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구원투수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공천 작업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불균형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아스팔트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21
  • [내각·靑 개편] DJ시절 검찰총장… 김기춘 “당대 최고의 검사” 극찬

    [내각·靑 개편] DJ시절 검찰총장… 김기춘 “당대 최고의 검사” 극찬

    23일 청와대 민정특별보좌관으로 내정된 이명재(72·사법연수원 1기)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변호사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검 중수부장과 검찰총장을 역임했다. 현역 시절 ‘특수통’으로 손꼽히며 ‘5공 비리’ 수사 등 대형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를 주도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검찰총장 시절 ‘당대 최고의 수사 검사’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문건 유출’과 ‘항명 파동’ 등으로 흩어진 민정수석실의 기강을 다잡기 위해 ‘구원투수’로 발탁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001년 서울고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가 각종 권력형 게이트로 내우외환에 봉착한 검찰조직을 구할 적임자로 발탁돼 8개월 만에 검찰총장으로 복귀했다. 총장 재직 시절 전임 신승남 전 총장을 기밀누설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차남 홍업씨뿐만 아니라 ‘정권 최고 실세’였던 권노갑씨까지 구속하는 등 눈치를 보지 않는 ‘강골’ 면모를 과시해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았다. 피의자 구타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10개월 만에 물러나게 되자 아쉬워하는 후배가 많았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후배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배”라고 말했다. 김진태 현 검찰총장도 이 내정자를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는다. “진정한 무사는 추운 겨울날 얼어 죽을지언정 곁불을 쬐지 않는다.” 검사의 명예를 강조한 총장 취임사는 지금도 후배들 사이에 종종 회자된다. 총장 시절 책상 위엔 법전 한 권과 출퇴근용 007가방만 놓여 있어 ‘수도승 총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온화한 언행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는 “임명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으며 금융결제원장과 중소기업은행장, KB금융 이사회 의장을 지낸 이경재씨가 친형이다. 옛 재정경제부 차관과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동생 이정재씨와 함께 ‘천재 3형제’로도 유명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현대重 임단협 극적 합의… 권오갑 진정성 통했다

    현대重 임단협 극적 합의… 권오갑 진정성 통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4년 마지막 날인 31일 임금 인상과 단체협약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3만 7000원(2.0% 인상) ▲격려금 150%(주식 지급)+200만원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20만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특별 휴무 실시 등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14일 첫 상견례 이후 7개월여간 70여 차례에 이르는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전날까지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노조가 부분파업을 결정하면서 20년 연속 무분규 기록도 깨졌다. 하지만 노조가 회사의 위기극복을 위해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리고, 회사도 이를 뒷받침하는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결국 해를 넘기기 직전 이날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합의안 도출은 노조가 위기극복을 호소하는 회사의 진정성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극적인 타협안 도출은 마지막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협상 테이블에 앉은 권오갑 사장이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사장은 지난 9월 위기를 맞은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로 취임한 뒤 첫 방문지로 노조 사무실을 택했다. 취임 후 4개월 동안 점심식사는 울산 현대중공업 내 56개 구내식당을 돌며 직원들과 함께 했다. 또 지난 9월 23~24일 울산 본사 정문에서 비를 맞으면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잘못했다. 책임을 다할 수 있게 시간과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또 지난 10월 13일에는 ‘전 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에 대한 개혁 의지를 내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한때 ‘파업 참가 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한 임원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협상이 완전히 어그러질 뻔하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노조도 결국 권 사장을 대표로 한 회사의 진정성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노사 간 잠정합의안이 타결됨에 따라 노동조합은 1월 초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여야 “한수원·원전당국 보안태세 허점” 집중 질타

    여야 “한수원·원전당국 보안태세 허점” 집중 질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30일 ‘원전 자료 유출 사건’ 긴급현안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비롯한 원전 당국의 기강해이를 집중 질타했다. 특히 의원들은 수년 전부터 허술한 사이버보안 대응태세에 대한 지적이 나왔음에도 제대로 된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아 대형사건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반성을 촉구했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자료 유출은 국민이 대단히 걱정하고 우려하는 사안으로, 이미 해커가 자신의 블로그에 유출했다”면서 “현재 정부가 가지고 있는 원전과 같은 보안시설에 대한 예방 능력은 한마디로 낙제점”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여상규 새누리당 의원은 “원전제어가 불가능해져서 사고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면서 “안전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이 되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확실히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사태는 원전의 안전에 직접 관련되는 문제라기보다는 과거에 유출된 자료를 악용해 협박을 한 것”이라면서도 “이런 사실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송구스럽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은 “조석 한수원 사장이 2013년 취임식을 하면서 비리 방지와 안전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해 구원투수로서 잘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지금 문제가 계속 터지는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 후속조치를 했지만 보안의식이 많이 떨어진 점을 인정한다”며 “책임질 일이 있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향후 사퇴 가능성을 남겼다. 여야 의원들은 한수원 직원의 전문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이버 보안이라면 컴퓨터 쪽으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앉혀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산업위 위원장인 김동철 새정치연합 의원도 “컴퓨터 전문가를 팀장으로 임명해놓는 게 기본 접근법이 맞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 역시 “경영학과 출신이 사이버 보안을 담당한다고 하는데 일정한 선발 기준이 없는 건 시정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현안보고에서는 최근 신고리 3호기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가스사고도 도마에 올랐다. 전순옥 새정치연합 의원은 “노동자들이 실종됐는데도 한참 동안 아무도 인지하지 못하는 등 늑장 대응으로 3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수천명이 일하는 현장에 안전요원은 60명에 불과할 정도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도 “막장에서 석탄을 캐는 사람들도 안전을 최우선시하는데 가스 질소 유출 사건으로 사람이 3명이나 다쳤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사고와 관련해 (안전대책 등을) 많이 이행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철저한 ‘현장통’…권오갑 사장, 취임 후 노조 방문부터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철저한 ‘현장통’…권오갑 사장, 취임 후 노조 방문부터

    최길선(68) 현대중공업 회장은 지난 8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구원투수로 돌아왔다. 퇴사한 지 5년이나 지난 그를 불러들인 것을 두고 세간에선 그만큼 현대중공업의 사정이 절박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였다. 전북 군산 출신인 최 회장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조선 전문가다. 1972년 현대중공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2년 만에 임원을 달았다.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그룹 내 조선 3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거쳤다. 하루에 수차례에 걸쳐 수십만 평에 달하는 작업현장을 직접 둘러볼 정도로 철저히 현장을 중요시하는 경영자다. 바쁜 일과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수영 등 스포츠를 즐겨 젊은이 못지않은 강인한 체력을 유지한다는 평이다. 지난 9월 취임한 권오갑(63) 현대중공업 사장 역시 최 회장과 함께 영입한 구원 투수다. 청소원 아줌마에게도 깍듯하고 말단 직원까지 살뜰히 살피는 그의 성격은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사장 취임 후 첫 방문도 노조 사무실이었다. 취임 후 지금까지 점심식사는 가능한 한 울산 현대중공업 내 56개 구내식당을 돌며 직원들과 함께 한다.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07~2010년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장(부사장), 2010년부터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근무했다. 현대오일뱅크 사장 당시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높여 4년 연속 정유업계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한 게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이다. 그룹사 임원 중에는 고 정주영 회장의 방계인 정몽혁(53) 현대종합상사 회장도 있다. 창업주의 다섯 번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의 외아들이자 정몽준 전 의원의 사촌 동생이다. 1980년 서울 경복고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수리경제학을 전공한 뒤 1993년 32세의 나이로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석유화학 대표를 동시에 맡았다. 정유업계 최초로 주유소 브랜드인 ‘오일뱅크’를 만들고 1996년 한화에너지(현 SK에너지 인천공장)를 인수하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였지만 무리한 차입으로 경영이 악화돼 2002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조명기구 제조사인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 회장 등을 역임하다 2009년 12월 현대종합상사가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서 현대종합상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불도저’라는 별명처럼 한번 결정하면 목표를 향해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계열사 사장 중에는 현대중공업 출신의 서울대 라인이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환구(59)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현대중공업 입사 후 조선사업본부에서 설계와 생산을 두루 거쳤다. 역시 현 위기정국을 타파하기 위해 이사회가 꺼내 든 인물로 일처리가 빠르고 단호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하경진(60)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역시 엘리트 코스를 거친 인물이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현대중공업 입사 후 설계 및 선박연구소 총괄중역을 지냈다. 2013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문종박(57)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기획·재무통이다.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현대중공업 재정부에 입사 한 뒤 재정담당 임원, 중국법인 대표 등을 거쳤다. 2010년 현대오일뱅크로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기획조정실장 겸 글로벌사업본부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서태환(59) 하이투자증권 사장 역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10년을 근무했지만 다시 현대중공업으로 불러들여 기획실 재무팀장 겸 재정총괄 전무이사 등 이른바 주류 임원을 두루 거쳤다. 2008년 하이투자증권(옛 CJ투자증권)을 인수하며 CEO가 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생활가전 ‘울고’ 건강식품 ‘웃고’

    생활가전 ‘울고’ 건강식품 ‘웃고’

    올해 대형마트 매출이 시원한 여름과 따뜻한 겨울 같은 예상치 못한 날씨 때문에 고전했다면 의외로 건강식품이 구원투수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가 지난 1월 1일부터 11월 22일까지 주요 품목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날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대형 가전과 패션 등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냉장고, 에어컨, 제습기 등이 포함된 대형 생활 가전 품목은 지난해보다 12% 매출이 줄어들며 날씨의 최대 희생양이 됐다. 올여름 전국 평균 기온이 7월은 25.1도, 8월은 23.8도로 전년보다 각각 1.2도, 3.5도 낮았던 데다 마른 장마까지 이어졌다. 이마트는 “이런 날씨 때문에 에어컨 등과 같은 여름철 가전제품은 물론 올해 큰 기대를 걸었던 제습기마저 매출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또 커피음료 부문도 과즙음료가 전년 대비 15.8% 매출이 감소해 전체적으로 커피 음료 매출이 9.3%나 줄어들었다. 시원한 여름과 따뜻한 겨울 날씨의 또 다른 희생자는 의류였다. 브랜드 의류는 전년 대비 9.9% 매출이 감소하는 등 전체 품목에서 두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10월 들어 전년보다 평균 기온이 0.6도가량 떨어지는 등 다소 쌀쌀한 가을이 이어지자 겨울 의류 등이 일시적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내년 2월까지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대형마트들은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반면 건강식품은 생각지도 못한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 이마트에서 건강식품 품목의 매출 증가율은 11.9%로 전체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건강식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던 것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이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반값 홍삼’과 같은 건강식품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 3일 출시한 ‘반값 유산균’은 출시 3주 만에 매출 4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태경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는 “이마트 건강식품은 마케팅 비용 등 거품을 없애 반값 수준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한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건강식품에 이어 수산물이 두 번째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수산물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불안감으로 매출 부진을 겪어 왔지만 올 들어 양식기술 발달 등으로 공급량이 늘어났다. 덕분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매출이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생선회가 19.8%, 갑각류가 26.3% 매출이 늘며 수산물 매출 증가율을 이끌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 삼성처럼 인재 우대… 종이왕국 ‘큰 소나무’ 키워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 삼성처럼 인재 우대… 종이왕국 ‘큰 소나무’ 키워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경영의 가장 큰 모토로 ‘인재제일’을 꼽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교육, 문화, 언론, 출판 등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이 회장의 지론은 1965년 새한제지 인수로 이어졌다. 사명을 전주제지로 바꾼 1968년 본격적인 신문용지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고, 후발주자임에도 단기간에 국내 최대 제지회사로 발돋움했다. 1991년 대기업 분리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높아지자,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이인희(86) 고문은 전주제지를 삼성그룹에서 분리해 사명을 한솔제지로 바꿨다. ‘크다’는 뜻을 가진 ‘한’과 ‘소나무와 우두머리’를 상징하는 ‘솔’의 합성어인 한솔의 사명은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순우리말로 지어진 이름이다. 이 고문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한솔을 키워 나갔고, 구성원들의 신분과 처우 역시 삼성과 동등하게 보장하며 사기를 북돋웠다. 이후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분야로 진출하며 종합제지회사로 성장했다. 제지산업 분야의 수직 계열화 확대를 통해 원료 생산에서 제품 판매까지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쌓았다. 30년간 탄탄대로를 달리던 한솔의 가장 큰 위기는 3세 경영 전환의 시기에 찾아왔다. 이 고문의 세 아들 중 장남인 조동혁(64) 한솔그룹 명예회장은 금융업, 차남인 조동만(61) 한솔그룹 전 부회장은 정보기술(IT) 사업, 삼남인 조동길(59) 한솔그룹 회장은 제지산업을 각각 맡아 ‘한솔삼분지계’가 이뤄지는 것 같았다. 당시만 해도 조 전 부회장이 후계자로 알려질 정도로 한솔그룹은 IT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외환위기 사태 등으로 금융업과 IT 업종 진출이 실패하자 그룹 전체가 급격히 흔들렸다. 이때 구원투수로 나선 이가 이 고문이다. 이 고문은 다시 전면에 나서 신문용지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PCS 018사업자였던 한솔엠닷컴을 KT에 넘기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4~5년간의 위기 국면이 마무리되자 이 고문은 2002년 삼남인 조동길 회장을 그룹 대표로 내세웠다. 조 회장 체제의 한솔은 ‘조용하고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재계 순위는 10위권에서 50위권까지 떨어졌지만, 2002년 조 회장 취임 당시 2조원대였던 그룹 연 매출액은 현재 5조원에 육박한다. 조 회장은 제지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구조를 제지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다른 분야 진출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현재 한솔그룹의 핵심은 여전히 한솔제지와 한솔아트원제지, 한솔페이퍼텍 등 제지사업이다. 이 밖에 친환경 건축자재 기업인 한솔홈데코, 첨단 화학소재 업체인 한솔케미칼, IT부품 및 소재 기업인 한솔테크닉스 등의 소재사업군, 플랜트 전문 기업 한솔EME, 발전보일러 전문기업 한솔신텍, 제3자 물류 전문기업 한솔로지스틱스, 종합레저 업체인 한솔개발, 종이류 유통업체인 한솔PNS, 종합 IT솔루션 기업인 한솔인티큐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솔그룹은 2015년을 ‘제3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발표한 상태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게 골자다. 투자회사를 가칭 ‘한솔홀딩스’로 전환하고 자회사 사업 관리, 브랜드·상표권 관리 등 지주회사의 역할과 함께 투자사업을 맡긴다. 신설 사업회사인 한솔제지는 기존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등 각종 종이류 제조업을 계속한다. 분할 기일은 내년 1월 1일, 한솔홀딩스의 분할 변경상장과 사업회사인 한솔제지의 재상장 예정일은 1월 26일이다. 현재 한솔그룹 지배구조는 ‘한솔로지스틱스→한솔제지→한솔EME→한솔로지스틱스’로 이뤄진 순환출자 구조다. 지주회사 전환을 완료하게 되면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의 3단계 구조가 돼 단순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데스크 시각] ‘김진태號’ 검찰 벌써 일년/박홍환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김진태號’ 검찰 벌써 일년/박홍환 사회부장

    한 달 뒤면 김진태 검찰총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된다. 벌써 절반의 임기를 보낸 셈이다. 어수선했던 ‘채동욱 혼외자 파문’을 뒤로하고 지난해 12월 2일 그가 제40대 검찰총장에 취임했을 때 검찰 안팎에서 각종 주문이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부에서는 만신창이가 돼 버린 조직을 추슬러 달라는 절박한 SOS를, 외부에서는 검찰의 독립성을 회복해 더이상 정치적 시비에 휘말리지 말라는 추상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사실 키노필름을 돌려보듯 돌이켜 보면 지난해 검찰은 ‘카오스’ 그 자체였던 것 같다. 혼외자 의혹으로 채동욱 전 총장이 사퇴하고,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항명 및 외압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검찰 조직은 만신창이가 됐다. ‘특수통’과 ‘공안통’의 해묵은 갈등이 마침내 폭발했는가 하면 수사하는 사건마다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만난 한 간부는 “자고 나면 무슨 일이 터질까 아침에 눈을 뜨는 게 두려울 정도”라고 비감하게 토로하기까지 했다. 그런 검찰의 모습은 흡사 ‘보이지 않는 손’의 장난질에 꼭두각시극의 주인공 신세로 전락한 모양새여서 안쓰럽기조차 했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등판한 ‘구원투수’가 김 총장이었던 것이다. 김 총장이 누구인가. 화려한 이력은 지면에 열거할 필요도 없겠다. 자타가 공인하는 검찰 내 최고의 특수통 수사검사로 조직 안팎의 신망까지 두터웠던 그 아닌가. “바르고 당당하면서 겸허한 검찰로 거듭나 국민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취임사 구절에서는 조직 내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어떠한 시비도 불식시키겠다”는 말도 믿음직스러웠다. 하지만 벌써 일년, 시중에는 오히려 검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확대돼 있다. 몇 가지 사례만 떠올려 보자.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수사를 지휘하면서 공안검사들은 국가정보원 수사관들의 증거조작 사실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속았다”는 해명은 오히려 옹색하기까지 하다. 최소한 직무유기가 분명한데도 솜방망이 징계로 제 식구를 감쌌다. 온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는 쓴웃음을 짓게 하는 한 편의 코미디였다. 이미 백골로 변해 버린 유씨를 찾는다며 역대 최고의 현상금을 내걸고 전국을 뒤졌으니 검찰로서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을 것이다. 피살된 재력가의 ‘뇌물장부’에 검사 이름이 적혀 있지 않나, 최고위급 간부인 제주지검장이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적발되지 않나. 검사들의 명예와 도덕성마저 땅에 떨어졌다.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유언비어 유포를 근절하겠다”며 온라인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사이버 망명’ 사태를 야기하고, 카카오톡 사찰 논란까지 자초하는 등 정치적 시비를 불식하겠다는 약속은 이미 ‘공염불’이 됐다.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무엇인가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김 총장은 1년 전 취임식 마무리 발언으로 브라질 작가 파울루 코엘류의 ‘연금술사’ 구절을 인용해 이렇게 말했다. 진심전력으로 검찰의 염원을 이루자는 당부와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벌써 1년이 흘렀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아직 1년이나 남은 셈이다. 거악 척결 등 검찰의 본래 위치를 회복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다. “당신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온 우주는 당신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김 총장이 ‘연금술사’의 또 다른 구절을 기억해 냈으면 한다. stinger@seoul.co.kr
  • MLB 홀랜드·킴브럴, ‘제1회 올해의 구원투수상’ 수상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마무리 투수 그렉 홀랜드(29)와 내셔널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소방수 크레이그 킴브럴(26)이 올해의 구원투수로 각각 선정됐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차기 커미셔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두 선수에게 각각 마리아노 리베라상과 트레버 호프먼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메이저리그에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기고 은퇴한 두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를 기리고자 올해 제정됐다. 아메리칸리그 최고 마무리에게는 마리아노 리베라상, 내셔널리그 최고 마무리에게는 트레버 호프먼상이 주어진다. 홀랜드는 올 시즌 65경기에 등판해 62⅓이닝을 던지며 1승 3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무리 투수 페르난도 로드니(48세이브·평균자책점 2.85)에 비해 세이브 개수는 적으나 96%에 달하는 놀라운 세이브 성공률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홀랜드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8경기에 등판, 6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4년 연속 내셔널리그 구원왕에 오른 킴브럴은 47경기에 출전해 61⅔이닝을 던지며 3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했다. 세이브 성공률은 92%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후 100이닝 이상을 던진 구원투수 가운데 홀랜드는 평균자책점 1.32위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킴브럴이 1.40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킴브럴은 이 기간 97세이브를 쌓았고, 홀랜드는 93세이브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

    [공직 파워 열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

    1991년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교육도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그해 제정된 ‘지방 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은 지자체가 관장하던 교육·학예 업무를 분리해 시·도 교육청으로 귀속시켰다. 교육 정책 수립과 집행 기능을 가진 시·도 교육청이 탄생한 것도 이때다. 이런 교육청의 제1 조력자가 바로 교육부의 지방교육지원국이다. 지방교육 제도 운용과 재정지원이 주된 업무 영역이다. 가장 중요한 업무는 초·중등분야 지방교육 재정지원이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한 해 예산은 54조원에 이른다. 이와 별도로 교육부가 40조원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17개 교육청에 내려보낸다. 이를 두고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간의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시·도 교육청이 교부금을 더 지원해 달라고 아우성인 반면 교육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요청만큼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진보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두고 잡음을 내는 진원지이다. 유아와 특수교육 정책에 대한 지원도 중요한 업무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더불어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육부로 분리되면서 지방교육지원국의 권한과 책임이 상대적으로 강화됐다. 반면 시·도 교육청은 총액 인건비 제도를 도입하면서 조직·정원의 자율성이 크게 확대됐다. 교육청의 자율성이 강화되면서 지방교육지원국과의 갈등 소지가 훨씬 많아졌다. 머리 아픈 현안이 많다는 의미다. 이에 교육부에서 전통적으로 ‘기피 부서’로 꼽히지만 유능한 직원들이 오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곳을 거쳐 간 한 국장급 인사는 “다들 오고 싶어 하지 않아 인사부에 부탁해 특별히 능력 있는 직원으로 보내달라 한다”고 귀띔했다. 물론 가장 크게 보는 것은 조정 능력이다. 시·도 교육청에서 근무했던 경험은 갈등 해결에 중요한 밑거름이어서 높이 평가된다. 국장으로는 교육부에서도 초중등 교육에 정통한 이들이 거쳐 갔다. 시·도 교육청과의 소통·협력 관계 유지에 탁월해야 한다. 조직, 인사, 재정 관리 등 ‘종합 행정’에 능통한 핵심 두뇌들이 거쳐 가는 자리다. 이곳을 거쳐 차관 등으로 발탁된 이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정기 위덕대 총장은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 시절 이곳을 거쳐 2007년 차관보까지 지냈다. 위기관리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 2012년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위덕대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주변에서는 업무에 몰입하는 자세가 남달랐다는 평가다. 우형식 전 금오공대 총장은 2006년 참여정부 때 교육인적자원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을 거쳤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에 발탁된 바 있다. 금오공대 총장 시절 재정지원 사업 액수를 늘려 대학에서는 환영을 받았지만 ‘관피아’의 오명도 함께 받았다. 이상진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2009년 지방교육지원국장을 거쳐 2012년 교육부 차관을 했다. ‘누리과정’ 도입을 추진하고 마무리했다. 교과별로 특성화된 교실에서 수업하는 ‘교과교실제’ 도입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직인 박융수 지방교육지원국장은 고위공무원단 도입 후 5년 동안 행정부 모든 고위공무원 중 역량평가 1위를 받아 화제가 됐었다. 뛰어난 기획력과 판단력을 갖췄다는 이야기가 많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단기간에 해결해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구원 투수’ 권오갑 현대重 사장 첫 시련

    ‘구원 투수’ 권오갑 현대重 사장 첫 시련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현대중공업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3일부터 26일까지 전체 조합원 1만 8000여명을 상대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권 사장은 투표가 시작된 23일 오전 6시 20분~8시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출근하는 임직원들과 만나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를 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권 사장은 출근길 직원들에게 나눠준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에서 “지금 우리의 자랑스러운 일터인 현대중공업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회사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이 회사를 다시 신뢰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장서서 무엇이든지 다하겠다”며 “여러분도 이제 모든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오직 현대중공업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주고 저와 여러분이 함께 손을 잡고 진정한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큰 마음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출신인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거쳐 2010년부터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맡았다가 지난 15일자로 현대중공업 사장에 임명되면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14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0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임금 13만 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기본급 3만 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등을 제시했고 노조는 회사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되면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투쟁 일정을 결정하게 된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년 만에 파업을 벌이게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 브라운 前총리, 英의 구세주로… 샐먼드 총리, 졌지만 이겼다… 캐머런 英총리, 지옥 맛봤다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 브라운 前총리, 英의 구세주로… 샐먼드 총리, 졌지만 이겼다… 캐머런 英총리, 지옥 맛봤다

    한 남자는 ‘영국의 구세주’가 됐고 한 남자는 ‘실질적 승리자’가 됐다. 또 다른 한 남자는 ‘이기고도 패배자’로 남았다. 앞의 두 사람은 정계를 떠났다가 부활한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와 분리독립 찬성 진영을 이끌며 영국으로부터 실속을 챙긴 앨릭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다. 마지막 남자는 가까스로 영연방을 지켜냈지만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진 집권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다. 19일 영국 연방과 결별하고 독립국으로 자립하려던 스코틀랜드의 도전이 무산되면서 정치 지도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는 전날 “만일 영국이 유지된다면, 그것은 바로 한 사람이 한 일”이라며 일등 공신으로 브라운 전 총리를 미리 꼽았다. 언론들은 일제히 “(그에게) 영국과 스코틀랜드 모두를 구해준 빚을 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노동당의 대표 얼굴이었지만 2010년 총선 참패 후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다 투표 막바지에 독립 찬성 여론이 반대를 추월하는 조짐이 나타나자 구원투수로 등장해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샐먼드 총리도 ‘최대 수혜자’로 불린다. 주민투표를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고, 무시할 수 없는 돌풍을 이끌어 냈다. 더욱이 국방·외교를 제외한 조세권과 정치적 자치권 확대라는 ‘막대한 위로금’까지 조국에 선물하며 사실상의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머런 총리는 지옥 문턱까지 다녀왔다. 만일 독립이 결정됐다면 퇴진은 물론 연합왕국인 영국을 갈가리 찢어 놓은 역사의 패배자로 남을 뻔했다. 위기는 넘겼지만 난제가 산적해 있다. 지속적으로 제기될 독립 여론을 다독이고 분열된 민심을 달래야 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자꾸 비대위원장 맡아… 이것도 운명인 듯”

    새정치민주연합이 ‘60년 당 역사’에서 최근 파국을 수습할 동력을 찾아가고 있다. 당의 원로·중진 그룹은 18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문희상 의원을 추대하며 그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맡겼다.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114일 동안 비대위원장으로 당을 정상화시켰던 과거의 ‘세이브’ 전적을 높이 샀다. 험구가 오가는 최근 당내 분위기와 다르게 원로·중진들은 박수로 서로를 격려하며 회의를 시작했고, 2시간 30분 동안의 회의가 끝난 뒤에 다시 박수로 문 의원을 응원했다. 계파색이 옅지만 범친노(노무현)계로 분류되며 이번에도 친노계 지지를 받은 문 의원을 놓고 회의 중 정대철 고문이 책상을 치며 “또 친노냐”며 탄식하는 등 3명이 대안을 제시했지만, 기류를 바꾸진 못했다. 문 의원 스스로도 당초 나이와 건강을 이유로 비대위원장직 고사의 뜻을 밝혀왔지만, 친노계뿐 아니라 동교동계 등 원로 그룹 대다수가 설득에 나서자 “이것도 운명인 것 같다”며 수락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이석현 국회 부의장이 회의에 앞서 “중재, 조정 역할을 하겠다”며 비대위원장을 고사하고 문 의원을 지지하며 일찌감치 대세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문 의원은 “(또 비대위원장을 하게 돼) 부끄럽다”고 중압감을 드러내는 한편 “저는 비대(肥大)한 것밖에 없는데, 자꾸 비대위원장을 하라고 한다”고 기자들에게 짐짓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문 의원 등판으로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 ‘2+2 협상’을 할 여지가 생겼다. 이날 회의에는 22명이 참석했다. 당이 전날 밝힌 참석 대상자 중 5명이 불참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대표도 그중 하나다. 손 전 대표 측은 “정계 은퇴할 때 당 상임고문직 사퇴서를 제출하였으므로, 손 전 대표는 추천단 참석 대상이 아니다”라는 사양의 뜻을 전했다. 지난달 정계 은퇴 뒤 전남 강진 다산초당 근처 토굴로 낙향한 손 전 대표는 추석에 상경해 지인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발언은 자제하고 “가끔 절에 올라가 절밥도 먹는다”거나 “모기가 엄청 많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우리 돕다가 경쟁 정당 간다면 아쉬워… 건강한 야당 만들어 정치 발전 위하길”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권은 술렁거렸다. 대선 당시 당 재건을 이끈 비상대책위원이 경쟁 정당의 ‘구원투수’ 역할로 낙점된 데 대한 위기감도 감지됐다. 이 교수와 함께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새누리당 관계자는 “우리 당이 가장 위기일 때 도와줬는데 야당에서 활동한다니 아쉬움이 크다”며 “앞으로 새정치연합이 강경 일변도가 아닌 국민 다수의 뜻을 받드는 건강한 정당이 되도록 역할을 해 주면 그게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한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남의 당 내부의 일을 두고 왈가왈부할 수 없다”며 “이 교수가 12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으니 일단 지켜볼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贊51% vs 反49%… 스코틀랜드 독립하나

    贊51% vs 反49%… 스코틀랜드 독립하나

    ‘51% 대 49%.’ 307년 만에 영국 연방에서의 독립을 결정하는 스코틀랜드 주민 찬반 투표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시행되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독립 찬성 비율이 처음으로 반대를 앞질렀다. 지난 한 달간 독립을 지지하는 여론은 무려 12%나 뛰었다. 막판에 전세가 뒤집히자 외신들은 “전 세계가 놀랄 이변이 연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8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2~5일 스코틀랜드 주민 10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독립 찬성은 51%, 반대는 49%로 나타났다. 분리독립 여론조사에서 독립 지지 의견이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중앙정부는 당황한 기색이다. 급기야는 개입을 자제하던 노동당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가디언은 “스코틀랜드 출신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독립안이 부결되면 노동당이 재집권해 정부의 무능함을 심판하고 스코틀랜드 자치권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등 영국 연방 구하기 선봉에 섰다”고 전했다. 노동당은 영국 하원에서 59석을 차지하는 스코틀랜드가 사라지면 자신들의 의석도 40석 이상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전·현직 지도부가 반대 운동에 뛰어든 상태다. 스코틀랜드가 연방에서 분리되면 영국의 국토 면적은 3분의1가량 줄어든다. 북해유전 등 천연자원의 손실도 불가피해진다. 이 때문에 연방정부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에 조세권과 예산권까지 이양하는 획기적인 자치권 확대를 약속하며 민심 진화에 나섰다. 스코틀랜드는 1707년 스코틀랜드 왕국과 잉글랜드 왕국 간 합병에 따라 단일 국가로 편입됐다. 그러나 식민지배 시절부터 누적된 민족 갈등에 경제난까지 더해져 정부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에 2011년 분리독립을 당론으로 내건 스코틀랜드국민당이 자치정부 의회 다수당이 되면서 정부와 협상을 거쳐 주민 투표가 결정됐다. 관건은 경제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이미 세계 최고 부국 수준의 기반을 보유하고 있음을 들어 독립하면 당장에라도 주요7개국(G7) 수준의 부자 나라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국가 수립 비용으로만 15억 파운드(약 2조 5000억원)가 필요하다며 경제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코틀랜드와 노르웨이가 인구 규모와 자유민주주의 전통 등 유사점이 많지만 경제대국으로 자리 잡은 노르웨이와 달리 스코틀랜드는 북해유전의 자원이 10년간 빠르게 급감했다는 점, 열악한 사회복지 등에 수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스코틀랜드의 홀로 서기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첫 흑인 법무장관 퍼거슨市 방문… 소요 진정될까

    “왜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경찰을 불신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장관이지만 또 흑인이기도 하다.” 미국 첫 흑인 법무장관인 에릭 홀더가 20일(현지시간) 백인 경관에 의한 흑인 청년 사망으로 11일째 소요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미주리주 퍼거슨시를 찾았다. 퍼거슨에 도착하기 직전 그는 인근 세인트루이스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지역주민 50명과 만나 경관들에게 불심검문을 당했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민심을 달랬다. 과거 조지타운에 거주할 당시 사촌과 극장에 가던 중 경찰이 갑자기 길을 막고 ‘어디를 가느냐’ ‘당장 멈추라’고 소리치며 위협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일들이 내게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고의 베테랑 연방 수사관과 검사를 이 사건에 투입했다. 그들이 진실을 밝혀내고자 공격적으로 수사에 임할 것”이라며 성난 시위대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뉴욕데일리뉴스는 “퍼거슨에 변화가 오고 있다”며 중미 섬나라 바베이도스 이민자 2세인 홀더가 흑인이라는 정서적 교감을 바탕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할 소방수가 될 수 있을지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홀더는 퍼거슨에서 희생자 마이클 브라운의 부모를 만나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 사고 이후 퍼거슨시 경찰로부터 관할권을 넘겨받아 임시로 지역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고속도로순찰대 대장인 론 존슨과 만나 “당신이 정말 멋진 사나이다”라고 격려했다. 존슨은 홀더와 마찬가지로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투입된 ‘흑인 구원투수’다. 시위대와 포옹을 나누는 그에 대해 반감을 가진 주민은 많지 않다. 그가 지난 17일 한 지역교회에서 “내게도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팔에 문신을 새긴 아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마이클에게 감사해야 한다. 마이클이 우리에게 더 나은 흑인이 될 기회를 줬고, 나도 더 나은 흑인 아빠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 연설은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마저도 ‘감동적’이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한편 이날 미주리주 법원 대배심은 브라운에게 총을 쏜 경관 대런 윌슨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일부 흑인 지도자들은 사건을 맡은 보브 매컬러프 검사의 부친이 흑인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점을 들어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바비, 일리네어 구할까? 올티+지코 YG구원투수로 맞대결

    바비, 일리네어 구할까? 올티+지코 YG구원투수로 맞대결

    ‘쇼미더머니3 바비 vs 올티, 지코’ 쇼미더머니3 올티와 바비가 무대 경연을 앞두고 음원을 공개해 화제다. 올티와 바비는 21일 각 팀의 사활이 걸린 2차 공연 방송을 앞두고 무대에서 선보일 음원을 먼저 공개했다. 공개된 ‘쇼미더머니3 BOBBY vs 올티’ 음원은 Mnet ‘쇼미더미니3’ 8회에서 공개될 바비의 ‘엘포엘L4’(Lookin‘ For Luv)과 올티의 ’그 XX(원곡 지드래곤)‘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올티의 ’그 XX‘는 블락비의 지코가 피처링해 관심을 더한다. 이 두 팀은 남은 래퍼 한 명마저 탈락하게 되면 2차 공연을 끝으로 래퍼 지원자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들도 동반 탈락하게 돼 공연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이번 2차 공연에서 맞붙게 된 타블로-마스타 우 프로듀서와 래퍼 지원자 바비는 같은 YG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어서 다른 때 보다 두 팀의 맞대결에 긴장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팀의 사활을 걸고 나오는 래퍼 지원자들이 이번 본선 2차 공연 무대의 주제인 ‘사랑’을 어떻게 해석해 무대 위에 그려낼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쇼미더머니3 올티 그XX 바비 L4L, 누가 이길까” “쇼미더머니3 올티 그XX 바비 L4L, 오늘 결과 나오겠네” “쇼미더머니3 올티 그XX 바비 L4L, 일리네어 아니면 YG가 탈락하네” “쇼미더머니3 올티 그XX 바비 L4L, 바비냐 올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30 재보선 후폭풍] 구심점 약화 친박계, 이정현 구원투수 되나

    [7·30 재보선 후폭풍] 구심점 약화 친박계, 이정현 구원투수 되나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자 당내 친박(친박근혜)계가 술렁이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인 김무성 대표 체제 아래서 맥을 못 추던 친박계가 이 의원의 국회 입성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에서 탈락하고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최고위원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박근혜 정부 1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았던 황우여·최경환 의원이 각각 사회부총리와 경제부총리에 지명돼 여의도를 떠나게 되면서 친박계 구심점은 더욱 약화됐다. 지난달 31일 윤상현 사무총장마저 재·보선을 끝으로 사임하면서 친박계 핵심 세력은 당 지도부에서 사실상 모습을 감추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이 집중 조명을 받으며 국회로 귀환했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1일 “이 의원이 친박계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당·청 관계뿐만 아니라 여야 관계에서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당 대표 못지않은 거물급 존재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면 친박계 재기의 날갯짓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서열 2위’ 서청원 최고위원까지 가세한다면 비박계 지도부 틈새에서 친박계의 입김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김 대표도 당·청 소통의 창구가 이 의원으로 일원화되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김 대표를 외면하게 되면 그의 위상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친박계에 대한 비박계의 견제 차원으로 해석된다. 물론 ‘이정현 바람’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6년 4월 총선까지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없는 상태에서 친박 세력의 재기 시도에 맞선 비박계의 견제 방어선이 한층 더 공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선거에 고생이 많았고 정말 잘해줘서 너무나 고맙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축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도 “녹초가 됐지만 결과가 좋아서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며 “경제 살리기 콘셉트가 좋았다. 대통령이 적절하게 경제 살리기 정책을 내줘서 선거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두 사람의 이런 긴밀한 통화를 시작으로 당청 소통이 원활해진다면 ‘박근혜의 남자’라고 불린 이 의원의 당내 입지는 더욱 약화될 수도 있다. 재·보선 승리로 당을 공고히 장악한 김 대표는 이 의원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쯤 당직 인사를 앞둔 김 대표가 이 의원에게 부여할 보직에 따라 친박계와 비박계의 정치적 역학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태블릿·노트북 경계 파괴 가속

    태블릿·노트북 경계 파괴 가속

    태블릿PC와 노트북PC의 경계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두 기기의 장점을 살린 ‘컨버터블PC’가 각광받는 가운데 윈도 운영체체(OS)와 안드로이드 OS를 동시에 쓸 수 있는 ‘듀얼 OS’ 제품도 새로 나왔다. LG전자는 28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컨버터블PC인 ‘안드로이드 탭북’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안드로이드와 윈도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텔 프로세서 기반에 안드로이드가 선탑재돼 있어 윈도8 이상 버전을 내려받으면 OS를 듀얼로 운영할 수 있다. 4세대 인텔 i5 프로세서에 4GB(기가바이트) 메모리, 128GB 고체드라이브(SSD)를 달았다. 두께는 16.7㎜, 무게는 1.05㎏, 가격은 153만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출시된 태블릿·노트북·컨버터블PC는 윈도나 iOS, 안드로이드 중 한 가지만 택해서 쓸 수 있었다”면서 “탭북은 휴대할 땐 평소 스마트폰을 쓸 때처럼 안드로이드를 구동하다가 문서를 작성할 땐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쓸 때처럼 윈도를 구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버터블PC는 침체한 노트북 시장을 살리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0년 아이패드 출시 이후 전체 PC 출하량은 연평균 10%씩 정도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컨버터블PC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하락세는 눈에 띄게 완화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756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줄었지만 올 2분기 PC 출하량은 7436만대로 감소율은 1.7%에 그쳤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구 서부시장 ‘음식 프랜차이즈 타운’ 조성 특화거리로

    침체된 재래시장 활성화에 음식 프랜차이즈가 구원투수로 등장한다. 대구시는 서구 비산동 서부시장에 ‘음식 프랜차이즈 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치킨, 한우구이, 막창, 커피 등 대구의 유명 프랜차이즈점들을 입점시켜 특화거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부시장 62개 점포 중 상당수가 프랜차이즈업체와 임대차 계약을 하는 등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화거리에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종국이두마리치킨, 땅땅치킨 등 최근 열린 치맥축제에서 인기를 끈 치킨 프랜차이즈점들이 들어선다. 대구 방천시장의 맛집으로 유명한 대한뉴스(한우구이), 방천가족족발, 달구지막창과 커피점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조만간 건물주와 프랜차이즈업체 간 임대계약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10월쯤 음식 프랜차이즈 타운을 열 계획이다. 전체 외부 디자인은 시장 상인과 입점 업체가 협의하고 세부 디자인은 업체별 특징에 맞게 추진키로 했다. 또 8억원을 들여 건물 환경 정비와 전기, 도시가스 등의 기반시설 정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서부시장이 음식 프랜차이즈 타운으로 특화되면 기존 상권과 충돌하지 않고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이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1972년 문을 연 서부시장은 1만 9000㎡ 부지에 500여개 점포를 갖춘 대형 시장으로 한때는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으로 불렸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들어 대형마트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인근 공장들이 옮겨 가면서 쇠락했다. 지금은 빈 점포가 즐비하다.10여년 전에 재건축 논의가 있었지만 건물주들 간 의견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대형마트에 밀려 재래시장들이 점차 시장 기능을 잃어 가고 있다.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구 사업이 재래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스마트워치’ 모바일시장 새 강자

    ‘스마트워치’ 모바일시장 새 강자

    스마트워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정체기에 접어든 모바일 시장을 구할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시장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올해 885만 6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에는 3257만대로 올해보다 268% 증가해 2020년엔 6541만 5000대에 달한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7년 동안 매년 34%씩 성장하는 셈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스마트폰 시장과 대비된다. 2010년 이후 연평균 50% 안팎(출하량 기준)으로 성장해 온 스마트폰 시장의 올 성장률은 19% 정도. 2017년 성장률은 8%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은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크지 않지만 올 3~4분기 삼성전자·애플 등이 새 제품을 내놓으면서 업체 간 경쟁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면서 “정체된 모바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갤럭시기어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 2월 기어2, 기어2네오, 기어핏 등 후속작을 선보이며 초기 스마트워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어닝쇼크 수준이었던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 발표(잠정) 때도 노트시리즈, 태블릿과 함께 스마트워치가 하반기 기대주 ‘3총사’로 꼽혔다. 스마트워치 시장 쟁탈전은 올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로 모바일 시장 성장을 이끈 구글은 지난달 첫 스마트워치 전용 OS인 ‘안드로이드웨어’를 공개했다. 이에 맞춰 LG전자가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최초 스마트워치인 ‘G워치’를 출시했다. 이어 삼성전자도 ‘기어 라이브’ 등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선보였다. 또 모토로라가 대부분 사각형인 기존 제품과 달리 아날로그 손목시계처럼 원형으로 디자인된 스마트워치 ‘모토360’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도 오는 10월쯤 ‘아이워치’(가칭)를 내놓으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