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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5.8 지진 이후] 빠른 경보·파격 지원·뭉친 시민…구마모토 일으킨 ‘삼각 원동력’

    [경주 5.8 지진 이후] 빠른 경보·파격 지원·뭉친 시민…구마모토 일으킨 ‘삼각 원동력’

    구마모토 3.7초 만에 지진 경보 경주는 27초… 개선 시급 “지난 4월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으로 많은 게 파괴됐지만 우리 숙박시설은 돔 형태여서 파괴되지 않았죠. 그래서 숙박시설을 지역 이재민에게 무료 피신처로 공급했습니다. 자연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지만, 결국은 자연 덕에 모두 치유될 거라 믿습니다.” 지난 2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의 온천호텔 아소팜 빌리지에서 만난 에쓰오 시마무라 영업본부장의 말이다. 지난 4월 14~16일 구마모토현에는 규모 6.5(전진)와 7.3(본진)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111명이 사망했다. 2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6만 5000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었으며 경제적 손실은 약 4조 6000억엔(약 50조원)이나 됐다. 현의 동쪽에 있는 아소산 인근 관광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아소팜 빌리지의 경우 진출입로가 모두 끊겼고, 지하에 매설된 가스관과 수도관뿐 아니라 건물의 천장과 벽, 각종 시설도 파괴돼 지난 8월 1일까지 영업을 하지 못했다. “빠르게 주변 복구를 마치고 보니 이재민들이 자동차 피신 생활에 지친 상태더군요. 처음엔 이재민에게 온천을 개방했고 지금은 200여명의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난 4월 강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의 대처 및 복구 과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대지진인 데다가 규모는 작지만 경주와 마찬가지로 구마모토 역시 관광산업이 주요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지진이 났을 때 촌각을 다퉈 경보를 발령하는 위기전파 시스템, 피해 복구를 위한 전폭적인 예산지원, 재해를 기회로 바꾸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회복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구마모토현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난 4월 14일 오후 9시 26분, 3.7초 만에 일본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지진 경보 자막이 떴다. 우리나라 경주 지진 때 발생 27초 만에 경보가 발령된 것과 비교하면 23.3초나 빠르다. 44분 후인 오전 10시 10분, 정부 차원의 비상재해대책본부가 운영됐고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 지사의 요청으로 자위대 350명과 소방청 구조대 200명이 급파됐다. 가바시마 지사는 “규모 6.5의 전진이 발생한 이후 각 지역에서 파견받은 인력으로 대책본부를 만들었고, 지진 발생 후 한 시간 내에 자위대가 파견돼 1700여명의 이재민을 곧바로 구조할 수 있었다”며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규모가 가장 큰 지진이었지만 사상자가 적은 건 신속한 초기 구조활동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는 재난이 발생하면 물자 요청이 있기 전에 식량과 식수, 피난처를 선제로 제공하는 ‘푸시형 제도’를 운영하는데 이 제도 덕에 이재민들이 생필품을 빠르게 조달받을 수 있었다”며 “중앙정부가 이재민 구호와 복구를 위해 7000억엔(약 7조 7000억원)의 예비비를 편성해 예산의 제약도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지진이 잦은 일본의 연간 지진 연구비는 146억엔(약 1600억원)이다. 또 전국 주택의 80% 이상이 건축법상 내진 설계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말 건축법상 내진설계를 해야 하는 건축물 143만 9549동 가운데 실제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33%(47만 5335동)에 불과하다. 지진 직후 구마모토현의 관광산업은 크게 위축됐다. 지난 5월 8일까지 규슈 지역에만 70만여명이 숙박시설 예약을 취소했고 외국인 관광객 283만명 중 38%를 차지하는 한국인도 발길을 돌렸다. 일본 정부는 ‘규슈 부흥 할인’ 제도를 도입했다. 7∼9월에 규슈 지역을 방문하면 숙박비를 최대 70%, 10∼12월에는 최대 50% 할인해 준다. 할인으로 인한 숙박업소의 손실은 중앙정부 예산(180억엔·약 2000억원)으로 보충해 준다. 이번 지진으로 직접적 피해는 적었지만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은 오이타현 벳푸시 야스히로 나가노 시장은 “관광객들에게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느 장소가 가장 안전한지 안내하고 있으며, 4개 국어로 재난 위험을 관광객에게 안내하는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시민의식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자택과 2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하숙집을 잃은 이치하라 히데시(68)는 “무엇보다 집에 머물던 도카이대 하숙생 22명이 안전한 것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들어갈 가설주택이 협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불평을 하기보다 현재 상황에 맞춰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이타현의 유명한 온천마을인 유후인을 ‘걷기 마을’로 탈바꿈시킨 나카야 겐타로(82)는 “41년 전 오이타현에 지진이 크게 발생했지만, 오히려 유흥업소가 많았던 유후인이 슬로시티 마을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구마모토 지진 역시 유후인의 관광 부흥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마모토·오이타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뉴욕 맨해튼서 사제폭탄 폭발… 미네소타 쇼핑몰서 흉기 공격… 美 ‘테러공포’에 떨다

    뉴욕 맨해튼서 사제폭탄 폭발… 미네소타 쇼핑몰서 흉기 공격… 美 ‘테러공포’에 떨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9·11 테러 15주년을 추모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17일(현지시간) 밤 남서부 첼시 지역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최소 29명이 다쳤다. 폭발 직후 구조대원이 현장에 출동해 다친 시민을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다. 또 같은날 미국 미네소타 세인트 클라우드의 쇼핑몰에서는 괴한이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둘러 8명이 다쳤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경찰에 의해 사살된 괴한이 자신들의 추종자라고 주장했다. 뉴욕 AP 연합뉴스
  • 광주·전남에 호우특보…계곡 고립에 주택·도로 침수까지

    광주·전남에 호우특보…계곡 고립에 주택·도로 침수까지

    추석 연휴 주말인 17일 광주·전남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져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9시 1분쯤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흥사 계곡에 사람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119구조대가 구조에 나섰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사다리와 튜브 등을 사용해 30여분만에 계곡에 고립된 주민 2명을 구조했다.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호우 경보 등 호우특보가 내려진 광주·전남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으며 침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 월곡동 우산시장과 영암군 삼호읍 상가에 침수 신고가 들어왔고 나주시 왕곡면 반남면의 한 주택도 침수돼 119구조대가 출동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도로 침수도 계속되고 있다. 강진군 성전면 풀치터널 앞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려 복구작업을 벌였다. 광주 하남산단 6,7,8번 도로도 침수돼 119 구조대가 출동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폭우로 여객선과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5분 제주를 출발해 8시50분 광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1시간 가량 늦은 9시50분 도착했다. 여수와 연도, 백야도 등을 잇는 16개 항로 가운데 13개 항로가 악천후로 운항이 중단됐다. 청산도와 여서도, 덕우도와 황제도를 잇는 일부 항로도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광주와 나주, 담양 등 전남 21개 시·군에 호우 경보가 내린 가운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강우량은 보성 157.5mm를 최고로 신안 압해도 157mm, 영광 140mm, 담양 134.5mm, 나주 132.5mm, 광주 120.9mm, 순천 105mm, 여수 40.9mm를 기록했다. 고흥은 오전 9~10시 1시간 동안 무려 95.5mm나 내리는 등 전남 동부권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80~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대형 태풍 므란티 중국 강타…“정부 창설 이래 가장 강해”

    초대형 태풍 므란티 중국 강타…“정부 창설 이래 가장 강해”

    슈퍼태풍 ‘므란티’가 중추절(中秋節·추석) 연휴를 맞은 대만과 중국 남동부를 강타해 50여 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위력을 떨쳤다. 16일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14호 태풍 므란티가 지난 14일 대만 남부지역을 강타한 데 이어 15일에는 중국 푸젠(福建)성에 상륙해 165만 가구가 정전됐다. 므란티는 1959년 이래 대만을 덮친 가장 강한 태풍이자 2013년 필리핀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하이옌’ 이후 가장 강한 태풍이다. 므란티는 이번에 대만을 휩쓸며 가오슝(高雄)에서 어민 1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고 51명이 다쳤다. 이어 중국 푸젠성에서도 1명이 죽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중국 CCTV는 이번 태풍으로 수십 편의 항공과 기차가 결항, 중추절 기간에 교통 대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관영 매체들은 특히 푸젠성 샤먼(廈門)시에 태풍 피해가 집중됐다면서 거리에 물이 범람해 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인명 구조에 나서고 있으며 가로수가 쓰러지고 차들이 부서졌다고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샤먼에만 32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으며 푸젠성 전체로는 165만 가구에 달했다. 또한, 1만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어선들은 긴급 항구로 회항했다. 신화통신은 샤먼에 닥친 이번 태풍이 1949년 중국 정부 창설 이래 가장 강했다면서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중에서도 최고 강도라고 보도했다. 므란티는 중국에 상륙한 뒤 계속 전진해 상하이(上海)까지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점차 세력이 약해져 상하이에는 집중 호우만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멧돼지떼 훑고 가면 애써 가꾼 농장 ‘쑥대밭’… 사람까지 공격

    멧돼지떼 훑고 가면 애써 가꾼 농장 ‘쑥대밭’… 사람까지 공격

    멧돼지 등 야생동물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피해는 농작물에서 인명으로 확대되고 있다. 급기야 경북도가 ‘야생동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및 권역별 순환수렵장, 야생동물 포획포상금제 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경북도 야생동물 피해방지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야생동물로부터 도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 내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1.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 야산 6부 능선에서 이모(당시 57세)씨가 남편과 함께 산을 내려오다 멧돼지의 습격을 받았다. 남편 라모(58)씨는 “등산로 인근 숲에서 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나 아내의 허벅지와 종아리 등을 문 뒤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이튿날 숨졌다. #2. 지난달 19일 구미시 수점동의 고구마밭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밤새 출몰한 멧돼지가 닥치는 대로 파헤쳐 먹어 치웠기 때문이다. 전체 밭의 20%가 넘는 1100㎡의 고구마 씨가 말랐다. 경북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면적이 1만 931㎢로 가장 넓어 야생동물도 가장 많이 산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야생동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당 마릿수 기준으로 경북의 멧돼지 서식 밀도는 2013년 0.8마리에서 2014년 2.8마리, 지난해 4.1마리로 2년 동안 5배로 급증했다. 멧돼지는 한꺼번에 새끼를 여러 마리 낳는다. 10마리 넘게 낳는 경우도 흔하다. 호랑이나 표범이 사라진 뒤 국내 육상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자리에 오른 멧돼지는 번식력을 앞세워 급격히 수를 불리고 있다. 최근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마을 안삽재길에서 수십 마리의 새끼 멧돼지가 어미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개체수 증가는 영역 다툼으로 이어지고, 결국 경쟁에서 밀린 개체가 산에서 내려와 사람까지 공격하는 사례가 되풀이되고 있다. 과거 산간 지역에서나 볼 수 있던 고라니 등 다른 야생동물들도 민가 부근 농경지를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지역 농가들은 수확기를 앞두고 폭염과 가뭄에 야생동물 피해까지 겹칠 것을 우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야생동물에 의한 경북 농작물 피해 신고 역시 2013년 4002건에서 지난해 7510건으로 급증했다. 농작물 피해액 또한 2013년 13억 3200만원에서 지난해 16억 9900만원으로 불어났다. 동물별로는 멧돼지(69%)가 압도적이며 다음이 고라니(18%)였다. 김택동 경북도 환경정책과 야생동식물 담당은 “농작물 피해 건수 및 액수는 농민들의 신고만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포화 상태에 이른 개체수 조절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수확기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험 많은 엽사로 구성된 시·군별 피해방지단을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30명으로 확대했다. 울릉도를 제외한 도내 22개 시·군에서 500여명이 참여한다. 시장·군수의 사전 포획 허가를 받아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신고가 있을 경우 즉시 출동해 구제 활동을 펼친다. 방지단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멧돼지, 고라니, 까치 등을 구제한다. 지역 특성에 따라 멧비둘기, 청설모 등도 잡는다. 지난해 수확기에 방지단을 운영한 결과 7510건의 신고를 받아 멧돼지 4407마리, 고라니 1만 6414마리, 까치 6324마리 등 총 3만 1074마리를 포획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유해 야생동물 포획포상금제’를 확대한다. 엽사들이 사냥을 기피하는 고라니, 까치 등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할 경우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고라니와 까치 고기는 잘 먹지 않는 데다 엽사들 사이에서 ‘고라니를 잡으면 재수가 없다’는 속설이 있는 것도 고라니 서식 밀도가 줄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부터 도비를 지원, 시·군의 부담을 줄여 줄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권역별 순환수렵장’도 확대, 운영한다. 권역별 수렵장은 22개 시·군을 크게 4개 권역(권역당 5~6개 시·군)으로 나눠 매년 순차적·의무적으로 수렵을 허가하는 제도다. 총기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발생 등을 우려한 시·군들의 수렵장 운영 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산발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하는 데 따른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3년 3곳, 2014년 2곳에서만 수렵장이 운영됐다. 이마저도 조류 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발생과 겹쳐 ‘반쪽’ 운영에 그쳤다. 올해는 김천·구미·상주시와 고령·성주·칠곡군 등 6곳에서 수렵장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급증으로 영주시와 영양군을 추가해 8곳으로 확대했다. 시·군들은 개체수 조절을 목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야생동물 피해 예방시설 설치사업’도 벌인다. 농경지 주변에 전기목책기, 철선울타리, 경음기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농가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유정근 경북도 환경정책과 사무관(자연생태업무 총괄)은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 피해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특별대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사후 보상(농가당 최대 500만원)도 실시하는 등 농가 보호 및 보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멧돼지떼 훑고 가면 애써 가꾼 농장 ‘쑥대밭’…사람까지 공격

    멧돼지떼 훑고 가면 애써 가꾼 농장 ‘쑥대밭’…사람까지 공격

    #1.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 야산 6부 능선에서 이모(당시 57세)씨가 남편과 함께 산을 내려오다 멧돼지의 습격을 받았다. 남편 라모(58)씨는 “등산로 인근 숲에서 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나 아내의 허벅지와 종아리 등을 문 뒤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이튿날 숨졌다. #2. 지난달 19일 구미시 수점동의 고구마밭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밤새 출몰한 멧돼지가 닥치는 대로 파헤쳐 먹어 치웠기 때문이다. 전체 밭의 20%가 넘는 1100㎡의 고구마 씨가 말랐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피해는 농작물에서 인명으로 확대되고 있다. 급기야 경북도가 ‘야생동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및 권역별 순환수렵장, 야생동물 포획포상금제 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경북도 야생동물 피해방지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야생동물로부터 도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 내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경북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면적이 1만 931㎢로 가장 넓고 야생동물도 가장 많이 산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야생동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당 마릿수 기준으로 경북의 멧돼지 서식 밀도는 2013년 0.8마리에서 2014년 2.8마리, 지난해 4.1마리로 3년 동안 4배나 급증했다. 멧돼지는 한꺼번에 새끼를 여러 마리 낳는다. 10마리 넘게 낳는 경우도 흔하다. 호랑이나 표범이 사라진 뒤 국내 육상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자리에 오른 멧돼지는 번식력을 앞세워 급격히 수를 불리고 있다. 최근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마을 안삽재길에서 수십 마리의 새끼 멧돼지가 어미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개체수 증가는 영역 다툼으로 이어지고, 결국 경쟁에서 밀린 개체가 산에서 내려와 사람까지 공격하는 사례가 되풀이되고 있다. 과거 산간 지역에서나 볼 수 있던 고라니 등 다른 야생동물들도 민가 부근 농경지를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지역 농가들은 수확기를 앞두고 폭염과 가뭄에 야생동물 피해까지 겹칠 것을 우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야생동물에 의한 경북 농작물 피해 신고 역시 2013년 4002건에서 지난해 7510건으로 급증했다. 농작물 피해액 또한 2013년 13억 3200만원에서 지난해 16억 9900만원으로 불어났다. 동물별로는 멧돼지(69%)가 압도적이며 다음이 고라니(18%)였다. 김택동 경북도 환경정책과 야생동식물 담당은 “농작물 피해 건수 및 액수는 농민들의 신고만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포화 상태에 이른 개체수 조절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수확기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험 많은 엽사로 구성된 시·군별 피해방지단을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30명으로 확대했다. 울릉도를 제외한 도내 22개 시·군에서 500여명이 참여한다. 시장·군수의 사전 포획 허가를 받아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신고가 있을 경우 즉시 출동해 구제 활동을 펼친다. 방지단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멧돼지, 고라니, 까치 등을 구제한다. 지역 특성에 따라 멧비둘기, 청설모 등도 잡는다. 지난해 수확기에 방지단을 운영한 결과 7510건의 신고를 받아 멧돼지 4407마리, 고라니 1만 6414마리, 까치 6324마리 등 총 3만 1074마리를 포획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유해 야생동물 포획포상금제’를 확대한다. 엽사들이 사냥을 기피하는 고라니, 까치 등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할 경우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고라니와 까치 고기는 잘 먹지 않는 데다 엽사들 사이에서 ‘고라니를 잡으면 재수가 없다’는 속설이 있는 것도 고라니 서식 밀도가 줄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부터 도비를 지원, 시·군의 부담을 줄여 줄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권역별 순환수렵장’도 확대, 운영한다. 권역별 수렵장은 22개 시·군을 크게 4개 권역(권역당 5~6개 시·군)으로 나눠 매년 순차적·의무적으로 수렵을 허가하는 제도다. 총기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발생 등을 우려한 시·군들의 수렵장 운영 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산발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하는 데 따른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3년 3곳, 2014년 2곳에서만 수렵장이 운영됐다. 이마저도 조류 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발생과 겹쳐 ‘반쪽’ 운영에 그쳤다.  올해는 김천·구미·상주시와 고령·성주·칠곡군 등 6곳에서 수렵장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급증으로 영주시와 영양군을 추가해 8곳으로 확대했다. 시·군들은 개체수 조절을 목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야생동물 피해 예방시설 설치사업’도 벌인다. 농경지 주변에 전기목책기, 철선울타리, 경음기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농가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유정근 경북도 환경정책과 사무관(자연생태업무 총괄)은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 피해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특별대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사후 보상(농가당 최대 500만원)도 실시하는 등 농가 보호 및 보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물인터넷(IoT) 탑재한 국내 중소기업 블랙박스 세계시장 진출

    사물인터넷(IoT) 탑재한 국내 중소기업 블랙박스 세계시장 진출

    국내 중소기업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차량용 블랙박스를 선보여 화제다. ㈜큐알온텍은 ‘2016 IFA’ 독일 베를린 전시회를 통해 IoTivity가 적용된 블랙박스를 공개했다. 특히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출시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 우수기업 공동브랜드 하이서울브랜드 기업인 ㈜큐알온텍은 이번 IFA 독일 전시회에 삼성전자 파트너사로 참가, 삼성전자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커넥트오토와 연동되는 차량용 블랙박스 큐비아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커넥트오토는 차량의 OBDⅡ 포트에 연결해 차량의 위치정보, 서비스, 운행정보 등을 수집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인터넷을 통해 지정된 휴대폰이나 PC 등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신기술이다. 큐알온텍의 큐비아 블랙박스에 구현된 사물인터넷 기술은 블랙박스와 삼성 커넥트오토 간 연동을 통해 다양한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통해 한꺼번에 많은 차량을 관리해야 하는 기업고객이나 소비자들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보다 편리하게 영상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IoTivity가 적용된 블랙박스 이용 시 차량 운행 중 발생하는 사고 영상을 블랙박스에 자동 녹화함과 동시에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녹화영상 유실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휴대폰 앱을 통해 즉시 영상 확인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주차된 차량에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충격을 감지해 자동으로 휴대폰 앱으로 알림메시지와 영상을 전송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운전 중 예기치 않은 사고로 고립되거나, 신고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도 차량의 위치정보와 영상정보를 경찰이나 구조대 등에 보내 위급사항을 알리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한 차량과 사용자가 멀리 떨어진 경우에도 실시간 영상확인, 사진 전송이 모두 가능하다. 큐알온텍 현경식 부사장은 9일 “전시회 현장에서 진행된 큐비아 블랙박스 시연에 B2B 고객은 물론 일반 개인고객들이 대거 몰리며, 유럽 출시시기를 문의하는 등 높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며 “이번 IFA에 삼성전자 공식 파트너로 참가해 전세계 관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큐알온텍의 큐비아 블랙박스와 삼성전자 커넥트오토는 오는 10월 AT&T를 통한 북미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유럽과 호주에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후 100일된 아이 중태 빠트린 20대 아빠 구속영장

    생후 100일된 아이 중태 빠트린 20대 아빠 구속영장

    광주지방경찰청은 8일 생후 100일 된 아들을 때려 중태에 빠트린 혐의(아동학대중상해)로 A(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 광주 남구 사동 자택에서 태어난 지 약 3개월 15일 된 아들이 운다는 이유로 손가락으로 때리고, 양팔로 몸통을 껴안으며 압박해 혼수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4시 39분 아이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며 119상황실에 신고했다. 아이는 구조대에 의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중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아이 머리와 몸 곳곳에서 멍 자국 등 학대당한 흔적을 발견해 경찰 등 관계기관에 알렸다. 경찰에 긴급체포된 A씨는 “아들을 학대한 적 없다. 멍 자국은 넘어지거나 모기를 잡다가 생긴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벌금을 내지 않아 지난 6월 구치소에 수용돼 약 한 달간 노역을 마치고 출소, 20대 초반인 아이 친모와 법적으로 이혼했으나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두 아이를 키워온 것으로 조사됐다. 쓰러진 아이는 두 아이 중 둘째로 A씨가 구치소에서 지내는 동안 영아일시보호소에 맡겨졌지만, 집에 돌아온 지 한 달여 만에 사경을 헤매게 됐다. 경찰은 친모의 학대 가담 여부와 다른 아이도 학대받았는지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사건 실화 담은 뉴스특보 영상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사건 실화 담은 뉴스특보 영상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뉴스 특보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2009년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한 비행기 추락 사고를 그린 감동 실화다.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다. 공개된 뉴스 특보 영상은 작품 소재가 된 당시 사건을 구현했다. 2009년 1월 15일 오후 3시 25분(현지시간)경 미국 뉴욕주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출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향하던 US항공 1549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새떼와 충돌하여 양쪽 엔진에 손상을 입고 센트럴 파크 인근 허드슨 강에 비상 착수했다. 1200여명의 뉴욕시 구조대원들과 해안경비대는 여객기가 강에 떨어지자 잠수부와 함께 구조에 나섰다. 구조용 보트와 130명의 사람을 실어 나르던 7대의 통근 페리도 구조에 가세했다. 일부 승객은 비행기 날개에 올라 구조를 기다렸다. 이 사고로 78명이 다쳤지만,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날은 최저 영하 6도였으며, 불시착 후 강물이 비행기 속으로 들어와 일부 승객이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심각한 부상을 입은 승객은 없었다.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한 이 사고는 당시 기장인 체슬리 설리 설렌버거의 침착한 대응과 시민들의 협조로 이뤄낸 기적이었다. 또 첫 구조선이 4분도 채 되지 않아 현장에 도착한 덕분에 모든 탑승객이 생존했다.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을 구조한 조종사의 착륙 기술과 영웅적 행동을 칭찬했으며, 승객을 구하기 위해 긴급히 달려간 구조대원들과 시민들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불과 24분 만에 만들어낸 기적적인 상황에 전 세계가 놀랐고, 언론은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는 점을 들어 ‘허드슨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당시 설리 기장의 선택을 두고 국가 운수안전위원회가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그를 몰아세운 점 등 숨겨진 이야기를 담았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9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96분. 사진 영상=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서울메트로 또 안전사고… 장안철교 작업자 추락사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 다리에서 20대 작업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 1시 12분쯤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용답역 사이에 있는 장안철교에서 작업 중이던 박모(29)씨가 철교 아래 중랑천으로 떨어져 숨졌다. 박씨 추락 직후 동료들의 신고를 받은 소방 구조대가 수색에 나서 오후 2시 30분쯤 중랑천에서 박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박씨 등 작업자 5명은 이날 장안철교 하부에서 내진 보강공사를 위해 설치한 작업 발판 지지대를 철거하던 중이었다. 작업자들은 모두 ‘3s엔지니어링’ 소속으로, 이 회사는 서울메트로가 발주한 교량 내진 보강공사를 수주해 시행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직후 현장 지휘소를 가동해 사고를 수습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메트로와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고리 사용 등 안전수칙 준수 및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지하철 2호선 장안철교서 20대 작업자 추락사(종합)

    지하철 2호선 장안철교서 20대 작업자 추락사(종합)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 장안철교에서 20대 작업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3일 오후 1시 12분쯤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용답역 사이에 놓인 장안철교에서 작업 중이던 박모(29)씨가 철교 아래 중랑천으로 떨어져 숨졌다. 박씨 추락 직후 동료 작업자의 신고를 받은 소방 구조대가 오후 2시 30분쯤 중랑천에서 박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호흡이 끊어진 뒤였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박씨 등 작업자 5명은 이날 장안철교 하부에서 내진 보강공사를 위해 설치한 작업 발판 지지대(비계)를 철거하던 중이었다. 작업자들은 모두 ‘3s엔지니어링’ 소속으로, 이 회사는 서울메트로가 발주한 교량 내진 보강공사를 수주해 시행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사고원인에 대해 철저히 규명 보고하고, 이후 사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대책을 당부했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직후 현장 지휘소를 가동, 사고를 수습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치원 버스 사고 5분만에 탑승객 구조하고 홀연히 떠난 ‘시민 영웅’들

    유치원 버스 사고 5분만에 탑승객 구조하고 홀연히 떠난 ‘시민 영웅’들

    2일 부산의 한 터널에서 전도된 유치원 버스에서 원생 21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된 데는 용감한 시민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차량 블랙박스에는 사고 버스 주변을 달리던 시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차량을 세우고 경찰 도착 전에 구조를 마친 뒤 홀연히 사라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오전 11시쯤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에서 정관신도시 방향으로 달리던 유치원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순식간에 터널 벽을 들이받고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20초쯤 지나고 넘어진 버스로 시민 10여명이 몰려들었다. 옆으로 누운 버스 내부로 들어갈 방법이 여의치 않자 시민들은 일제히 자신의 차량으로 달려가 버스 유리를 깰 도구를 찾아 왔다. 비상용 망치를 들고 오거나 골프채를 들고 온 시민도 있었다. 한 남성이 망치로 조심스레 버스 뒷유리를 깨고 진입해 공포에 떠는 어린이들과 인솔교사, 운전사를 한 명씩 밖으로 구조했다. 시민들은 구조된 어린이들을 살피며 다친 곳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겁에 질려 우는 아이들에겐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켰다. 다행히 유치원생 전원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가벼운 찰과상 외에는 크게 다친 이는 없었다. 인솔교사와 함께 유치원생 인원을 확인한 시민들은 갓길 가장자리 안전지대로 아이들을 옮겼다. 경찰과 119 구조대가 오기 전, 사고 후 5분만에 시민들은 현장을 수습하고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흘 동안 하수구 갇혀 있던 개 구출 순간

    나흘 동안 하수구 갇혀 있던 개 구출 순간

    하수구에서 나흘을 갇혀 있던 개가 극적으로 구출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항구도시 바이아블랑카의 한 하수구에 빠진 셰퍼드 한 마리가 구조대원들에게 구조됐다. 당시 하수구에 빠진 셰퍼드는 꺼내달라 요청이라도 하듯 하수구 틈으로 고개를 빠끔히 빼놓고 있다. 이런 모습을 발견한 시민들은 구조대원들이 오기 전까지 셰퍼드에게 음식과 빵을 건넸다. 공개된 영상에는 콘크리트를 깨고 나서야 무사히 하수구에서 구출되는 셰퍼드의 모습이 담겼다. 주민들의 보살핌 속에 셰퍼드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현재 구출된 셰퍼드를 입양할 가족을 찾는 중이다. 사진·영상=Fabiha vevo/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세월호 3차 청문회 개회…핵심 증인 대거 불참해 ‘반쪽짜리’

    세월호 3차 청문회 개회…핵심 증인 대거 불참해 ‘반쪽짜리’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1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시작했지만 중요 인물 다수가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특조위가 선정한 증인과 참고인들이 대거 참석하지 않아 맥빠진 모습이 연출됐다. 사고 당시 해경 경비안전국장과 해군 해난구조대장 등 해경·해군 관계자는 물론 세월호 1등 항해사, 청해진해운 물류팀장 등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첫날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 탑승자, 세월호 여객영업부 직원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선내 CCTV 관련 정부 조치가 부실했다는 의혹부터 제기했다. 류희인 특조위원은 선체 안팎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CCTV 영상을 기록하는 장치인 DVR(Digital Video Recorder)이 참사 두 달이 지나서야 확보됐다고 지적하면서 수거과정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매일 오전 해경 지휘부와 민간 잠수사들이 회의해 정하는 구역 만큼만 수색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DVR이 인양된 2014년 6월 22일에는 당시 해경 경비안전국장이 해군 잠수구역으로 와서 DVR을 우선 인양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특조위는 DVR 인양 당일 기상조건이 정상적이지 않았는데도 해경이 인양을 서두른 경위, 목격자들이 기억하는 CCTV 작동시간과 DVR 내 저장된 영상기록 시간이 다른 점에 대한 규명 필요성을 제기했다. 세월호 생존 탑승자인 강병기씨는 배가 기울 당시 해경 헬기가 도착한 소리가 들릴 때까지 안내데스크 근처의 CCTV 화면을 봤다고 진술했다. 특조위는 헬기가 도착한 사고 당일 9시 27분쯤까지 CCTV가 작동했다면 DVR에도 그 영상이 남아있어야 하지만 분석 결과 8시 48분쯤 까지의 영상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DVR 영상을 분석한 업체 대표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CCTV가 작동하는 중에는 삭제가 어렵다”며 “복구 과정에서 복구가 제대로 안 됐거나 사후에 지워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세월호가 인천에서 출항할 때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쓰이는 철근이 과다하게 실린 탓에 복원성에 영향을 미쳐 참사가 일어났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조위는 2012년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시작되는 시기에 물동량이 많아질 것을 예상한 청해진 해운이 건설자재 운송을 늘려 실적도 상향되고 매출 목표에도 이를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문회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특조위는 조사활동 기간이 지난 6월 30일 종료됐기 때문에 청문회를 개최할 수 없다”며 법적 근거가 없음을 지적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재 차량에서 임신부 구한 美 기자

    화재 차량에서 임신부 구한 美 기자

    화재 차량에서 임신부를 구해낸 한 사진기자의 용기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루지애나 지역방송 WBRZ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방송사의 사진기자 패트릭 페리와 앵커 겸 취재기자인 브리타니 바이스는 리빙스턴 패리시 지역을 지나던 중 불길에 휩싸여 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화재 차량 안에 운전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패트릭 페리는 급하게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화재 차량으로 뛰어들어 임신 8개월 차의 임신부를 구해냈다. 그가 없었다면 임신부와 뱃속의 아기 모두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었다. 페리는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임신부에게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다행히 응급실로 이송된 임신부와 아기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카메라에 담은 브리타니 바이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사건들을 다루지만 직접 영웅을 목격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신은 영웅입니다”, “감사합니다”, “멋집니다”라는 댓글로 패트릭 페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영상=Brittany Weiss/페이스북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열린세상] 적반하장의 시대, ‘염치 행정’을 바라며/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적반하장의 시대, ‘염치 행정’을 바라며/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밀린 숙제처럼 주말 저녁에 영화를 두 편 연달아 보았다. ‘터널’과 ‘덕혜옹주’였다. 터널 붕괴로 갇혀 버린 평범한 직장인과 일제의 압제 속에 버림받은 우리나라 마지막 옹주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았다. 두 영화는 스토리의 진실 여부를 떠나 피해자인 개인들이 국가와 사회로부터 어떻게 냉대받고 소외되어 가는지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갇힌’ 자의 희생과 고통을 이용하는 ‘가둔’ 자들의 거짓과 위선도 적나라하게 그렸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이들 영화를 꼭 닮았다. 누구도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를 본 상대방을 공격한다. 길거리 흡연을 말리던 아기 엄마를 폭행한 젊은 남성이나 일방통행 길을 역주행하면서도 삿대질을 해대며 도리어 화내는 비상식의 운전자,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던 아들의 잘못보다 피해자 탓이라고 몰아붙이는 피의자 부모들은 그중 일부에 불과하다. 범법 행위로 고발당한 당사자는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기 일쑤이고, 환수된 땅을 되돌려 달라며 소송을 제기하는 친일파 후손들을 보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내부 고발이나 공익 제보가 있으면 그 내용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정보 유출자를 색출하는 데 힘을 쏟는다. 고위 공직자의 비위를 조사하던 특별감찰관이 도리어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다.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대하자, 다른 대안이 있으면 내놓으라고 국민을 다그치기도 한다. 피해자들을 보듬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지겹다, 그만하라”고 호통을 치지는 않았는지. 세월호 가족이나 위안부 할머니, 성주 군민들에게 정부는 더이상 자신들의 편이 아니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의 시대이다. 훔친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휘두르는 격이다. 적반하장은 잘못한 사람이 잘한 사람을 나무라는 노골적 폭력에 가깝다. 위선과 거짓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정의를 폄훼한다. 궤변으로 억울한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는가 하면, 힘 있는 가해자는 뻔뻔스럽게 피해자로 포장되기도 한다. ‘터널’에 갇힌 지 보름가량 지나자 사람들은 오히려 포기하지 않는 ‘갇힌 자’의 가족들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일본 편에 서서 조선을 팔아먹은 일제 관료는 광복이 되자 보란 듯이 귀국 대열에 합류한다. 하나같이 어이없는 장면이다. 이스라엘의 심리학자 라첼 바르칸과 하버드대학 댄 아리엘리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된 결정을 스스로 합리화하려 노력하지만, 잘못을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 되면 다른 사람의 도덕성을 강하게 비난하는 과잉행동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상대방의 사소한 비행을 부각시킴으로써 자신의 큰 잘못을 숨기고, 이를 대외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자신을 정당화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적반하장의 심리를 잘 말해준다. 이제 적반하장의 사회에서 벗어나 ‘예의염치’(禮義廉恥)의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염치는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다. 예로부터 염·치는 예·의와 함께 선비의 기본 정신이었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사회 규범이었다. 자신의 잘못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매사 행동을 절제하며 염치없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적반하장은 곧 염치가 없는 ‘파렴치’나 ‘몰염치’를 말한다. 터널에 갇힌 인간의 생명보다 자신의 생방송이 더 중요했던 조 기자의 몰염치한 모습은 덕혜옹주의 귀국을 끝까지 도왔던 김장한 기자의 염치 있는 모습과 뚜렷이 대비된다. 정부도 ‘염치행정’(廉恥行政)을 실천해야 한다. 마음을 활짝 열고 국민에게 다가서야 한다.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피해자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정부의 모습이 어느 때보다 아쉬운 요즘이다. 공직사회를 뒤덮고 있는 몰염치의 어두운 그림자를 거둬내자. 덕혜옹주를 가두어 버린 일제의 관료 한택수가 보여준 적반하장이 아니라 터널에 갇힌 ‘사람’을 구출하는 119 구조대장 김대경이 보여준 염치행정을 실천하자. ‘조선왕조실록’에 나와 있는 사헌부의 상소문에는 “염치를 소중히 여기는 자는 그 안녕과 영화를 보전하여 아름다운 이름이 후세에 전할 것이요, 염치를 저버리는 자는 화란과 패망에 빠져서 더러운 냄새가 만대에 흐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리 모두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 진주 3층건물 리모델링 중 지붕 붕괴···매몰자 2명 사망·1명 구조(종합)

    진주 3층건물 리모델링 중 지붕 붕괴···매몰자 2명 사망·1명 구조(종합)

    경남 진주의 한 상가건물 내부 리모델링 작업 중 3층 지붕이 무너져 매몰된 근로자 3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1명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우려 속에 사고가 난 건물 옥상에서 잔해를 하나하나 일일이 제거하며 사고 발생 16시간 만에 구조·수색작업을 마무리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0분쯤 경남 진주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있는 3층짜리 건물 지붕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건물 안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근로자 3명이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12시간 만인 전날 밤 11시 10분쯤 공사 현장소장을 맡았던 강모(55)씨가 숨진 채 잔해에 깔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이날 새벽 3시 20분쯤 숨진 김모(43)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에 바로 안치했다. 또다른 매몰자 고모(45)씨는 이날 새벽 1시 10분쯤 극적으로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강씨 시신을 수습한 데 이어 그 주변에서 구조견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하다가 고씨를 발견했다. 고씨는 허리 쪽에 통증을 호소하기는 했지만 그밖에 별다른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김씨와 강씨, 생존자 고 씨 등 매몰자 3명과 함께 작업하던 인부 성모(62)씨는 다행히 사고 직후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성씨는 잔해에 깔리지 않아 중상을 입지 않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1층에 있던 택시기사 2명도 건물 파편에 부상,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이번 사고로 2명이 숨지고 모두 4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직후 시작된 구조작업은 추가 붕괴 우려 탓에 상당히 지연됐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완공된 지 44년이나 지났을 정도로 오래된 건물이었다. 소방당국은 크레인 2대 등을 투입해 무너진 지붕 파편을 걷어내는 작업을 했지만 대부분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 속도가 더뎠다. 이 과정에서 매몰자 탐지기와 구조견도 투입했지만 무너져내린 천장이 바닥에 닿아 있는 데다 장애물이 많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사고가 난 뒤 반나절이 지나도록 잔해에 매몰된 근로자 3명의 생사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앞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성씨는 “근로자들이 건물 여기저기 흩어져 작업을 하던 중 ‘꽝’하고 대포 소리 같은 큰 소리가 나며 지붕이 무너졌다”며 “나는 빠져나왔지만 나머지 동료들의 생사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여인숙이던 이 건물 2·3층을 사무실로 용도 변경했거나 시도한 점에 주목하고 불법 개조 여부 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주 46년 된 건물 리모델링 중 지붕 붕괴… 매몰자 3명 중 1명 13시간 만에 생존 확인

    진주 46년 된 건물 리모델링 중 지붕 붕괴… 매몰자 3명 중 1명 13시간 만에 생존 확인

    28일 오전 11시 5분쯤 경남 진주시 장대동의 4층 건물 지붕 붕괴사고로 매몰된 근로자 3명 가운데 고모(45)씨의 생존이 13시간 만에 확인됐다. 그러나 현장소장 강모(55)씨는 사고 12시간 만인 오후 11시 1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강씨를 덮은 잔해를 모두 걷어낸 뒤 인근 병원에 안치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자정쯤 구조현장에서 슬라브 철거작업 도중 사람소리가 들려 구조대와 대화로 고씨의 생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고씨와 대화를 통해 “리모델링 작업에 앞서 기둥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건물이 무너지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서 지붕이 갑자기 무너졌다”며 “건물이 붕괴됐지만 다행히 주변에 공간이 확보돼 많이 다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마지막 남은 김모(43)씨를 구조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매몰자 3명과 함께 작업하던 근로자 성모(62)씨는 다행히 사고 직후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성씨는 잔해에 깔리지 않아 중상을 입지 않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건물은 완공된 지 46년이나 지났을 정도로 노후해 추가 붕괴 우려 탓에 구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여인숙이던 이 건물이 사무실로 용도 변경된 점에 주목하고 불법 개조 여부 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연면적 417㎡로 병원 건물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작업 중이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44년된 진주 3층건물 지붕 붕괴…근로자 1명 사망·2명 매몰

    44년된 진주 3층건물 지붕 붕괴…근로자 1명 사망·2명 매몰

    경남 진주의 노후화된 건물 지붕이 내부 리모델링 과정에서 무너지면서 매몰된 근로자 3명 가운데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사고 12시간 만인 전날 밤 11시 10분쯤 구조 작업을 하던 중 현장 소장을 맡았던 강모(55)씨가 숨진 채 잔해에 깔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에 안치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47분쯤 진주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있는 3층짜리 건물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나머지 매몰자 2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숨진 강씨를 포함한 매몰자 3명과 함께 작업하던 근로자 성모(62)씨는 다행히 사고 직후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성씨는 잔해에 깔리지 않아 중상을 입지 않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1층에 있던 택시기사 2명도 건물 파편에 맞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구조작업은 추가 붕괴 우려 탓에 상당히 지연됐다. 해당 건물은 완공된 지 44년이 넘었을 정도로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크레인 2대 등을 투입해 무너진 지붕 파편을 걷어내는 작업을 했지만 대부분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진행해 속도가 더뎠다. 이 과정에서 매몰자 탐지기와 구조견도 투입했지만 무너져 내린 천장이 바닥에 닿아 있는 데다 장애물이 많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사고가 난 뒤 반나절이 지나도록 매몰 근로자 3명의 생사가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성씨는 “근로자들이 건물 여기저기 흩어져 작업을 하던 중 ‘꽝’하고 대포 소리 같은 큰 소리가 나며 지붕이 무너졌다”며 “나는 빠져나왔지만 나머지 동료들의 생사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여인숙이던 이 건물이 사무실로 용도 변경된 점에 주목하고 불법 개조 여부 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연면적 417㎡로 병원 건물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작업 중이었다. 1층이 중식집, 2층은 병원 사무실로 사용 중이었다. 리모델링 중이던 3층 위에는 33㎡ 크기의 옥탑방 하나가 더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주 리모델링 중 지붕 와르르… 3명 매몰

    진주 리모델링 중 지붕 와르르… 3명 매몰

    28일 오전 11시 47분쯤 경남 진주시 장대동의 한 3층 건물 지붕이 무너져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매몰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밤새 구조 작업을 진행했지만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건물은 1972년 지은 것으로, 1층은 점포로 이용하고 2·3층은 각각 병원 사무실과 여인숙으로 썼다. 조립식 패널로 지은 33.65㎡짜리 옥탑방에는 1층 중식당을 운영하는 손광식(53) 씨 가족이 살고 있었다. 소방 당국은 2층을 사무실로 사용하던 병원 측이 3층도 고쳐 사용하려고 개조를 하던 중 지붕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사고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3층에 고립됐던 성모(62)씨를 구했다. 옥탑방에 있던 손씨의 딸(26)과 아들(17)은 잔해에 깔려 있다가 구조됐다. 그러나 김모(43)씨 등 근로자 3명은 여전히 매몰된 채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진주시와 소방 당국은 해가 지면서 조명을 설치하고 크레인 2대, 굴착기 2대 등 장비 17대와 인력 250여명을 동원해 잔해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건물이 지어진 지 44년이 넘어 무너진 지붕 잔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추가로 붕괴할 우려가 있어 작업이 쉽지 않다. 개조 작업 중 건물이 붕괴된 데는 건물 노후와 불법 개조, 안전수칙 미준수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 이 건물의 이전 주인이었던 손씨는 “옥탑방이 건물을 인수할 때부터 지어져 있었고 건물 대장상으로도 등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도 “현재 건물은 서류상으로는 증축 흔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40여년 전에는 건축 관련 법이 엄격하지 않아 공사 부실이 있어도 그냥 넘어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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