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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 상황] 유씨 일가 페이퍼컴퍼니 등 이용 2000억대 재산 은닉 정황

    [수사 상황] 유씨 일가 페이퍼컴퍼니 등 이용 2000억대 재산 은닉 정황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서류상의 회사(페이퍼컴퍼니)와 각종 영농조합 등을 통해 2000억원 이상의 재산을 숨겨온 정황이 포착됐다. 유씨 측은 전 재산이 100억원이라고 밝힌 뒤 다시 ‘수백억원대’라고 정정했지만 검찰은 유씨 일가가 페이퍼컴퍼니와 영농조합 등을 통해 20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쌓았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유씨 일가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이 전날 수년간 청해진해운의 회계 감사를 해 온 한 회계법인 사무실 등 4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청해진해운 관계사들과 관련된 회계장부와 하드디스크 등 경영 자료를 확보했다. 이 회계법인은 유씨 일가 계열사 간 복잡한 내부거래를 정상적인 회계로 처리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한국해운조합이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한 정황을 확보하는 대로 해운조합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유씨 일가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계열사들로부터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이 파악한 이들의 페이퍼컴퍼니는 유씨의 ‘붉은머리오목눈이’, 장남 대균(44)씨의 ‘SLPLUS’, 차남 혁기(42)씨의 ‘키솔루션’ 등 3곳이다. 이들 회사는 수년간 계열사 30여곳으로부터 컨설팅비와 고문료 명목으로 200억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해당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계열사로부터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 일가는 또 영농조합을 이용해 재산을 편법 증식하고 차명관리해 온 의혹도 받고 있다. 유씨 일가는 서울 강남의 주택지부터 전남 보성, 경북 청송, 제주도, 울릉도 등 전국에 영농조합 형태로 땅을 위장 보유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유씨 일가와 측근들은 서울 서초구 염곡동 토지 8608㎡의 대부분을 소유하다 최근 ‘하나둘셋’ 조합으로 소유권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농조합은 유씨가 만든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거지로 알려진 경기 안성의 ‘금수원’ 인근에 44만㎡의 땅을 갖고 있다. 또 ‘하나둘셋 영농조합’과 이름이 비슷한 ‘123 농장’은 유씨의 차명재산으로 의심받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벤더 농장을 소유하고 있다.대균·혁기씨가 대표인 몽중산다원영농조합은 보성군에 있는 녹차밭 15만㎡를 소유하고 있다. 또 유씨 일가의 계열사들이 지분을 가진 제주도 청초밭 영농조합은 서귀포 일대에 1000만㎡의 농장을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5일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를 소환해 기업 경영상의 비리 등을 캐물은 데 이어 국외에 체류 중인 혁기씨와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 등 유씨의 아들과 최측근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오늘의 눈] 교회와 사업 동일화의 결말/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교회와 사업 동일화의 결말/김학준 사회2부 차장

    특정 종교집단을 취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폐쇄성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수련원인 ‘금수원’ 곳곳엔 2층 높이의 경비초소가 설치돼 군부대를 연상시켰다. 세모㈜ 부평공장 경비원은 기자를 보자마자 양손으로 X자를 그었다. 무엇이 두려웠을까. 2003년 신도 암매장사건이 불거진 ‘영생교’ 본부 앞에는 각목을 든 청년 신도들이 버티고 있었다. 이 종파 역시 기업체를 운영했다. 일반 기업과는 달리 회계 개념이 불투명하고, 신도들은 적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종교와 사업을 동일시하는 교파들이 적지 않지만 경영 전문성이 떨어져 부실화되기 쉽고, 그 짐은 고스란히 신도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구원파는 1970년대 말부터 ‘기업이 곧 교회’라는 기치 아래 교단 차원에서 각종 사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을 지도자가 장부 없이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치며 헌금으로 모은 교회 자금을 사업에 자유로이 투입해 왔다. 사업체에서 일하는 신도들은 사업과 종교를 동일화하는 교리 때문에 박봉을 받고 일해도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세모 사업체에 투자하면 크게 이익을 남기게 해주고, 또 그것이 하나님 뜻에도 맞는 것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여 신도들의 투자를 유도했다고 한다. 기업 경쟁력으로 사세를 늘려가는 게 아니라 신도들의 영혼을 홀려 뜯어낸 돈으로 재벌 왕국을 꿈꿔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업 실패는 거듭됐지만 유씨 일가는 국내외에 막대한 개인 재산을 일구는 데 성공했다. 무너져버린 수많은 가정의 재산과 눈물이 씨앗이 된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단체만큼 성역으로 남아 있는 곳은 없다. 역대 정권 가운데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단속을 벌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기껏 피해자들의 고발이 있으면 법적 조치하는 정도였다. 경찰·검찰도 정부도 종교적인 결속력을 의식, 건드려 봐야 골치만 아프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면죄부를 주기에는 폐해가 심각한 데도 말이다. 이로 인해 실정법에 위배되는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그들에 대한 감시장치 기능은 거의 작동되지 않는다. 교단에서 사이비, 이단으로 규정해도 이미 세력이 커질 대로 커진 상태여서 손을 대기 어렵다. 희생자가 늘어나도 종교집단 특유의 폐쇄성·은밀성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검찰을 비롯한 사정당국이 세월호 사고 책임에는 성역이 없다고 공언한 만큼 이번에는 사리사욕만을 챙기는 사이비 집단의 정체를 벗겨 낼 수 있으리라고 믿어본다. kimhj@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구원파 측은 ‘기업이 곧 교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세모 사업체에 투자하면 크게 이익을 남기게 주고, 또 그것이 하나님 뜻에도 맞는 것이라는 설명’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 공장안에 정원·정자… ‘금수원’ 옮겨놓은 듯

    공장안에 정원·정자… ‘금수원’ 옮겨놓은 듯

    세모그룹의 주력기업으로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자리 잡은 세모㈜. 건강식품을 만드는 공장답지 않게 경계가 삼엄했다. 예상은 했지만 정문 입구에서 경비원이 손으로 X자를 만들며 기자의 출입을 가로막는다. “누구도 외부인은 출입이 안 된다”며 뻣뻣하게 말한다. 담장을 죽 돌면서 공장 안을 오가는 직원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하나같이 고개를 젓는다. 이 회사는 그 흔한 인터넷 홈페이지조차 운영하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이다. 눈에 띄는 것은 정문 너머에 있는 정원이다. 꽃과 나무, 돌 등으로 조경을 한 뒤 가운데는 정자까지 갖춰 한껏 모양을 냈다. 삭막한 주안공단 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수련원인 경기 안성 ‘금수원’을 연상시킨다. 세모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지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지시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있다. 점심시간이 됐는데도 드나드는 직원들이 거의 없다. 인근 식당 주인 이모(48)씨는 “평소에도 다른 공장 직원들과는 달리 식당을 잘 찾지 않는다. 여객선 사고 이후 더욱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공장 겸 본사를 겸하고 있는 이곳 부지 면적은 2만 3000㎡로 장부가액으로 293억원에 달한다. 1979년 설립돼 대표 상품인 스쿠알렌을 비롯해 비타민, 글루코사민 등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을 제조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다판다㈜를 통해 전국에 유통된다. 다판다는 세모의 대주주로 3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세모는 비록 중소기업이지만 1980년대에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해 유명해졌다. 예삿일이 아닌 대통령 방문은 유 전 회장 영향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점주 정모(56)씨는 “공장을 방문했을 때 전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것을 자랑스레 늘어놓았다”면서 “외국 기업체 관계자들이 방문했을 때 극찬했다는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모에서 만든 스쿠알렌은 타 회사 제품보다 고가에 판매된다. 2g짜리 180개가 들은 한 통(360g)이 34만원이다. 인천 연수동에 사는 최모(51)씨는 “몇 년 전 회사 간부가 직접 소개해 싼값에 구입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본래 가격을 다 받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세모그룹의 모태인 이곳 직원 140명 중 대부분은 구원파 신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공장 사정에 밝은 박모(62)씨는 “예전에는 거의가 구원파 신도였지만 1997년 부도난 이후 8년간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임직원들이 대거 바뀌어 지금은 신도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유씨 장남·측근 땅 ‘주거지역 변경’ 특혜 의혹

    유씨 장남·측근 땅 ‘주거지역 변경’ 특혜 의혹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과 핵심 측근들이 소유한 경기 안성시 ㈜금수원 일대 토지 가운데 26만여㎡(7만 8000여평)가 2011년 용도 변경돼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25일 경기 안성시에 따르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거지로 알려진 삼죽면 마전리 산47 일대 농림지역 4211㎡와 보전관리지역 23만 1247㎡가 2011년 12월 다용도 개발이 가능해 땅값이 가장 비싼 ‘계획관리지역’으로 대거 변경됐다. 또 같은 날 계획관리지역으로 바뀐 토지 26만 4345㎡ 전체가 공동주택 신축 등이 가능한 주거지역(삼죽마전지구 제2종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바뀌었다. 당시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한 주거지역 변경은 안성시내에서 이곳이 유일했으며 용역비 2억여원은 전액 시가 부담했다. 특히 이 같은 지구단위계획 수립은 유씨의 장남(44)과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여·52)씨가 2003년 8월 이 일대 30여개 필지 1만 1897㎡의 토지와 건물을 대거 매입한 직후부터 추진돼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토지도 하나둘셋영농조합법인 등 유씨 관련 법인 소유로 알려졌다. 유씨의 장남과 김씨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는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용도로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됐다. 부동산 전문업체들은 “시가 농림지역과 보전관리지역을 계획관리지역으로 먼저 바꿔 준 것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선 전체 토지의 절반 이상이 계획관리지역이어야 하는데, 이 비율을 맞춰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계획관리지역으로 전체를 변경해 주고 동시에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주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관리지역 비율은 전체 사업부지 26만 4345㎡의 10%가 조금 넘는 2만 8887㎡에 불과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3~4배 이상 땅값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은 도심지 밖에서 3만㎡ 이상 개발할 때 도로·공원·주차장 등을 체계적으로 갖추기 위해 수립하며, 주민들이 인근 마전초등학교 학생 수가 감소하는 등 마을이 침체되자 아파트 등을 희망해 추진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전에 시가 토지주와 협의했을 것”이라고 밝혀 삼죽마전지구 개발과 관련해 유씨 측과 시 사이에 어떤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 모 의원도 “㈜금수원이 2011년 6월 2차 주민의견 청취 기간 중 아파트 부지에 자신들의 땅 4500㎡가 포함돼 있다며 개발을 반대하는 이의신청서를 내기도 했으나 그전(아파트 건설경기가 침체되기 전)에는 전혀 반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세월호 침몰-檢 유병언일가 정조준] 유병언 측 “전 재산 100억 위로금으로 내놓겠다”

    검찰의 수사가 청해진해운과 실질적인 오너로 지목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그가 속한 종교집단까지 전방위로 확대되는 가운데 관련자들이 수사 과정 등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는 2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서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본 교단의 교인이라고 보도했지만 인천교회에 확인한 결과 교인이 아니었다”면서 “생존한 선박직 승무원 15명 중 교인은 단 1명으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선박직 외에도 승선한 직원 중 교인 1명이 더 있었지만 구조되지 못했다”면서 “청해진해운 직원 90%가 교인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 10% 정도만 교인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과거 오대양 사건과 교단이 관계있는 것처럼 언급되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 방송사에서 본 교단이 ‘구원받으면 죄를 지어도 된다’는 교리를 가르친다고 보도한 것 역시 근거 없는 이야기로, 기독교에서 이 같은 교리를 가진 곳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들은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말하면서 특정인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교회를 압수수색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종교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회장 측 손병기 변호사는 “사진을 판매하는 문화사업으로 계열사 매출에 오히려 기여했다”며 횡령, 배임 등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손 변호사는 이날 “유 전 회장이 작품 활동을 위해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면서 “회장 일가가 국내외에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부풀려진 것으로 실제 재산은 1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 전 회장은 피해가 얼마든 가진 재산 전부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공탁금을 내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일단 보류했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세월호 침몰-檢 유병언일가 정조준] 폐쇄적 성지… 인근 주민 “수련회 때 돈을 가마니로 거둬들여”

    [세월호 침몰-檢 유병언일가 정조준] 폐쇄적 성지… 인근 주민 “수련회 때 돈을 가마니로 거둬들여”

    24일 오후 2시 20분 경기 안성시 금수원 입구.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거지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된 곳이지만 외부인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었다. 오전에는 3~4명의 성인 남자가 출입차량들을 일일이 통제하더니 오후 들어서는 8~9명으로 늘었다. 김연기 안성시청 건축지도팀장 등 농지, 도시정책, 건축 등 3개 부서 담당 공무원들이 내부 출입을 요구했으나 금수원 관련 직원 4명이 둘러싼 뒤 고개를 가로저었다. 금수원 측 이모 부장은 “언론이 금수원을 이상하게 보도하니 전국 각지에서 신도들이 대책회의를 하기 위해 속속 모여들어 자칫 (흥분한 신도들과) 부딪칠 수 있어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팀장 등은 “그러면 내일은 출입이 가능하냐”고 물었지만 “내일 통화를 한번 해 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전날에는 산림녹지팀 관계자들이 방문했으나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재방문 의사를 밝혔지만 역시 거부됐다. 안성시의 한 간부 공무원은 “워낙 폐쇄적인 시설이라 지난 수년간 금수원을 방문했던 직원은 1~2명에 불과하다”며 “내부에 어떤 불법 시설물들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유 토지 25만㎡, 하나둘셋영농조합 소유 토지 44만㎡ 등 총 126필지 105만 7449㎡ 규모의 토지와 10여동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유 전 회장의 장남 등 개인 토지 및 건물도 상당수에 이른다. 허가받은 건물 연면적만도 1만㎡에 가깝다. 보개면 상삼리와 삼죽면 마정리의 경계지점인 해발 200여m 산자락에 위치한 금수원에는 양식장과 대형 창고·사무실·숙소· 비닐하우스·폐객차시설 등이 다수 들어서 있다. 대부분 왕복 4차선 규모의 38번 국도변에 접해 있고 주유소와 식당 등 상가도 즐비하다. 주유소와 모텔은 10년 전쯤 경매로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징글벨랜드로 불리는 수련시설과 친환경유기농을 자랑하는 농장도 있는 것으로 소문났다. 근처 마을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주민 A씨는 “상당히 오래전에는 작은 토지 및 시설만 있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토지와 건물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5월 열리는 ‘다판다’ 행사와 7월에 개최하는 ‘전국 신도 수련회’ 때는 수많은 인파와 차량이 몰려 도로 및 도로변이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B씨는 “1주일 동안 열리는 수련회 때는 5만~6만명의 신도가 몰려 돈을 가마니로 거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돈으로 땅을 사는 것으로 마을에서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수원 부근 C주유소 관계자는 “철조망이 새로 쳐지면 ‘금수원이 또 땅을 샀구나’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금수원 측 시설에 접한 부동산이 매물로 나오면 닥치는 대로 사들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점 주인 D씨는 “2㎞ 떨어진 곳에 제2경부고속도로 동안성IC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땅을 팔지 않았지만 그 때문에 금수원 측이 땅을 더 매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수많은 신도가 다녀가지만 마을 주민들의 출입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F씨는 “주민들이 금수원 측에 말하고 행사 때 들어간 적이 있으나 신분 확인을 요구해 불편했다. 이후 다시는 들어가지 않고 있다. 무슨 비밀이 그리 많은지”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유병언 일가 축재·비리 의혹 철저히 캐야

    세월호 선사(船社)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유 전 회장은 오대양사건과 세모그룹 부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주로 해외에서 억만장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는가 하면 아들 등 친·인척들을 내세워 사업체를 운영해 왔고, 교계에서 이른바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1997년 2000억원의 빚을 지고 부도를 낸 그가 불과 십수년 만에 5000억원대의 자산을 갖춘 ‘제2의 세모그룹’을 재건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같은 ‘변신’에 정·관계 인사들이 뒷배로 활동하면서 힘을 써줬거나, 그 과정에서 횡령 및 배임 등 각종 불법이 난무했다면 그 자체가 세월호 참사의 구조적 원인인 셈이어서 철저한 수사와 단죄가 필요하다고 본다. 검찰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그제 유 전 회장 일가의 자택 및 계열사, 교회 등 17곳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우선적으로 밝혀내야 할 부분은 세모그룹의 부도로 인해 무일푼일 수밖에 없었던 그가 어떻게 재기에 성공했느냐다. 유 전 회장 일가는 현재 제주 서귀포, 경기 안성, 경북 청송 등 전국적으로 460만평이 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재산 해외은닉 의혹도 짙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는 이른바 ‘세모 타운’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또한 자신은 철저하게 뒤에 숨은 채 아들 등을 대주주로 내세운 지주회사를 통해 청해진해운을 비롯한 50여곳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을 일궜다. 10년간의 법정관리 끝에 2008년 법원이 세모를 공매하자 실체를 숨긴 컨소시엄을 통해 320억원에 인수함으로써 수백 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간 대참사의 씨앗을 잉태한 것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 법의 허점을 이용해 법원을 속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오대양 사건 때도 일부 드러났지만 유 전 회장이 ‘구원파’를 이끌면서 혹세무민의 언사로 신도들의 재산을 착복했는지 여부 역시 차제에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계열사들을 이끄는 중역들이 대부분 구원파 신도인데다 방문판매업과 유 전 회장 사진 달력 강매 등을 통해 엄청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종교집단이라고 해서 성역으로 놔두고 또다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유 전 회장 일가의 이런 비정상적인 종교 및 사업 활동을 ‘뇌물 사탕’에 현혹돼 묵인하고 비호한 유착 세력에 대해서도 추상같은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유 전 회장 일가가 복잡한 소유 구조를 방패 삼아 세월호 참사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수사 역량을 총집중하길 기대한다.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단독] 유병언, MB정부 시절 정·관계 인사에 로비 정황

    [단독] 유병언, MB정부 시절 정·관계 인사에 로비 정황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유씨 등 측근 계열사 대표들과 이명박 정부 시절 여야 정치인, 관계 인사들의 유착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와 측근들이 2009년 해운법 개정을 기점으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사업 청탁 등의 명목으로 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유씨와 측근 50여명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선주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유씨와 아들 대균(44)·혁기(42)씨,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 등 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특정해 특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아이원아이홀딩스, 다판다, 아해, 세모, 트라이곤코리아, 온지구, 천해지, 클리앙, 소쿠리상사 등 9개 계열사가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이들 계열사의 거래 내역, 회계장부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유씨가 이들 9개 계열사의 대표, 이사, 감사 등 50여명을 동원해 횡령, 탈세 등의 불법을 저지르고 정·관계 로비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측근 50여명의 자금 흐름과 역할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해운법 시행 규칙을 개정해 여객선 선령(船齡)을 당초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한 2009년을 기점으로 최근까지 유씨가 여야 정치인과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의 정·관계 인사들에게 사업 인허가나 편의 등을 위해 로비를 했다고 판단, 유씨 일가와 측근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2009년 해운법 개정이 세월호 수입, 운항의 단초를 제공한 만큼 그 당시나 이후에 여러 채널을 통해 정·관계 인사들을 관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정·관계 로비 등 각종 의혹을 빠짐없이 확인하기 위해 수십 개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은 2012년 9월에 18년간 운항하고 퇴역한 세월호를 일본에서 수입했다. 검찰은 유씨가 여야 정치권과의 접촉을 위해 정치인이나 정치권에 발이 넓은 인사들을 영입해 계열사 대표 등을 맡긴 정황도 포착해 이들 대표의 회사들도 지난 23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사팀에 검사 2명, 수사관 15명 등 17명을 보강해 수사 인력을 38명으로 늘렸다. 검찰은 이날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회계 담당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금전 관계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한편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은 전날 한국해운조합 본사와 인천지부에서 압수한 회계 자료 등을 분석하며 해운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날 해운조합 본사 직원들을 소환 조사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목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인천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계열사 대표·이사 서로 돌아가며 맡아 ‘세모그룹 - 신협 - 구원파’ 3각 고리 연결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 일가의 핵심 측근 7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핵심 계열사의 대표를 맡거나 대주주로 있다. 이들의 연결고리는 세모그룹 창업 관련이거나 세모신용협동조합(세모신협) 출신, 종교(구원파)라는 얘기가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 전 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는 계열사 12곳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청해진해운과 천해지(조선플랜트), 아해(도료 제조), 다판다(방문판매), 세모(건강식품제조), 문진미디어(영어교육 출판), 온지구(자동차부품), 국제영상(영상물 제작), 금오산맥2000(한식 음식점), 온나라(농수산물 유통), 트라이곤코리아(주택건설) 등이다. 유 전 회장 일가의 핵심 측근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이 김혜경(52)씨다. 김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유대균(19.44%)·유혁기(19.44%)씨 다음으로 많은 지분(6.29%)을 갖고 있다. 유대균(44)·혁기(42)씨는 유 전 회장의 아들이다. 한국제약 대표인 김씨는 다판다의 지분도 24.4%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2) 대표는 이 회사의 지분 11.6%를 보유해 천해지(39.4%)에 이은 두 번째 대주주다.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천해지의 대표를 겸하는 변기춘(42) 대표도 그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송국빈(62) 다판다 대표와 황호은(63) 새무리 대표, 고창환(67) 세모 대표, 이순자(71) 전 한국제약 이사 등도 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이순자 전 이사는 현재 문진미디어의 최대주주(25%)이기도 하다. 이들은 계열사를 서로 돌아가면서 이사를 맡고 있다. 김혜경 대표는 다판다 이사를 지냈고, 이순자 전 이사도 문진미디어 대표를 맡은 경험이 있다. 황호은 대표는 세모 대표에서 자리를 옮겼고 고창환·송국빈 대표는 이전에 각각 세모신협 이사장직을 맡았다. 특히 김한식 대표는 청해진해운의 대표를 하면서 세모와 온지구, 국제영상 감사를 겸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기춘 대표도 두 곳(아이원아이홀딩스·천해지)의 대표를 맡으면서 한국제약의 이사에 올라 있다. 세모신협은 유 전 회장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아이원아이홀딩스를 비롯해 상당수 계열사들이 세모신협으로부터 장·단기 차입금을 끌어쓴 것으로 확인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금수원, 유병언 전 회장 및 구원파 총본산? 200억대 차명부동산 의혹

    금수원, 유병언 전 회장 및 구원파 총본산? 200억대 차명부동산 의혹

    ‘금수원’ ‘유병언’ ‘구원파’ 금수원이 유병언(2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종교단체 ‘구원파’의 본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운영하는 유병언(73) 전 회장 일가가 서울 강남의 부동산을 영농조합 명의로 돌려놓고 차명으로 관리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24일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구 염곡동 일대 토지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유병언 전 회장의 동생 명의로 돼 있던 5천729㎡ 넓이의 6필지를 모 영농조합법인이 사들였다. 이들 토지는 모두 유병언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 등이 소유한 단독주택 4채 인근이고 일부 땅에는 일가의 주택이 들어서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들 토지의 시가를 ㎡당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으로 보고 있다. 전체 시가는 2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유병언 전 회장의 동생은 1998년 11월 이들 토지 대부분을 매입했다. 당시는 세모그룹의 모기업인 ㈜세모가 부도를 맞고 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던 시기다. 동생은 이들 땅을 담보로 청해진해운의 계열사인 트라이곤코리아와 돈거래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들 땅을 사들인 영농조합법인은 경기 안성시 보개면의 종교시설 ‘금수원’ 인근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금수원은 유병언 전 회장이 세운 기독교복음침례회, 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으로 사실상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사저라는 의심을 받는 곳이다. 이 영농조합은 2003년 ‘협업적 농업경영’, ‘농·축·임산물의 공동생산 및 공동출하’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금수원 관계자는 영농조합과 유병언 전 회장의 관계를 묻자 “이상한 질문”이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인근에서는 이들 땅의 실제 주인이 과거에도 동생이 아닌 유병언 전 회장 본인이었다는 얘기가 나돈다. 염곡동의 한 주민은 “동생이 유병언씨 몰래 땅을 팔려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유병언 전 회장 일가는 염곡동 땅 이외에도 전국 곳곳에 영농조합 명의로 대규모 부동산을 숨겨놓고 차명으로 관리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위한 사업’을 목표로 설립된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990만㎡ 면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경북 청송군의 보현산영농조합법인이 100억원대 임야와 논밭을 매입할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이 계열사 자금으로 지원해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싼 노후선 세월호 ‘업 계약’… 유병언 비자금 조성 의혹

    싼 노후선 세월호 ‘업 계약’… 유병언 비자금 조성 의혹

    세월호의 매매대금 일부가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로 빼돌려졌거나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에 대해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23일 청해진해운의 실제 소유주인 유 전 회장과 두 아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인천지검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수사를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세월호 매매대금으로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을 조사하는 데는 선박을 매수할 때 성행하는 이른바 ‘업(UP) 계약’ 관행 때문이다. 국내 중고선박중개업계에 따르면 선박을 매수할 때 실제 거래가격보다 높게 계약서를 작성하는 ‘업 계약’으로 매매대금 중 일부를 매수자가 되돌려 받는 ‘리턴 약정’이 공공연하게 이뤄진다. 업 계약 금액은 대개 105~120% 선에서 조율되며, 140%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되돌려 받은 돈은 대부분 해외계좌에 보관하면서 비자금으로 활용되거나 오너 일가의 개인자금으로 쓰인다. 실제로 부산의 한 선박 중개업체 관계자는 “부산의 A사가 중개업체 등을 배제한 채 일본의 B사와 이면계약을 맺고 그 차액을 해외에 거주하는 A사의 실질적 오너 아들 계좌로 송금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선박중개업계에서는 이번에 침몰사고를 당한 세월호 역시 2012년 10월 수입될 때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의해 직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소문나 있다. 당초 중개업자들이 청해진해운에 세월호 매입 의사를 타진했으나 청해진 측이 이들 중개업체를 제치고 일본 마루에페리와 직접 계약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선박중개업자 C씨는 “업 계약은 국내 매수업체가 비자금을 만들거나 실질적 오너가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일반적인 수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업 계약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기 부담금 없이 선박매입 비용은 물론 개·보수 비용까지 대출받을 목적으로도 활용된다. ㈜마린디지털 관계자는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선박을 수입할 때 제반 경비를 매매가에 포함시키기 위해 총매매가의 5%를 올리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 역시 세월호 구입 당시 매매대금으로 80억원, 개보수 비용으로 20억원 등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을 대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이준석 세월호 선장 등 청해진해운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볼 수 있다는 관계자 인용 보도는 사실과 달라 바로잡습니다. 또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유씨·측근 공동체생활… 현금 오가는 ‘구원파’ 비리온상 의심

    유씨·측근 공동체생활… 현금 오가는 ‘구원파’ 비리온상 의심

    세월호 침몰 사고와 선사, 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사고 원인과는 별개로 선박회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유씨와 청해진해운 관계사 임직원 등의 비자금 의심계좌를 확보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의 1차 수사 대상은 청해진해운의 경영상 비리에 맞춰져 있지만 횡령과 배임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유씨 일가가 재산 국외 도피 등을 위해 해운·항만 관계 당국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김진태 검찰총장이 부산지검에 해운·항만업계 전반에 대한 수사를 지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유씨와 장남 대균(44), 차남 혁기(42)씨 등을 대상으로 횡령, 배임, 탈세, 재산 국외 도피, 뇌물공여 혐의 등을 추적 중이다. 사진작가 ‘아해’로 활동 중인 유씨가 임직원에게 자신의 사진 작품과 달력 등을 구입하도록 강요했다는 개인 비리 의혹까지 포함됐다. 검찰은 수사 대상에 이례적으로 일명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도 포함시켰다. 구원파가 단순히 세모그룹 임직원 다수를 신도로 두는 차원을 넘어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당액이 현금으로 오가고 세금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종교단체 자금이 비리의 온상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씨 일가와 세모그룹 고위 임원들은 서울 서초구 염곡동 일대 고급 주택단지에 이른바 ‘세모타운’을 만들어 종교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씨 일가 자택을 포함해 청해진해운 관계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청해진해운 관계사 임직원과 유씨 측근 등의 비자금 의심 계좌를 확보해 자금 흐름 추적에 착수했다. 검찰은 그룹 계열사 간 부정한 자금 거래가 있었는지를 살피기 위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자료를 요청했다. 검찰은 특히 유씨 일가가 서류상에만 존재하는 컨설팅 회사(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금융 계좌는 2000만원 이상 현금이 거래된 40여개 계좌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만든 S컨설팅에 주목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관계사들로부터 컨설팅 명목으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아 비자금 조성과 땅 투기 등에 활용했을 가능성을 살펴 보고 있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해운·항만업계 공무원 로비 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유씨 일가가 여객선 탑승 인원과 화물 적재량을 축소 신고하는 방법을 통해 세금을 빼돌려 개인 재산과 비자금 등을 쌓았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금융 자산 변동 상황과 금융 거래 내역, 국외 송금 현황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결국 향후 수사는 유씨 일가가 회사 돈을 빼돌려 재산과 비자금을 쌓아 가면서도 선박 안전과 운항 측면에서는 경영자로서의 관리·감독 임무를 방기한 혐의와 그 과정에서 감독기관에 뇌물을 준 정황 확인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인천지검과 부산지검의 특수부가 중심이 돼 수사를 한다는 것은 개인을 넘어 해운업계와 관계(官界)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유병언 ‘구원파’ 신도는 전국 2만여명 요새 같은 안성 금수원서 집단 수련생활

    유병언 ‘구원파’ 신도는 전국 2만여명 요새 같은 안성 금수원서 집단 수련생활

    침몰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제 소유주가 ‘오대양 사건’과 연루된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 일가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구원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장을 비롯해 청해진해운의 일부 직원이 ‘구원파’ 신도라는 증언까지 나와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외국에 거주하는 A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988년부터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인 서울 삼각지교회를 다녔지만 교인들의 헌금을 사업에 유용하는 등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길에선 먼 것 같아 이 목사의 교회로 옮겼다”고 밝혔다. 23일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경기 안성시 보개면 상심리 산자락 23만㎡에 자리 잡은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집단생활을 하며 종교활동을 하는 수련원이다. 유 전 회장이 직접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초소 2곳과 차량차단기, 철조망 등으로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예배당으로 쓰이는 대형 건물과 숙소, 사무실, 양식장, 비닐하우스 등이 들어서 있으며 열차 20여량은 신도들의 기도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내부에는 놀이공원과 간이 음식점 등 편의시설도 갖춰졌다. 특히 세모그룹의 한강유람선이었던 엔젤호도 산자락 밑에 전시돼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61)씨는 “매년 여름 진행되는 종교행사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 온 신자까지 2000∼3000명이 몰려 인근 도로가 체증을 빚는다”면서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곳의 신도였다는 한 주민은 “거액의 헌금을 강요해 금수원을 나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금수원이 세모그룹의 자금줄인 데다 비자금 운영의 매개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이준석 세월호 선장 등 청해진해운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볼 수 있다는 관계자 인용 보도는 사실과 달라 바로잡습니다. 또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세월호 침몰-오너 유병언씨 일가 실체] 유씨 은닉재산 등 수천억… ‘오대양 사건’ 여파로 한때 몰락

    [세월호 침몰-오너 유병언씨 일가 실체] 유씨 은닉재산 등 수천억… ‘오대양 사건’ 여파로 한때 몰락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은 1987년 집단 자살로 종결된 ‘오대양 사건’의 여파로 몰락한 세모그룹의 후신이다. 세모그룹은 한때 한강 유람선을 운행했으나 1997년 파산했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은 1991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의 헌금에서 11억원을 끌어다 쓴 혐의로 구속돼 4년간 복역했다. 목사로도 활동했으며 지금은 ‘아해’(兒孩)라는 예명으로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억만장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의 자연 풍경을 찍은 사진이 주요 작품이다. 22일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관련 회사들의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세모그룹이 최종 부도처리된 지 1년 반 뒤인 1999년 2월 개인주주들이 자본금 34억원으로 설립했다. 청해진해운은 ㈜세모에서 분사된 세모해운의 선박과 사무실 등 유형 자산을 120억여원에 사들여 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 7월에는 조선업체 ㈜천해지가 ㈜세모의 조선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된다. 당시 천해지의 주주는 ㈜새천년, ㈜빛난별 등 법인과 우리사주조합 등이었다. 3년 뒤인 2008년 천해지의 주주구성은 아이원아이홀딩스와 ㈜다판다, 문진미디어 등으로 바뀐다. 같은 해 청해진해운의 주주 구성도 증자를 거쳐 개인주주에서 천해지(19.3%), 아이원아이홀딩스(9.4%) 등으로 바뀌고 이후 추가 증자로 개인주주의 지분은 점점 줄어든다. 세모그룹의 주력 사업이었던 연안운송 사업은 청해진으로, 조선사업은 천해지로 넘어가면서 세모그룹이 사실상 재건됐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차남 혁기(42)씨 등 유씨 일가가 주축이 돼 2007년 10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세운 회사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1년 반 동안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2009년 말 기준 87억 4500만원으로 늘렸고 관련 회사들의 지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했다. 사업을 확장하면서 은행에서 담보대출은 받지만 증자 시에 상호출자했기 때문이다. 경영진도 관계사 임원을 임명하는 방법으로 내부 결속을 유지했다. 이날 재벌닷컴에 따르면 유씨 일가는 홍콩, 미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 진출해 13개 해외 법인을 설립, 운영하면서 자산을 불린 것으로 확인됐다. 진출 당시 270억원이었던 자산은 부동산 투자 등을 주로 추진하면서 1000억원대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의 사진 작업에도 계열사들이 엮여 있다. 천해지는 2012년 아해프레스프랑스 지분 24.51%를 인수했다. 아해프레스는 유 전 회장의 해외 사진전을 기획하며 2012년 프랑스 중부의 한 마을을 7억 7000만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해외 계열사가 활발히 벌인 부동산투자의 하나다. ‘4년간 하나의 창문에서 260만장의 사진’을 찍었다는 사진작가 아해의 홈페이지(ahae.com)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서울 근교 자택 근처에서 사진 작업을 주로 해왔다. 전시회 등의 업무는 차남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대균씨는 고(故) 이종범 일성화학 대표의 사위이며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세월호 침몰-오너 유병언씨 일가 실체] 세월호 선장 ‘구원파’ 신도설 제기

    승객보다 먼저 탈출해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세월호’ 승무원들 상당수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집단 자살을 일으킨 오대양 사건 연루 의혹을 받았던 세모그룹 유병언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선박직 선원들이 사고 초기에 집단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신도 간 결속력이 강한 구원파의 종교적 특성상 자신들끼리만 위기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실제로 기술직 선원들이 승객들에게는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자신들끼리 서로 무전기로 교신하며 탈출했다는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선장 이준석(69)씨는 유 전 회장이 이끄는 특정 종교 신도일 가능성이 높지만, 나머지 선원들은 신도 여부가 불확실하다. 선원 가운데 유일하게 취재에 응한 조타수 박모(60)씨는 “회사 측이 선박직 직원에 대해서는 기술 자격증을 중시하고 선발하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선원들은 종교가 제각각”이라면서 “회사 측에서 특정 종교를 믿을 것을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장 이씨에 대해서는 특정 종교 신도일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박씨는 이어 “선사 사무직 직원들이나 계열사 임직원 가운데는 특정 종교 신도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구원파는 정통 교단으로 인정받은 기독교한국침례회와는 다른 침례회다. 구원파의 교주들은 1950~1960년대 대구에 자리 잡은 미국 선교사 딕 욕에게 가르침을 받은 수제자이지만, 정작 이 선교사는 무자격 선교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통 기독교에는 구원이 없다”는 딕 욕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새로운 구원의 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정통 교단에서는 회개를 함으로써 죄사함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들 교파는 회개를 부정한다. “죄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고, 한 번 영혼의 구원을 받으면 육신은 자연히 구원된다”는 식이다. 이런 독특한 구원관으로 인해 대한예수교장로회는 1992년 총회를 열어 이 교파를 이단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이준석 세월호 선장 등 청해진해운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볼 수 있다는 관계자 인용 보도는 사실과 달라 바로잡습니다. 또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일그러진 ‘개독교’ 작심하고 까발리다

    상식과 정상을 벗어난 일탈에는 반드시 원칙과 원리의 왜곡과 모순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절대적인 믿음과 추종이 있다고 해도 원래의 궤도를 벗어난 것이라면 비난의 손가락질을 받기 마련이다. 종교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한국 개신교의 현주소는 원칙과 원리를 심하게 일탈해 일그러진 ‘위기의 종교’임을 많은 이들은 지적한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원리와 원칙으로의 절실한 회귀 노력은 보기 힘든 실정이다. ‘한국교회, 개혁의 길을 묻다’(강영안외 지음, 새물결플러스 펴냄)는 위기의 한국교회를 정색하고 진단한 책으로 눈길을 끈다. 집필에 참여한 20명은 모두 진보적이고 양심적인 목소리와 행동으로 주목받는 신학자와 목회자들. ‘제2의 종교개혁이 있어야 한다’는 요즘 한국 개신교계의 대안을 앞장서 외치고 이끄는 실천주의자들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 개신교계의 병폐로 교회·목회자의 대형화·세속화와 기복적 성향에 치우친 복음 왜곡을 우선 꼽는다. ‘이 책이 금서 목록에 들지 않기를 바란다’는 추천사처럼 책에는 이른바 ‘개독교’라고까지 불리는 한국 교회의 추하고 일그러진 모습이 원색적으로 까발려진다. ‘한국교회는 역사상 가장 부패한 교회’‘한국 기독교는 저격당해야 할 종교’라는 항간의 혹독한 세평을 뒷받침하는 일탈과 모순의 사례들이 넘쳐난다. 교회·담임목사 세습, 종교인 탈세, 초대형 교회의 폭력, 일반의 수준에도 못미치는 신학교와 신학, ‘내 종교만이 최고’라는 배타적 선교, 교회의 성 차별…. 책의 특장은 읽는 이가 낯뜨거울 만큼 생생한 모순의 ‘자기 고발’을 개선으로 이끄는 방안 제시다. 그것은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를 향해 외쳤듯이 한국교회가 복음을 다시 들 것과 신학의 철저한 반성과 제자리 찾기로 압축된다.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중심에 둔 사람들의 교제 모임이었던 교회가 미국으로 왔을 때 기업이 되었고, 한국에 와선 대기업이 되었다’(박득훈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신학이 그 중세적 위엄의 휘장을 벗어던지고 인간세상으로 성육신함으로써 인문학의 넒은 울타리에 포함되길 소망한다’(차정식 한일장신대 교수)/‘신학적 사고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왜곡된 구원파적 복음을 믿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윤리를 등한시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김세윤 미국 풀러신학교 교수). 지금 많은 이들은 교회가 더 이상 기업이 아닌, 하느님의 백성이자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기본적 진리를 깨우쳐 개혁의 첫 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 그 요구와 기대는 한완상 전 통일 부총리의 책 서문에 절절하다. “예수의 우아한 패배의 힘은 증오와 폭력 체제를 뿌리부터 뒤흔드는 참된 힘이었습니다. 한국교회가 개혁되고 거듭나야 한다면 바로 공공의 성령으로 공공의 복음으로 개혁되고 거듭나야 하는 것입니다.” 1만 8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기독교 이단교파 실태·문제/150여단체 ‘反성경’활동

    인류가 신앙을 가진 이래 이단 시비로 몸살을 앓지 않은 종교가 없지만 그중에서도 기독교의 이단논쟁은 그 뿌리가 깊다.기독교 자체가 유태교의 이단으로 출발했으며 개신교도 가톨릭의 이단으로 몰렸던 역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각 교파의 선교사가 경쟁적으로 들어오면서 수많은 이단 시비를 낳았고 이것이 토착신앙이나 사회상황 등과 겹치면서 증폭됐다.현재 기독교계 주요교단의 이단·사이비성 연구단체들은 한국교회 안에 이단으로 지적되는 종교단체나 개인이 1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 이단·사이비성 종교단체로 꼽히는 것은 지난해 집단자살로 큰 물의를 일으킨 ‘영생교’,92년 휴거소동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다미선교회’,수혈이나 집총을 거부해 논란을 빚고 있는 ‘여호와의 증인’,오대양사건으로 한때 사회적 문제가 됐던 침례회 계열의 ‘구원파’,‘30개론’이란 통일교 원리강론과 유사한 교리로 대학가에 확산됐던 ‘국제크리스천연합(JMS)’ 등이 있다. 또 안수기도로 병을 고친다는 ‘할렐루야기도원’을 비롯,‘태백기도원’,나운몽장로의 ‘용문산기도원’,극단적 신비주의 형태로 92년 예장(통합)으로부터 이단으로 낙인 찍힌 ‘레마선교원’,귀신을 쫓는 비디오를 보여 주며 전도하는 ‘땅끝예수전도단’,비슷한 계열의 ‘김기동류(베뢰아아카데미)’,비성경적 현상을 중시하는 ‘예태해’도 정통 교단에서는 이단·사이비성종교단체로 꼽고 있다. 이번에 MBC 방송중단사태를 빚은 만민중앙교회는 지난달 3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지덕)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았다. ‘종말론 사경회’라는 포스터를 붙이며 종말복음을 전파하는 ‘밝은빛 종말론’,공산당을 성경에서 말하는 적그리스도로 보는 ‘새일파’,4년 전 종교연구가 탁명환씨 피살사건 관련설이 나돌았던 ‘대성교회(구)’,사탄 마귀귀신을 중심으로 인간의 죄와 구원을 푸는 일종의 사탄신학 내지는 축사신학(逐邪神學)으로 사이비 기독교운동의 특성을 지닌 ‘다락방전도운동’도 대표적인 이단·사이비성 단체. 이밖에 미국의 시한부 종말론을 따르는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여기서 갈라져 나온 ‘엘리야선교원’,‘몰몬교’,중국인 위트니스 리가 세운 ‘지방교회(회복교회)’,로마가톨릭적 요소에서 출발한 ‘트레스 디아스’,장막성전 계열의 ‘무료성경신학원(신천지안양교회)’도 정통 교단에서는 이단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 유독 이단 시비가 빈발하는 것은 개신교 교파의 분열에 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교단마다 교세경쟁을 하다 보니 이단문제가 불거져 나와도 쉬쉬하기에 급급하고,해당 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를 받아도 다른 교단으로 옮겨가거나 새 교단을 차리면 되기 때문이다. 개신교계 내에서 ‘이단성’을 판정하는 공식적인 기관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교회의 보편성 원리와는 달리 통일된 잣대가 없는 것도 이단시비를 부추기고 있다.심지어는 이단 판정을 둘러싸고 ‘금품수수설’이 난무하고 이단문제로 치부하려는 이른바 ‘이단 장사꾼’까지 등장하는 형편이다. 이단으로 낙인 찍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정통’을 자처하는 측에서 단죄해야만 가능한 것이다.그 잣대는 신학적인 문제가 핵심이다. 성경의 절대 기준에서 어떻게 얼마나 벗어나 있느냐 하는 것이 이단·사이비를 규정하는 잣대가 되는 것이지 윤리적 도덕적으로 빗나간 현상때문에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종교학자들은 이단신앙의 특징으로 ▲시한부 종말론 ▲개인숭배 ▲열광적이고 주술적인 종교의례 ▲초능력 동원 ▲선민사상 주입 ▲치병(治病)강조와 헌금종용 ▲자의적인 경전해석 ▲무속 등 다른 종교와 배합 ▲신비주의적 체험 강조 ▲배타적 공동체형성 등을 들고 있다.
  • [기고] 사이비 異端을 경계하며

    사이비 이단단체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는 기독교계 자체의 문제는 물론 이제 사회,국가적으로도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사이비 이단 문제의 본질은 전통 기독교와 교리적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사회적 윤리적으로 잘못되어 간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대체로 현대 사이비·이단들은 비윤리적이요,반사회적이라는 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그렇게 되는 여러가지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를 든다면 바로 ‘교주 신격화’와 ‘시한부종말론’ 사상이라 볼 수 있다. ‘교주 신격화’는 교주는 일반인과 달리 어떤 특별한 계시를 받아,그야말로 신이 되든지 신격화하는 모든 현상을 말한다.이것이 사이비·이단단체가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가장 큰 사상적 배경을 제공해준다.교주를 신(神)과 같이 숭배하는 신도들에게 있어 아무리 교주가 비인격적,비이성적,비상식적 말이나 행동을 해도 그 교주를 비판하는 것은 신성모독이 됨으로 불가능한 것이 된다. 최근 문제되고 있는 ‘이재록씨(만민중앙교회)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않다.소위 ‘나는 죄가 없는 사람이다’,‘나는 물 위를 걷는 것외에 성경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룬 사람이다’,‘나는 하나님과 하나이다’,‘나는 죄가 없는 사람이기에 해와 달에 나타나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있다’는 등의 비성경적,비상식적인 설교를 이용해 자신을 신격화 시켜온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이유라고 본다. 결국 이씨는 자신의 신격화사상을 토대로 도박,음주등의 비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만 것이다.이번에 MBC를 점거,방송 중단사태를 야기하고 난동을 부리는 등 도저히 정상적인 신앙인으로는 할 수 없는일이 발생한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가능했던 것이다. 금년 들어 또다시 불거져 나오기 시작하는 ‘시한부종말론’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 ‘시한부 종말론’은 사회적으로 혼란스런 상황을 직면하면 그야말로 극에 달하는 것이다.즉 세기말,기근,전쟁,또는 사회혼란 등의 상황과 만났을 때 더욱 기승을 부린다.그래서 전쟁후 메시아가 범람했는데 이는 이와같은 이치이며,국가가경제적 파탄에 빠질 때 사교들이 더욱 많아지는 것도같은 현상이다. 지난 92년 10월28일 휴거사건도 그 당시 걸프전을 통해 더 불이 붙었다.마찬가지로 최근에는 나토의 유고공습같은 전쟁이 터짐으로써 더욱 시한부 종말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본다.이처럼 교주의 신격화와 시한부 종말론이 만나면 사이비·이단사상은 극에 달하게 되고 만다.무엇이든지 하지 못할 것이없게 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오래 전부터 사이비·이단세력에 의해 심대한 피해를 입어 왔다.몇 가지 예만 들어보자.87년의 구원파 오대양 집단변사사건,92년 10월28일시한부종말론 휴거소동,93년 종교연구가 탁명환씨 피살사건과 영생교사건,97년 아가동산 사건 등 열거하기조차 끔찍한 일들이 이들 사이비·이단 세력들에 의해 발생했다.이로 인한 아픔이 아직도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하여,교회가 해야 할 일이 있다.교회가 교회답고,교인이 더욱 교인다워야 할 것이다.사이비·이단은 ‘기독교같은’ 것이지 기독교가 아니다. 사이비·이단단체로 인해서 기독교 자체가매도당해서는 안될 일이다.오히려 사이비·이단을 척결하는데 기독교와 사회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최삼경[월간'교회와 신앙'발행인,빛과 소금교회 담임목사]
  • 종말론(외언내언)

    한글사전은 「사이비」를 『겉은 제법 비슷하나 속은 다름』이라고 풀이하고 있다.따라서 사이비종교는 종교가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쓴 혹세무민 집단이다.이 집단들은 허무맹랑한 교리를 내세워 신도들을 현혹한다.그 대표적인 교리가 종말론이다. 사이비교주들은 종말론으로 위기의식을 강조하면서 「영생」과 「영원불멸」을 미끼로 활용한다.종말론의 뿌리는 깊다.초대교회때의 기독교박해,십자군원정,1·2차세계대전등 그때그때의 긴박하고 어려웠던 시대상황을 대변해왔다. 종말론을 신봉하던 프랑스 「태양사원」신도 16명이 23일 알프스산악지대에서 불탄 시체로 발견돼 성탄절을 앞둔 프랑스국민들을 경악케 했다.이들은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단지 환상일뿐이다」라는 유서를 남겼다고 하지만 프랑스경찰은 타살의 혐의가 짙은것으로 보고 있다. 종말론에 의한 참사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공통적인 현상이다.종말론 때문에 가장 많은 사람이 희생된것은 78년 미국 「인민사원」사건.이 교단의 교주 짐 존스는 남미 가이아나밀림에 건설한 종교촌락에서 어린이 3백명을 포함한 신도 9백14명을 음독자살하게 하는 희대의 참극을 연출했다.일본 도쿄의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한 「옴진리교」도 종말론으로 신도들을 현혹했다.사회주의 붕괴후 동구권에도 종말론 바람이 일고 있다.93년 11월 우크라이나에서는 신을 자칭하며 종말론을 강조한 사이비 교주 2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우리사회도 사이비종교의 종말론 때문에 여러차례 소동을 겪었다.87년 구원파의 오대양사건으로 32명이 떼죽음을 당했는가 하면 92년에는 다미선교회가 그해 10월28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속여 신도들에게 학업과 생업을 버리도록 강요해 가정을 파괴하는등 반사회적 행위를 저질렀다.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사이비종교는 이땅에서 추방되어야 한다.히로뽕이나 코카인이 인간의 육체를 좀먹는 마약이라면 사이비종교는 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해치는 정신적 마약이기 때문이다.
  • 사이비 종교(외언내언)

    한글사전은 「사이비」를 『겉은 제법 비슷하나 속은 다름』이라고 풀이하고 있다.따라서 사이비종교는 종교가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쓴 혹세무민의 집단이다.이 집단들은 허무맹랑한 교리를 내세워 신도들을 현혹한다.그 대표적인 교리가 종말론이다. 종말론 자체는 그릇된 교리가 아니다.그러나 사이비교주들은 이것으로 위기의식을 강조하면서 영생을 약속하는 미끼로 활용하고 있다.종말론의 뿌리는 깊다.초대교회때의 기독교박해,십자군원정,1·2차세계대전등 그때그때의 긴박하고 어려웠던 시대상황을 대변하는 절망과 구원의 신앙이었다. 우리사회도 사이비종교의 종말론때문에 여러차례 소동을 겪었다.87년 32명이 집단자살의 참극을 빚었던 구원파의 오대양사건은 온세상을 놀라게 했고 92년에는 다미선교회가 그해 10월28일에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속여 신도들에게 학업과 생업을 버리도록 강요하고 가정을 파괴하는등 반사회적 행위를 해 교주가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신도들로부터 3억5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지난해 1월12일 구속된 영생교조희성교주도 종말론으로 신도들을 현혹했다.그는 『곧 세상의 종말이 온다.「동방의 메시아」 「구세주」 「이긴자」인 나를 믿으면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외치면서 신도들의 재산을 갈취했는가 하면 기혼자에게는 이혼을 강요하고 미혼자에게는 결혼을 못하게 하는등 어처구니 없는 사기행각으로 세상을 농락했었다. 일본 도쿄의 지하철독가스 살포사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오우무진리교」도 종말론을 앞세운 사이비종교라고 한다.사이비종교의 사회적 폐해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신앙의 자유를 구실삼아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사이비종교는 이 땅에서 추방되어야 한다.히로뽕이나 코카인이 인간의 육체를 좀먹는 마약이라면 사이비종교는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정신적 마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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