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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작년 영업익 30% 줄어

    포스코가 철강시장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었다. 그러나 전 세계 철강사 중에는 가장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조강생산 3799만t, 판매량 3505만t으로 역대 최대 생산·판매 실적을 달성했으나,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은 전년보다 7.7% 감소한 63조 6040억원, 영업이익은 33.2% 준 3조 65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순이익도 35.8% 감소한 2조 3860억원에 그쳤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과 에너지강재의 판매량이 각각 3.4%(736만t), 9.3%(270만t) 늘었으나 제품의 t당 가격이 전년 대비 10만원가량 내려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7.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아르셀로미탈은 3.9%, 바오스틸은 2.8%, NSC(합병후 NSSMC)는 -0.5%에 불과했다. 포스코는 올해도 구조개편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에 집중함으로써 총 140종의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또 미얀마 가스전이 5월에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20여년간 연평균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KDI “전력산업 구조개편 실패… 대수술해야”

    2001년 전력산업에 경쟁 체제가 도입됐지만 최근 잇따른 전력수급 위기 등 정책 실패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 판매단계부터 경쟁체제를 허용하는 등 전력산업 구조와 제도 전반을 대수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일총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9일 ‘전력산업 위기의 원인과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전력수급 위기, 설비 부족 심화, 한국전력 적자 등의 원인을 구조개편 이후 정책 실패에서 찾았다. 2001년 구조개편은 한전이 독점했던 발전-송전-배전-판매 등 4대 부문 중 발전 부문에 한해서만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발전 자회사 분할을 통해 경쟁을 도입한 조치다. 나머지 부문의 분할이나 경쟁 도입도 검토됐으나 중단됐다. 남 교수는 구조 개편의 실패 원인을 전력도매시장의 비효율적 거래, 자의적 요금규제, 한전 등을 공공기관으로 취급하는 지배구조 등 세 가지로 봤다. 대안으로 도매전력시장의 실질 경쟁을 위해 한 시간 간격으로 거래되는 스폿시장에서는 가격상한선을 정해 직접 가격입찰을 허용하고, 스폿시장 외에서는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중장기 계약을 허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2012 국감] 농협, 허리띠 졸라맨다더니…

    농협이 지난해 신용과 경제사업을 분리한 이후 임원들에게 최대 2200만원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올해도 임원 1인당 2600만원의 성과급이 또 지급될 전망이다. 경영효율화 명분으로 올 6월부터 임원 성과급 차등 폭을 기존 -20~60%에서 -30~80%로 넓혔지만 딱 1명을 제외하고 모든 임원에게 최고점을 줬기 때문이다. 18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우남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 같은 농협의 방만 경영을 질타했다. 특히, 사업구조개편 이후 고위직 임원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올 3월 임원 38명·상무 15명이었던 농협중앙회 임원이 이달 임원 73명과 상무·부행장·부사장 31명 등 104명으로 늘었다. 중앙회가 금융지주, 경제지주, 농협은행, NH생명보험, NH손해보험 등 5개 법인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법인이 새로 생겨나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임원만 늘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임원들이 ‘밥값’은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중앙회의 순익은 올 8월까지 8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7억원 줄었다. 지난해 4월 농협 ‘전산대란’ 사태 때는 원인 제공자인 IBM에 피해보상도 제대로 청구하지 못했다. 197억원에 이르는 피해액 중 115억원만 보상받았고, 그마저도 인적서비스(58억원), 제품보상(57억원)이 전부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농협, 임원 성과주의 보수체계 대폭 강화

    농협중앙회가 내년까지 수도권에 1조원을 투자해 청과·양곡·축산물 물류센터를 착공하는 등 경제사업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임원의 성과급 차등폭을 -30~80%로 늘리기로 했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농협 사업구조개편 세부 이행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5월 29일 농식품부가 농협중앙회와 체결한 약정서에 따른 것이다. 우선, 농협경제지주에 5조 9500억원의 충분한 자본금을 배정해 안정적 사업기반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36개 사업에 4조 9600억원을 신규투자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까지 1조 520억원을 투자해 수도권 청과도매물류센터를 완공하고, 양곡유통센터와 축산물종합물류센터도 착공한다. 올해부터 중앙회는 임원 성과급 차등폭을 기존 기본급의 -20~60%에서 -30~80%까지 늘려 성과주의 보수체계를 강화한다. 올해 농협중앙회장의 성과급은 폐지한다. 자회사 설립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2015년까지 판매·유통사업을, 2017년 2월까지 자재·회원경제지원사업을 농협경제지주에 이전하고 경제지주를 마케팅 조직으로 재편한다. 한편, 농협중앙회 노조와 다른 농협은행 노조가 최근 별도로 고용노동부에 설립인가를 받았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최근 농협은행 자체의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31兆 용산개발 또 표류

    단군 이래 최대 사업(31조원)으로 불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1·2대 주주 간의 갈등으로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 토지주인 코레일이 사업을 이끌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에 2010년 약정에 따라 지분을 모두 내놓고 사업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떼라고 통보했고, 롯데관광개발은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용산역세권 개발 출자사 모임이자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드림허브)에 따르면 코레일 측 이사진 3명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정상화를 위한 구조개편안’을 논의하겠다며 30여 개 전 출자사에 소집을 통보했다. 코레일은 이사회에서 롯데관광개발이 2010년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한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 지분 45.1%를 다시 넘겨받을 계획이다. 현재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코레일이 25%로 1대 주주, 롯데관광개발이 15.1%로 2대 주주로 있으며, 드림허브가 설립한 용산AMC는 롯데관광개발이 70.1%를, 코레일이 나머지 29.9%를 소유하고 있다. 당초 지분이 25%에 불과했던 롯데관광개발은 2010년 10월 삼성물산이 내놓은 지분 45.1%를 인수하면서 실질적으로 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 당시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자산관리위탁지분 관련 합의서’에서 ‘향후 제3의 투자자(외부투자자)가 선정될 때까지 대상주식(삼성물산이 내놓은 주식)의 소유권을(롯데관광개발이) 잠정적으로 취득한다.’는 내용에 다른 주주 몰래 합의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증자에 반대하는 등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는 만큼 합의서에 따라 믿을 만한 기업이 나올 때까지 주식을 환수해 한시적으로 AMC 경영을 주도하겠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관광개발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17일 이사회에서도 격론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5년여 동안 개발을 기다려온 서부이촌동 등 지역주민의 어려움만 가중될 전망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취업률 전쟁에 내몰린 대학] (중) 취업률의 맹점

    “우리 대학의 핵심인 의대·치대·한의대가 통계의 왜곡을 가져오는 주요인이라며 제외한 것이 결정적이었죠. 이런 지표를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취업률이 낮은 종합대학의 순수학문 관련 학과를 없애라고 정부가 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원광대 관계자) 원광대와 상명대는 지난해 9월 정부가 발표한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포함됐다. 전북권 사립대의 맹주를 자처하던 원광대와 서울시내 중위권 대학으로 분류되던 상명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은 연간 40억~50억원에 이르는 교육역량강화 사업비를 못 받는 것은 물론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 60~70년에 이르는 역사를 가진 만큼 동문들의 비난도 거셌다. 이들 대학이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결정적인 원인이 바로 ‘취업률’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재학생 충원율 ▲취업률 ▲학사관리·교육과정 ▲등록금 부담 완화 ▲장학금 지급률 ▲교육비 환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법인지표 등 8가지 항목을 대학평가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 중 취업률(20%)과 재학생 충원율(30%)의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 대학의 학과 구성 등은 따로 구분하지 않고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해 하위 15%를 선발한다. 특정 지역에 하위권 대학들이 몰릴 경우에만 순위를 조정한다. 상명대는 예체능계 학과가 많아 취업률 지표에서 손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추계예대 역시 예체능계를 감안하지 않은 취업률 지표에 불만을 갖고 있다. 원광대는 취업률이 90%에 육박하는 의료계열 학과가 취업률 지표에서 제외된 점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는 의료계열 학과가 있는 학교가 소수라는 이유로 이들 계열을 지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정부가 학교별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기준을 적용하면서 대학가에는 구조개편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원광대는 올해 취업률 하위 학과를 폐지하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한국문화학과·독일문학 언어전공·프랑스문화 언어전공·정치외교학·인문사회자율전공학부·자연과학자율전공학부 등 6개 학과가 대상이다. 대부분 기초학문과 사회과학에 집중됐다. 철학과는 2년간 폐지 유예, 국악과 음악은 음악과로 통폐합했고 미술 계열도 모두 합쳐졌다. 지난해 부실대학이었던 서원대도 연극영화과·화예디자인과·컴퓨터교육과·음악학과·미술학과 등 취업률이 낮은 학과들을 일괄적으로 폐지했다. 특히 이런 움직임은 부실대학이 아닌 대학들로 확대되는 추세다. 배재대·동아대·경인여대·계명대·청주대 등이 이미 올해 취업률이 저조한 학과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북의 A대 관계자는 “결국 지표에서 불리한 학과들을 선제적으로 쳐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학들은 정부가 무리한 지표를 내세워 대학 구조조정을 강제하고 있다며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지방대의 경우 절대적인 취업률을 적용하기보다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내놓은 뒤 대학의 자구노력 등을 통해 개선 여부를 따지는 ‘정성적 평가’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도의 B대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 지방대의 취업 여건을 개선하면서 대학들의 취업률 높이기를 독려하는 것이 상식적인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경제프리즘] 다시 마주 앉은 금융노사… 使는 강경, 는 소극적?

    주요 은행 등 35개 금융기관을 지부로 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이 무산되면서 금융권 노사는 임금단체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게 됐다. 하지만 대형은행 경영진들이 노조의 요구안을 들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 데다, 일부 은행 노조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협상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달 중순 양측 대표단 교섭 재개 예정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와 사측인 금융사용자협의회는 다음 주 실무교섭을 시작한다. 이달 중순에는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박병원(은행연합회장) 사용자협의회장 등이 만나 대표단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양측은 지난 6월 8일 교섭 결렬 이후 지난달 25일 한 차례 만났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금융노조는 임금 7% 인상안과 함께 ▲노사 공동 20만 대학생 무이자 학자금 지원 ▲신규인력 채용 확대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 ▲비정규직 채용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 가운데 신규 인력 채용 확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대다수 은행장과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반대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데 고용을 늘리면 인건비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는 것이다.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조 8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 6278억원)보다 27.3%(1조 5385억원)나 줄었다. ●금융노조 산하 일부 은행 지부 ‘이기주의’ 지적도 금융노조 산하 일부 은행 지부의 이기주의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임금 인상안을 제외한 나머지 사회공헌성 요구안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태도다. 이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노조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지난달 30일로 예정된 총파업에서 한 발을 뺐다. 정부와 맺은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MOU) 무효를 주장하며 파업을 추진했던 농협중앙회 노조도 사측과 고용안정에 대한 합의를 이루면서 결국 12년 만의 금융권 총파업은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파업 무산으로 금융노조의 협상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임금인상안 등을 두고 사측과 견해차가 커 협상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Weekend inside] 30일 예고 금융권 총파업 왜 동력 잃었나

    [Weekend inside] 30일 예고 금융권 총파업 왜 동력 잃었나

    오는 30일로 예고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주요 은행들의 불참으로 사실상 빈 수레가 됐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파업의 가장 큰 명분이 사라진 것이 주된 이유다.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고무줄 가산금리로 이자놀음을 한 은행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따가운 것도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35개 금융기관의 노조위원장을 소집, 긴급 지부장 회의를 열었다. 각 지부의 총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파업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적지 않은 지부장이 총파업에 회의적인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 소속 지부 가운데 조합원 수가 1만 5900명으로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파업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기업인 KB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 점포 및 인력 중복이 많아 대규모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반발이 컸는데 인수가 백지화된 상태에서 노조원들을 파업으로 끌어들일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도 “파업 참여를 강제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놓았다. 우리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노조가 원하는 국민주 매각 등을 포함해 민영화 방식을 재논의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가장 큰 쟁점이었던 메가 뱅크(국민은행+우리은행) 탄생이 일단 저지된 만큼 파업에 참가할 명분이 약해졌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다.”면서 “총파업에 돌입할지 여부를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업 현안에서 비켜서 있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노조 간부 등 최소 인원만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불참이다. 두 은행은 메가뱅크 저지나 관치금융 반대 등 금융노조가 ‘12년 만의 총파업’을 결의하며 내세운 요구사항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 전면 파업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개 은행 노조의 조합원 수는 4만 700명이다. 금융노조 전체 조합원 10만명의 40%에 이른다. 이들이 빠지면 5만명 동원을 목표로 하는 금융노조 총파업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1만 5000명으로 구성된 농협 노조만 유일하게 파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농협 노조는 농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맺은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서(MOU)의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장기 파업에 대비해 조합원 월급의 25%를 파업투쟁기금으로 모으는 안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농협만 앞장서는 모양새가 부담스럽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대출금리 조작 의혹으로 은행권에 대한 시선이 안 좋고 귀족노조 파업이라는 딱지도 붙었는데, 다른 은행들이 다 빠지고 농협만 파업에 나서면 뭇매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고소득 노조가 파업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성낙조 금융노조 대변인은 “현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지부별로 파업 참여에 대한 온도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35개 지부가 파업에 동참한다는 기존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용자 측과 물밑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어서 막판 타결로 파업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농협금융 회장선임 속도전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의로 차기 회장 선출에 나선 농협금융지주가 속전속결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11일 서울 중구 충정로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30여분 만에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했다. 회추위원에는 사외이사 2명,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추천 인사 1명, 이사회가 정한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 등이 선정됐다. 회추위는 12일 회추위원장을 뽑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회추위가 헤드헌팅 업체 등과 함께 후보군을 추린 뒤 면접과 자격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새 회장이 선임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달 말을 목표로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짓고, 다음 달에는 신임 지주 회장과 신충식 농협은행장의 분리된 경영체계로 새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을 뽑는 데 약 2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KB·신한 등 타 금융지주의 회장 선임에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금융계에서 나도는 ‘사전 내정설’에 대해 “현재는 백지상태로 외부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회추위원의 면면도 철저히 비공개에 부쳤다.”고 반박했다. 그는 “금융업의 속성을 잘 아는 것이 기본이고, 타 금융지주 회장들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중량감에 노동조합과 정부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협상력까지 두루 갖춘 인물이 차기 회장에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가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서(MOU)를 통해 농협을 관치화하고 관료 출신 퇴물들의 대규모 낙하산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농협금융지주 회장 낙하산 인사 시도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사의를 표한 이만우 국회의원과 이장영 한국금융연수원장 등 2명의 사외이사는 지주 회장 선임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 브리핑] 농협노조, 구조개편 반발 총파업 결의

    농협중앙회 노동조합이 정부의 농협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서 체결에 반발해 총파업을 결의했다. 정부가 보조금 지원을 빌미로 경영 자율성을 침해하려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노조는 지난 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만 5615명 가운데 1만 3988명(96.1%)의 찬성으로 파업 안건이 통과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9일부터 정시에 퇴근하는 준법투쟁에 들어간 노조는 단계적으로 파업 강도를 높여 오는 8월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총파업에는 농협중앙회, NH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농협생명 등 자회사 노조원도 참여할 예정이다.
  • “출연硏 개편, 정치 이슈화 아쉽다… 과학은 정치와 멀어져야”

    “출연硏 개편, 정치 이슈화 아쉽다… 과학은 정치와 멀어져야”

    “과학기술은 정치와 좀 멀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출연연구소 개편 같은 중요한 문제를 정치 이슈화해서 찬성과 반대를 오락가락하는 과학기술자와 그걸 이용하는 정치인들.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다음 달 1일로 취임 1주년을 맡는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국과위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년여에 걸쳐 법안이 마련된 ‘출연연 단일법인화’가 2월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5월 국회에서 다시 법안 통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또 “과학자들이 시대가 변한 걸 너무 모른다.”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16조여원에 이르는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조정과 배분, 출연연 구조개편 등을 진두지휘한 김 위원장의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대담 박홍기 사회부장 →출연연 단일법인화가 2월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오랜 기간 공들인 작업인데. -3년 동안 민간위원회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출연연 단일법인화를 주장했고, 부처 간 이견 등 수많은 과정을 거쳐 간신히 법안이 만들어졌다. 정책연구만 4번이나 진행됐다. 출연연에서는 부처들이 이기주의를 내세워 단일법인화를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정작 합의가 이뤄지니까 연구소들이 ‘우리는 가장 전통 있는 연구소다.’, ‘우리는 제일 큰 연구소다.’라면서 반대하기 시작했다. 결국 의견이 흩어지니까 국회도 애써 추진하려는 의지가 없어진 거고…. →연구소나 연구원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구원 입장에서는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불안감이 가장 큰 것 같다. 과학기술 분야에 있어서는 혁명적인 변화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 출연연 개편은 혁명적인 변화가 아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변화다. 정치 이슈화시켜서 다루면 절대 안 된다. 과학기술은 정치와 멀어져야 한다. 정권이나 대통령이 누구인가 하는 부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컴퓨터를 리셋하듯이 5년마다 과학기술을 리셋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다음 계획은 어떻게 되나. -플랜B도 국회 상정과 법안 통과다. 5월에 다시 국회가 열리면, 국회의원들도 좀 여유로워지지 않겠나. 그때까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도 계속할 계획이다. →국과위가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진행해온 부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정부 16조원, 민간 40조원으로, 세계 7위 수준이다. 하지만 R&D 사업을 30여개 부처에서 나누어 수행하고 있고, 핵심인 출연연은 27개로 분산돼 있다. 융합연구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렵고, 유사중복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이게 바로 국과위가 출범한 이유고, 지난 1년간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해왔다. →중복투자를 어떻게 효율화하고 있는지. -정부 R&D 예산은 2008년 11조원이었는데, 2012년에는 16조원이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예산을 따내기 위해 각 부처에서 원하는 연구사업 계획을 제출하고, 이를 나눠주면서 전체적으로 난삽했던 측면이 있다. 연구 성과와 국민의 체감은 확실히 다르다. 경제적인 혜택으로 돌아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연구 성공이 산업화가 되려면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건너야 한다. 95%는 죽는다. 지금까지는 연구비가 급증해왔기 때문에 원하는 연구를 다 지원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넘어가면 꺾이는 시점이 올 것 같다. 결국 여태껏 했던 것보다 훨씬 치밀하게 보고 조정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특정 분야에 연구비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위해서는 그걸 설득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어야 한다. 올해 우선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부분은 태양광, 로봇, 바이오다. 삭감보다는 연구 과제를 조정하고 중복 부분을 합쳐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학비즈니스벨트처럼 기초과학에 대한 신규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기존 연구자들에게는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나. -과학벨트의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과 가속기에 내년부터 6000억~7000억원씩이 새로 들어간다. 하지만 전체 예산이 그만큼 쉽게 늘어나는 건 아니니까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고, 기존 연구영역에서 나눠 써야 한다. 다만, 국가적 기조는 명확하게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기업·대학·출연연 연구가 개방돼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는데. -197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달러였는데 지금은 2만 달러다. 문제는 10년 가까이 2만 달러에서 정체돼 있다는 거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이제는 한 사람이나 한 개의 연구분야로는 살 수 없다. 전기와 기계가 합쳐져야 전기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연구 주체들이 개방하고 협력하는 것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 같은 맥락으로 문과, 이과도 없어져야 하고 제도도 바꿔야 한다. 과학을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수록 합리적인 사회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 제도로는 미국 하버드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아도 중학교에서 물리 가르치면 불법이다. 이런 것들이 다 벽이다. 연구소 간의 벽, 연구소와 대학 간의 벽, 사회적 통념에 대한 벽을 모두 허물어야 한다. →이번 정권 들어서 과학기술계가 홀대받는다는 불만이 많다. 과학기술부를 부활시켜야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우선 과기부가 생긴다고 해도 국과위는 존치하는 것이 맞다. 전체 부처를 총괄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직접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과기부가 한다면 불합리하지 않은가. 전체 R&D 중 교과부의 영역은 현재 25~30% 수준에 불과하다. 과기부 부활은…, 글쎄. 꼭 과기부가 과기부라는 부처의 역할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그런 이름의 부처가 있다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들이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집권자가 반영했다는 뜻 아닌가. 외교부나 할 수 있는 일을 통일부라는 이름의 부처가 별도로 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것 아닌가. 과학자들이 이번 정권에서 교과부와 과기부가 합쳐지는 과정이나 그 이후에 섭섭했던 부분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도 변해야 한다. 과기계는 박정희 시대의 향수에 지나치게 젖어있다. 지금은 대통령이 홍릉(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근을 지나다가 방문해서 금일봉을 하사하던 시절이 아니다. 과학자라고 해서 특별히 대접받기를 원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과학계 원로의 입장에서 국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복지의 시대라고들 한다. 하지만 과학은 미래 복지다. 한국은 지나치게 과학기술을 경제발전의 도구로만 생각해 왔다. 경제가 꽤 먹고 살게 되니까, 발전을 이끌고 온 과학의 리더십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과학기술은 분명 미래에 혜택을 갖고 온다. 사실, 수천년간 인문사회가 인류를 이끌어 왔지만, 불과 수백년 동안 과학이 일궈낸 것들을 봐야한다. 지금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바로 미래에 우리와 후대가 누릴 혜택이 될 것이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김도연 위원장은 누구]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르노자동차 중앙연구소 연구원, 아주대 공대 조교수를 거쳐 1982년 서울대 공대로 옮겼다. 세라믹 소재의 미세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규명하고 이를 이용한 소재를 개발, 세계적인 학자 반열에 들었다. 재료미세조직창의연구단장, 서울대 공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첫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이어 울산대 총장과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젊은 공학인상, 대한금속재료학회 학술상, 서울대 공대 훌륭한 교수상,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받았다.
  • 농협, 새달 2일 신·경 분리 개편…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

    일주일 뒤인 새달 2일, 농협중앙회는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쪼개는 대대적인 구조개편을 단행한다. 1961년 농협이 생긴 지 반세기 만에 맞는 가장 큰 변화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이 농협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놓고 관 출신 인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빚어졌고, 지난해 최악의 전산 대란 이후 크고 작은 전산 장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조직 재정비에 들어가는 자본금을 지원해주는 것을 두고 농협과 정부 측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탓에 농협은 출자 지연에 따른 거액의 세금을 물어낼 처지에 놓였다. ●회장 외부 인사 가능성… 오늘쯤 윤곽 다음 달 2일 출범하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르면 24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농협은 23일부터 이틀간 특별 인사추천위원회를 열고 회장 후보에 대한 면접을 거쳐 최종 추천 후보를 결정한다.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 관료 출신 4명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앞서 사의를 표명한 김태영 농협 신용 대표이사도 하마평에 거론되지만, 금융지주 회장과 NH농협은행장을 따로 선임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회장에는 외부 인사가 올 가능성이 크다. 당초 권 부위원장이 유력하게 떠올랐으나 농협 노동조합의 반대가 거세다. 초대 은행장에는 신충식 전 농협 전무이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잠해질 만하면 터지는 전산 장애는 신생 농협금융지주가 안고 가야 할 숙제다. 23일에도 전산 장애가 일어났다. 농협 관계자는 “오전 2시 10분부터 약 5시간 동안 타행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인터넷뱅킹 접속이 안 돼 일부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협은 지난해 4월 정보기술 보안망이 뚫려 최악의 전산 사고를 겪은 뒤 같은 해 5, 12월과 올해 1월 크고 작은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또 5시간 전산 장애… 벌써 네 번째 농협은 정부 및 정책금융공사와 자본금 출자 방식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정부는 정책금융공사가 가진 공기업 주식 가운데 1조원어치를 농협에 현물로 출자하기로 했다. 그런데 농협은 지난 21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출자자에 대한 배당률을 1% 이하로 제한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책금융공사는 “대가 없이 1조원을 거저 가져가겠다는 심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배당수입이 줄어들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공사의 본업을 수행하는 데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출자 주식의 종류에 대해선 농협의 불만이 크다. 정부와 공사 측은 한국도로공사의 주식 1조원어치를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농협은 유동화가 수월한 상장기업 기업은행 및 올해 내 상장을 추진 중인 산업은행의 주식을 선호한다. 출자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길어지면서 농협은 100억원이 넘는 세금을 물게 생겼다. 농협은 다음 달 1일까지 증권거래세와 등록면허세 등 구조개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출자가 지연되면서 125억원의 세금을 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김태영 농협 대표 전격 사의 표명

    김태영 농협 대표 전격 사의 표명

    김태영 농협신용 대표가 오는 3월 1일까지 농업경제와 축산경제 대표 직무대행직을 수행하고 물러날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새로운 농협이 시작하는 만큼 새로운 경영진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김대표가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농협은 인사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임원진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는 21일 농협중앙회 총회에서 인선이 확정될 예정이다. 농협의 신용·경제부문 분리를 골자로 한 사업구조개편이 단행되는 다음 달 2일 이전에 김 대표는 앞서 사임한 4명의 임원과 행보를 같이한다는 뜻에서 사의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농협중앙회 이덕수 농업경제 대표, 남성우 축산경제 대표, 신충식 전무이사, 서인석 조합감사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김 대표는 농업경제와 축산경제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농협 회장 ‘통치자금’ 무려 8조원

    농협 회장 ‘통치자금’ 무려 8조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통치자금’으로 불리는 무이자 자금 내역이 내년부터 공개된다. 무이자 자금은 농협중앙회가 일선 단위조합에 이자 없이 빌려주는 사업자금으로 지금까지는 그 내역이 철저히 비공개였다. 농협 회장은 연간 8조원에 달하는 무이자 자금을 앞세워 단위조합과 조합장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농·축협과 중앙회가 공동으로 조성한 조합상호지원금을 포함해 일선 농·축협에 지원하고 있는 모든 무이자 자금에 대해 운용방식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농협의 무이자 자금 지원규모는 8조 310억원에 달한다. 무이자 자금은 농·축협의 각종 경제사업 활성화와 농업인 실익 증대의 목적을 위해 쓰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농협중앙회 보직을 가진 조합장이 있는 곳에 더 많이 배분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정부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농협의 무이자 자금 운용 실태를 공개하도록 요구해왔다. 농협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내년부터 매년 15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3월 사업구조개편을 앞두고 농협중앙회장 직속인 전무이사 산하에 전략기획실과 회원지원 조합본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무이자 자금의 운용권한은 여전히 회장에게 속해있다. 대신 농협은 무이자 자금의 지원 내역을 공개키로 한 것이다. 또 조합자금지원심의회 위원에 농식품부·학계 등 외부인사를 추가로 참여시키고, 지원된 자금이 적정하게 운용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와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협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자금 지원 때마다 농·축협별 지원 내용을 공개하는 등 자금운용 체계의 투명성을 높여 무이자 자금과 관련한 의혹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연임에 성공한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은 상대측 후보였던 김병원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으로부터 당선 무효소송을 당했다. 김 조합장은 최 회장 선출 결의가 효력이 없음을 청구하는 소송을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조합장은 소장에서 “최 회장이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유지한 채 출마해 선거일 90일 전까지 중앙회 출연으로 운영되는 자회사의 상근 임직원 직을 사직해야 한다는 정관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김 조합장은 지난달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97표를 얻어 191표를 얻은 최 회장에게 패한 바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농협 구조개편 ‘시끌시끌’

    농협 구조개편 ‘시끌시끌’

    신용(금융)부문과 경제(유통)부문을 나누는 사업구조개편을 통한 새 농협 출범이 내년 3월 2일로 예정되어 있지만,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6조원을 지원하려던 정부가 지원 규모를 4조원으로 줄이면서 농협 내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에서도 2013년 출범을 포기하고 사업구조 개편 시기를 아예 2017년으로 늦추자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됐다. 농협을 비롯해 농민단체, 농촌 지역 국회의원, 농림수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 농협 금융부문 분리매각을 주장한 대형은행(메가뱅크) 주창자 등이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 가운데 사업구조 개편 자체가 좌초 위기에 놓인 셈이다. ●정부, 6조→4조로 지원 축소 현재 사업구조 개편의 첫 번째 열쇠는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가 쥐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정부 예산안에 2조원을 더해 당초 약속했던 6조원의 자본금 지원을 위한 예산을 예결위에 올렸다. 최인기 농수산위원장 측은 4일 “자본금을 6조원까지 지원한다고 해도 재정에서 6조원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농협이 채권을 발행해 자본금을 조달하면 정부가 이자만 대납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정부는 연 2500억원만 지원하면 된다.”고 밝혔다. ●국회 ‘2017년으로 개편연기’ 법안 제출 하지만 정부는 과도한 재정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간 2500억원씩 10년을 지원한다면, 총 2조 50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시했다. 게다가 농협은 27년 동안 원리금을 갚을 계획이어서 재정부담이 10년 안에 끝난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태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농협 조합장들을 의식해 정부 지원금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2013년 균형재정이 목표인 정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최 위원장 측은 “추가 예산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013년 개편을 포기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농협 내부서도 개편에 회의적 최근 이사회에서 개편 뒤 조직구성안과 정원을 확정, 새 농협 출범을 준비 중인 농협 내부에서도 개편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들이 생기고 있다. 국회에서 추가 예산이 반영돼 6조원의 자본금을 지원받게 되더라도, 뜯어보면 5조원의 빚을 지고 출발하는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협동조합의 성격 때문에 농협은 유통사업으로 수익을 남길 수 없는 구조”라며 “부채를 갚느라 신사업뿐 아니라 기존에 담당해 온 농촌지원 사업에서 손을 떼면 농협의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황비웅기자 saloo@seoul.co.kr
  • 최원병 농협회장 재선임

    최원병(65) 농협중앙회 회장이 18일 차기 농협중앙회 회장에 재선출됐다. 이로써 지난 2007년 12월 이후 농협중앙회를 이끌어온 최 회장은 오는 2015년까지 향후 4년간 더 농협중앙회를 맡게 됐다. 하지만 상대 후보 측은 이번 선거에서 불거진 최 회장의 자격 시비 논란과 관련,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선거 후폭풍이 예상된다. 최 회장은 이날 실시된 선거에서 전체 대의원 289명 중 288명이 참석한 가운데 191표를 얻어 97표를 얻은 김병원 전남 나주 남평조합장을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최 회장의 현 임기는 오는 12월 26일까지다. 회장 임기가 12월 이후 만료되는 경우 다음해 정기총회일까지 임기가 연장되는 농협중앙회 정관에 따라 최 회장의 차기 임기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정기총회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최 회장의 당면 과제는 내년 3월로 예정된 농협중앙회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사업구조개편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농협은 금융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사업을 활성화해서 농협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 내년 3월을 목표로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를 분리하는 사업구조개편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이 작업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 농협중앙회는 사업구조개편을 위한 부족자금 6조원을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정부는 2조원을 삭감해 4조원만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농협은 정부의 4조원 지원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정부도 당초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온 최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자격 시비 논란을 빚었다. 정관에 따라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후보 등록 90일 이전에 사퇴하지 않아 후보자격이 없다는 게 농협중앙회 노조와 김병원 후보 측의 주장이다. 홍희경·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기고] 軍 ‘상부지휘구조 개편안’ 폐기해야/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예비역 대장

    [기고] 軍 ‘상부지휘구조 개편안’ 폐기해야/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예비역 대장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제2창군의 자세로 군의 상부지휘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전문가 대부분은 군 개혁은 절실하지만, 상부지휘구조 개편 방식은 포인트가 틀렸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전쟁 수행이 불가능해질 것을 우려한다. 군 원로들과 현역들이 상부지휘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 사태의 애초 진단과 처방 또한 잘못되었다.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인재였다. 합참의장과 참모의 무능과 타군 작전 이해부족으로 예하부대에 작전지시 한번 내린 적이 없는데 상부지휘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하였다. 오진에 의한 상부지휘구조 개편 처방으로는 군의 합동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없다. 합동성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지자, 이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비하려는 뜻이라고 둘러댄다. 그러나 전작권 환수를 앞두고 군 상부지휘구조를 변경하게 되면 이미 검증된 한·미 각군 사령부 간의 협조체계와 지휘통제체계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 육·해군은 참모총장이 지휘하고, 공군은 참모차장이 지휘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공군사령부의 부지휘관이 우리 공군 참모차장인 탓이다. 최근에는 참모총장이 작전지휘권을 가져야 합동성이 강화된 전투형 군대가 가능하다는 논리가 대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은 1990년대 현대전 양상과 정치상황 등을 고려하여 현재의 상부지휘구조로 개편됐다. 합동성을 강화하고 작전지휘의 혼선을 제거하고자 각군 총장을 작전지휘 계선에서 제외하고 합참의장이 각군 작전사령관을 통해 작전을 지휘하도록 하였다. 각군 총장에게 군령권을 부여하면 각군 중심의 작전운영으로 합동성은 약화되고 지휘·협조 체계는 더욱 복잡해진다. 인력과 예산이 절감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개편안대로라면 ‘국방개혁 2020’보다 대장이 1명 더 늘어난다. 장군 60명을 줄일 수 있는 것처럼 초점을 흐리지만 장군수 감축은 인사의 문제일 뿐이다. 게다가 군 상부지휘구조 개편 법안은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요 군령사항에 대해 실시하도록 국군조직법상에 명시된 합동 참모회의도 거치지 않았고 각 군의 의견수렴이나 공감대 형성 과정도 없었다. 청와대는 “현역이 개혁을 반대하면 항명으로 간주하여 인사조치하겠다.”면서 언로를 차단하였다. 국민 대토론회와 군 원로 설명회도 입법 예고 후에 형식적으로 실시하였다. 국방부는 을지연습을 통해 검증하고 과학적 기법으로 분석하니 효율성이 향상되고, 여론조사 결과 많은 국민들이 찬성하였다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을지연습에 ‘상부지휘구조개편안’을 적용하자고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요청하였다가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미연합사가 검증을 거절한 연습에서 무엇을 어떻게 검증하였는가. 또 여론조사 결과 77.4%가 찬성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국방부는 이제라도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관련된 중대 사안인 지휘구조 개편안을 정상적인 절차에 의거해 전면 재검토하거나 폐기해야 할 것이다.
  • 정부, 5년 넘은 R&D사업 원점서 재검토

    앞으로 5년 이상 지속된 국가 연구·개발(R&D)사업은 원점에서 타당성을 다시 검토해 예산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또 새로운 사업에 대해서는 부처 간 협의를 거치는 사전 기획이 의무화된다. 국가 예산의 유사·중복투자를 막고 정부출연연구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8일 R&D사업 기획성을 강화하고 예산 배분의 합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R&D 투자 효율화 추진계획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장기 R&D과제는 5년마다 사업성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검토 결과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정되면 폐기하기로 했다. 또 현재 1년 단위로 수립되는 ‘정부연구개발 투자방향’ 조정 방안이 중장기적인 관리 부실로 이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5년 단위의 ‘R&D 중기 투자전략 로드맵’을 새로 수립하기로 했다. 또 출연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출연연 구조개편 작업을 최대한 조기에 마무리짓고, 유사·중복 R&D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또 정부가 연구 방향과 총액만 결정해 지원하고, 각 출연연 기관장에게 예산집행의 자율성을 주는 ‘묶음예산’을 현재 42.6% 수준에서 2014년까지 70% 선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도연 국과위원장은 “내년 4월까지 민간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내홍 깊어가는 농협회장 선거

    내홍 깊어가는 농협회장 선거

    유통과 금융이 분리돼 새롭게 출범할 농협중앙회를 이끌 새 회장 선거를 앞두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후보등록일을 사흘 앞둔 1일 서울 서대문 본점 앞에는 농성을 위한 천막이 설치됐다. 농협중앙회 노조와 농민단체는 최원병 현 회장의 연임반대와 농협법 재개정을 요구했다. 최 회장이 재출마를 선언하면, 전남 나주 남평 김병원 조합장과 경남 합천 가야 최덕규 조합장 등과 함께 3파전 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새 회장을 가리는 대의원 투표는 오는 18일 실시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인 최 회장은 그 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연임에 도전하지 않을 뜻을 시사해 왔지만, 최근 재출마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신용-경제 분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농협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장본인으로서 사업개편 작업을 제대로 마무리 하겠다는 게 최 회장의 연임 도전 명분이다. 최 회장은 앞서 농협 사업구조 개편에 공헌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수여 행사를 생략하는 등 자세를 낮춰왔다. 역으로 농민단체도 사업구조 개편 결과 때문에 최 회장의 연임이 부당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농협법재개정공동대책위원회는 “(최 회장이) 농협중앙회 지주회사를 만들기 위해 농민들의 자산인 농협을 투기자본의 입에 밀어 넣었다.”면서 “임기 4년 동안 끊임없이 자질 논란이 있었던 최 회장은 지난 4월 일어난 농협 전산장애 사태를 통해 농협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농협 신경분리 과정에서 6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던 정부가 결국 4조원만 지원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최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출마가 예상되는 김병원 조합장은 친환경 농산물을 도시 지역 회원 가정에 택배로 배달해주는 사업을 실시하는 등 친환경 농업을 활용한 농가 수익창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자 언론에 ‘농협이 앞장서 한·미 FTA를 기회로 활용해야’라는 기고를 실을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덕규 조합장은 파프리카협의회장을 맡으며 우리 농산물의 수출길을 개척해왔다. 농협 내의 사업구조개편 중앙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농업을 녹색성장의 견인차로 삼고, 농업이 국가 발전의 한 축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피력해왔다. 1998년 농림부장관상, 2003년 석탑산업훈장, 2011년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전력계통 운영기능 통합해야 하는 이유/이종수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과정 교수

    [시론] 전력계통 운영기능 통합해야 하는 이유/이종수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과정 교수

    지난 9월 15일 대규모 정전사태 탓에 사상 초유의 혼란을 겪었으며,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큰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 해외에서도 2003년 8월 미국 북동부, 중서부 및 캐나다 동부의 약 5000만명이 나흘간의 대규모 정전사태로 고통받았다. 대규모 정전사태를 경험한 위의 국가들은 비록 시기·형태·방법 그리고 범위에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도 있다. 모두 민영화와 경쟁 도입 그리고 규제 완화로 대표할 수 있는 전력산업 구조 개편을 시행하였으며, 이로 말미암아 전력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관리·감시하는 기능이 부족해졌다는 점이다. 구조 개편으로 관련 조직이 늘어나면서 관리에 대한 책임이 분산되어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능력이 약화되었으며, 대규모 정전사태와 같은 전력시스템의 위기관리 능력에 허점이 나타난 것이다. 9·15 정전사태도 전력계통 운영을 책임진 한전과 전력거래소, 지식경제부 간의 전력수급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공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비상상황에 대한 인식과 의사결정의 혼선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의 구조적 원인은 송전망은 한전이 소유하지만 계통운영은 전력거래소가 담당하고 있는, 소유와 운영이 분리된 이원적 체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전력거래소에 계통운영 기능이 이관된 이유는 2001년 발전분할 이후 배전분할과 도소매 경쟁이 단계적으로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전분할은 2004년 노사정위원회의 결정으로 중단되었다. 전력계통 운영에 대한 소유와 운영의 이원화로 말미암은 문제점은 이번 정전 사고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계통사고 발생 때 대응능력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관련 기관들 사이의 정보공유 한계 때문에 신속한 복구 및 대응이 지연되고, 책임소재 논란으로 사고원인 규명과 사후 예방대책 수립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전력계통 운용과 투자의 효율성이 저하된다는 점이다. 계통계획 수립과 휴전업무 등 두 기관의 계통운용 업무가 중복으로 수행되고, 기술개발 및 인프라에도 중복투자가 발생한다. 전력거래소 계통운영자의 설비운영 현장지식 부족으로 비상시 위기대응 판단력 등 계통운영 역량이 약화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서는 송전망 소유와 계통운영 기능을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유로 먼저, 전력계통 사고 때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운전원 간의 책임 인식이 공유되어 상호 유기적 협조가 강화되며, 계통과 송전 간의 정보공유로 대응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휴전계획·계통보호 등 관련업무의 일원화로 신속한 의사결정 및 계통운용의 효율성이 향상된다. 마지막으로, 중복투자 등 낭비적 요인이 제거된다. 설비투자를 책임지는 기관이 계통운영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투자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중복업무의 단일화로 인력 및 운영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단일 송전회사가 송전망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모두 송전망 소유와 계통운영을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지식경제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하여 수행한 ‘전력산업구조 정책 방향 연구’에서도 ‘우리나라는 단일송전망 구조로 효율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송전망 소유와 계통운영의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지난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전력시스템의 기술적 신뢰도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도 않은 경제적 편익을 우선해서 이루어졌다. 그러다 보니 전력거래소와 같이 구조개편과 함께 만들어진 새로운 조직의 기술적 이해와 경험이 감소하였음은 물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하였다. 효율적인 전력시장을 만들기 위한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발생 가능한 다양한 기술적 위험에 대한 적절한 분석이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전력계통 운영기능의 통합을 비롯하여 현재 우리나라 전력산업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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