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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現교과부 차관, 국립대총장 공모 논란

    現교과부 차관, 국립대총장 공모 논란

    김응권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이 최근 끝난 국립 목포해양대학교 총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직 차관 신분으로 산하 대학 수장으로 지원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김 차관이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국공립대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김 차관은 지난 18~20일 사흘간 진행된 목포해양대 총장 공모에 지원했다. 목포해양대는 지난해 3월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에 따라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고 총장공모제를 도입해 이번이 첫 공모다. 앞으로 공청회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오는 4월 4일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총장을 선출하게 된다. 김 차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 차관은 대학선진화관 등을 역임하며 총장직선제폐지를 골자로 한 국공립대 선진화방안을 주도한 당사자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교과부가 국공립대 총장을 결정하도록 만든 김 차관이, 직위를 유지한 채 국립대 총장 후보자 신청을 한 것은 교과부 관료의 전관예우를 위한 정책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조직개편이 늦어질 것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해당 대학 교수들이 지방 국립대 발전을 위해 삼고초려해 응하게 된 것”이라면서 “추가 서류제출도 마무리하지 않아 정식 후보자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고위 교육관료들이 퇴직 후 대학 총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관행이 법조계 인사들의 로펌행 등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액 연봉과 임기가 보장되는 데다 대학 입장에서는 대학평가나 구조조정 등에서 입김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차관과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홍승용 전 차관이 지난 26일 덕성여대 신임 총장으로 부임했고, 이명박 정부 초대 교과부 차관을 지낸 우형식 전 차관은 금오공대 총장에, 설동근 전 차관은 차관직을 그만둔 뒤 5개월 뒤 동명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이명박 정부 교과부의 초대 장관이었던 김도연 전 장관도 2008년 9월 울산대 총장으로 부임했다가 2011년 국가과학기술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덕성여대 총장에 홍승용씨

    홍승용(64) 전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이 26일 덕성여대 제9대 총장에 선임됐다. 홍 신임 총장은 해양수산부 차관, 인하대 총장,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구조개혁위원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28일부터 4년이다.
  • [사설] 이참에 부실대학 제대로 가려내라

    일부 대학의 부실·편법 운영 실상이 연일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재정여건이 부실해 사학연금 납부액 중 전액 또는 일부를 학생 등록금으로 메울 수밖에 없는 곳이 67개 학교법인(85개 대학)에 이른다고 한다. 사학연금의 법인 부담금을 대학이 내면 대학재정은 부실해지고 등록금 인상으로 직결된다. 대학평가의 주요항목인 취업률 부풀리기 행태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2011년 대학별 유지취업률 현황에 의하면 4년제 대학 168개 학교의 취업생 중 6개월 이상 근무한 경우는 84%에 불과했다. 취업률 조사 시점에 일시적으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자기 대학에 졸업생을 단기 취업시키거나 교수나 교수가족이 운영하는 업체에 허위 취업시킨 결과다. 그런가 하면 경북 포항대는 부족한 신입생을 채우기 위해 교사들에게 학생 1인당 20만원씩을 제공한 것이 적발돼 총장이 구속되고 교직원 6명이 불구속됐다. 실습과정 최소 이수시간을 채우지 못한 의과대학생에게 허위로 학점을 주고 의학사 학위를 수여했다가 적발된 서남대는 교원 임용률을 조작하고, 재학생 수를 부풀려 허위공시했다. 이처럼 최소한의 시설과 여건도 갖추지 않은 채 등록금 장사를 하는 부실대학들이 적지 않다는 게 문제다. 반값등록금 정책 시행에 앞서 인재 육성은 뒷전이고, 국고보조금 타내는 데만 혈안이 되어 사회적·국가적 폐해를 키우는 부실대학들을 솎아내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상설 자문기구인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2기 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지난 1일부터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구조개혁위는 2011년 7월 발족한 이후 매년 평가를 통해 21개 대학을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했고,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및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을 지정 발표해 왔다. 그동안 5개 대학이 퇴출되는가 하면 일부 대학은 입학정원 감축, 학과 통폐합 등 자구노력을 통해 멍에를 벗기도 했다. 나름대로 충실하게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는 하지만 절박한 현실을 감안할 때 2기 구조개혁위는 좀 더 고삐를 죄어야 한다. 국민 세금이 부실대학의 연명수단으로 쓰이지 않도록 옥석을 제대로 가려 줄 것을 당부한다.
  • ‘경영 부실大’ 퇴출 시동

    부실 대학 퇴출과 대학 구조조정을 주관하는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출범 3년차를 맞아 2기 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4일 제2기 대학구조개혁위원회(위원장 이영선)가 지난 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39차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기 구조개혁위의 위원 20명은 앞으로 2년 동안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 평가 등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2011년 7월 1일 교과부 장관의 상설 자문기구로 출발한 구조개혁위는 현재까지 경영 부실 대학 21개교를 지정했고 2013학년도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 43개교 및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13개교를 지정, 발표하는 등 대학 구조 개혁 역할을 담당해 왔다. 교과부는 1기 위원 가운데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 등 13명을 다시 위촉하고 7명을 새롭게 영입했다. 분야별로는 대학 관련 단체 4명(20%), 법조계 1명(5%), 회계 분야 2명(10%), 산업·경제계 5명(25%), 학계 8명(40%)이다. 구조개혁위는 다음 달 말 2014학년도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 평가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9월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국토부의 잇단 코레일 압박… 철도시설 유지권 회수 속셈?

    철도정책을 총괄하는 국토해양부와 산하 공기업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 간 대립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철도노조는 24일 고속철도(KTX) 민영화 반대 범국민 서명 등을 인수위 국민행복제안센터에 전달했다. 정부부처와 산하 공기업이 정부 정책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인 전례는 찾기 힘들다. 양 기관은 철도 경쟁력 강화와 경영혁신이라는 원론에는 이견이 없으나 각론에서 해법과 인식 차를 드러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책에 반발하는 공기업을 상급기관이 ‘응징’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코레일은 국토부의 연이은 ‘돌직구’에 멘붕(멘털 붕괴)에 빠졌다. 지난해 국토부가 추진한 수도권 고속철도 민간개방이 코레일의 반발로 제동이 걸리면서 두 기관 간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국토부가 코레일의 ‘안전성 및 정시 운행률 세계 1위’와 경영부실(2011년 영업 실적) 등을 지적하며 논란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더니 코레일 직원 15명이 국고금을 위법하게 사용했다며 수사 의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책적으로 코레일에 출자한 자산 회수는 보류됐지만 국토부는 선로 배분권을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 이관한 데 이어 관제권 회수에 나선 데다 화물 분리까지 예고했다. 철도산업계는 국토부가 안전을 빌미로 코레일의 관제권을 회수한 것처럼 유지·보수 위탁사업비 횡령을 거론한 것은 시설 유지 업무를 되가져가려는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경영능력이 없는 데다 부도덕한 공기업으로 낙인 찍힌 코레일은 ‘국민의 철도’라는 슬로건이 우습게 됐다. 한 간부는 “철도 민간개방을 위한 수순으로 무장해제시키겠다는 의도”라면서 “미우나 고우나 자기 자식(산하 공기업)인데 도가 지나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쟁체제 도입 등은 정권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됐어야 했는데 국토부가 ‘실기’하면서 혼란과 갈등만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는 코레일의 경영혁신도 공기업 경영평가 등 정부 정책을 통해 관리, 통제할 수 있었으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철도 개방 원칙도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노선에 대해 코레일이 운영권이 없다던 국토부는 적자에 허덕이던 공항철도를 코레일에 떠넘겼다. 또 지난해 6월 개통한 수인선도 입찰 없이 코레일에 운영을 맡겼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노선에 대해 국토부가 이중잣대를 들이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발 수도권 고속철도의 민간 개방을 놓고 “돈 되는 사업은 민간에 주고, 적자 노선은 코레일에 맡겼다”는 반발을 피할 수 없다. 수도권 고속철도 민간 개방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 갑자기 대두됐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고용석 국토부 철도운영과장은 “철도 경쟁체제 도입이 2011년 12월에 표면화된 것뿐이지 철도산업 구조개혁에 따라 진행돼 왔다”면서 “민간 개방을 통해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운영을 검증할 수 있다는 판단이며 기존 선이 아닌 새로운 노선을 선정한 것은 코레일의 반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부실 사학 정리 더 머뭇거릴 이유 없다

    사학 비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북 남원, 충남 아산 소재 4년제 사립대인 서남대의 막장 행태는 최소한의 정상 참작조차 용인할 수 없을 정도다.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에 따르면 서남대는 330억원대의 교비를 횡령했고 멋대로 교원을 임용했는가 하면 대학 정보도 허위로 공시하는 등 온갖 불법과 편법을 저질렀다. 그러고도 모자라 이 대학 의과대는 실습 과정의 최소 이수 시간도 채우지 못한 의대생 148명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줬다고 한다. 이 중 134명은 이미 학사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까지 엉터리로 양성했다니 대학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조차 민망하다. 교과부가 대학 측에 부당한 학점과 학위 취소를 요구하고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학교 폐쇄를 검토하기로 한 것은 당연하다. 최소한의 필요 조치라고 본다. 의사 면허 취소 위기에 몰린 졸업생 등에 대한 구제 대책은 물론 마련해야겠지만 대학에 대한 중징계 방침이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서남대의 신입생 충원율은 35.5%(2012년 기준)로 극히 저조하다. 휴학 후 복학하지 않는 등 중도 탈락률도 매우 높아 학교 운영이 어려울 정도다.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리스트 등에 오르지 않기 위해 각종 정보를 허위로 공시하는 꼼수를 부린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무늬만 대학’인 부실 사학이 비단 서남대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부실 사학이 널려 있는 한 대한민국 대학 전체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부실 사학들이 자율적인 통폐합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가 무망한 이상 정부는 퇴출 대상 대학의 기준을 엄정히 세우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메스를 들이대야 할 것이다. 경쟁력을 상실한 부실 대학에 마냥 국가 예산을 쏟아부으며 ‘의미 없는’ 수명을 연장시켜 줄 수는 없지 않은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반값 등록금 공약도 부실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이 먼저 이뤄지는 바탕 위에서 실현돼야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대학의 자구·자정 노력과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 의지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도약하는 대학] 서재홍 총장 “학문단위 분과·구조조정 통해 국제경쟁력 제고 총력”

    [도약하는 대학] 서재홍 총장 “학문단위 분과·구조조정 통해 국제경쟁력 제고 총력”

    서재홍(63) 조선대 총장은 새해 1월 4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는 지난해 총장 선거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터라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재정 확보문제 등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또 새정부의 공약이기도 한 ‘반값등록금’ 실현 방안도 내놔야 한다. 조직 개편과 행정 개혁 등이 포함된 구조조정도 발등의 불이다. 기초학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우수학생 유치도 현안이다. 서 총장은 30일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구성원 간 신뢰와 화합이 우선돼야 한다.”며 “새해부터는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취임 직후 ‘대학경영추진단’을 구성하고 그 아래 ▲재정건전성 분과 ▲학문단위 경쟁력 분과 ▲행정전문성 분과를 뒀다. 이를 중심으로 구조개혁의 틀을 마련, 조만간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학과 통폐합과 행정조직 개편 등이 핵심이다. 구조조정 대상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그는 이와 관련, “구조개혁은 인적·물적 자원을 극대화해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교직원의 신분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확보와 실질적 취업률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명품 대학’ 육성을 위해 구성원의 지혜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당면한 지방대의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융합과 통섭을 아우르는 특성화대학 육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상 첫 2년연속 ‘세수펑크’ 사태 오나

    사상 첫 2년연속 ‘세수펑크’ 사태 오나

    정부가 27일 ‘2013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 내외에서 3.0%로 낮췄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그만큼 세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내년 나라살림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구나 내년에 출범할 박근혜 정부는 공약 추진 등을 이유로 6조원 정도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사실상의 균형재정’ 목표 달성 무산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세수 부족 사태까지 우려된다.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 포인트 내리면 국세 수입이 2조원 정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 세입이 지난 9월 전망치인 216조 4000억원에서 214조 4000억원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물가 상승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증가분으로 세수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금은 실질 GDP에 물가상승분(GDP 디플레이터)이 포함된 경상 GDP를 기준으로 걷기 때문이다. 내년 물가상승률이 정부 예상치대로 올해보다 0.5% 포인트 높은 2.7%가 되면 경상 GDP 역시 0.5% 포인트 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상목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전체 세입·세출 규모를 놓고 볼 때 (2조원가량은) 큰 규모는 아니다.”라면서 “GDP 디플레이터를 감안하면 실제 세수감소분은 1조원 정도로 떨어질 것인 만큼, 세출을 줄이든가 채권을 발행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가 내년에 GDP 대비 마이너스 0.3%(4조 8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사회에서 ±0.3%는 균형 예산으로 평가한다. 관리재정수지는 중앙정부가 집행하는 모든 수입과 지출을 합친 통합재정수지에서 각종 기금 운용수익을 뺀 것이다. 하지만 1조원의 세수가 줄면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이 5조 8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GDP 대비 마이너스 0.41%가 된다. ‘2014년 이후 흑자규모 확대’라는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더 큰 문제는 세수 감소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재정 조기집행 등 경기활성화 정책의 효과를 감안한 수치다. 대외 불안요인이 심화되면 내년 성장률이 올해와 유사한 2%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고, 세수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내년 1·2분기에는 각각 0%대 성장률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조세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세와 소득세 과세 기준은 올해 실적이다. 경기 불황으로 정부 ‘기대’대로 소득세 등이 5조 4000억원이나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올해 세수가 3조 2000억원 정도 덜 걷힌 데 이어 내년에도 ‘세수 펑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강력한 세출구조개혁으로 임기 5년간 매년 27조원의 추가 세수를 만들어 내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은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근혜 공약’ 추진을 위해 국채발행으로 6조원 정도를 마련하자는 새누리당 측 요구가 현실화되면 재정건전성의 추가 악화는 불가피하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양극화가 심화되는 구조라 국채 발행보다는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를 통해 필요 재원을 확보하고, 그 재원을 경제위기 극복의 종잣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퇴출 1순위’ 경영부실대 3곳 추가

    4년제 대학 2곳과 전문대 1곳 등 총 3개 사립대가 올해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됐다. 퇴출 1순위 후보군이다. 이 대학들은 향후 2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하고, 2014학년도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 자동으로 포함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영부실 사립대 3곳을 추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의 명단은 법적 근거가 없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경북 K대, 경기 H대 등 4년제 2곳과 강원 S대 등 전문대 한 곳으로 확인됐다. 교과부는 지난 9월 2013학년도 학자금대출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13곳 중 이미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된 5곳을 제외한 8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여 교육·재무·법인 지표 등을 분석해 경영부실대학을 결정했다.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되면 교과부의 경영컨설팅을 받고 결과에 따라 입학정원 감축이나 학과 통폐합, 내부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과제를 2년간 이행해야 한다. 과제 중 일부라도 이행하지 못하면 계속 경영부실대학의 낙인이 따라다닌다. 경영부실대학은 정부재정지원사업을 신청할 수 없고, 입학정원을 채우기 쉬운 보건·의료분야 학생정원을 늘릴 수 없으며 2014학년도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도 이름을 올린다. 이 대학들이 부실한 상태인 만큼 교과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으면 돈줄이 끊겨 퇴출이 불가피하다. 이 대학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된 곳은 총 21개교다. 이 중 경영부실대 꼬리표를 뗀 곳은 2곳에 불과하다. 명신대·성화대·선교청대·벽성대 등 4곳은 이미 퇴출됐고, 건동대는 자진폐교했으며, 2곳은 다른 대학에 통폐합됐다. 나머지 12곳은 교과부 컨설팅을 받고 있거나, 받게 된다. 교과부는 2010년부터 사립대 구조개혁을 위해 ▲하위 15% 대학 선정 ▲대출제한 대학 선정 ▲경영부실대학 선정 ▲퇴출 등 4단계 절차를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평가를 통한 대학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내년에도 3~4개 대학을 퇴출시킬 계획”이라며 “불법 학사운영 등 중대한 비리로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어려운 대학은 별도의 종합감사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환자 상태에 따라 약 처방하듯이 학생에 맞는 교과과정 정비 추진”

    [도약하는 대학] “환자 상태에 따라 약 처방하듯이 학생에 맞는 교과과정 정비 추진”

    김승택(59) 충북대 총장은 개교이래 유일한 의과대학 교수 출신 총장이다. 김 총장은 지난해 학교가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에 선정되면서 한때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며 학생중심 대학 만들기에 나서는 등 과감한 개혁을 통해 충북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내년에도 수요자 중심의 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면서 “의사가 환자 상태에 따라 약을 처방해야 하는 것처럼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교과과정 정비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이 연구개발을 강조하면서 소홀히 해온 교육서비스를 대폭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국제화 프로그램 개설, 취업교육, 이공계 학생들의 현장교육 강화 등이 그가 구상하는 것들이다. 김 총장은 “내년에 있을 예정인 교육과학기술부의 두뇌한국(BK)사업 추진대학 선정도 착실히 준비해 기필코 성과를 거둬야 한다.”면서 “반값등록금 등으로 대학재정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국비가 지원되는 BK 사업은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57억원이 지원되는 오송산학융합지구 조성도 충북대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김 총장은 “1차년도 핵심사업인 산학융합캠퍼스 및 기업연구관 건축을 내년 5월에 착공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오송에 의과대, 약학대, 자연대 등 바이오 관련 학과의 교육 및 연구시설을 집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 출범에 맞춰 수도권에서 이주하는 공무원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공공정책, 인문학, 에너지환경분야를 구상하고 있는데, 형태는 석사학위를 부여하는 특수대학원과 일반정책과정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한국정책학회 철도분야 세미나

    한국 철도산업의 구조 개혁이 현안으로 대두된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을 통합해 새로운 통합기관을 설립하고 사업부별 완전한 회계분리를 시행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과 운영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종열 인천대 교수 등은 7일 한국정책학회(회장 유금록) 주최로 명지대에서 열리는 정책학회 연례학술대회 철도산업 분야 세미나 발제 논문에서 철도 운영과 건설 부문을 통합하는 ‘상하통합’의 사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일본의 예를 들면서 “지역별 상하통합을 바탕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정부 부채탕감 등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철도망 관리와 여객운송을 분리해 여객회사는 여객수요의 변화에 대응할 수 없어 막대한 영업손실을 입게 된 사례도 소개했다. 안전과 인사관리 등의 업무 중복이 발생해 인원 및 운영비가 증가했고, 2003년 초에 철도부 부장이 경질되고 운영과 건설을 떼어 놓았던 ‘상하분리 모델’은 폐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종원 가톨릭대 교수도 이날 발표 자료에서 “유럽 철도산업 발전의 주요 요인은 ‘상하분리’나 경쟁체제 도입이 아닌, 정부의 부채탕감과 고속철도 증가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철도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철도산업구조의 재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두 논문의 주요내용이다. ●‘아시아 철도사례를 통한 경험과 교훈’ 일본철도는 영업적자 누적으로 1987년에 국유철도가 6개 지역별로 민영화됐다. JR동일본, JR서일본 등 대부분의 역은 백화점, 문화 공간 등을 갖추고 여객수송기능 이외에도 쇼핑·회의·문화·휴식 등을 제공하는 복합개발 기능을 갖게 됐다. 운영과 건설을 합친 통합형 구조를 기반으로 철도운영회사가 직접 역사와 역세권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활성화했다. 국철의 장기 채무의 대부분인 31조엔을 정부에서 인수하고 분할된 각 민영회사에는 6조엔의 부채만 이관했다. 반면 중국은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류저우(柳州), 난창(南昌), 후허하오터(呼和浩特)와 쿤밍(昆明) 등 일부 철도관리국에서 상하분리형 구조개혁을 단행했지만 권한 및 기능 분배의 비효율성 문제로 실패했다. 여객회사는 운수조정권을 갖지 못해 여객수요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상하분리를 통해 운영의 효율성 향상과 적자 감소를 실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달리 지역 철도국의 적자폭이 늘었고, 철도부의 내부 갈등이 심화돼 안전관리에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유럽 철도사례의 경험과 교훈’ 유럽 국가들은 적자 탈피와 수익성 향상을 위해 회계분리 도입, 상호운용성 확보 등을 목표로 3단계의 법안 개정을 추진했다. 영국 외의 국가는 부분 경쟁체제를 도입했고 인프라의 분리, 지주회사 및 형식적인 부분 분리가 진행됐다. 그러나 장거리 서비스는 대부분 공영회사가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고, 경쟁체제 도입은 지역노선 중심, 비수익성 서비스 위주로 이루어졌다. 독일의 철도산업은 고속철을 중심으로 성장해 2008년에는 1995년보다 여객수송량이 2.7배가 늘었다. 지배적 사업자인 DB는 지주회사 체제에 근간한 상하통합형의 유기적인 운영방식을 활용했다. 이 때문에 연 10억 유로 이상을 추가 투자할 수 있었다. 유럽연합(EU)의 강제적인 상하분리 정책에 비판적이다. 프랑스도 1990년에서 2008년까지 전체 여객수송량이 33.3% 증가하는 과정에서 기존선은 33.7%가 준 반면, 고속철은 253%가 향상됐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0월 30일 운영사인 SNCF와 건설기관인 RFF를 통합했다. 우리의 경우 효율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하분리 및 경쟁체제 모델을 도입하기보다는 단일 철도기관의 구심력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통합된 시스템으로 정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건설과 운영을 모두 보유한 정부출자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다만 시설과 운영을 독립된 사업 부문으로 분리해 하나의 그룹사 안의 자회사 형태로 귀속시켜 분리로 인한 문제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정리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경기학원 박승철 이사장 선출

    경기대학교의 학교법인 경기학원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박승철(62)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를 제17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박 이사장은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과 국립대발전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2016년 8월 27일까지다.
  • 朴, 공정시장 확립 文, 재벌 구조개혁 安, 재벌해체 수준

    朴, 공정시장 확립 文, 재벌 구조개혁 安, 재벌해체 수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 세 명 모두 ‘경제민주화’를 시대정신으로 내세우며 주요 공약에 포함시키고 있다. 경제 양극화를 해소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인식은 공통적이다. 그러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재벌 지배구조 개혁에 좀 더 힘을 싣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개별정책별로 ‘재벌 해체’ 수준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순환출자 부분에서 세 후보 간 차이는 극명하다. 박 후보는 기본 출자분은 인정하고 있지만 문 후보는 ‘3년의 유예기간 내 자율 해소’를 내걸었다. 세 후보 중 가장 강력한 방안이다. 안 후보는 기존 출자분은 일단 자율 시행에 맡긴 뒤 진척이 없으면 강제 이행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부당 내부 거래 규제에 대해 두 야권 후보는 모두 찬성했으나 박 후보는 필요성에 공감하는 정도다. 노동 분야에서도 문·안 후보는 최저임금을 전체 평균 임금의 50%로 인상하는 방안을 냈다. 박 후보는 성장률과 물가인상률을 반영한다는 기준을 제시해 차이를 보였다. 특수고용직 보호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아직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았다.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규제 수위는 세 후보가 엇비슷하다. 공정거래위의 전속고발권 폐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강화, 대기업 총수 관련 기업 범죄의 집행유예·사면 제한 등이다. 안 후보가 내놓은 계열분리명령제(시장지배력 남용 시 금융계열사 지분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제도), 재벌개혁위원회 설치 등은 ‘혁명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좋은 기업 지배구조 연구소의 김선웅 변호사는 16일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순환출자 규제가 경제민주화의 전부는 아니다.”라면서 “대기업 불공정 행위, 편법 상속 등을 막을 법령 정비와 실천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박 후보 공약에 대해 “중간금융지주회사 설치 등 재벌 기업의 불공정 행위 근절 수단을 도입하고 엄정한 집행 의지를 밝힌 것은 중요한 변화”라면서도 “대규모 기업집단법을 중장기 과제로 돌린 것은 재벌 개혁을 공정거래위원회 규율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행 법 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정책 의지 측면에선 문 후보의 공약이 가장 나아 보이고 안 후보는 사안별로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엿보인다.”면서 “박 후보 공약은 당초 알려진 수준에서 후퇴한 만큼 실행 의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혹시나?… 역시나!… 검경 첫 수사협의회

    혹시나?… 역시나!… 검경 첫 수사협의회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 비리 사건 수사를 놓고 일주일째 이중 수사 논란을 낳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 오던 검·경이 15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중국 음식점에서 점심을 겸한 검·경 수사협의회를 가졌다. 2시간 10분가량 진행된 이번 수사협의회에서 두 기관은 입장 차만 재확인하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검·경은 다음 주초 다시 협의회를 하기로 했다. 이번 수사협의회는 검찰에서 제안해 성사됐지만 검찰이 꺼내 든 ‘카드’는 없었다. 주로 경찰 측이 김 부장검사 사건 수사를 두고 형사소송법에 명시된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검찰이 침해한 점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향후 검·경 간 이중 수사 또는 사건 가로채기 논란이 불거질 경우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에 사건 관련 정보를 먼저 입력한 수사기관에 수사 우선권을 넘기자고 검찰 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사건별로 검찰의 지휘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현재 킥스 시스템상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인 뒤 내부 논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경찰은 현재 특임검사팀과 경찰청이 수사 중인 김 부장검사 비리 사건과 관련해 특임검사 측의 수사 결과를 본 뒤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경찰의 추가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특임검사팀과 서울중앙지검의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한발 뒤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검·경은 수사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현 대검찰청 형사정책단장은 “이중 수사 상황에 대한 해결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지만 명확한 방안은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검찰은 별도의 제안 없이 경찰 제안을 듣기만 했다.”고 밝혔다. 김영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도 “심도 깊은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예상은 했지만 양 기간 관 협의라는 게 쉽지 않은 듯하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4) 교육과학기술부 (상)고위공무원단

    [공직 파워우먼] (4) 교육과학기술부 (상)고위공무원단

    교육과학기술부는 중앙부처 중 여성 파워가 가장 세다. 다른 부처에는 여성 국장이 아예 없거나 홍일점 취급을 받지만 교과부에는 고용 휴직 중인 최은옥 전 산학협력관까지 포함해 6명의 여성 고위 공무원이 재직하고 있다. 3급 23명 중 5명(21.7%), 4급 174명 중 40명(23%), 5급 258명 중 88명(34.1%)이 여성으로, 이들의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교육 정책은 물론 과학 대중화와 국제 협력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분야에 포진해 있다. ●맏언니 이계영… 조율의 달인 국방대학원에 파견 중인 이계영 전 교육과학기술연수원장은 행시 27회로 ‘최초의 행시 출신 교육부 여성 공무원’이자 맏언니다. 차분하고 꼼꼼한 일 처리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분야를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유아교육지원과장으로 있을 때 유치원, 어린이집, 미술학원 등 복잡한 집단 간 의견을 수렴해 유아교육법을 제정했다. ●마당발 강영순… 과학기술 총괄 행시 29회인 강영순 과학기술인재관은 서울시교육청을 거쳐 주로 대학과 국제교육 관련 부서에서 사무관, 서기관, 과장 시절을 보냈다. 후배 공무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마당발 스타일이다. 2007년 국립대학 구조개혁팀장을 맡아 제주대와 제주교대 간 통합을 주도하는 등 국립대학 구조 개혁의 기틀을 마련했다. 정부 차원의 유학생 유치 프로그램인 ‘스터디 코리아’ 역시 강 인재관의 작품이다. 교육부 출신 여성 고위 공무원 중 유일하게 과학기술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인맥녀 서유미… 국제협력 최고 서유미 국제협력관은 대학 행정 및 국제 협력 분야의 교과부 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사무관 시절에는 연구 성과에 따른 재임용 등 대학 교원의 인사제도 개혁을, 서기관 시절에는 브레인코리아(BK21) 사업을 기획했다. 행시 31회 합격 후 연수원 시절 쌓은 인맥을 활용해 다른 부처와의 업무 협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은 물론 국제 협력이 많은 과학 분야의 업무도 무리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선구자 박춘란… ‘최초’가 별명 박춘란 정책기획관은 행시 33회로 선배들을 제치고 여러 보직에서 ‘교과부 여성 최초’의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다. 여성 최초 대학정책과장, 대학정책국장, 국립대학 사무국장,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등의 타이틀을 모두 차지했다. 교육과 관련된 업무를 두루 거쳤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대한 해설서를 발간해 학교 현장의 이해도를 높였으며 시도교육청 평가의 기틀도 마련했다. ●‘교수님’ 최은옥… 국제 전문가 최은옥 전 산학협력관은 지난여름부터 1년간 중앙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고등교육과 국제 분야 전문가로 유네스코 본부 주재관을 역임했다. 행시 34회 동기인 남광희 녹색성장위원회 기후변화대응국장과 결혼해 부부가 모두 고위 공무원이 됐다. ●대변인 김문희… 현안 꿰차 행시 38회인 김문희 대변인은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자랑한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어지간한 교육 현안은 담당 부서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중등 교육 및 고등교육 분야의 주요 보직을 맡았다. 2010년에는 수석교사제 도입 등 교원 관련 주요 법률 개정을 이끌었고 교과부 여성 공무원 최초로 홍보담당관, 대변인 직무대리를 거쳐 대변인을 맡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朴 “개헌 포함 정치쇄신안 곧 발표”

    朴 “개헌 포함 정치쇄신안 곧 발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일 정치권의 핫이슈로 부각된 개헌론을 포함한 정치쇄신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내용에 따라 40일 남짓 남은 18대 대선판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사회 통합을 위한 하나로 정책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개헌 질문과 관련해 “정치쇄신안에 대해 제가 곧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 내용을 포함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쇄신에 관한 모든 것을….”이라면서 “조만간 하겠다.”고 밝혀 입장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났음을 시사했다. 박 후보는 전날 기자들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고 “(개헌 문제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한발 비켜섰다. ●한광옥 “대통령중임·정부통령제 검토를”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이르면 내주부터 정치쇄신안이 순차적으로 발표될 것”이라면서 “박 후보가 직접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마라톤 회의를 거쳐 지난달 25일 박 후보에게 4년 중임제 개헌을 포함한 정치구조개혁과 권력기관 신뢰회복 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가 일주일 이상 고민했다는 점에서 어떤 카드가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만약 개헌 카드가 제시되면 대선판의 개헌 논의는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박 후보도 국가 정책의 연속성과 책임정치 구현, 부패방지 등을 위해서는 ‘5년 단임제’보다 ‘4년 중임제’가 더 낫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대통령 중임제와 정·부통령제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개헌을 대선 공약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지금의 시대정신은 분권이고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분권형 개헌”이라면서 ‘분권형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이재오, 분권형 개헌 대선공약 채택 촉구 그러나 아직까지 박 후보와 캠프는 개헌에 부정적인 분위기다. 야권이 개헌 이슈를 선점해 주도권을 빼앗긴 데다 개헌 논의가 이뤄질 경우 모든 이슈들이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기 때문이다. 최근 ‘준비된 후보’로서 박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여성 대통령론과 경제·민생 챙기기 행보들이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진다는 얘기다. 한편 국민행복추진위원회는 일자리 대선 공약으로 주요 기업체와 공공기관에 대해 정규직 채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세 후보 대학생 관련 주요 공약은

    세 후보 대학생 관련 주요 공약은

    대학생을 향한 대선 후보들의 구애가 뜨겁다. 후보들은 등록금과 취업 문제를 대학생들이 갖고 있는 고민의 양대 축으로 보고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소득에 따라 장학금을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체 등록금 부담을 지금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예컨대 전체 계층을 10분위로 나눈 뒤 하위 1~2분위는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3~4분위는 75%를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납부하는 등록금 액수에 따라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등록금을 현재의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실질적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문 후보는 2013년부터 국공립대학부터 반값 등록금을 실현한 뒤 이듬해에는 사립대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는 정부 재정을 압박할 수 있어 정책의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고졸 이하 계층과의 형평성 문제도 논란거리다. 안 후보는 향후 5년 동안 점진적으로 등록금을 낮춰 임기 내 등록금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등록금 의존비율이 높은 현 대학재정의 구조개혁 등이 이뤄지지 않는 한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취업 문제와 관련해 박 후보는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 구축’을 내걸었다. 소질과 재능을 기준으로 교육생을 뽑아 멘토링과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900여개 직무능력 표준을 만들어 학벌과 관계없이 취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입사지원서에 출신 학교를 기재하지 않는 학력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스펙이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이 아니냐는 평가도 적지 않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기업들 상생 위한 대안은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기업들 상생 위한 대안은

    대선을 앞두고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당위성에는 제법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다만 ‘기업 때리기’를 우려하고 있는 대기업 중심의 재계도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과 규제의 정도 등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 구조에서 빠른 경제성장의 한 축인 대기업집단(그룹)을 무분별하게 해체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렇지만 왜곡된 기업 하청 구조 개선 등 상생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현안 회의를 열고 경제민주화 선거 공약에 관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회의에는 손경식(CJ그룹 대표이사 회장) 대한·서울상의 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억조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등 14명이 참석했다. ●합리적 경쟁 여건 만들어야 회장단은 기업 환경의 양극화 해소에는 공감했다. 즉 300만 국내 기업 중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경영난을 겪고 있고 잘나가는 일부 대기업과 점점 더 간극이 커지는 현실에 대해서는 해법을 요구했다. 회장단은 “대기업은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사회는 기업의 경쟁 여건을 조성해 주는 방식으로 양극화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업은 임금피크제 등을 활용해 고용을 연장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신 정치권도 정년연장법을 유보하고 비정규직의 고용유연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비합리적인 강제 규제, 반기업 정서 조장 등에는 반대하지만 중소기업 고유 업종 지정과 노동 규정 개선, 불공정 경쟁 규제 등에 대해서는 긍정을 표시한 셈이다. 그러나 정치권이 말하는 경제민주화의 요체는 금산 분리와 함께 순환출자 금지,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지주회사 규제 등이다. 이에 대해 재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이 창업주 일가와 대주주, 재벌적 속성 등에 관한 규제이기 때문이다. ●대주주 권한 제한에는 민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특히 금산 분리(금융업·생산업 분리)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것은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을 제한할 경우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이 외국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타깃이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금산 분리 시행에 따른 비용을 내부 추산하면 삼성생명이 매각하게 될 삼정전자 지분 8.8%를 매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13조원을 훨씬 웃돈다.”면서 “이 과정에서 외국계 투자자본을 상대로 국익에 도움이 안 되는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그룹의 임원은 “지금 거론되는 대로 입법이 된다면 내년 경제 위기를 돌파해야 할 새 정부는 파트너인 기업을 잃은 채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한기 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구조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경제성장의 혜택이 일부 재벌에게만 쏠렸고 중소기업은 고사되고 있다면 경제나 기업의 구조를 뜯어고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비합리적인 하청 구조의 개선, 고용 문제 등을 우선 해결할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은 “모호한 개념의 정책이 대기업을 죽이면 중소기업이 다 산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결국 해법은 경제성장이 곧 상생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 소장은 “삼성과 현대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더 나올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지, 앞서가는 기업을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제·기업구조 뜯어고쳐야”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민주화는 기업에서도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니까 나온 것”이라면서 “중소기업이 클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 우선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벌에 대한 징벌보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게 중요하다.”면서 “다만 미국의 경우 독점규제법이 나오는 데 꽤 오래 사회적 논의가 있었던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비현실적이고 징벌 위주인 공언은 빨리 버리고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는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 문제에서 경제민주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서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부당한 임금 격차가 해소되면 중소기업 근로자가 더 오래 근무하게 되고 숙련도 향상으로 중소기업도 해외를 상대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독일의 인플레 트라우마/강승중 한국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독일의 인플레 트라우마/강승중 한국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유로존 위기는 상황이 악화될 때마다 뒤늦게 미봉책이 발표되어 위기를 일시적으로 모면하는 형태로 진행되어 왔다. 투자자들은 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매입 등의 즉각적 대응조치를 원하고 있는 데 반해 독일 정부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혹자는 이를 ‘속도인식의 괴리’라고 지칭하는데, 그간의 대응책은 늘 타이밍을 놓쳐서 위기를 키워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불이 났으면 우선 불을 꺼야지, 왜 평소에 방화관리를 철저히 못했느냐고 나무라면서 방화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면 불은 더욱 번져만 갈 뿐이다. 중장기적 대응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단기적 대응을 서둘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치솟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지난 9월 6일 유럽중앙은행(ECB)은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주도로 재정위기국이 발행한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였다. 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바라던 정책이었으나 그간 ECB 내에서 강력한 발언권을 갖고 있는 독일 중앙은행의 완강한 반대로 뒤늦게야 성사되었다. 이 발표로 ECB 드라기 총재의 기민함과 리더십이 찬양을 받았고 시장도 일단 안정세를 회복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독일 중앙은행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국채매입계획에 대해 22명의 ECB 집행위원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져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유럽국가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었으며, 유로존 위기 해결을 둘러싼 독일의 외고집과 고립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인물이 되었다. 바이트만 총재는 ECB의 국채 매입 결정 후에도 연일 비판을 가하면서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까지 끄집어 내었다. ‘파우스트’ 중 메피스토펠레스가 부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황제를 부추겨 화폐를 찍어 내도록 함으로써 일시적으로 부채위기를 해결하였으나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급락하고 화폐제도가 붕괴되는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우회적으로 ECB의 결정을 비판하였다. 독일인들은 제1차 세계대전 후 화폐 남발로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린 경험이 있으며 생필품을 사기 위해 엄청난 양의 화폐를 수레에 싣고 가는 유명한 사진의 당사자였다. 이의 교훈으로 독일은 중앙은행(분데스방크)에 강력하고 독립된 권한을 부여하여 안정되고 신뢰받는 통화정책을 펼쳐 왔다. 그러나 자국 통화인 ‘마르크’ 시대에서 공동 통화인 ‘유로’시대로 바뀌고 더욱이 유로존이 총체적 재정위기에 빠진 현재 상황에서 확장적 통화정책을 금기시하고 배척하는 것만이 능사인지 의문이다. 지금은 유로존 전체 입장에서의 공조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며, 재정정책 수단의 제약으로 보다 유연한 통화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럽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와 성장궤도에 진입하려면 독일이 견인 역할을 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인플레를 감수하고라도 적극적 내수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독일 당국자들은 미국식의 양적완화 정책을 무책임한 정책으로 폄하하며 이러한 호소를 외면하고 있다. 독일은 오히려 재정위기국에 긴축과 구조개혁을 강요하면서, 한 마디로 모든 유로존 국가들이 독일처럼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등생이 열등생에게 왜 나처럼 잘하지 못하냐고 윽박지르는 방식이어서는 주변국의 반감만 불러올 뿐이다. 트라우마(trauma)는 대형사고를 겪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심리적 장애현상을 가리키는데, 그 장애현상 중에는 충격을 안겨준 사건과 관련된 일체의 것을 회피하려는 증상이 있다고 한다. 독일 당국자들이 1920년대의 인플레이션 경험으로 양적완화 정책에 심리적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현재의 시대상황은 유연하고 창의적인 접근방식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과거의 쓰라린 경험이 ‘교훈’이라는 긍정적 요소를 넘어 ‘트라우마’라는 장애요소로 발목을 잡는다면 유로존 위기 해결은 더욱 요원해질 뿐이다.
  • 국토부, 철도자산 단계적 회수 움직임…철도노조 “민영화 노림수” 반발

    국토해양부가 코레일에 출자한 철도역사 433곳과 차량기지 23곳 등 458개 시설자산(5조 5000억원 상당) 회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코레일과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코레일은 7일 이와 관련, “정부 정책에 맞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책 결정과정에서 공식 의견을 밝히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철도민영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철도노조는 철도자산계획 변경을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처리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국토부와 철도 노사에 따르면 국토부가 지난달 25일부터 코레일의 역시설 및 차량기지를 회수하는 내용을 철도산업위원회에 상정해 서면심사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2004년 철도구조개혁 당시 잘못된 시설과 운영자산 분리를 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차질을 빚고 있는 용산역세권 개발과 민자역사, 역사 임대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신도 깔려 있다. 국토부는 역사 시설 2조 1000억원, 차량기지 3조 4000억원에 달하는 철도자산을 단계적으로 회수, 역시설은 코레일에 임대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철도운영과 관계자는 “철도 자산 출자에 대한 원칙을 세우겠다는 취지”라며 “심의가 이뤄지더라도 철도자산처리계획 개정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와 자산실사 등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핵심 운영자산인 역사와 차량기지를 국토부가 철도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려고 회수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4월 정부의 KTX 민영화 철회를 요구하며 쟁위행위를 가결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임단협과 관련한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코레일 관계자는 “국토부가 자산을 회수하면 채권 발행을 위해 공사법을 개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적자 확대는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서비스는 악화되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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