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구제역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55
  • 매몰지 10곳 중 1곳 ‘불안’

    전국 구제역 감염 가축 매몰지 10곳 가운데 1곳이 정비 및 보완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월 24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매몰지 4476곳 중 매몰 중인 304곳을 제외한 나머지 4172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의 9.8%인 412곳에서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이달 말까지 차수벽 설치와 배수로 정비 등을 완료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옹벽 및 차수벽 설치 등 매몰지 보강이 가장 많이 필요한 지역은 194곳의 경기도였다. 이어 경북(112곳), 강원(44곳), 충남(25곳), 충북(20곳), 경남(8곳), 인천(5곳), 전남(3곳), 전북(1곳) 등 순이다. 412곳 가운데 11곳은 이미 정비를 끝냈고 174곳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227곳은 곧 정비하게 된다. 상수원 보호구역에 자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강원도 횡성 매몰지 2곳과 매몰 과정에서 비닐이 훼손돼 침출수 유출이 우려되는 경기도 용인 매몰지 3곳은 이전 조치했다. 중대본은 “이달 말까지 정비작업을 마무리해 수질과 토양오염 가능성을 차단하고 매몰지 함몰 보완, 악취 제거 등을 위한 관리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앞으로 119와 연계한 신고제 등을 통해 매몰지 이상 유무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문제 매몰지가 발견되면 행안부를 비롯해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수산식품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매몰지 기동 대응반’을 활용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8일로 구제역 발생 100일을 맞은 가운데 그동안 구제역 방역에 동원된 인력이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구제역이 발생한 뒤 지금까지 방역초소와 매몰작업 등에 동원된 인력은 모두 205만 4300여명이며 투입된 예산도 3조원에 육박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농업인재양성 매진하는 장태평 前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농업인재양성 매진하는 장태평 前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땅에 자랐어도/ 하늘을 닮은 수박/ 둥글고/ 시원하고/ 가슴 가득 붉은 노을을 지녔다.’ 그가 2001년 출간한 시집 ‘강물은 바람 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에 실린 98편 중 스스로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제목은 ‘수박’. 크고(太) 평평하다(平)는 본인의 이름을 연상시키기 때문은 혹시 아닐까. 지난 3일 장태평(62)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만났다. 서울 서초동에 새로 낸 그의 사무실에서였다. 장관 재직시절(2008년 8월~2010년 8월) 가장 역점을 두었던 농협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해서인지 표정이 한결 밝아보였다(실제로 그를 만난 다음날인 4일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서울신문 3월 5일자 1면 보도>). 장 전 장관은 다음 .달 1일 ‘더푸른미래재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이곳을 통해 ‘미래농수산실천포럼’을 운영, 우수 농업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워드1:“한국에 ‘마쓰시타 정경숙’ 필요한 이유를 아나?” →우선 재단 설립을 축하드린다. 한국판 ‘마쓰시타(松下) 정경숙’을 만든다고 하셨는데. -마쓰시타 정경숙은 일본의 미래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이다. 농업과 농촌의 ‘슈퍼(Super) 인재’, ‘명품 리더’를 키우는 것이다. 꿈나무 농업인을 잘 교육해 농촌의 경영혁신을 이끄는 조직으로 육성할 것이다. 농업인 300~400명을 모아 10년 정도 양성하고 이 가운데 100명을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정예 농업경영자로 키워낼 것이다. 이들에게는 농업을 포함해 우주, 원자력, 생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력을 자극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농업은 혼자서는 힘들다. 네트워킹을 해야 한다. 우리 포럼이 바로 그런 장(場)을 만드는 울타리와 마당이 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 농업인재 양성은 좀 진부한 주제처럼 들리기도 한다. -소 1마리를 800만원에 팔아도 사육하는 데 700만원이 들었으면 100만원 밖에 못 남긴다. 결국 500만원에 키워 700만원에 파는 사람보다 못한 것이다. 1억원 벌었다고 좋아하는 농민 중에 상당수는 실제로 좀 더 잘했으면 2억원을 벌었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농업 CEO에게 기업가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벼농사 말고 다른 거 할 게 없나를 고민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똑같은 비용과 노력을 들였을 때 어떤 산업보다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게 농업이다. →지금까지의 시도와 차별성을 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은 인재 육성에 있어 창의성이 배제됐다. 사람들이 디자인, 정보기술(IT), 예술 같은 분야에서만 창의성을 강조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동차를 만들 때에는 모든 부품이 표준화돼 있고 과정이 균일화돼 있다. 단순하다. 하지만 농업을 봐라. 스스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CEO도 이런 CEO가 없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야 한다. 지식만으로는 부족하고 창의력이 중요한 이유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이 있지 않나. 렉서스(도요타의 고급 자동차)는 같은 모델이라면 모든 제품들이 다 똑같지만 올리브는 같은 품종이어도 지역마다, 나무마다, 가지마다 똑같은 열매가 없다. 창의력이 제조업보다 농업에 더 요구되는 가장 큰 이유다. 키워드2:“충주 장안농장에 가면 알 수 있는 것” →현재 염두에 두고 있는 모범사례가 있나. -충주에 가면 유근모씨가 대표로 있는 장안농장이란 곳이 있다. 유씨는 15년쯤 전에 건설업을 접고 300만원 들고 충주로 내려가 상추, 케일, 양배추 등 유기농 쌈채소 농장을 시작했다. 지금은 공동체 전체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우수농산물(GAP), ISO 9001, 이노비즈 등 관련 인증을 두루 받았다. →이곳의 성장과정에 비결이 있다는 얘기인가. -유 대표는 품질을 인정받아 백화점에 채소를 납품하기 시작했는데 일정시점이 되니 공급 물량이 달리게 됐다. 혼자서는 도저히 백화점의 요구량을 감당할 수 없었다. 생각 끝에 동네 형님들 3명에게 같이 재배할 것을 권했다. 그러다 차츰 인근으로 확대됐고 지금은 120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인근 지역농가를 중심으로 확대됐는데 이후 제주당근 등 다양한 구색을 갖추기 위해 전국 각지에 협력농장이 조성됐다. 새로운 형태의 농촌공동체 회사가 탄생한 것이다. →그런 식의 성공이 어디 쉽겠나. -그래서 슈퍼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단 전국에 100명만 제대로 육성하면 된다. 100명이 각각 100가구와 공동농장을 형성하게 되면 총 1만 농가가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쉽게 말해 규격화, 기술개발, 고객관리, 마케팅, 브랜드, 유통 등은 슈퍼인재를 중심으로 하고 농민들은 편하게 매뉴얼에 따라 농사를 지으면 된다. 합동법률사무소, 합동회계사무소의 농업판이라고 할 수 있다. 키워드3:“우리 농협이 하나로클럽이나 운영해야 하나?” →사실 그런 것들은 기존 농협이 해야 할 부분 아닌가. -바로 그거다. 내가 그래서 농협을 개혁하고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하자고 외쳤던 것이다. 현재 우리 농협은 장안농장처럼 품목에 따라 구성돼 있지 않고 지역에 기반해 있다. 선진국은 오렌지, 키위, 파프리카, 화훼, 돼지, 소고기 등이 다 품목별로 협동조합을 통해 생산·판매된다. 뉴질랜드의 세계적인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도 하나의 주인이 있는 게 아니라 그 나라 키위협동조합이다. 미국 선키스트(오렌지), 네덜란드 그리너리(화훼), 덴마크 대니쉬 크라운(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 농협에도 하나로클럽 같은 판매조직이 있지 않나. -하나로 같은 소비자 판매가 어디 농협이 할 일인가. 농민이 생산한 걸 농협에서 팔아준다는 것이 언뜻 그럴싸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과연 하나로에서 120만 농가의 생산품을 다 팔아줄수 있나. 양돈조합 중에 몇 군데나 이곳에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나. 입점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말도 못한다. 내가 장관으로 있을 때 이곳에 입점하게 해 달라는 청탁이 상당했다. 농협은 산지 유통을 해야지 소비지 유통을 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신·경분리를 안 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나무가 햇빛 따라 자라고 물 따라 뿌리를 뻗듯 모든 게 변화에 맞춰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데 농업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그게 참 안 됐다. 기득세력이, 아니면 미래 변화가 불안한 사람들이 용기가 없어 가로막았다. 하지만 그들도 자기들의 결정이 손해나는 방향이라는 것은 뻔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쌀 관세화를 지금까지 미룬 것, 농업에 과도한 특혜를 줘서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것을 가로막은 것 등이 따지고 보면 다 그런 것 아닌가. →신·경분리가 그렇게 중요한가. -뉴질랜드 제스프리의 경우 개별 농가를 위해 유통, 마케팅 등을 하고 수익의 25%를 떼어간다. 정부에서 돈 한푼 주지 않으니 재배방법 개선하고 병충해 방지 연구하고 상품화, 브랜드 홍보 등 하려면 그만큼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농협을 보라. 농업의 자금 융통에 도움을 주라고 부여한 금융기능이 최고의 수익사업이 돼 버렸고 정작 필요한 공동구매, 공동판매 등은 저 밑에 내팽개처져 있다. 그야말로 본말전도다. →금융이 농협에 그렇게 걸림돌이 되나. -지금 농협 업무의 80%가 금융에 몰려 있다. 12~13%는 자회사에 있고 농협 고유의 일은 6~7% 수준이다. 농협 내부에는 금융쪽에 있어야 출세 한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하지만 신·경분리를 하게 되면 4000~5000명이 농협 고유의 일을 할수 있도록 바뀐다. 고유의 농민 지원 사업을 하게 되면 분위기가 싹 바뀔 것이다. 막상 신·경분리를 해보면 반대했던 사람들이 왜 진작에 이걸 안했느냐고 정부를 원망하게 되지 않을까. →실질적인 이득이 또 뭐 없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사업에 대한 풍족한 지원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신·경분리만 제대로 되면 우리나라 협동조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뉴질랜드 제스프리는 수익의 25%를 조합이 가져가지만 우리나라는 5% 정도면 충분할 수 있다. 농협이 금융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 풍부한 조합운영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워드4:“구제역 사태의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 →구제역 사태가 100일이나 이어지면서 책임소재 등 논란이 많다. -1차적인 책임은 축산농들에게 있다. →정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많지 않았나. -그 부분 대해서는 ‘노 코멘트’하겠다(농식품부를 떠난 지 6개월가량 된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얘기). →축산농가들의 얘기를 좀 더 해보자. -시설관리, 사육방법, 경영마인드 이런 것들이 변화를 못 따라간 것이다. 구제역이 조금씩 일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일이 커진 것은 국제적 망신거리다. 구제역은 선진국에는 없는 가축 질병이다. 동남아시아 등 가축방역이 극히 불량한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병이다. 한 축산농이 베트남에 다녀와서 문제가 생겼다. 네덜란드 같은 선진국 축사를 보고 오지 왜 베트남을 다녀오나. 병원균이 우글대는 나라에 도대체 왜 가는지, 그게 참 신기할 정도다. →축산업이 빠르게 대형화됐지만 문제는 여전한 것 같다. -이건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화·대형화를 선진화와 동일하게 여기지만 절대로 별개의 문제다. 이번에도 어디선가는 1만마리 이상 기업농이 구제역으로 가축 다 죽였지만 오히려 소규모로 하는 영세농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하나도 안 걸렸다고 하지 않나. 결국 규모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규정이나 원칙이 정해졌으면 그걸 지키는 게 중요한 것이지. →축산농가들의 태도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시다. -우리 축산업의 규모는 커졌지만 생산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일례로 네덜란드는 어미돼지 1마리를 통해 1년간 출하하는 돼지가 24마리이지만 우리나라는 14마리에 불과하다. 우리도 10년 전에는 17마리였다. 오히려 10년 전보다 늘기는커녕 3마리가 줄어든 것이다. 키워드5:“내가 SNS에 열정을 쏟는 이유가 뭔지 알아?”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관한한 관료 출신 중 최고의 대가로 꼽히시는데(장 전 장관은 ‘새벽정담’이라는 개인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실린 글과 사진을 모아 지난해 말 ‘새벽을 여는 편지’를 출간했다. 현재 3200명가량의 페이스북 친구를 두고 있다.). -정보의 상호작용과 이를 통한 놀랄 만한 변화의 경험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2008년 농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하고 나서 두어달쯤 지나 페이스북에 가입했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립자)가 나한테 감사패라도 보내야할 거다. 친구들한테 내가 아주 많이 선전을 했다. 동창생들한테 페이스북 친구요청 메일을 보냈는데 다들 가입을 꺼려하길래 내가 “이거 진짜 좋은 거다, 앞으로 이쪽으로 모든 게 모아질 것 같다.”면서 정성껏 설득했다. →새로 시작하는 인재양성 사업에서도 SNS는 빼놓을 수 없는 도구가 된 것 같다. -‘미래농수산실천포럼’의 공식 출범에 앞서 페이스북에 먼저 포럼을 개설했는데 사이버 회원이 360여명 가입했다. 이곳에서 예상 외로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windsea@seoul.co.kr ●장태평 前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1949년 전남 무안 출생 ▲경기고,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행정고시 20회 ▲경제기획원 장관비서관·소비자정책과장, 재정경제부 법인세제과장·재산세제과장,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 [‘구제역 100일’이 남긴 것] ‘축산업 재앙’ 현재 진행형

    8일로 구제역 발생 100일을 맞는 한국 축산업의 현주소는 ‘참담’과 ‘암울’이 겹친 초상집 분위기다. 소와 돼지 등 가축 약 346만 마리의 살처분과 매몰지 주변의 침출수 유출 공포가 2차 오염으로 이어지는 등 구제역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축산업 기반 흔들·지역경제 위축 경북 안동에서 처음 터진 구제역은 지난 4일 기준으로 전국 11개 시·도, 75개 시·군·구로 번져 전체 사육 돼지 988만 마리 중 33.4%인 330만 마리가, 소는 335만 마리 중 4.5%인 15만 마리가 각각 살처분됐다. 최대 피해를 입은 지역인 경기의 경우 전체 돼지의 71.0%인 166만 3000마리, 소의 13.4%인 6만 7000마리가 매몰됐다. 특히 새끼 돼지를 낳을 수 있는 어미돼지에 대한 피해가 컸던 양돈업의 경우 기반이 붕괴될 위기에 놓여 있다. ‘구제역 대재앙’은 밀집사육 등 후진국형 사육방식과 안이한 초기대응이 빌미가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여기에 백신 접종을 실기한 데다 구제역 긴급 행동지침(매뉴얼)의 미비에 따른 혼선이 겹쳐 2차 환경오염의 우려까지 낳았다고 지적한다. 축산농가들이 실의에 빠진 가운데 축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농촌의 일자리 감소와 잇따른 축제 취소, 관광객 감소로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축산물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국민경제 전반에 적잖은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구제역 사태로 ‘축산 청정국’의 지위를 되찾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정한 가축 살처분에 따른 피해액은 현재까지 약 3조원. 2006년부터 4년간 가축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액 4503억원의 7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축산업 위축과 연관산업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하면 구제역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백신 개발·방역망 구축 등 대책 절실 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구제역 발생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 감소액은 4조 93억원, 부가가치 감소액은 9550억원, 연관 고용 감소는 4만 7813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우유 생산량 감소로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뛰는 등 생활 경제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와 같은 재앙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효과가 뛰어난 백신을 서둘러 개발하고 국가와 지역, 농가 단위의 방역망 구축, 구제역 항체·항원 검사기관 확대 등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기 신고, 신속 진단 및 대응 체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려면 범정부적인 구제역 방역 시스템의 손질과 함께 축산 농민의 뼈저린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제역 예방을 위한 최상의 지름길은 ▲사료 및 출하차량 농장 내 진입금지 ▲개별 농장 분뇨처리 등 축산 농가에서의 철저한 소독과 차단 방역에 대한 생활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구제역 폭탄 안동경제에 희망을”

    “안동 경제 회생의 희망이 되자.”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전국 NGO연대(상임대표 이갑산)와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회장 문상주)가 구제역 폭탄을 맞은 경북 안동 경제 살리기를 위해 힘을 뭉쳤다. 6일 NGO 연대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3000명 규모의 ‘희망의 구매사절단’(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매사절단)을 안동에 파견한다. 서울 1500명(직능단체 1000명, 시민사회단체 500명) 및 경북과 부산·경남 등 150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중앙 신시장 등 안동 전통시장 구매 활동은 물론 하회마을 방문, 하회탈춤 관람과 자전거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구제역으로 타격을 입은 안동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사절단에는 이기택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이 각각 40여명의 민주평통 간부와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을 이끌고 참여한다. 안동향우회를 비롯해, 녹원회(역대 미스코리아 모임) 등 다양한 단체가 동참한다. 이번 행사는 안동 출신인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이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총장은 최근 문상주 회장, 이갑산 대표를 만나 구제역 사태로 인한 안동의 참담한 현실을 설명하고 ‘안동 회생 프로젝트’에 협력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NGO 연대 등이 구제역으로 침체된 안동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방문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며 “각종 편의를 제공해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전국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진앙지’ 안동은 지금까지 한우 3만 4572마리(전체 65%)와 돼지 10만 8067마리(91%)가 살처분 뒤 매몰돼 축산기반 붕괴는 물론 관광객 감소, 지역경기 침체 등 총체적 위기에 놓여 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고기 먹어 말아? 육식 딜레마

    고기 먹어 말아? 육식 딜레마

    구제역이 돌며 전국에서 300만 마리가 넘는 소·돼지들이 구덩이에 파묻혔다. 닭들 역시 느긋하지 못하다. 서서히 창궐하는 조류인플루엔자로 구덩이에서 부질없이 날개만 퍼덕여야 하는 신세가 되고 있다. 대부분 사람의 밥상에 오르기 위해 길러지고 있는 애먼 생명들이다.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멜라니 조이 지음, 노순옥 옮김, 모멘토 펴냄)와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할 헤르조그 지음, 김선영 옮김, 살림 펴냄)은 인류의 육식(肉食) 문화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동물권리선언’(마크 베코프 지음, 윤성호 옮김, 미래의창 펴냄)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의 윤리에 대해 역설한다. 핵심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둘러싼 윤리적 딜레마다. 퇴근길에 삼겹살을 구워 먹거나 고소한 닭 튀김을 뜯는 즐거움에 몸과 마음은 이미 익숙해져 있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집에 돌아가서는 문을 열자마자 반겨주는 애완견을 쓰다듬으며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다가 살처분 등 무자비한 동물 학대 현장을 뉴스로 지켜볼 때는 심한 불편함을 느낀다. 세권 모두 어느 책 할 것 없이 관행과 윤리 사이 인간의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히려 딜레마라는 점잖은 표현보다는 ‘모순 투성이’라는 표현이 더욱 진실에 가깝다. 모피 코트를 입은 동물보호운동가나 버젓이 ‘소, 돼지, 닭의 살’을 먹으면서 유독 ‘개의 살’을 먹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있다. 채식주의자면서 생선은 동물이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공장식 축산의 끔찍한 실상을 알렸더니 유기 축산품을 찾는 경향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육류 소비량이 부쩍 늘어난 아이러니 역시 마찬가지다. 60%의 미국인이 ‘동물들은 살 권리가 있다.’와 ‘우리는 고기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모순된 명제에 동의한다는 조사는 우리 인식 자체가 얼마나 모순적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동물권리선언’은 우리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동물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이성과 지성, 감성을 갖고 있음을 여러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굳이 모두 채식주의를 선택해야 한다고 흑백론으로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육식 문화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면서 그 허구성을 통해 메탄 가스 등 지구 온난화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좀 더 생명 친화적으로 얘기한다면 육식을 하건, 채식을 하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통각(痛覺)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생명과 생명 사이에 나눌 수 있는 공감의 능력이다. ‘우리는 왜 개는’ 1만 2000원,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1만 8000원, ‘동물권리선언’ 1만 2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민주 “구제역 매몰지 모두 공개”

    민주당이 전국 구제역 매몰지를 전격 공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홍영표·이미경 의원은 4일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매몰지 정보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내 지도부와의 협의를 거쳐 당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국민에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나서서 매몰지 현장조사를 하고 매몰지 위치정보를 전 국민에게 공개해 주민들의 먹는 물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 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매몰지를 알아야 신속히 실태 파악을 해 잘못된 부분을 빨리 고칠 수 있다.”면서 “이미 당 차원에서 행정부에 공개 요구를 한 만큼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환노위 간사인 홍 의원은 “부실 매몰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환경오염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시스템을 만들었다.”면서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답답해하던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기준 전국 4671곳의 매몰지 가운데 경기 2042곳, 강원 445곳의 매몰지 정보를 우선 공개할 계획이다. 위성지도 등으로 구제역·AI로 매몰된 가축 종류, 매몰 마릿수, 매몰 일자 및 장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매몰지가 상수보호구역에 포함되는지 여부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매몰지 지도 공개는 민주당이 오는 4월 재·보궐 선거와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에 대한 ‘구제역 심판론’으로 민생 정당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구제역 매몰지의 세부 정보를 공개할 경우 해당 지역 농민들의 농산물 출하 피해, 신원 노출 및 땅값 하락 등 추가 피해가 예상돼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이 제출받은 환경부 환경관리지침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작성한 구제역 매몰지 현황 카드에는 위치, 매몰방법, 가축종류, 인근 지하수와 상수도 정보 등 7개 항목이 기록돼 있다. 앞서 네티즌들은 정부의 매몰지 비공개 방침에 반발, 자발적으로 ‘구제역 매몰지 협업 지도’를 만들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공산품 가격發 ‘물가 쓰나미’ 오나

    공산품 가격發 ‘물가 쓰나미’ 오나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 확산 등 불안정한 중동 정세 영향으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이 지난 2일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한 109.04달러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2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02.23달러로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유가가 안정되기는커녕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공산품 가격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혹한과 구제역 탓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농축산물 가격은 봄이 되면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하지만 유가 급등으로 다음 달부터 공산품 가격 급등이 예상되고 있고, 공산품 가격은 농축산물보다 훨씬 충격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물가 쓰나미’다. 2월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월보다 17.6% 올랐다. 배추는 94.6%, 돼지고기는 35.1% 급등했다. 하지만 구제역의 소강상태와 공급을 늘리는 정부의 정책으로 이미 조금씩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7일 500g에 1만 1773원에 달하던 돼지고기의 소매가격은 이달 2일부터 1만원 이하로 가격이 떨어졌다. 배추 역시 지난달 3일 한 포기 5014원에서 이날 4590원으로 내렸다. 평년 가격(돼지고기 7020원, 배추 2320원)보다는 아직 높지만 농수산식품은 수요가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을 늘리면 안정된다. ●천정부지 치솟던 농축산물 안정세 문제는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는 공산품 가격이다. 공업제품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2.1%에서 지난달 5.0%로 급등했다.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일부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2100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경기회복에 따라 구매 수요도 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이 공산품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유가 상승의 2차 파동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간 원자재 등 공급 물가가 주요 원인이었는데 근원 소비자물가가 3.1% 오르는 등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가 오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아직은 공급 측면이 크지만 양쪽을 다 막아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법은 중동사태 진정에 달려있어 하지만 공산품 가격 상승을 막는 방법은 마땅치 않다. 정부가 갖고 있는 공급 확충 능력은 제한적이다. 기업과 지자체에 최대한 협조를 구한다고 하지만 가격 억누르기는 결국 하반기에 ‘풍선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을 기다리고 있다. 지자체들은 유류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세청은 지난달 1~19일 수입된 10대 원자재 중 구리, 알루미늄, 니켈, 밀, 원당 등 5개 품목의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결국 근본적인 해법은 중동 사태가 진정되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지만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산품의 경우 수요 증가와 가격을 올려도 되겠다는 기업의 욕구가 맞물리면 물가가 크게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유가가 연평균 100달러를 넘어서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하지 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우 살처분하고 나니 남은 건 빚만 5억”

    “한우 살처분하고 나니 남은 건 빚만 5억”

    “구제역, 지역축제 취소, 폭설에다 연료비까지…. 빚더미에 앉은 우리 농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구제역과 자연재해의 직격탄을 맞은 강원지역 농민들이 살 길을 찾지 못해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있다. 상품을 출하한 뒤 들어올 소득만 믿고 빌렸던 부채와 이자 걱정 때문이다. 농협 강원지역본부에서 3일 집계한 도내 농가들의 대출 정책자금 규모는 모두 1조 4000억원. 여기에 대부분의 농가들이 일반 대출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채의 규모는 더 늘어난다. ●사료·운영비 고스란히 부 채로 이 때문에 구제역 감염으로 가축을 살처분한 축산농가에서는 새로 가축을 키우는 데 쓰일 사료와 운영비가 다시 부채로 쌓일 것이 뻔하자 재입식을 포기하는 등 아예 영농을 접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300마리의 한우를 살처분한 축산농 김모(50·횡성)씨는 “남은 것이라고는 5억원의 빚과 빈 땅밖에 없다.”면서 “6개월짜리 송아지를 새로 들여도 30개월까지 다시 키워서 판매하는 2년 동안은 꼼짝없이 소득이 없을 것이고, 사료값과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빚을 내면 1년에 5억∼6억원의 빚이 금방 또 쌓일 것이 뻔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축산농 박모(45)씨도 “1차로 받은 보상금으로 사료값을 위해 빌린 1억원은 갚았지만 나머지 1억 5000만원의 빚은 그대로다.”라며 “현재 보상 금액으로는 당초 키우던 규모의 60% 수준도 유지할 수 없을 것이 뻔해 다른 직업을 찾는 농가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야간 대리운전까지 알아봐” 폭설 때문에 수십억원의 피해를 본 영동지방 시설농가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파프리카 비닐하우스가 내려앉으면서 7억여원의 피해를 본 최모(53)씨는 “3억원 정도의 대출금이 그대로인데 삶의 터전을 잃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심정”이라며 “대출 이자는 늘어가는데 손놓고 있을 수 없어 야간 대리운전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해를 피해간 농가들도 치솟는 연료비에 빚이 쌓여가기는 마찬가지다. 춘천의 토마토 시설농민 정모(53)씨는 “연료비를 한달에 80만원씩 더 들여가면서 대출 이자를 갚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아무리 생활비를 줄여 봐도 마이너스 통장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설상가상 물가도 치솟아” 접경지역 주민들의 한숨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군부대들의 비상으로 지역경제가 얼어붙은 데다 겨울 동안 구제역으로 산천어·빙어 축제 등 지역축제까지 취소되면서 살림살이가 크게 위축됐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산천어축제가 취소되는 등 지역경제가 풀리지 않아 농민들의 삶이 걱정”이라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료비 등 물가가 치솟으면서 농민들의 부채도 산더미처럼 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골목 상권에는 여전히 찬바람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1월 산업 생산이 모두 지난달보다 증가했다. 경기동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선행지수도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도 지난달보다 늘어났지만, 골목 상권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월 광공업 생산은 수출호조와 내수회복에 힘입어 전월 대비 4.6%, 전년 동월 대비 13.7% 증가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2009년 9월(4.6%)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월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 대비 2.7%포인트 오른 84.8%로 관련 통계 작성(80년 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화점·대형마트 판매 9~10% 증가 1월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도·소매업 실적 개선으로 전월 대비 1.5%,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신차 출시, 명절 수요 등으로 내구재(6.1%)·비내구재(4.5%)·준내구재(1.9%) 판매가 모두 호조를 보여 전월 대비 4.3%, 전년 동월 대비 10.8% 증가했다. 그러나 소매판매 업태별로는 1월에 불어닥친 한파 영향으로 편의점(-2.0%)과 슈퍼마켓(-0.8) 판매가 부진했다. 특히 슈퍼마켓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2.6% 감소했다. 반면 2월 초 설 명절 수요에 힘입어 백화점은 9.0%, 대형마트 등은 10.0%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대형 상권에 밀려 골목 상권이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보다 0.2% 상승하면서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월말 명절 수요… 2월 지켜봐야” 재정부 관계자는 “수출과 내수 호조가 이어지면서 각종 경기지표도 2009년 하반기의 빠른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경기를 제대로 반영했다.”면서도 “명절 수요가 있어 1월 말에 생산을 확대했고, 국제유가 급등과 구제역 사태 등이 2월 지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슈 인터뷰] “김연아는 실력과 미모가 자본…인간 자체서 가치 찾아야”

    [이슈 인터뷰] “김연아는 실력과 미모가 자본…인간 자체서 가치 찾아야”

    20대 때 이미 문학평론가로 이름을 드높였다. 1990년대는 정보화, 2000년대엔 디지로그라는 화두를 던졌다. 2010년 들어서는 새 화두 ‘생명(Vita) 자본주의’를 꺼내 들었다. 이어령(77)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겸 생명자본주의포럼 위원장이다. 3일 서울 태평로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생명자본주의에 대한 답을 구했다. →생명자본주의라는 개념이 새롭다. 의미는. -생명은 보편적으로 다 쓰는 말이다. 라이프, 리빙 모두가 관심 갖는 단어 아닌가. 다만 자본주의는 경제학자들이나 정치·경제계에 계신 분들만 주로 쓰는 말이다. 자본은 단순히 돈 같은 물질이 아니다. 김연아의 자본은 뭔가. 미모와 실력 아닌가. 스포츠 선수는 다리를, 탤런트는 눈을 보험에 들기도 한다. 물질화된 자본 말고 인간 자체가 가진 자본을 보자는 것이다. →생명자본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 달라. -이미 모두가 생명 자본을 하고 있다. 애 낳고 무사히 키우는 것도 생명자본이다. 저출산 고령화가 왜 일어나나. 애 낳고 기르는 걸 자본이 아니라며 소중히 여기지 않으니까 툭하면 ‘집에 가서 애나 봐라.’라고 말하는 거 아닌가. 기존 경제학에서 GDP만 올라가면 다 되는 줄 알고 이런 생명자본 부분을 제외해 버린 것이 뼈아픈 실책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의료, 문화, 농업 같은 인간의 삶과 의식에 대한 뭔가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이미 우리 전통에도 있다. 품앗이나 계 모임 같은 게 그런 거다. →이미 우리 전통에 들어와 있다는 얘기가 인상적이다. -부끄러워해야 할 대목이다. 벨기에에 베르나르 리에테르라는 학자가 기존 제도권 화폐와 다른 화폐를 만들어 냈다. 지역 공동체에서 통용되는 것으로, ‘보충’(Complementary) 화폐라 부른다. 그런데 그 아이디어가 동양의 음양이론에서 나왔다. 양이 국가에 의한 공식 화폐의 영역이라면 음은 커뮤니티 수준의 보충적 화폐라는 것이다. 대체나 대안이 아니라 보충해 준다는 것이다. 이미 벨기에에서는 성공적이고 이웃 일본에서도 400여 공동체가 그런 제도를 본떠 쓰고 있다. 음양의 화폐를 상보해서 같이 쓴다는 점이 바로 산업금융자본주의를 넘어선 것이다. 우리 전통의 대동계나 품앗이, 계 등이 모두 필요한 것을 공동체 내에서 조달해 쓰는 제도들 아니던가. 요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것들이 인기인데, 이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일종의 대안인가. -금융자본주의는 한마디로 웃긴다. 가령 1마르크를 2000년 동안 복리이자로 묵혀 두면 그 자산가치가 나중에는 태양 크기의 행성 3개를 살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돈이 짐승도 아닌데 어떻게 새끼를 치나. 그것 가지고 안 된다는 게 최근 금융위기 같은 데서 드러난 것 아닌가. 내 주머니에 돈이 많은 줄 알았는데 문제가 생기는 순간 한꺼번에 사라진다. 그게 자본인가. 자연환경이나 신체 같은 것들이 가지고 있는 그 자체로서의 자본을 보자는 얘기다. →그 부분과 관련해 일본에는 지산지소(地産地消), 미국에는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 같은 게 있다. 우리나라에는 생협 형식으로 도입돼 있다. 이들은 FTA가 농업을 사양산업화하고,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대형화가 추진되면서 구제역 같은 사태를 키운다고 본다. -생명가치라는 것은 일종의 보완재다. 배에 물이 차오르면 이제껏 사람들은 배에서 물을 퍼냈다. 다른 한쪽에서는 배를 아예 버리자고 한다. 그런데 계속 차오르는 물을 애써 퍼내기만 하면 어쩌나. 그리고 아예 배를 버리면 바다에 다 빠져 죽자는 말인가. 그게 아니라 물이 새는 구멍을 찾아서 막아 보자는 것이다. 가령 농사라는 것은 물만 주면 되는 걸로 아는데 사실 질소 비료가 다 들어간다. 질소는 어디서 오나. 석유에서 나온다. 이미 석유라는 자원을 토대로 한 산업자본주의의 큰 틀에 포함된 것이다. 그래서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트랜스(trans)하자는 것이다. ‘not A but B’가 아닌 ‘not only A’로 가자는 것이다. 이것 역시 패러다임의 교체다. →물리학자 장회익의 ‘온생명’이나 시인 김지하의 ‘생명 운동’ 같은 것들과 생명자본주의가 차별화되는 지점도 거기서 찾아야 하나. -기존 생명운동, 환경운동 같은 것들은 약간 종교성이 가미되거나 농촌, 살림 등의 개념이 들어가 있다. 반면 나는 ‘도시에서 왜 그런 걸 못해?’라고 되묻는 쪽이다. 그런데 사실 모두가 생명자본주의를 이미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나쁜 것이라 말하는 지식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공간 자체가 이미 자본주의다. ‘not A’ 논리가 아니어야 한다는 말은 그 때문이다. 소련 봐라. 극단적 사회주의 하다가 극단적 자본주의로 돌아서니까 저 꼴 나는 거 아닌가. 반면 중국은 사회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닌 모호한 형세다. 서양의 ‘not A’ 논리가 아닌 동양적인 논리 ‘Both A and B’를 쓰고 있는 것이다. 융합해서 써야 한다는 말이다.. →생명 못지않게 자본주의에도 방점이 찍혀 있다. -우리는 이제껏 산업화·민주화했다. 그러면 그 토대는 뭐냐. 자본주의다. 고쳐서 써야지 부정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 자본주의를 만악의 근원처럼 얘기하는 지식인들이 있는데 그건 거짓말이다. 그 말 자체도 자본주의 사회로 이만큼 먹고살게 되고 자유를 누리게 되니까 할 수 있는 얘기들이다. 자본주의가 달라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버리는 건 아니라고 본다. →외롭고 고독해 보인다. -바다에는 물고기가 세 종류 있다. 납작 업드려 사는 넙치, 헤엄을 쳐야 살 수 있는 참치, 바다 위로 솟구쳐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날치. 넙치가 일반인이고 참치가 CEO 같은 사람이라면 날치는 지식인이다. 날치가 훌륭하고 잘나서 그런 건 아니다. 헤엄을 잘 못 치니까 살기 위해 공중으로 치솟아 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나약하면서 외롭고 고독하고, 그런 게 지식인이다. 이제 나도 여든을 바라본다. 내 손자 손녀들이 살 세상이 앞으로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인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갈 길은 생명자본주의밖에 없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이어령 위원장은 ●출생:1934년 충남 아산 ●학력:부여고-서울대 국문학과 ●경력:이화여대 교수, 문화부 장관, 세계화추진위원회 위원,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2010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수상:1996년 일본국제교류기금대상, 2003년 대한민국 예술원상(문학부문), 2009년 한민족문화예술대상 문학부문상
  • [사설] 대정부질문 개근 의원 고작 3명이라니…

    국회의 대정부질문 무용론이 새삼 제기되고 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4일 동안 열린 대정부질문 기간 내내 자리를 지킨 국회의원은 고작 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정부질문은 총리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불러모아 놓고 국정 현안을 세세하게 묻고 따지는 자리이다. 그런 중요한 일에 정작 국회의원들은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니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다. 썰물처럼 사라진 국회의원들의 빈자리를 보면서 과연 이 나라 국회가 누굴 위한 국회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3월 정기국회 전에 임시국회를 열어 대정부질문을 한 데는 이유가 있다. 고물가·구제역·전세난 등 행정부를 상대로 캐묻고 추궁할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모두 서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현안들이다. 그런데도 의원들이 국회를 팽개치고 회의장 밖으로 나다닌다면 국정을 책임지는 국회의원의 자세가 아니다. 회의 출석이라는 최소한의 의무도 지키지 않는 의원들에게 월 1000만원이나 되는 세비를 지급하는 현실을 누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현재 의원들의 출석 여부는 회의 중 아무때나 한 차례만 출석해도 ‘출석’으로 간주한다. 그러니 의원들은 얼굴 한번 비쭉 보이고는 사라지거나, 회의장을 들락거려도 출석한 것으로 된다. 하지만 국회사무처가 공식적으로 회의 개의·속개·산회할 때 각각 출석을 점검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의원 296명 가운데 3명만이 이번 대정부질문 기간에 출석을 제대로 한 셈이라고 한다. 불참 사유로 지역구 행사를 대지만 눈도장만 찍고 나가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행정부 공무원들은 대정부질문에 답하고자 몇날 며칠 밤을 새워 자료를 마련한다. 답변에 나서는 장관들도 오도가도 못하고 며칠씩 회의장을 지킨다. 의원들이 듣지도 않는 대정부질문은 행정력의 낭비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국회의원을 뽑는 것은 지역구민을 대신해 국정을 챙기라는 뜻인데 이를 저버린다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이런 식으로 대정부질문을 하려면 차라리 없애는 편이 낫다. 아니면 미국처럼 국회의원들의 출석 여부를 국민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공개해야 한다.
  • 경기, 구제역 매몰지 정보 공개

    경기 지역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대한 정보가 이달 말 전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도내 2200여곳의 매몰지의 위치와 매몰 및 점검 현황, 관리 단계별 사진, 관리책임자 등 매몰지 정보를 이르면 이달 말 도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김문수 지사가 매몰지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무원의 책임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매몰지 정보에 대해 모두 공개하도록 지시했다.”며 “현재 정확한 현지조사와 전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2200군데 매몰지에 언제, 누가 묻었고 누가 관리하고 있으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17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사유지 침해 우려가 있는 만큼 일반인은 물론 언론에도 매몰지 위치 등 정보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매몰지 관리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있는 그대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현장에 이미 매몰지 표시가 돼 있는 데다 일반인들이 정보공개를 요구하면 행정관청으로서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개로 인해 주변 지역의 땅값 하락 등 일반인들의 재산상 피해 발생도 우려되는 만큼 이를 감안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주 말 수질과 토목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 10여명을 꾸려 팔당특별대책지역 등 중점 매몰지의 관리에 들어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하루가 짧은 靑 경제수석실

    ‘월화수목금금금.’ 청와대 경제수석실 직원들이 연일 강행군을 하고 있다. 메가톤급 현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서다. 정책파트 중 경제수석실의 업무 비중이 원래 높았지만 요즘은 일이 몰려도 너무 몰린다. 경제수석실 산하에는 경제금융비서관실, 국토해양비서관실, 지식경제비서관실, 농수산식품비서관실, 중소기업비서관실이 있다. 연일 톱뉴스로 다뤄지는 구제역, 전세값 상승, 고물가 문제가 모두 경제수석실 소관이다. 기독교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이나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 및 에너지 수급 대책에 대한 해법도 경제수석실에서 내놓아야 한다. 일이 이렇게 많다 보니 지난달 7일 임명장을 받아 들고 곧바로 공식업무를 시작한 김대기 경제수석은 청와대에 온 지 한달이 다 돼가는 동안 거의 매일 출근했다. 새벽부터 출근해 대부분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매주 월요일에 열리는 수석비서관회의 말고도 하루에 참석하는 관련 회의만 평균 2~3개에 달한다. 지난달 24일부터는 중동사태와 관련한 비상대책반 반장을 맡으며 매일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제수석실 관계자는 “수석은 거의 매일 밤늦게까지 남아 있지만, 급한 현안이 없는 다른 비서관실 직원들은 일찍 퇴근하는 등 교대근무 형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에 몰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노력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당장 정부가 올해 절대목표로 제시한 ‘5% 경제성장, 3% 물가상승률’은 새해 들어 두달 연속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서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축산농가 구제역·AI 시름 덜어주고 싶어”

    “축산농가 구제역·AI 시름 덜어주고 싶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부터 축산농가를 안심시킬 수 있는 방법을 널리 보급하고 싶습니다.” 살균 세라믹 등 신소재 개발에 매달려 온 중소 벤처사업가가 구제역과 AI 등으로부터 축산농가를 보호할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살균수 활용 농가 8곳 감염 안돼” 서울 구로 디지털산업단지에서 ㈜EeKO 바이오를 경영하는 강석준(69) 대표. 그는 2일 “살균 세라믹 희석수로 구제역과 AI를 예방할 수 있다.”며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에 이 같은 사실을 정식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살균 세라믹 희석수는 강 대표가 2002년 개발해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에서도 특허를 획득한 ‘EeKO-BALL’(이코볼)이란 세라믹 성분의 물질을 물에 희석시킨 것이다. 수돗물이나 지하수 1t에 이코볼 1㎏(25만원 상당, 2개월 사용 가능)을 담가 놓으면 살균성분을 가진 세라믹 희석수가 된다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이코볼이 물에 접촉하는 순간 산화은이온(AgO-)이 방출돼 병원성 세균의 세포막(NH3+)과 반응해 이를 굳게 해, 살균시키는 원리이다. 강 대표는 살균 기능을 입증하기 위해 구제역과 AI가 발생,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17일부터 강원 횡성, 경기 여주, 경남 언양, 전남 무안·나주 등 전국 9곳(한우농가 6곳, 오리농가 3곳)의 축산농가에 이코볼을 보급해 살균 세라믹 희석수를 소와 오리 등에게 먹이고, 축사 청소 등에 활용토록 했다. 그 결과 강원 횡성군 마산리 농가 한우 300마리를 비롯해 경남 언양군 삼남면 가천리 한우 16마리 등 한우 농가 6곳의 한우 596마리 모두가 지금까지 건강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 대표는 밝혔다. 오리 농가도 3곳 중 인근 500m 반경 내에서 AI가 발생해 살처분한 1곳을 제외하고 전남 나주시 금천면과 다시면 2곳의 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 5만여 마리는 여전히 건강하게 사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효과 공인해줄 기관 아직 없어 물론 강 대표의 이 같은 현장시험과 주장을 공인해줄 기관은 아직 없다. 백신접종 등에 의한 면역인지, 세라믹 살균수에 의한 것인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AI 바이러스(H5N1)와 구제역 등은 표준바이러스(대조균)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인증받기도 어렵다고 한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세라믹 살균수를 사용한 축산 농가에서 구제역이나 AI가 발생하지 않았다. 강원 횡성군 마산리 축산농가의 김흥자씨는 “구제역이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불안한 마음에 살균수를 먹이기 시작했고, 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한우들이 안전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에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효과를 공인받아 축산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오늘은 ‘삼겹살 데이’···할인행사 100g에 1300원대

    오늘은 ‘삼겹살 데이’···할인행사 100g에 1300원대

     오늘은 3월3일, ‘삼겹살 데이’. 축협이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정한 날이다.  올해도 대형 마트업계들은 삼겹살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해 행사에서는 국산 냉장 삼겹살이 100g당 900원대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 최저 1300원대에 판매된다. 유통업체들은 올해 수입산 삼겹살을 대량 공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3일 제주점을 제외한 89개 점포에서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시세보다 47% 싼 100g당 1380원에 판다. 캐나다산 등 수입 냉장 삼겹살은 100g당 1280원에, 벨기에산 냉동 삼겹살은 720원에 공급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날 하루 전국 점포에서 정상가가 100g당 1680원인 국내산 삼겹살을 1380원에 할인 판매한다.  또 갤러리아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과 수원점은 1등급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살을 100g당 2200~2330원에 선보였다. AK플라자는 3일까지 브랜드별로 삼겹살을 100g당 1580~2300원에 판매한다.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강화의 3월엔 ‘관광 이벤트’가 풍성

    지난해 구제역과 목함지뢰, 연평도 포격 등 잇단 악재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인천 강화군에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이벤트가 3월 한달간 줄을 잇는다. 군은 역사박물관, 평화전망대, 마니산 등 주요관광지 10곳에 응모함을 비치, 방문객이 응모권을 적어 내면 4월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10㎏짜리 강화섬쌀을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갑곶돈대,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고려궁지를 찾은 유료 관광객 중 3인 이상의 가족 방문객에게는 매표소에서 500g짜리 강화섬쌀을 증정한다. 또 강화갯벌센터를 한달간 무료 개방하고 주요 관광지를 3곳 이상 방문한 관광객에게 관광 가이드북을 나눠 줄 예정이다. 구제역 발생으로 일부 구간 통행이 제한됐던 강화나들길도 재개해 매주 둘째·넷째주 토요일 정기도보 참석자에 한해 손수건을 무료 제공한다. 군 관계자는 “구제역이 잠잠해지면서 방문객을 다시 모으기 위해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많은 관광객이 강화를 방문해 지역 경제가 활기를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화군 주요 관광지를 찾은 방문객은 156만 1734명으로 2009년 197만 2011명에 비해 20.8%나 줄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LH 유치전 ‘막판스퍼트’

    경남도와 전북도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에 대해 김황식 국무총리가 최근 기자간담회를 자청, 올 상반기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경남·전북의 합의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터라 중재안을 마련해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정부의 결정이 임박해지면서 유치를 위한 두 도의 분위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서한문·집회로 분위기 띄우기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23일 서울에 살고 있는 경남 출신의 인사와 중앙부처 공무원 등 1650여명에게 “경남도의 LH 유치에 관심과 힘을 보태 달라.”는 내용의 서한문을 보냈다. 김 지사는 이 서한에서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합리화 정책에 따라 통합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는 통합전 토지공사보다 규모가 큰 주택공사가 이전하기로 돼 있었던 경남도로 일괄 이전하는 것이 취지에 맞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또 “물론, 전북에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별도의 국책사업 지원 등 대안을 마련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전북 주장 평행선 전북도와 ‘범도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당초 1월 서울광장에서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연평도 포격과 구제역 등으로 연기한 뒤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해 12월 전주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는 통합되기전 주택공사는 경남혁신도시로, 토지공사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공사가 2009년 10월 LH로 통합되면서 일이 꼬였다. 당초 2009년 말 결정하려던 LH 이전은 1년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경남은 경남혁신도시로 일괄 이전을, 전북은 경남과 전북으로 분산배치를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LH이전을 경남·전북 두 지역의 합의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국토해양부 3명과 기획재정부 1명, 경남과 전북 부지사, 지역발전위원회 및 LH 관계자 각 1명으로 2009년 11월 ‘LH 지방이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8월까지 4차례 회의를 했다. 그러나 경남의 일괄이전과 전북의 분산배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방이전협의회도 지난해 8월 회의를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다. ●LH “정부 결정따를 것” 경남도는 경남혁신도시의 경우 이전할 공공기관 가운데 인원, 예산 등 주택공사의 비중이 42%에 달하기 때문에 LH 일괄이전 없이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LH측은 “이전과 관련해 LH는 아무 권한이나 결정권이 없으며, 일괄이전이든 분산배치 이전이든 정부 방침이 결정되면 그 결정에 따라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성장률 전망치 흔들리나

    성장률 전망치 흔들리나

    중동의 정정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으로 국내 경제연구소들이 유가와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올해 경제운용 목표인 ‘3%대 물가, 5%대 성장’의 수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사태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일 기획재정부와 각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삼성경제연구소는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86달러에서 90달러 중반으로 10달러가량 상향 조정하는 경제전망을 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LG경제연구원은 87.7달러였던 유가 전망치를 90달러 중후반으로 올릴 계획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0%가량 유가 전망치 인상요인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도 3% 초반에서 3% 후반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유가 외에도 국제 곡물가 급등에다 이상 기후와 구제역 파동, 전셋값 상승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도 이날 “지난해 경제운용계획을 만들 때보다 물가 움직임이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정부의 5%대 경제성장률, 경상수지 흑자 160억 달러 목표도 불안하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10% 오르면 성장률이 0.2%포인트 떨어지고 경상수지 흑자가 20억 달러 감소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원유 도입단가가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78.7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유가가 30%가량 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이 경우 경상수지 흑자는 약 80억 달러 줄어들고 성장률은 0.84%포인트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는 유가 상승에 직접적 타격을 받지만 성장률 계산은 복잡하다. 우선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가 예상보다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KDI에 따르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올라가면 한국 경제 성장률은 0.6%포인트 오른다.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이 세계경제 성장률을 0.2%포인트 상향 조정했음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가 0.12%포인트 추가 성장할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현재 유가 상승에 대한 두려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지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임계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105달러”라고 지적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던 2008년 WTI 평균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였고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지출비중은 5.1%였다. 2011년 세계 GDP 예상치와 원유 수요가 1.5% 늘었다고 가정하면 WTI 105달러가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은 빠른 소득증가와 환율 하락 등으로 WTI가 105달러에 이르더라도 GDP 대비 원유지출 비중이 2008년(8.8%)보다 낮은 8.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물가 측면에서 큰 충격이 발생했지만 이제 두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성장률 전망치 수정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작년 하반기 ‘소득 하위20%’ 엥겔계수 22.5%… 6년만에 최고

    작년 하반기 ‘소득 하위20%’ 엥겔계수 22.5%… 6년만에 최고

    “지난해에는 배추 1포기가 1만원을 넘더니 이번엔 삼겹살 1근(600g)에 1만 2000원이라니 말이 됩니까.” 서울 신림동에 사는 가정주부 이모(43)씨의 가정은 지난달 총수입 130만원 중 110만원을 지출했고, 이 가운데 식료품비만 24만원(21.8%)이 들었다. 이씨는 “음식 재료를 구입하는 비용은 늘었는데 물가 상승으로 식탁은 점점 부실해진다.”면서 “금융위기 때도 20만~21만원이면 식재료를 샀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아들의 학원비를 줄여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분위(소득 하위 20%)의 엥겔계수는 22.5%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 지출이 100만원이라면 이 중에 22만 5000원을 식료품과 주류를 제외한 음료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는 의미다. 엥겔계수가 높을수록 살림이 힘들어졌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1분위의 엥겔계수는 2004년 하반기 23.2%를 기록한 후 2009년 하반기 21.4%까지 꾸준히 감소하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1.8%포인트 반등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체 가구의 엥겔계수가 14.7%로 2009년 하반기(14.1%)보다 0.6%포인트만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물가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생계에 더 큰 충격을 준 셈이다. 5분위(소득 상위 20%)와 4분위(소득 상위 40%) 엥겔계수도 2009년 하반기보다 각각 0.8%포인트, 0.3%포인트씩 늘어났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엥겔계수 상승에 고소득자도 예외가 아니었던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생필품 물가 급등에 정부가 추석물가대책을 내놓은 바 있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산 심리의 확대에 이어 배춧값 파동, 구제역 등이 발생해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물가 급등으로 식료품 구입량은 이전과 같아도 지출이 늘어 저소득층의 엥겔계수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가계의 월 평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을 물가 효과를 없앤 실질가격 기준으로 따져보면 물가가 급등한 농수산품의 경우 실제 지출은 감소했다. 지난해 가격이 35.2% 급등한 채소(채소가공품 포함)의 지출은 명목 기준으로 전년보다 22.9% 급증했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오히려 3.3% 줄었다. 과일도 가격이 12.4% 급등해 명목 지출은 6.9% 늘었지만 실질 지출은 3.7% 감소했다. 신선 수산물도 명목 기준으로는 1.9% 증가했으나 실질 기준으로는 7.5% 줄었다. 저소득층의 엥겔계수는 올해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로 복귀했고, 신선식품 물가는 30.2%가 급등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물가 불안정에 대해 지난해와 달리 즉시 공급을 늘리는 체계로 정책을 전환해 지난해와 같은 급등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올리브유·버터 무관세로

    식용유의 관세율이 6월 말까지 현 4%에서 0~2.5%로 내려간다. 정부는 28일 구제역,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에 따라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24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하고 할당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10개 품목은 관세를 더 내리거나 물량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할당관세란 물가불안 등의 요인이 발생할 경우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내려 적용하는 탄력관세제도다. 할당관세가 적용 중인 대두유의 관세율은 4%에서 2.5%로, 올리브·해바라기씨·유채·옥수수·포도씨유는 4%에서 0%로 내려간다. 1% 관세율이 적용되던 가공용 옥수수와 사료용 대두박은 무관세율이 적용된다. 감자분, 유당, 가공버터, 코코넛분말·원두, 달걀가루 등이 신규로 무관세율이 적용된다. 가공식품의 재료값이 오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다. 면·견사, 귀금속회, 알루미늄괴, 티타늄괴, 페로크롬 등 산업용 원료로 쓰이는 제품에 대해서도 무관세율이 적용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