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구조대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LG유플러스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모욕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파워맨 복용-파워맨 사이트-【pom555.kr】-파워맨디비 Visit our website:(xn--fast-uz7qx23dgtt.com)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94
  • “최소 49명 사망”…미국행 이민자 100여명 실은 트럭 전복

    “최소 49명 사망”…미국행 이민자 100여명 실은 트럭 전복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중남미 이민자 100여명을 실은 화물차가 넘어져 수십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AP, 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최소 49명이 숨졌다고 당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루이스 마누엘 모레노 치아파스주 민방위청장은 중경상을 입은 탑승자는 58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치아파스주의 주도 툭스틀라구티에레스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커브 길에서 발생했다. 굽은 도로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진 트럭은 근처에 있던 철제 육교 하단과 충돌한 것으로 초기 조사에서 밝혀졌다. 모레노 청장은 화물트럭이 과속하다가 짐처럼 실은 사람의 무게 그 자체 때문에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운전자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멕시코 검찰의 견해를 전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사상자를 종합하면 트럭에는 최소 107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집계된다. AP통신은 부상자, 사망자 외에 트럭에 탄 이민자들이 더 있었다고 출동한 구조대를 인용해 보도했다. 구조대는 이들 이민자가 미등록 체류가 당국에 적발될까 두려워 현장을 급히 떠났다고 말했다. 한 구급대원은 일부 부상자가 피를 흘리면서도 다리를 절뚝거리며 현장을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치아파스주는 과테말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이주민들의 주요 경유지다. 모레노 청장은 현장에서 일부 생존자가 과테말라 출신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사고 생존자들은 밀입국 알선업자에 돈을 내고 멕시코 남부 국경 인근에서부터 중부 푸에블라까지 이동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멕시코 당국은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규모 이주 행렬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빈곤, 범죄집단의 폭력,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보건 위험을 피해 미국으로 향하는 미등록 이주민들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대형 트럭에 빽빽하게 몸을 숨긴 채 장시간 이동하며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다. 지난 10월엔 트럭 6대에 나눠탄 미국행 중미 이민자 652명이 당국에 적발된 바 있다.
  • 인도군 최고사령관 부부와 군인 등 13명 헬기 추락 사망

    인도군 최고사령관 부부와 군인 등 13명 헬기 추락 사망

    인도군 최고사령관인 비핀 라와트(63) 국방참모총장이 8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인도 공군은 라와트 총장과 그의 부인 등 13명이 헬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국방참모총장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인도군의 최고 지휘관으로 합동참모본부 위원회의 수장이자 국방부 장관의 수석 군사 고문이기도 하다. 라와트는 2019년 말 초대 국방참모총장에 임명된 후 인도군을 이끌어 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군인 집안 출신으로 1978년부터 군 경력을 쌓았다. 잠무 카슈미르, 중국 국경 등 주요 군사 요충지의 지휘관을 거쳤고 2016년부터 3년 동안 육군참모총장을 맡기도 했다. NDTV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라와트 총장 부부 등 모두 14명을 태운 공군 헬기가 이날 정오쯤 남부 타밀나두주 쿠누르 지역에서 추락했다. 7명이 군 관계자, 5명이 조종사 등 승무요원이었다. 총장이 방문할 계획이었던 지휘참모 대학에서 일하는 대위가 구조됐으나 심한 화상을 입은 채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헬기의 기종은 러시아제 MI-17V5로 타밀나두주 술루르 공군기지에서 웰링턴 지역의 지휘참모 대학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뉴스채널 등의 사고 현장 영상을 보면 사고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부서진 채 화염에 휩싸였다. 당국은 현장에 구조대 등을 급파해 부상자 이송과 시신 수습에 나섰다. 수습된 시신은 폭발로 인해 크게 훼손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은 디옥시리보핵산(DNA)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공식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게 사고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군은 안개가 자욱한데도 비행을 강행한 이유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MI-17 시리즈 헬기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됐으며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의 부대가 널리 사용하고 있지만 지난 몇년 동안 여러 사고에 연관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아제르바이잔 군용 MI-17 헬기가 추락해 14명이 숨지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2017년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서 교육 비행 중이던 같은 기종 헬리콥터가 추락해 7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그 일년 전에는 다른 기종의 헬기가 북부 우타르칸드주에서 훈련으로 이륙한 직후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다행히 사망자가 없었다.
  • CJ ENM, 바이아컴CBS 제휴 체결… ‘K콘텐츠’ 美OTT 채널에 바로 뜬다

    CJ ENM이 미국 CBS, 쇼타임, 파라마운트 등을 보유한 종합 미디어그룹 바이아컴CBS와 전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CJ ENM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영화 및 드라마를 제작하고 기획·개발부터 제작, 투자, 유통까지 전 단계에서 협업하기로 합의했다. CJ ENM은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작해 바이아컴CBS의 북미 내 유통 채널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드라마는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바이아컴CBS 자회사 파라마운트와, 영화는 CJ ENM이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각각 협력할 예정이다. CJ ENM은 오는 14일 바이아컴CBS 산하 스트리밍 채널인 ‘플루토 TV’에 자사 브랜드관 ‘K-콘텐트 바이 CJ ENM’을 열고, 파라마운트플러스(+)에는 자사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바이아컴CBS도 CJ ENM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에 지분 투자할 뿐 아니라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7편에도 전략적 투자를 이어 나갈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티빙 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통해 자사 인기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주요 콘텐츠로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트랜스포머’, 드라마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애니메이션 ‘퍼피 구조대’ 등이 있으며 CBS 대표 수사물 ‘CSI’, ‘NCSI’도 라인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CJ ENM은 최근 미국 콘텐츠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고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의 파트너십 등을 체결하는 등 해외 콘텐츠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 현장인력 확대 정책 따라 해경 5년 만에 3배 ‘껑충’

    해양경찰청은 문재인 정부가 표방한 현장 공무원 확대 정책에 따라 최근 몇 년 사이에 채용 인원이 대폭 증가했다. 인력과 장비 문제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업무는 과중한데 인력과 예산, 장비는 부족한 곳이란 인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함정 복수승조원제 등 안전 강화 연도별 채용 현황을 보면 2010년 500명, 2011년 339명, 2012년 326명, 2013년 683명, 2014년 428명, 2015년 486명 등 400~600명대를 오갔다. 하지만 2017년 778명, 2018년 975명을 거쳐 2019년에는 1188명, 2020년에는 1528명까지 늘었다. 지난해 기준 공개 채용이 547명, 경력 채용이 904명, 일반직 77명인 것에서 보듯 현장 인력 위주다. ●변호사 등 전문인력 채용도 증가 ‘2021 해양경찰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경찰 채용은 해양안전서비스 향상을 위해 함정의 복수승조원제 도입 운영 인력, 파출소·출장소, 구조대, 항공대 등 최일선 현장의 인력부족 해소 및 인력 보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간부후보생 선발 인원을 연간 10명에서 20명으로 확대했고,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비하고 법률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2018년부터는 변호사 실무 경험을 보유한 법률 전문가도 3명씩 채용하는 등 분야별 전문인력 채용도 늘리고 있다. ●의경 폐지 감안해 채용계획 수립 해양경찰 인력 충원에서 최대 현안은 의경 폐지에 따른 인력 보충 문제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의경 감축과 퇴직자 등을 감안한 2022년 채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12월 말에는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재난현장서 바퀴벌레가 구조 활동을?…“등에 센서 배낭 달고 인명구조 계획”

    재난현장서 바퀴벌레가 구조 활동을?…“등에 센서 배낭 달고 인명구조 계획”

    싱가포르 연구진이 바퀴벌레를 구조 활동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바퀴벌레의 등에 ‘센서 배낭’을 설치해 구조대 활동이 힘든 악조건 재난 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7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난양공대(NTU) 연구팀이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벌레 종을 이용해 이러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바퀴벌레는 성체가 되면 몸길이가 평균 약 6cm로, 싱가포르 내 다른 바퀴벌레 종보다 2cm가량 더 길다. 성체 몸무게는 평균 23g 정도다. NTU 기계항공우주공학부 사토 히로타카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바퀴벌레에 5.5g 무게의 ‘배낭’을 얹어 구조 활동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배낭은 여러 센서로 구성되는데, 이산화탄소와 같은 가스를 경고할 수 있는 센서도 포함돼 있다. 여기엔 소형 적외선 카메라도 있어 열 징후를 포착해 생물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 발견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이 센서 배낭을 멘 바퀴벌레들이 87%의 정확도로 사람과 사람이 아닌 물체를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최근에는 바퀴벌레 등에 두 개의 전극과 마이크로칩 하나를 얹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마이크로칩은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벌레의 신경근에 전기 신호를 내보내 움직임을 통제할 수도 있게 한다. 연구팀은 약 5㎢ 넓이의 탐색구조 지역에는 약 500마리의 센서 배낭을 멘 바퀴벌레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벌레는 사람보다 10배 이상 방사선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척박한 환경에 강한 종으로, 옆구리에 있는 숨구멍들을 통해 호흡할 수 있어 머리가 없어도 7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 4년 전부터 사토 교수 연구팀과 협업 중인 내무부 산하 안전관리 기관인 HTX의 옹 카 힝씨는 “인간에게 위험하고 접근할 수도 없는 작고 빽빽한 공간을 잘 돌아다닐 수 있는 이 바퀴벌레들을 풀어놓으면 구조대원들을 보호하고, 구조 활동의 민첩성과 효율성도 향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HTX는 5년 이내에 이 바퀴벌레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여행 마지막 날 들른 ‘귀신의 집’…놀란 10대 소년 결국 사망

    여행 마지막 날 들른 ‘귀신의 집’…놀란 10대 소년 결국 사망

    말레이시아에서 친구와 함께 ‘귀신의 집’에 들른 10대 소년이 심장마비로 숨졌다. 부검 결과 소년은 심장에 천공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7일(한국시간)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A군(16)은 지난 1일 말레이시아 파항주 벤통시의 유명 관광지에 위치한 귀신의 집에 들어갔다가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가까운 친구의 가족과 2박 3일 여행 중이었던 A군은 여행 마지막 날 관광명소였던 귀신의 집 방문을 결정했고, 그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주위 관광객들이 창백해진 소년을 살리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고 인공호흡을 했지만 미동이 없었다. 곧바로 구조대가 도착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벤통 지역 대변인은 “돌연사로 기록했다”라고 밝혔고, 부검 결과 소년의 심장에는 천공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진은 드문 경우지만 갑작스러운 공포 상황이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심장 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정적 또는 신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의 주요 펌프실이 약해지는 현상은 ‘상심 증후군’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소년의 가족은 이슬람 묘지에서 장례식을 하고,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소년의 짧은 생을 애도했다.미국에서도 여고생 ‘귀신의 집’ 사망 2014년 미국 오하이오주 놀이공원에서도 16세 소녀 크리스티안 페이스 벤지가 ‘귀신의 집’에 들어갔다가 깜짝놀라 쓰러진 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는 사고가 있었다. 소녀는 할머니 및 친구들과 ‘귀신의 집’에 함께 들어갔다가 코스 중간 쯤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세상을 떠났다. 부검 결과 ‘선천성 횡격막 탈장’이라는 질환을 가지고 태어나 심장이 비대하고 한쪽 폐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심장전문의는 “매우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가급적 극단적인 환경에 놓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꾀병 부리네” 재팬 드림 쫓던 여성, 일본 수용시설서 비참한 죽음

    “꾀병 부리네” 재팬 드림 쫓던 여성, 일본 수용시설서 비참한 죽음

    스리랑카 여성의 ‘재팬 드림’이 비극으로 끝났다. 5일 CNN은 환상을 품고 떠난 일본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위스마 라트나야케(33)를 조명했다. 3월 6일, 일본 나고야 불법체류자 수용시설에서 스리랑카 출신 라트나야케가 숨을 거뒀다. 그가 ‘재팬 드림’을 안고 일본행을 택한 지 3년 반 만이었다. 라트나야케는 어릴 적 드라마 ‘오싱’을 보고 일본에 매료됐다. 고향에서 틈틈이 일본어를 공부하다 2017년 6월 학생 비자를 받아 일본 나리타로 건너갔다. 꿈에 그리던 일본에서 라트나야케는 행복한 1년을 보냈다. 그의 SNS에는 일본 유명 관광지와 새로 사귄 친구들 사진이 쌓여 갔다. 라트나야케의 여동생은 “언니는 행복해 보였다. 안 좋은 일이 있다는 낌새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가족이 그런 그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건 지난 3월 일본 주재 스리랑카 대사관 전화를 받고 나서였다. 대사관 측은 라트나야케가 일본 불법채류자 수용시설에서 사망했다고 가족에게 통보했다. 라트나야케는 2019년 1월 비자 갱신을 거부당한 후 본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일본에서 만난 스리랑카 남성 협박으로 일본에 주저 앉고 말았다. 집까지 쫓아가 죽이겠다는 전 남자친구 협박에 시달리던 그는 지난해 8월 일본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스리랑카에 돌아가기 어려우니 일본에 체류하게 해달라는 의사도 함께 전했다. 하지만 불법체류자 신분인 그를 경찰은 다음 날 수용시설에 가뒀다. 그리고 라트나야케는 나고야 소재 수용시설에서 숨을 거뒀다. 조사 결과 출입국 당국은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라트나야케를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1월과 2월 두 차례의 가석방 신청도 아무 이유 없이 거절했다.불법체류자 수용시설 관리자들은 “석방을 위해 꾀병을 부리는 것 같다”며 죽어가는 라트나야케의 구조 요청을 무시했다. 침대에서 떨어진 그를 3시간 가까이 바닥에 그냥 놔두는가 하면, 사망 당일에도 구조대를 부르지 않는 등 방치했다. 결국 라트나야케는 수용시설 바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5월 시신 인도를 위해 일본으로 간 라트나야케의 가족은 원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여동생은 “언니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말라 있었다. 가죽만 남았더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용시설에 갇힌 7개월 동안 라트나야케 몸무게는 20㎏이 빠졌다. 유가족이 끈질긴 요구 끝에 받아낸 CC(폐쇄회로)TV 속 그의 모습은 더 처참했다. 유가족은 “침대에서 쓰러진 라트나야케가 코로 우유를 뿜어내는데 경비원들은 낄낄거리기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비원들은 꾀병 부리지 말고 어서 일어나라고 라트나야케를 재촉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라트나야케의 비극적 죽음 이후 일본에서는 외국인 불법체류자 대우문제가 불거졌다. 시민사회는 특히 수용시설 감독자 4명에 대한 구두 경고로 징계를 끝낸 당국 조치에 큰 분노를 표했다. 유가족을 변호하는 이부스키 쇼이치는 “직원 교육이나 의료 시스템 개선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도 강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가족도 “정부 보고서와 대처를 믿을 수 없다”며 시설 관리자들에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논란이 일자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외국인 체류자 인권 문제를 논의하고, 정기국회에서 관련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법무상은 8월 라트나야케 관련 정부 보고서가 나온 후 “인명을 보호해야 할 곳에서 귀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 30세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인천서 표지판 충돌 교통사고로 사망

    30세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인천서 표지판 충돌 교통사고로 사망

    인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도로 시설물을 충돌한 뒤 옆으로 넘어지면서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사망했다. 1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한 도로에서 전직 프로야구 선수 A(30)씨가 몰던 모하비 차량이 표지판 기둥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모하비 차량이 옆으로 쓰러졌고, A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A씨의 차량은 시내 도로에서 제3경인고속도로로 들어서는 진입로에서 ‘높이 제한’ 표지판이 설치된 기둥과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0년 신고선수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고양 원더스와 kt wiz를 거쳤다. 지난 2017년 kt에서 방출된 뒤 은퇴했다. 경찰은 A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차량에 A씨만 타고 있었고 동승자는 없었다”며 “차량 속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에 블랙박스 영상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구조대·항공구조팀·특공대 등 운용… 경력채용 비중 매우 높아

    해양경찰청은 바다와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지만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해양주권 수호이다. 이와 함께 바다 안전관리, 해상 교통질서 확립과 치안질서 유지, 해양오염 예방·방제 업무도 수행한다. 지난 8월 기준 해양경찰청 정원은 1만 4211명(경찰관 1만 1358명, 일반직 1302명, 의무경찰 1551명)에 이른다. 본청에는 청장, 차장, 1관(기획조정관) 6국(경비국, 구조안전국, 수사국, 국제정보국, 해양오염방제국, 장비기술국), 32과가 있으며 해양경찰교육원을 포함해 부속기관 3곳을 두고 있다. 지방에는 중부(인천), 서해(전남 목포시), 남해(부산), 동해(강원 동해시), 제주(제주시) 등 5개 지방해양경찰청, 그리고 해양경찰서 19곳 등 24곳에 이르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을 두고 있다. 지방해경청에는 항공단과 특공대,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소속돼 있다. 해양경찰청은 바다라는 극한환경에서 주권수호와 구조 등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구조대 및 항공구조팀, 해양경찰특공대 등 다양한 특임요원들을 운용하고 있다. 구조대는 전문잠수요원과 응급구조요원 등 구조전문 인력을 배치해 연안해역 사고에 대응한다. 특공대는 총기·폭발물 사건 등 해상 특수범죄의 진압과 인질 구출, 해상테러 사건 예방 및 진입 임무를 수행한다. 항공 구조팀에는 헬기에서 신속하게 해상조난자를 구조하는 항공구조사와 응급환자를 담당하는 응급구조사가 배치돼 있다. 해경은 업무 자체의 난도가 높은 편이라 경력채용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기준 경력채용이 65.7%나 됐으며 올해는 75.9%로 직무 현장 전문 분야에 필요한 외부 전문가(구조·수사·항공조종·작전·교통관제 등)를 집중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계획한 경력채용 인력은 총 869명으로 이 중 지난 9월까지 604명 채용을 완료했다”면서 “해양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해·수산계 고교 우수 졸업예정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경력채용 요건을 추가하는 등 제도적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여기는 남미] 물놀이시즌 앞둔 남미 아르헨, 식인물고기 주의보

    [여기는 남미] 물놀이시즌 앞둔 남미 아르헨, 식인물고기 주의보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을 눈앞에 둔 남반구 국가 아르헨티나에서 식인물고기 주의보가 발동됐다. 무더위를 피해 강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주민들이 무더기로 식인물고기의 공격을 받으면서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북서부 산타페주(州)의 파라나 강에서 최근 발생했다. 온도가 39~40도까지 치솟으면서 파라나 강에는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가족과 함께 강으로 물놀이를 갔다가 사건을 목격한 한 주민은 "평화롭게 물놀이를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비명이 울렸다"면서 "잠시 후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오면서 끔찍한 상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식인물고기의 공격을 받아 피를 흘리며 육지로 대피한 사람은 어림잡아 80여 명. 이 가운데 30여 명은 식인물고기의 공격을 받아 피를 흘리고 있었다.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한 13살 소년은 식인물고기에 물려 발가락이 잘리는 중상을 입었다. 한 목격자는 "위험을 불사하고 어른들이 달려가 식인물고기의 공격을 받고 있는 어린이를 끌고 나왔다"면서 "아이는 이미 발가락이 잘려 나가 철철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당국은 구조대를 급파,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하는 한편 부랴부랴 강의 입수를 금지했다. 파라나 강에서 사람을 공격한 식인물고기는 팔로메타라는 이름을 가진 어종이었다. 팔로메타는 피라니아와 비슷한 육식성 민물고기로 강한 이빨을 갖고 있다. 턱의 힘이 워낙 강해 한 번 먹잇감 물면 쉽게 놓지 않는다. 길이도 최고 33cm에 달해 사람이 수중에서 팔로메타를 만나면 상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수상안전요원노조 관계자는 "덩치도 작지 않은 데다 워낙 힘이 세 사람을 문 팔로메타를 떼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산타페 당국은 사건이 발생하자 식인물고기 주의보를 발동했다. 식인물고기가 강변에서 출몰할 최적의 환경이라 공격이 잦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 관계자는 "11월 말부터 팔로메타는 번식기인 데다 최근의 가뭄으로 강수량이 줄고, 무더위까지 겹쳐 팔로메타가 떼를 지어 출몰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가에선 선팅만 하고 샤워장에서 간단히 씻는 것으로 물놀이를 대신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면서 "가급적 입수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식인물고기의 공격을 미리 예상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특히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노약자나 어린이에겐 치명적인 공격을 당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 [여기는 중국] 6년 동안 50m 아래 동굴서 홀로 산 강아지 결국 구출됐다

    [여기는 중국] 6년 동안 50m 아래 동굴서 홀로 산 강아지 결국 구출됐다

    중국에서 50m 아래 아찔한 높이의 동굴 아래로 떨어진 강아지 구출 작전이 벌어졌다. 중국 윈난성 산악 마을 쿠칭에 위치한 한 동굴 아래로 떨어진 강아지를 구출하기 위해 무려 14일 간의 긴 구조 작전이 진행됐던 것.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산악구조대는 14일 밤낮을 이어가며 50m 아래에 갇혀 있던 강아지를 구출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구조돼 세상 빛을 보게 된 강아지는 무려 6년 전 동굴 아래에 갇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아지는 갇혀 지내는 동안 인근 주민들이 동굴 아래로 밀어 넣어주는 물과 음식으로 연명했다. 이번 구조 작전에 참여했던 구조대원 리우 우빙 씨는 “깊고 어두운 동굴 안 상황이 생각보다 매우 복잡해서 마치 미로를 찾아 헤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특히 사람을 구조할 때는 구조대원과 사고 당사자가 협업이 가능해서 비교적 빠른 구조가 가능하지만, 이번과 같이 의사 소통이나 구조 상황을 전달할 수 없는 동물 구조 시에는 난항을 겪게 된다”고 설명헀다.실제로 이번 구조에는 수 십여 명의 구조대와 소형 굴삭기, 포크레인 등 출동했지만 강아지가 겁을 먹고 오히려 동굴 안 깊숙한 곳으로 숨어 들어간 탓에 많은 인력과 대규모 장비를 투입한 후에도 무려 14일간의 긴 구조 작업 끝에 강아지 구출에 성공했다. 로프를 허리에 묶은 채 동굴 가장 깊숙한 부분까지 내려가 구조 활동을 벌였던 리우 씨는 “한 번 동굴 안으로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는 것이 어려운 탓에 구조를 위해 보통 4~5시간씩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강아지를 안심시키고 구조대와의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음식과 물 등을 담은 컵과 쟁반을 가지고 안전하게 내려가기도 했다”고 구조 작전에 대해서 설명했다. 현장에 동행했던 마을 주민들은 사고를 당한 강아지의 나이가 올해로 12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강아지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구조대 측은 현재 병원으로 이송된 강아지의 건강이 비교적 양호하며 응급 치료가 종료된 직후 반려견 입양을 신청한 가구에게 안전하게 입양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6년 만에 바깥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강아지 구출 작전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감동적인 소식이라면서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마을 주민들이 불쌍한 강아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6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먹을 물과 음식을 가져다 준 것이 감동”이라면서 “구조대원들도 포기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강아지를 구출해줘서 고맙다. 흉흉한 기사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오랜 만에 따뜻한 소식을 들으니 역시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 [영상] 난민 보트서 태어난 새 생명…목숨 건 유럽 진입에 사건 사고 잇따라

    [영상] 난민 보트서 태어난 새 생명…목숨 건 유럽 진입에 사건 사고 잇따라

    난민 수백 명을 태우고 아슬아슬하게 바다를 항해하던 난민 보트에서 새 생명이 탄생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27일(현지시간) 남부 칼라브리아 지역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표류하던 난민 보트를 발견한 뒤 구조를 위해 접근했다. 늦은 밤 시작된 구조 작업은 악천후 탓에 16시간 이상 걸렸고, 이 과정에서 미성년자 41명을 포함해 총 244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난민 중에는 막 태어난 신생아도 있었다.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구조대가 보트 밖으로 신생아를 옮기는 모습이 생생히 담겼다.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신생아는 성인용 겨울 외투에 둘러싸여 있었다. 정확한 건강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유럽으로 건너가기 위해 보트에 몸을 실은 난민이 지중해 위에서 사고를 당하는 일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국경없는의사회(MSF)가 리비아 해안에서 약 30㎞ 떨어진 곳의 조난 신호를 확인하고 다가갔다가, 난민 186명이 빽빽하게 탄 보트를 발견했다. 구조된 사람들은 기니,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소말리아, 시리아에서 온 난민들이다. 그중에는 10개월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도 있었다. 구조대는 24시간 동안 3차례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배 아래 깔려 있던 10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10명은 약 13시간 동안 배 아래에 깔려있었으며 생존자들도 같은 배에 탄 가족, 친구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한 생존자는 “유럽 당국이 우리의 조난 신호를 무시했다”며 분노했다. 실제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 섬에 상륙하는 과정은 항로가 험해 많은 익사 난민이 발생한다. 올해만 난민 1225명이 중부 지중해를 건너려다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탈리아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이탈리아에 발을 딛은 이민자는 약 6만 2300명이며, 이는 지난해 대비 3만 2500여 명 감소한 숫자다.
  • 생방송 중 극단적 선택한 中 왕훙, ‘영혼결혼식’에 유골 팔릴 뻔

    생방송 중 네티즌의 강요로 극단적 선택을 한 중국 인기 왕훙(網紅, 인플루언서)의 유골이 ‘영혼결혼식’에 이용당할 뻔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지난 23일 후난(湖南)의 인플루언서인 왕훙 ‘뤄샤오마오마오쯔(羅小猫猫子, 이하 마오쯔)’의 유골이 ‘영혼결혼식’에 쓰이기 위해 도난 당했다고 보도했다. 산둥 지닝시 원상현 선전부 간부에 따르면, 공안당국이 이미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용의자 3명이 이미 형사 구류됐다. 베이징 신경보에 따르면, 마오쯔는 지난 10월 산둥 지닝 원상현에서 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제가 된 것은 그의 유골 행방이다. 보도에 따르면 원상현 장례식장의 화장장 직원 사오(邵) 씨가 망자의 유골을 몰래 거래했다. 장례식장 직원 장(張)모씨와 레이(雷)모씨가 구매를 원하는 사람을 찾아 유골을 빼돌렸다. 다른 내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영혼 결혼을 성사시키면 5만~7만 위안(930만~1304만원)을 벌 수 있어 일부 장례업자가 이를 통해 돈벌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용의자 장모씨 부인은 “영혼 결혼은 돈벌이 때문”이라면서 “본래 이번 사건은 사소한 일이었지만 외부에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마오쯔의 유골은 구매자를 찾지 못해 영혼결혼식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마오쯔는 6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유명 인플루언서였다. 지난 10월 15일 마오쯔는 라이브 중계를 통해 “이번 방송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면서 우울증 사실을 고백했다. 라이브 방송 당시 마오쯔가 농약을 꺼내자 방송을 시청하던 일부 네티즌들이 “빨리 마셔”라며 자살을 종용했다. 다른 네티즌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 영상을 생방송으로 시청한 이들의 수는 3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얼마나 반갑던지…” 버스 기사와 시민의 기지가 의식 잃은 승객 살려

    “얼마나 반갑던지…” 버스 기사와 시민의 기지가 의식 잃은 승객 살려

    달리던 시내버스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 그 순간, 한 승객이 남성의 기도를 확보했고, 버스 기사는 즉시 운행을 멈추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또 다른 승객은 119에 연락해 상황을 알렸다. 긴박했던 이 순간은 경상북도 경주시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황성동을 지나 용강동 승삼네거리로 진입하던 51번 시내버스에서 승객 안모(51)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버스 바닥에 쓰러지자 승객들이 즉시 움직였다. 한 승객은 얼굴을 바닥으로 향하고 있던 안씨를 바로 눕혀 기도를 확보했다. 버스 기사 김수찬(62)씨는 곧바로 운행을 멈춘 뒤 안씨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안씨가 쓰러진 뒤 18초 만이었다. 그사이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수진(17) 학생이 119에 연락해 버스 위치와 환자 상태 등을 알렸다. 또 다른 승객은 안씨의 목을 받치고 손과 팔, 다리를 주무르며 응급처치에 힘을 보탰다. 버스 기사와 승객들의 응급처치는 약 1분간 이어졌고, 안씨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장담할 수 없었던 위급 상황에서 버스 기사와 승객들의 일사불란하고 침착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이다.이들은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안씨 옆을 지키며 그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몇 분 후 119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안씨는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안씨는 건강을 되찾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기사 김수찬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버스를 세우고 상황을 보니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가슴 압박을 20회쯤 했을 때 의식이 돌아왔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나 반갑던지…”라며 긴박했던 당시 심경을 전했다. 김씨는 함께 응급처치를 도운 승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쿵’ 소리에 차를 세우고 가니까 학생들이 승객을 바로 눕히고 있었다”면서 “만약 학생들이 없었으면 저 혼자 많이 당황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119에 신고한 이수진 학생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제 옆자리에 계셨던 분이 갑자기 쓰러지셨는데, 살려야겠다는 마음이 제일 컸다”며 “119에 전화해서 위치와 환자 상태를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학생은 “의식이 돌아오셨을 때 손을 엄청 떨고 계셨다. 그래서 손을 잡았더니, 너무 차서 주물러 드렸다”며 “119가 금방 도착한다고 말씀드렸고, 다시 심장이 뛰고 호흡했을 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버스 기사 김수찬씨와 함께 안씨 구조에 나선 시민들은 대학생인 한동규(경북대), 박영민(대구대)씨와 경주여자정보고 이수진 학생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칭찬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김씨는 “그런 상황이 되면 다른 버스 기사들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본다”며 “너무 크게 관심 받으니 부담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수진 학생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건데, 많은 관심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같은 상황과 마주한다면 먼저 용기 내서 행동하겠다”고 했다.
  • 시베리아 탄광 화재로 광부·구조대원 등 52명 숨져...외신 “인재 가능성”

    시베리아 탄광 화재로 광부·구조대원 등 52명 숨져...외신 “인재 가능성”

    러시아 시베리아의 탄광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부와 구조대원 등 최소 52명이 숨졌다. 2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200마일(3540㎞) 떨어진 케메로보주(州)의 리스트뱌즈니야 탄광 지하 250m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광내 메탄가스에 불이 붙어 발생한 연기가 환풍 통로를 따라 광내를 가득 채우면서 광부들이 탈출하지 못했다. 구조당국은 총 239명을 구조했으며 광부 46명과 구조대원 6명이 숨졌다. 구조된 광부 중 49명은 부상을 입었으며 4명은 중태에 빠졌다. 구조당국은 탄광의 내 메탄 농도가 높아져 구조작업을 중단했다.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는 “더이상 생존자를 찾을 희망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2010년 같은 지역의 라스파드스카야 광산에서 메탄 폭발과 화재로 91명이 숨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광산 사고로 기록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 연방조사위원회는 탄광의 산업안전규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위험생산시설에 대한 산업안전요구사항위반 혐의로 광산 이사와 현장 책임자 등 3명을 구금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고가 전형적인 ‘인재(人災)’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러시아 기술감시단이 해당 광산에 대해 수백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하고 벌금을 부과했으며 작업중지 명령까지 내렸으나 광산이 지난 6일 영업을 재개한 뒤 사고가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 산전수전 공중전 어디든 달려간다

    산전수전 공중전 어디든 달려간다

    산을 찾은 당신이 낭떠러지에서 실족하는 사고를 당한다면? 한강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기다 물에 빠지는 수난사고를 당한다면? 여가를 즐기다가 문득 한 번쯤은 떠올려 봤을 법한 끔찍한 상상일 것이다. 만약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고가 발생한 곳이 어디라도 당신을 구조하기 위해 산전수전은 물론 공중전까지 치를 준비가 된 특수구조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특수·소방항공·수난·산악구조 4개로 전문화 서울시119특수구조단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구조자의 지역적 특성이나 재난 발생 유형 등을 고려해 설치된 구조대다. 업무 특성에 따라 특수, 소방항공, 수난, 산악구조대의 4개 부서로 나눠 두고 있다. 각 부서는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린 인원들로 구성돼 부여받은 특수임무를 수행한다.단풍이 절정을 넘어 골짜기로 찬 바람이 불어오는 초겨울이 찾아들면서 가장 바빠진 곳은 특수구조단 소속 산악구조대다. 산으로 몰려드는 행락객들의 숫자만큼 사고 또한 잦아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갑작스럽게 낮아진 기온 또한 자칫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협요소가 되기도 한다. 북한산 산악구조대 송한준 소방교는 “낙엽이 쌓여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 초겨울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며 “미끄러지는 낙상사고와 조난 시 큰 일교차로 인한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적절한 산악장비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일렀다.●골든타임 짧은 겨울철 수난구조… 시간이 생명 수난구조대도 다가올 겨울 준비에 여념이 없다. 곧 한강이 결빙될 것을 대비해 출동로 확보를 위한 쇄빙선을 준비해야 하고, 낮은 수온에서도 버틸 수 있는 장비들도 새롭게 정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겨울철 물속에서는 구조대상자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짧아지기 때문에 여름에 비해 긴장감의 수위를 더 올려야 한다.수난구조대 김환주 소방위는 “여름철에는 자살시도자가 많지만 겨울철에는 호기심에 얼어붙은 한강에 올랐다 물에 빠지는 등 강변 실족으로 인한 사고가 많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며 “우리가 아니면 낮은 수온의 척박한 환경에서 인명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10만배 민감한 수색견 후각… 매몰 현장 최고의 영웅 지엽적인 사고뿐만 아니라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항공기·열차 사고, 건물 붕괴 사고 등과 같은 특수재난과 자연재난 등에 대처하기 위한 특수구조대도 존재한다. 화학제독팀, 붕괴사고나 실종사고 시 빛을 발하는 수색견과 핸들러들이다. 수색견과 2년 이상 동거동락한 핸들러 신준용 소방장은 “개의 후각은 사람에 비해 10만배 이상 민감하다. 산악 수색이나 봉괴사고 현장에서 30명 이상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수색견이 가진 힘”이라며 “올해 발생한 장위동 철거현장 붕괴사고에서 수색견의 능력을 톡톡히 보여 줬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안전을 위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갈 준비가 돼 있다”는 특수구조단원들의 다짐처럼 그들의 마음속 뿌리내린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있어 오늘의 일상을 사는 우리들이 더 안심하고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년이면 서울시119특수구조단의 사명감이 불타오른 지도 10년이 된다. 더 많은 인명을 구조해 낼 그들의 앞날을 기대하며 건승을 빈다.
  • 더위 식히러 강물 들어간 아르헨 소녀, 파라냐 떼 습격에 중상

    더위 식히러 강물 들어간 아르헨 소녀, 파라냐 떼 습격에 중상

    더위를 식히러 강물에 들어간 13세 소녀가 식인물고기 피라냐 떼의 습격으로 발가락을 잃는 등 크게 다쳤다. 엘리토탈(El Litoral)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산타페주 파라나강 서쪽 도시 로사리오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13세 소녀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강물에 들어가 있다가 피라냐 떼의 습격으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그중에서도 상태가 심각했던 13세 소녀는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수술을 받고 안정을 되찾았다. 당국은 사고 이후 시민들의 입수를 금지했다. 현지방송은 현장에 출동한 구조 대원이 부상자의 발을 지혈하고 붕대를 감는 등 응급 처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현지 인명구조대 책임자 세르히오 베라디는 “이번 습격은 기온이 높아져 강물의 수위가 낮아진 탓”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이 첫 습격을 목격하고 사람들에게 곧바로 물밖으로 나오라고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추가 사고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런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강가에 설치된 샤워 시설만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습격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출생지로 유명한 로사리오시에서 일어났다. 도심과 가까운 파라나강 라구나 세투발(Laguna Setubal)은 일광욕 명소이기도 하다. 당시 37도가 넘는 날씨에 더위를 식히려 강물에 뛰어든 사람중 다수가 피라냐 떼 습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물밖으로 뛰쳐나왔다. 강변에 있던 부모들은 물에 들어가 놀고 있던 아이들을 구하는데 사력을 다했다. 이번 습격은 피라냐과에 속하는 팔로메타(palometa)가 벌인 소행으로 여겨진다. 팔로메타는 떼로 몰려다니며 날카로운 이빨로 먹잇감을 뜯어먹는 특징을 지녔다.
  • [따뜻한 세상] 쓰러진 노인 발견한 마트 직원들의 놀라운 반응

    [따뜻한 세상] 쓰러진 노인 발견한 마트 직원들의 놀라운 반응

    마트에서 70대 노인이 갑자기 쓰러지자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지난 19일 오전 7시 56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의 한 마트. 계산을 마치고 출입구를 나서던 70대 노인이 비틀거리더니 갑자기 쓰러졌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진 노인은 몸이 굳어지고, 호흡이 불안정해졌다. 이를 목격한 이승원(51)씨를 비롯한 직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즉시 쓰러진 노인을 향해 뛰었다. 현장에 도착한 이씨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다른 직원은 기도 확보를 위해 목을 받쳤다. 또 다른 직원은 어르신 손을 주물렀고, 물건을 사러 온 시민도 노인의 신발을 벗긴 뒤 발 마사지를 하며 힘을 보탰다. 그사이 계산대에 있던 직원은 119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이들이 함께 진행한 응급처치는 3분 동안 이어졌고, 어르신은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했다. 어르신 의식이 돌아오자, 직원들은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서 그를 일으켜 의자에 앉도록 한 뒤, 따뜻한 물 한잔을 건네 안정을 취하게 했다.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직원들 모두 어르신 옆을 지키며 보살폈다. 그런 직원들에게 어르신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이승원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얼굴이 창백하고 몸은 굳어져 가는 상황이어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며 “동료에게 목을 받쳐 기도 확보를 요청했고, 또 다른 직원에게는 손을 주무르게 했다. 여직원을 향해서는 119에 연락해 달라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씨는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끝까지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손님과 직원들이 협력해서 어르신의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평소 TV나 책을 통해 심폐소생술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 덕분에 위급한 상황이 닥치자 본능적으로 대처할 수 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이씨는 “심폐소생술은 일상생활에서 습득했다”며 “‘쿵’하는 소리를 듣고 동물적인 반응으로 뛰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 매장 내 폐쇄회로(CC)TV를 본 이씨는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르신의 신발을 벗기고 발을 주무르신 손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닌데, 본능적으로 어르신을 살리기 위해 뛰어가는 직원들 모습도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면서도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안서북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 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환자 의식과 호흡이 있었다. 가벼운 찰과상이 있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며 “바로 응급조치를 해줬기에 환자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생명 구하는 자긍심에 천직 삼은 해경… 대 이어 같은 길 걷습니다”

    “생명 구하는 자긍심에 천직 삼은 해경… 대 이어 같은 길 걷습니다”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자리잡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를 지휘하는 노기도(54) 경감은 한눈에 봐도 오랜 운동과 훈련으로 단련된 인상이다. 서해 바다에서 발생하는 모든 테러에 대응하는 특공대를 이끄는 이 부산사나이는 두 아들까지 해양경찰로 만든 해경가족이기도 하다. 1년 365일 언제라도 즉시 출동할 수 있게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해경 특공대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23일 특공대 사무실에서 노 경감을 만났다. ●바다는 좋고 고향 떠나긴 싫어서 지원한 해경 노 경감이 일하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37.4%에 해당하는 3만 7442㎢ 해역을 담당한다. 북쪽으로는 북방한계선(NLL), 서쪽으로는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맞닿아 있어서 한반도 주변 수역 중에서도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다. 특히 남북 관계의 특수성과 한중 해상경계 미획정을 악용한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는 동시에 한반도 주변 수역 가운데 잠재적인 테러 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노 경감이 이끄는 중부해경청 특공대는 이 넓고 위험한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테러에 대응한다. 중부해경청 특공대는 전국 5곳의 해경 특공대 중 가장 먼저 생겼고 소속 인원도 다른 곳보다 두 배가량 많은 37명이다. 해경 특공대 교육팀도 이곳에만 있다. 노 경감은 “관할 해역에서 발생하는 테러에는 선박, 비행기 상관없이 중부해경청 특공대가 출동한다”며 “각종 상황에 대비해 한 달에 40시간은 의무적으로 훈련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현장출동을 빼고는 사실상 1년 내내 훈련”이라고 말했다. 해경에는 해양경과, 행정경과, 특임경과 등 다양한 분과가 있다. 그중 특임경과는 특공과 구조 직별로 구분하는데 한마디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특수경과의 뿌리는 잠수직별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경감은 1987년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사병으로 복무한 뒤 1990년 제대하고 1991년 4월 해경 잠수직별 2기로 일을 시작했다. 노 경감은 “1990년 11월에 입직한 1기, 2기가 함께 새로 생긴 해경 특수구조단으로 복무하게 되면서 해경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해경 특수구조단은 부산 다대포에 있는 해경 정비창에 자리잡았다. 노 경감은 “당시만 해도 정비창 부지만 있고 특수구조단 건물만 덩그러니 있어서 버스에 내린 뒤 30분가량 걸어서 출근했다”면서 “비라도 오면 진흙밭이 돼 장화를 신지 않으면 출근을 못 할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부산 영도가 고향이어서 영화 ‘친구’에서 타이어 끼고 바다에서 노는 장면이 딱 내 어릴 때 모습”이라며 “바다를 무척 좋아했는데 고향을 떠나긴 싫었다. 마침 해난구조대도 진해에 있었고 해경 특수구조단도 부산에 생긴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다”며 웃었다. 초기엔 주로 해난구조 업무를 담당했다. 1994년에 발생했던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당시엔 실종자 수색 공로로 특진도 했다. 1995년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포함해 물과 관련한 사건·사고에는 거의 다 출동했다. 노 경감은 “당시만 해도 체계적이지 못해 부산에서 공군 항공지원을 받아 전국 어디라도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식이었다”면서 “해군 해난구조대와 해경 특수구조대 말고는 심해 잠수를 해서 해난구조를 할 수 있는 인력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해경에 특공대가 생긴 건 금강산 유람선 관광 경비를 해경이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노 경감은 “특공 업무를 처음 하다 보니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연초에 경찰특공대에 가서 2주간 교육을 받았다”면서 “2001년 영종도에 특수구조단이 생기면서 해경도 본격적으로 특공대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 특임경과가 생기면서 특공과 구조 직별로 세분화됐다고 한다.●사람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게 임무 노 경감은 “테러나 사고가 발생해서 모두가 한쪽으로 피할 때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뛰어간다. 그래야 한다”는 말로 해경 특공대를 이끄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어야 한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준비한다”면서 “사람을 살리지 못하면 그 자체로 임무는 실패다. 국민들한테 손가락질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구하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노 경감에겐 세월호 참사가 더욱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는 조심스럽게 “4월 16일 당일 현장에 투입돼 전남 진도 팽목항 앞 해상에서 감독관으로서 구조·수색에 참여했다”면서 “두 달 근무하고 집에 가서 1주일 쉰 다음 다시 팽목항으로 가는 생활을 거의 1년 내내 계속했다”고 회상했다. “트라우마랄까 그런 게 있습니다. 당시 둘째 아들이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1주일 뒤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학생들과 똑같은 경로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았지요.” 노 경감은 “일하는 내내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있었다. 남들 모르게 울기도 많이 울었다”면서 “저렇게 어여쁜 아이들을 살아서 구출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안쓰럽고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몇 년 동안은 해경 조직 자체가 사라진 적도 있었다. 사기와 자긍심도 땅에 떨어졌다. 그런 속에서도 두 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경에 들어왔다. 큰아들 노성환(26)씨는 충남 보령 홍원파출소에서, 둘째 아들 노성찬(24)씨는 동해해경청 5001함 소속이다. 공교롭게도 둘 다 구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아내는 예전엔 남편 안전만 기도했는데 지금은 아들들까지 세 명을 위해 기도한다. 지금도 날마다 새벽기도를 다닌다”고 말했다. 노 경감은 해경 특공대에 우수한 인재들이 더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아직 하늘나라에 갈 때가 아닌데 목숨이 위험한 사람을 하나님을 대신해 구조하는 게 바로 우리가 맡은 책무”라면서 “설령 하나님께서 생명을 거둬 가셨더라도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시신이라도 온전히 돌려 보내주는 것이 우리 일이다. 우리가 부여받은 숭고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영상] ‘무단 횡단’하는 할머니 안전 위해 길 막아선 소방차

    [영상] ‘무단 횡단’하는 할머니 안전 위해 길 막아선 소방차

    러시아의 한 혼잡한 대로 중앙에서 좀처럼 길을 건너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소방차 한 대가 도로를 가로질러 마주 오는 차들을 막아서는 순간이 폐쇄회로(CC) TV에 찍혔다. ‘칼리닌그라드닷루’(Калининград.Ru)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게네르’(Гернера)로 불리는 지역 소방구조대 소속 소방관들은 레닌 대로 6차선 도로 중앙에 서서 무단 횡단을 하는 할머니를 목격하고 이같이 행동했다.‘안전한 도시’라는 러시아 CCTV 공개 사이트에 올라온 해당 영상에는 할머니가 대로 중앙 트램이 지나가는 레일 위에 서서 차들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때 게네르 소방구조대의 소방차 한 대가 도로를 가로질러 마주 오는 차들을 막아섰다.잠시 뒤 소방차에서는 소방관 몇 명이 내려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소방관 한 명은 할머니를 부축하고 나머지는 도로 통제에 나선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할머니는 소방관들의 도움 덕에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었다. 대로에 있던 다른 차들도 이런 모습에 불만 없이 멈춰 서 할머니가 길을 무사히 건널 때까지 기다렸다. 한편 영상 속 할머니가 당시 왜 무단 횡단을 했는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할머니의 안전을 위해 소방차로 도로를 막아선 소방관들의 행동에 많은 네티즌은 박수를 보내며 재치 있다고 평가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