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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 최강 드림팀도 ‘첫판 징크스’ 못 깼다

    [런던올림픽] 최강 드림팀도 ‘첫판 징크스’ 못 깼다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꾸려진 올림픽축구팀의 출발이 불안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팀은 26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겼다. 쉼없이 골문을 두드렸지만 마무리가 안 좋았다. 멕시코는 B조 1위 후보지만 우리는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드림팀’인 만큼 왠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4월 런던올림픽 조추첨이 확정된 순간부터 ‘타도 멕시코’를 부르짖었다. 지난 15일 출정식에서 뉴질랜드를 눌렀을 때도, 런던에서 열린 최종평가전에서 세네갈을 꺾었을 때도 담담했다. 일관된 표정으로 “과정일 뿐이다. 26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홍명보의 아이들’은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항상 첫 경기에서 휘청거렸다. 처음 닻을 올린 3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부터 그랬다. 당시 ‘8강 신화’를 쓰며 한국판 황금세대로 주목 받았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카메룬에 0-2로 지며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였다. 동메달을 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첫 판엔 북한에 0-1로 깨졌다. 시작부터 흔들리다보니 꾸역꾸역, 좋게 말하면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일종의 ‘첫 판 알레르기’다. 그래서 홍 감독이 최종엔트리(18명)를 결정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경험’이었다. 큰 대회 압박감을 극복하고 초반부터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축구쟁이’가 필요했다. 박주영(아스널)·기성용(셀틱)·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김보경(세레소) 등 A대표팀-해외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가 주축이 됐다. 하지만 그동안 끈질기게 발목을 잡았던 ‘첫 판 징크스’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한국은 ‘제2의 치차리토’ 마르코 파비앙(과달라하라)을 내세운 멕시코와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했다. 일진일퇴. 우리는 전반 16분 박주영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기성용의 코너킥, 남태희(레퀴야)의 기습 중거리슛이 잇달아 나오며 흐름을 잡아갔다. 숱한 슈팅을 날렸지만 마무리가 안됐다. 경기 직전까지 내린 비 때문에 잔디가 미끄러운 탓인지 크로스를 띄워 헤딩으로 연결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고집했다. 거칠고 투박했다. 홍 감독은 후반 35분 박주영 대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을 투입, 구자철을 원톱으로 올리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후반 40분에는 남태희 대신 지동원(선덜랜드)을 투입했다. 하지만 기대하던 골은 끝까지 없었다. 막판엔 오히려 파비앙과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토트넘)의 날카로운 공격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명보호는 결국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은 경기에 지기라도 한 듯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워했다. 스위스와 벌일 2차전은 30일 오전 1시 15분 코벤트리에서 열린다. 뉴캐슬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홍명보, 北인공기 사건으로 괴롭히는 기자에게

    홍명보, 北인공기 사건으로 괴롭히는 기자에게

    26일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파크. 경기 뒤 홍명보 감독과 주장 구자철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압도하고도 승점 1에 그친 탓인지 표정은 굳어 있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맨 앞에 앉은 외국 기자가 번쩍 손을 들어 마이크를 따내더니 “어제 국기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북한은 전날 여자축구 경기에 앞서 선수소개 때 전광판에 태극기가 나가자 항의의 뜻으로 65분간 경기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공식 사과했고, BBC 방송이 브레이킹뉴스로, 무료신문 메트로가 1면에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홍 감독은 물론 한국 기자들도 술렁거렸다. 호기심 많은 외신기자가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했다고 생각했다. 보통 기자회견에선 경기에 대한 소감, 평가, 분석, 다음 경기 각오 등을 듣는다. 그것만 해도 시간이 촉박하다. 멕시코전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기에 내심 짜증이 났다. 홍 감독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대회 측의 실수 아닌가? 어떤 사건인지 정확히 모른다.”고 넘어갔다. 이어 경기 얘기가 오갔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는데 이번엔 영국 기자가 목소리를 냈다. “만약 한국 경기 때 인공기로 잘못 소개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한국 기자들 사이에 실소가 터졌다. 그는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홍 감독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몰라서 그 사건을 말하는 건 곤란하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끝이 아니었다. 외국기자가 “영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길래 기성용을 추천했더니 그는 목 놓아 “기(Ki)”를 외쳤다. 이번에도 태극기 질문이었다. 내용을 모르던 기성용은 취재진에게 대강 얘기를 전해 듣고는 “실수로 그럴 수도 있지 않나. (북한이) 과민반응하는 것 같은데.”라고 한마디했다. 이념을 떠난 젊은 축구선수다운 답이었다. 파란눈의 사나이는 기자까지 물고 늘어지며 “이렇게 화제가 됐는데 한국팀이 그 사건을 모르는 건 말이 안된다. 말하면 곤란하니까 숨기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선수단이 정말 그랬을까. 그래도 어쩐지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었다. 기자는 그 기사를 쓰지 않았다고 대꾸하자 ‘북한을 애써 외면하는 남한 기자’가 됐다. 외국인 머릿속의 ‘KOREA’는 서로를 의식하고 경계하고 미워하면서 여전히 전쟁 중인가 보다. 물론, 휴전 중이니 전혀 틀린 말도 아니다. 북한과의 심리적 거리가 아득한 젊은 세대로서 올림픽 현장에서 당한 사상 검증(?)은 낯설기만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D-1] 밝혀주세요, 90분간…밝아집니다, 16일간

    [런던올림픽 D-1] 밝혀주세요, 90분간…밝아집니다, 16일간

    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다. 27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26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0년 3월 중국과의 평가전 이후 17경기 연속 무패다. 12승5무라는 뛰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질이나 깊이에서 이전 경기들과는 다르다. 객관적 전력을 놓고 보면,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보다 처지는 팀은 없다. 3승을 할 수도 있지만 3패를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전 성적은 모두 잊어야 한다. 자세히 얘기해 보자. 한국축구의 올림픽 조별리그 성적은 1988년 서울대회 2무1패로 시작해 3무(1992년 바르셀로나), 1승1무1패(1996년 애틀랜타), 2승1패(2000년 시드니), 1승2무(2004년 아테네), 1승1무1패(2008년 베이징) 등이었다. 16개팀이 치르는 본선에서 한국이 8강에 오른 대회는 2004년 아테네대회가 유일했다. 2승이나 거둔 시드니 때는 떨어졌다. 고작 1승으로도 올라가고, 2승하고도 떨어질 수 있는 것. 이게 바로 조별리그의 함정이다. 조별리그에서의 운명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멕시코의 측면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와일드카드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와 2선 공격진인 하비에르 아퀴노,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 마르코 파비앙의 ‘스위치 플레이’가 강점이다. 특히 2선 공격진의 측면 돌파는 최대 위협 요소로 꼽히고 있다. 홍 감독은 “멕시코는 엄청나게 빠른 팀이다. 특히 양쪽 사이드 돌파와 잔 패스도 상당히 좋다. 수비에서 선수끼리의 커버 플레이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멕시코의 측면을 한순간에 차단한 뒤 기습적으로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승부를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베스트 11’은 최종 평가전이었던 세네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 최전방에는 박주영(아스널)이, 2선의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나설 게 확실하다. 양쪽 날개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남태희(레퀴야)가 유력하다. 나머지 포지션도 마찬가지지만 부상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지난 23일 김현성(서울)에 이어 24일 한국영(쇼난)까지 다치면서 부상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B플랜’은 물론 ‘C플랜’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런던올림픽 D-1] 박·골·무·패…박주영 골 넣으면 안 진다

    [런던올림픽 D-1] 박·골·무·패…박주영 골 넣으면 안 진다

    그가 득점하면 대표팀은 패배를 몰랐다. 26일 멕시코와의 본선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앞두고 박주영(아스널)에 대한 기대가 쏟아지는 이유다. 2003년 청소년월드컵을 시작으로 20세 이하 청소년·올림픽·A 대표팀 일원으로 106경기에 나서 50득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그가 득점한 41경기의 결과는 32승9무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였던 셈. 특히 23세 이하만 출전하는 올림픽대표팀으로 22경기에 출전, 9득점했는데 그가 득점한 8경기의 전적은 6승2무여서 승리를 부르는 그의 역할이 기대된다. 더욱이 박주영 스스로는 그동안 아스널의 벤치를 덥히는 존재로나 폄하되던 경기력 논란과 병역기피 파문을 불식시키는 기회이기 때문에 중요한 한 판이 된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남태희(레퀴야) 등 미드필더진이 뒤를 받치겠지만 결정적인 순간, 골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원톱 박주영이다. 지동원(선덜랜드)과 김현성(서울)이 제 컨디션을 보여 주지 못하며 대표팀은 공격자원 부족을 염려하고 있다. 다행히 박주영은 지난 14일 뉴질랜드, 20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연속 골을 넣으며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뉴질랜드전에서 감각적인 힐킥으로 넣은 결승골은 천재성을 드러냈다. 세네갈전에서의 발리슛도 인상적이었다. 두 경기에서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와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 주는 모습은 마치 자신에게 몰린 수비를 끌어낸 뒤 정확한 패스로 미드필더들의 기습을 돕는 스페인대표팀의 ‘가짜 스트라이커’와 같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그를 후안 마타(첼시) 등과 함께 ‘올림픽을 빛낼 선수’로 지목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박주영이 잃어버린 ‘팬심’을 되찾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런던올림픽 D-3] 지구특공대, 기차게 박살내라

    [런던올림픽 D-3] 지구특공대, 기차게 박살내라

    불안한 포백 라인을 뒤흔들고 ‘공격의 핵’ 마르코 파비앙(과달라하라)은 꽁꽁 묶어라. 지난 21일 멕시코가 일본에 1-2로 무릎 꿇는 장면을 지켜보던 홍명보 감독의 머릿속에는 올림픽 본선 첫 상대인 멕시코를 공략하기 위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가상의 한국’인 일본에 졌지만 여전히 멕시코는 만만치 않은 상대. 홍 감독의 멕시코전 구상은 다음 훈련에서 곧바로 드러났다. 23일 영국 뉴캐슬 대학교 코크레인 파크 훈련장에 모인 대표팀은 2시간여 훈련 동안 멕시코전의 두 가지 키워드인 ‘상대 수비 압박’과 ‘에이스 봉쇄’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6일 영국단일팀을 1-0으로 잡을 때만 해도 멕시코의 기세는 무서웠다. 하지만 그 뒤 19일 스페인전과 일본전을 연패한 뒤 수비 불안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멕시코는 최근 네 차례 평가전에서 4실점하며 구멍을 드러냈다. 수비수 위치선정이나 대응능력은 물론 전체적인 조직력이 흔들렸다. 특히 일본전에서는 상대의 압박에 허둥대는 모습까지 보였다. 반면 우리 공격진은 시간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박주영(아스널)은 경기감각이 떨어졌다는 주변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기성용(셀틱)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라인도 언제든 골을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제2의 치차리토’ 파비앙을 어떻게 막느냐는 여전히 숙제다. 북중미 예선에서 5경기 5골, 톨롱컵에서 5경기 7골을 기록한 파비앙은 영국단일팀과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식지 않는 화력을 뽐냈다. 키는 170㎝로 크지 않지만 화려한 발 재간과 골 결정력은 물론 어시스트 능력까지 갖춘 특급 공격수다. 홍 감독은 “멕시코는 수비에 큰 약점이 있음이 확인됐다.”며 약점을 파고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와 멕시코의 본선 B조 첫 경기는 오는 26일 오후 10시 30분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런던올림픽 D-4] 자신만만 홍명보號

    [런던올림픽 D-4] 자신만만 홍명보號

    도취되긴 이르다. 하지만 사상 첫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차츰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홍명보호가 지난 20일 세네갈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3-0 대승을 거두고 자신감을 충전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 진출이 최고였던 한국 올림픽축구사를 갈아엎을 ‘무서운 아이들’이 새 역사를 쓸 채비를 마쳤다. 홍명보호에 ‘왜’ 기대감이 영그는지 찬찬히 뜯어보자. 먼저 ‘베스트 11’부터 A대표팀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화려하다.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부터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 정성룡(수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 A대표팀 주전 멤버가 즐비하다. 국가대표팀이 어려진 추세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본 실력이 짱짱하다는 얘기다. 나이는 어리지만 월드컵, 아시안컵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해외 리그 생활로 외국 선수들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것도 강점이다. 라인업뿐 아니라 다른 팀에선 찾기 힘든 ‘끈끈함’이 있다. 홍명보 감독이 늘 입에 달고 사는 ‘팀 스피릿’ 덕분이다. “나는 너희들을 위해 죽을 테니 너희들은 팀을 위해 죽어라.”는 홍 감독의 카리스마(!)에 선수들은 늘 희생하며 공을 찼다. 홍 감독과 3년 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부터 쭉 호흡을 맞춰 온 선수들은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윤석영(전남), 김영권(광저우), 이범영(부산), 오재석(강원), 김보경, 구자철까지 6명이 당시 멤버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갔던 선수도 올림픽엔트리(18명)의 절반에 가까운 8명이나 된다. 이집트 8강 신화, 광저우 동메달 아픔 등을 겪으며 선수들은 동료를 뛰어넘은 ‘또 하나의 가족’이 됐다. 올림픽을 발판으로 해외 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이나 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고 싶다는 현실적인 목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화려한 피날레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더 뜨겁다. 이들 사이에서 늘 주장 완장을 찬 구자철은 “이 멤버와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올림픽은 우리들의 마지막 추억이 될 텐데 최고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최종 평가전을 통해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쑥 커졌다. 홍명보호는 세네갈을 상대로 기성용, 박주영, 구자철이 다양한 루트로 득점포를 가동했고 11명 전원이 적극적인 압박으로 수비 부담을 덜었다. 골 결정력 부족, 수비 불안, 조직력 부재 등 그동안 거론됐던 문제점을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한 모습이었다. 스페인, 스위스를 연파한 세네갈을 꺾어 사기까지 충전했다. 기분 좋은 소식도 들린다. 우리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를 멕시코가 지난 21일 평가전에서 일본에 1-2로 졌다. 19일 스페인전(0-1)에 이은 2연패. 그러나 멕시코 감독은 “후반에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영국과 스페인이 강하고 우리는 그다음 수준 정도 된다.”며 큰소리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모의고사 3-0… 수능 대박 냅니다

    모의고사 3-0… 수능 대박 냅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런던올림픽 최종 평가전에서 무더기골을 쏘아올리며 본선 조별리그의 희망을 환하게 밝혔다. 와일드카드 박주영은 2경기 연속골을 신고하며 홍명보호의 확실한 원톱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20일 밤 영국 스티브니지의 라멕스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을 상대로 치른 최종평가전에서 전반 3분 기성용(셀틱)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6분 박주영(아스널), 31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초반 릴레이골로 3-0 대승을 거뒀다. 26일 밤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전으로 시작되는 조별리그 B조에 속한 마지막 상대 가봉(8월 2일 새벽 1시)을 가상한 평가전. 최근 스페인(2-0)과 스위스(1-0) 평가전에서 연승을 거둔 상승세의 세네갈에 대승을 거둔 한국은 이로써 런던 입성 닷새 만에 가진 마지막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올림픽축구 사상 첫 메달을 기속할 런던대회 개막을 맞게 됐다. 그동안 병역문제와 대표팀 승선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박주영은 지난 14일 서울에서 가진 뉴질랜드와의 올림픽 출정 평가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로 짓누르던 짐을 벗어버렸다. 3-0 결과만큼이나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한국은 최전방 원톱에 박주영을 세우고 2선에 김보경, 구자철, 남태희를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기성용과 박종우가 나섰고 포백라인에는 윤석영, 김영권, 황석호, 김창수가 나란히 섰다.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사실상 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베스트11’이었다. 골폭풍은 초반부터 몰아쳤다. 기성용의 발끝이 빛났다. 전반 3분 만에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세네갈의 골망을 갈랐다. 3분 뒤에는 기성용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차 올린 프리킥을 박주영이 문전에서 오른발을 갖다 대 골로 연결했다. 두 골 모두 기성용의 발끝을 거쳐 갔다. 한국은 전반 31분 김창수의 크로스를 김보경이 슈팅한 공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달려들던 구자철이 골로 매조지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박주영과 구자철, 김영권을 빼고 김현성과 지동원, 김기희를 교체 투입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한국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이었다. 뉴질랜드전 당시 중앙 수비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견고했다. 특히 미드필드에서부터 3~4명이 둘러싸며 압박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최종 모의고사를 마친 한국은 21일 멕시코와 올림픽축구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뉴캐슬로 이동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런던올림픽 D-7] 20일밤 10시 30분 홍명보호 응원할 시간

    [런던올림픽 D-7] 20일밤 10시 30분 홍명보호 응원할 시간

    올림픽 메달을 축구에서도 딸 수 있을까. 20일 오후 10시 30분 영국 허츠의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홍명보호의 최종 평가전을 보면 그 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세네갈과 평가전 베스트11 가동 올림픽대표팀이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세네갈을 상대로 예방주사를 맞는다. 홍명보 감독이 “세네갈전에 베스트 11을 낼 것”이라고 공언해 온 만큼 우리 팀의 얼개를 엿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박주영(아스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등의 공격 조합을 가다듬고 다소 불안했던 수비 라인의 짜임새를 점검할 예정이다. 선봉에는 뉴질랜드를 상대로 골 맛을 본 박주영(27·아스널)과 남태희(21·레퀴야)가 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후반 교체 투입된 남태희가 선발 출전하는 것만 제외하면 대체로 같은 라인업으로 세네갈전 진용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전 대비하고 가봉전 탐색 세네갈은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다. 우리가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만날 가봉과 비슷하다. 아프리카팀답게 다리가 길고 유연하며 탄력이 넘친다. 유럽 축구를 수혈해 전술적인 완성도도 높다. 지난 4월 오만과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런던행 막차에 올랐지만 최근엔 메달을 바라볼 만큼 경기력이 쑥 올라왔다. 더욱이 홍명보호는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카메룬, 가나와 격돌한 뒤 아프리카팀과 만난 적이 없어 면역력도 높일 수 있다. 지난 18일 정예멤버가 모두 나선 스위스를 1-0으로 따돌린 세네갈과 맞붙으면 스위스를 간접 체험할 수도 있다. 홍 감독은 “세네갈은 신체 조건이 좋고 측면 선수들의 돌파와 스피드가 뛰어나다. 수비 조직과 공격 패턴을 종합 점검하겠다.”고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D-8] 첫 상대 멕시코 잡을 비책 세네갈 평가전 때 보여주지

    스위스는 세네갈에 졌는데 한국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 대표팀과 B조에 함께 속한 스위스가 18일 자국 졸로투른시의 슈타디온 FC 졸로투른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5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허용, 0-1로 무릎을 꿇었다. 스위스는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29·볼프스부르크)와 팀 클로제(24·뉘른베르크), 사비에르 호흐스트라서(24·FC루체른) 등 와일드카드 3명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으나 상대 미드필더 파파 무사 코나테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스위스의 첫 상대가 가봉인 반면, 홍명보호의 첫 상대는 멕시코. 20일 오후 10시 30분 런던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은 조별리그 마지막 가봉전(다음 달 2일 오전 1시)을 겨냥한 모의고사다. 그러나 홍 감독은 “세네갈과의 경기에 멕시코전을 겨냥해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가봉전도 대비해야 하지만 첫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머릿속은 온통 멕시코전에 맞춰져 있다는 얘기다. 홍 감독은 스위스전에 대비해 지난 14일 뉴질랜드와의 경기에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지동원-구자철-김보경을 2선 공격수로 출전시켜 슈팅 22개를 퍼부었으나 두 골밖에 기록하지 못해 ‘마무리’에 중점을 둔 훈련을 하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감독님, 킬링 힐킥 보셨죠? 주영아, 이젠 올림픽 킬러다

    감독님, 킬링 힐킥 보셨죠? 주영아, 이젠 올림픽 킬러다

    ‘홍명보의 아이들’이 가장 먼저 런던으로 떠났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전날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2-1로 승리한 영향인지 발걸음도 가벼워 보였다. ●흔들리는 수비라인·슈팅 연결도 재점검해야 홍명보 감독은 “한국선수단 중 출발도 가장 빠르고 경기도 개막 전인 26일로 가장 먼저다. 태극전사를 대표해 좋은 출발을 하겠다. 런던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하늘을 찔렀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주장을 맡아 온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린 그만한 실력이 있고 더 발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감독에게 찬사를 들었던 기성용(셀틱)도 “메달권 진입이 목표다. 영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일만 남았다.”며 웃었다. 뉴질랜드와의 모의고사에서 박주영(아스널)과 남태희(레퀴야)가 나란히 골맛을 봤다.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봤다. 빛은 ‘살아난 킬러’ 박주영이었다. 실전감각 문제로 우려를 자아냈던 박주영은 감각적인 힐킥으로 건재함을 뽐냈다. 태극마크를 달고 득점한 건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박주영은 마무리뿐 아니라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해냈다. 4-2-3-1포메이션의 최전방에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구자철·지동원(선덜랜드)과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었다. 다만 몸싸움이나 전력질주 등 체력을 요구하는 부분에서는 미흡한 느낌이 있었다. 박주영을 필두로 한 공격진은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축구화가 닳도록 연습했던 그 패턴,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실전에서 구현하며 쉼없이 슈팅을 날렸다. 마무리로 연결된 게 단 두 개였다는 건 아쉬웠다. ●기성용·박종우 수비형MF 활용이 관건 수비라인은 다소 삐걱거렸다. 홍정호(제주)와 장현수(FC도쿄)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홍 감독의 최대 고민. 김영권(광저우)과 황석호(히로시마)가 나선 중앙수비 조합은 경험부족을 실감했다. 상대 공격수를 앞에 두고 아찔하게 공을 끌었고, 드리블하다 공격권을 내주기도 했다. 실점은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를 놓쳐서 나왔다. 홍 감독은 “남은 기간 수비의 호흡을 맞춰야 한다. 현재 선수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을 실었다. 기성용과 박종우(부산)가 선 수비형 미드필더의 발빠른 압박이 열쇠다. 홍명보호는 20일 세네갈과의 현지 평가전을 통해 메달 색깔을 가늠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주영, 우린 널 믿어보기로 했다

    [런던올림픽] 주영, 우린 널 믿어보기로 했다

    “뉴질랜드전을 치르고 장도에 나서는 데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홍명보 감독) “한국에서 팬들에게 보여주는 마지막 자리다. 준비한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주겠다.”(구자철 주장) 사상 첫 메달 꿈에 부풀어 있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14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마지막 국내평가전을 치른다. 최종엔트리(18명)를 확정한 뒤 처음 치르는 모의고사.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다음 날 영국으로 떠나 20일 밤 10시 30분 런던 근처에서 세네갈과 또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13일 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명품 경기’를 다짐하면서도 “부족한 모습을 많이 발견하길 바란다.”고 했다. 어차피 ‘진짜’는 26일 멕시코와 치르는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이기 때문.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스트라이커 박주영(아스널)의 컨디션과 부상 악재로 구멍 뚫린 수비라인이다. 일본에서 개인훈련을 하다 지난 7일 합류한 박주영은 11일 인천코레일과의 연습경기(2-1 승)에선 골맛을 못 봤지만 몸상태는 문제없다고. 4-2-3-1포메이션의 원톱을 ‘찜’한 만큼 한 방을 기대할 만하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지동원(선덜랜드) 등과 다양한 공격 루트를 점검한다. 아스널에서 벤치를 지켰고, 병역문제로 A대표팀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게 분명하지만, 가장 확실한 ‘믿을맨’은 박주영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박주영도 18명 중의 한 명이다. 기본적으로 조직적인 움직임을 요구할 뿐”이라고 짐을 덜어줬다. 홍정호(제주)와 장현수(FC도쿄)가 거푸 부상당한 센터백 자리는 김기희(대구FC)로 발빠르게 대체했다. 하지만 포백(4-back) 라인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윤석영(전남)과 김창수(부산)가 좌우 풀백으로 나서고,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김영권(광저우 헝다) 조합이 가운데를 지킬 예정이다. 홍 감독은 “중앙수비가 가장 고민되는데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을 통해 상대 공격수에게 볼이 투입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닐 엠블런 뉴질랜드 감독은 “최근 경기인 카타르전을 봤는데 한국이 굉장히 빠르더라. 올림픽에서 어느 팀도 한국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다. 메달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뉴질랜드는 이번 올림픽에서 브라질·이집트·벨라루스와 함께 C조에 속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의 약체이지만 지난 11일 일본과 1-1로 비겨 발걸음이 가볍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캡틴 구’ 구자철, 홍명보호 주장 낙점

    [런던올림픽] ‘캡틴 구’ 구자철, 홍명보호 주장 낙점

    ‘어린왕자’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올림픽축구 대표팀의 ‘캡틴’으로 낙점됐다. 홍명보호에서만 벌써 세 번째.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에서 완장을 차고 ‘8강 신화’에 앞장섰던 구자철은 이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주장을 맡았다. 그리고 홍명보호의 피날레를 장식할 런던올림픽에서도 변함 없는 신뢰를 받았다. 그는 “걱정보다는 설렘이 앞선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선수들 모두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짧다면 짧은 3년여 구자철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바닥까지 추락했고 구름 위를 날기도 했다. U-20월드컵 이후 한창 잠재력을 인정받아 A대표팀에도 올랐지만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물을 먹었다. 고만고만했던 동갑 이승렬(감바 오사카)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태극마크를 달아 더 쓰라렸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3위에 그쳤다. ‘황금세대’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였다. 동메달을 받고 라커룸에서 한바탕 울면서 한 뼘은 더 자랐다. 금메달보다 더 진한 감동과 끈끈함을 느꼈다고. 지난해 아시안컵은 ‘어린 왕자’의 독무대였다. 5골 3도움의 특급 활약으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고,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초반엔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뒤 15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5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다. 터프한 유럽무대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부딪치며 부쩍 자신감이 붙었다. 구자철은 “어느 경기에서든 내 기량을 맘껏 보일 수 있다. 목표는 메달”이라고 큰소리 쳤다. 3년을 영근 캡틴의 올림픽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홍명보 “내 살 도려낸 것 같다”

    홍명보 “내 살 도려낸 것 같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18명이 추려졌다.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연령제한 없는 세 장의 와일드카드는 박주영(아스널)·정성룡(수원)·김창수(부산·이상 27)에게 돌아갔다. A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셀틱)·김보경(세레소 오사카)·지동원(선덜랜드) 등 해외파 11명이 뽑혔다. ‘황태자’로 불렸던 김민우(사간도스)와 조영철(니가타)·윤빛가람(성남)·서정진(수원) 등은 빠졌다. 홍 감독은 “3년 전부터 함께하며 어려움을 이겨낸 선수들을 제외하는 게 힘들었다. 내 살을 도려내는 것 이상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깜짝 승선한 김창수였다. 붙박이 홍정호(제주)가 부상으로 낙마한 중앙수비 자리는 이정수(카타르 알사드)의 합류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알사드가 차출을 거부해 대신 김창수가 막차를 탔다. 홍 감독은 “솔직히 어제 저녁까지 알사드의 답변을 기다렸다. 통보를 받고 곧바로 김창수를 선택했다.”고 했다.기존 멤버가 중앙수비를 커버하고 김창수가 측면 풀백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김창수는 수비가 좋고 날카로운 크로스와 빠른 발, 중거리슛까지 겸비했다. 시즌 K리그 18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 부산 ‘질식수비’의 구심점이 됐다. 홍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았던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멤버였다. A매치도 두 경기에 나섰다.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도 넘쳤다. 홍 감독은 지난주 일본에서 그의 몸 상태를 점검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고. 그는 “경험이 많아 다른 선수들보다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면서도 “뭔가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멤버 선정에 최우선으로 고려한 건 ‘경험’이었다. 불안했던 수문장에 정성룡을 부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늘 첫 경기 때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와의 도전에서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죽어도 팀, 살아도 팀”이라며 부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키워드를 재차 강조했다. 다음 달 2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올림픽축구팀 최종명단(18명) ▲ GK 정성룡 이범영(부산) ▲ DF 윤석영(전남) 김영권(오미야) 장현수(FC도쿄) 김창수 황석호(산프레체) 오재석(강원) ▲ MF 김보경 지동원 구자철 한국영(쇼난) 백성동(주빌로) 기성용 박종우(부산) 남태희(레퀴야) ▲ FW 박주영 김현성(서울)
  •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양궁] 임동현 “男 개인전 품어보련다” 양궁은 올림픽 메달의 텃밭. 하지만 남자 개인전에선 아직 금메달이 없다. 런던올림픽에서 ‘G20프로젝트’, 역대 통산 20번째 금메달을 따겠다고 목표를 세운 양궁 대표팀에 남자 개인전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를 딴 양궁 대표팀은 이번에 남녀 개인·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G20 프로젝트’의 성공이 걸려 있는 빅매치가 8월 3일(이하 현지시간) 열릴 남자 개인전 임동현(26·청주시청)과 브래디 앨리슨(24·미국)의 대결이다. 각각 세계랭킹 2위와 1위인 둘의 맞대결은 번번이 앨리슨의 승리로 귀결됐다.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 로즈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개인전 결승에서도 앨리슨이 임동현을 6-2로 눌렀다. 앨리슨은 1980년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기식 감독이 만든 작품. 1990년대에 이어 2006년부터 미국 대표팀을 지도한 이 감독은 앨리슨을 한국의 ‘천적’으로 키워냈다. 지난해 2월 오른쪽 광대뼈에 퍼진 종양을 제거하는 시련을 겪은 임동현은 앨리슨을 반드시 꺾어야 생애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딸 수 있다. 충북체고 2학년 때인 2002년부터 10년간 국가대표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임동현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금메달은 5개지만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복싱] 축구대표 출신 테일러, 복싱퀸 될까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역사적인 주인공이 누가 될지 복싱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주인공은 케이티 테일러(26·아일랜드)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주최하는 세계여자복싱선수권대회 60㎏급에서 4회 연속 챔피언벨트를 거머쥔 독보적인 선수다. 오는 8월 9일 치러지는 이 체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테일러가 아일랜드 국민들의 우상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가 이번 올림픽의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 테일러는 아마추어 복서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12살이던 1998년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170㎝, 60㎏이라는 단단한 신체조건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테일러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5년 노르웨이 퇸스베르그에서 열린 유럽아마추어선수권대회 60㎏급에서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다. 그해 말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이듬해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에서 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뒤 2008년, 2010년, 2012년 연속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특이한 것은 테일러가 아일랜드 여자축구대표팀에서 뛴 적이 있는 축구선수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U-17(17세 이하)과 U-19 대표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테일러는 2009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것도, 축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엔 나의 최고 스포츠는 복싱이다. 복싱을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허들] 황색탄환 류샹 ‘나쁜손’ 보란듯 웃나 중국의 ‘황색 탄환’ 류샹(오른쪽·29)은 런던올림픽에서 다이론 로블레스(왼쪽·26·쿠바)와 풀어야 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지난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허들 남자 110m에서 로블레스의 진로 방해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것을 멋있게 되갚아 줘야 한다.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재경기는 다른 선수들에게 공평하지 않다. 이번 대회는 한 대회일 뿐”이라면서 깨끗이 결과에 승복했던 류샹은 런던올림픽에서 4년 전 베이징의 악몽을 씻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 타이기록(12초 91)으로 금메달을 딴 뒤 조국 중국에서 화려한 2연패를 노렸던 류샹은 2008년 아킬레스건 부상 탓으로 예선 첫 경기에서 기권하며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올림픽 직후 수술대에 오른 류샹은 13개월간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다. 2009년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나타내긴 했지만 줄곧 13초대에 머무르며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3초 09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해 대구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꿨지만 로블레스의 ‘나쁜 손’ 때문에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류샹의 컨디션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 리그에서는 12초 9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4년 만에 처음으로 12초대에 재진입한 것. 올림픽 전초전 격이었던 지난 3일 IAAF 다이아몬드 리그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선 12초 87의 비공인 세계 타이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현재는 올림픽 준결선과 결선이 함께 열리는 8월 8일에 초점을 맞추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110m 허들 결승선에서 과연 류샹은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올림픽 3연패’ 금자탑? ‘육상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이루고 멋진 은퇴를 한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의 야심찬 청사진은 실현될 수 있을까. 8월 6일 열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 5m 벽을 넘어선 세계기록 보유자다. 2003년 4m82로 처음 세계기록을 세운 이신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4m91)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5m05)에서도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런던 그랑프리와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쓴잔을 들며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그해 8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벨트클라세 골든리그에서 5m06을 뛰어넘어 또다시 실외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더 이상의 목표를 찾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이신바예바는 2010년 4월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6위에 그쳐 예전의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그러나 올림픽은 차원이 다르다. 더욱이 내년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이신바예바로서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이신바예바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01에 걸린 바를 넘어 실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이 기세를 몰아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를 이뤄낼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런던으로 쏠린다. [펜싱] 남현희 “베이징 은메달 금빛으로 바꾸고 엄마될래요” 7월 28일은 한국 펜싱의 대들보 남현희(31·성남시청)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4년을 기다려온 설욕전에 성공해 베이징에서 딴 은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게 될 날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선수가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남현희는 베잘리에게 1점 차로 분패해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1회전에서 0-3까지 뒤지던 남현희는 2회전에서 3-3 동점을 만든 데 이어 3회전에선 41초를 남기고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금메달은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5-5 동점 이후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베잘리에게 통한의 공격을 허용한 남현희는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남현희는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갈고 다듬었다. 이제 남현희는 ‘여우 같은 펜싱’으로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한다. “베이징에선 너무 어려서 정직하게 펜싱을 했다. 심리적으로 상대 선수를 도발하거나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할 땐 하면서 승부의 주도권을 쥐겠다.”고 남현희는 런던올림픽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5살 연하의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26·금산군청)과 결혼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도 남현희에게는 플러스 요소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아기를 갖고 싶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는 만큼 이번 올림픽은 남현희에게 남다른 의미가 될 듯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축구] 종주국 英? 월드컵 단골 브라질? 축구 종주국 영국은 1960년 로마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로 나눠진 4개의 축구협회가 단일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에선 41년 만에 ‘영국단일팀’(Team GB)을 구성했다. A조 톱시드를 받은 영국은 세네갈·아랍에미리트연합·우루과이를 상대한다. 가레스 베일(토트넘)·에런 램지·잭 윌셔(이상 아스널) 등의 영파워가 앞장서고,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없이 뽑는 선수 3명)가 유력한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이 중심을 잡는다. 브라질을 빼면 섭섭하다. 이집트·벨라루스·뉴질랜드와 C조에 속한 브라질의 목표는 당연히 ‘골드’다. 월드컵 최다우승국(5회)이면서도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최고 성적은 은메달(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1988 서울올림픽). 호나우두가 나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호나우지뉴가 출전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모두 동메달에 그쳤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비교되는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산투스FC)는 물론, 알렉산더 파투(AC밀란)·하파엘 다 실바(맨유) 등 빛나는 멤버가 출동할 예정이다. 호기롭게도 영국 단일팀과 브라질은 올림픽 개막 전인 7월 20일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선수권대회 챔피언 스페인은 티아고 알칸타라(FC바르셀로나)·이케르 무니아인(아틀레틱 빌바오) 등을 앞세워 메달 사냥에 나선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셀틱)·박주영(아스널) 등의 출전이 유력한 한국 홍명보호도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다. 런던에는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아르헨티나를 비롯,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축구강국이 본선행에 실패해 우리로선 기회가 좋다. [테니스] 페더러 이번엔 ‘금메달 恨’ 풀까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3위·스위스)에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 없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4위, 2004 아테네올림픽 땐 2회전에서 탈락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8강에서 탈락한 뒤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와 나선 남자복식에서 금메달를 딴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16회)을 갖고 있는 페더러의 유일한 약점이 올림픽 금메달인 셈.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베이징대회 금메달을 걸고 일찌감치 ‘커리어 골든슬램’(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한 걸 감안하면 한참 늦은 감이 있다. 만 31살인 페더러의 나이를 봐도 런던은 ‘골드’를 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 금메달을 다툴 선수는 ‘신황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최근 프랑스오픈을 놓치는 바람에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골든슬램’의 꿈은 좌절됐지만 잔디코트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을 기세다. 올림픽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지난해 우승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전쟁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조코비치는 ‘조국에 선사하는 금메달’에 대한 열의도 남다르다. ‘디펜딩챔피언’ 나달과 홈 코트의 이점을 안은 앤디 머리(4위·영국)도 늘 그렇듯 우승 후보다. 여자부는 이달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마리야 샤라포바(1위·러시아)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금메달 꿈을 접었지만, 런던에서는 러시아 기수까지 맡으며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있다. [핸드볼] ‘우생순’ 덴마크에 복수혈전 8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 여자핸드볼은 순도 100%의 ‘감동 드라마’를 썼다. 결승에서 덴마크와 만나 19번의 동점과 두 번의 연장전을 치렀고, 결국 마지막 승부던지기까지 128분을 꽉 채우는 명승부를 펼쳤다.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선수단은 챔피언 못지않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경기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도 제작돼 핸드볼 인기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이후 여자팀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덴마크와 딱 한 번 만났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5·6위 순위결정전. 하지만 한국은 그때도 두 점차(31-33)로 졌다. 세대교체가 한창이라 짜임새가 갖춰지지 않았고 체격·경험에서 덴마크가 우위였다. 얄궂게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덴마크와 같은 B조에 속했다. 7월 3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한다. 세계랭킹 6위 덴마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판전이 아닌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만큼 홀가분하게 ‘아테네 한풀이’에 나설 절호의 기회다. 당시 ‘달콤 쌉싸름한’ 기억이 아직 생생한 우선희(삼척시청)·최임정(대구시청)·김차연(오므론)·문경하(경남개발공사)가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김온아·유은희(이상 인천시체육회)·이은비(부산BISCO) 등 겁 없는 ‘젊은 피’도 힘을 보탠다.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7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은메달 3·동메달 1개를 따낸 ‘효자’ 여자핸드볼이 복수에 성공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농구] 美드림팀 ‘유종의 미’ 거둔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마이클 조던·매직 존슨·스카티 피펜·찰스 버클리 등 프로농구(NBA) 호화 라인업을 내보내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그때를 시작으로 미국은 1996애틀랜타, 2000시드니올림픽까지 올림픽 농구를 3연패했다. 그러나 2004아테네올림픽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져 동메달에 그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드림팀’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되찾았고, 2010년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하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미국 대표팀은 20명의 예비엔트리를 발표했다.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레이 앨런(보스턴 셀틱스)·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등 최고의 NBA 리거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구슬은 서 말’인데 이달 말 끝나는 NBA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은 고작 보름 남짓이다. 6월 확정하려던 최종엔트리(12명)도 새달 8일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2006년부터 대표팀을 이끌어온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이 변함없이 지휘봉을 잡는다. 어쩌면 이런 드림팀도 마지막일지 모른다. NBA사무국은 지난달 “올림픽 농구를 23세 이하 출전대회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올림픽은 축구처럼 연령 제한을 두고, 최고의 농구축제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으로 한정하겠다는 얘기다. 올림픽 출전을 꺼리는 구단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NBA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런던올림픽은 ‘드림팀’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아름다운 퇴장’을 견제할 파우 가솔(스페인)·토니 파커(프랑스)·더크 노비츠키(독일) 등의 활약도 관심을 끈다. [리듬체조] ‘국민 요정’ 손연재 개인종합 결선 진출할까 기계체조에서는 여홍철·이주형·양태영 등이 올림픽 메달을 땄지만, 우리나라의 리듬체조는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홍성희·김인화가 출전했지만 하위권에 머물렀고, 4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김유경·윤병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구나 이후엔 올림픽 본선행조차 맥이 끊겼다. 2008베이징올림픽 때 신수지(세종대)가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10위까지 주어지는 개인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그 기대와 부담은 손연재(세종고)가 오롯이 이어받았다. 수줍은 소녀였던 손연재는 지난해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리듬체조선수권 11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더니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도 심심찮게 메달을 획득하며 리듬체조 강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나선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꿰찼다. 펜자월드컵 후프와 소피아월드컵 리본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마지막 타슈켄트 월드컵에선 후프-볼-리본-곤봉 등 전 종목에서 ‘꿈의 28점’을 기록했다. 올림픽에 걸린 메달은 개인종합(8월 11일)-단체전(12일), 단 두 개. 종목별로 시상하는 월드컵시리즈와 달리 네 종목을 합산해 랭킹을 매기는 만큼 모든 종목에서 실수 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게 포인트다. 손연재는 소박하게 상위 10등까지 주어지는 ‘개인종합 결선’을 목표로 잡았다. 손연재는 “결선에 오르면 다시 처음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톱10’에 든 뒤 실수 없이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로2012] 두 영웅, 조국을 구하다

    어떤 스포츠경기에서든 고비는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고비마다 영웅들이 탄생한다. 그리스의 요르고스 카라구니스(35·파나티나이코스)와 체코의 페트르 이라체크(26·볼프스부르크)가 그들이다. ●페널티킥 실축 악몽 극복 그리스의 카라구니스에게 영웅이란 단어는 새삼스럽다. 이미 그는 주장 완장을 10년째 차고 있는 그리스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우승컵도 그가 배달했다. 그런 카라구니스는 역적이었다. 폴란드와의 유로2012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25분 페널티킥을 실축해 고개를 떨궜다. 골문 왼쪽으로 향한 킥이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만 것. 체코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패한 터라 평생 실축의 악몽에 시달렸을 게 뻔했다. 그러나 17일 폴란드 바르샤바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최종전에서 카라구니스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팀은 극적으로 8강에 올랐고, 카라구니스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영웅이 됐다. 게다가 러시아전은 그가 A매치 12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하는 날이라 더 뜻깊었다. 그리스 통산 최다 A매치 출장기록을 갖고 있는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날이기도 했다. 그러나 카라구니스는 경고누적으로 8강전에 나설 수 없다. 23일(오전 3시 45분) B조 1위와의 8강전에서 그리스가 승리하면 새 기록은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 ●대타에서 주역으로 그리스에 카라구니스가 있다면 함께 8강에 오른 체코에는 페트르 이라체크가 있다. ‘그라운드의 모차르트’로 불리는 토마시 로시치의 ‘대타’로 나선 이라체크는 주연에 못지않은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폴란드와의 3차전 후반 27분 결승골을 넣어 8강을 견인했다. 4년 전만 해도 체코 2부리그 바닉 소콜로프에서 뛰었던 이라체크는 2008년부터 3년 동안 체코 명문 빅토리아 플젠에서 활약하며 100경기 11골을 넣었다. 2010~11시즌에는 팀 사상 첫 우승에 기여하며 명성을 드높였다. 지난해 12월엔 4년 계약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구자철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13경기 2골로 무난한 데뷔시즌을 보냈던 그는 이번 유로2012 무대에서도 남다른 투지와 끈끈한 수비로 로시치의 공백을 말끔하게 메웠다. 그리스와의 2차전 선제골에 이어 이날 8강행 결승골까지. 그의 발끝을 주목해야 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김보경, 최강희의 엄지를 세웠다

    김보경, 최강희의 엄지를 세웠다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010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후계자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지목했다. 부지런한 몸놀림과 체격(178㎝, 73㎏)은 물론 생김새까지 판박이였다. 당시만 해도 축구대표팀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김보경이었지만 ‘박지성 효과’ 덕에 반짝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조광래호에서 큰 신임을 얻지 못했고, 거듭된 실험과 세대교체 속에 서서히 잊혀졌다. 그러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시작한 최강희 감독에게 다시 부름을 받았다. 측면자원이면서도 올 시즌 J리그 득점 2위(7골)에 오를 정도로 공격력도 발군이었다. 물 오른 발끝은 태극마크를 단 뒤 더 날카로워졌다. 지난 9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어시스트 두 개를 배달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칩샷으로 이근호의 동점골을 유도했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곽태휘(이상 울산)의 헤딩골을 도왔다. 에닝요(전북)의 귀화까지 바라며 날개 찾기에 혈안이던 최강희 감독의 시름이 줄었음은 물론이다. 재평가가 이뤄졌다. 최강희 감독은 “발전 속도가 남다르다. 그 나이 때의 박지성보다 나은 것 같다.”고 극찬했다. 그리고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A조 두 번째 경기. 김보경은 왼쪽을 염기훈(수원)에게 양보하고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다. “원톱 밑 세 자리는 어디든 자신있다.”고 했단다. 중원 조합이 기성용(셀틱)-김정우(전북)로 바뀌었고, 뒤를 받치는 오른쪽 윙백 오범석(수원)과의 호흡도 생소했다. 그러나 레바논과 초반 팽팽한 기싸움으로 동료들이 버벅대는 사이 김보경은 정확한 패스와 저돌적인 돌파, 날카로운 크로스로 쉼 없이 공격의 물꼬를 열었다. 찬스가 나면 주저 없이 슈팅을 시도했고, 후방의 이정수(알사드)-곽태휘에게 손을 들어 패스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표팀에 자리를 잡기 위해 골이 필요하다.”더니 약속대로 A매치 출전 14경기 만에 데뷔골에 추가골까지 넣으며 3-0 대승을 이끌었다. 김보경은 전반 29분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뽑았다. 골키퍼가 쳐냈지만 다시 들어갈 만큼 강력한 슛이었다. 후반 2분에는 아크서클부터 페널티지역까지 혼자 치고 들어가 왼발 칩샷으로 가뿐히 골키퍼를 제쳤다. 흐름이 한국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최 감독은 이후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을 차례로 투입하며 트레이드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44분엔 카타르전 부진으로 도마에 올랐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시원한 중거리포로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3차 예선 때 레바논에 당했던 1-2 패배를 설욕하며 A조 선두(승점 6)를 지켰다. 최 감독은 “어려운 일정에 2연승을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앞으로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더 좋아질 거라 확신한다.”며 웃었다. 한편 일본은 브리즈번 랭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일본은 2승1무(승점 7)로 B조 선두를 지켰다. 고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부고] 구자엽 LS산전 회장 부인 김태향 여사

    구자엽 LS산전 회장의 부인 김태향씨가 1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63세. 고인은 슬하에 딸 은희씨와 구본규 LS산전 부장 등 1남1녀를 뒀다. 정일선 현대B&G스틸 대표가 그의 사위다. 지난달 모친인 최무씨를 여읜 데 이어 부인상을 당한 구 회장은 구태회(LG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 LS전선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구자홍 LS그룹 회장,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철 한성회장과 형제간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며 발인은 13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경기 분당 추모공원 휴(休)에 마련됐다. (02)3010-2000.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브라질월드컵] 12일밤 최강희호 레바논전 끝나면 외쳐봅시다

    지난해 11월 레바논전은 한국축구의 ‘참사’였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원정에서 만난 레바논은 안방에서 6-0으로 손쉽게 제압했던 팀이 아니었다. 한국은 무더운 날씨와 정돈되지 않은 그라운드에 고전했고, 무엇보다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인 끝에 1-2로 졌다. 졸전이었다. 최종예선에도 못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대두됐다. ‘젊은 피’를 앞세워 야심 차게 돛을 올린 조광래 감독은 레바논전 후 경질됐다. 그리고 7개월, 한국축구는 최종예선에서 운명처럼 레바논과 만난다.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이 무대다. 최강희 감독이 대신 복수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 9일 카타르 원정에서 4-1로 승리해 분위기가 좋다. 에닝요(전북) 귀화를 추진했을 정도로 고민했던 날개는 이근호(울산)-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눈도장을 찍었고, 중원의 기성용(셀틱)-김두현(경찰청) 조합도 호흡을 맞춰가며 위력을 뽐냈다. 최 감독은 1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레바논은 우리 대표팀에 아픔을 줬다. 홈에서 재경기를 하게 돼 선수들도 남다른 각오를 갖고 있다.”고 설욕에 대한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대승에도 숙제는 남았다. 첫째는 흔들리는 수비조직력. 박주호(바젤)-이정수(알사드)-곽태휘(울산)-최효진(상주)이 나선 포백(4-back) 라인은 카타르전에서 뒷공간을 자주 내줬고 크로스에 관대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역습도 많았다. 최 감독은 “1차 저지에 실패한 미드필더 책임”이라며 전술변화를 예고했다. 문전 침투와 수비 가담이 좋은 김정우(전북)가 감기 몸살을 떨쳐내고 복귀한 터라 기성용-김정우 조합을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는 침체된 ‘구국라인’이다. 원톱 이동국(전북)과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궁합이 좋지 못했다. 이렇다 할 콤비네이션도 없었고 공격 물꼬를 트지 못했다. 이동국은 루이스(전북), 구자철은 박주영(아스널) 등 활동력이 좋은 파트너와 호흡을 맞출 때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라 서로가 고전했다. ‘카타르전 주인공’ 김신욱(울산)이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는 만큼 공격진 조합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빠르고 드리블이 좋은 남태희(레퀴야), 한 방이 있는 손흥민(함부르크), 움직임이 많은 지동원(선덜랜드) 등이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국은 “골을 넣는 것도 좋지만 팀의 득점을 위해 좋은 기회를 만드는 데 치중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국 월드컵대표팀, 레바논 3-0으로 꺾고 2연승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의 활약을 앞세워 2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은 1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전반과 후반에 1골씩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감각을 뽐낸 김보경과 경기 종료 직전 추가골을 넣은 구자철의 활약으로 레바논을 3-0으로 물리쳤다.  지난 9일 원정경기로 열린 카타르와의 1차전에서 4-1 완승을 거둔 한국은 다시 승점 3을 얻어 총 6점으로 조 선두를 달렸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원정 경기에서 레바논에 1-2로 패했던 수모를 되갚았다. 역대 전적에서도 7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최종 예선이 시작되면서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보경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일본프로축구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는 김보경은 전반 2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이근호의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김보경의 A매치 14경기 만에 나온 첫 번째 골이었다.  골맛을 본 김보경은 후반 시작 3분 만에 또 한 번의 그림 같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국의 역습 패스를 받은 김보경은 하프라인에서 상대 골문까지 단숨에 치고 들어가 왼발로 가볍게 추가골을 넣어 ‘제의 박지성’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인 후반 44분에 구자철은 레바논 수비수가 어설프게 걷어낸 볼을 왼발로 차넣어 쐐기골을 기록하며 3-0 승리를 완성했다.  최강희 감독은 “어려운 일정이었는데 2연승으로 마감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끝까지 피곤한 가운데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해 준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테오 부커 레바논 감독은 경기 후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승리할 만한 경기였다. 한국은 조직력도 좋고 레바논보다 훨씬 강한 팀”이라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이날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일본과 호주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일본은 2승1무로 선두를 지켰고 호주는 2무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손·지·이 코드’로 레바논 잡는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손·지·이 코드’로 레바논 잡는다

    카타르란 첫 관문을 통과한 최강희호의 레바논전 비책은 뭘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둔 뒤 지난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온 최강희호는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레바논과 두 번째 경기를 벌인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최강희 감독은 “원정 1차전을 승리했기 때문에 앞으로 최종예선을 유리하게 갈 수 있게 됐다. 상당히 기쁘다.”며 “어려운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회복도 빠를 것이다. 역(逆)시차가 걱정이지만 레바논전도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카타르전에서 최강희호는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빠른 스피드로 2선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유세프 아메드, 칼판 이브라힘을 수시로 놓치는가 하면 몸싸움에서 밀려 결국 아메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곽태휘(울산)가 빠른 시간에 역전골을 뽑아내지 않았다면 내내 마음 졸였을 상황. 그러나 희망도 보았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울산)의 재발견이었다. 후반 10분 몸놀림이 무거운 구자철 대신 들어가자마자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하는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18분에는 이동국(전북)이 연결해준 패스를 머리가 아닌 발로 카타르 골망을 갈라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경고 누적으로 레바논전에는 나올 수 없다. 더욱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컨디션 난조도 걸린다. 최 감독은 “훈련 때는 좋았는데 컨디션 조절이 아쉬웠다. 남은 훈련을 지켜본 뒤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김신욱이 투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원톱인 이동국이 자주 고립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동국은 구자철 대신 김신욱이 들어가서야 공을 잡는 기회가 늘었다. 김신욱의 공백과 이동국의 고립을 어떻게 푸느냐가 레바논전 승리의 열쇠다. 손흥민(함부르크)과 지동원(선덜랜드)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에닝요 귀화까지 고려하며 걱정했던 양쪽 날개가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다. 최 감독은 “(양 날개는) 고민했던 포지션인데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이근호(울산)가 좋은 활약을 해줬다. 둘은 스위스 전지훈련부터 괜찮았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특히 선취골을 허용한 상황에서 김보경이 침착한 칩샷으로 이근호의 헤딩 동점골을 유도하지 않았다면 경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었다. 박주호(바젤)-김보경 왼쪽라인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돋보였다. 둘은 공격할 때 서로 뒤를 든든히 맡아주거나 공간을 벌려 수비수를 끌고 다녔다. 그러나 지나치게 왼쪽 라인에 공수 무게가 쏠리다 보니 중앙에서 이동국으로 연결되는 패싱 플레이를 찾아보기 힘든 점은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행스러운 건 ‘더블 볼란치’ 기성용-김두현 조합이 나아지고 있는 점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프랭크 램파드(첼시) 조합처럼 포지션이 겹치는 듯하지만 이들에게 많은 기대가 걸린 것도 사실이다. 레바논전에서 7개월 전의 패배를 설욕하는 ‘닥공’의 키가 될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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