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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당 “민주당은 진보 아니다”/내일 경제분야 토론회서 확실한 차별화 시도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0일 경제 분야 TV 토론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정책적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권 후보측은 지난 3일 토론 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 후보 양측을 적절히 공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특히 이 후보에 대해서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전에 당다운 당을 만들라.”고 주문하거나 “한나라당은 부패원조당”이라고 비난하는 등 노 후보와 함께 공세의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권 후보측은 그러나 지난번 토론 주제가 정치개혁에 한정된 탓에 민주당과 대비되는 모습을 드러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판단,이번 토론에서는 ‘서민생활을 우선시하는 진보적 구조개혁’이라는 주제로 진보 정당으로서의 색채를 선명하게 드러낼 복안이다.부유세 도입,서민을 우선시하는재벌개혁과 실업대책 마련 등으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김종철(金鍾哲) 대변인은 “노 후보는 경제 문제에 있어 이 후보와 비슷한정책과 이념을 가진 보수 정당의 후보”라며 “권 후보는 이러한 노 후보의‘유사(類似) 개혁’적 모습을 집중 부각,흥미 없는 경제 토론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권 후보만의 ‘진보 후보’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낼 것”이라고예고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행정개혁 성과와 과제] ① 정부조직 재정비

    ‘작지만 봉사하는 효율적인 정부’라는 비전 아래 추진돼 온 김대중 정부의 행정개혁은 1970년대 후반부터 유행한 신자유주의의 시대적 흐름에 영향을받았다.서구 선진국들은 복지병,고실업,재정적자라는 삼중고에 대한 처방으로 감축관리,규모축소,능률화,민영화,외부계약,규제완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공급자 위주의 행정관행과 이른바 ‘저가치 행정’을 초래한 기존 행정시스템의 낙후성을 치유하는 데 매진했다.김대중 정부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받아 집권내내 공공부문의 조직·인력·예산을 축소하고,공공관료제를 최대한시장 또는 계약으로 대체하는 행정개혁을 시도했다.5년 가까이 지속된 행정개혁의 공과를 조직·인사·운영시스템·서비스·재정별로 나누어 6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행정기구를 조정 또는 통폐합하는 구조개혁과 이에 따른 인력감축은 정부주도형 국가발전과 관료주의적 정부운영에서 발생되던 여러 폐단을 시정하고예산절감의 성과를 거두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그러나 관료사회를 비롯한 정치권의 저항과 반발로 조직개편의 원래의도가 희석되는가 하면 개혁의지가 퇴색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기구개편 국민의 정부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구개편을 단행했다.1차개편은 98년 2월 재정경제원과 통일원 등 2개의 부총리직을 폐지,부처의 수가 36개로 줄고 21명의 국무위원이 17명으로 줄었다.그러나 2차개편으로99년 3월 기획예산처,중앙인사위원회,국정홍보처 등 3개 부처가 신설됐다.3차 개편은 2000년 재정경제부장관을 경제부총리로,교육인적자원부장관을 교육부총리로 격상하고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를 여성부로 개편했다.이 결과 중앙행정기관은 김영삼 정부 말기의 2원14부5처14청 정무1·2에서 현재 18부4처16청으로 변화해 수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세 차례에 걸친 정부조직 개편은 행정환경 변화에 따른 정부기능의 적합성·효율성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 심도있는 검토보다는 부처 이기주의에 근간한 개편이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위원회 활성화 국민의 정부의 특징중 하나는 중앙인사위원회,방송위원회,국가인권위원회,부패방지위원회 등 위원회 제도를 적극 운영한 것이다. 위원회 조직의 활성화는 그간 역대정부에서 소홀히 취급되었던 민주화,인권,부패방지 등의 이슈를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시키는 등 적지않은 성과가 있었다.그러나 정부위원회 설치의 원칙과 운영방법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다.국가인권위원회와 부패방지위원회 등이 기존 정부부처와 갈등을 빚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현재 363개에 이르는 위원회의 난립을 정비하는 것도 향후의 과제다. ◆구조조정 현 정부는 인력증원을 막기 위해 국가공무원 정원의 한도를 규정하는 총정원제를 99년 1월부터 도입했다.이에따라 정부는 지난 4년간 공무원 8만 5731명(국가공무원 2만 2365명,지방공무원 6만 3366명)을 감축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구조조정기간중 교원(1만 7134명)을 비롯해 경찰·공안 등 3만 7848명의 증가 요인이 생겨 목표치의 55.8%인 4만 7883명만을 줄이는 데 그쳤다.그러나 공무원 총수는 88만 7876명으로 92년 수준(88만 6179명)을 유지해 나름대로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평가된다. 다만 분야별로 심도있는 인력수급계획을 바탕으로 전 정부차원에서 종합적인 인력감축계획을 수립,추진한 것이 아니라 일시에 획일적으로 감축을 추진한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획일적인 구조조정은 정권 후반기에 들어 몇개 분야에서 인력부족 현상이 나타났고,지방공무원이 5만 6633명이나 감축돼 공무원노조에 적극 가담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인력감축.위원회 축소 긍정적 ◆김병섭(金秉燮)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대중 정부가 단행한 조직개편과 인력감축은 양뿐 아니라 질적인 감축이이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정부 위원회도 외형적으로는363개가 난립하고 있지만 김영삼 정부 말기의 380개보다는 줄었다.중앙인사위원회,국가인권위원회,부패방지위원회 등 행정위원회가 10개나 신설돼 활발한 활동을 한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다만 기구개편을 세 차례나 하고,부총리제가 부활되고 국무조정실이 유지되는 등 집권초기의 개혁방향이 흐트러진 것은 문제다.새 정부는 정부조직 개편시 조정·통제장치를 확대하기보다는 일선 행정부처를 강화해야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부처 수가 몇 개이냐에 집착하기보다 일선 부처에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행정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할 것을 주문한다. ◆박우순(朴雨淳) 동아대 행정학과 교수 김대중 정부의 조직개편은 비교적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개혁을 추구했지만전문가와 시민단체의 의견수렴 및 심층적인 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등 몇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첫째,성급하게 개혁을 추진한 나머지 공무원들의 불안감과 저항을 초래하는 등 여러 제약에 직면했다.둘째,조직개편을 시도하면서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해 원래의 방향으로 개편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셋째,공동여당으로 출발한 한계로 개혁의 결정에 있어 취지가 변질되는 한계를 드러냈다.넷째,대통령 또는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된 위원회가 개혁을 주도해 오랫동안 정부업무에 종사해온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끝으로 집권 초기에 내세운 개혁목표와 개혁분위기가 후기에 이르러 개혁주체와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점차 퇴색했다.
  • 경영컨설턴트 박개성씨의 쓴소리 화제/정부지배구조 바꿔라

    “철도 구조개혁자문위원을 8개월간 맡은 적이 있습니다.철도청의 미래 청사진을 만드는 일이었는데,그 기간 동안 국장·과장부터 사무관까지 담당자가 모두 바뀌더군요.개혁이 잘 될 리 있겠습니까.민간기업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젊은 경영컨설팅업체 사장이 정부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포괄적인 정부 개혁안을 들고 나왔다.주인공은 엘리오앤컴퍼니 박개성(朴介成·37) 사장.민간과 정부에 함께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혁신의 적(敵)’‘공공혁신의 창(窓)’이란 2권짜리 850쪽 분량의 방대한 전략보고서를 펴냈다.‘∼적’에는 진단을,‘∼창’에는 대안을 담았다. 박 사장은 회계사,경영컨설턴트를 거쳐 1998년부터 1년6개월간,현 정부 출범초기 공공개혁을 주도했던 기획예산위원회에서 정부개혁실 팀장을 지냈다. 그는 ‘거대 정부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최우선 개혁과제로 꼽았다.이를위해 장관 2년,차관 3년의 임기제 도입을 제안했다.장관은 기업으로 치면 최고경영자(CEO) 격인데 워낙 자주 바뀌다 보니 책임행정이 불가능하고,객관적인 평가도 어려워 언론 등 외부의 눈치만 살피게 된다고 진단했다. “많은 사람들이 책임총리제를 강조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대통령 중심제에는 맞지 않습니다.정책은 부총리와 장관이 책임지고,총리는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이를테면 각종 행사에 대통령 대신 참석하는 것이지요.대통령이 국가전략 수립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때 더 나은 성적을 낸 것은 1기때와 달리 불필요한 곳에 시간을 덜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그는 “현재의 국무회의는 효율성 제로”라고 주장했다.대통령을 포함해 고작 2∼3명만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듣기는 하는 지금 관행에서는 생산적인 정책토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전체 국무회의 대신 ▲경제 ▲사회복지 ▲국방 등 분야별 소규모 회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의료분업의 난맥상이 개혁의지 부족 때문일까요.흔히 공공혁신의 가장 큰 적으로 개혁의지 부족을 꼽지만,진짜 문제는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 등에 따른 막무가내식 개혁추진입니다.똑똑한 공무원들이 눈치보기와 상명하복에 얽매여 수박 겉핥기식 제너럴리스트가 되고 있습니다.” 이어 정부도 기업처럼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른 사업구조조정에 나설것을 촉구했다.재정경제부가 물가에,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에,보건복지부가병원에 관여하는 것이 지금도 필요한지 반문해 보자는 것이다. “정부조직의 기본철학을 ‘불신(不信)의 구조’에서 ‘신뢰의 구조’로 전환해 개별부처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합니다.예산을 기획예산처에서,조달을조달청에서 맡는 것은 개별부처가 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불신에 기반한 것입니다.인력도 마찬가지입니다.장기적으로 엘리트 공무원을 집단선발하는 현행 행정고시제도에도 대수술이 필요합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출자총액제한등 손봐야”” 전경련, 경제정책 개선 촉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1일 현 정부의 경제정책 중심을 ‘정부 및 규제부과'에서 ‘시장규율 및 규제철폐'로 옮겨야 한다며 출자총액 제한제도 등 각종 경제정책의 개선을 촉구했다. 전경련은 이날 ‘현 정부의 재검토돼야 할 경제정책' 보고서에서 현 정부가각 부문의 구조개혁을 통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신인도를 회복한 업적이 있지만 가시적 성과에 집착함으로써 과도한 개혁비용이 발생하고 시장원리와 민간자율 원칙이 경시됐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선진국 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장질서 및 민간자율에 반하는 정책들을 개선해야 한다며 출자총액 제한제도 등을 개선돼야 할 정책으로 지적했다. 신용공여 한도제를 폐지하거나 한도를 확대해야 하고 5대 그룹의 금융업 진입 제한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집중투표제,대주주 의결권 제한,대주주의 지배구조 참여제한 제도 등을 폐지하고 사외이사도 기업이 자율적으로 선임토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잠재성장률 상향조정 논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적정 잠재성장률 수준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대통령 후보들이 연간 6∼7%의 높은 성장률 달성을 호언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일부에서도 잠재성장률 조정 목소리가 나온다.그러나 한 국가의 성장능력은 쉽게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더 높여야”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외환위기 이후 구조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 시스템이 선진화되고 효율성이 높아진 만큼 잠재성장률을 최고 9%까지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5% 초·중반이라는 대부분의 시각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이다.이에 대해 재경부내 다른 관계자는 “그런 각오로 열심히 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마무리하자는 뜻일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잠재성장률에 대한 정부의 강박관념이 배어 있다. ◇대선후보,“6∼7%” 대선 후보들은 모두 6% 이상을 제시한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7%,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6%다.이들은 노동력 확충,효율적인 자원배분,교육·과학투자 확대 등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수단들은 대개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한 후보는 “5% 안팎의 잠재성장 전망은 패배주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연말 KDI 발표에 주목 올초 ‘비전 2011’(국가장기발전전략)에서 2010년까지 5.2%의 잠재성장을 예견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말에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재산정해 발표한다.재경부는 KDI에 가급적 높은 수치를 내놓을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KDI에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산업고도화에 따른 성장여력 약화 등을 들어 5.2%보다 낮춰야 한다는 연구원들이 많아 5%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잠재성장률 상향의 양면성 정부가 잠재성장률을 높이려 하는 것은 이를 통해 현 정부의 개혁성과를 알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성장잠재력이 향상됐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의 체질이 강화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하지만이에 대해 실무진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세계경제가 바닥권을 헤메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성장률을 높여봤자 나중에 정부에 부담만 더해질 뿐이라는 주장이다.익명을 요구한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잠재성장률을 최소한의 성장달성 목표로 인식할 경우,그만큼을 실현하기 위해 무리한 경제정책이 양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잠재성장률 국가경제가 노동·자본·생산성 등을 최대로 활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실질GDP 성장률을 말한다.나라경제가 물가인상 등 별다른 부작용 없이 달성할수 있는 최대 성장률인 셈이다.한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높으면 인플레 압박이 강하고,거꾸로면 디플레 압박이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경제정책 등을 짤 때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 환란극복 성과·과제/ ‘금반지 애국’ 5년… 未完의 개혁

    오는 21일은 정부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을 요청,이른바 ‘IMF관리체제’에 들어간 지 만 5년이 되는 날이다.그동안 호전된 경제여건,경제개혁 실적과 함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긴급 진단해 본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높은 유연성과 내수·수출 균형을 통해 일본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올 7월24일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은 불안정한 해외금융시장,노동·정치 문제 등 다양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올 7월4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해외언론이 우리경제에 보내는 찬사와 경고는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구조개혁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대비시킨다.그동안의 개혁을 ‘불완전한 개혁’으로 부르는 것도 향후 과제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좌충우돌 구조개혁의 한계 현 정권의 임기와 궤적을 같이한 개혁작업의 출발점은 갑작스러운 국가부도 위기였다.물론 불을 끄는 데 물을 얼마나 썼느냐,또는 제대로 썼느냐고 따지는 것은 불을 다 끄고 나서의 사후약방문적인 성격이 짙다.그래도 결과적으로 보면 외부요인이 개혁의 추진제가 되다 보니 명확한 상황인식이나 구성원간 합의가 매우 약했고,개혁이 좌충우돌식으로 흐르는 경향이 강했다.‘개혁의 질(質)’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단기성과에 집착하느라 근본적인 제도개선이나 비전제시에도 소홀했다.이를테면 157조원의 공적자금이 부실금융기관에 투입됐지만 부실원인 규명이나 효율적 관리체계 구축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부실기업주의 재산은닉,해외도피 등이 잇따른 원인이었다.환란이후 2∼3년간의 ‘반짝 회복’을 구조조정의 성과로 착각,개혁의 속도를 늦춘 것도 문제로 꼽힌다.하이닉스반도체 현대투신 조흥은행 등의 처리가 아직 갈피를 못잡고 있고,공기업 민영화도 속도가 더디다. ◆껍데기는 선진화됐지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기업들은 여전히 소액주주들에게 손해되는 거래를 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의 수도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제도는 선진화됐지만 관행은 그대로라고 꼬집었다.기업위험평가제도가 개선됐지만 금융사고는 이어지고,정리해고제·근로자파견제가 도입됐어도 노동계는 질색을 한다.문어발 확장을 하려는 기업주들과 감독당국의 숨바꼭질도 여전하다. ◆산적한 개혁의 대가 공적자금 투입액 157조원 가운데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69조원은 각각 재정과 금융에서 49조원과 20조원씩 분담해 25년간 갚아야 한다.상환기간이 말해주듯 이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경기부양을 위해 취했던 저(低)금리 기조는 가계부채(지난달 말 419조원)를 엄청난 규모로 키워 가계와 나라경제에 그늘을 드리운다.부채비율을 줄이는데 연연하다 기업투자가 축소된 것도 미래 성장동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외부 도움 기대 말라” 외환위기 당시 미국은 ‘강한 달러’ 정책을 통해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경쟁력 회복을 도왔다. 유럽연합(EU)은 동아시아 지역 채권회수를 자제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미국과 EU·일본 등 선진경제의 힘이 크게 약해지면서 위기발생시 외부의 원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유일한 대비책은 끊임없는내부 구조개혁뿐”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금융기관 경쟁력 강화 ▲노사제도 선진화 ▲재정건전성 회복 ▲공적자금 상환 ▲도산3법 등 부실기업 상시퇴출 시스템 확립 등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 ■기초경제여건 어떻게 변했나/ ‘물살' 빼고 체질 개선 최근 미국 등 선진국들이 지난 5년간 한국의 경제성과를 평가할 때 빼놓지 않는 말이 있다.‘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이 좋다.’라는 것이다.사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도 ‘펀더멘털이 좋았다.’당시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었고 국제수지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현재 호전되는 펀더멘털의 예로는 국제수지 흑자,성장률 6%선,낮은 물가상승률,충분한 외환보유고 등을 들 수 있다.지금과 5년전간에는 적어도 펀더멘털이 좋다는 유사성이 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들은 97년에는 펀더멘털을 너무 믿고 낙관론을 펴다 아무런 준비없이 외환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한다.실제 거시 지표가 좋았던 게 아니었다는 말이다.경상수지는 그 이전 수년간 적자였다.외환보유고는 낮아지고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 펀더멘털은 ‘시장의 신뢰’를 얻는 척도로 인식됐다.현재개선된 거시 경제지표 뒤에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질적인 변화가 있다.‘시장이 불신하면 망한다.’는 사실을 실감한 기업들은 부채비율을 낮추고 자기자본을 늘려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질적인 탈바꿈도 있었다.사외이사제,소액주주권 강화,회계공시제도 개선 등을 통해 투명성을 높여야 했다.‘황제경영’의 대명사인 재벌 오너들은 CEO(최고경영자)경영체제 구축으로 기업경영 환경을 바꾸었다.‘주주를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배구조개선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덕분에 97년 12월3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로부터 350억달러를 지원받을 때만 해도 35억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고가 1170억달러(10월말기준)에 달해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 됐다. 98년 -6.7%까지 떨어졌던 경제성장률은 적극적인 재정 및 금리정책을 통해 99년 10.9%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이어 2000년 9.3%,2001년 3.0%로 성장기조를 유지했다.올해는 6.1%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경상수지는 97년말 8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98년 사상 최대인 404억달러의 흑자를 냈고,올해는 41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 투자부적격단계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가신용등급도 99년 투자적격 수준을 회복했으며,최근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A3과 A등급을 받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 다만 그동안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보면 계열사간의 돌려막기식의 증자로 이루어진 부분도 적지 않은 것이 흠이다.최근 수출증가가 밀어내기식의 눈가림은 아닌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그동안의 성장률이 향후 불투명한 세계 경기로 계속 유지될지 미지수이다.5년전보다 나아졌으나 펀더멘털은 다시 불안한 조짐을 드러낸다. 주병철기자 bcjoo@
  • 日 ‘구조개혁 특구’ 실험 안팎/ 규제 풀어 지방경제 살리기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이 의욕적인 특구(特區) 실험에 나섰다.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지방색을 살릴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지방 경제를 부흥시킨다는 것이 실험의 목적이다. 일본 정부는 ‘구조개혁 특구’로 명명한 관련 법안을 5일 임시국회에 제출했다. ◆규제완화가 주목적 본래는 규제개혁 차원에서 지난 4월 제안됐다.전국적인 규제완화를 보다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특구 설치안이 나왔다. 종합규제개혁회의에서 검토를 거쳐 ‘규제개혁 특구’로 명명됐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郎)총리의 정권 운영 방침을 따 구조개혁 특구라는 이름으로 낙착됐다. 나라 전체를 통틀어 풀기 어려운 규제를 특구에 한해 완화해 준다는 개념이다.예를 들어 특정 기업이 농촌과 손잡고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하고 싶어도 일본의 현행법은 기업의 농지구입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다.특구의 경우 이런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시마네(島根)현 서부에 있는 인구 5만명의 소도시 마스다(益田)시는 멜론과 포도 생산을 주 산업으로 하는 농촌도시이다.마스다시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건강음료를 제조·판매하는 ‘큐사이’와 손잡고 싶어한다. 그래서 마스다시는 농지법을 개정,일반 기업도 농지취득이 가능하도록 하는 ‘미래 농장 특구’를 지난 8월 제안했다.큐사이는 마스다시에 공장을 설립하고 과즙 원료가 되는 야채를 재배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농지취득이 불가피하다. 카지노도 마찬가지다.도쿄의 아라카와(荒川)구를 포함,전국 5개 지자체가 도시 재개발의 상징,관광진흥을 위해 카지노 특구 구상을 내놓았다.그러나 경찰청은 ‘도박’이라면서 특구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답신을 내려 당장 실현은 어렵다. ◆내년 여름 특구 1호 등장 이밖에 초중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시키겠다는 나가사키(長崎)현·쓰시마(對馬)의 ‘국제교류 특구’,건축제한을 풀어 전통적인 거리를 꾸미겠다는 가나자와(金澤)시의 ‘전통거리 재현 특구’,외국인 의사의 고급 진료를 가능토록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고베(神戶)시의 ‘첨단의료산업 특구’ 등이 대표적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일본 정부는 내년 봄 정식으로 특구 신청을 받는다.지난 8월 예비로 받은 신청에는 지자체가 426건의 특구 구상을 제출했다.이르면 내년 여름쯤 특구 제1호가 탄생,실험이 시작된다. 그러나 법안이 순조롭게 통과될지 미지수이다.중앙 정부의 관료,기득권을 갖고 있는 이익단체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기업의 학교,병원 경영이 특구의 대상에서 일단 제외된 점도 바로 이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marry01@
  • 공기업 개혁 4년/ 우리회사 이렇게 혁신했다

    ■한국도로공사 - 유사기능 통폐합·성과주의 정착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7월 발표된 ‘2001년도 경영실적 평가’에서 13개 정부투자기관 중 1위를 차지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대학교수,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이 가장 높이 평가한 부분은 경영혁신과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한 공사의 노력이다. 오점록 사장을 단장으로 한 경영개선단은 공사변혁을 위한 비전 제시 활동의 일환으로 ‘공기업 표준모델의 완성’이라는 새로운 중기비전을 설정,전년도에 수립한 장기비전을 구체화하는 한편 새로운 경영혁신 전략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특히 재무구조 위기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중기비전과 전략과제를 수립,그동안 공사가 안고 있던 재무관리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점차 심화되고 있는 재무구조 위기 극복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내부적으로 강도높은 예산절감 운동과 병행해 ABS리츠제도 등을 활용한 보유자산의 유동화에 나섰다.경영혁신 계획과 연계해 전사적 BPR(업무절차혁신)을 통한 성과중심의 조직 재설계를 시도했다.작지만 강한 본사,현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 정착,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조직에 목표를 두고 본사의 유사기능을 통폐합하고 기능을 조정했다.지역본부는 교통관리기능을 강화하는대신 행정과 감독기능을 과감히 축소,남는 인원을 지사에 배치해 영업과 구조물 관리 등 현장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경영정보 통합화·공유화를 추진하고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건설유지관리의 디지털화,지식중심의 정보공유시스템화도 추진했다. 정체된 조직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명예퇴직과 승진,신규채용을 단행했다.도로공사는 구조조정 및 경영혁신 추진과정에서 유지보수업무,영업소,휴게시설 등을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지속적으로 확대,고객서비스 제고는 물론 인력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오 사장은 “취임 후 줄곧 투명경영,참여경영,효율경영 등 3개 화두에 매달렸다.”면서 “재무구조 안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윤리경영,사람중심 경영을 실현하고 성과와 능력 중심의 기업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영교KOTRA사장 - 현장중심 인력배치로 역량 극대화 “KOTRA의 서비스는 최고의 품질이어야 하고,서비스를 제공받은 고객은 최고의 만족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수출과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가 주요 기능인 우리의 사업 추진결과는 고객만족으로 평가돼야 합니다.” 지난해 4월 취임하면서부터 직원들에게 ‘고객만족’을 강조해온 오영교KOTRA 사장.산업자원부 차관을 끝으로 30년 가까운 관료생활을 접은 오사장은 KOTRA의 수장으로서 공사의 변신을 진두지휘했다. 기업비전을 ‘세계적 무역·투자 전문기관’으로 설정하고 수출마케팅 직접지원 강화,고객지향적 네트워크조직 구현,전문투자유치체제 구축,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경영실현 등 부문별 중장기 경영전략을 세웠다.이어 부문별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시행해 나갔다. “과거 추상적으로 제시됐던 기업비전을 구체화하고,변화된 경영여건에 맞춰 중장기 경영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실천해 나갔습니다.” KOTRA는 오 사장 취임 1년만에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꼴찌의 불명예를 벗었다. 오히려 기획예산처가 2001년도 업무 실적을 토대로 평가한 13개 정부투자기관의 경영평가에서 KOTRA는 도로공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특히 공기업사장 경영계약 이행실적 평가에서 오 사장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오 사장이 줄곧 천명해 온 3대 경영방침은 ‘현장중심의 조직’ ‘성과중심의 사업’ ‘능력중심의 인사’.그는 해외조직을 크게 늘리는 한편 본사의 인력을 대거 슬림화해 62명을 해외로 전진배치했고 11개 국내무역관의 조직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세계시장을 8대 권역으로 나눠 설치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모든 사업을 해외현장에서 완결하도록 하고,수출과 투자유치 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인사 다면평가제를 통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했으며,공기업 최초로 연봉제를 도입,성과에 따라 정당하게 보상해 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오 사장은 “지금까지 이뤄놓은 제도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구체적인 성과가 수출확대 및 외국인 투자유치 성사로 결실을 맺도록 사업의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함혜리기자 lotus@ ■대한주택공사 - 자산매각 통해 재무구조 개선 공기업으로서 대한주택공사의 위상은 최근 크게 높아졌다.재무구조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시장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한 결과다. 주공은 무주택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1998년 이후 국민임대주택을 주도적으로 건설,국민의 주거안정을 도모하는 등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이어 2003∼2012년 추진 예정인 정부의 국민임대주택 100만호 건설계획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주공이 추진해온 경영혁신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업무프로세스 개선과 효율적인 인력운용이다.덕분에 지난해 국민임대주택건설로 사업물량이 크게 늘어 인력의 증가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증원 없이 사업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 내부 역량강화와 재무구조의 개선을 위해서 자회사인 ㈜한양 및 ㈜한양목재와 ㈜한양공영의 정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불요불급한 자산 매각을 적극 추진해 한강 외인주택,동두천 외인주택,서울 삼성동 주택연구소부지 등을 매각해 2931억원의 유동자산을 확보했다.특히 경영악화요인이던 미분양 주택해소를 위해 다양한 판매촉진 활동을 펼친 결과 2000년 말 1만 9618호의 미분양 아파트를 올 6월 말까지 1419호로 줄여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주공 황종철 기획운영본부장은 “앞으로도 임대주택 건설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저소득 계층의 주거안정에 힘쓰고 저소득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시환경 정비에 힘쓰는 한편 리모델링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지속적인 경영혁신으로 국민에게 봉사하고 사랑받는 공익기업으로서 주공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토지공사 - 금융부채비율 200%이하로 낮춰 한국토지공사는 올해 한국신용정보,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신용평가 등급인 ‘AAA’를 받았다. 지난해 공급 및 대금회수 실적이 각각 5조원을 상회하는 등 창사 이래 최고의 영업실적과 함께 1조원 이상의금융부채를 줄이는 등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이뤄낸 것이 이같은 평가의 토대가 됐다.구조조정과 전사적인 판촉전략시행 등 내실 경영을 실현한 결과다. 토공은 IMF체제 이후 꾸준히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고,특히 금융부채가 1999년 8조 3789억원에서 2000년 7조 8325억원,2001년에 6조 7239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어 현재 금융부채 비율이 200% 이하로 떨어져 안정되면서 재무구조가 상당히 개선됐다.최고등급 획득으로 채권발행 때 기존의 ‘AA+’등급 때보다 발행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발생,향후 자금조달에서 조달비용이 크게 개선될 뿐 아니라 국내 최고의 부동산전문기관의 위상에 맞는 대외신용도를 갖게 됨으로써 대국민 신뢰도 및 인지도를 한단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진호 사장은 “토공은 IMF 기간동안 정부의 ‘금융·기업구조개혁 촉진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의 구조조정용 토지를 전액 자체 채권발행(2조 6000억원)을 통해 매입,금융부채가 급증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지만 구조조정과 지속적인 경영혁신 노력으로 경영상황을 탄탄하게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면서 “앞으로 최고의 신용도에 걸맞게 내실있는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 - 직원25% 감축…2년연속 흑자 공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농어촌진흥공사와 농지개량조합,농지개량조합연합회 등 3개 기관이 합쳐진 농업기반공사는 출범 이후 구조조정을 통한 ‘슬림화’는 물론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농업분야 구조조정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기능중복에 따른 비효율성과 104개 농지개량조합의 운영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태어난 농업기반공사는 출범 당시 수세(水稅·일반조합비) 폐지 등으로 900억원의 적자와 구성원들간의 마찰이 우려됐다.그러나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듯 농업기반공사는 첫해부터 12억원의 흑자를 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들’ 보고서(2001년 7월)에서 농업기반공사를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우량기업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정도였다.인력과 조직의 군살을 빼고 사업 다각화와 신규사업 확대를 통해 경영수지 개선에 나선 결과라는 게 공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공사는 통합 후 총인원 8900명 가운데 25%인 2268명의 인원을 감축하고,117개 부서를 줄이는 대수술을 단행했다.조직도 유사중복기능의 통폐합을 통해 9처(실) 8지사 2개 사업단 100개 지부를 줄이고,일반 지원인력도 크게 축소했다. 3개 기관 통합의 가장 큰 성과는 83년만에 수세를 폐지,300억원 정도의 농업인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또 모든 사업을 고객인 농업인에 대한 서비스향상 위주로 추진한 결과,물관리 부문도 크게 개선됐다.공사는 재해대책 종합상황실을 연중 운영하면서 재해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문동신 사장은 “새로운 농업환경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친환경 농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경영개혁을 통해 세계적인 용수관리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공기업 개혁 4년/ 성과와 과제

    ■경영효율성·서비스 ‘업그레이드' ‘고비용·저효율’을 상징하던 공기업에 ‘개혁의 칼날’이 가해진 지 만4년.공기업들은 저마다 뼈를 깎는 자구노력 끝에 이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대표 기업들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영화와 경영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구조개혁을 추진해온 공기업 개혁은 ‘국민의 정부’가 이룬 최대 경제성과의 하나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물론 바닥으로 떨어진 국가신용등급을 높이는 데도 김대중 정부의 공기업 개혁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4년간 이룬 공기업 개혁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주인없는’ 공기업을 책임경영 체제. = 공기업이 민간기업에 비해 경영효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민간기업은 생존을 위해 스스로 변화해야 하지만 공기업은 도산할 위협이 없기 때문에 굳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변화를 꾀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점에서 공기업 민영화는 경영의 효율성과 서비스의 질을 높여 경쟁력을 높이는 공기업 개혁의 핵심과제로 제기됐다. 11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998년부터 추진된 민영화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담배인삼공사가 지난달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으로 정부보유 잔여지분 9.8%를 모두 매각하면서 민영화 대열에 합류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포철,한국중공업,한국통신 등 8개 기업의 민영화가 완료됐다.나머지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지역난방공사,가스공사 등 3개 공기업에 대해서는 민영화가 추진중이다. 지금까지 추진된 민영화를 통해 107억달러의 외자유치 효과 및 14조에 가까운 재정수입이 발생했다.국책은행 지분매각 등까지 포함하면 매각수입은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추산하고 있다.민영화된 공기업은 민간의 경영활력 도입 등으로 효율성이 제고되는 등 당초 민영화 목적에 부합되는 성과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 4년간의 민영화 실적보다 남은 3개 공기업의 민영화가 공기업 개혁 전체의 성패를 판가름할 정도로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가스공사의 경우 경쟁여건 조성을 위한 가스산업 구조개편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심사가 아예 보류되는가 하면 지역난방공사는 이해 당사자들간의 치열한 다툼으로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병천 강원대 교수는 “민영화 정책이 세부적인 체제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성급하게 추진된 탓에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민영화를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산업별 특성에 맞는 모델을 정립하고,이해 당사자들간에 충분한 의견조율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하드웨어 개혁에서 소프트웨어 개혁. = 공기업 민영화와 함께 추진된 구조개혁의 1단계 작업(1998∼2000년)은 그동안 공기업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방만한 조직과 인력의 대수술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됐다. 이 기간 중 경영혁신 대상 공기업 인력의 25%에 해당하는 4만 1704명이 감축됐다.경영혁신 대상 공기업의 자회사 61개 중 고유·핵심업무를 제외한 56개 자회사가 정리대상으로 선정됐고 현재까지 44개에 대한 정리가 완료됐다.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한국통신기술,매일유업 등이 민영화되고 ㈜한양,한국가스엔지니어링,한국송유관공사 등은 통폐합되는 과정을 거쳤다. 기획예산처는 파워콤,한국토지신탁 등 시장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아직 정리되지 않은 자회사 12개도 조속히 민영화한다는 계획이다.비업무용 부동산 등 5600여건의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하고,1500여건은 민간에 위탁했다.‘군살빼기’로 공기업에 대한 하드웨어분야의 개혁이 마무리된 데 이어 2001년 이후부터는 소프트웨어의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 기획예산처 김경섭 정부개혁실장은 “1단계 구조개혁에서 거품과 비효율을 제거했다면 2단계 구조개혁에서는 공기업 내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자율·책임경영을 본격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공기업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극복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전력·가스산업 민영화 아직도 ‘먼길' 에너지산업 재편의 핵심인 전력·가스산업의 민영화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수준이다. 한국전력이 지난 40년간 독점해 온 전력산업의 경우 경쟁상대가 없어 경쟁력과 효율성이 떨어지고,조직 또한 방대해져 자회사의 민영화가 추진됐다.전력산업에 경쟁을 도입한 나라가 세계적으로 40여개국에 이르고,1980년대 중반 이후 기술발달로 대규모 전력설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값싸게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된 점이 민영화 추진의 계기였다. 한국가스공사 민영화 계획도 산업자원부가 불가피성과 시급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였지만 국회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결국 다음 정부로 넘어가게 될 형편이다. 한전 자회사 가운데는 파워콤㈜이 하나로통신,데이콤과 막바지 협상 중이다.발전회사 중에는 한국남동발전㈜을 첫번째 민영화 대상으로 지정한데 머물고 있다.당초에는 파워콤과 한전기술㈜,한전기공㈜,한전산업개발㈜ 등 4개 자회사를 지난해 말까지 민영화할 계획이었다. 파워콤의 경우 지난 9월 하나로통신을 우선 협상대상자로,데이콤컨소시엄을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동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하나로통신이 AIG등 외국투자자들로부터 외자유치에 성공한다면 파워콤 인수 가능성이 큰 상태다.이달 안에 결판이 나겠지만 데이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결과 예측이 어렵다. 민간업체간 경쟁 도입으로 가스요금 인하를 목표로 추진된 가스산업 민영화는 지난달 24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서 관련법(한국가스공사법·도시가스사업법·에너지위원회법) 제·개정안의 통과가 무산되는 바람에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민영화 의견이 대세이긴 하지만 민영화 이후 민간업체의 가격담합으로 오히려 가스값이 오를 수 있다는 반대의견도 많아 어려움을 겪고있다. 산자부는 이같은 지적사항들을 면밀히 검토,대통령선거 이후 개최될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안이 통과되도록 해 민영화 일정의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육철수기자 ycs@
  • 中 부실채권 GDP의 절반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아니었더라면 중국 경제는 붕괴됐을 것이다.”세계 경제가 동반침체의 늪에 빠져있을 때 유일하게 7%대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올초 털어놓은 비화다.주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중국 경제는 1980∼2000년까지 20년간 연 평균 9.7%의 경이적인 고성장을 계속해 왔다.올해는 미국을 제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최대 유치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세계 주요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으로 생산기반을 이전하면서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잡았다.좀처럼 멈추지 않을 것 같은 중국의 성장엔진은 그러나 엄청난 규모의 국영은행과 기업들의 부실채권과 정부의 공공부채,과잉공급,디플레이션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 ◆심각한 공공 부채 중국 경제의 가장 취약한 부문은 국영은행과 기업들의 부실화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정부의 공공부채다. 중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매년 정부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과잉공급과 디플레,기업의 수익성 악화,은행의 부실채권 증가 등의 결과만 낳고 있다.”면서 “세금과 은행 돈으로 노동자들에게 월급을 주고 있는데 이는 사회안정을 위해 치르는 대가”라고 털어놓았다. 크레디 리요네 아시아증권(CLSA)은 지난 5월 ‘중국 공공재무 연구’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국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39배로 정부 발표 수치(23%)의 6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중국 정부는 지난 연말 1조 6000억위안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적자 규모가 3098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CLSA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외국 금융기관이 추산하는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는 4500억∼6000억달러로 GDP의 37∼50%에 이른다.중국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국영은행 직원들의 부정부패와 비합리적인 대출 관행,국영 기업들의 방만한 경영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성장으로 부실 미봉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대책은 부실채권의 증가추세를 앞지를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것.높은 경제성장률로기업들의 수익을 증대시켜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도록 하고,고용창출과 소비촉진을 기대하는 것이다.하지만 이같은 처방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니컬러스 라디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국영은행들이 대출관행을 개선하지 않거나 정부의 세수가 GDP에 비례해 계속 늘지 않는다면 중국은 2006∼2008년에 재정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기업들의 자본투자는 5년째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과잉투자는 공급과잉과 디플레로 이어졌고 디플레는 1997년 이후 계속되고 있다.그로 인해 기업들,특히 국영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3%였는데도 17만 4000개 국영기업의 수익은 오히려 0.8% 하락했다. ◆한계에 달한 국가 주도 경제 중국은 기업·은행 도산에 따른 실업자 양산과 이로 인한 사회적 불안을 막기 위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국영기업들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기업을 도산시켜 실업자에게 돈을 주기보다는 적자를 보더라도 공장을 가동시키는 것이 낫다.”는 산둥성 관리의 말은 중국 관료사회의 생각을 대변한다. 국영기업체제는 9억 농촌 인구의 생활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주범이다.국영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들어가는 돈의 출처가 세금이고,국영은행 돈이기 때문이다.국영화 경제시스템은 또 중앙 및 지방정부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낳고 있다.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6400만 공산당원 가운데 부정부패 혐의로 처벌받은 사람은 78만명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본 경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경제구조개혁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러기 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국영기업에 대한 무제한적인 재정지원을 줄여야 한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향후 5년 이내에 금융시장을 완전 개방해야 하는 중국은 고통을 수반한 경제개혁과 사회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고비용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日 디플레 대책 경제살리기 역부족

    일본 정부가 30일 발표한 부실채권처리대책은 정치권과 은행·기업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당초 안에서 많이 후퇴함으로써 향후 금융·기업구조개혁의 앞날이 순탄치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부실채권처리 가속화 등을 담은 종합 디플레이션 대책은 방향만 제시했을뿐 막상 구체적인 알맹이는 빠져있어 실행 여부와 함께 효과에 대해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정부는 국제사회에 부실채권의 조기처리를 번번이 약속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국내 정치여론에 밀려 개혁의 시기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핵심 빠진 부실채권 대책 일본 정부가 마련한 대책은 ▲42조엔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오는 2004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고 ▲산업재생 및 고용대책 전략본부를 신설하며 ▲실업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한다는 내용이 골자이다. 하지만 이번 디플레대책의 ‘핵심’으로 지적돼온 현행 은행 회계제도의 개선은 무기한 연기됐다.대신 현행 제도를 엄격히 운용하기로 했다.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금융상 겸 경제재정상이 강력하게 추진해온은행개혁안이 한발 후퇴한 것이다. 다케나카는 은행들의 자기자본 산출시 환급받은 세금을 제외하는 등 은행에 미국식 회계처리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미국식으로 엄격하게 자본을 평가한 뒤 재무구조가 취약한 은행들에는 공적 자금을 투입,국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자민당과 정부 관계자들은 이럴 경우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우려한 은행들이 기업에 신규대출을 줄이고 기존 대출금 상환을 서둘러 기업들의 연쇄도산과 이에 따른 실업률 상승 등 경제충격이 우려된다며 반대해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정치권과 타협하는 선에서 디플레대책을 확정했다.은행회계제도 개혁은 단행하겠지만 구체적인 시행일정은 명문화하지 않았다.정부가 이미 투입한 공적자금을 통해 우선주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은행 주식들을 보통주로 전환,은행들을 국유화하는 방안도 대책에 포함됐지만 대상을 업무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곳으로 애매하게 명시했다. 감세규모도 당초 2조 5000억엔에서 최소 1조엔으로 줄었다. 일본 언론들은 대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요미우리(讀賣)신문은 “디플레위기를 종식할 수 있는 효과적 대책은 거의 담고있지 않다.”고 비판했다.니혼게이자이(日經)도 대책안의 내용이 미흡하다면서 정부가 ‘산업재생 및 고용대책 전략본부’를 신설해 우량기업과 도태될 기업을 선별하는 것은 도덕적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또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을 디플레에서 구하고 금융부문을 회생시키는 데 정치적 생명을 걸지 않으면 그의 이름은 역사책에 치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실한 시행이 관건 경제전문가들은 이제 남은 것은 대책안에 담긴 내용들을 제대로 이행하는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이제는 실질적 내용을 그대로 이행하고 경제회생의 길을 열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JP모건의 애널리스트인 히노 료는 “개혁안의 내용도 필수적이지만 이는 첫 단계에 불과하다.”며 “일본이 이를 모두 실행한다해도 일본 경제를 회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에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가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의지를 다시 한번 가늠케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日자민당 보선 압승 고이즈미 개혁 ‘탄력’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크게 고무됐다.27일 실시된 7개 지역 중·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5곳의 승리를 휩쓰는 예상밖의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지지부진한 개혁 성과,급격한 은행 부실채권 정리 계획에 대한 반발,북·일 수교교섭을 앞두고 불거진 북한 핵 문제 등으로 선거 결과에 대해 자신을 갖지 못했었다.그런데 유권자들의 지지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특히 지난 4월 고이즈미의 집권 1년에 맞춰 중간평가 형식으로 치러진 3곳의 보선에서 자민당이 1승2패를 기록하면서 깨진 고이즈미 총리의 ‘불패(不敗)신화’가 다시 살아났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북·일 정상회담을 이뤄내고,구조개혁을 추진해온 고이즈미 정권에 대한 평가”라고 해석했다.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에 관계없이 개혁작업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던 고이즈미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멕시코에서 선거 결과를 전해듣고 “앞으로도 신념을 갖고 내정과 외교에 임하겠다.”고 말해 개혁작업 및 북·일 수교교섭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뜻을 밝혔다.이에 따라 고이즈미의 개혁작업은 앞으로 한층 탄력을 받아 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와 함께 외교 측면에서도 이번 자민당 승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여겨지는 북·일 정상회담을 마무리짓기 위한 수교교섭에 박차가 가해질 것이 확실하다. 유세진기자 yujin@
  • [열린세상] 일본의 ‘북방정책’ 표류

    전격적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으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그간 일본 사회의 반응을 보면서 일본이 과연 어느 정도 전략적 견지에 선 큰 틀의 외교가 가능한지 회의를 느끼게 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고이즈미 방북과 평양선언은 일본의 좁은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보아도 외교교섭의 역사에도 좀처럼 보기 힘든 ‘승리’이자 업적이다.상황을 이용한 기민한 움직임으로 그동안 10여년에 걸친 북·일 교섭의 많은 과제를 일거에 해소하고,일본 요구대로 북한의 전면적 양보를 획득한 ‘작품’이다. 이번 방북을 무대 뒤에서 지휘한 외무성의 다나카 아시아 대양주국장이 “지금처럼 외교의 진수를 맛본 적이 없다.”고 술회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방북,북·일 수교교섭 재개에 대한 여론의 지지는 날로 식어가고 있다.초기에 70%를 상회했던 수교 지지도는 40%대로 곤두박질했다.납치의 잔혹한 진상이 드러난 직후에도 일반적 여론이 그렇게 감정적인 것은 아니었다.이성적 반응이 예상보다는 많았다. 그러나 연일계속되는 매스컴 보도가 보디블로처럼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5일부터 보름 정도 납치 생존자 5명의 일본 일시 귀국이 허용됐다.당초 북한의 태도에 비하면 이 또한 엄청난 양보이며,예상을 넘는 신속한 결단이다.가족들을 북한으로 불러서 제한된 상황에서 짧은 면회를 허락하는 안을 고집하던 입장에서 갑자기 후퇴했다. 북한으로서도 29일부터 재개되는 북·일 수교교섭 재개를 앞두고,강경화되는 일본 국내 여론을 어느 정도 무마할 필요를 통감했을 것이다. 보다 크게는 납치사건 전면 인정이 어떠한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건 간에 대내적인 개혁 개방정책, 대외적인 관계정상화라는 정책전환의 기조에는 변경이 없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제는 이 되돌아온 공을 일본이 어떻게 받아치는가 하는 점에 있다.전략적 국익과 감정적 여론 사이에 낀 고이즈미 총리와 외교당국의 고민은 매우 깊다. 돌이켜보면 올해 들어 일본 외교당국은 ‘북방정책’의 부재라는 오랫동안의 과제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중국,한반도,그리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안정적 기반에 올려놓기 위한 작업이다. 이것이 또한 유동화하는 국제정세 하에서 일본의 자주외교의 발판을 마련하는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된다는 인식이 배경에 있다.9·11 이후 미국의 대외전략이 반테러 전쟁이라는 깃발 아래 미·중간의 재접근,미·러 군사협력 등 새로운 양상을 보인 것이 더욱 박차를 가했다.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준가맹,선진국(G8) 수뇌회담에의 정식가입 등의 조치가 일본과 밀접한 협의없이 진행된 것도 일정한 자극제가 됐다.일본도 에너지 자원 확보 측면에서 큰 관심을 가져 온 중앙아시아,동북아시아 구도에 있어 미·러 관계가 커다란 요소로 등장한 반면,일본의 전략적 존재감은 더욱 축소됐다. 중·일 국교 30주년을 계기로 한 중·일 관계 강화,내년 1월로 예정된 고이즈미 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통한 러·일간의 다각적인 전략협의 틀 형성 등의 과제가 정부 내에서 검토,추진돼 온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북·일 관계에의 전격적인 외교 이니시어티브도 이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할것이다. 그러나 대중관계도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이유로 중국이 고이즈미 총리의 방중을 사실상 거부함으로써 난관에 부딪혔다.러·일 관계도 북방영토라는 가시가 걸려 일진일퇴를 거듭해 오고 있다. 모처럼의 외교적 성과인 북·일 평양선언도 일본 국내의 뿌리 깊은 편견과 반감에 휩쓸려갈 기세다. 직접적으로는 현재 일본의 정치적 리더십 부재가 외교적 표류의 큰 원인이다. 고이즈미 총리도 취임 당시에는 변화를 바라는 대중의 압도적 지지를 누렸지만 원래 정치적 기반은 취약한 정치가다.희망이 있다면 구조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지지를 회복하고 그 여세로 총선거를 실시해 정계개편을 포함한 정치적 기반 구축의 가능성이다. 이 경우 외교는 한층 적극적으로 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일본내의 역사인식, 대아시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 과제이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국제정치학
  • 부실 수술 日경제/ 주가 추락 83년이후 최저 대량도산·실업등 견뎌야

    (도쿄 황성기특파원) ‘비상 사태’ 일본 최대의 경제인 단체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회장은 이렇게 일본 경제를 진단했다.실물 경제의 총수격인 오쿠다 회장의 발언인 만큼 그 무게는 실감나게 전달됐다. 일본의 경제 관련 지수는 대부분 최악이다.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곤두박질치고 있다.10일에도 닛케이 평균주가는 83년 3월 이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한때 달러화 약세로 오르기만 하던 엔화도 초약세로 가고 있다.알만한 기업들의 대량 도산설이 나도는가 하면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위기의 악순환 진원은 금융 불안이다.금융 불안→주가 폭락→은행 보유 자산가치 하락→은행 부실 초래→금융 불안 심화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금융 체질,나아가 일본 경제를 건전화하는 근본책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착수했다.그러나 부실채권 정리,공적자금 투입이라는 장기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에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공적자금이 투입되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대기업이나 주거래 은행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단기적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경제계에서는 공적자금 투입도 투입이지만 디플레 대책도 아울러 세우라고 아우성이다.공적자금을 투입한 뒤에도 디플레가 멈추지 않으면 자산가치의 계속된 하락으로 부실채권이 새로 발생한다는 우려에서이다. ◆관건은 구조개혁 “구조개혁 없이는 경제회생도 없다.”는 것이 고이즈미 내각의 경제운용 방침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부실채권을 털어내고 은행을 건전화시켜 정리할 기업은 정리해서 산업계를 활성화 해야 한다는 지론의 소유자이다.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 도산,대량 실업,소비 위축은 개혁의 ‘아픔’으로 견딜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부실채권 정리 목표는 2004년까지이다.정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일본 정부는 내년 4월로 예정됐던 예금보호상한제(페이오프)의 전면실시를 2년간 유보키로 했다. 페이오프가 전면 실시될 경우 불건전 은행으로부터의 예금 대량인출과 해당 은행의 파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페이오프 연기는 금융계를 안정화시키면서 부실채권 정리를 강행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받아 들여졌다. 뿐만 아니라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실업,기업 도태 등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안전망’으로 추가경정 예산의 편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추경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재정 출동이 불가피한 만큼 고이즈미내각이 신조처럼 지켜 온 ‘신규 국채 발행 30조엔 이내’의 원칙을 깰지 여부가 주목된다.오는 18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예산안을 제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혼란 불가피 이들 대책을 펴나가면서 주식 시장이 얼마나 버텨내 줄 것인가가 1차 관건이다. 지난 7월 24일 닛케이 평균주가 1만엔선이 붕괴된 이후 두달여만인 이달 3일 9000엔이 무너지면서 하락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 10일 한때 8200엔선까지 무너지면서 시장에서는 8000엔 붕괴도 머지 않은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주가가 폭락해 도쿄주가지수(TOPIX)가 800까지 떨어질 경우 대형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7.9%까지 낮아져 해외업무를 취급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이를 수 있게 돼 대혼란이 예상된다.이미 810까지 육박했다. 게다가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와 공적자금 투입이 얼마나 신속하고 빈틈없이 진행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1998,99년 두차례 공적자금 투입이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환부를 몽땅 도려내는 단호한 외과적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IMF 위기 직후 한국의 과감한 구조조정이 일본에서는 왜 불가능한가.”하는 일본 내 반성은 ‘신속’,‘과감’이라는 말이그다지 통용되지 않는 일본적 시스템을 잘 반영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대량 도산과 실업의 충격을 일본 정부가 어떤 정책으로 흡수하고 국민들이 감수해 낼지도 고이즈미 개혁의 핵심으로 일컬어지는 구조개혁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marry01@ ■금융 안정화 어떻게/ 공자금 15조엔 마련…강제투입 거론 (도쿄 황성기특파원) 금융 안정화 방안으로 일본 정부가 활용하려는 것이 공적자금 투입이다. 현행 법의 틀 안에서 준비돼 있는 15조엔의 공적자금을 쓰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법을 새로 만들어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강제로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다른 하나는 기존 정리회수기구(RCC)를 활용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이다. ◆행법으로 투입 유력 공적자금 투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스피드론’이 힘을 받을 경우 현행 법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금융상은 스피드파이다.일본 금융의 고질병을 알고 있는 만큼 시간을 지체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지난 달 30일 개각 후 특별팀을 만든데 이어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도록 지시했다. 현행 예금보험법이나 은행법을 적용해 언제든지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일본의 예금보험법은 금융위기의 우려가 있을 경우 자본주입이나 일시 국유화,예금의 전액 보호 등 공적자금을 사용할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예를들어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이 국제업무 기준인 8%를 웃돌 경우에도 경영 건전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예방적 차원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토록하고 있다. 또한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이 낮아져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 시스템이 위기에 빠질 경우 총리가 ‘금융위기대응회의’를 열어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다.일본 정부가 이러한 위기에까지 몰려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예방적 주입쪽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새 법률 제정 가능성도 없지 않다.강제투입의 경우 헌법이 보장하는 재산권의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이런 반론에 부딪혀 공적자금 투입이 늦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새 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RCC가 높은 가격으로 부실채권을 사들인 뒤 회수할 수 없는 채권의 손실을 공적자금으로 메우는 방안도 있으나 자민당 내에서 반대의견이 많다.
  • [시론] 日 경제개혁 마지막 기회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 말 그동안 금융개혁의 ‘장애물’로 간주되던 금융상을 해임하고 이 자리를 개혁의 선봉장인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에게 겸직토록 하였다.이는 향후 일본 경제개혁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화로 예의주시하고 우리는 대응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10여년간 금융부실과 디플레 상황에 대해 일본인들은 안일한 시각과 대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반면 해외에서는 일본경제가 위기로 치닫는다고 걱정했다.1년 반 전 “구조개혁 없이 경제회복 없다.”는 슬로건을 걸고 취임한 이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고이즈미 정부는 이제야 본격적인 개혁의 첫 단추를 꿰는 셈이다. 9월12일 고이즈미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부실채권 처리 가속화를 약속했다.일본은행은 총리의 개혁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시중은행 보유주식 직접매입이라는 ‘이상한’ 조치를 발표하였다.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져들었고 이는 정부와 정치권에 개혁촉진의 족쇄를 채우는 효과를 주었다.이 사태로 사상 처음 일본 국채 입찰의 미달사태가발생했고 이는 일본의 국가신인도를 재차 도마위에 올려놓았다. 게다가 일본은 북·일정상회담의 성과를 갖고 개혁세력에 힘을 싣는 외교적인 전략도 구사했다.이런 일련의 개혁체제구축과정에 대해 일부 호의적인 반응도 있지만 외국의 일반적인 시각은 일단 지켜보자는 추세인 것 같다. 그동안 일본경제 위기설이 주기적으로 흘러나왔지만 일본이 개혁에 실패해서 위기상황으로 진입할 정도의 시스템 리스크는 상당히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잘 정비되어 있고 투입할 수 있는 공적자금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또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의 외환보유고와 막대한 대외채권은 단기적으로 위기상황에 빠져드는 것을 제어할 수 있다.문제는 일본경제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침몰함으로써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준다는 데 있다. 지금 전 세계의 이목이 이라크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앙정보국은 일본경제가 미국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상정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일본경제에 대한 워싱턴의 2가지 전략을 상정할 수 있다. 첫째는 일본 경제가 서서히 몰락할 경우 미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몰락의 영향을 일본 열도로 국한시키는 봉쇄전략이다.둘째는 일본은 아시아에서 정치·외교적으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이므로 미국의 이익과 부합되도록 일본 개혁을 촉진해야 한다는 것이다.현재 워싱턴의 기류는 전자에 비중이 있다는 보도다.이 경우 미국정책의 전개양상과 국제경제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사뭇 걱정된다. 일부 외신은 일본은행의 은행주식매입결정을 보고 고이즈미 총리를 개혁의지가 없는 ‘정치권의 부실자산’으로 간주하는 혹평을 전하기도 한다.부시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기다릴수록 문제해결 비용은 증가한다.”는 말로 일본의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번 개각에 이어 이달말 부실채권처리를 포함한 종합경제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고이즈미 총리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내려질 뿐만 아니라 일본의 마지막 개혁 기회일지도 모른다.국제금융시장도 환율·금리와 관련해초미의 관심사로 지켜보고 있다. 이제 지난 10년간 미국경제의 헤게모니가 퇴조하고 미국,유럽과 아시아의 3각 경제권이 형성되고 있어 일본의 경제회복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사안이다. 우리는 일본이 개혁에 실패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금융,교역,산업협력 등 각 부문에서의 전염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장단기 위기 관리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창록 국제금융센터 소장 명예논설위원
  • 美·獨 경제 장기침체 오나

    최근 미국과 독일 경제가 1990년대 초 장기침체에 빠지기 직전의 일본 경제와 닮은 꼴이란 지적이 부쩍 늘었다.디플레이션 가능성도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하지만 미국과 일본 경제의 구조적 차이점을 들며 이같은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독일,90년대 일본 거품경제와 유사점-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과 독일 경제는 공통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고 2년째 저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증시 침체와 가계 채무 증가 등 90년대 일본 경제 상황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개인 채무가 사상 최고로 높아진 반면 뉴욕 증시는 지난 2000년 이후 45%나 하락했다. 독일은 정부의 소극적인 구조개혁 노력과 유럽통합으로 독자적인 통화정책기능 상실,재정적자 확대,노동비용 상승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상실했다.프랑크푸르트 DAX 30지수는 5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자에서 미국과 일본 경제의 유사점은 경제붐 때처럼 각자의 경제가 불황과는 무관하며 영원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최근 발표된 부정적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일본 경제를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켰다.만기 10년짜리 미 재무부 채권수익률이 3.7%로 40년만에 최저이고,소비도 주춤하기 시작했다.가계저축률이 지난 몇달 사이에 4%로 높아졌다. ◆다른점-현재의 미국 경제와 90년대 초 일본 경제상황과의 가장 큰 차이는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이라고 뉴욕타임스와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이 분석했다.미국 기업들은 주식시장을 통한 직접금융 의존도가 높은 반면 일본 기업은 은행차입 의존도가 높다.미국은 일본 집권당이 불황 초기 때 투입한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최근 경기부양에 쏟아부었다.중앙은행의 경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일본은행보다 훨씬 재빠르게 금리인하에 나섰고 지금도금리 추가인하 여지가 많다.이 신문은 그러나 공급과잉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태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은 디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충격으로 인한 추가적인 기업 부정과 고유가로 가계담보대출 상환 불능사태의 급증도 우려된다고 꼽았다.하지만 현재는 미국 경제가 90년대 중·후반보다는 못하지만 일본보다는 성장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디플레 압력 상대적으로 적어-디플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이나 독일,중국과는 반대로 한국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부동산 가격과 농수산물 가격 급등이 근거다.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확대해석’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이종우(李鍾雨)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실장은 “주변국들의 디플레로 한국상품의 수출경쟁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지만 생산성 여하에 따라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한국의 디플레 가능성에 대해 “내부 수요를 고려하면 아직 가격하락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한국,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서울대 국제학술대회

    지난 5년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주변 여건이 악화되면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또 최근의 경제 회복이나 국가신용도의 상승이 반드시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시됐다. 서울대 국제금융연구센터 주최로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한국경제,위기를 넘어서’에 참가하는 국내외 학자들은 발표 논문에서 한국경제가 미흡한 구조개혁과 금융시스템 문제 등으로 여전히 불안정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은 1997년 외환위기는 거시적 불안정보다 수익성이 낮은 재벌들의 부채의존적 팽창 등 미시구조적 결함이 중첩된 것이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정 총장은 “지난 5년간 광범위한 구조개혁보다는 팽창적 거시정책으로 위기를 관리해왔기 때문에 주변여건이 악화되면 위기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며 “실물부문의 적자생존 확립과 금융부문의 부실채권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화(李鍾和) 고려대 교수등은 외환위기를 겪은 85개 개발도상국의 절반 정도가 위기를 다시 겪었다며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단기외채 비중을 줄이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과정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이 제기됐다.전주성(全周省) 이화여대 교수는 공적자금 상환부담과 부실한 공적연금,남북경협비용 등을 들어 국가부채의 급속한 증가에 대해 경고했다. 조성욱(趙成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정부의 빅딜정책을 경쟁력 향상보다 독과점 심화로 소비자 피해유발 가능성이 높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4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7개 세션으로 나뉘어 열린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日 소폭 개각 금융相 경질/日금융상 경질 의미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30일 금융담당상에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담당상을 겸직하게 하고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청장관 대신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의원을 새로 임명하는 등 지난해 4월 정권 출범 후 1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개각을 단행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광우병 파동으로 물의를 빚은 다케베 쓰도무(武部動)농림수산상을 오시마 타다모리로 교체하고 방재·국가공안위원장직을 방재위원장과 국가공안위원장으로 나눠 방재위원장에는 고노이케 요시타다(鴻池祥肇)를,국가공안위원장에는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그러나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과 시오카와 마사주로(□川正十郞)재무상,사카구치 지카라(坂口力) 후생노동상,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등 주요 장관들은 유임시켜 정권 출범 초기 밝혔던 개혁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나카타니 방위청장관의 경질은 방위청 정보공개 청구 리스트 파문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개각은 10년 이상 장기침체에 빠져 있는 일본 경제의 회복기조를 앞당기는 한편 지난달 최초의 북·일 정상회담 이후 시작된 동북아 새 정세를 발빠르게 이끌어나가는 데 중점을 둔 개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 금융권의 구조조정을 위해 공적 자금을 투입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시오카와 재무상 및 다케나카 경제개혁상과 마찰을 빚어온 야나기사와 금융담당상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다케나카가 겸직하게 됨에 따라 일본 금융부문의 개혁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란 기대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이날 도쿄증시는 지난달 27일 뉴욕증시의 하락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소폭 하락했다. 이밖에 경질설이 나돌던 가와구치 외상을 유임시키고 방재·국가공안위원장직을 둘로 나눠 새 장관을 임명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개선 작업은 가와구치 외상이 그대로 이어가되 일본인 납치 문제로 불거진 북한과의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일본 나름의 강경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이시바 시게루 신임 방위청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납북자 문제의 해결없이는 북·일간 국교정상화는 이뤄질 수 없다.”면서 납북자 문제의 진상규명을 강조해 앞으로 북·일 수교교섭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marry01@ ■日금융상 경질 의미/ 부실채권 처리… 개혁 가속화 일본경제 불황의 뿌리로 불리는 부실채권에 대한 일본정부의 처리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30일 단행한 개각에서 그동안 은행권에 대한 공적자금 추가투입에 반대해왔던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금융상을 경질함으로써 부실채권 문제 처리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내외에 확인했다.야나기사와의 교체로 고이즈미 총리가 2004년도까지 마무리짓겠다고 천명한 부실채권 처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영이 부진한 일본 기업들의 파산도 잇따를 전망이다.야나기사와 금융상의 경질소식에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는 강세를 보였고,증시에서도 낙폭이 줄어든 가운데 미즈호지주회사 등 금융주들이 큰폭으로 올랐다. ◆부실채권처리 가속화-고이즈미 총리는 야나기사와 금융상을 경질시키는 대신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으로 하여금 금융상을 겸직토록 했다.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은 그동안 공적자금 투입을 적극 지지해왔던 인물로 이번 개각에서 금융상까지 겸하게 됨에 따라 부실채권처리를 비롯한 경제개혁정책이 내부 이견없이 일사불란하게 실행될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 27일 “오는 2004년도에는 금융기관 부실채권 처리 문제를 종결시키겠다.”면서 “앞으로 6개월간 구조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정부,일본은행이 일체가 돼 디플레이션 극복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총 52조 4000억엔으로 추산된다.일본은 지난 1998년과 1999년 두차례에 걸쳐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공적자금 9조 3000억엔을 투입한 바 있다.이번에 또다시 공적자금을 투입할 경우 4년간 세번째가 된다. ◆은행에 공적자금 직접 투입-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개각에 담긴 뜻은 일본정부가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공적자금을직접 투입하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공적자금 투입은 일본 정부가 직접 은행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거나 정리회수기구(RCC)의 부실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매입가도 장부가에서 충당금을 뺀 실질 장부가로 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또 일본은행이 은행 보유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방법도 포함된다.일본은행은 지난 18일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2002년도에 수조엔 규모의 은행 보유주식을 주식시장을 통하지 않고 시가로 매입해 10년 정도 장기 보유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그러나 은행권에 대한 공적자금 재투입 이전에 은행들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할 계획이다.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은 은행권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에 앞서 은행들이 과감하게 부실기업들의 정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달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IMF 연차총회 연설에서 “엄격한 자산심사를 전제로 부실채권의 최종처리를 한층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가속화-일본 정부가 금융권의 부실채권처리를 가속화하기로 함에 따라 경영이 부진한 일본 기업들의 재편과 도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부실채권처리를 미룰 수 없게 된 은행들이 이들 기업에 기업회생방안을 재작성,제출토록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이럴 경우 단기적으로 기업부도가 증가하고 실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貧國 부채탕감 프로그램 확대”IMF·세계은행 연차 총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국들은 28일(현지시간) 채무에 시달리는 세계 빈국들에 대한 지원 확대를 약속하고 미국과 유럽,일본 등에는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개혁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29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총회에 참석,IMF 정책결정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회의를 마친 후 많은 국가들이과 다채무 빈국(HIPC) 부채탕감 프로그램을 위해 더많은 기금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며칠간의 회의에서 15개국이 지원을 약속했다.”며 “앞으로 며칠안에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지원 규모나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브라운 장관과 다른 참석자들은 HIPC 프로그램을 더 많은 나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10억 달러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IMF와 세계은행은 1996년부터 HIPC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 등 세계 26개 빈국에 부채탕감 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빈국들은 HIPC 프로그램 등의 진행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하고있다.알리 라민 제인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은 “부채탕감에 대한 조건이 너무 지나치다.”며 “돈이 없으면 빚을 값을 수 없다.부채는 유지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장관은 또 세계경제의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일본이 개혁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는 “올해 세계경제는 이전의 예상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회복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성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위험과 불확실성도 아직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27일 중남미의 경제위기 악화와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하락에 직면해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하기로 다짐했다. IMF 및 세계은행 연차총회를 앞두고 이날 회담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기업 회계와 경영 관행을 향상시키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우리는 이같은 정책에 계속적인 경계와 협력을 병행함으로써 앞으로 성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경기확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세계경제전망에 위험이 남아 있다면서 “우리는 견고한 경제정책과 구조개혁에 계속 힘을 쏟으며 기업의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기업 회계를 개선하며 회계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열리는 동안 워싱턴 곳곳에서는 수천 명의 세계화 반대 시위대가 IMF와 세계은행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을 빚었으며 이 과정에서 650여명이 체포됐다. 의사당에서 링컨기념관까지 이어진 도로에는 최소 7000여명이 집결해 북을 치고 반세계화 구호를 외쳤으며 경찰은 수천 명을 배치해 시위대가 시위구역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한편 회의장 주변에도 병력을 배치해 시위에 대비했다. mip@
  • 고이즈미 30일 첫 개각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30일 개각을 단행한다. 지난해 4월26일 발족한 고이즈미 내각의 첫 개각이다. 한번 임명한 각료는 내각의 운명과 같이한다는 ‘1내각 1각료’ 원칙을 천명했던 고이즈미 총리인 만큼 교체는 소폭에 그쳐 많아야 5∼6명,적으면 2∼3명이 경질될 전망이다.개각의 초점은 금융담당상 경질 여부이다. 최근 고이즈미 내각에서는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해법을 놓고 경제각료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은 공적자금을 투입,하루 빨리 부실채권을 털어내야 한다는 입장.반면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금융상은 일본은 현재 금융위기가 아니므로 공적자금 재투입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입장에 서있다. 이들의 갈등에 시오카와 마사주로(川正十郞) 재무상이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의 손을 들어줬다.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도 “일은이 은행보유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공적자금 투입을 기정사실화했다. 구조개혁을 내각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고이즈미 총리도 “부실채권정리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며 공적자금 투입에 찬성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야나기사와 금융상은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졌다.따라서 그가 공적자금투입 반대 입장을 철회하는 ‘타협’을 하지 않는 한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상 외에 연립여당 보수당 몫인 국토교통상의 교체도 점쳐진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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