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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 버린 선장·거짓 방송” ‘13일 금요일 밤’의 人災

    “배 버린 선장·거짓 방송” ‘13일 금요일 밤’의 人災

    “여성과 어린이부터 타십시오.”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제도의 질리오 섬 인근 칠흑 같은 해상에서 미국 보스턴 출신의 벤지 스미스는 생애 최악의 시련과 맞닥뜨렸다. 유람선은 기운 채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었고, 구명정에는 100명 안팎의 인원만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선체에 매달려 꼭 부둥켜안고 있던 가족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떨어져야만 했다.”며 몸서리쳤다. ●한국인 34명 무사… 엔진실 폭발 가능성 1912년 4월 15일 영국의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지 꼭 100년 만에 이탈리아 연안에서 현대판 타이타닉의 공포가 재현됐다. 그것도 서구인들이 꺼리는 ‘13일의 금요일’에 일어난 일이었다. 승객 등 4200여명을 태운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좌초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고 AP 등 외신들이 15일 전했다. 24시간 만에 구조된 29세 동갑내기 신혼부부를 비롯해 최소 34명의 한국인 승객은 안전하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부부와 여행에 나섰던 한국인 승객 김철수(49)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명조끼를 들고 비상구로 빠져나오라는 안내방송이 있었는데 비상 탈출훈련이라고 해서 그대로 믿었다. 하지만 구명보트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이미 배가 70도가량 기울어 있었다.”며 그제서야 실제 상황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구명보트가 있는 갑판에 도착한 뒤에야 ‘배를 버린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그때부터 어른 아이 없이 모두 울부짖고 비명을 질렀는데 그 소리가 더 공포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사고는 지중해 정기 운항에 나선 유람선이 질리오 섬 인근 해상에서 바닷속 암초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일부 승객들은 배가 부딪히기 직전 정전이 되고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이는 엔진실에서 폭발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고가 나자 길이 290m, 11만 4500t 규모인 유람선은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했다. 유람선이 한쪽으로 기울며 전복되기 시작하자 집단 패닉에 빠진 승객들은 서로 구명정으로 기어오르려 했다. 배가 바닷속으로 빠져들면서 사람들은 바닷속으로 하나둘씩 사라졌다. 승객 200여명은 바다에서 90m가량 떨어진 해안까지 헤엄쳐 간 뒤 바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렸다. 65세 여성은 심장마비로 숨졌다. 여성과 어린이를 안전한 해안으로 먼저 실어 나른 구명정은 3시간 만에야 현장으로 되돌아갔다. 구명정 가운데 3대는 기술적 문제와 승무원의 미숙함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훈련한다 했는데 배 이미 70도 기울어” 이번 사고는 승무원들의 무책임, 늑장대응 등이 키운 ‘인재’였다는 비판이 거세다. 검찰은 승객들이 주장한 대로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52)가 승객들이 다 대피하기도 전에 배를 버렸다는 혐의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선장은 이를 부인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승무원들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라고 안내하는 바람에 승객들은 사고가 난 지 45분 동안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암초가 많은 사고 지역에서 거대한 유람선이 왜 그렇게 해안선 가까이로 다가갔는지도 의문이다. 해안 경비대는 선장이 안전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배를 항구 쪽으로 접근시키려 했을 수 있지만, 문제는 유람선이 사고 직후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셰티노 선장 등 관계자들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블랙박스 분석에도 들어갔다. 사고 유람선은 2004~2005년 4억 5000만 유로(약 6646억원)의 비용으로 건조됐으며 스위트룸 58개와 레스토랑 5개, 온천탕 5개, 수영장 4개 등을 갖추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바다에서 구조된 개, 사연 알고보니 ‘슬픈 감동’

    한편의 감동적이고 슬픈 영화 같은 개의 사연이 미국 ABC뉴스에 보도돼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사연은 지난 7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려진 한편의 동영상에서 부터 시작된다. 미국 플로리다 해변에서 1.6km 떨어진 바다에서 카누를 타고 낚시를 하던 로리 오코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 먼 바다까지 수영을 하고 있는 개가 너무 이상했던 오코너는 개를 카누에 올려놓았다. 개는 몹시 떨고 있었고 심한 부상을 입고 있었다. 주인을 찾기 위해 해변으로 돌아온 오코너. 개는 마치 무엇인가 심하게 겁에 질린 듯 했고, 육지에 발을 디디기를 거부했다가, 카누에서 내린 후에도 몸을 떨고 제대로 걷지를 못했다. 오코너는 해변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자 결국 여동생에게 연락해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치료 하도록 했다. 그날 오코너는 문제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그리고 동물병원에서는 개에 심어진 마이크로 칩을 확인하여 주인에게 연락을 했다. 개의 이름은 바니. 놀랍고 안타깝게도 바니의 주인 도나 첸(53)은 그날 바니와 해변도로에서 조깅을 하다 음주 운전자의 과속차량에 치어 그만 사망했다. 당시 주인의 사망모습을 본 바니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무작정 달리다가 바다로 뛰어들었던 것. 바니를 돌려받은 첸의 남편 웰링턴 첸과 세 명의 자녀는 아내와 엄마를 잃은 슬픔 가운데에서도 바니의 귀환이 너무 기쁘다. 웰링턴 첸은 “바니의 귀환은 기적적인 일” 이라며 “바니를 구해준 그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는 말을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5)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동물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5)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동물들…

    죽음에도 색깔이 있을까. 억지 같지만 무수한 죽음을 지켜봐 온 나로서는 분명한 색깔을 느끼기도 하고, 예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면서 신체 내부에도 많은 변화들이 일어난다. 그것을 지켜보는 내 마음속에도 체념 같은 공허한 감정들이 물밀 듯 다가온다. 이렇게 하나하나의 죽음을 마주하다 보면 역설적으로 죽음을 통해서 분명한 삶의 빛깔을 알게 된다. 죽음에 비해 삶의 빛깔은 그야말로 휘황찬란한 무지갯빛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식물원에 갑자기 새가 떨어져 있다기에 가 보니 부화된 지 채 1주일도 안 됐을 성싶은 작은 새 두 마리가 땅바닥에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차라리 안 봤으면 모를까, 보고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새 두 마리를 소중히 안고 내려왔다. 이런 어린 생명들을 대하면 부담감이 더 커진다. 구조된 것들 중에서 살아나는 것이 극히 드물어 또 하나의 죽음을 예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굉장히 두려운 일이다. 다행히 이 새는 먹을 것을 달라고 입을 쫙쫙 벌리는 폼이 삶의 의지가 강한 것 같았다(보통은 두려움 때문에 이런 최소한의 동작조차 못한다). ‘그래 한 번 해 보자!’ 그 순간부터 열심히 벌레를 잡아 먹이기 시작했다. 책에서 본 것처럼 이 새도 먹을 것이 어느 정도 위장에 차자 갑자기 뒤를 돌아 하얀 똥을 쭉 내밀었다. 처음에는 입에서 뭔가 튀어나온 줄 알고 놀랐는데 금세 내가 닦아 주어야 할(어미는 다 먹는다)똥이란 걸 알았다. 그렇게 열심히 먹이면서 사흘째 되는 아침, 출근해서 상자를 열어 보니 그 새가 차갑게 죽어 있었다. 온 몸이 회색빛으로 윤기를 잃은 상태였다. ‘모모’란 동화책에서 사람들의 시간을 훔쳐가는 시간도둑들이 회색빛이듯 주검 역시 회색 톤이 강하다. 또 이렇게 하나의 죽음과 마주설 수밖에 없었다. 죽음을 직면할 땐 직업 탓인지 나도 모르게 더 담담해지게 된다. 누가 나처럼 부담을 가질까 봐 얼른 내 손으로 모든 걸 처리하려고 한층 더 덤비게 된다. 매장을 하든지 화장을 하든지 어떻게든 안 보이게 하고서야 비로소 마음이 안정된다. 남들은 그런 나를 참 무정하고 침착하다고 하지만, 그 순간 내 낯빛도 그 죽음의 빛깔에 전염된 듯 하얗게 질려 있음을 감지하는 이는 드물다. 이런저런 수많은 죽음과 맞닥뜨릴수록 더욱더 깊어지는 건 생명 그 자체에 대한 사랑이다. 보통 사람들은 삶에서 무언가 의미를 찾으려고 매일 낑낑대다가 가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면 생을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원초적인 삶에 집착하는 동물들을 지켜보며, 또 이런 죽음의 허무함을 늘 대하며 난 지극히 단순해져 버렸다. 삶이란 그저 이 빛나는 생명의 빛깔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소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침몰’ 루비호 실종 6명도 살아있길…

    21일 오후 남중국해에서 침몰한 한국 화물선 브라이트 루비호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 6명과 미얀마인 9명 등 모두 15명이 구조됐다. 전체 승선 선원 21명 중 나머지 한국인 3명과 미얀마인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2일 “지금까지 한국인 6명 등 모두 15명이 구조됐고 나머지 6명에 대해 홍콩·하이난다오 수색구조본부와 협조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된 한국인 선원은 기관장 오민수씨를 비롯, 김영식·박현도·이상훈·이호연·오종우씨로 알려졌다. 이들은 함께 구조된 미얀마인 9명과 함께 구조 선박 4척을 타고 이동, 23~27일 선박들의 목적지인 중국 장쑤성 징장과 싱가포르, 홍콩, 태국 라엠차방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항공편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들의 건강은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측 수색구조본부는 침몰 추정 해역에 헬기를 띄워 인근 해역 선박들과 함께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선박에 통상 3~4개가 실려 있는 10~15인승 구명보트 2개만 발견된 데다 해수 온도가 아주 낮지 않아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인근 상선·선박 7척과 중국 헬기 등이 계속 수색하고 있다. 중국 측은 또 군함 2척을 사고 해역에 투입,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굴뚝에 껴 10시간 발버둥’ 체포된 멍청한 도둑

    ‘굴뚝에 껴 10시간 발버둥’ 체포된 멍청한 도둑

    굴뚝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려던 10대 도둑이 경찰에 체포됐다. 소년도둑은 굴뚝에 몸이 끼어 10시간 이상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가 소방대와 경찰에 구조(?)됐다. 16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굴뚝사건은 미국 애틀란타 노크로스에서 발생했다. 15일 새벽 17세 도둑이 굴뚝을 통해 점찍어둔 집에 들어가려다 몸이 끼어 꼼짝못하는 사고(?)를 당했다. 도둑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에 의해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에야 겨우 꿀뚝에서 빠져나왔다. 소방대는 밧줄을 이용해 도둑을 구조했다. 수갑을 찬 도둑은 경찰에 “새벽 3시쯤 굴뚝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장장 10시간 동안 굴뚝에 잡혀 있었던 셈이다. 주민들은 “굴뚝에 사람이 껴 있길래 ‘그곳에서 뭐 하나’라고 물었지만 소년이 ‘난 바보였어, 난 바보였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소년은 절도미수와 경찰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소년은 구조된 후 가짜 이름을 대는 등 신원을 감추려 했다. 사진=텐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300m다리서 점프, 낙하산은 펴지지 않았지만…

    300m다리서 점프, 낙하산은 펴지지 않았지만…

    높이 300m 다리에서 점프를 한 미국 남성이 낙하산이 펴지지 않고 그대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으나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 남성의 구사일생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 있는 뉴 리버 고지 국립강에는 매년 ‘다리의 날’(Bridge Day)이 열린다. 이날 단 하루만큼은 합법적인 다리에서의 점프가 허용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에 열린 ‘다리의 날’에도 미국 전역에서 소문난 강심장들이 모였다. 플로리다 주에서 찾아온 크리스토퍼 브루어(27)도 참가자 중 한명이었다. 배트맨 콘셉트의 날개옷을 입은 브루어는 낙하산을 메고 다리난간에서 용감하게 뛰어내렸다. 하지만 낙하산은 펴지지 않았고 결국 브루어는 관광객 100여 명이 보는 앞에서 그대로 강에 내리꽂혔다. 사고 순간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브루어는 무려 100~120km/h의 속도로 강물에 빠졌다. 뒤늦게 이 남성의 사고를 알게 된 관광객들은 끔찍한 사고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 믿기지 않는 건 이 남성이 의식이 있는 채 구조된 것이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은 폐 손상과 척추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추락 높이를 감안하면 “기적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브루어가 입었던 날개옷이 추락할 때 속도를 낮췄으며, 떨어진 곳이 강 한가운데였기 때문에 충격이 상당히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브루어는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골라보는 재미 극장가 삼국지

    골라보는 재미 극장가 삼국지

    10~11월이면 극장가에 찬바람이 분다. 여름 블록버스터 전쟁에서 힘을 뺀 배급사들이 겨울방학 대목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돌입하기 때문.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요리만큼이나 영화에서도 또렷한 색깔을 지닌 프랑스와 일본, 태국 영화를 모은 기획전이 열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새달 13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 1930-1960’ 기획전을 개최한다.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장 르누아르와 장 비고, 로베르 브레송, 자크 타티 등 친숙한 감독부터 국내에는 거의 소개된 적이 없는 장 그레미용과 사샤 기트리, 아벨 강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단 4편의 작품을 남기고 스물아홉 살에 요절한 장 비고의 ‘품행제로’(1933)와 ‘라탈랑트’(1934)가 우선 눈에 띈다. 권위적인 기숙사 사감과 교활한 교장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는 학생들의 모습을 다룬 ‘품행제로’는 교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상영이 금지됐던 영화다. 깃털이 날리는 베개싸움 장면과 지붕 전투 장면 등은 초현실주의와 사실주의가 결합된 매혹적인 명장면이다. ‘라탈랑트’는 젊은 선원 부부의 사랑과 이별, 재회를 다룬 영화다. 촬영 때부터 이미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던 비고는 개봉 한 달 후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인상주의 화가 오거스트 르누아르의 아들 장 르누아르의 작품은 ‘익사에서 구조된 부뒤’(1932) ‘토니’(1934) ‘인간야수’(1938) ‘프렌치 캉캉’(1954)이 낙점됐다. 수많은 감독들이 좋아하는 영화로 첫손에 꼽는 로베르 브레송의 ‘무셰트’(위·1967)를 비롯해 르네 클레망의 ‘목로주점’(1956), 자크 타티의 ‘축제일’도 빠트리면 서운할 법하다. 개봉 당시 묵직한 반향을 일으켰던 영화들을 엄선한 ‘2011 일본 멜로영화 기획전’도 11월까지 이어진다. 에쿠니 가오리와 쓰지 히토나리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들어 2001년 일본 개봉 당시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냉정과 열정 사이’(가운데)가 지난 13일 첫 테이프를 끊었다. 쓰마부키 사토시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7일 개봉)과 일본 국민배우 야쿠쇼 고지의 ‘쉘 위 댄스’(11월 10일), ‘지금, 만나러 갑니다’(11월 24일)가 차례로 개봉한다. 서울 CGV압구정과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광주극장, 대전아트시네마, 부산국도예술관에서 열린다. 세계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태국 영화를 집중 조명한 특별전도 열린다. 20~26일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리는 ‘태국영화의 오래된 미래전’에서는 제63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엉클 분미’(아래)와 시바로지 콩사쿤의 ‘영원’(2011년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아노차 수위차콘풍의 ‘우주의 역사’(2010년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영화제 대상), 아딧야 아사랏의 ‘원더풀 타운’(2008년 도빌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이 소개된다. 새달 2~5일에는 같은 프로그램이 경기 부천 산울림청소년수련관에서 계속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단속 뜨자 바다에 버려진 ‘6개월 아기’ 결국…

    단속 뜨자 바다에 버려진 ‘6개월 아기’ 결국…

    어머니 손에 바다로 던져진 말레이시아 아기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말레이시아 베어나마 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사바 주 타와우에 있는 한 빈민촌에서 실시된 부랑자 단속현장에서 한 여성 걸인이 단속을 피하고자 자신의 6개월 된 아기를 바다에 던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이 지역에는 경찰 당국이 실시한 대대적인 부랑자 단속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에 깜짝 놀란 한 여성 걸인이 자신의 아기를 이불에 싼 뒤 바다로 던진 것. 아기는 약 2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놀랍게도 생명이 붙어있는 상태였다. 구조된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아기를 버린 걸인 여성의 또 다른 어린자녀 3명을 구조해 보호 중이다. 이날 실시된 단속에서만 25명이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여기에는 생후 6개월 아기에서 60세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을 피하려고 여성이 제 자식까지 버리는 사건이 발생해 매우 충격을 받았다.”면서 “부랑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재활을 돕고자 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탈북자中 남성 1명 前최고인민회의 의장 손자 주장”

    “탈북자中 남성 1명 前최고인민회의 의장 손자 주장”

    지난달 13일 일본 동해쪽에서 표류하다가 구조된 뒤 4일 한국에 들어온 북한 이탈 주민 9명 가운데 1명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동암(東岩) 백남운(1894~1979)의 손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북한 이탈 주민 일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남성 한 명이 자신의 할아버지가 백남운이고, 아버지는 조선노동당에서 한국인 납북 업무를 담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실 여부는 앞으로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백남운은 1948년 월북, 북한 초대 내각 교육상과 과학원 원장을 거쳐 1967~1972년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역임하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은 이날 낮 12시 후쿠오카발 대한항공 KD788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은 모자가 달린 트레이닝복 차림에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 등으로 완전히 얼굴을 가리고 입국해 성별과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들 중 두 명은 체구가 작아 어린이로 추정된다. 몇몇은 배낭과 쇼핑백 등을 휴대하고 들어왔지만 대부분은 단출한 차림이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별도 심사 없이 입국심사대를 통과한 뒤 입국장으로 향했다. 당초 북한 이탈 주민 중 대표 한 명이 입국장 앞에서 짧게 소감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국가정보원 등이 계획을 바꿔 언론 접촉을 차단했다. 이들은 입국장 바로 옆 통로를 통해 대기 중이던 소형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을 빠져 나갔다.이들은 정부 합동심문조 조사를 받고 이후 하나원에서 한국 사회 적응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이미 정부가 이들을 진성 북한 이탈 주민으로 보고 있는 만큼 별다른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이번에 입국한 북한 이탈 주민 9명은 지난달 13일 목선을 타고 일본 이시카와현 앞바다로 표류해 나가사키 입국관리센터에서 보호를 받아 왔고 모두 한국행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김동현기자 chaplin7@seoul.co.kr
  • 단 2명 태운 中롤러코스터 ‘아찔 사고’

    공포영화 ‘데스티네이션’을 연상케 하는 아찔한 롤러코스터 사고가 중국에서 일어났다. 지난 21일 정오(현지시간)께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 있는 한 놀이공원 롤러코스터가 승객 단 2명만 태우고 운행하던 가운데 지면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서 거꾸로 멈춰 섰다고 신민망(新民网)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롤러코스터에 타고 있던 장 씨와 그의 아들은 지상 15m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공포에 떨어야 했다. 사고 발생 10여 분 만에 구조대가 도착했으나, 구조장비가 사고지점까지 닿지 않는데다 비까지 내려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전기사다리에 나무사다리를 연결한 끝에 간신히 롤러코스터 맨 앞 전동기에 줄을 연결하는 작업이 성공했다. 구조대는 트럭 등을 동원해 이 줄을 잡아당겨 수동으로 롤러코스터를 작동시켰고, 구조작업이 시작된 지 무려 1시간 반 만에 승객 2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롤러코스트 기기결함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구조된 승객들은 심리적 불안 증세를 보일 뿐 다행히 신체적 부상을 입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쓰촨성 대지진’ 영웅돼지, 복제 성공했다

    2008년 중국을 강타한 쓰촨성 대지진에서 극적으로 구조되며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수퇘지가 최근 유전자 복제로 새끼 6마리를 얻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이 돼지의 유전자 복제를 실시했던 광저우 선전의 과학자들은 지난 몇 주에 걸쳐 새끼돼지 6마리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수퇘지는 지진이 발생하기 수달 전 거세된 상태였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새끼를 얻는 건 불가능했다. 대지진 당시 이 돼지는 무너진 가옥 잔해 속에서 무려 36일을 빗물을 마시고 숯을 씹어 먹으며 버텼다. 지진이 일어났던 날이 이 돼지가 도축되기로 돼 있던 날이었지만, 이 돼지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남았고 중국국민들의 성원으로 도축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쓰촨성 대지진의 영웅으로 불리며 이 마을의 주민들은 돼지가 구조된 6월 17일을 돼지가 다시 태어난 생일로 정하고 매년 큰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있다. 또 과학자들은 의미 있는 돼지의 자손을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유전자 복제를 실시했다. 연구를 이끈 두 유타오 박사는 “영웅 돼지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또 해냈다.”고 만족해했다. 복제돼지들은 눈 사이에 있는 점들과 큰 몸집 등 아비돼지를 그대로 빼닮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끼들은 박물관과 유전자 연구소로 보내질 계획이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아마존서 추락한 여객기,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아마존서 추락한 여객기,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아마존 밀림 한가운데 추락한 비행기의 유일한 생존자가 무려 3일 동안 야생에서 버틴 끝에 극적으로 구조돼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를 떠올리게 했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볼리비아 남성 미노르 비달(35)을 포함한 승객과 승무원 9명이 탑승한 에로콘에어라인 여객기가 지난 6일(현지시간) 산타크루즈를 출발해 트리니다드 섬으로 향하던 중 아마존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8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비달은 추락 당시 충격으로 머리에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목숨은 구했다. 하지만 이 여객기의 통신신호가 두절되면서 구조대는 추락지점을 곧바로 알아내지 못했고 구조에 난항을 겪어야 했다. 구조대가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하는 사이 비달은 최소 13시간을 시신들과 함께 비행기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비달은 “소변을 마시거나 파편에 고인 물을 마시면서 의식을 차렸으며, 비행기를 빠져나온 다음에는 밀림을 돌아다녔다.”고 털어놨다. 사고발생 62시간 만에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비달은 실종상태였다. 구조작업이 펼쳐질 당시 비달은 도움을 요청하려고 곤충을 잡아먹으며 밀림을 헤매고 있었다. 구조대원 가운데 한명이 비달이 땅에 피로 그려놓은 화살표를 발견, 수 km를 수색한 끝에 그를 발견했다. 구조대장 데이비드 버스토스는 “강가에 흰색 물체를 흔드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다가가보니 부상을 입은 승객 한명이 티셔츠를 벗어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우리를 보더니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된 뒤 비달은 “비행기가 갑자기 기울더니 추락했다.”면서 “사람들은 극한의 혼란에 빠져 소리를 질렀고, 나는 ‘신에게 기도하라.’고 소리를 쳤다. 다음날 깨어났을 때 모두 다 죽어 있었고 부서진 비행기에는 가솔린 냄새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네팔 女인권운동가 초청 강연회

    덕성여대(총장 지은희)는 16일 오전 11시 교내 차미리사관에서 네팔의 여성 인권운동가인 아누라다 코이랄라 ‘마이티 네팔’ 이사장을 초청해 강연회를 갖는다. 코이랄라 이사장은 지난 1993년 인신매매 피해 여성 구호단체인 마이티 네팔 재단을 설립해 구조된 여성들의 치료와 교육·자립을 도와왔다.
  • 쇠사슬 묶여 결혼한 12세 소녀 ‘극적구조’

    쇠사슬 묶여 결혼한 12세 소녀 ‘극적구조’

    쇠사슬에 묶인 채 강제로 결혼을 했던 루마니아 12세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경찰에 “이 소녀를 구해 달라.”고 신고전화를 걸었던 사람은 다름아닌 소녀의 10살짜리 신랑이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녀는 며칠 전 친부모에 의해 발루 루이 트레이안(Valu lui Traian)에 사는 한 집시 가정에 팔려갔다. 소녀를 사들인 부모는 자신의 10세 아들과 이 소녀를 짝지어준 뒤 온갖 집안일과 구걸을 시킬 작정이었다. 이들은 소녀를 쇠사슬에 묶은 뒤 결혼식을 치르게 한 뒤에도 소녀가 울음을 멈추지 않자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집을 비울 때도 쇠사슬을 풀어주지 않은 채 강제로 소년과 한방에 넣는 무자비한 행동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녀가 결혼 5일 만에 구조된 건 소녀와 결혼식을 치른 10세 소년의 신고 때문이었다. 이 소년은 “아직 결혼하고 싶지 않을뿐더러 소녀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피해 소녀는 경찰과 아동보호 단체 회원들에게 안전하게 구조된 뒤에야 안도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현지 경찰은 소녀를 판 부모와 돈을 주고 소녀를 사고 학대한 소년의 부모를 각각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동보호 운동가 아드나 스탄쿠는 “소녀가 정신적·육체적 폭력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면서 “반인권적인 조혼풍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졸업 앞둔 리더, 마지막 봉사 의욕 보였는데…

    강원 춘천 산사태 사고로 사망한 인하대 이민성(25·섬유신소재공학 4년)씨. 내년 봄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동아리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살아남은 회원들 절망속 동료애 이씨는 1학년 때부터 인하대 발명동아리 ‘아이디어 뱅크’ 활동을 해 온 팀의 리더라 그동안 빠짐없이 시골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캠프에 참가했다. 이씨의 여동생(23)은 27일 “오빠가 군대를 다녀와 복학한 뒤에도 발명동아리가 적성에 맞는다며 다시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울먹였다. 이씨는 평소 후배들에게 “과학캠프는 열악한 과학교육 환경에 놓여 있는 오지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기초를 닦아주는 것이라 어떤 봉사활동보다도 의미가 크다.”고 말해 왔다. 동아리 회원인 김모(22·정보통신공학 3년)씨도 “후배를 잘 챙기는 오빠였다.”면서 “마지막 동아리 활동이라며 의욕을 보였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살아남은 회원과 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회원들은 절망 속에서도 동료애를 발휘하고 있다. 매몰된 펜션에서 구조된 이모씨는 “나는 괜찮지만 많이 다친 친구와 후배들이 걱정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들을 돌보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귀가하지 않고 사고현장에 남아 있다. 또 이번 과학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동아리 회원 4∼5명은 비가 그치거나 교통편이 확보되는 대로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지원활동을 펴기로 했다. ●인하대 본관 1층에 합동분향소 한편 사고 직후 이본수 총장이 총괄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차린 인하대 측은 본관 1층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오후 6시쯤 학교 관계자 30여명이 먼저 분향했고 뒤이어 송영길 인천시장과 인천시 관계자들이 찾았다. 송 시장은 “사고 펜션이 건축허가상 제대로 된 건물인지 등을 현장에서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들이 좋은 일로 갔다가 이런 일을 당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의 친구 등 지인들도 분향소를 잇따라 방문했다. 고 김유라(20·생활과학부)씨의 남자친구는 “유라가 어린애들을 유독 좋아해서 캠프 가기 몇 주 전부터 너무 기대된다고 들떠 있었다.”면서 “어젯밤에도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새벽 뉴스를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흙더미에 펜션 사라져… 진흙투성이 학생들 곳곳서 신음

    흙더미에 펜션 사라져… 진흙투성이 학생들 곳곳서 신음

    여름이면 소양강댐과 청평사를 찾는 피서객들이 줄을 잇던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마을은 26일 내린 폭우와 산사태로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돌변했다. 산사태는 순식간에 펜션 등 건물 5채를 덮쳐 봉사활동에 나선 인하대 학생과 피서객 등 1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7일 0시 10분쯤. 늦은 시간까지 농촌 봉사활동에 참가했던 인하대 학생 35명 등 수십명이 피곤에 지쳐 막 잠에 빠져들었을 그 무렵, 산사태가 이들이 잠든 펜션을 덮쳤다. 피해 대학생들은 지난 25일 이곳에 도착해 인근 상천초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체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사고 당시 펜션에 있었던 대학생 이모(27)씨는 “2층에서 잠결에 ‘우르르~꽝’ 하는 소리가 들려 놀라 깨어 보니 아래층은 이미 진흙 더미에 묻힌 상태였다.”며 “뒤늦게 가까스로 구조됐다.”며 울먹였다. 천신만고 끝에 구조된 학생들은 “첫날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루종일 손가락 화석 만들기, 여의주 탱탱볼 만들기, 만화경 만들기 등 신나게 과학놀이를 즐겼는데, 그들이 흙더미에 묻혔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토사에 파묻혔다가 구조된 김모(21)씨는 “잠을 자던 중 ‘쿵’ 소리에 놀라 깨어 보니 방안으로 흙더미와 나무뿌리 등이 밀려 들어와 놀라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회사 동료 등 세 가족 6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펜션에 여장을 풀었다는 김모(57)씨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펜션에서 쉬고 있는데 평소 알던 주민이 ‘인근에서 산사태가 났다는데 잘 들어갔느냐.’는 전화를 걸어와 주변을 살펴보니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었다.”면서 “가족들에게 ‘빨리 피신하자.’고 소리친 뒤 밖으로 나서는 순간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흙더미가 펜션을 덮쳤다.”고 사고 당시를 전했다. 원래 물이 많아 ‘윗샘밭’(泉田)으로 불린 천전리 마을은 소양강댐 아래 위치해 있지만 그동안 수해를 입은 일이 없었다. 이곳에는 닭갈비·막국수 등 음식점과 펜션, 민박집이 밀집해 주말과 휴일이면 인근 오봉산과 매봉산을 찾는 등산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마을 주민 정모(32)씨는 “이제껏 이 마을에서 이런 재해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면서 “어젯밤 빗소리가 심상찮더니 이런 일이 생겼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인 한 소방대원은 “새벽 2시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온 몸에 진흙을 덮어쓴 학생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울부짖고 있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밤새워 구조작업을 하던 소방대원들은 건물 잔해와 흙더미 속에서 시신이 발견될 때마다 탄식을 토해냈다. 한 소방대원은 “잔해 속에서 발견된 시신 중에는 훼손 상태가 심한 경우도 있어 새삼 산사태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산사태 당시 집 한 채가 불어난 물살을 따라 의암호로 쓸려 갔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나머지 추가 매몰자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쯤 소방 당국은 포클레인을 동원해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현장에는 혹시나 매몰자가 추가로 발견될 상황에 대비해 소방대원 10여명이 저녁까지 대기했다. 춘천 조한종·김소라기자 bell21@seoul.co.kr
  • [中 고속철도 사고 후 두 번 우는 사람들] “엄마 안아줘”… 부모 모두 숨져

    “마마바오(??抱·엄마 안아 줘)! 마마바오!” 중국 고속철도 추돌사고 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살아남은 2살짜리 여자아이 샹웨이이(項?伊) 때문에 중국이 슬픔에 잠겼다. 생후 30개월밖에 안 돼 ‘샤오이이(小伊伊)’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샹웨이이는 부모가 모두 숨진 사실도 모른 채 줄곧 “엄마 안아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27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샹웨이이는 곁에 있던 간호사를 엄마로 착각하고, “엄마가 날 버린 줄 알았어.”라고 말해 주변을 울음바다로 만들고 있다. 샹웨이이는 부모와 함께 항저우(杭州)의 외갓집에 다녀오다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앞 열차인 D3115호 동차(動車)의 맨 마지막 16호 객차를 타고 있었다. 원저우에서 교사로 일하던 부모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샹웨이이는 구조작업 종료가 선언된 후인 24일 오후 5시20분쯤(현지시간) 잔해 속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왼쪽다리 등을 크게 다친 샹웨이이는 원저우 시내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한때 발가락 절단 위험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위기는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치의는 “샹웨이이가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또렷하지만 큰 사고를 당한 충격으로 정서가 불안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숨진 샹웨이이의 엄마 스리훙(施李虹)이 생전에 딸의 모습을 기록해 놓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의 글과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중국인들의 슬픔은 더욱 커졌다. 딸의 성장기를 담겠다며 지난 5월 27일 개설한 스리훙의 웨이보는 사고 직전인 지난 23일 밤 열차 안에서 작성한 “아가야, 언제쯤이면 철이 들까?”라는 글이 결국 마지막이 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열차사고 전하던 中아나운서, 생방송서 ‘울먹울먹’

    열차사고 전하던 中아나운서, 생방송서 ‘울먹울먹’

    39명이 숨지고 193명이 부상한 원저우(溫州) 고속열차 추돌사고에 대한 충격이 중국 전역을 술렁이게 한 가운데 한 아나운서가 참사 소식을 전하며 울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중국 CCTV 소속 아나운서 친팡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생방송 뉴스에서 열차사고 발생 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2세 아기 샹웨이이의 소식을 전했다. 샹웨이이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내용을 전하던 친팡은 감정이 복받치는 듯 울먹이기 시작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뉴스를 전하던 친팡은 이따금씩 손으로 입을 막아 감정을 추스르려고 했다. 그녀는 울음을 참으며 “샹웨이이가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정부의 적절한 배상과 보호가 필요하다.”면서 “철도부의 책임감 있는 반성을 요구한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참사소식에 울음을 참지 못하는 친팡의 인간적인 모습은 뉴스 이상의 감동과 진정성을 전달했다. 시청자들은 “수많은 말보다 아나운서의 눈물이 이 사고의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일부는 “아나운서의 인간적이고 모습에 덩달아 눈물이 났다.”며 친팡에 지지를 보냈다. 한편 지난 23일 중국 저장(절강)성 원저우에서 발생한 열차추돌 사고에 대한 파문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의 보도 통제와 사고은폐 및 축소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안전 점검에 소홀한 철도 당국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엄마, 살인마가 총을 쏴” 노르웨이테러 母女의 문자

    “엄마, 살인마가 총을 쏴” 노르웨이테러 母女의 문자

    노르웨이에서 벌어진 잔혹한 총기난사테러 당시 한 소녀가 몸을 피한 채 어머니와 몰래 주고받았던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2시간에 걸쳐 주고받은 이 메시지에는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총을 난사했던 당시 아비규환 분위기가 생생히 드러나 있었다. “엄마 사람들이 죽어가요.” 지난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우퇴위아섬에서 열린 노동당 청년캠프에 참석했던 줄리 브렘네스(16)가 어머니 마리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건 오후 5시 10분. 하르스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쉬고 있던 마리안은 처음에는 딸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몰랐다. 상황을 알아보려고 TV를 켜자 뉴스에는 한 남성 테러범이 우퇴위아섬에 있던 아이들에 무차별 총기를 난사했다는 속보가 타전되고 있었다. 마리안은 “순간 공황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고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이내 침착을 되찾은 마리안은 딸에 “경찰이 곧 도착할 게다. 제발 5분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서 살아있는 지를 알려주겠니.”라고 문자를 보냈고, 모녀의 문자메시지 대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당시 줄리는 해안에 있는 바위에 몸을 숨기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함께 캠프에 참석했던 남동생은 범인이 총기난사를 시작하자마자 바다로 뛰어들어 목숨을 구했다. 줄리는 재빨리 소년 2명과 한 소녀와 함께 바위 뒤에 숨어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줄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테러범의 총에 희생됐다. 줄리는 “엄마, 경찰에게 서둘러 달라고 해줘요.”, “바위 뒤에 숨어 있어요.”, “미친 남자가 계속해서 총을 쏘고 있어요.”라며 어머니에게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어머니는 이에 “뉴스를 보니 테러범이 경찰복을 입고 있다.”, “테러범이 완벽하게 제압되기 전까지는 나오지 말라.”고 침착하게 당부했다. 위급한 순간이었지만 줄리와 어머니는 문자메시지로 뜨거운 정을 확인하기도 했다. 줄리가 “엄마, 가끔 제가 소리를 지르긴 하지만 정말 사랑해요. 무섭긴 하지만 용기 잃지 않을게요.”라고 사랑을 고백했자 어머니는 끓어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잘 알고 있어, 딸아. 엄마도 똑같은 너와 마음이야.”라며 서로를 다독였다. 둘의 마지막 메시지가 오간 건 오후 7시 1분. 드디어 광기어린 테러범이 대테러 경찰들에 제압되고 줄리가 경찰에 무사히 구조된 것. 줄리는 “어떤 뉴스가 나오고 있나.”고 묻자 “경찰이 섬에 도착했고 이제 널 구해줄 거다. 경찰이 범인을 잡았다는 구나.”란 마리안의 대답으로 이들의 긴박했던 대화는 끝이 났다. 한편 폭탄테러와 총기난사로 총 76명의 생명을 앗아간 브레이빅은 극우주의자로, 무슬림 이민자로부터 서유럽을 구하려고 이 같은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애초 단독범행을 주장해왔지만 최근 열린 첫 재판에서 브레이빅은 연계된 조직이 2개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탄저균을 사용해 생물학테러를 일으키려 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반짝 관심’에 멍든 기적의 칠레광부들

    붕괴된 칠레 광산에서 69일 만에 구조된 ‘기적의 광부 33인’ 중 한명인 아리엘 티스코나는 새해 첫날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다. 며칠 뒤 아내, 두 아들 그리고 갇혀있는 동안 태어난 딸 아이 곁으로 돌아왔지만 아무 설명도 못했다. 아직도 마음을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됐지만 이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33인 중 14명은 최근 칠레 내무부와의 면담에서 정신적·신체적 후유증을 이유로 은퇴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갇혀있는 동안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부르며 동료들을 격려했던 에디슨 페냐는 곳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지만 돈을 흥청망청 쓰고 술에 의존하는 등 잃은 게 더 많았다. 정신적 후유증도 걱정이지만 더 큰 문제는 경제적으로 예전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공짜 해외 여행과 고급 오토바이가 전부였을 뿐 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원은 없었다. 정부는 계속 여행을 다닐 경우 치료도 중단시키겠다고 엄포만 놓고 있다. 광부 대부분은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방 2개짜리 벽돌집에서 5명 이상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운이 좋아서 그때 갇혔던 것”이라고 말하는 질투 어린 이웃들이다. 사고 관련 다큐멘터리 2편을 제작하고 있는 앤거스 매퀸 감독은 17일 영국 가디언 기고문을 통해 최고령 광부 마리오 고메즈의 아내 릴리 라미레즈는 “우리는 영웅이 아닌 희생자”라며 푸념했다고 전했다. 공은 구조대와 정부에 돌아갔지만 매퀸 감독은 가족들이 없었다면 기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5일 사고 직후부터 건조한 사막 한가운데에 ‘희망의 캠프’를 차리고, 포기하고 돌아서려는 구조대를 설득하며 희망과 절망이 요동치는 시간을 보냈다. 결론 없는 정부와의 면담을 참다못한 33인 중 31인은 결국 소송을 냈다. 광부 중 한명은 15일 정부가 약속한 안전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며 1인당 54만 달러(약 5억 7000만원)의 보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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