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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하면 얼마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하면 얼마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을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기여율(보험료율)은 높이고 지급률(받는 연금액 비율)은 낮추기로 했다. 이 경우 2085년까지 333조원의 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여율은 현재 7.0%(공무원 본인 7.0%+정부 7.0%=총 14.0%)에서 5년에 걸쳐 9.0%(공무원 본인 9.0%+정부 9.0%=총 18.0%)로 인상되고, 지급률은 1.90%에서 20년에 걸쳐 1.70%로 떨어진다. 지급률은 연금수령액을 결정하는 정책적 변수다. 연금수령액이 ‘기준소득월액X재직기간X지급률’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재직기간 30년 동안 월 평균 300만원을 받는 공무원은 현재 월 21만원에서 27만원으로 6만원 인상된 보험료를 내고, 퇴직하면 현재 171만원보다 18만원 적은 153만원을 받게 된다. 상·하위직 공무원의 연금수령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득재분배 기능이 공무원연금에 도입된다. 연금지급 개시연령도 현재 60세에서 2022년부터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또한 현재는 매년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공무원연금 수령액이 자동 인상되고 있지만,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은 동결하기로 했다.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현재 전체 공무원 평균 기준소득월액의 1.8배인 804만원에서 1.6배인 715만원으로 낮춰 고위직 공무원의 수령액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당초 정부·여당이 원했던 것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아예 통합하는 ‘구조개혁’이었다. 하지만 야당·공무원단체와의 협의 과정에서 기여율과 지급률을 조정하는 ‘모수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무원연금 적자 운용을 막고 세금 보전을 중단하기 위한 ‘수지균형’을 이루려면 기여율 10%, 지급률 1.65%가 돼야 하는데 개혁안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년 2조원을 세금에서 대주는 현실을 당장 개선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국회는 6일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시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내용…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하면 얼마?

    공무원연금 개혁 내용…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하면 얼마?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내용을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기여율(보험료율)은 높이고 지급률(받는 연금액 비율)은 낮추기로 했다. 이 경우 2085년까지 333조원의 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여율은 현재 7.0%(공무원 본인 7.0%+정부 7.0%=총 14.0%)에서 5년에 걸쳐 9.0%(공무원 본인 9.0%+정부 9.0%=총 18.0%)로 인상되고, 지급률은 1.90%에서 20년에 걸쳐 1.70%로 떨어진다. 지급률은 연금수령액을 결정하는 정책적 변수다. 연금수령액이 ‘기준소득월액X재직기간X지급률’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재직기간 30년 동안 월 평균 300만원을 받는 공무원은 현재 월 21만원에서 27만원으로 6만원 인상된 보험료를 내고, 퇴직하면 현재 171만원보다 18만원 적은 153만원을 받게 된다. 상·하위직 공무원의 연금수령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득재분배 기능이 공무원연금에 도입된다. 연금지급 개시연령도 현재 60세에서 2022년부터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또한 현재는 매년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공무원연금 수령액이 자동 인상되고 있지만,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은 동결하기로 했다.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현재 전체 공무원 평균 기준소득월액의 1.8배인 804만원에서 1.6배인 715만원으로 낮춰 고위직 공무원의 수령액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당초 정부·여당이 원했던 것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아예 통합하는 ‘구조개혁’이었다. 하지만 야당·공무원단체와의 협의 과정에서 기여율과 지급률을 조정하는 ‘모수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무원연금 적자 운용을 막고 세금 보전을 중단하기 위한 ‘수지균형’을 이루려면 기여율 10%, 지급률 1.65%가 돼야 하는데 개혁안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년 2조원을 세금에서 대주는 현실을 당장 개선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내용…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하면 얼마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 내용…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하면 얼마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내용을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기여율(보험료율)은 높이고 지급률(받는 연금액 비율)은 낮추기로 했다. 이 경우 2085년까지 333조원의 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여율은 현재 7.0%(공무원 본인 7.0%+정부 7.0%=총 14.0%)에서 5년에 걸쳐 9.0%(공무원 본인 9.0%+정부 9.0%=총 18.0%)로 인상되고, 지급률은 1.90%에서 20년에 걸쳐 1.70%로 떨어진다. 지급률은 연금수령액을 결정하는 정책적 변수다. 연금수령액이 ‘기준소득월액X재직기간X지급률’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재직기간 30년 동안 월 평균 300만원을 받는 공무원은 현재 월 21만원에서 27만원으로 6만원 인상된 보험료를 내고, 퇴직하면 현재 171만원보다 18만원 적은 153만원을 받게 된다. 상·하위직 공무원의 연금수령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득재분배 기능이 공무원연금에 도입된다. 연금지급 개시연령도 현재 60세에서 2022년부터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또한 현재는 매년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공무원연금 수령액이 자동 인상되고 있지만,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은 동결하기로 했다.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현재 전체 공무원 평균 기준소득월액의 1.8배인 804만원에서 1.6배인 715만원으로 낮춰 고위직 공무원의 수령액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당초 정부·여당이 원했던 것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아예 통합하는 ‘구조개혁’이었다. 하지만 야당·공무원단체와의 협의 과정에서 기여율과 지급률을 조정하는 ‘모수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무원연금 적자 운용을 막고 세금 보전을 중단하기 위한 ‘수지균형’을 이루려면 기여율 10%, 지급률 1.65%가 돼야 하는데 개혁안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년 2조원을 세금에서 대주는 현실을 당장 개선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안 들여다 보니… “얼마나 더 내고 덜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안 들여다 보니… “얼마나 더 내고 덜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안 들여다 보니… “얼마나 더 내고 덜 받나?”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 6일 본회의 처리 국회가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최종 합의하고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적연금(공무원·군인·사학·국민연금)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입법화하기 위한 사회적 기구와 국회 특별위원회를 각각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공적연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인상하고 공무원연금 개혁의 재정절감분을 국민연금에 일부 투입하기로 한 데 대해 정부와 청와대가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및 국민연금 강화를 위한 양당 대표 합의문’에 서명했다. 여야는 우선 공무원연금 개혁 실무기구가 내놓은 합의안을 바탕으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마련해 이번 4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5일 처리하기로 했다. 실무기구의 합의안은 지급률(연금액 비율)을 1.9%에서 1.7%로 20년에 걸쳐 내리고, 기여율(공무원이 내는 보험료율)을 7%에서 9%로 5년에 걸쳐 높이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를 통해 향후 70년간 약 333조원의 총재정부담(정부 보전금·부담금·퇴직수당) 절감 효과를 얻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당초 새누리당의 개혁안보다 재정절감 효과가 24조원 많은 액수다. 여야는 합의문에서 “공무원 단체가 국가 재정을 위해 고통 분담의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여야 대표는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국민 대타협’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시한을 지켜 공무원연금 개혁을 처리하는 대신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모든 공적연금의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올해 안에 만들기로 했다. 여야는 지난 3월 국민대타협기구의 발표대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에 맞춰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사회적기구의 명칭 가운데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가 ‘노후빈곤 해소’로 달라졌다. 사회적기구는 일단 새정치연합과 공무원 단체가 요구한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한다. 현재 추세라면 2018년 45%, 2028년 40%로 하락하는 명목소득대체율을 묶어두자는 것이다. 이는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이나 연금 크레디트(보험료 납부인정 제도) 확대를 위한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여야는 6일 본회의에서 사회적기구 구성을 의결하고 오는 8월 말까지 운영키로 했다. 사회적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입법화하는 특별위원회도 만들어 8월 말까지 운영하는 특위 구성 결의안도 6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 사회적기구는 단일안 또는 복수안을 만들어 특위에 제출하고, 특위는 이를 심의·의결해 9월 국회에서 처리한다. 그러나 여야 합의 내용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기대에 못 미치고 공적연금 기능 강화 약속이 오히려 더 큰 부담을 지웠다는 이유에서다.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이날 김 대표를 찾아와 강력히 반발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만들어진 특위가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명시한 건 일종의 ‘월권’이라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는 것과 지난 2007년 국민연금 개혁의 결과를 되돌리는 것은 정부로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이다. 애초 의도했던 공무원연금의 구조개혁(장기적으로 국민연금과 통합하는 개혁)을 포기하고 모수개혁에 그쳤을 뿐 아니라, 모수개혁으로 발생하는 재정절감 효과마저 20%를 국민연금에 투입한 데 대한 아쉬움도 보여 향후 연금 개혁을 둘러싼 당·정·청의 갈등 소지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 공무원연금 미완의 개혁… 국민연금에 불똥 ‘제2라운드’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 공무원연금 미완의 개혁… 국민연금에 불똥 ‘제2라운드’

    여야가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의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에 전격 합의했지만, 향후 ‘국민연금’으로 쟁점이 옮겨 가 ‘연금 논쟁 2라운드’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공적연금 강화를 위해 국민연금의 명목소득 대체율을 현행 40%에서 50%로 올리는 방안에 여야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연금 보험료를 더 많이 내야 함에 따라 ‘준조세 저항’ 여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여야는 일단 공적연금 강화 방안을 9월 국회 중 입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이를 목표대로 처리할지도 미지수다.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공무원연금개혁 특별위원회의 활동시한인 지난 2일 국회에서 만나 ‘공무원연금 개혁 및 국민연금 강화를 위한 양당 대표 합의문’에 서명했다. 특히 여야는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절감되는 금액의 20%를 공적연금 강화에 쓰고,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로 높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기구’를 꾸려 오는 8월 말까지 운영키로 했다. 사회적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입법화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결의안도 6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 사회적기구는 단일안 또는 복수안을 만들어 특위에 제출하고, 특위는 이를 심의·의결해 9월 국회에서 처리한다. 소득대체율은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지급액의 비율로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을 올리려면 보험료를 더 걷거나 세금을 더 넣어야 한다. 국민연금의 경우 일반 국민이 대상인데다가, 세금이나 공적 보험료 인상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기 때문에 향후 논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와 정부 역시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을 높이는 방안에 반발하고 있다. 한편 여야는 일제히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가 ‘사회적 대타협’의 결과라는 데 큰 의미를 뒀다. 연금개혁특위의 활동시한 내 개혁안에 대한 최종 합의가 도출됐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라는 주장이다. 다만 여야 모두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합하는 방식인 ‘구조개혁’에는 미치지 못하고 미세 조정에 그쳤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한에 쫓긴 ‘반쪽 개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는 “공무원단체를 지나치게 의식해 합의안이 후퇴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금개혁을 둘러싼 당·정·청 갈등 소지도 적지 않아 앞으로의 조율이 과제가 되고 있다. 김 대표가 이번 합의안을 놓고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미완의 개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이번 최종안의 개혁 강도가 후퇴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공적연금 강화 방안을 관철시켰다는 점은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이런 개혁을 개혁이라 할 수 있나

    여야가 이른바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합의했다고 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일 ‘공무원연금 개혁 및 국민연금 강화를 위한 양당 대표 합의문’에 서명했다는 것이다. 합의 내용을 담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4월 국회가 끝나는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애초 공표한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별위원회의 활동 시한을 지킨 데다 대표 간 합의라는 모양새를 이끌어 냈으니 만족스러운가. 하지만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골몰하던 여야가 오랜만에 정치력을 발휘한 듯한 착각만 불러일으켰을 뿐이다. 합의했다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들여다보면 도대체 무슨 개혁을 이루었다는 것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글자 그대로 개혁안인지는 공무원단체 반응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연금 개혁에 강하게 반발하던 공무원 노조들은 합의안이 알려지자 당장 “공무원연금 구조개혁을 저지하고 개혁의 속도도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당·정·청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지난해 9월 처음 공개될 당시만 해도 신규 공무원은 국민연금과 다르지 않은 연금 제도의 적용을 받고, 기존 공무원도 기여금은 더 내고 연금은 적게 받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막상 개혁이 아니라 수치 조정에 불과한 합의안이 공표되니 강경노선의 일부 공무원 노조마저 겉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도 속으로는 웃고 있는 것이다. 합의안은 공무원연금 지급률을 1.9%에서 1.7%로 20년에 걸쳐 내리고, 공무원 본인이 내는 기여율은 7%에서 9%로 5년에 걸쳐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쉽게 말해 5년에 걸쳐 30% 정도 더 내고, 20년에 걸쳐 10%쯤 덜 받는 꼴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내고 덜 받는다는 표현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완만한 증감에 당사자들이 개혁은커녕 변화를 체감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공무원 사회에서는 개혁의 반대급부로 근속승진 확대 등을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는 기류도 번져 가고 있다. 정년연장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여야가 모든 공적연금의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만들기로 한 것은 합의가 철저하게 정치적 판단으로 이루어졌음을 방증한다. 여야는 앞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에 맞춰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 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합의안에서는 사회적 기구의 명칭에서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가 ‘노후 빈곤 해소’로 바뀌었다. 이 기구는 야당의 요구대로 국민연금의 명목소득 대체율을 50%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2007년 국민연금 개혁을 이전으로 되돌리는 내용이다. 정치권이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한마디로 개혁 의지가 담겨 있지 않다. 공무원연금이 국가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해서는 안 된다는 애초의 취지는 간 곳이 없다. 반발하는 공무원을 설득하는 대신 비판하는 국민에게도 재원 마련 대책이 전혀 없는 선심을 베풀어 우선 입이나 막아 보겠다는 무책임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국가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개혁은 개혁다워야 할 것이다.
  • 공무원연금개혁 최종 합의안 6일 본회의 처리…정부·청와대 반발 이유는?

    공무원연금개혁 최종 합의안 6일 본회의 처리…정부·청와대 반발 이유는?

    공무원연금개혁 최종 합의안 6일 본회의 처리…정부·청와대 반발 이유는? 공무원연금개혁, 6일 본회의 처리 국회가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최종 합의하고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적연금(공무원·군인·사학·국민연금)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입법화하기 위한 사회적 기구와 국회 특별위원회를 각각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공적연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인상하고 공무원연금 개혁의 재정절감분을 국민연금에 일부 투입하기로 한 데 대해 정부와 청와대가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및 국민연금 강화를 위한 양당 대표 합의문’에 서명했다. 여야는 우선 공무원연금 개혁 실무기구가 내놓은 합의안을 바탕으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마련해 이번 4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5일 처리하기로 했다. 실무기구의 합의안은 지급률(연금액 비율)을 1.9%에서 1.7%로 20년에 걸쳐 내리고, 기여율(공무원이 내는 보험료율)을 7%에서 9%로 5년에 걸쳐 높이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를 통해 향후 70년간 약 333조원의 총재정부담(정부 보전금·부담금·퇴직수당) 절감 효과를 얻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당초 새누리당의 개혁안보다 재정절감 효과가 24조원 많은 액수다. 여야는 합의문에서 “공무원 단체가 국가 재정을 위해 고통 분담의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여야 대표는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국민 대타협’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시한을 지켜 공무원연금 개혁을 처리하는 대신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모든 공적연금의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올해 안에 만들기로 했다. 여야는 지난 3월 국민대타협기구의 발표대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에 맞춰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사회적기구의 명칭 가운데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가 ‘노후빈곤 해소’로 달라졌다. 사회적기구는 일단 새정치연합과 공무원 단체가 요구한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한다. 현재 추세라면 2018년 45%, 2028년 40%로 하락하는 명목소득대체율을 묶어두자는 것이다. 이는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이나 연금 크레디트(보험료 납부인정 제도) 확대를 위한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여야는 6일 본회의에서 사회적기구 구성을 의결하고 오는 8월 말까지 운영키로 했다. 사회적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입법화하는 특별위원회도 만들어 8월 말까지 운영하는 특위 구성 결의안도 6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 사회적기구는 단일안 또는 복수안을 만들어 특위에 제출하고, 특위는 이를 심의·의결해 9월 국회에서 처리한다. 그러나 여야 합의 내용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기대에 못 미치고 공적연금 기능 강화 약속이 오히려 더 큰 부담을 지웠다는 이유에서다.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이날 김 대표를 찾아와 강력히 반발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만들어진 특위가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명시한 건 일종의 ‘월권’이라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는 것과 지난 2007년 국민연금 개혁의 결과를 되돌리는 것은 정부로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이다. 애초 의도했던 공무원연금의 구조개혁(장기적으로 국민연금과 통합하는 개혁)을 포기하고 모수개혁에 그쳤을 뿐 아니라, 모수개혁으로 발생하는 재정절감 효과마저 20%를 국민연금에 투입한 데 대한 아쉬움도 보여 향후 연금 개혁을 둘러싼 당·정·청의 갈등 소지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최종 합의안 6일 본회의 처리…정부·청와대 반발 반발 왜?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최종 합의안 6일 본회의 처리…정부·청와대 반발 반발 왜?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최종 합의안 6일 본회의 처리…정부·청와대 반발 반발 왜? 공무원연금개혁,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6일 본회의 처리 국회가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최종 합의하고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적연금(공무원·군인·사학·국민연금)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입법화하기 위한 사회적 기구와 국회 특별위원회를 각각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공적연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인상하고 공무원연금 개혁의 재정절감분을 국민연금에 일부 투입하기로 한 데 대해 정부와 청와대가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및 국민연금 강화를 위한 양당 대표 합의문’에 서명했다. 여야는 우선 공무원연금 개혁 실무기구가 내놓은 합의안을 바탕으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마련해 이번 4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5일 처리하기로 했다. 실무기구의 합의안은 지급률(연금액 비율)을 1.9%에서 1.7%로 20년에 걸쳐 내리고, 기여율(공무원이 내는 보험료율)을 7%에서 9%로 5년에 걸쳐 높이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를 통해 향후 70년간 약 333조원의 총재정부담(정부 보전금·부담금·퇴직수당) 절감 효과를 얻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당초 새누리당의 개혁안보다 재정절감 효과가 24조원 많은 액수다. 여야는 합의문에서 “공무원 단체가 국가 재정을 위해 고통 분담의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여야 대표는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국민 대타협’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시한을 지켜 공무원연금 개혁을 처리하는 대신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모든 공적연금의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올해 안에 만들기로 했다. 여야는 지난 3월 국민대타협기구의 발표대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에 맞춰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사회적기구의 명칭 가운데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가 ‘노후빈곤 해소’로 달라졌다. 사회적기구는 일단 새정치연합과 공무원 단체가 요구한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한다. 현재 추세라면 2018년 45%, 2028년 40%로 하락하는 명목소득대체율을 묶어두자는 것이다. 이는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이나 연금 크레디트(보험료 납부인정 제도) 확대를 위한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여야는 6일 본회의에서 사회적기구 구성을 의결하고 오는 8월 말까지 운영키로 했다. 사회적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입법화하는 특별위원회도 만들어 8월 말까지 운영하는 특위 구성 결의안도 6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 사회적기구는 단일안 또는 복수안을 만들어 특위에 제출하고, 특위는 이를 심의·의결해 9월 국회에서 처리한다. 그러나 여야 합의 내용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기대에 못 미치고 공적연금 기능 강화 약속이 오히려 더 큰 부담을 지웠다는 이유에서다.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이날 김 대표를 찾아와 강력히 반발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만들어진 특위가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명시한 건 일종의 ‘월권’이라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는 것과 지난 2007년 국민연금 개혁의 결과를 되돌리는 것은 정부로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이다. 애초 의도했던 공무원연금의 구조개혁(장기적으로 국민연금과 통합하는 개혁)을 포기하고 모수개혁에 그쳤을 뿐 아니라, 모수개혁으로 발생하는 재정절감 효과마저 20%를 국민연금에 투입한 데 대한 아쉬움도 보여 향후 연금 개혁을 둘러싼 당·정·청의 갈등 소지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안 내용 들여다 보니… “얼마나 더 내고 덜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안 내용 들여다 보니… “얼마나 더 내고 덜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안 내용 들여다 보니… “얼마나 더 내고 덜 받나?”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개혁, 6일 본회의 처리 국회가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최종 합의하고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적연금(공무원·군인·사학·국민연금)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입법화하기 위한 사회적 기구와 국회 특별위원회를 각각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공적연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인상하고 공무원연금 개혁의 재정절감분을 국민연금에 일부 투입하기로 한 데 대해 정부와 청와대가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및 국민연금 강화를 위한 양당 대표 합의문’에 서명했다. 여야는 우선 공무원연금 개혁 실무기구가 내놓은 합의안을 바탕으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마련해 이번 4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5일 처리하기로 했다. 실무기구의 합의안은 지급률(연금액 비율)을 1.9%에서 1.7%로 20년에 걸쳐 내리고, 기여율(공무원이 내는 보험료율)을 7%에서 9%로 5년에 걸쳐 높이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를 통해 향후 70년간 약 333조원의 총재정부담(정부 보전금·부담금·퇴직수당) 절감 효과를 얻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당초 새누리당의 개혁안보다 재정절감 효과가 24조원 많은 액수다. 여야는 합의문에서 “공무원 단체가 국가 재정을 위해 고통 분담의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여야 대표는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국민 대타협’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시한을 지켜 공무원연금 개혁을 처리하는 대신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모든 공적연금의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올해 안에 만들기로 했다. 여야는 지난 3월 국민대타협기구의 발표대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에 맞춰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사회적기구의 명칭 가운데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가 ‘노후빈곤 해소’로 달라졌다. 사회적기구는 일단 새정치연합과 공무원 단체가 요구한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한다. 현재 추세라면 2018년 45%, 2028년 40%로 하락하는 명목소득대체율을 묶어두자는 것이다. 이는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이나 연금 크레디트(보험료 납부인정 제도) 확대를 위한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여야는 6일 본회의에서 사회적기구 구성을 의결하고 오는 8월 말까지 운영키로 했다. 사회적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입법화하는 특별위원회도 만들어 8월 말까지 운영하는 특위 구성 결의안도 6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 사회적기구는 단일안 또는 복수안을 만들어 특위에 제출하고, 특위는 이를 심의·의결해 9월 국회에서 처리한다. 그러나 여야 합의 내용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기대에 못 미치고 공적연금 기능 강화 약속이 오히려 더 큰 부담을 지웠다는 이유에서다.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이날 김 대표를 찾아와 강력히 반발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만들어진 특위가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명시한 건 일종의 ‘월권’이라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는 것과 지난 2007년 국민연금 개혁의 결과를 되돌리는 것은 정부로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이다. 애초 의도했던 공무원연금의 구조개혁(장기적으로 국민연금과 통합하는 개혁)을 포기하고 모수개혁에 그쳤을 뿐 아니라, 모수개혁으로 발생하는 재정절감 효과마저 20%를 국민연금에 투입한 데 대한 아쉬움도 보여 향후 연금 개혁을 둘러싼 당·정·청의 갈등 소지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심은 움직이는 것” 표정관리 나선 與

    4·29 재·보궐 선거에서 예상 밖의 낙승을 거둔 새누리당은 30일 ‘환호작약’하지 않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너도나도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라며 표정관리를 했다. 자칫 새정치민주연합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기한 내에 처리하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퍼져나오는 승리감을 완전히 막진 못했다. ●김무성 “승리보다 내년 총선이 더 걱정”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의 진정한 승리라고 말할 수 있는지 냉철하게 짚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솔직히 내년 총선이 더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정치혐오증을 떨쳐내지 않으면 우리 정치는 공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선거 결과에 대해 결코 착각하지도 자만하지도 않겠다”며 “당장 내년 4·13 총선까지 민심은 수십 번 바뀔 수 있다”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김 대표는 당선인에게 선거운동 소품이었던 빨간색 앞치마와 머릿수건, 고무장갑을 전달하며 “지역 일꾼으로 열심히 뛰겠다는 초심을 절대로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꽃다발 전달식은 생략했다. ●유승민 “선거 결과 착각도 자만도 안 해” 새누리당 지도부는 낮은 자세로 정책 챙기기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김 대표는 “노후 주거지 개선을 위한 ‘오신환특별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4월 국회가 끝나는 대로 총선 준비에 착수해 국정개혁과 정책공약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옷깃을 여미는 겸허한 마음으로 일자리 문제, 경제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며 공무원연금 개혁안 도출과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다”라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공격에도 반격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당분간 야당을 자극하거나 비판하는 얘기는 하지 않겠다”며 “(문 대표도) 파트너로서 빨리 (리더십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가 시급한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지 않으냐”라고 했다.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방사청 군인 300명 감축… 구조개혁 시동

    정부가 최근 불거진 방위산업 비리의 뿌리를 뽑는 구조개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행정자치부는 30일 방위사업청에 근무하는 현역 군인 300명을 감축하고 이를 대체하는 일반직 공무원 300명을 증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사업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개정안을 차관회의에 상정했다. 방산비리가 불거진 지난해 8월부터 국방부, 방위사업청과 줄곧 협의하고 지난 2월 출범한 행자부 ‘정부조직혁신단’의 자문을 거쳐 마련된 개정안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3년에 걸쳐 현재 49%인 방위사업청 내 군인 비율을 국방부 수준인 30%(484명)로 축소하고 공무원 비율을 70%(1128명)로 확대한다. 방위사업청 정원 1612명(현재 군인 784명, 공무원 828명) 가운데 공무원을 2017년까지 해마다 100명씩 늘리는 반면 군인은 100명씩 줄인다. 방위사업청 핵심 기능인 무기획득 사업을 수행하는 사업관리본부에도 문민 기반의 기준을 적용해 감축정원 300명 가운데 229명에 해당하는 군인이 공무원으로 바뀐다. 특히 모두 현역 장성으로 보임되던 사업관리본부의 국장급 7개 직위 가운데 4자리가 일반직 고위공무원으로 바뀐다. 늘어나는 공무원 300명의 70%를 전기전자·항공기계·조선·화공·소재·산업공학 등 기술직으로 뽑고 전문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의 계급구조를 5~6급 및 중·소령 중심으로 조정한다. 전문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대형 정밀·복합 무기체계 사업을 추진하는 방위사업의 난이도와 특수성을 감안한 조치다. 나아가 다양한 경력을 지닌 외부 전문가를 뽑기 위해 필요한 자리는 경력경쟁 채용 등 신규채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직제 개정의 취지는 방위사업청 인력의 공무원 비중을 확대하고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켜 비리를 차단하고 방위산업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현장 블로그] 인문대 대표들 ‘외로운 투쟁’

    지난 25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의 한양대 인문관. 주말 오후 25명의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앉았습니다. 전국 15개 대학 학생들이 ‘제1차 전국 인문계열 대표자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평가를 위해 각 대학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인문대가 희생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뭉쳤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정책의 최고 책임자(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까지 나서서 “인문대와 사범대는 정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터니까요. 인문대 대표자들은 각자 학교의 ‘인문대 수난사’를 공유했습니다. 부산대생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 지역에 ‘철학과’가 있는 대학이 4~5곳은 됐는데 지금은 1곳뿐”이라고 했습니다. 박용성 재단 이사장의 사퇴까지 불러온 ‘대학 구조개혁의 뜨거운 감자’ 격인 중앙대 학생의 발언이 가장 길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학교 측이 ‘학생들이 상상할 수 없는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하겠다’고 하더니 지난 2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을 터뜨리더군요.” 씁쓸한 웃음이 터졌습니다. 힘을 모아야 할 다른 학우들의 외면도 이들의 고개를 떨구게 했습니다. 하나같이 “학내 지지 세력이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건국대생이 “공대, 경영대 등 잘나가는 단과대학에서는 우리에게 관심도 없다”고 말하자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인 거죠. ‘중앙대 사태’ 때도 학생 커뮤니티인 ‘중앙인’에서는 “취업률 위주로 학교가 개편돼야 한다”며 학교 측의 구조개정안을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다음달 서울 보신각 앞에서 ‘교육콘서트’를 열고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사범·예술계열 학생들과 연대할 것을 결정하고 자리를 파했습니다. 회의에 초청된 윤지관(덕성여대 영문학과 교수) 한국대학학회 회장은 “근대 대학의 기틀을 세운 칸트는 대학에는 사회적 필요에 부응하는 실용 학문과 사회를 비판하는 기능을 갖춘 학문이 있어야 된다고 봤다. 후자가 바로 인문학”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의 목탁이 될 인재들의 얼굴에 왜 그늘이 드리운 걸까요. 인생과 진로를 고민하기에 앞서 학과 통폐합부터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의 슬픔이 더 많은 공감대를 얻기 바라 봅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朴대통령 성완종 사면 집중 거론한 까닭은?

    朴대통령 성완종 사면 집중 거론한 까닭은?

    朴대통령 성완종 사면 朴대통령 성완종 사면 집중 거론한 까닭은?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전격적인 대국민 메시지 발표를 통해 정국을 뒤흔든 ‘성완종 파문’으로 인한 의혹을 해소해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크게 유감 표명과 철저한 수사 촉구, 정치개혁 의지, 특검 수용,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2차례 사면에 대한 문제제기, 공무원연금개혁과 민생관련 법안의 국회 처리 당부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박 대통령은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용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각종 의혹이 아직 검찰 수사에서 실체적 진실로 드러나지 않은 만큼 ‘사과’ 대신 ‘유감’으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친박(친박근혜)’ 중진 의원으로 자신의 측근인 이 전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표현을 쓴 뒤 “어느 누가 이 사건에 연루되었든 간에 부패에 대해서는 국민적 용납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혀 다시 한번 검찰에 ‘성역없는 수사’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번 파문을 정치개혁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번 파문의 진원지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마당발’로 불리면서 오래 전부터 정치권에 금품을 뿌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국민적 의심이 있는 상황에서 수사를 통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철저하게 의혹을 밝혀내 정치권의 은밀한 돈거래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만연돼 왔던 지연, 학연, 인맥 등의 우리 정치문화 풍토를 새로운 정치문화로 바꾸고 켜켜이 쌓여온 부패구조를 청산하기 위해 금품 의혹 등이 과거부터 어떻게 만연해 오고 있는지 등을 낱낱이 밝혀서 새로운 정치개혁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도 수용하겠다는 뜻도 다시 한번 내비쳤다. 다만 ‘선(先) 검찰수사, 후(後) 특검’ 원칙을 강조하면서 특검은 ▲국민적 의혹이 남아있을 경우 ▲여야 합의 등 2가지 전제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성 전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2차례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은 점을 중점적으로 문제삼으면서 이번 수사가 성 전 회장이 자살 직전 남긴 리스트에 국한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성 전 회장의 연이은 사면을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의 훼손과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도 어지럽히면서 결국 오늘날 같이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주게 됐다”며 이번 파문의 근원지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 제도적으로 고쳐져야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성 전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 말인 2007년 특별사면을 받은 것을 두고 여야가 책임소재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수사를 통해 철저히 밝히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악화된 건강’ 중에도 전격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정치개혁 차원에서 이번 파문을 해결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은 여권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이 대거 금품수수자로 거명된데다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마저 낙마하는 등 국정동력이 크게 약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현 국면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는 동시에 국정공백 최소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 이상 입장 발표를 늦출 경우 의혹이 계속 확산하는 등 불필요한 논란이 가중되고, 올해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경제살리기와 구조개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감안된 것이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 말미에 공무원연금개혁과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법안 처리에 대한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민의 고통이 너무 커지게 될 것”, “간곡히 부탁드린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인사는 “어제 이완구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것이나 오늘 메시지를 발표한 것을 보면 몸은 아프지만 해야 할 것이라면 굳이 미룰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이번 파문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알리는 한편 이제는 모든 의혹을 검찰 수사에 맡기고 경제살리기에 진력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완구 총리 사의 이후] 李총리 칩거… 직원들 망연자실

    [이완구 총리 사의 이후] 李총리 칩거… 직원들 망연자실

    이완구 국무총리는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지 않고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의 집무실에 머물며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칩거에 들어갔다. 이 총리의 모든 일정은 취소됐다. 서울청사와 세종청사의 총리실 직원들은 거의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모처럼 여당 원내대표 출신의 ‘실세 총리’를 맞아 긴장감 속에 국정 업무를 챙기다가 다시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총리실의 한 간부는 “이 총리가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에 이니셔티브를 쥐고 가려고 했는데, 이제는 개혁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후임 총리가 인선되면 또 당분간 인사청문회 준비로 바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정치로 경제성장 견인” 리커노믹스 새 승부수

    “정치로 경제성장 견인” 리커노믹스 새 승부수

    “국무원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정책을 몇몇 부장(장관)들이 틀어쥐고 있는 게 말이 됩니까? 정책 입안에 1년이 걸리고 실행 여부 심사에 또다시 1년 걸린다는데, 좀 웃기지 않습니까?” 지난 15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면서 폭발했다.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그의 신념이 된 간정방권(簡政放權·정부와 기업의 기구를 간소화하고 권한을 하부 기관에 이양)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질타였다. 베이징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중국 지도부에서 대표적인 ‘신사’로 통하는 리 총리의 입이 거칠어진 이유는 중국 경제가 점차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리 총리가 폭발한 날 아침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7.0%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6년 만에 최저치였고, 소비·생산·투자 등 모든 지표도 후퇴했다. 리 총리에게 지금의 경제 상황은 위기이자 기회다. 그동안 리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총리 몫이었던 경제까지 모두 관장해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했다. 건강 악화설까지 겹쳐 통상 10년인 총리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17년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때 교체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 엔진이 예상 외로 빠르게 식어 가자 리 총리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리 총리가 ‘바오치’(保七·성장률 7%대 유지)에 성공하고, 일자리 1000만개를 창출하며, 관료 개혁과 창업 드라이브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면 그의 권력 기반은 탄탄해진다. 리 총리는 요즘 목소리만 높이는 게 아니라 개별 정책을 일일이 지도한다. 지난 17일 리 총리는 시중은행 및 국책은행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경제가 사람의 몸이라면 금융은 혈관”이라면서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은행의 대출금리와 각종 수수료가 대폭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화답하듯 인민은행은 일요일이었던 19일 밤 전격적으로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인 1% 포인트나 내려 은행의 대출 여력을 넓혀 줬다. 중국의 지준율은 19.5%에서 18.5%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민은행이 한 달 안에 기준금리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리 총리는 데이터 통신요금까지 챙겼다. 그는 지난 14일 경제전문가들과의 대담에서 “사람들이 모이면 와이파이가 어디 있느냐고부터 묻는데, 이는 모바일 데이터가 비싸기만 하고 느리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즉각 데이터 비용을 낮추고 통신망을 개선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총리의 시의적절한 지침과 해당 기관의 신속한 집행이 경제를 호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광명일보도 “리 총리는 요즘 단순히 강화(講話·담화)를 내리는 게 아니라 민생의 최저선을 지키기 위해 ‘경제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리 총리의 ‘경제 정치’가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중국 정부는 지준율 인하와 함께 “주식시장을 규제할 생각이 없다”며 지난 18일 발표된 차입 주식거래 규제 방안에 대해 온종일 해명했지만 20일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폭락했다. 총리가 인민은행은 움직일 수 있어도 시장까지 맘대로 할 수는 없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블룸버그는 “지준율 및 금리 인하, 부동산 거래 규제 완화, 감세 등의 경기부양은 구조개혁을 지체시켜 더 큰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완구 총리 사의 이후] 최경환 ‘총리 대행’… 경제현안 ‘골든타임’ 사수 갈림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갑작스레 ‘총리 대행’ 역할까지 떠맡으면서 각종 경제 현안들이 원활하게 추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부총리가 국정 전반을 챙기는 총리직까지 수행하다 보면 아무래도 경제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4월은 경제 회복과 구조개혁의 ‘골든 타임’으로 타이밍을 놓치면 하반기 경제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국회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비롯해 관광진흥법, 의료법, 크라우드펀딩법, 경제자유구역특별법 등 9개 법안은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연말정산 보완대책도 통과가 시급하다. 노동개혁과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최저 임금제 개선도 추진해야 한다. 이처럼 처리해야 할 경제 현안은 많은데 앞으로 총리 대행 역할이 우선순위가 된다는 점에서 차질이 우려된다. 실제로 최 부총리는 21일 오전 10시 이완구 총리를 대신해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당초에는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이 참석할 계획이었다. 같은 시간 최 부총리가 참석 예정이었던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 회의는 이날 오후 2시로 미뤄졌다. 최 부총리의 이런 일정 조정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4월 임시국회에서도 경제부총리보다는 총리 대행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 경제개혁 입법안 통과를 위한 물밑 작업보다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야당은 23일 국회 경제분야 긴급현안 질의를 요구하고 있다. 기재부는 “부총리 일정을 우선 소화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총리 대행 역할에 나설 계획”이라면서도 국정 전반과 공식 행사를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답답해하는 분위기다. 최 부총리는 차기 총리 인선과 국회 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총리 대행 역할을 최소 1~2개월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슈&논쟁] 전문대 수업연한 다양화

    [이슈&논쟁] 전문대 수업연한 다양화

    전문대의 수업연한을 두고 대학가에 찬반 논란이 뜨겁다. 전문대들은 현재 2년 또는 3년으로 묶여 있는 수업연한을 1~4년으로 풀어줘야 복잡한 사회구조에 맞는 전문인력을 다양하게 양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수업연한이 다양해지면 대학들이 산업체가 희망하는 인력을 길러내기가 쉽고 개설 학과들의 경쟁력도 높아지기 때문에 대학 구조조정 역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4년제 일반대학들은 지금처럼 대학이 지나치게 많은 상황에서 전문대의 수업연한까지 풀어주면 학력 과잉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전문대 출신이 졸업 후 다시 입학해 공부하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굳이 전문대와 일반대의 벽을 허물어 문제를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지난해 7월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관련 법안이 이달 국회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인 가운데 이를 둘러싼 양측의 공방도 점점 가열되고 있다. [贊]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우수 기능인 다양하게 양성해야” 2년제 중심의 전문대 수업연한을 1~4년으로 하자는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4년제 일반대에서는 대학 구조개혁 정책에 역행하며 대학 교육이 부실화되고 등록금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한다. 하지만 전문대의 수업연한 다양화는 한국의 고등교육을 혁신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임을 확신한다. 미국에선 대학 졸업생 중 46%가 학위가 필요 없는 곳에 취직해 있다. 이는 등록금을 내고 대학 교육을 받더라도 학위에 상응하는 일자리가 없음을 뜻한다. 미국의 한 경제학자는 이와 관련해 대학 진학률이 29%에 불과한 데도 최고의 산업 경쟁력을 갖고 있는 독일처럼 미국도 커뮤니티 칼리지의 직업교육을 대폭 강화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나는 이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나라도 사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추정한 대졸 과잉 학력자는 42%에 이른다. 이에 따른 기회비용만 무려 20조원에 육박한다는 계산도 있다. 대학 정원을 감축하는 외형적 대학 구조개혁이 진행되지만 정원에 대한 구조개혁을 지키면서 내용적으로는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훨씬 더 미래지향적인 대학 구조개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전문대의 수업연한 다양화는 직업교육 전체의 발전을 위한 사안이다. 일반대와 같은 직무분야의 교육을 4년 과정으로 운영하면서 전문대는 필요한 분야에 한해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서 4년 과정으로 운영하는 것조차 막는 것은 불공정하다. 또 이를 마치 일반대와 전문대의 ‘밥그릇 싸움’으로 인식하도록 주장하는 것도 옳지 않다. 전문대의 수업연한 다양화를 무작정 비난하기에 앞서 전문대의 실정부터 들여다보자. 산업계에서 필요한 직무기능을 연마한 인재를 양성하는 게 2년제 전문대의 사명이다. 그런데 직무마다 필요한 수련기간이 다르다. 일부 직무는 1년 정도의 수련으로도 충분하지만 간호사는 4년 수련기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미 4년제로 운영하고 있다. 그간의 산업발전으로 3년 이상 필요한 직무기능도 생겼으니 수업연한을 1~4년으로 다양화해 대응하자는 것이다. 금형 기술 분야의 예를 들어보면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여 이제는 컴퓨터 이용 설계(CAD)나 컴퓨터 지원 제조(CAM) 그리고 컴퓨터 지원 엔지니어링(CAE) 등 도구를 활용하는 인력을 산업계가 요구하는데, 2년 과정으로는 양성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일반 대학에서 양성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런 분야에 대해서만 수업연한을 다양화하자는 것이다. 40년 전에 제정된 ‘2년 수업연한’으로 어떻게 그간 고도로 발전한 산업계의 직무기능 변화에 대응할 수가 있겠나. 직무기술로만 구성된 독일의 중소기업은 탄탄한 독일경제의 주요한 축이다. 전문대의 수업연한이 다양화되더라도 학문중심 학과를 4년제로 개설해 일반대와 무모한 경쟁을 벌이는 전문대는 없을 것이다. 학생들 또한 현명해서 2년으로 충분한 직무기능 수련을 위해 4년간의 등록금을 내지 않는다. 3년제 운영을 해오던 학과를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자 2년제로 전환한 전문대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오히려 전문대에서 2년 정도의 수련으로 가능한 직무분야를 4년제 일반대에서 개설, 등록금을 낭비하는 사례가 많다. 수업연한 다양화가 필요한 직무기능 분야와 정원 그리고 수업연한은 장관이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를 우려하는 일반대의 염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일반대는 학문교육을, 전문대는 직업교육을 발전시켜 한국의 고등교육을 혁신해야 할 시점이다. [反] 전방욱 국립강릉원주대 총장 “학력 과잉·학벌중심 폐해만 심화” 전문대는 4년제 일반대와 폴리텍대의 중간에 있는 교육기관이다. 입학생 수요가 몰리는 일반대와 경쟁해야 한다. 취업률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폴리텍대와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전문대는 이 같은 상황을 수업연한 다양화를 통해 탈출하려 한다. 전문대의 전략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4년제 일반대의 모방이라 할 수 있다. ‘대학’으로만 불려야 했던 학교명은 ‘대학교’가 됐다. 기관장의 명칭도 ‘학장’에서 ‘총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외견상으로는 전문대와 일반대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2년제에 이어 3년제가 도입됐다. 간호학과는 전문대 가운데 일부가 4년제로 운영된다. 졸업생이 다시 전문대에서 공부하면 학사학위를 줄 수 있는 심화과정도 운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대는 현행 2~3년인 수업연한을 1~4년으로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년은 비학위 자격증 과정, 2~3년은 전문학사 과정, 4년은 학사 과정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다만 4년에 대해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해당 분야를 강화하고자 별도의 인가심의 절차를 개설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좋은 의도가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산업체 경력자의 재교육이라는 전문대 학사학위 심화과정 운영을 일례로 들어보자. 시행 초기인 2011년에는 6437명 전원이 산업체 경력자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무경력자가 무려 7701명으로 전체 85%에 이르렀다. 애초 목표는 사라지고 학사 학위자를 남발하는 결과만 낳았다. 지난해 고등교육기관의 졸업자 평균 취업률은 일반대 54.8%, 전문대 61.4%, 폴리텍대 85.5% 순이었다. 전문대의 취업률은 일반대보다 6.6% 포인트가 높았지만 폴리텍대 취업률에 비해서는 24.1% 포인트나 낮았던 것이다.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 교육으로 인한 낭비 비용을 지적하기에 앞서 전문직업교육의 실패로 낭비되는 비용을 겸허하게 뒤돌아 보아야 한다. NCS 과정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폴리텍대는 4년제 학사과정을 운영하지 않는다. NCS를 도입하려면 4년제 학사과정 개설이 필요하다는 전문대의 주장은 이런 점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일반대를 졸업하고 전문대로 유턴한 학생은 1283명에 이른다. 주로 취업이 잘되는 학과에 재입학했다. 전문대가 교육 내실화를 위해 수업연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과에 재입학한 학생은 거의 없었다. 이는 심각한 청년 취업난 때문이지 교육과 산업현장 수요의 미스매치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오히려 전문대에서 일반대로 편입하는 학생 수는 유턴하는 학생의 10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능력 중심사회라는 어젠다를 전문대가 독점해 학벌 중심사회의 폐해를 일반대에 전가하려는 낡은 생각도 버려야 한다. 전문대의 4년제 학사과정 개설은 오히려 학벌 중심사회를 심화시킬 것이다. 물론 학벌 중심사회에서 능력 중심사회로 가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는 모든 고등교육기관이 부응해야 한다. 일반대의 정원을 2023년까지 16만명 줄이려는 정부의 고강도 정원조정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전문대는 일반대를 모방하기보다 내실화를 통해 살길을 찾아야 한다. 굳이 전문대가 4년제 학과를 개설해야 하겠다면 일반대의 유사학과들과 같은 잣대로 엄격한 평가와 인증을 받는 등 공정한 경쟁과 질 관리를 위한 입법의 보완이 우선해야 한다고 본다.
  • [사설] 여야, 4월 국회를 ‘빈손’으로 끝내지 말라

    ‘성완종 리스트’가 모든 국정 현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가 걸려 국정이 겉돌고 있는 가운데 국회마저 마비 상태다. 대정부 질문이 ‘이완구 신문(訊問)’으로 마감한 데 이어 각 상임위원회도 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 무대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 바람에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경제살리기 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자칫 4월 국회가 ‘성완종 쓰나미’에 떠내려갈 판이다. 지금 나라 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침체되고 성장 동력도 떨어져 있다. 복지 재원 조달이 여의치 않은 데다 경제성장률마저 더 낮아지면 서민층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의 한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각종 구조 개혁으로 성장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경청해야 할 이유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노동·금융·공공·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은 시늉만 하다가 올스톱 상태다. 이번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처리하기로 하고도 관련 특위는 헛바퀴만 돌리고 있다. 단기 부양에 급급하다 ‘잃어버린 20년’이란 덫에 걸렸던 일본 경제는 근자에 구조 개혁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이 표만 의식해 공무원연금 개혁에 미온적인 전공노의 눈치만 봐서야 되겠는가. 공무원연금 적자 보전에 매일 100억원을 쏟아붓는 상황을 개선해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덜어 주지 않으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 물론 부패 척결도 시급한 과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성완종 사건’에만 올인해 국회가 제 할 일을 방기할 이유 또한 없다. 검찰이 리스트 수사를 본격화한 만큼 일단 이를 지켜본 뒤 미진하면 국회 차원의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요구할 수도 있다. 우리는 ‘성완종 게이트’를 정·경·관 유착 비리가 집대성된 사건으로 본다. 당장엔 성 전 회장의 자살 직전 그의 구명 로비에 불응한 여권 8인 실세의 현금 수수 의혹 수사가 급선무일 게다. 하지만 경남기업이 베트남의 랜드마크72 빌딩 건설 시 천문학적 은행 융자를 받는 과정을 되짚어 보자. 성 전 회장의 불법 로비가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에 걸쳐 이뤄졌을 개연성이 높고, 그만큼 광범위하고 오랜 시간에 걸친 수사가 불가피함을 말해 준다. 그렇다면 국회가 성완종 수사를 이유로 각종 개혁이나 경제 살리기 법안 처리를 천연시켜서는 안 될 말이다. 여야는 이들 현안에 4·29 재보선이나 성완종 리스트에 쏠린 관심의 절반이라도 기울이기 바란다.
  • 그리스 또 벼랑 끝… ‘채권단 트로이카’와 협상 시작부터 난항

    그리스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이른바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가 18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을 위한 실무 협상에 들어갔다. 이 실무 협상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그리스의 협상이 오는 24일로 잡혀 있는 만큼 이번 주가 그리스 사태의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 실무진으로 구성된 ‘브뤼셀그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70억 유로(약 8조 1874억원) 규모인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문제를 놓고 회의를 시작했다. 브뤼셀그룹은 그리스가 제출한 경제 구조개혁안을 평가해 24일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분할금 지원을 본격 논의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트로이카는 그리스의 개혁안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제 채권단은 2010년 5월부터 경제 구조 개혁을 대가로 그리스에 모두 24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72억 유로는 마지막 분할금에 해당한다. 그리스는 이달 말 연금 및 공무원 임금으로 17억 유로, 다음달 6일 IMF 채무 상환에 1억 8600만 유로를 쓰고 나면 현금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5월 13일 IMF에 7억 4700만 유로를, 6월에는 16억 유로를 각각 갚아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연금과 민영화, 노동 관계법, 부가가치세율 인상 등 4대 쟁점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아 협상 전망은 밝지 않다. 국제 채권단은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연금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그리스는 노동시장 보호, 기초연금 확대로 맞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0일 유로그룹 회의에서 합의한 협상 시한인 4월 말까지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지난 17일 협상과 관련해 “핵심 날짜는 없다”며 “24일에 합의안은 없을 것이지만 진전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초 제출한 개혁안에 유로그룹 회의의 평가가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리스가 분할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8일 IMF 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그리스 사태가 더 악화되면 우리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 확실하다”며 “지금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기업 개혁은 왜 안 하나/이상일 호원대 초빙교수·언론인

    [열린세상] 기업 개혁은 왜 안 하나/이상일 호원대 초빙교수·언론인

    요즘 보도되는 기업 뉴스를 보면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높아져 심지어 ‘반(反)기업적’인 정서가 확산될까 우려될 정도다. 이런 뉴스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백화점식 기업의 비리에 관한 것이다. 정치권에 돈을 줬다는 기업 회장의 자살 직전 메가톤급 폭로가 나오는가 하면 비리의 온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지목되고 있다. 탈세, 회계 조작과 비자금 조성은 물론 오너가 횡령한 자금을 오너 가족에게 주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비리의 덩어리를 들어내야 하는’ 대상에 이런저런 기업들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서로 짜고 대규모 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사실은 걸핏하면 적발돼 온 단골 비리 중 하나다. 게다가 어느 기업주는 해외 도박판에서 거액의 카지노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부정적인 뉴스는 경영진과 오너들의 행태에 관한 것이다. 직원은 감원하면서 회장 연봉을 올린 금융지주사가 세간에 비난의 대상이 됐다. 기업 오너들은 보유 주식의 엄청난 가치 상승에 더해 엄청난 배당금과 수십, 수백억원의 연봉을 챙겼다. 기업들은 흑자가 나도 근로자들을 적게 채용하고 장시간 근로로 혹사시키고 있어 비판의 도마에 올라 있다. 그런데 오너가 경영 성과에 따른 주가 차익도 벌면서 그렇게 많은 연봉을 챙기는 것에 대한 근로자들과 서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은 작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있고 기업들이 조기에 방출한 대량의 인력들이 자영업자로 전업해 생사의 기로에서 허덕이고 있다. 보도된 한국 기업들의 부정적인 면은 기업 자체의 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사회 분노를 촉발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기업의 첫째 목표는 장사를 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칼같이 이익을 챙기고 수익을 기반으로 근로자를 채용해 고용에 이바지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 목적일 것이다. 기업의 목표는 이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른바 ‘사회적 책임’이 있다. 장사를 하되 그 영업 활동이 법과 규제를 준수하고 탈법하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윤리적 기준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사회공헌과 자선활동도 하도록 선진국에서는 기업들에 요구하고 있다. 비자금, 탈세와 담합은 사회질서와 법을 위반한 점에서 처벌받을 뿐 아니라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 해도 직원 감원 후 회장 연봉을 올린 행동이 비난받는 이유다. 한국 기업들은 국제적 기준에서 볼 때 사회적 책임 수준이 낮다. 툭하면 나오는 기업들의 비리를 단순히 정치적인 사정 탓만으로 돌릴 수 없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장사한다’는 의식이 한국 기업들에는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이는 기업인들이 정치인이나 관료들과 유착관계를 가질 경우 얻을 수 있는 반대급부, 즉 ‘떡’이 크기 때문일지 모른다. 로비로 나눠 줄 수 있는 기업 보조금이나 혜택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 검토해 이를 줄여 나가야 한다. 기업 지배구조에서 회장이나 사장을 견제하는 장치가 허술한 것도 문제다. 사외이사는 들러리 수준이고 감사의 위치는 약하다. 법적으로는 감사가 사장에 준하는 지위를 갖는 것으로 돼 있지만 대부분 기업에서 감사 위치는 실제 ‘상무급 이하’ 수준이다. 감사에게 영업 등 실적을 요구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오너가 엄청난 연봉을 받는 것을 아무도 견제할 수 없다. 오너가 받을 연봉 수준을 스스로 정하게 돼 있다. 오너가 계열사 여러 곳에서 월급을 타 가도 누가 막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오너들의 전횡이 심하고 자식들까지 경영진으로 끌어들여 부사장이나 상무 자리를 차지한 상황에서 기업 내부의 견제 세력은 전혀 없다고 봐야 한다. 이는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견 기업들도 오너의 2, 3세까지 끌어들여 재벌처럼 세습경영을 하고 있다. 정부는 공공, 노사, 금융, 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의 성공적 추진을 강조했다. 요즘 분위기로 보면 기업 개혁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내부로부터 개혁을 않거나 게을리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응징하고 허술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경제 기여도’ 운운하며 슬슬 넘어가니 한국 기업 비리는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기업의 탈법, 비윤리적인 경영이 국민들의 끓어오르는 분노를 촉발해 사회문제화되는 것을 미리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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