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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포에서 떨어져도 무사한 ‘억세게 운좋은 개’

    폭포에 휩쓸려 떨어지고도 4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된 개가 영국에서 화제다. 이 ‘억세게 운 좋은 개’는 콜리종의 14살 ‘카일’. 카일은 지난 8일 ‘도그폴스(Dog Falls)’라는 15미터 높이의 폭포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평소에도 눈이 어두워 사물을 잘 보지 못하던 카일이 물가에 다가섰다가 거친 물살에 휩쓸린 것. 카일이 사고를 당한 시간부터 구조되기 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4시간. 카일은 구조대원 30명이 투입되어야 할 만큼 위험한 폭포 아래 소용돌이에 휩싸여 그 오랜 시간을 거세게 떨어지는 폭포수에 맞서 버텼다. 카일의 주인 일레인 칼랜더(53)는 “산책 중에 카일이 갑자기 없어졌을 때 폭포에 휩쓸렸을 거라고 생각치 못했다.”며 “거센 물살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카일을 발견했을 때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바로 구조대에 신고했지만 ‘개 폭포에서 개가 떨어졌다.(dog had fallen in Dog Falls)’는 말이 농담인 줄 알고 출동이 늦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카일이 사고를 당한 도그폴스 폭포는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개의 다리와 닮아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물에 반대한다 에리카 퍼지 지음

    1961년 네 살짜리 침팬지 ‘햄’은 머큐리-레드스톤 2호를 타고 우주로 날아가 7분 동안의 무중력 상태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잘하면 ‘침팬지용 우주식’인 바나나 과립을 상으로 받고, 못하면 발에 전기충격을 당했다. 바다에 내린 캡슐에서 구조된 햄은 사과를 받으며 웃고 있었다. 햄의 미소는 기쁨의 증거일까, 혹은 그렇게 해석하고 싶은 인간의 비열한 자기합리화일까. 동물 산업이 호황인 시대다. 가정과 공원과 TV에 동물이 넘쳐난다. 이들에 대한 사랑은 도가 넘치지만 버림받거나 학대당하는 사례도 만만치 않다. 동물과 대화를 나누고 눈빛으로 교감하는 돌리틀 박사가 아닌 이상, 우리는 사실 동물에 무지하다. 혹은 사랑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철저히 이용한다. 과연 인간은 동물과 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을까.‘동물에 반대한다(에리카 퍼지 지음, 노태복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동물과의 야만적인 관계를 부정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은 그들을 정복해야만 한다.”는 발터 벤야민의 말은 지은이의 비판적 시각의 출발점이다. 같지만 다르고 가깝지만 먼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서 ‘문제는 인간’이라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지은이는 창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동물이 맺어온 관계를 ‘지배하는 것인가, 돌보는 것인가.’라는 화두로 살펴본다. 인간이 동물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행위는 지배하겠다는 욕망에서 비롯되었지만 인간이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에서 돌봄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에 갇힌 동물을 구경하며 웃고, 가죽 신발을 신고,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해 왔다. 지은이는 이러한 ‘자연스럽게 만들기’가 인간의 자기합리화일 뿐이라고 비꼰다.1만 5000원.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론] 거인의 분노/김서정 아동문학가·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시론] 거인의 분노/김서정 아동문학가·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병속에 갇혔다가 수백 년 만에 어민에게 구조된 거인의 이야기를 아시는지. 거인은 자기를 구해 준 어민을 죽여 버리겠다고 을러댄다. 어민이 이유를 묻자 거인은 대답한다. 처음 백 년은 나를 구해 주는 사람을 세계 제일의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백 년은 최고 권력자. 그 세월이 헛되이 지나자 나는 화가 치밀어 결심했다. 이제야 나를 꺼내는 자는 죽음을 맞으리라. 겉보기에 너무나 배은망덕하고 위협적인지라 이 이야기는 아이들용 책으로 그리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분노에 관한 인간의 내면 심리를 이해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소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조승희를 들먹일 것도 없이, 어린이날 한 특집 TV프로그램이 소개하던 ‘문제아’들을 보면서 나는 그 거인을 떠올렸다. 피 터지는 컴퓨터 게임에 하루 종일 매달리고, 상담 의사와도 “싫어요, 말 안 해요.” 외의 대화는 없고, 집을 뛰쳐 나가고, 엄마에게 욕을 퍼부으며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어른을 죽이고 싶어 하는, 분노에 찬 거인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저런, 쯧쯧!” 하고 눈살을 찌푸릴 게 아니라 그 아이들을, 거인의 분노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거인이 처음부터 화를 낸 것은 아니다. 수백 년을 바다 밑 병에 갇혀 있으면서 자신을 꺼내 주는 은인에게 어떻게 보답할까 궁리하고 있었다. 그 절망감, 외로움, 슬픔, 간절함이 얼마나 컸을까.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고 모든 기대와 희망이 물거품이 됐을 때 거인에게 남은 것은 분노뿐이었던 것이다. 어떤 이성도 감성도 제어할 수 없는 분노…. 아이들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따뜻한 보살핌과 이해, 격려와 사랑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혼자 버려졌다고 느꼈을 때, 처음에는 아마 필사적으로 도움을 원했을 것이다. 누군가 나를 구해 주면 얼마나 고마울까 상상하면서 하루가 백 년 같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 시간이 아무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고 마침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닫아 걸고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아이들에게 ‘말 잘 듣고 공부 잘 해라.’ ‘약속을 지켜라.’ ‘폭력을 쓰면 안 된다.’라는 설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른들은 아이들의 성적 이전에 그들의 감정, 특히 ‘부정적’ 감정에 더 민감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슬픔이나 공포 같은 감정을 마치 전염병처럼 여기면서 막아 세운 채 사랑이나 노력이나 친절 같은 긍정적인 가치만을 쏟아 붓는 자세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 아이들이 맞닥뜨린 부정적인 감정들을 우선 인정하고 표현하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런 뒤 어른들이 그것을 겸손과 인내와 배려로 풀어 주는 모습을 실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표본이 되어야 한다. 분노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보여 주는 동화들은 많다.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엄마는 “엄마를 잡아 먹어 버릴 테야!”하고 소리치는 아이에게 따뜻한 저녁밥을 슬그머니 가져다 준다.‘아빠는 전업주부’의 아빠는 자기에게 침을 뱉고 발길질하는 아들을 끌어 안고 뱅뱅 돌려 결국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분노 이전의 감정, 외로움과 슬픔을 달래 주는 일도 중요하다. 그 모든 감정들이 결국에는 아이를 분노로 치닫게 만들기 때문이다.“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도 있지 않은가. 김서정 아동문학가·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 프랑스인 2명 아마존 정글 생존기 화제

    |파리 이종수특파원|“7주 동안 먹은 거라고는 거북이 2마리, 거미·딱정벌레 등 곤충, 강물뿐이었습니다.” 남미 프랑스령 가이아나의 아마존 정글을 도보여행하다 실종됐던 프랑스인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지난 5일(현지시간) 구조된 뒤 곧바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고, 그 뒤 참혹한 생존기를 들려줬다. 주인공은 34세 동갑내기 단짝 친구인 루아크 필루아와 귈렘 나이랄. 현지 구조대에 발견된 이들은 탈진·탈수 상태였다. 대학생 시절부터 도보여행을 즐겼던 이들은 지난 2월 아마존 정글 여행에 나섰다. 실종된 것은 2월14일. 가이아나 중심 아프루아그 강가의 그란드 카노리 계곡에서 솔 마을을 향해 출발하면서였다.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도 없이 달랑 지도와 나침반만 갖고 있던 이들은 숲의 높이가 40m나 되는 울창한 밀림에서 방향을 잃었다. 신고를 받은 현지 경찰과 군인 40여명은 6주일 동안 이들을 수색했다. 헬기까지 동원한 수색작업은 쉽지 않았다. 결국 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3월26일 수색작업을 포기했다. 그러던 중 지난 5일 오전 필루아가 탈진 상태에 솔 마을에 나타나 경찰에게 “나이랄은 여기서 남쪽으로 6시간 거리에 있다.”고 말한 뒤 쓰러졌다. 구조대는 헬기를 동원해 나이랄을 찾아냈다. 두 사람은 나뭇잎과 가지로 임시 피난처를 만들어 3주를 버텼다. 그러던 중 헬기 소리를 듣고 불을 지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려 했으나 헬기는 이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두 사람은 하루에 몇 시간씩 마을을 찾아 걷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늪과 굴곡 많은 정글을 헤어나기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나이랄의 상태가 극도로 악화돼 걷기마저 힘들어졌다. 비행기 소리를 들은 필루아는 마을이 멀지 않은 것으로 판단, 혼자 길을 찾으러 나서 몇 시간을 헤맨 끝에 극적으로 솔 마을에 도착했다. 갖고 온 식량이 바닥이 난 상태에서 이들은 거북이 2마리, 털많은 거미·딱정벌레 등 곤충, 개구리, 야자수 씨앗, 강물 등으로 목숨을 연명했다고 했다. 나이랄의 동생 질은 “파리를 떠날 당시 75㎏이었던 형의 몸무게가 20㎏이나 빠져 처음엔 못 알아봤다.”며 “거미를 날로 먹어 독이 오르는 바람에 감각이 마비돼 목소리도 변했다.”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印尼 이번엔 여객기 화재

    인도네시아 국적기 가루다항공 소속 GA-200기가 7일 오전 7시쯤(현지시간) 자와(자바)섬의 욕야카르타주 아디수시프토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최소 49명이 숨졌다. 사고 여객기는 보잉 737-400 기종으로 승객 133명과 승무원 7명 등 모두 14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정부 관리가 밝혔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욕야카르타로 향하던 이 여객기에는 호주 기자와 외무부 직원도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인도네시아 무슬림 운동’ 지도자인 딘 샴수딘 의장은 “착륙 직전 여객기가 흔들렸으며 갑자기 비행기 안에 연기가 가득했다. 여객기는 활주로에 충돌한 뒤 논바닥에 멈췄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사고 여객기를 목격한 하리만은 “여객기 앞바퀴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더니 동체 전체로 번졌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공군 관계자는 “비행기가 과속으로 운행하다 활주로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스콧 볼리토 호주 외무부 대변인은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사고 여객기에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을 수행하던 기자와 외무부 직원 10여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다우너 장관은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대 테러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며, 사고 여객기에는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스카이TV에 따르면 사고기에는 외무부 직원 1명, 연방경찰 1명, 최소 5명의 기자가 탑승했으며 일부는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윤문한 홍보관은 “교민이나 관광객 등 한국인의 탑승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욕야카르타 한인회장이 현장에 나갔으며, 아직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연합뉴스 coral@seoul.co.kr
  • 한국인 4명탄 화물선 日근해서 침몰

    한국인 4명을 포함해 선원 11명이 탄 제주 선적 화물선이 14일 오후 일본 앞바다에서 기상악화로 침몰, 선원 전원이 실종됐다가 2명이 구조됐다.구조된 선원들의 국적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한국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쯤 일본 혼슈 나고야만 남방 9마일 해상에서 철판 3000t을 싣고 지바현 지사라스항을 떠나 포항으로 향하던 제주 선적 1994t급 화물선 제니스 라이트호(대호상선 소속)가 악천후로 침몰했다. 사고 지점 해역에는 이날 폭우와 함께 초속 21∼23m의 강풍이 불어 파고 5m 이상의 거친 파도가 몰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스 라이트호에는 한국인 4명 외에 미얀마인 5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모두 11명의 선원이 승선해 있었다. 실종된 한국선원은 다음과 같다.▲선장 이한대(58·부산 남구 대현동) ▲일등항해사 서성웅(64·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등기관장 고병호(62·전북 임실군) ▲일등기관사 박민종(63·부산시 중구 중앙동)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하철 구조승객 ‘엇갈린 운명’

    서울과 인천에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승객을 연이어 시민과 역무원이 목숨을 걸고 구했다. 하지만 구조된 두 사람의 운명은 ‘생(生)사(死)’로 엇갈렸다. 2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1일 오후 8시쯤 서울 사당2동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 당고개 방향 승강장에서 술에 취해 선로에 떨어진 강모(54)씨를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던 조모(38)씨가 뛰어내려 구했다. 양쪽 선로에서 두 대의 전동차가 동시에 진입하는 순간이어서 위험한 상황이었다. 조씨는 쓰러진 강씨를 부축해 양쪽 선로 중앙에 있는 기둥에 대피해 사고를 모면했다. 무역회사에 다닌다는 조씨는 “누구나 같은 상황이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 지하철에서도 이날 역무원이 선로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70대 노인을 가까스로 구했다. 하지만 노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1일 오전 9시23분쯤 인천지하철 부평구청역에서 A(75)씨가 갑자기 철로로 뛰어들었다.노인은 전동차가 들어오는 방향을 향해 뛰었고 이를 본 조봉호 부역장은 선로에 뛰어들어 전동차를 멈추게 했다. 다행히 전동차는 K씨 앞에서 가까스로 비상 정차했다. 그러나 A씨를 병원에 데려다 준 뒤 이날 오후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했을 때 조 부역장은 A씨 아들로부터 “아버지가 이날 오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A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조 부역장은 “급한 마음에 위험하다고 느낄 새도 없이 선로로 뛰어들었는데 결국 돌아가셨다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Metro] 파주 독수리 먹이주기 AI로 축소

    한국조류보호협회는 야생 청둥오리 분변에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25일 경기도 파주 장단반도에서 열린 독수리 먹이주기 행사를 축소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당초 100여명의 초등생이 직접 조난, 구조된 독수리와 말똥가리를 방사할 계획이었지만 AI 전염 가능성 때문에 멀리 떨어져서 이를 지켜봤다.또 도살한 돼지 3마리를 독수리 먹이로 주는 일도 방역복을 갖춰 입은 조류보호협회 회원 일부가 전담해서 처리했다. 이처럼 행사가 축소된 것은 AI 전염 위험성 때문에 파주시에서 행사 개최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 美 현대판 ‘노아’의 탄생?

    첨단 의학과 자연재해가 현대판 노아(Noah)를 탄생시켰다? 지난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물에 잠겼던 병원에서 구조된 냉동 배아가 마침내 16일 남자 아기로 태어났다. 아기의 이름은 노아. 미국 루이지애나주 코빙턴의 태머니 패리시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세상에 나왔다. 홍수 끝에 살아남은 성경속의 노아처럼, 카트리나로 물에 잠겨 생명성을 잃을 뻔한 위기를 뚫고 ‘기적 같은’ 생명을 얻었다고 해서 엄마 레베카 마컴(32)과 아빠 글렌 마컴(42)은 아들의 이름을 노아로 지었다. 마컴 부부는 10여년 동안 아기를 갖지 못해 애를 태우다 지난 2003년 불임 수술을 받았다. 두 사람에게서 추출한 난자와 정자로 수정된 배아를 뉴올리언스의 레이크랜드 병원에 냉동 보관했는데, 카트리나가 몰고온 홍수로 병원이 2.4m나 물에 잠긴 것. 냉각제 탱크속에 보관된 마컴 부부의 배아(노아)는 다른 1400개 냉동 배아와 함께 2주일 뒤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전기가 끊어져, 녹기 직전의 상태였다고 한다. 이후 부부는 이 배아를 레베카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데 성공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목숨바친 가족사랑”… 지구촌 울다

    험준한 산악도로에서 폭설에 고립된 뒤, 가족을 살리기 위해 혹한에 길을 나섰다 실종된 한인 제임스 김(35·샌프란시스코)씨가 6일(현지시간) 사고 발생 12일 만에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김씨의 부인 캐티(30)와 두 딸(4,7개월)이 지난 4일 오후 극적으로 구조된 뒤 김씨의 생환을 고대하며 관심을 보여온 미국의 ABC방송과 CNN 등 언론들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한 남성의 진한 휴먼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김씨의 친구가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www.jamesandkati.com)엔 전 세계 수천명의 사람들이 김씨를 추모하고 가족을 격려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김씨의 수색작업을 펼쳐온 미 오리건주 조세핀카운티의 브라이언 앤더슨 셰리프 국장 대리는 “6일 낮 12시3분쯤 ‘빅 윈디 크릭’이라는 로그 강가 계곡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울음을 터뜨렸고, 이 모습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앤더슨은 “가족들을 구하려는 열정으로 , 그는 너무 많은 길을 걸었다.”고 했다. 사흘간 수색대원들이 찾을 수 없을 만큼 먼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던 장소에서 13㎞ 떨어진 곳이다. 김씨 가족들은 지난달 25일 추수감사절 휴가를 위해 포틀랜드에 갔다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던 중 길을 잘못 찾아들면서 폭설에 갇혔고 9일 만에 부인 캐티와 딸은 구조됐다. 김씨의 유족들은 “제임스가 사망해 너무나 슬프지만, 제임스의 생환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생면부지의 이방인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위험을 감수한 여러분들이 진정 우리의 영웅”이라고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오리건주 폭설속 일주일… 기적같은 생환

    “한 가족의 놀라운 생존(Incredible Survival).” A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5일 오리건주 오지에 고립됐다 일주일 만에 구조된 한국계 가족의 기적 같은 생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가족의 가장인 제임스 킴(35)은 아직 실종 상태다. AP통신은 실종된 케이티 킴(30)과 부부의 4,7살 된 딸 2명까지 가족 3명이 지난 4일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정상적인 도로에서 24㎞나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샌프란시코에 사는 제임스 킴 가족은 추수감사절 휴가 여행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오리건주 경찰은 당시 이 가족이 오리건 남쪽 해변인 골드비치를 찾다가 길을 잃었다고 밝혔다. 실종 첫날 부부는 칭얼거리는 어린 자녀와 함께 승용차 안에서 긴 밤을 보냈다. 하지만 기름이 떨어지고 추위가 몰려들자 타이어를 태우면서 버텼다. 음식도 거의 바닥났다. 경찰 관계자는 “차 안에서 발견된 건 아기용 음식과 과자봉지뿐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지 기자인 제임스 킴은 가족을 남겨둔 채 홀로 눈길에 나섰다.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현지 경찰은 그의 선택이 현명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임스 킴은 끝내 실종됐다. 경찰은 눈 위에 새겨진 그의 발자국을 추적하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이 지역에서는 또 다른 가족이 2주일 이상 눈 속에 고립됐다가 발견됐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최후까지 살신성인 ‘영원한 소방관’ 지다

    최후까지 살신성인 ‘영원한 소방관’ 지다

    퇴임하는 순간까지 맡은 소방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던 소방관이 정년퇴임 한달을 앞두고 가스폭발사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작업을 하다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7시52분쯤 부산시 금정구 서2동 2층 주택에서 가스폭발사고가 나 현장에서 인명 구조작업을 하던 서동파출소 부소장 서병길(57) 소방장이 갑자기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숨졌다. 경찰과 소방대에 따르면 서 소방장은 폭발사고 신고를 받고 대원들을 지휘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 건물 1층에 심한 화상을 입고 쓰러져 있던 입주민 김모(59)씨를 구조했다. 서 소방장은 “건물 안에 사람이 더 있다.”는 주민들의 말을 듣고 대원 2명과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2층에 있던 할머니를 구조했다. 이어 서 소방장은 대원들을 입구에 대기토록 한 뒤 혼자 건물 안으로 들어가 사람이 더 있는지 살피다 갑자기 건물 전체가 무너지는 바람에 매몰됐다. 소방서는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더미를 헤치고 구조작업을 했으나 서 소방장은 15일 0시4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973년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올 연말 정년퇴임할 예정이었던 서 소방장은 부인과 1남1녀를 두고 있다. 동료들은 평소 서 소방장이 “내가 편하면 다른 사람이 그만큼 더 힘이 든다.”며 업무에 충실하고 사명감이 투철했던 모범 소방관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불과 한달 뒤면 퇴임이라 굳이 위험을 무릅쓰지 않아도 됐을 텐데 마지막까지 자신을 희생하는 소방관의 숭고한 자세를 보여주고 떠났다며 서 소방장의 순직을 아쉬워했다. 서 소방장은 1984년 부산 서면 대아호텔 화재현장을 비롯해 1만 9500여차례 화재현장에 출동해 몸을 아끼지 않고 인명 구조활동을 했다. 부산시소방본부는 순직한 서 소방장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건의했다.17일 오전 10시 금정소방서 광장에서 금정소방서장장으로 영결식을 한 뒤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빈소는 부산침례병원 영안실 77호에 마련됐다. 한편 소방서와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구조된 김씨가 “점심 때 주방에서 라면을 끓여먹은 뒤 저녁 때 담배를 피우려고 라이터 불을 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가스레인지 밸브를 잠그지 않아 가스가 누출돼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멸종위기 야생 사향노루 인공증식·복원뒤 방사추진

    정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사향노루 1마리가 인공증식ㆍ복원연구를 위해 특별 방사장에서 적응해 가고 있는 모습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1987년 이후 남한에서 목격되지 않았던 사향노루는 20년 만인 지난해 9월 강원 양구에서 수컷 1마리가 포획됐다. 이 사향노루의 나이는 포획 당시 15개월로 추정됐으며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최근 지정된 사단법인 한국 산양ㆍ사향노루 종보존회(회장 정창수) 방사장에서 격리, 보호받고 있다. 사향노루는 전남 목포에서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 고루 분포하고 있었으나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고가의 한약재인 사향을 얻기 위한 밀렵 등으로 1960년대를 기점으로 남부 지역에서 거의 사라졌다.1987년 오대산 소금강 삼산4리에서 1마리를 포획한 뒤 방사했던 기록을 마지막으로 실체가 확인된 적은 없으나 학계에서는 현재 분변과 발자국 등 흔적을 통해 강원과, 전북, 경북 등 산악 지대에 30여마리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사향노루 암컷 1마리를 추가로 포획, 인공 증식작업을 벌인 뒤 이들을 원래 서식지로 돌려 보낸다는 계획이다. 생물체계상 우제목 사향노루과에 속하는 사향노루는 1968년 천연기념물 216호로 지정(문화재청)됐으며 몸체가 65∼87㎝, 체중 7∼17㎏가량으로 고라니와 비슷하면서 조금 작고 수컷은 특이하게 5㎝가량의 긴 송곳니가 발달, 사슴 종류 중 가장 원시적인 형태를 갖고 있다. 바위가 많은 1000m 이상의 높은 산악지대가 주요 서식지로 먹이는 이끼, 연한 풀, 나무의 어린 순, 열매 등이고 시각과 청각이 매우 예민하다. 한약재인 사향은 수컷의 배와 배꼽의 뒤쪽 피부 아래에 있는 향낭(香囊) 속에 있고 생식기에 딸려 있다. 같은 방사장에는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로 최근 부상하거나 탈진상태서 구조된 산양 3마리와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2세 4마리 등 7마리가 인공 증식을 위해 역시 보호를 받고 있다. 정부는 강원 양구군 동면 임당리에 위치한 산양ㆍ사향노루 종보존회와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수목원(가시연꽃, 노랑붓꽃, 망개나무, 매화마름, 미선나무)을 포유류와 내륙 수목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했다.연합뉴스
  • 종로 주상복합공사장 큰 불

    종로 주상복합공사장 큰 불

    서울 도심 한복판의 신축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나 인부들이 한때 갇혀 있다가 구출되고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일 오전 11시15분쯤 서울 종로구 인의동 지하 5층 지상 19층 효성주얼리시티 주상복합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나 1시간35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건물 내부에 있던 인부 150여명 중 대부분은 건물 밖으로 빠져 나왔지만 미처 나오지 못한 40여명은 출동한 소방관과 헬기 등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된 사람 중 10여명은 유독가스를 마시거나 골절상을 입어 인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불이 난 건물은 연결된 쌍둥이형 빌딩으로 화재는 B동 2층에서 발생한 뒤 A동 건물로 옮겨붙어 B동 건물 1∼4층과 A동 1∼12층이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80대와 헬기 2대, 경찰과 소방관 280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건물 내부에 있던 페인트와 스티로폼 단열재 등이 불에 타 유독가스가 심하게 발생,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화재로 종로 4가∼세종로4거리 방향 도로 2개 차로와 종로4가∼창경궁 방향 도로 4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제한돼 일대 교통이 사실상 마비됐다. 특히 연기가 불이 난 건물 주위로 퍼져나가 사무실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대피하며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은 이날 화재가 용접공들이 방화판을 설치하지 않는 등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고 작업하다 주변에 있던 스티로폼에 불씨가 튀어 불이 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용접공 주모(46)씨 등 2명을 실화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서재희 김경두기자 s123@seoul.co.kr
  • [길섶에서] 땡볕과 그늘/이목희 논설위원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이었던 듯싶다. 아침에 등교하는데 교문 앞에 ‘오늘 휴교함’이라는 푯말이 있었다.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것을 기념해 하루 쉰다고 했다. 어린 마음에 돌연한 휴일이 무척 기뻤다. 햇볕이 쨍쨍하고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한 친구가 천호동 강가로 놀러가자는 제안을 했다. 같은 서울이었지만 버스를 타고 1시간 이상 가야 하는 곳이었다. 네댓명이 작당해서 집에도 알리지 않은 채 강으로 향했다. 삼각팬티 차림으로 얕은 물에서 장난칠 때는 좋았다. 헤엄을 잘 치는 친구를 따라 조금 깊은 곳으로 들어선 순간 바닥의 뻘이 다리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코와 입으로 강물이 마구 들어오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어른들이 달려 왔고, 구조된 나는 강둑에 눕혀졌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얼마나 야속했는지…. 노래진 하늘색이 좀처럼 제 색깔로 돌아오지 않았다. 한 아저씨가 가까운 자기 집으로 나를 데려 갔다. 땡볕과 그늘의 차이를 그때 확실히 알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그늘과 아저씨의 고마움이 다시 생각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실종선원 모두 구조될 수 있었다”

    뒤집힌 배에서 탈출한 선원들이 스티로폼 등 부유물을 잡고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동안 가해 선박은 이들을 구조하지 않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오전 3시쯤 전남 신안군 흑산도 남동쪽 14㎞ 해상에서 침몰한 경남 통영선적 40t급 장어잡이 통발어선 305 장덕호를 타고 있다 극적으로 구조된 선원 심만철(34·부산시 기장군)씨는 사고 발생 후 실종된 동료 선원 8명 모두가 구조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목포해경은 이날 오전 경남 진해시 초리도 해상에서 대기 중이던 가해선박인 부산선적 125t급 예인선 도성1호 선장 A(60)씨와 선원들을 붙잡아 조사한 결과 사고를 알고도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냈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이 사고를 파악한 시간에 해경에 구조신고를 하든가 되돌아 갔다면 구조가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완전범죄를 노리고 항해를 계속했고 항에 도착해서는 충돌 부위에 대한 도색 작업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11시간 만에 지나던 외국상선에 발견돼 극적으로 해경에 구조된 선원 심씨에 의해 사고가 세상에 알려지고 해상에 거미줄처럼 깔린 레이더와 해상교통관제시스템에 이들의 완전범죄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이날 오후 목포해경에 도착한 실종자 유족들은 인면수심의 선장 등 가해 선원들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해경은 가해 선원을 업무상과실치사, 선박매몰, 치상, 해상오염방지법, 선원법 위반 혐의로 사법 처리하기로 했다.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한라산 출금구역 발길 마세요”

    “한라산 등반객 주의하세요.”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는 한라산 출입금지구역 무단 입산자에 대해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한다고 11일 밝혔다. 공원사무소는 그동안 출입금지구역 무단 입산자에 대해 현장에서 계도활동에 그쳤으나 무단 입산자 조난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히 단속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공원사무소는 지난 8일 출입금지구역인 한라산 정상 남벽 등산로를 따라 입산했다가 조난을 당해 21시간 만에 구조된 이모(49)씨 등 2명에게 각각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한라산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백록담 정상까지는 생태계 보호 등을 위해 등산객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일부 등산객들이 무단 입산을 일삼고 있다. 관계자는 “금지구역 무단 입산 등으로 조난자는 물론 악천후 등으로 구조에 나선 구조대원까지 인명사고 위험이 높다.”면서 “무단 입산자 적발시 모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정 대처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라산에는 연간 75만여명의 국·내외 등산객이 몰려들고 있으며 올들어 6월 말 현재 36만 90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았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김영남씨 납북 부인 믿기 어렵다

    김영남씨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납북당하지 않았다며 `돌발적 입북´을 주장했다. 망망대해에서 북한 선박에 구조된 뒤 입북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고교생이었던 1978년 전북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돌연 사라졌다. 그를 북측으로 납치하는 공작사업에 참가했던 인물이 나중에 귀순해 서울에 살고 있다. 설령 우연히 북한 배를 태웠다면 인도적 견지에서 그를 돌려보내야 마땅했다. 북측은 허위 주장을 거두고 솔직해져야 한다. 김씨는 앞서 어머니 최계월씨 등 남측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큰 평수(아파트)에서 잘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북측에 끌려가서나마 그런대로 괜찮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스럽다. 하지만 혹독한 사상전향 교육을 받은 뒤 대남공작기관에서 강제근무하고 있다면 결코 행복한 인생은 되지 못한다. 자신이 납북된 경위조차 거짓으로 꾸밀 정도로 언행의 자유를 속박당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북측은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이런 식의 선전전으로 덮으려 해서는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납북 사실을 인정한 뒤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게 옳다. 그리고 다른 납북자와 국군포로들도 남측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요코다 메구미씨가 자살했다는 김씨의 회견내용도 모두를 신뢰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번 사안을 대북 압박용으로만 활용하려는 일본의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 메구미씨의 생사 확인과 유골 문제는 북측과 다시 대화함으로써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낫다. 단계적으로 북측을 설득해 김영남씨 모자상봉이라도 이끌어낸 것처럼 북측을 상대할 때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일본이 너무 강경해 한·일간에 간극이 커지면 북측에 이용당할 여지를 만들어 준다.
  • 美 울린 한인 고교생 ‘살신성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의사를 꿈꾸며 대학 진학을 앞둔 한인 고교생이 바닷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사실이 알려져 미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북동쪽 클레어몬트 고등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인근 헌팅턴 스테이트 비치에서 물놀이하던 이 학교 졸업반 이태호(18)군이 같은 학교 친구인 클리프 위앤(17)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익사했다. 고교 재학 중 마지막 여행이라며 같은 학교 친구 12명과 놀러 갔던 이군은 물가에 있다 바다쪽 10m 떨어진 곳에서 중국계인 위앤군이 ‘살려 달라.’고 외치며 허우적대자 물에 뛰어들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박진석(18)군은 “갑자기 수심이 깊어져 태호에게 ‘911 구조를 요청하자.’고 했지만 태호가 ‘시간이 지체된다.’며 물에 들어갔다.”면서 “나중에 911로 전화를 해 10분 만에 구조대가 왔지만, 이미 태호는 사라졌고 클리프는 가까스로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구조대는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으며, 이군의 시신은 사고 발생후 약 1시간 만에 인근 해역에서 다이버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군은 15일 열린 졸업식에서 미 전국 SAT 성적 상위 1만명에게 주는 우수성적상과 사회과목상을 수상할 예정이었다. 10살때 미국으로 건너온 이군은 어머니와 둘이 생활해 왔고, 어머니는 충격이 너무 커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올 가을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UCSD)에 입학할 예정이던 이군은 축구와 농구,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매주 무료 급식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 왔다. 그의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클레어몬트 고교측은 교내 체육관 옆에 영정을 걸어 놓았으며, 재학생들은 헌화와 함께 게시판에 그를 그리는 글들을 적고 있다. 학교측은 15일 졸업식 때 이군 추모 행사를 가졌다. 이 학교 캐리 앨런(62) 교장은 “숨진 태호군은 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열심히 교회 활동에 참가하는 등 모범이 되는 학생이었다.”며 “너무나 아까운 인재를 잃어 교직원 모두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군은 “대학에서 함께 의사가 되자고 기숙사 룸메이트까지 약속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구조된 클리프와 그의 가족들도 어쩔 줄 몰라하며 눈물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 애완견·고양이등 권익보호 외면땐 ‘큰코 ‘

    애완견·고양이등 권익보호 외면땐 ‘큰코 ‘

    사람과 함께 사는 동물들의 권익이 한 단계 향상된다. 동료가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지 않고, 이유없이 매를 맞거나 굶주리지 않을 권리가 생긴다.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아 길거리를 헤매게 되더라도 아무에게나 잡혀서 팔려가는 신세 또한 면할 수 있게 된다.‘동물보호감시관’이라는 공무원 직도 새로 생겨 동물학대 행위를 감시·단속하는 일을 맡게 된다. ●갈수록 피폐한 동물들의 삶 사람으로치면 최소한의 인권보장책이라할 법한 조치들이 내년부터 동물에게도 적용된다. 농림부가 마련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최근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 정부개정안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올해 중 국회에 상정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동물에 대한 권익보호 조치는 1876년 영국이 동물학대방지법을 제정한 것이 최초 사례다. 이후 나라마다 동물보호법이 속속 만들어져 갈수록 내용이 강화되는 추세다. 이탈리아 로마시의 경우 개·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산책할 권리, 잠겨진 차량에 홀로 남겨지지 않을 권리를 지난해 부여하기도 했다. 심지어 물고기들은 “산소가 부족해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힘입어 ‘둥근 어항에 살지 않을 권리’까지 획득했다. 우리나라도 1991년 동물보호법을 도입했지만 선언적인 규정에 그쳤을 뿐 동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실질적·구체적 내용은 빠졌었다. 이런 가운데 동물들의 삶은 개선되기는커녕 갈수록 피폐해졌다.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유기동물들이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태가 이를 웅변한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임성규 홍보과장은 “서울에서만 연간 2만여 마리, 전국적으론 10만여 마리의 동물들이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단순한 추정치가 아니라는 사실은 정부통계로도 확인된다. 유기동물 가운데 동물보호단체 등에 의해 포획되거나 구조된 동물만 2002년 1만 7000여 마리에서 지난해 6만여 마리로 폭증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특단의 대책이 없는한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포획·구조된 이후의 삶 역시 위태롭기 짝이 없다. 주인에게 되돌아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반면, 절반 이상은 안락사의 길을 걷게 된다. 농림부 자료에 따르면 2004년 포획·구조된 유기동물 4만 5003마리 가운데 주인에 인도된 경우는 1918마리(4%), 안락사한 경우는 2만 3562마리(53%)에 달했다. 나머지는 다른 가정에 입양되거나 연구기관 등에 기증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구조관리협회 이수정 과장은 “현재 유기동물을 보호시설에 둘 수 있는 기간이 한 달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무작정 오랜 기간을 보호할 수 없다.”면서 “여건이 허락하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단지 주인의 사랑을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대부분의 동물들이 극단의 길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동물보호법 어떻게 바뀌나 정부가 이번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통해 동물 유기행위에 대한 벌칙을 한층 강화한 것은 이런 실상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벌금 20만원 이하인 현행 처벌기준을 징역 6월 이하나 벌금 200만원 이하로 수위를 대폭 올렸다. 동물소유자의 관리의무와 관련해선 ▲소유자의 이름·주소 등이 적힌 인식표 부착 ▲목줄 등 안전장비 휴대 ▲배설물 즉시 수거 ▲위험동물(도사견 등) 사육제한 등으로 구체화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0만원 이하 과태료도 물릴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입법예고 당시의 ‘100만원 이하 과태료’보다 완화되긴 했지만 새로 신설된 ‘애완동물 등록제’와 함께 동물 유기행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조치라는 평가다. 아울러 유기동물을 수용, 일정 기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시설의 설치도 각 지자체장들에게 의무사항으로 규정했다. 현행 법엔 두루뭉술하게 표현된 동물학대 행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축산물가공처리법에 의한 도살 등 몇몇 예외규정을 단서로 달면서 ▲목을 매다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행위 ▲공개된 장소나 같은 종류의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이는 행위 ▲치료목적 등 정당한 이유없이 굶기는 행위 등도 금지시켰다. 처벌규정을 두지 않은 권고기준이긴 하지만 동물을 운송할 때 급출발 등 난폭한 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동물들을 화장하거나 묘지·납골당 등을 운영하는 동물장묘업에 대해서도 등록제를 도입하는 등 양성화시켰다. 농림부 김규억 사무관(가축방역과)은 “현재 가정에서 기르는 동물들이 죽었을 경우 일반 생활폐기물 봉투에 넣어서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동물장묘업이 활성화되면 그 동안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정서적 고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물실험은 ‘뜨거운 감자’ 이번 개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가장 첨예하게 부닥쳤던 부분은 ‘실험동물’에 관한 내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물실험 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는 곳은 590여개소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기관과 출연연구소 45곳을 비롯, 각 대학의 의대·수의대·한의대 63개소 그리고 제약회사 480여곳 등이다.“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만 한 해 500만∼600만마리”(김규억 사무관)로 추정되고 있다. 농림부는 당초 미국·독일 등 선진국처럼 ▲흡연이나 알코올의 흡입이 수반되는 실험(의약품·의료기술 개발목적 제외) ▲영장류에 대한 팔·다리 절단 실험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시켰지만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교육부 등의 반발에 밀려 이번 개정안에선 철회했다. 다만 각 동물실험시설 별로 수의사 등으로 구성된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실험과정에서의 고통 최소화를 비롯한 윤리적 측면의 조치를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김규억 사무관은 “당초 윤리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물리는 내용도 포함됐으나 법무부 등의 이견으로 결국 처벌조항은 삭제했다.”면서 “그러나 법에 명문화한 만큼 시민단체의 감시활동 강화 등으로 인해 결국 윤리위원회를 둘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은 “안내견 등 인간을 위해 사역한 동물의 실험은 금지돼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여전히 내놓고 있어 향후 국회심의 과정에서 현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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