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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극사고’ 실종자 수색난항

    남극 해역에서 조업 중 침몰한 원양어선 제1인성호 실종자 17명에 대한 이틀째 수색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4일 외교통상부와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현지 구조팀은 제707홍진호 등 한국 어선 3척과 뉴질랜드 어선 2척을 동원,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뉴질랜드 선박은 실종자들이 살아있을 확률이 적다며 더이상의 구조를 포기했다. 하지만 정부는 실종자 수색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와 남해해경은 “정부가 뉴질랜드 수색 구조본부에 구조 요청을 계속하고 있다.”며 “15일 사고지점 인근에서 조업하던 러시아 어선 한척이 수색작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는 기상악화에 따른 너울성 파도로 침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제1인성호에서 구조된 선원 2명이 인성실업에 보낸 사고 보고서와 처음 선원 구조에 참여한 707홍진호 선장의 사고 보고서에 담겨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수온 낮아 실종자 생존 가능성 희박

    남극 해역에서 조업 중 침몰한 원양어선 제1인성호의 사고 원인은 일단 기상악화로 밝혀졌다. 특히 사고 해역의 수온이 낮아 인명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명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해역의 낮은 수온을 꼽았다. 해경은 사고 해역의 수온이 0~1도라고 설명했다. 국제해사기구(IMO) 수색구조 매뉴얼에 따르면 특별한 보호복을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2도 이하 수온에서 생존 가능 시간은 45분에 불과하다. 2~4도의 수온에서도 1시간 30분 이상 살아 있기 힘들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에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체온이 35도 이하가 되면 심장, 뇌, 폐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해경은 전체 승조원 42명 가운데 구조 또는 숨진 것으로 확인된 25명이 사고 직후 배 밖으로 탈출해 찬물 속에서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근 조업 선박이 구조에 참여해 비교적 신속한 구조 작업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온이 워낙 낮아 선원 대부분이 저체온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인 한국인 최씨는 구조 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온이 높았다면 당연히 살아남았겠지만 저체온증 때문에 구조 직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실종자 17명의 생존 가능성 또한 높지 않은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실종자 가운데는 국제 옵서버 자격으로 승선한 김진환(38)씨도 포함돼 있다. 국제 옵서버란 어장환경 같은 조사업무를 맡는 사람으로, 남극 인근 바다에서 조업하려면 반드시 국제 옵서버가 조업 선박에 승선해 어장환경 조사를 하도록 돼 있다. 인성실업은 메리츠화재에 최대 300만 달러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을 들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법에 따라 선주는 사망한 선원 유족에게 선원별로 승선 당시 평균 임금 1300일분을 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평균 임금의 120일분을 장례비로 별도로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실종 선원 가족에게 우선 통상임금 1개월분과 승선 당시 평균임금 3개월분을 지급하고, 실종 기간이 1개월을 초과할 때는 사망한 것과 같은 보상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인성실업 부산지사는 오전 10시 30분쯤 사고 소식을 듣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사무실은 선원 가족들의 오열로 가득했다. 유영섭 선장의 처남 김선수(50)씨는 “TV 뉴스를 보고 달려왔다.”면서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1등 기관사 문대평(44)씨의 어머니 이순애(74)씨는 아들의 실종 소식이 믿기지 않는 듯 목 놓아 울었다. 한편 부산해양경찰서는 구조된 1등 항해사가 귀국하는 대로 불러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사망자 ▲최의종(33·1등 항해사·서울 강일동) ▲하종근(48·1등 기관사·경남 창녕) ▲조디(28·선원·인도네시아) ▲도디 푸노모(23·선원·인도네시아) ▲엔구엔 트엔(24·선원·베트남) ●실종자 ▲유영섭(45·선장·경남 양산) ▲안보석(53·기관장·부산 동삼동) ▲문대평(44·1등 기관사·전남 장흥) ▲조경열(55·조리사·부산 동광동) ▲김진환(37·옵서버·부산 거제동) ▲파오시(27·선원·중국) ▲이강건(23·선원·중국) ▲리우롱윤(41·선원·중국) ▲팡킹송(39·선원·중국) ▲반타안(21·선원·베트남) ▲반손(25·선원·베트남) ▲송하오(28·선원·베트남) ▲수파로디(47·선원·인도네시아) ▲사푸트라(30·선원·인도네시아) ▲사나디야(27·선원·인도네시아) ▲마스쿠르(31·선원·인도네시아) ▲헤르마완(23·선원·인도네시아)
  • 남극해역 원양어선 침몰 한국인 22명 사망·실종

    남극해역 원양어선 침몰 한국인 22명 사망·실종

    뉴질랜드 남쪽 남극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 원양어선이 침몰해 한국인 2명을 포함한 5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 13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4시 30분쯤 뉴질랜드에서 남쪽으로 2593㎞ 떨어진 남극 해역에서 조업구역으로 이동 중이던 부산 선적 원양어선 제1인성호(614t급)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선원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침몰한 어선에는 한국인 8명을 포함해 중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11명, 베트남인 11명, 필리핀인 3명, 러시아인 1명 등 모두 42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인근에 있던 우리 어선 3척과 뉴질랜드 어선 2척이 구조작업에 나서 김석기(46)씨 등 20명은 구조됐다. 구조된 20명과 시신은 인근에 있던 한국 선적 제707홍진호로 옮겨졌다. 사고는 제1인성호가 남극의 유빙 사이로 항해하던 중 기상이 악화돼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前 BP CEO “나 옛날로 돌아갈래~”

    “내 인생을 되돌려받고 싶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난인 멕시코만 기름유출사고를 일으켰던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토니 헤이워드 전 최고경영자(CEO)의 푸념이 미국 예일대가 뽑은 ‘올해의 말’ 1위를 차지했다. 헤이워드는 유출 사고 이후 회사 전체가 수습에 매달려 있는 상황에서 요트경기를 관전, 비난받다가 지난 10월 사임했다. 예일대는 2006년 이후 중요하거나 시대 정신이 담긴 발언을 ‘올해의 말’로 선정, 발표하고 있다. 다음은 예일대가 추린 화제의 주요 발언들. “나는 마녀가 아니다.”(공동 1위·크리스틴 오도넬 전 델라웨어 상원의원 후보) 지난 11·2 미국 중간선거에 나섰던 오도넬은 “마술을 부린 적이 있다.”는 자신의 수년 전 발언이 문제가 되자 TV 선거광고를 통해 이같이 해명했다. “나의 시시한 물건에 손대면 당신을 체포할 것”(3위·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존 타이너) 여행객인 타이너가 미국 샌디에이고공항에서 교통안전국 직원의 지나친 화물검색에 격분해 내뱉은 말이다. 미국에서는 잇단 테러기도사건으로 전신스캐너 등이 도입, 사생활 침해논란이 일었다. “퇴각하지 말고 장전하세요.”(4위·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11·2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비난공세가 거세지자 공화당원의 반격을 독려하며 트위터에 올린 페일린의 호전적인 멘트다. “치치치 레레레, 칠레의 광부들”(5위·칠레광부들) 지난 10월13일(현지시간) 칠레 코피아포 인근 산호세 광산에서 매몰 70일 만에 구조된 광부 33명이 땅을 딛고 내뱉은 환희의 구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軍보트 도하훈련중 전복 3명 사망

    軍보트 도하훈련중 전복 3명 사망

    강을 건너는 훈련 중 소형 고무보트가 뒤집히면서 군인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4대강 사업 3공구 현장인 이포보 공사장 인근 하류로 평소 물살이 빠르고 소용돌이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 3시 50분쯤 경기 여주군 대신면 이포대교 인근 남한강에서 도하훈련을 하던 5군단 예하 공병부대 소속 단정(소형고무보트) 1척이 뒤집혀 군인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사고 당시 단정에는 모두 8명이 타고 있었으며 4명은 바로 구조됐지만 4명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후 즉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중대장 강인구(29) 대위, 박현수(22) 상병, 이상훈(21) 일병 등 3명이 숨졌다. 분대장인 신종훈(23) 하사는 의식불명 상태다. 나머지 4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22일부터 실시되는 호국훈련에 앞서 도하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호국훈련을 앞두고 남한강에서 도하 훈련 중 수심을 측정하던 5군단 예하 공병부대 소속 단정이 뒤집혔다.”면서 “이 사고로 탑승자 8명 가운데 3명은 후송된 여주군 고려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 지역은 여주 이포대교 인근으로 강폭은 대략 300m 정도이며 지난해 12월 K-21 장갑차가 도하 훈련 중 침수사고가 발생했던 지역 일대다. 현지 경찰과 주민들은 “이포보 공사가 진행되면서 남한강에 소용돌이 현상이 심해졌다.”며 “공사현장에서 왜 이런 훈련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남한강은 애초 물이 얕고 자연스럽게 흘러 도하훈련을 자주해 왔지만, 최근에는 강 바닥에 인위적 시설물이 많은 데다 강물 양쪽을 막아 마치 댐 수문을 열어 놓은 듯 물살이 거센 상태”라며 “이처럼 상당히 위험한 곳에서 군이 왜 훈련을 강행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오이석·윤상돈기자 hot@seoul.co.kr
  • [생명의 窓] 누가 나를 지켜본다는 것/하지현 건국대 신경정신과 교수

    [생명의 窓] 누가 나를 지켜본다는 것/하지현 건국대 신경정신과 교수

    2010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지하 700m 갱도에 갇혀 있다가 69일 만에 한 명의 낙오도 없이 모두 무사히 생환했던 칠레 산호세 광부들이다. 구조된 후에 그들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베일에 가려져 있던 지하의 삶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리차드 비야로엘은 생존 사실이 알려지기까지 17일 동안이 최악이었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자기 몸을 갉아먹는 상태”였다며 굶어 죽는 공포에 휩싸였고, 더 힘든 것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파벌싸움까지 벌이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생존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며 상황은 극적으로 달라졌다. 루이스 우르수아의 지휘하에 기상·취침·식사 시간을 정시에 지켜나갔고, 좁은 공간 안에 취침·세면·화장실 구역을 나눠서 구조시점까지 건강을 유지해 나갈 수 있었다. 처음 이들이 갱도 안에서 협동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의아했다. 로또당첨의 확률로 타고난 천사표 광부들만 골라서 모여 있는 게 아닌가 했다. 33명이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대동단결해서 고립된 채로 상호 이타적으로 두 달을 버티는 것이 인간 심리의 본성을 이해한다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 17일의 상황을 접하게 된 다음에야 의문이 풀렸다. 역시 그들도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고립감과 공포 속에 반목과 질시, 분열에 빠지지 않고 건강한 정신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큰 반전의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을 나는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라는 의식과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고립 혹은 격리된 상황이 되어 오직 자기들만 있다는 의식을 갖게 되면 기존의 사회에서 통용되는 도덕, 죄책감, 양심, 법의식은 그 시점에 자기들 안에서만 통용되는 새로운 가치관에 의해 재조정된다. 안데스 산맥에 비행기 사고로 떨어진 조난자들이 사망자의 인육을 먹고 버틴 것도 차라리 굶어 죽을지언정 인육은 먹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가치관을 전면 재조정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재조정된 가치관은 초자아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내용이 된다. 살아남기 위한 동물적인 감각, 이기적인 본능의 만족이 사회적 관계에서 만들어진 양보, 의존, 신뢰의 코드를 무력화시킨다. 그들도 그랬다. 그것이 굳어질 뻔했다. 다행히 파국이 오기 전에 지상과 소통의 끈이 만들어졌다. 이때부터는 비록 몸은 갱도 안에 여전히 갇혀 있었지만 마음은 다시 지상세계의 그것으로 돌아가 갱도 안에서 새로 만들어졌던 생존의 규범에서 집단적 공생의 사회적 규범으로 복귀된 것이다. 밖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의식이 모두에게 작동한 것이다. 마치 최면에서 깨어난 것같이 말이다. 아이가 화장실 가는 습관을 들이는 첫 동기는 부모가 지켜보고 있고 그렇게 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어른이 된 다음 산길을 가다가 용변이 급해지면 꼭 화장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산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서 급한 용무를 보는 것에 그리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누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은 우리가 사회적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를 굳이 팬옵티콘을 들먹이면서 감시당한다고 여길 필요는 없다. 칠레 광부의 사례에서 그랬듯이 그런 의식이 희박해지면 자칫 사회적 관계와 인간적 긍지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 물론 최선은 ‘지켜보고 있다.’라는 의식이 내재화되어서 ‘그러면 안 된다.’고 자신이 생각하고 양심에 따라 사는 것이다. 고위 공직자의 청문회에서 과거에 일상적 관례라는 이유로 별생각 없이 저지른 일이 나중에 윤리적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일이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처음부터 내가 하는 행동들을 보이지 않는 사회적 눈이 지켜보고 있다고 여긴다면, 그럴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모두가 그런 의식을 갖고 살아간다면 광부들이 갱도에 갇힌 것 같은 사회적 위기상황이 와도 급격한 공황과 붕괴, 사회적 혼란 없이 해결해 나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1층서 혼자 생존 할머니 “아이고 어쩌노”

    포항 인덕노인요양센터 1층 내부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타고 그을렸다. 노인 생활실 2개와 사무실, 중앙홀, 창고는 흔적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노인들이 생활했던 방도 벽과 바닥, 천장 전체가 탔다. 1층에서 혼자 살아남은 김송이 할머니는 “잠이 안 와 침대에서 몸부림치고 있는데 갑자기 깜깜해지고 목이 따가웠다. 침대 옆의 창문을 열고 일하는 아줌마를 불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 할머니는 아주머니의 부축을 받고 바깥으로 나갈 수 있었다. 1층에 있던 다른 할머니들이 모두 숨졌다는 소식에 김 할머니는 “아이고 어쩌노.”라며 목이 메었다. 2층에 있다가 소방대원에게 구조된 조연화 할머니는 “시커먼 연기로 앞을 볼 수 없었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죽을 것만 같았다.”며 “걸을 수 없어 여기저기를 기어다니다가 소방관이 들어와 나를 업고 밖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시신이 안치된 병원은 유가족들의 오열로 눈물바다를 이뤘다. 박태경(46)씨는 어머니와 장모가 동시에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씨의 어머니 정귀덕씨는 치매와 중풍으로 7년 전 이곳에 들어왔다가 이번 불로 숨졌다. 장모 조연화씨는 몸이 불편해 박씨의 권유로 전남 나주에서 3년 전 요양센터로 옮겨왔다가 부상을 당했다. 박씨는 “돌이킬 수 없는 불효를 저지른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망자 김복선씨의 딸은 “요양보호사가 처음 불을 발견한 뒤 창문만 열어줬더라도 살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평소 요양보호사에 대한 안전교육이 제대로 안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요양센터와 병원을 찾아 상황을 파악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고속정 침몰원인 엇갈려

    지난 10일 밤 제주항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고속정은 함수(艦首·뱃머리)좌현에 파공(구멍 뚫림)이 생겨 바닷 물이 급속히 유입돼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원인과 관련, 해군 관계자는 11일 “고속정의 함수 좌현을 우양호의 뱃머리 아래에 있는 돌출부분이 정면으로 들이받아 구멍이 생기면서 침수됐다.”면서 “해군 사고대책본부에서 승조원을 대상으로 한 개별조사와 침몰 고속정 탐색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양호 선장 김모(48)씨는 해경 조사에서 달리 진술했다. 제주해양경찰서 박석영 수사과장은 “김모 선장은 ‘해군경비정이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고해역에는 채낚이 어선이 많이 있었고, 사고 해역 파도는 3m 정도였으며 돌풍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사고 고속정은 새벽 1시 25분에 바닷속으로 완전히 침몰했다.”면서 “구조함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인양작업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해상의 파고가 높아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3함대 소속 고속정(참수리-295호) 1척은 전날 오후 8시에 출항해 경비임무를 수행하고 12노트의 속도로 제주항으로 복귀하던 중 10시 50분께 제주항 서북방 약 10㎞ 해상에서 11노트로 운행 중이던 270t급 어선 106우양호와 충돌했다. 사고 고속정은 또 다른 고속정과 함께 경비임무를 수행 중이었으며 승조원 30명 중 28명은 뒤따라 오던 편대 고속정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된 승조원 가운데 다리를 심하게 다친 노가빈 일병은 후송 직후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또 임모 하사와 홍모 이병은 충돌 직후 실종된 상태다. 제주 황경근·서울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씨줄날줄] 침묵의 맹세/이춘규 논설위원

    비밀을 지키자는 침묵의 맹세는 깨지기 쉽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설화가 단적이다. “당나귀 귀가 된 임금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특별한 모자를 썼다. 모자를 만든 이에게 발설하지 말도록 침묵의 맹세를 강요했다. 모자를 만든 사람은 아야기를 못하자 병이 났다. 대나무숲에 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하자 바람만 불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울려 세상에 알려졌다.”는 내용이다. 보통 사람들이 비밀스러운 일에 대해 침묵의 맹세를 지키기는 어렵다. 가족끼리, 친구끼리의 맹세 등이 그렇다. 비밀이 많은 정치인들은 비서나 운전기사, 경호원을 가족·친척으로 두어 비밀을 지켜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어느 정부에서든 실력자들은 비밀을 많이 알지만 언론인들이 질문하면 “입이 없다.”며 피해간다. 기밀이 많은 대기업들은 임원 이상에게 침묵의 맹세를 원하고, 지켜주면 대가를 지불해 주기도 한다. 맹세가 깨지면 총수가 홍역을 치르는 걸 자주 본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범죄조직 마피아 단원 사이에는 오메르타(Omerta)라는 침묵의 규약이 있다. 경찰 등에 잡혀도 조직의 비밀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협력을 거부한다는 침묵의 맹세다. 밀고자는 죽임으로 단죄한다. 귀가 들리지도 않고, 눈도 보이지 않으며, 조용한 자만이 100년을 평안하게 살 수 있다는 시칠리아 속담과 관련이 있다. 수사관들은 이 침묵의 맹세를 고도의 수사 기법으로 무너뜨리곤 한다. 가톨릭 교회 교황을 뽑는 선거회의인 콘클라베. 추기경들은 콘클라베가 시작되기 전 침묵의 맹세를 한다. 길게는 수일이 걸리는 콘클라베가 끝날 때까지 숙소와 개최 장소를 오가며 침묵해야 한다. 선거 뒤에도 침묵으로 비밀을 지켜낸다. 그렇지만 여러 종교의 성직자들도 침묵의 맹세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부패한 성직자가 성도와의 약속을 파기, 이용했다는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성직자들도 이러니 일반인들이야…. 매몰 69일 만에 구조된 칠레 광산 광부들이 했던 침묵의 맹세가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광부들은 매몰 뒤 외부에 생존 사실이 알려질 때까지 17일간의 내부분열 등 불편한 진실에 대해 전원의 동의가 없는 한 “함구하자.”고 맹세했다. 인터뷰 등 수입 또한 공평하게 나누기로 했다. 하지만 언론의 취재 경쟁과 최고 수천만원의 인터뷰료 등의 유혹으로 맹세에 금이 가고 있다. 그렇다 해도 칠레광부 생환은 분명 사람들에게 희망을 쏘았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광산안전 재단설립 검토”

    칠레 매몰 광부 33명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광산 안전을 강화할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몰 광부의 한명인 요니 바리오스는 17일(현지시간) 함께 구조된 동료 12명과 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광산업체에 작업 안전에 관한 조언을 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바리오스는 “광산업계의 문제를 해결할 재단 설립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재단과 우리의 경험을 활용하면 이런 문제들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된 지 닷새 만에 광부 13명은 가족들과 함께 광산 입구에 차려졌던 ‘희망캠프’를 방문, 가톨릭과 개신교 성직자들의 인도 아래 생환에 감사하는 예배를 올리고 현장을 둘러봤다. 희망캠프는 지난 8월 5일 사고 직후부터 지난 13일 광부 전원이 갱도로부터 끌어올려질 때까지 가족 등이 무사생환을 빌던 천막촌의 이름이다. 현장을 찾은 광부 다리오스 세고비아는 “우리가 저 밑에서 고통받은 것처럼 이곳에서도 모든 이들이 고통받았다.”며 가족들의 용기와 의지에 찬사를 보냈다. 63세로 최연장자인 마리오 고메스는 가족과 함께 천막을 정리하면서 “우린 밖으로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늘 갖고 있었다.”고 말하고 “구조된 33명뿐 아니라 이번 사고로 일자리를 잃은 다른 동료 광부들에게도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칠레 로드리고 인스페테르 내무장관은 광부들을 지하 700m에서 한명씩 싣고 나온, 길이 4m, 무게 450㎏의 캡슐 ‘피닉스(불사조)’를 19일부터 중국 상하이엑스포 칠레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두 3개가 제작된 피닉스 가운데 작업에 투입된 피닉스 2호는 산티아고 대통령궁 앞 광장에 전시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생존의 조건

    칠레 산호세 광산의 지하 600m 갱도에 갇혔다가 69일만에 구조된 33명의 광부들을 보면서 그 치열한 삶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위가 막막하기 짝이 없는 죽음의 바위벽에 에워싸인 그들이 죽지 않고 살아남은 일이 어쩌면 기적처럼 여겨질는지도 모르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은 살아남을만한 조건 속에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우선, 꾸준히 산소와 음식을 제공받았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강인한 의지와 삶에의 확신을 가졌더라도 먹지 않고, 숨쉬지 않으면 죽습니다. 이때의 죽음이란 인간이 주어진 환경조건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강인한 의지와 신념으로 단련된 인간이라도 폭이 협소한 생체조건의 제약을 받는 나약한 생명체일 뿐입니다. 예컨대 인간은 36.5도 안팎의 체온을 가진 항온동물이어서 평균 체온이 2∼3도만 낮아져도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2∼3도만 체온이 높아도 견뎌내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보면 생체조건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생존의 조건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생체조건이 항상 인간의 삶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생체조건보다 더 상위의 조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삶에 대한 실질적 희망이 그것입니다. 아무리 안락한 조건에서 사는 사람일지라도 희망을 잃으면 이내 생명력을 잃게 됩니다. 질병도 마찬가집니다.희망을 잃으면 곧 죽음이지만 희망을 가지면 반드시 길은 열립니다. 지상의 사람들의 서로 살겠다고 아우성일 때 매몰된 그들은 서로 나중에 나가겠다고 버텼습니다. 그것은 희망을 나눈 인간애이며, 그들이 생환한 가장 결정적인 조건이었을 것입니다. jeshim@seoul.co.kr
  • 칠레 대통령 “中 도울 용의있다”

    중국 허난성 위저우(禹州)의 핑위(平禹)석탄·전기공사 탄광에서 지난 16일 오전 폭발사고가 발생, 17일 오후까지 광부 26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최근 칠레에서 69일간 매몰됐던 33명의 광부가 무사히 구조된 것과 비교돼 중국 안팎의 눈이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 집중되고 있다.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사고 수습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해 중국 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중국은 사고발생 직후 원자바오 총리가 직접 “생존자 구조에 전력을 다하라.”고 특별지시하는 한편 뤄린(琳) 국가안전감독총국장과 궈겅마오(郭庚茂) 허난성장이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탄광사고 대국’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중국에서 이 정도의 탄광사고에 이처럼 중앙정부가 신속하고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칠레 ‘구조 드라마’의 부담이 크다는 방증이다. 구조 당국은 지상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11명의 실종 광부들을 구하기 위해 갱내에 구조요원 6개조, 70여명을 들여보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갱내 가스 농도가 최대 60%까지 높아져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무분별한 중소규모 탄광이 난립, 안전시설 미비 등으로 탄광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공식 통계로만 연간 2600여명, 실제로는 3000명 이상의 광부가 각종 탄광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칠레광부 33인 전원구조] 하나로 뭉친 칠레… 역경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칠레광부 33인 전원구조] 하나로 뭉친 칠레… 역경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14일 0시 21분(현지시간)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 지하 622m에 있는 구조작업장. 이제 그곳엔 구조요원 한 사람만 남아 있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구조요원은 지상과 연결된 카메라를 향해 경례를 한 뒤 캡슐에 올랐다. 그런데 그만 조명과 카메라 전원을 끄는 걸 잊어버렸다. 그리고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69일간 전 세계를 감동시킨 생존 드라마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람들 뇌리에 남게 됐다. 칠레 국민들은 앞으로도 10월 13일을 결코 잊지 못할 듯하다. 이날 밤 9시 56분 루이스 알베르토 우르수아 이리바렌이 무사히 지상으로 빠져나왔다. 0시 11분 숫자 ‘1’로 시작해 광부들이 한명씩 지상으로 무사히 올라올 때마다 숫자를 더했던 TV 중계화면이 마침내 33을 가리켰다. ●광부 전원 가족 품으로… 구조 임무 종료 지난 8월 5일 광산 붕괴사고 이후 69일 동안 어둠 속에서 사투를 벌였던 광부 33명은 모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구조 장면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쉬지 않고 “치치치 레레레”를 외쳤다. 먼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광부들의 가족들도 마지막까지 구조현장을 떠나지 않고 한명씩 구조자가 늘어날 때마다 함께 울고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매몰된 광부들을 위해 구조 캠프 옆 언덕에 휘날리던 칠레 국기 32개와 볼리비아 국기 1개도 가족들과 전 세계 취재진의 머리 위로 휘날렸다. 광부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사는 인근 코피아포 아르마스 광장에서는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성대한 축제를 시작했다. 수도 산티아고 주요 광장과 거리에선 시민들이 경적을 울리고 국기를 흔들며 이날을 즐겼다. 칠레 광부들이 보여준 감동의 드라마는 전 세계 사람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을 뿐 아니라 칠레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외신들도 일제히 “산호세 광산이 오랜 독재정권이 남긴 상처와 극심한 양극화로 갈라져 있던 칠레를 단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칠레에 올 한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도 리히터 규모 8.8로 세계에서 역사상 다섯 번째로 강력했던 지난 2월 대지진은 500명이 넘는 사망자와 300억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줬다. 매몰 광부 가운데 한명인 라울 엔리케스 부스토스 이바네스도 이때 발생한 쓰나미로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산호세 광산 드라마는 그동안 고질적인 갈등을 이어왔던 칠레와 인접국 볼리비아 사이의 갈등을 풀어주는 실마리 역할을 함으로써 남미 대륙 간 단합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1879년 전쟁을 치렀던 두 나라는 1978년 이후로는 아예 상호 대사관도 두지 않을 정도로 앙숙 사이다. 이번에 칠레 정부가 매몰 광부 가운데 한명인 볼리비아 국적의 카를로스 마마니 솔리스를 네 번째로 구조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구조 현장을 찾아 기쁨을 함께 나눴다. ●광부들 이젠 후유증 막는 게 급선무 칠레 정부에 따르면 69일 동안 지하 700m 속에 갇혀 있다가 구조된 광부 33명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환경이 바뀐 광부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불면증 등 후유증으로 길게는 수년간 고통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텍사스 주 존슨 우주센터 마이클 덩컨 박사는 “(구조) 작업은 광부들이 광산에서 나오는 순간부터”라면서 장기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앞으로도 칠레인의 성지 될 듯 매몰 광부들이 떠나 빈 곳이 된 산호세 광산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13일 “산호세 광산을 후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국가사적지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칠레 광부들 이야기는 고장난 달 착륙선을 구명보트 삼아 지구로 귀환한 아폴로13호 승무원들처럼 전 세계에 깊은 감명을 줬다고 분석했다. 1970년 아폴로 13호는 당초 임무인 달 착륙에는 실패한 뒤 귀환 도중 고장이 났다. 당시 승무원 3명은 우주 미아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깨고 불굴의 의지로 무사히 지구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칠레광부 33인 전원구조] 칠레 불사조 33인 한국 올까

    지하 700m 갱도에 69일간 갇혀 있다가 구조된 칠레 광부 33명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 “칠레 축구협회가 이들에게 한국 여행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지는 “그리스 광업회사 ‘엘민’이 광부들에게 일주일간 지중해 여행과 스페인 명문 축구팀 레알마드리드 및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관람하는 관광 일정을 제의했다.”고 전하고 이와 별도로 칠레축구협회의 한국 여행 제의를 소개했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칠레축구협회로부터 사전에 언질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 2022년 월드컵 실사단장으로 지난 7월 방한한 아롤드 마이네 니콜스 칠레축구협회장이 전부터 정몽준 전 축구협회장과 각별한 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얼마든지 나올 법한 제의”라고 말했다. 정 전 회장 측 관계자도 “이번 매몰사고 수습에 정 전 회장이 직접 관여한 바는 없다.”면서도 “지난 2월 칠레 대지진 당시 정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50만 달러를 기부했고, 칠레축구협회장이 남아공월드컵 당시 현지에서 ‘칠레 축구인들의 감사의 표시’라며 정 전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칠레와는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로또 살 때 ‘33’은 필수?…행운의 번호 된 이유

    로또 살 때 ‘33’은 필수?…행운의 번호 된 이유

    최근 칠레에서는 숫자 ‘33’의 인기가 높아져, 로또를 살 때 ‘33’을 고르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한다. 이는 광산 붕괴 사고로 인해 69일간 지하 622m에 갇혀 있다 지난 13일 무사히 구조된 칠레 광부들과 관련이 있다. 우연의 일치이긴 하지만 이번 매몰 사고에 숫자 ‘33’과 관련된 일이 많다.   이 사고로 지하에 갇힌 광부들이 33명이고, 매몰 사고가 일어난 8월 5일이 올해 33번째 주(週)였다. 굴착기를 이용해 광부들이 머물고 있는 피난처까지 구조터널을 뚫는 데 걸린 시간도 33일이다.  마지막으로 구조가 이뤄진 해(10)와, 월(10), 일(13)의 합도 33이며 사고 17일만에 이들의 생존 소식을 전한 광부들의 쪽지 속 메시지도 띄어쓰기를 포함하면 모두 33글자이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도 첫 번째 광부를 구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33의 특별한 우연’을 언급해 ‘33’의 인기에 불을 붙였다.    로또1등 예측시스템 자세히 보기    로또1등을 부르는 행운의 번호 따로 있을까?  ‘대박의 꿈’을 한 순간에 이룰 수 있는 로또1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인의 공통된 바람이다.  하지만 1등에 당첨될 확률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생일, 꿈, 심지어 자동차 번호까지 자신이 특별하게 여기는 숫자를 고르기도 하는데, 칠레에서는 광산 붕괴 사고 이후 희망의 상징이 된 ‘33’이 행운의 로또숫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복권 역사가 긴 스위스는 로또용지 가운데에 몰려있는 번호들을 대체로 선호하며(표1), 말발굽 모양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속설이 있는 독일에서는 1997년 당첨번호가 말발굽 형태(표2)로 그려졌다. 당시 로또1등 당첨자는 평소보다 19배나 많은 134명이었다    (표1)  (표2)    국내의 경우 로또 구매자들이 몇 번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나와있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연번호(1, 2, 3, 4, 5, 6 등 연속번호)라던가 짝/홀수로만 구성된 번호 등 일정한 규칙을 나타내는 조합은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올해 100억원대 1등 당첨금이 등장했던 390회(16·17·28·37·39·40)와 391회(10·11·18·22·28·39), 394회(1·13·20·22·25·28)의 당첨번호가 고루 분포되어 있지 않고 특정 번호대에 몰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최대 로또정보사이트인 로또리치(lottorich.co.kr) 관계자는 “역으로 본다면 남들이 기피하는 번호를 선택하면 많은 당첨금을 거머쥘 수 있겠지만, 당첨될 만한 조합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면서 “보다 과학적이고 검증된 시스템을 활용해 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비법으로 로또리치가 자체 개발한 ‘로또1등 예측시스템’을 권했다. ‘로또1등 예측시스템’은 과거 당첨번호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각 공마다의 고유 출현 확률에 가중치를 적용, 실제 1등 당첨번호와 가장 유사한 당첨예상번호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로또1등 예측시스템’은 최근 407회(1등 당첨금 약 16억4000만원)와 408회(약 22억3000만원), 409회(약 28억9000만원)에 이어 410회(약 12억5000만원)에서 4주 연속 1등 당첨조합을 배출한 것을 비롯, 올해에만 17차례에 걸쳐 1등 당첨조합을 배출하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로또1등 예측시스템 자세히 보기    출처 : 리치커뮤니케이션즈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나는 神과 악마와 함께 있었다”

    “나는 神과 악마와 함께 있었다”

    구리 광산에서 그들은 ‘기적’을 캤다. 지하 700m 칠흑 같은 절망의 갱도에 갇혀 사투했던 칠레 광부 33명이 매몰 69일 만인 13일(현지시간) 마침내 세상 빛을 만났다.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전날 밤 11시 20분쯤 사고 현장인 칠레 북부 코피아포 산호세 광산에서 공식 구조작전에 들어간 칠레 당국은 약 1시간 만인 13일 0시 11분(한국시간 13일 낮 12시 11분) 첫 구조 대상자인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하 대피용 갱도에 대기 중이던 아발로스는 구조요원이 타고 내려간 구조 캡슐 ‘피닉스’를 타고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왔다. 69일간 죽음의 공포와 맞서온 광부들이 캡슐로 지상에 오르기까지는 단 17분이 걸렸다. 최초의 구출이 성공한 순간 사고 광산 앞 ‘희망캠프’는 환희의 도가니였다. 광부들의 무사귀환을 숨죽이며 기다리던 가족들과 시민들은 아발로스가 건강한 모습을 드러내자 “비바! 칠레”(칠레 만세)를 외치며 일제히 박수를 터뜨렸다. CNN, BBC 등 전 세계에 주요 뉴스로 생중계된 구조과정에서 광부들은 70일 가까운 매몰 생활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캡슐에서 나온 아발로스는 가족과 구조대원을 힘차게 포옹한 뒤 기다리고 있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을 껴안았다. 다섯 번째로 구출된 최연소 광부인 히미 산체스(19)는 상기된 얼굴로 “나는 신(神)과 악마와 함께 있었다. 가장 힘들 때는 2개월 된 딸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고 감격했다. 칠레 당국은 1명 구조에 소요되는 시간을 평균 1시간으로, 33명 전원을 구출하는 데에는 36~48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구조 첫날 낮 12시 현재 아발로스를 비롯, 마리오 세풀베다 에스피나세(40), 후안 야네스 팔마(52), 볼리비아 국적의 카를로스 마마니(23), 오스만 아라야(30), 마리오 고메스(63), 알렉스 베가(32), 호르헤 가예구이요스(56), 에디손 페냐(34), 카를로스 바리오스(27), 빅토르 사모라(34), 빅토르 세오비아(48) 등 15명이 거의 50분 간격으로 잇따라 구출됐다. 광부들의 수호성인 이름을 따 ‘산로렌소’로 명명된 이번 구조작전에는 광산 기술자와 구조 및 의료요원 등 250여명의 전문인력이 투입됐다. 구조팀은 심리적 공포를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광부 5명을 먼저 구조한 뒤 마지막으로 작업반장인 루이스 알베르토 우르수아를 구출할 계획이다. 구조된 광부들은 현장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인근 도시인 코피아포의 병원으로 옮겨져 48시간 동안 정밀진단을 받게 된다. 칠레 정부는 광부들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적어도 6개월간 육체적·정신적 상태를 정기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69일 만에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기적의 생환 드라마에 전 세계도 뜨겁게 환호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도 잇따라 축전을 보내 산호세 광산의 기적에 갈채를 보냈다. 칠레 광부 33명은 지난 8월 5일 산호세 광산 갱도 중간 부분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700m 지하에 갇혔다. 당초 광부 대부분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매몰 17일 만인 8월 22일 전원 생존을 알리는 광부들의 쪽지가 탐침봉에 매달아 올려지면서 전 세계의 주목 속에 구출작업이 펼쳐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피부·호흡기질환 등 ‘종합병동’

    모든 빛이 차단된 광산 지하 700m에서 무려 69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칠레 광부들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까. 전문의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생환자들이 가진 질병은 ‘종합병동’으로 불릴 만큼 다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폐쇄된 지하공간에서 습도가 높아 생길 수 있는 ‘피부질환’과 광산 특성상 주변 부유물로 인한 ‘호흡기질환’이 가장 먼저 꼽혔다. 또 두달 이상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근육소실로 인한 근력·관절약화, 영양공급과 배변이 원활하지 않아 항문치열 등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진단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생환자들이 지하에서 빠져나오면서 체감하는 온도의 변화와 갑작스러운 빛 노출로 인한 눈 보호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구조 후 재활치료를 제대로 해야 후유증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사람은 생명이 위태로운 극한의 상황에 처하면 심장과 뇌를 가장 마지막까지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생명에 지장이 없다면 심장이나 뇌에 큰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질병이 구조된 생환자들의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그들이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장애물은 ‘심리적 후유증’이다. 대표적인 것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다. 69일간 생명에 압도적인 위협을 받으면서 느낀 공포심·우울증·불안감 등은 구조후에도 ‘악몽’이 되어 정신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견해도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절망의 막장서 ‘희망캠프’로…지구촌 인간승리에 감동

    절망의 막장서 ‘희망캠프’로…지구촌 인간승리에 감동

    “비바, 칠레.” 지하 700m 갱도에서 광부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를 실은 캡슐 ‘피닉스’(불사조)가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광부 가족들을 비롯해 칠레 국민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쳤다. 영상 3~4도의 차가운 사막의 밤은 69일 만에 맞은 뜨거운 만남에 후끈 달아올랐다. 69일간의 가혹한 지하생활을 버텨낸 광부들, 애를 태우며 무사생환을 기원한 가족들, 첨단 기법에 장비까지 동원하면서 최선을 다한 구조팀 등 모두는 서로 감사했다. 축하의 노래를 부르며 기쁨의 춤을 추는 등 광부 가족들이 머문 ‘희망캠프’는 축제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칠레 전역 교회에서는 광부가 구조된 순간 일제히 종소리가 울려퍼진 데다 거리의 차들도 경적을 울리며 환영했다. 나아가 지구촌은 리얼리티 쇼와 같은 ‘인간 승리’, ‘기적의 생환’에 감동했다. ●희망이 실현됐다 아발로스는 33명의 광부 가운데 첫 번째로 구조 캡슐에 올랐다. 지하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희망을 잃지 않는 동료들의 생존투쟁을 담아 지상으로 전달했던 그다. 이른바 ‘갱도 속 카메라맨’이다. 그동안 아발로스가 보여준 침착성과 리더십이 첫 구조자로 선정된 이유다. 아발로스는 캡슐을 타고 구출되는 과정의 정보를 나머지 32명의 동료들에게 알리는 임무를 수행했다. 아발로스는 캡슐에 탄 지 17분 만에 부축 없이 캡슐에서 걸어 나왔다. 신선한 공기를 들이켰다. 그리고 달려든 아내와 아이, 친척들에게 “치, 치, 치, 레, 레, 레(칠레)”라고 소리 지르며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구조대원,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도 차례로 껴안았다. 피녜라 대통령은 아발로스가 등장하자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칠레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했다. 두 번째 구출자 마리오 세풀베다가 나오자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마리오, 마리오”를 외쳤다. 세풀베다는 지하 갱도에서 들고 나온 바위 조각을 피녜라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넸다. 세 번째로 생환한 후안 일라네스는 캡슐을 탄 17분간을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네 번째로 나온 유일한 외국인으로 볼리비아 출신인 카를로스 마마니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모두에게 감사한다.”면서 “다시는 광산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빛을 다시 본 광부들은 모두 면도를 말끔하게 하고, 구조팀이 지급한 안전복으로 갈아 입고 나온 까닭에 말쑥하고 건강해 보였다. 구조팀은 몸 상태가 좋은 아발로스 등 4명을 먼저 끌어올린 뒤 고혈압·당뇨·피부질환 등을 앓는 광부들을 구출했다. 맨 마지막엔 작업반장이자 리더인 루이스 우르수아를 구조할 계획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희망캠프라는 이름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이름이었다.”면서 “이곳에 담긴 정신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기념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칠레를 넘어 전 세계에 희망과 기적의 메시지를 전하는 곳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희망캠프에서는 지난 8월 5일 갱도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래 광부 가족들이 눈물을 웃음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면서 매몰된 광부들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광부 아리엘 티코나가 매몰된 사이에 태어난 ‘희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도 엄마의 품에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티코나 가족은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딸의 이름을 스페인어로 ‘희망’을 뜻하는 ‘에스페란사’로 지었다. ●구조는 과학이었다 아발로스를 태운 캡슐이 지상 가까이 도달했다는 사이렌이 울리자 모두 숨을 죽였다. 아발로스가 나오자 비로소 어둠 속의 사막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구출된 광부들은 헬멧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 검은 선글라스, 긴팔 옷, 혈전 방지를 위한 특수 양말, 지상과 교신하기 위한 통신장비인 헤드폰과 마이크, 심장박동과 호흡·체온 등을 잴 수 있는 생체 모니터 고정 벨트 등을 착용했다. 또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아스피린을 복용했다. 광부들은 700m 지점에 있는 대피장소에서 캡슐에 탑승하는 지하 622m에 있는 구조작업장까지 이동, 한 명씩 차례를 기다렸다. 구조된 광부들은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이틀간의 정밀 진단을 위해 코피아포 시내의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광산구조 전문가 마누엘 곤살레스는 전날 캡슐을 타고 갱도에 내려가 광부들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 구조팀은 유례없는 장기간의 구조작업을 위해 생필품 보급로 확보와 각종 지질조사, 장비점검 등을 마친 뒤 사고 25일 만인 지난 8월 30일부터 굴착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17일 광부들이 갇힌 지점까지 작은 구멍을 파는 데 성공한 구조팀은 3주 동안 광부들을 끌어올릴 캡슐이 오르내릴 수 있을 만큼 넓은 통로를 뚫었다. 구조작업에는 광산기술자, 구조 전문가, 의료 요원 등 250여명이 동원됐고,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구조현장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칠레 국내외 취재진이 무려 2000명을 넘었다. 취재진이 너무 많이 와 기자들에게 나눠줄 배지가 동나는 바람에 즉석에서 아이디를 발급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CCTV, 아랍권 보도 위성채널인 알자지라 방송도 현장에 기자를 파견, 속보를 전했다. 각국 포털과 매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구조 관련 속보를 쉼 없이 내보냈다. 구조의 모든 상황은 돌발 사태를 우려, 30초 이상의 시차를 두고 칠레 국영TV를 비롯해 미국 CNN, 영국 BBC 등이 생중계했다. 사진기자와 카메라는 90m쯤 떨어진 지정 장소에서 현장을 촬영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전 세계가 영원히 잊지 못할 멋진 밤”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칠레-볼리비아도 화해의 기적?

    감자농장 노동자의 아들이 볼리비아와 칠레 외교의 해빙 촉매제가 될 수 있을까. ●볼리비아 출신 유일 외국인 구조 13일(현지시간)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네 번째로 구조된 카를로스 마마니 솔리스(24)에게 남미인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볼리비아인인 마마니의 생환 드라마가 ‘앙숙’인 칠레와 볼리비아 간 관계 회복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마마니는 첫 번째 구조대상인 ‘5명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이날 오후 땅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4세의 젊고 건강한 볼리비아 청년을 제법 빠른 순서로 구조한 것은 칠레가 볼리비아와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19세기 말부터 태평양 연안의 영토를 놓고 앙숙 관계로 지낸 볼리비아와 칠레는 1978년 볼리비아의 태평양 진출권 문제를 놓고 벌인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사급 외교관계를 중단한 상태다. 볼리비아에서는 초등교육 때 피로 물든 양국 간 역사를 가르치며 칠레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고 있을 정도다. ●양국정상 현장서 자연스레 접촉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마마니의 구출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구조 현장을 찾으면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대통령과 우파 대통령의 만남이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녹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칠레 매몰 광부 33인 “우리가 실종자라고?”

    칠레 매몰 광부 33인 “우리가 실종자라고?”

    구조가 임박한 칠레의 매몰 광부 33인. 70일 가까이 700m 지하에서 땅밑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이 다시 땅을 밟고 서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하고 싶은 일이 많겠지만 생활에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살아 있다는 신고부터 정식으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부들이 구조되면 지문을 찍고 생존신고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칠레 경찰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땅밑에 갇히면서 33명 전원이 졸지에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로 등록됐기 때문이다. 칠레 북부 산 호세 광산에서 붕괴사고가 난 8월5일 칠레 검찰은 수사에 착수하면서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33명 매몰 광부를 전원 실종자로 처리했다. 17일 뒤인 같은 달 22일 기적적으로 매몰 광부 전원 생존이 확인됐지만 기록엔 여전히 생사 확인이 요구되는 실종자로 이름이 올라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광부들은 생존을 알 수 없는 실종자 신분”이라면서 “당사자들이 살아 있다고 정식으로 신고를 해야 사건을 종결하고 기록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광부들은 ‘살아 있는 사람’으로 신분(?)을 회복하려면 지문부터 찍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광부들이 구조되면 건강검진을 받도록 한 후 바로 지문을 확인, 구조된 33명이 실종신고된 33명과 동일한 인물인지 과학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지문확인 결과를 검찰에 제출해야 비로소 실종처리가 풀리고 사건도 종결된다. 사진=스타미디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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