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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베네수엘라 사태의 교훈

    [열린세상] 베네수엘라 사태의 교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전격 체포됐다. 베네수엘라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현실이며, 미군 측엔 인명 손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가 미국의 군사적 능력에 놀라는 분위기다. 미국은 2020년 1월 이미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하고 1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바이든 정부에서 현상금은 2500만 달러로 증액되었으며, 최근에는 5000만 달러까지 높아졌다. 심각한 마약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미국이 정권의 성향을 가리지 않고 마두로 정권을 압박해 온 셈이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사태의 원인을 마약 문제로 국한하기는 어렵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며, 중남미 국가들과의 공조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틀 뒤인 9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마약 의심 선박 격침 소식을 전하고 오히려 압박을 강화했다. 미국의 목표는 마약 문제 해결을 넘어 베네수엘라의 정권 교체이며, 핵심은 풍부한 석유 자원 확보라는 여러 분석과 평가들이 이미 제시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직후 미국의 대형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며, 새 정부로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간단치 않다. 대통령직을 승계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비상 내각회의에서 ‘우리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석방을 촉구했다. 미국의 공격 직후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군과 민병대에 총동원령을 내린 상황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기 위해서는 마두로 대통령 체포 특수작전과 달리 대규모의 지상군 병력 전개와 아울러 교전이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양측의 인적·물적 피해는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마두로 정권의 핵심 축으로 석유 자원과 이권을 향유해 온 베네수엘라 군부가 순순히 정권 이양에 동의하고 미국과 협력할지도 미지수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기득권층에 대한 공격과 압박을 지속한다 해도 체계적인 대안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적 혼란만 가중될 개연성도 있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미국의 통치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마두로 독재 체제로 인한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장기간 주입된 반미 정서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명한 국민투표를 통해 베네수엘라 신정부가 출범한다 해도 만일 반미 성향을 띨 경우 미국이 이를 용납할 가능성도 점치기 어렵다.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의 길이 멀고도 험난한 이유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도 험로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지지 의사를 거듭 밝혀 왔으며, 중국은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자 채권국이다. 미국은 중국 특사의 베네수엘라 방문 직후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 베네수엘라 사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판 명분은 희석될 수 있으며, 중국이 대만 통일의 정당성을 보다 선명하게 내세울 개연성도 있다. 베네수엘라 사태의 교훈은 국제 질서의 본질이 강대국의 이해관계와 오로지 힘의 논리일 뿐이라는 점이다. 이제 국제 질서는 다극화를 넘어 무극화의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확대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는 무력하며, 주요 국가들은 자국 이기주의에 매몰된 현실이다. 피아를 가리지 않는 트럼피즘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진영은 냉전의 추억일 뿐이며, 우리 앞에는 냉혹한 각자도생의 길이 있을 뿐이다. 병오년 새해 벽두에 명심할 일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제주 워케이션 생활인구 누적 10만명 돌파

    제주에서 ‘일하며 머무는’ 사람이 10만명을 넘어섰다. 관광을 넘어 새로운 지역 체류 모델로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이 제주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워케이션 누적 생활인구가 10만 360명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경제 효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제주연구원이 워케이션 참여자를 분석한 결과, 평균 체류 기간은 4박 5일로,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약 6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합산한 누적 소비 규모는 약 640억원에 이른다. 파급 효과도 적지 않다. 생산유발효과 862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06억원, 취업 유발효과 927명으로 분석됐다. 워케이션이 단순한 관광 소비를 넘어 지역 산업과 고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도는 지난 2023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24년 민간 파트너 시설과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현재 제주·서귀포·함덕 등에 공공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함덕에 글로벌 특화 오피스를 개관하고 바우처(1인당 30만원 지원) 등 인센티브 체계도 손질했다. 김미영 도 경제활력국장은 “잠깐 머무는 여행’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 지역 상생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생활경제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마두로 축출 의식한 김정은… “핵 필요성, 국제 사변이 설명”

    마두로 축출 의식한 김정은… “핵 필요성, 국제 사변이 설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훈련에 참관해 핵무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국제적 사변’을 언급했는데 이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5일 “(지난) 4일 조선인민군 주요 화력타격집단 관하 구분대의 미사일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며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북동방향으로 발사된 극초음속미사일들은 조선동해상 1000㎞ 계선의 설정 목표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훈련을 참관한 이후 “전략적 공격 수단의 상시 동원성과 그 치명성을 적수들에게 부단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인식시키는 것 자체가 전쟁 억제력 행사에 중요하고 효과 있는 한 가지 방식”이라며 “숨길 것 없이 우리의 이 같은 활동은 명백히 핵전쟁 억제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하자는 데 있다”고 했다. 이어 “그것이 왜 필요한가는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적 사변들이 설명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지정학적 위기와 국제적 사변’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등을 포괄적으로 언급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최근 베네수엘라 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을 자신들의 전쟁 억제력을 강화해야 하는 중요한 명분으로 본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에 대응해 보복능력과 대응능력을 갖고 있다고 최대한 과시하는 행보”라고 말했다.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 생포로 북미 협상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원곤 동아시아연구원(EAI)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EAI 주최의 ‘한국의 주변국 외교 및 대북 전략 콘퍼런스’에서 “북한의 핵에 대한 집착을 강하게 만들 것”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도 계속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을 거부하는 것은 큰 도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 시기로 “올해 4월이나 미국 중간선거가 열리는 11월 이후”라고 내다봤다.
  • 코스피, 4500 근접 신고가 랠리… 코스닥 4년 만에 최고치

    코스피, 4500 근접 신고가 랠리… 코스닥 4년 만에 최고치

    베네수엘라 사태 지정학 변수 뚫고CES·주요 기업 실적에 시장 기대감삼성전자·하이닉스 나란히 최고가이재용 자산 12조에서 26조 2배로 새해 들어 코스피가 파죽지세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4300선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4400선까지 뚫으며 최고치를 다시 썼다. 베네수엘라 사태라는 지정학 변수에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과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시장 관심이 쏠리면서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7.89 포인트(3.43%) 오른 4457.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사상 최고치인 4385.92에 거래를 시작한 뒤 등락하가다가,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을 키워 최고가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으로, 지난해 4월 10일(6.6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3600조원도 돌파했다. 업종별로 반도체 대형주 위주 상승세가 뚜렷했다. 코스피 대형주가 3.80% 급등하는 동안 중형주는 1.34% 상승에 그쳤고, 소형주는 0.04% 오히려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3만 8600원까지 오르며 ‘13만전자’를 기록한 뒤, 7%대 상승한 13만 8100원에 장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70만닉스’를 터치하고 소폭 조정돼 2.81% 오른 69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추정치 상향 등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오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기대감도 한몫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메모리 업체 기여도가 올해 추정치의 85%, 내년의 89%에 달할 만큼 높아 이번 실적 시즌이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지나며 외국인 유입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었다. 지난달 말 1480원을 돌파했던 환율은 정부의 안정화 노력에 힘입어 1440원대로 내려왔다. 이에 외국인은 이날에도 2조 174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달 22일 이후 하루(2025년 12월 30일)를 제외하고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도 이날 957.50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만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간 고조됐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빠르게 식으면서 엔터주는 소외됐다. 이날 신고가를 찍었던 하이브(-2.46%)가 하락 마감헸고, 에스엠(-10.12%), 와이지엔터테이먼트(-7.53%) 등도 크게 빠졌다. 이런 반도체 위주 ‘불장’에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 재산도 크게 늘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가운데 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 이상인 주식 총수 45명의 주식 재산은 지난해 초 57조 8801억원에서 올해 초 93조 3388억원으로 61.3% 증가했다. 특히 1위 주식부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식 평가액은 작년 초 11조 9099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초에는 25조 8766억원으로 두배 가량 늘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국내 역대 최고 주식 평가액(22조 2980억원)도 넘어선 것이다.
  • 광주시, ‘행정통합 추진협의체’ 이번주 구성·출범

    광주시, ‘행정통합 추진협의체’ 이번주 구성·출범

    광주시가 이번주 내 행정통합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발족하고, 특별법안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5일 오후 시청 소회의실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제1차 실무회의’를 열고, 행정통합 실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강기정 시장이 주재한 첫 실무회의에는 이날 출범한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전원과 광주연구원이 참석해 주요 일정과 과제를 공유하고, 행정통합 추진을 위한 실행 방향 및 과제별 역할 분담 등을 논의했다. 강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남도가 행정통합에 동의했고, 이재명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지금이 행정통합을 추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추진기획단을 중심으로 전 부서가 행정역량을 집중해 행정통합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행정통합은 시민 삶과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과제인 만큼 행정·재정·제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치밀한 계획 수립과 실행을 통해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행정통합 추진의 법적 기반이 될 특별법안에 담길 주요 내용과 단계별 추진 방향을 비롯해 관계기관 협의 절차, 준비 과정, 시민 공감대 형성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구성해 운영하는 민관합동기구인 ‘행정통합 추진협의체’의 구성과 운영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추진기획단은 ‘행정통합 추진협의체’가 양 시·도의 다양한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구성과 명확한 운영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실제 추진기획단은 행정통합 관련한 각종 실무와 소통 등을 전담하는 조직(TF)으로, ‘행정통합 추진협의체’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추진기획단은 이날 회의에서 추진협의체 세부 구성 방안을 빠른 시일 내 마련해 전남도와 협의를 거쳐 이번주 내 발족하고, 킥오프 회의 개최와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안’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의 역할 분담과 논의 구조, 운영 원칙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전남도와 긴밀히 협력해 행정통합 논의와 실행 방안 등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행정통합은 광주와 전남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과제”라며 “추진기획단을 중심으로 충분한 준비와 폭넓은 소통을 통해 성공적인 행정통합을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별첨 : 사진
  • 제주도 1015억원 쏟아붓는다… AI, 새해엔 도민 일상속으로

    제주도 1015억원 쏟아붓는다… AI, 새해엔 도민 일상속으로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국정 목표로 내건 가운데 제주도가 올해에만 1015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행정·산업·생활 전반에 확산한다. 제주도는 “AI가 도민의 일상에서 체감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AI 디지털 대전환 로드맵’ 실행의 원년으로 삼아 45개 중점과제를 마중물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QR 기반 디지털 결제, NFT 기반 디지털관광증, 농업 디지털 전환 플랫폼 등 AI 기술을 현장에 적용했고, ‘인공지능 도입 및 디지털 전환 촉진 조례’ 제정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제주 AX융합연구실 개소로 제도·연구 기반도 마련했다. 도는 올해부터 도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에 AI·디지털 정책을 집중한다. 행정·복지·문화 서비스를 하나의 인증으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통합 신원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국인 주민을 위한 생활·행정 통합 포털도 새로 만든다. 또 기존 디지털배움터를 AI 기반 학습체계로 전환해 전 세대를 대상으로 맞춤형 AI 교육을 확대, 디지털 격차 해소에 나선다. 재난·교통·환경 관리까지 AI가 맡는다 안전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본격화된다. 도는 5년간 200억원을 투입해 도서형 기후·해양 재난 AI 전환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재난 예측·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도민 참여형 탄소중립 플랫폼, AI 기반 차량정보 통합시스템, 도로 포트홀 자동 검출·알림 서비스도 도입해 교통·도로 관리 효율을 높인다. 산업 분야에서는 농업 디지털 전환 성과를 해양수산 분야로 확산하고, 분산에너지 특구와 연계한 에너지 통합 감시 플랫폼을 구축한다. 지역주도형 AI 대전환 사업과 AI 자율제조 사업을 통해 바이오·제조 산업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마을식당·급식시설에는 AI 스마트 주방로봇을 도입해 노동 강도와 위생 문제를 동시에 개선한다. 노후 행정 시스템은 단계적으로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AI 통합보안관제 플랫폼으로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도시계획·환경·교통 정책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트윈 플랫폼, AI 기반 제주어 웹사전, 생성형 AI 행정 활용도 함께 추진한다. 김남진 도 혁신산업국장은 “2026년은 AI·디지털 기술이 행정과 산업 전반에 뿌리내리고 도민의 일상에서 변화가 체감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생활은 더 편리하게, 산업은 더 경쟁력 있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 경북 빈집 1만 5000호 경고… ‘모두 철거’ 대신 “지역별 활용·정비 이원화 필요”

    경북 빈집 1만 5000호 경고… ‘모두 철거’ 대신 “지역별 활용·정비 이원화 필요”

    경북에서 늘어나는 빈집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여건에 따라 활용과 정비를 구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제기됐다. 경북연구원 황성윤 박사는 6일 정기 자료집 ‘CEO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경북 빈집 1만 5000호가 던지는 정책적 경고’라는 주제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모든 빈집을 정비 대상으로 보는 접근에서 벗어나는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북의 빈집 수는 1만5502호로 전국 네 번째 규모이며 인구 1만명당 빈집 수는 61.2호로 전국 평균을 상회한다. 의성, 영양, 고령 등 군 지역에서는 인구 대비 빈집 비율이 매우 높아 주거 공백이 일상화하고 마을 유지 비용이 행정 부담으로 전가되는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 황 박사는 고령화율이 70% 이상인 초고령 마을에서는 빈집 비율이 10% 안팎으로 고착돼 해당 지역이 주택 수요 소멸 단계에 진입한다고 설명했다. 또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까지 평균 이동 시간이 30분을 초과하는 마을에서 빈집 증가 속도가 가장 빨라 교통 여건이 인구 유지와 주거 점유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 경주 등 도시 지역의 빈집은 도시 확장과 신규 주택 공급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 주거 기능 이동에서 비롯되지만 의성, 영양 등 군 지역의 빈집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심화로 인한 주택 수요의 자연적 소멸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도 현행 빈집 정책은 지역 특성과 발생 메커니즘을 충분히 구분하지 못한 채 철거와 정비 중심의 획일적 대응에 머물러 있다. 황 박사는 교통 여건이 양호하고 고령화 수준이 낮은 지역은 빈집을 주거, 체류, 업무 자산으로 전환하는 ‘보전·활용 구역’으로 관리하고, 교통이 불편하고 고령화가 심화한 지역은 선택적 철거와 자연 복원을 병행하는 ‘정비·복원 구역’으로 관리하는 이원화 전략을 제시했다.
  • 이혜훈 후보자, 재산 175억… 6년 만에 113억원 늘어

    이혜훈 후보자, 재산 175억… 6년 만에 113억원 늘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가족의 재산이 6년 만에 약 113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재산 175억 6952만원을 신고했다. 구체적으로 이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지분 100분의 35(12억 9800만원), 세종시 아파트 전세 임차권(1억 7330만원), 서울 중구 오피스텔 전세 임차권(1000만원), 예금 4758만원, 증권 14억 4593만원 등 총 27억 2966만원 상당의 재산을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는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의 나머지 지분 100분의 65(24억 1120만원), 포르쉐 등 차량 3대(총 9879만원), 예금 4억 6165만원, 증권 71억 7384만원 등 총 101억 4549만원을 신고했다. 이 후보자의 장남은 1억 400만원 상당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가 지분 절반, 서울 용산구 아파트 전세 임차권 지분 절반(3억 6500만원), 증권 11억 8384만원 등 총 17억 124만원을 신고했다. 차남은 서울 마포구 상가 나머지 지분 절반(1억 400만원), 서울 중랑구 아파트 전세 임차권(1억 2000만원),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주택(2억 2600만원), 예금 1억 4826만원, 증권 11억 1843만원 등 총 17억 1419만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삼남은 예금 2160만원, 증권 12억 5731만원 등 총 12억 789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2020년 국회 공보에 공개된 퇴직의원 재산공개에서 62억 9116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6년 만에 약 113억원의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1964년생인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재정팀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제17대, 18대,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 “소비규모 640억 효과”… 제주 워케이션 생활인구 10만명 조기 돌파

    “소비규모 640억 효과”… 제주 워케이션 생활인구 10만명 조기 돌파

    제주 ‘워케이션(일+휴가)’ 생활인구가 1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소비 규모는 약 640억원에 달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워케이션 누적 생활인구가 10만 360명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당초 2026년 목표를 1년 앞당긴 것이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해 단계적으로 워케이션 생태계를 확장해 온 결과라는 평가다. 성과는 숫자로 확인된다. 제주연구원이 워케이션 참여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체류 기간은 4박 5일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약 64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누적 소비 규모는 약 640억원에 달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뚜렷하다. 생산유발효과 862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06억원, 취업유발효과는 927명으로 분석됐다. 워케이션이 단순 관광 소비를 넘어 지역경제 구조 전반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도는 2023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24년 민간 파트너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대했고, 지난해 11월말 함덕에 글로벌 특화 오피스를 개관(현재 일시 휴관)하며 바우처 등 인센티브를 개편했다. 워케이션을 일시적 체류가 아닌 ‘생활·업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도는 이를 기반으로 워케이션을 기업 유치 전략 사업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기업 간, 기업과 지역 간 협업이 가능한 코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해 장기 체류가 기업 거점 구축과 본사 이전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유치 모델을 추진 중이다. 현재 도는 제주·서귀포·함덕 등에 공공 오피스를 운영 중이며 민간 오피스(지난해 15곳)와 연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업 멤버십 공유와 ‘워케이션 패스’를 도입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지역 상권과의 제휴, 로컬 크리에이터·문화 프로그램 연계 등 ‘제주다움’을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성신여대 로컬크리에이터 과정 학부생들과의 워케이션 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직항노선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디지털노마드까지 포괄하는 국제적 워케이션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미영 도 경제활력국장은 “조기 목표 달성을 출발점으로 삼아 워케이션이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 지역 상생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생활경제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전남 난대 숲, 겨울에도 피톤치드 발산 활발

    전남 난대 숲, 겨울에도 피톤치드 발산 활발

    난대 숲이 겨울철에도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하면서 전국 최대 난대 숲 자생지인 전남지역이 산림치유와 생태관광지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산림연구원은 2024년부터 2년 동안 지역 난대 숲의 피톤치드(NVOC) 발산 추이를 분석한 결과 황칠과 생달나무, 붓순나무 모두 겨울에도 항염·항알레르기·항균물질을 많이 발산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난대수종인 황칠나무, 생달나무, 붓순나무를 대상으로 매월 현장에서 잎과 가지에 직접 테들러백(Tedlar bag)을 씌워 나무가 발산하는 성분을 포집해 32종의 피톤치드 성분과 발산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여름철에 가장 많은 양인 460ng의 피톤치드를 발산했으며 가을철과 봄철, 겨울철은 거의 유사한 양인 190.8ng, 164.7ng, 154.3ng으로 분석됐다. 특히 늘 푸른 난대 숲의 특성상 기온이 낮은 겨울에도 일정량의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종별로는 생달나무는 봄(197.6ng)과 가을(236.1ng)에 발산량이 높았으며 붓순나무는 여름(660.8ng)과 겨울(247.9ng)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붓순나무는 두 수종에 비해 여름철에는 1.5∼2.2배, 겨울철에는 2.3배 많은 양을 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톤치드 성분별로는 알파피넨과 면역력강화·스트레스감소 성분인 베타피넨, 항균·항염 성분인 리나롤, 항알레르기 성분인 발렌센 등이 많았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발산하는 천연 휘발성 유기화합물(Natural Volatile Organic Compounds)로 항균, 피부질환 개선, 면역력 증진 효과가 뛰어나 산림이 인류에게 제공하는 큰 혜택 중 하나다. 전남지역 난대숲 분포면적은 전국 1만 6421ha 중 62%인 1만 102ha로 황칠나무와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생달나무 등 탄소흡수 능력이 뛰어난 난대수종 자생지로서 다양한 난대수종이 분포하고 있다. 오득실 전남도산림연구원장은 “황칠나무와 생달나무 등 난대상록활엽수가 겨울에도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발산함에 따라 앞으로 산림치유와 생태관광 자원의 활용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산림연구원은 전남 산림 수종의 공기질 조사분석뿐만 아니라 도시 숲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 규명을 위해 녹지띠, 공원, 주거지 등 고정구 6개소를 대상으로 실시간 미세먼지 모니터링 연구도 함께하고 있다.
  • 대구시, 염색산단 ‘악취 산단’ 오명 탈피 나선다…배출 기준 2배 강화

    대구시, 염색산단 ‘악취 산단’ 오명 탈피 나선다…배출 기준 2배 강화

    대구시가 올해부터 서구 염색산업단지의 악취배출 허용기준을 두배 강화한다. 이와 함께 악취 실태 조사에도 나선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조사는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이 주관하며, 염색산업단지의 악취 발생 정도와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악취 저감 및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실태조사는 대기질과 사업장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나눠서 연중 상시 진행된다. 대기질 조사는 발생·경계·영향 지역으로 구분해 10개 지점에서 새벽과 주간, 야간 등 시간대별로 악취 농도를 정밀 측정한다. 사업장 조사는 염색산단 내 악취배출 사업장 25곳을 선정해 이뤄진다. 서구는 염색산단과 각종 환경기초시설이 많아 악취 등 주민 불편이 큰 지역이다. 지난해 조사 결과 지정악취물질(지방산) 농도가 2024년에 비해 82% 감소했으나, 주민 체감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악취의 경우 기상 여건에 따라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어렵다는 게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산업단지 등에 악취 배출기준을 두 배 강화하는 ‘엄격한 배출허용기준’ 도입 절차에 들어간다. 또 염색산단 외에도 제지공장이 밀집된 달성군 현풍·신기공단이 기후에너지환경부 악취 실태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지난해 3월에는 염색산단 내 폐수관로에서 유해물질인 안티몬이 포함된 폐수가 여러 차례 유출돼 염색산단관리공단이 최근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 [씨줄날줄] “한중의 공동 투쟁”

    [씨줄날줄] “한중의 공동 투쟁”

    루이스 프로이스(1532~1597)는 일본에서 30년 넘게 활동한 포르투갈의 예수회 선교사다. 그는 지배층과 폭넓게 교류했는데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가까이서 관찰하기도 했다. 그의 ‘일본사’는 포교활동 보고서 ‘일본연보’를 바탕으로 했는데 당대 일본의 정치 상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여 준다. 프로이스는 ‘일본사’의 많은 분량을 임진왜란에 할애했다. 도요토미는 ‘중국 정복’을 위한 포고령을 내렸는데 많은 병력을 태우고 넓은 바다를 건널 수 있는 배는 적었다. 뱃길을 최대한 줄여 명나라를 침략하는 전략이 필요했다. 그렇게 가까운 조선을 먼저 예속시킨 뒤 명을 공략하는 방안이 나왔다는 것이다. 조명 연합군의 임진왜란 승전에 재조지은(再造之恩)이라며 명나라의 도움으로 우리가 나라를 다시 세웠다는 식의 역사관도 없지는 않았다. 중국도 일본의 침략에 조선을 도운 전쟁(항왜원조전쟁·抗倭援朝戰爭)이라며 비슷한 인식을 내비친다. 하지만 프로이스의 서술을 보면 실상은 조선이 당대 세계 최강 전투력의 왜군을 막아서 명나라를 구원한 전쟁이다. 우리는 “명을 치려 하니 길을 빌려달라”는 왜의 요구를 조선이 일축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에 앞서 중앙TV(CCTV)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다. 이 대통령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타국을 침략하거나 타국 인민을 학살하는 일은 다시는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일본의 침략전쟁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중이 침략에 공동 투쟁한 역사적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 투쟁의 대표적 사례가 임진왜란임은 말할 것도 없다. ‘공동 투쟁’에는 ‘대등한 관계’라는 전제가 있는 만큼 바람직한 역사관이다. 이 대통령은 오늘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치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도 찾을 것이라고 한다. 두 나라가 역사에서 찾은 공감의 기억을 되살려 ‘서로 도움이 되는 국가’로 다시 돌아가기 바란다.
  • ‘권력자 인권’을 보호한다니, 그것도 ‘내 편 권력자’만…[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권력자 인권’을 보호한다니, 그것도 ‘내 편 권력자’만…[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권력자와 정치인들 보호 목적 비판친민주당 성향 단체도 반대 목소리美 “표현의 자유 훼손, 심각한 우려”美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 다뤄법원, 공적 인물 비판 폭넓게 인정권력자, 악의적인 비난도 감수해야 “권력자 부분도 마찬가지예요. 본래는 권력자들도 인권이 있고, 그런 권력자에 대해서는 난도질을 해도 되냐. 그건 아니죠. 예를 들면 노무현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이재명 대통령님에 대해 언론이 한 허위 조작 정보, 악의적이고 고의적이고 악마적인 게 얼마나 많았냐고요.”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한 이야기다. 바로 전날인 12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소위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의 정당성을 옹호하기 위해 ‘권력자의 인권 보호 필요성’을 거론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번 법 개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런 그의 입에서 ‘권력자의 인권’이라는 기상천외한 개념이 등장했다. 더 인상적인 건 ‘피해자’로 언급된 사람들의 명단이다. 하나같이 민주당 대통령뿐이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어떤 목적으로 추진됐는지 이보다 더 투명하게 드러낼 수는 없을 듯하다. ●허위 보도 피해, 최대 5배 손해배상 대체 그 내용이 뭘까? 고의로 허위조작정보를 보도한 언론사나 유튜브 등에 대해 허위 보도로 인한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최 위원장은 앞서 언급한 유튜브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본래는 그 징배제를, 제대로 세게, 한 100배 이렇게 때려야 되죠 사실. 망할 정도로.”) 법을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누가 좋을까? 권력자에게 좋다. 힘을 가진 사람, 언론에 의해 비판의 대상이 될 사람에게 유리하다. 야당뿐 아니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민주노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친민주당 성향의 단체들마저 입을 모아 반대의 목소리를 낸 이유다. 언론계는 ‘권력자’와 ‘대기업’은 손해배상 청구권에서 예외로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왜? 권력자, 정치인 즉 자신들의 ‘인권’을 보호하려는 것이 민주당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법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처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민주국가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법이 제정되는 일은 결코 흔치 않다. 지난달 30일 세라 로저스 미 국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이 “한미 기술 협력을 위협한다”며 공개 비판했고 국무부 또한 다음날인 31일 개정안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훼손(undermine)하는 것으로 한국 정부가 개정안을 승인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significant concerns)를 표시한다”는 공식 의견을 발표한 것은 그래서다. 미국의 이러한 반응을 영리적인 이유로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고 있지만 실은 구글, 메타(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손해배상 처분을 당할까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도 있겠지만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정통망법 개정안과 표현의 자유는 ‘돈 문제’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을 두고 벌이는 자유와 독재의 투쟁이다. 우리 헌법은 ‘표현의 자유’를 별도로 명시하고 있지 않다. 대신 헌법 제21조에서 언론·출판 및 집회·결사의 자유를 규정한다. 그 내용은 다른 나라의 입법례를 참고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영국의 개신교 박해를 피해 건너온 사람들이 만든 나라이며, 독립하기 전부터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국가의 핵심 정신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의 권리를 명시하고 보호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표현의 자유를 다루는 것은 그래서다. ●美 법원, 도색잡지 풍자만화도 허용 표현의 자유에 관한 대원칙들을 살펴보자. 표현의 자유는 제약받지 않는다. 심지어 그 표현의 자유가 ‘권력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이 원칙이 연방 헌법의 판례로 남은 것은 고결한 언론 자유의 투사 덕분이 아니었다. 노골적인 음란물과 풍자만화 등을 게재하던 도색잡지 ‘허슬러’의 창립자이자 발행인인 래리 플린트 때문이었다. 플린트는 타고난 반항아였다. 성적 엄숙주의를 퍼뜨리는 보수적인 복음주의 기독교를 늘 공격했다. 당시 기독교 복음주의를 상징하던 제리 폴웰 목사를 동성애자로 묘사하는 풍자만화를 내놓더니, 심지어는 근친상간을 거론하는 패러디 광고를 실었다.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한 폴웰 목사가 명예훼손 소송을 걸면서 희대의 판결이 내려졌다. 허슬러 잡지 대 제리 폴웰 사건. 결과는 허슬러의 승리였다. 미국 시민에게는 공적인 인물이나 정책을 비판할 권리가 있으며, 설령 그 동기가 금전적 이익이나 개인적 원한에서 비롯했다 해도 ‘생각의 교환’이 이루어진다면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확인한 것이다. 이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이다. 대중에게 자신의 삶과 정책을 제시해 선택받는 정치인 혹은 공동체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행사하는 공인이라면, 심지어 악의적인 비난이나 조롱이라 해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넉넉하게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권력자가 국민을 ‘입틀막’해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가로막고 일방통행을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가 한 걸음 물러나면 독재자는 두 걸음 달려들고야 만다. ●자유민주주의와 반대 방향으로 급발진 ‘권력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최 위원장의 발언을 보며 차마 웃을 수도 없는 이유가 그래서다. 자유민주주의 원칙에서 이보다 더 멀리 떨어진 발상이 또 있을까.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권력자의 인권은 표현의 자유 앞에 양보될 수 있다. 그것이 미 연방대법원이 1983년 포르노 잡지 발행인의 손을 들어 주면서 확인한 자유민주주의의 대원칙이다. 2026년의 대한민국 정치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급발진하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득구 의원이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놓은 메시지를 보면 한숨이 더욱 깊어진다. 그는 “한 국가의 법 개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은 명백한 내정 간섭이며, 외교적 결례”라고 주장했다. ‘내정 간섭’이니 ‘외교적 결례’니 하는 소리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이 있다. 유엔 안보리 회의장이다. 북한, 중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국민의 인권보다 독재 정부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나라들을 향해 국제 사회가 우려를 표하고 제재를 가하려 할 때마다 나오는 소리다. 자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타국에 피해를 끼치면서도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고 외치는 그 당당하고도 뻔뻔한 목소리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강 의원의 말에서 곱씹어 볼 만한 대목도 있다. “미국이 내세운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이며, 당연히 지켜야 할 가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허위조작의 자유까지 보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아마 모든 국민이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 스스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최순실씨가 숨겨 놓은 재산이 수조 원대라고 주장했던 안민석 전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대체 얼마를 물어줘야 할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눈이 찢어진 아이’를 사생아로 낳았고 숨겨 두고 있다는 듯이 조롱하는 방송을 해 왔던 유튜버 김어준, 주진우 등 ‘나꼼수’ 멤버들은 징역 몇 년을 살아야 마땅할까? “권력자들도 인권이 있고, 그런 권력자에 대해서는 난도질을 해도 되냐”고 묻는 최 위원장의 의견을 묻고 싶다. ‘우리 편 권력자’는 비판과 조롱에 대해 성역이어야 하지만, ‘너희 편 권력자’는 난도질을 해도 좋다는 것인가? 힙합 가수들이 서로 ‘디스’하며 랩 배틀을 벌이는 공연장에서나 통할 법한 사고방식이다.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심각하고 실질적인 해악을 초래할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그것이다. 가령 그 누구도 극장에서 “불이야”라고 거짓말을 해서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문제가 아니다. 그런 비판조차 못 하게 하려는 정치야말로 대한민국에 심각하고 실질적인 해악을 초래하고 있다. 이번에 개정된 정보통신망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60년 묵은 수학 난제 한국인이 풀었다

    60년 묵은 수학 난제 한국인이 풀었다

    60년 동안 전세계 수학자들도 풀지 못한 수학 문제를 30대 한국인 수학자가 풀어 냈다. 4일 수학계에 따르면 미국 과학전문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2025년 10대 수학 혁신’ 중 하나로 백진언(31) 고등과학원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 박사가 풀어낸 ‘소파 움직이기 문제’를 꼽았다. 백 박사의 연구는 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수학 연보’에 투고된 상태로, 동료 수학자들의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검증 후 문제를 풀었다고 인정될 경우 학술지에 실리게 된다. 소파 움직이기 문제는 캐나다 수학자 레오 모저가 1966년에 제시한 것으로, 폭이 1이고 직각으로 꺾인 좁은 복도를 지나갈 수 있는 가장 면적이 넓은 도형을 묻는 문제다. 수학자들은 과거 유선 전화 수화기 모양의 소파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며, 1992년 미국 수학자 조셉 거버 럿거스대 교수가 소파가 벽에 닿는 순간을 고려해 최적화한 18개 곡선으로 만든 2.2195면적의 ‘거버 소파’를 제시했다. 백 박사는 7년 동안 이 문제에 도전한 끝에 2024년 말 119장에 달하는 논문을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발표해 거버 소파보다 더 넓은 소파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논리적 추론을 통해 제시했다. 어린 시절부터 수학자를 꿈꾸던 백 박사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전문요원으로 복무하던 중 이 문제를 처음 접하고, 미국 미시간대 박사과정 중에도 문제를 놓지 않았다. 백 박사는 “평소 몽상가에 가까운데, 내게 수학 연구는 꿈을 꾸는 것과 깨는 것 사이의 반복”이라면서 “학계 대부분은 더 깊은 이론 위의 문제를 좋아하는데, 나는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들이 지금까지도 제일 좋다”고 말했다. 연세대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할 당시 29세 약관의 나이로 난제를 풀어낸 그는 지난해 8월 39세 이하의 젊은 수학자를 최대 10년간 지원하는 ‘허준이 펠로우’로 선정돼 다양한 난제 풀이에 도전하고 있다.
  • 적토마의 해 ‘붉은 코스피’… 더블 인센티브로 5000 시동

    세제 혜택 앞세운 정책펀드 가동국내 특화 ISA 출시 시너지 기대외국인 순매수 늘어 상승세 탄력코스피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4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정부가 세제 혜택을 앞세운 정책 자금을 동시에 가동하는 이른바 ‘더블 인센티브’ 전략을 예고하면서, 코스피 5000을 향한 첫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5.46 포인트(2.27%) 오른 4309.6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313.55까지 오르며 종가와 장중 기준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뿐 아니라 장중가 기준으로도 코스피가 4300선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간밤 미국 증시 부진에도 코스피는 2일 오전 10시 개장 직후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17% 급등한 12만 8500원에 역대 최고가로 거래를 마치며 ‘12만전자’에 안착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67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가 3.99% 오른 67만 7000원에 장 마감해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영향을 줬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12조 545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32.9%로, 2020년 4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높아졌다. 외국인은 지난 2일에도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외국인 보유 비중을 33.24%까지 끌어올렸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함께 국내 증시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도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한국 주식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자본시장 개혁 정책 등이 추가 유입 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재정경제부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 등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조만간 발표한다. 각종 세제 혜택으로 국내 유동자금을 최대한 국내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같은 공모 정책펀드에 투자하면 납입금에 소득공제 또는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정책펀드의 배당소득에는 5~9%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펀드로 들어가는 자금(납입금), 투자성과로 나오는 자금(배당) 양쪽에 혜택을 주는 ‘더블 인센티브’다. 여기에 국내시장에 특화된 새로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출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ISA 투자 대상에 국민성장펀드와 BDC 등 정책 펀드를 포함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로드맵과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위한 단계적 일정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 쓰쿠바시 전체가 기초과학 요람… 연구 외엔 잡일이 없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쓰쿠바시 전체가 기초과학 요람… 연구 외엔 잡일이 없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민관 연구시설 180곳 모여 있어인프라 공유… 산학연 교류 활발석박사 과정 꾸준한 유입 있지만점점 단기 성과 요구에 부담도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약 50㎞를 달려 ‘일본 과학의 중심’인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닿았다. 역을 나서니 걸어서 10~15분 거리 안에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국립재료연구소(NIMS),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북쪽의 쓰쿠바대학까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연구 캠퍼스’로 보였다. 쓰쿠바시에는 대학과 국립연구기관 소속 연구시설 29개가 집적돼 있다. 민간 연구소 등 연구 관련 기관은 총 150여곳에 달한다. 약 26만명의 시민 중에 연구 관련 근로자가 2만 3000여명으로 10명 중 한 명꼴로 과학기술계에 종사한다. 1970년대 조성된 쓰쿠바시는 일본에서 도쿄 23구를 제외하고 인구 증가율 1위다. 이곳에서 들여다본 일본 기초과학은 사회적 관심 속에 제도·기관·산업이 맞물려 중장기 투자로 인재를 키워내는 구조였다. 쓰쿠바대에서 만난 소립자 물리이론 연구자 아사노 유마(40) 조교수는 “기초과학은 당장 돈을 벌지 못한다는 인식도 강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없어지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쓰쿠바는 다른 대학에 비해 연구 외 업무 부담, 즉 잡일이 상대적으로 적어 연구 흐름을 끊지 않고 이어가기 쉽다”고 말했다. 쓰쿠바대에서 플라스마·핵융합 연구를 하는 요시카와 마사노 준교수(부교수)도 “쓰쿠바에는 실험을 준비하고 장비를 제작·조정할 공간과 시설이 충분하다”며 “쓰쿠바대는 여러 국립 연구기관과 가까운 곳에 만들어진 대학이라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NIMS 관계자도 “쓰쿠바의 강점은 개별 연구 인프라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대형 연구 시설을 연계해 ‘면(面)’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기술 인력이 상시 배치돼 있어 연구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계대학원’ 제도 역시 쓰쿠바의 강점이다. 국립 연구기관 연구자가 대학원생을 지도하고 대학 강의도 맡는다. 인적 교류 활성화 효과와 함께 연구원들의 수입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행정업무가 적은 연구 집중 구조, 대형 연구 인프라 집적, 대학과 국립연구기관의 협업 등으로 쓰쿠바시는 인재가 선순환된다. 아사노 조교수는 “기초과학 전공을 택하는 학생 비율은 줄고 있지만 쓰쿠바대의 경우 석·박사 과정 지원자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쓰쿠바의 과학자들은 기초과학이 발전하려면 정부가 ‘통섭 연구 환경 조성’, ‘연구 자율성을 보장하는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쓰쿠바는 도시 차원에서 축적한 협업 구조에 더해 지방자치단체가 여러 분야의 과학자들이 서로 만날 기회를 만든다. 현과 시를 포함해 75개 기관이 참여해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쓰쿠바 연구학원도시 교류협의회’가 대표적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느슨하지만 끊기지 않는 네트워크’라고 했다. 쓰쿠바시 과학기술전략과 관계자는 “행정(기관)은 앞에서 방향을 정하는 조직이 아니라, 각 기관이 느슨하게 연결된 상태에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쓰쿠바 연구단지에서 그간 4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쓰쿠바대 전신인 도쿄교육대 교수였던 도모나가 신이치로가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에사키 레오나 쓰쿠바대 전 총장이 1973년 물리학상을, 시라카와 히데키 쓰쿠바대 명예교수가 2000년 화학상을, 고에너지가속기연구소의 고바야시 마코토 박사가 2008년 물리학상을 받았다. 다만, 기초과학의 미래를 둘러싼 우려는 일본에서도 적지 않다. 연구비가 단기 성과나 유행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배분되는 경향이 점점 강해진다는 것이다. 요시카와 준교수는 “예산과 인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년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받는 부담은 작지 않다”며 “기초과학과 인재 양성에는 결국 시간과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대덕 연구실은 ‘외딴섬’… 행정 처리에 예산 따느라 진 뺀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대덕 연구실은 ‘외딴섬’… 행정 처리에 예산 따느라 진 뺀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여의도 15배 면적에 2900개 기관대학·연구소·기관 역할은 제각각尹정부 때 연구비 삭감이 직격탄단기 성과 힘든 기초과학은 뒷전“내가 연구자인지 행정담당인지…”“칼자루는 사실상 부처 사무관이” 이직자 대부분 기업보다 대학行처우보다 연구 자율성에 목말라 “대덕 특구 어디 어디 가시게요? 건물끼리 워낙 멀어서 버스로 다니기 어려울 텐데요.” 지난달 22일 대전 대덕 연구개발특구로 향하는 택시에서 기사로부터 들은 얘기다. 실제 이날 방문한 2개 연구소 사이는 차량으로 10분 정도 걸리는 불과 5.4㎞ 거리였지만, 버스는 한 번 갈아타야 했고, 연구소끼리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없었다.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이 모인 거대한 ‘벨트’를 떠올리며 도착한 대덕 특구는 각각의 기관이 ‘외딴섬’처럼 고립된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한 연구원은 “굳이 서로 오갈 일이 없고, 필요할 때만 내 차로 움직인다”고 했다. 이곳은 한때 ‘불 꺼지지 않는 연구의 메카’이자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상징’이었다. 1973년 출범해 반세기 동안 세계 최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상용화를 이뤄냈고, 누리호 발사를 성공시키는 등 굵직한 성과를 쌓았다. 여전히 여의도(4.5㎢)의 15배에 달하는 67.8㎢ 면적에 총 2914개 기관(연구 분야 49개·기업 2803개 등)이 있다. 하지만 이제 이공계 대학원생과 취업 준비생들은 대덕 특구를 ‘연구개발직의 남방한계선’이라고 부른다. 한국 과학정책의 문제점과 답답함을 토로하면서도 경직된 조직문화 속에서 해를 입을까 두려워 소속을 밝히는 것도 꺼리는 연구원들은 갈라파고스에 외롭게 갇힌 것 같았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사태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2023년 당시 대덕 특구에는 49개의 연구기관이 있었는데, 연구소는 물론 인근 지역 경제까지 휘청였다. 국책연구원에서 일하는 정모씨는 “연구원의 유일한 메리트(장점)가 연구의 안정성인데 예산 삭감으로 그마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인근 신성동에서 20년째 부동산을 하는 박모씨는 “예산 삭감 여파로 체험형 일자리가 덩달아 줄어서 방학 기간에 단기 월세방 수요까지 확 줄었다”고 했다. 연구비 삭감으로 연구 기관들은 비용 세부 규칙을 깐깐하게 변경했다. 국립연구소 연구원 김모씨는 “사람의 오감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원이 1만원대 이어폰이나 스피커조차 사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 성과를 내라면서 연구는 불가능한 구조로 만들었으니 현장은 크게 술렁였다고 했다. 또 연구원들은 “내가 연구자인지 행정 담당자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적잖이 했다. 한 정부 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인사팀 직원은 “대학은 조교가 행정 업무를 분담하지만, 출연연은 인력 활용에 한계가 있다”며 “(행정업무에 치여) 이럴 바엔 대학으로 옮기거나, 차라리 기업으로 나가겠다는 말을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고 전했다. 연구에 대한 열정을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소는 ‘관료 통제’다. 연구의 자율성 및 독립성 보장을 내세웠던 대덕 특구의 설립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정부의 입김이 지나치게 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책연구원에 다니는 장모씨는 “연구 과제들이 대부분 바텀업(상향식)이 아닌 탑다운(하향식)으로 내려온다“며 ”칼자루는 사실상 정부 부처 사무관이 쥐고 있다“고 했다. 결재선을 거치면서 정부 부처 과장·국장·차관의 한마디에 연구 방향이 수정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는 “아예 과제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부처에서 개입하니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 같아 자괴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런 예산 삭감과 행정 업무 부담, 정부의 지나친 간섭 등으로 사명감과 자부심이 가득했던 대덕 특구에는 수동적인 조직 문화가 확산했다고 한다. 20년 넘게 연구원 생활을 한 이모씨는 “다들 가슴 속에 태극기를 품고 들어오지 않았겠냐”면서 “예전에는 미션 달성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힘들게 무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성모씨는 “연구원 수가 줄고 지역 인구도 빠져나가면서 예전 같은 활기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기초과학 분야는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기초과학에 대한 홀대는 곧 처우 문제로 이어지고, 과학기술계 인재들이 연구 현장을 떠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출연연 23곳의 연구원 이직자 수는 2023년 143명에서 2024년 166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만 85명이었다. NST 산하 출연연 중 평균 연봉 1위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이직자는 대학(79.1%)과 기업체(10.4%)로 직장을 옮겼다. 최연택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위원장은 “기업에 가는 것보다는 대부분의 이직 연구원들이 학교로 향하는 부분이 뼈아프다”며 “이건 처우(부족)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싶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 종각역 추돌 택시 기사 ‘모르핀’ 검출… 사람 잡는 ‘약물 운전’

    종각역 추돌 택시 기사 ‘모르핀’ 검출… 사람 잡는 ‘약물 운전’

    지난 2일 서울 도심에서 추돌 사망사고를 일으킨 택시 기사에게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면서 ‘약물 운전’의 위험성이 도마에 올랐다. 약물 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법령이 올해 4월 시행되지만, 약물 운전을 제한하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4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등 치사상 등 혐의로 70대 후반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퇴근 시간대에 전기차 택시를 몰다 종각역 인근에서 갑작스러운 급가속으로 추돌사고를 일으켜 1명이 사망하고 1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치사상 혐의로 체포된 A씨는 간이 시약 검사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약물 운전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모르핀은 마약성 진통제로 복용하면 졸음과 집중력 저하, 반응 속도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모르핀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르핀은 일부 감기약에도 소량 포함될 수 있어 약을 먹었더라도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고령인 A씨가 건강 문제로 약물을 복용한 뒤 운전했을 가능성도 있다. 약물 운전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방송인 이경규씨가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붙잡혔는데, 졸림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벤조디아제핀 성분이 검출됐다. 이씨는 공황장애 치료약을 복용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11월 대전에서 발생한 10중 추돌 사고와 12월 서울 강남 신호 위반 사고 운전자에게서도 이 같은 성분이 확인됐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오는 4월부터는 약물 운전 측정 불응죄가 신설되고, 처벌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된다. 하지만 약물 복용 후 운전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운전자가 여전히 많고, 어떤 약을 먹은 뒤 얼마나 운전을 피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예방의 효과가 작다는 지적이 많다. 해외 사례를 보면 영국과 독일은 우울증 등 일부 약물을 복용한 뒤 24시간, 호주는 12시간 동안 운전을 금지한다. 프랑스는 약품에 따라 ▲노란색(지장 없음) ▲주황색(주의 필요) ▲빨간색(운전 금지) 등으로 표시한다. 미국은 일부 약물에 운전 금지 경고 문구를 부착하고,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는 약물 농도별로 법적 기준을 두고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환자 개인의 판단이나 주치의 권고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복용 후 몇 시간까지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인석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운전에 영향을 미치거나 부작용이 큰 약물의 경우 처방 단계부터 교육을 강화하는 등 철저한 사전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연구만 하는 일본 vs 연구도 하는 한국[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연구만 하는 일본 vs 연구도 하는 한국[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지난해 10월 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기타가와 스스무 교토대 교수가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과학 분야에서의 26·27번째 일본인 수상자다. ‘0명 대 27명’은 단순히 한일 노벨상 수상자 현황이 아니다. 양국 기초과학의 현실이다. 지난달 22일 찾은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의 과학자들은 자신을 ‘일본에 없어서는 안 될 과학 연구의 중심’이라고 불렀다. 충분한 연구시설, 행정업무 없는 연구 집중 환경으로 청년 과학자의 유입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통섭의 학문이 가능한 환경에 만족했고, 무엇보다 연구의 자율성을 우선시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높게 평가했다. 같은 날 찾은 대전 대덕 연구개발특구의 과학자들은 적잖이 풀이 죽어 있었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실험기기 구매 퇴짜는 계속됐다. 과도한 행정업무는 물론 연구의 자율성은 축소됐다. 신규 연구를 들이밀면 정부는 “미국도 하냐”고 묻는데, 이에 ‘미국도 안 하는 연구’라고 힘주어 답하면 “근데 우리가 왜 하냐”는 반응이 돌아온다며 답답해했다. 한 연구원은 “우리도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들어왔다”고 했다. 그들의 도전 정신이 꺾인 이유와 식은 열정을 다시 지필 방법을 물었다.
  • 종각역 추돌 70대 택시기사 ‘모르핀’ 검출… 약물 운전 경고등

    종각역 추돌 70대 택시기사 ‘모르핀’ 검출… 약물 운전 경고등

    지난 2일 서울 도심에서 추돌 사망사고를 일으킨 택시 기사에게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면서 ‘약물 운전’의 위험성이 도마에 올랐다. 약물 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법령이 올해 4월 시행되지만, 약물 운전을 제한하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4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등 치사상 등 혐의로 70대 후반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퇴근 시간대에 전기차 택시를 몰다 종각역 인근에서 갑작스러운 급가속으로 추돌사고를 일으켜 1명이 사망하고 1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치사상 혐의로 체포된 A씨는 간이 시약 검사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약물 운전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모르핀은 마약성 진통제로 복용하면 졸음과 집중력 저하, 반응 속도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모르핀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르핀은 일부 감기약에도 소량 포함될 수 있어 약을 먹었더라도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고령인 A씨가 건강 문제로 약물을 복용한 뒤 운전했을 가능성도 있다. 약물 운전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방송인 이경규씨가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붙잡혔는데, 졸림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벤조디아제핀 성분이 검출됐다. 이씨는 공황장애 치료약을 복용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11월 대전에서 발생한 10중 추돌 사고와 12월 서울 강남 신호 위반 사고 운전자에게서도 이 같은 성분이 확인됐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오는 4월부터는 약물 운전 측정 불응죄가 신설되고, 처벌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된다. 하지만 약물 복용 후 운전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운전자가 여전히 많고, 어떤 약을 먹은 뒤 얼마나 운전을 피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예방의 효과가 작다는 지적이 많다. 해외 사례를 보면 영국과 독일은 우울증 등 일부 약물을 복용한 뒤 24시간, 호주는 12시간 동안 운전을 금지한다. 프랑스는 약품에 따라 ▲노란색(지장 없음) ▲주황색(주의 필요) ▲빨간색(운전 금지) 등으로 표시한다. 미국은 일부 약물에 운전 금지 경고 문구를 부착하고,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는 약물 농도별로 법적 기준을 두고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환자 개인의 판단이나 주치의 권고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복용 후 몇 시간까지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인석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운전에 영향을 미치거나 부작용이 큰 약물의 경우 처방 단계부터 교육을 강화하는 등 철저한 사전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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