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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살아남은 사람에게… 세월호는 아직 깊고 어두운 구멍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살아남은 사람에게… 세월호는 아직 깊고 어두운 구멍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씨 증언 바탕생존자들의 트라우마 섬세하게 그려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는다. 노란 리본은 어느새 가방에서 사라졌고, 그래서겠지만 기억하겠다던 다짐도 희미해졌다. 진상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고, 어떤 이들은 끝끝내 묻어 두자는 말만 되뇐다. 300명이 넘는 희생자들이 누군가의 기억 속에 여전하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으나 트라우마로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는 생존자들이 우리 주변에서 숨죽이고 있으니, 세월호 참사는 현재진행형인데도 말이다. 만화가 김홍모의 ‘홀-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는 세월호 생존자의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 20여명을 구하며 일명 ‘파란 바지 의인’으로 불린 생존자 김동수씨의 증언이 토대가 됐다. 제주도에서 화물차 기사로 일하는 민용은 뭍에서 일을 끝내고 동료 기사들과 함께 4월 15일 밤 제주로 가는 세월호에 올랐다. 16일 오전 8시 49분 세월호는 갑자기 기울기 시작했고, 민용과 일행은 구명조끼를 갖춰 입고 갑판으로 뛰어올라 가려 했다. 그때 도움을 요청하는 어린 학생들의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직각으로 기운 선내 중앙 홀은 이미 아비규환이었다. 민용은 소방호스를 이용해 학생들을 홀에서 끌어올렸다. 구조된 학생들은 민용의 파란 바지를 기억했고, 그는 ‘파란 바지 의인’이라는 아름다운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민용의 삶은 아름답지 않았다. 학생들을 여럿 구하고 자신도 구조되었지만, 민용은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구하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떨칠 수가 없었고 자해도 여러 번 시도했다. 민용에게 세월호는 깊고 어두운 구멍, 제목처럼 ‘홀’일 수밖에 없다. 민용의 시선과 함께 아내와 참사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둘째 아이 등의 시선도 교차한다. 세월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민용을 이해하고 보듬는 가족의 모습은, 결국 우리 사회가 어떤 모양으로 세월호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을 껴안아야 하는지 보여 준다. 세월호 생존 피해자는 모두 172명이다. 이들 중 다른 승객들과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덜 기록되었고, 덜 기억’되고 있다. 다시금 깊고 어두운 구멍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기억하고 기록해야 한다.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기억하겠다는 다짐만큼은 새롭게 하기에 충분하다. 숨죽여 삶을 받아내고 있을 모든 민용에게 새로운, 푸르른 봄날이 내려앉기를 기원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케냐 섬에 5개월 째 고립된 멸종위기 기린들 구조작전 (영상)

    케냐 섬에 5개월 째 고립된 멸종위기 기린들 구조작전 (영상)

    케냐에서 많은 비가 내려 섬으로 변한 한 지형에 갇힌 멸종위기종 기린 아홉 마리를 보호구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여러 야생동물 보호단체와 지역 주민이 오랜 기간 애쓴 끝에 마지막 남은 기린 모녀를 구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링고 호수에 있는 롱기차로 섬에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기린 모녀는 지난 9일 바지선에 실려 약 1.6㎞ 거리에 있는 로쿠 보호구역까지 이송됐다.이번에 구조된 기린 모녀는 노엘이라는 이름의 새끼와 응가리코니라는 이름의 어미로, 마지막에 구조된 이유는 노엘이 너무 어리기 때문이다. 노엘은 응가리코니가 이 섬에 갇힌 뒤 태어났기에 바지선에 태워 옮기는데는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해 구조 순서를 마지막으로 미뤄왔던 것이다. 이 장기간 프로젝트는 미국 댈러스에 본부를 둔 세이브 지라프스 나우와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쿠코 커뮤니티 보호구역과 북부 랭글랜즈 트러스트 그리고 케냐 야생동물 서비스의 협력으로 이뤄졌다.이들 기관은 성명을 통해 “어린 노엘이 어미의 뒤를 따라 자신 있게 바지선에서 내려 땅에 발을 내디뎠을 때 구조 대원들에게서 안도감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9개국에서 20개 이상의 기린 보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세이브 지라프스 나우의 데이비드 오코너 대표는 이 구조 작업을 완수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이들 기린 모녀를 포함한 아홉 마리의 기린 무리는 지난해 11월 중순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반도처럼 이어져 있던 이 지형까지 들어왔다가 며칠 동안이나 계속된 강한 비 탓에 본토로 돌아가는 경로가 물에 잠겨 고립 신세가 됐었다.첫 번째 구조 작업은 지난해 12월 시행됐는데 사람들은 아시와라라는 이름의 다 자란 암컷 기린 한 마리를 먼저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몇 주 뒤 수전과 파사카라는 이름의 두 어린 암컷 기린도 구조했고, 응가리코니에 앞서 나랑구와 아왈라 그리고 나시쿠라는 이름의 다 자란 암컷 기린 세 마리와 르바른노티라는 이름의 다 자란 수컷 기린 한 마리를 올해 들어 구조했던 것이다. 이 지역에서는 폭우로 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바랑고 호수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는데 하루 최대 기록은 15㎝였던 것으로 전해졌다.루코 보호구역의 레인저들은 섬에 고립된 이들 기린에게 먹이를 가져다줬지만 물이 점차 차오르면서 구조가 시급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다른 팀과 협력해 기린들이 자발적으로 바지선에 승선하도록 그안에 각종 먹이를 놔두고 유인하거나 포획해 바지선에 태웠다.‘지라프트’(GiRaft)라고 불리는 맞춤 제작 철제 바지선은 빈 드럼통 6개 위에 떠 있으며 승선한 기린이 물에 빠지지 않도록 측면을 보강했다. 그리고 소형 보트를 이용해 이 거대한 바지선을 보호구역까지 운반했다. 세이브 지라프스 나우의 창설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수전 마이어스는 “기린은 각자 자신만의 개성이 있다. 어떤 개체는 매우 소심하지만 또 어떤 개체는 용감해 쉽게 배에 오른다”면서 “이는 고된 과정이고 팀은 매우 신중하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한편 롱기차로 섬에서 구조된 기린들은 누비아 기린이라는 멸종위기 종으로 케냐에서 800마리,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는 30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려견 구해야해요” 남양주 화재 때 진입 제지받은 주민 후기

    “반려견 구해야해요” 남양주 화재 때 진입 제지받은 주민 후기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주상복합건물 화재 당시 반려견을 구하려다 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주민이 다행히 반려견을 무사히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8~9시쯤 초진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주민 A씨가 “11층 아파트에 반려견이 홀로 있다. 연기를 마시지나 않았는지 너무 걱정된다”며 건물에 진입하려고 했다. 당시 상가 건물 일부에 불이 남아 있었고, 유독가스가 가득 차 있는 데다 건물 내부가 어두워서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바리케이트를 넘어 진입하려던 이 남성은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에 의해 제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걱정되는 것은 이해되지만 무단진입했다가는 자칫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또한 합동감식 등 화재 원인 분석과 인명 검색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 진입하면 발자국 등 족적이 엉망이 돼서 정확한 조사를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상황이 정리된 뒤 A씨의 반려견은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1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도와주신 소방관 관계자분들 너무 감사하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억지로 막무가내로 난리치진 않았다”며 “소방관분 등과 함께 빠르게 집으로 올라가서 강아지를 구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강아지 두 마리 모두 인근 동물병원에 입원시키고 애견호텔에 이틀간 보호를 맡겨둔 상태”라면서 “도와주신 소방 관계자분들과 걱정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 29분 다산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1층 식당에서 불이 나 10시간여 만인 11일 오전 2시 37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상가건물(지상 2층, 지하 4층) 전체면적 9만 9000여㎡ 중 지상 1∼2층 3만여㎡가 불에 타거나 그을리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40여 대도 불탔다. 주민 등 41명이 연기를 마셔 이 중 22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국경 장벽서 떨궈진 어린 자매, 뉴욕 사는 부모 만난다

    美 국경 장벽서 떨궈진 어린 자매, 뉴욕 사는 부모 만난다

    밀입국 브로커들이 국경장벽 아래로 떨군 에콰도르 국적 자매가 곧 뉴욕에 있는 친부모와 상봉한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스페인어 방송사 텔레문도 보도를 인용해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 지역에서 구조된 5살, 3살 자매가 조만간 친부모와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휴스턴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은 7일 국경장벽에서 구조된 자매의 친부모 소재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미-멕시코 국경장벽에서 발견된 에콰도르 국적의 어린 자매 야스미나(5), 야렐리(3)가 뉴욕에서 친부모와 재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5일 영상통화로 만난 소녀들은 아주 건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뉴욕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자매의 부모는 불법 이민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들 자매는 지난달 31일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장벽 아래에서 미 국경순찰대에 구조됐다. 당시 감시카메라에는 밀입국 브로커들이 자매를 4m 높이 국경장벽 아래로 떨군 뒤 도망가는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국경순찰대 엘패소 지구대장 글로리아 차베즈는 “밀입국 브로커들이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을 잔인하게 떨어트린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순찰대원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이들은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관 보호를 받고 있는 자매는 이제 부모와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일 자매의 근황 사진을 공개한 차베즈 대장은 “자매는 현재 관련 기관에서 보호 중으로 건강에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 구조 후 사무실에 와 배가 고프다고 말해 바나나와 주스 등 먹을 것을 줬다”고 설명했다.최근 미국과 멕시코가 만나는 국경에서는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가 일평균 500명 유입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가족 동반 입국자는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만, 혼자 온 미성년자는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흐르는 리오그란데강 인근에서도 니카과라 국적의 10살 이민 아동 한 명이 구조됐다. 직접 국경 순찰대 차량 쪽으로 다가온 소년은 무슨 일이냐고 묻는 순찰대원에게 “같이 온 사람들이 나를 버렸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흐느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국 보건복지부와 세관국경보호국(CBP) 국경 시설에 수용 중인 미성년 이민자는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야문명 상징…멸종위기종 ‘빨간 앵무새’를 구하라

    [여기는 남미] 마야문명 상징…멸종위기종 ‘빨간 앵무새’를 구하라

    중남미의 대표적 멸종위기종인 빨간 앵무새 구하기 캠페인이 중미 각국에서 꾸준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미 국가 온두라스의 마야문명 유적지 코판에선 최근 '빨간 앵무새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행사가 열렸다. 온두라스의 전략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자연으로 돌아간 빨간 앵무새는 모두 10마리. 루이스 수아소 전략부장관은 "빨간 앵무새의 멸종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에서 처음으로 빨간 앵무새 돌려보내기 행사가 열린 건 2011년이다. 지금까지 총 7번 열린 행사를 통해 빨간 앵무새 70마리가 야생으로 돌아갔다. 방사된 빨간 앵무새는 온두라스 야생동물 인큐베이션센터에서 키워낸 새들이다. 인큐베이션센터는 불법으로 거래되는 과정에서 구조된 야생동물 30종 300여 마리를 돌보고 있다.인큐베이터센터는 여기에서 태어나는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빨간 앵무새는 특히 센터가 애착을 갖고 키워내는 멸종위기종이다. 관계자는 "빨간 앵무새는 중남미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중에서도 워낙 화려한 탓에 밀렵의 집중적인 대상이 된다"며 "빠르게 진행되는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선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개체수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빨간 앵무새를 멸종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노력은 복수의 중미국가에서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과테말라에선 앞서 지난해 10월 페텐의 마야 유적지에서 빨간 앵무새 26마리를 방사했다. 빨간 앵무새는 멸종위기에 직면한 과테말라의 야생동물 중에서도 초특급 멸종위기종으로 꼽힌다. 과테말라에 남아 있는 야생 빨간 앵무새는 불과 300마리 정도로 멸종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과테말라 정부 관계자는 "지하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밀렵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야생동물 중 하나가 바로 빨간 앵무새"라며 "멸종위기가 현실화하고 있어 사정이 다급하다"고 말했다. 중미 국가들이 빨간 앵무새 지켜내기에 남다른 열심을 보이는 데는 역사적 이유도 있다. 빨간 앵무새는 마야문명을 상징하는 조류다. 마야문명은 빨간 앵무새를 '불의 신' 또는 '태양의 신'과 인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성스러운 동물로 여겼다. 온두라스나 과테말라 등 중미국가들이 빨간 앵무새를 마야문명의 유적지에서 방사하는 건 이 같은 이유에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어디로 가야하죠” 국경사막에 덩그러니…직접 도움 청한 이민아동 절규

    “어디로 가야하죠” 국경사막에 덩그러니…직접 도움 청한 이민아동 절규

    얼마 전 국경장벽 아래로 떨어진 3살, 5살 어린이처럼 혼자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아동이 급증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민자 무리와 떨어져 홀로 국경 사막을 헤매던 소년이 국경 순찰대에게 직접 도움을 청했다. 지난 1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흐르는 리오그란데강 인근에서 이민 아동 한 명이 구조됐다. 직접 국경 순찰대 차량 쪽으로 다가온 소년은 무슨 일이냐고 묻는 순찰대원에게 “같이 온 사람들이 나를 버렸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흐느꼈다.소년은 부모 없이 홀로 이민자 무리에 섞여 국경을 넘었으나, 그들이 자신을 버렸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시키더냐”는 순찰대원 질문에는 “아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왔다.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눈물을 쏟았다. 잔뜩 겁에 질린 소년은 “누군가 나를 납치할 수도 있다. 무섭다”고 절규했다. 소년은 지난달 31일 다른 이민자 무리와 국경을 넘었다가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최대 스페인어 방송사인 유니비전은 소년이 불법 입국 후 밤새 리오그란데강 근처를 헤맸다고 전했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소년의 국적과 나이를 공개하지 않았다.이번 사건에 대해 텍사스주 엘패소 국경순찰대장 글로리아 차베즈는 “자녀가 홀로 국경을 넘도록 내버려 두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홀로 국경을 넘은 이민 아동이 구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0일에는 불법 이민 브로커가 각각 3살, 5살짜리 에콰도르 자매가 국경 장벽 밑으로 떨어뜨려 국경순찰대가 즉각 경보를 발령하고 구조에 나선 바 있다. 부모 없이 덩그러니 미국 땅에 떨어진 자매는 국경순찰대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다.최근 미국과 멕시코가 만나는 국경에서는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가 일평균 500명 유입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가족 동반 입국자는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만, 혼자 온 미성년자는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하기 때문이다. 중남미의 허리케인 피해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침체,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의 나라에서 정정불안으로 폭력이 증가하는 것도 미성년자 밀입국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 보건복지부는 1만2918명의 불법 이민 어린이를, CBP는 5285명의 어린이를 각각 수용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배고파요” 美 국경 장벽서 짐짝처럼 떨궈진 아이들 그후…

    “배고파요” 美 국경 장벽서 짐짝처럼 떨궈진 아이들 그후…

    미국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국경 장벽 아래로 떨궈져 충격을 안긴 어린 자매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에콰도르 국적의 3살과 5살 자매의 근황을 담은 사진을 입수했다면서 사건 후 근황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미 국경순찰대에 구조된 두 소녀가 바나나 등 간식을 먹는 뒷모습이 보이며 그 옆에는 엘패소 지구대장인 글로리아 차베즈가 서있다. 차베즈는 지난 1일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소녀들은 현재 관련 기관에서 보호 중으로 건강에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면서 "구조 후 사무실에 와 배가 고프다고 말해 바나나와 주스 등 먹을 것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어디가 부러지거나 심하게 다치지 않은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큰 논란을 일으킨 이번 밀입국 사건은 지난달 31일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 지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밀입국 브로커들은 어린 자매 2명을 데리고 약 4m 높이의 장벽에 걸터앉은 후 아이들을 그 너머로 떨구고 그대로 달아났다.먼저 미국 영토 쪽으로 떨어진 첫 번째 아이는 땅에 닿자마자 충격으로 앞으로 고꾸라졌으며 두번째 아이도 엉덩방아를 찧은 뒤 10초 뒤에 벽을 손을 짚고 일어섰다. 특히 위험천만한 이 장면은 미 순찰대의 감시카메라에 촬영돼 언론에 공개되면서 큰 공분을 자아냈다. 당시 이 장면을 영상으로 지켜 본 차베즈는 "영상이 너무나 무섭고 섬뜩해 아이들이 너무나 걱정됐다"면서 "만약 순찰대원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이들은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됐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처럼 미성년자들이 보호자 없이 국경을 넘는 사례가 급증해 이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올해 보호자 미동반 이주자들이 국경을 넘는 수가 18만 명 이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35㎏ 바위에 묶인 후 강물에 던져져 죽을 뻔한 개의 견생역전

    35㎏ 바위에 묶인 후 강물에 던져져 죽을 뻔한 개의 견생역전

    죽을 고비를 넘긴 노견이 새 주인을 만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커다란 바위에 묶여 강물로 내던져진 개가 구조 후 15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영국 노팅엄셔 트렌트강에서 물에 둥둥 떠 있는 개 한 마리가 발견됐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다 이 광경을 목격한 제인 하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강으로 뛰어들어 개를 구조했다. 개는 묵직한 가방 하나에 묶여 있었는데, 그 안에는 무려 35㎏에 달하는 커다란 바위가 들어 있었다. 개를 죽이기 위해 누군가 고의로 벌인 짓이라 판단한 구조자는 동물보호단체 및 경찰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동물센터로 옮겨진 개의 상태는 심각했다. 개는 가라앉지 않으려 얼마나 발버둥을 쳤는지 몸을 가누지 못했고, 저체온증도 심했다. 피부에 내장된 마이크로칩 스캔 결과 개는 2010년 등록된 11살 저먼셰퍼드종 ‘벨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고령에 상태도 좋지 않은 벨라가 소생하기 어려울 거로 내다봤다. 하지만 벨라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벨라를 구조한 하퍼는 “완전히 다른 개가 됐다. 털에서는 윤기가 나고 생기가 가득하다. 끔찍한 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벨라의 변화는 매우 감동적이다. 구조된 벨라가 재활을 통해 회복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의미 있었다”고 기뻐했다.벨라의 재활을 도운 래드클리프동물센터 엘라 카펜터 역시 지난 달 언론 인터뷰에서 “벨라가 이런 끔찍한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고령에다 상태도 좋지 않아 살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벨라는 포기하지 않았고, 매일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벨라가 이제 새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충분한 사랑과 존중을 받을만한 벨라에게 영원한 가족이 되어줄 분을 찾는다. 벨라가 다른 개와 지내기 어려워 반려견이 없는 가정이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벨라의 사연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입양 문의가 쇄도했다. 그 중 은퇴한 커플인 매기 멜리쉬(79)와 찰리 더글러스(70)가 벨라의 새 가족으로 낙점됐다. 매기는 “우리는 지난 30년간 셰퍼드 3마리를 사랑으로 길렀다. 2년 전 두 마리가 세상을 떠난 후, 올해 나머지 한 마리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많이 그리웠다. 그러다 벨라의 사연을 보고 입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험한 일을 겪었으니 이제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 벨라에게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기꺼이 비용을 댈 것”이라며 전 주인과는 사뭇 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한편 벨라의 전 주인 샬린 라탐(32)에게는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사건 경위를 파악한 사법당국은 벨라의 주인을 동물학대 혐의로 기소하고 벌금 80파운드, 구조 비용 200파운드, 피해자 추가요금 32파운드 등 312파운드(약 48만원)를 내라고 주문했다. 또 12개월의 사회봉사 명령과 3년간의 개 사육 금지 명령도 내렸다. 법정에서 라탐은 자신의 파트너가 개를 죽이려 했으며, 자신은 그러지 말라고 간청했다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인이 되어서 개를 살리려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혐의를 부인한 파트너에 대해서는 기소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 벨라의 입양 소식은 영국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하원을 통과한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개정안은 동물학대 범죄에 대한 최고 형량을 징역 6개월에서 징역 5년으로 늘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귀찮게 해서...” 빌라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방치된 강아지

    “귀찮게 해서...” 빌라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방치된 강아지

    한 빌라의 창 밖 난간에 강아지가 방치된 모습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아지 학대’라는 제목으로 빌라 건물 창 밖 좁은 난간 위에서 흰색 강아지 한 마리가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있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사진이 찍힌 곳이 충북 청주의 한 동네이며, 주인인 젊은 여성은 술을 마신 뒤 강아지가 귀찮게 했다며 밖으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강아지가 창 밖에 위태롭게 서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관들이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 작성자는 “강아지가 창 밖에 있는 걸 보고 근처 사시는 분이 뛰어가서 문을 두드렸다. 불이 켜져있는데도 열어주지도 않았다”며 “주인이 반드시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한 후 구조된 강아지는 이후 어떤 상황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말도 못 하는 강아지가 무슨 죄냐”, “견주를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공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물에 빠진 차안에서 일가족 3명 구조한 50대, 도지사 감사패

    물에 빠진 차안에서 일가족 3명 구조한 50대, 도지사 감사패

    경남도는 농수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에 잠긴 차안에서 일가족 3명을 구조한 50대 장애인에게 경남도지사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이날 경남도지사 집무실에서 감사패를 받은 김기문(57)씨는 지난 21일 경남 김해시 화목동 봉곡천 농수로에 승용차가 뒤집혀 빠진 것을 보고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차안에 갖혀 있던 50대 부부와 20대 아들 등 3명을 구조했다. 김씨는 당시 지인들과 사고 현장 주변에서 낚시를 하던중 ‘쿵’ 하는 소리를 듣고 둑 위로 올라가 승용차 한대가 전복돼 농수로 하천에 전복돼 빠진 것을 발견했다. 김씨는 곧바로 깊이 1.5m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차안에는 물이 차올라 수압 때문에 차문이 열리지 않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안간힘을 다해 여러차례 시도를 한끝에 차문을 여는데 성공한 김씨는 물이 차오르는 차안에 갖힌채 나오지 못하고 있던 일가족 3명을 차례로 신속하게 차밖으로 구조했다. 사고를 당한 일가족은 차량이 전복 된 뒤 2~3분만에 신속하게 구조된 덕분에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김씨는 수년전 직장생활을 하다 끼임 사고로 다쳐 하반신 장애를 입고 4급 장애판정을 받은 장애인이다. 김씨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할 수 있는 행동인데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감사패를 전달하며 “건강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순간의 주저함 없이 타인의 생명을 구하신데 대해 도민을 대신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경남도소방본부는 김씨의 헌신과 용기를 높이 평가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며 본받을 수 있도록 119의인상 대상자로 추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해시도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몸을 던져 소중한 생명을 구한 김씨를 의로운 시민으로 선정해 지난 26일 시장실에서 의로운 시민 증서와 위로금을 전달했다. 김해서부경찰서도 김씨에게 서장 명의 표창장을 전달하고 김씨를 시민경찰로 위촉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우는 소리 들려” 쓰레기봉투 속 탯줄도 안 뗀 강아지 발견

    “우는 소리 들려” 쓰레기봉투 속 탯줄도 안 뗀 강아지 발견

    겹겹이 싸인 봉투 안에 버려진 강아지우는 소리 듣고 지나가던 행인이 구조경찰에 동물학대 혐의 고소장 제출 계획 한 주택가에서 탯줄도 안 뗀 강아지가 종량제 쓰레기봉투 안에 담겨 버려진 채 발견됐다. 24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 40분쯤 부산 사상구 한 주택가에서 강아지가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발견됐다. 목격자 A씨는 강아지 울음소리가 크게 들려 주변을 살피다 봉투 속에서 강아지를 발견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새끼 강아지는 젖은 상태로 탯줄도 안 뗀 채 버려져 있었다. 강아지가 유기된 장소는 평소 인적이 드문 곳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강아지가 고통스럽게 우는 소리가 들리길래 처음에는 인근 담벼락 사이에 강아지가 끼어 있는 줄 알았다”며 “그러다가 30리터 종량제 봉투가 움직여 가까이 가서 보니 겹겹이 싸인 봉투 안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강아지가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강아지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이날 부산 사상경찰서에 동물학대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월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유기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서 벌금으로 처벌수위가 높아졌다. 또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해경이 오일펜스 안쳤다”…20여척 불 탄 태안 어민들 분통

    “해경이 오일펜스 안쳤다”…20여척 불 탄 태안 어민들 분통

    23일 오전 3시 31분쯤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에서 불이 난 뒤 진화 몇시간 후 인근 마도항에서 불이 또다시 나면서 모두 20여척이 불에 타거나 침몰하는 대형 사고로 번졌다. 어민들은 “1차 신진항 화재 때 태안해양경찰서가 오일펜스를 치지 않아 기름띠를 타고 마도항까지 불씨가 옮겨가서 선박에 또 발화돼 사고가 커졌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충남소방본부는 이날 새벽 신진항에 정박 중이던 한 선박에서 불이 나 강풍을 타고 이웃 정박 선박으로 옮겨붙어 16척이 불에 탔다. 어민들은 인천선적 꽃게잡이 통발배에서 처음 발화됐다고 주장했다. 배들은 전날 풍랑주의보로 신진항에 정박했고, 화재 당시에도 초속 6~8m의 강풍이 불었다. 태안군 관계자는 “신진항에서 16척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항구 수심이 깊어 바다 밑에 몇척이 가라앉았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피해 선주들은 “해경이 선주들에게 화재 발생 사실을 제때에 알리고 어선끼리 묶어 놓은 밧줄도 바로 끊었더라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해경의 조치를 비난했다. 이 불은 3시간 30분 만인 이날 오전 6시 59분쯤 진화됐다. 진화에는 인력 275명과 장비 76대 등이 동원됐다. 하지만 신진항 진화 후 3시간 30분 만인 이날 오전 10시 24분 인근 마도에서 또다시 불이 났다. 신진항과 600m쯤 떨어졌다. 이 불로 마도 어선 등 8척이 불에 타거나 침몰했다. 이 불은 오전 11시 50분쯤 진화됐다. 신진항 어촌계장 박기복씨는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신진항에서 불이 났을 때 해경에서 오일펜스를 치지 않아 화재 선박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타고 마도까지 흘러가 불이 옮겨 붙었다”면서 “낚시어선은 코로나19로 급증한 낚시꾼을 태우기 위해, 안강망 어선은 우럭과 곤쟁이 등을 잡기 위해 기름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해경이 불을 끄느라 오일펜스를 치지 않았다. 태안해경이 방제어선 2척도 있는데 왜 불 끄는데만 정신이 팔렸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박씨는 “낚시선은 7억~8억원, 안강망 어선은 10억이 훨씬 넘는다”면서 “배가 어민들 목숨 줄인데 올해 어민들 생계는 다 망가졌다. 이를 어쩌면 좋으냐”고 덧붙였다.진화는 FRP 선박, 선내 다수 인화물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신진항 정박 선박에서 잠을 자던 선원 2명이 불길을 피해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구조됐다. 이 중 S호(23t) 선원 A씨(60)는 구조된 뒤 저체온증 등으로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소방당국과 해경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불이 처음 발화된 선박의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24일 소방청 119소방안전 활동상황에 따르면 신진항에 있던 기름 범벅의 스티로폼에 불이 붙어 마도로 떠내려가 2차 선박 화재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했다. 박씨는 “침수된 배는 바지선을 동원해 인양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면서 “해경 조치에 분명히 문제가 드러나면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등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태안해경은 “불이 기름띠를 타고 마도로 이동하려면 유막 두께가 2mm 이상 돼야하는 등 기술적으로 불가능해 기름띠가 2차 화재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신진항 진화 후 오일펜스를 쳤지만 해경 업무는 인명 구조와 화재 진화가 우선이고, 해양오염 방지는 그 다음이다. 불이 났을 때 오일펜스를 치면 재질이 불에 취약해 화재가 더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해명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임신한 젖소 배에서 나온 71㎏ 플라스틱 쓰레기…새끼와 함께 하늘로 (영상)

    임신한 젖소 배에서 나온 71㎏ 플라스틱 쓰레기…새끼와 함께 하늘로 (영상)

    새끼를 밴 젖소 몸에서 성인 남성 평균 몸무게와 맞먹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나왔다. 현지언론인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달 말 인도 하리아나주에서 구조된 떠돌이소 위장에서 다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1일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파리다바드시에서 젖소 한 마리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임신 상태로 차에 치인 소를 살리기 위해 배를 가른 의료진은 그러나 어미소 배 속에서 새끼 대신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끄집어내야 했다. 못부터 바늘, 나사, 동전, 구슬, 유리 조각, 비닐류 등 장장 4시간에 걸쳐 꺼낸 플라스틱 쓰레기는 71㎏에 달했다.동물병원 관계자는 “소 위장 4곳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딸려 나왔다. 소 위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들어있는 건 수의사 생활 13년 만에 처음 본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이어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찬 어미 배 속에서 자랄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새끼는 수술 직후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어미소 역시 사흘 뒤 새끼 뒤를 따랐다. 다른 관계자는 “소처럼 먹은 것을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의 소화기관은 복잡하다. 이물질이 위장 내에 오래 머물 경우 장내에서 뒤엉키면서 공기를 축적시킨다. 이 때문에 배는 점점 불룩해지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어미는 어미대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했고, 새끼는 새끼대로 어미 배 속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를 신성시하면서도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 그렇게 방치된 소들은 도시 곳곳을 떠돌며 쓰레기를 삼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14억 명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소는 매우 성스러운 동물이다. 특히 암소는 어머니 같은 존재로 악을 쫓고 행운을 불러온다고 여겨진다. 소를 숭배하는 문화에 따라 도축도 불법이다. 2014년 힌두 민족주의를 앞세운 인도인민당(BJP) 집권 이후에는 소 보호가 더욱 강화되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지사를 지낸 구자라트주는 소를 도살한 자에게 최고 종신형까지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키우던 소가 늙으면 팔기보다는 버리는 쪽을 택하는 사람이 많아 거리에서 떠돌이 소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지방송인 NDTV는 소 500만 마리가 이렇게 인도 전역을 헤매는 것으로 추정했다. 먹이를 구할 곳이 마땅찮은 떠돌이 소는 거리에 나뒹구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집어삼킨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연간 1000마리 소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죽는다고 밝혔다. 인도의 하루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2만6000t 수준이며, 이 가운데 40%는 적절한 처리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마존 정글 불시착, 새알 먹으며 버틴 조종사 36일만에 구조 (영상)

    아마존 정글 불시착, 새알 먹으며 버틴 조종사 36일만에 구조 (영상)

    아마존 정글에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가 실종 36일 만에 구조됐다. 6일 브라질 G1은 얼마 전 아마존에서 사라진 비행기 조종사가 극적으로 가족과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28일, 브라질 파라주 알렌케르에서 출발해 아우메이링으로 향하던 경비행기 한 대가 이륙 직후 실종됐다. 비행기에는 조종사 안토니아 세나(36)가 타고 있었다. 구조대는 헬기를 띄워 공중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일주일이 다 되도록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비행기 잔해조차 찾지 못한 채 수색은 종료됐다.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은 절망했다. 사고 한 달이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를 다시 볼 수 있을거란 희망마저 접었다. 그런데 사고 36일째였던 6일 뜻밖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가 살아있다는 소식이었다. 비행 도중 기관 고장으로 아마존 개간지에 불시착한 조종사는 불이 붙은 비행기에서 비상식량과 소지품을 챙겨 가까스로 탈출했다. 이후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수색 헬기를 보고 애타게 구조 신호를 보냈지만 발견되지는 못했다.구조대가 일주일 만에 수색을 중단하자, 그는 직접 살길을 찾아 나섰다. 조종사는 “구조 헬기가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수색을 포기했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고 밝혔다. 살기 위해선 먼저 물과 음식을 찾아야했다. 조종사는 밀림 속을 헤치며 새알을 주워 먹고 야생과일을 따먹으며 36일을 버텼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사실은 명확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고 말했다. 살고자 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가 닿은 걸까. 사고 36일째였던 지난 6일 드디어 살길이 열렸다. 조종사는 “정처 없이 떠돌다 하얀 방수포를 발견했다. 방수포를 걷어보니 밤과 물, 도구가 든 바구니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근처에 사람이 있다는 뜻이었다. 조종사는 밤나무를 따라 서둘러 걷기 시작했다. 그리곤 밤 줍는 사람들을 찾아내 가족에게 생존 소식을 전했다.목격자 신고를 토대로 실종자 위치를 파악한 구조대는 다시 한번 헬기를 띄웠고, 이번에는 제대로 실종자를 구조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당시 영상에는 울창한 숲 사이로 구조 헬기를 발견하고 환하게 손을 흔드는 조종사 모습이 담겨 있다. 드디어 살았다는 안도감에 조종사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침내 구조된 조종사는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미한 부상과 탈수 증세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 턱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긴 했지만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 8일 퇴원 후 가족과 재회한 조종사 눈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그는 “내 생일 이틀 전에 사고가 났다. 오직 가족을 다시 만나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마음을 강하게 먹고 버텼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내 유일한 버팀목이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생매장 당한 개, 구슬픈 SOS 덕분에 구조됐지만…

    생매장 당한 개, 구슬픈 SOS 덕분에 구조됐지만…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라면 단연 개를 꼽을 수 있겠지만 어쩌면 이 개는 앞으로 사람을 부쩍 경계할지 모르겠다. 산에 생매장된 개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동물이지만 흐느끼듯 SOS를 보낸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만 개는 얼마나 이런 상태로 오랜 시간을 지냈는지 구조된 후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볼리비아의 타리하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타리하 경찰은 6일(현지시간) 복수의 주민들로부터 산 채로 파묻힌 개가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머리만 살짝 지면 위로 나와 있을 뿐 전신이 파묻힌 개가 구슬프게 우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개가 있다는 곳으로 출동한 경찰이 보니 주민들의 신고는 정확했다. 지친 듯 이젠 짖지도 못하는 개는 사람이 접근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너무 오래 동안 파묻혀 계속 울다 보니 탈진한 것 같았다"면서 "(경찰이 도착했을 땐)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람을 보고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서둘러 땅을 파고 개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정작 경찰과 구조를 지켜보던 몇몇 주민들이 울컥한 건 개를 구조한 뒤였다. 극적으로 구조된 개는 땅 위로 올라왔지만 네 발로 서지 못했다. 한 주민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개가 구슬프게 울기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파묻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땅 위로 올라온 개가 서지도 못하고 힘없이 쓰러지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생매장 당했던 개는 인근의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기력을 회복 중이지만 사건은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개가 2살 정도 된 것 같다는 정보 외에는 알아낸 게 없다. 익명을 원한 경찰 관계자는 "누가 잔인하게 개를 파묻었는지, 동물학대의 동기가 무엇인지 알아낸 게 없다"고 말했다.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건이 널리 알려졌지만 개의 주인이라고 자처하고 나선 사람은 아직 없다. 현지 언론은 "인근에는 동물보호센터도 없어 개는 회복 후 갈 곳도 마땅치 않았다"면서 "개가 병원에서 나오면 한 주민이 임시로 개를 맡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타리하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털이 무려 35㎏, 호주 양 ‘바락’ 시원하게 밀어내고 잘 적응

    털이 무려 35㎏, 호주 양 ‘바락’ 시원하게 밀어내고 잘 적응

    이달 초 호주 멜버른 근처 숲에서 발견된 야생 양 바락(Baarack)이 털을 깎기 전과 얼마 전 털을 깎은 뒤의 모습이다. 털의 무게만 무려 35㎏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구분하느라 알파벳 a를 하나 더 넣었다. 대도시 멜버른 북쪽 랜스필드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이렇게까지 무성하게 털이 자란 양이 야생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털 때문에 앞을 보는 것도 힘들어했다. 양은 소와 마찬가지로 아주 오래 전부터 가축으로 길들여져 인류가 전멸하면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정 범위 안에 가두고 개를 통해 포식자로부터 보호하는 사육이 몇천년 진행돼 양을 먹잇감 삼는 늑대 등이 접근하면 도망가지 않고 우왕좌왕하다 지네들끼리 밟혀 죽는다. 인간이 주기적으로 털을 깎아주지 않으면 털이 너무 길게 자라 더위를 견디지 못할 뿐만 아니라 털 무게에 스스로 눌려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해 자력으로 생존할 수가 없다. 바락이 털 때문에 몸집이 커보였으나 또래들에 견줘 오히려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가 문제였던 것도 이런 문제의 연장 선이었다. 에드가 미션팜 치료센터로 옮겨져 털을 깎아줬다. 얼마 전 틱톡에 올렸더니 1840만명이 보고 좋아라 했다. 카일 베렌드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바락을 발견한 사람이 곧바로 치료센터로 연락해 도와달라고 청했다며 바락은 귀 옆에 태그 자국이 있어 한때 농장에 속한 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치료센터가 지난주 새롭게 올린 동영상을 보면 바락은 또래 양들과 함께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바락의 털 무게는 세계 최고 기록이 아니다. 2015년 호주에서 발견돼 구조된 메리노 양인 크리스는 깎인 털의 무게가 41.1㎏이나 됐다. 성인 남자의 스웨터 30벌을 짤 수 있는 양이었다. 크리스는 2019년 리틀 오크 치료센터에서 세상을 떠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살인적 파도에 40시간… 뒤집힌 배 안에서 죽음 뒤집은 사투

    살인적 파도에 40시간… 뒤집힌 배 안에서 죽음 뒤집은 사투

    전복된 어선에 갇혀 있던 선원이 40여 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배가 전복됐지만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고, 에어포켓(뒤집힌 배에 남아 있는 공기층)이 있었기 때문에 선원이 긴 시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21일 오전 10시 23분쯤 경북 경주시 감포항 동쪽 해상에서 전복된 9.77t급 연안통발 어선 거룡호의 선내를 잠수사가 수색하던 중 어획물 창고(어창)에 쓰러져 있던 한국인 기관장 A씨를 구조했다. 지난 19일 오후 6시 46분쯤 거룡호가 전복됐으니, A씨는 40여 시간 동안 차가운 물과 칠흑 같은 어둠, 죽음의 공포와 싸운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구조된 기관장 A씨는 저체온증이 심각했지만, 간단한 말 등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면서 “40여 시간 동안 전복된 선박에서 버틴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A씨가 ‘어선이 전복되기 직전에 승선원 6명 가운데 4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나가는 것을 봤다’고 했다”면서 “총력을 다해 나머지 실종자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A씨는 사고가 난 뒤 다른 4명과 같이 탈출을 하려다가 발을 다쳐서 어창으로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가 뒤집힌 후 어창에는 물이 완전히 차지 않아 공기가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이 덕분에 그는 사고 발생 약 40시간 만에 해경 구조대원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앞서 해경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사고 선박 인근 바다에서 베트남 국적의 선원 B(37)씨를 발견했다. 그는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의식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결국 B씨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에 해경과 해군 등은 사고 해역 주변에 함정 10척과 항공기 7대 등을 동원해 나머지 선원 4명을 구조하기 위한 수색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날 동해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린 상태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6시 46분쯤 감포항 동쪽 42㎞ 바다에서 거룡호가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거룡호에는 한국인 2명과 베트남인 3명, 중국 교포 1명 등 모두 6명이 배에 타고 있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에어포켓 덕분” 기적 일어났다…경주 전복 어선 선원 1명 구조

    “에어포켓 덕분” 기적 일어났다…경주 전복 어선 선원 1명 구조

    잠수사 선체 내부 수색 중40시간 만에 생존 선원 1명 구조선내 형성 공기층 ‘에어포켓’ 덕분인 듯 경주 앞바다에서 전복 사고가 난 어선 안에서 선원 1명이 4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전복된 배 안에 형성된 공기층 ‘에어포켓’ 덕분으로 보인다. 해경은 21일 오전 10시 23분쯤 전복 어선 내부에 잠수부를 투입해 수중수색한 결과 실종된 선원 1명을 발견했다. 지난 19일 전복 사고가 난 지 3일째, 39시간 37분 만이다. 해경은 뒤집힌 선박 내부에 형성된 에어포켓 덕분에 생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의식이 있었고, 저체온증 등 증상을 보여 해경 헬기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된 선원은 서울이 주소지인 55세 한국 선원으로 알려졌다.앞서 오전 9시 20분쯤에는 사고 인근 해역서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1명이 발견됐지만 의식과 맥박이 없어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는 홍게잡이 어선이 전복돼 한국인 2명, 베트남인 3명, 중국 교포 1명 등 선원 6명이 실종됐고, 해경과 해군 등이 3일째 수색에 나서고 있다. 해경은 사고 어선 내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주해상 전복어선 선원 6명중 1명 40시간만에 극적 구조…1명은 의식없이 발견

    경주해상 전복어선 선원 6명중 1명 40시간만에 극적 구조…1명은 의식없이 발견

    경북 경주시 감포항 동쪽 해상에서 9.77t급 홍게잡이 어선 거룡호가 전복돼 타고 있던 선원 6명 가운데 2명이 사고 이틀만인 21일 구조됐다. 구조된 선원 가운데 뒤집힌 배안에서 발견된 1명은 의식이 있으나 바다위에서 구조된 1명은 의식과 맥박이 없는 상태다.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경주시 감포항 동쪽 해상에서 전복된 거룡호 선원 2명을 해상과 배안에서 이날 오전 각각 발견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사고 선박 인근 바다에서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1명을 발견해 구조했다. 구조된 사람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의식과 맥박이 없는 상태다. 해경은 이어 오전 10시 23분쯤 어선 안에서 잠수사를 동원해 수색을 하던 중 뒤집힌 배 뒷쪽 어획물 저장고(어창)안에서 선원 1명(한국인 기관장)을 추가로 발견해 구조했다. 배안에서 구조된 기관장은 의식이 있지만 저체온증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선박은 침몰되지 않고 뒤집힌 상태로 바다위에 떠 있어 물이 들어차지 않은 공간(에어포켓)이 있었으며 구조된 기관장은 이 공간에서 40여시간을 버틴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해경에 따르면 구조 선착대가 사고해역에 도착하자 마자 선박안에 생존자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선체를 두들겨 생존반응을 살폈지만 배안에서 반응이 없었다. 해경은 생존반응은 없었지만 실종선원들을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구조하기 위해 선체안 수색을 진행한 끝에 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두 사람을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배안에서 구조된 기관장은 “어선이 전복되기 직전 승선원 6명 가운데 4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나가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해경과 해군 등은 사고 해역 주변에 함정 10척과 항공기 7대 등을 동원해 나머지 선원 4명을 구조하기 위한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동해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린 상태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주변 해역은 풍속이 초속 13~16m, 파고가 2.5~3.5m다. 앞서 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6시 46분쯤 감포항 동쪽 약 42㎞ 바다에서 거룡호가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해양경찰과 해군 등은 함정과 항공기, 공군 항공기 등을 사고해역에 투입하고 조명탄을 사용해 야간수색을 벌여 3시간 만에 신고 지점에서 4㎞쯤 떨어진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을 발견했다. 해경 등에 따르면 전복 어선은 포항 장기에 선적을 둔 연안통발 홍게잡이 배로 한국인 2명과 베트남인 3명, 중국 교포 1명 등 모두 6명이 타고 있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배 끄트머리 매달려 36시간…대서양 한가운데 표류 난민 극적 구조

    배 끄트머리 매달려 36시간…대서양 한가운데 표류 난민 극적 구조

    대서양 한가운데를 표류하던 자메이카 난민이 인근을 지나던 낚싯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8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전복된 미국행 보트에 매달려 36시간 동안 바다를 떠돌던 난민이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보트에 타고 있던 다른 난민 6명은 실종 상태다. 12일 아침 플로리다주 남동부 포트피어스 32㎞ 해상에서 자메이카 국적 난민 1명이 발견됐다. 전복된 보트 끄트머리에 간신히 매달려 있던 난민은 침몰 직전의 위기 상황에서 인근을 지나던 낚싯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표류 36시간 만이었다.낚싯배 선장은 “승객들을 태우고 낚시하기 좋은 지점으로 배를 몰고 나갔다가 표류자를 발견했다. 우리가 다가가자 그는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표류자는 자메이카 국적 난민으로 저체온증과 탈수 증세를 보였다. 보트에서 새어 나온 기름을 뒤집어써 온몸이 끈적거렸다. 낚싯배 선장과 승객들은 난민에게 물과 음식을 내어주고 기름을 닦아준 뒤 해안경비대 구조선을 기다렸다. 선장은 “낚시 여행이 돌연 구조 드라마가 됐다. 하필 그때 그 지점으로 배를 몰고 간 건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등골이 오싹했다”고 설명했다. 보트는 10일 바하마 최서단 비미니에서 출발해 같은 날 밤 8시 전복됐다. 거친 파도에 보트가 뒤집히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보트에 오른 난민 7명이 모두 바다에 빠졌다. 구조자는 이후 36시간 동안 북쪽으로 160㎞ 이상 표류했으며, 다른 승선원은 모두 사라졌다고 전했다. 마이애미해안경비대는 140시간 동안 인근 1만7210㎞ 해역을 뒤졌지만 나머지 6명을 발견하지 못하고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해안경비대 측은 15일 “수색 및 구조 작전 중단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발표했다.해안경비대는 또 플로리다키스 제도에서 실종된 쿠바 이민자 10명에 대한 수색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자메이카 난민이 구조된 날 플로리다키스 제도 앞바다에서는 스티로폼과 나무로 만든 1.8m 길이의 조악한 사제 선박이 텅 빈 채로 발견됐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사고 당일 쿠바 아바나에서 출항한 선박에는 쿠바 난민 10명이 타고 있었다. 15일까지 86시간 동안 총 2차례에 걸쳐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 난민들을 찾지 못하고 해안경비대는 철수했다. 미국은 2017년 오바마 정부 때 ‘젖은 발, 마른 발'(wet foot, dry foot) 정책을 폐기했다. 미국으로 들어오려다 해상에서 붙잡힌 난민(젖은 발)은 돌려보내되,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마른 발)은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게 혜택을 주는 정책이었다. 이 정책이 폐기되면서 강제 송환 가능성도 커졌지만 미국행 보트에 몸을 싣고 해상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 행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에도 미국행 보트에 올랐다가 배가 전복되면서 플로리다 남쪽 무인도에 표착한 쿠바 난민 3명이 33일 만에 구조된 바 있다. 난민들은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와 쿠바 사이에 위치한 작은 산호섬 앵길라 케이에서 코코넛과 고둥, 야생 쥐를 먹으며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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