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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교육투자 대폭 확대

    정부는 교육부문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투자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등 고비용 저효율의 교육부문 예산구조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9일 문용린(文龍鱗)교육부장관 주재로 14개 관계부처 장관 등고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차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예산처는 이를 위해 예산처 재정기획국장을 반장으로 각 자치단체와 교육청관계자,학부모,교사,시민단체,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교육예산구조개편작업반을 구성,이달부터 본격적인 정책과제를 마련하기로 했다. 예산처는 지자체의 교육투자 확대방안 등 단기과제는 상반기에 대책을 마련,내년 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교육부는 ‘교원 예우에 관한 규정’을 제정,교원 사기진작을 위해 교육과 무관한 행사에 교원을 동원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또 노부모를 부양하는 교원에게 생활자금과 의료자금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교원안전망 구축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보화교육에서 소외된 100여만명의 학생들에 대한컴퓨터 및 영어교육을 확대하기 위해각 지역의 대학시설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고 이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데이콤 구조개편안 의미

    7일 발표된 데이콤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안은 재벌 계열사의 그것이라고는믿기지 않을 만큼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데이콤의 ‘결단’을 이끌어낸 장하성(張夏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고려대 교수)마저 “깜짝 놀랄 만큼 전향적인 방안”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이번 개선안은 그동안 개혁에 수동적이던 재벌 계열사가 정부의 요구 보다더욱 강도높은 개혁안을 내놓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개선안대로라면 소액주주들이 뽑은 사외이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장악,명실상부한 ‘투명 경영’을 할 수 있게 된다. ◆결단 배경-데이콤측 말대로 향후 미국 나스닥 상장 등을 위해서는 경영의투명화가 필수적인 측면이 있다.그러나 예상 보다 개선안이 획기적인 것은 LG그룹이 데이콤 주식 위장분산 의혹을 계속 물고늘어지는 참여연대와의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파급 효과-참여연대측은 이번 데이콤 수준의 개선안을 나머지 재벌 그룹계열사에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현재 삼성 현대 등 다른기업들은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마찰이 예상된다.단 LG그룹의 경우는 명분상 다른 계열사에도 점차 이같은 개선안을 적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참여연대측의 설명이다. ◆종업원도 경영참여-이번 개선안에서 특히 의미있는 내용은 종업원들이 사실상 경영에 참여하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올해 참여연대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2명 가운데 1명은 데이콤 종업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하게돼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올해 국정 어떻게] 김영호 산업자원

    “정보통신 기술(IT)혁명 등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김영호(金泳鎬) 신임 산업자원부 장관은 30일 대한매일 정종석(鄭鍾錫)경제과학팀장과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과 지식기반 제조업은 경중을 가릴 문제가 아니라 향후 우리 경제의 미래를 보장할 쌍두마차”라며 “두 부문간 결합을 의미하는 ‘산업의 정보화,정보의 산업화’에 정책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3고(高)’현상으로 올해 무역수지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1월 무역수지가 소폭의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그러나 1·4분기에는흑자가 틀림없고 연간으론 120억달러 흑자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봅니다. 무엇보다 단기적인 변동에 너무 민감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정부는 연구개발중심의 경쟁력 강화정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기업들도 이런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습니다.단기적 어려움을 오히려 중·장기적 흑자기반을 구축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적극적 사고가 필요한 때입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다소비형 경제구조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정부의 정책 방향을 말씀해주십시오. 정부로서는 국내유가안정과 서민생활 지원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단기 비상대책을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고유가상황을 에너지 소비절약과 수급안정 구조를 공고하게 만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구조로 전환시켜야 합니다.이를 위해 에너지가격을 무조건 낮게 잡아둘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적정 가격을 유지시켜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고효율기기,설비의 개발 및 보급을 촉진시켜야 합니다.또 기존 소비절약운동을 시민단체와 연계,소비자 참여형 절약활동으로 승화시킬 생각입니다. ◆지식기술산업시대에 걸맞는 향후 산업정책방향은 무엇입니까. 신산업정책의 방향은 정보통신 기술혁명을 바탕으로 한 ‘정보의 산업화,산업의 정보화’ 전략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도최근 연두기자회견에서 제조업과 정보통신등 첨단산업을 ‘쌍두마차’로 비유하신 것처럼 첨단 신산업과 지식기반 제조업을 두축으로 양자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제조업의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으로 봅니다. 신산업정책은 또 시장실패를 보정하기 위한 직접적 방법보다는 인프라,공공개발 등의 환경조성에 초점을 맞춘 간접적 방법을 취해야 합니다.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사이버 무역시대가 도래했습니다.이에 대한 대책은무엇입니까. 무역정보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 3월 산자부 홈페이지에 핵심무역정보 탱크인 ‘무역인 플라자’를 개설,무역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급합니다.또 각종수출지원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종합무역상사의 인터넷 거래 알선사이트를 모두 연계할 포털사이트 ‘사이버 실크로드 21’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해외시장개척무기로 활용할 것입니다.이 사이트를 이용,올 3월 해외바이어 1만개사,중소기업 3만개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사이버 수출상담회인 ‘사이버 실크로드 2000’도 준비중입니다. 이와 함께 사이버 무역시대에 맞게 올해안에 대외무역법을 개정할 계획입니다. ◆한전·한중 민영화문제가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지탄의 소리가 높습니다.향후 처리방향은 어떻습니까. 정부는 지난해 이들 2개 공기업의 구조개편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처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조속한 국회통과에 최대한 노력하는 한편 법통과시점까지 발전소분할 및 발전자회사 민영화방안 등을 보완할 수 있도록 여론수렴작업을 벌일 생각입니다. ◆한국경제가 생존하려면 자동차,철강,반도체 등 일부품목에 치우친 수출전략 품목의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근 디지털 첨단제품이 새롭게 주력수출품목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LCD(박막액정표시장치),디지털 TV,PC,휴대전화,제2차전지 등 5대 수출유망품목이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전략을 추진할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지식기반 제조업 중심의 발전전략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부품·소재산업의 취약성이 기술경쟁력의 주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취약성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글로벌 아웃소싱’이라는 신개념의 육성책을 펼 생각입니다.즉 글로벌 아웃소싱에 부응할 수 있는 전략적 부품·소재의 기술개발과 기초 인프라 강화에 가용자원을 집중투입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국산화율 제고와 같은 기존 방법은 한계에 왔다고 봅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벤처기업의 육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우리 산업의 안정성과 역동성을 확보하려면 소수 장치산업위주의 대기업으론 한계가 있습니다.또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생산·소비패턴이 ‘고품질·다품종’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따라서 창의성과 기민성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의 육성이 시급합니다.벤처기업은 21세기 국가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벤처붐-중소·대기업 이노베이션 유도-새 벤처기업생성·발전의 선순환구조를 구축하는 데 정책역량을 모을 것입니다. ◆지난해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정책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산업정책이 다소 후퇴한 것이 사실입니다.또 IT혁명에 의해 유발된 신경제의 조류속에서 정부의 산업정책이 약화되고 있는 게세계적 추세입니다.그러나 산업정책은 분명히 존재합니다.다만 산업과 기술의 인프라 구축과 환경조성 등 간접 지원과 조정역할로 내용이 바뀌었을 뿐입니다.국가기술 혁신시스템구축,초고속 정보망 등 인프라 구축,정책간 체계적 연계 등을 담은 신산업정책의 취지도 같은 맥락입니다. *김영호장관은 누구 김영호(金泳鎬) 신임 산업자원부 장관은 자신의 리더십을 ‘렛츠 고(함께나가자)’라고 소개했다.강력한 1인 리더십이 강조되는 ‘팔로 미(나를 따르라)’보다는 합리와 토론을 중시하는 자신의 조직철학을 함축한 표현이다.아울러 ‘나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 “자기 이해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62년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오사카(大阪) 시립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고 92년 도쿄(東京)대 정교수를 지내는 등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교수시절 비판을 서슴지 않는 현실참여형 학자였다.지난해 국내외 석학,시민단체와 함께 대구라운드 대회를 주도,전세계 금융위기의 주범이방만한 국제투기자본임을 지적하고 건전한 국제자본질서 형성을 촉구했다.산업기술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김 장관은 산업자원부 산업기술심의위원장,국가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지난 85년 오사카(大阪) 시립대학 정교수로 부임,일본 국·공립대 한국인교수 1호가 됐다.이 때 일본언론에서 배경을 묻자 짐짓 “내가 처음이냐,그건 일본교육당국에게 물어봐야 알 일”이라며 일본학계의 한국인에 대한 폐쇄성을 꼬집어 화제가 됐다.김 장관은 지난 27일 산자부 전체 조회에 파격적으로 서정욱(徐廷旭)과학기술부장관을 연사로 초청,양 부처간 이해와 협력증진을 위한 강연을 가졌다.앞으로 남궁석(南宮晳) 정보통신부장관도 초청,강연을 듣는 한편 자신도 양 부처에 강연을 가기로 했다.경제장관회의에서도그의 발언권이 세질 전망이다. [김환용기자] *벤처기업 직원같은 공무원 '눈에 확 띄네'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과 지난해 정보통신 산업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이 부처안팎에서 제기되자 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장관은 “산자부가 해야할 일이 바로 이거다”하고 무릎을 쳤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말 각 부서에서 이 분야에 해박한 젊은 인력 10명을 차출,지난 1일 산업정책국에 전자상거래과를 신설했다. 직원 모두가 20∼30대로,산자부내 최연소 부서인 전자상거래과는 하루에만5∼6차례 벌이는 ‘브레인 스토밍’(즉석회의)과 상하간 허물없는 자유토론으로 마치 벤처기업같은 열기를 느끼게 한다.퇴근시간도 자정을 넘기기 일쑤고 일요근무도 다반사다. 박용찬(朴墉燦)과장은 “전자상거래과는 21세기 산업경쟁력의 핵심요소로떠오르고 있는 전자상거래를 기업간 거래와 무역으로 확산시키는 데 궁극적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과는 당장 향후 사업의 큰 틀이 될 ‘전자상거래 종합 활성화 대책’수립에 몰두하고 있다.새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대책에는 ▲전자상거래 인프라 조성 ▲전자,자동차 등 8대 업종의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정부 및 공기업 조달의 전자상거래 확산 ▲사이버무역의 활성화 ▲민관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 등이 망라돼 있다. 박 과장은 “전자상거래를 업체와 소비자간(Business to Consumer) 거래에만 국한시켜 정작 경쟁력의 핵심인 기업간(Business to Business)거래 부문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며 “이런 잘못된 인식을 깨는 게 우선 과제”라고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8대 업종별 선도업체와 시스템 통합(SI)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민간 펀드와 연구개발능력을 결합시킨 이-비지니스(E-Business)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또 26개 공기업 가운데 비교적 전자상거래가 잘 이뤄지고 있는 한전과 포철을 제외한 나머지 24개 공기업에 대해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독려할 계획이다. 이재훈(李載勳) 산업정책국장은 “장차 미국 상무성의 전자상거래 정책국(E-Commerce Policy Division)과 비견되는 부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말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15대 국회 4년간 성적표

    15대 국회는 파란과 오욕의 연속이었다.정쟁(政爭)과 파행으로 얼룩진 국회가 50년만의 정권교체와 세기(世紀)의 전환에 쏠린 개혁 열망을 무색케 했다는 총평이다.특히 선거법 개정을 둘러싼 정파간 줄다리기로 임시회 회기가연장되는 바람에 연말연시,두 세기(世紀)에 걸쳐 국회가 이어지는 진풍경을연출했다. 15대 국회는 ‘고비용 저효율’‘개혁 무풍(無風)지대’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닐 정도로 여론의 불신과 비난을 샀다.여야의 뒤바뀜으로 과도기적인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는 상황론도 제기된다.그러나 민생을 외면한채 국회를 당리당략의 볼모로 삼는 정치권의 행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5대 국회의 자화상은 공전(空轉)일수에서 뚜렷이 드러난다.96년 총선직후야당의원 영입과 총선부정 국정조사 요구 문제로 179회 임시회가 공전된 것을 비롯해 31차례,971일간 회기 가운데 256일이나 공전됐다.나흘에 하루꼴로 개점 휴업했다. 12대 38일,13대 103일,14대 133일 등 역대 세차례 국회의 공전기간을 합친것과맞먹는다.총리인준동의안 처리,북풍,야당의원 탈당·구속 문제,옛 안기부 정치사찰 논란,옷로비·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 등 정치쟁점이 공전의 빌미가 됐다. 정작 예산안 처리는 늑장심사와 정치현안 연계 등으로 15대 4차례 가운데 3차례나 법정시한을 어겼다.96년에는 11일,98년과 99년에는 각각 7일과 16일씩 초과했다. 무엇보다 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입법의 쟁점 현안 처리가 여야간밥그릇 싸움 때문에 올해를 넘긴 점이 최대의 오점으로 기록된다.인권법과부패방지법,한전 구조개편 관련법 등 주요 개혁법안도 빛을 보지 못했다. 30일 현재 15대 국회 미결안건은 통틀어 462건으로 향후 촉박한 정치일정등을 감안하면 무더기 폐기가 불가피하다.정부제출 35건,의원발의 358건 등393건의 법안과 각종 동의안·결의안이 포함됐다. 각종 불명예 속에서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특별검사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국회의 성과로 평가된다.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일부 민주화 관련 법안이처리된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박찬구기자 ckpark@ ** 15대국회가 남긴 기록 15대 국회는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들을 쏟아냈다.여야간 거듭된 정쟁(政爭)으로 국회가 겉돌면서 누적된 기록들이 하나둘이 아니다.일단 30일을기준으로 했다. 15대 국회는 971일동안 열렸다.그러나 ‘하는 일 없이 문만 열어둔 날’,즉 공전일이 256일에 이른다.회의소집 횟수로 보면 179회∼209회로 모두 31차례.단독소집 사례는 절반 수준인 16차례가 됐다.모두 ‘의원 체포동의안’과관련,한나라당이 소집했다.‘방탄국회’란 신생어를 만들어냈다. 보궐선거는 모두 16차례로 헌정 사상 가장 많았다.재선거는 6차례로 9대 국회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당적을 옮긴 의원은 모두 59명으로 72차례에 걸쳐 이동했다.14대 국회에서75명이 118회에 걸쳐 당적을 변경한 데 비하면 적은 규모다.의원 신상 변동은 사망 7명,의원직 상실 11명,사퇴 14명 등 32건으로 집계됐다. 지역구(253석)대 전국구(46석)의석 비율이 5.5대 1로 지난 6대 때 전국구제도가 도입된 이후로 가장 차이가 컸다.9대∼12대는 2대 1,6대∼8대와 13대가 3대 1,14대 때는 3.8대 1 등의 순이었다. 여성 국회의원은 10명으로 역대 국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9개 국회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전국구 의원직 승계도 11차례 이뤄졌다.총선을 앞두고 내년 초 공천을 위해 탈당 러시가 진행되면 의원승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대출기자
  • 공기업 민영화 ‘원칙 흔들린다’

    공기업 민영화 작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정치권의 ‘나 몰라라’식 방관으로 한국전력의 민영화가 표류하는 가운데한국중공업 민영화도 각종 이해관계에 휘둘려 원래의 궤도에서 벗어났다는지적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 ‘한중 지분 51% 이상을 동일인이나 하나의 컨소시엄에일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그러나 29일 발표된 내용은 4단계에 걸쳐 국내·외에 ‘골고루’ 분산해 매각한다는 내용.정부는 민영화 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한중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내년 총선과 노조의 반발,4대 재벌 견제 등 복잡한 고려요소 때문에 당초의 모양이 많이 일그러졌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4대 재벌의 민영화 참여 허용,또는 배제에 관한 원칙 등 ‘뜨거운 감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아 기업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은 물론 한중도 상당기간 무주공산(無主空山)상태에서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전의 구조조정도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지난 9월 한전은 ‘내년 1월까지 한전 발전부문을 6개의 자회사로 분할한다’는 내용의 민영화 계획을발표했다.그러나 이를 위해 선결돼야 할 전력산업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은 지난 정기국회에서 표결에 붙여지지도 않았다.국부의 해외 유출,전기료 인상 등 논란이 불거지자 여·야가 발을 뺐기 때문이다.따라서 한전의 민영화 작업은 내년 상반기 안에는 추진하기 힘들어졌다. 한국가스공사 민영화도 회사 및 노조의 반발에 밀려 후퇴했다는 평가다.산자부는 당초 가스공사의 도입 및 도매부문을 3개의 자회사로 분리,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발표한 기본계획에서는 2개의 자회사만 팔기로 했다.이런 지적에 대해 정덕구(鄭德龜) 산자부 장관은 “민유화(民有化)와 경영효율화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게 정부의 민영화 원칙이며,모든 일정을 이에 맞춰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워크아웃 기업 경영자 교체 본격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진도의 김영진(金永進) 사장이 물러난다.워크아웃 중인 6대 이하 그룹 오너경영자의 경영일선 퇴진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진도 채권단은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고경영진추천위원회를 통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김 사장은 컨테이너 사업에 종사한 경력을 감안,영업활동 등의 자문역(고문이나 명예회장)을 맡게 된다.진도 채권단은 또 2,473억원을 추가 출자전환하는 2차 채무조정안을 협의했다. 한편 신원 채권단은 30일 협의회를 열고 박성철(朴成喆) 회장을 경영일선에서 배제하고 전문경영진을 선임하는 경영지배구조 개편과 1,800억원의 추가출자 등을 논의한다.진도와 신원의 2차 채무조정안이 확정되면 고합에 이어추가 채무조정을 받는 워크아웃 기업이 3개 계열로 늘어난다. 이밖에 워크아웃중인 갑을 동국무역 신호 맥슨전자 등에 대해서도 현재 2차 채무조정이 진행 중이다.갑을은 내년 1월11일경,동국무역·신호·맥슨전자는 내년 1월20일경 추가채무조정안을 확정하면서 오너의 경영일선 퇴진을 포함한 경영지배구조개편 여부가 결정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개혁·민생법안 처리 물건너가나

    정기국회 폐회일(18일)을 사흘 앞둔 15일 개혁·민생법안 처리를 놓고 여권에 비상이 걸렸다. 국회는 16·17·18일 본회의에서 상임위 등에 계류중인 550여개 법안 가운데 70여개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그러나 주요 개혁·민생 법안들을 놓고여야가 대립,회기내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처리가능한 법안도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상임위 및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의원들의 지역구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의석을지키는 의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민회의는 소속의원 전원의 본회의 참석을 독려하고나섰다.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이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개혁 법안 처리를 위해 의원들의 출석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특별 지시를 했다”면서 16대 총선의 공천기준이 ‘원내 활동’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이어 “출석이 부진한 의원은 총선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놓았다. 여권이 민생·개혁법안을 하나라도 더 처리하려고 애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계류중인 법안을 이번 회기내에 처리하지 못할 경우 15대 국회 만료와 함께 자동폐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정기국회가 끝난 뒤 또는 내년에 임시국회를 소집할 수 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누적된 법안 처리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상당수 개혁법안 처리가 무산될 경우 국민들에게 정부·여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을까 하는걱정을 하고 있다. 따라서 여권은 가능한 모든 개혁·민생 법안을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드시 처리해야 할 주요 개혁·민생법은 방송법,인권법,반부패기본법,민주화운동 보상법 및 5·18 광주민주화운동 예우에 관한 법,영화진흥법,제조물책임법,제주 4·3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청소년 보호를 위한 특별법,지방인재 지역균등 등용 촉진법,주민투표법,영재교육진흥법,변호사법,전략산업 구조개편에 관한 법 등을 꼽을 수 있다.이 법안들 중 5년 전부터 법개정을 추진해 온 방송법과 제조업자의 고의 과실 여부에 관계없이 피해보상을해주도록 한 ‘제조물 책임법’은대표적인 개혁·민생법안들로 본회의 처리전망이 밝은 편이다. 문제는 회기내 처리가 불투명한 법안들이다.인권법·반부패기본법 등이 대표적이다.여야가 법 제정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국가보안법도,전력산업구조개편에 관한법도 마찬가지다. 여권은 이 개혁·민생 법안들을 강행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선거법 합의처리’라는 대명제 때문에 다른 법안의 강행처리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집단피해 구제법 마련 의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민회의가 준비중인 ‘국가권력의 불법행위로 인한 집단피해자 구제 관련 법안’은 ‘과거 청산’의 의미를 담고 있다. 민주정부가 들어선 뒤 권력의 불법행위에 대한 보상 또는 배상요구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이같은 사안에 대해 매번 특별법을 제정,보상·배상을 하기보다는 하나의 법 체계속에서 종합적으로 구제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앞으로 생길 수 있는 피해에 대한 보상·배상의기준을 마련하자는 뜻도 있다. 당은 정책위에 법안 준비를 위한 정책기획단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입법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구체적인 구제대상과 기준 등은 피해자,전문가와 함께공청회를 열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뒤 마련할 방침이다. 법안은 사회 각계 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설치를 규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피해자들의 신청을 받아 구제 여부를 판정하고,기존 법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배상·보상액도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당장 이 법안에 포함될 구제대상은 80년대 강제 해직된 예비군중대장들이거론되고 있다.이들에 대해서는 퇴직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청교육 피해자,해직 언론인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도 이뤄질 전망이다.이들에 대한 보상·배상 등은 현재 특별법으로 발의돼 국회에 제출됐으나계류중이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지 않고 새 법에 포함시킬 계획이다.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교사들 문제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노근리사건 등 한국전쟁 과정에서 미군이나 국군에 피해를 본 사람들도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그러나 상당수 피해자들이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구제대상 포함 여부는 불투명하다.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보상법 개정안이나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보상등에 관한 법률안은 이미 상임위 전체회의에 상정된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그대로 처리될 전망이다.대신 이 개별법들을 하나로 합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지운기자 jj@
  • 국회 이모저모

    정기국회 폐회일을 닷새 남긴 13일 여야 의원들은 산적한 개혁·민생법안을다뤄야 하는 명분과 실리를 챙겨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시정아치 같은 말싸움도 벌어졌다.급기야 본회의에서는 국회의원 자성론이 제기됐다. ■공기업 구조조정의 상징인 한국전력의 분할·민영화를 위한 전력산업구조개편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오전 소관 산업자원위에 상정됐다.그러나 심사는이뤄지지도 못했다.전력산업법개정안,전기사업법개정안,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등 관련 3개 법안이 상정됐으나 본격 심사는 다음 회의로 미뤄진 채 낮 12시쯤 산회됐다. 법안 상정 자체를 반대한 한전 비상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의 시선을 의식한여야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났다. 회의장 주변에서는 ‘전력산업 분할·해외매각 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관련 법안 폐기를 주장하며 유인물을 뿌렸다.특히 이날 회의에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 반대 청원도 함께 상정돼 향후 상임위심사과정에서 진통을 예고했다. 관련 법안 상정 직후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부결되든 가결되든 상정된 뒤 심의를 해야 하는데도 한전 노조원 등이 낙선 운운하며 지역구에 유인물을 뿌리고 데모를 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리특위에서는 지난 10월 언론문건 파동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인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의원의 징계 요구건과 윤리심사요구건이 각각 상정됐다.지난 6월 옷로비사건과 관련,‘최순영(崔淳永)리스트’를 본회의에서 거론한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의 징계 요구건도 함께 올랐다. 비공개 회의에서 여당은 ‘눈엣가시’인 정 의원 등을 겨냥,“허위사실을유포,개인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준 행위는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한나라당은 “국회 발언을 윤리위에 회부하거나 고소·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섰다. 3개 안건은 여야 토론 직후 징계소위와 윤리소위에 각각 넘겨졌다.그러나이날 현재 29건의 안건이 소위에 회부만된 채 심사가 지지부진한 점을 감안하면,이번 안건들도 여야간 힘겨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본회의 5분자유발언에서 국민회의 홍문종(洪文鐘)의원은 개혁·민생현안을 외면하는 국회 행태를 자성했다.홍 의원은 “여야간 대화와 대타협으로 새천년을 향한 성숙한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의원은 사형제도와 관련,“현 정부 들어 사형집행이 없었던 것은경하할 일”이라며 폐지를 주장했다. ■정무위에서는 국민회의 국창근,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이 반부패방지법에 특검제 도입을 포함시키자는 야당 주장을 놓고 낯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국 의원이 “나이도 어린데 아버지뻘 되는 나한테 따질 수 있느냐”고 질책하자 김 의원은 “국회 안에서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대들었다. 박찬구 김성수기
  • 개혁·민생 10여개법안 표류

    각종 개혁·민생법안이 겉돌고 있다. 국회의 늑장 심사와 총선을 의식한 눈치보기 입법행태,이익단체의 로비 등으로 산적한 개혁·민생법안의 회기내 처리가 불투명하다. 정치개혁입법 협상 등 정치현안과 맞물려 법정처리 시한을 넘긴 새해 예산안도 계수조정 과정에서 여야간 진통을 겪고 있어 조속한 합의 처리가 어려울 전망이다. 국회는 법정 정기국회 폐회일(12월18일)을 닷새 남긴 13일 본회의를 열어지난 7일 의결정족수 미달로 처리하지 못한 10개 안건을 비롯,영화진흥법,건설산업기본법 등 30여개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공개혁과 각종 인권·민생관련 법안 등은 의원들의 무성의한 입법행태로 낮잠을 자고 있다. 특히 공기업 구조조정의 상징인 한국전력의 분할·민영화를 위한 전력산업구조개편법안이 노조원의 반발을 의식한 여야의 미온적인 태도로 외면을 받고 있는 등 공공개혁관련 법안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가보안법과 인권법 등도 여야간 엇갈린 이해관계 때문에 당초의 입법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회에서발목이 잡힌 대표적인 개혁·민생법안은 다음과 같다.▲전력산업 구조개편촉진법 ▲증권거래법 개정안 ▲선물거래법 개정안 ▲관세법 개정안 ▲증권업법 개정안 ▲체육시설설치이용법 개정안 ▲공중위생관리법 개정안 ▲전기사업법 개정안 ▲발전소주변지역 지원법 개정안 ▲인권법 ▲부패방지법 ▲결함제조물책임법 ▲공인회계사법 개정안 ▲민법개정안 ▲국가보안법 개정안 등박찬구기자 ckpark@
  • [기고] 전력산업 개편 늦출 이유없다

    한국전력을 기능별로 분할해 경쟁을 도입하려는 정부 움직임이 구체화됐다. 최근 일부 산업체가 품질문제를 제기한 바 있지만 국민 대다수는 지금까지전력을 별 문제없이 써왔다. 때문에 구조개혁이 공연히 평지풍파를 일으키는것이 아닌가 의아해 할 수 있다. 더구나 전력같은 기간산업을 민영화하면 나라의 기둥을 헐값에 외국에 매각하는 결과가 되리라는 우려도 확산돼 왔다. 지역별로 독점기업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은 우리만의 방식이 아니다.세계모든 나라가 80년대 중반까지 이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발전소가 전력을 팔려면 송배전망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여러 발전소가 서로 경쟁하며 전력을 공급하려면 각 발전소가 제각기 송배전망을 갖춰야 할것으로 생각했다.송배전망이 중복 건설되면 큰 낭비가 되고,전력요금도 비싸진다.경쟁도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전력수요와 계통형편에 맞춰 제대로 급전(給電)하지않으면 전력 품질과 공급안전이 위협받는다. 그러므로 지역내 모든 발전소가반드시 급전지시에 따르도록 이들을 단일 명령체계 속에 묶어두어야 한다. 이래저래 한 지역의 전력산업은 단일 사업자가 영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들어 전력산업의 운영방식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에 힘입어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하나의 송배전망을 여러 독립발전사업자가 공동이용하는 방법이 개발됐다.급전지휘본부는 더 이상 명령을 발동하는 사령부가아니고 전류를 교통정리하는 신호등으로 바뀌게 됐다.발전사업자들이 교통정리에 순응하면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이 가능성에 최초로 도전한 나라가 칠레 노르웨이 영국 등 세나라다. 90년대 초 세계각국은 이들 3개국의 실험을 주의깊게 보면서 그 성패를 점쳤다.프랑스와 일본의 전기사업자들은 이들의 실험을 실패로 평가했다.그러나 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경쟁도입 실험’을 성공으로 보는 추세가 주류를 이루면서 세계 각국이 다투어 구조개혁에 나섰다.거의 모든 나라가 지역독점체제를 허물고 경쟁체제를 갖추기에 이르렀다.프랑스도 유럽연합(EU)정책에 따라 경쟁을 수용했다.일본과 비슷한 구조를 갖춘 독일이 작년에 경쟁을 수용하면서 1년만에 20∼30%의 요금인하 성과를 보여 일본 전기사업자의 저항도 수그러들 수 밖에 없게 됐다. 구조개혁을 단행키로 한 정부 결정은 결코 섣부른 것이 아니다. 현 체제의 한전,또는 지역기준만으로 분할한 한전의 일부를 외자에 매각한다면 전력주권은 전부,또는 일부가 해외로 넘어간다.그러나 경쟁체제에서 외자를 유치해 일부 발전소를 매각하면 사정은 달라진다.왜냐하면 경쟁체제의핵심은 급전지휘부인 계통운영기구이기 때문이다.계통운영기구를 팔지않으면전력주권은 유지된다. 모든 발전소는 계통운영기구의 신호에 절대 복종해야하며 멋대로 행동할 때는 엄청난 벌책을 주도록 돼있는 것이 경쟁체제의 기본구조다. 그러나 구조개편 결단은 타당하지만 추진계획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무엇보다도 계획일정이 늘어져 10년의 기간을 요하도록 해놓은 것이 문제다.과도기를 길게 잡는다고 일처리가 신중해지는 것은 아니다.불안한 과도기가 길면 그만큼 부작용이 크고 소요비용도 늘어난다.뿐만아니라 최종 규칙이 아직미정인 과도기에는 투자도 유치할 수 없다. 해외 사례를 보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나 개혁에 소요되는 기간은 길어야 2년이다.일단 계획이 수립되면 개혁을 신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과도기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경쟁이행비용을 명확히 규정해 그 보완책을면밀하게 마련하면서 구조개편작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李 承 勳.서울대교수·경제학]
  • [오늘의 쟁점] 韓電민영화 타당한가

    한국전력공사의 분할매각을 핵심으로 하는 전력산업구조개편이 벽에 부닥쳤다.정부가 제출한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법이 노동계와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로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연말부터매각작업에 착수하려던 정부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고,일각에선 구조개편의 백지화까지 점쳐지고 있다.한전은 과연 어디로 가야 하나.“전력산업을경쟁체제로 전환, 경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개편론과 “섣부른 민영화는 국민부담만 가중시킨다”는 개편반대론이 팽팽히 맞선 상황을맞아 지면을 통해 양측 주장을 들어본다. ◆찬성 “경쟁체제로 생산성 높여야” 시장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경쟁이 독점보다 낫다는 것이다.대형 유통점들의 가격파괴 경쟁에서 보듯이 경쟁은 소비자에게 정직하다. 전력산업도 마찬가지이다.정부는 한전 발전부문을 분할해서 6개의 자회사로나누고 이들간의 경쟁을 활성화시키는 이른바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추진중이다.발전소들끼리 경쟁하게 되면 전력생산의 원가가 크게 절감된다.지금까지 독점기업으로서 한전이 보여왔던 여러가지 비효율성,공기업으로서의 타성,불친절한 소비자 서비스도 상당히 개선된다.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쟁을 하려면 정부가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게 손발을 묶지 말아야 하고 그러자면 민영화를 단행하여야 한다. 한전 민영화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나타난다.국부유출이다,전기요금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헐값으로 기간산업을 매각한다,재벌이 전력산업을 지배하게 된다는 식의 다소 감정적인 반대까지도 나타난다. 발전소가 공기업인 한전의 소유에서 민간기업의 소유로 넘어간다고 해서 또는 외국인의 소유로 넘어간다고 해서 발전소를 떼내어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득을 보고 치고 빠지는 ‘히트 앤드 런’을 하는 단기적인 금융자본이나핫머니의 움직임과는 달리 전력산업에 대한 투자는 20∼30년을 바라보는 장기투자이다.주식이나 채권과는 달리 발전소는 한 순간에 쉽게 팔아치울 수있는 자산이 아니다. 보다 실질적인 문제를 보자.한전은 약 68억달러의 해외차입금을 보유하고있다.삼성전자와 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도 외국으로부터 상당한 차입을 하고 있다.꼬박꼬박 이자가 지불된다.이렇게 간접투자는 어차피 열어놓고 있으면서 직접투자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치 성을 지키는데 남문은 열어놓고,북문은 닫아 걸은 채 북문쪽 성벽위에올라가서 성을 지키는 것과 흡사하다.보다 중요한 것은 쓸데없는 명분보다는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혹자는 급격한 구조개편을 하지 말고 기존의 공기업 체제 속에서 경영개선을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키자는 주장을 펴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잭 웰치나 리 아이아코카가 북한에 간다고 해서 북한경제가 얼마나 나아지겠는가? 한 두 사람에 의지하는 것보다는 제도적인 정비가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다. [趙成鳳 에너지경제硏 연구위원] ◆반대 “실익없고 국민부담만 가중”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시장경쟁 체제로 효율성을 강화하여 소비자의 이익을실현하겠다는데 정부의 목적이 있다.여기서 경쟁의 필수요건은 비용의 절감,특히 생산비용의대부분을 차지하는 발전연료비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절감하느냐에 있다.전력산업 구조개편을 단행한 영국의 경우도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복합화력 발전방식 때문에 가능했다.건설기간이 짧고 상대적으로 천연가스의 가격이 싼 덕분에 경쟁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일부 무연탄을 제외한 발전연료 대부분을 수입해다 써야 하는 상황이라 발전소간에 경쟁이 될 수 없다.연료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대책이 없는 것이다. 경쟁체제의 또다른 필수조건은 안정된 전력수요와 적정한 설비예비율이다. 저장이 불가능한 전력의 특성상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공급자에게만 유리할 뿐이다. 정부는 한전의 발전소를 6개의 자회사로 분할하여 이를 매각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이를 분할매각하게 되면 대부분 해외자본에 넘어가게 된다.전력산업이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자본에 넘어가면 국가경제나 국민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례로 미국의 AES라는 전력회사가 인도에서 전력사업을하던 중 태풍으로인해 약 6,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는데 AES사는 인도정부에게 이를 보상할것을 요구했다.또 우리나라의 한화 인천발전소 매각협상에서도 AES사는 연간 15% 이상의 이익보장을 요구하고 또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전력사업을 못하게 되었을 때는 한국정부가 발전소를 다시 매입해야 된다는 조건을 걸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전기요금의 급격한 인상도 수반한다.구조개편에 따른비용이 천문학적이고 적정이윤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는 전기요금이 인상돼야하며, 그동안 공익을 위해 한전이 떠안아 온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된다.현재 원가보다도 싼 농사용·산업용 전기요금도 현실화를 명분으로 오르게 되고 무연탄·가스산업에 대한 보조금도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된다. 결국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해외자본에게는 막대한 이익을,국민에게는 엄청난부담을 안겨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더욱이 이는 지금 세대 뿐 아니라 우리 후손에게까지 더 큰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다. [李慶鎬 전국전력노조 홍보국장]
  • 2與 민생·개혁입법 처리 조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선거법 등 핵심 정치현안과 함께 민생·개혁입법문제 등에 대한 여권내 입장정리에 직접 나설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4일 낮 국민회의·자민련 총무단과 국회 상임위원장·간사단,그리고 정책위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같이 하면서 공동여당간 이견을 보이거나 야당과 이해당사자들의 반대에 부딪힌 민생 및 개혁입법 처리 문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현재 정기국회에 계류된 개혁·민생 법안으로는 인권법,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에 관한 법,변호사법,통신비밀보호법,반부패기본법,농수산물유통 및 안정에 관한법,결함제조물책임법 등 20여가지 이며 김대통령은 이들 법안의 처리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서는 선거구제 문제 등 공동여당간,여야간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는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중선거구제 당론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또 오는 6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를 잇따라 만나 김총리의 조기 당복귀 및 선거법 협상 등 최근정국현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다. DJT 연쇄회동에서는 김총리의 총리직 사퇴 후 후임 총리인선을 비롯한 내각개편과 민심수습 방안,공동여당간의 공조 및 내년 총선대책,선거법 협상 등이 폭넓게 협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옷로비’사건과 일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개혁 및 민생입법이 표류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례적으로 공동여당 총무단과 정책위의장단을 청와대로 불러직접 개혁 및 민생입법 처리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종태이지운기자 jthan@
  • 韓電 발전부문 6개社 분리…국무회의 관련 법안 의결

    정부는 19일 중앙청사에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열어 한국전력공사의 발전부문을 6개 회사로 분할하는 내용의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하는 등 모두 6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법안은 일정한 분할절차를 거쳐 설립된 신설회사가 한전으로부터 전기사업을 승계한 경우 전기사업법 등에 의해 전기사업과 관련된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간주,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업을 수행할수 있도록 했다.또 신설회사의 설립등기 또는 기타 자산의 등기·등록시 국민주택채권 등의 매입 의무를 면제하는 등 한전의 민영화를 촉진하기 위한제반 지원책을 명시했다. 국무회의는 도시개발법안도 의결,개발대상 토지면적의 5분의 4 이상 토지소유자의 동의를 받으면 민간법인도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국무회의는 외무공무원법을 고쳐 특임공관장을 외무공무원의 범위에서 제외,정년에 구애받지 않도록 했다. 이도운기자 dawn@
  • 공기업 分社·민영화때 자회사 지원

    공기업이 산업합리화 과정에서 일부 사업부문을 분사 또는 민영화할 경우모기업은 독립기업의 자생력을 위해 한시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이 기업을 분할 매각하면서 독립하는 기업에 자금,자산,인력 등을 내부지원하더라도 최소한 1년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조사를 받지 않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전력산업구조개편 방안을 산업자원부와 협의한 끝에 한국전력의 분할시 발생할 수 있는 부당지원행위에 대해 공정거래법상의 특례를 인정해주기로 했다. 공정위는 곧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심사지침을 개정,기업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예외인정 범위에 공기업을 포함시키거나 아니면 공기업에 대한 별도의 심사지침을 만들어 이같은 합의사항을 반영할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산업자원부가 한전 민영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내부지원은 어느 정도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주장,일반 기업에 준하는 범위에서 이를받아들였다”며 “곧 심사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한편 전기사업법에 따라 신설되는전기위원회가 공정위 업무와 일부 기능이 중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기위원회는 전기의 품질이나 안정성과 관련된 행위,기술적 특성 등을 이용해 발생하는 행위만 담당하도록 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국무회의/ 김총리 공공공사 조기발주 지시

    16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청사에서 열린 올해 46회 국무회의에서는 재정경제부가 제출한 국세기본법 등 17개 법안을 비롯해 모두 28건의 안건이 처리됐다. 상정된 안건 가운데 산업자원부가 제출한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법,전기사업법개정안,전력소 주변지역 지원법개정안 등 3건은 유보됐다.한전의 발전소매각 등 전력산업구조 개편과 관련한 노사간의 분란이 해소되지 않았고,마침 이날 노사정위원회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기 때문에 산자부에서 처리를1주일 유보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안건의 처리가 끝난 뒤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최근 핸드폰 번호를 바꿨는데 해당통신사가 그 번호를 곧바로 되파는 바람에 새로 구입한사람이 나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고역을 치르고 있다”면서 “쓰던 번호를 반납하면 최소한 한두달은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는 안내를 한 뒤 되파는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이에 대해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은 “핸드폰에 전화번호 변경을 알리는 부가기능도 있는데 홍보가 안돼 알려지지 않은것 같다”고 말했다. 고건(高建)서울시장은 “15일 지하철 2호선의 당산철교 구간을 시운전했다”고 밝히고 “2주 후면 합정∼당산 구간의 전철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보고했다. 김총리는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이달 말 시작되는 WTO 뉴라운드 협상을 철저히 대비하라”고 해당 부서에 지시하고 “특히 농산물과 임·수산물의 시장과 국산품에 대한 반덤핑 등 관련 부서는 여론수렴과 엄밀한 자료검토를통해 정부 입장을 세우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김총리는 또 “이달부터 내년 2월 사이에 대학졸업생과 동절기 단기 실업자 등 4,50만의 신규 노동자가 출연한다”면서 “정부가 공공공사를 내년 1월부터 조기에 발주하고 조달물자도 일찍 구매해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車3사 일괄매각방안 급부상

    ‘대우차 삼성차 쌍용차 등 자동차 3사를 일괄 매각하는 패키지(package)협상을 하자’ 국내 자동차산업 구조개편이 지금과 같은 진행방식에서 탈피,패키지 협상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이들 자동차 3사의 매각주체인 채권은행들이 문제제기에 특히 앞장서고 있다. 3사별로 저마다 ‘각개약진’식 매각을 할 경우 헐값 매각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 산업정책적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구조개편을 기대할 수 없기때문이다. ■현황 자동차 3사의 앞길을 가늠하기란 현재로선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매각추진이라는 대원칙만 빼고는 설(說)만 난무할 뿐,어느 것도 결정된 게없다. 대우자동차의 경우 지난 15일로 제너럴모터스(GM)와의 배타적 협상시한이끝나 매각협상의 주도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간 상태다. 채권단은 이달중 대우차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을 확정한 뒤주간사 선정 등 매각절차에 나설 방침이다.원매자 물색 등 매각협상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삼성차의 향방도 점치기 불가능하다.대우차에 대한 역(逆)빅딜설이 여전히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그룹과 채권단이 제각각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다.매각방식도 결정된 게 없다.수의계약인지,국제경쟁입찰인지 원칙없이 전개되고 있다.쌍용차도 2000년말로 매각시한이 정해졌다는 정도만 확실할 뿐이다. ■문제점과 대안 채권단은 “3개사의 매각협상 창구를 단일화해 패키지로 묶어서 파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 사의 채권단별로 채권회수에 급급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으나 이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저마다 원매자 물색에 나설 경우 정보의 일관성을 기대할 수 없고 매각협상의 주도권을 원매자에게 빼앗기게 될 것”이라며 “제값을 못받고 팔게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매각비용도 부담이다.삼성차의 경우 매각주간사로 선정된 파리국립은행 등두곳에 최고 500만달러를 한도로 매각대금의 0.5%를 성공보수금으로 줘야 한다. 이와 별도로 매각추진 비용으로 다달이 4만달러씩이 추가로 들어간다.대우차와 쌍용차의 경우도 마찬가지 절차를 밟게 된다.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채권단이 이를 스스로 추진하기에는 이해관계 조정 등 난제가 많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자동차 3사의 매각은 자동차산업 구조개편이라는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가 직접 협상창구를 맡을 수는 없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교통정리를 해 줘야 한다는게 채권단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가스公 2001년까지 가스 도입·도매부문 분리

    한국가스공사의 가스도입 및 도매 부문이 2001년까지 3개 자회사로 분리되고 이 가운데 2개사가 2002년 말까지 민간에 팔린다.가스해운㈜이 내년말까지,가스기술공업㈜ 가스엔지니어링㈜ 코리아LNG가 2002년말까지 민간에 매각되는 등 가스공사 자회사들도 차례로 민영화된다. 산업자원부는 12일 가스공사 민영화를 골자로 하는 가스산업 구조개편안을확정,발표했다. 산자부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외국에서 들여와(도입) 국내 가스공급업자에게 공급(도매)하는 부문을 3개 자회사로 나눈뒤 민간에 매각키로 했다.그러나 1개사는 외국회사와 맺은 기존 가스공급 계약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당분간 가스공사 자회사로 남겨두고 나중에 매각키로 했다. 3개 회사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인수기지 및 배관망 등 가스공사가 보유한 설비를 3사가 공동이용할 수 있게 하고,설비부문의 정부 지분도공적기능 유지를 위한 일부 지분을 제외하고 2002년 말까지 팔기로 했다. 또 2001년 중에는 대형 수요자들이 스스로 가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소매부문도 내년부터 신규설비 투자의 경쟁을 허용,지역배관망이 설치되지않은 지역에 대한 설비투자는 일정요건을 갖추면 누구에게나 허용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生保시장 재편 가속화

    내년 생명보험 시장은 대형 국내사,중견 국내사,외국사 등 3각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또 은행 증권 등 다른 금융사들이 보험업에 진출하고 보험가격이 완전히 자율화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5일 생명보험협회가 낸 ‘2000년 생명보험 시장전망’에 따르면 태평양 한국 등 5개 부실생보사가 정리됨에 따라 생보시장의 구조개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기존 대형 국내사 외에 전문화와 틈새시장 개척으로대형사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중견 국내사,높은 생산성과 자금력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외국사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경쟁환경과 관련,은행과 투신사가 퇴직보험 시장에 진출하고 외국사의 추가진출로 생보사 안팎으로 경쟁이 심화된다.반면 은행 카드 등 다른 금융권과제휴해 공동상품개발과 공동마케팅에 참여하는 업무제휴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투신사 구조조정과 관련,생보업계의 수익증권 투자액이 약 20조원에 달해일정 정도의 손실부담이 발생하는 반면 증권이나 투신사의 불안으로 돈이 생보업계로 들어오는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4월부터 보험가격이 완전히 자유화되면서 실질적인 가격경쟁에 돌입해보험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반면 실물경기 회복으로 생명보험에 대한수요는 회복되나 외환위기 전과 같은 비약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하기자 lark3@
  • 정덕구장관 “이제 채찍은 그만”

    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 장관이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엄격하고 강한 이미지를 자상하고 부드럽게 바꾸려 하고 있다.업무에는 철저를 기하되 부서 운영은 탄력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18일 오전 열린 산자부 간부회의에서 “앞으로는 간부회의를 오영교(吳盈敎) 차관이 주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안살림은 오 차관에게 맡기고 자신은 장관으로서 대외활동이나 정책수립 등 산업정책의 뼈대를 세우는 일에 매달리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역할분담 조치는 정 장관이 지난 5월 부임 이후 업무장악에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부임 이후 산자부의 산업,에너지,무역 등 3대 기능을 시대에 맞게 재정립하는 데 힘써왔다.부품소재산업의 육성방안과전력 및 가스사업 등 구조개편,수출 민관협력체제 다지기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정 장관은 이같은 일을 추진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을 몰아쳐 적잖은 불만을 사왔다.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잔뼈가 굵은 그로서는 산업자원부의 근무풍토와 직원들의 업무수행 자세가 마음에 들 리없었다.일부 간부들은 정 장관의 업무 추진력에 견디다 못해 쓰러지기도 했으며,잦은 인사로 불협화음을 빚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제 산업정책의 틀을 세운 만큼 화합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앞으론 교수,언론인,업계 등 전문가의 의견을 고루 들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도 했다.잘한 직원을 칭찬하고 못하는 직원에게도 질책보다는 격려를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은 변신은 지난 16일 열린 체육대회에서 잘 나타나 직원들과 배구·축구경기를 함께 즐기기도 했다.여직원들과도 어울려 특유의 트위스트를 선보여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박선화기자 psh@
  • “대우車 해법은 내 답이 모범답안” 학계 뜨거운 논쟁

    대우자동차에 대한 국유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대우차 처리해법과 관련 외국업체에 대한 경영권 양도여부를 둘러싸고 학계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연세대학교 경제연구소 주최로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구조개편’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전용욱(全龍昱) 교수(중앙대 경영대)와 김기찬(金基燦) 교수(가톨릭대 경영학부)는 각각 주제발표를 통해 대우차 처리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개진했다.다음은 두교수의 주제발표문 요지다. ■전용욱 교수(거대 경쟁시대의 한국자동차 기업의 진로) 세계 자동차업계는 시장의 공급과잉현상,연구 개발비의 폭발적 증가,시장의 글로벌화 등에 따라 기업간 인수·합병,전략적 제휴를 통한 거대집단간 경쟁시대에 들어섰다. 향후 5∼6개의 거대기업으로 재편될 것이다.현대,대우 등 한국의 자동차 완성업체들은 생산량,수익률,품질 등에서 세계 메이저 업체들과 경쟁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즉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힘들다는 얘기다.따라서 우리 자동차 업체들이 생존하려면 거대기업들의 네트워크에 하루빨리 편입돼야 한다. 대우도 경영권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너럴 모터스(GM)와의 전략적 제휴를 하루빨리 성사시켜야 한다.경영권 포기가 부품업체들에게 미칠 부작용이 있겠지만 국내 부품업체들도 이젠 외국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 ■김기찬 교수(한국자동차 산업의 미래) 최근 정부의 대우차 처리는 시한과협상대상을 스스로 좁히는 우를 범하고 있다.자동차 산업은 부품,판매 등 광범위한 전·후방산업을 거느린 핵심산업이다.따라서 대우가 경영권까지 GM에넘길 경우 국내 자동차산업의 붕괴가 불가피하다. 역(逆)빅딜안 등 다른 대안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대우를 삼성이 인수하고 GM은 물론 동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한국업체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르노-닛산 등 다른 외국기업들과의 협상도 가능하다.이같은 병행협상과정에서 대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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