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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 아파트 12층서 9세 초등생 떨어져 숨져

    고양 아파트 12층서 9세 초등생 떨어져 숨져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9세 여자 초등학생이 12층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 25분쯤 고양 덕양구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9살 A양이 떨어졌다. A양은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심폐 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학대나 학교 폭력 여부 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 “미안하다”… 혼자 살았다는 죄책감에 갇혀, 그렇게 방치됐다

    “미안하다”… 혼자 살았다는 죄책감에 갇혀, 그렇게 방치됐다

    구조 작업 중 후배 잃은 정희국 소방관후배 유니폼 품고 있다가 극단적 선택같은 팀 윤지현 소방관 극도 불안 증세 “약한 모습 안 돼” 주변의 말은 비수로 구조보트 전복서 생존한 지창민 소방관“다시는 동료 안 잃어” 훈련 강박증 생겨각성제에 의존하다 수년째 정신과 치료“… 미안하다.” 그날(2016년 10월 6일) 정희국 소방관은 수화기 너머 윤지현(가명) 소방관에게 힘겹게 한마디 내뱉었다. 윤 소방관이 급류에 실종된 강기봉(당시 29세) 소방관의 주검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하던 순간이었다. “기봉이가 발견됐다는 무전을 듣고 곧바로 정 소방관에게 전화했거든요. 그 순간에도 혼자 살았다는 죄책감이 컸나 봐요.” 울산 온산소방서 온산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인 강 소방관은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가 강타했을 때 강물에 휩쓸린 운전자를 구조하다 순직했다. 함께 출동했던 정 소방관은 2㎞ 넘게 떠내려가다 가까스로 생존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강 소방관, 정 소방관, 윤 소방관은 2015년 온산119안전센터에서 1년여간 한 팀으로 일했다. 7년차 고참으로 팀을 이끈 정 소방관은 당시 4년차였던 윤 소방관과 신입이었던 강 소방관을 살뜰히 챙겼다. “희국 오빠가 말수는 없었지만 꼼꼼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이었어요. 우리도 잘 따라 팀워크가 너무 좋았어요.”정 소방관은 강 소방관의 사고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갑자기 벽을 막 치고 주전자째 술을 들이켜면서도 끝없이 괴로워했어요. 기봉이를 잊지 말자더니. 고통스러운 기억을 본인이 다 끌어안고 기어코 막내를 따라갔어요.” 윤 소방관의 목소리가 떨렸다. 정 소방관은 2019년 8월 5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승용차에는 ‘정신과 치료도, 약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 가족을 위해 버텨 왔다. (중략) 같이 살고 같이 죽었어야만 했다’라고 쓴 유서가 있었다. 그가 쓰던 캐비닛에서 강 소방관이 생전에 입었던 유니폼이 발견됐을 때 소방서 전체가 눈물바다가 됐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정 소방관의 죽음을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했다. 국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에 대해 위험직무 순직이 인정된 첫 사례다. 두 사람의 죽음이 끝이 아니었다. 그 세월 동안 악착같이 버텼던 윤 소방관의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했다. “정 소방관을 보면서 의지 아닌 의지를 했는데…. 제가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충격이 컸나 봐요.” 정 소방관이 숨진 지 두 달여 뒤부터 윤 소방관은 출동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었다. 강물을 볼 때마다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다. 그의 심신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자 주변의 걱정도 컸다. ‘왜 너마저 힘들어하느냐’, ‘그런 일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등 걱정으로 건넨 말들이 윤 소방관의 마음에 비수처럼 꽂혀 맴돌았다.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는 극단적 감정들이 솟구치던 날 제 발로 병원 신경정신과를 찾았다. 약을 먹고 기억을 지우기 위해 애썼지만 두 동료의 모습이 물밀 듯이 엄습했다. 어느 날 윤 소방관은 사무실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지난해 7월 1년 휴직을 끝내고 복귀한 윤 소방관의 삶은 바뀌었다. 지난 8년여간 고집했던 현장업무를 떠나 교육 업무로 복직했다.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에는 정 소방관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제 짐을 벗고 행복해지길…’이라고 쓴 문구와 함께. 윤 소방관의 PTSD와의 사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경기 부천소방서 소방장 지창민(39) 소방관. 3년 전 사고 이후 그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는 게 두렵다. 심장 박동이 거세지고 불안감으로 안절부절한다. 지 소방관은 2019년부터 줄곧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다. 진단명은 PTSD와 공황장애, 대인기피증. 지 소방관은 2018년 8월 12일 김포대교 소방구조대 보트 전복 사고의 생존자다. 그는 3명의 동료와 함께 수난 구조를 위해 출동했었다. 구조대원 4명 중 오동진(당시 37)·심문규(37) 소방관은 이틀 후 주검으로 발견됐다. “떠난 형 둘 다 소방관 입직 동기였어요. 서로 죽이 잘 맞아 즐겁게 일했어요. 다들 동기들이 같은 팀에서 일하기 쉽지 않다며 부러워했는데….”지 소방관은 동료들의 순직 이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눈만 감으면 사고 순간의 영상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게 싫어 각성제를 먹다 보니 불면 증상이 악화됐다. 심신은 폭발할 듯 긴장되고 예민해졌다. 소방관 직무를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도 가득 찼다. 특전사 출신인 지 소방관은 2012년 구조특채로 임용된 후 소방관을 ‘천직’으로 여겼다. 자부심으로 가득 찼던 지 소방관의 삶은 사고 이후 고통만이 남았다. 뉴스에서 소방관의 순직 소식을 들을 때면 그는 ‘내가 거기 있었어야 했는데’라고 중얼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됐다. 다시는 자신의 눈앞에서 누군가 죽는 모습을 보지 않겠다는 결심은 강박증이 됐다. 특전사 시절처럼 몸을 혹사하듯 자신을 훈련하기 시작했다. 사고 전 키 180㎝, 체중 60㎏이었던 그는 온몸이 탄탄한 근육질로 덮인 80㎏의 거구가 됐다. 겉보기에는 건장하고 건강해 보이지만 마음은 공허하다고 했다. 그는 더이상 자신의 마음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낀 시점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주변 동료들에게 처음으로 ‘힘들다’고 마음을 털어놓았다. “우리 직업이 오늘 아침에 인사해도 내일 못 볼 수 있잖아요. 위험한 현장에서 함께해야 할 동료들에게 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말을 할 자신이 없었어요. 팀원들이 함께 이겨 내자고 내게 얘기하던 순간 어쩜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가 생겼어요.” 지 소방관은 인터뷰 내내 ‘정말 많이 힘들지. 몰라서 미안해’라는 위로가 절실했던 것 같다고 했다. “동료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질지 모릅니다. 누군가 나를 신경 써 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느낄 때면 고통이 덜어지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 “아, 대장님”… 탈출로 막은 불길 미로, 골든타임마저 삼켰다

    “아, 대장님”… 탈출로 막은 불길 미로, 골든타임마저 삼켰다

    불길 잦아들자 김동식 구조팀 내부 진입통로 좁고 다닥다닥 선반에 물품 산더미중앙선반 무너지며 2차 화재… 대원 부상 김 대장 “탈출하라” 지시 직후 홀로 고립거센 불길에 후발 구조대 추가 투입 못해“소방관 사고 예방? 구조를 포기하란 말”“우리에게 막을 수 있는 사고란 없습니다. 재난에서 인명을 구하는 임무인데 소방관 사고를 예방한다는 건 구조가 위험하면 포기하라는 말과 다름없습니다.”(구조대 경력 23년 베테랑 소방관) 김동식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의 순직은 예측 불가능한 현장의 돌발 상황이 언제든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경기 이천시 쿠팡덕평물류센터(덕평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의 초대형 물류창고다. 축구장 15개 넓이(연면적 12만 7179㎡)로 쿠팡 물류센터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예측불가 현장, 언제든 죽음으로 이어져 김 대장이 지하 2층 입구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고립된 건 덕평센터의 복잡한 내부 구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덕평센터는 다른 대형 물류센터와 유사하게 10m 높이의 수직으로 된 중앙 대형 선반에 배송 물품들이 적재된 구조다. 층마다 철제 구조물이 수직 선반과 연결돼 물건들을 꺼낼 수 있게 설계됐다. 이 구조는 중간 차단막이 없이 위아래로 순식간에 화재가 번진다. 물류센터는 배송 물건들을 더 많이 보관하기 위해 근무자들이 다니는 통로 폭을 좁혔다. 선반이 무너지면 쉽게 고립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시 현장지휘를 담당한 이천소방서장은 6월 17일 오전 8시 19분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낮췄다. 비상단계는 화재 상황에 따라 관할 소방서 인력·장비가 출동하는 1단계, 인접 소방서들이 지원하는 2단계, 인접 지자체의 소방력이 총동원되는 3단계로 구분된다. 소방 지휘부는 불길이 어느 정도 잡혔다고 판단해 오전 11시 13분 지원서인 광주소방서의 구조대 투입을 지시했다. 앞서 먼저 들어갔던 구조대와 교대해 더 깊은 곳으로 진입해 인명 수색을 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 대장과 대원 4명은 지하 2층 출입구 좌측을 통해 물류센터 내부로 진입했다. 불길은 잦아든 상황이지만 물품들과 포장재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로 가득 차 대원들의 전방 시야는 극도로 어두웠다. 김 대장 팀은 앞서 투입됐던 구조대가 들고 간 소방호스를 길잡이 삼아 지하 2층과 지하 1층이 연결된 복층 계단으로 향했다. 현장 증언을 종합하면 그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 배송 물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중앙 선반이 무너지면서 옮겨 붙은 불로 화세가 급격히 커졌다. 창문이 없는 건물은 연기를 가둬 김 대장팀의 퇴로 시야마저 막았다.내부 상황이 악화되면서 A대원이 복층 계단에서 지하 1층으로 추락해 큰 부상을 입었다. 김 대장은 나머지 대원들에게 A대원의 탈출 조력을 지시했다. 대원들의 탈출 시간은 진입 20분 만인 오전 11시 32분. 혼란스러운 현장에서 김 대장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의 고립이 공식 확인된 건 12분이 흐른 오전 11시 45분.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인명구조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어렵다”면서 “현장 지휘부가 구조대 투입의 적정 시기로 판단했지만 선반이 무너지면서 불이 다시 커지는 상황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짚었다. 후발 구조대가 김 대장을 구조하기 위해 곧바로 투입됐다. 지휘부는 낮 12시 5분 재발령했던 1단계를 10분 만에 2단계로 격상했다. 불길의 기세와 속도가 빨라지면서 구조 상황도 급변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소방관은 “화세가 어마어마하게 컸다. 김 대장을 탈출시키기 위한 구조대를 추가적으로 투입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후발 구조대가 김 대장을 찾아 탈출시킬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결국 당일 오후 6시 50분 건물 붕괴 우려로 구조대 철수가 결정됐다. 김 대장의 생환을 염원하며 수색이 재개된 시점은 이틀이 흐른 19일 오전 10시 40분. 김 대장은 오전 11시 30분 주검으로 발견됐다.●고작 유리섬유 셔터… ‘위법’만 피한 방화시설 덕평센터의 소방 안전기준은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최하 수준이었다. 국내 소방시설법에 따라 불길을 차단하기 위한 방화구획이 물류센터의 특성상 존재하지 않았다. 물류 동선이 연결되도록 설계하다 보니 방화구획 대신 개폐형 차단막(셔터)을 설치했다. 차단막의 재질은 비용이 가장 싼 유리섬유였다. 철제, 실리카와 비교해 각각 60%, 40% 더 싼 유리섬유는 섭씨 700도 이상에서는 녹아내린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법률상 최소한의 안전기준을 충족했지만 실제로는 안전설비가 무용지물이 된 사례”라면서 “대형물류창고의 법률상 화재 안전기준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잿더미 속 구하지 못한 시민들 모습 생생” 현장 소방관에게 제천 참사는 현재진행형

    “잿더미 속 구하지 못한 시민들 모습 생생” 현장 소방관에게 제천 참사는 현재진행형

    현장투입 소방관 절반 이상 PTSD죄책감·불안감에 폭음·불면증 많아트라우마에 ‘분노조절장애’ 겪기도그럼에도 업무상 공상 신청자는 ‘0’과정 복잡, 인과관계 입증도 어려워참사의 기억이 할퀸 흉터는 오래간다. 2017년 12월 사망자 29명, 부상자 37명의 대형 참사로 번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도 마찬가지다. 공식 피해 기록 뒤에는 지금까지도 당시의 참혹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방관들이 있다.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참담한 결과는 소방관들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는 마음 재난으로 남았다. 제천소방서 소속 A소방관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날의 상황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고 했다. 당시 구조대원으로 출동했던 그는 스포츠센터 건물 2층 여자목욕탕으로 진입했다. A소방관은 “불길이 거세 유리창을 깨면서 들어간 2층 바닥에 쓰러진 희생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며 “재먼지가 5㎜씩 바닥에 쌓일 정도로 분진이 심했는데 모두 그을음으로 얼굴이 까맣게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제천 지역의 소방관들은 이 참사 이후 알코올중독 수준으로 폭음하거나 불면증을 겪는 현상이 크게 늘었다. A소방관은 “시민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죄책감이 됐고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동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제천 참사 현장에 있던 소방관의 절반 이상이 이후 PTSD 증상을 보였다. 충북소방본부가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2018년 2월 제천 화재참사를 겪은 소방관 205명에 대해 실시한 심리조사에서 전체의 58%인 119명이 PTSD와 우울증 증상을 드러냈다. 지난 3년간 제천·단양 소방관 심리 상담을 전담해 온 김영옥 상담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조 과정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참혹한 현장들을 목격하는 빈도가 잦다 보니 제천 참사라는 단일 기억과 그 전후의 충격이 누적되면서 트라우마가 촉발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상담사는 “당시 출동했던 소방관 다수가 지금도 PTSD 치료나 약물 치료를 받는다”며 “제천 화재 때 시신들을 수습했던 소방관은 트라우마에 따른 분노조절장애로 일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진행형의 마음 재난에도 제천 지역의 업무상 공상 신청자는 ‘0명’이다. 김 상담사는 “아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신청 과정이 복잡하고 인과 관계를 입증하기 쉽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그를 잃고, 남은 이들의 고통이 시작됐다

    그를 잃고, 남은 이들의 고통이 시작됐다

    “대장님! 대장님! 대장님!” 지난 6월 17일 오전 11시 30분. 김동식 광주소방서 구조대장과 함께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 내부에서 인명 수색을 하던 C대원의 절규가 김 대장에게 전한 마지막 말이 됐다. 김 대장과 함께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건물 내부로 진입했던 구조대원 4명 중 C대원은 화염 속에서 봤던 대장의 마지막 모습이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대장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은 팀원 모두에게 깊은 상처로 남았다. C대원은 대장을 구하려다 불길에 가로막혀 접근하지 못했다. 같은 시간 나머지 대원들은 거센 불길에 복층 계단에서 추락한 A대원을 구조해 탈출하고 있었다. 두 대원은 온몸이 까맣게 그을려 생사 구분조차 어려운 A대원을 밖으로 빼낸 뒤에야 김 대장이 고립된 걸 알았다. 대원들은 덕평센터 앞에서 김 대장의 생환을 간절히 기도했지만 이틀이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 주검이 발견됐다. 두 달 가까이 흐른 12일 현재 살아남은 대원 4명은 실어증에 빠진 듯 말을 잃었다. A대원은 팔과 손목 골절, 안면화상으로 치료 중이다. 나머지 대원 3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상담을 받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장애는 없었다. 광주소방서의 동료 소방관들은 대원들이 큰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그날 죽음의 경계를 넘어 살아 나온 기억 속에 갇혀 있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원들이 ‘나만 살아 나왔다’고 스스로 괴로워하고 자책감을 느끼지 않기를 기도합니다.”(광주소방서 익명의 동료) 2017년 국내 첫 소방관 전담 상담조직인 ‘소담팀’을 결성한 박승균 경기남양주소방서 소방위는 “동료의 순직은 소방관으로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정신적 충격이다. 시간이 지나도 강도가 사그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구조대원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혼란과 고통에 대한 집중적인 심리 상담과 체계적인 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장 후임으로 광주소방서 구조대를 지휘하는 이병훈 구조대장은 “대원들이 심리적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소방관의 PTSD는 재난에 빠진 시민들을 구조하는 예측 불가의 위험 못지않게 소방관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특수한 ‘마음 재난’이다. 특히 동료의 순직을 목격한 생존 소방관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불안장애나 공황장애가 동반될 때가 많다. 생면부지의 타인들을 구조하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 자신들이 구조받지 못하는 역설의 큰 원인으로 ‘정신적 외상’이 꼽힌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8개 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5만 2119명 중 5.1%인 2666명이 현재 PTSD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구조받지 못한 사람들 - 2021 소방관 생존 리포트’ 기획을 위해 조사한 PTSD 위험군 규모는 소방청 조사 결과와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전문가들도 증상을 숨기고 있는 소방관이 예상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한다. 소방관들은 힘들다는 내색조차 하지 않는다. ‘나약한 소방관’이라는 낙인이 두려워 정신적 어려움을 드러내길 꺼린다. 전국 19개 소방본부 전체 상담 인력은 70여명 수준이다.
  • 비명 듣고 파도 뛰어든 영웅견… 해변서 14명 목숨 구해

    비명 듣고 파도 뛰어든 영웅견… 해변서 14명 목숨 구해

    갑자기 바뀐 조류에 사람들 100m 떠내려가15분 만에 어린이 8명 포함 14명 전원 구조겁 질린 아이 부표로 연결, 뭍으로 끌고 나와이탈리아 해변에서 갑자기 바뀐 조류에 파도에 휩쓸려 나간 어린이 8명을 포함한 14명을 구조견 3마리가 15분 만에 구해냈다고 미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용감한 개들은 물에 빠져 겁에 질린 아이들을 부표로 연결해 해변까지 무사히 구조해냈고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8일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인 스페르롱가 바닷가에서는 함께 해수욕을 즐기던 세 가족이 강한 바람과 파도에 휩쓸리면서 순식간에 해변에서 100m가량 떠밀려갔다. 이들은 어린이 8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이었으며, 튜브·서핑보드·고무보트 등을 나눠타고 물놀이를 하다 갑자기 조류가 뒤바뀌면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려 해변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하자 재빠르게 반응한 것은 다름 아닌 에로스, 미아, 미라라는 이름의 구조견 3마리였다. 이들은 해상 구조 훈련을 받고 해변을 순찰하고 있던 래브라도로, 즉각 바다로 뛰어들어 해변까지 오가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 끝에 14명 모두를 무사히 구조해냈다. 당시 이들 구조견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으며, 구조대원들과 함께 조난 지점까지 헤엄쳐간 뒤 겁에 질린 어린이들을 부표로 연결해 뭍으로 안전하게 끌고 나왔다고 한다. 이들 구조견이 소속된 단체인 SICS는 전문적 수상 구조 훈련을 받은 300마리 정도를 해변 30곳에 투입해 구조대원과 짝을 이뤄 순찰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 구조견은 해변에서 구조 작업을 지켜보던 400명에게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현장에 있던 한 구조대원은 “당시 바다에서 대여섯살 짜리 여자아이가 자신이 잡고 있던 부표를 미아가 끌고 가도록 하면서 지었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면서 “미아도 해변에 도착해서는 꼬리를 흔들며 기쁨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 [여기는 호주] 머리 공격하는 까치 피하려다 그만 생후 5개월 아기 사망

    [여기는 호주] 머리 공격하는 까치 피하려다 그만 생후 5개월 아기 사망

    생후 5개월 된 아기를 품에 안고 공원을 지나가던 엄마가 머리를 공격하는 까치를 피하다가 그만 넘어지면서 아기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호주 ABC뉴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사고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2시 5분경 퀸즈랜드주 브리스번 남서쪽 홀랜드 파크 웨스트에 위치한 글린데만 공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아기엄마 시몬(30)은 이제 생후 5개월이 된 여아인 미아를 품에 안고 아이 아빠인 제이콥(32) 함께 공원을 지나가는 중이었다. 공원 내에 있는 커다란 유칼립투스 나무아래를 지나가는 순간 갑자기 까치 한 마리가 나타나 아기 엄마를 공격했다. 까치의 공격을 피하는 과정에서 아기 엄마가 그만 넘어졌고, 이 와중에 품에 들고 있던 아기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에 아빠 제이콥과 주변사람들이 응급구조대를 불렀다. 신속하게 도착한 응급구조대는 미아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안타깝게도 9일 미아는 병원에서 사망했다. 한순간의 사고로 아기를 잃으며 충격을 받은 아기 부모는 현재 다른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 사고 소식이 호주 전역에 알려지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위로와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미아의 장례식을 위한 기금마련에는 사고 소식이 알려진지 이틀만에 이미 우리나라 돈으로 1억원이 넘는 모금이 답지했다.미아의 부모인 시몬과 제이콥은 “미아를 잃으면서 모든 세상이 사라진 듯하며, 자식을 잃은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미아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사랑스런 웃음은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위로와 성금을 보내준 모든 시민들에게 너무나 큰 감사함을 전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지난 10일 미아가 사고를 당한 나무아래에는 가족들과 시민들이 갖다 놓은 꽃들과 장난감들이 카드와 함께 놓여졌다. 미아의 부모가 남긴 카드에는 '아빠와 엄마가 우리 미아 많이 사랑했고, 너와 함께한 아름다운 삶은 우리에게 보물같은 시간이었어, 아빠 엄마가 너무 사랑해'라는 글귀가 남겨져 있다. 아드리안 슈리너 브리즈번 시장은 “미아를 잃은 것은 큰 비극”이라며 “이런 비극은 생기지 말았어야 했으며 앞으로도 생기면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오후 3시경 브리즈번 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해당 까지를 포획해 시내에서 떨어진 외각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한편 이번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까치들의 공격을 받은 시민들의 경험담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까치가 공원에서 점심을 먹던 한 남성의 눈을 공격해 눈에서 피를 흘리고 실명 위기를 겪은 사례도 있었다. 그리피스 대학교 가이 캐슬리 생태학자는 “산란기가 시작하는 8월 경부터 11월까지 10% 정도가 되는 수까치들이 알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공격성을 보인다”며 “이들 까치를 자극하면 더욱 공격적이 되니 이들 까치에게서 멀리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 폭염 속 주택가에 버려진 서랍에 신생아가…美경찰, 수사 중

    폭염 속 주택가에 버려진 서랍에 신생아가…美경찰, 수사 중

    미국 시카고 주택가에 버려진 옷장 서랍에서 신생아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카고 경찰은 10일(현지시간) 오전 8시 15분쯤 도시 북서부 주택가 골목에서 유기된 갓난아기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며 아기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아기는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옷장 서랍 안에서 울음소리도 내지 않고 놓여 있었다. 아기를 처음 발견한 주민은 “길을 가다 길가에 버려진 옷장 서랍들을 봤다. 서랍장 손잡이가 괜찮아보여 ‘재활용할 수 있을까’ 하고 가까이 가서 살펴보는데 서랍 안에 아기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시 아기 입에는 토사물이 가득 차 있었다”면서 “아기 발에 손가락을 대보니 아기가 몸을 움직여 곧바로 구조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기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에 의해 시카고대학 부설 어린이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응급처치를 받은 뒤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래리 랭포드 시카고 소방청장은 “아기가 행인에게 발견돼 천만다행이다. 오늘 날씨가 무척 더워 조금만 늦었더라면 결말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카고 지역은 체감온도가 섭씨 43도를 웃돌 정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게다가 해당 지역에 쓰레기 수거차량이 도는 날이어서 하마터면 아기가 서랍장에 든 채 쓰레기차에 실려가 쓰레기장에 버려질 뻔했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일리노이주는 2001년 발효한 ‘안전한 피난처 법’(Safe Haven law)에 의해 신생아를 안전하게 포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생후 30일이 지나지 않은 아기를 병원이나 경찰서, 소방서, 응급의료시설 등에 맡길 경우 아무런 법적 구속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피해 아기가 위험에 처해 있었다고 경찰이 판단할 경우 아기를 유기한 사람은 체포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찰은 사건 정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 소방안전교부세 24억 엉뚱한 곳에 썼다

    소방안전교부세 24억 엉뚱한 곳에 썼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소방장비와 안전시설 확충 등에 사용하도록 돼 있는 소방안전교부세로 안마의자나 냉장고, 세탁기 등을 구입하는 등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감사원이 발표한 소방청 정기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5개 시도에서 24억원을 시민안전교육센터 신축이나 일반 물품구매 등의 규정을 벗어난 곳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는 일산소방서 119구조대와 주엽 119안전센터를 증축한 뒤 시설비 지원 대상이 아닌 안마의자를 비롯한 가구류,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쓰는 데 약 4000만원을 집행했다. 소방안전교부세는 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재원으로 행정안전부가 시도에 교부하며, 시도에선 이를 소방장비와 안전시설 확충, 소방공무원 인건비 등에 사용하도록 돼 있다. 2015년 신설 이후 2020년까지 2조 7000억원을 각 시도에 교부했다. 감사원은 행안부 장관에게 시도 소방안전교부세 집행의 적정성을 확보하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방안과 함께 5개 시도에서 대상사업 외 용도로 집행한 금액만큼 세부내역을 확인해 향후 소방안전교부세 교부 시 감액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집행관리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 안전장비 사라고 나눠준 소방안전세, 안마의자·TV 구입에 사용

    안전장비 사라고 나눠준 소방안전세, 안마의자·TV 구입에 사용

    소방장비 등의 확충을 목적으로 신설됐던 소방안전교부세가 소방안전교부세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그 일부가 본래 용도와 다르게 집행됐다는 감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감사원의 소방청 정기감사 결과에 따르면 5개 시도에서 24억 3000만원 상당이 규정을 벗어난 용도로 쓰였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2015년 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재원으로 소방안전교부세를 신설했고, 2020년까지 2조 7000억원을 각 시도에 교부해 이를 소방장비 및 안전시설 확충, 소방공무원 인건비 등에 사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 5개 시도에서 24억 3000만원을 시민안전교육센터 신축이나 일반 물품 구매 등에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경기도는 일산소방서 119구조대와 주엽 119안전센터를 증축한 뒤 시설비 지원 대상이 아닌 안마의자를 비롯한 가구류,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사는 데 약 4000만원의 교부세를 집행했다. 감사원은 “그동안 행안부는 교부세 집행실태에 대한 현장점검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집행 관리기능이 강화되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또 소방청이 교육훈련 시설인 지휘역량강화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미 별도로 소방학교시설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인 지방자치단체들과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소방청은 부산, 광주, 경북, 인천, 강원, 충청 등 6개 소방학교에 지휘역량강화센터 구축사업을 하면서 건축비를 1곳당 30억원으로 일괄 산정했지만, 인천광역시나 광주광역시 등은 별도의 소방훈련시설 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감사원은 “해당 시도와 협의를 거치지 않아 구축사업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며 이제라도 사업비 절감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 “왜 이렇게 느려” 음주운전 하고도 가운뎃손가락 내민 英 남성

    “왜 이렇게 느려” 음주운전 하고도 가운뎃손가락 내민 英 남성

    앞차를 추월하다 사고를 낸 영국의 음주운전자가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8일 데일리메일은 만취 상태로 앞차를 들이받은 30대 운전자가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영국 코번트리 출신 스콧 로(39)는 지난해 7월 13일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시속 50㎞로 달리던 앞차를 추월하려다 그대로 들이받아 2명의 부상자를 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앞차가 너무 느리게 달려 추월하다 차량 통제력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의 차량 운전자는 피해 차량이 실제보다 느리게 달리는 것으로 느끼고 추월을 시도하다 사고를 냈다. 추돌 후에도 충격으로 180도 회전하는 피해 차량을 정면에서 시속 95㎞ 속도로 또 한 번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앞차에 타고 있던 19살 운전자와 동승한 39살 어머니가 크게 다쳤다. 현지언론은 피해 모녀가 사고 후 구조대가 출동할 때까지 2시간 동안 사고차량 안에 갇혀 있었다고 전했다. 운전자인 딸은 왼쪽 무릎과 발목, 발가락을 다쳐 7주간 휠체어 신세를 지다 결국 하던 일을 그만뒀다. 어머니 역시 골반 골절과 무릎 탈구, 어깨 타박상 등으로 장기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사건을 담당한 샐리 케언스 검사는 “사고 당일 비가 내렸다. 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피해 차량은 인근 풀밭에 떨어져 있었으며,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안에 갇혀 괴로워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피의차량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처벌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였다. 이미 음주운전으로 2차례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그 버릇을 고치지는 못했다.지난 6일 재판에서 피의차량 운전자는 음주운전 및 상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징역 16개월에 집행유예 18개월, 봉사 150시간을 선고했다. 벌금 85만 원과 면허정지 4년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엄청난 양의 술을 마시고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였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만취 상태에서 제한속도 2배로 달리다 낸 사고는 앞차에 탄 모녀에게 매우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다만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감옥으로 보내는 것이 마땅하나, 일단 형을 유예하기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집행유예로 풀려난 피의차량 운전자에게서는 뉘우침의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6일 재판이 끝난 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피의차량 운전자는 담배를 입에 물고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등 뻔뻔하고 모욕적인 행동으로 비난 여론에 불을 지폈다. 영국은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부터 음주운전으로 본다. 관련 처벌이 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현재 음주 및 약물 복용자가 교통사고로 사망자를 낼 시 징역 14년에서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투신다리’ 오명 ‘동백대교’ 안전장치 시급

    ‘투신다리’ 오명 ‘동백대교’ 안전장치 시급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을 연결하는 동백대교에서 투신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안전장치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18년 12월 동백대교 개통 이후 최근까지 2년 8개월 동안 교량과 주변 일대에서 발생한 투신자살 시도가 45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투신자살 사건은 2019년 5건, 2020년 15건, 올들어 25건 등으로 해마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동백대교는 길이 1930m로, 차량 통행과 함께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인도가 설치돼 있다.그러나 투신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 난간이 낮지만 투신 방지망 등 안전장치가 미흡해 해마다 사건 발생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남 서천소방서는 투신사건이 발생하면 119구조대원들의 접근이 어려운 현장에서 소방드론을 띄워 입체적인 작전을 펼치지만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관계기관에서는 투신자살 방지시설 설치 및 예방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투신사건이 끊이지 않았던 다른 지역 교량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살다리’ 오명이 붙었던 대구 아양교는 다리 난간에 적외선감지기 와 방송용 스피커 등을 설치해 위험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있다. 청주 문의대교도 2.6m높이의 난간과 야간 촬영이 가능한 투광기, 사물 감지센서 등 다양한 사고 방지 시설을 갖추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는 “동백대교 개통이후 투신자살 시도 신고가 크게 늘어 긴급출동 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 ‘아내 살해’ 신고 뒤 극단 선택…현장엔 초등생 자녀 있었다

    ‘아내 살해’ 신고 뒤 극단 선택…현장엔 초등생 자녀 있었다

    경기 파주시에서 40대 남성이 흉기로 아내를 살해한 뒤 자신도 극단 선택을 했다. 숨진 아내의 곁에는 어린 자녀들이 있었다. 5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7분쯤 파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렀고 자신도 뛰어내리겠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와 경찰은 아파트 인도에서 40대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 후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A씨의 집에서는 부인 B씨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고, 집 안에는 초등학생 자녀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두 명 모두 숨진 상황이라 정확한 사건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히는 한편, 유족과 주민 등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탈출하려 사막 건너다…SOS 전화 후 실종된 여성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탈출하려 사막 건너다…SOS 전화 후 실종된 여성

    "물도 없고 식량도 없어요. 삼촌, 우린 이대로 죽어버릴 것 같아요." 사막에서 다급하게 SOS를 친 28세 베네수엘라 여자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현지 언론은 "경찰과 구조대가 타크나 사막을 이잡듯 수색하고 있지만 구조신호를 보낸 비비아나 실바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바가 핸드폰으로 삼촌에게 SOS를 친 건 지난달 30일. 실바는 "기적처럼 사막에서 핸드폰이 터지네요. 그런데 물도 없고 식량도 없어요. 여기에서 죽을 것 같아요"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가 SOS를 친 곳은 페루와 칠레 사이에 길게 뻗어 있는 타크나 사막이었다. 친적들에 따르면 실바는 만성화된 경제위기로 생지옥이 된 베네수엘라를 탈출하기로 작심하고 3일 전 버스에 올랐다. 페루까지 이동한 후 사막을 가로질러 칠레로 내려가는 경로였다. 실바는 30여 명에 육박하는 베네수엘라 주민들과 함께 탈출길에 올랐다. 하지만 돈만 챙긴 가이드가 사막 한복판에서 이들을 버리고 사라지면서 졸지에 사막에 버려진 신세가 됐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페루 경찰과 구조대는 타크나 사막으로 긴급 출동, 사막을 헤매던 베네수엘라 주민 22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정작 SOS를 친 실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구조된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헤어진 경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페루 경찰은 "아직 사막을 헤매고 있을 베네수엘라 탈주민이 실바를 포함해 최소한 8명 더 있는 것 같지만 지금으로선 행방을 확인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녀가 있을 법한 곳이 있다면 사막 어느 곳엔가 있을 '긴 언덕'이다. 삼촌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실바는 "칠레 쪽으로 뻗어 있다는 긴 언덕에 오르고 있지만 더 이상 오를 힘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막에 워낙 언덕이 많아 그녀가 말한 곳이 어딘지 유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바는 마지막 통화에서 "(베네수엘라에서) 버스가 출발한 날부터 음식을 입에 댄 적이 없다"며 "먹지도 못하고 걷기만 사람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했다. 베네수엘라를 탈출하는 탈주민 행렬은 지금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통계를 취합하면 2015년 이후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주민은 최소한 560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기록은 곧 깨질 것으로 보인다. 미주기구(OAS)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 탈주민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7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탈주민 규모에서 베네수엘라가 시리아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전 하루 평균 5000명에 이르던 베네수엘라 탈주민은 팬데믹 확산으로 감소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하루 700~900명이 베네수엘라를 빠져나오고 있다.
  • 벌집 건드렸다가 그만…美 애리조나서 1명 사망, 5명 부상

    벌집 건드렸다가 그만…美 애리조나서 1명 사망, 5명 부상

    미국 애리조나주(州)의 한 주거 지역에서 야생 벌떼가 사람들을 공격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벌떼 공격에 숨진 피해자는 지난달 29일 낮 12시쯤 마라나 마을에 있는 자택에서 다른 주민 2명과 함께 뒤뜰 나무 위에 매달린 커다란 벌집을 건드린 뒤 몇백 차례나 쏘였다. 애리조나 북서 지역소방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벌들에게 몇백 차례 쏘인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 3명이 진단과 치료를 받기 위해 이송됐지만, 이중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현장에는 곧바로 구조대가 도착했고 소방관 몇 명도 벌들에게 쏘였다. 마리나 지역 경찰은 이날 오후 무게 65㎏에 달하는 문제의 벌집을 제거했다. 이날 오후 경찰은 SNS를 통해 “대부분의 꿀벌이 박멸됐다. 사고 발생 지역은 훨씬 더 안전해졌지만, 여전히 꿀벌 일부가 남아 있다”고 밝히면서 “이 지역에 있다면 계속해서 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남애리조나 양봉가협회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에서는 꿀벌 무리가 비교적 흔해 사람들과 조우할 때가 종종 있다. 이 지역은 사막이지만 전국의 다른 지역들보다 야생 꿀벌 무리와 마주할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꿀벌들에게 쏘여 죽을 확률은 벼락에 맞는 것보다 몇 배 더 낮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협회는 또 이 지역에서 가장 흔한 꿀벌은 아프리카화된 잡종으로, 이들 벌은 자신의 영역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영상] 6시간 동안 한마음으로 지킨 범고래…뭉클한 구조 현장

    [영상] 6시간 동안 한마음으로 지킨 범고래…뭉클한 구조 현장

    알래스카 해안의 바위 사이에 끼인 고래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가, 극적으로 탈출했다. 수 시간 동안 범고래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노력한 선한 사람들 덕분이었다.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알래스카주 프린스오브웨일스섬 해안을 방문한 한 방문객은 바닷물이 발목 높이도 채 되지 않는 얕은 바위 틈새에서 거대한 돌고래 한 마리를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안경비대는 현장에서 추정 나이 생후 13년, 몸길이 6m의 범고래가 바위에 끼어 좌초된 채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비대는 곧바로 인근에 지원 요청을 했고, 여기에는 선장 챈스 스트릭랜드와 선원들도 포함돼 있었다. ‘범고래 구조작전’을 위해 몰려든 사람들은 먼저 범고래의 피부가 마르지 않도록 양동이로 바닷물을 퍼다 나르기 시작했다. 그 사이 스트릭랜드 선장과 선원들은 고래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재빨리 바다로 내보낼 수 있는 통로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바닷물을 담은 양동이를 부지런히 나르자, 미동조차 없던 범고래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범고래는 몸에 끼얹어지는 물을 느낄 때마다 꼬리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립해양대기청(NOAA) 소속 구조대가 출동, 기계를 이용해 범고래에게 바닷물을 쉴 새 없이 분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은 바위틈에 좌초된 고래가 움직이지 못하는 사이, 이를 먹잇감으로 인식한 새들이 다가와 공격하거나 쪼아먹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무려 6시간동안 이어진 범고래 구조작전은 이후 밀물이 다시 바위섬까지 들어와 고래가 헤엄쳐 나갈 수 있게 된 순간까지 이어졌다. NOAA 측 대변인인 줄리 페어는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자 범고래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헤엄쳐 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면서 “현장 인근에 있던 선장과 선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범고래를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알래스카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8.2의 지진과 범고래의 좌초 사이에 특별한 연관성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제주서 트래킹하던 50대 계곡서 미끄러져 추락사

    제주서 트래킹하던 50대 계곡서 미끄러져 추락사

    제주에서 트래킹을 하던 50대가 미끄러져 계곡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오전 11시50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효명사 인근에서 일행과 트래킹을 하던 A(57)씨가 미끄러지면서 약 10m 아래인 효돈천 계곡으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김씨는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물에 빠진 동생 구조하려다…터키서 일가족 5명 참사

    물에 빠진 동생 구조하려다…터키서 일가족 5명 참사

    여름이 되면 각지에서 물놀이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커진다. 최근 터키에서 3세 남자아이가 호수에 빠지자 동생을 구하려고 물에 뛰어든 누나와 할머니 등 일가족 5명이 잇따라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영국 미러닷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터키 북부 아마시아주(州) 주도 아마시아 인근 데리뇌즈 댐에서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 4시 반쯤 일가족 5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이들 가족은 이날 만 3세 생일을 맞이한 남아 레벤트 제니크를 축하하기 위해 함께 지역 명소인 댐으로 소풍을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소풍도 잠시 가족들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레벤트가 호수에 빠졌다. 이에 누나 하브바누르(9)가 호수에 뛰어들어 남동생을 구하려고 했지만 허우적거리는 동생과 함께 물에 빠졌다. 그리고 이들 남매를 본 할머니 술탄(50)과 삼촌 엠룰라(19) 그리고 이모 엘리프 제미즈(28)가 잇따라 호수에 뛰어들어 구하려고 했지만 불행하게도 모두 물속으로 가라앉아버리고 말았다. 사고 직후 목격자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 대원들이 5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에 들어갔다. 한참 뒤 일가족이 빠진 위치에서 3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엘리프를 시작으로, 댐벽 근처에서 술탄, 곧이어 엠룰라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러고나서 수심 10m에 달하는 호수 바닥에서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착용한 구조대원들이 남매의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이에 대해 아마시아시 소방청의 셀림 켈레스 청장은 “얼마 뒤 남매가 수심 10m 부근에서 발견됐다. 두 아이는 나란히 늘어선 상태에서 서로 손을 꽉 잡은 채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본 구조 대원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이들 남매를 당시 상태 그대로 함께 건져냈다. 사고 당시 남매의 부모는 이슬람교 축제 때문에 수도 앙카라를 방문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앙카라에서 돌아온 부모는 다섯 구의 시신을 앞에 두고 울음을 터뜨렸고 이들의 장례식 때도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픔에 잠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충남, 전국 첫 ‘갯벌 전문 인명구조대’… 드론 띄워 생명 지킨다

    갯벌이 많아 고립사고가 자주 터지는 충남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갯벌 전문 인명구조대를 만들었다. 충남소방본부는 26일 홍성군 서부면 해안에서 갯벌 인명구조대 발대식을 열었다. 충남 서해안에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갯벌 고립사고가 모두 175건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56.6%인 99건이 여름 휴가철인 6~9월에 집중적으로 터졌다. 고은호 소방경은 “갯벌 구조대는 4계절 내내 운영한다”며 “해루질이나 낚시를 하다 뻘에 빠지거나 방향을 잃는 사고가 많고 밀물에 익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당진, 홍성, 태안 등 충남 서해안 6개 소방서에 설치됐다. 소방서마다 4~7명으로 짜였다. 도소방본부는 갯벌 고립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최근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1.7m 길이의 갯벌 보드를 자체 제작해 6개 소방서에 보급했다. 고 소방경은 “꼬막잡이 뻘배를 응용해 제작했다”며 “갯벌에 잘 미끄러져 걷는 것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고 힘도 덜 든다”고 했다. 도소방본부는 하반기에 갯벌 인명구조용 열화상카메라 드론도 소방서에 보급한다. 야간이나 해무 등으로 사람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찾는데 효과적이다. 드론으로 갯벌에 빠지거나 고립된 사람의 위치가 파악되면 보드를 타고 달려가 구조한다. 고 소방경은 “현지적응 훈련을 끝내고 실험해 보니 갯벌 인명구조 시간이 10배 정도 단축됐다”며 “구조기법을 공유하기 위해 이날 ‘갯벌 인명구조 전술대회’도 열었는데 갯벌에서 도르래로 조난자 들것을 견인하는 방법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 끝내 김홍빈 품어버린 히말라야… 그 산은 22년 전 실종 대학생을 돌려줬다

    끝내 김홍빈 품어버린 히말라야… 그 산은 22년 전 실종 대학생을 돌려줬다

    김 대장 “산에 묻히고 싶다” 생전 당부가족요청에 수색 중단… 산악인葬 준비 브로드피크서 ‘27세 허승관’ 시신 발견고 박영석 원정대와 합동 등반 중 실종“산에 묻히고 싶다. 혹시 사고가 나더라도 수색 활동 등에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 최근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하고 하산하다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이 원정을 떠나기 전 아내에게 당부한 마지막 말이다. ‘열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 대장은 그의 평소 말처럼 그렇게 히말라야에 영원히 묻혔다.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는 26일 “김 대장에 대한 수색을 중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책위는 “지난 25일 구조대 헬기가 김 대장이 추락한 지점으로 추정되는 브로드피크 7400m까지 올라가 6회를 돌면서 수색했으나 김 대장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정황과 현지 구조팀·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해 수색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생존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대장의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한산악연맹은 ‘산악인장’으로 김 대장의 장례를 치를 준비에 착수했다. 산악연맹은 정부에 김 대장에 대한 체육훈장 ‘청룡장’ 추서를 건의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의 공적심사 등을 거쳐 대통령 재가로 이뤄진다. 대책위는 김 대장의 구조·수색활동을 지원해 준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한편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 베이스캠프(4950m) 인근에서 22년 전 실종된 연세산악회 소속 허승관(실종 당시 27세)씨 시신이 발견됐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 등에 따르면 이달 초순쯤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 근처에서 한 외국인 등반대가 눈이 잠깐 녹은 사이 풍화된 허씨 시신을 발견했다. 함께 발견된 연세산악회 재킷과 깃발 등을 토대로 허씨의 신원이 확인됐다. 김 대장 수색 도중 허씨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허씨는 1999년 7월 29일 연세산악회 등정대 소속으로 고 박영석 대장 등반대와 합동으로 브로드피크를 오르다가 해발 7300m 지점에서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던 중 실종됐다. 연세산악회 측은 허씨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이날 파키스탄으로 관계자 1명을 출발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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