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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교 교무행정협의회장에 박용열씨

    대학교 교무행정협의회장에 박용열씨

    조선대 교무처 박용열 팀장이 제18대 전국대학교 교무행정관리자 협의회장에 취임했다. 조선대는 3일 박 팀장이 최근 열린 2015학년도 전국대학교 교무행정관리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선임돼 앞으로 2년 동안 협의회를 이끌어 간다고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은 “대학 구조개혁 자체 평가, 대학 기관 인증평가 등 각종 평가 분야에서 교무행정이 담당하는 지표의 중요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2016년 1월부터 시행되는 고등교육법(강사법)과 구조개혁 평가, 교원양성기관평가, 시간강사 퇴직금 문제, 주휴수당 및 연차수당 지급 등 산적한 현안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교무행정관리자협의회 회원 간 정보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조선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88년부터 모교에 재직하면서 교원인사계장, 심사계장, 기획팀장, 교육대학원 교학팀장, 교원인사팀장을 역임했다. 한편 2015학년도 전국대학교 교무행정관리자협의회 정기총회 및 관리자 세미나가 지난 5월 20~23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데 이어 실무자 세미나가 6월 1~3일 라마자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노사 동의 없어도 임금피크제 도입” 당정, 취업규칙 변경안에 한목소리

    정부와 새누리당은 2일 노사 간 동의가 없어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가 관련 지침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공무원 연금개혁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4대 구조개혁의 첫 테이프를 끊은 청와대와 정부가 노동시장 개혁으로 고개를 돌려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동시장 개혁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 당정협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존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청년 고용절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임금피크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며 “고령자고용촉진법 개정안에서도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임금체계 개편을 해야 한다고 의무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피크제 도입을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 법정신이고 그러한 고용부의 방침에 대해서는 청년 고용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하다고)인식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최근 취업규칙 변경을 노조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사회통념에 비춰 합리성이 있으면 예외적으로 유효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노조 동의를 거치지 않은 취업규칙 변경도 사회통념상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특히 내년부터 정년이 60세까지 연장됨에 따라 기업 부담이 증가해 신규채용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취업규칙 변경을 통한 임금피크제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노동계는 현행 58세 정년을 채우는 근로자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임금피크제는 근로자의 임금만 삭감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권 의원은 “근로자와 노조를 설득하는 작업을 좀 더 깊고 폭넓게 해서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개혁 형평과 효율 조화 이뤄야/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교육개혁 형평과 효율 조화 이뤄야/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작금 진행되고 있는 교육개혁에 대하여 한마디 해야겠다. 대학을 평생직장으로 여기고 살아온 사람이지만 그동안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가급적 교육 정책이나 개혁에 대해서는 아는 체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행 중인 대학 구조개혁은 본말이 전도되고 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수십 년간 실패를 거듭했음에도 또다시 같은 원칙과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돌이켜보면 교육개혁은 단 한번도 교육의 근본인 올바르고 능력 있는 인재 양성 위주로 추진된 적이 없다. 1970년대 초·중반 중·고등학교 입시 폐지는 과중한 입시 부담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추진했고, 1980년대 초 졸업정원제는 대학 문턱을 낮춰 쉽게 들어가게 하면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후 대부분의 개혁은 입시제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노무현 정부의 ‘이해찬 세대’에서 보듯이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지금까지의 교육개혁은 우수한 교육 환경과 적절한 경쟁 속에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 있고 훌륭한 인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한다는 근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단속과 금지는 비용과 불신만 증가시켰을 뿐 사교육은 늘기만 했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을 만들자니 대학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 강의를 통해 누구나 고급 과외를 공짜로 받을 수 있게 만든 것은 가히 혁명적이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공부라는 것이 조건을 갖추어 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 스스로 의지가 높아야 가능하다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입시 부담 완화를 지향했던 교육정책은 급격한 출산율 저하라는 복병을 만났다. 사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입학생 수의 급감은 오래전부터 예견됐지만 대학 자율에 의한 정원 감축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다른 대안은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인데, 이 경우 전국의 대학이 경쟁력에 따라 학생을 확보하게 될 것이니 하위 대학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 문제야말로 정부가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원칙을 세우고 엄중한 기준을 적용해 예외 없이 집행해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했는가. 정권교체와 함께 늘 교육개혁은 오락가락했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유독 대한민국에서는 오년소계로 변모했다. 이로 인한 폐해는 심각하다. 교수들은 사회적 수요와 관계없이 자신의 분야 정원을 줄이지 못하겠다고 아우성친다. 졸업생들은 또 어떤가. 자신의 전공 분야 신입생이 줄어드는 것을 마치 대가 끊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기업들은 대학들이 애프터서비스도 없는 불량품만 양산한다고 푸념이다. 인문학 분야는 대학이 취업사관학교냐고 부르짖는다. 졸업생의 4% 미만만이 전공 분야에 취업되고 있는 예·체능 계열도 입학 정원을 줄이는 데 부정적이긴 마찬가지다. 지역 대학은 수도권 대학과 동일한 기준에서 구조개혁이 이루어지면 안 된다고 한다. 이 모든 주장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교육부는 결국 또다시 형평성을 위주로 한 구조개혁을 채택했고 그 결과는 하향평준화일 것이 뻔하다. 현재 진행 중인 교육부의 구조개혁은 기본 방향부터 수정돼야 한다. 형평성과 효율성은 대학의 구조조정에서 둘 다 놓칠 수 없는 가치다. 거기에 따뜻한 인성을 갖춘 졸업생을 양성해야 하는 것도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현 상황에서 필수적 요건이다. 그렇다면 현재 교육부가 가지고 있는 대학 교육의 최소 기준을 먼저 엄정히 적용해 교수대 학생 비율을 지키게 하고 재단 전입금을 명확히 지키도록 하자. 그리고 교원의 연구 역량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을 먼저 퇴출시키자. 그렇게 해서 일단 대학으로서 최소한의 교육환경과 여건을 갖춘 학교들을 대상으로 지역균형을 고려한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구조개혁은 기본적 여건을 갖춘 대학들이 자신의 특성을 파악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분명한 것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과 따뜻한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 朴대통령 “청년 일자리 절박… 노동시장 개혁 미룰 수 없어”

    朴대통령 “청년 일자리 절박… 노동시장 개혁 미룰 수 없어”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우리 청년들의 절박한 상황을 생각하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노동시장 구조개혁은 미루거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성세대의 기득권을 조금 양보해서라도 우리 아들, 딸에게 희망을 주는 소명의식과 용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년 연장으로 청년의 고용절벽 우려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고 한쪽에서는 청년고용창출을 위한 법안이 계속 통과되지 못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노동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청년들의 미래는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하고 “노사정 지도자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내서 세대 간 상생의 노동개혁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에는 “오랫동안 계류된 민생법안 중 합의가 안 된다면 청년 일자리 창출 관련 법안이라도 통과시켜 주셔서 우리 젊은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정부는 경제활성화와 4대 부문 구조개혁과 함께 부패청산을 비롯한 정치·사회개혁이라는 이 시대에 꼭 해내야만 하는 시대적 과제를 추진해 나가고 있는데 이것은 국민적 요구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라면서 “이번 국회에서는 꼭 공무원연금개혁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주 국무총리 후보자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지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와 국회인준 절차를 거쳐 국민적 요구인 막중한 과제들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국회에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북한 도발 위협과 일본과의 과거사 갈등과 관련,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을 하고, 내부의 공포정치로 주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우리 주변국과의 과거사 문제 등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런 때 우리는 사회분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더욱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글로벌 경제] 엔저로 달려온 일본 구조개혁으로 날까

    [글로벌 경제] 엔저로 달려온 일본 구조개혁으로 날까

    엔저 효과로 체력 회복이 역력한 일본 경제가 양적완화의 유지를 선언한 가운데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인 구조개혁을 시작했다. 소비세 인상 여파에서 일단 한숨을 돌린 아베 정부가 양적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잠재 성장률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 개혁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 80조엔(약 773조원) 대의 양적완화 유지”를 결정했다. 양적완화를 통한 엔저 유지 정책을 의미한다. 미국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엔화의 추가 하락이 예상돼 엔저 심화 현상이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일본 은행권의 자금이 자금운용을 위해 해외채권으로 몰리면서 엔화 약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일본 국채수익률이 더 떨어져 엔화가 해외채권으로 이동하고, 이에 따른 엔화 약세 심화는 더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 주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 생보사들의 해외 채권 투자액은 지난해 11월부터 규모가 늘고 있다. 해외 채권 투자액은 지난 10일부터 1주일 사이에 1조엔을 돌파할 정도로 속도가 붙었다. 일본의 9개 대형 생보사들은 올해 4조엔에 달하는 해외 채권을 사들일 계획이다. 2012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일본 지방은행들의 해외 채권 투자 잔액도 올 2월 말 현재 전년 같은 달 대비 34% 늘었다. 엔화 가치는 아베 정권이 집권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달러 대비 29.2%, 원화 대비로는 36.0%나 각각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을 타고 일본의 연간 수출액은 아베 집권 전인 2012년 63조 7476억엔에서 2014년 73조 930억엔으로 2년 동안 14.7%나 늘었다. 수출은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늘었다. 기업들의 수출 물량 및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일본의 대표 업체 도요타가 엔저를 타고 2014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영업이익이 2조 7505억엔으로 전년보다 20.0% 불어나 2년 연속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은 상징적이다. 도쿄 증시 1부 상장 대기업의 30%가 2014 회계연도에서 순익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6%로 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도쿄 증시 닛케이 평균주가 종가는 2만선을 넘으면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도쿄 증시의 시가총액도 거품경제기인 1989년 12월 29일의 590조 9087억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가, 경상수지, GDP 등 경제지표들에서 생기를 되찾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23일 스페인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 주최 세미나에서 “일본의 인플레와 임금 추이가 긍정적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일본 경제를 괴롭혀 온 디플레를 극복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로다 총재는 앞서 22일 도쿄에서 “일본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경기 판단을 회복 기조에서 회복으로 올렸다. 일본은행은 개인 소비의 저변이 확대·강화되고 공공투자와 주택투자의 감소세도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은행은 양적완화 조치를 통한 엔저가 대기업 수출 호조 및 수입 회복으로 이어지고 임금상승과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정부는 고용·노동·의료 분야의 구조개혁, 법인세 인하, 기업 지배구조 강화 등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로 불리는 구조개혁과 민간 성장전략을 통해 아베노믹스로 시동 걸린 일본 경제의 속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엔저를 발판으로 구조개혁으로까지 연결시키겠다는 시도다. 2016년까지 법인세 3.29% 인하, 결혼·자녀 양육자금에 대한 1000만엔 한도의 비과세, 주택자금 증여 비과세 한도를 1000만엔에서 3000만엔으로 늘리는 방안 등 세제 개편을 통한 세대 간 부의 이전 촉진 방안 등도 민간 구매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전략 특구에서 전문직 및 가사지원 외국 인력을 허용하고, 여성 고용 촉진을 위한 사회보장 및 배우자 수당을 개선하는 등의 방안과 함께 혼합진료 허용 등 의료개혁, 지역 농협에 대한 자율권 확대, 리스크 자산보유 비중 확대 등 공적연금기금 운용 방안 개선 등도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정책들이다. 도쿄 금융가에선 구조개혁의 진전이 정부의 세출구조 개혁과 함께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헷갈리는 경기 지표] 소비지표 반등·자산시장 활력… 수출 부진이 경기회복 발목

    [헷갈리는 경기 지표] 소비지표 반등·자산시장 활력… 수출 부진이 경기회복 발목

    ‘석가탄신일 황금연휴’ 첫날인 지난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은 화장품과 가전제품 매장마다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남편과 영화를 보고 오랜만에 백화점에 들렀다는 최인영(39·여)씨는 “중국 백화점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연휴를 이용해 나들이에 나섰던 직장인 오모(51)씨는 “경기가 안 좋다는데 고속도로에 차가 넘쳐 나고 유흥지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경기가 정말 안 좋은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나아지고 있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에 서울신문은 25일 신용카드 매출, 자동차 판매량, 대형 가전제품 매출 등 생활 속 경기 지표들을 분석해 봤다. 일부 지표는 4월을 기점으로 확실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달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15.3% 급증했다. 증가율 규모로는 2012년 9월(15.7%)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4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도 11만대로 올라서며 1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밀어내기 판매 때문에 올 1~2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면서 “4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00대가량 판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특정 회사의 파격적인 무이자 할인 판매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의 지표 호전을 끌어내고 있는 원동력은 부동산 시장이다. 지난달 주택 거래량은 12만 48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3% 급증했다.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4월 거래량으로는 최대치다. 부동산 건설 경기 침체로 2012년 6만 8000건까지 떨어졌던 4월 주택 거래량은 3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이는 부동산 중개업, 부동산 서비스업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사가 늘면서 내구재 소비도 늘고 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의 대형 가전제품(냉장고·TV·세탁기·에어컨 등)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 이사하면서 냉장고와 소파 등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전체 매출액 역시 지난 3월 5.7% 감소했다가 지난달에는 1.5% 증가했다. 할인점 매출액 감소세도 같은 기간(-6.5%→ -0.2%) 크게 둔화됐다. 코스피도 고공 행진이다. 지난해 12월 말 1915.59였던 지수는 올 들어 2100선을 넘어섰다. 이달 22일 종가는 2146.10이다. 자산시장 호전은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로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생산, 소비, 건설투자 등 실물 지표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며 4분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수출이다. 올 1~4월 수출 실적은 179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879억 달러)보다 4.4% 줄었다. 감소 폭도 더 커지는 양상이다.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8.1%로 전달(-4.5%)의 거의 두 배다. 엔저 여파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탓 등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수출 부진이 단지 환율 요인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교역량 둔화 등을 걱정했다. 노동시장 등 4대 구조개혁도 지지부진하다. 4월 청년실업률은 10.2%로 4월 수치로는 1999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돈이 많이 풀리면서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개선되고 백화점 매출도 늘었지만 실물경제로 경기회복이 퍼진 단계는 아니다”라며 “기업 투자와 매출 증가,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가야 하는데 아직은 모멘텀이 확실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헷갈리는 경기 지표] “가계부채·美 금리인상 가시화… 경기회복세로 보기엔 시기상조”

    최근 일부 경기 지표가 반등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평균 소비성향이 올 1분기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소비가 개선될 기미가 안 보인다”면서 “소비가 부진하니까 기업도 매출이 줄어 투자를 못하고 고용도 늘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우리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이 올해 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률이 저조하고 유럽도 경기가 나쁜데 엔화 약세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까지 떨어져 수출 감소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발목을 잡고 있는 가계부채, 고령화, 청년실업, 구조개혁, 소득불평등 등이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도 회복세를 자신하지 못하게 하는 주된 요인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를 더 내리는 것이 정부가 할 수 있는 경기회복의 마지막 수단”이라며 “그런데 가계빚은 소비를 제약하는 최대 요인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에는 ‘가계빚을 더 늘리지 않으면서’라는 어려운 전제조건이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로 인해 가계가 노후 걱정으로 지갑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소비 여력이 많은 젊은층 일자리를 늘려서 소득을 올려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계속하려면 연금, 노동시장, 세금 등에 대한 구조개혁을 계속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자산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고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올리는 정책을 힘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고소득층으로 돈이 몰리면서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이 돈을 못 쓰고 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고용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지표가 호전되기는 했지만) 내수가 여전히 취약하다”며 다음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코노미스트는 “자산시장의 온기가 일부 실물시장으로 옮겨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가시화한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은 약해졌다”며 “경기회복 불씨에 좀 더 기름을 부으려면 금리보다는 추가경정예산 카드가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사실상 2%대로 끌어내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추경 등 현 시점에서의 추가 경기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日은 구조개혁 성과… 韓은 국회에 발목”

    “이번 방문이 꽉 막힌 한·일 관계를 풀어 가는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공조할 부문이 많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도 협조를 요청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한·일 재무장관회담 직후 도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실·국장들까지 참여한 회담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공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논의 등 후속 프로그램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며 해빙 분위기를 전했다. 최 부총리는 “일본의 AIIB 초기 가입은 힘들어졌지만 일본도 언젠가는 참여할 것”이라며 “두 나라가 AIIB의 지배구조 개선 등에서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농업, 의료, 경제특구 조성, 관광 등 구조개혁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우리나라도 노동·교육·금융·공공 혁신을 통한 4대 분야 구조개혁 없이는 미래가 없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그는 “옛날엔 한국이 대통령 중심제라서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일본 사람들이 부러워했다”며 “지금은 일본이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뭔가 할 수 있는’ 구조가 됐고, 한국은 국회선진화법 등에 발목이 잡혀 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게 됐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최 부총리는 엔화 약세와 관련, “이웃 나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아소 부총리에게 우려를 표명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엔저 정책이 아베노믹스의 핵심”이라며 상황 변화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TPP 가입과 관련, “협상 막바지 단계여서 지금은 가입할 수 없고, 타결이 되면 가입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20∼2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AIIB 회의에서 결정된 한국의 지분율은 한국에 가장 유리한 비율”이라며 “한국은 참가국 가운데 역내 4위, 전체 5위”라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남북한 통일 직후 신속한 구조개혁 필요”

    “남북한 통일 직후 신속한 구조개혁 필요”

    게르하르트 슈뢰더(72) 전 독일 총리가 22일 경기도의회를 방문해 ‘독일 통일 및 연정 경험과 한국에의 조언’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외국 총리가 광역단체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슈뢰더 전 총리가 처음이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남경필 지사와 여야 도의원, 경기도 공무원들을 상대로 40여분간 강연하면서 “독일과 마찬가지로 남북한도 통일이 되면 구조개혁이 반드시 필요할 것”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 통일 이후 동독에 시장경제 도입, 국영기업 민영화, 낙후된 인프라 재건 등 3가지 결정으로 통일에 따른 쇼크를 줄였다”며 “그러나 구조개혁이 너무 늦게 실시됐다”고 회고했다. 구조개혁을 소홀히 해 성장둔화, 국제경쟁력 감소를 초래했고 ‘유럽의 병자’로 불리며 국가 부채가 5000억 유로에서 1조 1000억 유로로 2배 이상 늘었다고 슈뢰더 전 총리는 설명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자신이 추진한 개혁 프로그램 ‘어젠다 2010’을 설명하고 “고통스러웠지만 필요한 구조개혁이었다. 통일 직후에 실천에 옮겨졌어야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한 통일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비용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남북한) 사람이 만나야 하고 흩어진 가족이 만나야 한다”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정책의 최상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또 북한의 인권침해, 핵무기개발 등을 비판하면서도 “한국이 대화를 위해 북에 손을 내밀고 있다. 북한이 안 잡고 후퇴하더라도 내민 손을 거두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국과 독일의 분단국가 경험의 공통점을 설명하면서도 통일을 위해서는 양 국가 간의 차이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분단에 앞서 독일은 나치의 폭정으로 2차 세계대전을 야기했지만 한국은 전쟁에서 아무 잘못을 안 했다”며 “동·서독은 상반되는 체제를 가졌지만 한번도 한반도처럼 전쟁을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시도되고 있는 여당과 야당의 연정(聯政)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슈뢰더 전 총리는 “경기도가 정당을 초월한 연정을 한다고 들었다”며 “상호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민주주의 수호와 국가안정을 위해 (정당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학습이 있었다”며 “독일의 평화로운 국정은 이런 연정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슈뢰더 전 총리의 이날 경기도 방문은 지난해 10월 남 지사가 독일에서 그를 만나 연정과 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초청한 것에 대한 화답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 공공기관 기능조정 ‘실속 없는 성적표’

    [단독] 공공기관 기능조정 ‘실속 없는 성적표’

    올해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핵심 과제로 추진했던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이 ‘실속 없는 성적표’로 사실상 끝이 났다. 각 부처의 밥그릇 싸움과 공공기관 노조의 거센 반발 등에 막혀 통폐합하는 기관이 85곳 중 4곳에 그쳤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산하 공공기관이 줄어드는 것을 막으려는 각 부처의 이기주의와 공공노조의 반발 탓에 당초 계획했던 통폐합안을 제대로 진행할 수가 없었다”면서 “공공기관 정상화는 정권 초에 전광석화처럼 밀어붙여야 하는데 집권 3년차에 하려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발표될 기능조정 방안에는 당초 정부가 추진했던 기관 통폐합 방안의 대부분이 빠진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는 통폐합되는 기관이 단 한 곳도 없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업무에 구멍이 뚫렸던 항만과 선박 관련 공공기관을 통폐합할 방침이었다.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항만공사가 과녁이었다. 하지만 통폐합되면 흑자를 보는 부산항만공사의 돈으로 다른 공사의 적자를 메울 수밖에 없어 이를 반대하는 부산항만공사 노조가 들고 일어섰다. 결국 전국의 물동량 배분을 위해 ‘항만공사위원회’를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하지 못하고 의결권이 없는 협의회만 두기로 했다. 문화·예술 분야는 예술인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을 합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되레 각 기관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정리가 됐다. 한국문학번역원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편입시키는 방안도 번역원의 수출·진흥 지원 및 출판 업무만 이관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국립발레단과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등의 통폐합도 없던 일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공공기관이 있어야 한다는 예술인들의 주장이 강해 통폐합은 물론 기능 조정에도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농림·수산 분야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미디어 홍보업무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각 공사의 고유 사업에 대한 홍보·교육 업무는 계속 기관별로 수행한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서 운영하는 3100억원 규모의 ‘농식품 모태펀드’를 중소기업청으로 이관하려던 계획도 연기됐다. 펀드 운용 실적을 평가한 뒤 내년에 이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각 부처에서는 공공기관 기능 조정을 총괄하는 기재부의 조정 능력을 탓하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한 부처의 고위관계자는 “최종 방안이 확정될 때까지 기재부가 각 부처에 별다른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면서 “이해관계자가 많아서 정보가 사전에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걱정한다는 이유이지만 각 부처와 업무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연금개혁과 노사정 대타협 등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마저 흐지부지돼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구조개혁 부진에 수출까지 경고음… “금리인하·추경 검토해야”

    구조개혁 부진에 수출까지 경고음… “금리인하·추경 검토해야”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에 가세했다. KDI가 성장률을 사실상 2%대로 전망한 까닭은 지지부진한 구조개혁,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 ‘세수 펑크’ 등의 악재뿐 아니라 수출 부진이 심각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역설적으로 KDI의 ‘공식 전망치 3.0%’를 달성하려면 연금개혁과 노동시장 유연화, 부실기업 정리 등의 구조개혁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좀처럼 진도가 안 나가는 연금 개혁과 노사정 대타협이 올해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한은은 11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를 우려해 금리 추가 인하에 소극적이다. 저물가와 연말정산 추가 환급 등으로 올해도 ‘세수 펑크’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경기도 좋지 않다. 내수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성장세를 제약하고 있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20일 “이 조건들이 다 충족돼야 성장률이 3.0%가 된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KDI는 경제정책을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과 함께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구조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수 펑크를 막기 위해 증세 방안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올 하반기에 세수 펑크가 지난해 수준(10조 9000억원)으로 커지면 ‘재정 절벽’을 막기 위해 ‘세입 추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저물가 경고 수위도 올렸다.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당초 전망(1.8%)보다 무려 1.3% 포인트나 낮은 0.5%로 본 것이다. 담뱃값 인상분(0.58%)을 빼면 아예 ‘마이너스 물가’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1.8%)보다 높은 2.3%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수출 부진보다 수입 감소가 더 커져서 1130억 달러 흑자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이라며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위험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공식 통계로 잡히지 않는 개인 간 전세보증금 증가 속도와 구조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50조원으로 추정되는 개인 간 전세보증금이 가계부채의 잠재적 위험이라는 경고다. 국내외 기관들도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3.4%에서 3.1%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3.3%에서 한 달 만에 3.1%로 하향 수정했다. 일본 투자은행인 노무라증권은 2.5%까지 끌어내렸다.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도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46으로 세계 60개국 중 59위를 기록했다. 우리 국민들의 소비 심리와 경제 전망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연되는 구조개혁뿐 아니라 소비와 투자, 수출에서도 회복세가 보이지 않아 여전히 위기”라면서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펼치지 않으면 성장률 2%대 하락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경환 “잘못하면 뛰는 일본·기는 한국 신세 될 수도”

    최경환 “잘못하면 뛰는 일본·기는 한국 신세 될 수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자칫 잘못하다가는 뛰어가는 일본, 기어가는 한국으로 신세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아베노믹스 성장전략 주요 내용 및 시사점’에 대해 논의한 뒤 “일본은 경제·사회적으로 한국과 유사한 구조가 많기 때문에 일본의 규제개혁 방식을 반면교사로 삼을 점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관계장관회의의 주요 안건으로 아베노믹스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구조개혁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는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인 ‘성장 전략’은 규제 개혁과 대외 개방을 두 축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농업, 의료, 관광 등의 분야에서 ‘암반규제’(덩어리 규제의 일본식 표현)의 개혁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의 구조개혁은 이해집단 간의 갈등조정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해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평가”라고 말했다. 이미 아베노믹스는 구상 단계를 벗어나 법제화와 실천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의에서 주제 발표를 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측은 “일본은 각종 회의와 기구 설치를 통해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특히 규제 개혁을 통해 농업과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잃어버린 20년을 초래한 생산가능인구의 급감과 노동시장 양극화, 기업의 투자 의욕 감소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아베노믹스 한계’도 지적했다. 그럼에도 “아베 내각의 성장 전략은 제도 설계와 실행 체제 구축, 법제화 등에서 본받을 만하다”고 총평했다. 최 부총리는 청년고용 문제 해결과 공무원연금 개혁의 시급함도 환기했다. 그는 “모든 부처가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는 각오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청년 신규채용과 연계한 임금피크제 시행에 과감한 재정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공공 부문이 이를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법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시론] 대통령의 한숨과 노후소득 보장/제갈현숙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

    [시론] 대통령의 한숨과 노후소득 보장/제갈현숙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인상과 관련해 ‘빚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외면하면서 국민한테 세금을 걷으려고 하면 너무나 염치없는 일’이라며 한숨까지 몰아쉬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국민의 노후소득 보장 강화를 ‘한심스러운 일’로 인식한 것이다. 노인빈곤율과 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의 현실과 국민연금의 낮은 보장성을 고려할 때 대통령의 이런 인식이 매우 아쉽다. 지금까지 정부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70%(1988년)에서 2028년 기준 40%까지 축소시켰다. 예를 들어 월소득 평균이 100만원인 시민이 40년간 국민연금 보험료를 9만원씩 내면 65세부터 40만원의 국민연금 급여를 사망할 때까지 매월 받게 된다. 그러나 우리 노동시장 현실을 고려할 때 안정적으로 40년간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직종은 거의 존재하지 않고, 많아야 평균 20년 조금 넘는 기간 국민연금 보험료를 낼 수 있는 정도다. 그러므로 국민연금의 실질보장성은 40%가 아닌 20% 초반 수준으로, 40만원이 아닌 20만원 조금 넘는 국민연금 급여를 받게 되고, 이처럼 낮은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로는 노후 빈곤을 예방할 수 없다. 정부는 그동안 국민연금 개혁 과정에서 국민의 노후소득 보장보다 연금기금 재정안정화를 최우선 정책 목표로 설정해 왔다. 그 결과 국민연금은 세계 공적연금 중 가장 큰 기금 규모를 뽐내게 됐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금급여 지출 규모는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8%보다 상당히 낮다. 즉 국민연금 보험료로 적립되고 있는 기금의 규모는 가장 높지만 실제 국민들의 노후를 위해 지출되고 있는 비용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현재는 국민연금 수급자의 비율이 낮아 지출 비용도 적다. 국민연금 급여보장성이 축소됐기 때문에 2050년이 돼도 GDP 대비 국민연금 지출 규모는 OECD 평균에 도달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향후 국민연금 가입자의 고령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 수밖에 없는 지출 규모만을 내세워 국민연금 보장성 강화를 위한 최초의 여야 합의를 부정하고 있다. 우리 사회 노후소득 보장의 현실을 직시한다면 한숨을 쉬어야 할 사람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다. 2010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평균 수명은 남자 77.6세, 여자 84.4세이고, 향후 기대여명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50세 전후로 노동시장에서 퇴출된다. 정년까지 보장받는 일터는 매우 제한적이고, 더욱이 2015년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방안을 고려할 때 기업은 더 자유롭게 노동자들을 해고하거나 효율을 내세워 고용 지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수명은 길어지고 있지만 고용 안정성은 더욱 악화돼 노동시장에서 퇴출된 이후 적어도 20년에서 30년 이상의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노동자들의 소득 수준을 고려할 때 퇴직 이전 노후소득을 준비할 수 있는 임금 생활자는 매우 제한적이다. OECD의 ‘2015 임금 과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구매력 평가 기준을 적용한 1인 가구 기준의 한국 노동자 평균 임금은 4만 6664달러(약 4400만원)였다. 이 정도 임금 수준으로 최소한 20년의 노후를 준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욱이 주거비와 교육비가 가구소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적 특성을 고려할 때 대통령의 생각대로 증세를 회피하기 위해 공적연금 소득대체율을 확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뻔히 예상되는 노후 빈곤에 모두가 손놓고 있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연금의 보장성이 강화돼야 할 이유는 공적연금에 의지하지 않아도 노후 소득을 준비할 수 있는 일부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다. 불안정한 노동시장과 낮은 임금으로 노후 소득을 준비하기 어려운 대다수 국민을 위해서, 향후 대한민국이 현재와 같이 노인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빈곤층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국가적 대응이기 때문이다. 재정 중심의 사고 틀에서 벗어나 사회의 지속성이라는 관점에서 고용 안정과 실질임금 인상을 기반에 둔 국민연금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당·정·청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글로벌 경제] 그리스, IMF에 부채 일부 상환… 디폴트 우려 해소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 채무의 일부를 상환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IMF 채무 7억 5000만 유로(약 9196억원) 상환 마감 기한을 하루 앞당겨 갚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그리스의 채무 상환은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다. 7월 IMF에 15억 유로, 유럽중앙은행(ECB)에 30억 유로를 갚아야 한다. 관건은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의 구조개혁이 미흡하다며 집행을 중단한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를 받아 내느냐의 여부에 달렸다. 그리스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 회의에서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위한 구조개혁을 점검하고 단기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회의를 마친뒤 “협상이 진척됐고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포괄적인 합의를 하기 위해 남은 차이를 극복하는데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로존과 ECB 등은 그리스의 경제구조 개혁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72억 유로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중단했다. 재정이 고갈된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지방 정부와 국립대학, 국립병원 등에 현금자산을 중앙은행으로 이전하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 때 얼마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 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 때 얼마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내용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여야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기여율(보험료율)은 높이고 지급률(받는 연금액 비율)은 낮추기로 했다. 이 경우 2085년까지 333조원의 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여율은 현재 7.0%(공무원 본인 7.0%+정부 7.0%=총 14.0%)에서 5년에 걸쳐 9.0%(공무원 본인 9.0%+정부 9.0%=총 18.0%)로 인상되고, 지급률은 1.90%에서 20년에 걸쳐 1.70%로 떨어진다. 지급률은 연금수령액을 결정하는 정책적 변수다. 연금수령액이 ‘기준소득월액X재직기간X지급률’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재직기간 30년 동안 월 평균 300만원을 받는 공무원은 현재 월 21만원에서 27만원으로 6만원 인상된 보험료를 내고, 퇴직하면 현재 171만원보다 18만원 적은 153만원을 받게 된다. 상·하위직 공무원의 연금수령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득재분배 기능이 공무원연금에 도입된다. 연금지급 개시연령도 현재 60세에서 2022년부터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또한 현재는 매년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공무원연금 수령액이 자동 인상되고 있지만,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은 동결하기로 했다.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현재 전체 공무원 평균 기준소득월액의 1.8배인 804만원에서 1.6배인 715만원으로 낮춰 고위직 공무원의 수령액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당초 정부·여당이 원했던 것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아예 통합하는 ‘구조개혁’이었다. 하지만 야당·공무원단체와의 협의 과정에서 기여율과 지급률을 조정하는 ‘모수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무원연금 적자 운용을 막고 세금 보전을 중단하기 위한 ‘수지균형’을 이루려면 기여율 10%, 지급률 1.65%가 돼야 하는데 개혁안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년 2조원을 세금에서 대주는 현실을 당장 개선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국회는 6일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시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 때 얼마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 때 얼마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내용을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기여율(보험료율)은 높이고 지급률(받는 연금액 비율)은 낮추기로 했다. 이 경우 2085년까지 333조원의 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여율은 현재 7.0%(공무원 본인 7.0%+정부 7.0%=총 14.0%)에서 5년에 걸쳐 9.0%(공무원 본인 9.0%+정부 9.0%=총 18.0%)로 인상되고, 지급률은 1.90%에서 20년에 걸쳐 1.70%로 떨어진다. 지급률은 연금수령액을 결정하는 정책적 변수다. 연금수령액이 ‘기준소득월액X재직기간X지급률’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재직기간 30년 동안 월 평균 300만원을 받는 공무원은 현재 월 21만원에서 27만원으로 6만원 인상된 보험료를 내고, 퇴직하면 현재 171만원보다 18만원 적은 153만원을 받게 된다. 상·하위직 공무원의 연금수령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득재분배 기능이 공무원연금에 도입된다. 연금지급 개시연령도 현재 60세에서 2022년부터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또한 현재는 매년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공무원연금 수령액이 자동 인상되고 있지만,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은 동결하기로 했다.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현재 전체 공무원 평균 기준소득월액의 1.8배인 804만원에서 1.6배인 715만원으로 낮춰 고위직 공무원의 수령액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당초 정부·여당이 원했던 것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아예 통합하는 ‘구조개혁’이었다. 하지만 야당·공무원단체와의 협의 과정에서 기여율과 지급률을 조정하는 ‘모수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무원연금 적자 운용을 막고 세금 보전을 중단하기 위한 ‘수지균형’을 이루려면 기여율 10%, 지급률 1.65%가 돼야 하는데 개혁안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년 2조원을 세금에서 대주는 현실을 당장 개선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국회는 6일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시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 때 얼마 받는지 보니

    공무원연금 개혁…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 때 얼마 받는지 보니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내용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여야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기여율(보험료율)은 높이고 지급률(받는 연금액 비율)은 낮추기로 했다. 이 경우 2085년까지 333조원의 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여율은 현재 7.0%(공무원 본인 7.0%+정부 7.0%=총 14.0%)에서 5년에 걸쳐 9.0%(공무원 본인 9.0%+정부 9.0%=총 18.0%)로 인상되고, 지급률은 1.90%에서 20년에 걸쳐 1.70%로 떨어진다. 지급률은 연금수령액을 결정하는 정책적 변수다. 연금수령액이 ‘기준소득월액X재직기간X지급률’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재직기간 30년 동안 월 평균 300만원을 받는 공무원은 현재 월 21만원에서 27만원으로 6만원 인상된 보험료를 내고, 퇴직하면 현재 171만원보다 18만원 적은 153만원을 받게 된다. 상·하위직 공무원의 연금수령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득재분배 기능이 공무원연금에 도입된다. 연금지급 개시연령도 현재 60세에서 2022년부터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또한 현재는 매년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공무원연금 수령액이 자동 인상되고 있지만,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은 동결하기로 했다.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현재 전체 공무원 평균 기준소득월액의 1.8배인 804만원에서 1.6배인 715만원으로 낮춰 고위직 공무원의 수령액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당초 정부·여당이 원했던 것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아예 통합하는 ‘구조개혁’이었다. 하지만 야당·공무원단체와의 협의 과정에서 기여율과 지급률을 조정하는 ‘모수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무원연금 적자 운용을 막고 세금 보전을 중단하기 위한 ‘수지균형’을 이루려면 기여율 10%, 지급률 1.65%가 돼야 하는데 개혁안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년 2조원을 세금에서 대주는 현실을 당장 개선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국회는 6일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시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하면 얼마 받을까?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하면 얼마 받을까?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을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기여율(보험료율)은 높이고 지급률(받는 연금액 비율)은 낮추기로 했다. 이 경우 2085년까지 333조원의 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여율은 현재 7.0%(공무원 본인 7.0%+정부 7.0%=총 14.0%)에서 5년에 걸쳐 9.0%(공무원 본인 9.0%+정부 9.0%=총 18.0%)로 인상되고, 지급률은 1.90%에서 20년에 걸쳐 1.70%로 떨어진다. 지급률은 연금수령액을 결정하는 정책적 변수다. 연금수령액이 ‘기준소득월액X재직기간X지급률’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재직기간 30년 동안 월 평균 300만원을 받는 공무원은 현재 월 21만원에서 27만원으로 6만원 인상된 보험료를 내고, 퇴직하면 현재 171만원보다 18만원 적은 153만원을 받게 된다. 상·하위직 공무원의 연금수령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득재분배 기능이 공무원연금에 도입된다. 연금지급 개시연령도 현재 60세에서 2022년부터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또한 현재는 매년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공무원연금 수령액이 자동 인상되고 있지만,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은 동결하기로 했다.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현재 전체 공무원 평균 기준소득월액의 1.8배인 804만원에서 1.6배인 715만원으로 낮춰 고위직 공무원의 수령액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당초 정부·여당이 원했던 것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아예 통합하는 ‘구조개혁’이었다. 하지만 야당·공무원단체와의 협의 과정에서 기여율과 지급률을 조정하는 ‘모수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무원연금 적자 운용을 막고 세금 보전을 중단하기 위한 ‘수지균형’을 이루려면 기여율 10%, 지급률 1.65%가 돼야 하는데 개혁안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년 2조원을 세금에서 대주는 현실을 당장 개선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하면 얼마 받나 살펴보니

    공무원연금 개혁…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하면 얼마 받나 살펴보니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내용을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기여율(보험료율)은 높이고 지급률(받는 연금액 비율)은 낮추기로 했다. 이 경우 2085년까지 333조원의 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여율은 현재 7.0%(공무원 본인 7.0%+정부 7.0%=총 14.0%)에서 5년에 걸쳐 9.0%(공무원 본인 9.0%+정부 9.0%=총 18.0%)로 인상되고, 지급률은 1.90%에서 20년에 걸쳐 1.70%로 떨어진다. 지급률은 연금수령액을 결정하는 정책적 변수다. 연금수령액이 ‘기준소득월액X재직기간X지급률’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재직기간 30년 동안 월 평균 300만원을 받는 공무원은 현재 월 21만원에서 27만원으로 6만원 인상된 보험료를 내고, 퇴직하면 현재 171만원보다 18만원 적은 153만원을 받게 된다. 상·하위직 공무원의 연금수령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득재분배 기능이 공무원연금에 도입된다. 연금지급 개시연령도 현재 60세에서 2022년부터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또한 현재는 매년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공무원연금 수령액이 자동 인상되고 있지만,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은 동결하기로 했다.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현재 전체 공무원 평균 기준소득월액의 1.8배인 804만원에서 1.6배인 715만원으로 낮춰 고위직 공무원의 수령액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당초 정부·여당이 원했던 것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아예 통합하는 ‘구조개혁’이었다. 하지만 야당·공무원단체와의 협의 과정에서 기여율과 지급률을 조정하는 ‘모수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무원연금 적자 운용을 막고 세금 보전을 중단하기 위한 ‘수지균형’을 이루려면 기여율 10%, 지급률 1.65%가 돼야 하는데 개혁안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년 2조원을 세금에서 대주는 현실을 당장 개선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국회는 6일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시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하면 얼마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월 300만원 공무원 30년 재직하면 얼마 받나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을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기여율(보험료율)은 높이고 지급률(받는 연금액 비율)은 낮추기로 했다. 이 경우 2085년까지 333조원의 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여율은 현재 7.0%(공무원 본인 7.0%+정부 7.0%=총 14.0%)에서 5년에 걸쳐 9.0%(공무원 본인 9.0%+정부 9.0%=총 18.0%)로 인상되고, 지급률은 1.90%에서 20년에 걸쳐 1.70%로 떨어진다. 지급률은 연금수령액을 결정하는 정책적 변수다. 연금수령액이 ‘기준소득월액X재직기간X지급률’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재직기간 30년 동안 월 평균 300만원을 받는 공무원은 현재 월 21만원에서 27만원으로 6만원 인상된 보험료를 내고, 퇴직하면 현재 171만원보다 18만원 적은 153만원을 받게 된다. 상·하위직 공무원의 연금수령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득재분배 기능이 공무원연금에 도입된다. 연금지급 개시연령도 현재 60세에서 2022년부터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또한 현재는 매년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공무원연금 수령액이 자동 인상되고 있지만,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은 동결하기로 했다.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현재 전체 공무원 평균 기준소득월액의 1.8배인 804만원에서 1.6배인 715만원으로 낮춰 고위직 공무원의 수령액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당초 정부·여당이 원했던 것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아예 통합하는 ‘구조개혁’이었다. 하지만 야당·공무원단체와의 협의 과정에서 기여율과 지급률을 조정하는 ‘모수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무원연금 적자 운용을 막고 세금 보전을 중단하기 위한 ‘수지균형’을 이루려면 기여율 10%, 지급률 1.65%가 돼야 하는데 개혁안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년 2조원을 세금에서 대주는 현실을 당장 개선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국회는 6일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시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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