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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 국책연구원 토론회,민간경제硏 주장 반박

    ◎“구조조정 한시적 정부개입 불가피”/채무보증 해소 반드시 지켜야/통화 많이 풀려 물가저해 우려/공고우문 인사전담기구 필요 한국개발연구원(KDI)등 6개 국책연구원은 6일 기업구조조정에 정부가 한시적으로 개입해야 하며 최근 통화가 많이 풀려 물가안정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KDI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산업연구원,조세연구원,금융연구원과 노동연구원 등은 이날 KDI주최의 ‘경제구조조정의 추진현황 및 향후 과제’에 대한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국책연구원의 합동 토론회는 지난 달 28일 재벌 산하 대우·삼성·현대·LG경제연구소와 중소기업연구원등 6대 민간경제연구기관의 공동 정책대안 제시를 비판하거나 반박하는 내용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거시경제 운용=구조개혁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수요 확대정책만을 지속해 성장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경계해야 한다. 물가안정을 비롯한 안정적인 거시경제의 유지가 구조조정의 적절한 여건이라고 봐야 한다. 내년 물가상승률을 2∼3%수준으로 한정시켜야하며 그 안에서 발생하는 기업부도는 ‘적정 수준의 구조조정’으로 감당해야 한다. ■공공부문 개혁=공공부문의 인사관리를 위해 인사전담기구 설치가 필요하다. 재정 집행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국회 예산결산심의위원회와 이를 지원할 전문기구 설치로 예산과 결산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기업구조조정=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완전히 부실화되기 전에는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문제도 동시 다발적으로 야기된다. 상호채무보증의 해소는 재무구조 건전성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이다. 부채비율 감축계획을 다소 완화하더라도 채무보증해소만은 반드시 지켜지도록 해야 한다. 기업구조조정의 장애요인중 하나는 5대 기업의 의지부족과 경제주체들의 도덕적 해이이다. ■금융구조조정=금융위기가 전 분야에 걸쳐 발생,정부의 직접적이고 광범위한 개입이 필요하다. 기업의 부실은 곧 금융기관의 부실이기 때문에 금융구조조정과 기업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주요 사안별 입장비교 ▷거시경제운용◁ ◆국책연구소 입장 ­통화기조가 이미 확장, 물가안정을 저해할 가능성 있음 ­금리 인하는 여건검토후 ­그룹보다는 기업단위로 무역금융 허용 ◆민간경제연구소 건의사항 ­통화확대 통해 자산디플레 해소 ­RP금리 등 추가 인하 ­대기업 종합상사에 무역금융허용 ◆정부입장 ­연말대비 본원통화 3조원 추가 공급 ­대기업 무역금융은 허용불가 ▷기업구조조정◁ ◆국책연구소 입장 ­부채비율 감축계획을 다소 완화하더라도 채무보증 해소는 반드시 근절 ­결합제무제표 반드시 작성 ◆민간경제연구소 건의사항 ­부채비율 축소앞서 꺾기 근절 ­결합제무제표 도입연기 ­신규채무보증 전면금지 완화 ◆정부입장 ­내년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로 축소 ­결함제무제표 연기불가 ­신규 채무보증 수용불가 ▷금융구조조정◁ ◆국책연구소 입장 ­정부의 직접적이고 광범위한 개입이 필요 ­금융구조조정과 기업구조조정 동시 병행이 바람직 ◆민간경제연구소 건의사항 ­추진주체 명료화 ­부실기업 정리는 금융시장 정상화후 금융기관 자율에 ◆정부입장 ­추진주체는 금감위 ­시간이 촉박해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 병행 불가피 ▷공공부문◁ ◆국책연구소 입장 ­독립적인 인사전담기구의 설치가 필요 ­공공부문 조직의 형태와 기능의 이양과 폐지 추구 ­국회 예산결산심의위원회 상설화 ◆민간경제연구소 건의사항 ­공무원 인사제도 개혁 ­준 공공부문 축소와 규제완화 ­국회기능 제고와 개혁입법 처리 ◆정부입장 ­기획예산위에서 개혁 추진중
  •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직원들/“남느냐 떠나느냐” 기로에

    ◎재경부·연구원 출신 30여명/잔류·복귀 본인에 선택권/무보직·진급불이익 이해 갈려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직원들이 기로(岐路)에 섰다.금감위에 ‘잔류’할 지,소속기관으로 ‘원대복귀’할 지 곧 결정해야 한다.이들은 재정경제부나 한국개발연구원(KDI)·금융연구원 등 국책 및 민간연구원 출신들로 30명 남짓이다. 구조개혁기획단은 한시조직인 ‘태스크 포스’로 출발,당초 금감위 정원에 포함되지 않았다.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인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 일을 하면서도 소속기관에서는 보직이 없는 ‘인공위성’으로 분류됐다. 그러다보니 재경부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의 신분보장에 문제가 생겼다.해외연수 등 특별한 사유없이 6개월(2급 이상) 또는 1년간 무보직이면 옷을 벗는게 관행이다. 행정자치부는 내년 말까지 이들을 모두 금감위의 별도정원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기획단도 금감위 공식조직으로 바뀔 전망이다.그러나 소속기관의 ‘별도정원’이 아니기 때문에 파견이 끝나면 소속기관에서는 무보직 상태가 계속된 것으로 본다.자칫‘원대복귀’하는 즉시 옷을 벗을 지도 모른다. 금감위는 이들에게 선택권을 줬다.남든지 떠나든지 본인이 정하도록 했다. 재경부 공무원의 경우 복귀하면 무보직의 설움을 다시 겪어야 하고 남아있으면 진급의 기회가 재경부만 못하다. 연구원 출신들은 고민이다.남으면 파견 형식이 아니라 계약직으로 신분이 바뀐다.국책연구원 출신들은 월급이 늘지 모르나 내년 말 이후 계속 일한다는 보장이 없다.그렇다고 돌아간다고 당장 보직이 있는 것도 아니다.
  • 구조개혁단의 ‘거꾸로 개혁’

    ◎금감위 국장급 2명 늘려 구조조정 역행 기업·금융구조조정작업의 주무부서인 금융감독위원회가 국장급 자리를 되레 늘리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조조정 추진부서가 구조조정에 걸맞지 않는 조직개편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위는 1일 국장급 1명이 구조개혁기획단을 총괄하던 체계를 바꿔 국장급 3명을 배치,총괄·기획과 기업구조조정 및 금융구조조정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장급 1명이 구조개혁기획단을 총괄하던 종전 체계를 바꿔 국장급 3명을 배치, 총괄국장은 기획·대외협력 업무를,글융담당 국장은 은행 증권 보험 종금 투신 리스 등 금융구조조정을, 기업담당 국장은 기업구조조정을 전담한다. 3명의 국장 중 2명(총괄,금융)은 재경부나 감독기관 출신 중에서,1명(기업)은 민간 전문가를 영입할 복안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기업·금융구조조정의 추진력을 높이고 신분불안에서 오는 내부 조직이완을 막기 위해 국장급 인력을 보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조직을 팽창시키는 것은정부부처의 슬림화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재경부 공무원들의 자리 만들기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
  • 만찬 초대 못받은 5대 그룹 ‘떨떠름’

    ◎‘오지않은 초대장’ 무언의 빅딜 채찍/“나름대로 노력했는데”/당국 평가 절하에 아쉬움/‘구조조정 압박카드’ 분석 29일 청와대 우수기업인 초청만찬에서 제외된 5대 그룹은 떨떠름해하는 표정들이다. 5대 그룹들은 나름대로 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정부와 여론이 이를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다며 다소 불만스런 목소리를 냈다. 孫炳斗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재계의 구조조정이 더디다는 지적이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 8월 5대 그룹이 구조조정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이래 불과 2개월만에 7개업종의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한 것은 당초 정부의 3대 업종 빅딜수준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당국의 평가절하’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초청된 한화 두산 등 13개 그룹 및 중견 대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속에서도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극복한 기업들이어서 5대 그룹이 만찬에서 제외된 사실 자체가 해당그룹엔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공교롭게 이날 일본에서 열린 제15회 한일 재계회의에 李健熙 삼성·金宇中 대우·鄭夢九 현대·손길승 SK회장이 참석,4개 그룹 총수는 부재중이었다.때문에 다소 위안을 삼을 수는 있지만 5대 그룹은 이날의 ‘우수기업 초청만찬’을 구조조정을 촉구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청와대 만찬은 구조조정으로 살아남은 기업들을 부각시킴으로써 희망을 제시하고 한편으로는 경제계의 주력인 5대 그룹의 구조개혁을 가속화시키려는 의지의 표현같다”고 평가했다.
  • 국회 政改특위장 林采正 의원

    국민회의는 22일 정치제도 개혁을 위해 국회에 설치키로 한 정치구조개혁특별위 위원장에 당 정치개혁특위 정당제도개혁분과위원장인 林采正 의원을 내정했다.
  • 한나라 ‘자구노력’ 나섰다/사무처 대대적 군살빼기·당사 곧 매각

    ◎정치개혁특위도 어제부터 본격 가동 한나라당이 총풍(銃風)·세풍(稅風) 등 여야간 정쟁(政爭)으로 그동안 미뤘던 당 구조조정과 정치개혁 작업에 본격 나섰다. 재정난을 감안하면 당의 ‘군살빼기’는 엄청난 강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인건비 절감이 제1순위다.당 사무처의 부장급 이상 요원 가운데 50∼60%를 조만간 ‘무급휴직’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간은 6개월 이상이며 희망자에 한해 자원봉사자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한 통화에 3,000원 짜리 자동납부전화를 통한 ‘국민모금’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그나마 ‘애물단지’였던 여의도 중앙당사가 조만간 팔릴 예정이어서 지도부는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그동안 줄기차게 매각을 시도했지만 국내 기업들이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던 끝에 한 외국인 기업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이런 저런 이유로 당사 구입을 꺼려 애를 태웠는데 무거운 짐 하나를 던 기분”이라며 “그러나 당의 재정난이 워낙 심해 밑 빠진 독에 물붓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치개혁 작업은 22일 당 정치구조개혁특위의 1차회의로 시작됐다. 국회·정당·선거제도 등 3개분과로 나눴다.국회의 정부통제 기능 강화와 대국민서비스 증진,1인 보스정치 청산과 정당 민주주의 구현,돈 적게 드는 선거문화 정착 등을 개혁안의 골자로 삼기로 했다.李會昌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여당의 정치개혁안을 겨냥,“의원 정수 조정이나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문제는 정치 목적이나 정략 차원에서 특정 정당의 세(勢)를 확산하는 도구로 다뤄져서는 안된다”며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 4개 협동조합 통합 진통/농·축·임·인삼협 이견

    ◎현체제 유지 전제 자체개혁안 제출/농협 2000년까지 중앙회 인력 3,000명 감원/축협 인원 1,070명 줄이고 지역조합 100개로/임협 45%·인삼협도 22.5% 인력감축 계획 정부의 주요 농정과제인 농협과 축협,임협,인삼협 등 4개 협동조합의 통합이 해당조합들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농림부는 이를 국회 농림해 양수산위에 설치될 협동조합소위로 넘겨 통합문제를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부 차원의 통합방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림부 金正鎬 농정국장은 20일 “이들 조합의 통합은 전체 협동조합 구조개혁방안의 하나일 뿐,정부 차원에서 중앙회 통합을 결정한 바 없다”며 “국회에서 계속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그동안 농림부가 농정개혁 차원에서 통합을 적극 검토하던 데서 크게 후퇴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金成勳 농림부 장관도 지난 7월 4개 조합 중앙회장과 만나 4개 조직 통합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를 밝혔었다. 농림부는 최근 이들 조합으로부터 자체 구조개혁안을 제출받았으나 중앙회 통합을 둘러싼 각 조합들의 이견으로 공동개혁안을 마련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농협은 중앙회 차원의 통합에 긍정적인 반면 축협은 전국적인 통합반대 캠페인을 준비하는 등 통합에 극력 반대하고 있다. 임협도 연합회 형태의 지도기구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중앙회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들 조합은 각각 20일 농림부에 현 체제의 존속을 전제로 한 자체 구조개혁안을 각각 제출했다. 보고서에서 농협은 2000년까지 현재 1만8,100명인 중앙회 인력을 1만5,100명으로 3,000명 감축하고 내년 1월부터 점소장급 이상 직원에 대해 연봉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축협은 2000년까지 중앙회 인력을 1,070명 감원,3,604명으로 줄이고 전국 202개 지역조합을 100개로 통합하겠다고 보고했다. 임협과 인삼협도 45%,22.5%의 인력 감축계획을 각각 제출했다.
  • 美 금리 추가인하/넘어진 亞경제 다시 일어선다

    꺼져가던 아시아에 희망의 불씨가 피어올랐다.1년 넘게 지속돼온 아시아 금융위기는 신용경색에 따른 실물경제의 붕괴와 실업자 급증,그리고 유일한 성장 견인차인 수출의 발목을 잡는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했다. 돌파구를 쉽사리 찾지 못해 ‘중산층 국가’라는 아시아의 꿈은 악몽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그러나 거대한 수출시장인 일본이 개혁작업에 본격 착수,국내소비 진작에 나선 데 때맞춰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내려 ‘회생’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아시아 경제의 ‘어제’와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조망해본다. ◎일본/금융개혁·경기부양으로 ‘견인차’ 역할.엔고 유지… 미 수요 늘어나 회생의 호기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은 아시아 경제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전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이 경제회생의 첫 관문에 들어섰다. 국회에서 금융안정화 법률이 모두 정비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60조엔을 투입,금융체질 개선에 나선다.내달초엔 30조엔의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 총액 90조엔 규모의 ‘매머드급’ 대책은 일본은 물론 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경제 살리기에 더할 수 없는 호재(好材)다. 일본이 단행할 금융개혁이 허약한 체질을 근본부터 개선하는 것이라면,경기부양책은 바뀐 체질에 새로운 혈액과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금융개혁은 60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되 금융기관을 크게 ‘파산 전(前),파산 후(後)’로 구분,살릴 은행은 살리고 가능성이 없는 은행은 정리하는 게 골자다. 파산을 막기 위한 금융기능 조기건전화 계정에 25조엔,파산한 금융기관 처리를 위한 금융재생 계정에 18조엔,예금자보호를 위한 계정에 17조엔이 투입된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인하,세계경기가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본 경제회생에는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엔 고(高’)를 유지시켜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측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의 수요가 늘어나 일본으로서도 좋은 기회다. 높은 금리를 쫓아 미국으로 옮겨가는 자본이동에도 제동이 걸려 일본이 1∼2년안에 경제를 회생시킨다는 꿈같은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수출·투자유치 늘어날듯… 주가 회복세.불안 상존… “성장 더딜것” 비관적 전망도 동남아시아 경제는 더이상 나빠질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일부에서는 변화가 있다면 경기가 회복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선진국의 투자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동남아 경제가 아직도 추락할 여지가 많단다. 동남아에서는 먼저 주식시장이 결딴났다.3년 전과 비교해 말레이시아의 증시 규모는 2,230억달러에서 680억달러로,인도네시아는 910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줄었다.은행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40%에 이르는 나라가 허다하다. 헐값에 기업체와 부동산을 내놓았지만 외국자본은 정정 불안,기업관행의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아직도’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적어도 지금은 투자를 않겠다는 생각이다.미국 자본의 경우 85%가 수익율은 낮지만 안전한 유럽행을 택했다고 있다. 또 통화절하를 업고 수출시장을 기웃거려보지만 미국,유럽은 값싼 아시아상품을 외면하기 일쑤다.같은 아시아권 내에서도 일본 중국 등에 밀린다.동남아국가연합(ASEAN) 역내 수출시장 사정은 더 나쁘다.교역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할 정도다. 때문에 외국 전문가들은 앞으로 동남아의 성장은 더 많은 고통 위에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홍콩 굴지의 SG증권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태국도 GDP가 2000년이나 돼야 4.7%의 성장율을 기록할 것이면서도 경제 규모는 95년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이 단행한 추가 금리인하는 비관적 전망을 일단 유보하게 한다.인플레 억제에서 경기침체 방지로 정책을 바꾸었다는 신호다.금리를 낮춰 위축된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를 촉진하겠다는 속셈이다.수출과 투자유치를 늘릴 수 있는 호기다.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자본이탈 가속… 타국과 달리 앞날 암울.원화절하 부담 줄었지만 수출 불투명 중국이 아시아 경제의 ‘버팀목’역할을 해준다면 상황 호전의 시기는 앞당겨진다.대답은 ‘글쎄올시다’이다.반대가 될 공산도 높다.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중국발(發) 외환위기’까지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미국의 잇단 금리 인하로 ‘달러 저(低),엔 고(高)’현상이 본격화돼 위안화절하의 부담은 줄고 있지만 수출회복 여부는 미지수다. 98년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7.6%.지난해 하반기(17.2%)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중국이 선택할 길은 한가지.평가절하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것 뿐이다.중국의 한 경제 전문가는 1달러당 8.9위안인 중국 통화의 가치가 2000년쯤이면 12위안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돈이 빠져 나가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부실한 금융권과 경제기반이 못 미덥고 통화가치마저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을 뜨고 있다.올 상반기 외국인의 투자액은 20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3%나 줄었다. 중국 정부는 부실 금융기관을 폐쇄하고 중앙은행 개혁안을 내놓는 등 ‘단속’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영국의 신용평가기관 톰슨 뱅크워치사는 중국의 4대은행을 비롯,20개 국영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등 찬물을 끼얹었다.‘폐쇄경제’로 되돌아가는 고육책을 쓰게 될지도 모를 형편이다. ◎‘암흑기’ 1년/빈곤계층 2,000만명 늘고 실업률 폭증.아세안 신규투자 34% 감소·수출 위축 1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금융위기는 아시아 경제를 침몰시켰다.각국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파업 등 저항에 부딛혀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자연스레 외국 투자가들의 발길은 끊겼다.올 9월까지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나 줄었다.베트남은 58%나 감소됐다.‘아시아의 자존심’ 싱가포르조차 올해의 외국인 투자 목표치를 48억달러로 잡고 있다.지난해에는 52억달러나 됐다. 유일한 돌파구인 수출도 생각만큼 되지 않고 있다.ASEAN의 경우 상반기중 수출은 3,516억달러로 6.3% 증가했으나 오히려 하반기중에는 제자리 걸음에 그칠 전망이다.93년부터 96년사이 연평균 16.5%씩 늘어 났었다. 금융위기가 계속되는 동안 아시아에서는 2,000만명이 새로 빈곤층으로 전락했다.8월말 실업률은 지난해의 2∼3배 수준.경제 성장은 엄두도 못낸다.간신히 경제후퇴를 모면할 싱가포르를 빼면 최고 20%까지 뒷걸음칠 전망이다. 아시아 경제 위기를 푸는 열쇠는 일본이 쥐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일본은 뒤늦게나마 개혁작업에 착수했다.때맞춰 미국은 금리를 추가로 내려 큰 힘을 보태고 있다.관심있게 지켜 볼 일이다. ◎‘아시아 경제 전망’ 말… 말… 말 세계 석학과 경제·정치 지도자들의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분석과 전망은 아시아인들에게 희망과 절망을 번갈아 가져다준다. ▲도밍고 시아손 필리핀 외무장관=아시아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정치적 변화는 또 한번의 동아시아 아시아 기적을 창출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14일 싱가포르 제7차 동아시아 경제포럼서) ▲홍콩 드레스너 클라인워스 벤슨(DKB)은행보고서=세계적인 수요 감소현상이 발생,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기반이 더 붕괴될 것이다.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에서 저성장 징후는 뚜렷하다.(13일 발표) ▲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아·태담당 국장=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친 뒤 하반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할 것이다.각국이 취약한 정책과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회복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13일 동아시아 경제정상회담서) ▲IMF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불황을 보였다.그러나 한국 태국 등에서 거시경제 부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구조개혁 여부에 따라 전망은 달라질 것이다.(1일 공개)
  • 재벌 ‘3단계 해체’ 추진/5대그룹 계열사 업종전문화/금감위

    정부는 5대 그룹 계열사들을 3단계에 걸쳐 경쟁력있는 일부 주력기업으로 개편할 방침이다.당장 대주주의 소유권을 빼앗는 것은 아니나 업종별로 계열사를 분류한 뒤 한계기업을 정리하는 사실상 ‘재벌해체’의 수순이다. 5대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도 이같은 일환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추진하고,뚜렷한 명분없이 합의에 실패하면 여신중단과 대주주 재산의 가압류 등 채권보전조치를 ‘초 강경수’를 취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6일 원주에서 열린 ‘기업 구조조정 추진현항 및 향후 계획’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의 5대 그룹 계열구조 개편방안과 사업 구조조정 원칙을 밝혔다.정부가 재벌의 계열구조와 관련 궁극적으로 해체를 뜻하는 3단계 개편방안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徐槿宇 구조개혁기획단 기업구조조정팀장은 “5대 그룹은 채권금융기관이 중심이 돼 업종별 독립화를 이루도록 계열구조의 단계적 개편을 유도하겠다”며 “1단계로 업종이 다른 계열사끼리의 자금지원 및 상호 지급보증과 업종별 자회사간 출자지원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 업종 내에서의 계열사간 자금거래를 금지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3단계로 외국과의 합작추진과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위는 이를 위해 업종이 다른 계열사간 보증채무를 서로 교환하고 업종별로 보증기업의 채무를 분담하는 등 업종 분리를 위한 지급보증 해소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6대 이하 그룹과 중견기업의 기업개선작업은 채권금융기관의 손실을 최소하하기 위한 자구노력 차원에서 이뤄지도록 하며,감자(減資)를 할 경우 대주주가 일정시점에서 일정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바이 백 옵션’을 활용토록 했다.중소기업에 대출금 출자지원을 적극 활용하되 경영권은 가급적 보장해 주도록 할 방침이다.
  • 與,상임위 정수조정 ‘판정승’/국회 본회의 이모저모

    ◎“쓰러진 벼 세우듯 정치 세우자”/여야 모두 정치쟁점 언급 안해/야 법사위 동수주장 한때 진통 파행 한달여만에 198회 정기국회가 정상화됐다.13일 여야는 상임위 정수 조정문제를 놓고 두 차례나 본회의를 연기하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하지만 여야는 ‘의석비율’대로 상임위 조정문제를 마무리,어렵사리 국회정상화에 성공했다. ○…이날 본회의는 朴浚圭 의장 사회로 국정감사 시기 변경과 정치구조개혁특위 활동시한 연장 및 국회실업대책특위,월드컵지원특위,정치구조개혁특위 구성 등 5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어 여야 의원 4명이 5분발언에 돌입했다.정상화 첫날인 만큼 여야 모두 총풍(銃風) 등 정치 쟁점을 피했다.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모습이 역력했다.자민련 邊雄田 의원은 “소모적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쓰러진 벼포기를 세우듯 우리 정치를 다시 세우자”며 정치 정상화를 촉구했다. ○…막판 걸림돌로 작용한 법사위 정수 조정문제는 여당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진통을 거듭한 끝에 한나라당은 결국 여야 수석 부총무 회담을통해 ‘여당 8명,야당 7명’이라는 당초 여당안을 받아들였다. 16개 사임위 가운데 보건복지,건설교통,정보위 등 3개 상임위는 여야 위원 정수가 똑같고 나머지는 여대야소가 됐다. ○…때문에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는 오후 3시로 다시 오후 4시로 두차례나 연기됐다. 여야 의원들은 본회의 산회 직후 국회 사무처로부터 전자투표장치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전자투표장치를 통해 모의 투표를 실시했다. 의원들이 전자투표장치에 설치된 찬성,반대,기권 버튼을 누르자 전광판에 즉시 각 의원들의 이름과 표결결과가 나타났다.
  • 金 대통령­李會昌 총재 빠르면 내주초에 회담

    ◎한나라 ‘稅風’ 관련 유감 표명 준비 빠르면 내주 초반인 19일이나 20일쯤 金大中 대통령과 李會昌 한나라당총재의 청와대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13일 “여권 내부에서 현재 여야 총재간 청와대회담 개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일단 한나라당측이 이번주 안에 국세청 불법모금사건에 대해 직·간접적인 유감의사를 밝힐 경우 내주 초반쯤 청와대회담을 金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李총재의 입장표명과 관련,李총재의 한 측근은 “국세청 사건과 관련,한나라당 유감표명에 대한 입장을 현재 작성하고 있다”고 밝히고 “내주 초쯤 영수회담이 열리는 것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의 극한 대치로 개회와 함께 공전돼온 제198회 정기국회가 이날 오후 2시 여야 의원이 함께 등원한 가운데 한달여 만에 정상화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朴浚圭 국회의장 사회로 본회의를 열어 오는 19일 국무총리 시정연설을 듣기로 하고 국정감사를 오는 23일부터11월11일까지 20일 동안 열기로 하는 등 정기국회 일정을 확정했다.또 국회 실업대책특위와 월드컵지원특위,정치구조개혁특위,농어민·도시영세민특위 설치 등 4개 특위를 구성키로 결의했다. 논란을 벌여온 상임위 정수조정문제는 의석비율 배분원칙을 담은 국회법대로 조정키로 했다.여야 3당 수석부총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 재계 ‘빅딜 괴담’ 무성/구조조정 사실상 물건너 갔다

    ◎재벌 개혁 제대로 된적 있느냐/모든 합의 경기살면 없던 일로/반도체 통합 협상결렬로 유도 “합병시점에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모든 합의는 없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 “일단 시간을 벌고 평가기관의 평가결과에 관계없이 반도체 통합을 결렬로 유도한다” 재계가 5대그룹 7개업종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뒤 재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소문들이다. 진위여부를 떠나 재계엔 구조조정이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얘기들이 파다하다. “제대로 되겠느냐”“재벌이 어떤 집단이냐. 정권이 여러번 바뀌었지만 재벌개혁이 제대로 된 적이 있느냐”“지금 재계정서는 ‘BJR(배째라)’이다” 등 구조조정을 비웃는 듯한 목소리들이 거꾸로 재계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경련이 구조조정의 조정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재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몇개월 간 전경련이 재계의 대(對)정부 창구로 새 정부 구조개혁의 의지를 수용하려는 몸짓을 해왔지만 정작 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한 5대 그룹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아래 분칠에 급급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는 지적이 많다. 재야 경제사회 단체들은 “전경련이 상위 5대 재벌 중심으로 장악이 돼 재계의 이해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경련을 재벌체제에 꿰맞추기보다는 전경련이 재계 일반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압력단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번에 내놓은 5대그룹 구조조정안도 따지고보면 기존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컨소시엄 구성이나 공동경영의 통합법인이 고작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퇴출은 한 곳도 없다. 특히 전경련이 金宇中 회장 체제출범을 계기로 지도력을 발휘해 보려고 했지만 여러 그룹들의 버티기 작전으로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가 없었다. 참여연대 산하 참여사회연구소 金大煥 소장(인하대 경제학과 교수)은 “이해관계가 서로 맞물려 있는 기업간의 협상이 재벌들의 이익단체인 전경련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데에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며 빅딜협상 주체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실련 정책실 曺暘昊 간사는 “정부가 빅딜 협상 타결을재벌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전경련에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바람에 전경련에 오히려 힘을 실어준 꼴이 됐다”면서 “그보다는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경련은 그동안 재벌의 이익을 위해 정부에 강한 압력을 행사해 왔으나 그러한 주장들이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 “자본 잠식 기업 무조건 퇴출을”/民·官 국정개혁 대토론회

    ◎실업률 내년 하반기부터 하락 예상 경제·사회분야 28개 학회,시민단체,민·관 연구기관이 총 망라된 국정개혁 공동모임이 주최하는 ‘국정개혁 대토론회’가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제2의 건국 개혁프로그램 우선순위 설정’을 주제로 채택한 이 토론회는 9일까지 이틀간 모두 11개의 주제발표를 통해 기업,금융,노동,복지,정치 등 사회 각 분야의 개혁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주요 주제 발표문의 내용을 요약한다. ◇재도약을 위한 경제구조 개혁방향(薛光彦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경제 구조개혁은 정부부문에서 시작돼야 한다. 예산체제를 통제 중심에서 결과 중심으로 전환하고 공무원 사회에 경쟁원리가 대폭 수용돼야 한다.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과감히 정리하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금융기관의 주주,경영진,채권자 등이 적정하게 부담하도록 하는 손실분담의 원칙을 확립해야 금융부실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기업구조조정과 경제효율성 제고(李英世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부실기업 퇴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있는 것은 문제다.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마이너스가 될 경우 무조건 퇴출대상이 돼야 할 것이다.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금융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실업대책과 노사관계 정립(李原德 노동연구원 부원장)=실업률은 올 하반기 8%,내년 상반기 8.5%를 정점으로 99년 하반기부터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후에도 2∼3년간은 5% 이상의 고실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대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별로 진행되는 실업대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총괄적으로 기획·평가·조정하는 기구가 마련돼야 한다.
  • 시간 번 5대그룹 ‘五色 미소’/‘미완의 빅딜’ 재벌 손익

    ◎‘바람’ 全無 SK 최대수혜/현대 ‘버티기’로 實利 챙겨/삼성 외형상만 양보 생색 어느 재벌이 지금 웃고 있을까. 시간벌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선 5대그룹 모두가 흐믓해 하고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피 한방울 흘리지 않은 SK그룹이 최대 수혜자. 중복·과잉업종이 없어 애초부터 구조조정할 것이 없다는 게 SK측 얘기지만 추가 구조조정도 없을 전망이어서 SK그룹은 구조개혁의 영향권에서 일단 벗어났다. 삼성 현대 대우 LG 등 4대 그룹은 명암이 다소 엇갈린다. 버티기로 성공한 현대는 ‘빙그레’다. 핵심업종인 반도체,발전설비,철도차량의 경영권과 사업권에서 실리를 톡톡히 챙겼다. 한화에너지도 건지고(인수) 항공분야에서는 사세의 열세에도 불구,삼성 대우와 단일법인을 이뤄냈다. 버티기 이면에는 鄭夢九·鄭夢憲 회장,鄭夢準 고문 등 2세들로 분할된 그룹의 경영구조와 이들의 경영권 집착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은 삼성종합화학의 현대석유화학과의 합병,선박용 엔진사업의 한국중공업 이관,항공의 통합법인 편입 등으로 ‘양보’를 많이 한 편. 항공과 철도차량 등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대우그룹은 외형적으로는 양보했지만 이들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큰 손해는 없다고 얘기한다. 대우중공업의 전체 매출이 지난해 5조6,000억원이지만 철도와 항공을 합해도 3,000억원으로 5%를 조금 넘는다. 철도차량의 경우 한진과 단일법인을 만들기로 한 것이 손해일 수 있지만 가칭 한국철도차량주식회사로 통합되면서 경쟁력제고가 예상돼 손해도,이득도 없다는 것. 반도체 부문만 걸려있는 LG는 일단 경영주체 선정이 11월말로 미루어져 아직은 손익을 평가할 수 없는 상황. LG그룹 한 임원은 “공동경영안은 어떻게 해서든 빅딜을 깨지 않기 위한 양보의 한 방책이었다”면서 “단독 경영의 명분이 선 만큼 오히려 잘 된 일이며,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의 웃음기가 언제 가실 지 모른다. 구조조정안이 매우 미흡하다는 게 정부평가여서 강제퇴출의 된서리가 내려질 공산이 크다.
  • 제2건국위 출범에 부쳐/金有培 성균관대 교수·경제학(기고)

    ◎역사의 전환기,모두 변해야 산다 우리는 예기치 못한 돌발적 상황에 처할 때가 많다. 갑자기 밀어닥친 가뭄과 홍수,지진,전쟁 등이 스쳐간 자리엔 참혹한 폐허만이 남는다. 재앙이 할퀴고 간 자국을 복귀시키기 위해 사람들은 아픔을 삼키며 내일을 설계한다. 어제와 내일은 겉으로 보면 동일한 일상사의 연장일지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내일은 과거와 구조가 다르게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역사의 전환기는 이렇게 오는 것이다. 불과 몇 개월 전 우리는 IMF 구제 금융을 받는 ‘외환·금융대란’을 맞았다. 6·25이후 제 2의 국난이라 할만큼 경제는 참혹하게 파괴되고 말았다. 은행이 부실화되어 문을 닫고 매월 2,000∼3,000개의 기업이 쓰러지며 160만명이상의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이 거리를 헤매고 있다. 하루아침에 소득과 재산가치는 반감되어 자기가 중산층이라 믿어왔던 서민들은 어느 날 갑자기 저소득층으로 전락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사회전반이 개혁 대상 이처럼 무너져가고 있는 경제상황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서서 오늘의 우리 사회를 건설했던 것처럼 오늘의 허탈함에서 깨어나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로 탄생한 국민의 정부는 ‘제2건국’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역사의 전환기에 서있는 우리는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변화에 너무 인색하고 많은 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에 선진국으로 갈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역대 권위주의 정권이 걸림돌이 되어 경제적 구조개혁의 요구,사회적 진화의 욕구,정치적 민주화의 열기를 순조롭게 뿜어 내지 못하였다. 기업은 타성에 젖어 문어발식 확장,방만한 경영,차입경영을 세습화하였다. 압축성장에 기여를 해왔던 관료들은 방자해져 규제를 일삼고 경직적 사고와 부패,타성에 젖어 들었다. 개인들은 과소비,향락에 물들어 비생산적 존재가 되었다. 기업경영,노동시장,금융시장,공공부문등 모든 부문에 있어서 유연성을 상실하여 우리사회는 총체적으로 개혁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고통을 수반한 구조조정은 시작되었고 그 동안 뻥튀기장사에 여념이 없었던 우리 경제는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왜 나만 고통을 전담해야 하느냐고 서로 억울하다고 야단들이다. 사회 각 주체는 서로 일생을 바쳐서 일해왔다는 주장들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증폭되고 앞으로의 경제상황은 암울하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국가를 부실운영하고도 책임을 통감할 줄 모르는 어제의 여당,오늘의 야당은 국난극복 노력에는 아랑곳없이 역대 정권을 넘나들며 축적하여 왔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과거에 민주화를 말살하고 개혁을 저지했으며 오늘의 국난을 자초한 사람들이 개혁에 힘을 실어 주기는커녕 국회를 볼모로 지역대결을 조장하고 실업의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가슴앓이는 외면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총체적 부실경제를 유산으로 물려 주었으며 그 고통을 우리가 지금 감내하고 있지 않은가. ○국민고통 외면하는 정치 도도한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려는 세력도 있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에게는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개혁적 변화를 추진하려는 숨은 의지가 있다. 준비된 리더십이 있고 변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다수의 개혁 마인드가 있다. ‘제2건국’ 운동은 바로 여기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내일의 찬란한 빛이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의 폐허에서 주저앉을 수 없다. 우리 앞에는 그래서 희망이 있다.
  • 주주집단소송制 재벌파행 견제/정부·IBRD 차관도입 합의 내용

    ◎실업급여 받으면 공공근로사업 대상서 제외/금융감독기구 연말 통합… 비은행금융도 감독 정부와 세계은행(IBRD)간 구조조정차관 도입협상은 예상(1주일)보다 긴 4주가 걸렸다.IBRD가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일부 구조개혁 프로그램에 대해 정부가 우리 실정에 맞지 않거나 시기상조라고 반대,협상에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다.근로자파견제,집단소송제,감사위원회 도입,파산법원 설립 등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일부는 IBRD가 미국과 영국의 모델을 근거로 압박한 부분도 있다.그러나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약’이 될만한 내용이 적지 않다. ◇금융분야=금융감독기구 통합을 연말까지 끝내고 필요할 경우 일반은행에 대한 감독규정을 모든 비은행금융기관에 확대.정부와 정부기관의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표준화.또 정부보증채권의 국채로의 전환을 포함해 적절한 일정을 갖춘 채권시장 발전계획의 주요 내용을 발표. ◇기업구조조정 및 기업 지배구조=소수주주의 권한 행사 요건을 완화하도록 상법 개정.주주집단소송제도 도입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작업반 구성 및 정책 권고안을 제출.파산 사건의 신속한 처리방안 등 연구를 위한 작업반을 구성하고 시험적 파산전문 법원을 설치. 99년 6월까지 독립회계기준 제정기구 설치.회계·감사기준을 국제기준에 맞도록 개선.상장사에 대한 감사위원회 도입 방안 연구 및 관련법령 개정 초안 작성.상장회사에 대해 2000년 1·4분기부터 분기별 재무제표 공시. 재벌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 공정거래법 관련규정을 엄격 적용.관련기업간 또는 내부자간 거래를 제한하는 공정거래법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고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작성.경제력 집중을 방지하면서 지주회사를 허용하도록 공정거래법을 개정.정책·규제·소유기능을 포함해 공기업 경영구조의 개선을 검토하고 관련법 개정. ◇노동시장 및 사회안전망 분야=현행 사회보장심의위원회(총리주재)산하에 전문성을 갖춘 실무위원회를 설치.4대 사회보험(국민연금,의료,고용,산재보험) 통합의 비용 효과성과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작성.공공근로사업의 대상자를 실업급여 비수혜자로 제한하고한시적 생활보호사업의 확대 및 자활보호대상자에 대한 소득지원 확대.
  • 욕심·고집… 빅딜없는 밥그릇 싸움/표류하는 5大그룹 구조조정협상

    ◎절충점 찾기보다 기존입장만 되풀이/지리한 ‘대리인 전쟁’… 협상력에 한계 재계 빅딜이 업체들의 치열한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돼 재계가 진정 구조조정 의지를 갖고 있는 지 의심받고 있다. 구조조정의 대가로 세금 감면이나 대출금의 출자 전환,부채 탕감,장기부채의 단기 전환 등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만 늘어놓았지 정작 제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반도체 등 쟁점 사안에서 업체들이 보여온 대결 양상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오는 7일에도 결과를 못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외부 실사를 의뢰하고 느긋하게 ‘시간을 끌던’ 철도차량까지 정부 반대에 부딪쳐 자율적으로 경영주체를 정하게 돼 구조조정의 진통은 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해당기업들은 그동안 구조조정 협상테이블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밀어붙이기’식 전술로 일관해 왔다. 절충점을 찾기 보다 그룹에서 결정된 부분을 상대방에게 재확인시켜주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협상력에 한계가 있는 구조조정본부장들만이 지리한 ‘대리전쟁’을 계속했다.문제를 풀기 위해 오너들이 마주앉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난 1일 최종 협상에서도 반도체,발전설비 부문의 이해 당사자들은 전혀 새로운 카드를 내놓지 못했다. 반도체의 경우 현대전자는 생산 규모와 시장점유율을 들어 경영권 확보를 주장했고,LG반도체는 선발업체와 계열사 산업 연관성을 들어 50대 50 공동경영을 고수했다. 발전설비에서는 한국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시장점유율과 수출경쟁력이라는 명분을 녹음기처럼 틀어댔다. 경영권을 내 줄 경우,기업 내부 사정이 경쟁업체에 노출되는 데 대한 우려도 협상의 발목을 잡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남에게 드러내 보일 수 없는 경영상의 치부를 많이 갖고 있는 기업사정도 경영권을 고수하려는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자율적인 ‘딜’을 이룰지,정부와 채권단의 ‘메스’를 빌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재계. 그러나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기타 쟁점/발전설비­일원화 자체 백지화 가능성도/선박용엔진­3社 단일법인­現重체제 재편 자율조정을 택할 것인가,타율적인 구조조정의 길로 들어설 것인가. 5대 그룹이 사업구조조정 협상의 와중에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오는 6일까지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면 미합의 업종은 불가피하게 금융권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처리될 공산이 커졌다. 특히 금융당국은 공동법인과 같은 지분나누기식 구조조정에는 금융지원을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미 의견접근이 이뤄진 업종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같다. ◇발전설비=현대와 한국중공업간 이견이 크다. 한중민영화와 연계돼 있는 문제다. 현대와 한중이 서로 경영주체가 되겠다고 버티고 있다. 현대가 한중에 발전설비를 넘길 것인가가 관건이며 6일까지 경영주체를 결정해야 한다. 때문에 발전설비 일원화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다. ◇철도차량=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이 단일법인의 지분율과 경영주체를 6일까지 결정키로 했다. 당초 경영주체 선정을 맥킨지컨설팅사에 맡기기로 하고 계약까지 했으나 시간이 걸린다는 당국의 지적에 따라 백지화시켰다. ◇선박용엔진=한국중공업과 삼성중공업,대우중공업 등 3사 대표는 1일 오후 한국중공업을 중심으로 삼성,대우 등이 참여하는 선박엔진 단일법인을 만들기로 하고 각서에 서명했다. 단일법인의 책임경영주체는 한국중공업이 맡되 지분율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한진중공업이 단일법인 참가의사를 밝혀올 경우 허용할 방침이다. 따라서 선박용 엔진은 이들 3사간 단일법인과 현대중공업의 2사 체제로 재편되게 됐다. ◇정유·항공·석유화학=이들 3개 업종은 큰 쟁점은 없다. 현대정유의 한화에너지 인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항공과 석유화학도 해당그룹이 단일법인을 설립,전문경영인체제로 나가기로 했다. 항공·석유화학업종은 외자유치를 통해 외국인도 대주주나 경영주체가 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李憲宰 금감위장 관훈토론 일문일답/“지분 나누기식 빅딜 지원 못해”/회생 어려운 기업 여신중단 통해 정리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일 관훈클럽초청 토론회에서 “지분나누기식 5대 그룹의 사업교환에는 자금을 지우너할수 없다”고 밝혔다. ­5대 그룹의 빅딜이 지분나누기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조금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업교환은 과잉·중복됐거나 잘못 투자한 부분을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컨소시엄 형태는 그런 측면에서 잘못될 소지가 있다. 이런 방식의 사업교환에 정부가 금융지원을 하면 국내·외에서 특혜시비가 일 수 있다. ­5대 그룹의 구조조정 방향은. ▲주력업종이 아니거나 중소기업에 적합한 사업은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 외국에 매각하거나 합병·합작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사업교환 등으로 신설될 법인은 아웃소싱이나 ‘매니지먼트 바이 아웃(MBO)’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춰야 한다. ­추가 퇴출기업은. ▲내부 지원없이 회생이 어려운 기업은 반드시 정리한다. 그러나 퇴출기업의 일괄 발표는 없을 것이다. 주채권은행별로 기업의 신용에 맞춰 단계적으로 여신중단 등을 통해 정리할 것이다. ­은행의 소유구조는. ▲법에서 지나치게 규제하고 있다. 소유지분을 4%에서 10%나 20%까지 풀 수는 있되 투자나 대출 등 경영의 투명성을 감독하는 데 치중할 필요가 있다. 이사회 구성에 관한 제한규정도 완화해야 한다. ◎전경련 孫炳斗 부회장 문답/“6일 마지노선으로 타결 노력”/금융·기업 구조조정 맞물려 합의 지연 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6일까지를 마지막 시한으로 잡고 구조조정안 타결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6일까지 시한을 늦춘 이유는. ▲금융기관 구조조정과 기업 구조조정은 맞물려 있다. 5대 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서와 부실계열사 퇴출 등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난달 30일을 시한으로 잡았는 데 합의가 지연돼 일정이 1주일 늦춰진 셈이다. ­6일까지 안되면. ▲기업구조조정은 금융부문 구조개혁과 연계돼 있다. 따라서 타결되지 않으면 주채권은행과 협의과정이 이어지게 된다. ­1일 밤 마라톤회의에서 발표를 연기키로 한 것인가. ▲당초에는 각사가 자구계획서를 내 제3 전문평가기관의 평가를 받기로 가닥을 잡았으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번 더 협상하기로 했다. ­정부측 반응은. ▲진행된 상황을 보고했고 1주일만 여유를 달라고 부탁했다. 정부도 동의했다. ­삼성,대우가 한중과 함께 선박용 엔진에서 단일법인을 만들기로 했다는데 이번 발표에서 제외된 것은. ▲산업자원부 쪽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 지 모르지만 5대 그룹간 논의에서는 삼성의 선박용 엔진사업의 한국중공업 이관만이 논의됐다.
  • 빅딜 10개월째 제자리걸음/진통 거듭 언제까지

    ◎자율결의후도 업종배분 싼 입씨름 계속/정유만 정리… 서로 “발전·반도체 못내줘” “기업의 역량을 주력 핵심사업에 집중시켜 국제경쟁력을 높여달라” 지난 1월13일 金大中 대통령당선자가 4대 그룹총수와 만난 자리에서 당부한 얘기다. 6개월 뒤 대통령은 金重權 비서실장을 통해 “재계가 빅딜(업종교환)을 통해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5대 그룹은 제1차 정·재계간담회(7월26일)에서 “자율적으로 조기업종교환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지금 어떤가. 5대 그룹은 그나마 단일법인 설립 등으로 구조조정을 결의한 7개 업종의 경영주체 선정방안을 놓고도 여전히 씨름이다. 1일에도 반도체와 발전설비의 경영주체 방안을 두고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별 진전을 보지 못했다. ‘빅딜’은 커녕 ‘스몰 딜’조차 제대로 안되고 있는 형국이다. 6대 이하 그룹들은 요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다해서 몸집줄이기가 한창이다. 얼마되지 않는 계열사를 한 곳으로 모아 초미니그룹이나 슈퍼 단일기업으로 속속 재출범하고 있다. 반면 5대 그룹은 여전히 구조개혁에 소극적이다. 기술적인 시간끌기로 퇴출에 저항하는 모습이다. 이 추세라면 5대 그룹만 남고 그 이하 그룹들은 ‘그룹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초라한’,기형적인 산업구조로 재편될 게 뻔하다. 5대 그룹의 구조조정안의 내용을 좀더 살펴보자. 7개 업종 중 유일하게 구조조정의 성과로 평가되는 부문인 정유업종. 그러나 이도 엄밀히 따져보면 구조조정의 산물이라고 보기 어렵다. 자금난 끝에 일찍이 국제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한화에너지를 현대정유가 인수한 것일 뿐이다. 물론 국내정유업계가 4사체제로 재편되고 한화그룹이 ‘애물단지’를 국내기업에 처분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면 둘 수 있다.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이 동등지분의 단일회사를 세우고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뒤 외자를 유치키로 한 항공부문도 그렇다. 항공분야는 수년전부터 과잉·중복투자업종으로 지목돼왔고 중형항공기 개발을 계기로 해당업체들이 새정부 이전부터 컨소시엄 구성에 동의했던 사안이다. 석유화학이나 철도차량이 단일법인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인수·합병이나 업종교환형식이 아닌 공동법인 형태의 구조조정이다. 이는 선단식 경영이라는 비판을 희석시키면서도 지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벌경영에 새로운 시비거리가 되고 있다. 5대 그룹이 자율적인 업종교환합의를 외면한채 단일법인 설립을 위한 경영권주체 방안을 놓고 싸우는 사이에,또 여론이 그 싸움에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시간은 자꾸 흐르고 있다. 새 정부가 핵심역량으로 사업을 재편하도록 촉구한 지 1년이 다되지만 5대 그룹에서 이렇다할 구조조정의 성과는 미미한 것이다. 반도체와 발전설비 분야의 경영주체 문제만해도 해당업체간 팽팽한 줄다리기끝에 제3의 평가단 몫으로 남게 됐다. ‘시간이 걸리는 또 하나의 절차’가 생긴 셈이다. 외국언론들은 요즘 한국재벌들이 한국경제를 볼모로 서바이벌(생존)게임을 하고 있다고 입방아를 찧는다. ‘정권은 유한하고 기업은 영속한다’는 말에 재계가 여전히 솔깃해 있는 것은 아닌 지…. □빅딜 추진 일지 ·98년 4월20일=김대중 대통령, 경제 5단체장 청와대 오찬 간담회서 “대기업,남들이 욕심내는 좋은 기업 내놓아야” ·98년 7월26일=제1차 정·재계간담회서 5대그룹,자율적인 조기 빅딜 합의 ·98년 8월10일=전경련 구조조정 실무추진반(태스크포스) 1차회의 ·98년 9월3일=5대그룹 7개업종 구조조정안 발표 ·98년 12월말=통합법인 설립 등 구조조정 법적절차 완료
  • 경기진작 후속조치 주요 내용/택지 예정지 320만평 지정

    ◎SW산업도 투자공제 대상/기관별 수출목표 관리­지원 30일 발표된 정부의 경기진작 후속조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금융구조개혁의 마무리 ▲내년 1월부터 은행의 자산 건전성 분류기준을 국제적인 기준에 일치하게 개선. 일정기준에 해당하면 자동적으로 시정조치를 발동.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재정지출 확대와 조기 집행 ▲98년 2회 추경예산 조기 집행=정부 발주공사에 대해 은행과 시공업체간 특약을 체결해 신용보증기관이 보증. ▲99년도 예산의 조기 집행=11월 하순부터 내년도 예산안 조기 집행 계획을 준비해 차질없이 추진. 내년도 투자사업 예산의 70% 이상을 상반기에 배정,조기 집행. 특히 계속 공사는 최대한 1·4분기에 조기 집행. 한은으로부터의 일시 차입금 한도를 올해 1조5,000억원에서 내년에는 5조원으로 확대. ◇소비와 투자 촉진을 위한 세제지원 강화 ▲신규 설비투자액의 10%를 소득세와 법인세에서 공제해주는 임시세액 투자공제제도 적용대상을 제조업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기업관련 서비스 업종까지 확대. ◇수출과 외국인투자 촉진 ▲수출의 품목별·지역별,부처 및 기관별 수출목표와 지원목표 관리. ▲무역금융 지원 강화=대기업 대상 무역어음 할인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한국은행의 유동성자금 1조원을 은행에 공급. ▲10월중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 설치. ◇주택과 부동산 거래 활성화 ▲정부 재정지원(건설비의 30%)을 통한 임대주택 건설과 공공택지개발 확대.2002년까지 5만호를 연차적으로 건설하되 올해중 2,500호 착공. ▲10월초 택지개발 예정지구 320만평(주택 7만8,000호 건설) 지정. ▲기업 구조조정지원을 위해 매입키로 한 기업보유 토지 3조원어치를 10월중 계약체결 완료. 10월중 5,000억원 규모의 토지를 추가 매입. ▲부동산 시장에 대한 외자유치 활동강화=부동산정보센터를 설치해 11월중 종합적인 투자정보를 외국인에게 제공하고 대일(對日)투자 유치단을 파견(10월6∼10일)하는 등 세일즈 강화.
  • 金 대통령 경제회견­정치권·재계 반응

    ◎與­“희망의 메시지… 초당적 협력을”/野­“근본대책 미흡… 대국민 홍보용” 여야는 28일 金大中 대통령의 ‘경제 특별기자회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권은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한 반면 한나라당은 “집권 초기의 경제청사진을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金대통령의 정치개혁 의지 천명과 관련,여권은 “국민과 더불어 개혁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다짐한 반면 야권은 “야당파괴,표정사정임에도 이를 부인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위”라며 야당파괴 중지를 거듭 촉구했다. ▷국민회의◁ 鄭東泳 대변인은 성명에서 “金대통령의 ‘경제 특별기자회견’이 개혁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현실은 어렵지만 미래는 희망이 있다는 자신감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개월 동안 개혁정책 수행을 돕기보다는 개혁을 지연시키고 국력을 소진해온 정치권은 이제부터라도 심각한 자기 반성을 통해 경제회생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며 장외투쟁에당력을 모으고 있는 한나라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자민련◁ 邊雄田 대변인은 “과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것은 장기적 안목에서 올바른 방향 제시”라고 말했다. 邊대변인은 또 “여야 모두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작금의 정국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安商守 대변인은 “현 정권의 개념 속에 경제라는 단어가 아직도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은 뒤 “그러나 획기적,근본적 경제회생 대책의 제시보다는 악화되고 있는 여론을 돌려보기 위한 대국민 홍보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朴熺太 총무는 金대통령의 사정(司正) 발언과 관련,“대통령이 사정을 빨리 끝내겠다고 말하면서도 파행사정 정국에 대해서는 ‘결단코 야당파괴,표적사정은 꿈에도 생각지 않고 있다’는 이율배반적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李會昌 총재는 오는 30일 경제기자회견을 갖고 ‘맞불작전’을 편다는 계획이다. ◎재계 반응/“경제난 극복 새 계기” 환영/“규제완화 큰 기대 정부 신뢰 재확인 정책 신속 실행을” 재계는 金大中 대통령의 28일 기자회견이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모으고 IMF체제 극복에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반겼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당면한 경제대책으로 경기진작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신용경색 해소,금리인하,재정투자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특히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가 크며 모든 경제정책이 국제적 관점에서 재조명돼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의 경제운용 방향을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의 조속한 마무리로 설정한 것은 그동안 무역업계가 꾸준히 요구해왔던 사항으로 업계의 사기를 살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노사관계에 관한 대통령의 언급에서 ‘기업이 있고 나서 노사가 있다’는 말과 ‘개방화시대 기업이 우선 살아나야 하며 이를 위해 국제경쟁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데 주목한다”며 “따라서 정부는 법과 원칙을 엄정히 집행함으로써 국민들의 고통분담과 협력을 규합,경제구조조정과 경기진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지도력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주요 그룹도 국정 최고책임자가 경기부양과 수출확대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것을 환영했다. 삼성그룹은 “4대 부문 구조개혁과 경제개혁을 조기에 완수해야 한다는 상황인식이나 정책의지를 강력히 천명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신속한 정책 제시와 실행을 통해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새로운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금융을 경제회생의 혈맥으로 규정하고 금융부문의 개혁을 조기에 매듭짓겠다고 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라면서 “경제회생의 중추가 되는 기업들이 빠른 시일 안에 구조조정을 마무리,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과 격려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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