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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마터호른에서 한국인 한 명 추락사, 가이드 동반 안해

    스위스 마터호른에서 한국인 한 명 추락사, 가이드 동반 안해

    스위스 마터호른에서 또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인 등산객 한 명이 추락해 숨졌다. 현지 발레 칸톤(주·州) 경찰은 전날 오후에 한국인 등산객 셋이 마터호른(해발 고도 4478m) 정상 등반 계획을 갖고 바로 아래 회른리휘테에 도착한 뒤 악천후 때문에 발이 묶이자 그날 밤을 해발 3900m 지점에서 보낸 뒤 15일 오후 2시쯤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라펠 하강을 하던 중 한 명이 추락했다고 17일 밝혔다.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건너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빤히 보이는 회른리그라트 릿지 루트를 따라 정찰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영어 매체 ‘더로컬’이 전했다. 구조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추락한 등산객은 이미 숨진 뒤였다. 다른 두 등산객은 부상도 당하지 않았다. 더로컬에 따르면 사망자 신원 확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으나 3900m 지점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이미 체력이 소진된 상황에서 라펠하다가 줄을 놓쳤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마터호른은 한 발을 디딤돌로 딛고 다른 발로 올라야 할 정도로 험해 뛰어난 체력을 갖고 있어야만 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 이곳을 오르거나 하산하다 숨진 사람만 500명이 넘는다. 더로컬은 가이드를 반드시 동반하도록 강력히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제주 펜션서 4명 극단적 선택…3명 사망

    제주 펜션서 4명 극단적 선택…3명 사망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성인 남녀 4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3명이 숨졌다. 14일 제주서부경찰서와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분쯤 제주시 용담3동의 한 펜션의 업주가 이틀 전 입실한 남녀 투숙객 4명이 객실에서 인기척 없는 상태로 있다며 신고해왔다. 경찰과 함께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은 객실 내부에서 이미 사망한 이모(42·여)씨, 심정지 상태의 정모(38)씨와 나모(25·여)씨, 의식을 잃은 최모(40)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정씨와 나씨가 치료 도중 숨을 거뒀고, 최씨는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다. 이들의 주소지는 서울과 대구 등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창문이 밀봉된 객실에서 다 타버린 번개탄이 다수 발견됐고, 현장에 유서는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펜션 주인 등 목격자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디지털포렌식 기법을 활용해 이들이 남긴 휴대전화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어쩌다 거기에”…농구망에 뒤엉킨 새끼 너구리 구조작전

    “어쩌다 거기에”…농구망에 뒤엉킨 새끼 너구리 구조작전

    농구망에 뒤엉킨 새끼 너구리가 쉴 새 없이 버둥거리자 어미 너구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현장을 초조하게 왔다 갔다 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한 가정집에서 농구 골대에 뒤엉킨 새끼 너구리가 구조됐다. LA동물서비스국은 1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너구리 구조 작전 당시의 영상을 공개했다. 서비스국 직원 아르만도 나바레트와 에르네스토 포블라노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높은 농구 골대 네트에 새끼 너구리가 뒤엉켜 있었다“고 밝혔다. 낯선 이의 접근에 놀란 너구리가 발버둥을 칠수록 그물은 점점 더 너구리의 몸을 옥죄었고 대원들은 재빠르게 구조작전을 시작했다.나바레트는 골대 옆에 사다리를 세운 뒤 올라가 발버둥 치는 새끼 너구리를 수건으로 덮어 안정시켰고 절단기를 이용해 뒤엉킨 그물을 조심스레 잘라냈다. 그동안 어미 너구리는 혹여 새끼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초조한 듯 끊임없이 주변을 맴돌았다. 구조대원들은 어미 너구리가 부산스럽게 현장을 돌아다니긴 했지만, 새끼를 구조하고 있다는 걸 알기라도 하듯 작업을 방해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바레트는 ”구조 중 어미 너구리가 등장해 혹시 공격을 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다. 하지만 어미의 관심은 오로지 새끼에게 쏠려 있었고, 옥상으로 기어 올라가 우리가 새끼를 구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했다.그러나 얼마 후 그물에서 구조한 새끼를 풀어주자 멀찌감치에서 구조대원들을 경계하다 새끼를 데리고 재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LA동물서비스국 측은 ”어미 너구리는 구조된 새끼와 구조대원 사이에서 으르렁거리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으나 이윽고 새끼를 데리고 숲으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에어 캐나다 급강하, 승객들 천장에 쾅, ‘마른 하늘 터뷸런스’ 탓

    에어 캐나다 급강하, 승객들 천장에 쾅, ‘마른 하늘 터뷸런스’ 탓

    항공 용어로 ‘마른 하늘 터뷸런스(clear air turbulence, CAT)’란 게 있다. 12일 캐나다에서 호주로 향하던 에어캐나다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승객 등 적어도 35명이 다친 가운데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전날 밴쿠버를 출발해 시드니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에어캐나다의 보잉 777-200 AC33편이 하와이 상공을 통과한 지 약 2시간이 지났을 무렵 강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하는 바람에 궂긴 일이 생겼다. 호놀룰루 긴급구조대는 “승객들이 가벼운 자상이나 타박상, 목과 등의 통증 등을 호소했으며, 이들 가운데 20여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여객기에는 269명의 승객과 15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즈번에 사는 여성 알렉스 맥도널드는 “내 앞 사람들이 수하물 칸에 머리를 부딪힌 뒤 내던져지듯 좌석에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면서 “음식을 나눠주던 승무원들도 부딪혔다”고 돌아봤다. 다른 승객 스테파니 빔은 “비행기가 그냥 떨어졌다”면서 “난기류에 기체가 흔들려 아이들의 안전벨트를 확인하는데, 그 다음 본 장면은 승객들이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었다”라고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빔은 자신의 뒤에 타고 있던 승객이 천장에 세게 부딪히는 바람에 내장된 산소마스크가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난기류에 대한) 경고가 없었기 때문에, 벨트를 매고 있지 않던 승객들 절반가량이 동시에 천장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말했다.에어캐나다는 승객들에게 호텔 숙박과 음식을 제공하고,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갑자기 CAT를 만나 도리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보통 항공기들은 구름과 같은 눈에 보이는 징후를 감지해 터뷸런스를 예고하고, 승객들에게 자리에 돌아가 앉으라고 권한다. 하지만 고요하고 맑은 하늘에서 갑작스럽게 CAT를 만나면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공기층이 모여 있는데 항공기가 통과하면 터뷸런스가 일어나는 것이다. 맨눈으로나 재래식 레이더로는 감지가 되지 않는다. 보통 다른 항공기의 보고를 받거나 관제소를 통해 전달받으면 CAT의 흔적 경로를 추적해 대비하는데 그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죽음의 사업장’ 포스코… 작년 15명 이어 올해도 4명 목숨 잃어

    ‘죽음의 사업장’ 포스코… 작년 15명 이어 올해도 4명 목숨 잃어

    작년 질소가스 누출 사고로 5명 사망 포항제철소 특별감독서 414건 적발 광양제철소도 폭발·가스누출 잇따라 “비용 절감 앞세워 2인 1조 근무 없애 견제세력 없어 은폐·여론 왜곡 반복”‘죽음의 일터.’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와 포스코건설은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업장이다. 지난 4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축이 된 ‘산재 사망 대책 마련 공동 캠페인단’은 ‘최악의 살인기업’ 1위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고, 모기업 포스코는 3위에 꼽혔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에서는 개선책을 요구했지만, 작업 환경은 바뀌지 않았다. 지난해 포스코건설 작업장에서만 노동자 10명이 숨졌다. 포스코에서도 지난해 5명, 올해 4명(의문사 1명 포함)이 목숨을 잃었다. 11일 새벽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혼자 근무하다가 숨진 장모(60)씨는 정년을 불과 2개월 남긴 베테랑 노동자였다. 3코크스공장에서 기기 운전·설비점검직으로 일해 온 장씨는 이날 새벽 2시 30분 동료 직원에게 발견됐다. 팔이 부러지고 화상을 입은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노조 관계자는 “기계설비 협착이나 감김 등의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에서 산재 사고로 하청노동자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지난해 1월 질소가스 누출 사고로 하청노동자 4명이 사망하자 고용노동부는 포항제철소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414건을 적발했다. 하지만 정부의 특별근로감독도 죽음의 일터를 바꾸진 못했다. 오히려 올해 초에는 산재 사고를 은폐하려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월 포항제철소 크레인 운전원 김모(53)씨는 기계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당시 김씨의 딸은 페이스북에 ‘포스코가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다’는 글을 올리며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김씨는 오후 5시 41분에 쓰러졌지만,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선고를 받은 시각은 오후 7시 17분이었다. 사고 직후 포스코는 사내 재해 속보를 통해 “노동부 조사에서 산업재해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사고 경위서에서도 특별한 외상 없이 쓰러진 점을 들어 사망원인을 심장마비로 지목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이틀 뒤 ‘장기파열에 의한 과다출혈’이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고, 고용부도 그때서야 포항제철소에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근로복지공단은 4월 김씨의 사망을 산재로 인정했지만, 포스코의 산재 은폐 수사는 답보 상태다. 불과 5개월 만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감축과 하청을 통한 위험의 외주화, 포스포 경영진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포스코의 폐쇄적인 조직 운영은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을 가로막는다.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은 “정확한 사망 원인은 감식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팔이 부러지고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인 1조 근무였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며 “과거에는 응급 상황 대비를 위해 2인 1조로 근무했으나, 2010년 이후 비용 절감을 앞세워 1인 근무로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대표는 “산재는 경영진이 예방이나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며 “경영진이 안전을 등한시하고 이익에만 집착하면 산재 발생이 늘어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도 올해 들어 폭발사고와 가스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1일 광양제철소에서 배관 보수업무를 하던 하청노동자 서모(62)씨가 폭발사고로 사망했다. 서씨는 광양제철소 내 위치한 니켈 추출설비 공장에서 그라인더로 배관을 보수하다 변을 당했다. 지난 1일에는 광양제철소 1코크스 공장 굴뚝으로 불꽃과 함께 다량의 검은 연기가 치솟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공장 내부 정전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다. 포스코를 감시해 온 권영국 변호사는 “포스코가 언론·행정당국·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히 압도적”이라면서 “견제 세력이 없기 때문에 수많은 문제가 발생해도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은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터질 때마다 포스코는 여론을 움직여 사안을 왜곡하거나 축소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숨진 23사단 병사 유서 발견…군 당국 “4월부터 업무 질책받아”

    숨진 23사단 병사 유서 발견…군 당국 “4월부터 업무 질책받아”

    스마트폰에 ‘유서’ 제목으로 된 메모 발견군 적응 어려움 호소…경계 관련 언급 없어군 당국 “소초 배치 후 업무 관련 질책받아”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당시 경계 근무 부실 지적을 받은 육군 23사단에 소속돼 복무 중이던 A 일병(21)이 한강에서 투신해 숨진 가운데, 이 병사의 휴대전화에서 ‘유서’라는 제목의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5분쯤 서울 원효대교에서 육군 23사단 소속 A(22) 일병이 투신했다. 신고자는 112에 “원효대교를 지나는데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려 내려다 보니 사람이 허우적거린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급파, A 일병을 구조한 뒤 인근에 있는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 하고 숨졌다. A 일병의 스마트폰 메모장에서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라는 제목의 이 메모에 “부모를 떠나 군대 생활을 하는데 적응하기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목선 경계실패 논란이 언급됐는지 여부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초소 경계 업무와 관련한 사항은 적혀 있지 않았다”면서 “유서에는 누구를 원망하거나 가혹행위 등을 당했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일병의 신원을 확인한 뒤 즉시 군 당국에 통보했다. 한편 군 당국은 A 일병이 목선 입항 사건과 별개로 업무와 관련해 부대 간부의 질책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군 당국자는 “A 일병이 근무하는 부대는 지난 4월 소초에 투입됐다. A 일병이 (그때부터) 간부로부터 업무 관련 질책을 받아온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A 일병의 사망과 간부의 질책과의 연관성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A 일병에 대한 폭행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폭행 여부를 포함해 또 다른 형태의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군 수사당국은 면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북한 목선 사건 발생 이후에도 A 일병에 대한 질책이 있었는지에 대해 “(업무 관련 질책이) 4월 이후부터 계속 있었기 때문에 있었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목선 사건을 계기로 부대 분위기가 악화하고 소속 부대원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모든 개연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대답했다. ‘북 목선 입항’ 15일 오후 소초 상황병 근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합동조사 땐 휴가 떠나군 “병사에 책임 묻지 않아…경위 조사 중”2명이 근무하는 일반 초소보다 큰 규모로 감시장비 등을 갖추고 운영되는 소초의 상황병이었던 A 일병은 지난달 15일 오전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할 당시 오후 근무조에 편성돼 근무를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병은 경계 시 발생한 특이사항, 소초 출입자 등 모든 상황을 전파하고 기록하는 임무를 맡는다. 다만 당시 북한 목선이 오전에 입항하면서 불거진 경계 부실 문제와 A 일병의 근무 시각이 달라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기 때문에 조사 대상이 아니었고 조사를 받은 바도 없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A 일병은 6월 15일 오후에 초소 근무를 섰다”면서 “합동조사단 조사(6월 24일) 당시에는 휴가를 갔다”고 전했다. 군에 따르면 A 일병은 지난달 15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를 섰고,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연가 및 위로 휴가를 사용했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는 정기휴가를 받았다. 군 관계자는 “북한 목선 사건과 관련해서는 병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육군은 “사망자가 ‘북한 소형 목선 상황’과 관련해 조사받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받아 투신했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이는 확인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익사 위기에서 구해준 은인, 알고보니 세계적인 수영선수

    익사 위기에서 구해준 은인, 알고보니 세계적인 수영선수

    물에 빠져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남성이 천운과 같은 사람을 만나 목숨을 건졌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인인 안드레아 베네데토(45)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연인과 함께 이탈리아에서도 손꼽히는 해변인 사르디니아 해안을 찾았다.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곧바로 물에 뛰어들었을 때, 베네데토는 생각보다 물이 매우 차갑다고 느꼈고 이내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갑작스러운 마비 증상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 물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본 이는 다름 아닌 같은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필리포 마니니(38)였다. 이탈리아 국적의 필리포 마니니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남자 계주부문 동메달을 차지했고,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메달리스트다. 당시 그는 아테네 올림픽 6관왕에 빛나는 마이클 펠프스를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마니니는 허우적대는 사람을 발견한 즉시 물로 뛰어들어 그의 몸을 붙잡았다.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출동하기 직전까지 마니니는 물에 빠진 남성을 수면 위로 들어 올렸다. 선수생활을 은퇴한 마니니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내가 물에 빠진 그에게 다가갔을 때, 그는 이미 바닷물을 많이 마신 상태였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두려워하고 있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그를 뭍으로 끄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를 붙잡고 가까운 곳에 있던 튜브까지 헤엄친 뒤 안전하게 튜브 위로 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물에 빠진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익사의 위기에서 때마침 세계적인 수영선수를 만나 목숨을 건진 남성은 한참 후에야 생명의 은인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나를 구해 준 사람이 필리포 마니니라는 사실을 몇 시간 후에 알게 됐다.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할 기회조차 없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언론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접한 마니니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숨진 23사단 병사 스마트폰서 유서 발견…‘목선 경계’ 내용 없어

    숨진 23사단 병사 스마트폰서 유서 발견…‘목선 경계’ 내용 없어

    스마트폰에 ‘유서’ 제목으로 된 메모 발견군 적응 어려움 호소…경계 관련 언급 없어‘북 목선 입항’ 15일 오후 소초 상황병 근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합동조사 땐 휴가 떠나군 “병사에 책임 묻지 않아…경위 조사 중”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당시 경계 근무 부실 지적을 받은 육군 23사단에 소속돼 복무 중이던 A 일병(21)이 한강에서 투신해 숨진 가운데, 이 병사의 휴대전화에서 ‘유서’라는 제목의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5분쯤 서울 원효대교에서 육군 23사단 소속 A(22) 일병이 투신했다. 신고자는 112에 “원효대교를 지나는데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려 내려다 보니 사람이 허우적거린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급파, A 일병을 구조한 뒤 인근에 있는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 하고 숨졌다. A 일병의 스마트폰 메모장에서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라는 제목의 이 메모에 “부모를 떠나 군대 생활을 하는데 적응하기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목선 경계실패 논란이 언급됐는지 여부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초소 경계 업무와 관련한 사항은 적혀 있지 않았다”면서 “유서에는 누구를 원망하거나 가혹행위 등을 당했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일병의 신원을 확인한 뒤 즉시 군 당국에 통보했다. 2명이 근무하는 일반 초소보다 큰 규모로 감시장비 등을 갖추고 운영되는 소초의 상황병이었던 A 일병은 지난달 15일 오전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할 당시 오후 근무조에 편성돼 근무를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병은 경계 시 발생한 특이사항, 소초 출입자 등 모든 상황을 전파하고 기록하는 임무를 맡는다. 다만 당시 북한 목선이 오전에 입항하면서 불거진 경계 부실 문제와 A 일병의 근무 시각이 달라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기 때문에 조사 대상이 아니었고 조사를 받은 바도 없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A 일병은 6월 15일 오후에 초소 근무를 섰다”면서 “합동조사단 조사(6월 24일) 당시에는 휴가를 갔다”고 전했다. 군에 따르면 A 일병은 지난달 15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를 섰고,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연가 및 위로 휴가를 사용했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는 정기휴가를 받았다. 군 관계자는 “북한 목선 사건과 관련해서는 병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육군은 “사망자가 ‘북한 소형 목선 상황’과 관련해 조사받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받아 투신했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이는 확인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여러분 셀피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여러분 셀피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2011~2017년 사망자 259명 상어공격 5배인도서만 159명... 뭄바이 16곳 사진 금지2위 러시아는 ‘안전셀피 안내서’ 발간하기도 스마트폰에 기능이 추가되고 ‘셀카봉’ 등 스스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지면서 함께 증가한 수치는 뭘까? 바로 셀피(셀카)를 찍다 사망한 사람의 숫자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의 의학저널인 ‘가정의학과 1차진료’에 게재된 논문은 2011년 10월부터 2017년 11월 사이 전세계에서 셀피를 찍다가 숨진 사람은 259명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상어 공격으로 숨진 사람(50명)의 다섯 배가 넘는 수치다. 논문은 여성들이 셀피를 훨씬 많이 찍지만 젊은 남성들이 셀피 사망의 4분의 3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걸 즐기는 이들의 사망 원인은 익사, 충돌, 추락, 총격 사고 등이다. 13억 인구 중 8억명이 휴대전화를 쓰고 있는 인도는 전세계에서 가장 셀피 사망이 많은 나라다. 인도에서는 해당 기간 159명이 셀피를 촬영하던 중 사망했다. 러시아가 16명으로 뒤를 이었고 미국도 14명이 셀피를 찍던 중 숨졌다. AFP 통신은 인도 젊은이들이 단체 사진을 좋아하는 성향이 기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인도에서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 배가 침몰하거나 열차에 치이는 등 사고로 젊은이들이 숨진 경우가 많다. 이런 사례가 너무 많이 나오자 인도 당국은 셀피 금지구역을 설치했는데, 뭄바이 시내에만 16곳에 달한다.불명예스러운 2위에 오른 러시아에서는 사람들 셀피를 찍던 중 고층 건물에서 떨어지거나 총상을 입고, 심지어 지뢰 폭발로 사망하기도 했다. 러시아 경찰은 2015년 안전한 셀피를 위한 안내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사망자 대부분이 보다 완벽한 셀피를 위해 포즈를 취하다 숨졌다. 미국 셀피 사망자 중 상당수가 그랜드캐니언에서 숨졌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캐나다 관광객들이 플리트비체 호수의 75미터 높이 폭포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뒤, 크로아티아 구조대원들은 트위터를 통해 “위험하고 멍청한 셀피를 찍는 걸 멈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엔 산꼭대기에 올라 수영복 차림으로 셀피를 찍어 소셜미디어에서 ‘비키니 등산가’로 유명했던 대만인 여성 기기 우가 협곡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AFP 통신은 치명적이지 않더라도 부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찍은 셀피는 섬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4년엔 한 브라질 여성이 대선 후보였던 에두아르도 캄포스의 장례식에 참석해, 관 앞에서 웃으며 찍은 셀피를 올려 온라인에서 분노를 일으켰다.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옛 나치 수용소 직원들도 부적절한 셀피를 찍어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브라질, 베트남, 독일 등에서는 교통사고 목격자들이 현장에서 찍은 셀피를 게시하기도 했다. 브라질에선 버스 밖으로 떨어져 당황한 승객들을 배경으로 셀피를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사례가 있다.프랑스 파리 크레미외 거리 인근 주민들은 세계 전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아무데서나 셀피를 찍어대는 통해 괴로워하다 못해 ‘clubcremieux’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계정엔 셀피를 찍으며 가장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 관광객을 찍은 사진들이 게재되고 있다. 홍콩 퀘리베이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표지판을 내걸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 박물관은 최근 구스타브 클림트의 ‘키스’ 원본 근처에 대형 복제본을 준비하고 거대한 빨간 해시태그를 붙여, 관람객들이 복제본 옆에서 셀피를 찍도록 하는 디지털 디톡스 캠페인을 시작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캘리포니아 남부서 규모 6.4 강진... 20년 만에 최강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20년 만의 최대 규모인 6.4 강진이 일어났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이날 오전 10시 33분(서부시간)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8.7㎞였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동쪽으로 240㎞ 떨어진 지역으로, USGS는 진원이 얕아 영향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다 정확한 진앙지는 2만 8000여명이 살고 있는 소도시 리지크레스트에서 북동쪽으로 20㎞ 정도 떨어진 셜즈밸리 인근이다. 모하비 사막 근처여서 인구가 밀집한 지역은 아니다. 본진 이후 규모 4.5의 지진을 포함해 여진이 이어졌다. CNN은 최소한 159차례 여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으로 리지크레스트 마을에서는 복수의 부상자가 나오고 집 2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데이비드 위트 컨카운티 소방서장은 “응급대원들이 작은 화재와 가스 누출, 도로 균열 등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리지크레스트 지역병원에 있던 환자 15명이 여진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확한 부상자 수는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경미한 부상자들뿐이었다”라고 밝혔다. 페기 브레던 리지크레스트 시장은 전기·가스설비 직원들이 파손된 가스 라인을 파악 중이며 필요한 곳에서는 가스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진 당시 독립기념일 기념식이 열리고 있던 시니어센터에서는 모두가 놀라 건물을 빠져나왔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진 상황에 대해 빠짐없이 보고를 받았다며 “모든 상황이 다 통제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컨카운티 소방국은 트위터에 “24건의 의료·화재 상황과 관련해 응급 구조대원들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샌버너디노카운티 소방국도 “부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건물과 도로 파손 신고가 있어 확인 중”이라며 “건물에서 여러 건의 작은 균열이 있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라고 말해다. LA 시내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LA경찰국(LAPD)은 “심각한 피해나 부상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LA국제공항(LAX)도 활주로 등지에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지질학자인 루시 존스는 AP통신에 “이번 지진은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지진 중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는 1999년 10월 이번 지진이 일어난 곳과 가까운 지역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있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재산 피해가 났던 지진으로는 지난 1994년 노스리지에서 일어난 규모 6.6의 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는 “강진 이후 며칠 사이에 규모 5 정도의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잠원동 건물붕괴’ 결혼반지 찾으러 가던 ‘예비신부’ 참변

    ‘잠원동 건물붕괴’ 결혼반지 찾으러 가던 ‘예비신부’ 참변

    차를 타고 서울 서초구 잠원동을 지나다 도로 옆 철거 중이던 건물이 갑자기 붕괴되면서 사망한 여성이 내년 2월 결혼을 약속한 ‘예비신부’인 것으로 밝혀져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모(29·여)씨는 황모(31)씨와 함께 지난 4일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다 갑자기 무너져 내린 건물 외벽이 덮치면서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잔해에 깔린 차 안에 4시간 가량 갇혀 있다가 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황씨는 오후 5시 59분쯤 중상을 입은 채 구조됐지만, 30분 뒤 구조된 이씨는 결국 숨졌다. 이씨는 차 안에 갇혀 있을 때도 의식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로 중상을 입은 황씨가 이송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서 황씨 부친은 현관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고 오열했다. 황씨 부친은 취재진에 “두 사람은 2∼3년 교제한 사이였고 결혼을 약속한 예비부부였다”며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는 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힘없이 말했다. 황씨는 모 공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으로, 이날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기 위해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 부친은 아들의 상태를 묻자 오른쪽 허벅지를 가리키며 “감각이 없고, 현재 수액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숨진 이씨의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비보를 듣고 온 이씨 부친은 취재진에 “(이씨는) 언니와 동생을 참 잘 돌보는 착한 딸이었고, (황씨는) 어디 하나 빠지는 것 없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예쁜 사위였다”고 말했다. 이어 “둘이 성격도 잘 맞아서 싸우는 일 없이 서로 좋아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날벼락이야”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또 “이런 일이 어떻게 발생했으며, 책임자들은 무엇을 하는 것인지 꼭 밝혀내야 한다”며 “일을 덮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씨 부친은 철거업체 직원들이 조문오자 “내일모레 결혼할 애가 죽었다. 공사를 대체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냐”며 “예물을 찾으러 가는데, 강남 한복판에서 이게 말이 되냐”고 울부짖었다.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 역시 오열했다. 철거업체 관계자들은 장례식장 1층 로비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수차례 반복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96년 준공됐다.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달 29일 철거공사를 시작해 이달 10일 완료 예정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수습 작업이 끝나는 대로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개가 행인 물어뜯는 동안 지켜만 본 주인

    [여기는 중국] 개가 행인 물어뜯는 동안 지켜만 본 주인

    4마리의 성난 대형견이 지나가는 행인을 물어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를 입은 여성은 함께 이동 중이었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대형견의 공격을 몸으로 막아낸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샨구(萧山区)에서 지나가던 행인 2명을 포위한 대형견 4마리가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있었던 지난 1일 저녁, 피해자 양 씨 모녀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상점 건물 4층에 널어두었던 옷을 찾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던 중 이 같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모녀는 사건 당일 손전등 불에 의지한 채 옥상에 올라갔고, 목줄 없이 풀어져 있었던 대형견 4마리에 의해 양 씨 모녀는 팔과 다리, 머리, 발바닥 등에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피해자 양 씨는 현장에 함께 있었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대형견의 공격을 맨손으로 막아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는 동안 양 씨는 손바닥과 팔, 다리 등에 큰 상해를 입었다. 더욱이 대형견의 공격을 피해 도망가던 양 씨가 바닥에 넘어진 순간 4마리의 개들이 피해자의 발바닥 등을 물고 늘어진 탓에 지혈이 불가능했을 정도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건 현장에서 양 씨 모녀가 상해를 입는 동안 견주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양 씨는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개들의 공격을 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건 당시 대형견의 종류는 주로 투견에서 사용하는 공격성을 갖춘 개들이었다. 특히 주변에 견주가 있었지만, 공격을 막으려는 시도가 없었기에 피해가 가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양 씨 모녀는 곧장 옥상 문을 닫은 채 현장을 벗어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에서 탈출한 양 씨는 곧장 주변 지인들이 도움으로 응급 구조대의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구조팀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양 씨의 상해 정도는 다리와 발바닥, 양쪽 팔 등 다방면성 출혈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치료 중 양 씨는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 등으로 한때 혼수상태가 지속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담당 공안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대형견은 투견을 목적으로 한 대형견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대형견 4마리를 사육했던 견주는 사건 직후 무허가 투견용 대형견 사육을 한 혐의로 입건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안국 측은 문제의 견주에게 3~5천 위안(약 50~85만원)의 벌금형과 양 씨 모녀를 공격한 대형견에 대해서는 안락사 조치를 시켰다고 밝혔다. 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리비아 이민자 수용소에 포탄 떨어져 40명 죽고 80명 부상

    리비아 이민자 수용소에 포탄 떨어져 40명 죽고 80명 부상

    3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동쪽 외곽에 있는 타주라 이민자 수용시설에 포탄이 떨어져 40명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고 80여명이 다쳤다. 숨진 사람 다수는 아프리카 이민 희망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가다피가 권좌에서 쫓겨나 살해된 뒤 내전과 종족간 갈등으로 사분오열돼 최근에는 유럽 행을 꿈꾸는 아프리카인들이 지중해를 건너기 위해 출발하는 주요 통로로 여겨져왔다. 긴급 구조대 대변인 오사마 알리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120명의 이민 희망자들이 공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사망자 수 집계가 초기의 잠정치일 뿐이라며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예즈 알세라 총리가 이끌고 유엔이 지원하는 국민합의정부(GNA)는 이날의 공습이 리비아국민군(LNA)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한때 미국의 지원을 받아 세력을 키웠고 이제는 미국조차 좌지우지할 수 없는 군벌 지도자로 커버린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LNA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GNA에 충성하는 무장세력들과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LNA는 이틀 전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전쟁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며 트리폴리 주변을 겨냥한 무차별 공습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LNA 대변인은 자신들이 수용시설을 타깃으로 폭탄을 떨어뜨린 것이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럽 행을 꿈꾸며 리비아로 몰려든 수천 명은 타주라처럼 무장세력들이 교전하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마련된 난민 수용시설에 머물러왔다. 인권단체들은 그렇잖아도 이들 시설의 열악한 상황과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해왔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이민자들이 탄 배를 중간에 나포하는 리비아 해안경비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인신을 매매하는 갱단이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득세하며 이민 희망자 한 명당 수천 달러를 뜯어내 이들을 보트에 태우는 현상도 만연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강릉愛 물들다] 전통의 품격·청춘의 정열·천혜의 환경… 발길 머무는 3색 도시

    [강릉愛 물들다] 전통의 품격·청춘의 정열·천혜의 환경… 발길 머무는 3색 도시

    청정 자연자원과 강릉대도호부관아, 천년축제 단오제, 커피축제 등 유·무형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강릉은 예부터 격조 높은 문화관광도시로 유명하다. 오죽헌, 선교장, 경포대, 허균·허난설헌 생가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옛 선조들의 숨결이 밴 문화유적이 즐비해 외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품 고장이다. 이런 강릉이 2018 동계올림픽 이후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테마를 발굴하고 있다. 이끌림이 있고 젊음이 숨쉬는 관광지로 변화시키겠다는 뜻이다. 동해안 최대 해변을 간직한 1.8㎞ 길이의 경포해변과 인접한 곳에는 세계적인 테마파크가 추진되고 있다. 옥계 금진지구 해안단구 절경에는 최고급 관광타운도 들어설 예정이다. 세계적인 테마파크와 최고급 휴양단지를 만들어 강릉을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복안이다. 올림픽 이후 KTX 등 교통 인프라가 좋아진 만큼 한 차원 높은 사계절 문화관광도시로 빠르게 변화하는 강릉을 돌아봤다.강릉의 문화는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관광도 유·무형의 옛 문화유산이 중심이다. 이런 연유로 젊은이들한테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강릉시가 이를 바꾸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청춘들을 끌어들이는 테마를 접목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우리의 옛것을 살리면서 ‘이끌림이 있고 젊음이 숨쉬는 관광의 변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성과는 벌써 나오고 있다. 올 단오제부터 젊은이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커피축제 등 앞으로 강릉 지역 모든 축제와 행사에 젊은 세대가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천수답식 여름 피서철 반짝 관광의 한계도 벗어나고 있다. 테마와 주제가 있는 사계절 관광이 가능한 관광 패러다임을 제시해 관광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인기 높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정동항까지 연장 추진한다. 해수욕장별로 특화된 해양레저스포츠를 접목해 관광자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동호인이나 마을 단위로 이뤄지는 스킨스쿠버와 스노쿨링, 요트, 윈드서핑 등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지역 명소로 가꾸겠다는 심산이다. 도심관광의 축도 넓힌다. 월화거리와 전통시장의 상설 버스킹 공연은 올림픽 이후 강릉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먹거리와 놀거리, 볼거리가 한자리에서 충족되면서 자연스레 강릉의 관광명소가 됐다. 도심을 살리는 원천이 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도시 관광 테마를 확장한다. 남대천 월화교 스카이워크를 비롯한 도심 랜드마크형 시설이 건립돼 시 중심부의 관광 활성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4월 강릉선 KTX 출발·종착역이 서울역으로 정해지면서 체류형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도 나섰다. 대형 숙박시설과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다양한 패키지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유료 관광지를 두 곳 이상 방문하면 입장료를 할인해 주고 모바일로 관광지 스탬프를 활용한 기프티콘 이벤트와 강문천 하구 야간경관 조명시설 등 젊음이 넘치는 밤거리 명소화도 추진된다. KTX 이용객이 늘면서 다양한 관광 편의 상품도 생겨나고 있다. 김세용 공보팀장은 “강릉선 KTX는 지난해 452만여명이 이용했다”며 “자연스레 지난 4월에는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가 선보였고 5월에는 강릉컬링 체험과 ‘어게인, 고 이스트’ 등 연계 관광 상품이 생겼다”고 말했다. 내년 중반쯤이면 주요 역과 빠르게 연계돼 강릉이 동해안 KTX 요충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동계올림픽특별법의 올림픽특구 2단계 개발사업 확대를 통해 경포권, 문화권, 남부권의 3개 권역에 기존과 차별화된 테마와 주제가 있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한다. 경포권에는 글로벌 콘텐츠를 활용한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추진한다. 세계적인 영화 캐릭터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로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시 부지로 남아 있는 경포저류지를 활용한 관광테마도 구상 중이다. 저류지를 제2의 경포호수로 만들어 현재 경포호수와 물길을 낸 뒤 배를 띄워 볼거리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강릉역~올림픽경기장~이젠(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경포를 잇는 트램(노면 전차)을 놓아 경포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오죽헌과 선교장, 경포대, 방해정 등 호수변 전통가옥과 정자를 하나로 엮어 관광상품으로 만들 예정이다.오죽헌 일대 문화권은 전남 순천 낙안읍성과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을 모델로 문화예술관광 체험단지를 조성한다. 한옥마을과 오죽헌, 예술창작인촌, 강릉농악전수관, 율곡평생교육원 등 주변시설을 연계해 문화와 예술을 기본으로 한 색다른 관광과 체험형 공간으로 가꾸겠다는 복안이다. 옥계 금진의 남부권은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해의 진주’,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모델로 최고급 관광타운을 조성한다. 천혜의 해안단구 지형을 활용하고 주변 숙박시설과 조화된 저층, 저밀도의 아름다운 타운을 만들 예정이다. 강릉 관광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습지 복원으로 살려낸 경포가시연 습지도 중요성과 생물종다양성 확보 등의 성과를 부각시킬 방침이다. 각종 국제행사와 연계해 생태·문화도시 강릉을 홍보하는 주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민들이 즐기고 참여하는 문화의 일상화 시대도 연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도입해 문화의 일상화를 실천할 계획이다. 우선 문화도시 공모사업 선정에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다. 문화적 삶을 함께 누릴 수 있고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다. 시민들이 원하는 문화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추진하는 직접 문화시스템도 마련한다. 강릉아트센터의 격조 높은 공연과 품격 있는 전시로 강릉의 공연·예술 문화 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생활체육시대도 열어 시민들이 편리하게 체육 활동을 즐기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릉 북부권 실내수영장 조성, 강릉테니스장 조성, 강릉아레나의 다목적 문화 체육시설 리모델링, 국민생활체육복합센터(장애인형) 건립 등을 추진한다. 오는 5일부터 개장하는 경포해수욕장 등 주변 해수욕장은 만반의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해마다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경포해수욕장은 올 들어 처음 무료 해수풀장을 설치해 기상 악화에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파도와 깊은 수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영유아와 어린이 동반 가족들에게 희소식이다. 3년 전부터 운영되는 ‘해변송림 도서관’을 올해도 열어 피서객들에게 책 한 권의 여유를 갖게 했다. 해수욕장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별도의 흡연 부스를 설치해 운영한다.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해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드론 인명구조대와 수상안전요원도 배치한다. 장찬영 도시재생과장은 “동계올림픽 이후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한 강릉을 품격 있는 다양한 문화와 청정 자연자원을 활용해 최고의 도시로 다시 한번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코타키나발루서 18세 한국인 숨진 채 발견

    코타키나발루서 18세 한국인 숨진 채 발견

    말레이시아의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서 한국인 남성 관광객이 바다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과 일간 더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안모(18)씨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쯤 코타키나발루 카람부나이 리조트 앞바다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안씨는 함께 여행 온 친구들과 수영하다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현지 소방구조대와 해경, 경찰, 해군이 합동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곧바로 찾지 못했다. 이후 30일 오전 어민들이 실종장소에서 4㎞ 떨어진 지점에서 안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소방구조대는 시신을 수습해 경찰에 인계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사고 접수 직후 영사를 현지로 파견했고, 대사관 요청으로 구조 당국이 경비행기를 수색에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졌다”며 “급히 입국한 가족이 오늘 밤 시신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씨는 대학생 친구 두 명과 지난달 24일 코타키나발루에 와서 28일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귀국 당일 사고를 당했다고 대사관 측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칼에 찔려 사망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기적의 아기’

    칼에 찔려 사망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기적의 아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칼에 찔리는 부상을 입은 뒤 결국 숨진 여성의 뱃속에서 아기가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켈리 마리(26)라는 이름의 여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런던 남부 크로이든에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2명의 피습을 받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경찰과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자는 이미 다량의 출혈과 심정지 상태를 보였다. 구조대는 그녀가 임신 중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현장에서 급히 제왕절개 수술을 시도했다. 예상보다 빨리 세상 밖으로 나온 신생아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의 불씨가 꺼지진 않았지만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8개월의 여성을 잔혹하게 칼로 찌른 일당은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다. 두 남성이 피해자에게 칼을 휘두른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추후 사후 검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피해자의 유가족과 친구들은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피해자의 한 지인은 “마리가 원한 것은 오로지 엄마가 되는 것 뿐이었다.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는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였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피해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극적으로 구조된 아기가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남 창원 진해서 남성 4명 숨진 채 발견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 원룸에서 20~30대 남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 진해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1시 8분쯤 진해구 4층짜리 건물 2층 원룸 안방에서 A(26)씨 등 20대 남성 3명과 3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중 두 명은 오래전 가출신고가 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숨진 A씨와 최근 인터넷 거래를 한 B씨로부터 A씨의 신변에 이상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와 출동해 현장을 확인했다. 경찰에 신고한 B씨는 인터넷 거래를 하면서 숨진 A씨에게 물건을 받지 못해 최근 문자를 주고받은 사이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들은 모두 원룸 안방에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착화탄과 이들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술병 등이 발견됐다. A씨의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A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휴대전화가 잠겨 있어 이들이 알게 된 경로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연령, 직업, 거주지(창원, 서울, 인천, 고양)가 다른 점으로 미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모두 외상은 없었고 흉기도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원룸은 A씨의 집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화마에 갇힌 학생 116명, 2명의 여교사가 구했다

    화마에 갇힌 학생 116명, 2명의 여교사가 구했다

    쓰레기집하장 불… 차량·별관에 옮겨붙어 매뉴얼 따라 아이들 대피… 대형참사 막아 교사 건강이상 없어… 내일까지 임시휴업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건물이 전소될 만큼 큰불이 났지만 100명 넘게 남아 있던 학생들은 모두 안전했다. 매뉴얼에 따라 차분하게 학생들을 대피시킨 2명의 여교사 덕이다. 26일 소방당국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9분쯤 서울 은평구 은명초교에서 불이 났다. 학교 건물 밖 쓰레기집하장에서 난 불은 바로 옆 주차장의 차와 5층짜리 학교 별관 건물로 삽시간에 옮겨붙었다. 당시 건물에는 방과후 학습을 하는 학생 116명과 교사 11명 등 모두 127명이 있었다.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였다. 이때 두 교사의 침착함이 빛났다. 학교 안에 있던 교사 권모(32·여)씨와 방과후 강사 김모(30·여)씨는 매뉴얼에 따라 아이들을 탈출시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교사들은 불이 난 별관과 이어진 통로를 따라 본관으로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이후 학교 바깥으로 학생들을 인도했다. 당시 별관 계단은 이미 불길에 휩싸인 상태였다. 두 교사는 학생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화장실로 몸을 피했다. “사람이 건물 안에 남아 있다”는 얘기를 들은 119 구조대가 투입돼 이들을 구했다. 두 교사는 연기를 마셔 병원에 이송됐지만 가벼운 치료만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규태 은평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선생님 두 분이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대피시켰다”면서 “평상시 학교에서 소방 훈련을 많이 해서 매뉴얼에 따라 행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커지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78대와 인력 26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서 불길을 잡았다. 불이 난 학교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지만 4~5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서울교육청은 “은명초가 27~28일 임시 휴업한다”면서 “방과후 학교와 돌봄교실도 (토요일인) 29일까지 모두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경찰, 구조대원 훈련 중 사망사고 소방서측 과실여부 조사

    충북 괴산에서 수난 구조 훈련을 하던 119구조대원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훈련을 진행한 소방서측의 과실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0분쯤 괴산군 청천면 달천강에서 괴산소방서 소속 A(33)소방교가 물속에 숨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했다. A소방교는 머리를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훈련을 마치고 철수를 하려는데 동료대원이 물안경을 잃어버려 A소방교 등 6명이 다시 물속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보트 스크류에 머리를 부딪혀 다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원들이 모두 보트에 타지 않았는데 보트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훈련 관계자들의 과실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민간인 보트는 없었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A소방교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괴산소방서는 이날 오전부터 이곳에서 하계 수난구조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총 17명이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결혼한 A소방교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첫 출근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도 소방공무원이다. 충북도청 직원들은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해 26일 검은색 리본을 달고 근무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멕시코 2살 여아, 아빠와 美 국경넘다가 서로 꼭 안고 익사

    멕시코 2살 여아, 아빠와 美 국경넘다가 서로 꼭 안고 익사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국경수비대를 피해 몰래 국경을 넘다가 목숨을 잃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멕시코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주의 브라보 강변에서 강을 건너다 숨진 아버지와 딸이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에페 통신 등이 최근 보도했다. 사망자는 엘살바도르 국적을 가진 오스카르 마르티네스(25)와 딸 발레리아(2)로 두 사람은 브라보 강을 건너다 익사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부인 바네사 아발로스(21)에 따르면 가족은 극심한 폭력을 피해 미국 이민을 결심하고 조국을 떠났다. 멕시코에 입국한 뒤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갈 방법을 모색했지만 하염없이 시간만 지연되자 강을 건너기로 했다. 미국 땅을 밟으면 당국에 자수해 합법적인 체류자격을 얻을 계획이었다고 한다. 가족이 계획을 실행에 옮긴 건 25일(현지시간)이다. 남편 마르티네스는 아직 만 2살이 안 된 딸을 어깨에 얹고 앞장섰다. 이렇게 한창 강을 건너고 있을 때 딸이 급류에 휩쓸려 내려가면서 사고가 났다. 마르티네스는 딸을 구조하기 위해 수심이 깊은 곳으로 황급히 헤엄을 쳤다. 가까스로 딸을 잡아낸 그는 자신의 셔츠 안에 딸을 품고 얕은 곳으로 나오다가 그만 급류를 만났다. 남편과 딸이 급류에 휘말려 떠밀려가는 걸 본 부인 아발로스는 죽을 힘을 다해 "사람 살려"를 외쳤다. 불행 중 다행으로 구조 외침을 들은 사람들이 부인을 건져냈지만 남편과 딸은 사라진 뒤였다. 사고를 멕시코 당국에 신고한 부인은 얼마 후 멕시코 구조대로부터 시신을 확인하라는 통고를 받았다. 강변에 밀려온 남편은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딸은 아빠의 티셔츠 속에 상반신을 밀어 넣은 채 곁에 숨져 있었다. 중남미 언론은 "불법 이민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들의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관세국경보호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멕시코 국경에선 불법 이민자 283명이 몰래 국경을 넘다가 사망했다. 치안불안 등을 피해 미국 이민을 꿈꾸던 중미국가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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