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구조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우수사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신영균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장기미제사건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유부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94
  • [애니멀구조대] 개농장 좁은 뜬 장에 사는 개들의 안타까운 운명

    [애니멀구조대] 개농장 좁은 뜬 장에 사는 개들의 안타까운 운명

    뜬장에서 태어난 아기 강아지가 어느덧 자라 어미 개가 되었습니다. 태어나 단 한 번도 바깥을 나올 수 없었던 뜬장, 오물이 가득한 그 좁은 뜬장 안에서, 발이 삐끗이라도 하면 구멍 밑으로 몸이 훅 빠질 새라 안간힘을 쓰면서 자란 조그만 몸집의 강아지가 기특하게도 살아남아 어미 개가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철장 문이 열리더니 옆 칸의 다른 어미의 새끼들까지 같은 공간으로 밀고 들어 와 가뜩이나 좁은 공간은 그 강아지들의 몸집이 커지는 크기만큼 더욱 비좁게 되었습니다. 썩은 음식물로 인해 병에 걸려 죽은 녀석도 있었습니다. 더위를 먹고 지쳐 탈수로 숨진 녀석도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용케 자란 아직 철이 없는 어미 개가 그만 작고 작은 새끼들을 낳게 된 것입니다. 새끼라고는 처음 낳아 본 경험 없는 어미가 그 속에서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살아남은 개들 4마리가 엉켜 살고 있는 1m X 1.2m 의 뜬장 속에서는 아기 개들을 낳기 위한 안전하고 안락한 공간 따윈 없었습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던 7월 어느 날, 어미 개는 그렇게 새끼를 낳게 되었고 한 마리는 배 속에서 나와 어미 개가 탯줄을 끊어주자마자 그만 뜬장 바닥 아래로 굴러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미 개의 배 밑은 엉기성기 모두 철망으로 된 바닥이었고 철망 하나의 틈은 아기 강아지의 몸보다 훨씬 더 컸기 때문입니다. 굴러 떨어진 아기 강아지를 바라보며 철장 안에 갇힌 어미 개는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애가 타 컹 컹 짖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눈도 뜨지 못한 아기 강아지는 뜬장 밑 배설물에 떨어진 채 버둥거렸습니다. 그 사이, 두 번째 새끼가 어미 배 속에서 쑥 나왔습니다. 어미는 이빨로 탯줄을 끊었는데 갑자기 두 번째 새끼를 입으로 덥썩 물었습니다. 아직도 배가 두둑하게 불러 있는 어미, 배 속에 새끼가 더 들어 있었겠지만 어미는 산통을 느낄 새도 없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미는 입 안에 새끼를 물고 좁은 뜬장 안을 맴돌았습니다. 그러다 힘든 듯 잠시 입 안에 든 새끼를 내려놓았습니다. 이내 다른 개들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달려들었습니다. 어미 개는 그 개들에게 달려들면서 다시 새끼를 입 안에 물었습니다. 좁은 뜬장 속에서, 어미가 새끼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같았습니다. 뜬장 바닥 아래로 굴러 떨어진 새끼는 꿈틀 거리며 오물에서 빠져나왔지만 이내 잡풀에 탯줄이 칭칭 감겨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습니다. 위 내용은 지난해 7월, 동물권단체 케어가 미국의 도브 프로젝트(Dove Project)라는 단체와 함께 남양주 불법 개농장 개들의 집단 구조를 위해 방문하여 긴급한 개 10마리를 구출하여 데리고 나오던 중 마지막으로 본 실제 장면입니다. “잠시만요! 멈춰요! 저기 더 급해 보이는 개가 있어요!” 외국인 활동가는 급하게 우리를 불렀고 케어의 활동가들은 다급하게 뛰어 갔습니다. 아! 그곳에는 입에 무는 것만이 유일하게 새끼를 지킬 수 있다고 판단한 듯 입을 벌린 채 새끼를 물고 있는 어미 개와, 뜬장 밑 굴러 떨어져 죽어가는 새끼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어미 개는 긴급구조가 되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 나머지 새끼를 출산하도록 했지만 이미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는 그 다음 날까지도 새끼를 낳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미가 위험했습니다. 이대로 두었다간 어미도 새끼도 모두 죽을 위기였습니다. 결국 제왕절개로 새끼들을 꺼내야 했습니다. 배 속에 든 새끼는 한 마리는 죽고, 나머지는 살아 있었습니다. 긴급 수술이 잘 끝났지만 문제는 다음이었습니다. 수술한 어미에게서는 젖이 나오지 않았기에, 새끼들을 구하려면 대리모를 찾아야 했습니다. 먼저 구조된 개농장의 다른 어미 개들 곁에 새끼들을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 이동과정에서도 새끼들이 탈수되지 않도록 초유가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어미는 낯선 새끼들을 받아주지 않고 으르렁대며 공격하려 하였습니다. 어쩔수 없이 활동가들이 새끼들에게 번갈아가며 초유를 공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미에게서 아무런 돌봄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새끼들이 건강하게 살아남기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살리고자 무던히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차례대로 새끼들은 별이 되었고, 현재 어미만이 살아남았습니다. 새끼들의 운명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말입니다. 개농장 개들의 운명은 모두 같습니다. 뜬 장에서 태어나 바로 죽든지, 살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연명하며 그렇게 살아남아도 결국 마지막은 뜬장 밖의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대한민국의 불법 개농장을 없애기 위해 와치독이라는 감시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농장을 보호소로 바꾸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최대한 구조활동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죽음만을 기다려야하는 개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주고 싶습니다. 식용으로 희생되는 개들이 식용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반려견으로 잘 살 수 있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 주고 싶습니다. 철없는 어미가 새끼를 잃은 아픔을 잊고 누군가의 반려견이 되는 행복한 모습을 여러분들께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soyeonpark@careanimalrights.org
  • 불길 속 두 아이 안고 창문에 매달린 ‘슈퍼맨’ 아빠

    불길 속 두 아이 안고 창문에 매달린 ‘슈퍼맨’ 아빠

    24일 오전 6시 23분쯤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빌라 4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30대 가장의 침착한 대응으로 가족 모두가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4층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고, A씨(36)가 불길을 피해 1살, 4살 자녀 2명을 안고 창문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었다. A씨 부부는 불길이 번지지 않은 창문에서 아이들을 안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구조대는 에어 매트를 펼쳐놓고 3층으로 진입해 아이 2명을 우선 구조하고 A씨 부부까지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 과정에 A씨가 화상을 입고 아내(31)가 연기를 마셨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화염 속에서 1살, 4살 자녀 2명을 지켜낸 아빠의 부성애가 눈물겹다”면서 “비좁은 골목길 안쪽 언덕 위 빌라였으나 주민의 질서 있는 현장통제 협조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영상=경기 의정부소방서 제공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해경 바다에 빠진 선장 구조

    어선에서 그물을 내리다 밧줄에 감겨 바다에 빠진 어선 선장이 해경에 구조됐다. 군산해양경찰서는 24일 오전 11시 22분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새만금방조제 옆 돌고래쉼터 해상에서 1.68t급 어선 선장 신모(72) 씨를 구조했다. 신씨는 아내와 함께 장어 등을 잡기 위해 그물을 내리다 그물 밧줄에 몸이 감기면서 바다에 빠졌다. 아내는 어선과 멀어져가는 남편을 발견하고 곧바로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구조대를 현장으로 급파해 20여분만에 어선과 30m 떨어진 해상에서 표류하는 신씨를 구조했다. 신씨는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거긴 왜 들어갔어?’ 철 기둥에 머리 낀 아이

    ‘거긴 왜 들어갔어?’ 철 기둥에 머리 낀 아이

    중국에서 한 아이의 머리가 철문 기둥 아래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사는 4살 된 남자아이는 철 기둥 틈에 머리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차분하게 유압식장비로 머리가 낀 철 기둥 틈 사이 확장 작업을 진행했다. 바닥에 배를 댄 채 꼼짝 못하고 있던 아이는 그렇게 구조대의 신속한 대처로 무사히 철 틈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다행히 아이는 부상당한 곳 없이 안전하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져 보는 이들을 안도케 한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80대 스님, 암자서 기르던 개에 물려 숨져

    23일 오후 5시 46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한 암자에서 A(84) 스님이 개에게 목을 물린 상처가 있는 상태로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스님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 스님이 쓰러져 있는 곳 바로 옆에는 개집이 있고 생후 2년 된 풍산개 등 혼종인 수컷 개가 목줄에 묶여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19 신고를 받고 구급·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 스님은 목에 개에게 물린 상처가 있고 확인결과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추가 사고를 우려해 마취총을 이용해 개를 포획했고 살처분할 예정이다. 경찰은 암자 관계자자가 “A 스님이 날이 더운데 개가 잘 있는지 살펴보러 갔다가 개에게 물린 것 같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스님 목에 개에 물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나 있는 점 등을 토대로 A 스님이 개에게 물려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산 속에 조난당한 남자 구한 유기견의 사연

    [반려독 반려캣] 산 속에 조난당한 남자 구한 유기견의 사연

    주인없는 유기견이 산 속에 조난된 남자를 구한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 유럽언론은 루마니아 세메니크 산에서 벌어진 구조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16일. 이날 산악자전거를 타던 마리온 이온(40)은 산 중 깊은 곳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져 큰 부상을 당했다. 나홀로 어두운 산중에 고립된 그는 특히 부상으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곧바로 휴대전화로 구조요청을 했다. 그러나 어두운 밤, 그것도 깊은 산 중에 낙오된 그를 구조대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산 속이라는 특성상 곧바로 온도는 떨어져 그에게 저체온 증상이 나타나던 위기의 순간, 어디선가 갑자기 유기견 한마리가 나타났다. 이온은 "갑자기 개가 나타나 이리 오라고 부르니 곧바로 다가왔다"면서 "마치 담요를 덮은 듯 꼭 안고 있었으며 끝까지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구조대가 도착해 그를 응급차에 태우는 순간에도 유기견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개는 마치 이온이 걱정이라는 듯 응급차를 따라 끝까지 쫓아왔다. 현지언론은 "개가 끝까지 조난자 옆을 지켜준 덕에 그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면서 "개는 사람을 구한 영웅견이 됐으며 카라슈세베린 주 의회 부의장에게 입양됐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국서도 ‘어린이집 통학차량’ 사고…3살 남자아이 사망

    미국서도 ‘어린이집 통학차량’ 사고…3살 남자아이 사망

    미국에서도 어린이집 차량에 아이가 방치돼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abc7 뉴스 등 현지 언론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서 3살 된 남자아이가 찜통더위 속에서 4시간 동안 차에 방치된 채 갇혀 있다가 숨졌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어린이집에서는 인근 공원으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는데, 다시 어린이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사고가 벌어졌다. 오후 2시 30분을 넘겨 어린이집으로 돌아온 운전기사와 인솔 교사는 아이 28명을 차에서 하차시켰지만, 나머지 1명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대로 떠나버렸다. 직원들은 미처 챙기지 못한 아이의 부모가 아이를 데리러 왔을 때에서야 아이를 두고 내린 사실을 깨달았다. 이들은 어린이집을 먼저 둘러보고 아이를 찾을 수 없자 차로 돌아가 아이를 발견했다. 이때가 오후 6시 30분이었다. 아이는 이미 아무런 자극 반응이 없는 상태였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아이가 차 안에서 잠들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 안의 내부 온도가 최소 45도까지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목격자는 현지 언론 KTRK-TV에 “구조대가 왔을 때 아이는 축 늘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차량 운전기사와 인솔 교사는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될 전망이다. 해당 어린이집은 2015년에도 아이가 차량에 남아 있는지 확인하도록 하는 어린이 안전 전자경보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등 문제를 지적받았던 적이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해양경찰, 학생들의 안전한 물놀이 책임집니다.

    해양경찰, 학생들의 안전한 물놀이 책임집니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합니다. 파란 모자 쓴 학생 즉시 신고해 주시고, 제세동기를 가져다주세요” 지난 1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중학교 1학년 5반 교실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의 ‘찾아가는 물놀이 안전교실’ 교육으로 분주했다. 학생들은 해양경찰 구조대원들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마네킹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실습을 했다. “심폐소생술은 앞가슴 정중앙(명치)의 약간 윗부분을 두 손으로 힘차게 눌러 심장 호흡을 재생시키는 응급처치법입니다” 이날 훈련을 담당한 서해해경 특수구조대 방태진 경장은 시범에 앞서 학생들에게 심폐소생술이 왜 중요하고,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사람이 물에 빠지는 등의 이유로 심장이 정지되면 4분 후부터 뇌손상이 발생한다. 6분 후 뇌사상태에 빠진다. 심장마비 환자를 발견한 즉시 심폐소생술을 해야하는 이유다. 가능하면 신속히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 박동을 되돌리는 ‘제세동기’와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가슴을 누른다고 다 심폐소생이 되는 게 아닙니다. 정확한 위치를 강하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눌러야 합니다” 또 다른 강사인 서해특구대 정우진 경장은 “심장 누르기는 1분에 1백회 이상 속도로, 누르는 깊이는 최소 5㎝ 이상, 30회 실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장 정지자의 코를 막고 입으로 숨을 깊게 2회에 걸쳐 불어넣어줘야 한다. 숨 쉬는지를 체크해 여전히 반응이 없으면 이를 반복해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심폐소생술 교육을 체험한 황진환 학생(2년·15)은 “심폐소생술을 처음 해봤는데 막상 위급한 상황에서 환자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반면 김지우 학생(2년·15)은 “초등학교부터 여러 차례 체험을 했고 오늘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이제는 응급환자를 보면 누구든 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교육은 월곡중 전교생 425명을 대상으로 방송과 교실현장 교육을 병행해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외에도 비디오 시청과 서해해경 강사진을 통해 연안 해상활동의 주의점, 물놀이 안전 수칙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받았다. 김혜주 교장(54)은 “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현장감 있고 생생한 물놀이 안전 요령과 상식을 익히게 하기 위해 해경에 교육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해 전남·북 지역 117개 초중고생 1만 3300여명에게 물놀이 안전교실을 운영했다. 올해는 광주까지 넓혀 광주지역 7개 초·중교 학생 33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중이다. 구자영 서해해경청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재밌게 물놀이를 즐기고 국민 모두가 안전한 해양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책을 발굴,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온몸에 산탄총 맞은 떠돌이 개의 구사일생기

    [애니멀구조대] 온몸에 산탄총 맞은 떠돌이 개의 구사일생기

    지난 10일. 케어 이메일로 날아든 한통의 제보. “총포사가 개를 총으로 쐈습니다.” 인천 강화로부터 온 제보였다. 제보자의 근무지 주변을 자주 떠돌던 검은 개 한마리의 이야기였다. 내용인즉슨, 8일 오후 사무실 인근, 검은색 RV차량에서 한 무리가 내리더니 “저 개 주인에게 허락 맡았으니 데려가겠다” 하고는 이내 느닷없이 그 검은 개에게 총을 쐈다는 것이다. 목격자가 담은 현장 영상을 보면, 개는 축 늘어진 채 풀숲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더딘 숨만 겨우 이어가고 있었다. 발포자는 개를 데려가지는 않았다. 작은 몸에 스무 발 이상 박힌 ‘전신 총상’ 현장 목격자는 황급히 119에 신고했고, 개는 지자체 위탁 동물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런 경우 ‘골든타임’이 몹시 중요한데도, 즉각적이고도 효과적인 조치가 단번에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다. 총상의 경우 관련 전문가의 집도가 아니면 다루기 몹시 까다로운 측면도 사태의 심각성에 한 몫 했다. 케어 동물구호팀은 급히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처음 마주한 개의 상태는 처참함 그 자체였다. 개는 차가운 뜬장에 죽지 못해 살아있는 듯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케어는 서울 소재 대형 동물병원으로 급히 개를 이송했다. 검진 결과, 온 몸에 산탄이 박혀 있었다. 일부 총탄은 깨져서 파편으로 몸 구석구석 박혀 있는 상황이었다. 신경계까지 건드린 끔찍한 총상이었다. 이 작은 개와, ‘전신 총상’이라는 검사결과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게다가 질염을 포함해 심장사상충, 골절상까지. 온 몸이 성한 데가 없었다.‘개가 동네를 어슬렁거려...’ 유해조수단 사주한 마을 이장 케어는 즉각 인천 강화경찰서에 수사의뢰를 했다. 동물보호법, 총포도검화약류단속법 위반 여부를 살펴야 했다. 인근 파출소 총기반출내역을 통해 용의자는 특정됐다. 알고 보니 총을 발포한 자들은 ‘유해조수단’ 엽사들이었다. 이들은 8일 오후 유해조수 탐방 중 사건발생지에서 검은 개를 발견했으며, 데리고 다니던 사냥개와 시비가 붙자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또한 개가 동네를 어슬렁거리고 사람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마을 이장으로부터 개를 잡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마을 이장은 참고인 진술에서 “잡아오라고 부탁한 적은 있으나, 죽이라고 한 적은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눈에 조금 거슬린다고, 유기견을 총 쏴 잡을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사건의 윤곽이 차츰 드러나는데, 머리가 잠시 아득해졌다. 연약한 생명의 지위를 실감했다. 약자들은 언제든 손쉽게 위태로운 처지로 고꾸라질 수 있는 것이다. 비극을 희망으로 비극적인 운명에 처한 이 검은 개에게 케어는 ‘까뮈’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지금까지 까뮈는 고맙게도 잘 견뎌주었다. 현재 까뮈는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국내 최고의 의료진에게 최선의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후유증과 합병증이 너무 심각해 까뮈의 여생이 불확실하다. 까뮈의 치료비는 현재 천만 원을 훌쩍 상회했다.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케어와 의료진들은 총력을 다하고 있다. 케어는 제보 당일날 바로 모금코드를 열고, 까뮈의 치료비를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해피빈 모금 참여를 통해 비극을 희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 김태환 PD  해피빈 모금 참여=http://goo.gl/D8oV2M
  • 천진난만 동굴 밖 소년들 “엄마한테 혼날까 겁났다”

    천진난만 동굴 밖 소년들 “엄마한테 혼날까 겁났다”

    “동굴에 갇혔을 때 (무섭다기보다) 집에 가서 엄마에게 혼날까 봐 겁났어요.” 태국 치앙라이 탐루엉동굴에 최장 17일간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가 18일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구조된 뒤 치료를 받아 온 이들은 이날 붉은색 멧돼지가 인쇄된 팀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장에 나왔다. 자신들을 구조한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과 치료를 담당한 의사 등과 함께 회견장에 나온 이들은 축구공을 차는 모습을 보여 주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 소년들을 치료해 온 의사는 “치료 기간 아이들의 몸무게가 3㎏가량 늘었고 혈액검사 결과도 좋다”고 말했다. 당국은 앞서 실종 상태에서 열흘을 굶었던 아이들의 몸무게가 2㎏가량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밝은 얼굴로 각자 이름과 나이를 소개하고 고립 당시 상황 등을 설명했다. 소년들을 발견한 영국 잠수전문가와 영어로 대화해 주목을 받았던 아둔 삼온은 “영국에서 온 사람이 우리를 구하러 왔다니 믿을 수가 없었고 놀랐다”며 구조대와의 첫 만남의 소감을 밝혔다. 동굴에 남아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내 영웅이 된 엑까뽄 찬따웡(25) 코치는 “동굴 안에 들어갔을 때 음식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고 소년들은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만 마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치앙라이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와 코치인 이들은 지난달 23일 팀원의 생일파티를 위해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2명의 영국 전문가들에 의해 동굴 안쪽 깊숙한 에어포켓 공간에서 소년들이 발견됐으며, 10일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5명을 구조함으로써 13명 전원이 생환했다. 치앙라이 주 정부는 지나친 관심이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아이들은 물론 가족들도 일절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해발 3300m 고산서 조난객 구조하는 美헬리콥터 포착

    해발 3300m 고산서 조난객 구조하는 美헬리콥터 포착

    쌍발 헬리콥터가 험준한 산 정상 부근에서 인명을 구하는 극적인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 현지언론은 오리건 주에 위치한 후드 산에서 벌어진 아찔한 구조 소식을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13일 오후로 이날 현지의 긴급구조 번호인 911로 구조 요청이 들어왔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27세 남자가 후드산에서 조난돼 구조 요청을 한 것. 곧바로 현지 구조대원이 출동했으나 높은 산이라는 특성상 오리건 주 공군의 헬리콥터인 CH-47 치누크도 나섰다. 치누크는 보잉 사가 제작한 대형 쌍발 헬기로 주로 대규모 인원이나 화물 수송 목적으로 사용된다. 놀라운 장면이 연출된 것은 헬기가 산 정상 부근에 바짝 다가가면서다. 조난된 남자와 구조대원들을 직접 태우기 위한 것으로 한눈에 봐도 아찔해 보이는 것이 사실. 보도에 따르면 구조 당시 헬기의 고도는 3300m 정도로, 후드 산은 해발고도가 3426m에 달한다. 현지언론은 "구조된 남자는 당초 자살하기 위해 산에 올랐으나 마음을 바꾼 후 구조를 요청했다"면서 "이륙부터 구조 후 착륙까지 단 32분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당시 기온이 높아 일부 눈이 녹고 바위가 떨어져내리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울산대교에서 30대 투신... 올들어 5번째

    올 들어 울산대교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늘고 있다. 16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9분쯤 울산 남구 울산대교에서 L(39)씨가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어 숨졌다. 해경은 사건 당시 울산대교 운영·관리사인 ‘하버브릿지’로부터 “다리 위에 갑자기 멈춘 차량에서 한 사람이 내려 바다로 투신했다”라는 신고를 받고, 구조대와 경비정 등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수색 작업을 벌이던 해경은 오전 2시 31분쯤 울산대교 남쪽 200m 지점에서 L씨를 발견했다. 해경은 L씨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이미 숨졌다. 해경은 L씨의 가족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울산대교에서는 2015년 6월 1일 개통 이후 총 7명이 다리 아래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졌다. 교량 개통 이듬해인 2016년과 2017년 각각 1명씩 숨졌고, 올해에는 벌써 5명이나 숨졌다. 지난 4월 10일을 시작으로 3개월여 만에 5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하버브릿지는 울산대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감시를 강화하는 등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투신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대교에는 교량 상판을 실시간 감시하는 CCTV 4대를 비롯해 현수교 양쪽 하부에 CCTV 2대, 경고 방송용 스피커 80대 등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투신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차를 타고 대교 위로 이동한 뒤 갑작스럽게 뛰어내리면서 투신을 막는 데 어려움이 크다. 대교 건립 당시 검토됐던 난간을 높이는 방안도 강한 바람이 불때 교량의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울산대교는 울산 남구 매암동과 동구 화정동을 잇는 길이 1800m의 현수교다. 2009년 11월 30일 착공해 2015년 6월 1일에 개통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빈곤지역 아이들, 쓰레기 매립지에서 장난감 찾다가…

    빈곤지역 아이들, 쓰레기 매립지에서 장난감 찾다가…

    두 어린 형제가 쓰레기 매립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아이들이 쓰레기를 뒤지던 중에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생매장 당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윈난성 전슝현의 외딴 산악 마을 근처 매립지에서 저우슈아이(12)와 저우홍(10)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1시쯤 소를 몰러 나간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경찰과 구조대원, 마을 사람들은 실종된 아이들을 찾기 위해 수색을 벌였다. 꼬박 이틀이 지난 12일 오전 11시, 근처 숲에서 형제를 찾는 데 실패한 구조대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굴삭기를 이용해 쓰레기 매립지를 파헤쳤고, 1시간 간격으로 그 속에 파묻힌 아이들의 시신을 찾아냈다. 아버지 저우가오청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치도 못했다”면서 “쓰레기 매립지 주변에 어떤 경고 표지판이나 보호 울타리도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형제의 친척들은 “두 아이들이 종종 매립지에서 장난감이 될 만한 물건들을 찾고는 했는데,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파묻힌 것 같다”면서 “해당 쓰레기 매립지는 지난 6년 동안 인근 도시의 가정용 쓰레기를 버리는 곳으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정부는 전슝현이 공식적으로 빈곤 지역에 속해있으며, 그곳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6년 주 정보 보고서에 의하면 윈난성의 79개 현 중 73곳이 ‘빈곤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태국 동굴소년들 19일 퇴원 “구조해줘서 고맙습니다”

    태국 동굴소년들 19일 퇴원 “구조해줘서 고맙습니다”

    태국 치앙라이 동굴에 최장 17일간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소년들이 오는 19일(현지시간) 퇴원한다고 태국 보건장관이 14일 밝혔다. 피야사콜 사콜사타야돈 태국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12명의 소년과 그들의 코치가 육체적,정신적으로 회복 중이며 다음 주 퇴원한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콜사타야돈 장관은 또 “소년들이 퇴원했을 때 그들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받게 될 관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들이 갑자기 국내외적으로 유명세를 치르게 된 만큼 외부의 엄청난 관심에 잘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소년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 있었고,구조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14살의 한 소년은 “나는 지금 건강하다. 나를 구조해줘 고맙다”라고 말했다. 사콜사타야돈 장관은 구조된 사람 중 일부는 최대 5㎏까지 살이 빠졌지만, 식욕을 되찾으면서 몸무게도 일부 회복했다고 말했다. 소년들은 동영상에서 저마다 먹고 싶은 것을 말하기도 했다. 앞서 병원 측은 일부가 경미한 감염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소년들과 코치 모두 건강하다고 밝혔다. 정신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로 전해졌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와 코치 등 13명은 지난달 23일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동굴 앞에서는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자전거와 가방,축구화 등이 발견됐다.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아이들이 갇혔다고 판단한 당국은 이튿날부터 수색에 나섰다. 아이들은 실종 10일째인 지난 2일 영국 전문가들에 의해 동굴 안쪽 5㎞ 지점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동굴 곳곳에 고인 물을 빼는 한편 아이들에게 수영과 잠수장비 이용법을 가르친 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에 걸쳐 이들을 전원 안전하게 구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국 동굴 코치·선수 3명은 무국적 난민

    태국 동굴 코치·선수 3명은 무국적 난민

    泰정부 “국적 취득절차 추진중” ‘탐루엉 동굴’ 재난 박물관 개발 구조작업 7개국 1만여명 참여태국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에 갇혔다 기적적으로 구조된 유소년 축구팀 ‘무빠’(야생 멧돼지) 소속 코치, 선수 3명이 무국적 난민인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앞서 초대받은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경기 관람은 더 어렵게 됐다. 정식 여권이 없으면 해외여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원 구조가 완료된 지난 10일에도 이들이 입원한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의료진은 “최소 1주일은 입원해 건강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해 외신들은 아쉽게도 이들의 경기 관람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에까뽄 찬따웡(25) 코치를 비롯해 지난 2일 생존이 확인된 당시 유일하게 영어가 가능해 영국 구조대원의 말을 통역한 아둘 삼 온(14) 등 소년 3명이 무국적 난민이다. 에까뽄 코치는 고아가 된 10살 때부터 미얀마 사원에 들어가 승려 생활을 하다 아픈 할머니를 모시기 위해 태국으로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태생의 아둘을 포함한 소년들 역시 마약, 인신매매 등 범죄와 소수민족 분쟁이 끊이지 않는 모국의 국경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태국 내 난민 수는 48만명에 이른다. 특히 미얀마,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댄 치앙라이 등 태국 북부 지역에는 소수민족 탄압과 내전을 피해 탈출한 난민들이 적지 않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가까스로 생환한 소년들과 코치를 위해 오는 15일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초대장을 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로 초대했다. ‘무빠’를 설립한 놉빠랏 칸따봉은 “국적을 갖는 것이 소년들의 가장 큰 희망”이라면서 “국적이 없는 그들은 프로축구 선수도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이들의 국적 취득을 추진하는 한편 탐루엉 동굴을 재난박물관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해 오는 25일 공청회를 연다. 구조 현장을 지휘했던 나롱싹 오솟따나꼰 치앙라이 주지사는 전날 “탐루엉 동굴을 박물관이자 관광지로 개발할 것”이라면서 “박물관 조성을 위해 이미 구조 장비를 모아 놓았고, 구조 작업에 값진 기여를 한 잠수사들의 명단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탐루엉 동굴 구조에서 얻은 교훈은 전 세계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방송은 “우기(雨期)가 아직 끝나지 않아 당국의 계획이 올해 안에 실현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구조 작업에는 전 세계에서 1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일간 더네이션은 미국, 영국, 호주 등 7개국이 구조에 참여했고 한국, 독일을 포함한 수십 개 나라가 통신 장비, 배수용 펌프, 구조 전문가 파견 등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해외 전문가들의 구조 참여 비용은 태국 왕실이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정부는 또 구조 작업에 참여한 모든 국가와 민간 기관에 감사 서신을 보내고, 구조대원들을 환대하는 행사도 열 예정이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전날 3분 45초짜리 TV 담화에서 “구조 작업은 끝났지만 각계각층 인사들이 인종이나 종교를 떠나 도움의 손길을 내민 모습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좁고 어두운 동굴 속 흙탕물로 뛰어들고…동굴 소년 구조 영상 공개

    좁고 어두운 동굴 속 흙탕물로 뛰어들고…동굴 소년 구조 영상 공개

    태국 치앙라이 주 탐루엉 동굴에서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13명을 구조하는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총 5분 3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이 각국에서 발벗고 나선 잠수사들 및 구조 전문가들과 함께 컴컴하고 물이 불어 오른 좁은 동굴 통로에서 안간힘을 쓰며 구조에 나선 모습이 역력하다. 여전히 동굴 곳곳이 성인 목까지 차 오를 만큼 물이 가득했고, 물이 차오르지 않은 곳도 콸콸 물살이 제법 강하게 흐르고 있어 걷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서양 잠수사는 장비를 착용하고 헤드랜턴 불빛에만 의존한 채 검붉은 흙탕물 속으로 잠수해 들어갔다. 동굴 천장에 설치한 로프와 도르래를 이용해 생존자들을 들것에 실어 날랐지만, 이조차 여의치 않은 구간에서는 여러 구조대원들이 온전히 맨손으로 이들을 옮겨야 했다. 구조 중간중간 의료진이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장면도 눈에 띈다. 흰색 칠판에는 동굴에 투입된 국가별 구조대원 숫자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썼다 지운 흔적이 보인다. 들것에 실린 아이들은 잠을 자듯 누운 채 동굴을 빠져나왔고, 의료진의 점검을 받을 때에는 잠시 얼굴이 보이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복날’가고 ‘봄날’ 오길…개농장 구조견 사연

    [애니멀구조대] ‘복날’가고 ‘봄날’ 오길…개농장 구조견 사연

    잔인한 ‘복날’은 가고 ‘봄날’이 올까요? 초복과 중,말복이 몰려있는 여름은 동물운동가들에게 전쟁의 계절이다. 개를 ‘고기’로 먹기 위해 죽이려는 쪽에 맞서 ‘생명’으로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폭염속 7,8월은 케어 활동가들에게 초비상이다. 일찌감치 2018년 황금개의 해를 ‘개식용 종식의 원년’으로 삼은 케어의 행보는 숨가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퍼포먼스로 ‘FREE DOG KOREA’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고, 지속적인 불법 개농장 고발로 ‘식용 목적의 도살은 불법’이라는 국내 최초 판결을 받아냄으로써 개고기 금지를 위한 물꼬를 텄다. 동시에 불법 개농장 고발단 ‘와치독 감시단’을 발족하고, 표창원의원의 개/고양이 도살 금지법에 힘을 싣기 위해 시작한 국민청원(www.freedogkorea.com)도 13만을 넘어서며 순항중이다. 개농장 자리에 보호소를 세우자는 대규모 프로젝트 ‘개농장을 보호소로’도 시작됐다. 경기도 남양주와 충청권에 있는 개농장을 순차적으로 폐쇄한 후 적정한 장소에 보호소를 세운다는 계획이었다. 먼저 남양주의 한 개농장 페쇄 작업이 시작됐고, 케어는 후원금이 모일 때마다 작게는 서너 마리, 많게는 십수 마리씩 개들을 구조해 자체 보호소로 날랐다. 뜻을 함께 하는 케어 홍보대사들도 기꺼이 팔을 걷어붙였다. 유기견을 키우고 있는 배우 김효진은 눈물을 훔치며 20여 마리를 구조차에 실었다. 연주회를 위해 입국한 세계적 비올리스트 용재오닐은 입국 이튿날 10여 마리가 들어간 대형 케이지를 말없이 직접 옮겼다. 며칠 후 비올라를 연주할 손은 쉴새없이 온몸에 피부병이 퍼진 개들의 머리와 몸통을 쓰다듬고 물을 먹였다. 드디어 7월 초, 케어는 미국의 한 단체 도움으로 남양주 개농장 개들을 모두 구조하고 그곳을 폐쇄할 수 있게 되었다. 구조되자마자 첫번째 반가운 입양소식도 뒤따랐다. 낡은 뜬장 속에서 필사적으로 새끼를 보호하던 어미개 ‘마더’와 새끼 ‘베이비’가 강원도 모처로 입양된 것.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한 개농장 구조견들은 입양자가 나서기 쉽지 않으니 운이 좋았다. 구조 당시 도사견 ‘마더’는 뜬장 구석에 코를 박고 빙글빙글 맴을 돌며 극심한 불안증세를 보였다. 뜬장 바로 앞에 놓인 커다란 도마와 그 위쪽으로 밧줄이 매달린 큰 나무가 ‘마더’의 공포를 짐작케 했다. 하지만 ‘마더’와 ‘베이비’는 난생 처음 부드러운 흙을 밟고 신선한 물과 사료를 맛보며 평생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던 ‘마더’도 뱅뱅 맴도는 행동을 멈추고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기 시작했다니 안심이다. 200마리 개들을 남양주 개농장에서 케어 보호소로 옮기던 날, 이름없는 자원봉사자들은 기꺼이 냄새나는 뜬장 속에 들어가 개들을 꺼내고 맨손으로 더러워진 개들의 몸을 닦았다. 먼길 마다않고 차량 이동봉사를 나선 이는 ‘해줄 게 이것뿐이라 미안하다’며 오히려 환하게 웃었다. 케어의 힘만으로 할 수 없는 일,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희망을 말해본다. 잔인한 ‘복날’은 가고 ‘봄날’이 올 것이라고. * 해피빈 모금함 바로가기: 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47608?p=p&s=ns 조연서 케어 국장 YeonseoCho@fromcare.org  * 매주 목요일 동물권단체 케어가 구조한 위급한 동물들의 구조, 임시보호, 입양 등을 다양한 개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13명 구한 호주 의사 부친상 비보… 소년들 진정제 먹고 잠수

    13명 구한 호주 의사 부친상 비보… 소년들 진정제 먹고 잠수

    동굴 빠져나온 뒤 임종 소식 접해 1억ℓ 물 빼낸 배수펌프 고장도태국 동굴 소년들의 기적 같은 탈출을 가능케 한 ‘숨은 영웅’ 중 1명으로 꼽히는 호주 남부 출신 마취과의사 리처드 해리스가 동굴 속에서 생존자들을 돌보느라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한 사실이 11일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30년 경력의 잠수 베테랑인 그는 실종 열흘 만에 발견된 유소년 축구팀 13명이 전원 구조되기까지 자진해서 동굴로 들어가 이들을 보살폈다.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구조 계획 수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주 일간 사우스모닝헤럴드 등 외신들은 13명을 모두 탈출시킨 뒤 마지막으로 동굴을 빠져나온 해리스가 아버지 임종 소식을 전해듣고 큰 슬픔에 잠겼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태국 구조에 참여한 19명에게 ‘올해의 호주인상’을 수상해야 한다는 요청이 쇄도했다.뉴욕타임스는 구조가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거대한 배수시설과 동굴 안으로 물이 더 흘러들어 가지 않도록 건설한 댐이다. 당국은 구조를 시작하기 전까지 1억ℓ가 넘는 물을 빼내 동굴 내 수위를 낮췄다. 수영과 잠수 경험이 전혀 없는 소년들이 가능한 한 더 긴 구간을 걸어서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실제로 전원 구조에 성공한 직후인 10일 오후 배수펌프가 갑자기 고장 나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BC방송 등은 이날 잠수 전문가 등 구조대 100여명이 동굴 안 1.5㎞ 지점에서 정리 작업을 하는 도중 메인 펌프가 고장 나 수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순식간에 차오르는 물을 피해 서로 소리치며 높은 곳으로 올랐으며 공포감이 엄습했다고 목격담을 풀어놨다. 유소년 축구팀 13명은 잠수 전 ‘공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항불안제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소년들이 마취 상태였냐’는 등의 억측에 “마취 상태에서 어떻게 나오겠냐.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돕는 진정제였다”고 부인했다. 고립된 지 16~18일 만에 생환한 소년들은 감염 우려 탓에 가족들을 직접 대면하진 못하고 있다. 첫날 구조된 4명만이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이날 알려졌다. 제싸다 촉담렁숙 공중보건부 사무차관은 “그들은 구조돼서 감사하고 기쁘다는 말을 했다. 또 집에 가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소년들은 몸무게가 1~2㎏ 빠진 것 외에는 건강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기적의 생환, 할리우드 영화로 만든다

    기적의 생환, 할리우드 영화로 만든다

    가족들 인터뷰·스토리 구성 착수 文대통령·트럼프도 축하 메시지태국 소년 12명과 코치의 17일 만의 동굴에서의 극적 생환과 관련, 전 세계적인 반향과 감동이 11일에도 수그러들지 않은 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전 세계 주요 정상들은 일제히 감동과 축하를 전하며 소년들과 구조대원들을 격려했으며 현지 예술가들과 네티즌들은 만화, 그림 등으로 환희와 감동을 표현했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인 ‘퓨어 플릭스’ 관계자 2명은 이미 지난 10일 동굴이 위치한 태국 북부 치앙라이에 도착해 영화 스토리 구성에 들어가는 등 기적적인 구조 스토리의 영화화를 준비하고 있다. 태국 현지 매체인 ‘더 네이션’에 따르면 퓨어 플릭스의 공동 제작자인 애덤 스미스는 소년들의 가족 등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고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들과 다국적 구조대를 상대로 한 인터뷰에 나섰다. 태국 현지 예술가들과 네티즌들은 소년들의 귀환을 만화와 그림으로 표현했다. 태국 예술가 시시디가 17일간의 ‘동굴 드라마’에 등장한 인물들을 동물 캐릭터로 표현한 만화는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안경을 쓴 흰 코끼리 한 마리가 축구공을 앞세워 잠영하고 그 뒤로는 9마리의 멧돼지와 바다표범, 청개구리들이 뒤따른다. 흰 코끼리는 현장 지휘한 나롱싹 오솟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를 표현했다. 멧돼지는 13명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선수들과 코치, 바다표범은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들을 묘사했다. 청개구리는 전 세계에서 모인 최고의 동굴 잠수 전문가들을 그린 것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오늘의 눈] 태국 동굴 5㎞와 세월호 40m…기적 만든 건 어른들의 책임감/안동환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태국 동굴 5㎞와 세월호 40m…기적 만든 건 어른들의 책임감/안동환 국제부 기자

    명상으로 두려움 떨치게 한 코치 동료 순직에도 포기 없던 구조대 보고보다 안전 최우선한 주지사 헌신이 일군 기적은 자부심으로 부럽고 아프다, 4년 전 그날 탓에태국 치앙라이 유소년 축구팀 ‘무빠’(야생 멧돼지) 소년들과 코치 등 13명의 전원 구조에 전 세계가 아낌 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 태국 정부와 구조대는 작전명 ‘멧돼지를 집으로’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치앙라이 교민 권영진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태국 국민들이 “뿜짜이”(자부심)라고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굴 속에서 조난된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지켜냈다는 자부심일 것이다. 전원 구조라는 말이 기쁘고 감동스럽지만 우리에게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4년 전 4월 세월호 참사 당일 우리들도 그토록 듣고 싶었던 소식이 아니었던가. 칠흑 같은 5㎞ 거리의 동굴 내부나 수심 40m 시계 제로의 해저 모두 인명을 구조하기 쉽지 않은 극한 상황이다. 자력으로 숨쉴 수 있는 지상의 동굴이라고 다르지 않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깜깜한 동굴 내부 물속은 깊이조차 가늠되지 않았다. 태국 구조대원들은 흙탕물이 넘치는 최장 800m에 이르는 네 곳의 침수 구간을 뚫고 2인 1조로 잠수 경험이 전혀 없는 아이들을 구조해야 했다. 일부 구간은 폭이 60㎝도 안 돼 산소통을 벗고 빠져나왔다. 지난 6일 전직 태국 네이비실 대원 사만 푸난(37)이 구조 활동 중 산소 부족으로 순직할 정도로 현장 상황은 위태로웠다. 태국 동굴 조난과 세월호 침몰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하지만 재난에 대처하는 태도를 짚어 볼 수 있다. 인간의 숨은 본성이 위기에 맞닥뜨린 순간 나오듯 한 국가의 실력은 위기 대처 능력으로 간파된다. 무빠 팀원들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침수된 동굴 속에서 고립됐다. 이들이 동굴 내부 5㎞ 지점에서 발견된 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이었다. 구조대가 생존을 확인하기까지 극도의 고립감과 언제 물에 잠겨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떤 11~16세 아이들에게 생의 버팀목이 된 건 25세 보조코치 에까뽄 찬따웡이었다. 코치는 소년들이 두려움을 이겨 내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매일 명상을 가르쳤다. 아이들은 코치가 깨끗한 물을 마시도록 지도했고 남은 과자들을 양보한 채 굶주렸다고 증언했다. 에까뽄 코치는 소년들을 보살피는 데 자신의 체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소년들이 모두 구조될 때까지 동굴에 남아 마지막으로 귀환했다. 최전선에서 구조 활동을 지휘하며 모든 책임을 감당한 나롱싹 오솟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는 어떤가. 그는 폭우로 언제 동굴이 잠길지, 아이들의 생존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구조 책임자가 됐다. 그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열었고, 생존자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나롱싹 지사는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한 호주인 의사 리처드 해리스가 결정한 생존자 구조 순서를 그대로 따랐다. 지난 8일 소년 4명이 처음 구출됐을 때 구조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그의 판단이었다. 구조 순서를 둘러싼 혼선이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대거 몰려든 국내외 언론 앞에 구조 상황을 브리핑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언론들은 기자회견에서 그 어떤 ‘언론 플레이’도, 과장·거짓 정보도 없었다고 평가한다. 세월호의 최초 구조 신고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에서 52분으로 공식 추정된다. 배가 급격히 기울던 오전 9시 39분 승객들에게 퇴선 방송도 하지 않고 가장 앞서 탈출한 이들은 다름 아닌 선장과 항해사들이었다. 당시 대통령은 세월호가 40m 아래로 가라앉으며 골든타임이 거의 끝난 시점까지 연락 두절 상태였다. 대법원은 관련 형사 사건에 ‘부실 구조행위로 대량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원통해하는 유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사고 설명도 하지 않는 몰염치한 태도로 일관했다. 전 세계가 ‘동굴의 기적’이라고 한다. 모든 기적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세상에서 기적이라고 칭하는 사건들의 실체는 희생과 헌신, 책임이 일궈 낸 ‘해피 엔딩’이다. 기적은 ‘운’이 아니다. 모든 책임과 노력을 다하며 만들어 내는 것이다. ipsofa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