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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대학 구조조정과 정부의 책무/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지방시대] 대학 구조조정과 정부의 책무/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지난달 5일 대학 구조개혁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2012학년도 정부재정 지원 제한 대학(하위 15%) 평가 결과와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을 추려냈다. 교과부는 당시의 조치는 대학등록금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등록금 부담 완화 대책이 대학 구조조정과 병행돼야 한다는 인식 확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구조조정 문제는 1996년 7월 26일 이후 완화된 설립 인가 기준(이른바 대학설립준칙주의)의 부작용으로 생긴 부실대학 양산과 학력인플레, 대학입학 자원의 고갈과 직결돼 있다. 고교 졸업자의 수는 2012년에는 67만명, 2018년 58만명에 이어 2024년 41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정부에 의한 구조조정과 퇴출이라는 극약처방이 필요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구 증가책과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국가과제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은 대학대로 설립 목적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자기반성과 개혁이 있어야 한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수도권에 밀집된 대학들의 정원을 동결·축소해 지방소재 대학에 재배치해야 한다. 여기에 지방의 산업과 경제를 부흥시키는 가시적인 조치를 정권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취해야 한다. 이른바 ‘수원벨트’라는 말이 생겨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대학 구조조정의 판단 지표 중 주요 지표는 재학생 충원율과 취업률이다. 취업률은 대학만의 노력으로 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다. 그런데도 취업률을 정부가 강조하다 보니 어느새 대학이 취업준비기관으로 전락한 감이 있다. 교실에서 심도 있는, 제대로 된 교육은 사실상 어렵다.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인 ‘누리사업’(NURI)과 같은 특정 목적사업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기보다는 교육의 기본에 충실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탄탄하게 해주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문제는 특정회사의 특정분야 지식이란 게 생명이 짧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회성이 아닌, 원리와 체계로 탄탄하게 무장한 그런 인재를 대학은 배출해 줘야 한다. 기업도 그런 차원에서 대학에 투자하고 관심을 보여야 한다. 아무리 글로벌시대라지만 국가가 번영해야 기업도 번영할 수 있다. 재학생 충원율의 경우, 지방대학이 문제다. 우선 수도권 대학의 정원 외 모집제도를 없애야 한다. 또 교육목적에 부적합한 부실대학도 정리해야 할 일이다. 동시에 정부는 지속적인 지방의 산업 경제 활성화 정책과 지방대 육성책을 내놓아야 한다. 교과부는 ‘일도(一道) 일국립대학(一國立大學)’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국공립대학의 양적·기계적 통합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절실한 국토의 균형발전과 창의력이 강조되는 시대상황, 그리고 계속 확산되는 대학의 역할 등을 고려할 때현실에 걸맞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매번 충격요법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충격이 다반사가 되면 결국 둔감해지고 움직이지 않게 된다. 교육개혁은 평소에 감독과 지원, 컨설팅 그리고 꾸준한 제도 보완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 교육개혁은 특히 지속적으로 범정부차원에서 정권의 교체에 관계없이 확고한 교육철학과 국토의 균형발전이란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이주호 “대학 구조조정 소나기 아니다”

    이주호 “대학 구조조정 소나기 아니다”

    “대학 구조조정은 일과성이 아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국공립대 총장, 전국총학생회장단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대학 구조조정과 반값 등록금 등에 대한 반발 잠재우기에 나섰다. 이 장관은 총장 간담회에서 “대학 구조조정을 두고 현장에서는 정권 말기의 일시적인 소나기일 것이라는 정서도 있지만 분명히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2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전국 38개 국공립대 총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학 구조조정은) 장기적·근본적 배경이 있다.”면서 “12년 후면 대학 신입생 40%가 줄어드는 변화를 맞게 돼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대학의 미래가 어두워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장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구조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대학들은 이번 평가가 대학 간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반발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권영중 강원대 총장은 “구조조정 중점 추진 대학 선정에서 재학생 충원율 등 일부 지표는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졸속이다.”라고 항의했다. 이 장관은 또 이날 오후 교과부 대회의실에서 정현호 한양대 총학생회장 등 전국총학생회장단모임 소속 총학생회장 13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총학생회장들은 국가장학금이 아니라 명목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등록금의 5% 정도는 대학의 자구노력을 통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국립대 구조조정 흔들림없이 추진해야

    교육과학기술부가 엊그제 강원대·충북대·강릉원주대·군산대·부산교대 등 5개 국립대학을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로 지정했다. 국립대 운영실태 평가에서 하위 15%에 든 이들 대학은 내년 1월 말까지 총장직선제 개선, 유사학과 통폐합, 학과 개편 등을 포함한 자체 개혁안을 교과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달 초 재정지원 제한 사립대 43곳을 발표한 데 이어 국립대까지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교과부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학개혁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학은 그동안 시대의 흐름을 외면한 ‘철밥통’이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혁 사각지대에 머물러 온 측면이 없지 않다. 우리는 교과부가 부실 국립대에 대해 고강도 구조개혁의 칼을 빼든 것은 국립대 선진화라는 큰 틀에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본다. 일부 구조조정 대학들은 이런저런 논거를 대며 거세게 반발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대학 구조개혁의 핵심으로 꼽히는 총장직선제 폐지 문제다. 반대 측은 총장직선제 폐지가 과연 진정한 국립대 경쟁력 강화정책이 될 수 있느냐며 평가지표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교수사회의 정치화, 편가르기 등 고질적인 총장직선제의 폐해가 대학 경쟁력을 심각하게 훼손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에 대학이 너무 많다고들 한다. 고등학생 수보다 대학 정원이 많다는 얘기도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학과 운영도, 커리큘럼도 차별화되지 않은 고만고만한 부실대학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온 게 현실이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된 대학들은 지배구조 개선 등 개혁과제를 실행하지 않을 경우 정원 감축·대학 간 통폐합 등 실질적인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대학으로서는 생사가 걸린 문제다. 그런 만큼 대학 구성원, 특히 학생들의 피해와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정부의 구조개혁을 비판하기에 앞서 스스로 내실을 다지는 자구 노력부터 기울이는 게 순서다. “장관퇴진 서명운동” 운운하며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할 때가 아니다. 국립대 구조조정은 사립대의 개혁을 견인하는 향도(嚮導)의 구실을 다해야 한다. 이번만큼은 국립대 구조개혁이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 될 것이다.
  • ‘구조개혁’ 5개大 당혹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 명단에 오른 대학들은 크게 동요하면서 반발했다. 교수 모임체는 “선정 철회”를 요구했다. 충북대 보직교수들은 평가 결과에 반발, 전원 사퇴를 결의했다. 충북대는 “일방적으로 부실 대학으로 몰아가 지방대를 더 황폐화시키는 발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충북대 측은 “올 초 교과부가 이번 평가와 유사한 지표로 전국 국립대 중 두 곳을 뽑는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에 선정되는 등 우수 국립대라는 평가까지 받았다.”면서 “때문에 이번 결과가 더욱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평가방식에 이의제기까지 했던 강원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후속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강원대는 “춘천캠퍼스의 재학생 충원율은 110.1%에 달하지만 2006년 산업대인 삼척대와 통합해 세운 삼척캠퍼스의 충원율이 최하위권인 89.6%에 그치는 바람에 충원율 합산치가 99.85%로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강릉원주대는 논문표절 등을 이유로 교과부가 총장 임용 후보자의 임용제청을 거부, 총장 재선거에 들어간 데 이어 구조개혁 대상으로까지 낙인이 찍히자 더욱 뒤숭숭하다. 대학 관계자는 “대학생의 수도권 집중화가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지방 소도시 대학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군산대도 “전북의 열악한 산업구조 등 학교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부산교대는 “교원 임용률이 전국 최하위이지만 부산 지역의 학생수 감소로 교원을 많이 채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국 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요 평가지표인 학생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기타 지표들은 교과부가 폐지를 밀어붙이고 있는 총장 직선제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또 “철회하지 않으면 전체 국립대 교수가 장관 퇴진 서명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립大 5곳(강원대·충북대·강릉원주대·군산대·부산교대) 구조개혁

    강원대, 충북대, 강릉원주대, 군산대, 부산교대 등 5개 대학이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으로 선정됐다. 사실상 부실 판정이다. 지난 5일 부실 사립대를 추린 데 이어 부실 국립대까지 솎아내면서 고강도 구조개혁의 큰 그림이 일단 완성된 셈이다. 앞으로 직접적인 퇴출 1순위로 꼽히는 ‘경영부실 대학’을 가려내기 위한 실질조사가 연말에 시작된다. 그러나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대한 반발도 커 논란이 만만찮다. ●자체 개혁안 1년간 이행실태 평가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23일 제9차 회의를 열고 38개 국립대의 운영 실태를 평가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5개대는 평가에서 ‘하위 15%’에 든 대학이다. 이들 대학은 내년 1월 말까지 자체개혁안을 마련, 교과부에 제출한 뒤 대학구조개혁위의 심의를 거쳐 분기별로 이행 실태를 점검받아야 한다. 교과부는 해당 대학에 행·재정적 수단을 총동원해 총장직선제 폐지 등 지배구조개선과 특성화, 유사학과 통폐합, 학과 개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1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구조개혁과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경우 입학생 정원 감축, 기본경비·교육기반조성사업비·시설비 등 예산 감액, 교수정원 추가 배정 제외 등의 불이익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또 이들 대학의 사무국장과 교대 총무과장직을 우선 개방형 직위로 바꾸기로 했다. 22일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고 공모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8개 교대와 교원대는 이번 평가 대상에서 빠졌다. 또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에 든 부산교대 외에 광주교대는 평가 결과 하위 15%에는 들지 않았지만 자발적인 구조개혁에 참여하지 않은 탓에 교과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교과부 측은 “당초 10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등 11개 교원 양성대학 가운데 2개교도 구조개혁 국립대로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자체적으로 개혁안을 마련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구조조정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교과부와 대학구조개혁위는 ‘경영부실 사립대’ 판정을 위한 실태조사 대상 12개교도 발표했다. ●사립대 12곳 ‘경영부실’ 실사대상 실사 대상은 경동대, 대불대, 루터대, 목원대, 원광대, 추계예술대, 선교청대, 김포대, 동우대, 서해대, 영남외국어대, 전북과학대 등이다. 학자금 대출제한 17곳에 포함된 대학 가운데 지난해 이미 경영부실대학으로 찍힌 건동대, 명신대, 벽성대학, 부산예술대 등 4곳과 최근 감사에서 중대 비리가 드러난 성화대는 실사 대상에서 아예 빠짐에 따라 퇴출될 처지에 놓였다. 교과부는 이들 대학에 대해 다음 달∼11월 중 실사와 함께 10개 지표(교육·재무·법인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 연말까지 일부를 퇴출 대상 1순위인 ‘경영부실 대학’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교대 8곳·교원대 “총장 직선 폐지”

    교대 8곳·교원대 “총장 직선 폐지”

    전국 10개 교육대학 가운데 8곳과 한국교원대가 현행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총장 공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총장 직선제 폐지에 합의한 곳은 경인교대, 공주교대, 대구교대, 서울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이다. 한국교원대는 교대는 아니지만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대학이다. 광주교대와 부산교대는 현행 직선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년간 이어진 국립대 총장 직선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교대 측이 자발적으로 총장 직선제 폐지 입장을 들고 나선 것은 교대 통폐합과 조만간 발표될 국립대 특별관리학교 지정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8개 교대 총장은 22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장 공모제 도입 등을 담은 교대 구조개혁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총장, 동문대표, 교육분야 저명인사, 시도교육감 대표 등으로 ‘교육대학교 발전위원회’를 구성, 총장 공모제 시행 등을 위한 세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대학별로 ‘대학의 장 임용추천위원회’를 둘 계획이다. 총장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초등교원 수요 감소에 대응해 학생정원 조정 및 교원수요 창출방안을 마련해 적정 임용경쟁률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설립 목적에 맞는 특성화를 추진하는 데다 글로벌 교육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반면 총장들은 정부가 추진해온 소규모 교원양성대 통폐합 정책의 폐지를 강하게 요구하는 동시에 교과부에 지원 확충, 박사과정 점진적 개설, 교대발전위 설치 근거 등을 촉구했다. 총장들은 발표한 구조개혁 방안을 가지고 교과부 장관과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공립대의 총장 직선제 폐지를 교대 스스로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교과부는 국립대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국립대 평가에서 총장 직선제 등 지배구조 분야의 배점을 전체의 35%로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총장 직선제 탓에 대학이 ‘정치판’으로 변했다는 게 교과부의 판단이다. 반면 전국 국공립대학 교수연합회는 “총장 직선제는 대학 자율성과 민주화의 상징”이라며 폐지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동안 총장 직선제 폐지 논의가 이어졌지만 교수 사회의 반발로 실패했다. 이들은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도 “교육의 공공성과 국립대학의 역할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합치자는 허준영, 싫다는 철도공단

    23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코레일 “KTX 안전 통합이 답” 허준영 코레일 사장의 잇따른 철도 통합론 제기에 철도공단이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국감장에서의 충돌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양 기관에 자제를 주문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입장 차가 커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허 사장은 지난 19일 국토부 기자간담회에서 “KTX 고장 등 안전 문제는 차량 제작과 레일 시공, 열차 운영 등 3단계가 분리돼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운 점 때문”이라면서 “코레일과 철도공단을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철도는 2004년 철도산업구조개혁에 따라 건설은 철도공단, 운영은 코레일로 분리됐다. 철도차량 제작은 현대로템 독점 체제다. 각 기관이 고유 역할에 집중하면서 종합적인 관리가 안 된다는 것이다. 허 사장은 “일본은 7개의 철도 회사가 있는데 한 회사 규모가 우리나라 철도 전체와 맞먹는다.”면서 “규모의 경제와 업무 효율성을 위해 경쟁체제로 가는 것은 낭비”라고 지적했다. 허 사장의 철도 통합 주장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안전 문제를 들어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속철도 안전 논란의 중심에 차량과 선로전환기 등 외부 요인이 크게 있다.”면서 “운영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공단 “유지보수 넘겨라” 강경 반면 국토부와 철도공단은 철도구조개혁 취지를 외면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코레일이 영업우위(수익 극대화) 정책으로 안전관리를 등한시해 발생한 문제를 ‘안전’을 내세워 회피하려 한다는 의문도 제기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레일이) 경쟁체제 도입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구조개혁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이해관계에 따라 통합을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철도 투자가 8년 만에 2.2배 확대되는 등 건설부문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만성적자 해소라는 운영부문의 개혁 목표를 얼마나 이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안전과 분리 취지에 따라 유지보수를 공단에 넘겨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온다. ●국토부 “현 시스템 유지해야” 최정호 국토부 철도정책관은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고 코레일의 논리도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건설·운영 분리로 드러난 문제점은 시스템 재구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연금삭감·공공일자리 축소… 그리스 재정 더 조인다

    그리스 정부가 다음 달 80억 유로(약 12조 8000억원)의 구제금융 6차분을 지원받기 위해 연금 삭감과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추가 긴축조치를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이날 오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공공부문의 예비 인력 대상 확대 등을 비롯한 추가 조치들을 결정했다. 정부는 공공부문에 새로 도입한 예비 인력 제도의 대상자를 애초 2만명에서 3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예비 인력으로 분류된 공무원은 1년 안에 이전 급여의 60%를 받으면서 공공부문의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며,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해고된다. 월 1200유로가 넘는 연금을 받는 사람과 55세 이전에 조기 퇴직하는 사람의 연금은 20% 삭감된다. 소득세 면세점도 연소득 8000유로에서 5000유로로 낮춰 올해 소득분부터 적용하며, 2011년과 2012년에 새로 부과할 부동산 특별세를 2014년까지 걷기로 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 조치들이 적용되면 2011년과 2012년 재정 적자 감축 목표가 충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가 강도 높은 추가 긴축에 나선 것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의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 6차분을 받지 못하면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결정된 사항들은 지난 19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그리스 재무장관과 트로이카 수석대표 간 전화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이다. 트로이카팀은 내주 초 그리스 긴축조치 이행에 대한 실사를 벌일 예정이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를 토대로 6차분을 집행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리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노동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도 아테네의 지하철, 전차, 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에서 일하는 노조원들은 22일 하루 파업에 나서고, 항공관제사들도 22일과 25일 각각 3시간, 24시간 파업을 벌인다. 민간과 공공 부문을 각각 대표하는 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노조연맹(ADEDY)은 다음 달 5일과 19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판드레우 총리는 오는 27일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찬 회동을 갖고, 그리스의 재정 건전성 제고와 구조개혁 실행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트로이카로부터 긴축 재정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구제금융 6차분을 받을 수 없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낙인’ 대학 학생들 “학교 없어질까봐 불안”

    “수업시간에도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안심시키려고만 해요. 그냥 다 괜찮다고만 하고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도 없어요.” 경기도 A대학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24·여)씨는 요즘 학교 가기가 두렵다. A대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됐다. 학교 분위기는 엉망이다. 이씨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취업에 지장이 생길까 봐, 후배들은 등록금 내고 다닌 학교가 없어질까 봐 걱정이 태산”이라며 “군대에 있는 친구들까지 전화해 상황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 교수 김모씨는 “일부 교수들도 주변에 새로운 자리를 문의하고 있는 처지”라며 “학교에선 ‘학생들을 잘 달래라’, ‘재단에서 곧 지원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얘기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 등 교과부의 구조조정 리스트에 오른 사립대 재학생과 교직원들은 개강 이후 여름방학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학교 교육 환경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주변의 시선조차 부담스러울 지경이다. 물론 대학들은 자체 개혁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해당 대학생과 교직원들은 리스트에 포함된 것 자체를 ‘부실대학’이라는 낙인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18일 각 대학에 따르면 상명대는 앞으로 4년간 500억원의 대학개혁 예산을 투입하고 신입생에게는 학자금 대출을 대체할 수 있는 보전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남대는 300억원을 쏟아부어 2∼3년 이내에 교육지표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전체 학생장학금 수혜율을 50%로 올릴 방침이다. 목원대는 교직원 복지를 삭감해 100억원인 장학금을 157억원으로 확충하고, 서원대는 전임교수와 직원들이 다음 달부터 자발적으로 급여의 1%를 기부할 것을 제안했다. 원광대는 장학금 50억원을 추가 배정하고 2학기부터 교수 37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한 데다 2013학년도 입학정원을 380명 감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학 내부에서는 이 같은 조치를 놓고 ‘근본적인 해결’ 대신 ‘지표를 높이려는 편법’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정지원 제한대학인 전북 모 대학 교수는 “장학금 수혜율을 일부 높이고, 정원을 줄여 충원율을 높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일부 교수들이 근본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는 리스트에서 빠지는 것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8일 “대학 구조개혁은 대학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당장 퇴출이 우선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오전 KBS 방송에 출연, “구조조정의 초점은 하위 대학을 바로 퇴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서 “재정지원제한대학, 대출제한대학, 경영부실대학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은 대학은 과감하게 퇴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고비용·저효율 출연硏 ‘대수술’

    고비용·저효율 출연硏 ‘대수술’

    해마다 국가 연구·개발(R&D) 투자액의 40%가량을 지원받는 27개 정부출연연구소의 구조 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투자 대비 효율성을 높이고, 부처별로 산재된 지배구조를 통합해 집중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개혁 당사자인 출연연은 물론 각 부처의 입장이 크게 달라 개편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18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8일 청와대에서 교과부,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모여 ‘출연연 구조개혁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국과위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와 각 부처가 이달 중에는 방안을 매듭짓기로 의견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출연연 개혁의 핵심은 지난해 ‘출연연 발전 민간위원회’가 마련한 개선안에서 다뤄진 지배구조 개편에 맞춰지고 있다. 민간위 안은 전문성과 실용성이 두드러진 식품연구소를 제외한 교과부 산하 13개, 지식경제부 산하 14개 출연연을 국과위 등 하나의 부처 아래로 옮겨 총괄 관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최근 “한국의 출연연은 독일식 구조를 표방하면서 만들어졌지만 지배구조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많은 연구소를 하나의 재단으로 관리하는 독일이나 일본식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도연 국과위원장 역시 “확실한 당면과제”라며 “관계부처들도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출연연 개혁의 당위성은 상당부분 입증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작성된 ‘2010년 국가연구개발 사업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출연연은 국가 R&D 예산의 39.8%인 5조 5000억원을 지원받고도 논문은 25%를 지원받은 대학의 5분의1, 특허는 3분의2에 불과하다.”면서 “각 부처의 단기 과제를 받아 운영하는 출연연 구조가 이같은 한계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나의 지배구조 아래 출연연을 두면 중점 과제별로 운영이 가능하고, 예산의 효율적 배분과 기관 간 융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안에서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과위 관계자는 “지경부 측이 산업과 직접 연관된 기관들은 직접 챙겨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내부 사정을 전했다. 출연연 구성원들의 반발도 걸림돌이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독일식을 내세우면서 하나로 통합하려고 하는데, 독일은 기초기술(막스플랑크)과 융합·응용연구(프라운호퍼), 거대연구(헬름홀츠) 등 세 가지 구조로 각기 운영하고 있다.”면서 “유리한 논리만을 가져오는 것은 일단 바꾸고 보겠다는 단편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론] “대학구조조정은 발등에 떨어진 불”/박승철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

    [시론] “대학구조조정은 발등에 떨어진 불”/박승철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

    반값 등록금 논란으로 대학 구조 개혁에 관한 논의는 고등교육 전문가들의 논의 대상에서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됐다. 대학의 구조 개혁은 그 필요성과 정당성에서 상당한 국민적 합의를 가져왔다. 급격한 학력인구의 감소, 특히 2018년을 기점으로 반전되는 대학입학 정원과 고교졸업생 수의 역전 현상은 2024년에는 극도로 심화된다. 대학입학정원 58만여명에 고교졸업자 40여만명으로, 고고 졸업자의 80%가 대학에 진학한다고 가정할 때 45%의 대학이 도산하는 심각한 위기상황이 예상된다. 대학의 구조조정문제는 더 이상 장기과제가 아니라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입학 및 정원구조, 학문체계는 사회의 산업 수요, 국제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인력 수급 체계와는 상당히 괴리가 있다. 대졸 청년 실업률이 높은 이유 중의 하나는 대학의 정원 및 학문체계가 국가의 인력 수급 체계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선진국 및 주변국가, 특히 일본과 중국은 이에 대한 선제적 개혁을 해왔다. 특히 중국은 ‘211공정’과 ‘985공정’을 통하여 신기술 혁명의 도전에 대응하고 세계 일류대학 육성을 위하여 상당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일명 ‘도야마 플랜’으로 불리는 국립대학 구조개혁, 그리고 일본 21세기 COE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반값 등록금 논쟁에서 시작된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는 궁극적으로는 국가재정을 고등교육에 투입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국가 재원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의 질적 향상, 국가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부실 대학을 정비하고 대대적인 정원 감축, 대입정원의 학문체계 변화 등 상당한 구조조정을 넘어서는 구조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 대학 구조개혁은 단기적인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 국가적인 고등교육 체계의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따라서 국가적으로 우리나라 대학의 적정수, 적정 정원, 학문 및 연구중심 대학, 학부교육중심 대학, 국가 인력 수급 계획에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할 대학 등 그 기능 및 역할이 정해져야 한다. 이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대학에 고등교육 재정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대학 자체에 대한 구조조정, 즉 부실 대학의 정비와 대학 간 통폐합과 대학 내 구조조정, 즉 입학정원의 감축, 학과정원 및 학문체계 정비, 학과 통폐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학경영의 부실이 한계에 달해 정상적인 교육 수행이 도저히 불가능한 일부 부실 사립대학은 공익을 위해 과감히 정비해야 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과감한 입학정원 축소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국가는 사학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립대학 육성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사학의 재정 건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부실 대학은 지속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 대학 내의 구조조정으로 정원 감축, 학문 단위의 통폐합, 대학 체계의 기능과 역할의 다양성 등 개별 대학의 특성과 다양성이 존중돼야 한다. 대학 내에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교수들의 학문 단위에 대한 기득권 때문이다. 이런 기득권 앞에 총장의 리더십이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총장 선출제에 기인한다. 총장 선출 과정과 총장 선출 후에 대학 내의 교수의 이해 상관에 충실하지 않으면, 총장은 어떤 일도 수행하기 어려운 태생적인 리더십의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올바른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 대학 총장 직선 선출 방식은 이제 폐기돼야 할 제도이다.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의 총장 선출제는 폐지되고 새로운 선임 방식이 다양한 방법으로 도입돼야 한다. 주요 사립대학은 이미 자발적으로 총장 직선제를 폐기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총장을 선임해 대학 발전에 총장의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대학 살생부’ 43곳 재정지원 제한

    정부가 부실 대학 퇴출을 위해 ‘돈 칼’을 뽑았다. 당장 내년에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는 대학 43개교를 선정했다. 43개교에는 대출제한 대학 17개교도 포함됐다. 전체 대학 평가순위에서 하위 15%에 해당하는 대학들이다. 이른바 ‘부실 대학 블랙리스트’인 셈이다. 고강도의 압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학자금대출제도심의위원회의 자문과 심의를 거쳐 ‘2012학년도 재정지원 제한 대학 평가결과 및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반값 등록금’ 논쟁이 불거지자 지난 7월 구성된 조직이다. 평가 결과 전체 346개 대학(일반대학 200곳, 전문대 146곳) 가운데 일반대학 28곳, 전문대 15곳 등 43개교가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됐다. 수도권 대학 11곳, 지방 대학 32곳이다. 학교 규모별로는 재학생 1만명 이상인 곳이 4개교, 1만명 미만 5000명 이상 대학이 6곳, 5000명 미만이 33개교다. 43개교 가운데 취업률 등 절대지표 2개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 4년제 9곳, 전문대 8곳 등 17개교는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에 선정됐다. 특히 대출제한 대학 중 루터대, 동우대, 벽성대, 부산예술대, 영남외국어대, 건동대, 선교청대 등 7곳은 지난해에 이어 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해당 대학은 당장 내년부터 정부 재정지원 사업의 신청 자격이 제한된다. 보건·의료 분야 정원 증원도 할 수 없다. 또 현재 당정이 마련 중인 대학생 등록금 지원 사업에서도 기존 재학생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신입생은 지원을 받지 못한다. 불이익이 만만찮다. 교과부는 구조조정의 속도를 내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17곳에 대한 현지실사를 거쳐 12월에 경영부실 대학을 결정하기로 했다. 구조조정 1순위에 오르는 대학들이다. 경영부실 대학은 경영 컨설팅과 학교 통폐합 등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을 경우 ‘퇴출’ 경로를 밟지 않을 수 없다. 국립대에 대한 평가 결과는 이달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전체 41개 국립대 중 평가 대상에 든 38개교 가운데 6개교를 특별관리대학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경영 컨설팅 등을 통해 유사학과 통폐합, 특성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정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현재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감사원의 대학재정 운영 실태 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심각한 부정, 비리가 밝혀진 대학들에 대해서는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감사 처분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폐쇄 계고 등 강력한 구조개혁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재정지원 참여가능 대학 평가에는 종교계 대학 21개 중 15개교가 참여하지 않았다. 김효섭·박건형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학 구조조정 시작됐다] 17개大 학자금 대출 제한… ‘돈줄 죄기’로 퇴출 본격화

    [대학 구조조정 시작됐다] 17개大 학자금 대출 제한… ‘돈줄 죄기’로 퇴출 본격화

    교육과학기술부가 5일 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재정 카드’를 꺼냈다. 돈줄 죄기다. 학자금 대출을 제한하는가 하면 재정지원 신청 자체를 할 수 없는 대학 43개교를 공개했다. 부실 대학의 베일이 벗겨진 것이다. 이른바 ‘반값 등록금’ 논쟁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의 본격적인 신호탄이다. 결국 43개 대학은 이미 부실화됐거나 부실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퇴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당 대학들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1300억원을 지원받았던 만큼 돈이 막힐 경우 학교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들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의 경우 정부가 주중 발표하는 등록금 완화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입학 단계부터 유의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재학생은 형평성 차원에서 지원이 계속된다. 홍승용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은 “현지 실사와 경영 컨설팅을 통해 연말까지 부실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당초 논의한 대로 9개 지표를 충실하게 반영해 1차적으로 대학 순위를 매긴 뒤 지역별 분배, 지역별 상한제 도입 등 다양한 조정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평가지표 중에서는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에서 희비가 갈렸다. 4년제 평가배점에서 재학생 충원율은 30%, 취업률은 20%, 전문대 평가에서 재학생 충원율은 40%, 취업률은 20%다. 교과부는 지표를 바탕으로 수도권과 지방을 통합해 하위 10%가량을 선정한 뒤 수도권과 지방을 구분해 각각 하위 5% 내외를 추가로 고르는 단계를 거쳤다. 지표에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지방대를 배려한 조치다. 또 특정 광역자치단체에 구조조정 대상 대학이 편중돼 해당 지역 학생들이 학교 선택권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경우를 고려, 선정 대학의 학생 수가 지역 전체 학생 수의 30%를 넘지 않도록 상한 기준도 적용했다. 때문에 전북에서 4년제 2개교 및 전문대 3개교, 강원의 전문대 3개교 등이 구제됐다. 내년 학자금 대출한도 제한 대학은 모두 17개로 ‘제한대출 그룹’ 13개와 ‘최소대출 그룹’ 4개다. 제한대출 그룹 대학 신입생은 등록금의 최대 7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고 최소대출은 30%까지만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소득이 낮은 1~7분위 학생은 등록금 대비 전액 대출이 가능하다. 루터대학, 동우대학, 벽성대학, 부산예술대학, 영남외국어대학, 건동대학, 선교청대 등 7개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돼 2학년까지 대출 제한을 받는다. 교과부 측은 “지난해 23개교보다 다소 숫자가 줄어든 것은 심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종교 계열 대학 21개 가운데 15개가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꼽은 재정지원 사업 제한을 받는 하위 15% 대학도 드러났다. 4년제 200개교, 전문대 146개교 등 전체 346개 대학 가운데 4년제 28개교, 전문대 15개교 등 43개 대학이 문제의 대학이다. 대출제한 대학 17개도 포함됐다. 이들 대학은 각종 경영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이 끊기면서 퇴출 위기에 직면하게 될 처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1개(4년제 8개, 전문대 3개), 지방 32개(4년제 20개, 전문대 12개)다. 대출제한 및 평가순위 하위 대학은 교과부 구조개혁의 우선 대상이다. 교과부는 ‘구조개혁 우선 대상’을 유형화해 현장 실사 등 재정 실태 감사를 실시, 경영부실 대학을 지정해 연말쯤 발표한다. 박건형·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대학 구조조정 시작됐다] 원광·상명대 “모든 조치 고려” 강력 반발

    [대학 구조조정 시작됐다] 원광·상명대 “모든 조치 고려” 강력 반발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자금 대출제한 및 재정지원 신청 가능 대학 명단은 대학가를 뒤흔들었다. 해당 대학들은 충격에 빠졌다. 지금껏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 가운데 가장 강력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명대, 원광대 등 일부 대학들의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하다. 학자금 대출제한 때문에 학생들이 지원과 등록을 기피하고, 해마다 수십억원씩 지원받던 정부 사업비도 끊기는 내우외환을 겪을 수밖에 없다. ●원광대 “의과대 취업률 빠졌다” 해당 대학들의 반발은 거세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된 원광대는 연간 40억~50억원에 이르는 교육역량강화사업비를 내년부터 받을 수 없다. 원불교재단인 원광대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진병 원광대 기획조정처장은 “우리 대학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치·의예과와 한의예과의 취업률이 지표에서 빠져 불이익을 봤다.”면서 “2010년 한 해 지표만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명대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부채 없는 대학 재정 운영과 단 한번의 정부 제재 조치도 없는데 포함됐다.”면서 “교과부에 이의신청을 하고 가능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관동대 “학교 뒤집힐만큼 당혹” 상명대의 한 관계자는 “당장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13만원 교수 월급 사태로 물의를 빚었던 전남 강진의 성화대학은 아예 해명조차 거부했고, 관동대는 “학교가 뒤집힐 정도로 당혹스럽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학·교수들 “근거없이 발표” 일부 대학들은 교과부의 정책 탓으로 돌렸다. 경남대는 “수시모집을 앞둔 시점에서 교과부가 명확한 근거도 없이 발표했다.”고 밝혔다. 순천 명신대는 “최근 감사에서 교과부가 컨설팅 약속을 했는데,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시켜 부실 대학 낙인을 찍었다.”며 흥분했다. 3% 이내로 등록금 인상을 묶으라는 정부 방침과 달리 등록금을 인상한 대전대와 충북 서원대는 명단에 포함되자 뒤늦게 등록금 인상을 후회하기도 했다. 대학들은 대부분 총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수시모집과 향후 대학 운영에 미칠 영향을 고심하고 있다. 한편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교과부가 법적 근거도 없이 대학의 생존을 위협하며 직접적인 간섭을 하고 있다.”면서 “편향된 기준으로 칼을 휘두르는 구조개혁위원회를 당장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국립대 총장 직선 폐지·학장 공모제 도입

    국립대 총장 직선 폐지·학장 공모제 도입

    국립대 총장 직선제가 폐지되고, 총장에게 대학운영성과 목표제가 적용된다. 또 직선 총장의 인사전횡을 막기 위해 학장 공모제도 도입된다. 하지만 직선제 폐지에 대해 교수들의 반대가 만만찮아 구조조정 실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2단계 국립대 선진화 방안(시안)’ 전체회의에서 이 같이 심의했다. 방안은 국립대의 의견수렴을 거쳐 다음 달 확정된다. 방안의 핵심은 총장 직선제 폐지로 모아지고 있다. 폐지는 대학 규모와 총장의 임기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직선제를 폐지한 국립대에는 재정지원과 교수 정원 배정에서 혜택을 줄 방침이다. 국립대 총장 직선제는 지난 1991년부터 모든 대학이 시행하고 있다. 총장 직선제를 없애는 대신 대학 안팎의 능력 있는 인물이 총장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대학의 장 임용추천위원회’ 산하에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선발위원회를 마련, 후보를 찾도록 했다. 대학운영 성과목표제도 도입된다. 방송통신대와 전문대 2곳을 제외한 전국 37개 국립대 총장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성과계약을 맺고 평가를 받는 방식이다. 서울대와 울산과기대는 법인화법에 따라 총장의 성과가 관리된다. 4년 단위의 성과목표를 세운 뒤 1년 단위의 성과계획서로 평가받는다. 성과계획서에는 구체적인 목표치가 제시돼야 한다. 실적을 평가해 좋은 등급을 받은 대학은 예산과 교원정원을 우선 배정한다. 또 직선 총장의 논공행상을 줄이기 위한 단과대 학장·학과(부)장 임용 공모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학장은 지난 2월부터 직선제에서 총장 지명방식으로 바꿨다. 올 6월 단과대가 있는 28개 국립대의 237개 단과대 학장 가운데 27%인 63명은 선거 없이 총장이 직접 지명했다. 국립대 통폐합 등 구조개혁을 위해 교대를 일반대와 합치는 교대 구조개혁과 인근의 국립대 3개 이상이 교육과정 공동운영, 교차복수전공 등 교육·연구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연합대학 운영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국립대의 학부단계 교양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과나 학부 구분 없이 학생을 모집해 1학년 때는 모든 학문 영역에 걸친 기초교양교육을 집중 실시하고, 2학년 때부터 전공교육을 실시하는 이른바 ‘학부제’ 도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국립대의 교육역량 강화사업을 평가해 5개 안팎의 하위 15% 대학은 특별관리하고 경영컨설팅을 한다. 경영컨설팅 결과에 따라 선정된 핵심이행과제를 1년 내외에 이행하지 않으면 학생정원을 감축한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계획대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선진화 방안의 핵심인 총장 직선제 폐지에 대한 교수들의 반대가 많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직선제 폐지는 교과부와 정부가 국립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말했다. 홍승용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도 “민주화의 성과인 총장직선제에 대해 교수사회가 쉽게 변화에 수긍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총장직선제로 인한 대학행정마비 등을 더이상 방치하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하위 15%대학’ 지표 확정

    ‘하위 15%대학’ 지표 확정

    내년부터 정부 재정지원이 축소되는 구조개혁 우선 대상 대학을 가려내기 위한 지표의 종류와 적용 비율이 최종 확정됐다. 4년제 대학에는 취업률, 재학생충원율 등 8개 지표가 적용되고 전문대학은 여기에 산학협력수익률 지표가 추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학년도 평가순위 하위대학 정부 재정지원 제한계획’을 확정해 각 대학에 공지했다고 17일 밝혔다. 교과부는 대학구조개혁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만들어진 지표에 따라 평가를 한 후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신청할 수 있는 상위 85% 대학의 명단을 내달 초 공개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하위 15% 대학을 발표할 때 생길 수 있는 법적 시비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결과적으로는 하위 15% 대학을 발표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하위 15% 대학을 선정하는 지표와 적용 비율은 4년제 대학의 경우 ▲취업률(가중치 20%) ▲재학생충원율(30%) ▲전임교원확보율(5%) ▲학사관리(5%) ▲장학금 지급률(10%) ▲교육비 환원율(10%) ▲상환율(10%) ▲등록금 인상 수준(10%) 등이다. 전문대는 이들 지표에 산학협력수익률(2.5%) 지표가 포함됐으며 재학생 충원율을 40%로 설정하는 등 대학과는 비율이 다소 다르게 책정됐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수도권 대학들이 지방대에 비해 입지조건 등 교육 여건이 좋아 상대적으로 평가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수도권과 지방 대학을 구분해 평가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을 통합해 먼저 하위 10%를 선정하고, 이어 수도권과 지방을 구분해 다시 5% 내외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강동수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시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강동수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8월 들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와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전세계의 주가가 추락하였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더 큰 위험은 유럽의 재정위기다. 그리스,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 영국 등 핵심국가로 향하면서 상업은행 발 금융위기설이 힘을 얻고 있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2008년 리먼브러더스 도산사태와 비교할 때 현 상황은 얼마나 위험한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금융위기의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실물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해법 찾기가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위험요인 자체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2008년에 비하여, 지금은 위험요인을 알고 있지만 대응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008년 위기 당시 부실의 주체는 민간이었다. 과도한 차입으로 투기성 거래를 시도했던 헤지펀드가 부도나면서 순식간에 투자은행, 상업은행 등이 도산 위험에 빠졌다. 신용경색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하고자 전세계가 정책공조를 실시한 결과 대공황과 같은 재앙을 막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민간 부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정부로 이전되면서 정부가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공공부문의 부실에 대한 구조조정은 매우 어렵다. 부실의 주체가 민간이라면 결자해지 차원의 시장규율을 우선적으로 적용하되, 손실 규모가 이해당사자의 감당 범위를 초과하면 정부가 인수하면 된다. 그런데, 부실의 주체가 정부인 경우에는 이해당사자가 모호할 뿐만 아니라 정부 이외에 손실을 분담할 주체가 불명확하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전세계적인 문제다. 예를 들어서, 그리스의 국채에 투자한 프랑스계 은행이 손실을 인식할 경우 자산건전성이 하락한다. 이에 프랑스계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던 미국과 일본의 투자자는 거래를 축소할 것이다. 프랑스계 은행은 생존을 위하여 한국 등 신흥국에 투자한 자금을 무차별적으로 회수하게 된다. 그 결과, 통화·금융자산·상품자산의 가격이 급변동한다. 즉, 나비효과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재현될 수 있다. 따라서 국제공조가 필요하지만 2008년과는 달리 지금은 국가 간 이해관계가 상이하여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에는 전세계 공히 전대미문의 불확실성을 겪었기 때문에 동원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의 사용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선진국의 정책수단 소진이 문제의 본질인 데다가 이를 바라보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입장차가 분명하여 정책공조가 어렵다. 또한 다수의 국가에서 내년은 국가의 통치권이 이전되는 시기이다. 위기 극복의 핵심요소인 정치적 리더십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사태를 장기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외부충격은 우리의 취약부분부터 공격하기 마련이다. 금융회사의 단기외화차입, 외국인의 증권투자, 가계부채 등이 현재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약점이다. 특히 대외금융거래는 금융위기 때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우리경제의 특성상 해법을 찾기 어렵다.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제도적 미비에 따른 재정거래의 기회를 축소시키고 이상(異常) 거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대책일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하여 대내적인 취약성에 관해서는 사전적으로 대비할 여지가 남아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가계부채는 규모, 속도, 그리고 구성의 측면에서 우리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이다. 가계부채의 총량 축소는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저신용자의 비은행금융회사로부터의 차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의 부실은 그 자체로 시스템 위기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특히 저축은행, 신협, 여신전문회사 등의 부실은 정책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영역이다. 이들 금융권역에 대한 획기적인 구조개혁과 가계대출의 위험성 축소를 위한 정책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산사태가 되어 우리경제를 덮치기 전에 취약한 부분에 사방댐을 쌓아야 한다.
  • 검찰 ‘한상대號’ 출항… 넘어야 할 3대 암초

    검찰 ‘한상대號’ 출항… 넘어야 할 3대 암초

    ‘한상대호’의 검찰이 11일 출범했다. 한상대(52·사법연수원 13기) 검찰총장은 이날 행정안전부로부터 정부인사 발령을 받고 임기 2년의 업무를 시작했다. 한 총장은 오전 대검찰청으로 출근, 간부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한 총장은 12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오후에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제38대 검찰총장 지휘봉을 잡은 한상대호에는 간단찮은 개혁과제들이 남아 있다. 일단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고, 재가동되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대한 대응 마련이 선결 과제다. 또 중수부가 진행 중인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깔끔한 마무리를 통해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회복도 숙제로 남아 있다. 부산저축은행 수사는 검찰과 정치권, 국민 간의 온도차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검찰이 대형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반복된 부실수사 논란이 재연된 모습이다. 이 대통령이 캐나다로 도피한 로비스트 박태규(72)씨를 거명하며 수사 불신을 나타냈고, 수사팀은 국정조사 증인출석을 놓고 국회와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검찰은 “저축은행 수사에 성과가 있다.”며 정치권의 평가절하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외국의 금융비리 수사는 3~5년씩 걸리는데 중수부였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이 저축은행 수사에서 ‘포토 라인’에 세울 거물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저축은행 수사 2라운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개특위 재구성 논의에 따라 중앙수사부 폐지와 특별수사청 신설 압박도 한상대호의 난제다.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과정에서 전임 김준규 총장이 중도하차하고, 대검 간부들이 사의를 표하는 등 검찰의 반발도 만만찮았다. 올 연말을 시한으로 형사소송법의 대통령령 마련을 위해 검찰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달 초 이미 수사구조개혁팀을 수사구조개혁전략기획단으로 정비하면서 총경급인 팀장을 경무관급인 기획단장으로 격상시켜 검찰 및 다른 행정부처와의 협상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맡았던 홍만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이 사표를 내는 등 협상 대비가 소홀해 검찰의 출발이 늦은 편이다. 신임 한 총장이 검찰조직을 가다듬고 내부를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빅4’를 포함한 인사를 통해 정면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인사논의를 직간접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임 검찰총장은 일단 인사 등 조직 재정비부터 손을 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사장 승진을 비롯한 검찰 인사는 오는 22일쯤 단행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MB 정부 임기 후반기에 몰아칠 각종 수사에서 중립성 확보도 난제다. 한상대호의 국민 신뢰회복 방안에 관심이 집중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학정원 내년 3000명 줄인다

    전국의 대학 정원이 내년에 3000명가량 줄어든다. 국립대와 수도권 사립대 정원은 동결됐다. 대학들이 선호하는 보건의료 관련 학과 정원을 늘려 주는 대신 총원을 줄이도록 유도한 결과다. 교과부는 4년제 대학 정원 881명, 전문대 정원 2037명 등 모두 2918명을 감축하는 ‘2012학년도 대학 및 전문대학 정원 조정 결과’를 10일 확정해 발표했다. 대학 정원은 원칙적으로 교원이나 교사 확보율 등 교육 여건 기준에 따라 정해지는 학생 수 범위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교과부는 국립대와 수도권 사립대 정원 총량만 규제하고, 나머지 대학에 대해서는 사후에 정원 책정 기준 이행 여부에 따른 행정적 제재 권한만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교과부는 올해 정원 조정에서 보건의료 관련 학과의 정원 증원을 신청한 4년제 대학에 대해 신청 정원의 50% 이상을, 전문대학은 신청 정원의 100%를 다른 학과 정원에서 추가로 줄이도록 했다. 정병걸 교과부 대학선진화과장은 “보건의료 관련 학과는 취업률이 높고, 등록금이 비싸 대학의 주요 수입원이라는 점에 착안했다.”면서 “신규 배정 조건으로 정원을 줄이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년제 대학의 경우 간호학과 정원 등에서 1130명을 신규 배정한 대신 총원에서 1130명 이외에 추가로 881명을 줄였고, 전문대학은 1018명을 배정한 대신 총원에서 2037명을 줄였다. 교과부는 경영부실 대학이나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행정제재를 받은 대학에는 아예 보건의료 정원을 배정하지 않았다. 부실한 대학이 보건의료 학과를 통해 재원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원천봉쇄한 것이다. 교과부는 국립대와 수도권 사립대의 내년도 정원도 동결하고, 필요에 따라 총정원 범위에서 학과별 정원 증감을 통해 조정하도록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방 사립대의 경우 자체적으로 정원을 조정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2012학년도 대학 정원은 내년 초 확정된다.”면서 “학령 인구 감소 추세에 대비하고, 대학 구조개혁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정책 기조인 만큼 앞으로 정원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1학년도 현재 국·공립 4년제 대학과 교육대학, 산업대를 포함한 대학 정원은 34만 7000명, 전문대는 22만명 수준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부산대-부경대, 통합 본격 논의

     국립대인 부산대와 부경대가 통합을 본격 논의한다.  두 대학은 11일 부산대 본관에서 부산대 김인세, 부경대 박맹언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발전 선언문’을 채택했다.  두 대학은 선언문에서 “대학 구조개혁 등 국가·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상생 발전을 통해 글로벌 100대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공동으로 노력한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대학모델 정립을 통한 구조개혁 방안 ▲교육역량 강화 방안 ▲국제화와 협력 시스템 구축 방안 ▲인문학, 기초과학, 해양과학기술 등의 육성 방안 ▲지역사회 발전방안 등 5개 공동 연구과제를 선정했다.  두 대학은 조만간 대학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본격 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구결과가 나오면 각 대학 구성원과 동문,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두 대학 총장은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데 대학의 위상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양 대학의 협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니는 새로운 모델의 국립대학을 탄생시켜 동남권은 물론 국가 발전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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