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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수 들끓는 야생에서 2주간 홀로 생존한 15세 소녀

    맹수 들끓는 야생에서 2주간 홀로 생존한 15세 소녀

    15세 소녀가 곰과 여우 등 사나운 야생동물이 들끓는 야생에서 2주 넘게 홀로 생존해 있다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시베리안타임즈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스벳라나 에바이(15)는 오빠가 머무는 곳을 방문하기 위해 홀로 나섰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가족들은 오빠를 찾아 집을 나선 에바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구조대에 신고했고, 에바이가 집을 떠난 지 3일 만에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됐다. 에바이가 실종된 곳은 러시아 북부 툰드라 지역으로, 북극권에 속한다. 이곳에는 사납기로 소문난 북극곰과 회색곰, 여우 등이 서식하며, 식량을 구하기 어려울 만큼 척박한 기후로 알려져 있다. 구조대는 헬리콥터를 타고 툰드라의 기단 반도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현재는 기온이 비교적 높은 늦여름이라 한밤중의 기온이 0℃ 정도지만, 먹을 것이 부족하고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 한시라도 빨리 구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에바이의 가족 역시 에바이가 굶주림 보다는 야생동물을 맞닥뜨릴까봐 염려하는 상황이었다. 에바이가 구조된 것은 실종일로부터 15일이 지난 후였다. 헬기를 이용해 수색작업을 펼치던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으며, 15일간 물과 덜 익은 열매 등을 먹으며 야생에서 버틴 에바이는 구조대와 가족들을 본 뒤 스스로 걸어올 만큼 건강상태가 양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가벼운 찰과상을 입긴 했지만 심한 상처도 없었고, 혈압과 맥박도 모두 안정적인 상태였다. 현장에 출동했던 응급 전문의는 “야생 곰이 들끓는 곳에서 보름 넘게 길을 헤매다 구조된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면서 “툰드라 곳곳에 있는 물이 소녀의 생존을 도왔다”고 밝혔다. 기적적으로 가족과 재회한 15세 소녀는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시베리안타임즈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물에 잠기고 하천 넘치고…전남 폭우피해 속출

    휴일인 26일 전남 순천과 구례에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 36분쯤 전남 순천시 주암면 복다리 폭 7m 용촌천이 폭우로 범람해 35가구 가운데 10여 가구가 침수됐다. 순천시는 용촌천의 수위가 상승하자 35가구 주민 50여명을 인근 중학교로 긴급 대피시키고 공무원 65명을 동원해 긴급 복구했다. 2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린 구례에서도 제방이 무너지고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구례군 용방면 봉덕마을 앞 용강천에서 제방 15m가 불어난 물에 유실됐다. 앞서 오전 11시 49분에는 구례군 마산면의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조대가 배수 작업을 벌였다. 낙뢰로 화재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49분쯤 광양시 진월면의 배수장 펌프가 낙뢰로 이상전류가 발생하면서 변압기에 불이 났다. 불은 곧바로 꺼져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7시 10분 곡성과 구례에 내려진 호우경보와 광주·화순에 발효중이던 호우주의보는 해제됐다. 강우량은 구례 피아골 338mm를 최고로, 순천 황전 197mm, 보성 복내 187mm, 곡성 153.5mm, 광양 백운산 122mm, 광주 풍암 121.5mm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에 이어 폭우까지 내려 지반이 약해지면서 축대 붕괴나 산사태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다”며 “저지대 주택 주민들은 침수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승용차 안에 갇힌 낙타의 안타까운 몸부림

    승용차 안에 갇힌 낙타의 안타까운 몸부림

    낙타가 승용차 안에 갇히는 기괴한 일이 발생했다. 최근 인도 라자스탄 용 인근 도로에서 낙타 한 마리가 자동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자동차 앞유리를 뚫고 차 내부로 들어간 낙타는 머리가 자동차 지붕으로 튀어나왔고, 뒷다리는 골절된 상태로 탈출을 위해 고통의 발버둥을 쳤다. 그렇게 4시간 동안 자동차 안에 갇혀 있던 낙타는 구조대에 의해 차 지붕을 잘라낸 후에야 구조될 수 있었다. 해당 사고를 당한 승용차 운전자도 현재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스탄은 인도 낙타의 80%가 살고 있는 만큼 유사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에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지역이다.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물에 빠진 시민 구한 경찰관 “몸이 먼저 반응”

    물에 빠진 시민 구한 경찰관 “몸이 먼저 반응”

    술 취해 저수지에 뛰어든 50대 남성을 구조한 경찰관 영상이 화제다. 대구경찰은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지난 23일 ‘하얀 구명환을 든 사나이’라는 설명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8시 41분쯤 대구 달서구 도원저수지에서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파출소 상황 근무 중이던 달서경찰서 대곡파출소 김대환 경사는 무전을 통해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김 경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사고를 당한 A씨(59·무직)의 머리가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하고 있었다. 위중한 상태임을 인지한 그는 즉시 구명환을 들고 4미터 높이의 테크에서 저수지로 뛰어내렸다. 이후 김 경사는 100여 미터를 헤엄쳐 A씨에게 접근했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원과 함께 무사히 구조에 성공했다. 탈진한 A씨는 곧바로 인근 대구의료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대환 경사는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며 “제복 입은 경찰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투신한 데크 위에서 소주 1병, 가방 1점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술에 취해 저수지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 중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포토] 컨테이너도 날아가…태풍이 쓸고간 현장

    [포토] 컨테이너도 날아가…태풍이 쓸고간 현장

    제19호 태풍 ‘솔릭’이 상륙한 24일 오전 전남 여수시 소라면에서 강풍에 컨테이너가 넘어져 있다. 119 구조대는 현장에 출동해 복구작업을 벌였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18.8.24 여수소방서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성남 도살장서 구출된 백구의 마지막 미소

    [애니멀구조대] 성남 도살장서 구출된 백구의 마지막 미소

    “살아있다! 살아있어!” 폐사된 사체처럼 쓰러져 있던 흰 백구는 우리의 고함소리가 들리자 힘없이 고개를 쳐들었습니다. 죽지 않았던 것입니다. 백구가 죽지 않은 것을 알게 된 활동가들은 더 적극적으로 백구를 철장에서 빼내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도살장 직원은 어느새 철장으로 들어가 바깥으로 몸이 반쯤 나간 백구의 머리 가죽을 콱 움켜잡고 놓지 않았습니다. 순간, 비명을 지를법한 고통이 느껴졌을텐데도 힘없이 죽어가던 백구는 저항할 기운조차 없는 듯 쌕쌕 가쁜 숨만 몰아 쉴 뿐이었습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개 도살장 폭염에 찌든 8월의 밤, 활동가들은 자정이 넘은 시각 삼삼오오 성남시 태평동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성남 태평의 야산 자락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개도살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로 앞을 여러 동의 비닐하우스 농원으로 위장한 그곳은 도살장 5-6개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개 도살장입니다. 1964년에 형성된 모란시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 무려 50개 이상의 개 도살 및 고기 판매업소가 성업하였고 태평 도살장은 모란시장 인근의 도축장으로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모란시장이 환경정비에 들어가 도살 시설은 사라졌지만, 태평 도살장은 모란시장 업소들을 대신하여 개를 도축하고 지육을 빠르게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태평 도살장 인근은 도로가에서부터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개들에게 공급하는 음식물의 부패된 냄새와 동물의 배설물, 체취 등이 합쳐져 지나가는 행인들조차도 괴로운 듯 입을 가렸습니다. 놀랍게도 바로 앞에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창문조차 열지 못합니다. 주민들은 이런 불편사항에 대해 수년 전부터 성남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두 차례의 급습에서 도살장 전체를 샅샅이 살펴 본 결과 도살업체 5개에 나뉘어진 도살 대기 공간에 있는 개들이 무려 500여 마리나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빠르게 도살작업을 하는 인부들의 모습은 마치 닭고기 도살공장의 인부들의 그것과 다름없어 보였습니다. 도축 허가조차 나지 않은 불법 도축장. 일부에서는 불법으로 닭들까지 도축하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로 폐사했는지조차 모를 닭들은 갈려서 개들의 먹이로 공급되고 있었습니다.3차 도살장 급습 50여 명의 활동가들은 팀으로 나뉘어 도살장 전체를 파고 들어갔습니다. 한 팀이 들어간 도살장 안에서는 작업을 하던 도살자들이 놀란 듯 황급히 도주하였습니다. 해체 작업을 하던 개들의 사체와 내장들이 바닥에 즐비했습니다. 핏물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몸이 따뜻한 누렁이 한 마리는 짧은 올무에 목이 묶인 채 목이 돌아가 죽어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충격에 모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더 끔찍한 것은 도살 대기장 안 개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폐사한 개들이 살아있는 개들과 뒤엉켜 여기저기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폭염 때문에 죽었다고 하기에는, 그리고 좁은 이동망 안에서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이동 과정에서 죽었다고 하기에는 이상하리만치 죽은 개들의 입에서 붉은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전염병이 강하게 의심되었습니다. “개들 사체를 모두 빼냅시다! 이거 검사해야 해요. 이런 것들을 사람들에게 식품으로 공급하는 거죠!” 활동가들은 개 사체를 빼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살장 직원이 달려와 우리 앞을 가로 막았고, 활동가들과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저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장 안으로 빠르게 들어가 앉아 버텼습니다. 이 죽은 개들을 내주지 않는다면 여기서 나가지 않겠다며 버티는 저와, 활동가들의 고함 소리가 계속되는 순간 사체인 줄만 알았던 쓰러져 있던 백구 한 마리가 힘없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숨이 겨우 붙어있던 태평이 “살아있다! 살아있어!” 활동가들은 더 적극적으로 백구를 빼내었고 백구의 몸이 뜬장에서 거의 다 빠져 나온 순간, 안도의 숨을 쉬던 활동가들 앞에서 커다란 손이 백구의 머리 가죽을 움켜쥐었습니다. 도살장 직원은 이미 다 죽어가는 개 한 마리마저 놓치지 않겠다는 듯 머리가죽을 움켜 쥐고 강한 힘을 주었습니다. 백구의 몸을 붙잡은 활동가들과 머리 가죽을 잡은 도살장 직원 사이에서 백구는 비명을 지를 힘조차 없었습니다. 도살장 직원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습니다. 한참 이어진 실랑이 끝에 결국 백구를 빼낼 수 있었습니다. 나오자마자 비틀거리는 몸을 끌고 백구는 용변을 봤습니다. 그 죽음의 공간 안에서 용변을 애써 참고 있던 백구의 목에는 초록색 목걸이가 걸려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반려견이었다는 흔적이었습니다. 자신을 도와주려는 것을 알아차린 듯 백구는 활동가들에게 예쁜 미소를 보이며 얌전히 앉아 있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백구가 살고자 기운을 차리는 듯 했습니다. 개 인플루엔자 그렇게 검사를 위한 사체 다섯 구와, 산 개 두 마리를 구조하였고 살아 있던 개 두 마리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남은 활동가들은 입에서 피를 흘리는 사체 5구와 함께 식품위생법 위반 고발을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새벽 1시부터 시작된 활동은 7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 때 백구가 입원한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백구가 갑자기 입에서 피를 쏟고 죽었다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보내 준 사진 속 백구는 세수대야 만큼이나 많은 피를 흘리고 죽어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 개 인플루엔자였습니다. 도살장 속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있던 의문의 사체들은 모두 개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입니다. 백구가 사는 줄로만 알았던 활동가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희망은 그렇게 짧게 끝이 났습니다. 우리는 백구가 마지막 보여 준 미소를 기억합니다. 철장에서 꺼내주어 고맙다는 듯 마지막 힘을 내며 보여준 그 미소를 잊지 않으려 합니다. 더 이상 같은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도 힘을 내어 그 미소에 화답하고자 합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인플루엔자 개고기를 공급하고 있는 현 실태를 고발하였고,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개를 거쳐 사람에게도 전이될 수 있다는 학술 연구가 있습니다. 개 인플루엔자가 대부분 개농장에 상재하다는 것은 이제 일반적인 상식이 되버렸습니다. 동물의 고통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불법 개도살 산업을 이 땅에서 뿌리 뽑기 위해 동물권단체 케어는 정책 제안, 캠페인, 법 개정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soyounpark@fromcare.org
  • 구조대 4분 만에 왔지만… 유독가스에 피할 틈도 없이 당했다

    구조대 4분 만에 왔지만… 유독가스에 피할 틈도 없이 당했다

    전자부품 등 타면서 연기 순식간에 퍼져 대낮에 발생했는데도 미처 대피 못 해 뛰어 내린 2명도 숨져… 6명은 치료중 생존자 “4층 천장서 불덩어리 떨어져”인천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큰불이 나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천시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43분쯤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세일전자에서 불이 나 오후 5시 51분쯤 진화됐다. 공장 4층에서 발생한 불이 급속하게 퍼지는 바람에 공장 안에서 일하던 상당수의 근로자가 대피하지 못해 유독가스를 마시거나 4층에서 뛰어내리는 등 아비규환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 불로 정모(54·여)씨 등 공장 근로자 9명(남성 3명·여성 6명)이 숨지고 박모(55·여)씨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중 7명은 4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으며 2명은 4층에서 뛰어내려 심정지 등으로 사망했다. 부상자 가운데 3명도 4층에서 뛰어내리다 중상을 입었으며 1명은 연기 흡입으로 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건물 내부에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퍼지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커졌다.생존자 김모(56)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4층 중앙부 전자회로기판 검사실과 식당 사이 천장에서 일어나 부품들을 태우면서 시커먼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4층 전체로 퍼졌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당시 4층에서 일하던 근로자 23명 중 10명은 불이 나자 수분 내에 피했지만 나머지는 갑자기 퍼진 불길 때문에 대피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대낮에 발생한 불이지만 근로자들이 불길 때문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탓에 사망자 9명 중 7명의 시신은 불이 난 4층에서 발견됐다. 5명은 전산실 부근에서, 2명은 식당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부 직원은 4층 창문 쪽에 머리를 내밀고 구조를 기다렸지만 계속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를 참지 못하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1층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4층으로 된 공장 건물은 엘리베이터 외에 계단도 있지만 불이 급속하게 번지는 바람에 4층에서 일하던 근로자 상당수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도 공장 4층 검사실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불이 난 공장은 휴대전화 전자회로기판을 만드는 곳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선발대가 신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그 사이 화재가 급속도로 퍼져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인원들이 많이 있었다”며 “구조대가 불을 진화한 뒤 수색하다 사망자들을 발견했다”고 피해가 컸던 이유를 설명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구조대 4분 만에 왔지만… 노동자 9명 삼킨 유독가스

    구조대 4분 만에 왔지만… 노동자 9명 삼킨 유독가스

    인천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큰불이 나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인천시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43분쯤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에서 불이 나 오후 5시 51분쯤 진화됐다. 공장 4층에서 발생한 불이 급속하게 퍼지는 바람에 공장 안에서 일하던 대부분의 근로자가 대피하지 못해 유독가스를 마시거나 4층에서 뛰어내리는 등 아비규환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 불로 정모(54·여)씨 등 공장 근로자 9명(남자 3명, 여자 6명)이 숨지고 박모(여)씨 등 4명(남자 1명, 여자 3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중 7명은 4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으며, 2명은 4층에서 뛰어내려 심정지 등으로 사망했다. 부상자 가운데 3명도 4층에서 뛰어내리다 중상을 입었으며 1명은 연기 흡입으로 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건물 내부에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퍼진 탓에 인명피해가 커졌다. 생존자 김모(56)씨는 “원인 미상의 불이 4층 중앙부 전자회로기판 검사실에서 일어나 부품들을 태우면서 시커먼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4층 전체로 퍼졌다”고 말했다. 당시 4층에서 일하던 근로자 20여명 중 일부는 불이 나자 자력으로 대피했지만 상당수는 갑자기 퍼진 불길 때문에 대피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는 게 소방당국의 분석이다.  대낮에 발생한 불이지만 불길 때문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탓에 사망자 9명 중 7명의 시신은 불이 난 4층에서 발견됐다. 5명은 전산실에서, 2명은 식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부 직원은 4층 창문 쪽에 머리를 내밀고 구조를 기다렸지만 계속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를 참지 못하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1층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4층으로 된 공장 건물은 계단이 있지만 불이 급속하게 번지는 바람에 4층에서 일하던 근로자 대부분이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도 공장 4층 검사실 안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이 난 공장은 휴대전화 부품인 PCB 패널을 만드는 곳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선발대가 신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그사이 불길이 급속도로 퍼져 공장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며 “구조대가 불을 진화한 뒤 수색하다 사망자들을 발견했다”고 피해가 컸던 이유를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불길이 계속 번지자 오후 4시 1분쯤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가 오후 4시 28분쯤 다시 1단계로 낮추고 진화를 벌였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대원 60여명과 함께 펌프차와 구급차 등 차량 45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약 2시간 만에 불길을 모두 잡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한밤 바다에 빠져 10시간 버텨 구조, 어떻게 가능했을까

    한밤 바다에 빠져 10시간 버텨 구조, 어떻게 가능했을까

    한밤중 유람선에서 추락한 영국의 40대 여성이 크로아티아 해안으로부터 96㎞ 떨어진 곳을 표류하며 10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지난 18일 밤 11시쯤(이하 현지시간) 대형 유람선 ‘노르웨이 스타’에서 추락한 케이 롱스태프(46)는 약 10시간 만인 19일 오전 9시 40분쯤 구조됐다. 익명을 요구한 구조대원은 영국 언론에 “요가로 몸을 단련한 것이 도움이 됐으며, 그녀는 한밤 바닷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추위를 이겨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재직하다 지금은 자가용 비행기에서 일하고 있는데 “배 뒤편에서 떨어져 10시간 물 속에 있었고, 살아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며 구조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지난달에는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이 운영하는 한 유람선의 33세 직원이 멕시코만에서 배 밖으로 떨어진 뒤 22시간 만에 구조됐다. 그러나 지난 5월에는 80세 호주인 남성이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던 유람선에서 추락했지만 끝내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경우는 다르지만 훨씬 오래 바다에서 지내다 살아 돌아온 이들도 적지 않다. 우선 2013년 역시 멕시코인 호세 살바도르 알바렝가는 440일 동안 태평양을 떠돌다 마셜 군도 근처에서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당시 그는 삐쩍 야윈 몸이었고 팬티 차림이었다.2차 세계대전 때 중국 선원인 림푼은 대서양을 홀로 133일 표류하다 생환해 당시 세계 최장 조난 기록을 세웠다. 미국인 모험가 스티븐 캘러헌은 고래 한 마리가 그의 보트 나폴레옹 솔로를 들이받아 바다에 떨어진 뒤 대서양 거친 물살을 76일 동안 견뎠다. 꼼꼼한 영국 BBC는 여섯 가지 이유로 그녀의 생환을 설명해 눈길을 끈다. 가장 주효했던 것은 수온이었다. 극한 생존 전문가인 마이크 팁턴 교수는 “당시 수온이 섭씨 28~29도 정도였을 것이어서 수영장 풀보다 조금 따듯한 정도였다”며 5도 정도였다면 1시간, 10도 정도였다면 2시간, 15도 정도였다면 6시간은 견딜 수 있었을 것이라며 20도 후반이었다면 생존 가능 시간은 25시간 가량 된다고 말했다. 방송은 영국과 아일랜드 해역의 평균 수온이 12~15도 사이라며 이곳에서라면 찬물 쇼크를 일으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둘째는 떠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아일랜드 바다 낚시꾼들에게 조언하는 생존 요령에 따르면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헤엄 치려 하지 말고 무릎을 가슴 높이까지 올린 다음 떠있도록 애쓰는 것이다. 팁턴 교수는 롱스태프가 “힘을 빼고 평온한 상태에서 떠있었고 헤엄치되 자신이 떨어진 곳에 그저 잘 머무르려고만 했다”며 “내내 물살을 이기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했더라면 익사하고 말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옷이나 신발도 물 속에 들어간 얼마동안은 공기를 가둬 몸을 떠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리저리 많이 돌아다니는 것보다 조용히 떠있는 것이 공기를 가둬놓는 데 도움이 된다.세 번째는 가능한 한 빨리 구조되는 것이 중요하다. 롱스태프가 배에서 떨어졌을 때 다른 승객들이 알아챘던 것처럼 보이고 CCTV를 통해 추락 시간을 파악해 있을 만한 위치를 추정해 수색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밤에 혼자 바다에 떠다니는 사람을 발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네 번째는 여자이기에 생존에 유리했다. 체지방 비율이 남성보다 10%는 높다. 팁턴 교수는 “피하지방이 많다는 것은 몸 속의 공기와 지방으로부터 더 많은 부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이 많으면 몸을 따듯하게 만들어 지쳤을 때도 도움이 된다. 다섯 번째는 생존 심리학이다. 존 리치 박사는 재난 상황에 대다수는 스스로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해 얼어붙고 만다. 아니면 패닉에 빠진다. 하지만 몇몇은 즉각 살아남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한다. 팁턴 교수도 “심리적인 면이 크게 작용한다. 6시간, 7시간, 8시간, 9시간이 되면 진짜 절망에 빠지기 쉽다”며 “수색대나 구조대가 근처에 있다고 상정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며 자꾸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워마드에 청와대 폭탄 테러 예고글…경찰 내사 착수

    워마드에 청와대 폭탄 테러 예고글…경찰 내사 착수

    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청와대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워마드에 올라온 글을 확인해 내사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워마드에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폭발물 사진과 함께 자신이 청와대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며 오후 3시에 터진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라 서울 종로소방서 119 구조대와 대통령 경호처가 출동, 실제로 폭발물이 설치됐는지를 확인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법촬영, 테러 협박 등 워마드 관련 사건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최근 부산지방경찰청이 워마드 운영진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청은 지난 9일 “올해 워마드에 대해 접수된 사건은 32건으로, 아직 게시자를 검거한 사례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약중독 부모 탓에 뜨거운 차에 방치된 아이 구출한 커플

    마약중독 부모 탓에 뜨거운 차에 방치된 아이 구출한 커플

    미국에서 한 커플이 뜨거운 차 안에 혼자 방치돼있던 여자 아이를 구해내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 포스트, 인사이드에디션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하이오 주 캔턴 시에서 애릭 애셔(43)와 그의 약혼녀는 차를 몰고 가다 주차장 바닥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 남녀를 발견했다. 이어 애셔는 쓰러진 남녀 뒤, 자동차의 유아용 보조의자에 땀을 흘리고 앉아있는 여자 아이를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 당시 온도가 섭씨 31도에 달했고, 아이가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몰라 걱정이 된 애셔는 차에서 아기를 곧바로 꺼냈다. 그는 “다행히 차 문이 열려있었다. 기절한 남녀의 낯빛이 파랬고, 아기는 온통 땀으로 범벅이 돼있었다”면서 “긴급 구조대가 올 때까지 아기에게 물을 먹이며 달랬다. 그것이 우리의 우선순위였다”고 밝혔다. 이후 아이의 부모는 애셔에게 연락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이 엄마는 “우리는 헤로인에 중독됐다. 2년 동안 마약에 손을 뗀 상태였는데 다시 손을 대게 됐다”면서 “딸을 구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즉, 부모가 헤로인을 과다 복용하고 기절해있는 사이 아이 혼자 뜨거운 차 안에 남겨져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겪은 충격적인 경험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애셔는 헤로인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페이스북에 아이 구조 사진을 올렸고, 그의 게시물은 8만 9000건이 넘게 공유됐다. 해당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그들이 마약을 끊었다는 것을 증명할 때가지 부모로서의 권리를 박탈해야한다”며 따가운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당신과 당신 약혼자가 적재적소에 있어준 덕분에 아이가 살았다”라거나 “당신이 아기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애셔의 선행을 칭찬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법원 기록에는 여아의 부모가 아이를 위험에 빠뜨린 죄로 기소됐다가 보석금 1000달러(약 112만 4000원)를 내고 풀려났다고 되어있다”면서 “아이는 현재 친척이 맡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인사이드에디션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25m 고압 철탑서 점프하는 원숭이

    25m 고압 철탑서 점프하는 원숭이

    감전사 위기에 놓인 원숭이가 고압 철탑서 점프하는 영상이 포착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인도 구자랏 카디야의 한 마을 송전탑에 매달린 원숭이 영상을 소개했다. 카디야 지역의 마을 주민들은 해당 영상이 지난 7일에 촬영됐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25m 송전탑 위에 오른 원숭이 한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원숭이는 목에 로프를 감고 있었다. 원숭이가 감전사당할까 걱정된 주민들은 바나나와 견과류로 유인했지만 녀석은 먹잇감엔 관심이 없었다. 마을 주민들의 신고로 동물구호단체 ‘Wildlife SOS’가 출동했으며 구조대원 3명이 원숭이를 잡기 위해 투입됐다. 구조 과정에서 포위망을 좁혀오는 구조대원에 위기감을 느낀 원숭이는 결국 송전탑 꼭대기에서 뛰어내렸고 운 좋게도 부상없이 안전하게 땅에 착지해 달아났다. 예상치 못한 원숭이의 행동에 놀란 주민들은 녀석에서 박수를 보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원숭이의 구조를 위해 3시간 동안 전력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Manish Manu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카메라 뒤서 죽어가는 동물…방송 소품 닭 이야기

    [애니멀구조대] 카메라 뒤서 죽어가는 동물…방송 소품 닭 이야기

    방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귀여운 동물들. 우리는 화면에서 동물들을 보는 일에 익숙하다. 그런데 그 많은 동물들은 카메라가 꺼지거나 촬영이 끝나면 전부 어떻게 될까? 카메라 뒤에는 무관심 속에 학대 받고 죽어가는 수많은 동물들이 있다. 그리고 용감하게 그 담을 넘어 기적처럼 우리에게 온 닭 한마리가 있다. ‘사탕이’ 이야기다. 나는 식량이 아니라고, 하나의 온전한 삶을 사는 소중한 생명이라고 말해주는 사탕이의 일기를 전한다. 동물은 방송 소품이 아니다 5월 말, 식재료가 생산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식량의 소중함’을 알려주겠다는 명목으로 방송에서 직접 병아리를 부화시켜 닭볶음탕으로 만들겠다는 tvN의 새로운 예능 ‘식량 일기: 닭볶음탕 편’이 방영을 시작했다. 이런 충격적인 내용에 동물권 단체와 활동가들은 즉각 반발했고, 연대체를 꾸려 반대 행동을 조직했다. 제작진은 촬영장에서 무려 47마리의 병아리를 부화시켰다. 식량의 소중함을 굳이 방송에서 알을 부화시키고 죽여야 알 수 있는 걸까? 방송 구성을 위해 수반될 것이 뻔한 불필요하고도 불가피한 동물학대. 이는 동물들의 삶과 목숨을 갈아 흥밋거리로 만들어 예능에 녹여보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이대로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겠다는 판단이 섰다. 식량일기 촬영 세트장을 수차례 방문해 모니터링했다. 촬영장의 환경은 열악했다. 폭염은 연일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놀랐던 순간은 15마리의 닭이 사라진 때였다. 벌써 도축장으로 보내버린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사라진 육계들 확인한 결과 사라진 닭은 육계들이었다. 공장식 축산에 쓰이는 종인 육계는 고기로 쓰기 위해 계량된 종이기 때문에 몸이 빠르게 커져 다리가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다. 걷는 것조차 힘들어 몸무게 하중을 못 이겨 다리가 부러지고, 각종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되곤 한다. 반대 행동은 ‘육계의 빠른 성장 속도’ 그리고 그로 인해 ‘고통스럽게 살 닭들의 현실’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육계를 12마리나 부화시킨 제작진들을 강력 비판했다. 무책임하게 부화시킨 육계가 다른 종보다 몸집이 커져 문제를 일으키자, 제작진들은 육계 12마리만 골라 박영준 농부의 닭농장에 처분해버렸으며, 활동가들이 육계의 행방에 대해 물을 때마다 “잡아 먹힐 걱정 없는 좋은 곳에서 잘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의 대답으로 일관했다. 반대 행동은 직접 박영준 농부를 찾아가, 데려간 육계에 대해 물었다. 그는 “육계들은 사료를 너무 많이 먹기 때문에 다 잡아먹었고, 지금은 4마리 정도 남아 있으며, 닭들은 손으로 직접 목을 부러뜨려 도살해 먹는다”고 말했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동원된 동물들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져야 마땅할 제작진들은 박영준 농부가 데려간 육계들을 죽이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카메라 뒤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지난 8일, 반대 행동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항의로 식량일기는 닭들을 도축장에 보내지 않고 ‘닭 없는 닭볶음탕’을 먹으며 마지막 방송을 방영했다. 반대행동은 시작부터 수차례 “보호소를 준비해 촬영이 끝난 닭들을 안전한 곳으로 보내줄 수 있으니 닭들을 우리에게 보내라” 요구해 왔으나 제작진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결국 제작진들은 살아 남은 닭들 중 14마리를 또 다시 육계를 잡아 먹었던 박영준 농부에게 선물로 보내는 방식으로 처리했으며, 나머지 사라진 닭들은 그 위치를 아무리 물어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기적처럼 농장을 탈출한 사탕이 포기하지 않고 박영준 농부를 만나기 위해 농장을 찾아간 첫날, 우리는 우연히 농장을 탈출한 작은 닭 한 마리를 발견했다. 급하게 먼저 구조해 임시보호자에게 안전하게 보낸 뒤 솜사탕처럼 하얗고 작은 그 닭에게 사탕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집에 온 첫날부터 품에 안겨와 새근새근 잠들 정도로 적응을 잘 해주었던 사탕이는, 잘 걷다가도 종종 힘든지 주저 앉곤 했다. 병원에 가 확인해보니 사탕이는 육계 종이었다. 탈출한 농장의 특성과 사탕이의 나이로 봤을 때 사탕이는 식량 일기 제작진들이 처분했던 육계 중 아직 죽지 않았던 4마리 중 한 마리임을 알 수 있었다. 반대 행동이 농장을 찾아간 그 때 기적처럼 농장을 탈출해준 사탕이는 그렇게 식량 일기가 부화시킨 47마리 병아리 중 유일하게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아 머무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작진들은 반대 행동에서 구조하려던 박영준 농장에 다시 찾아와 닭들을 전부 알 수 없는 곳에 보냈다. 이 참혹한 현실이 식량 딱지가 붙은 동물들의 진짜 일기일 것이다. 생명을 방송에 부적절하게 동원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은 갖지 않는 낮은 윤리의식이 방송계 전반에 널리 퍼져있다. 이러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생명을 소품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로 볼 수 있는 시청자의 예리한 시선이 필요하다. 앞으로 식량일기와 같은 기획이 다시는 방송계에 움틀 수 없어야 할 것이다. 지영 동물권 운동 단체 MOVE move_foranimal@daum.net  
  • 이탈리아 제노바 교량 붕괴 “밀가루처럼 무너져내려”…부실공사 논란

    이탈리아 제노바 교량 붕괴 “밀가루처럼 무너져내려”…부실공사 논란

    이탈리아 제노바 고속도로 교량 붕괴로 최소 3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 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에서 모란디 다리가 붕괴,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ANSA 통신이 구조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1968년 완공된 모란디 다리는 탑에 교량을 케이블로 연결한 사장교로 총 길이가 1.1㎞에 달한다. 무너진 교량 구간은 길이 약 80m 길이로 당시 다리 위에 있던 승용차와 트럭 등 약 35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너진 교량 아래와 인근에는 주택과 건물, 공장 등이 있었지만 불행 중 천만다행으로 콘크리트 더미가 주택과 건물 등을 덮치지는 않았다. 이탈리아 당국은 300여명의 소방대원과 구조대원, 구조견을 투입해 사망자와 부상자 수색에 나섰다. 밤샘 구조작업을 통해 생존자 7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잔해더미가 뒤엉켜 있어 구조 작업이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방대의 루카 카리 대변인은 AP통신에 “마치 지진 현장 속에서 구조 작업을 하는 것 같다”며 “잔햇더미를 제거하는 것,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큰 장애”라고 말했다.프랑스, 밀라노를 잇는 A10 고속도로에 있는 이 다리는 제노바를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과 리구리아 해변을 연결하는 분기점에 위치해 있어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한창 휴가철인데다 다음날이 성모승천대축일로 휴일이이서 A10 고속도로에 차량 통행이 붐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교량 위에 있었던 운전자 알레산드로 메그나는 RAI 라디오에 “갑자기 다리가 그 위에 있던 차들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며 “정말 종말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RAI TV에 “사고 당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면서 “다리가 마치 밀가루 더미처럼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다리 밑에 서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한 남성은 AP통신에 “교량이 무너지면서 생긴 충격파로 몸이 10m 이상 날아갔다”면서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전했다. 한 버스 운전자도 현지 언론에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맨발로 뛰쳐나와 달렸다. 너무 끔찍했다”며 몸서리를 쳤다. 모란디 다리는 2016년 보강공사를 마쳤던 터라 2년 만에 대형 사고가 터진 것은 결국 부실공사 때문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리가 건설될 당시부터 구조적 결함을 지니고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제노바 대학의 안토니오 브렌치크 교수가 지난 2016년 한 인터뷰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AP 등에 따르면 브렌치크 교수는 인터뷰에서 모란디 다리의 디자인에 대해 “공학기술의 실패”라며 당장 교체하지 않으면 유지 비용이 더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장을 찾은 다닐로 토니넬리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참사”라면서 인재로 확인된다면 그 누구라도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넬리 장관은 사고 구간의 영업권을 지닌 회사 측이 최근 보수가 이뤄졌다고 했지만 2000만 유로 규모의 안전 진단 사업을 발주하려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 건설된 많은 다리와 사장교를 대상으로 충분한 보수,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탈리아 제노바 고속도로 교량 붕괴로 최소 35명 사망…부실공사 논란

    이탈리아 제노바 고속도로 교량 붕괴로 최소 35명 사망…부실공사 논란

    이탈리아 제노바 고속도로 교량 붕괴로 최소 3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A10 고속도로에서 모란디 다리가 붕괴,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ANSA 통신이 구조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1968년 완공된 모란디 다리는 탑에 교량을 케이블로 연결한 사장교로 총 길이가 1.1㎞에 달한다. 이탈리아 당국은 200여명의 소방대원과 구조대원을 투입해 사망자와 부상자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잔해더미가 뒤엉켜 있어 구조 작업이 더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사고 발생 당시 차량 10여대가 추락했다고 전했다.한창 휴가철인데다 다음날이 성모승천대축일로 휴일이이서 프랑스, 밀라노를 잇는 A10 고속도로에 차량 통행이 붐볐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란디 다리는 2016년 보강공사를 마쳤던 터라 2년 만에 대형 사고가 터진 것은 결국 부실공사 때문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장을 찾은 다닐로 토니넬리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참사”라면서 인재로 확인된다면 그 누구라도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넬리 장관은 사고 구간의 영업권을 지닌 회사 측이 최근 보수가 이뤄졌다고 했지만 2000만 유로 규모의 안전 진단 사업을 발주하려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 건설된 많은 다리와 사장교를 대상으로 충분한 보수,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탈리아 제노바서 고속도로 교량 붕괴…“수십 명 사망”

    이탈리아 제노바서 고속도로 교량 붕괴…“수십 명 사망”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14일(현지시간) A10 고속도로에 있는 모란디 다리 일부 구간의 교각과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다리 아래로 차량 약 10대가 추락했고, 사망자 수가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현장엔 구조대와 소방차가 출동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1962년 착공돼 4년 만에 완공된 모란디 교량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건설된 사장교다. 사장교는 양쪽에 기둥을 세우고 케이블을 비스듬히 늘어뜨려 지탱하는 다리를 말한다. 교량 상판은 지상에서 100m 정도 높이에 있다. 다리가 붕괴한 지점 아래에는 산업단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로 인해 산업단지의 가스관이 파손되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다리가 붕괴할 당시 강한 폭풍이 불고 있었다고 알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포토] ‘고이 잠드소서’…구조보트 전복사고 순직 소방관 빈소

    [포토] ‘고이 잠드소서’…구조보트 전복사고 순직 소방관 빈소

    14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한 장례식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구조보트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오동진 소방장과 심문규 소방교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는 지난 12일 오후 1시 33분께 “민간보트가 신곡 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다가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 한강서 숨진 소방관들 1계급 특진

    한강서 숨진 소방관들 1계급 특진

    한강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 소방 보트가 전복되면서 순직한 소방관 2명이 1계급 특진 된다. 경기소방본부는 16일 오전 10시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고 오동진(37) 소방장과 심문규(37) 소방교의 합동 영결식을 거행한다고 14일 밝혔다. 합동 영결식은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소방청은 구조 활동 중 순직한 이들에게 영결식 당일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할 계획이다. 오 소방장은 소방위로, 심 소방교는 소방장으로 각각 특진한다. 합동 영결식이 끝난 뒤 이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들의 장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고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진다. 임용 동기인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는 지난 12일 오후 1시 33분 “민간보트가 신곡 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다. 이들은 모두 사고 발생 이틀째인 13일 오후 구조 당국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불과 넉달 전에 돌잔치… 쌍둥이 아빠 소방관 결국

    한강 하류에서 보트 구조활동 중 실종돼 발견된 소방관이 넉 달 전 쌍둥이 돌잔치를 치른 새내기 아빠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3일 경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틀째 수색 중이던 오후 2시쯤 김포대교에서 서울 쪽으로 200m가량 떨어진 한강 물 위에서 전날 실종된 심모(37) 소방교가 숨져 있는 것을 한 민간 어선이 발견했다. 출동 당시 입고 있었던 수난구조대 복장 그대로였다. 심 소방교는 지난 12일 함께 실종된 오모(37) 소방장과는 동갑내기 소방관 동기다. 그는 2012년 4월 6일 임용된 뒤 6년 넘게 김포소방서에서만 근무해 지역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조대원이었다. 근무성적이 좋아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은 수난 구조 베테랑으로, 항해사 4급과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 2급 등 관련 자격증도 여럿 보유했다. 심 소방교의 페이스북에는 무사 귀환을 기원하던 댓글들이 잇따라 탄식하는 글로 바뀌고 있다. 오 소방장 시신도 이날 오후 5시 17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대교 바위 틈에서 수색대원에 의해 발견된 뒤 인양됐다. 해병대와 경찰 등으로 짠 합동수색대는 인력 1400명을 투입해 김포대교 신곡수중보부터 북한 접경지역 30㎞를 4개 구간으로 나눠 수색에 나섰다. 소방 구조대원 3명은 지난 12일 오후 1시 33분쯤 민간 보트가 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군부대 초소 신고를 접수한 뒤 길이 7m, 폭 2.5m, 최대속력 45노트(83.4㎞/h)의 알류미늄 합금 재질 보트를 타고 긴급 출동하다 전복됐다. 3명 중 1명만 함께 출동한 제트스키에 의해 구조됐다. 대원 3명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수중보 인근 물살이 너무 거세 대원들이 구조 보트와 함께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내내 소방관 두분 생존 소식 기다렸는데…” 애도

    문 대통령 “오늘 내내 소방관 두분 생존 소식 기다렸는데…” 애도

    문재인 대통령이 한강 구조활동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소방관 2명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오늘 내내 소방관 오동진님과 심문규님이 생존해 오시길 기다렸다. 그러나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면서 “깊이 명복을 빈다.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을 가족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은 위험에 처한 분을 위해 옆도 돌아보지 못하고 시민의 안전만을 생각했을 것”이라며 “참으로 마음이 숙연해진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고 구조하는 소방관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꼼꼼히 점검하겠다”며 “심문규 소방관님의 어린 쌍둥이가 눈에 밟힌다. 두분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경기소방본부에 따르면 임용 동기인 오(37) 소방관과 심(37) 소방관은 전날 오후 1시 33분 민간보트가 신곡수중보에 걸려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이틀에 걸친 수색으로 이날 오후 5시 17분 경기 김포 걸포동 일산대교 근처 바위틈에서 오 소방관의 시신을 찾았다. 심 소방관의 시신은 앞서 오후 2시쯤 김포대교에서 서울 방면으로 200m 가량 떨어진 수역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수중보 인근 물살이 너무 세 두 소방관이 구조대 보트와 같이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중보에 걸려있다는 민간보트는 강물에 떠내려온 폐보트로 확인됐다. 심 소방관은 지난 4월 돌잔치를 치른 생후 16개월 쌍둥이 아들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두 사람의 장례는 경기도지사장으로 치러진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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