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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영희 교수 49재 추모식 “사회의 영원한 스승으로 남아 주세요”

    리영희 교수 49재 추모식 “사회의 영원한 스승으로 남아 주세요”

    “내 눈을 뜨게 해 준 사람/ 망막 뒤에 가려진 참세상 보게 해 준 사람/ 그러나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눈을 뜬 사람은 장애인…그는 나를 장애로 만든 사람…/ 그를 보내며 내 눈 붉어지네”(정희성 ‘눈 밝은 사람’ 중) 지난해 12월 5일 세상을 떠난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의 49재 추모식이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고인의 부인인 윤영자씨를 비롯한 유족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고은 시인,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봉은사 전·현 주지 명진·진화 스님 등이 참석했다. 구중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은 “말과 글로만 진실을 주장한 게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여섯 차례의 연행과 세 차례 옥고를 치렀던 리영희 선생이 비로소 안식의 경지로 갔다.”고 추모했다.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동안거 중인 명진 스님은 “1980년대 구치소 독방에서 선생의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을 읽으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최근 나라를 휩쓸고 있는 구제역 같은 전염병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욕망이 짐승의 생명력을 빼앗고 나아가 미움과 증오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참석자들은 “부디 눈 감지 마시고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가면 준엄하게 꾸짖는 이 사회의 영원한 스승으로 남아달라.”는 말로 고인을 추모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경남서 첫 구제역 의심신고

    주말 사이 경북 상주, 문경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경남 김해 주촌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돼 축산 농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의심신고가 돼지농가에서 나와 현재 36%에 불과한 저조한 돼지 백신 접종률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국에 걸쳐 한우에는 백신 예방접종이 완료됐지만 ‘종돈’(種豚)을 제외하고 ‘모돈’(母豚)과 비육돈(일반돼지)에 대한 접종률은 강추위와 폭설 등으로 인해 현저히 낮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해당 농가에 대한 임상 관찰 결과 사육되는 돼지들이 수포가 생기고 일어서지 못하는 증세를 보였으며, 39마리의 새끼 돼지가 집단 폐사했다. 이에 따라 도는 농장주 등 관련자와 가축의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고 긴급 방역을 하는 한편 이날 밤늦게 반경 500m 이내 농가의 돼지 6500여 마리에 대해 예방 살처분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24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경남도는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지난 22일까지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기고] 역병(疫病)과 공공선(公共善)/천대윤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

    [기고] 역병(疫病)과 공공선(公共善)/천대윤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

    구제역은 소, 양, 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의 입(口)과 발굽(蹄)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 전염병이다. 올 구제역은 심각하다. 영국은 2001년 구제역으로 3조원의 관광산업 피해를 보았다. 만약 이러한 역병이 인간에게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고대 펠로폰네소스 전쟁 때의 아테네 역병 생각이 난다. 기원전 431년 시작된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스파르타의 주축인 펠로폰네소스 동맹과 아테네가 주축인 델로스 동맹 간에 벌어진 그리스 내전이다. 펠로폰네소스 침입 직후 아테네에 역병이 발생했다. 그 역병은 아테네 인구의 약 3분의 1을 사망케 했고, 사회, 도덕, 법제도, 정치, 군사 등 국가사회시스템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절제와 도덕의 공공선을 중히 여기던 공동체 정신이 사라졌다. 선동 정치가들이 판을 쳤다. 사회적 무질서의 아노미 상태가 됐다. 아테네인들에게 용기를 주던 군인이자 지도자였던 페리클레스가 역병에 걸려 사망했고, 군사의 약 4분의 1이 사망했다. 역사를 통해서 볼 때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찾아낼 수 있다. 첫째, 역병은 경제적으로 윤택한 사회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니 대비책이 필요하다. 당시 아테네는 해상무역을 통해서 부를 축적하여 풍요와 정치사회적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그런데 역병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이 무너졌다. 예방과 관리의 국가사회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어야 한다. 항상 점검, 평가와 피드백, 그리고 개선이 있어야 한다. 둘째, 역병 등 위기에 대응하는 네트워크형 위기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국가사회 전체적으로 종합시스템 네트워크를 갖추면서도 지역적으로 기동타격대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네트워크의 각 노드(node)에는 행정체제는 물론이고 전문 의사, 군인, 시민, 정치인들이 합심해서 결집해 있어야 한다. 셋째, 군집행동은 역병과 같은 위기 시에 큰 화를 가져올 수 있다. 지금의 구제역 피해 돼지와 소들처럼 아테네 사람들은 들판에 흩어져 있기보다는 성벽 안으로 모여들어 군집하고 있어 재앙은 빨리 확산됐다. 군집형보다는 분산형 대피가 역병의 확산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위기 시 지하철 대피장소로 군집하도록 하는 지금의 대피방식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기존건물이든 신축건물이든 개인주택, 공공기관, 기업건물, 아파트 등에 지하실을 튼튼하게 구축하도록 법제도화해야 할 것이다. 넷째, 초기대응체제와 전략체제 강화가 필요하다. 아테네인들과 장수들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기존의 전쟁전략을 수정하지 않았다. 나중에 수정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오늘날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가뭄, 홍수, 용수부족 등의 기상재해, 농축산물 수확감소, 각종 질병의 증가 등이 예상될 수 있다. 다섯째, 공동체 삶의 공공선 강화가 필요하다. 역병이 발발하면 아테네 상황처럼 상처받은 사람들은 더욱 상처받고 절망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이들을 치유하고 돕는 상부상조의 협동체 정신과 공공선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 사회교육, 기업교육, 국가교육이 필요하다. 함께 깨어 있어서 발전적이고 진취적으로 대비한다면 이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
  • “MB 국정운영 호재”… 靑 ‘반색’

    청와대는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이 성공한 것을 반색하고 있다. 이른바 ‘아덴만 쾌거’는 새해 들어 처음 들려온 낭보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국운영에도 일단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대통령이 ‘결단력 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쌓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50%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구출작전 성공만으로도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5%포인트 안팎은 올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면서 이 대통령이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인 영향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이 분명 호재이긴 하지만 단발성 사건이기 때문이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직후 청와대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한때 6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곧 50% 안팎으로 떨어졌듯이 이번 사건 이후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도를 잠시 보일 수는 있지만 ‘반짝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덴만 쾌거’는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에 좋은 영향을 주겠지만, 그 효과는 길어야 2~3주 정도 미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워낙 악재로 꼽힐 만한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 정국운영의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당장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확산은 설 연휴를 앞두고 고비를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물가상승 압박은 여전하고 전셋값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바닥민심은 싸늘하다. 집권 4년차를 맞아 이 대통령은 ‘일하는 정부’를 강조하고 있지만, 여당 지도부가 반기를 들면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이후 당·청관계도 갈등국면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남북관계 역시 고위급 군사회담이 곧 시작될 예정이지만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주일새 고깃값…돼지 14%↑·한우 5%↓

    1주일새 고깃값…돼지 14%↑·한우 5%↓

    구제역 사태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돼지고기값은 여전히 급등하고 있지만 한우 값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돼지고기(박피·E등급 제외) 도매가격(경매가격)은 1㎏당 7042원으로 1주 전인 지난 14일 6153원보다 889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한우 도매가격은 1㎏당 1만 4842원으로 1주 전 1만 5706원보다 오히려 864원 내렸다. 소매가도 마찬가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1일 삼겹살 100g 가격을 1380원에서 1680원으로 20% 이상 올렸다. 구제역이 최근 갑자기 확산되면서 도매가격 급등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반면 한우 가격은 오히려 내렸다. 이마트에서 1등급 한우 고기 가격은 100g당 7450원에서 5600원으로 30% 하락했다. 구제역에 걸린 소와 돼지를 함께 살처분하고 있는데도 한우와 돼지고기 가격 행보가 엇갈리는 이유는 사육 및 살처분 수와 전염속도의 차이 때문. 구제역 발생 이전 한우 사육마릿수는 약 280만 마리로 공급 물량이 넉넉했다. 그중 이날까지 한우의 살처분 마릿수는 14만 2481마리로 돼지보다 전염속도가 느려 살처분 마릿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 이전 사육마릿수가 990만 마리였던 돼지는 무려 233만 9784마리가 살처분됐다. 한편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으로 닭고기 가격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닭 도매가는 현재 생닭 1마리당 2100원 수준으로 AI 직전 거래수준인 1600~1700원보다 20% 올랐다. 이마트 소매가격(생닭 1㎏)도 AI 발생 직전의 7200원에서 이날 7950원으로 10% 올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바이러스의 암호

    문명세계의 장점은 특정 조직이나 사안에 다양한 힘이 작용하도록 시스템화가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권력 독점을 막기 위해 장치한 ‘3권 분립’이 한 예입니다. 이런 문명화의 질서는 모르긴 해도 자연계에서 배웠을 것입니다. 최근 말썽이 되고 있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의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런 바이러스는 기이하게도 인간에게는 전파가 되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종 간의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마 인류는 최악의 파멸적 상황을 맞았을는지도 모를 일이니, 새삼 조화로운 섭리에 외경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가 그랬든 바이러스에 종(種)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도록 금단의 암호를 부여했다는 것은 군림하는 존재이면서도 자연계의 질서 안에서는 약체일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서는 행운입니다. 그래서 인플루엔자는 인간에게만, 조류인플루엔자는 조류에게만, 구제역은 우제류에게만 생기게 된 것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위험천만한 에이즈(AIDS)가 난교(交)의 습성을 가진 수많은 야생동물에게 생기지 않는 것,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 아닙니까. 이처럼 바이러스가 철저하게 숙주를 가려 기생하는 것은 바이러스 수용체라는 독특한 암호체계 때문입니다. 즉, 숙주마다 마치 컴퓨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같은 접속 루트를 정해놔 여기에 부합하지 않는 바이러스는 철저하게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지요. 최근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창궐하자 “소·돼지고기나 닭·오리고기를 잘못 먹었다가 재수 없이 동티 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바이러스의 특성을 안다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생명의 종별 특성을 지켜주는 ‘바이러스 암호’가 유효하니까요. jeshim@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2인자의 ‘개헌 드라이브’ 속마음 읽기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이 전하는 지난 18일 이재오 특임장관 주도의 ‘개헌 회동’ 전말은 이렇다. 한달 전 쯤 이 장관은 ‘절친한’ 의원들과 식사를 했다. 의원들이 “진짜 의도가 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민중당 시절부터 어렵게 정치를 해왔고, 집권하는 데 공도 세웠다. 지금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있다. 분권형 개헌만이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다. 의원들이 공감을 표하자, 소위 이재오 직계로 불리는 측근들이 18일 회동을 추진했다. 25일 개헌 의총을 앞두고 결속을 다져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40여명이나 참가한 것에 모두가 놀랐다고 한다. 이처럼 실세 특임장관의 개헌 의지는 선명하다. 여야를 넘어 개헌에 공감하는 원로들과 ‘국민운동본부’를 띄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친이계 의원들은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린다. 한 의원은 “정권 2인자가 속내를 펼쳐 보일 이유는 없겠지만, 요즘 행보를 보면 정말 그 뜻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교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혼자 밀고 나가는 것 같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만나면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 같은데, 돌아서면 장관 개인의 정치적 의도를 따져본다.”고도 했다. 다른 친이계 의원은 “진정성과 별개로 정치권은 이미 이 장관의 개헌 드라이브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를 무대로 끌어내 친박계와 각을 세워 친이계를 결속시키려는 포석으로 읽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장관이 친이계의 구심점이 된다 해도 직접 대선 주자로 나설 것이냐, 아니면 당권을 장악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는다.”고 덧붙였다. 구제역 확산, 예산안 단독 처리로 인한 여야 대치,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에 따른 당청 갈등, 소장파의 연기 요청 등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25일 개헌 의총을 연다. 악조건 속에서 ‘개헌 불씨’를 이만큼 살려온 주인공은 이 장관이다. 이번 의총은 개헌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소멸의 길로 접어들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인 동시에 이 장관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단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환경피해 왜 걱정되나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환경피해 왜 걱정되나

    “우선 묻기에 급급한 경우가 너무 많다. 2차 피해가 걱정된다.” 경남도에서 예방적 구제역 살처분 가축 현장 매몰에 참여한 김모(44)씨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환경 문제는 ‘사치’라고 말했다. 돼지는 밀폐된 철재 박스에 몰아 넣고 이산화탄소(CO2)를 주입한 후 20~30분을 기다려야 하지만 시간이 없다. 돼지들을 마련된 구덩이에 몰아넣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하고 그냥 흙을 덮는다. 돼지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가 없어 사투가 반복된다. 가로 5m에 매몰 마리수에 따라 직사각형 모양이 되도록 세로로 땅을 파야 하지만 매몰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규정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매몰지 주변 주민들의 반발도 나온다. 9명의 인원이 격리된 채 한개의 시를 책임지고 있다. 김씨는 “하루에 3~4군데씩 매몰하는 상황에서 주위에 지하수 등이 없는 땅을 구하는 건 책에서나 나오는 소리”라면서 “무조건 발병 농장에 묻는 것이 현장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21일 구제역 가축 매몰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방역요원들은 규정대로 매몰을 하지 못한 경우는 구제역 확산을 긴급히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다가올 2차 환경 오염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선 침출수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매몰지에 모인 침출수는 원칙적으로 수의과학검역원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함유 검사를 한 후 정화 처리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침출수를 모으는 조류조를 설치하지 않거나 구덩이를 둘러싼 비닐이 찢어지면서 침출수가 유출되면 심각한 환경오염을 가져올 수 있다. 이미 경기도 22곳에서 침출수를 모으는 조류조를 설치하지 않은 경우가 적발된 바 있다. 경기 파주시와 경북 영천시·안동시 등에서 침출수 유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수의학계는 소(500~600㎏)의 경우 일주일 후 80ℓ, 2개월 후 160ℓ 침출수가 나오고 돼지는 각각 6ℓ와 12ℓ가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침출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장기적인 오염은 더욱 심각하다. 영국의 경우 2001년 대규모 구제역 발생 후 실태조사에서 침출수가 지하수로 유입되는 상황이 20년 이상 계속 나타날 수 있고 환경 호르몬인 다이옥신과 발암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 등에 의한 토양 오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강근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장(서울대 교수)은 “국민의 동요를 막기 위해 구제역 주변 매몰지 자료를 정부가 통제하고 있지만 대신 정부가 잦은 점검을 통해 침출수를 차단하는 보완공사를 면밀하고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렌지주스·커피값 내릴까

    오렌지 농축액, 냉장 고등어, 커피 원두, 라우릴 알코올(세제원료) 등 7개 품목에 대한 할당 관세가 다음 주까지 인하된다. 정부는 할당관세 인하가 관련 품목의 소비자 가격에 실제 반영되는지를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할당관세 인하가 다음주 이뤄지면 제품가격에 실제로 얼마나 반영되는지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할당관세는 물가안정 등을 위해 기본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내려 적용하는 탄력관세제도다. 올 들어 이미 67개 품목이 할당관세 대상이며 이번에 추가로 실시되는 7개 품목까지 합해 총 73개 품목이 할당관세 대상이다. 오렌지주스 농축액은 관세율 50%가 35%로 대폭 낮아지게 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내려가 음료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율 20%인 탈지분유와 40%인 전지분유 등 다른 품목은 무관세가 추진된다. 임 차관은 아울러 “이번주 주부모니터단 조사 결과 성수품 가격 안정과 구제역의 철저한 방역을 가장 원하고 있다.”며 “육류 등 설 성수품에 원산지와 중량 허위표시가 있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차관은 또 “원가상승을 이유로 외식비, 개인서비스 요금이 오르는 추세”라면서 “비용상승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인플레 기대심리를 반영한 선제적 가격 인상일 수도 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거없는 과대 인상에 대해서는 정부가 철저히 관리할 것이며 이는 시장에 대한 개입이 절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각 부처 1급 중 지정된 물가안정책임관들의 첫 회의였다. 정부는 매주 물가안정책임관 회의를 개최, 물가대책 이행 상황을 주 단위로 점검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당론 위해 싸우는데 힘 실어달라”

    “당론 위해 싸우는데 힘 실어달라”

    21일 열린 한나라당 지도부와 당 소속 광역단체장 간담회에서는 단체장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안상수 대표가 “생생한 지역 민심을 청취해 달라.”며 초청했지만, 당에 대한 불만이 빗발쳤다. 지난해 11월 3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각각 ‘복지론’을 펼쳤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도 두달 남짓 만에 나란히 자리했다. 최대 화두는 민주당의 무상급식을 비롯한 무상복지 시리즈에 대한 비판이었다. 특히 주민투표까지 추진하면서 야당 시의원들과 혈전을 벌이고 있는 오 시장이 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목소리에는 서운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 시장은 “함께 싸우지는 못할망정 혹시 다른 생각이 있어도 당을 위해서 싸우는, 특히 당론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지자체장이 힘이 빠지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무상급식 전선은 사실상 ‘낙동강 전선’이며, 여기에서 밀리면 부산까지 간다. 6·25 전쟁 때 낙동강 전선은 이길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겨야 하기 때문에 화력을 집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서도 “할 말을 다 못했다. 많이 참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서울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지원과 구체적 해법에 대한 도움이 많이 있어야 한다.”면서 “당에서도 심도 있는 결론을 갖고 추진해야 내년 선거나 그 이후에도 민심을 정확히 잡을 수 있다.”며 오 시장을 거들었다. “한나라당이 포퓰리즘을 반대하는데 마치 복지를 반대하는 것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그러나 김 지사는 앞서 구제역 대책과 경기도 최전방의 대피소 설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경기 과천 지역 유치 등 지역 현안에 국한해 발언했다.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답게 현안별로 거대담론을 피력했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편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역 여론에 대해 “집토끼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니까 산토끼 되자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언급하며 “굉장히 실망하고 좌절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잊고 있는데 내년 총선에 국회의원들 각오하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 대표가 굳어진 표정으로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지 마시고 좀 절제된 용어를 쓰라.”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매몰외 대안은 없나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매몰외 대안은 없나

    이번 구제역 사태로 전국의 가축 매몰지가 3000곳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기존의 625곳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2차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에 분산되어 있는 소규모 매몰 외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그간 가축 사체의 이동 및 운반을 최소화해 인근지역으로 구제역이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소규모 매몰을 고집했다. 하지만 수천곳의 매몰지가 생겨난 마당에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인력과 비용 투입도 만만치 않다. 환경 오염 문제 역시 크다. 영국은 대규모 매립지를 이용했다.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신속하게 대량처리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단, 운반사고로 인한 2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매립지 조성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규모 구제역 발생 시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에서 주로 사용해온 소각 방식은 그간 부작용이 너무 많았다. 노천소각은 장작 더미 위에 가축을 태우면서 대기 오염 가능성이 크게 제기됐다. 이에 비해 공기커튼 소각시설은 이동식이고 환경친화적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구덩이를 파고 빠른 바람을 주입해 노천소각보다 6배나 빠르게 소각한 후 재만 남은 구덩이를 흙으로 덮는 방식이다. 미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 등을 모두 통과해 소규모 매몰에는 도입해 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침출수 유출땐 지하수·토양오염 심각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침출수 유출땐 지하수·토양오염 심각

    올겨울 구제역 확산으로 2개월여 만에 전국 2600여곳에서 소·돼지·사슴 등 우제류 가축을 매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200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10여년간 매몰한 625곳의 4배 이상이다. 지하수·주변 토양 등 2차 환경오염 문제가 우려된다. 서울신문이 21일 살처분이 진행된 전국 9개 시·도의 매몰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2620곳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가 1313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886곳, 강원 225곳, 충남 82곳, 인천 57곳, 충북 53곳, 전북 2곳, 대구·경남 각각 1곳 등이었다. 이날까지 살처분·매몰 대상 가축 230만 7512마리 중 220만 4513마리(95.5%)를 묻었다. 정부는 전국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다소 줄어들고 추후 구제역 발생 시 발병한 가축과 백신 접종 이후에 태어난 송아지만 살처분하기로 방침을 바꿈에 따라 매몰할 가축이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장에서는 신속한 방역을 위해 친환경적 매몰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환경오염 파동이 우려된다. 살처분 현장의 정부 관계자는 “매몰지가 부족하다 보니 지하수 위치 등은 따져볼 새도 없이 주택 앞마당에 묻기도 하고, 강원 횡성의 경우 3만 마리를 한 구덩이에 매몰하기도 했다.”면서 “현장에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빠른 매몰을 원하는 방역 공무원과 2차 오염을 고민하는 환경 공무원 사이에 매몰 규정 준수 문제를 두고 설전이 오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정부가 구제역으로 인한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기 북부 2곳의 지하수에서 수질오염 물질이자 지하수 및 토양의 부패 정도를 나타내는 암모니아성 질소가 기준치(0.5)를 넘긴 곳도 이미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암모니아성 질소는 시간이 지나면서 질산성 질소로 바뀌는데 지하수 및 주변 토양에서 키운 농작물이 체내에 과다 유입될 경우 아이들은 피부가 파래지는 청색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 “2008년 기존 매몰지에 대한 정부 용역 조사에서는 암모니아 질소가 평소의 80배나 검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몰 방식 외에 다양한 살처분 가축 처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공주·아산서도 확진 판정… 방역 비상

    정부가 전국 백신 접종 정책을 진행 중이지만 구제역이 또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충남 공주와 아산에서 추가로 2건씩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 민족대이동인 설을 앞두고 방역 비상이 걸렸다. 사실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구제역이 곧바로 없어지지는 않는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백신을 접종하면 항체를 형성하는 데 2주가 걸리고, 때로는 2주 이후에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구제역 근절은 언제나 가능할까. 1997년 구제역이 발생한 타이완의 경우에는 백신 접종 기간만 6~7년이 걸렸다.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6개월이 지나야 안정적인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재점검을 통해 보완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정부도 2~3년 후까지 계속 백신 접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백신 접종을 받은 소에 항체 형성 기간인 2주가 되기 전 구제역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겉모습은 멀쩡하지만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숙주가 되기도 한다. 정부 관계자는 “2월 중순이면 신규 발생 건수는 현저히 줄겠지만 바이러스 숙주의 등장으로 장기화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포도밭과 장미의 비밀/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포도밭과 장미의 비밀/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미국에 있을 때 가끔씩 포도주 생산시설과 식당을 두루 갖춘 포도농장에 들르곤 했다. 포도농장은 보통 한적하고 풍광이 좋은 도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복잡한 일상을 떠나 머리를 식히고 돌아오기엔 제격이다. 포도밭을 거닐며 포도주 제조공정을 살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밋거리이다. 어느 초여름 포도 재배의 최적지와는 거리가 먼 텍사스 조그만 대학도시 근교의 포도농장에 들렀다. 평소 맥주를 즐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에 본인의 대통령 박물관과 부시행정대학원을 이 도시에 유치한 후에 방문해서 더욱 유명세를 치른 농장이다.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포도농장에 들어선 나는 매우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도열한 포도나무 앞에 견장 찬 소대장처럼 장미가 한 그루씩 심어져 있었다. 장식용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그 장미의 비밀을 안내자에게 물었다. 장미의 비밀은 놀라웠다. 열악한 기후조건에서 양질의 포도를 재배하기 위한 비밀병기가 바로 장미라는 것이다. 장미는 벌레가 많이 몰려서 재배하기가 어렵지 않고 포도나무와 비슷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포도나무가 영양부족이나 병충해로 이상이 생기기 전 유사한 증상을 장미에서 먼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포도나무에 예방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미가 포도농장의 훌륭한 조기경보시스템인 셈이다. 대통령은 국정운영 최고책임자이다. 농부가 포도밭을 일구어 양질의 포도주를 생산하듯이 대통령은 다양한 정책을 통해 국정을 이끈다. 텍사스 포도농장이 장미의 비밀을 통해 악조건을 극복하듯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조기경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어야 한다. 잘 자라는 장미에 벌레가 순식간에 모여들 듯 조금만 소홀해도 조기경보시스템은 고장나 버린다.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사태와 금융위기로부터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최근의 구제역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국정 혼란을 경험하였다. 많은 국민들이 국정운영시스템의 오작동을 우려하고 있다. 이제라도 효과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차분하게 장미의 비밀을 찾아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한다면 이는 다음 세대에 큰 부담을 지우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반환점을 돌아 이제 2년여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시행착오를 거친 후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때 무대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 아쉬울 것이다. 마라톤에 비유하면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고 숨이 가빠질 때다. 남은 구간을 달리는 동안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사람보다는 자칫하면 실망하고 등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진다. 호가호위한 사람에 대한 불만과 차기 주자의 행보로 인해 권력을 모으는 구심력보다는 점차 원심력이 강해질 것이다. 조급증에 시달리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경주를 끝낼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최근 국정과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집권 초기에 야심차게 제시한 100대 국정과제를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지난 3년간 국민에게 약속한 국정과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앞으로 국정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추는 문제와 함께 개헌이나 복지정책 논쟁이 정치적 뇌관이 되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하자마자 어려운 국정위기를 호되게 경험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0월 성과관리수석(Chief Performance Officer)을 임명하고 백악관의 관리예산처가 정부의 성과관리를 총괄하도록 했다. 다양한 국정위기에 대처하는 조기경보시스템도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백악관이 장미의 비밀을 붙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초여름에는 청와대 뜰의 장미에 몰려든 벌레가 걱정스럽더니, 이제는 점차 세차게 불어오는 찬 바람에 장미가 얼어 죽을까 걱정스럽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청와대에는 장미의 비밀이 잘 간직되어야 한다.
  • ‘명품한우’ 횡성축산연구소 구제역에 뚫렸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 53일째인 20일 강원 지역 한우의 유전자원을 관리·연구하는 횡성 ‘축산기술연구센터’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명품 ‘횡성한우’를 비롯해 강원 축산산업의 기반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축산기술연구센터는 토종 얼룩소인 칡소 83마리, 한우 404마리 등 모두 487마리를 관리하는 곳으로 강원 지역 한우의 육종과 유전자 관리를 맡고 있다. 연구센터가 보유한 한우 씨수소 14마리는 마리당 가격이 10억원을 넘는다. 센터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출퇴근을 금지한 상태에서 ‘철통방역’을 했지만 결국 구제역에 뚫리고 말았다. 또 홍성·당진 등 국내 주요 축산단지와 인접한 충남 예산 광시면에서도 구제역이 추가 확인돼 백신 접종에도 구제역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예산에서의 잇단 구제역 발생으로 당국은 초비상 상태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8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나왔을 때 “예산은 축산단지와 밀접한 지역이어서 이곳에서 발생하면 상황이 매우 심각해진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날 현재 구제역은 7개 시·도, 55개 시·군, 133곳으로 늘었고 살처분·매몰 규모도 4405농가, 228만 1112마리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향후에는 ‘전국 백신’ 상황임을 감안해 예방접종 뒤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인 14일이 지난 뒤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감염된 소와 접종 뒤 태어난 송아지만 매몰키로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삐 풀린 물가 관세 내려 잡는다

    연초부터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관세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구제역, 연일 이어지는 한파가 겹치면서 치솟고 있는 공산품과 농수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지식경제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 방안’을 통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급등할 때 ‘긴급할당관세’ 시행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대상은 관세를 내는 모든 수입 원자재로 가격 상승과 국내 수급의 차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한다. ‘긴급할당관세’는 기획재정부가 1년에 두 차례 지정하는 할당관세 품목과 별도로, 가격 폭등 등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정 물량의 수입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게 적용하는 제도다. 이를 활용하면 설탕, 밀가루, 곡물 등 농식품과 철강, 시멘트, 비철 등 산업 원자재의 수입가격 오름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설탕에 대한 관세를 35%에서 0%로 내리는 긴급할당관세 제도를 시행해 설탕값의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아직도 설탕의 원료인 국제 원당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긴급할당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2008년에는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곡물과 농자재, 석유제품 등 120개 품목의 관세를 인하하기도 했다. 이승우 지경부 철강화학과장은 “긴급할당관세는 국제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막아 주는 제도의 하나”라면서 “지금 몇 가지 품목을 눈여겨보고 있고 국내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면 즉시 긴급할당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원자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가격 상승 원자재의 매점매석과 가격담합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통구조가 낙후된 철 스크랩(고철)과 폐지 분야에선 유통구조 선진화를 추진하고, 다음 달 중으로 수급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폐지유통관리기구’를 설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철 스크랩의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KS 표준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TV 쏙 서울신문(서울신문STV 오후 7시 30분) 한파가 바닷물까지 얼릴 정도로 맹위를 떨친다. 이런 한파는 왜 몰아쳤고 얼마나 계속될지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과 함께 알아본다. 또 한파에 더욱 취약한 서울 중계본동과 중구 중림시장에서 힘겹게 겨울을 나는 이들을 집중조명한다. 미소금융 1년 성적표, 여자 ROTC의 혹독한 훈련 현장 등도 소개한다. ●세상사는 이야기(KBS1 오후 7시 30분) 강원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회촌마을. 입구에서 농악패들이 먼저 반긴다. 기계화와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최근 농촌에 농악패를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이 마을에는 4대에 걸쳐서 농악의 맥을 이어가는 농악 가족이 있다. 매지 농악 기능보유자인 강성태 회장과 그의 아들 강영구 아울단장을 만나본다. ●아침드라마 주홍글씨(MBC 오전 7시 50분) 동주는 경서에게 찾아가 하니를 함께 키우자고 얘기한다. 하지만 재용이 허락하지 않을 거라는 경서의 말에 동주는 설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영림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는 석호가 부담스러운 영림. 거절의 뜻을 전달하려고 하자 석호는 앞으로 영림을 친구이자 동지로만 생각하겠다고 말한다. ●농비어천가(SBS 오후 6시 30분) 한번 걸린 축사에서는 1년 6개월 동안 수입원이 없어지게 되는 무서운 구제역에 농장 주인들은 근심이 가득하다. 그런 농민들을 보는 청년들의 마음 또한 어느 때보다 안타깝기만 하다. 충남 홍성군 교촌 마을의 소들을 지켜내기 위해 구제역 예방 작업을 돕기로 한 청년들. 방역복을 갖춰 입고 꼼꼼하게 방역을 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최고의 교사(EBS 오후 8시) 평범해 보이는 여고 안, 체육관이 언제나 시끄러운 이유는 바로 충북 청주시 산남동 산남고 남기엽 교사의 특별한 체육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여고생들의 기피대상 1호인 체육시간을 선호 1위로 바꿔놓았다. 단순한 교과서와 기본자세 교육이 아닌, 종목 자체를 몸으로 통째 익히는 남 교사만의 진정한 체육수업 속으로 빠져본다. ●명불허전 이택주 원장편(OBS 오후 10시 5분)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이 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 OBS ‘명불허전’에서는 32년 동안 환경 수호에 앞장서고 있는 이택주 한택식물원장을 만났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우리나라 최초의 식물원을 설립한 이 원장의 인생 이야기와 식물원을 개장하기까지 죽음의 문턱을 오간 사연을 들어 본다.
  • [설선물 가이드] 농협·수협·직거래장터 2500곳 30~40% 저렴

    새해 들어 물가가 무섭게 올랐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 유례 없는 한파, 구제역 파동 등으로 값이 오르지 않은 품목을 찾는 게 더 쉬울 정도다. 정부는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물가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농산물 16개 품목의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물량을 평시 대비 1.7배로 늘렸고 비축해 놓은 명태 3527t, 갈치 127t을 풀었다.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소매점에 직접 공급, 시중보다 30~40% 싼 가격에 판매한다. 수협 바다마트 17개점, 농협 하나로마트 35개점과 지역별 주요 전통시장에서 새달 1일까지 구매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서는 4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장터열차’가 진행 중이다. 과일, 나물 등을 싸게 판다. 제수용품을 시중보다 10~30% 싸게 파는 설맞이 직거래 장터와 특판행사도 전국 2502곳에서 열리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선물세트 중 한우갈비 세트 가격은 지난해보다 5.6%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5곳, 백화점 4곳에서 판매되는 한우갈비 세트(1㎏ 기준) 가격은 평균 6만 9580원으로 지난해(7만 3730원)보다 5.6% 하락했고 지난 추석과 비교해도 5%가량 내렸다. 구제역 확산에 한우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한 유통업체들이 사전에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한 것이 가격하락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속되는 한파에 물량이 줄어든 사과와 배 세트는 각각 47.6%, 41.4% 올랐다.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물가잡기에 고심하고 있는 정부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일부 선물세트의 가격을 지난 추석 수준으로 맞춰 동결하거나 인하했다. 유통업체들 또한 이번 설 선물세트는 예년에 비해 실속은 커지고 가격은 더욱 합리적인 수준임을 내세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행안부 조직 대폭 개편

    행정안전부 조직이 대폭 바뀐다. 제2차관실은 재난관리와 지방재정을 집중 관리하고 제1차관실은 인사감사 업무를 강화한다. 20일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주요업무로 책정된 선제적 재난관리 강화를 위해 재난안전실 인력이 대폭 보강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연평도 사태, 구제역 등 국가적 재난에 기동대응 체제를 갖추기 위해 부내 인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2차관실 소속인 정보화전략실은 1차관실 산하로 옮겨 전자정부와 스마트워크를 관장하게 된다. 인사정책관실 내 인사·감사 인력도 보충할 예정이다. 지방재정 부실 감시를 위해 2차관실 지방재정세제국 산하에는 ‘재정관리과’(가칭)가 신설된다. 중앙과 지방으로 양분된 공무원 노조 업무는 1차관실 공무원단체과로 통합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행안부 업무과제인 ‘안전Korea’를 지원하려면 사안이 생길 때마다 재난안전실내 태스크포스팀 설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부내 인력을 중요 업무 위주로 재배치하는 차원이고 재난안전실을 비롯한 신규인력 증원은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설선물 가이드] 롯데百-울릉도 토종한우 ‘칡소’ 단독입수

    [설선물 가이드] 롯데百-울릉도 토종한우 ‘칡소’ 단독입수

    롯데백화점은 차별화된 설 선물 상품 전략과 마케팅을 내놓았다. 인기 선물세트인 한우, 청과, 굴비 등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확보했다. 한우세트는 구제역이 발생한 강원 횡성과 경북 지역 공급량을 줄이는 대신 전북 김제·장수·정읍 등에서 키운 소로 마련했다. 김제에서 친환경 축산으로 생산된 ‘총체보리 한우’를 준비했다. 울릉도 토종 한우 ‘칡소’도 단독으로 확보했다. 입고 단계부터 한우 DNA 검사를 통과한 한우만을 선물 세트로 제작하기 때문에 품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다. 굴비와 선어는 20만~30만원대 세트를 중심으로 물량을 10~15% 정도 확대했다. 명품 굴비의 본고장 전남 영광에서 만든 법성포 참굴비를 비롯해 최상품 굴비와 선어, 전복류 등 상품이 다양하다. 굴비세트는 업계 최초로 수산물 이력제를 채택해 시행하고 있어 안심하고 구입해도 된다. 10만원대 후반~20만원대 청과 농산물 선물세트도 있다. 기존 선물 세트에서 찾기 어려웠던 딸기, 멜론 등 상품의 구성을 다양화했다. 잣과 호두 등 건과류 선물세트도 추천할 만하다. 5만~8만원의 저가 와인 세트도 준비했다. 정관장 등 건강 상품도 갖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02)72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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