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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원저우 건물 붕괴…숨진 부모가 감싸 극적 구조된 아이

    中 원저우 건물 붕괴…숨진 부모가 감싸 극적 구조된 아이

    지난 10일 새벽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温州)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에서 숨진 부모의 품 안에서 발견된 여아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10일 저녁 6시35분 쯤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던 무장경찰과 구조대원은 무너진 가옥 아래 두 명의 성인 남녀가 십자형태로 어린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가족으로 추정되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급히 손을 썼지만, 부모 두 명은 이미 숨진 뒤였다. 하지만 부모 사이에서 십자형태로 몸을 보호받고 있던 여자아이는 구조대원에게 손을 뻗어왔다. 무장경찰과 구조대원은 즉각 여아를 병원으로 옮겼고, 여아는 응급조치를 받아 살아났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누리꾼들은 부모의 희생에 감사와 애도를 표하고, 여자아이의 평안을 빌었다. 또한 "피할 수 있었던 비극을 피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비극"이라며, "두 번 다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해선 안된다"고 질타했다. 한편 10일 새벽 원저우 루청공업구(鹿城工业区)에서는 3~5층짜리 가옥 4채가 무너져 지금(11일 새벽)까지 총 2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신화망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세월호 겪고도 정신 못차린 정부”

    서해 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고속단정이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을 받고 침몰한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해경과 국민안전처가 하루 넘게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세월호 사건 당시 많은 과정을 누락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현재까지도 의혹을 키우고 있는 정부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는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심지어 해양경찰청 해체 이후 해양경비안전본부를 흡수한 국민안전처가 이번 사건 공개를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통제했다는 해경 내부 관계자의 주장도 나왔다. 통상 해경이 중국어선 1척을 나포해도 당일 곧바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실적을 홍보하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태도라 ‘자화자찬’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해경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8분쯤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76㎞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경 3005함 경비정 소속 4.5t급 고속단정 1척을 100t급 중국어선이 고의로 들이받았다.  당시 고속단정에는 조동수(50·단정장) 경위 혼자 타고 있었으며 나머지 해경특수기동대원 8명은 이미 다른 중국어선에 올라 조타실 철문 앞에서 중국선원들과 대치하던 중이었다.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으로 조 경위는 고속단정이 침몰하는 순간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다른 고속단정에 구조됐지만 하마터면 중국어선에 부딪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주변에 있던 다른 중국어선 수십 척이 몰려와 우리 해경의 다른 고속단정까지 위협했고, 해경은 사고 방지를 위해 중국어선에 승선해 있던 대원 8명을 3005함으로 철수했다.그 사이 중국어선들은 유유히 중국해역 쪽으로 배를 몰고 돌아갔다.  해경은 사건이 발생한 7일 언론에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해경은 사건 다음 날인 8일 오후 10시 20분이 돼서야 언론에 당시 상황을 알렸다. 사건 발생 31시간 만이었다.이미 같은 날 오후 4시 30분께 한 언론사가 서해 상에서 고속단정이 침몰한 사실을 보도한 지 6시간이 지난 뒤다.  국민안전처도 해경이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20분 뒤 비슷한 내용의 자료를 기자단에 보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일 보도자료를 만들어뒀는데 내부 사정으로 배포하지 못했다”며 “다음날 한 언론사 보도 이후에도 보고와 자료 수정 과정에서 언론에 알리는 시점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경 내부에서는 국민안전처 윗선과 정부 당국 고위층이 이번 사건이 알려지는 것을 통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해경의 한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인천해경을 시작으로 중부해경, 해경본부, 국민안전처 장관, 국무총리,청와대까지 보고가 됐다”며 “무슨 이유인지 국민안전처 고위층에서 ‘절대 외부에 나가면 안 된다. 공개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경청이 해체된 이후 최종 결제권한이 없어 자체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안이 대부분”이라며 “이번 일도 결국 해체된 이후 해경의 힘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해경 관계자는 “최종 판단은 국민안전처가 하면서 욕은 모두 해경이 먹는 꼴”이라며 “세월호 사고 때 많은 걸 숨기다가 호되게 당하고도 아직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해경은 사건이 보도로 알려지자 언론사의 요청이 없었는데도 당시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된 고속단정장인 조 경위를 이날 기자회견장에 세우는 등 뒤늦게 분주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국서 ‘개고기’될 뻔한 개 31마리, 미국으로 입양

    '식용'으로 식탁에 오를 뻔 했던 우리나라의 개들이 국제동물단체의 노력으로 미국에 새 둥지를 틀었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은 보신탕용으로 한국에서 사육되던 개 31마리가 무사히 구조돼 노스캐롤라이나에 도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국내에서 수십 년 째 찬반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개고기 문화에 대한 서구의 시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논란이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개들은 국제 동물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이 국내 전주시의 한 '개농장'에서 구매한 것으로 조만간 이곳에서 새 주인들을 맞게 된다. HSI 측은 "개들 모두 건강한 상태로 미 전역에서 새 주인을 찾게될 것"이라면서 "이번 입양은 개고기 거래를 끝장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미 언론들은 한국의 개고기 문화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등은 이 개들을 '개고기 개'(dog meat dogs)라고 적시하며 ‘세계에서 가장 불쌍한 개’라고 적었다. HSI 켈리 오메라 이사는 "구조된 개들은 모두 살기 힘든 가혹한 환경에서 사육되던 것"이라면서 "한국에서는 매년 250만 마리의 개들이 식용으로 도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고기가 젊은 사람들에게는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라서 지금은 사양산업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HSI는 지속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개고기 문화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에서도 HSI는 "개고기가 아시아 전역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한국은 특히 크고 작은 개 농장이 집중적으로 운영되는 유일한 국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에도 HSI는 한국의 개고기 거래가 중단되도록 강력히 압박하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영국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에게 보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하얀 헬멧’이 구한 아기, 아버지 품으로…근황 공개

    ‘하얀 헬멧’이 구한 아기, 아버지 품으로…근황 공개

    지난 2일, 5년째 내전이 이어지는 시리아에서 갓난아기를 구출한 구조대원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하얀 헬멧’으로 불리는 시리아 민방위대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에서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갓난아기를 구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이 아기를 구한 하얀 헬멧 대원인 아부 키파흐는 아기의 생존을 확인한 뒤 오열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구조된 갓난아기는 생후 4개월 된 ‘와히다’로 알려졌으며, 구조대는 최근 와히다의 아버지에게 아기를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히다의 아버지 마토크(32)는 “공습이 시작됐을 당시 나는 집 밖의 가게에 있었는데, 집 쪽으로 폭탄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집으로 달려갔다. 이미 집이 모두 무너진 상태여서 아이들이 갇힌 내 집을 찾기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끔찍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아내와 아이들을 찾아 헤매다가 아내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내 와히다의 손을 발견해 잡았는데, 생후 4개월 된 어린 딸이 내 손가락을 힘주어 잡는 것을 느꼈다”면서 “얼마 뒤 하얀 헬멧 구조대원이 다가와 잔해에 깔려있던 딸을 구해줬다”고 덧붙였다. 발견 당시 온 몸에 먼지와 시멘트 가루를 뒤집어 쓴 상태였으며, 이마를 포함해 몸 곳곳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 와히다는 ‘하얀 헬멧’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왔다. 볼과 이마 등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와히다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어 보는 이들을 안도케 했다. 하지만 와히다의 아버지는 이번 공습으로 첫째 딸과 어머니를 잃어야 했다. 현재 와히다 가족은 공습으로 폐허가 된 이들리브의 외각에 임시 거주하며, 무너진 집을 재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군이 정부군을 도와 반군 지역에 대한 무차별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공습 대상 지역인 알레포는 ‘어린아이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피해가 극심하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지난 일주일 새 어린이만 100명이 넘게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포 동부에 갇힌 민간인은 25만명, 이중 어린이는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폐허 된 시리아와 노벨평화상 후보 ‘하얀 헬멧’의 눈물

    폐허 된 시리아와 노벨평화상 후보 ‘하얀 헬멧’의 눈물

    폐허 된 시리아와 노벨평화상 후보 ‘하얀 헬멧’의 눈물 한 의료인이 1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알레포에서 한 건물 잔해 사이를 뒤늦게 살펴보고 있다. 앞서 북부 이들리브의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구조된 갓난아이(위). 이 여자 아이를 구조한 ‘하얀 헬멧’ 대원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아래).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알리고, 인명 구조에 많은 활약을 한 ‘하얀 헬멧’은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꼽힌다. 알레포 AFP 연합뉴스·유튜브 캡처
  • [시리아 내전] 잔해 속 아기 구한 구조대원의 눈물

    [시리아 내전] 잔해 속 아기 구한 구조대원의 눈물

    공습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잔해를 헤치고 구한 갓난아기를 바라보며 오열하는 시리아 민간인 대원의 영상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하얀 헬멧’이라 불리는 시리아 민간인 구조대 대원 아부 키파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아기를 구조해 응급차에 태웠다. 아기를 살렸다는 안도감과 함께 먼지와 피로 범벅이 된 아기의 모습을 보자 감정이 받쳐 오른 그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키파는 이후 인터뷰에서 “아기가 생후 30일 정도 된 듯했다”며 “마치 딸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와 다른 구조대원들이 아기를 살리려고 몇 시간 동안 잔해를 치우고 땅을 파헤쳤다고 CNN은 전했다. 덕분에 아기와 아기의 가족들은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이보다 끔찍할 수 없다…학대받은 개의 충격적 모습

    이보다 끔찍할 수 없다…학대받은 개의 충격적 모습

    주인의 학대로 심한 기아상태에 빠져 있던 개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잉글랜드 북부 컴브리아 주에서 발견된 위 강아지는 발견 당시 몸무게가 10㎏에 불과했다.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말랐던 이 강아지는 다리와 갈비뼈 등 온 몸의 뼈가 전부 드러나 있는 수준이었고, 곧장 동물보호단체인 RSPCA에 의해 구조기관으로 옮겨졌다. 그레이하운드종(種)과 다른 종의 잡종견이었던 이 개는 유사 종의 개보다 몸무게나 몸집이 절반에 불과해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다. 이 개의 주인은 컴브리아에 사는 32세 마리 스태니포스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해당 개가 RSPCA에 의해 구조된 뒤 곧장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다. RSPCA 측은 유치원 교사인 스태니포스에게 이미 지난 해 애완견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 각별히 신경써달라는 주의를 건넸지만 이를 무시하고 아사 직전까지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 주 이 여성은 18주의 징역형 및 다시는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게 됐으며, 추가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RSPCA의 조사관인 마틴 플레처는 “우리는 마리 스태니포스에게 셀 수 없이 여러 번 애완견의 상태를 보살피라고 권고했지만 그녀는 이를 무시했다”면서 “나 역시 이렇게 심각한 상태의 애완견을 보는 것이 처음일 정도로 , 그녀는 자신의 개를 끔찍하게 학대했다”고 비난했다. 최근 RSPCA 측은 건강을 회복한 개의 모습을 공개했다. 뼈가 비칠 정도로 말라있었던 개는 이전과 달리 살이 통통하게 오른 모습이었다. RSPCA 측은 “많은 사람들이 이 개에게 먹을 음식과 의료비를 지원했으며, 현재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농장을 가진 새 주인을 만나 ‘럭키’(Lucky)라는 새 이름으로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주하던 中어선 화재…선원 17명중 3명 사망

    도주하던 中어선 화재…선원 17명중 3명 사망

    전남 신안군 홍도 해상의 중국 어선에서 불이 나 중국인 승선원 3명이 사망했다. 29일 오전 9시 45분쯤 홍도 남서쪽 70㎞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중국 선적 유망어선 S호(102t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선원 17명 가운데 14명은 해경에 구조됐으나 여모(30대)·양모(60대)·곽모(50대)씨 등 중국인 승선원 3명은 숨졌다. 목포해양경비안전서는 당시 S호를 상대로 우리 측 EEZ 내 조업 허가를 받았는지와 법에서 정한 어획량 등을 확인하고자 목포해경 소속 3009함이 정선 명령을 내리고 검문검색을 하려 하자 도주하는 과정에서 조타실 쪽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S호가 검문검색을 위한 정선 명령을 거부하고 도주하다가 붙잡혀 해경 대원들이 섬광폭음탄 3발을 발사하면서 등선하는 과정에서 돌연 화재가 발생했다”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신과 구조된 승선원과 S호를 목포로 이송 중인 해경은 정확한 사인 조사를 위해 부검 등도 의뢰할 계획이다. 승선원 사망이 S호에 대한 해경의 검문검색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사망 책임 소재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해경 검문검색 과정서 中어선 화재로 승선원 3명 사망

    전남 신안군 홍도 해상의 중국어선에서 불이 나 중국인 승선원 3명이 사망했다. 29일 오전 9시 45분쯤 신안군 홍도 남서쪽 70㎞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중국 선적 유망어선 S호(102t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선원 17명 가운데 14명은 해경에 구조됐으나 여모(30대)·양모(60대)·곽모(50대)씨 등 중국인 승선원 3명은 숨졌다. 목포해양경비안전서는 당시 S호를 상대로 우리측 EEZ내 조업 허가를 받았는지, 법에서 정한 어획량 등을 확인하고자 목포해경 소속 3009함이 정선명령을 내리고 검문검색을 하려하자 도주하는 과정에서 조타실 쪽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화재가 나자 해경 3009함은 자체 소화장비로 진화작업을 벌이면서 14명을 함정에 옮겨 태우고 나머지 3명에 대한 수색에 나서 낮 12시쯤 기관실에서 호흡과 맥박이 없는 등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3009함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치료를 받아온 3명은 이날 오후 3시 46분쯤 한국 측 의사에 의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이들이 조타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연기가 기관실로 스며들면서 질식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S호가 검문검색을 위한 정선명령을 거부해 도주하는 과정에서 붙잡혀 해경 대원들이 섬광 폭음탄 3발을 발사하면서 등선하는 과정에서 돌연 화재가 발생했다”며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신과 구조된 승선원과 S호를 목포로 이송 중인 해경은 정확한 사인 조사를 위해 부검 등도 의뢰할 계획이다. 승선원 사망이 S호에 대한 해경의 검문검색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될 경우 사망에 대한 책임소재 논란 소지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침몰 이집트 난민선 사망자 최소 148명…“정원 3배 초과 승선”

    침몰 이집트 난민선 사망자 최소 148명…“정원 3배 초과 승선”

     지난 21일 이집트에서 출발한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침몰하면서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148명으로 늘었다.  23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육지로부터 약 12㎞ 떨어진 사고 해상에서 지난 몇 시간 동안 시신 90구를 발견·수습해 이날 오후 현재 난민선 침몰에 따른 사망자는 148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숨진 이들 중에는 난민선이 침몰할 당시 수영을 할 수 없었던 여성과 어린이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이집트 당국은 조만간 시신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에 탑승했다 구조된 난민이나 이주민들은 지금까지 모두 164명으로 집계됐다.  생존자 중에는 이집트인이 117명으로 가장 많고 수단인 26명, 에리트레아인 13명, 시리아인·에티오피아인 각 1명 등이다.  소형 어선을 개조한 이 난민선의 사고 원인에 관한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생존자들은 난민선이 정원보다 3배가량 많은 인원을 승선시킨 채로 운항하다가 갑자기 뒤집힌 뒤 침몰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의 전체 탑승 인원은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그 배의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이 150명이었지만 사고 당시 약 450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0명가량은 어선 내부의 생선 저장용 냉장실에 머물고 있었다고 한 구조자는 말했다.  생존 이집트인 중 한 명인 아흐메드 모하메드(27)는 “우리 200명이 이미 그 배를 가득 메웠으나 나중에 또 다른 200명에 배에 추가로 탔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는 대재앙이었다.모두가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며 “나는 약 10km를 수영해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 가기 위해 이 배를 탔다는 이집트인 용접공 무트왈리 모하메드(28)는 “아내,아들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위해 고국을 떠났는데 결국엔 나만 생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하메드는 “이탈리아에 도착하면 중개인에게 5만 이집트 파운드(약 620만 원)를 지급하기로 브로커와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집트인 학생 모하메드 아흐메드(17)는 “불운한 배의 복도에 타기 위한 비용으로 2만 이집트 파운드(약 250만 원)를 빌렸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이집트 북부 카프르 엘셰이크 지역 해안으로부터 약 12km 떨어진 해상에서 난민선 한 척이 뒤집혔고 지금도 수백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쑤셔’ 수법 악덕고리사채 조직 활개…직장 상사, 자녀 학교 담임까지 전화

    ‘쑤셔’ 수법 악덕고리사채 조직 활개…직장 상사, 자녀 학교 담임까지 전화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주고 법정이자(등록 대부업체 연 27.9%, 그 이외 업체 25%)의 100배 이상을 뜯어온 악덕고리사채업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채무자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채무자의 가족은 물론 친인척, 이웃, 직장 상사, 자녀의 학교 담임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채무상환을 독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속칭 ‘쑤셔(협박)’ 수법으로 고율의 대출이자를 받아온 무등록 불법사채업자 9명을 붙잡아 업주 김모(31)씨를 구속하고 대출상담사를 비롯한 직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협박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면 “경찰은 절대 우리를 붙잡지 못한다”고 조롱하는가 하면, “부인이 임신한 것 같은데 애가 떨어질 만한 욕설을 해 주겠다”는 등의 협박을 일삼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서 소액·급전대출 광고를 보고 찾아온 채무자들에게 100만원 미만 소액을 빌려주고 연이율 2235~3476%의 이자를 뜯어왔다. 3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후 50만원, 5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 80만원을 받는 식이다. 김씨 등은 채무자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미리 받아 둔 채무자의 가족, 이웃, 직장 상사, 자녀의 학교 선생님 등 대출금과 전혀 관련 없는 제3자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담보없이 돈을 빌려 주는 대신 채무자의 가족, 친척,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20~30개씩 미리 받아 뒀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이 서로 알지 못하게 가명을 쓰도록 했고,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해왔다. 심지어 그만두려는 직원들에게는 피해를 입은 채무자들에게 개인정보를 뿌리겠다고 협박해 그만두지 못하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다른 고리사채 조직이 여럿 더 있다”면서 “시중에 소액·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노리는 유사조직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지난달 18일 무등록대부업자 양모(27)씨를 구속하고 종업원 고모(26)씨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양씨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돈이 없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대출 관련 상담 글을 올린 신용불량자·대학생·가정주부 등 206명에게 연락해 30만~70만원씩 빌려주고 법정 이자율을 100배 넘는 연리 2228~3466%의 초고금리 이자를 받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도 돈을 빌린 사람들이 제 날짜에 갚지 못하면 가족들에게까지 연락해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가정주부에게는 딸과 남편을 해칠 것처럼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여성에게는 변제기간을 늘려주는 조건으로 나체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자살을 기도하다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된 채무자도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나 살았다냥!”…伊지진서 16일 만에 구조된 기적의 고양이

    3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와 수백 여명의 부상자를 낸 이탈리아 지진 현장에서도 생명의 소중함은 기적적으로 꽃을 피웠다. 최근 이탈리아 현지언론은 진도 6.2의 지진이 강타한 아마트리체 피해 지역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16일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기적적으로 생명을 유지한 이 고양이의 이름은 피에트로. 지진 후 무너진 잔해 속에 깔려있었던 피에트로는 음식도 없고, 공기도 적은 지옥같은 이 곳에서 틈새로 흘러 내려온 빗물을 마시며 16일간 사투를 벌였다. 구조과정도 극적이었다. 무너진 집의 물품을 수거하던 집 주인이 잔해 속에서 새어나오던 피에트로의 울음소리를 들은 것. 이에 구조팀이 투입돼 구출 작업에 나섰고 기적적으로 목숨을 이어가던 피에트로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에트로는 탈진한 상태로 턱뼈가 골절됐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동물보호단체인 ENPA 관계자는 “구조된 모든 생명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감동을 준다”며 “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 국립지구물리학·화산학연구소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진도 6.2의 지진 이후 총 700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현재까지 총 295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실종자도 남아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산서 4명 동반 자살

    경기 안산의 한 상가 주택에서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망자들은 관련성이 없어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다. 5일 오전 8시 20분쯤 안산시 단원구 한 상가 주택 2층 사무실에서 A(26·여)씨와 B(31)씨를 비롯한 남자 3명 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숨진 C(34)씨의 바지 주머니에서는 유서(4매)가 발견됐으나 나머지 3명의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4명은 지난 1일 C씨가 지인으로부터 빈 사무실을 빌려 현장에 모였으며, 이날 낮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 50분쯤 일행 1명이 마지막으로 사무실에 들어간 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시점은 그 이후일 것으로 보인다. 4명 중 A씨와 B씨 등 3명은 지난달 22일 또 다른 1명과 자살 커뮤니티에서 만나 B씨의 인천 원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경찰에 구조된 바 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A씨 등 3명은 경제적인 사정을 비관해서, B씨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안산서 4명 동반 자살

    경기 안산의 한 상가 주택에서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망자들은 관련성이 없어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다. 5일 오전 8시 20분쯤 안산시 단원구 한 상가 주택 2층 사무실에서 A(26·여)씨와 B(31)씨를 비롯한 남자 3명 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숨진 C(34)씨의 바지 주머니에서는 유서(4매)가 발견됐으나 나머지 3명의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4명은 지난 1일 C씨가 지인으로부터 빈 사무실을 빌려 현장에 모였으며, 이날 낮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 50분쯤 일행 1명이 마지막으로 사무실에 들어간 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시점은 그 이후일 것으로 보인다. 4명 중 A씨와 B씨 등 3명은 지난달 22일 또 다른 1명과 자살 커뮤니티에서 만나 B씨의 인천 원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경찰에 구조된 바 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A씨 등 3명은 경제적인 사정을 비관해서, B씨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안산 동반자살’ 상가 건물서 3년 새 2명 더 자살…어디길래?

    ‘안산 동반자살’ 상가 건물서 3년 새 2명 더 자살…어디길래?

    남녀 4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안산의 한 상가 주택 건물에서 최근 3년 사이 2명이 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 4명의 동반 자살과 해당 건물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숨진 4명 중 3명은 또 지난달 인천에서 동반 자살을 기도하다가 경찰에 구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오전 8시 20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상가 주택 2층 사무실에서 A(26·여)씨와 B(44)씨 등 남자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 상황과 A씨 등이 서로 사는 지역과 직업, 연령 등이 달라 연고가 없다는 점으로 미뤄, 동반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남자 사망자 1명의 바지 주머니에서 유서가 발견됐으나 나머지 3명의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유서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쓰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해당 건물에선 지난해와 2013년 각각 자살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 재건축 공사 중이던 지난해 5월 건물 4층에서 한 남성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건물은 같은해 8월 말 완공됐다. 2013년 5월 2일에도 이 건물 2층 한 상가에서 또 다른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현장 주변 상가 관계자는 “이 동네주민들은 과거 그 건물에서 자살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며 “오늘 또 이런 일이 일어나 무섭다”고 전했다. 경찰은 동반 자살한 4명 중 A씨 등 3명이 지난달 인천 모처에서 동반자살을 기도하다가 경찰에 구조된 사실도 확인하고 만남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3명은 또 다른 1명을 포함한 4명이서 인천에서 자살을 기도하다가 구조된 뒤 경찰에 자살방조 혐의로 형사 입건된 상태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탈리아 지진 9일 만에 구조된 리트리버 ‘로메오’

    이탈리아 지진 9일 만에 구조된 리트리버 ‘로메오’

    이탈리아 지진으로 무너진 폐허 속에서 반려견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4일 새벽 6.2 규모 강진이 발생한 이탈리아 중부 산간지역에서 9일 만에 반려견 골든 리트리버 ‘로메오’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극적으로 살아돌아온 로메오가 갇힌 곳은 산 로렌초의 이층집 잔해 속. 당시 로메오의 주인은 2층에서 자고 있었으며 로메오는 1층에서 자고 있었다. 새벽에 갑자기 발생한 지진에 주인 커플은 무너진 가옥에서 간신히 탈출했지만 1층에 있던 로메오는 데리고 나오지 못했다. 당일 로메오의 주인은 로메오를 찾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잔해 속을 살폈지만 여진의 가능성이 남아 있어 현장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저녁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회수하기 위해 마을을 다시 찾은 주인 부부의 목소리에 잔해 속에 묻혀있던 로메오가 짖기 시작했던 것이다. 소방관들은 소리가 들리는 곳에 쌓인 돌무더기를 옮기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그 안에 로메오가 온전한 상태로 살아있었다. 지진 발생 230시간 만의 일이다. 잔해 밖으로 나와 주인 부부과 마주한 로메오는 꼬리를 흔들며 그들에게 다가가 안겼다. 로메오 구조에 참여한 소방관은 지역 언론사를 통해 “일부 기둥이 다른 잔해가 쓰러지지 않도록 받치고 있어 그 틈새에서 로메오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진 발생 16시간 만인 지난달 24일 4살 소녀 조르지아가 구조된 이후 새로운 생존자 구조 소식은 없으며 지금까지 집계된 최종 사망자 수는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영상= Meridiana Notizi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유치원 버스 사고 5분만에 탑승객 구조하고 홀연히 떠난 ‘시민 영웅’들

    유치원 버스 사고 5분만에 탑승객 구조하고 홀연히 떠난 ‘시민 영웅’들

    2일 부산의 한 터널에서 전도된 유치원 버스에서 원생 21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된 데는 용감한 시민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차량 블랙박스에는 사고 버스 주변을 달리던 시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차량을 세우고 경찰 도착 전에 구조를 마친 뒤 홀연히 사라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오전 11시쯤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에서 정관신도시 방향으로 달리던 유치원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순식간에 터널 벽을 들이받고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20초쯤 지나고 넘어진 버스로 시민 10여명이 몰려들었다. 옆으로 누운 버스 내부로 들어갈 방법이 여의치 않자 시민들은 일제히 자신의 차량으로 달려가 버스 유리를 깰 도구를 찾아 왔다. 비상용 망치를 들고 오거나 골프채를 들고 온 시민도 있었다. 한 남성이 망치로 조심스레 버스 뒷유리를 깨고 진입해 공포에 떠는 어린이들과 인솔교사, 운전사를 한 명씩 밖으로 구조했다. 시민들은 구조된 어린이들을 살피며 다친 곳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겁에 질려 우는 아이들에겐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켰다. 다행히 유치원생 전원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가벼운 찰과상 외에는 크게 다친 이는 없었다. 인솔교사와 함께 유치원생 인원을 확인한 시민들은 갓길 가장자리 안전지대로 아이들을 옮겼다. 경찰과 119 구조대가 오기 전, 사고 후 5분만에 시민들은 현장을 수습하고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규제 ‘장벽’… 지금 누군가 울고 있다/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규제 ‘장벽’… 지금 누군가 울고 있다/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해와 하늘 빛이/문둥이는 서러워/보리밭에 달 뜨면/애기 하나 먹고/꽃처럼 붉은 울음을/밤새 울었다’ 서정주(1915~2000)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친일 행적이 생전 그를 옥죄었다. 작품 ‘문둥이’는 그렇지 않다. 새파랗게 젊은 20대 일제강점기 전에 탄생했다. 풀이가 여러 갈래다. 누군가는 “같잖은 속설처럼 아이 간을 빼먹은 뒤 서럽게 울었다는 표현”이라고 썼다. 어떤 이는 “처지를 한탄하며 자신을 뜯어 먹었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한다. 그토록 큰 절망에 휩싸였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애기’에 머물렀다. 그래서 “희망(달)도 떴다가 금세 사그라졌다”고 덧붙인다. 살고자 하는 바람은 누구나 같다. 자살하려다 구조된 사람이 “살려줘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지 않은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격언은 틀림없다. ‘자살’이 다시 화두다. 기업체를 꾸리다 장애물에 부딪혀 자살하는 숫자도 적잖다. 재도전 여지가 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태도다. 되물을 수도 있다. 그런 용기로 세상을 살아가지 왜 그랬을까. 그러나 이런 의문은 성립하지 않는다. 절망의 크기가 솟구쳐 오르는 희망을 짓누른 게다. 보통 용기론 제 풀에 목숨을 버리지 못한다. 쉽게 놓치는 게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길목에서 느끼는 절망이 크다는 점이다. 예컨대 평소 믿었던 주변 지인의 말에서, 마지막 동아줄로 여겼던 국가 기관에서 만나는 절망은 영 다르다. 그런 장애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규제다. 오죽하면 ‘손톱 밑 가시’로 불릴까. 손톱을 해코지당하면 글자 그대로 단말마(斷末魔)라고 부를 만하다. 필자는 대학 때 겪어서 안다. 이제 ‘갈라파고스 규제’라는 말이 그만 들렸으면 좋겠다. 따지고 보면 정책도 ‘규제하느냐, 풀어 놓느냐’ 하는 문제로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남들을 앞질러 규제를 철폐한 역사를 지녔다. 백성의 아픔을 헤아린 ‘위민 정신’ 덕택이다. 이미 590년 전인 1426년 남성 공노비에게 출산휴가를 한 달이나 줬다. 숨막힐 듯 견고한 신분제에도 숨통은 터졌다는 반증으로 여겨도 괜찮다. 뒷간에 가서나 달을 올려다보며 목놓아 울었을 법한 노비들이다. 1756년엔 나무를 엮어 무겁게 얹는 ‘큰머리’를 금지했다. ‘금수저’로 태어난 덕분에 권세를 한껏 누리던 양반 계층들에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요즈음 용어를 빌리자면 적극행정의 결실이다. 130년 전인 1886년엔 노비 세습제를 아예 폐지했다. 규제란 게 없애고 나면 “여태껏 왜 그랬나”라고 의문을 품을 만큼 도드라지게 효과를 낳는 분야다. 지난해 강원 동해안에 철갑처럼 둘러쳐졌던 군 경계철책을 걷어낸 게 대표적이다. 행정자치부와 국방부 등 부처들의 협업에 힘입었다. 안보 걱정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우리 정보통신 기술로 메우고도 남았다. ‘시작이 반’이란 격언 역시 들어맞는다. 60여년에 걸친 주민들의 숙원이 거짓말처럼 시원하게 풀렸다. 규제 개혁에 100% 완성이란 없다. 따라서 시한도 없다. 규제의 그늘에 가려 억울하거나 불편한 국민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국민들의 생채기를 보듬어 평안을 안기는 일은 국가에 주어진 책무다. 단,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 누렇게 곪아 손톱이 빠지기 전에 단행하는 게 최선이다. 손톱 밑 가시를 뽑은 뒤 얼마나 후련할 것인가. onekor@seoul.co.kr
  • 8개월 만에 극적 상봉한 사자 아비와 딸…핏줄의 애틋함

    8개월 만에 극적 상봉한 사자 아비와 딸…핏줄의 애틋함

    페루의 한 서커스단에서 순차적으로 구조된 뒤 8개월 만에 다시 재회한 부녀(父女) 사자의 모습이 공개돼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아프리카’라는 이름의 암사자와 아비 ‘레오’는 부녀 관계다. 동물보호단체가 페루에서 야생동물 구조활동을 벌이던 지난 1월 경, 레오는 무사히 구조가 됐지만 아프리카를 포함한 다른 가족 사자들은 불법 서커스단 운영자에 의해 빼돌려진 상황이었다. 동물보호단체는 불법 서커스단을 추적하는 한편, 4월 말 경 레오를 비롯해 먼저 구조된 사자 33마리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후송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그리고 최근, 아프리카 등 레오의 가족들이 추가로 구조되면서 이들 부녀의 만남은 8개월만에 성사될 수 있었다. 레오는 최근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해졌고, 이에 동물보호단체는 레오와 아프리카의 재회를 주선했다. 지난 29일 뒤늦게 레오를 만나게 된 아프리카는 8개월의 시간이 무색하리만치 한눈에 알아봤다. 그리고 레오에게 다가가 앞발을 내밀거나 머리를 부비는 등 애틋한 효심을 보였다. 레오 역시 부성애가 넘쳤다. 멀리서 아프리카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자마자 즉시 우리로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고 얼굴을 부비는 등 아비의 속깊음을 보여줬다. 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철망이 야속한 듯 철망에 몸을 바싹 붙인 채 연신 떨어질줄 몰랐다. 이들 부녀 사자가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은 남아프리카의 자연보호구역 에모아 빅캣 생크투어리(Emoya Big Cat Sanctuary)다. 영국에 보호단체를 둔 동물보호단체 ADI(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은 2012년부터 콜롬비아와 페루에서 서커스로 악용되는 야생동물들을 구조하는 작업을 펼쳐왔다. 잰 크리머 ADI 대표는 “아프리카와 레오의 모습은 사자에게서 볼 수 있는, 가족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가감없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동물보호단체는 페루 내 불법 서커스단에서 학대받던 호랑이와 원숭이, 곰, 사자 등 100여 마리를 추가로 구조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리비아 해상서 난민 6,500여명 구조

    리비아 해상서 난민 6,500여명 구조

    29일(현지시간) 리비아 해상서 선박을 타고 지중해로 나섰다 구조된 에리트레아 출신 난민들이 비정부 기구인 ‘프로액티바 오픈 암스(Proactiva Open Arms)’ 선박으로 옮겨져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유럽으로 향하던 난민들이 하루에 무려 6천500여명이나 구조됐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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