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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지진 구조대를 수송한 KC-330 시그너스 공중급유기[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튀르키예 지진 구조대를 수송한 KC-330 시그너스 공중급유기[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큰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세계 각국이 도움을 제공했고, 우리나라도 구호품과 함께 구조대도 급파했다. 우리나라가 파견한 구조대는 서울공항에서 공군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기를 통해 튀르키예로 날아갔다.  KC-330 시그너스는 2015년 6월 30일,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인 KC-X에서 미국 보잉의 KC-46A와 경쟁을 거쳐 최종 선정되었다. 시그너스(Cygnus)는 백조자리를 의미하며, 공군 장병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4대가 도입되어 운용되고 있으며, 2020년 6월 25일 6.25 전사자 유해 송환을 시작으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1년 8월 23일에는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동안 우리나라에 협조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철수시키는 미라클 작전에 C-130J-30 수송기와 함께 투입되기도 했다.  KC-330 시그너스는 유럽의 에어버스가 제작한 민수용 A330-200 여객기를 스페인 헤페타에서 공중급유기로 개조한 것이다.공중 급유용 연료탱크는 동체 하단의 화물칸에 설치되기 때문에 상부 객실에는 승객용 좌석이 그대로 남아있다. 상부 객실까지 화물용 데크로 개조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동체 측면을 더 잘라내고 대형 도어를 달고, 전방 랜딩 기어와 랜딩 기어 수납부도 강화해야 한다.  에어버스는 A330-200 기반 공중급유기를 A330 MRTT(Multi Role-Tanker/Transporter)로 부르지만, 도입국에 따라 이름은 다르다. 영국은 보이저(Voyager), 호주는 KC-30A로 부르고 있으며, 도입국에 따라 공중급유장치의 구성도 달리한다.KC-330 시그너스는 동체 후방에 F-16, F-15 등에 급유가 가능한 플라잉 붐을, 날개 양쪽에는 프로브&드로그 호스용 포드가 달린다. 영국의 보이저는 날개 양쪽에 프로브&드로그 호스용 포드만 달려있다.  KC-330 시그너스는 우리 공군의 장거리 작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제한적인 장거리 수송 능력도 가지고 있지만, 현재 보유한 4대로는 부족하다. 2022년 12월 28일 제148회 방위산업추진위원회에서 공중급유기를 국외에서 도입하는 공중급유기 2차 사업에 대한 사업추진 기본전략(안)이 심의 의결되었다. 이 사업을 통해 공중급유기가 추가 도입되면 공군의 작전 능력은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 美 워싱턴주 산행하던 한인 등반가 3명 눈사태에 희생

    美 워싱턴주 산행하던 한인 등반가 3명 눈사태에 희생

    미국 워싱턴주 캐스케이드 산맥을 산행하던 한인 등반가 3명이 눈사태에 희생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한미 산악회 소속 7명은 지난 19일 시애틀 한인 산악회 소속 3명과 함께 캐스케이드 산맥에 있는 해발 고도 2653m의 콜척 봉우리(Colchuck Peak)에 오르려다 2194m가량 올랐을 때쯤 폭설과 강풍을 만났다. 눈사태로 거대한 얼음과 바위가 이들을 덮치면서 두 사람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나머지 한 명은 부상 끝에 숨졌다고 전했다.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코네티컷 출신 53세 남성 박모 씨와 뉴욕 출신 60세 여성 이모 씨, 뉴저지 출신 66세 남성 조모 씨라고 연합뉴스는 주시애틀총영사관 등의 확인을 거쳐 보도했다. 생존자 4명은 캠프까지 걸어갔지만, 통신장치나 비상용 신호기를 가져오지 않아 당국에 곧바로 연락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폭설에다 강풍으로 지난 21일에도 시신 수색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생존자 중 한 명인 56세 뉴욕 남성에 따르면 그를 포함해 세 사람이 눈사태에 152m가량 휩쓸려 내려왔다. 이 남성은 약간 다쳤지만 콜척 호수 주변의 베이스캠프에 돌아와 사고 소식을 알렸다. 함께 등반했던 두 사람은 눈사태에 휩쓸리지 않았지만 곧바로 베이스캠프에 돌아오지 못했다. 쿨루아라고 흔히 부르는 협곡 3분의 2쯤에 머물렀을 때 세 차례나 더 눈사태가 덮쳤고 사망한 두 등반가를 묻어버렸다. 일행 중 일곱 번째 멤버는 베이스캠프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가 사고 소식을 듣고 밤새 1219m 표고에 거리로는 13㎞를 걸어 내려와 다음날 아침 8시쯤 보안관 사무실에 참변을 알렸다. 구조대는 그날 오후 일찍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지만 산사태 위협 때문에 호수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수색 요원들은 생존 등반가들과 만나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는데 21일에도 심한 폭풍설과 시속 96.6㎞의 강풍이 몰아쳐 수색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22일 수색 작업 여부도 날씨 상황을 파악해야 가능하겠다고 했다. 한편 미국 북부와 서부 지역 29개 주(州)에 광범위한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서부 캘리포니아부터 중부 미네소타, 동부 메인주까지 29개 주 6500만여명 주민을 대상으로 경보를 내리면서 혹한과 눈보라, 결빙, 폭우와 강풍 등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기상청은 북극 기단이 캐나다를 거쳐 미국 본토로 하강하면서 겨울 폭풍에 따른 악천후가 북부와 서부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겨울 폭풍으로 항공기 운항도 대거 중단됐다.
  • 삼풍백화점부터 튀르키예 지진까지···30년 국내외 참사 현장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삼풍백화점부터 튀르키예 지진까지···30년 국내외 참사 현장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저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사람인지라 튀르키예에 가는 게 고민이 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현지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 소속으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한 양영안(53) 소방경은 파견 당시 “솔직히 두려웠다”고 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에서 마지막 생존자인 박승현씨를 17일 만에 구조하고 그 뒤로도 각종 재난 현장을 다닌 28년차 베테랑 소방관이지만 그에게도 여진이 계속되는 튀르키예는 쉽지 않은 현장이었다는 것이다. 강도 7.8의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에 파견됐던 긴급구호대 1진이 열흘 간의 구조 활동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했다. 소방청과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군 인력 등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 1진은 튀르키예에서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했다. 우리나라의 긴급구호대가 해외에서 생존자를 구조한 것은 1999년 대만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1진 구호대가 귀국한지 나흘째인 21일 경기 시흥 119화학구조센터에서 긴급구호대의 4조 조장을 맡았던 양 소방경을 만났다. 튀르키예에서도 입었던 국제 출동복을 꺼내입은 양 소방경은 “귀국한 뒤 세탁을 했는데도 옷 자체가 오염돼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황토색 출동복은 2008년 스촨성 지진부터 아이티 지진, 필리핀 태풍 등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해외 재난 상황에 구조를 나갔던 양 소방경의 이력이 고스란히 새겨진 듯 곳곳이 닳아 있었다. 올 초 국제 협력 인원을 모집할 때 자원했던 양 소방경은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집합 연락을 받고 짐을 싸는 양 소방경에게 아내는 ‘꼭 가야 하냐’며 만류했다. 양 소방경은 “아내가 ‘나이도 있는데 당신이 또 가야 하냐’고 걱정했고, 군대에 있던 아들도 ‘조심히 다녀오시라’고 전화가 왔다”며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저는 저대로 할 일이 있다고 설득한 뒤 나갔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임용 6개월만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현장에서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던 생존자 박승현씨의 발을 발견했을 때의 소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양 소방경은 중앙119구조본부에 지원해 본격적으로 구조의 길을 걸었다. 양 소방경은 “당시 주변에서 내근직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삼풍백화점 등 대형 재난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했던 경험이 제겐 더 의미 있었다”며 “세계의 재난 현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싶어 중앙구조본부에 자원했고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실제 지진 현장은 위험의 연속이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가 여진이 발생해 전 구호대가 급히 대피를 하기도 했다. 구호대 4조 조장이었던 양 소방경은 다른 대원들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전체 구조 상황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지시했다. 구조뿐 아니라 절단기, 전기 전선 등 부족한 구호 물품을 요청하고 대원들의 체력과 안전을 챙겨야 하는 양 소방경은 특히 더 분주한 열흘을 보냈다. 양 소방경이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첫날 무너진 5층 건물 아래에서 10살 소녀를 구조했던 때다. 양 소방경은 “잔해 사이를 다니며 현지인이 ‘소리 질러 달라’고 외쳤는데 어딘가에서 정말 작게 아이가 악 쓰는 소리가 들렸다. ‘생존자다’ 싶은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면서 소름이 돋았다”며 양팔로 어깨를 감쌌다. 곧바로 전 대원을 투입해 약 45분만에 작은 손부터 보이기 시작한 소녀를 구출했다. 이틀 뒤 51세 어머니와 17세 아들까지 양 소방경은 총 3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2구를 수습했다.양 소방경은 지난 10일 현지에서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귀국 준비를 하다가 여전히 가족을 찾지 못해 슬프게 울고, 시신을 찾으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튀르키예인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양 소방경은 결국 아내와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해진 구조 일정을 마친 뒤 귀국했다. 장모님의 첫째 사위였던 양 소방경은 “처갓집에 가면 장모님이 항상 ‘위험한 현장에 먼저 들어가지 말고 몸 조심하라’고 저부터 걱정하셨다”며“지병이 악화돼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끝에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마치고 가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는데, 아내도 ‘처남과 동서가 있으니 걱정 말고 마무리하고 오라’고 이해해줬다”며 아내에게 고맙다고 했다. 양 소방경의 딸 역시 ‘아빠의 마음도 불편하고 힘들텐데 고생이 많다’며 응원했다.양 소방경에게 이번 튀르키예 참사는 7번의 파견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현장이다. 유엔이 국제도시탐색구조대에 부여하는 인증 등급 중 최고 등급인 ‘헤비’ 등급표를 단 우리나라의 긴급구호대에게 현지 구호대는 감사 인사를 보냈다. 양 소방경은 “옷에 새겨진 태극기를 보고 ‘패밀리’라며 인사하던 현지인과 구조 활동이 끝난 후 숙영지에 찾아와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눴던 튀르키예 구호대가 기억에 남는다”며 “형제국이라고는 하지만 언어도 안 통하는 참혹한 현장이었는데 힘을 합쳐 구조활동을 한 덕에 생존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35개 구조팀만이 헤비 등급을 받았고, 튀르키예의 구조대는 한 단계 아래인 ‘미디엄’ 등급이다. 양 소방경은 “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우리나라 국민들도 기사 댓글과 중앙구조본부 홈페이지에 응원 글을 많이 올려줘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조심하라거나 잘 다녀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현지에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 美서 개 산책시키던 85세 여성, 악어 공격에 숨져

    美서 개 산책시키던 85세 여성, 악어 공격에 숨져

    미국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80대 노인이 악어의 공격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플로리다주 남동부 포트피어스 인근 55세 이상 고령자 주거지에서 85세 여성이 악어에게 물려 숨졌다. 피해자는 글로리아 서지라는 이름의 주민으로, 사고 전 호숫가에서 개를 산책시키고 있었다. 개는 다행히도 목숨을 구했다.호수 근처 집에 있던 캐럴 토머스는 악어가 여성을 붙잡고 물 속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즉시 신고 전화를 하고 밖으로 뛰쳐나가 “(근처의) 노 젓는 배를 향해 헤엄쳐라”고 여성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여성은 “할 수 없다. 악어가 나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여성을 구하고자 집으로 다시 뛰어가 악어를 때릴 만한 양치기용 갈고리 지팡이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여성은 이미 악어와 함께 보이지 않았다.이후 현지 구조대와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 보호위원회(FWC)가 여성의 시신을 수습하고, 악어도 생포했다. 악어는 몸길이 약 3.3m, 몸무게 약 270㎏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악어는 플로리다 67개 카운티 전역에서 발견되는데 그 수는 100만 마리가 넘는다. 플로리다와 같은 미국 동남부 지역은 기후가 온난해 악어가 살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겨울철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는 뉴욕에서도 지난 19일 악어가 발견됐다. 이날 뉴욕 최고기온은 영상 9도로 악어가 지내는데 문제가 없는 날씨였다. 실제 뉴욕 도심에선 매년 악어가 몇 마리씩 발견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반려동물로 기르던 악어가 덩치가 커져 귀여운 모습이 사라지면 내다버리는 경우가 많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 버티던 건물마저 와르르… 튀르키예·시리아 또 6.3 강진 덮쳤다

    버티던 건물마저 와르르… 튀르키예·시리아 또 6.3 강진 덮쳤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대지진 2주일 만인 20일(현지시간) 규모 6을 웃도는 지진이 또다시 강타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후 8시 4분쯤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서남서쪽 16㎞ 지점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규모 7.8의 강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곳이다. 인접 국가인 시리아와 요르단, 레바논, 이집트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시리아에선 이번 지진으로 130명 이상 부상했으며 많은 건물이 무너졌다고 민간구조대 ‘화이트헬멧’이 전했다. 지진 발생 깊이도 10㎞로 얕았다. 튀르키예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오후 11시까지 규모 5.8을 포함한 32차례 여진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68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 지역 주민 다수가 이미 대피한 상태라 사망자는 앞선 대지진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100∼1000명이 숨질 확률이 46%로 가장 높다고 추정했다. 1000∼1만명에 이를 가능성도 29%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은 2주간 여진이 이어지긴 했지만 이번 강진은 지난 6일 이후 가장 컸다며 안타키아 지역 주민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당시 안타키아 임시 텐트에 있었던 무나 알 오마르는 7살 아들을 품에 안고 울면서 “발밑에서 땅이 갈라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CNN은 안타키아에서 2주 전 대지진에 버텼던 건물이 이번 지진에 무너져 3명의 남성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해 수백 명의 구조대원들이 갇힌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며, 현지 주민들이 또다시 일어날 수 있는 지진으로 불안에 떠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대지진 발생 약 2주일 만인 전날(19일) 대부분의 수색과 구조 작업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CNN은 “일부 구조 작업이 카라만마라슈와 하타이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생존자 구조 노력은 추운 날씨와 구호품 수송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곧 재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1개 지진 피해 지역 약 20만채 아파트 공사를 다음달부터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2주 전 대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무너진 아파트는 38만 5000가구에 달한다. 전체적인 경제 피해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10%로 전망했다. 이날 현지 CNN 튀르크 방송은 양국을 통틀어 지진 누적 사망자가 4만 70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 탯줄 달린 채 홀로 구조된 아기…母 이름으로 살아간다

    탯줄 달린 채 홀로 구조된 아기…母 이름으로 살아간다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때 탯줄도 끊어지지 않은 신생아가 시리아에서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아기를 입양하겠다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줄을 이었다. 지진이 일어난 지난 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 아프린시 진데리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갓 태어난 여아가 구조됐다. 아기는 지진이 일어난 지 10시간 정도 지난 오후에 구조됐고, 구조 당시 엄마와 탯줄이 아직 끊어지지도 않은 상태였다. 구조대가 건물 잔해를 파헤치다가 먼지에 쌓인 아기를 구조하는 장면은 세계 각국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부에 급속히 전파됐다.엄마와 아빠, 4명의 언니·오빠들은 무너진 건물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아기만이 살아남았다. 아기의 이름은 아랍어로 기적을 의미하는 ‘아야’로 임시로 명명됐다. 아야는 아르핀의 병원으로 옮겨져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아야를 돌보는 소아과 의사 하니 마루프는 BBC에 “아야가 구조 당일 타박상, 멍에다가 저체온증으로 몹시 나쁜 상태로 와서, 숨을 간신히 쉬고 있었다”면서도 현재는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병원은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아야를 입양하고 싶다는 전화를 수십통 받았지만 “친척들이 돌아올 때까지, 내 자식처럼 돌보겠다”고 말했다.납치 걱정에 매일 병원 찾은 고모 그리고 지난 18일, 퇴원한 아야는 고모집으로 입양됐고, 숨진 엄마의 이름 ‘아프라’로 살아가게 됐다. AP,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병원 측은 유전자 검사를 거쳐 아기와 고모가 친척 관계임을 확인했고, 고모네 또한 지진으로 집이 무너져 막막한 상황이지만 아기가 행여나 납치될까봐 걱정하면서 매일같이 병원에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모부인 칼릴 알사와디는 “아기는 이제 내 자식 중 하나”라면서 “아기의 숨진 아빠와 엄마, 형제자매를 떠올리게 해 더욱 애틋하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기를 정성껏 돌본 의료진은 아기가 퇴원하는 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 튀르키예서 2주만에 규모 6.3 지진…건물 또 무너지고 다수 사상

    튀르키예서 2주만에 규모 6.3 지진…건물 또 무너지고 다수 사상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4만70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지진이 일어난 지 2주일 만인 20일(현지시간) 규모 6이 넘는 지진이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후 8시 4분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접경지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MSC는 당초 지진 규모를 6.4로 발표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6.3으로 하향조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번 지진의 규모를 6.3으로 측정했다. 이번 지진은 최초 피해가 가장 심한 곳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로부터 서남서쪽 16㎞에서 일어났다. 진앙은 북위 36.13도, 동경 36.01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6.4 지진에 이어 5.8 여진이 발생했으며 이후 여진이 25차례 이상 더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8명이 숨지고 68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3명이 사망하고 213명이 다쳤다”며 “42건의 피해 신고를 확인한 결과 39건은 문제가 없었고, 3곳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타스 통신은 알아라비야와 스카이뉴스 등을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에서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부통령 “여진이 아니라 새로운 지진으로 보여”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측 부상자가 최소 470명이라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현지 일간지 데일리사바흐에 따르면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날 지진이 2주 전 일어난 규모 7.8 강진의 여진이 아니라 새로운 지진으로 보이며, 이날 저녁에만 27차례 이상의 여진이 있었다고 말했다. 옥타이 부통령은 이번 지진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며 “손상된 건물에 접근하지 말고 구조대 지시를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6일 오전 4시16분 규모 7.8, 오전 10시 24분 규모 7.5 강진이 튀르키예 동남부를 연이어 강타했고, 이로 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금까지 4만6000여 명이 사망했다. 이로 인해 파괴되거나 철거가 필요할 정도로 손상된 건물은 튀르키예에서만 10만 채가 넘었다. 최초 지진 이후 여진만 6000 차례가 넘었고, 이들 중 1차례는 규모 6.6에 달했다.
  • “한국은 우릴 혼자 두지 않았다” 9살 튀르키예 소년의 한글 편지

    “한국은 우릴 혼자 두지 않았다” 9살 튀르키예 소년의 한글 편지

    지진으로 사망자가 이어지는 튀르키예의 아홉 살 소년이 유엔기념공원에 감사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재한유엔기념공원은 최근 튀르키예에 사는 휘세인 카안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편지를 보내왔다고 19일 밝혔다. 온라인 번역기를 돌려 한국어로 번역한 글이어서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도 간혹 보였지만 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충분히 전달됐다. 카안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튀르키예 지진 이후 여러분들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며 “당신은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될 거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카안의 편지에는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활동 사진과 최근 화제가 된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한국과 튀르키예의 연대를 표현한 그림도 있었다. 6·25전쟁 때 튀르키예 군인이 한국인 소녀에게 초콜릿과 수통을 건네는 모습과 한국 긴급구호대가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소녀에게 컵에 물을 따라서 주는 모습이 같은 구도로 그려진 그림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 그림은 이날 현재 ‘좋아요’ 38만개, 댓글 1만 3000개가 달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카안은 “73년 전 튀르키예가 한국을 도왔듯이 이번에 한국의 특수구조대가 튀르키예를 도왔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진 후 76개국에서 수색구조대를 파견했고 많은 분이 기부도 해 주셨는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계속해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라며 “선함은 전 세계에 퍼진다고 배웠다”고 전했다. 유엔기념공원 측은 카안에게 “튀르키예는 평화와 자유를 위협받고 있던 대한민국을 도와준 22개 나라 중 하나였고 그때부터 두 나라는 오랫동안 우정을 유지해 왔다”며 “휘세인이 상냥하고 착한 마음을 가졌고 강한 사람으로 자랄 거라 믿는다”고 답장했다. 한편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2만 1212명을 파견해 1005명이 전사했다. 이 중 462명의 유해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 참혹함 속에서도 “온 세상 기쁨 함께하길” 유가족 한 마디에 울고 웃었다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 참혹함 속에서도 “온 세상 기쁨 함께하길” 유가족 한 마디에 울고 웃었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제일 빠른 비행기는 내일 모레입니다.” 튀르키예에 강도 7.8의 지진이 발생한지 나흘째였던 지난 9일(현지시간) 오전 5시. 이스탄불 공항에서 아다나행 항공편의 탑승 수속을 밟던 기자에게 항공사 직원은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전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미리 예매해 결제까지 해둔 항공편이 결항됐다는 소식이었다. 이미 공항 곳곳에선 기약없이 표를 기다리던 튀르키예인들이 ‘가족에게 빨리 가야한다’며 애타는 목소리로 항의하고 있었다. 당시 주요 지진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남부의 하타이 공항과 가지안테프 공항 등은 모두 지진 여파로 폐쇄돼있던 상황. 직원에게 애원해 취소표를 겨우 잡은 그 순간부터 튀르키예 지진 참사를 취재한 일주일은 변수의 연속이었다. 피해가 극심한 하타이주에 들어가기 전, 일주일치 기름을 사두기 위해 아다나의 한 주유소에 들렀는데 주유소 직원은 하타이까지 가려면 5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1시간 10분이면 도착한다고 나와 있었지만 그걸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새벽 4시에 출발했지만 도로 위엔 피난민과 구급차, 중장비 차량이 뒤엉키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불이 켜진 휴게소마다 모든 식량이 동나 있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무너진 건물에 가로막혀 돌아가는 일도 허다했다.어렵게 도착한 하타이주의 건물은 ‘팬케이크’처럼 위층부터 차곡차곡 무너져 있었고 콘크리트와 벽돌은 가루가 돼 있었다. 튀어나온 철근 사이로 식기, 유아차, 욕조, 시계부터 누군가의 다이어리까지 생의 흔적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그 앞에서 노숙 중인 주민들은 구조대가 지나갈 때마다 ‘이 안에 가족이 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모닥불 타는 냄새와 흙먼지 냄새 그리고 우유가 부패한 듯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게 건물 잔해 어딘가에서 시신이 부패하며 풍기는 냄새라는 것을 알아채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숙소를 구할 수 없다보니 밤에는 차 안에서 추위를 견디며 쪽잠을 청해야 했다. 밤마다 흙먼지에 머리카락이 버석거리고 얼굴을 닦은 물티슈가 흙먼지로 누런 색이 됐지만 ‘차박’을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행운이었다.몸보다 힘든 건 마음이었다. 기자는 일주일 후면 다시 한국으로 떠나는 ‘이방인’이었지만 현지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언제 복구가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견뎌야만 했다. 몸보다도 마음이 무거웠다. 매일 취재가 끝나면 현지인 운전기사와 통역사, 기자가 함께 타고 돌아가던 차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백발이 성성한 운전기사 사마안띳(67)은 “편하게 먹고 자는 게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다”며 밤마다 잠을 설쳤다. 취재 마지막 날에는 기자를 아다나 시내 호텔로 데려다준 뒤 가족들이 머무는 텐트촌으로 돌아갔다. 사마안띳은 이번 지진으로 충격이 커서 당분간 일을 못할 것 같다며 회사에 휴직 신청을 했다. 비참한 현실을 함께 목격하고 한국어로 전하는 통역사 베이사(25)도 취재 내내 눈물이 마르질 않았다.절망 속에서도 셋이 함께 웃었던 유일한 순간은 그곳의 ‘사람들’ 때문이었다. 텐트촌이나 대피소에서 만난 어린 아이들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거나 잔해 속에서 한국 드라마인 ‘오징어게임’ 인형을 꺼내와 보여줬다. 구호식품을 나눠주는 푸드트럭을 취재하던 기자가 줄을 기다리는 것으로 착각한 이재민 수십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먼저 받으라’며 홍해처럼 길을 비켜줘 얼떨결에 빵을 받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한다며 차나 음식을 건네는 이재민들의 호의를 거절한 적이 스무번은 넘었다.일주일동안 들었던 말 중 가장 따뜻한 말은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에서 들었다. 스무살 조카의 시신이 꺼내지길 기다리며 홀로 잔해 앞에 앉아있던 오즐람(45)은 먼 길을 떠나는 기자를 껴안으며 튀르키예식 전통 인사로 양볼을 차례로 맞댄 뒤 “온 세상의 기쁨이 너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속삭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구호의 손길을 기다릴 튀르키예인에게 같은 말을 전한다. 온 세상의 기적이 튀르키예와 함께하기를.
  • “한국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 9살 튀르키예 소년의 편지

    “한국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 9살 튀르키예 소년의 편지

    지진으로 사망자가 이어지는 튀르키예의 9살 소년이 유엔기념공원에 감사 편지를 보내 화제다. 19일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따르면 최근 튀르키예에 사는 후세인 군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쓴 편지가 공원으로 도착했다. 온라인 번역기를 돌려 자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글이어서 문법에 맞지않는 문장도 간혹 보였지만, 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충분히 전달되고 남았다. 후세인 군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튀르키예 지진 이후에 여러분들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며 “당신은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될 거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후세인 군의 편지에는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활동 사진과 최근 화제가 된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한국과 튀르키예의 연대를 표현한 그림도 있었다. 6·25 전쟁 때 튀르키예 군인이 한국인 소녀에게 초코렛과 수통을 건네는 모습과 한국 긴급구호대가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소녀에게 컵에 물을 따르는 모습이 같은 구도로 그려진 그림이다.이 그림은 19일 현재 ‘좋아요’ 38만개, 댓글 1만3천개가 달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후세인 군은 “73년 전 튀르키예가 한국을 도왔듯이 이번에 한국의 특수구조대가 튀르키예를 도왔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진 후 76개국에서 수색구조대를 파견했고 많은 분이 기부도 해주셨는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계속해서 고마움을 표시할 것”이라며 “선함은 전 세계에 퍼진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유엔기념공원 측은 후세인 군에게 “튀르키예는 평화와 자유를 위협받고 있던 대한민국을 도와준 22개 나라 중 하나였고 그때부터 두 나라는 오랫동안 우정을 유지해왔다”며 “후세인 군이 상냥하고 착한 마음을 가졌고 강한 사람으로 자랄 거라 믿는다”고 답장했다. 한편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2만1212명을 파견해, 1005명이 전사했다. 이 중 462명의 유해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 “한국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어요” 9세 튀르키예 소년의 편지

    “한국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어요” 9세 튀르키예 소년의 편지

    “감사합니다. 당신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습니다.”튀르키예 9세 소년이 유엔기념공원 등 국내 여러 기관에 “튀르키예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 튀르키예어를 온라인 번역기를 이용해 영어와 한글로 번역한 문장은 다소 서툴렀지만, 내용은 큰 울림을 안겼다. 17일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따르면 튀르키예 데니즐리에 사는 후세인(9) 군은 최근 공원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터키 지진 이후에 여러분들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 당신은 많은 생명을 구했고 우리를 도왔다”고 했다. 소년은 이어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될 거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소년은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활동 사진과 함께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메시지에 담았다. 6·25 당시 한국인 소녀에게 수통을 건네는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과,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소녀가 한국 긴급구호대가 건네는 물을 마시는 모습이 같은 구도로 그려진 명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은 17일 현재 ‘좋아요’ 37만7000개, 댓글 1만3000개가 달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후세인 군은 “한국을 좋아해 한글을 공부하는 아빠의 도움을 받아 한국을 비롯해 우리를 도와준 여러 국가 사람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며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3년 전 터키가 한국을 도왔듯이 이번에 한국의 특수구조대가 터키를 도왔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진 후 76개국에서 수색구조대를 파견했고 많은 분이 기부도 해주셨는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계속해서 고마움을 표시할 것이며 선함은 전 세계에 퍼진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유엔기념공원 측은 후세인 군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내 “튀르키예는 평화와 자유를 위협받고 있던 대한민국을 도와준 22개 나라 중 하나였고 그때부터 두 나라는 오랫동안 우정(형제애)을 유지해왔다”며 “후세인 군이 상냥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건 강한 사람을 자랄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2만1212명을 파견했다. 1005명이 전사했으며 465명의 유해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 경북 영천 금호강에 패러글라이더 추락…50대 1명 심정지

    경북 영천 금호강에 패러글라이더 추락…50대 1명 심정지

    18일 오전 11시 59분쯤 경북 영천시 금호읍 금호강에 패러글라이딩하던 50대 남성 A씨가 추락했다. 119 구조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심정지 상태로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A씨가 금호강 공원센터 광장에서 출발해 비행하던 중 강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韓구조견 토백이, 붕대 감은 발도 ‘깨끗’…“건강히 돌아가겠다”

    韓구조견 토백이, 붕대 감은 발도 ‘깨끗’…“건강히 돌아가겠다”

    지난 6일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의 사망자 수가 4만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붕대 투혼’으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자아냈던 한국 구조견 토백이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유튜브 ‘구조견 토백이’ 채널에는 튀르키예 현장에 파견된 구조견 ‘토백이’가 베이스캠프 근처에서 구조대원과 휴식을 취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구조대원의 지시에 따라 뛰고 앉고 멈추는 토백이의 모습이 담겼다. 지시에 잘 따른 토백이는 이내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얼굴을 핥으며 꼬리를 흔들었다. 게시자는 “토백이는 전혀 이상없이 건강하다. 위험한 곳에서 이동을 위한 안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건강히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수색 중 붕대를 한 것은 작은 상처가 덧나지 않기 위해서”라면서 “같이 간 의료진과 토백이를 가장 잘 아는 제가 함께 보고 판단해서 현장활동을 이어갔다. 너무 걱정말라”고 당부했다.한국은 지난 7일 구조견 4마리와 구조팀 36명, 탐색팀 8명 등을 튀르키예 현지에 파견했다. 구조견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으로 2년의 양성 과정을 거친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토백이’와 ‘티나’, 벨지안 마리노이즈 ‘토리’와 ‘해태’다. 사람과 비교해 최소 1만배 이상의 후각 능력과 50배 이상의 청각 능력을 갖춘 구조견은 재난 현장에서 실종자 위치 탐색이나 시신 발견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중장비를 사용하면 잔해가 무너져 생존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데, 이럴 때 구조견들이 투입된다. 구조견들은 사람의 냄새를 맡고 냄새가 강한 곳에서 짖거나 긁도록 훈련을 받는다. 잔해를 전부 들춰낼 수 없을 때 구조견은 넓은 지역을 커버해 수색과 구조작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구조견과 함께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지난 9일 구조 활동을 시작한 이래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고, 시신 18구를 수습했다.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 하베르는 ‘한국 구조견 3마리, 발에 붕대를 감고 작업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구조견들의 활약을 조명하기도 했다. 매체는 “(구조견들은) 위험천만한 재난 현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닌 탓에 발바닥이 성할 날이 없다”면서 구조견들이 응급 치료를 받는 모습뿐만 아니라, 부상에도 씩씩하게 피해 현장을 누비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 한숨·울음 뒤섞인 공항… “탈출 비행기표 구하려 20시간 노숙”[곽소영 기자의 튀르키예 참사 현장을 가다]

    한숨·울음 뒤섞인 공항… “탈출 비행기표 구하려 20시간 노숙”[곽소영 기자의 튀르키예 참사 현장을 가다]

    15일(현지시간) 오전 튀르키예 남부 지역에 위치한 아다나 공항에는 가족의 죽음을 직접 확인하러 가거나 이미 시신을 수습하고 온 이들, 무너진 삶의 터전을 어쩔 수 없이 떠나온 이들의 한숨과 울먹임이 뒤섞여 있었다. 지진 직후에도 유일하게 하늘길이 열려 있어 피해 지역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했던 이곳은 최근 가지안테프 공항과 하타이 공항이 운영을 재개하면서 이용객이 분산돼 상대적으로 한산해진 모습이었지만 피해 지역에 왔다가 돌아가는 현지인과 이재민이 몰리며 항공권은 이틀 뒤인 17일 것까지 모두 동이 나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구조대, 시민단체, 자원봉사자들도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진 나흘째였던 지난 9일 아다나 공항을 찾았을 땐 이들을 입국장에서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일주일 뒤인 이날은 출국장에 몰려 있었다. 미처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한 이재민들은 취소 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공항 이곳저곳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 갔다. 공항에서 20시간 넘게 기다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취소 표나 여유 좌석이 생기면 항공사는 공항 안에 있는 현장 발권대에 적힌 이름과 연락처 순서대로 표를 배부했다. 에세(13)도 어머니, 동생과 함께 튀르키예의 다른 도시인 안탈리아로 가기 위한 비행기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에세는 “아버지는 고향에서 다른 사람들의 구조를 돕고 나서 우리와 만나기로 했다”며 동생을 안고 있던 자세를 고쳐 잡았다. 공항 안 의자가 부족해 바닥에 드러눕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공항에는 휠체어를 타거나 깁스를 한 사람, 머리에 붕대를 감은 사람도 많았다. 기다림이 길어지자 항공사 발권 창구에서 “언제 가능한지라도 말해 달라”, “가족 시신을 찾으러 빨리 가야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카라만마라슈를 떠나온 카딜(29)은 “지진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이 모두 붕괴됐다”며 “친척들이 있는 이즐란으로 가는 표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탄불에서 온 아첼리아(21)는 지진으로 사촌 4명을 모두 잃었다고 했다. 아첼리아는 “지진이 나던 날 일자리를 구하러 카라만마라슈에 갔다가 사촌 4명이 모두 죽었다. 시신을 찾은 뒤 장례를 치르고 돌아가는 길”이라며 “첫째 사촌오빠의 아내는 임신 중인데 혼자 어떻게 아이를 키울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지친 이재민들에게 샌드위치를 나눠주기도 했다. 매일 샌드위치를 1000개씩 주문해 공항에서 나눔 봉사를 하는 하칸(40)은 “한 이재민에게 ‘음식, 물, 옷 중에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그가 ‘다른 건 다 괜찮다. 시신에 입힐 하얀 옷(수의)만 더 필요하다’고 말하는 걸 듣고 상황이 어느 정도 나아질 때까진 최대한 봉사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지진 첫날부터 공항과 텐트촌 등에 봉사를 다녔는데 하타이 공항이 문을 열기 전까지는 아다나 공항이 사람들로 꽉 찼었다”고 말했다.
  • 튀르키예 강진 발생 248시간만에 구조된 열일곱 소녀

    튀르키예 강진 발생 248시간만에 구조된 열일곱 소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 발생 248시간만에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려 있던 17살 소녀가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 하베르는 16일(현지시간) “지진 발생 약 248시간(10일 8시간)만인 이날 정오쯤 남부 카라만마라슈의 아파트 잔해에서 17세 소녀 알레이나 욀메즈가 구조됐다”면서 “그는 구조된 뒤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구조된 생존자는 보온용 금박 담요를 덮은 채 손에 링거를 꽂고 목에 보호대를 하고 눈을 감은 모습이었다.사고 발생 직후 72시간이라는 골든타임을 훌쩍 넘겼지만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구조대의 사투가 이어지면서 기적과도 같은 생환 소식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지진 발생 약 229시간 만에 남부 하타이주에서 13살 소년이 구조됐다. 그로부터 1시간 전에도 하타이주에서 여성과 그의 자녀인 남매 2명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 구조됐다. 이들 가족 3명은 탈수 증상이 있었지만 대화도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오전 4시 17분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과 7.5의 강진이 9시간 간격을 두고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덮쳤다. 새벽 시간에 지진이 발생해 대부분의 사람이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이 산산조각나면서 구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현지에 강추위가 닥치면서 잔해에 갇힌 이들마저 제때 구조되지 못해 숨진 경우도 속출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의 사망자는 4만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 “오늘 무슨 요일이에요?”…튀르키예 엄마와 아이, 228시간 만에 구조 [포착]

    “오늘 무슨 요일이에요?”…튀르키예 엄마와 아이, 228시간 만에 구조 [포착]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15일(현지시간) 기준 사망자가 무려 4만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기적의 구조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한 여성과 두 어린이가 지진 발생 후 무려 228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족은 지난 6일 지진 발생 직후 건물이 무너지면서 잔해에 깔렸으나 다행히 화를 피했다. 그러나 꼼짝없이 사방이 막힌 어둠 속에 갇힌 이들은 하루이틀 사투를 벌이며 무려 228시간(9일 12시간)을 버텼다. 9일 만에 세상의 빛을 처음 본 직후 여성이 던진 첫번째 말은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는 것이었다. 구조대원 메흐멧 에릴마즈는 "잔해 속에 깔려있던 여성이 우리를 보는 순간 너무나 기뻐했다"면서 "그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며 진정시켰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외국 국적의 어머니와 자녀들로 구조 직후 탈수 증상은 있었으나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튀르키예 동남부 아드야만에서 77세 여성이 지진 발생 21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으며, 또한 카흐라만마라슈에서도 건물 잔해에 깔려있던 42세 여성이 222시간 만에 구조됐다. 사실상 생존자를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훨씬 지났음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생존자들이 구조되는 기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최악의 참사로 이어진 이번 강진은 지난 6일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발생했으며, 오후 1시 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당국이 15일까지 집계한 사망자 수는 3만 5418명이다. 여기에 시리아 정부 통제지역 사망자 수는 1414명, 시리아 반군 지역 사망자 수가 4400명에 달해 총 사망자수는 4만 1000명이 훌쩍 넘어섰다. 유엔 구호 당국은 구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현재는 작업의 초점이 주거지와 음식, 교육 지원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 2018년 기적 구조된 태국 동굴 소년, 영국서 허망한 죽음

    2018년 기적 구조된 태국 동굴 소년, 영국서 허망한 죽음

    지난 2018년 태국 북부 지역 동굴에 조난당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12명의 소년 중 한 명이 최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영국에서 축구 유학 중이던 태국 소년 두앙펫 프롬텝(17)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롬텝은 지난 12일 레스터셔의 브룩 하우스 칼리지 축구 아카데미 기숙사 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틀 후 숨졌다. 현재까지 사인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까지도 프롬텝이 건강한 상태였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해당 아카데미 교장인 이안 스미스는 "프롬텝의 죽음으로 학교는 물론 태국을 비롯한 글로벌 가족 전체가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추모했다.프롬텝의 죽음에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2018년 6월 기적의 생환기를 쓴 주인공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프롬텝은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유소년 축구팀인 ‘무 빠’(야생 멧돼지)의 주장이었다. 당시 11~16세 사이의 팀원 12명과 코치 1명은 탐 루엉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갑작스러운 폭우에 갇혀 고립됐다. 이후 연락이 끊겼다가 10일 만에 생존이 확인됐으며, 이후 태국 당국을 비롯한 다국적 구조대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결국 사고 17일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구조 상황은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전해졌으며 이후 12명의 소년은 물론 동굴 역시 유명해져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특히 태국 소년들의 기적의 생환을 다룬 이야기는 영화와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 “형제의 나라” “고마워 형”…튀르키예인이 韓구조대에게 전한 마음

    “형제의 나라” “고마워 형”…튀르키예인이 韓구조대에게 전한 마음

    대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현지에 파견돼 구조활동을 벌인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한다. 현지 주민들은 구조를 위해 필사의 사투를 벌인 구조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5일(현지시간) 구호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구호대 1진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에 차린 숙영지를 떠나 비교적 안전한 지역인 아다나로 향했다. 구호대의 이동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들은 숙영지를 찾아와 구호대와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구호대가 기증하기로 한 텐트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문구를 적었다. 한 주민은 한글로 “고마워 형”이라고 적었다.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의 파병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를 형제의 나라로 부르는 것에 기반한 호칭으로 보인다. 글씨체는 번역기를 돌리고 따라 적은 것처럼 어색했지만 진심어린 마음이 전달되기엔 충분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한글로 “형제 나라”라고 적은 뒤 튀르키예어로 “형제의 나라, 한국과 튀르키예”라고 쓰기도 했다. 한글뿐 아니라 영어로 “도우러 와줘서 고맙다. 친애하는 한국인 친구들”이라고 적은 하얀 널빤지도 있었다. 우리 구호대원들도 튀르키예가 하루빨리 재난을 극복해 일상을 되찾고 양국 관계가 발전하길 바란다는 위로와 희망의 글을 한글과 영어로 적었다.외교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군 인력 등 총 118명 규모의 구호대 1진은 지난 7일 튀르키예로 출발해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현지시간 9일부터 구조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골든타임’이 지난 시점을 포함해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해내는 등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극심한 추위와 전기·수도 단절 등 열악한 활동 여건 그리고 현지 치안까지 악화하면서 2진과 임무 교대를 결정했다. 구호대 1진은 현지시간 17일 튀르키예를 떠나 18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21명 규모의 구호대 2진은 16일 밤 군 수송기 편으로 튀르키예 아다나로 출발해 7일가량 활동한다. 이들은 이재민 구호에 나서는 한편 재건 및 지원 사업 수요를 파악할 계획이다.
  • 222시간 버틴 42세…절망 속 ‘기적 생환’ [곽소영 기자의 튀르키예 참사 현장을 가다]

    222시간 버틴 42세…절망 속 ‘기적 생환’ [곽소영 기자의 튀르키예 참사 현장을 가다]

    4만 1000명 넘어선 희생자… WHO “유럽 100년 내 최악의 재난” “신이 도운 겁니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아다나의 한 양말 가게에서 일하는 대니즈(21)는 연이어 생존자가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적이 일어났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여기 있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의 유일한 바람은 한 명이라도 더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이 도왔다… 기적 계속돼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전 10시쯤 남부 카라만마라슈의 건물 잔해에서 42세 여성이 지진 발생 약 222시간(9일 6시간) 만에 구조됐다. 보온용 담요에 덮인 이 여성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0시쯤 동남부 아디야만의 7층짜리 아파트 잔해에서도 77세 여성이 지진 발생 약 212시간 만에 구조됐다. 구조대는 열화상 카메라로 이 여성이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한 뒤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고 수시간의 작업 끝에 그를 잔해에서 끌어냈다. ●골든타임 지나서도 ‘실낱 희망’ 통상 72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지만 기적의 생환 소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타이에서 한 아버지와 딸이 약 209시간 만에 구조됐고, 카라만마라슈에서는 바키 예니나르(21)와 무하메드 에네스 예니나르(17) 형제가 단백질 보충제 가루와 소변을 먹으며 구조를 기다린 끝에 200여 시간 만에 구출됐다. 아다나 시내에서 만난 에스라(33)는 “구조팀이 피해 지역에 더 일찍 도착했다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아다나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오슬만(60)은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이 더 남아 있다고 믿는다. 또 다른 기적 뉴스가 계속 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4일 기준 사망자 수는 시리아를 포함해 4만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튀르키예 공식 사망자 수는 3만 5418명으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 국장은 이번 대지진을 “유럽에서 발생한 100년 내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밝혔다. 12년간 내전을 이어 온 시리아에선 건물 붕괴 현장에서 생존자의 구조 요청 목소리를 듣고도 열화상 카메라, 특수 절삭 공구 등 전문 구조 장비가 없어 구해 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시리아 난민들은 튀르키예 국경을 넘어와 새로운 텐트촌을 형성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우리는 시리아인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진하고 있다”면서도 “시리아로부터 유입되는 새로운 난민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난민을 향한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이들도 있었다. 안타키아에 사는 아흐야(68)는 지진 피해로 오갈 데 없는 시리아 가족에게 자신의 집을 내줬다. 지진 당일 비를 맞으며 거리에서 떨고 있는 이들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어 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그렇게 집에 들인 이재민 가족만 여섯 가족이나 된다. 매형이 6·25전쟁 참전 군인이었다는 아흐야는 “인종, 국적, 종교를 떠나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면서 “한국이 어려울 때 우리가 도왔던 것처럼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지금의 튀르키예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정부는 16일 군 수송기로 21명 규모의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2진을 파견하고 텐트와 담요 등 총 55t의 구호물품도 전달할 예정이다.
  •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차디찬 잔해 속에서 살아남은 77세 여성…기적의 생환은 계속된다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차디찬 잔해 속에서 살아남은 77세 여성…기적의 생환은 계속된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신이 도운 겁니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아다나의 한 양말 가게에서 일하는 대니즈(21)는 77세 여성의 구조 소식을 들었느냐고 묻자 순간 ‘아!’라고 외친 뒤 가슴에 손을 모으고 환한 표정으로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그는 “여기 있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의 유일한 바람은 한 명이라도 더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의 이름은 파트마 구잉게르로 전날 남동부 아다야만의 7층짜리 아파트 잔해에서 구조됐다. 지진 발생 약 212시간(8일 20시간)만이다. 구조대가 열화상 카메라로 이 여성이 살아 있는 걸 확인한 뒤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었으며, 수 시간의 작업 끝에 그를 잔해에서 끌어냈다. 통상 72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지만 기적의 생환 소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타이에서 한 아버지와 딸이 약 209시간만에 구조됐고, 아디야만에서는 라마잔 유셀(45)이 207시간만에 발견됐다. 카라만마라슈에서는 바키 예니나르(21)와 무하메드 에네스 예니나르(17) 형제가 단백질 보충제 가루와 소변을 먹으며 구조를 기다린 끝에 200여 시간만에 구조됐다.아다나 시내에서 만난 에스라(33)는 “더 많은 구조팀이 피해 지역에 더 일찍 도착했다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아다나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오슬만(60)은 “지진 이후 매일 차에서 지진 뉴스를 듣고 있다”면서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이 더 남아 있다고 믿는다. 또다른 기적 뉴스가 계속 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리아 난민을 향한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이들도 있었다. 하타이주 안타키아에 사는 아흐야(68)는 지진 피해로 오갈 데 없는 시리아 가족에게 자신의 집을 내어줬다. 지진 당일 비를 맞으며 거리에서 떨고 있는 이들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어 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그렇게 집에 들인 이재민 가족만 여섯 가족이나 된다. 매형이 6·25전쟁 참전군인이었다는 아흐야는 “인종, 국적, 종교를 떠나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면서 “한국이 어려울 때 우리가 도왔던 것처럼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지금의 튀르키예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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