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구원투수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학술대회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전략회의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난상토론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제수지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21
  • [11·6 선택 2012] 젊은이, 자네 아직 멀었네

    11일 밤(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승패를 즉각 판정하기 어려울 만큼 ‘어지러운’ 토론이었다. 실제 CBS가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50%) 부통령이 폴 라이언(31%)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승자’로 지목됐지만 CNN 조사에서는 라이언(48%)이 바이든(44%)에게 다소 앞섰다. 하지만 승패와 무관하게 바이든은 위기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한 ‘구원투수’ 역할은 충분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정없이 라이언을 몰아붙임으로써 지난 3일 오바마 대통령의 무기력한 토론에 좌절했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밤 트위터에는 “속 시원하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바이든의 무례에 화가 난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CNN은 “바이든은 오늘 밋 롬니를 ‘법정’에 세웠고 민주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면서 “그는 ‘보스’(오바마)를 위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오는 16일 2차 대선 후보 TV토론이 미 대선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켄터키주 댄빌에서 90분간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감정적인 설전까지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의 TV토론 패배를 만회하겠다고 작심한 듯 나이(70세)와 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벗어던지고 초반부터 라이언을 몰아붙였다. 그는 라이언이 발언할 때마다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가 하면 연신 이를 드러내며 비웃었다. “맙소사.” 등의 감탄사까지 곁들였다. 마치 라이언을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자극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이 토론 때 제기하지 않아 패착이 됐던 ‘47% 발언’ 등 롬니의 약점을 꺼내 맹공을 펼쳤다. 라이언의 ‘전공’인 경제 분야에서도 밀리지 않는 등 오랫동안 토론을 준비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바이든보다 스물여덟 살이나 어린 라이언은 역으로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보여주려는 듯 점잖은 톤으로 일관했다. 폴리티코는 “오늘 토론에서 바이든은 부통령처럼 행동하지 않았고 라이언은 대통령처럼 행동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바이든의 공격이 심해지자 라이언도 독설을 퍼붓는 등 험악한 상황이 펼쳐졌다. 라이언이 오바마 정부의 경기 부양 자금 방출 조치를 비판하자 바이든은 “그렇게 말하는 이 사람(라이언)은 내게 자신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주에 경기 부양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를 두 번이나 보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라이언은 아버지뻘인 바이든을 노려보면서 “때때로 생각한 대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걸 바이든 부통령은 잘 알 것”이라며 바이든의 약점인 ‘잦은 실언’을 원색적으로 꼬집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노장 바이든, 공화당 연타석 홈런 막을까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이 막판 판세 변화의 기폭제가 됨에 따라 11일 밤(현지시간)으로 예정된 부통령 후보 TV토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예상대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눌렀다면 부통령 후보 토론에 대한 관심도는 저조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 상황이 펼쳐지면서 관심은 폴 라이언(42)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롬니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칠지, 아니면 조 바이든(70) 부통령이 궁지에 몰린 오바마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우선 이번 부통령 후보 토론은 역대 가장 나이 차가 많은 후보 간 토론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라이언은 바이든과 무려 28살 차이로 그의 아들뻘이다. 라이언의 패기와 바이든의 경륜이 뚜렷한 대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6년 상원의원 경력에다 3차례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바이든은 TV토론 경험이 풍부하다. 반면 라이언은 14년 하원의원 경력이 전부다. 그렇다고 해서 라이언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단은 위험하다. 라이언은 하원 예산위원장을 맡을 만큼 정책통이다. 복잡한 수치가 동원되는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에서 단골로 활약했고, 지난해 정부·여당과의 정부부채 상한 인상 협상 때는 공화당 대표단의 일원으로 백악관 토론회에서 오바마와 ‘맞짱’을 뜬 적도 있다. 반면 바이든은 외교 분야 전문가인 데다 치밀하지 못하고 말실수가 잦다. 11일 토론 주제가 경제 분야에 맞춰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오히려 바이든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바이든은 며칠 전부터 모든 일정을 접고 토론에 대비해 ‘열공’하고 있다. 롬니는 9일 CNN 인터뷰에서 “수십 차례 TV토론 경험이 있는 바이든에 비하면 라이언은 고등학생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라이언은 사실(팩트)을 갖고 임할 것이기 때문에 잘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롬니가 첫 토론에서 압승을 거두며 점수를 벌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라이언이 토론에서 진다 하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든마저 라이언에게 패할 경우 오바마 진영은 불길한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추락세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과 라이언은 공통점도 많다. 둘 다 가톨릭 신자에 개인적 비극을 겪었다. 바이든은 교통사고로 부인과 갓난 딸을 잃었고 라이언은 16세 때 변호사이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급사하는 바람에 햄버거가게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다. 라이언은 28세에 하원의원이 되면서, 바이든은 29세에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들어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前비대위원들 “이한구, 경제민주화 가로막아” 직격탄

    前비대위원들 “이한구, 경제민주화 가로막아” 직격탄

    새누리당이 깊은 내홍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전 비상대책위원들이 결국 ‘구원투수’로 등장했고 쇄신파 재선급 의원들은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인적 쇄신을 촉구하는 단체 행동을 모색했다. 옛 한나라당 비대위에 참석해 새누리당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온 비대위원들은 8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성명서를 통해 이한구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하며 경제민주화 추진을 가로막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원내대표가 선대위에 참여하지 말고 경제민주화에 대해 더욱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도 했다. 비대위원들은 박 후보에게 ‘쇄신의 초심’을 강조하며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대선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분들”이라며 박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김무성 전 원내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성명서에 이러한 내용이 담기지는 않았다. 안 위원장의 반발을 가져온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영입에 대해서도 “구태 인사”라며 강경 입장을 공유했고 “소통이 없는 영입”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에는 회동에 참석한 이상돈·주광덕·김세연·이준석 등 4명의 전 비대위원과 현재 외국 출장 중이지만 성명에 공감한 이양희 전 비대위원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민주화 정책 방향을 놓고 이 원내대표와 극심한 갈등을 빚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조동성·조현정 전 비대위원은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성태·김용태·신성범·안효대·김학용 의원 등 재선 의원 5명도 이날 밤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단체 행동을 모색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비서실 부실장인 이학재 의원이 자리에 참석하면서 ‘시국 토론’ 모양새로 마무리됐다. 이른바 인적 쇄신을 위한 ‘구당 모의’에 나섰지만 이 의원의 감정 호소에 한풀 꺾인 것이다. 재선 의원들은 우선 “당내 갈등으로 박 후보도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시간적 여유를 두겠다.”면서 “선대위 추가 인선 등을 지켜본 뒤 논의하겠다.”고 정리했다. 당초 이날 모임에서는 ▲당 지도부 퇴진 ▲조속한 비대위 체제 구성 ▲당내 화합을 위한 쇄신책 등을 요구하는 방향도 논의됐으나 이 의원이 모임의 성격을 알고 갑자기 참석해 최종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참석자들은 이 의원에게 “후보가 열심히 눈물나게 도와 달라고 하는데 씨알도 안 먹힌다. 그게 열심히 하고서도 지는 것”, “지금 당 체제로는 절대 선거를 못 치른다. 대선 판에서는 후보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꺼져가는 용산의 꿈(상)] 대주주 이권싸움에 날 새고 돈줄은 막히고… 출구 없는 용산

    [꺼져가는 용산의 꿈(상)] 대주주 이권싸움에 날 새고 돈줄은 막히고… 출구 없는 용산

    장밋빛 꿈에 부풀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프로젝트가 5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골칫거리가 된 이유는 뭘까. 우선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더라면 아파트나 빌딩 등의 분양 전망이 밝아 투자자가 몰려 사업이 빠르게 진행됐겠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필두로 부동산 경기가 고꾸라지면서 이 구도가 흐트러졌다. 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의 표류를 부동산 경기 침체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이 사업에 참여한 기관이나 경영자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이 부도 직전의 위기에 몰린 것은 개발 방식과 자본 조달 등을 둘러싼 주주들의 반목에다 무능한 경영진, 책임의식보다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일부 주주들의 욕심 때문이다. 4일 용산역세권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 주요 대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개발 방식이나 자본 조달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전체 사업이야 어떻게 되든 자사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이기주의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위기로 부동산시장 꽁꽁 자본 조달과 관련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위한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출자사들의 모임이자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드림허브)의 1대 주주 코레일(25%)은 자본금을 1조 6000억원 늘리는 안을 지난 6월부터 드림허브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현재 1조 4000억원 규모인 수권 자본금을 3조원대로 확충해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증자 계획은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15.1%)의 반대로 번번이 가로막혔다. 롯데관광개발은 당초 계획대로 건설 예정인 오피스빌딩을 담보로 5조 600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롯데관광개발이 증자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증자 이후 자신들의 지분이 감소해 소액주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드림허브에 1500억원 이상을 출자한 롯데관광개발은 추가 투자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사업 진행 방식에서도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16년까지 일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코레일은 부동산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사업계획을 2020년까지 늘려 순차적으로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코레일은 지난달 롯데관광개발이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한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을 내놓으라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2010년 삼성물산이 코레일과의 갈등으로 용산역세권개발에서 발을 빼면서 지분 45.1%를 내놓자 롯데관광개발은 ‘투자자가 나설 때까지’라는 조건으로 이 주식을 받았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의 용산역세권개발 지분은 70.1%로 늘어나 대주주가 된 상태다. 코레일은 이 45.1%를 롯데관광개발이 내놓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은 롯데관광개발이 용산역세권개발의 1대 주주임을 앞세워 사업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영진의 무능도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의 발목을 잡는 데 한몫했다. 2010년 10월 용산역세권 개발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해춘 대표이사 회장은 취임 초 화교 등의 자본 유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박 회장이 취임한 지 2년이 지났지만 그가 약속한 외자 유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전문 경영인으로서 실력을 발휘해 양대 주주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거나 사업 방향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억원이 넘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박 회장에 대해 “외자 유치를 위해 부른 구원투수가 등판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혹평했다. ●허가권 쥔 서울시도 ‘불구경’ 다른 투자자들과 서울시도 책임이 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4.9%의 드림허브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서울시는 사업에 필요한 각종 허가권을 손에 쥐고 있다. 재무·건설 투자자들도 나무 아래서 홍시 떨어지기만 기다리기는 마찬가지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관행 사회/박현갑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관행 사회/박현갑 사회부장

    “변호인의 자료와 검찰의 자료를 검토해 유죄 확신이 들면 법정 구속하는 것이 일반적인 재판 관행이다.”(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실형선고한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 서경환 부장판사) “확인 결과 2001년에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실거래가와 다르게 신고했으며 (다운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관행이라고 하니 여기에 따른 것” (안철수 캠프 정연순 공동대변인) 안철수 후보 부인의 다운계약서 문제로 사회 저변에 깔린 관행을 생각해 본다. 관행. 오래전부터 해 오는 대로 함. 또는 관례에 따라서 함으로 정의되는 말이다. 관행은 어떤 행위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울 때 참고하는 ‘멘토’다. 스스로 결정했는데 나중에 논란이 될 때 나오는 ‘구원투수’ 역할도 한다. 관행대로 했을 뿐이다. 관례를 따랐다 등등. 좋은 관행은 따르고 지켜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왕실의 찰스 황태자 아들이 군복무를 자원하고 아프간 파병에 참가하는 게 사례다. 국내의 경우, 경주 최부잣집 가훈을 들 수 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사회 환원을 하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재산은 만 석 이상 지니지 마라.’거나 가진 사람으로서 없는 사람을 착취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인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마라.’, ‘사방 백 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다. 이런 관행은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는 ‘해피 바이러스’다. 참여정부 시절 논문 표절 논란 끝에 낙마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경우는 역설적이게도 우리 사회에 부조리한 관행 퇴출의 계기를 제공한 ‘공로자’다. 김 전 부총리는 당시 기준으로 18년 전에 작성된 논문 때문에 자신의 뜻을 펼쳐보이기도 전에 교육수장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나쁜 관행은 근절해야 한다. 고위공직자 재취업 시의 전관예우 관행, 민원행정 처리 시의 급행료 관행, 교육계 촌지수수 관행, 건설분야 하도급대금 지불유예 관행, 세금탈루 관행…이런 관행은 비리, 편법으로 연결되고 경우에 따라선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관행일수록 부조리한 사회시스템과 칡넝쿨처럼 얽히고 설켜 있어 뿌리 뽑기가 쉽지 않다. 사회지도층 비리와 연결되면 더욱 그렇다. 지금은 바뀌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법부 사정은 잘못된 관행에 익숙했다. 기업 돈을 빼돌린 재벌 총수에 대한 재판 시 그간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을 감안해 형량을 깎아주는 게 관행이었다. 공직자에 대한 재판에서도 공직 기여도를 감안, 형량을 깎아주는 게 관행이었다. 당사자로서는 좋을지 모르나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 보면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안철수 후보의 다운계약서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자 한 트위터는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대통령을 포함한 국장급 이상 행정부 전원, 전·현직 국회의원 전원, 사법부 전원의 다운계약서 작성 여부도 까봅시다.”라고 일갈한다. 이게 국민정서다. 언론계 사정도 이런 관행에서 자유롭지 않다. 겉으로는 정론직필을 외치면서 안으로는 경영문제라며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음란물 광고가 넘쳐나는 현실에 등을 돌린다. 구독료를 인상하든 다른 합리적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 성숙한 사회, 합리적인 사회가 되려면 좋은 관행은 널리 알리고, 잘못된 관행은 더 고삐를 죄어야 한다. 그 대상이 공직자든, 일반 국민이든 이런 잣대는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 특히 사회지도층 인사는 그 영향력을 감안해 더욱더 엄벌해야 한다. 새 정치 하겠다는 안철수 후보의 금태섭 상황실장이 안 후보 다운계약서 의혹 제기에 “다운계약서를 쓸 이유가 없었고, 쓰지도 않았다”고 말했다는데 안쓰럽다.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검찰청사 포토라인에 서는 사회지도층 인사 열 중에 아홉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죄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죄송하다.”고 고개 숙인다. 지도층 인사들은 이럴 때마다 소주잔 들이켜는 서민의 심정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eagleduo@seoul.co.kr
  • ‘기아차 내수 구원투수’ K3 출시

    ‘기아차 내수 구원투수’ K3 출시

    기아차의 준중형 신차 ‘K3’가 모습을 드러냈다. K3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2.3% 마이너스 성장을 한 기아차의 ‘구원 투수’ 역할을 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같은 준중형급인 ‘국민차’ 아반떼, 르노삼성의 SM3와의 치열한 판매경쟁도 볼거리다. 기아차는 17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윤선호 기아차 디자인센터장(부사장) 등 회사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3를 공개했다. K3는 2009년부터 프로젝트명 YD로 연구개발에 들어가 42개월 동안 총 3000억원이 투입됐다. K5, K7, K9 등 우수한 디자인과 성능을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켜온 K시리즈의 완결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면부는 풍부한 볼륨감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하이테크한 느낌의 LED(발광다이오드) 주간 주행등, 날개를 형상화한 범퍼 하단부가 일체를 이뤄 세련된 모습을 구현했다. 또 측면부는 유선과 직선이 매끄럽게 조화를 이뤄 날렵한 쿠페의 느낌을 강조해준다. 앞좌석 시트에는 냉온 기능이 적용됐으며, 트렁크는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뒷좌석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뒷좌석 6대4 폴딩시트 기능으로 적재 편의성도 강화했다. 감마 1.6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140마력으로 가속과 등판 능력을 높였다. 연비도 14.0㎞/ℓ(A/T, 구연비 기준 16.7㎞/ℓ)로 높은 편이다. 또 발포 충진재, 흡·차음재 등으로 대형 세단 못지않게 조용하다. 주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자세안정 시스템(VDC)과 6에어백 시스템을 모든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492만~1939만원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NYT 구원투수는 前 BBC사장

    뉴미디어의 격랑 속에서 표류하는 뉴욕타임스(NYT)호(號)가 새 최고경영자(CEO)로 마크 톰프슨(55) 전 BBC 사장을 영입했다. 방송 분야에서 뼈가 굵은 영국인에게 ‘SOS’를 보낼 만큼 미국 최고 신문의 처지가 위태롭다. NYT 사주인 설즈버거 가문은 톰프슨을 앞세워 온라인 분야에 방점을 둔 경영으로 위기를 탈출한다는 복안이다.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NYT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NYT가 디지털 분야와 글로벌 판매 확장에 사업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마크 톰프슨이 최적임자라는 데 이사진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새 CEO 선임 배경을 밝혔다. 재닛 로빈슨 전 CEO가 지난해 12월 사임한 뒤 8개월간의 물색 작업 끝에 내린 결정이다. NYT 측이 새 경영자의 조건으로 ‘온라인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도 후보로 거론됐다. 런던올림픽 폐막 뒤 BBC 사장직에서 물러난 톰프슨은 11월 취임한다. ‘BBC맨’인 톰프슨은 2004년부터 8년간 BBC를 이끌며 회사 경영을 정상화했다. 특히 BBC 프로그램의 온라인 다시 보기 서비스인 ‘i 플레이어’를 개시하고 글로벌 뉴스 웹사이트를 강화하는 등 조직을 온라인 강자로 변모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영국 정부의 재정 긴축 기조에 따라 BBC의 수신료가 동결되자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일부 사무실을 런던 교외로 이전해 2008년 이후 16억 달러(약 1조 8000억원)의 지출을 삭감했다. 공영방송 CEO 출신이 상업 언론을 잘 이끌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지만 기대 또한 높다. NYT와 BBC가 다른 듯 닮은 까닭이다. 미국의 출판 분야 애널리스트인 켄 닥터는 “두 조직은 국제적으로 엄청난 명성을 쌓았고 조직 문화가 보수적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뉴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비슷하다. NYT는 종이 신문 구독 감소로 6년 연속 매출 부진에 시달려 왔다. NYT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보스턴글로브 등 계열 언론사의 디지털 구독자가 53만 2000명까지 늘었지만 줄어든 수익은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NYT는 지난해 3월 온라인 기사 보기 서비스를 유료화하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프로야구] 돌발 등판 송창식 한화 연패 끊었다

    [프로야구] 돌발 등판 송창식 한화 연패 끊었다

    한화 송창식(27)이 갑작스러운 구원 등판에서 역투해 2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송창식은 15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선발 바티스타가 2회 때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온 삼성 이지영의 강습 타구를 손으로 막다가 다치는 바람에 조기 강판돼 예상보다 빠르게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돌발 등판이 대박을 터뜨렸다. 5와 3분의2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4승(2패)째. 평균자책점도 3.43에서 3.21로 끌어내렸다. 마운드를 넘겨주고 내려간 바티스타도 다행히 단순 타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창식은 사연 많은 9년차 한화의 구원투수다. 2008년 훈련 도중 갑자기 손가락 끝에 감각이 사라지는 ‘버거병’(폐쇄성 혈전혈관염)에 걸렸다. 잘못되면 절단까지 해야 하는 난치병.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재활과 치료를 거듭하던 2009년 다시 감각이 돌아오면서 오뚝이처럼 우뚝 일어섰다. 테스트를 거쳐 한화에 재입단한 지 3년 만에 그는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조’로 거듭났다. 제구력이 2004년 신인 때보다 좋아졌다고 스스로 느낄 정도다. 지난 10일 서울 목동 넥센전에서도 선발 류현진에 이어 7회부터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2와 3분의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삼진 3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으며 시즌 3승을 따냈다. 이날도 그는 뜻하지 않은 구원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성실맨답게 우직한 구위였다. 3회 삼성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좌측 2루타를 맞으며 이어진 1사 3루에서 박한이에게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그게 이날 경기 삼성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4회 박석민-강봉규에게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운 송창식은 5회 박한이를 몸 쪽 낮은 직구로 삼진을 잡아내고 6회에는 박석민을 바깥쪽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5~6회 연속 삼자범퇴로 가볍게 요리했다. 7회에도 첫 타자 이지영을 바깥쪽 꽉 차는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송창식은 대타 신명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상수를 몸 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송창식의 긴급 등판에 미처 준비 못 한 삼성 타자들은 더 이상 점수를 따지 못했다. 사직에선 SK가 8회 정상호의 적시타를 앞세워 롯데에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즌 49승(46패 2무)째를 기록, 승차 없이 승률에 앞선 KIA를 밀어내고 하루 만에 4위로 복귀했다. 롯데 6연승도 저지했다. LG-KIA(잠실)와 넥센-두산(목동)전은 비로 취소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씨줄날줄] 전기저수지 ‘ESS’/박정현 논설위원

    전기 사정이 꽤 위태로워 보인다. 예비 전력이 바닥을 보이면서 어제와 그제 이틀 연속 전력경보 ‘주의’가 발령됐다. 서울시내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빚어지고 있고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계’와 ‘심각’ 단계를 넘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에 빠져들지 모른다는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구의 절반인 6억명이 정전으로 암흑과 공포에 떨었던 인도 사태가 먼 나라 일만은 아니다. 인도 정전사태는 수력발전을 위한 저수지가 적기 때문에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국민들의 불편함은 물론이고 경제적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반도체 공장과 석유화학·철강·조선 등의 산업현장에서 1초동안만 생산라인이 멈춰도 피해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지난해 1월 여수 산업단지에 발생한 20분 동안의 정전으로 기업들이 입은 피해는 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고된 피해액만 계산한 것이다. 블랙아웃을 막으려면 국민적인 절전 캠페인뿐 아니라 비용을 높여 전력사용을 억제하는 등의 방안과 함께 ‘전기 저수지’ 격인 ESS가 주목받고 있다. 전력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이란 뜻의 ESS는 전력 수요가 적을 때 전기를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을 때 전기를 꺼내 사용하는 전기 배터리쯤에 해당된다. 야간 또는 겨울철에 전력을 생산해 전력 수요가 많은 피크 시간과 피크 시즌인 낮이나 여름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력 공급이 중단될 때에 대비한 비상발전기 시장을 머지 않아 ESS가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ESS의 경제성과 효율성이 월등하다는 것이다. ESS는 비싸다는 게 흠이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ESS 제품은 80만~100만엔(1100만~1500만원). ESS 시장 규모는 10조 6000억원가량이지만 2020년이면 58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일본·미국 등에서는 이미 가정·산업용 ESS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동일본 지진과 원전 사태로 전력 부족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일본 정부는 ESS 설치 가정에 상당한 보조금을 지급한다. 미국 상원이 발의한 ESS 세제혜택 수정법안은 인센티브 제공을 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뒤늦게나마 ESS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정부도 ESS 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ESS 세계 시장의 30% 점유를 목표로, 6조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전기 저수지가 전력난 해결의 구원투수가 될지 기대된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사설] 공천헌금 진상 철저하게 규명해 엄단하라

    새누리당의 지난 4·11총선 공천 과정에서 수억원대의 공천 헌금이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실관계는 더 확인해야겠지만, 정치권의 해묵은 구태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듯해 여간 씁쓸하지 않다. 중앙선관위가 고발 혹은 수사의뢰를 한 만큼 검찰은 엄정한 수사로 진상을 밝혀내기 바란다. 대선정국이 본격화하려는 시점에 터진 이번 파문이 사실이라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 무엇보다 위기를 맞았던 여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쇄신’과 ‘공천개혁’을 부르짖던 시점에 오간 뒷거래 의혹이란 점이 그렇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이 친박계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박 전 비대위원장이 대선가도의 유불리를 떠나 자체 진상 규명에 앞장서야 할 이유다. 물론 현 전 의원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로마제국의 실력자였던 카이사르가 ‘카이사르의 아내는 의심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했던 그 심정으로 측근의 비리 의혹에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비례대표 공천 헌금은 과거엔 야권에서 주로 횡행했던 악습이었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나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등도 그 흙탕물을 뒤집어쓴 바 있다. 이번에 선관위로부터 수사의뢰되거나, 고발된 당사자는 선진통일당의 김영주 의원과 새누리당의 전·현 의원 등 여야가 뒤섞여 있다. 이제 공을 넘겨받은 검찰로서는 성역 없이 수사할 일만 남았다고 본다. 혹시라도 지지도 1, 2위를 다투는 ‘미래 권력’인 박근혜 후보의 눈치를 본다는 오해를 사서는 안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논란만 증폭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진상 규명 후 공직선거법 등에 따라 책임을 묻는 것은 사법당국의 몫이어야 한다. 정치판의 오랜 관행을 더듬어 보면 이번에 제기된 공천 헌금 의혹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지 않은가. 여야는 파문을 놓고 삿대질을 벌이기보다 비례대표 제도에 대한 인식의 전환부터 하기 바란다. 차제에 지역대표가 채우기 어려운 전문 직능이나 소외 계층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비례대표 공천제도를 고쳐야 한다.
  • 스페인 부도 위기·‘구원투수’ 독일도… 되살아난 유럽發 공포

    스페인 부도 위기·‘구원투수’ 독일도… 되살아난 유럽發 공포

    유럽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공포지수가 급등해 한 달 만에 가장 많이 올랐고, 세계경제의 축인 독일의 신용등급 전망이 사상 처음 강등되는 사태를 맞았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23일(현지시간) 전거래일 대비 2.35포인트(14.44%) 급등한 18.62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최고 상승폭을 나타낸 것이다. VIX는 높을수록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는 크게 몰렸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46%에서 1.43%로 떨어졌다. 반면 유럽 재정 위기의 당사자인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우 크게 올랐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7.27%에서 7.50%로 껑충 뛰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도 6.17%에서 6.34%로 상승했다. 유가는 급락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3.77달러 내린 99.62달러에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3.69달러 내려간 88.1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독일의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전격 하향 조정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독일의 등급 전망에 손을 댄 것은 무디스가 처음이다. 독일이 프랑스에 이어 트리플A 등급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무디스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꾼 것은 향후 2년 안에 상황에 따라 실제로 등급 강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무디스는 독일뿐 아니라 ‘Aaa’ 등급인 네덜란드·룩셈부르크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끌어내렸다. 기존의 Aa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모두 지킨 것은 핀란드뿐이다. 무디스는 3개국의 등급 전망을 조정한 데 대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스페인·이탈리아 등 채무위기국에 더 많은 자금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가능성과 국채 만기 도래가 예정된 그리스의 9월 위기설 등으로 다시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는 시장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무디스는 “독일 정부가 은행 자본 상태가 현저하게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독일 은행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노출될 위험노출액이 많아 위기에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독일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독일 경제와 공공재정 상태는 매우 견고하며, 무디스가 지적한 내용은 새로운 게 아니라 이미 인지하고 있던 것들”이라며 시장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경두·정서린기자 golders@seoul.co.kr
  • 충남 하수처리장 가뭄에 ‘구원투수’

    충남 하수처리장 가뭄에 ‘구원투수’

    충남의 하수 처리 물이 날로 극심해지고 있는 가뭄을 극복하는 ‘구원투수’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충남도는 26일 천안하수처리장 등 11개 하수처리장에서 하루 2만 9000t의 물을 농경지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하수처리장 가까이에 농수로가 설치된 농경지로, 모두 572㏊의 논밭이 이 물을 공급받고 있다. 하수처리장으로는 주방과 화장실 등에서 나온 생활하수가 유입되는데 정화 과정을 거쳐 그동안 대부분 하천으로 방류해 왔다. 방류수 수질은 기준치가 ℓ당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10㎎ 이하로 농업용수 기준치인 8㎎을 웃돈다. 하지만 안종수 도 주무관은 “연기군 전의하수종말처리장이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농업용수로 사용해도 좋다’는 판정을 받는 등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하수 처리 물은 물 한 방울이 아쉬울 정도로 목 타는 대지의 갈증을 풀어주는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수처리장에서 거리가 먼 농경지의 경우 관로 설치비가 많이 들어 어렵지만 가까운 농경지에는 하수 처리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에는 하루 500t 이상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장이 50개 있고 공주하수처리장 등 6곳은 하루 4만 7000t의 물을 전기모터로 끌어와 하천 상류에 쏟아붓는 방법으로 하천 수위를 유지하는 용수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금융·실물 동반침체” 반영… 코스피 2.21% 亞 최대 하락

    “금융·실물 동반침체” 반영… 코스피 2.21% 亞 최대 하락

    그리스 2차 총선 이후 안정세를 되찾는 듯 보였던 세계경제에 악재가 잇따랐다. 21일(현지시간) 발표된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만큼 악화된 모습이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을 고려해 15개 글로벌 대형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낮췄다. 금융과 실물경제의 동반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울한 징후로 해석된다. 이런 영향으로 미국 뉴욕시장을 비롯한 국제증시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22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지수도 4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8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이날 내놓은 6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상치는 48.1로 전달 48.4보다 감소했다. PMI는 기업의 신규 주문과 생산 및 출하, 재고, 고용상태 등을 조사해서 수치화한 것이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이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HSBC의 중국 제조업 PMI는 8개월째 50을 밑돌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8월부터 2009년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취훙빈 HSBC 중국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여건이 악화돼 수출은 향후 수개월간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국내 수요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용시장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중국 정부는 성장률 둔화를 예방하기 위해 보다 결정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위기의 홍역을 치르고 있는 유럽의 실물 경제도 악화일로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마킷이코노믹스가 같은 날 발표한 6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제조업 PMI 예상치는 전달(45.1)보다 하락한 44.8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지수를 합하면 전달과 같은 46으로,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이자 5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특히 ‘유럽의 엔진’ 독일의 PMI가 전달 45.2에서 44.2로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구원투수로 불리는 독일조차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금융시장은 즉각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76포인트(2.21%) 내린 1847.39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오른 1156.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타이완의 자취안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날보다 각각 0.78%와 0.29%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50.82포인트(1.96%) 떨어진 1만 2573.57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도 전날보다 0.99% 하락했고 독일 닥스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0.77%와 0.39% 하락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獨 국가부도 위험 치솟아 유로존 구원투수도 ‘흔들’

    獨 국가부도 위험 치솟아 유로존 구원투수도 ‘흔들’

    유로존의 구원투수인 독일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을 구하려다 독일의 재정부담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獨 부담비용 5년간 851조원 추정 13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국가부도 위험을 알려주는 독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일(이하 현지시간) 109.67bp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5개월 동안 가장 높은 것이고, 일본(98bp)보다 높아졌다. 특히 6월 들어 프랑스를 비롯한 주변국의 CDS는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의 CDS만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스페인까지 위기가 확산되면서 중심국 독일의 재정부담이 커졌고, 글로벌 수요약화에 따른 독일의 펀더멘털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의 방화벽인 독일이 지원하는 국가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키프로스 등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독일 국가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될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자산운용사가 유로존 유지를 전제로 독일이 부담해야할 비용은 앞으로 5년 동안 5790억 유로(약 851조원)라고 추정했다. ●韓도 CDS 프리미엄 상승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1.2%까지 하락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구제금융 임박설’이 나돌면서 6개월만에 가장 높은 6.301%로 치솟았다. 스페인의 CDS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인 607.719bp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하락세를 보여왔던 한국의 신용위험도가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영향으로 다시 높아졌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142bp로 5월 말(121bp)보다 21bp 올랐다. 금감원은 “유럽문제에 따른 글로벌 신용악화로 CDS 프리미엄이 올랐다.”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으나 올해 5월 중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6월에는 13일 기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131bp, 중국은 128bp로 격차가 더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경기부양론이 꿈틀거리고 있어 주목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두 가지 방안은 이번 달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의 연장과 주택저당채권(MBS)을 연준이 사들이는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세계경제 더 이상 기댈 곳이 안 보인다”

    1998년과 2008년의 글로벌 위기가 금융에서 비롯됐다면 이번에는 실물 쪽이다. 그래서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특단의 대처로도 위기 극복이 어렵고,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지금의 유럽 재정위기가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과거의 글로벌 위기가 금융에서 촉발돼 실물경제로 전이됐다면 이번에는 충격의 진앙지가 실물 쪽이라는 것이다. 국가 부도의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나 부동산 버블 붕괴로 자본 유출이 잇따르면서 구제금융 신청에 직면한 스페인 역시 금융보다는 실물 쪽 위기가 더 심각하다는 뜻이다.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 유가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모두 위기로 규정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의 위기는 과거처럼 충격을 흡수해줄 방파제가 없어 더 심각하다. 유럽연합(EU)은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권의 재정 위기 극복에 여념이 없다. 내부적으로도 긴축론과 긴축반대론으로 갈라져 있다. 그동안 글로벌 경제를 지탱해온 중국과 인도, 브라질도 지도체제 이양, 만성적인 경상적자와 인플레이션, 스페인 위기의 전이 가능성 등으로 기댈 바가 못 된다. 미국 역시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3차 대규모 추경이라는 인위적인 부양조치에 힘입어 간신히 고개를 쳐들고 있는 일본과 고유가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중동이 그나마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땜질처방한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호된 대가를 치르면서 5월 말 현재 외환보유고를 3100억 달러 이상 쌓는 등 기초체력을 키우고 방파제의 벽을 높여왔다. 주식시장에서는 자본이 유출되고 있으나 채권시장에서는 매입세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외부 충격의 여파에 훨씬 취약하다. 지금과 같은 세계 경제 혹한기를 견뎌내려면 내수 비중을 높이고, 정치성 복지 지출을 줄여야 한다. 따라서 정치권은 개원 협상이라는 소모성 정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재정이 지금의 위기국면에서 최후보루 역할을 할 수 있게 적극 뒷받침해 줘야 한다.
  • GM은 노조 때문에 망했다? 車~암 웃기는 소리!

    GM은 노조 때문에 망했다? 車~암 웃기는 소리!

    장하준의 각론 격이다. 장하준은 요란한 말로 치장한 IT강국론이니 금융허브론이니 하는 말들을 비판하면서 한 국가의 부를 생성하는 핵심은 결국 제조업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 저자도 딱 이 지점에 서 있다. 다른 어떤 그 무엇보다, 최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점수 따는 데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별 쓸모 없는 경제학의 비교우위론에 따라 제조업은 중국에 내주고 미국은 금융업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뛰어난 제조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전·현직 민주당 대통령들이 그토록 외쳐대는 제조업 중흥 구호에도 맞닿아 있다. ‘빈 카운터스’(Bean Counters·홍대운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를 쓴 밥 루츠(80)는 1963년 자동차업계에 투신한 뒤 GM, BMW, 포드,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의 고위 임원을 두루 역임했다. 은퇴해서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던 2001년, 예순아홉의 나이로 GM의 구원투수로 다시 영입돼 부회장으로 맹활약했다. 그의 작품은 많지만 우리 귀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것을 꼽자면 BMW3 시리즈, PT크루저, 캐딜락CTS, 쉐보레 크루즈, 전기차 볼트 등이 있다. 그러니까 50년 세월을 자동차 공장에서 보낸, 우리 식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의 산증인’이고 미국식으로 ‘카 가이’(Car Guy)이자 ‘디트로이트 맨’(Detroit Man)이다. 책엔 2001년 이후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제목은 ‘콩알이나 세고 있는 사람’. 명문대 MBA를 배경으로 복잡한 통계수치를 정교한 그래픽으로 수놓은 현란한 파워포인트로 제시하는 데만 치중하는 이들을 비꼰 것이다. 엄청나게 세련되고 똑똑하지만 자동차라는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 그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풍자다. 숱한 경험담들이 실려 있는데 이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면 콩알이나 세는 사람들이 철옹성처럼 구축해 둔 GM 내부의 관료주의에 맞선 무용담으로만 읽힌다. 그러나 핵심 메시지는 그게 아니다. 저자는 직설적으로 말한다. “경제적 가치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 방법으로 생겨난다는 것을 잊지 말자. 1. 땅 속에서 뭔가 캐내는 것. 2. 땅 위에서 농작물과 나무를 키우는 것. 3. 그렇게 캐내고 키운 것들을 가지고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 이 세 가지 외에 다른 것들은 그저 이미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거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딱 장하준의 목소리다. 그러니까 명문대 MBA 출신 천재들이 숫자 놀음으로 만들어 낸 최첨단 금융기법이니 마케팅 기법이니 하는 것들은, 견고한 제조업의 기반이 없으면 전부 무용지물이란 것이다. 그러면 견고한 제조업은 무엇인가. “일단 적정한 투자액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훌륭한 디자인과 성능은 필수다. 각 나라마다 정부 규제와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적절한 가격에 팔고 나서 남은 것은 재투자하면 된다.” 이리 간단한 것이 왜 그토록 복잡한 숫자놀음에 가려져 버렸을까. “경영학의 학문적 열등감”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물리학은 ‘신의 입자’를, 화학은 ‘물질의 복잡성’을 논하는데 경영학은 잘 만들어 팔아서 그 돈으로 재투자하라고만 말하려니 영 체면이 서질 않는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수학적 모델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거였다. 필요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이제 과학적 학문을 하고 있어. 우리는 수학도 사용하지. 최적화 모델을 만들어 내서 컴퓨터까지 돌린다고!”라고 말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이를 “MBA 바이러스”, 혹은 직설적으로 “개똥싸기”라고 부른다. 자기 딴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그런 이들이 자리를 옮기고 나면 구석구석 싸질러 놓은 개똥만 눈에 띈다는 얘기다. 7장에 등장하는 GM 판금공정 기술자 조 스필먼의 얘기는 개똥에 치인 현장 노동자 사례다. 해서 저자는 노동자와 노조를 긍정한다. 미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 아니랄까봐 일본 토요타의 주장은 “지능적 언론 플레이”라고 부르고, 일제라면 환장하는 “좌파” 언론인과 지식인에 대해서는 미국 거대 자동차 메이커들에 대한 반감이 너무 뿌리깊다고 푸념하고, 특히 연비 나쁜 대형 SUV로 지구를 질식시키고 있다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환경론자들을 경멸하고, 시장논리 대신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들을 냉소한다. 몇몇 대목에서는 이 나이에, 이 경력에 내가 못할 소리가 뭐 있겠느냐는 투다. 이처럼 과감한데도 희한하게 노동자와 노조만큼은 긍정한다. 파업이나 일삼으면서 되도록이면 일 안하고 편하게 먹고 놀 궁리만 하는 무식한 노조 패거리 놈들이 포퓰리즘에 빠져 회사를 마구잡이로 벗겨 먹다 보니 GM이 망했다고 한 줄만 써놨으면, ‘좌파’·‘환경단체’·‘정치인’ 씹기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들이 환호작약하며 기립박수를 보낼 법도 한데 그런 언급은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저자는 딴소리를 한다. “국가가 건강보험을 운영하게 되면 서비스도 나빠지고 의료의 질도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적어도 확실한 한 가지는 다른 나라에서는 건강보험비용을 사회 전체가 고르게 부담하는 데 비해 미국에서는 제조업체가 그 부담을 떠안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건강보험 부담이 없다는 것은 일본과 유럽 경쟁사들이 지닌 큰 강점이었다.” 그러니까 사회적 차원의 복지가 없으니 노동자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따라서 사회적 차원의 복지가 확충된다면 과도한 기업복지 요구가 사그라들면서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냉철하게 계산기를 두들길 줄 아는 자본가라면 복지국가를 두고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내치기보다 기업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끌어안을 것이란 얘기다. 자동차에 관심 많은 이들이라면 GM에 대한 이야기, 특히 1950~60년대 GM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디자이너 할리 얼, 빌 미첼 관련 에피소드들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물론 현대·기아차, 그리고 지금은 GM으로 넘어간 대우차에 대한 평가도 빠지지 않았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권주자 인터뷰] (2) 경기도지사 김문수·설난영 부부

    [대권주자 인터뷰] (2) 경기도지사 김문수·설난영 부부

    “우리 부부는 설득과 체념의 관계예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부인 설난영(59)씨와의 관계를 이렇게 규정했다. 4·11 총선 직후 대통령후보직에 도전하겠다는 김 지사의 의견에 아내 설씨는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꾸준한 설득 끝에 설씨가 결국 체념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지난날 노동운동의 동반자이자 정치적 반려자인 설씨는 지난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제1야당’답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선후보로서의 경륜과 자질은 충분하지만,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같은 ‘서민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좀더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옆에 앉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허허~’ 하고 그저 헛웃음만 낼 뿐이었다. 일요일 경기도 수원의 도지사 공관에서 편안한 옷차림을 한 부부를 만나봤다. →5번 선거를 하면서 다 이겼는데, 남편의 대선 도전에 반대했나. -(설난영)처음엔 반대를 했다. 자질이나 경륜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기가 적절한지 고민이 됐다. -(김문수)처음에 출마한다고 하니까 가출하겠다고 하더라고. →출마하겠다는 얘기를 남편에게서 들은 건 언제인가. -(설)총선 직전이었는데, 출마 얘기를 듣고 계속 반대했다. 도정 마치고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시기가 안 맞다고 봤다. -(김)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설득과 체념의 관계다. 설득만 갖고 안 되겠다 싶으면 내가 밀고 나가야 된다. 그러면 아내는 체념한다. 그다음 비로소 평화가 찾아온다. 허허. →원래 노동운동가 출신인데도 직설적인 표현 때문에 수구적 이미지가 생겼는데. -(설)최근 ‘춘향전’ 발언이 그렇다. 지금 공직자들은 최고로 잘하고, 역사적으로 잘하고 있는 시기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것인데 오해를 샀다. 그리고 최근 119 발언이 그랬다. →119 발언의 진위는. -(김)원래 매뉴얼은 소방관 누구누구인데 뭘 도와드릴까요라고 해야 한다. 전화했을 때 도지사를 내려놔야 했다. ‘소방관님 도지사인데요, 얼마나 고생하십니까’라고 하면서 부드럽게 갔어야 했다. 도지사를 내려놓으면 문제가 없는데, 나도 모르게 거기에 매달린 것 같다. 도지사든 대통령이든 내려놔야 된다. 대통령은 쓸데없는 경호가 많아서 내려놓기가 더 힘들다. -(설)관직에 올라갈수록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다. 들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119도 마찬가지다. 급할 때는 관등성명도 없다. 권위적인 측면이 있어서 ‘지사님 어디십니까’라는 반응을 원했을 수도 있다. →노조 활동과 도피 생활을 하면서 30년 이상 부부의 연을 맺어오셨는데, 남편으로서 평가하자면. -(설)가정은 남편과 아내가 중심인데, 서로 깊이있게 상대에게 다가가거나 그렇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다 요구하면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없어도 짬짬이 딸에게 전화해서 안부를 묻기도 하고, 경상도 사람인데도 집에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아내가 훌륭한 퍼스트레이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나. -(김)나는 좀 딱딱한 사람이지만, 아내는 재미있는 걸 좋아한다. -(설)남편은 유교적인 환경에서 자랐고,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거치면서 힘든 일을 하면서 웃을 일이 없었다. 본인이 좀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남편 김문수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는. -(설)청렴하고 순수하고 최선을 다한다. 현장에 뛰어가서 일을 하고 같이 그 속에 들어가서 눈물을 흘린다. 딱딱한 부분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학생운동이라든가 노동운동 등 30여년간 온 몸을 부딪쳐 살아왔고, 국회의원과 도정을 경험해 오면서 대통령직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 →대통령이 될 준비는 많이 돼 있다고 판단하나. -(설)이미 소양과 품성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경험이나 경륜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인간의 나이와 체력으로 볼 때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일에 비춰보면 빠르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분들에 비해 경륜에서 부족하진 않다. 다만 이승만 대통령도 나이 칠십이 넘어서 대통령이 됐고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도 경험 많은 분이었다는 점을 볼 때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총리, 장관, 언론, 국민, 지방자치 등 여러 분야에 권력을 분산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개헌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4년 중임제, 내각책임제, 이원집정부제 등은 우리 정치 현실에 맞지 않다. 개헌을 위해서는 3분의2 이상 국회의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힘들다. 이원집정부제 같은 복잡한 권력구조는 우리나라같이 남북이 분단돼 있는 상황에서 위기 대응이 안 된다. 4년 중임제도 처음에 당선된 사람은 4년 내내 정쟁만 일삼기 때문에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5년 단임제가 그나마 나은 제도다. →왜 대통령이 되고 싶나.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높고, 저출산율이 문제다. 자살률을 많이 줄여 보고, 출산과 이혼 문제 등을 다뤄 본 내가 요즘 같은 민생 위기에 적합하다. 또 경기도지사로서 각국과 많은 관계를 가지고 투자유치도 해 본 경험이 있다. 내가 가장 글로벌 리더로서의 비전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 후보인 이재오 의원도 서민 이미지로 나서고 있는데. -나는 공장 생활을 7년 했다. 3교대, 2교대 등 생산현장에 있었고, 택시운전도 35번째 실제로 해 봤다. 시장에 다니면서 악수만 한다고 서민이 아니다. 실제로 밑바닥에서 가장 어렵고 보편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이재오 의원은 감옥에는 나보다 오래 있었지만, 사람들의 현장에서 나만큼 실제로 살아온 사람은 없다. →아내로서 김 지사와 경쟁 대선 후보들을 비교해 달라. -(설)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당원의 입장에서 당의 구원투수로서 높이 평가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남편은 인지도 자체가 굉장히 낮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민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전국적으로는 당연히 인지도가 떨어질 것이다. 그래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서민으로서 삶을 살아온 점이 가장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룰라의 기적을 이루고 싶다. →남편의 오픈프라이머리 주장에는 동의하나. -(설)적극 동의한다. 100% 오픈했을 때 일반 사람들이 판단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박근혜 전 위원장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박근혜 전 위원장이 받아들일까. -(김)박근혜 전 위원장에게 가장 보약이 될 것이므로, 반드시 받아들일 것이라고 본다. 박근혜 전 위원장은 추대와 같은 현행의 경선방식으로 가면 어렵다. 국민생각, 자유선진당, 우파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을 망라하는 덧셈의 정치로 나가야 간발의 차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선에서 이기고 나니, 자기 덫에 갇힌 것 같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당연히 지는데, 다들 이길 것처럼 착각한다. 박근혜라는 신비주의와 착각 속에 앉아 있는 거다. 허위와 신비, 패배가 명백한 산술적인 성적표를 우리 지지자들이 다 잊어버린 것 같다. →야권후보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고, 다른 야권 잠룡들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 -(김)안철수 원장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경험이 너무 없는 게 문제다. 택시기사를 해도 운전면허와 택시운전 자격증이 필요하다. 하물며 도의원, 시의원, 이장도 안 해 보고 갑자기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은 문제다. 과연 대통령직이 이런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노동운동의 대선배이신데, 통진당 사태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 -(김)대한민국 주사파는 1세대가 1968년 통혁당, 두 번째 세대가 1979년의 남민전, 그다음이 1980년대 중반의 주사파다. 북한이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는 종북이 가장 큰 문제다. 종북은 자기의 본질을 상당히 은폐하고 있는데, 공안기관이 이걸 잘 모른다. 북한이 대남 적화노선을 포기할 때까지는 대북 공안 파트, 경찰, 군의 대공파트는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경계심이 너무 약해져서 문제가 되고 있다.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면서 국민들께 지지해 달라고 한마디한다면. -(설)한마디로 서민대통령이 될 것이다. 충분히 잘해 낼 것으로 본다.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해 왔고, 보좌관들도 최고로 잘한다고 평가해 줬다. 도정하면서도 도민들이 어떤 지사보다 우리 도를 위해서 열심히 해 왔다고 말한 적이 많았다. 대통령이 돼서도 최선을 다해서 해내리라고 생각한다. -(김)당내 경선에서만 이기면 누구도 나를 상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대통령이 되는 과정이 힘들어서 그렇지, 대통령만 되면 누구보다 자신 있다. 내가 하면 확실히 국민통합이 될 것이다. 내가 맡게 되면 여야, 동서, 남북 통합 모두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국운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서 국제관계에서 동북아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라는 산이 너무나 큰 산이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홀드대왕’ 정우람 497번째 마운드

    [프로야구] ‘홀드대왕’ 정우람 497번째 마운드

    프로야구 SK의 정우람(27)만큼 독특한 길을 걷고 있는 투수는 드물다. 자주 나오고, 오래 던지고, 잘 던진다. 다른 중간계투보다 많은 경기에 나와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도 잘 얻어맞지 않는다. 자주 나오면 소화 이닝이 짧고, 롱릴리버라면 셋업맨보다 등판 기간에 여유가 있게 마련인데 정우람은 그렇지 않았다. 그야말로 투수에 대한 상식을 깨는 투수인 셈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투 능력을 자랑하며 지난 시즌 홀드왕(25홀드)은 물론 최연소·최소경기 100홀드라는 기록을 세운 정우람은 또 하나의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연소 500경기 출장. 그것도 전 경기 구원투수로 등판한 기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정우람이 최연소 500경기 출장에 단 3경기만을 남겨 두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현재 만 26세 11개월 27일인 정우람이 500경기 출장을 달성한다면 이혜천(두산)이 2006년 만든 기록(27세 1개월 15일)을 새로 쓰는 것이다. 투수 500경기 출장은 1997년 LG의 김용수를 시작으로 올 시즌 SK의 임경완까지 총 21명이 있었지만, 모든 경기를 구원으로만 등판한 것은 정우람이 처음이다. 부산 대동중, 경남상고를 졸업한 뒤 2004년 SK에 입단한 정우람은 8시즌 동안 117홀드에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팀 사정상 마무리로 변신한 올해에는 총 19경기에 나와 1승 1패 10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4월에는 8경기에 등판해 6과3분의2이닝을 던지는 동안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 나가기도 했다. KBO는 정우람이 500경기 출장을 달성하면 대회요강 표창 규정에 의해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스마트폰 앱으로 전통시장 살려요”

    “스마트폰 앱으로 전통시장 살려요”

    기업형 대형마트와 힘겨운 생존경쟁을 벌이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역사회 생활공동체 운동을 하는 ‘민중의 집’은 오는 7월 말로 예정된 대형마트의 입점 저지에 나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월드컵시장의 상가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지도화해 스마트폰 앱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앱이 보급되면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물건을 전통시장에서 찾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앱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안성민(35) 민중의 집 사무국장은 “전통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수세미 하나를 사려 해도 상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 대형마트를 찾는 것 같다.”면서 “앱을 통해 전통시장에도 편리함이라는 날개를 달아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중의 집 측은 망원시장과 월드컵시장 내 점포 100여곳이 언제 생겼고, 어떤 품목을 파는지, 해당 가게의 장점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해 앱에 구체적으로 담을 생각이다. 안 사무국장은 “시장 정보는 스마트폰 앱 외에도 마포구청 홈페이지 등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도록 꾸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앱은 전통시장 살리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자원봉사로 만들어진다. 안 사무국장은 “자원봉사자 20명이 다음 달 16일부터 가게마다 돌아다니며 조사하고, 웹디자이너들이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지도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인들도 민중의 집 구상을 반기고 있다. 민중의 집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망원시장·월드컵시장 상인들과 인근 대형마트 입점 반대운동을 해 왔다. 안 사무국장은 “입점 반대운동은 운동대로 하되 전통시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전통시장 살리기에 공감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공직열전 2012] (6) 총리실(하) 여성 약진 ‘간부 부처’

    [공직열전 2012] (6) 총리실(하) 여성 약진 ‘간부 부처’

    총리실은 상급직이 더 많은 ‘간부 부처’다. 6급 이하는 전체 본부 인원의 28%에 불과하다. 일반 부처와 달리 공보실의 위상이 높다. 공보실장은 1급이다. 그 아래 총리 홍보와 뉴미디어에 방점을 둔 공보 기획국이 별도로 있다. 이종성 기획비서관은 다양한 정무 경험에 말 술도 마다않는 활동력과 업무열정으로 행동 반경이 넓다. 임충연 지원비서관은 대학 1학년 때 7급 공채로 들어와 국장급으로 승진한 케이스. 여덟 명의 국무조정실장을 보좌한 명 비서관 출신. 외유내강형으로 다양한 업무 경험 속에 균형감이 돋보인다. 정영주 연설비서관은 김황식 총리의 연설문에 감동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낯을 가리지만 지근거리 직장 후배들과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김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정갑주 전 광주고등법원장이 친형. 민용기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부단장은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9급 공채로 시작해 7급 공채, 행정고시에 합격해 말단에서 고위공무원까지 전 직급을 다 거친 입지전적인 ‘기록보유자’. 행정 메커니즘을 훤히 꿰뚫고 있다. 김성완 정보관리비서관은 ‘박영준 전 국무차관의 최측근’으로 불린 정권 초 막강 실세. 민정민원비서관실 수장으로 특채돼 현장에서 국정현안을 점검·보고하는 자리를 4년째 맡고 있다. 권동태 공직복무관리관은 민간사찰사건이 터진 뒤 두 번째 구원투수로 지난해 10월 투입됐다. 사찰관련자들과 냉정한 선긋기로 전임자들처럼 ‘수렁’에 빠지지 않았다. 바둑 고수답게 수 읽기와 대국 파악에 능하지만 신중한 나머지 방어적인 수로 빠진다는 평도 있다. 각 국실 주무과장은 9명. 3급 부이사관 과장들이다. 장상윤 기획총괄과장은 총리실 전체 업무를 조정하는 선임과장. 업무능력, 친화력, 추진력 3박자를 갖춘 차세대 주자. 정병규 규제총괄과장은 경제 법령을 둘러싼 조율과정에서 경제부처 실·국장들을 침몰시킬 정도로 전문성과 논리력을 갖춘 ‘비밀병기’. 임상준 공보총괄행정관은 거리낌없이 활달한 팔방미인. 총리실 첫 민간 근무로,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일하며 행정조사기본법 초안을 만들었다. 주싱가포르대사관에 근무하며 ‘코리아 페스티벌’을 기획해 한류 확산에 일조했다. 정용욱 인사과장은 참여정부 때 총리실 인사 행정에 문제점을 제기했던 직언파. 환경부에 ‘자의반 타의반’ 나가 있다 귀환해 인사행정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다. 환경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르다. ‘우먼 파워’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1996년 첫 여성사무관이 총리실에 발을 디딘 뒤 지금은 과장급 92명 가운데 15%인 14명이 여성이다. 아직 국장급은 나오지 않았다. 권혜린 교통해양정책과장은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 등에서 깔끔한 정책능력을 보였다. 윤현주 규제정보지원과장은 똑 부러지고 명쾌한 업무처리로 관련 부서 관계자들과 부하직원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지닌 여장부라는 소리를 듣는다. 손선미 정책분석2팀장은 순발력과 복잡한 사안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종합능력이 뛰어나다는 평. 남성 동료들을 따돌리고 국장 자리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이들은 커가는 총리실 우먼 파워를 상징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