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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 원유탱크 폭발피해 “최악”/최소 450명 사망

    ◎불붙은 기름번져 마을 전소/아시우트주/이틀째 폭우로 희생자 63명 【드롱카(이집트) 로이터 AFP 연합】 이집트 남부 아시우트주의 드롱카 마을에서 2일과 3일 50년래 최악의 폭우로 석유저장 시설의 원유탱크 3개가 폭발하면서 대형화재가 발생,4백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관리들이 밝혔다. 보건당국은 드롱카에서 발견된 2백29구의 시체가 인근 병원들에 안치돼 있으며 사고 지역에 방치된 시체만도 1백22구에 달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밖에 아시우트와 인접 지방에 내린 홍수로 6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구조반의 사체 확인작업이 아직 진행중이어서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사고는 군용 디젤유 5천t씩을 저장하고 있던 원유탱크가 낙뢰에 맞아 점화돼 폭발하면서 일어났으며 이어 불붙은 기름이 카이로 남쪽 3백30㎞의 드롱카 마을까지 번져 삽시간에 마을 대부분을 태워버렸다. 이집트 당국은 사망한 사람들은 화재가 난 후 미처 집을 빠져나가지 못해 질식사한 노인과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석유저장시설에는 모두 9개의 탱크에 9만t의 원유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구조반원들은 이 가운데 1개 탱크가 아직도 불에 타고 있으며 나머지 5개 탱크도 폭발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아시우트 주지사는 주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담요,텐트 등 구호품과 구조대원들을 현지로 급파했으며 공공건물들에 이재민을 수용토록 지시했다. 앞으로도 24시간 이상 폭우가 더 내릴 것이라는 기상당국의 경보에 따라 비상사태는 홍해지역과 시나이 반도까지 확대됐으며 홍해지역에선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 마을 불길·검은연기 뒤덮여/전기끊겨 한밤 방불… 탈출에 큰 어려움/소방대원 접근 못해… 희생자 계속 늘어나/애 원유탱크 폭발 현장 표정 이집트 드롱카 마을의 화재 사고 현장은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데다 주당국이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전기마저 끊어 한치 앞이 안보이는 어둠 속에서 탈출구를 찾으려는 주민들이 이리저리 헤매는 아비규환을 연출.물과 불의 벼락을 맞은 주민들은 대부분 대피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고 소방대원들도 얼빠진 모습으로 바라만 볼 뿐 화재진압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번 화재 사고의 희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상오 5시(한국시간)까지만해도 1백67명이었으나 상오 8시 2백40명,하오에 들면서 4백3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의 규모를 짐작케 하기도. 이번 사고는 화재뿐 아니라 홍수와 강풍까지 겹쳐 물에 뜨는 기름이 불이 붙은 채 범람한 강물을 타고 확산돼 규모가 더욱 커졌다.수도 카이로 주변에서는 폭우로 인한 60여건의 화재사고도 겹쳐 이번 사고는 92년 카이로 지진으로 5백여명이 숨진 이후 최대의 재앙으로 기록됐다. 사고 현장은 불길이 지나는 곳마다 홍수로 인한 진흙바다 속에 나무나 가옥 등이 불에 탄채 뼈대만 앙상한 모습으로 바뀌어 사고수습 이후에는 이 마을 주변의 지형 전체가 크게 바뀔 전망이라는게 현지인들의 말. ○…사고 현장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드롱카 마을이 그야말로 불길에 휩싸인 지옥이라고 표현.아마드 모하마드(23)란 사람은 『언덕 꼭대기의 탱크에서는 아직도 불붙은기름이 흐르고 있다면서 『내 이웃 11명이 고스란히 숨졌다』고 울먹이며 전했다. 한편 아시우트 지방당국은 더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해 전기와 수도를 끊었는데 이로 인해 이 일대에는 암흑속에 파묻혀 탈출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 탈출자들이 주장. ○…사고가 난 뒤 이에 대응하는 공무원들의 자세가 사고 규모를 줄이려고 애쓰는가 하면 사고에 대한 자세한 정보 제공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돼 빈축을 사기도. 처음 이 사고에 대해 언급한 이집트 내무부장관은 『사고 희생자가 30명 수준이며 홍수로 28명이 숨졌다』고 축소발표.그러나 이후 아시우트 주지사가 사망자 수를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숫자는 끝없이 늘어나고만 있다. 한편 사고가 난 원유저장탱크 시설에 대해서도 『국방부가 사용하는 시설물의 일부』라는 발표와 『아시우트 지역에서 통상 민수용으로 쓰이는 원료공급용』이라는 엇갈린 발표가 이어지기도.
  • 충주 「유람선화재」 현장서 진상조사/국회내무위

    【단양=김동진기자】 국회 내무위의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고진상조사단(단장 이영창의원)은 27일 낮 단양을 방문,군청에 설치된 사고대책본부와 사고현장등에서 조사활동을 벌였다. 조사단은 대책본부에서 허태열 충북지사와 서정옥 충북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사고경위와 수습대책등을 보고받은 뒤 안전검사의 문제점과 구조대의 늑장출동등에 대해 2시간남짓 따졌다.
  • 충주호 동승 장재훈씨 살신 뒤늦게 밝혀져

    ◎30여명 구한뒤 숨진이 있었다/불길 아수라장속 사력다해 선창 깨/노약자 탈출 도와준뒤 탈진해서 익사 화마가 삼켜버린 충주호 유람선에 타고 있다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동승한 승객 30여명을 구한뒤 실종됐던 장재훈씨(60·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120의8)가 26일 상오 끝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돼 가족들은 물론 그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을 오열케 했다. 같은 동네 「3천년친목회」회원 60여명과 함께 유람선에 오른 장씨는 사고직전 친구 3명과 함께 갑판에 나와 짙은 가을속 단양팔경의 절경에 연신 감탄사를 뱉어내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선미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본 장씨일행은 누군가의 외침에 따라 서둘러 객실로 들어갔다. 평소 입담이 좋기로 소문난 장씨는 객실에 대피한채 불안에 떠는 아주머니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몇년전에 등산중에 만났던 일 등 우스갯소리를 하며 불이 꺼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순식간에 매캐한 연기와 불길이 죽음의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객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더이상지체할 수 없었다. 장씨는 함께 있던 승객들에게 『이대로 있다가는 모두 죽는다』고 소리치며 등산용 가방으로 유리창을 수십차례 내리쳤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공포와 절망감에 젖은 승객들의 아우성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장씨는 애지중지하던 비디오카메라로 다시 유리창을 내리쳤고 순간 그토록 견고하던 유리창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때마침 10여m쯤 떨어진 곳에서 눈에 익은 다른 유람선과 어선등이 구조를 위해 다가오고 있었다. 『다들 빨리 빠져나갑시다』 장씨는 서둘러 대피할 생각은 않고 객실에 갇혀 있던 승객중 수영에 익숙지 못한 노약자들을 도와 구조대가 있는 쪽의 물속에 한사람씩 내려주었다. 그러기를 수십차례,어느새 불길은 장씨의 발끝까지 다가왔고 장씨는 본능적으로 차가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다른 승객들을 먼저 내보내는 과정에서 탈진한 상태였다. 충남 아산만 출신으로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던 장씨는 10여m를 헤엄쳐가다 물속으로 그만 가라앉아 버렸다. 그의 도움으로 살아난 승객들은 저마다 장씨의 용감한 살신성인의 모습을 칭송했으며 끝내 시체로 발견되자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일행 임병수씨(61)는 『당시 장씨가 유리창을 깨고 우왕좌왕하던 승객들의 탈출을 돕지 않았다면 객실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불길속에 죽어갔을 것』이라며 눈물지었다. 그는 또 『장씨가 1개월전 척추수술을 받은 부인 김정자씨(59)와 함께 오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아내를 위해 붉게 물든 단풍잎과 기념품을 준비했는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 해군 해난구조대 “쉴틈 없다”/잠수 전문 최정예부대

    ◎한강서 사체인양 작업중 32명 긴급투입 한강과 충주호의 잇단 대형사고로 해군 해난구조대(SSU)요원들이 바쁘다. 지난 21일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23일까지 한강 바닥을 뒤지며 추가 희생자를 수색했던 이들은 25일엔 충주호 유람선 사고현장에 긴급 투입됐다.한강 수색작업의 피로를 풀 사이도 없이 충주호에 투입된 해난구조팀(구조대장 오세영중령)32명은 이날 차가운 호수 바닥을 샅샅이 뒤지며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들 해난구조대 요원들은 특히 지난해 10월 위도 앞바다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당시 찬 바닷물속에서 2백92구의 사체 인양작업을 벌여 국민들의 시선을 모았었다. 이번 참사에는 특전사 707대대,해병특수요원들도 사고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작전영역이 수심 10여m 정도여서 이들보다 깊은바다 잠수를 전문으로 하는 해군 해난구조팀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땅위보다 깊은 물속이 오히려 편하다』는 해난구조대원들은 헬기등으로 현장에 투입돼 초고속 10·12인승 고무보트로 수색작업을 벌인다.1백㎏짜리 공기통·오리발·수경·잠수복등으로 「무장」하고 수중에서 물고기처럼 움직이는 대원들은 수중폭파팀(UDT)과 함께 해군 최고 정예부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전원 지원자로 편성되는 해난구조대는 기초잠수 10주,심해잠수 14주의 훈련을 받은뒤 작전에 투입되는데 적진에 침투,각종 폭파작업을 수행하는 UDT와는 달리 인명 구조및 장비회수 작업을 맡는다.
  • 사체 추가발견못해/군·경 수색작업

    성수대교 붕괴사고 현장을 수색중인 경찰과 군은 22일 상오 9시부터 경찰과 군병력등 6백80여명을 동원,이틀째 사체및 유류품의 수색작업을 벌였다. 군경은 이날 수색작업에서 교량 상판이 추락한 지점을 중심으로 6개 지역으로 나눠 물밑과 상판밑에 대한 정밀수색을 벌였다.군경은 그러나 책가방 지갑등 일부 유류품 말고는 추가 사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색작업에는 경찰 구조대원 36명,서울시 소방본부 119구조대 53명,수중탐사요원을 포함한 특전사 소속 병력 4백38명,수방사 소속 도하단 88명,해군 해난구조대원 23명,해병수색요원 41명외에 각종 해상잠수장비 1백26세트,바지선 4척등이 동원됐다.
  • “우지직 꽝…” 출근길 날벼락/성수대교 참사

    ◎차량들 잇따라 강물속으로 어이없는 참사가 또다시 벌어졌다.출근길의 시민과 학생들이 성수대교 상판붕괴로 참변을 당하자 국민들은 『도대체 우리사회가 왜 이 모양이냐』며 분노와 울분을 터뜨렸다. 폭격을 당한 듯 다리의 중간이 떨어져나간 성수대교의 흉물스런 모습과 강물로 떨어진 상판위에 곤두박질한 버스와 승용차들의 처절한 모습은 실망감과 참담감을 더해주었다. ▷사고순간◁ 승용차를 몰고가다 현장을 목격,급브레이크를 밟아 목숨을 건진 박종우씨(34)는 『갑자기 성수대교의 상판이 와르르 무너져내리면서 승용차등이 잇따라 한강물 위로 떨어져내렸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기동대소속 승합차에 타고 있던 김희석수경(21)은 『 달리던 차가 갑자기 뒷부분이 밑으로 떨어져 순간적으로 「지진이 났구나」하고 생각했다』면서 『곧이어 차체가 떨어져 쓰러진 뒤 위를 쳐다보니 시내버스 한대가 다리상판에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상판이 무너질 당시 16번버스는 차체 중간바닥이 상판에 걸려 앞쪽이 무너지지 않은 다리에 걸쳐있다 뒷부분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뒤집혔다. 이 때문에 졸지에 몸이 뒤집혀진 승객들은 일제히 「악」하는 비명과 함께 버스천장에 머리등을 받쳐 실신했다. 무학여고생 8명은 버스 뒷좌석주변에 있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채 머리 등을 부딪쳐 모두 숨졌다. ▷구조◁ 경찰과 군·소방당국은 특전사 수중탐사요원 1백50여명을 비롯,1천5백여명의 인원과 헬기 16대,순찰정 6척,구난선·앰뷸런스 등 각종 장비를 동원,구조에 나섰다. 구조대는 사고발생 20여분 후부터 구조작업에 나서 물속에서 사체 3구를 인양하는 등 모두 24구의 사체를 찾아내고 11명을 구조했으나 이중 8명은 병원으로 옮기는중 숨졌다. 구조대가 상오10시쯤 포클레인으로 버스를 바로 세우는 순간 버스 밑바닥에서 짓이겨진 6구의 남녀 시체를 비롯,버스 안에서만 20여구의 시체를 수습했다. 구조대는 추락이 확인된 6대외에 다른 차량들도 한강에 빠진 뒤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병대 수색요원 50여명을 투입,수색을 하고 있으나 유속이 거센데다 강물이 탁해어려움을 겪고 있다.
  • 버스안 피 얼룩… 책가방·신발 널려/성수대교 붕괴 현장

    ◎경찰 사망집계 하루종일 혼선/“남편 출근 했나” 회사마다 전화 빗발/비상신고 전화에 시큰둥한 반응도 ○…경찰은 이날 늑장 출동·구조작업과 함께 사망자 확인작업 또한 지연,상오 한때 사망자가 48명으로 발표되등 하루종일 오락가락해 눈살. 최종 집계결과 사망자는 32명,부상자는 17명으로 밝혀졌는데 사망자가 이처럼 늘어났던 것은 사망자들을 병원으로 바로 후송하는 과정에서 중복계산되는등 다소 혼선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궁색한 변명.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던 상오 9시30분쯤에는 무너져 내린 5∼6번 사이의 교각상판의 인접부분이 바람에 심하게 흔들려 경찰과 구조반이 황급히 성수대교 북단으로 대피하기도 했으며 경찰은 다리의 또 다른 상판이 추가로 무너질 가능성에 대비,붕괴지점에서 1백여m 떨어진 다리 양측에 밧줄을 치고 취재진과 시민을 통제했으나 사고현장 주변인 올림픽대로와 남북단의 강변도로엔 2천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혼잡. ○…이날 출근길에 사고현장에서 추락직전에 멈춰 자신의 승용차 핸드폰으로 경찰서등에사고신고를 한 유해필씨(42·선경증권 법인영업1부장)는 관계당국의 무성의로 사고수습이 늦어졌다며 분통. 유씨는 사고직후 112·119에 전화로 『대형사고가 났으니 빨리 조치를 해달라』고 했으나 상대측에서는 한결같이 장난전화인 것으로 아는 듯 시큰둥했다고 설명. 유씨는 또 114교환에 물어 청와대민원실과 내무부상황실 전화번호를 알아내 이곳에도 전화를 했으나 오히려 『당신 누구야』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해 전화를 끊었다고 흥분. 유씨는 교통방송에 연락,끝내 사고상황등을 알렸지만 신고를 접수한 당국이 좀더 진지했다면 사고수습을 좀더 원활히 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 ○…서울시교육청은 사고에 따른 중·고교 및 국교생들과 교사들의 피해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시교육청은 동부·북부·중부 및 강남과 강동교육청에 긴급공문을 보내 결석학생과 결근교사 실태와 원인을 확인,보고토록 지시. ○…강북지역에 있는 각 직장에서는 출근후 임직원들의 안전여부를 확인하느라 큰 소동을 빚었고 일부 직장에서는 남편의 무사출근을확인하려는 강남지역거주 주부들의 전화가 빗발.아침출근을 「무사히」한 직장인들은 사무실에 삼삼오오 TV를 보며 『지진같은 천재지변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다리가 중간에 끊어질 수 있느냐』며 흥분. ○…성수대교 붕괴사고현장은 납짝해진 버스의 잔해등 차량들과 처참하게 떨어져내린 교각상판의 잔해등으로 폭파현장을 방불케 하는 참혹한 모습. 붕괴된 교각의 상판은 물위로 내려앉았으며 추락한 한성운수소속 16번 시내버스 1대와 봉고승합차·프라이드·세피아승용차등 3대의 다른 차량들도 어지럽게 널려 사고당시의 아비규환상황을 가늠케 했다. 특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성냥갑처럼 납작하게 일그러진 버스와 상판 곳곳에는 희생된 승객들의 피로 얼룩져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 상오10시쯤 구조반들이 기중기를 이용,버스를 바로세우자 바닥에서는 짓이겨진 남녀 시체 6구가 발견됐으며 버스안에는 학생들의 가방과 신발·곰인형·사진등 승객들의 소지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경찰과 군은 22일에는 순찰정 6정과 해경 특수구조대 보트 2정·헬기2대를 동원,한강 하구까지 수색작업을 다시 벌일 예정이나 또다른 피해 차량이나 실종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으로 관측. ◎“8명 참변” 무학여고 울음바다/비보에 학우들 부둥켜 안고 통곡/딸 확인하러온 아버지 충격 실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요.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옆자리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였는데…』 성수대교붕괴사고로 꽃다운 8명의 제자와 친구들을 잃어버린 서울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 교사와 학생들은 아침 등교길에 일어난 참변에 넋을 잃었다. 특히 3명의 친구들을 한꺼번에 빼앗긴 1학년2반 학생들은 대부분 충격과 놀라움으로 말문을 열지 못했고 일부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서로 부둥켜 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학교측에서 사고소식을 안 것은 이날 상오 8시쯤.전교생 모두가 아침 자율학습을 받기 때문에 상오7시30분까지 등교를 해야 하는데 이때까지 오지 않은 학생이 20여명이었다.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에다 평소에도 지각생이 종종 있었던 터라 별다른 생각없이 수업을진행하던 교사와 학생들은 8시쯤 각 교실마다 설치된 TV에서 숨가쁘게 방송되는 뉴스를 듣고서야 이들의 「지각」이 평소와 다른 것임을 직감,순식간에 각 교실은 비명소리와 울음바다로 변했고 교사들은 경황이 없는 와중에서도 학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 교무실에는 아침 일찍 등교길에 오른 딸의 안부를 확인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전날 밤샘근무를 하고 귀가하던 길에 「설마」하는 마음으로 학교에 들렀던 환경미화원 황인오씨(41)는 딸 선정양(16)의 사망소식에 한동안 실신,주위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사망자가운데 유일하게 3학년인 장세미양(18)의 담임 유갑례교사(50)는 『수능시험을 한달 앞두고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던 세미의 얼굴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린다.가정형편이 어려운데도 근면하고 착해 유달리 정이 가던 아이였는데…』라며 말끝을 맺지 못하고 눈시울을 적셨다. 교사와 학생들은 또 『왜 어른들이 잘못한 일로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어야 하느냐』며 그동안 문제가 많다고 지적돼온 성수대교의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당국에 분노를 터뜨렸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충격이 너무 커 정상수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4교시가 끝난 하오 1시쯤 학생들을 귀가시키고 대책회의를 열었다. 어쩔수 없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예고된 인재」로 졸지에 사랑하는 제자와 친구들을 잃고 비통해하는 이들의 울음소리가 차가운 가을비에 섞여 운동장을 적시고 있었다.
  • “구조선박 도착직전 침몰”/에스토니아 페리호 참사 현장

    ◎배 20척·헬기 10대 동원… 철야작업/강풍·수온낮아 생존확인 불가능 ○…에스토니아호는 첫 구조선박이 핀란드에서 15해리 떨어진 사고해역에 도착하기 직전 수심 80m의 발트해로 침몰,시야에서 사라졌다. 구조활동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사고해역이 칠흙같이 어두워 구명정에서 나오는 불빛과 비상등 만이 눈에 들어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침몰된 페리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찾기위해 헬기로 사고해상을 순찰한 스웨덴의 헬기조종사 스테판 카네로스씨는 『40여정에 이르는 구명정을 발견했으나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구명정은 텅 비어 있었다』며 허탈한 표정.그는 또 사고해상에 6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데다 바람마저 시속 90㎞가 넘을 정도로 강하게 불고 있어 구조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핀란드 해상구조대 뢰네마 대장은 『사고해역의 매우 찬 수온에서 오래 버텨낸 다수의 생존자들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호의 침몰소식이 전해진 28일 새벽 스톡홀름의 페리호 여객선터미널에는 마스트에 조기가 걸린채 승객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가족들이 몰려 아수라장.에스토니아호에 부인이 타고 있었다는 파올로 티모씨는 『부인이 살아 있을것 같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와 때맞춰 특수훈련을 받은 요원들이 희생자 가족들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페리 선착장에 급파됐다. ○…구조작업에 참가한 투르쿠해 구조센터의 미코 몬테논씨는 『생존자를 찾기위해 배 20척,헬리콥터 10대가 동원됐으나 해상기후조건이 너무 나빠 작업이 매우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의 레나르트 메리대통령은 28일 하루를 「애도의 날」로 선포,모든 깃발을 반기로 게양하도록 지시하는 한편,안디 마이스터 교통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긴급구성하도록 지시. 메리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을 통해 『이 비통한 날을 맞아 우리 모두의 생각과 행동은 참사를 당한 가족들과 함께 해야한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호 제작회사인 에스트라인측은 승객가운데 스웨덴인 4백44명,에스토니아인 2백여명,노르웨이인 8명,핀란드인 3명등이며 선원 1백88명은 모두 에스토니아인이라고 밝혔다. 또 에스토니아호는 사고당시 승용차와 트럭 32대,버스 2대,캠프용 트레일러 4대 그리고 이동주택 1개를 싣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토니아호는 모두 승객 2천명과 자동차 4백60대를 실을 수 있는 용량이며 올해들어 총 16만8천명의 승객을 싣고 에스토니아와 스웨덴 사이를 항해해 왔다.
  • 러 여객기­폭격기 공중 충돌/승무원 5명사망·2명 실종

    【모스크바 AP 연합】 승무원 7명을 태우고 시험 비행중이던 러시아의 TU­134 여객기가 9일 TU­22 전략 폭격기와 충돌,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TU­22 폭격기는 사고 직후 안전하게 착륙했으나 비행기 동체에 사고 여객기의 잔해가 널려 있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예카테리나 아게예바 러시아 비상사태부 대변인(여)은 사고 여객기의 몸체가 모스크바 인근의 예고르예프스키 마을 동북쪽으로 사라졌다고 밝히고 구조대원들은 10일 아침까지 사망 승무원 시신 5구를 찾아냈으며 나머지 2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러­일 동해서 사상 첫 해군합훈/새달 14일… 해상구조반 참가

    ◎러 태평양함대 사령부/양국관계 새지평 열듯 【블라디보스토크 이타르 타스 연합】 러시아와 일본은 다음달 14일 동해상에서 양국 사상 처음으로 합동 해군훈련을 실시한다고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23일 밝혔다. 태평양함대 사령부 공보실은 러시아 해군이 이미 합동 훈련 준비에 돌입했다면서 이번 훈련에는 양국 해상 구조반도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양국 합동 해군훈련에는 일본측에서 헬리콥터를 탑재한 「쓰가루」 초계함이 참가하며 러시아에선 특수 병참선 1척과 구조함 「알라게즈」,헬리콥터와 AN­24기 각각 1대가 동원된다.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병력은 두라카와 예시히코 소장이 지휘하며 러시아군은 태평양함대 구조대장 알렉산더 콜로미체프 대령이 지휘할 예정이다. 군사 관측통들은 이번 훈련이 수십년에 걸친 불신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양국간의 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서울신문 깨끗한 산하 지키기에 동참대열/환경감시위원 공모

    ◎마감 열흘전 1천5백여명 몰려 서울신문사가 우리산하를 더럽히는 각종 오염행위를 적발,사회에 고발하고 깨끗한 산하를 만드는데 참여할 인사들을 선발키 위해 기획한 「환경감시위원」공모에 지원자들이 쇄도하고 있다. 마감일인 31일을 열흘 앞둔 21일현재 환경감시위원 지원자는 1천5백여 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백72명이 단체(26개)로 신청했다. 이들 대부분은 지역사회에서 평소 자연보호와 환경보존에 앞장서 온 사람들이다. 단체신청자 가운데는 전화국직원들의 산악모임인 한국소나무산악회,서울 강남지역 각계인사들의 모임인 팬터산악회등 8개 산악회 회원 2백여명을 비롯,서울 영동고 교사전원,월간사진 서울클럽,전국풍수지리학회,인명구조대,안중민간기동순찰대등 단체와 다수의 연예인등 사회 각분야의 다양한 모임회원과 인사들이 참여의 뜻을 밝혔다. 광주·전남산악연맹구조대 목포지대 이재풍씨(35·무안의료보험조합)는 『대원들만의 노력으로는 자연보호에 한계를 느껴오던 중 서울신문의 환경감시원모집에 11명의 대원들이모두 지원하게됐다』며 『감시원들이 전국적으로 연대해 감시활동을 펴면 한결 효과가 클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31일 공모신청을 마감하는대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8월6일자 서울신문에 감시위원명단및 단체등을 발표할 예정이며 8월 말쯤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게 된다.
  • 민방공 훈련/시민·차량 적극 동참/공습경보 울리자 도심 정적

    ◎화재진압·구조연습 질서 있게/“안보의식 가다듬는 계기로” 각오 새로이 15일 하오2시 정각 서울등 전국에서 제248차 민방공대피훈련이 시작되자 길가던 시민과 차량들은 재빨리 대피,도심은 순식간에 정적속에 빠져들었다. 시민들은 공습경보사이렌이 울려퍼지자 훈련안내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질서있게 빠른 걸음으로 빌딩지하실등 가까운 지하대피소로 대피했으며 시내버스·택시·자가용 승용차들은 도로 우측에 나란히 정차하고 손님들은 내리게 하는등 예년과 달리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했다. 지하대피시설로 대피한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최근의 북한핵 사찰과 관련한 한반도 위기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서울의 경우,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민·관합동 사태수습훈련장소로 지정된 중구 남대문로 5가 대우빌딩앞 12차선 도로를 가득 메우고 달리던 시내버스와 승용차들은 일제히 도로 우측길가에 멈춰섰으며 길가던 시민들은 가까운 대피시설로 들어갔다. 서울 종로소방서 소속 정경남인명구조대장(37)등 1백42명의 민·관 관계자들은 이 건물 3·9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10·11·14·16·18층·옥상으로 입주자등이 대피,구조를 요청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고가차 4대·특수차 3대등 모두 23대의 차량으로 20명의 인명을 구출하는 훈련을 벌였다. 이 빌딩에 입주한 대우등 30여개 기업체 1만여명의 직장인들은 공습경보 파상음이 울리는 3분동안 엘리베이터나 비상구를 통해 지하1층 아케이드로 질서정연하게 대피했다. 8층에서 비상구를 통해 지하대피소까지 걸어내려온 대우 여직원 김모양(22)등 3명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진지한 마음으로 훈련에 참가했다』면서 『전시대비 물자를 사느라 법석을 떠는 일부 시민의 모습은 꼴불견』이라고 말했다. 이번 민·관 합동훈련에 경계근무병으로 참가한 대우 장현대씨(28·공장자동화 영업부)도 『오랜만에 군복을 입고 경계근무를 서니 북한핵 위기로 고조된 한반도 긴장상황이 새삼 피부로 느껴진다』면서 『이런 때 일수록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는게 전시대비요령』이라고 말했다. 공습경보 소리가 울리자 서울역 앞길에 정차한 신원운수 소속 631번 좌석버스 운전사 정해봉씨(48)는 『전에는 경보가 울려도 차를 바로 세우지 않았으나 오늘은 우측도로에 차를 세운뒤 승객들을 모두 즉시 내리게 했다』면서 『승객들도 예전에는 대부분 차안에 그냥 남아있었으나 오늘은 자진해서 모두 대피했다』고 말했다. 시민의 날 행사가 사흘째 진행되던 전주에서는 행사장주변인 덕진구 금암동 전주종합운도장 부근에 몰려있던 시민 1만여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느라 다소 혼잡을 빚기도 했으나 유도요원의 안내로 곧 질서를 되찾았다.
  • 노르망디상륙 50돌 기념식/15국정상·노병·관광객 수십만 참석

    【파리 연합】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전개한 사상 최대 규모의 노르망디상륙작전 50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미국·영국·프랑스및 캐나다등 15개국의 국가원수등 대표와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6일 프랑스 북서부 생 로랑 쉬르 메르의 해안에서 거행된다. 나치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와 유럽을 해방하기 위한 노르망디 상륙작전 개시일을 맞이해 열리는 공식 기념식에는 프랑수와 미테랑 프랑스대통령,빌 클린턴 미대통령,엘리자베스 영국여왕,존 메이저 영국총리,장 크레티앙 캐나다총리,폴 키팅 호주총리등 15개국 국가원수및 정부수반과 프랑스정부의 초청을 받은 참전용사 3만여명이 참석한다. 프랑스정부는 약1만3천명의 군병력과 경찰및 소방구조대원을 동원,각국 정부요인들에 대한 보안을 철저히 하는 한편 대부분 60대 후반 또는 70대가 된 참전용사에 대한 의료지원을 준비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프랑스정부는 또 노르망디 지역당국과 함께 이번 50주년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약6만명이 참가하는 2백여가지의 옥내외 행사를 마련했는데기념일을 전후해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 사나시 스커드피폭/북 예멘수도/30명 사망… 최대피해

    ◎외국항공기·선박 남예멘 진입 금지 【사나 AP AFP 연합】 북예멘군이 남예멘의 석유생산 중심지인 샤브와주 주도 아타크를 점령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23일 남예멘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커드 미사일 한발이 북예멘의 수도 사나시의 한복판에 떨어져 최소한 3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으며 북예멘은 즉각 이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후 8시20분 미사일 1발이 시내 주택밀집지역인 알카부근에 떨어져 최소한 가옥 다섯채가 붕괴되고 6층짜리 병원의 창문이 폭발음의 충격으로 박살났다고 전했다. 건물더미속에서 생존자 구출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들은 공격 발생후 2시간동안 최소한 30명의 사망자를 발굴해냈다고 말했다.이들은 부상자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고 이는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제각각 병원으로 부상자를 실어나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예멘정부는 이날 모든 외국 항공기와 선박들은 남부 전투지역내로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했다.예멘교통부는 예멘남부의 아덴주,하드라마우트주,마흐라주의 모든 항구와 공항이 전투지역에 포함된다고 말하고 당국의 지시를 어길 경우 발생하는 『어떠한 피해에 대해서도 예멘정부는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활주로서 3차례 폭발… 불길 휩싸여/일 나고야 참사

    ◎“랜딩기어 안나와 곤두박질”/동체 산산조각… 바람강해 구조 어려움/희생자 대부분 기체내서 못빠져나와 ○…타이베이발 중화항공에어버스300(140편)이 나고야공항에서 폭발,2백여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하자 일본 TV방송은 일제히 정규방송을 중단한채 현장상황을 생방송으로 중계. TV방송들은 소방관들과 의료진들이 아수라장이 된 사고현장에서 사망자들을 후송하고 부상자를 구출하는 장면을 되풀이 보여주었는데 현장을 중계하는 기자들은 유례없는 참사에 상당히 흥분된 목소리로 현장상황을 보도. TV화면은 활주로를 벗어나 불에 그을린 비행기와 구조대원들에 의해 오렌지색 담요로 둘러싸인채 실려나오는 사체와 부상자들을 반복 중계하면서 중간중간에 탑승객명단과 시시각각 늘어나는 사망자 숫자를 자막으로 보도. TV화면에 비친 사고기의 홍·백·청기체는 산산히 조각난 채 넓게 튕겨져나가있어 사고당시의 충격이 상당했음을 보여줬다. 일본 NHK TV는 승무원을 뺀 탑승객 2백57명 가운데 1백58명이 일본인이고 99명이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 ○…사고현장의 한 목격자는 사고기가 착륙기어가 나오지 않은채 기수부분이 활주로에 곤두박질쳤다고 전언. 이 목격자는 이어 3차례 폭발이 이어졌으며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사고 당시 모습을 소개. 또 노무라씨라고만 알려진 또다른 목격자는 『사고기가 사고직전 상승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혀 이번 사고가 착륙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의한 것임을 강력히 시사. ○…사고기가 속한 타이베이항공의 유안 싱 유안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승객 가운데 63명이 대만인들이라고 발표. 이번 사고는 일본에서 발생한 항공사고로는 지난 85년 8월 JAL기 추락사고 이후 최대의 참사. 이에따라 일본정부는 공항요원및 소방대원 뿐만 아니라 사고지역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자위대원과 차량 등을 긴급 지원. 85년 당시 JAL의 보잉747 참사로 5백20여명이 사망. 한편 사고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사의 대변인은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 한점 없는 기상하에 일어난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조사단을 사고현장에 곧 보낼 것』이라고발표. ○…나고야공항 로비에서 가족·친지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눈앞에서 대참사가 발생한 사실에 경악을 금치못하고 불안속에 현장중계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일본인 탑승자중 대부분은 단체관광객으로 알려졌다.
  • 러 여객기추락… 75명 몰사

    ◎모스크바발 홍콩행/시베리아 상공서 대참사 【모스크바 AP 연합】 23일 새벽(한국시간) 승객 63명과 승무원 12명등 모두 75명을 태우고 시베리아 상공서 추락한 러시아 아에로플로트항공 소속 여객기의 추락지점에 구조대가 도착했으나 생존자가 없었다고 러시아 당국이 발표했다. 러시아 국가비상위원회는 22일 밤(한국시간) 모스크바를 출발해 홍콩으로 가던 에어버스 A310기가 폭발사고를 일으켜 시베리아의 케메로프스코이 지역에 추락한 후 전소했으며 23명의 외국인 승객은 대부분이 홍콩·대만 국적이고 이밖에 영국·인도·캐나다·라트비아인도 있었다고 밝혔다. 비상위 관리들은 항공기가 숲에서 불타고 있다는 인근 주민의 제보에 따라 헬기로 추락항공기를 확인하고 구조대가 현지로 출발했으나 눈이 3m까지 쌓여 수시간만에야 추락현장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아에로플로트항공 홍콩사무소의 바실리 트카첸코 소장은 좌석수 1백83석인 이 항공기가 모스크바를 출발한지 4시간만인 23일 새벽 2시30분쯤(한국시간) 항공당국의 레이더 스크린에서 사라지는 것이 포착돼 곧 추락지점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불붙은 헬기 맴돌다 곤두박질/UH60기 참사

    ◎야산꼭대기에 “꽝”… 두동강/기체파편 2백m 흩어져/화염속 시신 등 뒤엉켜 참혹 충격적인 대참사였다. 지난해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공군등 군관계자들은 3일 3군의 한기둥인 조근해공군참모총장 부부등 6명의 생명을 졸지에 앗아간 이번 참사에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추락순간◁ 사고헬기는 이날 하오 2시36분쯤 용인군 외사면 백암리 야산 상공을 지날 무렵 꼬리부분에서 검은색 연기를 뿜으면서 심하게 기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산에서 사고 순간을 목격한 김병섭씨(65)는 『나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르르」하는 소리가 나 놀라 하늘을 쳐다보니 집채만한 시뻘건 불덩이가 수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면서 『사고헬기가 떨어진뒤 「꽝」소리가 들리고 2∼3초뒤 시커면 연기기둥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용인군 외사면사무소직원 장봉재씨(36)는 『사무실에 있다가 「꽝」하는 굉음이 들려 창밖을 내다보니 5백m앞 야산쪽 상공에서 헬기가 두동강이 난채 화염에 휩싸여 추락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붙은 헬기의 화염이 근처 잡목에 옮아붙으면서 파편도 1백m정도 튀었으나 부근의 가옥이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헬기가 두동강이 난 상태에서 화염에 싸여 추락했다는 일부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국방부측은 『추락한뒤 폭발했다』며 공중폭발을 부인했다. ▷현장◁ 사고현장은 여기저기 흩어진 헬기잔해와 불길에 그을은 잡목들이 쓰러져 있는 등 참혹한 모습이었다.조총장 부부 등 사망자들은 추락당시의 충격과 불길로 심하게 훼손돼 있었으며 사체수습에 나선 구조대원들은 불길에 달궈진 헬기몸체가 식기를 기다렸다가 수습에 나섰다. 헬기잔해가 산등성이에서 2백여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는 등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심하게 부서졌으며 잔해마다 불길에 그을린채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헬기에서 발생한 화재는 주변 잡목에 옮아붙었으나 반경 10m가량만을 태우고 때마침 내린 진눈깨비로 곧바로 꺼졌으며 추락한 헬기는 뒤집혀져 있어 구조작업에 나선 군인들이 이를 바로 잡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인근마을 이남영씨(30·여)집마당에서는 조총장의 부인 조인화씨의 것으로 보이는 두루마기와 한복이 들어있는 가방이 떨어졌으며 이 동네 여러 집에 헬기의 파편으로 보이는 쇠조각등이 흩어져 떨어져 내렸다. 추락현장은 해발80m정도의 구릉으로 소나무와 잡목이 울창해 주민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었다. ▷수습◁ 사고를 목격한 마을주민 10여명은 헬기가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고 삽과 곡괭이를 들고 구조작업을 위해 현장으로 뛰어 올라갔다. 주민들이 현장에 도착했을때 헬기추락으로 발생한 불길이 강풍을 타고 번진데다 상오부터 끼어있던 안개등으로 접근이 어려워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주변 잡목들을 제거하는 작업만을 벌이며 발을 굴렀다. 이어 하오3시쯤 연락을 받고 백암리에서 출동한 소방차 3대가 현장에 도착,본격적인 구조에 나섰으나 이미 헬기는 완전히 타버렸고 헬기안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체3구를 꺼냈다. 현장에는 인근 백암 의용소방대원 10명이 가장 먼저 도착해 3구의 시체를 수습했다. 또 주민들은 인근 용인지서와 용인경찰서등에 전화로 사고소식을 알렸다. 사고수습에 나선 공군대책반은 조총장의 부인등 3명의 시신은 비교적 온전했으나 조총장등 나머지 3명의 사체는 추락당시의 충격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여서 수습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대책◁ 공군사고수습대책위(위원장 최동환공군참모차장)는 조근해총장등 6명의 유해를 서울 강서구 등촌동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 안치했다. 대책위는 또 이날밤 계룡대 기지체육관과 서울 동작구 대방동 공군복지근무지원단에 분향소를 긴급 설치했다. ◎공중폭발 가능성 조사 UH­60헬리콥터의 추락사고를 수사중인 공군은 3일 사고조사반을 경기도 용인군 외사면 현장에 급파,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공군은 이날 사고를 목격한 주민들이 『조총장일행을 태운 사고헬기가 꼬리부분에서 검은색 연기를 뿜으며 지그재그식으로 하강하다 야산중턱에 부딪친뒤 두동강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일단 엔진등 기체결함에 의한 사고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공군은 그러나 또다른 주민들이 『헬기가 폭음을 내면서 파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한 점을 중시,공중폭발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조근해총장 누구인가/공사9기 선두주자… 비행경력 3천시간 공군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조근해공군참모총장은 공군의 주요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빨간 마후라」 전투기조종사. 공사 9기 선두주자로 지난해 5월 이양호현합참의장의 후임으로 공참총장에 임명된 조총장은 61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뒤 전투비행단장과 교육사령관,작전사령관,국방부 정보본부장등 요직을 역임했다. 조총장은 한때 한국공군의 주력전투기였던 F15등 3천여시간의 비행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군이 돼서도 수시로 전투기 조종간을 잡기도 했다. 그는 조종사를 거친뒤 작전분야의 보직을 대부분 역임,공군 제일의 작전통으로 일찍이 총장감이라는 평을 들어왔었다. 조총장은 그동안 공군의 전술및 전투기법 개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북 영양출신에 경북고를 졸업한 정통 TK출신의 조총장이 새정부들어 총장에 임명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이같은 실력이 인정됐기 때문이었다. 그는 상하간의 신망이 두터워 일찍부터 평소 부하들의 어려운 일을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는 자상한 면이 있는 반면 업무상의 실수는 용납지 않을 만큼 공과 사를 엄격히 구별해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다. 독실한 카톨릭신자로 테니스등 운동에도 프로급이었던 조총장은 이날 함께 숨진 조인화여사(48)사이에 독일에 유학중인 외동딸 은주씨(25)를 두고 있으며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노모 남준숙씨(86)가 살고 있다.
  • 총기산업/미에 제조업체 350개… 연 90억불 시장(월드마켓)

    ◎판매업소 26만9천곳… 만년호황/연 2백50억불 경제적 가치 창출 아주 간단한 요건만 갖추면 아무라도 총을 소지할 수 있는 미국에서 총기산업이 규제화의 맞바람을 헤치고 만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선 미 재무성 산하의 알코올·담배·무기국(ATF)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총기류만 제조하는 업체는 3백50개로 17만5천명을 고용하면서 연간90억달러상당의 소득을 올린다.이어 다른 제품과 함께 총기류도 제조할 수있도록 허가를 받은 업체는 1천3백여개,총기판매 허가를 얻은 전당포,소매상은 26만9천개소나 된다. 그러나 총기를 취급하는 각종 도·소매상 및 망원경,구조대,사냥막등 총기관련 산업의 종사자는 이보다 훨씬 많아 총기산업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미국사격협회(ASSC)에 따르면 총기산업은 총과 탄약의 직접적인 생산판매 이외의 연관산업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볼 때 연간 2백50억달러 정도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총과 탄약판매 수입은 당분간 가격인상과 총기규제법안의 발효이전에 총기를 구입하려는 수요증가로 더욱 늘어나리란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미국내 대형제조업체는 스트룸 루거,스미스 앤드 웨슨,레밍턴,말린,콜트등 7개사로 상위 3사가 연간 미국전체 총기 생산량 2백40만정 중의 거의 절반이 넘는 1백30만정(92년기준)을 생산하고 있다. 9천2백만 가구의 절반가량이 총을 소유하고 있으며 총기소유자 한명이 평균 4.5정의 각종 총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또 전국적으로 권총 72만정,엽총 64만정,라이플총 76만정등 2억1천만정 이상의 각종 총기류가 시중에 나와 있는데 이는 미국성인 전부와 어린이 절반 이상을 무장할 수 있는 숫자다. 그러나 20초마다 생산되는 1정의 총에 20초마다 1명이 부상당하며 28분20초마다 1명이 총기자살을 기도하고 있다.또 6시간마다 어린이 1명이 총기에 의해 사망하고 52시간마다 경찰관 1명이 살해당하는등 총기에 의한 피해가 극심해 규제법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자위권」을 인정하는 미국헌법조항과 총기제조업자의 로비때문에 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총기류에 의한 인사사고가날경우 희생자의 의료비,경찰,법원및 교도소 비용과 정부와 각기관의 지출,희생자의 손실보상등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건당 30만8천달러에 이른다. 미국의 공중서비스연구소(NPSC)는 살인,오발사고,자살등을 포함 총기폭력으로 지출돼야하는 사회적비용이 연간 1천3백5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 사라예보시 중심가에 포탄/45명 사망… 수십명 부상

    【사라예보 AP 로이터 연합】 사라예보 시내 중심가 시장에 5일 포탄 2발이 떨어져 최소한 45명이 숨지고 50∼1백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같은 희생자 수는 지난 92년4월 보스니아 내전 개시이래 민간인을 포함한 최악의 참사이다. 목격자들은 이날 낮 12시30분(한국시간 하오8시30분) 사방이 3층이상의 건물로 둘러싸인 시장에 첫 포탄이 떨어진데 이어 인근 티토거리의 한 건물에 또 1발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코세보병원 관계자들은 환자들로 병실이 가득 찼으며 사상자들이 계속 실려오고 있어 희생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피와 유리 파편들로 뒤덮인 시장 장비와 천막 사이에서 시체와 부상자를 끌어냈으며 경찰차와 구급차들은 부상자등을 병원으로 후송했다. 마이클 로즈 보스니아 유엔군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전날(4일)의 포격은 사라예보를 포위중인 세르비아계의 짓이라고 비난하고 그는 포탄이 떨어진 구덩이를 조사해본 결과는 세르비아계 쪽에서 공격을 한 것이 틀림없음을 보여주고있다고 말했다.
  • 러 여객기 추락… 1백20명 몰사/외국인16명 포함

    ◎이륙직후 엔진고장 일으켜 【모스크바 AFP AP 연합】 러시아 투폴레프 154여객기가 3일 상오 6시58분(한국시간 낮12시58분) 시베리아 남부 이르쿠츠크공항에서 이륙직후 추락해 외국인 16명을 포함,탑승자 1백20명 전원이 숨졌다고 예카테리나 글레보파 국가비상위원회 대변인이 밝혔다. 글레보파대변인은 사고 여객기가 이날 모스크바로 가기 위해 이륙했다가 12분후엔진고장을 일으키면서 비주거지역으로 추락해 독일인 9명,중국인 4명,인도 및 일본·오스트리아인 각각 1명 등 외국인 16명을 비롯한 승객 1백11명과 승무원 9명 전원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대변인은 사고기의 기장이 『2번째 엔진이 불에 타면서 기체가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다.엔진의 기능이 완전히 마비돼 항공기 조정능력을 상실했다』는 내용을 관제탑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진을 비롯해 군인 및 민간구조대가 사고현장에 긴급 출동했으나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완전히 불에 타 단 한명의 생존자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글레보파 대변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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