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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다큐] 독수리 5형제 그들이 있어 산은 더 아름답다

    [포토 다큐] 독수리 5형제 그들이 있어 산은 더 아름답다

    북한산은 대한민국 오악(五嶽) 중 하나로 산세가 수려하고 도심에서 가까워 많은 등산객의 사랑을 받는다. 그만큼 사고도 많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엔 급작스러운 기상변화와 미끄러짐 등 위험 요소가 산재해 있다. “긴급 구조 요청~.” 전성권 대장에게 다급한 무전이 들어왔다. 북한산 승가봉에서 등산객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장의 지시와 함께 대원 5명이 쏜살같이 장비를 챙겨 들고 출동한다. 지난밤에 내린 눈으로 사고 현장으로 통하는 지름길이 미끄럽다. 하지만 촌각을 다투는 위험 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1분 1초라도 빨리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300여m의 가파른 바윗길을 뛰다시피 오른 대원들은 1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추락과 동시에 한쪽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등산객은 즉시 구조돼 서울경찰청항공대 소속 헬기로 이송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북경찰서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는 조난 및 추락 등 산악 사고로부터 등산객을 지키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1983년 창설됐다. 사고 현장엔 어김없이 구조대가 출동한다. 북한산 전체가 이들의 경비 구역이고 구조활동 지역이다. 북한산에서 일어나는 조난, 추락, 실종 사고는 물론 암벽 등반 도중 일어나는 도난 사고까지 처리한다. ●조난·추락·실종·도난 사고까지 처리… 33년간 4200명 구조 대원들은 산악 구조의 베테랑들이지만 반복되는 훈련은 필수다. ‘바람도 쉬어 간다’는 북한산 하루재에서 10분을 더 오르면 인수봉 바로 아래 ‘산속 경찰서’라 불리는 구조대 초소가 자리잡고 있다. 대원들이 암벽 구조 훈련을 하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다리가 떨릴 정도로 가파른 수직 암벽을 신속하게 오르내린다. 그냥 오르기도 힘든 암벽에서 부상자를 구조해야 하기에 암벽 타는 실력은 기본이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 없이는 버텨 내기 힘든 고된 훈련이다. 전 대장은 “북한산은 암벽이 많아 구조 시 평소 훈련이 부족하면 2차 사고로 이어진다”며 강인한 체력과 지속적인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에게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아무리 가벼운 부상이라도 치료가 늦어지면 쇼크나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용 대원은 “부상을 당해서 신음하고 있을 환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빠진다”며 “신속한 구조를 하기 위해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초소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구조대의 산속 생활은 혹독하다. 일주일에 한두 번 식재료를 사기 위해 산을 내려간다. 부식은 물론 LP 가스가 떨어지면 40㎏이 넘는 가스통을 지게에 지고 40분 동안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윤준상 대원은 “이것도 체력 단련을 위한 스스로의 훈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악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 암벽타기·체력훈련으로 대비 구조대는 33년 동안 4200여명의 고귀한 생명을 구했다. 매달 10명 이상의 부상자를 북한산 각지에서 구조한 셈이다. 대원들에게 등산로는 곧 생명길이다. 인명을 구조할 때 이용하는 단축 루트를 손바닥 보듯 훤히 꿰고 있어야 한다. 사고자가 어디서 몇 분 전에 출발했는지를 알면 사고 지점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인수봉을 비롯한 북한산 전역을 동분서주하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했을 법하다. 겨울 산행은 자칫하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구두나 운동화 차림은 절대 금물이다. 반드시 등산화를 챙겨야 한다.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여벌의 옷과 열량이 높은 간식을 챙겨 가는 것도 기본이다. 이상기후에 따른 사고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위기 상황과 언제든 불시에 발생하는 조난 사고. 전 대장은 “구조의 손길을 찾는 등산객이 있는 한 산악구조대는 24시간 비상대기 상태”라며 활짝 웃었다. 글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소방당국 “낙원동 붕괴사고 매몰자들 위치 확인”…생사 미확인

    소방당국 “낙원동 붕괴사고 매몰자들 위치 확인”…생사 미확인

    소방당국이 7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 건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매몰자들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매몰자들의 생존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붕괴사고 현장에서 매몰자를 수색 중인 소방당국은 철거작업 중 지하로 떨어진 굴착기 주변에 매몰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본격적인 구조에 나섰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굴착기 뒤편에 1명이 매몰됐고, 거기서 2∼3m 떨어진 곳에 나머지 1명이 매몰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지 먼저 안전진단을 하고 구조대를 투입해 본격적으로 구조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낙원동의 한 숙박업소 건물 철거공사 현장에서 건물이 무너져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조모(60)씨 등 근로자 2명이 지하에 매몰됐다. 김모(56)씨 등 다른 작업자 2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종로서 건물 철거 중 붕괴…2명 매몰·2명 부상(종합)

    서울 종로서 건물 철거 중 붕괴…2명 매몰·2명 부상(종합)

    7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위치한 한 숙박업소 건물 철거공사 현장에서 건물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조모(60)씨 등 근로자 2명이 지하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김모(56)씨 등 다른 작업자 2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가 난 건물은 본래 지상 11층·지하 3층 규모 모텔이었던 곳으로, 대부분 철거되고 지상 1층에서 굴착기 작업을 하던 중 바닥이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철거작업 중 먼지가 날리지 않게 물을 뿌리던 2명이 매몰됐다”며 “5개 구조대가 투입돼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거는 작년 10월 시작해 내달 완료될 예정이었다. 이후 이 자리에는 지하 3층∼지상 16층, 객실 240실 규모의 관광호텔이 신축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구조대 등 인력 103명과 장비 25대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 경찰도 추가 위험을 막고자 현장 주변 교통을 통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낙원동 호텔 건물 철거중 붕괴…2명 매몰

    7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는 한 호텔 건물 철거공사 중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조모(60)씨 등 근로자 2명이 지하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모(56)씨 등 다른 작업자 2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소방당국은 구조대 등 인력 103명과 장비 25대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공중화장실 폭발…원인은 배설물 메탄가스

    中 공중화장실 폭발…원인은 배설물 메탄가스

    중국의 한 공중화장실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8명의 사상자가 생겼다고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4시 47분경, 산시성 위린시 헝산구에 있는 한 공중화장실이 무너지면서 당시 화장실 안에 있던 8명이 매몰됐다. 즉시 구조대가 출동했고 구조작업이 시작돼 8명을 잔해 밖으로 이동시켰지만, 이미 1명은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였고 나머지 7명도 경미한 부상을 피할 수 없었다. 현장에 있던 시민에 의해 공개된 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아수라장이었다. 건물 잔해가 화장실 밖으로 쏟아져 나왔고, 이로 인해 화장실 건물 밖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도 크게 훼손됐다. 화장실 앞 도로는 깨진 유리창과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로 어지러워 2차 사고의 우려도 제기됐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가스관이 터진 것 같았다”고 증언했고, 현지 당국은 화장실 내부의 하수도에서 최초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수도 내에서 폭발을 유발한 것은 ‘하수 가수’로 추정된다. 하수 가스는 하수 중에 포함돼 있는 유기물의 분해에 의해 발생하는 가스로, 메탄가스와 황화수소, 암모니아 등을 포함하며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 즉 사람의 배설물이 하수관을 지나면서 유기물에 의해 분해되던 중, 이때 발생한 가스 때문에 하수관이 터지면서 화장실 전체가 무너졌다는 것. 신화통신은 “각 지방에서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따라 ‘화장실 혁명’(기준 이하의 화장실을 개‧보수하는 작업)을 하는데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 국내 세 번째 ‘쌍천만 감독’ 나오나 # 해외 더 강력해진 슈퍼 히어로 대전

    # 국내 세 번째 ‘쌍천만 감독’ 나오나 # 해외 더 강력해진 슈퍼 히어로 대전

    2017년 국내 극장가는 흥행 감독들의 잇단 귀환이 화두다. 천만 고지를 한 차례 밟았던 네 명의 감독이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 번째 쌍천만 감독 탄생 여부도 관심이다. 현재 쌍천만 타이틀은 윤제균(‘해운대’, ‘국제시장’), 최동훈(‘도둑들’, ‘암살’) 두 명만 갖고 있다. ‘베테랑’(1341만명)의 류승완 감독이 2년 만에 ‘군함도’로 돌아온다. 200억원 안팎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올해 한국 영화 중 최고 블록버스터다. 일제강점기 하시마섬(군함도)에서 강제노역하던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초호화 캐스팅이다. 여름 개봉이 확정적이다. 상반기 개봉을 저울질하는 ‘7년의 밤’은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명)를 연출했던 추창민 감독이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옮겼다. 우발적인 교통사고로 한 소녀를 숨지게 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자와, 딸을 잃고 잔혹한 복수를 꿈꾸는 남자를 각각 류승룡과 장동건이 열연했다. 벌써부터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괴물’(1301만명)의 봉준호 감독은 글로벌 프로젝트 ‘옥자’를 선보인다. 동영상 플랫폼 업체인 넷플릭스가 제작비 5000만 달러(600억원) 전액을 투자하고 , 틸다 스윈턴, 제이크 질런홀 등이 출연한다. 괴수물에 드라마를 녹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될 예정인데 한국을 비롯한 일부 나라에서는 극장 개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천만을 눈앞에 두고 정차한 ‘설국열차’(935만명)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데뷔작 ‘변호인’(1137만명)으로 잭팟을 터뜨린 양우석 감독은 자신이 스토리를 쓴 웹툰 ‘스틸레인’을 영화로 만들고 있다. 제목은 ‘강철비’다. 정우성과 곽도원이 한반도 핵 전쟁 위기를 막으려는 북과 남의 인사로 캐스팅됐다. 이르면 연말 개봉이다. 천만에 버금가는 연출력을 뽐낸 감독들의 작품도 여럿 대기 중이다. ‘관상’(913만명)의 한재림 감독은 오는 18일 조인성·정우성 주연의 ‘더 킹’을 선보인다. 검사가 주인공인 권력 스캔들이다. 2월 개봉하는 지창욱의 영화 데뷔작 ‘조작된 도시’도 눈길을 끈다. ‘웰컴 투 동막골’(800만명)의 박광현 감독이 무려 12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이다. ‘국가대표’(848만명)의 김용화 감독은 저승과 이승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인기 웹툰 ‘신과 함께’를 영화로 옮긴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마동석, 이정재, 김하늘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제작비 300억원을 투입해 1, 2부를 동시에 제작하고 있으며 1부는 여름, 2부는 내년 개봉 예정이다. 이 밖에 ‘수상한 그녀’(865만명)의 황동혁 감독은 병자호란 당시 주화파와 척화파의 갈등을 소재로 한 ‘남한산성’으로 돌아온다. 이병헌과 김윤석의 연기 대결이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의형제’(550만명)의 장훈 감독이 연출하는 ‘택시운전사’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송강호와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주연으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실화를 담는다. 해외 감독으로는 ‘인터스텔라’(1020만명), ‘다크나이트 라이즈’(639만명), ‘인셉션’(592만명) 등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나선다. 그의 첫 전쟁 영화 ‘덩케르크’가 7월 개봉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가 함락되며 독일군에게 포위된 영국군, 프랑스군, 벨기에군 등 33만여명을 철수시키기 위해 펼쳐졌던 기적과 같은 9일간의 작전을 그린다. 할리우드에선 올해도 마블과 DC코믹스의 슈퍼히어로물이 강세다. 휴 잭맨의 마지막 ‘엑스맨’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은 ‘로건’(3월)이 첫 순서다. 마블의 우주 수호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5월)에 이어 DC의 첫 주자로는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짧지만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원더우먼’(6월)이 출격한다. 7월에는 ‘스파이더맨: 홈커밍’(7월)이 준비됐다.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11월에는 헐크가 함께하는 ‘토르: 라그나로크’와 DC 영웅들이 총출동하는 ‘저스티스리그’가 맞대결을 펼치며 슈퍼히어로 대전이 막을 내린다.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과 장기 프랜차이즈 작품도 풍성하다. 12년 만에 돌아온 ‘트리플X 리턴즈’(1월), 새로운 킹콩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재현한 ‘미녀와 야수’와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이상 3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4월), ‘에일리언: 커버넌트’, 인기 TV물 ‘SOS 해상구조대’를 영화로 만든 ‘베이워치’(이상 5월)가 개봉한다. 이어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마지막 연출작 ‘최후의 기사’, 톰 크루즈가 합류하며 새롭게 부활한 미이라 시리즈 ‘머미’(이상 6월), ‘혹성탈출: 최후의 전쟁’,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이상 7월), ‘킹스맨: 골든서클’(9월), 24년 만에 돌아오는 ‘블레이드 러너 2049’(10월)가 눈에 띈다. 2015, 16년과 마찬가지로 연말은 스타워즈 시리즈(에피소드8)가 장식한다. 최근 세상을 뜬 레아 공주 캐리 피셔의 유작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라쿤 한 마리 구조하려 ‘20시간’ 전력 쏟은 구조대

    라쿤 한 마리 구조하려 ‘20시간’ 전력 쏟은 구조대

    미국 구조대원들이 무려 20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라쿤(미국너구리과 포유류)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NBC 등 현지 언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구조대는 한 노숙인으로부터 쇼핑센터 주차장에 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조사 결과 라쿤 한 마리가 주차장에 있는 배수구 파이프에 끼여 옴짝달싹하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라쿤은 온 몸에 진득거리는 오물이 묻은 채 지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고, 구조대는 즉시 라쿤 구조를 위해 동물 보호소 관계자, 산타크루즈시의 도시 건설부문 관리를 맡고 있는 공공업무부서 관계자, 수의사 등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라쿤 한 마리를 구조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였지만 작업은 쉽지 않았다. 배수구 구조상 라쿤을 구조하기 위해서는 파이프를 감싸는 콘크리트를 부수고 파이프의 중간을 잘라낸 뒤 라쿤을 꺼내야 했기 때문. 이에 도시건설부문 관리자는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뜻을 피력했지만, 소방대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소식을 들은 건축 및 동물구조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달려와 구조작업에 동참했고, 당일 새벽 3시부터 시작된 구조작업은 약 20시간 뒤인 밤 10시 30분이 돼서야 완료됐다. 파이프에서 구조된 라쿤은 곧장 인근 동물병원으로 후송됐다. 검사 결과, 사고를 당한 라쿤은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24시간이 넘도록 배수구 파이프에 끼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구조 작업 초기에는 심한 저체온증 및 탈수증상을 보였고, 구조가 마무리 된 뒤에는 스스로 몇 걸음을 떼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쓰러졌다. 결국 라쿤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스트레스 및 근질환(점진적인 근력감소로 인해 보행능력 상실 및 호흡 근력, 심장 기능 등이 약화되는 질환)으로, 구조 다음 날 아침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당시 구조작업에 동참했던 한 수의사는 “비록 라쿤은 세상을 떠났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이 동물을 구해내기 위해 애쓴 사람들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얼음 호수 빠진 개 극적 구조 순간

    얼음 호수 빠진 개 극적 구조 순간

    얼음 호수에 빠진 개를 구조하는 소방대원들의 영상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미시간주에 있는 화이트호(White Lake)에는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빠져 몸부림치고 있었다. 호수는 개가 빠진 곳을 제외하고는 꽁꽁 얼어 있던 상태로, 개가 저체온증에 노출돼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구조대원들은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허리에 밧줄을 감고 차가운 얼음 호수 안으로 들어갔다. 한 구조대원이 개를 얼음물에서 끌어 올리자, 동료가 밧줄을 끌어당기며 개를 무사히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된 개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Associated Pres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강동, 공원·시장·학교 심장제세동기 확대 설치

    강동, 공원·시장·학교 심장제세동기 확대 설치

    서울시에서 발생한 심장정지 환자는 2011년 3280명에서 지난해 5382명으로 증가했다. 2013년부터 지난 15일까지 서울에서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한 횟수는 62회였다. 이 가운데 생명을 구한 건수는 16회로 파악됐다고 서울시가 28일 전했다. 119 응급구조대 도착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는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다. 서울 강동구가 성내전통시장, 길동생태공원 등 11곳에 ‘자동심장충격기’를 확대 설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강동구는 공공청사, 학교, 공동주택 등에 485대의 자동심장충격기를 마련해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5개 지자체 중 노원구와 서초구에 이어 강동구(6.2%)가 세 번째로 많은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하고 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장 기능이 정지되거나 호흡이 멈췄을 때 가슴에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리듬을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중요 장비다. 위치는 강동구보건소 또는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강동구립 해공노인복지관과 지하철 5호선 천호역 등에서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강동구는 2008년부터 찾아가는 현장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매해 1만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할 정도로 교육에도 힘쓰는 중”이라면서 “시민들이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을 받고 심정지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겨울철 기지개는 ‘보약’…돌연사 막는다

    [메디컬 인사이드] 겨울철 기지개는 ‘보약’…돌연사 막는다

    추운 날씨에 혈관 수축돼 위험 높아져가벼운 스트레칭 심장근육 이완 도와줘심장질환 앓고 있다면 새벽운동 피해야흡연은 50세 미만 심근경색 주요 원인 추운 겨울 돌연사 위험을 높이는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허혈성 심장질환’입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줄어드는 협심증, 혈관이 막혀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는 심근경색증이 대표적인 허혈성 심장질환입니다. 25일 전문가들을 만나 허혈성 심장질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1년 75만 5000명에서 지난해 86만명으로 4년 만에 10만명 이상 늘었습니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환자 수는 앞으로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12월 들어 본격적으로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돼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기온 변화가 심한 봄, 가을 환절기와 운동을 많이 하는 한여름에도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고영국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져 체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류와 산소의 흐름에 장애를 받고 혈압이 상승한다”며 “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신체활동이나 스트레스로 산소요구량이 많아지면 심장으로 보내는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급성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출 때 가벼운 옷 여러 벌 겹쳐 입는 것 좋아 그래서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겨울철 행동에 주의해야 합니다. 조진만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무리한 야외활동을 삼가고 외출할 때 가벼운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며 “모자, 장갑, 마스크를 착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라고 조언했습니다. 고 교수는 “아침에 일어날 때 이완됐던 심장근육이 갑자기 수축돼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신체활동을 하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과 기지개로 심장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좋다”며 “아침 운동을 하기 전이나 현관 밖에 신문을 가지러 갈 때도 옷을 잘 챙겨 입어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미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가급적 새벽운동을 피하고 낮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혈액공급 중단으로 인한 가슴통증은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가슴을 쇳덩이로 짓누르거나 심하게 쥐어짜는 듯한 통증입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심하게 체하거나 소화불량이 생긴 것으로 오인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을 2~3일씩 참고 견디는 환자도 있습니다. ●쥐어짜는 통증 15분 지속 땐 반드시 병원으로 따라서 불편한 압박감이나 포만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가슴 중앙부위에서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어깨, 팔, 목으로 퍼질 때, 구역감과 오한, 호흡곤란이 동반될 때는 즉시 119 응급구조대에 연락하거나 가족, 지인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발병 6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심장조직 괴사를 최대한 줄일 수 있고 늦어도 12시간 안에 도착해야 심장근육을 성공적으로 회복시킬 일말의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증상이 나타나면 잠시도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며 “고혈압, 고지혈증, 협심증, 당뇨병, 비만처럼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는 특히 증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지만 전조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평소 찬 바람을 쏘이면 가슴이 뻐근하고 두근거린다거나 가벼운 신체활동 뒤 가슴이 답답하고 눌리는 듯한 증상을 느끼면 심장혈관의 이상을 의심하고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협심증 등의 심장질환이 있다면 평소 ‘니트로글리세린’ 등의 응급용 혈관확장제를 갖고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응급약은 몸을 가누지 못하는 환자의 혀 밑에 넣거나 입안에 뿌리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추운 겨울 피해야 할 생활습관도 있습니다. 바로 ‘흡연’입니다. 고 교수는 “추운 날씨에 담배를 피면 혈관에 스트레스를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50세 미만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흡연이 결정적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콜레스테롤 관리도 필수입니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약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김 교수는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에 대해 약물 복용을 한 번 시작하면 중독돼 헤어나올 수 없다는 잘못된 믿음을 버려야 한다”며 “완치의 개념보다는 적절한 조절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 혈액심근효소 검사, 심장초음파 등으로 미리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과거에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주로 관상동맥우회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치료 경향이 다소 바뀌었습니다. 요즘에는 혈전용해제와 ‘스텐트’라고 부르는 작은 금속망을 관상동맥에 삽입하는 시술을 주로 시행합니다. 그러나 금속망을 혈관에 성공적으로 삽입했다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혈액 내 혈소판이 달라붙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시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또 다른 심근경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따라서 반드시 항혈전제를 두 개 이상 사용해야 하고 급성 심근경증으로 인해 심장이 받는 타격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복합적인 약물요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술 후 전문의와 함께 심장재활 운동 필요 시술 뒤에는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운동을 통한 심장재활을 해야 합니다. 처음 1~2주 동안에는 20분 정도씩 운동하다가 차츰 운동 횟수를 높이게 됩니다.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과 가벼운 걷기로 몸 풀기를 5분 이상 해야 하고 운동을 마칠 때는 마찬가지로 정리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석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질환자는 개개인에 따라 운동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운동 전에 반드시 자신의 심폐기능 상태를 검사하고 심장재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포토] ‘체력강화는 필수!’…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원들

    [서울포토] ‘체력강화는 필수!’…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원들

    7일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원들이 훈련을 마치고 저녁 자유시간에 산악구조에 필요한 체력강화를 위해 각자 자신의 신체 근육을 늘리는 운동을 하고 있다. 2016.12.7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서울포토] ‘필사의 구조’…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원들

    [서울포토] ‘필사의 구조’…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원들

    7일 전성권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장이 대원들과 겨울철 산악 등반 중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가정하여 서울경찰청항공대소속 차상현 류성태경위가 조종한 MI 172헬기로 환자를 이송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2016.12.7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서울포토] ‘필사의 구조’…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원들

    [서울포토] ‘필사의 구조’…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원들

    1일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원들이 등산 중 사고를 당한 시민을 등에 업어 로프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2016.12.1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멕시코 야외 폭죽시장 대형 폭발 최소 31명 사망… 人災에 ‘무게’

    멕시코 야외 폭죽시장 대형 폭발 최소 31명 사망… 人災에 ‘무게’

    멕시코의 한 대형 야외 폭죽시장에서 20일(현지시간) 폭발이 일어나 최소 31명이 사망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트럭 테러’ 하루 만이라 테러 의혹도 제기됐지만 당국은 미흡한 안전 조치가 부른 인재(人災)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멕시코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32㎞ 떨어진 툴테펙의 산 파블리토 폭죽시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 일대는 빨강, 파랑, 흰색이 뒤섞인 불꽃과 거대한 연기로 뒤덮였고 시장 주변의 주택 여러 채도 폭발 여파로 파손됐다고 AP는 전했다. 폭발 당시 시장은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두고 축제용 폭죽을 사려는 쇼핑객으로 붐볐고 시장에는 300t 분량의 폭죽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당초 사망자가 9명,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가 70명이라고 밝혔으나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색하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AFP는 지금까지 시신 26구가 사고 현장에서 수습됐으며 부상자 중 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의 원인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시드로 산체스 툴테펙 긴급구조대장은 “미흡한 안전 조치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폭죽 생산은 툴테펙의 주요 산업 중 하나다. 산 파블리토 시장은 멕시코에서 가장 유명한 폭죽시장으로 2005년과 2006년에도 유사한 폭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멕시코 국민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대량의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이 있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가방 속 수류탄 가진 강도 총 맞아…정당방위 범위는?

    가방 속 수류탄 가진 강도 총 맞아…정당방위 범위는?

    자동차를 빼앗으려고 달려든 강도에게 총을 쏜 노인이 정당방위로 석방됐다. 단순히 이런 상황이라면 노인은 '과잉 방어'로 형사처벌을 받았겠지만 강도의 백팩에서 수류탄이 발견된 게 노인에겐 다행스런 일이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산타페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건축사업을 하는 페드로 곤살레스(62)는 자신의 픽업트럭 포드 레인저를 향해 달려드는 강도를 향해 총을 쐈다. 노인을 만만하게 보고 자동차를 강탈하려던 한 강도는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부상한 용의자를 병원으로 후송해 사태는 일단 수습됐지만 노인은 경찰서로 연행됐다. 무기를 꺼내들지 않은 강도를 향해 발포한 혐의에서다. 경찰은 "무장하지 않은 강도를 향해 차에 앉은 상태로 그냥 총을 쏜 건 과잉방어였다"며 노인이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범인의 백팩에서 뜻밖의 무기가 나타나며 상황은 반전됐다. 강도는 범행 당시 환경미화원 복장에 백팩을 메고 있었다. 백팩에선 권총과 함께 전쟁용 무기인 수류탄이 발견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수류탄을 근거로 노인의 공격을 정당방위로 해석했다. 검찰은 "범인이 (총보다 강력한 무기인) 수류탄을 갖고 있었던 만큼 피해자의 총격을 과잉공격으로 볼 수 없다"면서 노인을 석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류탄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노인의 정당방위는 인정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수류탄이 노인을 살린 셈"이라고 말했다. 권총강도가 다발하는 아르헨티나에서 정당방위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지난 9월 아르헨티나에선 권총강도를 당한 시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범인을 추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도 피해자는 자동차로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강도 용의자는 현장에서 숨졌다. 대통령까지 나서 "강도 피해자를 선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고 그를 구속했다. 비판이 쇄도했지만 검찰은 "엄중한 법 적용에 여론의 눈치를 볼 수는 없다"면서 구속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조난 이틀만에 구조…美 커플의 생존 비결 ‘감동’

    조난 이틀만에 구조…美 커플의 생존 비결 ‘감동’

    최근 미국에서 한 커플이 눈 덮인 산에서 조난된 뒤 48시간 만에 구조되는 기적적인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을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에 사는 여성 매디슨 포폴로지오(19)와 그의 남자 친구 블레이크 알로이스(20)는 지난 13일 오전 뉴욕주(州) 매킨타이어 산맥에 있는 해발 1559m의 산봉우리 알공킨피크을 오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쾌청한 날씨에 전망 좋은 풍경에서 여러 기념사진을 찍었고 점심때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정상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짙은 안개가 낀 것이다. 이들은 내려오는 길까지 잃었고 그러던 중 발을 헛디뎌 30m 정도의 거리를 미끄러지고 말았다. 이 때문에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된 두 사람은 옷과 신발에 눈이 들어간 상태에서 도움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 시기 알공킨피크의 기온이 밤에 영하 4도까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매디슨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다리의 감각이 사라졌다. 이를 안 남자 친구가 자신의 배낭을 뒤집어 내용물을 모두 버린 뒤 빈 배낭으로 내 다리를 감싸줬다”면서 “이어 그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해주며 구조 이후 함께 살게 됐을 때를 상상하며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격려했다고 한다. 그녀는 “한 사람이 이제 못 버티겠다고 생각하면 다른 한 사람이 ‘아니다. 당신은 이런 곳에서 죽지 않는다. 우리는 함께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로 격려했다”면서 “우리는 산에서 내려가면 결혼한 뒤 파리에서 행복하게 살자는 꿈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버텨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구조대가 탑승한 헬리콥터는 이들을 기적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조난 신고 48시간 만의 일이었다. 다행히 두 사람은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동상에 걸려 손발가락을 몇 개 절단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때 매디슨은 남자 친구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내가 다리를 잃어도 나를 귀엽다고 생각할 수 있겠느냐?” 그러자 그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네게 다리가 없어도 좋고 팔이 모두 없어도 좋다. 그래도 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매디슨은 다행히 절단 수술은 면할 수 있었지만, 블레이크의 경우 안타깝게도 손가락 몇 개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매디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게시했다. “사귀기 시작해 1년 반이 지난 기념일이 조난과 구조, 그리고 동상을 경험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당신(블레이크)이 있는 한 난 괜찮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밥값 하는 공무원’ 좌우명으로 민원현장 챙겨

    ‘밥값 하는 공무원’ 좌우명으로 민원현장 챙겨

    60억 이자수익 내 전국에 명성 3만 9782회 진화·구조 출동도 달인이란 명칭을 얻기도, 지키기도 쉽지 않다. 사전에 나오는 ‘학문이나 기예, 사물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는 개념으로 봐 뚜렷하다. 서울신문사는 행정자치부와 손을 맞잡고 해마다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을 받아 ‘지방행정의 달인’을 엄선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뼈를 깎겠다는 각오로 헌신의 책무를 진 공직사회에 널리 공유해야 할 가치를 공인받은 셈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아 지방행정의 달인은 ‘명예의 전당’으로 불릴 정도다. 2016년 지방행정의 달인 12명이 소중한 경험을 ‘달인학 개론’(북드림 펴냄)이란 책으로 녹였다. 30만명에 이르는 지방공무원에게 지침서로 추천할 만하다고 선정위원 28명은 귀띔한다.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일반행정 부문에 선정된 진경섭(58·행정 5급) 서울 마포구 중앙도서관추진단장은 12일 “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늘 펜과 작은 수첩을 지니고 메모하는 버릇을 들였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순간적으로 떠올랐다가 이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32세에 9급으로 입직하며 ‘밥값을 하는 공무원’을 좌우명으로 걸었다”며 “1995년 장애인 250만명 시대를 맞아 장애인 전용 주차장 제도를 설계한 게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았다”고 되뇌었다. 또 윤진철(49·세무 6급) 경기 시흥시 기획평가담당관실 투자유치팀장은 “10년 전인 2006년 통합자금 운영으로 이자수익을 60억원이나 늘려 전국 지자체에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라 기뻤다”며 “과거 오염과 공해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지역을 아름답게 탈바꿈시키는 데 후배 공무원들과 더욱 힘을 합치겠다”고 적었다. ‘사회복지 달인’에 이름을 올린 김세열(49·사회복지 6급)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과 통합조사관리팀장은 자활을 꿈꾸며 어두운 터널을 헤쳐 나가는 취약층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21세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생적 인간’이며 섞여야 건강하고 아름답고 순수하다”던 어느 대학교수의 말을 되뇌곤 한다고 전했다. 문화관광 부문 박희용(45·보건 6급) 대전 복지정책과 주무관은 관광업계와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여기던 의료관광 사업을 보란 듯 ‘기름진 땅’으로 일군 기억을 되짚었다. 먼저 지역 의료기관, 전문가들과 정보 교류 및 소통에 애쓰고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이어 포럼, 세미나 개최를 통해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 로드맵을 짜 실천한 끝에 정부부처 공모사업을 잇달아 유치하는 성과를 맛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주민안전 분야에 뽑힌 정해성(41·소방장) 서울 노원소방서 구조대장은 1994년과 1995년 서울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사고 수습에 투입된 특전사 부사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생명을 건지며 느꼈던 보람이 소방공무원의 길로 이끌었다. 정 대장은 “이후 3만 9782회의 화재진압 및 구조 출동에 나서 6540명의 목숨을 구했다”며 “조그만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선진국들을 뛰어넘는 재난 대응력을 갖추는 데 애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주민편의·지역 위한 봉사에 최선”

    올 ‘지방행정 달인’ 12명 시상 허윤선 농업연구사 대통령상 손명희·김세열씨 총리 표창 “우장춘 박사를 롤모델로 삼아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열정과 꿈으로 가득하던 고등학교 생물 수업시간에 그의 업적을 배운 뒤 포부를 키웠지요.” 서울신문사와 행정자치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제6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허윤선(36·여) 충북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11일 이렇게 말했다. 허 연구사는 미래의 생명산업을 가름하는 바이오기술(BT) 및 특허로 연간 7224만원에 이르는 사용료를 따내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최초로 블루베리 조직배양 기술을 개발해 특허 5건, 기술이전 47건이라는 소득도 올렸다. 지방행정의 달인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탁월한 아이디어와 높은 업무 숙련도를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 지역에 이바지한 지방공무원에게 수여한다. 8개 분야(일반행정, 사회복지, 문화관광, 지역경제, 주민안전, 보건위생, 환경산림, 정부3.0)로 나뉜다. 243개 지자체에서 4~7월 추천을 받아 1차로 후보를 추린 뒤 교수, 시도지사협의회, 행정연구원 등 30여명이 참여하는 전문가위원회를 거쳐 서면심사와 현장실사로 일단 달인을 확정한 다음 대통령·국무총리·행자부장관 표창을 가린다. 올해는 12명이 달인에 선정됐다. 공직자란 오직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는 인식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공통점을 뽐낸다. 김성렬 행자부 차관은 “어려움을 겪는 국민 옆으로 가장 먼저(first), 가장 늦게까지(last) 남아야 할 공직자의 본분을 잘 지켜 가장 빼어난(best) 역량을 보인 사례들로 본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2명에게 돌아갔다. 손명희(50·여) 광주시 참여혁신단 주무관은 마을공동체 종합계획을 추진하면서 최일선 행정의 실수요자인 주민을 비롯한 기업, 법원, 교육청 등 민간과 기관 사이에 다양한 협업을 통해 큰 성과를 중재했다.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칸막이 없는 조직문화에도 한몫을 해냈다. 또 김세열(49·사회복지 6급) 경기 성남시 통합조사관리팀장은 수화통역 19년, 이·미용 봉사만 6년째 이어 오는 등 친절하고 따뜻한 공직자상의 모범을 보여 영예를 안았다. 천일염 성분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소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양호철(51)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 미국 국무성 화생방 최고전문가 등 국제자격증 8개를 따내며 17년째 현장 최일선을 누비고 있는 정해성(41·소방장) 서울 노원소방서 구조대장 등 8명은 행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송희봉(52·환경연구관)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기보전과장, 박희용(45·보건 6급) 대전시 복지정책과 주무관, 진경섭(58·행정 5급) 서울 마포구 중앙도서관추진단장도 포함됐다. 이대형(40) 경기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도 달인에 이름을 올렸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진실은 유물에 있다/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진실은 유물에 있다/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흔히 고고학이라면 전시실의 찬란한 황금을 떠올리지만, 정작 대부분의 고고학자는 땅속에서 산산조각 난 토기 조각을 닦고 맞추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박물관 전시실에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토기들이지만, 그들이 전시되기 전에는 그 위치를 일일이 기록하고 연구실로 가져온 후에 흙을 제거하고 조각을 맞추어서 다시 예전의 그릇으로 복원한 끈기 있는 고고학자의 노력이 숨어 있다. 고고학의 목적은 보물이 아니라 다양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밝히는 데 있다. 유물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서 그릇이 맞추어지면 고고학자들은 다시 그 유물들을 모아서 시대와 지역에 따라 과거의 문화가 어떻게 변천됐는지를 연구한다. 이렇듯 사소하게 보이는 유물들이 모여 거대한 과거의 모습을 완성한다. 찬란한 황금 유물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 황금 보물인 아프가니스탄 황금유물전에는 틸랴테페에서 발굴된 금관을 비롯해 유물 20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 유물들을 온전히 꺼내서 우리 품으로 가져온 고고학자들의 노고가 숨어 있다. 틸랴테페를 발굴한 러시아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1929~2013)는 평생을 중앙아시아의 모랫바람을 견디며 실크로드의 유적을 발굴한 고고학자였다. 그는 틸랴테페에서 조로아스터교(배화교)의 유적을 발굴하다 우연히 황금의 무덤을 발굴하는 행운을 맛보았다. 하지만 중앙아시아에서 겨울을 지내 본 사람들이라면 그 차디찬 모랫바람을 견디며 수천 점의 금 부스러기를 발굴하고 정리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이다. 게다가 황금 유물은 대부분 얇게 금박을 입히거나 자잘한 알갱이를 붙인 것들이어서 붓질을 조금만 세게 해도 바스러지기 십상이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황금 부스러기 하나도 빠짐없이 고스란히 발굴해 냈고 일일이 복원했다. 더욱이 사리아니디는 자기가 발견한 황금 유물 자료를 전 세계에 알리고 어떠한 조건도 없이 그 유물을 모두 아프가니스탄에 주고 왔다. 이집트의 미라나 트로이의 황금 유물 같은 위대한 발굴품이 서양으로 반출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탈레반 시절에 유물이 사라지자 서방의 사람들은 사리아니디가 훔쳐 갔다며 억울한 누명을 씌웠건만 그는 불평 한마디 없었다. 그리고 2003년에 카불의 지하 창고에서 틸랴테페의 유물이 다시 발견되자 사리아니디는 70대 중반의 노구를 이끌고 직접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유물을 감정하고 자신의 모든 자료와 사진들을 조건 없이 아프가니스탄 관계자들에게 모두 주고 떠나갔다. 그는 생전에 언론에서 틸랴테페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하면 ‘그런 상황이라면 어떤 고고학자라도 한 점이라도 잃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칠 뿐이었다. 한국에서도 40년 전 신안 앞바다의 침몰선이 발견됐을 적에 국내에서는 제대로 잠수를 해서 유물을 발굴할 사람이 없었다. 당시 급히 파견된 해군 해난구조대의 잠수 장교들은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파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수중 발굴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었지만 오로지 유물에 대한 열정으로 수천 번을 잠수한 그들 덕에 신안의 유물들은 우리의 품에 돌아왔다. 사실 돌아보면 고고학뿐이겠는가. 유물 속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고고학자들의 노력처럼 우리 사회도 보이지 않게 움직이는 사람들에 의해 움직인다. 매주 토요일 수백만 개의 촛불이 모여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광경을 보면 마치 땅속에 묻혀 있던 수많은 토기 조각들이 복원돼 하나의 거대한 역사를 보여 주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촛불 시위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연설과 촌철살인의 문구들을 보면서 진정한 역사의 원동력은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흔히 과거에는 소수의 왕과 귀족들이 노예를 거느리며 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200만년 인간의 역사에서 그런 시절은 기껏해야 5000년도 안 된다. 인류의 역사는 소수의 권력자가 아니라 각각의 개인이 유기적으로 모여서 지혜를 모았기에 가능했다. 유물들 하나하나가 모여서 역사를 이루듯이 거대한 국민의 함성이 진정한 역사를 만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 강진 덮친 인도네시아...피해 규모 눈덩이

    강진 덮친 인도네시아...피해 규모 눈덩이

    7일 새벽 인도네시아 서부 아체주(州)를 덮친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진 피해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피해가 가장 컸던 피디에 자야의 므르두 지역에서는 구조대원·군인·경찰·주민 등 수천 명이 포크레인 등 중장비들을 동원하거나 삽과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쳐 생존자를 찾고 있다. 그러나 구조현장에 비가 내리고 정전마저 잇따라 수색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강력한 여진이 거듭되면서 매몰된 주민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연락이 끊긴 산골 마을 피해까지 고려하면 희생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 상당수는 가옥 등 추가 붕괴를 우려해 거리에서 밤을 지새웠다. 1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4년 수마트라 대지진의 악몽을 떠올린 해안지역 주민 상당수는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정부 발표에도 내륙 고지대로 몸을 피한 채 귀가하지 않았다. 아체주 피디에 자야에서는 현지의 참상을 알리는 안타까운 사연도 잇따라 전해졌다. 피디에 자야 울레글리 지역에 사는 10살 소년 알리야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렸다 간신히 기어나와 목숨을 건졌지만 정신적 충격 때문에 “아빠가 아직 안에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므르두 지역에서는 가족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수마트라에서 온 하객 30명이 무더기로 매몰됐다. 8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예비신랑 수하르나스(31)는 시신으로 발견됐고 하객들도 대부분 사망했다. 피디에 자야에서는 휴대전화로 친지에게 구조를 요청한 노년 부부가 통화 직후 추가붕괴가 일어나 목숨을 잃는 일도 있었다. 한편, 수토포 부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현재까지 10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며 부상자의 경우 중상 136명, 경상 60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규모 6.5의 강진으로 발생한 이재민도 1만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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