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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명절선물세트의 정치학

    대통령 명절선물세트의 정치학

    청와대는 매년 추석과 설 명절에 국가 유공자 및 사회 배려 계층, 정·관계 주요 인사들에게 선물세트를 보낸다. 매년 대통령이 보내는 명절 선물은 주로 지역 특산물로 구성되는데, 청와대의 상징인 봉황이 찍힌 선물상자에는 ‘지역 안배, 사회 통합’ 등의 의미가 담기기 마련이고, 이를 통해 대통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추론해 보기도 한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지역구 특산품이 대통령 선물세트에 포함된 것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이번 추석 명절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국가유공자와 사회적 배려계층 1만 4000여명에게 지역 특산물 4종으로 구성된 추석 선물을 보냈다. 충남 서천 소곡주, 부산 기장 미역, 전북 고창 땅콩, 강원도 정선 곤드레나물로 구성됐다. 청소년과 종교인에게는 술 대신 충북 제천 꿀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함께 보낸 인사말에서 “둥근 달 아래서 송편을 빚으며 정을 나누고 소망을 비는 추석”이라며 “정성을 다해 살아온 하루하루가 쌓여 우리의 삶과 마음이 보름달처럼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는 넉넉한 한가위에 휘영청 뜬 보름달처럼 올 것”이라며 “새로운 100년의 희망을 함께 빚겠다”고 밝혔다. 지난 설 선물은 경남 함양 솔송주, 강원 강릉 고시볼, 전남 담양 약과와 다식, 충북 보은 유과 등 5종으로 채워졌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직전에 열렸던 지난해 추석 선물은 제주도 오메기술과 울릉도 부지갱이, 완도 멸치, 남해도 섬고사리, 강화도 홍새우로 구성됐다. 특히 태풍, 폭염으로 농사가 어려웠던 지난해는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고 판로가 좁은 국내 도서지역 농산물을 홍보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한다. 당시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특별한 소외계층이나 국익에 기여한 분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적으로 기여한 분들께 선물을 보내드린다”고 선정 기준을 밝혔다. 이에 따라 희귀난치성 환자, 치매센터 종사자 등도 포함됐다. 올해 추석선물은 헝가리 유람선 사고 현장 구조대원, 강원도 산불 진화 자원봉사자, 구제역·돼지열병 등 전염성 질병 방제활동 참여자, 장애인 활동도우미 등을 포함해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두루 전달됐다. 역대 대통령들도 주로 지역 특산품을 명절 선물로 선호했다. 가평 잣, 이천 햅살, 남해 멸치 등은 정권에 관계없이 단골 선물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추석 선물로 잣, 유가 찹쌀, 육포 등 세 가지를 골랐다. 불교계에는 육포 대신 호두를, 소년소녀 가장에게는 외국어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어학 학습기를 보냈다. 설에는 보은 대추, 장흥 표고버섯, 통영 멸치 등을, 추석에는 경산 대추, 여주 햅쌀, 장흥 한우 육포 등 지역을 안배한 농축산물 세트를 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명절 선물로 문배주, 국화주, 이강주 등 우리 민속주를 고르면서 우리 술 열풍이 불기도 했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참기름, 버섯, 햅쌀 등 전물 특산물을 지역 화합의 상징으로 골고루 넣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과, 녹차, 김을, 김영산 전 대통령은 고향 거제도 멸치를 활용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고가인 인삼을 봉황이 새겨진 나무 상자에 담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고른 명절선물 목록에 지역 특산품이 포함된 국회의원은 이를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하기도 한다. 여권 관계자는 “그만큼 청와대와 정치인들이 고르는 명절 선물에는 사회적 분위기와 지역 안배 등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물병 속 SOS 쪽지가 살렸다…고립된 美 일가족 기적적 구조

    물병 속 SOS 쪽지가 살렸다…고립된 美 일가족 기적적 구조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윗슨 가족은 지난 6월 ‘아버지의 날’ 주간을 맞아 인근 하천으로 야영을 떠났다. 하천 이곳저곳을 돌던 이들 가족은 그러나 4일 만에 외딴 협곡에 고립되고 말았다. 평소에도 하이킹을 즐기는 커티스 윗슨(44)이었지만, 이번에는 등반 장비를 미처 챙기지 못했고 발아래에는 거센 폭포수가 내리꽂히고 있었다. 윗슨은 “7년 전에는 등반 장비를 챙겨 폭포수 옆 암벽을 따라 내려갔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고 말했다. 여차여차 캠핑용 장비에 밧줄을 꿰어 보았지만 물살이 너무 빨라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다. 구조 요청도 가로막혔다. 통신 불가 지역이라 휴대전화는 터지지 않았고, 친구들이 여행 사실을 알고 있긴 했지만 고립 사실을 알고 수색대가 파견되기까지 며칠이 걸릴지 알 수 없었다.그때, 윗슨의 머릿속에 생각 하나가 번뜩 지나갔다. 윗슨은 물병 하나를 꺼내 겉면에 ‘도와주세요’(HELP)라는 문구를 긁어 새긴 뒤, 자신들의 위치와 날짜가 적힌 구조 요청 쪽지를 담아 강으로 흘려보냈다. 폭포 위쪽 평평한 지대에 돌멩이들로 ‘SOS’ 메시지도 만들었다. 윗슨과 그의 여자친구 크리스털 라미레스(34), 아들 헌터 윗슨(13)은 누군가 제발 자신들의 구조 요청을 봐주기를 기도하며 침낭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몇 시간 후, 이들은 확성기에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놀랍게도 이들이 흘려보낸 구조 요청 물병을 누군가 발견하고 신고한 것. CNN과 뉴욕포스트 등은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아로요세코 강에 고립된 일가족이 번뜩이는 아이디어 덕분에 기적처럼 구조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당시 윗슨 가족이 흘려보낸 물병은 고립 지점으로부터 약 7km 떨어진 강 하류에서 발견됐다. 이들의 구조 요청 쪽지를 본 등산객 2명은 곧장 구조 당국에 신고했고 수색대가 파견됐다. 현지 구조대원 신디 바버는 “강 좁은 곳에서 SOS 쪽지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라면서 "자정 무렵이라 이미 많이 어두워진 상태였지만, 헬리콥터 구조대가 선뜻 나서주어 무사히 이들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의 헬리콥터 조종사 토드 브레투어는 “교대 근무가 끝나기 직전이었고 너무 어두워 시야가 제한적이었지만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해 승무원들과 함께 구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구조대는 적외선 기술을 활용해 윗슨 가족이 피운 캠프파이어 열을 감지했고 고립 지점에서 일가족 3명을 구출했다. 라미레스는 “지쳐 잠든 사이 머리 위로 구조 헬기가 나타났다”라면서 “내일 아침 올 테니 가만히 있으라”는 구조대의 외침을 듣고 너무 기뻐 펄쩍펄쩍 뛰었다“고 말했다.다음날 오전 10시, 윗슨 가족은 구조 헬기를 타고 안전히 협곡을 빠져나왔다. 이날 구조 헬기를 조종한 조 킹맨(51)은 ”23년간 구조대 일을 했지만 물병에 담긴 쪽지 때문에 구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여러 우연이 겹쳐 기적을 만들었다“고 기뻐했다. 그렇게 무사히 구조된 윗슨 가족은 그러나 여전히 모험을 즐기고 있다. 현지언론은 라미레스가 윗슨에게 새 물병을 선물했으며, 이번에는 SOS 쪽지 대신 러브 레터를 집어넣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울산 해수욕장 3곳 5년간 물놀이 사망사고 ‘제로’

    울산 해수욕장 3곳 5년간 물놀이 사망사고 ‘제로’

    울산지역 해수욕장 3곳에서 지난 5년간 물놀이 사망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울산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119시민수상구조대가 지난 7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울산지역 해수욕장 3곳 등 주요 물놀이 장소에서 인명구조 29건, 안전조치 3974건 등의 활동을 벌였다. 이는 지난해 대비 35%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인명구조 활동으로 사망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울산지역 해수욕장 3곳에서는 2015년부터 5년 동안 단 1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물놀이 안전사고를 대비한 수시 교육·훈련과 24시간 근무로 물놀이 사망사고 제로(Zero)화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피서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9·11테러 18주년 추모식, 조촐하게 열려

    18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일어난 9·11테러 추모식이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희생자 가족과 뉴욕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워진다. CNN 등에 따르면 9·11테러 18주년 추모식이 11일(현지시간) 당시 비행기 테러로 파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있던 그라운드 제로에서 희생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원히 잊지 말자’는 다짐을 하는 자발적 행사로 치뤄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기에 참석하는 대신에 워싱턴DC 인근 펜타곤(국방부)의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3번째 테러 현장이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셴크스빌 부근의 집회에서 연설한다. 2001년 9·11테러로 숨진 크리스토퍼 엡스의 여동생 천드라 엡스는 지난해 추모식에서 “사람들은 우리에게 왜 그 오랜 세월 해마다 이 곳에 오느냐고 묻는다”면서 “그 이유는 아직도 미군 병사들이 우리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며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엡스는 이어 “또 우리를 지키는 구조대가 아직도 죽거나 병이들어가고 있다”면서 “그래서 살아있는 한 9·11테러를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은 모든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의식과 함께 묵념, 당시 항공기가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렸던 시간에 울리는 종소리 등 당시의 희생자를 기리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2001년 당시 테러범들이 납치한 항공기들을 가지고 무역센터 건물에 돌진했을 때 거의 3000명이 사망했고 펜타곤 건물과 생크스빌의 들판도 공격을 당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쪽방촌 홀몸노인과 반려견 同幸 지켜준 중구

    쪽방촌 홀몸노인과 반려견 同幸 지켜준 중구

    가건물에 강아지 20마리와 방치된 80대 요양시설서 “강아지들은 내 전부” 눈물 할머니 뜻대로 반려견과 함께 살 집 지원 서 구청장 “사회관계망 구축 위해 노력”“저는 몇십년 동안 함께 살아온 강아지가 없으면 살아가는 의미가 없어요. 꼭 같이 살게 해 주세요.” 지난 9일 서울 중구 요양시설인 신당데이케어센터. 방 한쪽에 누워 있던 기초생활수급자 유모(83·여)씨가 서양호 중구청장 손을 꼭 잡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 구청장은 유씨의 손을 어루만지면서 “앞으로는 새 옷과 이불도 장만해 드릴 테니 불필요한 물건은 다 버리도록 해 달라”면서 “강아지 몇 마리는 남겨 드릴 테니 퇴소하시면 건강 꼭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유씨는 연신 “도와주신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고마워했다. 중구 다산동 옛 문화시장 재건축 예정지역 내 조립식 가건물에 살던 유씨가 119 응급구조대 도움을 받아 센터에 입소한 건 지난달 5일이었다. 낡은 합판과 샌드위치 패널, 천막 등으로 이뤄진 가건물에는 주변 고물과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날로 심해지는 폭염 때문에 유씨의 건강도 악화되고 있었다. 위생상태가 불량한 반려견 20여 마리도 함께였다. 구 관계자는 “유씨에게 요양시설 입소를 권유했는데도 ‘키우는 강아지들 때문에 못 떠난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을 간신히 설득했다”고 전했다. 유씨가 살던 가건물은 집주인 25명이 지분을 공동 소유한 사유지였다. 이에 구는 유씨가 거주하는 가건물 옆 공실(콘크리트 구조)을 소유한 주택재건축 조합 대표들과 회의를 열었다. 구는 대표들을 설득한 끝에 재개발 전까지 유씨가 무상거주할 수 있도록 집수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구는 지역 내 집수리 재능기부 단체인 ‘인디모’(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모임)와 함께 지난달 21~22일 이틀간 5평 남짓한 공실의 내부청소와 집수리를 마쳤다. 유씨가 키우던 반려견 20여 마리 가운데 16마리는 동물구조관리협회와 유기견 보호센터 등에 넘겼다. 유씨의 바람대로 나머지 4마리 가운데 2마리만 남겼다. 유씨는 10일 퇴소해 새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중구에는 유씨와 같은 주거취약가구가 유달리 많다. 서 구청장이 현금 복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역화폐로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어르신 공로수당’을 추진한 이유다. 중구의 인구는 12만 6000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다. 하지만 65세 노인 인구 비율은 서울시 평균 13%보다 높은 17%이고, 85세 초고령층과 독거어르신 비율은 서울시에서 가장 높다. 서 구청장은 “유씨처럼 방치된 생활 쪽방촌이 중구에만 약 500가구가 있지만 주거환경 개선 속도가 너무 더디다”면서 “쪽방촌 1~2가구를 매입해 주민 휴식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고, 빈곤 노인들을 주변 주민들과 함께 돌볼 수 있는 사회관계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고 41시간 만에 4명 극적 구출… 文대통령, 트럼프에 감사 서한

    사고 41시간 만에 4명 극적 구출… 文대통령, 트럼프에 감사 서한

    탈출 못했던 기관사 4명 구조… 건강 양호 선체 기울고 선내 화재에 진입 어려워져 구조대 생존 신호 찾아 배 두드리며 돌아 선미 기관실서 반응… 드릴로 선체 절단 文 “美 적극적인 노력에 큰 안도·기쁨 줘” 트럼프 “해안경비대 잘했다” 트윗 격려“정말 굉장했어요. 오늘은 내 생애 최고의 날입니다.”(존 리드 미국 해안경비대 대령) “감사합니다, 여러분.”(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최종 구출자) 미국 동부 해안에서 옆으로 엎어졌던 골든레이호에 갇혔던 기관사 4명 전원이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전 7시 무사히 구조됐다. 사고 발생 41시간 만이다. 사고 직후 화재, 선체 불안정 등으로 구출 작업이 지연되자 일각에서 선내 산소 부족, 화재 발생 및 유해가스 팽창 등으로 골든타임을 놓친 게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기적적인 쾌거라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선내에서 빠져나온 1등기관사 김모(31)씨는 두 발로 서서 구조대를 향해 양손을 번쩍 들고 “생큐, 가이즈”(감사합니다, 여러분)라고 외쳤다. 구조 작업을 지휘한 해안경비대의 리드 대령을 비롯한 구조대원들은 환호와 박수로 기관사들의 무사 귀환을 기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구조된 4명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고 밝혔다.골든레이호는 지난 8일 미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구 인근에서 전도됐다. 해안경비대가 출동해 배에 탄 24명 가운데 20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배가 지속적으로 기울고 불까지 나면서 선내 깊숙이 자리한 4명을 구해내지 못했다. 구조대는 먼저 선체를 안정화해야 구조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예인선 2대를 투입해 배가 더 옆으로 기울지 못하게 고정했다. 동시에 구조대원들은 생존자의 위치를 파악하려고 소형 보트로 골든레이호 주변을 돌면서 선체를 두드렸다. 구조대원들은 9일 오전 7시 배 안쪽에서 벽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선내에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구조대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먼저 선체에 작은 구멍을 뚫어 유해가스가 위험 수준이 아님을 확인했다. 또 내시경 카메라를 집어넣어 기관사들이 살아 있음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구조대는 3명이 선미 쪽 프로펠러 샤프트룸에 모여 있는 것을 파악하고 3인치(7.6㎝)짜리 구멍 세 개를 뚫어 물과 음식을 공급했다. 생존자들이 허기를 채우면서 탈진하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후 선체 절단 작업에 착수했다. 2차 화재를 피하고자 용접 대신 드릴로 절단 작업을 했다. 작업 약 3시간 만에 기관사들이 배 밖으로 나왔다. 구조대는 2시간 30분 뒤 엔지니어링 통제실의 강화유리 뒤쪽에 홀로 갇힌 김씨까지 구조해 냈다. 김씨는 별도 공간에 있었기 때문에 식수를 비롯한 기본적인 필수품을 공급받지 못했다. 다만 환풍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공기 흐름상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골든레이호에 고립됐던 기관사들이 전원 구조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서한에서 “우리 국민 4명이 미국 해안경비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노력으로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은 우리 국민에게 큰 안도와 기쁨을 줬다”며 감사를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고맙다. USCG(해안경비대)!, 잘했다”고 격려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놀랐잖아!”…‘서프라이즈’ 준비한 딸에 깜짝 놀라 총 쏜 엄마

    “놀랐잖아!”…‘서프라이즈’ 준비한 딸에 깜짝 놀라 총 쏜 엄마

    미국에 사는 한 여성이 깜짝 인사를 준비한 딸의 이벤트에 깜짝 놀라 딸에게 총을 쏘는 실수를 저질렀다.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에 사는 한나 존스(18)는 타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어머니인 리니에게 연락하지 않고 집을 깜짝 방문했다. 당시 딸과 함께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딸의 남자친구는 집 현관문 밖에 서 있다가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어울리는 흥분된 상태로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깜짝 이벤트는 놀람과 총격으로 이어졌다. 누군가 집 문을 열고 갑작스럽게 들어오자, 집 안에 있던 어머니는 이를 불법 침입자로 오인하고 곧바로 총의 방아쇠를 당기고 말았다. 딸은 곧바로 바닥에 주저앉은 뒤 비명을 질렀고, 이를 들은 딸의 남자친구가 곧바로 구조대에 연락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딸의 남자친구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학교에서 돌아온 사실을 그녀의 어머니는 모르고 있었다. 그저 놀라게 하려 준비한 이벤트였는데,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실수로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총에 맞은 딸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고, 어머니가 실수로 쏜 총에 맞은 딸은 오른쪽 팔꿈치 뼈가 몇 조각으로 부서지는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뻔한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딸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사고가 난 뒤 며칠 동안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내가 아직 살아있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면서 “내가 죽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여전히 당혹스럽지만, 곧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현지 경찰은 “총을 쏜 여성은 ‘컨실드 캐리(Concealed-Carry, 총기를 보이지 않게 가지고 다니는 것) 허가증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누군가 문을 통해 갑작스럽게 들어오자 놀라서 총을 한 발 발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깜짝 놀라 딸에게 총을 쏜 어머니에 대한 처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 해안경비대, 현대글로비스 운반선 한국인 선원 4명 모두 구조

    미 해안경비대, 현대글로비스 운반선 한국인 선원 4명 모두 구조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선체 내부서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 4명이 모두 구조됐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9일(현지시간) 오후 5시 58분쯤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USCG와 구조 대원들이 마지막 골든레이호 선원을 무사히 구출했다”면서 “모든 선원의 소재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USCG는 이날 오후 조지아주 자연자원부 해안자원국 본부에서 골든레이호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선원 4명 가운데 3명을 구조해 응급실로 이송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USCG 소속 존 리드 대령은 기자회견에서 “구조된 선원들이 행복하고 안도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들 3명 가운데 먼저 구조된 2명은 브런즈윅에 있는 사우스이스트 조지아 헬스 시스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CNN은 전했다. 리드 대령은 이들의 건강 상태와 관련, “그들은 도움을 받아 예인선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AP도 먼저 구조된 2명이 걸어서 대기 중인 보트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USCG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구조된 선원 중 다른 1명은 들것에 실려 이동했다. 외교부는 10일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에 고립돼 있다 구출된 한국인 선원 4명의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USCG는 이날 낮 12시 46분쯤 트윗을 통해 “골든레이호의 모든 승무원 4명이 생존해 있음을 확인했다”고 처음 밝혔다. 이어 USCG는 선체에 구멍을 뚫어 배 안에 갇힌 선원들과 연락을 취했으며 먼저 2명을 구조한 데 이어 다른 1명을 구조했다. 이어 오후 늦게 나머지 선원 1명까지 무사히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선원이 선박 엔지니어링 통제실 칸의 강화 유리 뒤쪽에 갇힌 것을 다른 3명의 선원이 봤다는 증언을 단서로 USCG는 마지막 선원의 위치를 확인했다. AP통신은 구조 작업과 관련, USCG는 골든레이호에 갇힌 한국인 선원 4명이 선박의 선미 쪽 프로펠러 샤프트 룸에 있었으며 구조대원들이 이들을 끌어내기 위해 선체를 절단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리드 대령은 이와 관련, 선체에 가로 2피트(약 60㎝), 세로 3피트(약 91㎝)의 구멍을 뚫은 뒤 점을 연결하는 것처럼 3인치씩 키워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구멍을 통해 선원들에게 물과 음식을 제공했고 신선한 공기가 공급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4번째 선원은 나머지 3명과 떨어져 있어 신선한 물과 음식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리드 대령은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우리는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반선에 실린 차량의 결박이 풀리면서 선미 침하가 일어났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것에 관해 말할 수 없다”며 “이 시점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차들이 실제로 결박이 풀려서 (배의) 좌현에 놓여질 수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골든레이호는 전날 오전 1시 40분쯤 미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12.6㎞ 떨어진 해상(수심 11m)에서 선체가 좌현으로 크게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해안경비대가 한국인 선원 4명의 생존을 확인한 것은 사고 발생 시각으로부터 35시간여 만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골든레이호 日선박 피하려다 전도 가능성… 韓선원 4명 구조중

    골든레이호 日선박 피하려다 전도 가능성… 韓선원 4명 구조중

    美해안경비대 “넘어지기 전 이상 급선회” 탑승자 총 24명중 20명은 긴급구조·탈출 “선체 뚫어 접촉… 4명 전원 선내 생존 확인” 헬기·구조대 투입… “안전한 구출법 모색” 정부 신속대응팀 급파… 김정훈 대표 출국현대글로비스의 대형 자동차 운반선이 미국 남동부 바다 위에서 엎어졌다. 한국인 선원 4명이 아직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현지 구조 당국은 선내에 생존자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선박이 일본 선박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급선회하다가 전도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손가락 다친 한국인 1명 외 부상자 없어 외교부와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골든레이호가 8일(현지시간) 오전 2시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구에서 약 12.6㎞ 떨어진 바다 위에서 엎어졌다. 사고 직후 골든레이호의 선체가 왼쪽으로 80도 기울어졌으며 이후 점점 더 좌현으로 쏠렸다. 사고 발생 24시간 뒤인 9일 오전 2시 현재 선체는 좌현으로 90도까지 기울었다. 사고 지점의 수심은 약 11m다. 구조활동 중인 미 해안경비대(USCG) 찰스턴 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골든레이호는 항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외해로 나아가려다가 전도됐으며, 좌현으로 전도되기 전에 우현으로 크게 기울었다. 사고를 목격한 한 브런즈윅 항구 노동자는 현지 신문 더브런즈윅뉴스에 “두 대의 배는 서로 피해 가려 했지만 문제가 생겼다”면서 “입항하려던 배는 해협을 벗어나 항구로 향했다. 그러나 다른 배 한 대는 분명히 뒤집어졌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입항한 배는 일본 해운사 미쓰이의 대형 선박 에메랄드에이스호다. 현대글로비스는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골든레이호 탑승자 총 24명 가운데 한국인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인 도선사 1명 등 20명이 긴급 대피하거나 구출됐다. 구조된 한국인 6명 중 한명은 손가락을 다쳤고, 이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인 기관사 4명이 아직 배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USCG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구조 요원들이 골든레이호 안에 있는 선원들과 접촉했다”면서 “4명 전원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상태는 모른다”고 올렸다. 이어 “천천히 조심스럽게 (이들을)구출할 계획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USCG 측이 선체에 작은 구멍을 뚫어 선원들과 접촉했고 20~30분 간격으로 선원들에게서 소식을 전해듣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은 사고 초기 화재, 화재로 인한 유독 가스, 조류에 밀려 회전하는 선체 때문에 선내에 진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는 데 난항을 겪었다. 해안경비대가 예인선 2대를 투입해 선체를 안정화하는 작업을 한 뒤 이날 오전 7시부터 구조를 위한 헬리콥터와 인원이 투입됐다. ●사고 당시 기아차 등 4000여대 수출물량 선적 외교부는 9일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미국 현지에 8명으로 구성된 1차 신속 대응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도 사고 직후 현지에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직원 6명을 급파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는 이날 미국으로 긴급 출국했다. 김 대표는 바로 사고 현장으로 가서 신속한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배는 2017년 건조된 7만 1178t급 선박이다. 전장 199.9m, 전폭 35.4m 규모로 자동차 7400여대를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정확한 물적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사고 당시 미국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차량 4000여대를 싣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물량은 없고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가 약 20% 수준이며 대부분 미국 완성차 업체의 수출 물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따뜻한 세상] “당연한 일 했을 뿐” 결혼식 가다 전복 차량서 모자 구조한 소방관들

    [따뜻한 세상] “당연한 일 했을 뿐” 결혼식 가다 전복 차량서 모자 구조한 소방관들

    “누구든지 도울 수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 제13호 태풍 링링 영향으로 부산에 강한 바람이 불던 7일 오전, 비번 근무 소방관 3명이 전복된 차량에서 모자를 구해낸 사연이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 북부 소방서 김용 소방사, 양산 중앙119안전센터 이단비 소방사, 서울 노원구조대 조현민 소방교. 이들은 지난 7일 지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9시 50분쯤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부산 기장군 두명터널 인근에서 승용차 한 대가 전복된 것을 목격했다. 사고 현장에 차를 세운 이들은 차량에 A(32) 씨와 아들 B(6) 군이 갇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구조대에 신고 후 구조에 나섰다. 김용 소방사는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차량 밖으로 나오신) 아주머니가 안에 아기가 있다는 걸 알려주셔서 저희가 아기랑 아기 어머니를 구출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세 사람은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조현민 소방교는 차량들이 사고 차량을 우회해서 갈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했고, 김용 소방사와 이단비 소방사는 안전하게 모자를 차량 밖으로 구출했다. 당시 부산에는 태풍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환자를 본인들의 차량으로 데리고 간 김 소방사는 개인 구급 장비를 이용해 응급처치에 나섰다. 김 소방사는 “소방에서도 구급대 소속으로 일을 하고 있어서 평소에 개인 구급 장비를 들고 다닌다”면서 “저와 이단비 소방사는 환자를 차량으로 옮긴 후 개인 구급 장비로 간단하게 처치를 하며 구급대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소방사들은 119구급 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A씨 모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지인 결혼식은 무사히 갔느냐’는 질문에 김 소방사는 “거의 결혼하기 직전에 도착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은 상태라 지인들이 태풍 때문이냐며 놀라워했다”면서 “아내(이단비 소방사)는 결국 같이 들어가지 못했고 저만 대표로 들어가서 식사는 못하고 성의만 보이고 나왔다”고 전했다. 모자를 구조한 영상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김용 소방사는 “저희가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누구든지 도울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도움을 드렸을 뿐이고, 그저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현대글로비스 선박 두드리자 내부서 반응…정부, 신속대응팀 파견

    현대글로비스 선박 두드리자 내부서 반응…정부, 신속대응팀 파견

    외교부, 신속대응팀 8명 파견 결정선체 내부서 3차례 두드리는 반응 정부가 9일 현대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 호 전도 사고가 발생한 미국 현지에 8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이상진 재외동포영사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외교부 과장급 인사가 이끄는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본부 직원 3명과 미국에 주재하는 해군 무관 등 공관 관계자 5명으로 구성된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신속대응팀 일부는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미국 방문에 필요한 전자비자(ESTA) 발급 문제로 시차를 두고 합류한다. 아직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민 4명에 대한 구조활동은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전담하고, 신속대응팀은 주로 영사 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골든레이호는 지난 8일 오전 1시 4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 40분)쯤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12.6㎞ 떨어진 해상(수심 11m)에서 선체가 좌현으로 80도가량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현재는 기울기가 90도가 됐다. 골든레이호에 타고 있던 24명 중 한국민 6명을 포함한 20명이 구조됐으며, 선내 기관실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민 4명에 대한 구조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관실에 고립된 우리 국민 4명을 구조하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7시 30분) 구조대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체 내 연기 및 화염은 진압된 상태로, 좌현으로 90도 기울어진 선체가 떠밀려 가지 않도록 예인선 2대가 선체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가 8일 오후 6시 13분(한국시간 9일 오전 7시 13분)쯤 기관실 내 고립된 선원들과의 연락을 위해 선체 주위를 돌며 선체를 두드리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선체 내부에서 두드리는 반응이 있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선체를 지속해서 두드리기 위해 구명정이 야간 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조 작업이 끝나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현대글로비스 화물선 美해상 사고 “韓선원 4명 구조, 화재로 어려움”

    현대글로비스 화물선 美해상 사고 “韓선원 4명 구조, 화재로 어려움”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이 8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미국 동부해안에서 옆으로 기울어졌다. 사고 선박에는 모두 24명이 승선했는데 20명은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는데 선체에 화재가 발생해 한국인 선원 4명이 있는 기관실 쪽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밝혔다. 해안경비대 찰스턴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는 이날 오후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은 연기는 더 이상 선체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는 다만 “선체 내부로 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완전 진화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선박 상황이 안정돼야 구조대원들이 선내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당국은 오염경감(pollution mitigation)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선박에서 밖으로 오염물질이 유출되지는 않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차량 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 호(號)는 이날 오전 1시 40분쯤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골든레이호는 브런즈윅 항구로부터 1.6㎞ 거리의 수심 11m 해상에서 좌현으로 80도가량 선체가 기울어졌다. 선박정보업체 ‘베슬 파인더’에 따르면 브런즈윅항에서 출항한 골든레이호는 9일 오후 7시쯤 볼티모어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볼티모어항은 브런즈윅항에서 북쪽으로 직선거리 1100㎞가량 떨어져 있다. 사고 선박은 침몰하지는 않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승선한 24명 가운데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2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인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이다. 외교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의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으며, 해양수산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선원 구조와 사고 경위 파악 및 한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도 현지 직원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USCG는 “대략 새벽 2시쯤 찰스턴의 선박 감시 대원들이 글린카운티 911 파견 대원으로부터 골든레이호가 전복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감시대원은 긴급 해상 정보방송을 내보내고 구조인력들을 배치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브런즈윅 긴급대응 보트, MH -65 돌핀 헬리콥터, 찰스턴지부, 사바나 해상 안전팀, 구조엔지니어링대응팀(SERT) 등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건조된 7만 1178t급 선박으로, 마셜제도 국적이다. 길이 199.9m에 폭 35.4m로 차량 7400여대를 실을 수 있다. 사고 당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차량 4000여대를 선적했다. 선적된 차량이 배 밖으로 유출되는 등의 물적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항만 당국은 사고 해역의 반경 5마일 이내에는 항해를 제한하고 있다고 USCG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날아다니는 응급실’ 일곱 번째 닥터헬기 24시간 운항 개시

    ‘날아다니는 응급실’ 일곱 번째 닥터헬기 24시간 운항 개시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 7호기가 지난달 말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이를 지원할 경기도 외상체계지원단도 6일 출범했다. 앞서 정부는 일곱 번째 닥터헬기 운용 지역으로 경기도를 선정했으며, 응급환자에게 더 빠르고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닥터헬기 운영 방식을 시범적으로 시행해왔다. 새로운 일곱 번째 닥터헬기는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언제든 출동할 수 있도록 24시간 대기한다. 기존에 운영되던 6개 지역의 닥터헬기는 안전성을 고려해 주간(일출~일몰)에만 운항해왔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야간에 운항하는 방식이 안전하고 효율적인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새 닥터헬기에는 구조대원이 탑승해 구조활동도 병행한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산에서 실족으로 추락한 사고 등으로 중증 외상을 입은 환자에게 닥터헬기가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구조대원의 도움이 필요해서다. 이를 위해 소방본부 구조대원 6명이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인 아주대학교 병원에 파견돼 상시 대기하다가 구조 활동이 필요하면 함께 탑승해 출동한다. 헬기 규모도 더 커졌다. 일곱 번째 닥터헬기는 기존 기종보다 크고 더 멀리 운항할 수 대형헬기(H225)다. 운항거리가 838㎞에 달해 야간에 발생한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응급환자를 한 번에 6명 이상 이송할 수 있다. 복지부는 ‘H225’기종을 우선 도입했고, 앞으로 준비되는 대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생산하는 수리온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닥터헬기가 배치된 지역은 경기도(아주대병원)를 포함해 인천시(가천대길병원), 전남(목포한국병원), 강원도(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경북(안동병원), 충남(단국대병원), 전북(원광대병원) 등이다. 2011년 9월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지난달 말까지 약 9000번 출동해 누적환자 8300여 명을 이송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별이 된 직지원정대 위해 나눔 실천한 이웃들

    별이 된 직지원정대 위해 나눔 실천한 이웃들

    “10년만에 시신으로 발견돼 돌아온 직지원정대 박종성(실종당시 42)·민준영(36)대원이 오늘만큼은 외롭지 않을 것 같군요” 청주시민들이 두 대원을 위해 나눔과 사랑을 실천했다. 6일 충북산악연맹에 따르면 두 대원의 시신 수습 이후 지불해야 할 2000만원이 각계각층의 성금으로 모아졌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이 SNS를 통해 “네팔로 송금할 돈이 있다”며 어려운 사정과 함께 연맹 통장 계좌번호를 알린지 10일만이다. 모금에 참여한 이들은 기업을 포함해 총 102명이다. 청주에 위치한 한 화장품바이오업체는 가장 많은 500만원을 냈다. 실종 10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14)양도 성금을 보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청주충북환경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동참했다. 공무원, 회사원들도 힘을 보탰다. 멀리 인천과 제주지역 산악인들도 동료 산악인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다. 조양 어머니는 “두 대원이 속해있던 산악구조대가 딸 아이 수색을 도와줘 작은 마음을 전했다”며 “10년전 발생한 슬픈일이지만 늦게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다행”이라고 했다. 모금에 동참한 A(49)씨는 “직지원정대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에 감동해 참여했다”며 “2000만원이 모아졌다니 내일 처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박 전 대장은 “마음을 써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를 전한다”며 “히말라야의 별이 된 두 동생을 가슴깊이 새기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직지원정대는 해외 원정등반을 통해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2006년 결성됐다. 두 대원은 2009년 9월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실종된 뒤 지난 7월23일 현지 주민에게 발견됐다. 박 전 대장과 유족들은 네팔을 방문해 이들의 시신을 화장한 뒤 유해를 안고 지난달 17일 귀국했다. 청주시는 두 대원을 위해 지난해 11월 청주고인쇄박물관 인근에 추모비를 세웠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속보]청주 폭우로 실종된 고교생 숨진 채 발견

    [속보]청주 폭우로 실종된 고교생 숨진 채 발견

    폭우로 불어난 청주 가경천에 빠져 실종된 고교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오전 8시 29분쯤 청주 흥덕구 가경천 서청주교 인근에서 A(17)군이 숨져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토] ‘등굣길 사고난 통학버스’

    [포토] ‘등굣길 사고난 통학버스’

    5일 오전 8시 40분께 강원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의 도로에서 승합차가 통학버스를 추돌해 구조대원들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승합차 운전자가 크게 다친 것으로 밝혔다. 2019.9.5 강원도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 “독소 빼야” 약 과다복용시켜 환자 죽게 한 中약국직원 ‘징역 5년’

    “독소 빼야” 약 과다복용시켜 환자 죽게 한 中약국직원 ‘징역 5년’

    알약 과다 복용으로 사흘 만에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심근경색증을 앓던 환자는 약국 판매자의 복용 권유로 첫날 하루에만 알약 600알을 삼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한 환자는 중국 헤이룽장 출신의 왕씨(61). 그녀는 지난 3월 아들 정군의 추천으로 베이징 펑타이취(丰台区)의 한 약국 직원에게 심근경색증 치료에 탁월하다는 약품을 구매했다. 당시 약국 직원 하씨는 그에게 일평균 10통의 약을 총 20회에 걸쳐서 복용토록 지시했던 것으로 알러졌다. 약 1통에는 총 60알의 알약이 들어 있었다. 평소 심금경색증을 앓고 있으며 위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왕씨가 해당 질환의 완화를 위해서는 다량의 알약을 복용해 구토와 설사 등을 동반, 체내 독소를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 하씨의 설명이었다. 당시 아들의 소개로 알게 된 베이징의 약국 직원이었던 하씨를 의약품 전문가라고 여겼던 피해 여성 왕씨는 그의 설명대로 총 사흘에 걸쳐서 천여 알의 알약을 삼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약 복용을 시작한 첫 날 왕씨는 실제로 10통에 든 알약을 하루 20회에 분할해 복용, 이튿날에는 9통, 마지막 날에는 6통 등을 복용했다. 총 3일 동안 피해 여성 왕씨가 복용한 알약은 무려 1500알에 달했다. 하지만 알약 복용과 동시에 왕씨는 심한 구토감을 느끼고 설사를 동반한 복통과 두통 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증상을 약국 직원 하씨에게 알렸으나 피해 여성 왕씨는 그 직원으로부터 “체내 독소 배출 과정 중에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므로 참아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베이징 소재의 약국이라는 점과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직원으로 하씨를 알고 있었던 피해자는 그의 조언을 전적으로 신뢰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씨가 추천한 알약과 복용 방법을 그대로 따랐던 피해 여성은 약 복용을 시작한지 단 사흘 만에 자신의 집 안에서 졸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복용 사흘 째 되던 날 오후, 심각한 복통과 두통을 호소하던 왕씨는 그가 기거하던 방 안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던 것. 방안에 쓰러져있던 왕씨는 발견한 가족들이 구조대에 신고, 구급대원이 출동했으나 피해 여성은 구조 중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직후 왕씨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의료진 소견에 따르면 사망 시 왕씨의 위장에서는 총 320개에 달하는 다량의 알약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그녀의 사망이 알약 과다복용으로 인한 탈수와 심근경색증 등 합병증일 것으로 예측했다.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펑타이 인민법원은 왕씨의 사망에 약국 직원 하씨의 책임이 크다고 보고 그에게 5년 징역형을 판결했다. 법원 측은 하씨가 알약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사망한 피해 여성에게 과다 복용을 종용한 것으로 보고 이같은 추가 피해 사례가 있는지 여부 등 여죄를 조사할 방침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충주 중원산단 화재 실종자 3일째 수색했지만 못 찾아

    충주 중원산단 화재 실종자 3일째 수색했지만 못 찾아

    지난 30일 충북 충주 중원산업단지의 접착제 공장에서 큰불이 발생해 노동자 A(51)씨가 실종된 가운데 소방당국과 경찰이 3일째 수색에 나섰다. 1일 오전 충북소방본부는 이번 화재로 실종된 A씨를 찾기 위해 소방인력 40여명과 경찰 10여명, 중장비와 수색견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에 나섰다. 실종된 A씨는 화재 발생 당시 이 공장 2층 원료 배합실에서 동료 1명과 원료를 배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지난 이틀간 119 구조대와 굴삭기 등을 투입해 화재로 무너진 공장 건물 잔해를 철거하며 실종된 A씨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A씨를 찾지 못했다.지난달 30일 오후 11시 47분쯤 충북 충주시 중원산업단지의 한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는 1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폭발화재로 이 공장 근로자 A씨가 실종되고, 근로자 8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이 화학공장의 건물 9개동 1만여㎡가 전소돼 소방서 추산 41억 5000만원(1차 집계)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층 원료 배합실에서 원료를 섞는 과정에 유증기가 세어 나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실종된 A씨 수색과 함께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물이 차 창문에까지. 구해달라” 소리 지르자 911 요원 “닥쳐”

    “물이 차 창문에까지. 구해달라” 소리 지르자 911 요원 “닥쳐”

    미국 아칸소주의 응급 구조 전화 911 담당자가 물에 빠져 죽어가는 여인이 다급하게 소리를 질러대자 “닥치라”고 소리 지르는 오디오 파일이 공개됐다. 데브라 스티븐스(47)는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일찍 자동차를 몰아 신문 배달 일을 나갔다가 물난리에 갇히는 바람에 포트스미스 경찰서 911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911 담당자는 도나 르노로 이날 교대 근무시간의 마지막 순간에 전화를 받았다. 르노는 왜 이런 날씨에 차를 몰아 물난리가 난 곳으로 갔는지 야단을 쳤고, 스티븐스가 다급하게 비명을 질러대자 닥치라고 화를 냈다고 이 경찰서로부터 오디오 파일을 입수한 일간 USA투데이 등이 지난 31일 전했다. 둘이 전화 통화한 시간은 22분이나 됐다. 스티븐스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리지 못해 긴급 출동한 구조요원이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던 탓도 있었다. 어쨌든 그녀는 끝내 익사하고 말았다. 포트스미스 경찰서는 성명을 내고 “당시 물난리에 갇힌 다른 주민들의 911 구조 신고가 폭주해 스티븐스를 구조하러 출동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홍수가 급작스럽게 시작된 데다 스티븐스가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리지 못한 것도 제때 구조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디오 파일에 따르면 스티븐스는 “물이 (자동차의) 창문 위까지 차오른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죽을까 두렵다”면서 “날 좀 도와줄 수 있겠니?”라고 묻는다. 르노는 반복적으로 물에 빠져 죽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다. 스티븐스가 계속 무섭다고 하자 르노는 구조대가 다가갈 때까지 “전화기를 꼭 붙들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왜 물 쪽으로 차를 몰아갔느냐고 야단을 치며 이번 일을 통해 분명히 배웠으면 한다고 훈계를 늘어놓았다. 그로부터 3분 남짓 뒤 르노는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데 당신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 스티븐스가 물이 목에까지 차올랐다고 외쳤다. 그녀가 패닉 상태에 빠져 소리를 계속 질러대자 르노는 급기야 “닥치라”고 소리를 질렀다. 대니 베이커 서장 대행은 지역 일간 사우스웨스트 타임스 레코드에 르노도 자신의 언행을 자책하고 있다며 다만 범죄 수사를 벌일 만한 어떤 잘못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스티븐스가 “숨을 쉴 수가 없다”면서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하자 르노는 “미스 데비, 나한테 소리를 질러대고 있으니 숨만 잘 쉬시는데요. 그러니 진정하세요”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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