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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인구밀집지 강타… 주택 대부분 폭삭

    새벽 인구밀집지 강타… 주택 대부분 폭삭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속속 전해지고 있는 중국 칭하이(靑海)성 지진발생 현장 모습은 폐허와 다름없었다. 거의 모든 주택이 무너져 내려 사실상 평지로 변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무너진 집 앞에서 손으로 잔해를 헤치며 필사적으로 가족을 구하는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건물이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는 장면도 드러났다. 지진 규모에 비해 건물 붕괴와 인명피해가 많은 것은 발생 시간이 현지 기준으로 사실상 새벽인 데다 대부분의 주택이 목조와 흙으로 지어져 지진에 취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역이 베이징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2000㎞ 이상 떨어진 칭하이성은 오전 7시49분이더라도 사실상 깜깜한 새벽이다. 인구가 많지 않은 칭하이성에서 발생했지만 진앙이 주정부 소재지로 부근에서 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는 점도 피해가 커진 이유다. 강진 발생 2시간여 전에 규모 4.7의 선행 지진이 발생, 많은 사람들이 긴장한 상태로 깨어 있었던 점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 되고 있다. 한 주민은 “새벽에 지진 때문에 깨어 집 밖 자동차에서 잠을 잤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재난구호대를 현지로 급파해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의 무장경찰 900여명이 지진발생 직후 구조작업을 시작했고, 오후에는 베이징에서 의료진 30여명 등을 포함한 국가재난구호대가 항공기를 이용해 현지로 출발했다. 칭하이성과 쓰촨(四川)성 등에서도 각각 구조대를 급파했다. 중국 동방항공은 여객기 2대를 이용해 구호인력 및 장비 수송에 나섰다. 현지에서 구호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무장경찰 지대장은 중국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 “생존자 위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중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부상자를 치료할 의료시설과 인력 지원도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지진이 발생한 위수(玉樹)현은 칭짱(靑藏)고원 동쪽의 해발 4500m 고원지대로 주민은 9만여명이다. 전체 인구의 93%가 티베트인으로 대부분 농업과 목축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 남쪽으로는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동쪽으로는 쓰촨성과 접해 있다. 2009년 8월1일부터 칭하이성 시닝(西寧)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을 연결하는 항공노선이 개설됐다. stinger@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17일만에 모습 드러낸 함미…수중이동 왜?

    [천안함 침몰 이후] 17일만에 모습 드러낸 함미…수중이동 왜?

    군(軍)과 인양 전문 업체들이 12일 침몰한 천안함 함미(艦尾) 부분을 수심이 얕은 지역으로 이동시킨 것은 기상조건이 나쁘기 때문이다. 이날 밤부터 백령도 인근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이 극도로 악화될 것이 예상되자 오후 4시부터 2시간만에 함미를 옮겼다. 군은 전날 함미 인양에 필요한 체인 3개 중 한 개를 연결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체인 연결에 성공했지만 공들여 연결한 2개의 체인이 자칫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크레인이나 구조물 등과 꼬이거나 끊어질 경우 인양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동을 결정했다. 14일부터 유속이 빨라지는 ‘사리’가 시작되면서 1주일간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점도 고려했다. 당초 수심 45m 해저에 가라앉아 있던 함미부분은 이날 저녁 수심 25m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작업 환경도 좋아졌다. 함미를 안전하게 인양할 수 있는 보다 좋은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또 그 동안에는 수심이 깊었기 때문에 일반잠수시 위험부담이 컸지만 수심이 얕아지면서 잠수사들의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함미가 보다 작업하기 좋은 여건으로 옮겨짐에 따라 잠수사들의 수중 작업 시간도 길어지고 물속 움직임도 편해지게 됐다. 인양작업과 실종자 및 잔해물 탐색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군과 인양업체는 오후 8시45분 이동한 함미를 수중으로 다시 가라앉혔다. 아직 인양할 완전한 여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중에서 이동하는 것은 부력에 의해 체인 2개만으로 가능했지만 물 밖으로 선체를 완전히 꺼내는 것은 체인 3개가 모두 필요하다. 침몰 해역부터 백령도 연안쪽으로 4.6㎞나 이동한 이유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송무진 중령은 “수면 위로 나온 부분은 부력에 의해 올려진 부분으로 현재 상태로 들어올릴 경우 물 밖에 나오는 순간 하중이 급격히 증가해 2개의 체인으로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과 인양업체는 풍랑주의보가 해제되고 유속이 빠른 ‘사리’가 끝나면서부터 인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대 변수는 풍랑이다. 풍랑이 가라앉더라도 물살이 가장 빠른 17일까지는 인양작업이 쉽지않다. 이르면 18일에야 인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풍속은 30~40노트(시속 55.6~74㎞)이고 파고는 3~4m나 된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해군 관계자는 “만일 들어올린다면 후속작업을 위해 리브(Rib)나 바지선이 이동해야 하는데 기상악화로 현재 나올수 없는 상황”이라며 “풍랑이 수그러들면 마지막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해 인양할 계획”고 말했다. 함미 인양작업을 맡은 88수중개발 정호원 부사장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함미가 물위로 드러났어도 바지선 하역 시기는 날씨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백령도 해역에 3~4m의 너울성 파도가 치고 있는데 물 위에 떠있는 함미가 파도에 요동칠 수 있고, 해상크레인 역시 흔들릴 수 있다.”면서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물이 차 무거운 함미를 공중에 띄우다가 흔들리면 모든 작업이 허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산악사고 20% 음주 탓” 소방재난본부, 대응 나서

    술을 마시고 산에 올랐다가 다치는 사고가 5건 중 1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에서 산악사고가 연평균 15% 급증했고, 특히 5월에 몰렸다. 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산악사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는 2007년 980건에서 2008년 1174건, 지난해 1295건이었다. 월별로는 5월 출동건수가 2008년 137건, 지난해 148건으로 봄에 산악사고 발생 위험이 가장 컸다. 재난본부 관계자는 “등산객들이 겨우내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산에 오르거나 등산 중 막걸리 등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아 봄철 산악사고가 빈번하다.”면서 “긴장이 풀리는 봄철 음주 뒤 산행을 하다 다치는 바람에 구조를 요청한 경우가 10회 출동에 두세 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난본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음달 말까지 산행 인구가 많은 주말과 공휴일 북한산과 관악산, 도봉산 등 주요 등산로 입구에 119 구조대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등산객의 혈압 체크와 건강 상담을 하고 산악사고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출동해 응급처치한다. 또 산악 응급구조함을 증설하고 위치 표지판을 정비하는 한편 산악사고 위험 장소에는 경고 표지판을 확충할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천안함 생존자 증언] “쾅! 소리에 정전… 펑! 소리에 배가 90도 기울어”

    [천안함 생존자 증언] “쾅! 소리에 정전… 펑! 소리에 배가 90도 기울어”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침몰 13일 만에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최원일 함장을 포함한 생존 승조원 58명 가운데 57명이 7일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강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침몰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신은총 하사는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고발생 보름이 다 돼가는데 가족들은 실종 장병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함장도 살아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최원일 함장) 실종된 장병들이 제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살아 있다는 희망을 계속 갖고, 복귀신고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고 해역에서의 주임무는 무엇이었나. -(최 함장) 2008년 8월에 부임해 20개월 근무했다. 그 구역은 누구보다 자신있는 구역이고 16회 정도 경비했다. 주요 임무는 도발대비 태세 유지였다. ●정확한 사고발생 시간은 →사고 시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몇시 쯤 사고가 났나. -(작전관 박연수 대위) 함교에 당직사관이 확인할 수 있는 컴퓨터 모니터가 있다. 마지막으로 직접 확인한 시간이 21시24분이다. 그 시간에 대해 정확성은 판단할 수 없다. →9시16분쯤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큰 소음을 들었다고 보고했다. 들린 게 있나. -(통신장 허순행 상사) 9시14분부터 18분까지 통화를 했다. 함 내부에서 들렸다면 분명 전화를 끊고 상황파악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들렸다. -(갑판병 황보상준 일병) 9시16분 당시 좌현 함교 외부 당직이었다. 16분대에 일체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디젤엔진이나 기관실 등에서 폭발 소리를 들었나. -(정종욱 상사) 함정이 6노트(11㎞) 저속일 때는 디젤엔진으로 기동한다. 군생활 17년 됐는데 배에서 폭발했다는 것은 전혀 들은 바 없다. →포술장의 최초 보고 내용과 ‘피격’이라고 한 것의 의미는. -(최 함장) 비상통신기와 휴대전화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제가 계속 통신기를 잡고 있으면 현장 구조가 어려워 옆에 허순행 상사를 위치시켜 지시한 내용을 전파하라고 했다. ‘뭐에 맞은 것 같고 충격이 너무 컸다.’고 우리끼리 얘기했다. -(김광보 중위) 밖으로 올라가 휴대전화로 함대 직통실에 보고했다. 너무 정신이 없어 직통실 전화가 아니라 군부대 교환대를 이용했고 어떤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 안난다. 상황장교가 전화를 받았고 제가 처한 위치나 상황, 구조요청 등을 두서없이 말해서 기억이 안난다. →함장이 사고시각을 침몰 다음날 27일 9시25분으로 했다가 28일 번복한 이유는. -(최 함장) 당시 전술지휘체계(KNTDS) 컴퓨터 자료를 검색하던 중 우측화면에서 오후 9시23분으로 확인했다. 저는 사고 다음날 바로 현장에 가서 선체나 실종자 상황을 지휘, 보좌하고 있었다. ●사고 순간, 꽝 소리는 두번 →‘꽝’ 소리가 두 번 났는데, 파편을 본 사람 있나. -(전탐장 김수길 상사) 자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꽝, 꽝’ 소리를 두번 느꼈다. 처음 ‘쿵’하는 소리는 어디에 부딪힌줄 알고 제가 바로 전탐실로 향했고, 이후의 ‘꽝’하는 소리는 약간의 폭음과 전등이 떨어지는 소리가 함께 들렸다. →사고 순간에 폭발음이 났다고 발표가 됐다. 그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가. -(병기장 오성탁 상사) ‘쾅’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에 붕 떴고 정전이 됐다. 정신을 차려보니 암흑세계였다. 아무 것도 안보였다. 발밑에 걸리는 게 있어서 만져보니 출입문이 바닥에 있었다. 순간 다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90도로 기울었다. ‘쾅’ 소리는 귀가 아플 정도로 컸다. 문 주위의 컴퓨터책상이 모두 무너져 문이 안 열렸다. 가족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살겠다는 일념으로 손에 잡히는 집기를 모두 치워서 15분만에 밖으로 나왔다. 외부에 의한 충격으로 생각했다. →화약 냄새라든지 폭발 징후라고 느꼈던 것들이 있었나. -(오 상사) 제가 탄약을 담당하는 병기장이라서 잘 아는데 만약 화약이 있으면 불이 나고 냄새가 진동했을 것이다. 그 순간 화약냄새는 전혀 안났다. ●사고직후 물기둥은 못봐 →갑판에 있었던 사람이 있었나. 물기둥은 봤나 -(김 상사) 침실에 들어가는데 ‘쿵’ 소리 후 3∼5초 있다가 다시 ‘쾅’소리 났다. 90도로 배가 기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부 소화호스 타고 5∼7분 걸려 탈출하고 난 뒤 달빛 보고 외부로 향하려고 하는데 외부 함미가 없었다.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함정은 야간이 되면 등화관제를 실시한다. 적에게 발견되지 않기 위해 각종 문을 닫고 있다. 기본적인 항해등만 켜고 항해해 물기둥은 실제적으로 볼 수 없다. →천안함이 오래됐다. 물이 새는 등 내부 문제는 없었나. -(기관장 이채권 대위) 물이 샌다고 하는 경우는 잘 모르는 대원들이 함정 내부에 온도차에 의해서 파이프에 물이 맺히는 경우를 두고 말한 것이다. 외부에서 물이 스며드는 건 전혀 없었다. →마지막으로 안전점검 받은 일자는. -(이 대위) 부임한 지 50일 가량 됐는데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출항 2∼3일 전부터 작동을 시작하니까 장비나 선체의 노후는 아니라고 본다. ●해경 구조선에서 지휘보고 →사고 후 구조대가 오기까지 한시간 동안 함장 지시는. 뭐하고 기다렸나. -(박 대위) 함교에서 좌현 통로로 외부로 나온 뒤 구조선이 오기 전까지 구조세력이 왔을때 선체에 접근을 해서 어느 방향으로 대원들을 이함시킬지 함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 -(통신관 박세준 중위) 전투상황실 당직이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많은 장비들이 떨어졌다. 전탐실에서 끼어있었던 하사 2명을 구조한 뒤 올라와서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대원들을 안정시키는 임무를 했다. -(김덕원 소령) 우현으로 배가 기울고 함장실 앞에 있는 외부 도어를 풀고 가장 먼저 올라왔다. 확인 결과 함미가 안보였다. 여러 대원들이 갑판 상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밑에서는 함장실이 잠겨 있어서 풀려고 노력했고 함장이 구출된 뒤 인원파악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통신망으로 상황전파 후 침착하게 함장 지시에 따라 대처하면서 구조세력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사병들 가운데 함미를 사고 직후 본사람 있나. 구조 직후 함장이 말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나. -(최 함장) 해경이 지시하는 대로 움직였다. 나는 사관실로 이동했고, 병들은 치료 휴식을 위해 해경정에 있는 침실에 배치됐다. 해경에서 지휘보고가 이뤄졌다. 참모총장, 작전사령관과 통화해 보고를 했다. 휴대전화 회수는 사실이다. 구조가 해경, 고속정 등 여러 곳에서 이뤄졌고 당시 피흘리고 다리 골절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혼란방지 차원이었다. ●다른 가능성은 →암초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김병남 상사) 암초에 걸리면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나고 배가 출렁인다. 외부 충격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초 상황시 사고 원인에 대한 보고는 없었나. -(최 함장) 당시는 급박한 구조 상황이었다. 사고원인은 차후였다. 오후 10시32분 통화할 때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충격으로 느꼈다. →어뢰, 기뢰, 암초, 내부폭발, 선체폭발 등 사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최 함장) 정말 답답한 심정이다. 세상이 생명과 같은 천안함을 제발 있는 그대로 이해해줬으며 감사하겠다. 아직도 옆에있는 듯 장병들이 가슴에 묻혀있다. 누구보다 슬퍼할 실종자 가족들 생각 뿐이다. ●사고당시는 정상근무중 →사고 직전에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나. 비상상황인가 휴식상황인가. -(박 대위) 함교 당직사관으로서 정상근무 중이었다. 특이한 일이 있었다면 나한테 보고가 됐을 거다. 따로 보고된 바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사고 직전이나 혹은 그 이전이라도 함정의 소나(음파탐지기)에 이상징후 포착된 것 있나. -(홍승현 하사) 특별한 음탐신호가 없었다. 당직자는 정상근무였다. →사고직전 외부와 통화했던 승조원들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나. 끊을 만한 상황이 있었나. -(허 상사) 오후 9시14분부터 18분 몇 초까지 전탐실 후부 계단에서 집사람, 딸과 통화했다. 아내가 임신한 상태라서 관련해서 통화했고 딸에게는 엄마가 많이 힘드니까 도와주라고 했다. 이상 상황은 없었고 바로 통신실로 복귀했다. -(기관장 이채권 대위) 기관장이 상황이 있거나 주로 근무하는 위치는 기관조정실이다. 당시 정말 특별상황이 있었다면 고속추진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내가 당연히 기관조정실에 있어야한다.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 →후타실에 5명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왜 갔을 것으로 보나. -(오 상사) 저는 운동을 좋아해 그 시간대면 거기 가 있는다. 사고발생 한시간 반 전에 가서 늘 운동했었다. 그날은 업무보고 때문에 후타실에 안 갔다. 추정되는 5명은 항상 운동하는 인원이다. →함미부근 후타실에서 운동할때 어떤 복장으로 가나. -(전준영 병장) 속옷 내의와 반바지를 입고 한다. 운동을 했다면 복장이 그랬을 거다. 나는 침실서 쉬고 있었는데 특별한 상황이 없었기에 속옷만 입고 있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함미서 김태석상사 시신 추가수습

    천안함 인양작업에 나선 민간 인양 전문업체 잠수사들이 7일 오후 4시쯤 함미(艦尾)쪽 절단면에서 김태석 상사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사들이 김 상사의 시신을 인양했다. 김 상사의 시신은 이날 밤 평택의 2함대사령부로 옮겨졌다. 함정의 가스터빈 정비 및 보수유지 임무를 맡았던 김 상사는 작업복(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이었다. 시신 발견장소가 함정 기관조종실인 것으로 미뤄볼 때 근무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일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4일만에 시신이 또 발견됨에 따라 실종자는 44명으로 줄었다. 군은 SSU 요원 10명을 수중으로 긴급 투입해 절단면 부근에서 추가로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한편 민·군 선체 인양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파도가 잔잔해진 틈을 타 함수(艦首) 와 함미 인양을 위한 쇠사슬 설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합참 관계자는 “인도줄 설치를 위한 터널 작업을 시작하면서 인양작업에 속도가 나고 있다.”면서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 3000t급 바지선 ‘현대프린스 12001호’가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8일에는 3600t급 인양크레인인 ‘대우3600호’도 합류할 예정이다. 인양팀은 1차 작업이 끝나는 대로 체인을 함체에 연결하는 2단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고 해상에서는 미 해군 함정 1척을 포함한 9척의 함정과 고무보트 16척, 해병대 병력 480명이 부유물 탐색 작업을 하고 있다. ☞[포토]세딸과 함께 단란했던 故 김상사 가족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원인 밝혀줄 열쇠 금속파편 찾아라

    [천안함 침몰 이후] 원인 밝혀줄 열쇠 금속파편 찾아라

    천안함 선체 인양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금속 파편 찾기가 새로운 관건으로 떠올랐다. 금속 파편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힐 중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체에 남아 있을 파편뿐 아니라 사고지점 인근 해역 해저에 가라앉아 있을지 모르는 금속 파편 찾기에 군(軍)이 사활을 걸고 있다. 군은 이번 천안함 침몰의 원인과 관련, 외부 충격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도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어뢰와 기뢰 두 가능성이 다 있지만 어뢰 가능성이 좀 더 실질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심증에 불과하다. 화염에 따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고, 인화물질 냄새도 감지되지 않았다는 증언이 있지만 정황 증거에 불과하다. 외부 폭발 원인에 대한 물증이 필요하다. 해군은 사고 해역에 옹진함과 양양함 등 기뢰탐색함 4척을 동원해 바다 밑을 훑고 있다. 해저 바닥 전부를 스캔하는 수준이다. 기뢰탐색함 등은 금속성 물체가 감지된 좌표를 일일이 표시해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이 좋아질 때 해군 해난구조대(SSU)·수중파괴팀(UDT) 잠수사들을 동원해 금속 물체를 확보할 계획이다. 군은 일단 해저 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파편들을 모아 민·군 합동조사단에 넘겨 분석할 계획이다. 합조단에는 국내 폭발물 전문가뿐 아니라 미 해군 수상전분석센터(NSWC) 소속 해상무기·해상조난사고 분석요원과 미 육군 물자체계연구소(AMSAA) 소속 폭약 전문요원도 참여한다. 합조단은 파편 내부의 기공이나 균열 등의 결함, 용접부의 내부 결함 등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천안함의 일부인지 외부 물체인지를 구분할 계획이다. 또 천안함의 재질과 다른 금속 파편이 여러 개 발견될 경우 이 파편의 제조 함량 등을 분석해 원형 물질을 유추해 갈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파편이 극소수일 경우에는 사고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늪에 빠진지 사흘만에 구조된 中임산부 화제

    중국의 임산부가 진흙에 빠진지 무려 나흘만에 가까스로 구조돼 ‘기적의 여성’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2일 늦은 밤, 임신 7개월째인 정(郑)씨는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던 중, 정류장을 착각하고 엉뚱한 곳에 내렸다가 길을 잃었다. 길을 잃었다는 두려움 속에 걷던 정씨는 우연히 진흙탕에 발을 딛었다가, 발이 빠져 꼼짝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씨가 빠진 진흙탕은 후베이성 우한시 인근의 채석장으로, 깊이가 50m에 달해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정씨는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지만 워낙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사고를 당한 탓에, 결국 사고를 당한지 만 이틀이 지나서야 행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틀간 음식물을 전혀 섭취하지 못한 임산부는 매우 허약한 상태여서 구조가 시급했으나, 구조대원의 손길이 닿을수록 정씨의 몸이 진흙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게다가 구조대원도 늪처럼 깊은 진흙에 빠질 우려가 있어 구조는 난항을 겪었다. 결국 나무 판자와 막대를 이용해 ‘특수’ 구조 도구를 급히 제작했고, 그 사이 의료진이 와 임산부에게 우유 등을 제공해 탈진을 막았다. 정씨는 4일이 지난 뒤인 지난 6일 이른 새벽에야 가까스로 구조됐고, 다행히 뱃속의 아이는 무사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임신한 몸으로 진흙속에서 나흘을 보낸 여성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며, 구조과정을 자세히 보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옴부즈맨 칼럼]비객관적 보도와 ‘천안함 의혹’/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비객관적 보도와 ‘천안함 의혹’/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 교수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무엇일까. 온 국민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된 근거 없는 추측이 지난 한 주 인터넷을 달궜다. 언론은 네티즌의 이런 행동이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언론 보도도 문제였다. 서울신문은 4월2일 자 사설에서 ‘언론이 국가 안보를 편견으로 재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열 취재 경쟁으로 예단이 많았고, 보수와 진보 언론들이 북한 관련설을 제 입맛대로 보도했다는 것이다. 이날에도 보수 성향의 A신문 1면 머리기사는 ‘최 함장 “피격당했다” 첫 보고’였고, 진보 성향 B신문 1면엔 ‘이 대통령 “북 개입 증거 없다”’가 게재됐다. 이같은 몰아가기식 편집을 위해 근거가 부족한 추측성 기사들이 동원되기도 했다. 언론은 정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저널리즘 원칙 위반이다. 정확한 팩트(사실)에 기반해 신뢰도 높은 취재원을 인용해야 할 자리에 기자와 언론사의 생각이 들어선 것이다. 미국의 ‘우수한 저널리즘 프로젝트(Project for Excellence in Journalism)’라는 연구단체와 국내 언론학자들은 최근 객관적 보도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식을 고안했다. 뉴스평가지수 기준 가운데 투명 취재원과 무(無)주체 수동태 문장이 이에 해당한다. 전자는 취재원 인용시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적었느냐는 문제이다. 후자는 문장 마지막 술어가 주어가 있는 능동형인가를 묻는다. 예를 들어, ‘홍길동 서울대 교수는’이 아니라 ‘한 전문가는’ 식으로 작성된 기사는 객관적 보도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문장 마지막이 주어 없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알려졌다/관측된다’ 식으로 종결되면 역시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이용해 서울신문 기사들을 분석해 보자. 지난달 29일 자 3면 ‘풀리지 않는 의문들’ 기사는 폭발 원인에 대한 의문점들을 지적했다. 인용된 취재원들은 기자회견한 함장을 제외하면 생존한 천안함 장병들, 한 해군 전역자, 군 관계자, 한 군사전문가, 합참, 군 당국 등이다. 군사전문가가 누구인지, 군 당국 누구로부터 얘기를 들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취재원 보호의 필요도 있겠지만, 김모 박사나 이모 중령 정도는 적시돼야 믿을 만한 기사라 하겠다. 문장 술어들에는 ‘~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란 관측이 나오는 정도다’, ‘~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등 주어 없는 수동태들이 자주 나오고 있다. 어느 곳, 누구로부터 말, 관측, 의혹이 나오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독자들이 근거 부족한 추측성 기사라고 의구심을 가질 만하다. 같은 날 2면 ‘전문가 사고원인 분석’ 기사에도 무주체 수동태 술어가 자주 사용됐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수 없다고 한다’, ‘~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등이다. 31일 자 2면 ‘한계 69시간 뒤 또 하루…그래도 기적은 남았다’ 제목의 기사는 실종자들의 생존 여부에 관한 내용이었다. 인용된 취재원은 한 민간 해난 구조 전문가, 한 군 출신 구조 전문가, 해군 해난구조대 전우회 관계자, SSU 전문장교인 송무진 중령 등이다. 대부분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기사들에서 특히 이런 문제들이 두드러진다. 제한된 정보원과 불가능한 현장 확인 등으로 취재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다. 워낙 큰 사건이다 보니 기자들 사이에 취재 경쟁도 도를 넘었을 것이다. 밤새워 다음날 지면을 채울 기사를 기획해야 하는 고충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추측과 예단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되어선 안 된다. 침몰의 정확한 원인은 천안함이 인양돼야 밝혀질 수 있다고 한다. 성급한 언론의 비(非)객관적 보도가 사회적 혼란을 빚고 있다. 언론의 책무에는 환경감시 이외에 사회통합도 있다. 사건의 원인과 관련해 의혹이 있다면 자세히 보도해야 한다. 하지만 객관성이 결여된 보도가 사회통합을 해치고 혼란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음도 명심해야 한다.
  • [천안함 침몰 이후] 軍 “실종자 모두 발견때까지 수색 계속”

    천안함 인양작업에 나선 민간 업체 잠수사들은 5일 오후 사고해역에서 인양 1단계 작업인 수중탐색 및 수중조사를 실시했다. 군은 일단 이날까지 인양 1단계 작업인 조사 작업 등을 마무리한 뒤 6~10일 5일간 인양 2단계 작업으로 해상크레인과 선체를 체인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 해난구조대(SSU) 및 특수전여단(UDT) 요원들도 수색작업에 계속 투입될 예정”이라며 “실종자들이 모두 발견되고 선체 인양이 마무리될 때까지 수색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사고해역 주변 경계는 총 6척의 군함으로 이뤄지며 인양 작전 해역 내에 어선과 상선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작전이 실시된다.”고 말했다. 또 “탐색작전에는 기뢰 탐색 및 제거가 가능한 소해함 4척이 투입되며 독도함과 미군 구조함이 인양을 도울 예정”이라고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인양업체 “날씨 좋으면 1주일”… 6일 체인작업

    [천안함 침몰 이후] 인양업체 “날씨 좋으면 1주일”… 6일 체인작업

    침몰된 천안함 인양작업에 나선 군과 민간 전문업체는 5일 본격적인 인양준비에 나섰다. 민간 전문업체들은 2명씩 3개조의 잠수사를 바다 밑으로 내려보내 선체가 놓인 각도, 해저지형, 체인 감을 위치 등을 파악하는 사전조사를 펼쳤다. 함미 부분을 끌어올릴 2200t급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는 전날 사고해역에 도착, 이날까지 크레인을 작업위치에 고정시키는 작업을 마쳤다. 함미 침몰 지점에서 6.4㎞ 가량 떨어진 곳에서는 함수 부분에 대한 인양작업도 동시에 진행됐다. 인양업체 관계자는 “5일 사전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면서 “기상상태만 좋으면 내일부터 체인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선체 인양작업과는 별개로 9척의 함정과 헬기 2대 등을 동원해 백령도 해상에서 실종자 및 함체 잔해 부유물을 찾는 탐색작업을 펼쳤다. 해군 관계자는 “실종자 구조작업은 중단됐지만 해상 및 해안에 대한 탐색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침몰된 천안함 인양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문가마다 견해가 조금씩 다르지만 민간업체가 축적한 기술과 경험으로 볼 때 지금까지 통설처럼 돼 온 ‘한 달 이상’보다는 훨씬 앞당겨 인양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분석이다. 군에 천안함 인양작전을 자문한 진교중(58) 예비역 해군 대령은 인양작업 소요시간을 최단 1주일, 최장 20일로 분석했다. 진씨는 “배가 놓여진 상태 등을 파악하는 사전조사는 반나절이면 충분하다.”면서 “조사가 끝나면 바로 함체에 체인을 감는 작업이 시작되는데 1주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진씨는 “고난도인 체인작업만 끝나면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데는 서너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다만 파도, 조류, 안개 등이 변수가 될 것”라고 강조했다. 해난구조대(SSU) 출신인 진씨는 1993년 서해 훼리호, 98년 여수 북한 잠수정, 99년 동해안 북한 잠수정 인양작전을 지휘했다. 함미 인양을 맡은 ‘88수중개발’의 이청관(70) 전무의 견해도 비슷하다. 이 전무는 “조류가 빠르지 않은 ‘조금’ 때에 집중적으로 작업하면 1주일이나 10일 안에 끝낼 수 있다.”며 “6∼7일 시작되는 ‘조금’을 놓치면 보름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야간작업이라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천안함 함미가 함수보다 인양작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해저 침몰위치가 함미(45m), 함수(25m)로 2배 차이에 불과하지만 기압 때문에 함미가 훨씬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함미 절단면 식당 통로서 시신수습

    고(故) 남기훈 상사는 백령도 서남쪽 2.4㎞ 해역 수심 45m에 가라앉은 천안함의 함미 원·상사 식당 부분에서 발견됐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 석규주(34)·송하봉(32) 중사는 3일 오후 5시59분쯤 함미 절단면을 수색하다 남 상사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쌍끌이어선 금양호 실종’침통’ 4일 석 중사 등에 따르면 천안함은 함정의 가운데에 위치한 원·상사 식당이 절단돼 있었다. 시야가 30㎝에 불과해 석 중사 등은 손 감각에 의지해 함미의 바깥쪽 절단면을 확인한 뒤 식당안으로 진입하다가 남 상사의 시신을 발견했다. 천안함 침몰 이후 8일만에 첫 번째 실종자가 발견된 순간이었다. 상황이 너무 급박하고 수중이어서 거수 경례를 할 여유도 없었다. 석 중사는 “천안함 절단부 조사를 위해 원·상사 식당 방향으로 더듬어 가다가 소방호스인 줄 알고 잡았던 것이 사람 다리였다.”면서 “원·상사 식당 통로쪽에 시신이 끼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얀색 천을 두르고 밴드에 묶인 채 남 상사의 시신은 보트에 실려 광명함을 거쳐 인근 독도함으로 이송됐다. 남 상사의 시신은 해군 2함대 안치시설로 들어갔다. 남 상사가 발견된 위치는 지난달 26일 사고 직후 해군2함대 측이 생존 승조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실종자 위치’<서울신문 3월29일 5면 참조>와 맞아떨어진다. 이에 따라 실종 승조원 상당수가 함미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승조원 일부는 빠른 조류에 휩쓸려 함미 밖으로 이탈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해군 측은 보고 있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원·상사 식당에서 함미쪽 방향으로 봤을 때 뒤쪽에 승조원 식당이 있었고, 실종된 이창기 원사 등 7명이 간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두 식당 가운데는 주조종실(MCR)이 있고, 최한권 상사 등 6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주갑판층 아래 지하1층에는 중사휴게실과 후타실이 있다. 중사휴게실에는 문규석 중사 등 5명이, 후타실에는 손수민 하사 등 5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해군은 후타실에 운동기구가 있어 손 하사 등이 사고 전 운동을 하기 위해 들렀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층 기관부 침실에는 신선중 하사 등 13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관가 포커스] “현장서 가장 보고 싶은건 생존자”

    “(구조작업을 하면서) 가족보다 생존자의 얼굴을 더 보고 싶었습니다.”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한 해군 천안함 실종자 구출에 나섰던 소방방재청 중앙119대원들은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날씨 등이 도와주지 않아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중앙119구조대의 구조능력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다. 올 초에는 아이티 지진현장에도 출동했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국내든, 외국이든 사고 현장에서 가장 보고 싶은 것은 가족이 아닌 생존자의 얼굴이라고 한다. ●해군 실종자 구조작업 때도 출동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에 나섰던 백근흠 중앙119구조대 긴급기동팀장은 4일 “중국·아이티 지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재해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했지만 이번만큼 마음이 아팠던 적은 없었다.”면서 “모두가 동생·후배 같아 빨리 구해내고 싶었는데 날씨까지 협조를 해주지 않으니 하늘이 원망스러웠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중앙119구조대는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불암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1995년 창설 이후 국내외 각종 재난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쳐온 119구조대의 본산이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한발 앞선 대응, 즉각적인 출동은 중앙119구조대의 본분이다. 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구조대원은 평소 실전과 같은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전 대원은 분기별 1회 이상 산악, 수난, 항공, 화생방 훈련을 통해 구조능력을 향상시킨다. 당연히 구조대원들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돼 있다. 그렇지만 구조대원이 슈퍼맨이 아닌 이상 크고 작은 재난현장에서는 적잖은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타이완에선 활보살로 추앙 해외에서 대형재난이 발생하면 중앙119구조대는 국제구조대를 편성해 구조활동에 나선다. 출동지는 모두 아비규환의 현장이다. 지난 1월 국제구조대가 출동한 아이티 지진현장도 마찬가지였다.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물과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거리마다 방치된 주검과 가족을 잃은 아이티 국민의 울부짖음이 가득했다. 국제구조대의 출동은 1997년 캄보디아 민항기 추락사고를 시작으로 터키, 타이완, 알제리, 중국, 인도네시아, 아이티 등 14회에 걸쳐 재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가에서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펼쳐왔다. 실제로 타이완 정부는 1999년 9월 대지진 때 우리 119구조대가 당시 6세 소년을 극적으로 구조한 것에 감사하는 동상을 세운 후 살아있는 보살을 의미하는 ‘활보살(活菩薩)’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3災 겹친 9일간 구조… 큰 성과없이 추가희생 불러

    [천안함 침몰 이후] 3災 겹친 9일간 구조… 큰 성과없이 추가희생 불러

    군(軍)의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이 아무런 성과 없이 3일 전면 중단됐다. 수중 구조에 뛰어들었던 해군 수중폭파팀(UDT) 베테랑 요원 한주호 준위가 희생된 데 이어 저인망 탐색에 나섰던 민간 어선 금양 98호 선원들이 귀항하다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과 충돌해 희생되기도 했다. 사고 당시와 직후의 미흡한 초동 대응, 사고 뒤 늑장 구호체계, 구조를 가로막은 악천후 등 3가지 난제가 겹쳐 ‘희생만 부른 구조’ 기록을 남기게 됐다. 군은 지난 1일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 발생 시간을 ‘3월26일 오후 9시22분’으로 확정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함미(艦尾·배 뒷부분) 쪽 승조원에 대한 탈출 명령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또 사고 발생 직후부터 생존자 58명을 구조한 인천 해경 501호가 도착한 당일 오후 10시15분까지 군의 직접적인 구조 작업은 전무했다. 해경보다 19분 앞선 오후 9시56분부터 해군 고속정 5척이 현장에 속속 도착했지만, 서치라이트를 비출 뿐 생존자 구조에는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 군은 “고속정 접근으로 인한 파도와 선체 파손 우려 때문에 고속단정(RIB)이 있는 해경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진]천안함 수색작업 중단…인양 준비 고속정이 부이(부표) 설치 등 초동조치에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이만 제대로 설치했더라도 늦게 가라앉은 함수(艦首·배 앞부분)를 찾는 데만 46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란 이유다. 또 옹진함·양양함 등 기뢰탐색함이 기뢰 위험이 없는 진해항에 머물러 있어 바다 밑 탐색이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2함대 사령부나 부근에서 탐색함이 운용됐다면 사고 지점에서 180m 바다 밑에 가라앉은 함미를 찾는 데 이틀이나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란 점 때문이다. 특히 함미는 실종자 46명 가운데 30여명이 머물렀을 것으로 알려진 데다 물속 한계 생존시간도 69시간으로 추정돼 재빠른 수색·구조가 절실했다. 천재(天災)에 견줄 만한 최악의 기상여건도 구조 손길을 막았다. 3~5m를 넘나드는 너울성 파도, 2~3도에 불과한 차가운 수온, 시속 5노트(시속 9.3㎞)의 사리 때의 빠른 물살, 30㎝ 앞도 분간되지 않는 시계(視界)는 해군 해난구조대(SSU), UDT 잠수사 170여명의 발목을 잡았다. 더구나 실종자가 몰려 있을 함미는 수심 45m에 빠져 있어 잠수 가능 범위인 30m 안팎을 훨씬 벗어나 있었다. 지난달 28일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현장 투입이 허락된 민간 구조사들 역시 제대로 된 구조 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지난 1일 전부 철수한 것도 잠수 환경에 맞지 않는 최악의 기상 여건 때문이었다. 잠수부이자 실종된 임재엽 하사의 친구 홍모(27)씨는 28일 구조 작업에 자원해 바다에 들어갔다가 의식을 잃어 치료를 받기도 했다. SSU·UDT 요원들이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최악의 기상은 이들에게도 엄청난 위험 요소였다. UDT의 ‘전설’, ‘사부’로 불렸던 베테랑 요원 한 준위가 30일 오후 저체온증을 호소해 후송됐지만 순직했다. 또 지난 2일에는 수중 수색 작업을 위해 지원된 민간어선 ‘금양 98호’가 수색을 마치고 조업장으로 돌아가다 충돌 사고로 침몰했다. 선원 9명 가운데 2명의 시신이 인양됐지만, 나머지 7명은 실종됐다. 안타깝게도 ‘생존자 구조’를 바랐던 기대는 물거품이 돼 버렸다. 3일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더 이상의 희생’을 우려해 구조 중단을 요청했다. 군은 이 요청을 받아들여 인양작업으로 전환했다. 9일간의 구조작업은 이렇게 희생만 남긴 채 성과 없이 끝났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남기훈상사 시신으로 추정해 본 상황

    [천안함 침몰 이후] 남기훈상사 시신으로 추정해 본 상황

    고(故) 남기훈 상사는 3일 오후 상의는 얼룩무늬 전투복, 하의는 속옷만 입은 상태로 천안함 내 원·상사 식당 통로쪽에서 발견됐다. 이는 침몰 상황이 매우 갑작스러웠다는 것을 방증한다. 남 상사가 발견된 곳은 함미 원·상사 식당으로 추정되는 부분의 절단면 근처다. 이곳은 원·상사들이 휴식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곳이지만 속옷 차림으로 출입할 수는 없다. 바로 아래층은 원·상사 침실로 남 상사가 사고 전 옷을 갈아입으며 취침 준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생존자들도 내복을 입거나 샤워를 하던 중 탈출했다는 점과 같은 맥락이다. 군도 남 상사가 원·상사 침실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준비하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남 상사를 발견했던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 송하봉(32)·석규주(34) 중사는 “남 상사의 시신이 원·상사실 통로에 끼여 있었다.”고 말했다. 남 상사는 사격통제 책임자로 근무지는 함미쪽 1층 포사무실이다. 이 포사무실은 원·상사 침실에서 원·상사 식당 통로를 지나갈 수 있다. 남 상사가 입고 있던 얼룩무늬 전투복은 병기 및 장비관련 업무와 정비를 담당하는 장병들이 입는 작업복이다. 함상 근무가 3교대 근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오후 9시를 넘긴 시간에 남 상사가 작업복을 입거나 벗을 이유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해군의 한 장교는 4일 “작업복을 입고 있던 상태와 (시신이) 발견된 위치를 고려할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해 급히 포사무실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남 상사가 바지를 벗어 간이 튜브를 만들려고 시도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하고 있다. 천안함이 어뢰에 피격된 것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장교는 “천안함 같은 함정은 단지 배에 구멍이 나서 물이 샌다고 바로 침몰하거나 두동강 나지 않는다.”면서 “어뢰와 같이 직격탄에 맞았으면 두 동강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함미 쪽에 가스터빈실 등 큰 공간이 많아 절단될 경우 해수의 유입이 매우 빨라 바로 침몰한다.”면서 “상대적으로 격실이 더 많아 부양력이 높은 함수는 오래 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이 오인해 새 떼에 함포를 발사했다는 것에 대한 반박의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철새전문가인 경희대 유정칠 교수는 “사고 당일 기압이 매우 낮고 파도가 높아 철새들이 먹이활동이나 저공 이동할 상태가 아니었다.”면서 “야간에 이동할 때는 가능한 한 높이 날아 체력을 아껴야 되는데 저기압 기상에서 저공 비행은 정상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사진]쌍끌이어선 금양호 실종… ‘침통’
  • [천안함 침몰 이후] 인양 참여 민간업체는

    해군과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을 받아 4일 본격적인 인양 작업에 들어간 민간업체는 88수중개발과 유성수중개발, 해양개발공사 등이다. 이들 업체는 평소에는 대형 간척사업의 방조제 공사나 항만 공사의 수중 작업 등을 대행하다 대형 해난사고가 발생하면 선체 수색 및 인양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국내에는 40여개의 민간 구조구난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20여개가 천안함을 인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천안함 수색작업 중단…인양 준비 ●1993년 침몰 서해 훼리호 인양 이번 인양작업에서는 88수중개발과 유성수중개발의 컨소시엄이 함미 인양을, 해양개발공사가 함수 인양을 맡는다. 부산에 있는 88수중개발은 새만금 간척사업 방조제공사, 광양항 케이슨 거치 및 진수에 참여했다. 일본 군함이나 구소련 여객선 인양 등의 사건을 맡은 경험도 있다. 특히 대표인 정성철(62)씨는 경력 40년의 국내 최고령 민간잠수사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지난 2008년 8월 해군도 포기했던 제주도 해경 형사기동정 인양작업을 66일 만에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빠른 시일 내에 안전하게 천안함을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에 사무실을 둔 해양개발공사 역시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사건에서 선체 수색 및 인양에 참여한 전문 업체다. 이 회사 전중선 대표는 “전국적으로 뛰어난 민간 잠수사들을 총동원해 구조대를 꾸렸다.”면서 “위험한 작업 환경인 만큼 가능한 한 한번의 시도로 들어올리는 것인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이미 40여명의 전문 잠수사들을 현장에 파견한 상태다. 해군 해난구조대(SSU)나 해군 수중폭파팀(UDT) 출신인 잠수사들은 평소에는 스쿠버 강사 등 생업에 종사하다가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회사에 소집된다. 이들은 바닷속 20~40m에 들어가 직경 90㎜의 체인을 함수와 함미에 거는 핵심작업을 담당하게 된다. 전 대표는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빠르게 변하는 조류를 감안해 작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해군이 민간업체에 인양을 의뢰하는 것도 이 같은 노하우를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평소엔 방조제공사 등 대행 체인 감는 작업이 완료되면 삼호I&D의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 대우조선해양의 ‘대우 3600호’, 바지선 등을 총동원해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진행된다. 삼호I&D 관계자는 “안전하게 인양하기 위해서는 전문업체들이 맡고 있는 바다 밑 작업이 중요하다.”며 “해군 및 다른 업체들과 함께 주변 기상조건 등을 충분히 검토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30대 주부 자살소동 8층서 던진 딸은 무사

    30대 주부가 3살짜리 딸을 아파트 8층에서 밖으로 던지고 자살 소동을 벌이는 엽기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57분께 광주 광산구 모 아파트 8층 자신의 집에서 둘째딸(3)을 떨어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설모(3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씨는 이후 아파트 베란다에서 흉기를 들고 “죽어 버리겠다.”며 소동을 벌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딸은 다행히 화단으로 떨어져 생명을 건졌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사는 큰딸(9)은 학교에 있어 화를 면했다. 설씨는 남편과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울증 증세가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가족들 “구조 끝날때까지 바다 안떠난다”

    [천안함 침몰 이후] 가족들 “구조 끝날때까지 바다 안떠난다”

    2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앞바다의 천안함 함미 수색해역은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구조작업을 지휘하는 광양함 갑판 위에서는 실종 승조원 가족 10여명이 해난구조대(SSU)와 해군 수중폭파팀(UDT) 소속 잠수사들의 구조 활동을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사진]침몰 천안함… ‘무심한 하늘’ 일부 가족은 광양함에 내리자마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대부분은 실종 승조원들의 이름을 외치며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를 원망스레 내려다봤다. 가족들은 오전 악천후로 중단된 구조작업이 재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군용 헬기를 타고 이곳으로 날아왔다. ●“軍 믿고 구조 기다릴뿐” 실종자 박경수 중사의 형인 경식씨는 “답답한 심정에 가족들이 힘들고 지친 가운데에서도 눈물을 닦고 자리에서 일어나 현장으로 달려온 것”이라면서 “배를 인양하면 모든 것을 알게 될 테니까 지금은 군을 믿고 실종 승조원들부터 구해내야 할 때”라고 울먹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광양함과 독도함에서 당분간 머물며 수색작업을 참관한다. 해군 관계자는 “구조 작업이 잘 안 보이면 가족들과 함께 고속정(참수리)을 요청해 더욱 가까이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함미 구조 현장의 바다는 여전히 거칠었다. 애타는 가족들의 심정을 모르는 듯 파고는 1.5~2.5m로 높았고, 바람도 매서웠다. 수온 3.5~5도, 유속 2~3노트로 잠수 여건도 좋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낱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 가족은 “내 자식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살아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마지막 시신 한 구가 나올 때까지 이 곳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라며 울먹였다. ●해병보트 10여척 사고해역 수색 높은 파도를 헤치고 해병대원 4~5명을 태운 검은색 고무보트 10여척이 실종자와 유류품을 발견하기 위해 사고 해역을 샅샅이 훑고 있었다. 산소통 2개씩을 등에 짊어진 잠수사들이 함미 지하 1층 승조원 식당으로 진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군은 24개조 48명의 잠수 요원을 투입, 실종자가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 부분에 인도줄을 연결, 왼쪽 출입구를 통해 격실진입을 시도했다. 이와 함께 해군 함정과 해경 방제정 등도 함미와 함수가 발견된 해역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다른 실종자 가족 44명도 구조작업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오후 8시쯤 부천함을 타고 해군2함대 사령부를 출발했다. 3일 오전 7시쯤 사고현장에 도착한다. 공동취재단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SSU·UDT 대원들의 피말리는 하루

    SSU·UDT 대원들의 피말리는 하루

    천안함 침몰로 실종된 승조원을 찾기 위해 해난구조대원(SSU)과 해군 수중폭파팀(UDT) 대원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해난구조대 송무진 중령의 전언을 통해 SSU와 UDT 대원들의 생활을 구성해 봤다.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하는 SSU와 UDT의 잠수요원들은 정해진 기상과 취침시간은 없다. 해가 뜨고 지는 것과 관계없이 파도가 잠잠하고 물속 흐름이 느려지는 시간이면 언제든 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 정조(停潮) 시간은 새벽 2시부터 7시까지. 마지막 정조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1시 정도다. 하루종일 정조시간에 맞춰 물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셈이다. 식사는 체력유지를 위해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수색이 있는 날 두 차례씩 물속 작업을 하면 밥 먹는 것도 쉽지 않을 만큼 체력이 떨어진다. 한 번 수색을 시작해 할 수 있는 수중 작업은 대략 20분 정도. 이 정도 수중에 있다 보면 인간 물고기 박태환 선수가 최선을 다해 수영할 때와 버금가는 체력소모가 뒤따른다. ☞[사진]침몰 천안함… ‘무심한 하늘’ 그만큼 휴식도 필요하고 식사도 잘 챙겨야 한다. 하지만 현장의 대원들은 이번 천안함 침몰 수색에서는 휴식을 취하고 식사를 하는 것조차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휴식시간과 밥을 먹는 시간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 흐름이 느려지면 2명씩 구성된 1개조의 잠수사들과 수색작업을 관리하는 감독관 1명,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하는 대기잠수사 1명 등 모두 4명이 한 팀으로 수색에 나선다. 함미(艦尾) 쪽보다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지 않은 함수(艦首) 쪽이 그렇다. 함미 쪽은 심해잠수에 해당해 감압장치인 챔버 운용 인력까지 포함해 1개팀이 모두 12명이다. 한 번 수색에 나서 잠수했다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몽롱한 상태라고 한다. 방향감각을 잃고 높은 압력으로 정신이 없어진다. 가끔 저승 가는 문앞에서 살아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한다. 송 중령은 2일 “천안함 침몰 현장의 수색작업에 뛰어든 구조대원들의 물속 수색 상황은 시력을 잃은 사람이 태풍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얼어붙은 바닷속에 빠졌을 때”라고 묘사했다. 그만큼 악조건이라는 뜻이다. 물 흐름은 시속 10㎞에 육박한다. 러닝머신으로 운동할 때 최대 시속이 12㎞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류에 의한 저항까지 감안하면 훨씬 더 위험하다. 밤을 새운 수색작업을 마치고 광양함 한쪽의 야전텐트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면 하루가 끝나지만 잠을 제대로 잘 시간도 없이 또 다른 하루가 이들을 기다린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실종자를 한시라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함수 전탐실·함미 식당서 수색… 실종자 발견 못해

    [천안함 침몰 이후] 함수 전탐실·함미 식당서 수색… 실종자 발견 못해

    악천후로 중단됐던 천안함 실종 승조원에 대한 수색작업이 3일만에 재개됐다. 기상이 좋아지고 물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잠수요원들의 탐색이 다시 속도를 냈다. 하지만 선체 내부에 장애물이 많아 주요 내부 격실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 실종자 발견 등 성과를 내진 못했다. ☞[사진]침몰 천안함… ‘무심한 하늘’ 군은 이날 앞서 설치한 함수(艦首·배 앞부분)와 함미(艦尾·배 뒷부분) 부분의 인도 밧줄을 통해 천안함 내부 진입에 성공했다.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팀(UDT)은 함수 쪽에서, 해난구조대(SSU)는 함미 쪽에서 주로 안내 밧줄을 설치하며 본격적인 수색을 벌였다. 실종자가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미 쪽에는 잠수사 27개조 54명이 교대로 함미 왼쪽 출입구를 이용해 승조원 식당으로 진입했다. 또 함수 쪽에는 잠수사 24개조 48명이 교대로 출입구가 확보된 함장실에서 전탐실 안으로 안내 밧줄을 설치하며 실종자 수색을 했다. 함미 부분은 오전 10시41분부터 11시38분까지 3차례, 함수 부분은 오전 10시55분부터 11시48분까지 3차례 수색했다. 군은 오후 4시50분부터 6시5분까지 다시 수색에 나서 끊어진 전선 등 장애물 제거에 집중했으며 이후 오후 11시 작업은 기상이 악화돼 취소됐다. 군은 또 천안함에 대한 인양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군은 실종자 수색작업과 선체 인양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일단 군 자체에 1200t급인 천안함을 인양할 장비와 기술이 부족해 민간에 용역을 주기로 했다. 이미 2200t급 민간 크레인이 서해 소청도에 대기 중이다.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인양작업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남기훈 상사 시신 인양…3일 오후6시10분쯤 함미 부사관 식당서 발견

    천안함 남기훈 상사 시신 인양…3일 오후6시10분쯤 함미 부사관 식당서 발견

    천안함 침몰 9일째인 3일 저녁,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함미 부사관식당에서 발견됐다. 서해 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천안함의 함미 부분을 수색중이던 군은 3일 오후 6시10분께 절단된 원상사식당에서 실종자 남기훈(36) 상사의 시신을 발견, 인양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15분쯤에 대청도 해상에서 발견된 시신은 ‘금양98호’의 인도네시아인 선원 유수프 하에파(35)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천안함에서 사격통제장치를 책임지는 직위인 ‘사통장’을 맡았던 남 상사의 시신은 독도함으로 옮겨진 뒤 헬기로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해군 관계자는 “오후 5시47분에 투입된 송하봉 중사 등 해난구조대(SSU) 수색팀 1개조가 함미쪽 절단면 더듬어가며 수색하던 중 원상사 식당으로 추정되는 부분의 절단면에 걸려있는 남 상사의 시신을 발견했다”면서 “발견 당시 시신은 상의는 전투복, 하의는 속옷 차림이었다”고 말했다. 군은 남 상사의 신원을 전투복 상의 명찰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유가족에 의해 시신이 확인되면 국군수도병원에 안치하고 유가족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장례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 상황을 고려해 탐색.구조작전을 계속해 추가 시신이 발견되면 먼저 구조함에서 독도함으로 이송, 유가족의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사고 현장의 수색작업은 강한 조류로 인해 중단된 상태이며 앞으로 추가 수색을 하면 실종자 시신이 추가로 발굴될 가능성이 크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오늘 밤 11시에 다시 수중탐색 구조작업에 나설 예정이지만 현재 기상상태를 봐서는 구조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금 조류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서 작업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밝혔다. 군은 수색작업이 재개되면 함수 부분에서 함장실 인근 전탐실 내부를 탐색하고, 좌현 출입구를 통해 포갑부와 작전부 침실을 각각 확인할 계획이다. 군은 이날 함미와 함수에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 등을 투입, 낮 12시 전후로 탐색작업을 진행했으며 오후 5시께부터 함미 쪽 승조원 식당 내부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 근해는 오후 6시 현재 수온 4.3도에 초속 7~11m의 남서풍, 0.5~1.5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인천해양경찰서는 같은날 오후 7시15분쯤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도 남서쪽 27마일(50km) 해상에서 저인망어선 ‘금양98호’에서 실종된 인도네시아인 선원 유수프 하에파(35)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지난 2일 밤 금양98호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해역에서 남동쪽으로 7~8마일 떨어진 해역이다. 해경은 실종자를 수색 중이던 어선 금양 502호가 그물을 걷어올리는 작업 중에 그물 속에서 시신을 발견했고, 경비함 503함으로 옮겨 수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사진]’하늘도 무심하시지’ 남기훈 상사 끝내 주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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