로 특정 조건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시멘트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만든 생물콘크리트는 하이드로겔로 만든 틀에 모래를 채워넣고 박테리아만 주입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하이드로겔은 콘크리트 모양을 만드는 틀이 되는 한편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해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박테리아는 서서히 탄산칼슘을 만들어 15일 정도가 지나면 녹색을 띤 단단한 콘크리트를 형성하기 시작하고 30일이 지나면 일반적으로 쓰이는 콘크리트와 똑같은 강도를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하나의 특징은 아메바처럼 생물콘크리트를 반으로 쪼개놓은 뒤 햇빛과 충분한 영양분만 공급해주면 두 개의 벽돌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두 개의 콘크리트 벽돌을 8개까지 성장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생물콘크리트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는 박테리아가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도록 습도와 온도조건을 맞춰줘야 하지만 원하는 형태가 만들어진 다음 일반 벽돌이나 콘크리트처럼 건조과정을 거치면 단단하게 굳어 최대 강도를 갖게 된다. 윌 스루바 콜로라도 볼더대 교수(생물재료공학)는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콘크리트는 극한 환경에서도 햇빛과 공기, 적당한 수분, 모래만 있으면 만들 수 있고 시멘트를 사용한 콘크리트에 못지않은 강도를 갖게 된다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미래에 달이나 화성에 거주지를 만들 필요가 있을 때 이번 기술을 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땅을 잇고, 삶을 짓다

    땅을 잇고, 삶을 짓다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 주변엔, 건축가의 손에서 비롯된 많은 것들이 있다. 그것은 높이 대결을 벌이며 존재감을 뽐내는 마천루일 수도, 존재를 인지하기 어려운 비밀스러운 공간일 수도 있다. 이런 공간들은 어떤 철학으로 태어났을까. 왕성하게 활동하는 한국의 중견 건축가들이 세계 건축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그에 맞닿은 자신의 철학을 풀어내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마에스트로와 나의 건축’이 현대의 건축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연재를 시작한다.건축은 땅의 인지를 구축하는 행위이다. 올바른 건축은 그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분명히 인식하게도 하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새로이 창조하기도 한다. 또한 땅이 지닌 자연 조건을 좀 더 조직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며 자연을 좀 더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궁극적으로는 땅이 지닌 자연·환경적 특성을 이용해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데 보다 큰 비전을 두는 것이다. 물의 흐름, 능선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선의 흐름, 바람의 흐름, 빛의 각도 등 자연의 경이로운 요소들을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더욱 잘 인지되고 다양하게 경험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처럼 좋은 건축이란 간결하고 창의적 구조물의 틀을 제시함으로써 자연을 존중하고 사람과 땅이 서로를 경험하며 공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건축의 단순한 구조와 자연을 존중하는 건축적 이념은 건축물을 어떻게 보이도록 할 것인가보다는 사람과 땅이 어떻게 서로 경험하며 공생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다. 이는 건축에 있어서 기능에 근거한 물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땅에 근거한 환경적·정서적인 측면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건축은 별개의 인위적인 오브제로서가 아니라 땅과의 일치를 통해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고, 그 안에서 자연스러운 빛, 바람의 순환, 하늘의 움직임, 계절의 변화, 그리고 공간의 경험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건축을 자연 그리고 인간의 삶 그 자체로 인지할 때, 그 땅은 더이상 멀리서 바라보는 그저 거대하기만 한 대상이 아닌 소소한 일상의 일부가 된다. # 지속 가능한 ‘땅의 건축’ ‘땅의 건축’은 땅을 지배하는 건축이 아니라 땅에 순응하는 건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땅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흐름을 잘 읽어내야 한다. 땅이 가지고 있는 기운의 흐름, 경사의 패턴, 바람의 방향, 빛의 흐름, 그리고 때론 식생의 흐름까지, 그 땅에 대해 더욱 많이 알아야 진정한 땅의 건축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탄생한 ‘땅의 건축’은 피라미드나 그리스 신전처럼 중앙집중적 공간구조를 취하거나 언덕 위 정수리를 장악하는 건축이 아니라, 때론 변형되고 휘어져 정상을 비껴 앉는 모습을 취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언덕에 기댄 듯, 물길과 등고를 따라 굽이치듯, 있는 듯, 없는 듯 앉게 된다. 그렇게 바람과 빛이 통하고 시공간이 통하며 주변과 하나로 엮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땅의 건축’은 땅으로부터 출발하고 땅으로 돌아가는, 땅의 일부가 되는 건축이다. ‘땅의 건축’은 또한 담백해야 한다. 땅만큼 담백해야 땅의 일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담백함은 공간 구성과, 재료의 사용, 그리고 그 건축을 만드는 구조나 시공 방법에 있어서까지 일관돼야 한다. 먼저, 공간 구성은 스스로의 형태를 먼저 취하거나 규정하기보다는 가장 단순하고 순수하게 시작돼야 하겠고, 땅과 주변의 흐름에 순응하며 변형돼야 한다. 즉, 작위적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필요 공간을 위치시킬 땅을 먼저 읽고 그에 맞는 적절한 건축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야 한다. 둘째, 공간을 만들고 둘러싸는 재료는 가능한 한 적게 해 땅과 주변의 환경에 맞게 절제돼야 한다. 그리고 그 마감은 절제된 재료임에도 상황의 필요에 따라 대응해 풍요로움을 더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구조에 있어서 땅의 건축은 그렇게 땅에 묻히거나 기대거나 하는 여러 복잡한 유기적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땅과 더불어 있기 위해서는 그 힘의 방향과 흐름을 잘 파악해 창의적이고 담백한 구조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각각의 모든 자연구조가 가장 합리적이고 유기적인 것처럼 땅의 건축 또한 각각의 상황에 맞는 창의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렇듯 ‘땅의 건축’은 공간과 재료, 그리고 구조의 담백함을 통해 그 주변환경과 어우러지는 지속 가능한 건축이 된다. 땅 그 자체가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것이니만큼, ‘땅의 건축’ 또한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것이다. ‘땅의 건축’은 땅과 더불어서 집을 짓고, 땅과 더불어 살며, 그 땅과 함께 있는 주변의 모든 것을 몸소 체험하며 품고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큰 건축인 것이다. #자연의 변화와 흐름을 경험하는 건축조병수건축연구소 작품의 대부분은 ‘땅의 건축’을 지향한다. 현대자동차 천안글로벌러닝센터 생활관은 땅 위로 건물을 들어 올려 주변의 기운이 1층에 섬들처럼 위치한 식당동, 운동시설동의 사이로 스며들어 사시사철 변화를 체험하도록 했다. 풍부한 녹지환경을 가진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건물 내부로 끌여들이고 중정까지 이어 공간을 사용하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호텔 리니어스위트는 경사가 비교적 심한 남해의 지형을 이용해 담백한 박스 형태로 앉혀 주변 자연과 경관을 끌어들이도록 했다. 무엇보다 바람길과 물길을 그대로 살리고 그 사이사이로 피하면서 건물을 앉혀 각각의 공간에서 자연의 흐름을 더 잘 느끼게 하고 극적인 언덕과 능선으로 이루어진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간단한 구조와 명확한 형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경남 거제도 지평집은 섬의 해안선을 접한 아름다운 구릉을 그대로 살려 땅속으로 스며들며 앉혔다. 그 지형을 틀로 삼아 틈새를 만들고, 그 사이사이에 방문해 묵을 사람들에게 평온함과 안식을 줄 수 있도록 공간화했다. 그렇게 자연의 지평과 주변을 돋보이도록 해주는 건축적 공간으로서 융화된다. 서울 트윈트리는 도심 한복판 경복궁 앞 코너의 흐름을 따라 유기적 형태를 만들었다. 두 쌍둥이 건물이 땅과 틈새를 갖고 빛과 바람을 끌어들인다. 애매모호한 예각으로 이루어진 대지에 맞춰 그 흐름으로 만들어진 형태는 오랜 풍파에 견디며 구조적으로 단단해진 박달나무 토막의 모양으로 완성됐다. 강원 화천 이외수문학관의 경우 화천의 목가적인 풍경을 보존하기 위해 건축은 지형 속으로 완만하게 사라지며 자연현상의 일부가 된다. 땅속 명상집은 땅속에 파묻혀 있다. 땅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은 의도적으로 길게 배치해 땅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증폭시켰다. 단순히 건물로 내려가는 여정이 아닌 땅을 체험하고 땅을 기억하는 교감의 시간을 선사한다. # 땅을 해부하고 구조화하는 건축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77)는 바로 그 ‘땅의 건축’을 잘 표현한다. 그의 건축은 그 땅의 환경과 재료가 적절히 조화되고 대비되면서 하나의 ‘분위기’로 형성화된다. 즉, 환경으로서의 건축이 구현되는 것이다. 그 곳의 공기, 고유의 색, 보유하고 있는 물질, 느껴지는 질감, 이 모든 것들로부터 인식되는 총체적 형태가 고유한 분위기로 자리잡아 비로소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형태로 발현된다. 춤토르가 말하는 건축의 초기 단계는 그 땅을 해부하고 구조화하는 것이다. 장소가 주어질 때, 우선 장소를 앞서 살펴본 요소들로 세분화하고 그것에 걸맞은 여러 사물을 논리적으로 조립한다. 본인이 구현하고자 하는 형태로 장소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장소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한다. 상호보완적으로 형성되는 형태가 다듬어질 때, 이 형태가 장소에 어울리는지, 논리적으로 자리잡았는지, 원래의 장소와 새로이 구현된 형태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는 않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아름다운지를 바라본다. 결과물이 아름답다고 느껴질 때에야 비로소 이 과정을 마무리 짓는다. 독일 쾰른 남쪽 메헤르니히에 있는 ‘브루더 클라우스 채플’(클라우스 수사 교회)은 춤토르의 대표 건축 중 하나다. 클라우스 수사를 기리기 위해 지은 이 예배당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넓디 넓은 들판 위로 솟아오른 오브제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콘크리트의 색이 들판의 색과 어울려서 그런지 이색적이지 않다. 그 환경과 어울리는 하나의 오브제가 고유의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이미지적으로 어울리는 하나의 형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건축주의 개인 기도실이기도 한 이 예배당은 기도하기 위한 공간적 요소로서 내부는 매우 어둡다. 본래의 콘크리트색보다 어둡게 만들기 위해 시공 당시에 거푸집으로 사용했던 목재들에 불을 붙였다고 한다. 목재를 태운 이후에 내부를 확인했는데 처음에는 춤토르가 원하는 정도로 검지 않아서, 다시 불을 피워 일주일 동안 더 태웠다. 건축가가 이끌어내고자 한 분위기에 맞는 모양, 냄새 그리고 질감에 대한 끈기 있는 집착이 보이는 대목이다. 완성된 구조물 사이로 떨어지는 빛은 자연스레 공간 안으로 녹아 든다. 비로소 이 공간은 한 영혼을 위해 독자적으로 형성화되어 땅으로 환원된다.# 자연과 인간의 숨결로 채우는 건축 ‘땅의 건축’은 우리의 땅에 대한 무작정의 신뢰와 믿음을 전제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땅을 덜 훼손하고 주어진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며 더불어 지내고 함께 사는 방법을 찾는 지혜의 건축이다. 바람길, 물길, 빛 길을 따라 작게 짓고 크게 사는 이야기이며, 멀고 먼 이상향의 건축이 아닌 구체적이고, 경제적이고, 솔직 담백한 건축인 것이다.또 때론 모자람의 건축이기도 한데, 일부러 만든 모자람이 아닌 덜 채워지고 덜 만들어진 채로 함께 살아가며 채워져 가는 모자람이다. 즉 자연의 모든 것들이 그 스스로는 모자람이 있고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함께 할 때 그 모자람이 상호보완적으로 채워지는 것처럼 진정한 총체론적인 지속 가능성의 건축 이야기인 것이다. 그것은 그렇게 주변과 통해 있고, 현실을 통해 있으며, 전통과 통해 있어 어느 것 하나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없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뒤엉켜 살아가는 건축이며 삶에 대한 함축적 이야기이다. 조병수 건축가 이 연재는 서울옥션 ‘문화예찬-건축아카데미’와 함께 합니다.
  • 동작 읽는 소리… 오케스트라 같은 AI

    동작 읽는 소리… 오케스트라 같은 AI

    TV·사운드바 등 음향 기술 개발 집약체 직원 절반 석박사 학위… 밴드 뮤지션도 CES 2020 음향 기술부문 유일한 혁신상 검은 커튼이 내려진 방에 10석 남짓 좌석이 있었다. 벽에 붙어 있는 다양한 구조물들은 집과 유사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설치됐다고 한다. 가구나 가전제품의 대용품이었다. 버튼을 누르자 커튼 너머의 두 대의 TV에서 똑같은 음악과 연설문이 번갈아 가며 나왔다. 둘 중에 “첫 번째 TV의 소리가 더 좋았다”고 말하니 관계자가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그게 삼성 TV입니다.”지난 9일(현지시간) 방문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산하 음향 기술 전문 연구소(오디오랩)는 삼성 음향기술의 집약체로 불린다. 오디오랩 임직원은 23명, 연구실의 규모는 1600㎡(약 484평)로 작지만 삼성전자 TV나 사운드바 등의 음향 기술 대부분이 이곳에서 협업해 탄생한다. 삼성전자가 TV와 사운드바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굳히고 있는 것도 오디오랩 덕이 크다. 직원의 절반 이상은 음향 관련 석·박사 학위가 있다. 8명은 엔지니어인 동시에 현재 밴드 활동을 하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오디오랩이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것은 할리우드로 상징되는 미국 문화 산업의 중심이어서 이 같은 인재를 모으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디오랩은 최근 끝난 세계 최대의 ‘전자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도 빛을 발했다. 삼성은 CES에서 2020년형 QLED 초고화질(8K) TV를 선보였는데 여기에 오디오랩이 기여한 ‘OTS+’ 음향 기술이 탑재됐다. 인공지능(AI)이 영상 속 사물의 움직임을 인식해 음향을 내보내는 기술이다. 만약 자동차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면 8K TV에 내장된 6개의 스피커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따라가며 소리를 내서 마치 실제 현장에서 자동차의 움직임을 보고 듣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또한 TV와 사운드바의 스피커를 동시에 활용해 최적의 음향을 선사하는 ‘Q-심포니 기술’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일반적인 사운드바는 TV와 연결되면 TV 소리는 아예 없앤다. 하지만 ‘Q-심포니’ 기술을 통해 두 스피커를 모두 사용하니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풍부한 소리가 난다. 이 기술은 CES 2020에서 음향 기술로는 유일하게 최고 혁신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오디오랩의 앨런 드반티어 상무는 “이곳 사람들은 음악을 정말 사랑한다”면서 “앞으로도 모두의 신뢰를 받는 최고의 사운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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