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구조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문화예술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공공부문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아프가니스탄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민정비서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94
  • [나우뉴스] 모두가 잊고 있었던 전복 선박 고양이들, 침몰 직전 구사일생

    [나우뉴스] 모두가 잊고 있었던 전복 선박 고양이들, 침몰 직전 구사일생

    태국 침몰 선박에 남겨진 고양이 4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 태국왕립해군은 안다만해 해안에서 전복된 선박에 고양이들이 고립된 사실을 파악하고 구출 작전을 전개했다. 이날 태국 타루타오해양국립공원 아당섬 앞바다에서 어선 한 척이 전복됐다. 배에 타고 있던 선원 8명은 현장에 출동한 태국왕립해군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문제는 기름 유출이었다. 사고 선박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주변 해역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었다.이에 대해 사뚠주 주지사 에카랏 리셴은 “침몰 선박 탱크에서 기름이 누출되기 쉽다. 이로 인해 산호초가 손상되거나 해수면이 오염될 것”이라면서 “관련 기관과 협력해 선주들과 접촉하는 한편, 침몰 선박 잔해를 인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도 사고 수습을 위해 사고 해역을 다시 찾았다. 현장에서 기름 유출 여부를 점검하던 해군은 그러나 미처 구하지 못한 ‘생존 선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태국왕립해군 항공해안방위사령부 1급 하사관 위치트 푸크텔론은 “침몰 선박 잔해를 수거하고 기름 유출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사고 해역을 관찰하다가, 고양이 몇 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선원들은 모두 구조했지만, 배에 남은 고양이들은 모두가 깜빡 잊었던 것이다. 해군은 즉각 구조 작전을 펼쳤다. 항공해안방위사령부 작전부대 소속 장교 탓사폰 사이(23)는 “사고 해역에 도착해보니 선박 구조물에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배 뒤쪽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직전이었다. 곧바로 구명조끼를 걸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허리에 밧줄을 매고 사고 선박에 접근한 장교는 고양이들을 어깨 위에 매달고 15m 정도를 헤엄쳐 위험 해역을 빠져나왔다. 장교는 “만약 모르고 지나쳤다면 고양이들은 죽었을 것”이라면서 “빠르게 구조해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고양이들은 현재 아당섬 옆 리뻬섬에 있는 해군 지휘소에서 구조대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인공지능과 수중 로봇

    [핵잼 사이언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인공지능과 수중 로봇

    매년 많은 사람이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물놀이 관련 사고는 물론 극단적인 선택을 목적으로 강이나 호수에 빠지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사람은 물속에서 오래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얼마나 빨리 구조하는지가 생사를 가르는 문제가 됩니다. 수난사고 발생 시 즉시 구조대가 출동하지만, 그래도 제시간에 구조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깁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산하의 광학, 시스템 기술 및 이미지 개발팀(Fraunhofer IOSB-AST)은 독일의 도시인 할레의 한 호수에서 자동으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수중 로봇의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인 구조 로봇의 임무는 물속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수난사고 발생 시 빠르게 접근해 사람을 물속에서 건져내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수많은 강과 호수, 해안마다 구조 대원을 배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신속하게 사람을 건져낼 수 있는 수중 로봇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구조 로봇 개발팀에게 가장 큰 문제는 단순히 수영을 즐기는 시민과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 그리고 의식을 잃고 물속에 빠진 사람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잘못하면 오히려 로봇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물에 빠진 사람을 빠르게 인지하고 분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감시하는 것은 로봇 본체와 떨어져 있는 CCTV 카메라입니다. 카메라가 수집한 영상은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에 의해 판독됩니다. 사고가 의심되는 경우 인공지능이 로봇에게 출동 명령을 내립니다. 구조 로봇 본체는 수중 도킹 스테이션에서 충전된 상태로 물속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출동해 구조대원이 오기 전에 사람을 구조합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의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80kg의 더미 인형을 호수에 빠뜨린 후 구조했습니다. 프로토타입 로봇은 3m 수심에서 더미 인형을 건져낸 후 2분 안에 40m 떨어진 장소에 있는 구조대에 전달했습니다. 이 구조 로봇은 상부에 의식이 없는 사람을 다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풍선 형태의 운반 장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로봇을 잡고 올라타거나 매달릴 수 있습니다.  현재는 초기 단계이지만, 이런 비슷한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여러 곳에서 진행 중입니다. 복잡한 수중 로봇 방식은 물론 원격으로 조종하는 수상 드론 형태의 인명 구조 로봇은 이미 등장했습니다. 또 드론을 이용해서 신속하게 사고 지점을 확인하고 구조 대원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구명 조끼를 내려보내 사람을 구조하는 방법도 연구 중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드론, 로봇, 인공지능이 한 팀이 되어 매년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마존 정글 불시착, 새알 먹으며 버틴 조종사 36일만에 구조 (영상)

    아마존 정글 불시착, 새알 먹으며 버틴 조종사 36일만에 구조 (영상)

    아마존 정글에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가 실종 36일 만에 구조됐다. 6일 브라질 G1은 얼마 전 아마존에서 사라진 비행기 조종사가 극적으로 가족과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28일, 브라질 파라주 알렌케르에서 출발해 아우메이링으로 향하던 경비행기 한 대가 이륙 직후 실종됐다. 비행기에는 조종사 안토니아 세나(36)가 타고 있었다. 구조대는 헬기를 띄워 공중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일주일이 다 되도록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비행기 잔해조차 찾지 못한 채 수색은 종료됐다.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은 절망했다. 사고 한 달이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를 다시 볼 수 있을거란 희망마저 접었다. 그런데 사고 36일째였던 6일 뜻밖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가 살아있다는 소식이었다. 비행 도중 기관 고장으로 아마존 개간지에 불시착한 조종사는 불이 붙은 비행기에서 비상식량과 소지품을 챙겨 가까스로 탈출했다. 이후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수색 헬기를 보고 애타게 구조 신호를 보냈지만 발견되지는 못했다.구조대가 일주일 만에 수색을 중단하자, 그는 직접 살길을 찾아 나섰다. 조종사는 “구조 헬기가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수색을 포기했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고 밝혔다. 살기 위해선 먼저 물과 음식을 찾아야했다. 조종사는 밀림 속을 헤치며 새알을 주워 먹고 야생과일을 따먹으며 36일을 버텼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사실은 명확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고 말했다. 살고자 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가 닿은 걸까. 사고 36일째였던 지난 6일 드디어 살길이 열렸다. 조종사는 “정처 없이 떠돌다 하얀 방수포를 발견했다. 방수포를 걷어보니 밤과 물, 도구가 든 바구니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근처에 사람이 있다는 뜻이었다. 조종사는 밤나무를 따라 서둘러 걷기 시작했다. 그리곤 밤 줍는 사람들을 찾아내 가족에게 생존 소식을 전했다.목격자 신고를 토대로 실종자 위치를 파악한 구조대는 다시 한번 헬기를 띄웠고, 이번에는 제대로 실종자를 구조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당시 영상에는 울창한 숲 사이로 구조 헬기를 발견하고 환하게 손을 흔드는 조종사 모습이 담겨 있다. 드디어 살았다는 안도감에 조종사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침내 구조된 조종사는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미한 부상과 탈수 증세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 턱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긴 했지만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 8일 퇴원 후 가족과 재회한 조종사 눈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그는 “내 생일 이틀 전에 사고가 났다. 오직 가족을 다시 만나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마음을 강하게 먹고 버텼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내 유일한 버팀목이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모두가 잊고 있었던 전복 선박 고양이들, 침몰 직전 구사일생

    모두가 잊고 있었던 전복 선박 고양이들, 침몰 직전 구사일생

    태국 침몰 선박에 남겨진 고양이 4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 태국왕립해군은 안다만해 해안에서 전복된 선박에 고양이들이 고립된 사실을 파악하고 구출 작전을 전개했다. 이날 태국 타루타오해양국립공원 아당섬 앞바다에서 어선 한 척이 전복됐다. 배에 타고 있던 선원 8명은 현장에 출동한 태국왕립해군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문제는 기름 유출이었다. 사고 선박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주변 해역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었다.이에 대해 사뚠주 주지사 에카랏 리셴은 “침몰 선박 탱크에서 기름이 누출되기 쉽다. 이로 인해 산호초가 손상되거나 해수면이 오염될 것”이라면서 “관련 기관과 협력해 선주들과 접촉하는 한편, 침몰 선박 잔해를 인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도 사고 수습을 위해 사고 해역을 다시 찾았다. 현장에서 기름 유출 여부를 점검하던 해군은 그러나 미처 구하지 못한 '생존 선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태국왕립해군 항공해안방위사령부 1급 하사관 위치트 푸크텔론은 “침몰 선박 잔해를 수거하고 기름 유출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사고 해역을 관찰하다가, 고양이 몇 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선원들은 모두 구조했지만, 배에 남은 고양이들은 모두가 깜빡 잊었던 것이다. 해군은 즉각 구조 작전을 펼쳤다. 항공해안방위사령부 작전부대 소속 장교 탓사폰 사이(23)는 “사고 해역에 도착해보니 선박 구조물에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배 뒤쪽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직전이었다. 곧바로 구명조끼를 걸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허리에 밧줄을 매고 사고 선박에 접근한 장교는 고양이들을 어깨 위에 매달고 15m 정도를 헤엄쳐 위험 해역을 빠져나왔다. 장교는 “만약 모르고 지나쳤다면 고양이들은 죽었을 것”이라면서 “빠르게 구조해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고양이들은 현재 아당섬 옆 리뻬섬에 있는 해군 지휘소에서 구조대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8살 딸 학대로 숨지게 한 20대 부모 구속…법원 “도주 우려”(종합)

    8살 딸 학대로 숨지게 한 20대 부모 구속…법원 “도주 우려”(종합)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5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7)씨와 그의 아내 B(28)씨를 구속했다. 정우영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 부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 법정 앞에서 “혐의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딸에게 아빠로서) 못할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 아빠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벌 받을게”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D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D양의 의붓아버지인 A씨는 “아이가 새벽에 넘어졌는데 저녁에 다시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면서 119구조대로 신고했다. 아이의 몸 곳곳에는 심한 멍 자국이 있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훈육 목적으로 D양을 체벌한 적은 있지만, 때린 적은 없다면서 범행을 부인했다. 그는 체벌할 때 플라스틱 재질의 옷걸이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다른 범행 도구를 사용했거나 손으로 폭행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B씨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아이를 학대한 적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사건 발생 후 한 아동보호시설로 인계된 D양의 오빠(9)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동생이 아빠한테서 맞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모 B씨의 범행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B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C양을 낳았고 A씨와는 2017년 7월에 혼인했다. 남매는 지난해 5월부터 학교에 가지 못한 상태였다. 5년 전에는 친부의 학대와 친모의 방임으로 아동복지시설에 보내져 2년 동안 생활하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8살 딸 학대로 숨지게 한 20대 부모 구속…법원 “도주 우려”

    8살 딸 학대로 숨지게 한 20대 부모 구속…법원 “도주 우려”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5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7)씨와 그의 아내 B(28)씨를 구속했다. 정우영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 부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D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D양의 의붓아버지인 C씨는 “아이가 새벽에 넘어졌는데 저녁에 다시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면서 119구조대로 신고했다. 아이의 몸 곳곳에는 심한 멍 자국이 있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학대로 숨진 8살 여아 오빠 “동생 맞는 거 봤다”…계부, 혐의 인정

    학대로 숨진 8살 여아 오빠 “동생 맞는 거 봤다”…계부, 혐의 인정

    부모의 학대와 방임 속에 숨진 8살 초등학생의 한 살 많은 오빠가 경찰 조사에서 평소 계부의 폭행을 목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A(27)씨와 아내 B(28)씨의 첫째 아들 C(9)군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C군은 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 2일 부모와 함께 집에 있었던 목격자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한 아동보호시설로 인계된 C군을 방문해 사회복지사가 입회한 상태에서 진술을 들었다. C군은 “평소 동생이 아빠한테서 맞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친모 B씨의 범행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C군의 진술 가운데 일부는 A씨 주장과 일치하지만,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추가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C군도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지 않았는지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C군이 이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이들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D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D양의 의붓아버지인 A씨는 “아이가 새벽에 넘어졌는데 저녁에 다시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면서 119구조대로 신고했다. 아이의 몸 곳곳에는 심한 멍 자국이 있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아이를 학대한 적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A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훈육 목적으로 D양을 체벌한 적은 있지만, 때린 적은 없다면서 범행을 부인했으나,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는 취재진에게 “혐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 “(아빠로써) 못할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 아빠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벌 받을게.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변희수 전 하사 1차부검 특별한 외상 없어

    변희수 전 하사 1차부검 특별한 외상 없어

    성전환 수술로 강제전역 조치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변희수(23) 전 하사의 1차 부검에서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이같은 부검결과를 통보받았다”며 “정확한 사인은 조직검사 등을 통해 밝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검사 결과는 2주후쯤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변 전 하사의 시신을 유족에 인계해 발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변 전 하사의 시신은 지난 3일 오후 5시50분쯤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됐다. 119구조대는 변 전 하사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상당구 정신건강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사망한 지 상당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외부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서도 없었다. 강제전역 후 부모가 살고 있는 청주로 내려온 변 전 하사는 지난해 11월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계기로 관련기관 의뢰를 받은 상당정신건강센터는 지난달 22일부터 1주일에 2차례씩 변 전 하사를 상대로 전화상담을 진행했다. 숨진채 발견된 지난 3일은 세번째 전화상담이 예정된 날이었다. 경기 북부 모 육군부대 소속이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휴가 중 외국에 나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돌아와 ‘계속 복무’를 희망했다. 그러나 군은 그의 신체 변화에 대한 의무조사를 시행해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1월 전역을 결정했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8월 계룡대 관할 법원인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내 다음 달 15일 첫 변론을 앞둔 상태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과중한 업무에 짓눌렸나…‘한강 투신’ 공무원 두달 만에 발견

    과중한 업무에 짓눌렸나…‘한강 투신’ 공무원 두달 만에 발견

    지난 1월 한강으로 투신한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이 두 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3일 오후 2시 40분쯤 한강 잠실대교 인근을 수색하던 119특수단 광나루 수난구조대가 구청 소속 공무원 A(34)씨 시신을 찾았다. A씨는 지난 1월 6일 오전 7시쯤 강동구 광진교에서 투신했다. 유서를 남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월 임용된 A씨는 구청에서 불법 주정차 단속 과태료 업무를 맡아 약 6000건에 달하는 민원을 처리해왔다. 그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민원 처리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여러 차례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씨의 업무 부담과 극단적 선택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인의 죽음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업무상 재해 사망’으로 인정돼 순직 처리돼야 한다”면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찰 “변희수 전 하사 사망, 범죄 혐의점 없어”...5일 부검 예정

    경찰 “변희수 전 하사 사망, 범죄 혐의점 없어”...5일 부검 예정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아 강제 전역 조치된 변희수(23) 전 하사가 지난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4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현장감식과 유족·지인 등을 조사한 결과 범죄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부검은 이르면 오는 5일 오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5일 오전 7시로 예정된 발인 절차 등은 그 이후로 늦춰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에서도 범죄를 의심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으면 그대로 수사를 종결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북부 모 육군부대 소속이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휴가 중 외국에 나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돌아와 ‘계속 복무’를 희망했다. 그러나 군은 그의 신체 변화에 대한 의무조사를 시행해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1월 전역을 결정했다. 그는 강제전혁 후 가족이 있는 청주로 내려왔지만, 따로 집을 얻어 혼자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에는 ‘트렌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도움으로 계룡대 관할 법원인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내 오는 4월 15일 첫 변론을 앞둔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3개월 전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자살소동을 벌이는 등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끝내 지난 3일 오후 5시 49분쯤 자택에서 숨진 채 119구조대에 발견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멍든 채 숨진 8살, 부모 방임·학대로 2년간 보육시설 맡겨져

    멍든 채 숨진 8살, 부모 방임·학대로 2년간 보육시설 맡겨져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8살 여아가 사망 전 부모의 방임과 학대로 보육시설에 장기간 입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인천시 중구와 경기도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숨진 A(8)양은 오빠(9)와 함께 5년 전인 2016년 3월 수원 한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했다. 서너살에 불과했던 이들 남매의 입소 사유는 ‘친부의 학대와 친모의 방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 측이 A양 친모인 B(28)씨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가정 내 여러 문제를 발견하고 남매를 입소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파악한 결과 부모가 ‘가정 형편이 어렵다’며 지방자치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며 “시설 입소 시점과 정확한 사유 등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지자체에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남매는 해당 시설에서 1년 11개월 동안 생활했다. 이후 2018년 B씨의 요청에 따라 함께 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남매를 데려가면서 “아이들 외조부모와 살기로 했다”며 “애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하니 함께 살아야겠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남매는 지난해 5월부터 계속 학교를 가지 못한 채 방치됐다. 학교 측은 지난해 남매의 결석이 이어지자 가정 방문을 하려고 요청했지만, B씨 부부는 “집이 자주 비어 있다”, “영종도에 집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거절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A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양의 의붓아버지인 C씨는 “아이가 새벽에 넘어졌는데 저녁에 다시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면서 119구조대로 신고했다. A양의 몸 곳곳에는 심한 멍 자국이 있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체벌을 하거나 밥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며 혐의 일부를 인정했으나 “딸이 숨진 당일에는 전혀 때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B씨 역시 아이를 학대한 적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B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변희수 전 하사 5일 부검 실시­…유서는 발견 안돼

    변희수 전 하사 5일 부검 실시­…유서는 발견 안돼

    성전환 수술로 강제 전역조치된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변희수(23) 전 하사의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5일 오전 부검이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등 범죄혐의점을 찾지 못했지만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키로 했다”며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 전 하사의 빈소는 청주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예정이다. 변 전 하사의 시신은 지난 3일 오후 5시50분쯤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됐다. 119구조대는 변 전 하사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상당구 정신건강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사망한 지 상당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제전역 후 부모가 살고 있는 청주로 내려온 변 전 하사는 지난해 11월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계기로 관련기관 의뢰를 받은 상당정신건강센터는 지난달 22일부터 1주일에 2차례씩 변 전 하사를 상대로 전화상담을 진행했다. 숨진채 발견된 지난 3일은 세번째 전화상담이 예정된 날이었다. 경기 북부 모 육군부대 소속이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휴가 중 외국에 나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돌아와 ‘계속 복무’를 희망했다. 그러나 군은 그의 신체 변화에 대한 의무조사를 시행해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1월 전역을 결정했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8월 계룡대 관할 법원인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내 다음 달 15일 첫 변론을 앞둔 상태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기갑 돌파력으로 소수자 차별 없앤다더니…” 고 변희수 추모

    “기갑 돌파력으로 소수자 차별 없앤다더니…” 고 변희수 추모

    성전환 수술 후 강제전역 당한 변희수 전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되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변 전 하사는 3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119 소방구조대에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변 전 하사가 숨진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육군 5기갑여단에서 근무하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11월 휴가를 내고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월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고 여군으로 계속 복무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육군은 변 전 하사의 신체 일부가 수술로 크게 훼손돼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강제 전역시켰다. 육군은 성전환자를 차별한 것이 아니라 신체 훼손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민주노총은 4일 성명을 통해 “혐오와 차별로 가득했던 세상에 온몸으로 파열구를 낸 ‘보통의 트랜스젠더의 위대한 용기’를 기억하겠다”며 “트랜스젠더 노동자들이 자신의 모습으로 일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트위터에 “한국 사회는 당연한 것을 꿈꾸는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이르게 왔던 변 하사님 벌써 보고 싶다”고 적었다.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은 “군인이자 트랜스젠더로서 용기있게 자신을 드러냈고 사회에 울림을 주었던 변 하사님의 삶을 추모한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을 위해 용기내 주셨던 변 하사를 기억합니다”라며 “트랜스젠더 혐오에 반대한다”고 했다. 트랜스해방전선은 “당당한 모습의 멋진 부사관, 트랜스젠더 군인 변 하사님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기갑의 돌파력으로 소수자 차별을 없애버리겠다며 크게 웃던 변 하사를 기억한다”고 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변 하사 빈소는 청주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로 예정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희망의 전화 129,생명의 전화 1588-9191,청소년 전화 1388,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태국 침몰 선박에 남겨진 고양이 4마리, 해군이 구출

    태국 침몰 선박에 남겨진 고양이 4마리, 해군이 구출

    태국 침몰 선박에 남겨진 고양이 4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 태국왕립해군은 안다만해 해안에서 전복된 선박에 고양이들이 고립된 사실을 파악하고 구출 작전을 전개했다. 이날 태국 타루타오해양국립공원 아당섬 앞바다에서 어선 한 척이 전복됐다. 배에 타고 있던 선원 8명은 현장에 출동한 태국왕립해군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문제는 기름 유출이었다. 사고 선박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주변 해역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었다.이에 대해 사뚠주 주지사 에카랏 리셴은 “침몰 선박 탱크에서 기름이 누출되기 쉽다. 이로 인해 산호초가 손상되거나 해수면이 오염될 것”이라면서 “관련 기관과 협력해 선주들과 접촉하는 한편, 침몰 선박 잔해를 인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도 사고 수습을 위해 사고 해역을 다시 찾았다. 현장에서 기름 유출 여부를 점검하던 해군은 그러나 미처 구하지 못한 '생존 선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태국왕립해군 항공해안방위사령부 1급 하사관 위치트 푸크텔론은 “침몰 선박 잔해를 수거하고 기름 유출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사고 해역을 관찰하다가, 고양이 몇 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선원들은 모두 구조했지만, 배에 남은 고양이들은 모두가 깜빡 잊었던 것이다. 해군은 즉각 구조 작전을 펼쳤다. 항공해안방위사령부 작전부대 소속 장교 탓사폰 사이(23)는 “사고 해역에 도착해보니 선박 구조물에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배 뒤쪽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직전이었다. 곧바로 구명조끼를 걸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허리에 밧줄을 매고 사고 선박에 접근한 장교는 고양이들을 어깨 위에 매달고 15m 정도를 헤엄쳐 위험 해역을 빠져나왔다. 장교는 “만약 모르고 지나쳤다면 고양이들은 죽었을 것”이라면서 “빠르게 구조해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고양이들은 현재 아당섬 옆 리뻬섬에 있는 해군 지휘소에서 구조대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대한민국 변희수 前하사 눈물 닦아주지 못하고 떠나보냈다

    대한민국 변희수 前하사 눈물 닦아주지 못하고 떠나보냈다

    군 복무 중 성전환수술 받고 강제 전역지난달 28일 이후 연락 안 돼 경찰 출동새달 ‘전역 취소’ 행정소송 첫 변론 앞둬취업준비 활동 등 심적 부담 크게 느껴국내 최초의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가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죽더라도 군인으로 죽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 전 하사는 이날 오후 6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119 소방구조대에 발견됐다. 상당구 정신건강센터는 상담자로 등록된 변 전 하사가 지난달 28일 이후 연락이 안 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변 전 하사가 숨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 5기갑여단에서 근무하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11월 휴가를 내고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1월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고 여군으로 계속 복무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육군은 변 전 하사의 신체 일부가 수술로 크게 훼손돼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강제로 전역시켰다. 육군은 성전환자를 차별한 것이 아니라 신체 훼손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캐나다, 벨기에 등이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를 인정한 사례가 있는 만큼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전역 여부를 결정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변 전 하사는 군으로 돌아가기 위해 긴 싸움을 시작했다. 강제 전역을 취소해 달라고 육군 본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으나 육군은 지난해 7월 이 요청을 기각했다. 8월에는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고 다음달 첫 변론을 앞두고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강제 전역 처분을 취소하라고 육군에 권고했다. 변 전 하사는 전역 처분 이후 논란 속에서 취업 준비 활동 등으로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한 언론에 “전역심사위 전날만 하더라도 죽어도 군인으로 죽을 것이고 군도 저의 다짐과 의지를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막상 전역 명령이 떨어지니 ‘죽어서라도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하나’라는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변 전 하사는 3개월 전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변 전 하사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성소수자단체 트랜스해방전선은 “수많은 트랜스젠더들이 변 전 하사의 용기 있는 선택을 보며 힘을 얻었고 위로받았다”고 밝혔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한국 사회가 당연한 것을 꿈꾸는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이르게 왔던 변희수 하사님, 벌써 보고 싶다”며 추모했다. 군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육군 관계자는 “민간인 사망 소식에 따로 군의 입장을 낼 것은 없다”면서도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편견과 차별에 노출된 성소수자의 안타까운 선택은 최근에도 있었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인 김기홍(38)씨는 지난달 24일 “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나를 향한 미움도”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끝내 이루지 못한 변희수 하사의 꿈…“낡은 시대에 이르게 온 변희수”

    끝내 이루지 못한 변희수 하사의 꿈…“낡은 시대에 이르게 온 변희수”

    국내 최초의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가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죽더라도 군인으로 죽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 전 하사는 이날 오후 6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119 소방구조대에 발견됐다. 상당구 정신건강센터는 상담자로 등록된 변 전 하사가 지난달 28일 이후 연락이 안 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변 전 하사가 숨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 5기갑여단에서 근무하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11월 휴가를 내고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1월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고 여군으로 계속 복무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육군은 변 전 하사의 신체 일부가 수술로 크게 훼손돼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강제로 전역시켰다. 육군은 성전환자를 차별한 것이 아니라 신체 훼손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캐나다, 벨기에 등이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를 인정한 사례가 있는 만큼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전역 여부를 결정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변 전 하사는 군으로 돌아가기 위해 긴 싸움을 시작했다. 강제 전역을 취소해 달라고 육군 본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으나 육군은 지난해 7월 이 요청을 기각했다. 8월에는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고 다음달 첫 변론을 앞두고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강제 전역 처분을 취소하라고 육군에 권고했다. 변 전 하사는 전역 처분 이후 논란 속에서 취업 준비 활동 등으로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한 언론에 “전역심사위 전날만 하더라도 죽어도 군인으로 죽을 것이고 군도 저의 다짐과 의지를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막상 전역 명령이 떨어지니 ‘죽어서라도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하나’라는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변 전 하사는 3개월 전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변 전 하사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성소수자단체 트랜스해방전선은 “수많은 트랜스젠더들이 변 전 하사의 용기 있는 선택을 보며 힘을 얻었고 위로받았다”고 밝혔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한국 사회가 당연한 것을 꿈꾸는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이르게 왔던 변희수 하사님, 벌써 보고 싶다”며 추모했다. 군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육군 관계자는 “민간인 사망 소식에 따로 군의 입장을 낼 것은 없다”면서도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편견과 차별에 노출된 성소수자의 안타까운 선택은 최근에도 있었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인 김기홍(38)씨는 지난달 24일 “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나를 향한 미움도”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재명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시민은 승리한다”

    이재명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시민은 승리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미얀마의 쿠데타 사태를 우리나라의 신군부 쿠데타와 비교했다. 이 기사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소모뚜 주한 미얀마 노동복지센터 운영위원장, 얀나잉툰 민족민주연맹(NLD) 한국지부장 등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관계자 6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지사는 SNS에 올린 ‘미얀마 시민은 승리합니다. 대한민국이 그 증거입니다’는 글을 통해 “오늘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분들을 만나 현지 상황을 전해 들었다. 한국에 계신 미얀마 시민과 유학생, 노동자 분들이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알리기 위해 만든 단체”라고 소개했다. 이재명 “지금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 이 지사는 “지금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라며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수십만 시민이 평화적 저항에 나섰고, 군부는 그런 시민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현 미얀마 군부의 무자비함을 비판했다. 또 “얼마나 더 죽어야 UN이 개입할 근거가 되느냐”고 반문한 뒤 “시위에 나섰다가 폭력진압에 무참히 세상을 떠난 한 시민의 모습에서 41년 전 광주가 겹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지사는 이어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고,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며 “국민을 향해 총칼을 들이대는 오만한 권력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로 그 증거”라고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적극 지지했다. 그러면서 “총알은 민주주의의 신념을 뚫지 못한다. 대한민국이 군사 쿠데타와 군부독재의 아픈 역사를 딛고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발전했듯, 미얀마에게도 곧 그런 날이 오리라 믿는다. 그때까지 함께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지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미얀마 민중의 저항을 상징하는 ‘손가락 3개 경례(Three-finger salute)’를 함께 하기도 했다.미얀마 경찰, 시위대에 또 실탄 발포···최소 3명 중상 미얀마 경찰이 2일 북서부 깔레이 타운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AFP통신이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구조대원은 “깔레이에서 군경의 진압으로 20명가량이 부상했고, 실탄을 맞은 3명은 위독하다”며 “경찰은 처음에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다가 실탄을 발포했다”고 밝혔다. 인근 병원에서 부상자를 치료한 한 의사는 “한 명은 허벅지, 다른 한 명은 복부에 (총탄을) 맞았고 또 다른 한 명은 가슴에 맞았는데 그의 상태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네티즌들은 이날 깔레이 지역에서 평화 시위를 벌이던 마을 주민 한 명이 경찰의 실탄에 복부를 맞아 숨졌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군경이 실탄을 14발가량 발사해 다른 주민 수 명이 부상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달했다.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경의 실탄 발포는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한 지난달 28일 ‘피의 일요일’ 이후 이틀 만이다. 현지 독립 언론사 버마의 민주소리(DVB)는 이때 양곤, 만달레이 등 9개 도시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19명이고, 미확인 사망자도 10명 있었다고 보도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드론 감시·대화 해킹… ‘디지털 무기’ 휘두르는 미얀마 군부

    “한 달 전 쿠데타를 일으켰던 장군들은 이제 훨씬 더 정교한 무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미얀마 군부가 진압에 배치한 디지털 무기고’라는 제목의 1일자(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사는 “이스라엘산 감시용 드론, 유럽산 아이폰 크래킹 장치, 컴퓨터를 해킹하고 그 콘텐츠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일 수 있는 미국산 소프트웨어” 등을 그 무기들로 열거했다. NYT는 ‘미얀마를 위한 정의’(Justice For Myanmar)로부터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지난 두 회계 연도의 정부 예산 문서를 입수해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사람들의 거주지를 추적하고 대화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화기와 컴퓨터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쿠데타 후 체포 영장을 분석해 보니 보안군은 비판자들의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인터넷의 개별 접속 주소를 삼각측량하고 있었다”면서 “이 작업은 전문화된 외국 기술을 이용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예산 문서에는 스웨덴 정보기술업체 MSAB, 이스라엘 셀레브라이트 등의 이름이 등장한다. MSAB는 2013년 중국에 진출해 중국 정부로부터 데이터 추출과 관련한 막대한 양의 업무를 수주한 업체로,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의 휴대전화 정보도 추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홍콩 경찰은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직후 MSAB와 셀레브라이트 등에 휴대전화 등 전자 기기에서 증거를 채취하는 사업을 제안했다고 한 현지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다. 최신 예산에는 애플컴퓨터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수집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도 포함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민간 정부와 잠시 권력을 나눠 가졌을 때도 지배권을 유지해 온 군부가 사이버 안보 관련 장비를 구매하면서 민주주의의 외관을 이용했다”고 했다. 미얀마 군을 연구해 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코나 야오 전 연구원은 “민간 정부 출범 뒤에도 군의 감시 기술 지출에 대한 감시는 거의 없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군사 통치하에 있고 그들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AFP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은 2일도 북서부 칼라이 타운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3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 있는 한 의사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고, 한 구조대원도 사람들이 실탄과 고무탄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세월호 이후 구조인력 2배 더 늘려… 해양 안전 위해 거듭나겠다”

    “세월호 이후 구조인력 2배 더 늘려… 해양 안전 위해 거듭나겠다”

    현장 중심 바다전문가 양성에 304억 증액개혁전담팀 꾸려 69개 개선 과제 찾아내해상사고 대응시간 단축… 인명피해 줄여민간 중심 수색구조기술위원회 구성할 것“지난 1년은 ‘현장에 강한 신뢰받는 해양경찰´을 구현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법적·제도적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선진 수색구조기술 개발과 교육훈련에 집중하겠습니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오는 5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김 청장은 지난해 2월 해양경찰법이 시행되면서 완전하게 독자적인 치안기관이 된 뒤 임명된 첫 해경 출신 청장이다. 해군 장교를 거쳐 지난 28년 동안 해경에서 해양안전·경비·수사 등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다. 해양법 박사학위도 취득해 풍부한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전한 우리 바다 수호는 물론 해양경찰법 시행에 따른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이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해경을 어떻게 변화·발전시켰는지 살펴보고 남은 1년 임기 동안 역점사업은 무엇인지 2일 들어봤다.●해양경찰법 시행 후 현장중심 정책수립 가능 -해양경찰법 시행 후 첫 자체 청장으로 취임 1년을 맞은 소감은. “업무와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청장을 하면서 현장에 강한 정책 수립이 가능해졌다고 생각한다. 해양경찰의 존재와 역할을 위해 각자 ‘공부 좀 합시다’ 하는 문화를 많이 확산시키고 있다. 속도감 있는 변화를 위해 개혁 전담팀을 운영하며 분야별 업무 개선 과제를 적극 발굴했다. 무인기, 인공위성 등 첨단기술을 현장에 접목해 해양사고 대응력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향후 해양안전 정책 방향은 근본적으로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이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교감하는 활동이 중요하다. 해양경찰의 역량을 총동원해 국민이 안심하고 해양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양안전을 강화하겠다. 항상 먼저 준비하고, 가장 앞에서 달려가는 해경이 되겠다.” -취임 당시 제시한 ‘현장에 강한, 신뢰받는 해양경찰´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 중심의 인력·예산·법률 등 업무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현장 부서장의 직급을 상향하고 3교대였던 종합상황실을 4교대로 바꿔 상황 대처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 현장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적지만 업무에 꼭 필요한 필수예산이 있는데, 전년 대비 304억원 증액했다. 교육 훈련도 전면 개편해 최고의 바다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조만간 결실을 맺어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약사범 검거 412건… 전년대비 2.4배 늘어 -취임 후 곧바로 내부 체질 개선을 위해 해양경찰 개혁 전담팀을 발족했는데 구체적 성과는. “지난해 3월 속도감 있는 조직 변화를 위해 개혁전담팀을 만들어 조직·임무·장비 등 분야별 개선이 필요한 69개 과제를 발굴했다. 국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함정, 파출소 등 현업부서가 현장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혁을 추진한 결과 사고 대응시간을 지속적으로 단축해 해상 조난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전년 대비 88명에서 70명으로 줄였다. 국제범죄 수사권을 강화해 마약사범 검거 건수가 412건으로 전년 대비 약 2.4배 늘었다. 해양쓰레기 수거량도 349t에서 510t으로 늘었다. 앞으로도 인공위성과 드론 등을 활용한 입체적 해양안전 및 경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해양경찰법 시행 후 해양경찰위원회를 만든 것으로 안다. 어떻게 운영되며 일어난 변화는.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매월 2차례 정기회의를 연다. 지난해 20회 회의를 갖고 137개 안건을 처리했다. 주요 안건은 해양경찰청 소관 법령이나 행정규칙의 제·개정 사항과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 등이다. 위원회 운영으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해양경찰 내부가 아닌 외부의 시각, 즉 국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점검하고 실행하면서 소통이 원활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위원회에서 해양경찰의 양성평등 정책에 대한 제도적 보완 방안을 제기해 ‘양성평등위원회’ 출범과 관련 부서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위원회가 국민 권익 보호뿐 아니라 민주적 소통 행정의 역할도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경찰의 구조역량이 얼마나 강화됐는지 궁금하다. “해양사고는 예측이 어려워 비정형적이고 복잡한 사고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현장 구조 역량 강화를 위해 구조전문인력을 세월호 참사 이후보다 2배 이상 지속 확충해 각 경찰서 구조대와 1000t 이상 경비함정 및 거점 파출소에 배치했다. 현재 1000여명에 이르며 올해도 34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일반 경찰관을 대상으로 긴급구조 과정도 운영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200명이 교육을 마쳤다.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은 전복선박·화재선박 등 유형별 구조 교육 훈련도 강화했다. 수중무인탐색기(ROV), 수중다방향 폐쇄회로(CC)TV 등 첨단장비의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구조역량을 갖췄다. 보다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수색구조를 위해 해양기상, 선체·화물, 선박화재, 수중구조 등 민간 전문가 중심의 수색구조기술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위성·무인기 활용 실시간 감지예측 능력 구축 -갯벌, 방파제 등 연안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예방을 위해 추진한 사항은. “낚시 등 해양레저활동 증가로 2017~2019년 연평균 700여건씩 연안사고가 나 12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해 현장 중심의 사고예방 및 범국민적 구명조끼 입기 운동으로 전년 대비 연안사고 사망자가 약 25%인 32명 감소했다. 5월부터는 지역주민이나 해양종사자로 ‘연안안전지킴이’를 구성해 하루 3회 위험 장소를 순찰할 예정이다.” -우리 해역에서의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나포 척수는 줄고, 퇴거 척수는 늘어난 배경과 효과적 단속 대책은. “지난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나포보다는 퇴거에 주력했다. 불법조업 외국어선 주요 진입로에 경비함정을 미리 배치해 우리 해역 진입 자체를 차단하는 퇴거작전에 주력해 퇴거 척수가 2019년 6348척에서 지난해 2만 997척으로 전년 대비 약 230% 상승했다. 외교적 노력도 병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불법조업 어선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기동성을 높이고 선택과 집중으로 보다 더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 해경이 무기사용이 가능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고 지난해부터 우리 관할 해역에서 중국 해군의 훈련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경비대책과 우리 어민 보호 대책은. “한중 잠정조치수역 내 입어하는 우리 어선 1350척이 중국 해경의 승선 검사·압송 등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준법조업을 홍보하고 보호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무력을 사용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동등한 수준으로 대응하는 게 원칙이며 규정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취임 2년차인 올해 역점 정책과 임기 내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는 각오와 계획은. “현재 경비함정과 항공기를 이용한 순찰형 경비활동에서 탈피해 위성과 무인기 등을 활용해 우리 주변 해역을 실시간 감지 예측하는 능력을 구축하고 목적형 해양경비 체계로의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해경은 자신감, 자존감, 주인의식을 가지고 ‘내가 우리 해양의 마지막 보루’라는 철저한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정신무장에 힘쓰겠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세월호의 아픔을 극복하고 거듭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홍수 난 도시에서 코로나 백신 ‘구조’한 美 구조대원들

    홍수 난 도시에서 코로나 백신 ‘구조’한 美 구조대원들

    미국 켄터키주 구조대원들이 홍수로 물에 잠길 뻔한 백신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켄터키주지사 앤디 배셔는 이날 전력 공급 이상으로 폐기처분 될 위기에 처했던 백신을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켄터키주는 최근 한파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7개 주 중 한 곳이다. 한파가 물러가고 기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꽁꽁 얼어있던 얼음이 녹아내렸고, 일부 지역은 강한 비와 함께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켄터키주 정부는 29개 카운티 등 36개 지역에 지역 재해선언과 함께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이중에는 백신을 보관하고 있는 보건소도 포함돼 있었다. 큰 홍수로 보건소의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겼고, 보건소 내에 물이 차오르면서 귀중한 백신을 모두 잃을 위기에 놓였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켄터키주 구조대원들은 물이 가득 찬 카운티를 보트로 저어 이동한 뒤, 보관창고에서 무사히 백신을 ‘구조’하는 작전을 수행했다.구조대원들은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꺼내 온 백신을 인근 지역의 안전한 보건소로 무사히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배셔 주지사는 “우리는 단 한 도즈(dose)의 백신도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연이은 이상 기후로 미국 일부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에도 차질을 빚었다. 기록적인 한파로 택배업체들이 한동안 배송을 중단하면서 백신 수급에 어려움이 생겼다. 특히 한파로 수십 명이 사망한 텍사스의 백신 접종센터 2000여 곳의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어선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만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히지만, 남부와 북부에 등장한 각기 다른 변이바이러스와 한파 및 홍수 등 최악의 기후 상황까지 대비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