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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사­지사 직통회선 통해 긴급연락”/「전용통신망」전국서비스 시작

    ◎한국통신/광전송로로 33개도시 연결… 고속망 구축/팩스·사진전송기등에 접속사용 가능/고장땐 컴퓨터가 감지… 예비회선 교체 한국통신은 그동안 공중통신망의 여유시설로 운용해오던 전용회선을 별도의 고속망으로 구축,13일부터 전국서비스에 들어갔다. 새로 구축된 전용회선은 서울 부산 대구등 대도시를 포함해 전국 33개 중소도시 전화국에 최첨단 장치인 디지털회선분배장치를 설치,각 분배장치들을 5백65Mbps급 광전송로로 상호연결한 고속망이다. 전용회선이란 본사와 지사,본점과 지점,시·군·구청과 읍·면·리·동사무소등 급한 연락을 필요로 하는 기관들이 독자적인 회선을 확보,업무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통신망으로 주로 기업이나 금융서비스,유통망등에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기업등이 전용회선을 사용할 경우 시간에 구애없이 24시간 동안 지방의 지점등과 연락을 취할수 있고 직통회선이어서 「통화중」불편이 없다.또 전화,팩시밀리,전신,사진전송,데이터,방송,신문고속FAX등 다양한 단말기의 접속사용이 가능하고 통신량에 관계없이 매월 일정요금을 내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적다. 이번 고속 전용회선에서 특이한 것은 전국 전화국에 설치된 디지털회선분배장치가 전자적 자동 절체기능을 갖고 있는 점.즉 통화중 회선이 끊어지거나 고장났을 때 디지털회선분배장치와 연결된 컴퓨터가 자동으로 감지,다른 예비회선을 통해 통화가 계속되도록 함으로써 이용자는 고장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돼있다. 한국통신은 이와함께 지난 91년부터 추진해온 「전용회선 집중운용보전체제」를 오는 95년까지 완료,전용회선 신고접수와 고장시험,고장수배등을 전국 10개 권역별로 실시할 계획이다.또 전국 3백95개 전화국에는 권역과 연결된 원격자동시험장치를 설치,고장등을 컴퓨터로 자동파악함으로써 30분이내 복구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한국통신의 송광사정보통신사업본부장은 『그동안 공중통신망의 여유시설이 모자라 기업들이 전용회선을 신청해도 회선구성을 제때에 해주지 못하고 여러 전화국을 경유해 고장도 잦았다』면서『그러나 이번 고속 전용회선망이 구축으로 통화품질의 개선은물론 고장수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동화돼 서비스도 한층 좋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 정재석부총리(신춘정가/주역들의 행보는…:7)

    ◎효율·변화 중시… 「경제팀 질운영」 리드/자칭 “이코노미스트”… 형식 과감히 타파/물가·노사문제 해결­경기회복 솜씨 기대 단구에 까무잡잡하고 주름진 얼굴,숱이 많은 백발 등….정재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얼른 보면 시골 논두렁에서 만나는 촌로의 인상이다. 지난 연말 취임 이래 기존의 격식과 관행을 깨는 거리낌없는 언행과 깐깐한 성격은 이미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그는 「장관 삼수생」이다.「박정희경제스쿨」의 우등생으로서 79년 상공부장관을 지낸 것을 비롯,지난 해 13년 동안의 야인생활을 청산하고 교통부장관으로 재입각해 두달 만에 경제부총리가 됐다. 정부총리는 스스로를 「이코노미스트」라고 부른다.효율과 변화를 중시한다.취임과 함께 기획원의 격식타파와 혁신을 주장한 것은 이런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이다.그의 새해 포부는 경제팀을 ▲질 ▲참(진) ▲멋 등 3개 면에서 새롭게 운영하는 것이다. 「질운영」은 기존의 관행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다.장관실에서 선 채로 일하는가 하면회의도 대회의실에서 커피잔을 들고 서서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과천청사 구내에 있는 홍재형재무·김철수상공·김우석건설부장관실을 예고없이 방문,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다. 그의 경제팀 질운영 방침은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아내와 자식만 빼고는 모두 바꾸자』는 「질경영」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흥미롭다. 「질운영」이 경제팀의 스타일과 컬러의 변화라면 「참운영」은 경제조직과 정책 운용에 변화를 가져왔다.정부총리는 감량경영 차원에서 기획원의 조직개편과 기구축소를 먼저 들고 나왔다.다른 행정조직 전체의 군살빼기로 연결되는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셋째,「멋운영」이다.취임초 직원들에게 『밝은 색상의 양복을 입으라』고 권유했던 그 스스로가 휴일이면 중절모에 핑크색 남방을 입고 나오는 멋쟁이이다.어둡고 답답한 관청을 밝고 멋있게 바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재미있게 살자는 소박한 꿈을 강조한다. 6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사무관보다도 더 싱싱한 생각이 용솟음치는 정부총리는 교통부장관 재임 때도 「돌아온장고」로 불릴 정도의 두둑한 배짱으로 화제를 뿌렸다.기획원 사람들은 그를 집념과 일 욕심,그리고 기행으로 갖가지 일화를 남겼던 3공 시절의 김학렬부총리와 견준다. 그러나 정부총리는 김 전부총리 보다는 신현확 전총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지금도 정초에는 신전총리에게 꼭 세배를 간다.인쇄물의 글자크기도 자로 재는 등 완벽주의자에다 학구적이고 논리적인 그가 유달리 정치감각이 뛰어나고 호방한 성품을 지닌 것은 신전총리가 부총리 시절 기획원 차관으로 보필하며 보고 배운 듯 싶다. 그러나 현실경제의 두터운 벽은 그에게 시련을 안겨 주고 있다.가격 및 유통구조의 정상화를 통해 대외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공공요금 현실화 방침이 다른 공산품 및 서비스가격의 동반인상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국제화,개방화의 대세를 견지하며 농어촌 대책과 노사문제 등 각종 난제를 풀어가는 책임도 그의 몫이다. 정부총리가 취임초 『기획원이 다른 부처 위에 군림하지 않고 해결사(케어 테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천명한 것은 과거와 달라진현실을 읽은 한 차원 높은 경륜이다.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좁히는 그의 경륜이 기대 된다.
  • 농어촌대책·국가경쟁력 강화 초점/올 경제운영방향 특징과 전망

    ◎간접자본 확충 등 안정보다 성장에 주력/성장목표 제시 안해 “책임회피” 지적도 11일 발표된 94년 경제운영 방향은 신경제 2차 연도인 올해 우리 경제가 「안정 속의 경제활성화」와 「국가경쟁력 확대」라는 양대 축으로 운영될 것임을 예고한다. 종전의 경제운영 방향은 전년 말까지 확정,새해부터 시행하는 것이 관례였다.올해에는 지난해 「12·21 개각」으로 바뀐 정재석경제팀이 전임 이경식경제팀이 마련한 시안을 상당 부분 손질했다는 점이 특징이다.새 경제팀의 컬러를 드러내는 본격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박재윤 경제수석이 주도한 지난 해의 신경제 1차 연도와는 차별화를 시도한 흔적이 보인다. 올 경제운영 방향의 특징은 예년과 달리 올해의 거시경제 운영목표에서 정부의 의지가 담긴 지표를 일체 담지 않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은의 전망치를 소개하는데 그친 점이다.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정부 내부의 전망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성장률 목표는 7%에 가깝고 소비자 물가는 6% 이내이다. 이를 공표하지 않은 것은 목표에 구애받지 않고 신축적인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기획원은 설명한다.그러나 전망치가 빗나갈 경우 여론에 몰리는 점을 의식한 탓도 없지 않은 것 같다.그래서 책임회피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 경제운영 방향은 내용에서 농어촌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이는 김영삼대통령이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농어촌 대책의 본격화를 최우선 과제로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그 다음이 민간기업 활동의 활성화이고 이어 민자유치 등을 통해 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과 지역균형 발전,경제제도의 국제화와 구조개혁 추진,물가안정 등의 순으로 열거 됐다. 전체적으로는 안정보다 성장에 역점이 두어진 느낌이다.농어촌 대책,민간기업 활동의 활성화,SOC 확충,지역균형발전 등은 모두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시책이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 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문제는 단순한 지표상의 성장보다는 내실있는 성장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물가문제는 새해 경제를 좌우하는 최대의 복병이 될전망이다. 기획원 장승우 경제기획국장은 『올해 경제운영의 성패는 물가관리와 노사화합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최근 쌀,연탄 등 30개 기초 생필품의 가격상승 억제선을 5% 이내로 정했다가 4% 이내로 낮춘 것은 물가안정에 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해 경제운영 방향이 농어촌 부문 등 우선순위만 조정했을 뿐,UR나 실명화 시대에 걸맞는 실천적인 각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또 행정규제 완화 등의 과제도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 교사·칠판위주 탈피… 학생·현장중심으로(교육 개혁해야한다:15)

    ◎확산되는 「열린 교육」/공부·문제해결방법 스스로 알게/「해변교실」 열어 조약돌로 덧뺄셈 「열린 교육」을 일선 학교에서 처음 실시해 유명해진 서울 영훈국교 박성방교장은 한때 보수성향이 짙은 기성교육계로부터 「돈키호테교장」으로 불렸다. 당시의 교육풍토에서는 도무지 엉뚱한 일을 하도 많이 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학교에 10년을 재임하면서 박교장은 교육계의 선각자로 떠올랐고 영훈국교는 열린 교육의 견학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박교장의 교육방식은 그야말로 획기적이면서도 독특하다. 종전에는 거의 습관적으로 열리던 직원조회를 부임직후 과감히 없앴다. 귀중한 아침시간에 학생들은 교실에서 마구 떠들며 시간을 낭비하는데 교사들은 「단지 교장에게 인사하기 위해」 교무실에서 역시 시간을 허송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즉시 아침 교무회의를 없애고 교사들이 각 교실에서 학생들과 수업시작전의 호흡을 같이 하도록 했다. 직원회의는 1주일에 두 번정도 방과후에만 열고 평소에는 교무실 칠판에 메모를 하여 필요한 사항을교사들에게 알림으로써 교사들이 학생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도록 배려했다. 이어 수업방식도 크게 바꿨다. 1과목 1시간씩이던 수업시간을 2시간씩으로 늘려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따른 교육을 실시했다. 일정한 학습진도가 끝나면 교과서 연습문제·교과서외 학습문제 등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뒤 교실뒷벽에 붙여놓은 정답지를 보고 스스로 채점하도록 하면서 교사는 단지 질문에 응하고 쑥스러워 질문하지 못하는 학생을 찾아 개별지도만 하도록 했다. 또 석차를 매기거나 1백점 만점에 몇점 받았다는 식의 기존 평가방법도 없애고 개인별 평가방법을 도입했다. 시간마다 수업시작과 끝을 알리는 종소리도 없애 학생들이 손목시계를 차고 있건 없건간에 쉬는 시간을 스스로 알아서 교실로 돌아오도록 했다. 학생에게 회초리를 대거나 벌을 세우는 일도 일체 금지시켰다. 박교장은 최근 「시험과 체벌이 없는 학교」라는 책을 펴내 열린 교육의 철학과 이론 및 실제를 널리 알렸다. 이같은 교육방법은 초반에 교사들과 해당 교육행정기관으로부터 상당한 비판을 받고 숱한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지금은 모범사례로 다른 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박교장의 지론은 교사들의 「열린 마음」이 결국 「열린 교육」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이를 시행한지 10년이 지나고 보니 학생들이 공부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갈뿐더러 학교밖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이 높아지고 책임감이 강해졌으며 더욱 활기차졌다고 한다. 이 학교의 가장 큰 교육과제는 「지도의 개별화와 학습의 개성화를 통한 개성과 능력 길러주기」라고 한다. 「닫힌 교육」에서 「열린 교육」으로.교사중심에서 학생위주로.칠판수업에서 현장수업으로. 해방이래 반세기 가까이 굳어져온 주입식암기교육·입시위주교육·경쟁일변도교육의 병폐를 청산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진정한 산교육의 모델을 개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열린 교육의 개념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정립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일선 교육현장에서부터 시작되어 이제는 교육연구분야에서도 상당한 이론적 기초를 다져 가고 있으며 각 시·도교육청과 교육부에서조차 전문연구부서를두어 열린 교육의 일정한 모습을 그려 가고 있다. 열린 교육은 뚜렷한 교과교과정이 설정되거나 교육프로그램의 정형이 마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일된 틀이 없이 이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에 따라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영훈국교 이외에도 열린 교육을 실현해 가는 학교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서울 운현국교(교장 길형석)는 아침 수업시작전의 「양탄자 모임」(러그미팅)으로 학생과 교사 사이의 벽을 허물어 학생들의 표현능력을 길러주면서 자율적인 행동양식을 깨닫게 한다. 교실 한쪽에 펼쳐진 양탄자에 쭉 둘러앉아 서로 어제의 일과 오늘의 계획을 주고받고 주변얘기를 마음껏 털어놓으면서 열린 마음으로 하루 수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경남 두메산골의 함양국교는 가끔 향토문화 현장수업을 하고 있으며 전남 여천 섬마을의 화태국교는 산수시간에 「해변교실」을 열어 조약돌로 더하기·곱셈등을 익히는 등 나름대로 독특하게 열린 교육을 구현해나가고 있다. 지난 91년까지만 해도 열린 교육을 실시한 학교는 전국에서 영훈·운현·경기 안중국교등 3개교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수십개교에 이르고 있다. 『열린 교육은 잘 하는 아이도 못하는 아이도 없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 박교장의 지론이다. ◎선진국의 국교교육/미국/“직접 현장에 가서 보고 느낀다”/영국/어린이 중심의 통합교육 실시/일본/사회·자연과 합쳐 생활과 신설/일본 맨처음 영국에서 시작돼 점차 미국·일본·이스라엘 등으로 전파된 「열린 교육」은 이제는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교육방식이 영국에서 비롯된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영국도 1930년대까지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교실에 나란히 앉아 교사 중심으로 일제식·주입식 수업을 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폭격이 심한 도시를 떠나 교실이 아닌 넓은 공간에서 학습수준에 차이가 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수업을 받아야 할 상황에 직면,초보적인 열린 교육의 형태가 도입됐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들은 각 교과를 일정하게 선정한 주제에 따라 통합하고 교실안팎의 환경을 모두 이용하면서 능력과 수준이각기 다른 학생에게 각기 다른 학습자료를 주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방법을 발전시켜 나갔다. 이와 함께 점차 교육철학이 변화하고 수천개의 새 학교가 건립돼 학교당 학급수와 학생수가 감소한데다 교수 및 학습자료가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60년대 중반에는 영국 국민학교의 3분의1 이상이 아동중심의 통합적 교육,즉 열린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 이때부터 영국의 열린 교육은 세계의 찬사를 받게 되었고 70년대 중반에는 미국에서,80년대 중반에는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게 됐다. 당시 미국의 학교교육은 지나치게 비인간화되어 있다고 비판받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열린 교육」은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비결로 여겨져 일대 붐을 이루었다. 미국의 열린 교육 운동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교육학자 빈센트 로저스는 66년에 영국의 열린 교육 현장을 견학한 충격을 『가서 보고 느끼고 그리고 정복당했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영국과 다른 역사·문화·사회구조적 차이때문에 지금은 다분히 「미국적인」 모습으로 변형되어 있으며 일본도 역시 나름대로의 풍토에 맞게 변화되어 있다. 일본은 특유의 모방정신으로 인해 한때 영국이나 미국에 뒤지지 않는 열린 교육을 성행시켰는데 지난 89년에는 문부성의 학습지도요령(교육과정)개정작업에도 영향을 주어 소학교(국민학교)1∼2학년 교과서에서 사회과와 이과(자연과)를 통합,생활과를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견주어 열린 교육의 발상지 영국과 바로 이웃한 프랑스에서는 사뭇 다른 패턴의 교육이 전통적 방식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어 열린 교육의 도입단계에 있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프랑스는 그 뿌리깊은 반영감정으로 인해서 영국을 본받기 싫어해 열린 교육이론을 나름대로 다시 개발시켜 독특한 스타일로 만들었다. 입시에 발목이 잡혀 비정상적인 교육이 횡행하고 있는 우리의 학교교육은 다시 깨어나야 한다. ◎「집단」보다 개인지도 비중 높여야/교과서에 얽매이지 말고 능력별 학습을/창의적이고 통합적인 과제제공 바람직/이용숙 한국교육개발원 연구부장(전문가 의견) 우리나라의 학교에서 본격적인 열린 교육이 실시된 것도 이미 9년째에 접어들고 있다.1986년에 2개 사립국민학교(운현·영훈)에서 열린 교육을 시작한 것에 비해서,지금은 전국적으로 수십개의 공·사립 국민학교와 1개 중학교(서울 영훈중학교)에서 열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또한 많은 학교들이 열린 교육실시를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 이러한 열린교육의 급격한 확산은 우리나라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열린 교육의 확산의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던 만큼,충분한 준비없이 열린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하게된다.이런 점에서 열린 교육을 우리나라보다 일찍이 도입한 영국·미국·일본등의 열린 교육과 우리나라의 열린 교육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은 몇가지 차이가 두드러진다. 첫째,우리나라의 열린 교육 학교에서는 일반 학교에 비해서는 개별지도와 소집단 지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외국의 열린 교육 학교에 비해서는 개별지도의 비중이 적은 편이다.이는 학급당 학생수가 많은 데다 학생들의 기본학습 내용(교과서 내용)이 모두 같으므로 그만큼 개별지도의 필요성이 적기 때문이다. 둘째,영국·미국학교 특히 영국학교에서 학생마다 각기 다른 능력대로 가능한 한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에 비해서 교과서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열린 교육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최소한의 수준에 도달하되(즉 교과서 내용의 학습),시간이 남는 학생은 선택과제나 심화과제 등을 하면서 그 시간을 최대한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셋째,우리나라의 열린 교육 학교에서는 일반 학교에 비해서는 학생활동 중심의 학습시간이 많지만,이 시간의 기본과제는 교과서의 내용 중심으로 수학문제풀이,단어찾기,괄호 채워넣기 등의 정답이 있는 것들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이에 비해서 학생들 스스로의 발견이나 창의적이며 통합적인 아이디어의 추구,독창적이나 서술적인 표현등을 강조하는 활동과제는 외국에 비해서 적게 주어진다. 넷째,영국학교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적인 학습이 한 학기에 한개씩 정해진 「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경향이 있다.또한 미국 학교에서도 가능한 범위내에서의 교과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이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열린 교육 실시학교에서는 수업시간표에 구애받지 않고 동시에 여러가지 과목의 활동이 이루어지기는 하지만,학생들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한 시기에는 한 과목의 학습만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즉,병합적인 학습을 할 뿐 통합적인 학습은 아직 극소수의 학급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열린 교육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만 하면 실제 학습시간의 확대,학생들의 학습량의 확대,학습의 개별화 등을 통한 수업의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예를 들어서,영훈국민학교에서 성공적인 열린 교육을 실시하는 한 교사의 학급에서의 개별학생들의 「집중시간」은 우리나라의 일반학교에 비하면 2∼3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열린 교육에서 추구하는 개별화·자율화 수업을 실시할 뿐 아니라,①학생들에게 항상 충분한 과제를 미리 내주어 할일 없는 시간을 줄이며,②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을 최소화하고,③기본과제가끝나야만 할 수 있는 선택과제중 인기있는 과제의 인원수를 제한하는 등의 방법으로,학생들이 선택과제를 일종의 보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고,④기본과제를 못끝내면 방과후에라도 반드시 그날중으로 끝내게 하여 학습 결손이 누적되지 않도록 하고,⑤수업분위기가 흐트러지면 초기에 제재를 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나라의 열린 교육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미 우리나라의 열린 교육 실시 학급에서 사용하고 있는 좋은 교육방법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또한 「창의적·통합적 과제제공」과 「개별적인 능력의 최대한의 개발」등 외국 열린 교육의 장점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상황에 맞게 변형시켜서 적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우리의 힘으로 새로운 열린 교육 방법을 다양하게 개발하려는 노력도 해야할 것이다.
  • 무대예술 도약발판 마련(93문화계결산:연극)

    ◎연극원 개원 확정/창작극 풍성/공연장 대폭 확충/국제교류 활발… 외설시비로 몸살 앓고/대표적 작품·화제의 배우 없어 한계 노출 93년 연극계는 전문인력양성기관과 최신식 공연장의 확보로 연극발전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 마련된 해였다.그리고 유난히도 창작극 공연이 왕성해 그만큼 거둬들인 수확도 적지않았다.그러나 하드웨어는 마련됐지만 이를 채울수 있는 좋은 공연,화제작과 화제의 인물은 거의 없어 아쉬웠던 한해이기도 했다. 올해 최대의 뉴스는 내년 3월 개원하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 원장내정과 신입생선발을 꼽을수 있다.연극과 관련예술분야의 수준향상에 가장 절실한 전문인력의 교육·양성기관 발족은 연극계 숙원사업의 달성이라는 선언적 의의 못지않게 연극의 발전을 주도해나갈 이론과 실기의 실질적 터전을 마련했다는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원장이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연극계는 신임 김우옥원장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운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수 있을지에 시선이 집중돼있다.연극원 개원확정과 함께 올해는 또 공연장이 대폭 확충됐다.지난 2월 개관한 예술의전당내에 최신식 시설을 갖춘 대·중·실험극장등 3개극장이 확보돼 규모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됐다.단,교통이 불편해 관객들의 접근이 쉽지않다는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이밖에 연강홀,북촌창우극장,강남의 실험극장,연단소극장등 20여개의 소극장이 대학로와 혜화동 일대에 새로 문을 열어 소극장연극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올 연극계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크게 늘어난 창작극 공연.번역극이 강세를 보였던 예년과 비교해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대표적으로 극단 연우무대의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Ⅱ」,극단 산울림의 「오늘의 한국연극」,작은신화의 「우리 연극 만들기」등 시리즈무대를 꼽을수 있다.예술의전당도 가세해 12월부터 「예술의 전당이 만드는 우리시대의 연극」을 올리고 있으며,내년부터는 「오늘의 작가」시리즈를 기획·제작할 계획이다.연우무대처럼 숨겨져있던 작품들을 발굴하거나 기존작품을 재평가하는 무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신작을 발굴·공연했던 의미있는 무대로 평가된다.시리즈 공연외에 눈여겨볼만한 창작극도 많았다.「북어대가리」「홍동지는 살어있다」「백마강 달밤에」「피고지고 피고지고」「바보각시」등 10여편.그런가하면 2년간의 장기공연에서 해외공연길까지 오른 「불 좀 꺼주세요」와 「북어대가리」처럼 장기공연에 들어간 공연도 여럿 있어 창작극의 미래를 밝게 했다. 연극 「불의 가면」으로 촉발돼 「햄릿머신」「북회귀선」으로 가열됐던 「외설시비」는 빼놓을 수 없는 올해의 사건중 하나다.호기심에 찬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연극관객의 저변확대와는 거리가 먼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해 오히려 「진짜 관객」의 발길을 돌려놓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밖에 연극의 국제교류 또한 눈에 띄게 늘었다.극단 자유의 「햄릿」·연희단거리패의 「바보각시」·대학로극장의 「불 좀 꺼주세요」등의 해외공연,신주쿠 양산박의 「인어전설」·폴란드 비브제제극단의 「미스 줄리」·호주 플레이박스극단의「리어왕」·모스크바 국립원형극장의 「닥터 지바고」등의 내한공연이 그것들. 그러나 연극계에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대표적으로 내세울만한 작품 하나,배우 한명 제대로 없어 실질적인 의미에서는 상당히 척박했던 한해로도 볼 수 있다.
  • 성철스님 열반송 해석논쟁

    ◎한학계/행바꾸어 풀이 등 오류/불교계/큰스님 말외 정답없다 불교조계종 이성철 큰 스님이 생전에 스스로 지어 남긴 열반용.그 해석을 둘러싸고 불교계와 일부 한학자사이에 논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철스님이 지난 11월4일 입적한 이후 해인사가 공개한 원문은 「①생평기광남녀군/②미천죄업과수미/③활함아비한만단/④일륜토홍괘벽산」.해인사는 이를 「①일생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②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난다/③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그 한이 만갈래나 되는도다/④둥근 수레바퀴붉음을 내뱉어서 푸른 산에 걸렸도다」로 옮긴 바 있다. 이 해인사 공개 열반송에 대해 한학자들은 우선 행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따라서 운자의 위치도 뒤틀렸거니와 특히 스님이 시어로 채택한 낱말(아래옮긴 글의 괄호안)도 글자풀이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류로 인해 미완의 인간으로 고뇌한 구도자의 심오한 사고를 제대로 표출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곁들였다. 한학자 김보현씨(69·서울 구로구 시흥1동 한양아파트)는 해인사가 현재고집하는 ①②③④행순은 아래로 풀었기 때문에 문맥이 이어지지 않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한시 배열원칙에 따르면 ①②③④행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견해다. 그러나 불교계는 한학자들이 시도한 새로운 해석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시인 조오현스님(낙산사 회주)은 『선시랄 수도 없고,그렇다고 여느 한시도 아닌 이 열반송은 격외선시여서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했다.다만 열반송을 짓고 떠난 큰 스님밖에는 올바른 정답의 해석을 내릴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입장이다.
  • 「델마와 루이스」/남성본위 사회구조 비판

    ◎흥미에 끌리다 여권문제 절로 반추 「델마와 루이스」를 보고나면 역시 좋은 감독은 장르에 구애됨이 없이 괜찮은 영화를 만든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SF영화의 교과서」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에이리언」「블레이드 러너」를 연출했던 리들리 스코트가 페미니즘류의 이 영화를 어떻게 그처럼 포장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남편에게 기대 살던 평범한 가정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독신생활을 즐기는 웨이트리스 루이스(수잔 새런든)가 주말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여행도중 들른 시골 술집 주차장에서 델마가 한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놓이자 루이스가 남자를 권총으로 살해하고 경찰에 쫓기게 된다. 델마는 쫓기는 과정에서 자신을 괴롭힌 남성이 저질렀던 강도짓을 태연히 재연해가며 여비를 보탤만큼 남자들로부터 독립된 자유의식의 희열을 맛보는 여성으로 깨어간다.결국 이들은 이같은 경험을 통해 자신들이 누리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던 삶의 방법,즉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행복해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 영화가 특히 눈길을 모으는 것은 무겁고 딱딱하기 쉬운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를 흥미진진하고 박진감있게 진행시킨다는 점이다.페미니즘과 대중성 또는 상업성과의 접목이라는 점에서 종래 영화와는 그 궤를 달리한다.재미에 이끌려 영화를 보다가 여성과 가정주부,성폭행등의 문제를 반추하고 뒤돌아보게 만든다. 델마와 루이스가 경찰에 쫓기는 장면은 아카데미각본상을 탄 작품답게 황량한 미국 남서부의 광야와 그랜드캐니언등을 배경으로 서부극·갱스터무비·자동차레이스·코미디와 멜로적 요소를 한꺼번에 보여준다. 이들은 포위망이 압축돼 경찰에 잡힐 위기에 놓이자 승용차와 함께 그랜드캐니언의 절벽아래 강물로 뛰어든다.이는 남성위주의 사회구조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한다.이 마지막 신은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갱으로 분한 로버트 레드포드와 폴 뉴먼이 군인들에게 포위돼 무수한 총구를 향해 뛰쳐 나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남자는 바보나 멍청이,여자를 섹스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속물들로 그려지지만 이들을 쫓는 형사 할(하비 키텔)이 가슴이 따뜻한 남자로 나와 희망을 버리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 쌀개방 반대 국민대책위 구성/이기택대표 회견

    민주당 이기택대표는 30일 『쌀수입은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막아내야 한다』면서 『쌀수입개방을 반대하는 농민단체와 재야·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쌀수입개방 결사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이날 상오 국회에서 가진 긴급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범국민대책위원회는 궐기대회와 1천만명 서명운동을 전개,이 명단을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헙정)에 전달하는 한편 제네바 GATT본부에 특사를 파견해 직접적인 호소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표는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통해 정부의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정부의 협상력을 뒷받침하고 국민 전체의 쌀시장개방 반대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무분별한 개방론과 비교우위론을 빙자해 쌀을 개방하고자 하는 세력은 반민족적 행위자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대표는 영수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국회에서 여야가 먼저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단서를 붙이면서도 『청와대의 제의가 있을 경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쌀정국 냉각… 국회 난기류/예산안시한 맞물려 여야 대결 조짐

    ◎다수의원 지도부에 판기 “장외투쟁” 선택/민주/“예산 표결처리” 방침… 「쌀」 수세에 몰려 부담/민자 개혁입법과 추곡수매에 대한 여야간의 이견으로 답보를 계속하던 예산국회가 쌀시장개방이라는 악재의 돌출로 좌초 일보 직전이다.또 처리마감을 불과 3일 앞둔 29일에야 비로소 부별심의에 착수한 예산안은 민자당이 시한인 12월2일을 지키기 위해서는 표결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여야간의 실력대결을 예고하고 있다.여기에다 29일 김영삼대통령의 국회연설 참석여부를 둘러싸고 민주당이 보인 내분과 장외투쟁불사방침은 가뜩이나 난항을 겪고 있는 국회운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여야는 29일 3역회담을 갖고 현안 전반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지만 정국을 두텁게 감싸고 있는 냉기류를 몰아내기에는 너무나 큰 견해차를 노정했다.이날부터 부별심의에 들어간 예결위도 김중위위원장이 『예결위는 여타 사안에 구애돼서는 안된다』며 예결위운영에 쌀시장개방문제를 추가로 연계시키려는 민주당의원들의 움직임에 제동,한때 논란을빚었다. ○…점점 얼어붙고 있는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력시되던 영수회담 이외에는 없다는 것이 중론.하지만 개최 가능성은 현재 분위기로 미루어 희박하다. 영수회담이 열리더라도 주로 쌀시장개방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 뻔하고 김대통령은 야당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쌀문제를 언급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민주당 이기택대표 역시 청와대로부터 쌀시장개방에 대한 명확한 불가 언질을 받아내지 못하는한 자신에게 집중될 당내의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여론이 전적으로 쌀시장개방 불가 쪽으로 쏠려 민주당이 구사해 온 과거청산및 개혁입법의 예산안 연계투쟁처럼 비난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대표를 영수회담에 소극적으로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쌀개방 반대와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1천만명 서명운동과 농민단체·농협·재야와 연계한 장외투쟁,지구당을 중심으로 하는 반대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30일 이대표의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 또 매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조순승 김영진의원을 제네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본부에 파견,정부대표단의 교섭상황을 당에 보고토록 할 방침. 농수산위소속의원을 중심으로 한 농촌출신의원들은 단식농성등 극한투쟁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대표의 기자회견내용이 으름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면 국회는 심각한 대결국면 뿐 아니라 파행으로 치달을 전망. 새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야당이 거리로 나가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사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최고위원회의의 합의가 의원총회와 당무회의에서 번번이 뒤집어지는 민주당 당론결정과정상의 난맥상. 이날도 최고위원회의는 본회의 참석이 여야간의 합의사항이라는 점을 고려해 「참석을 원칙으로 하되 의원 개인의 의사에 맡긴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이어 열린 의원간담회에서는 도시와 농촌출신,주류와 비주류 구분없이 40여명의 의원들이 반발,김원기·노무현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최고위원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끝내 참석을 거부. 예상외로 많은 의원들이 지도부의 결정에 반기를 들고나서자 이대표는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난뒤 최고위원간담회를 소집,이례적으로 언성을 높이며 불만을 토로했으나 분위기에 떠밀려 결국 장외투쟁이라는 강수를 선택. ○…여야 격돌의 「D­데이」는 예산안 처리 마감시한인 12월2일이 될 듯. 민자당은 표결을 통해서라도 시한내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또 실낱같은 희망이 걸려있던 29일 3역회담이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미루어 표결처리는 점차 기정사실로 대두되고 있다.따라서 이날 민주당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민자당 단독으로 예산안이 통과되는 상황 또는 회의장에 남아 이를 실력으로 저지하려는 민주당의원들의 몸싸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쌀시장개방에 대한 국민여론에 관한한 정부·여당이 수세에 있는데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명분을 줄 소지가 있어 예산안 표결처리는 민자당에도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기계연 정년제 포기/연구원 1백명 결의

    한국기계연구원 (원장 서상기)은 24일 정부의 개혁정책에 발맞춰 대덕 본원을 비롯,창원분소 그리고 산하 항공우주연구소등의 책임급연구원 1백명이 모여 『연구활성화를 위해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소에 기여할 수 있을 때까지 근무하겠다』며 정년제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이들은 결의문에서 연구원측이 안식년제및 재교육을 통한 연구능력 배양기획를 제공하고 우수연구그룹을 육성하며 명예퇴직제를 활성화해 국민이 기대한는 연구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줄 것을 요망했다. 기계연구원은 이같은 연구원들의 결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행정쇄신위원회를 설치하는 한편 실시중인 연구원 인세티브 차등지급을 내년에 대폭 확대하고 내년부터 평가가 나쁜 연구원의 승급은 유보키로 했다
  • “APEC 통해 역내경협 확대”/김 대통령/공동기자회견 일문일답

    ◎북핵 제재보다 대화로 해결 노력/호소카와 【경주=김영만·이도운기자】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는 7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결산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과거사문제를 극복,새로운 한·일관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천명했다. 호소카와총리는 전날의 정상회담에 이어 『과거 우리나라에 의한 식민지 지배로 한반도 사람들이 학교에서 모국어교육의 기회를 빼앗기고 자기이름을 일본식으로 개명당하는등 참으로 여러 형태의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겪은 데 대해 그 비도한 행위를 깊이 반성하며 마음으로부터 진사드린다』고 과거사를 거듭 사과하고 김대통령은 『한·일관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 두 나라 국민이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는 「선린의 동반자」가 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면서 『나와 호소카와총리는 이성적인 입장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의 정립을 통해 과거문제를 극복해나감으로써 우리 두 나라가 「가깝고도 가까운 진정한 이웃」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소타와총리는김대통령과 불국사를 산책하고 호텔에서 김대통령을 예방,작별인사를 한뒤 낮 12시10분 김해공항을 통해 이한했다. 공동 기장회견에서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현재 한일양국간에는 무역역조,기술이전문제등 경제현안이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호소카와총리=일본과 한국,미국 세나라의 관계는 세계속에 아주 중요하다.특히 우리나라와 한국과의 관계는 아시아·태평양,나아가 국제사회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어제 김대통령과 핫라인을 연결해 언제든지 전화로 서로 긴밀한 연락을 취하기로 합의했다.최근 일한간 무역역조문제가 있으나 작년 6월 「액션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자문제,기술이전문제등에 대한 방향이 제시됐다.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또 지난 1일 나온 일한경제포럼 제안이 실천되도록 노력하겠다. ­과거사문제에 대해 호소카와총리로부터 반성과 진사가 있었는데 김대통령은 이문제는 결착됐다고 생각하는가 ▲김대통령=호소카와총리의 솔직한 자세에 깊은 감명을받았다.과거 역대 자민당총리들이 왔다갔지만 그렇지 못했다.앞으로 두나라는 밝은 미래를 향해서,새시대 즉 21세기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개발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호소카와총리=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에 머물고,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비핵화공동선언을 실천하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미·일 세나라가 잘 협력해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제재문제에 관련,이 시점에서는 될수 있는대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도록 끈질기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아·태경제협력제(APEC)를 아·태지역의 협력을 위한 구심점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는데 구심점은 구체적 의미는. ▲김대통령=아·태지역은 경제면에서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APEC을 역내 무역과 투자면에서 더욱 확대하고자 한다.APEC은 개방적이며 따라서 지역주의에 구애받지 않고 개방적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론위주 암기교육… 응용·창의력 약하다(교육개혁 해야한다:7)

    ◎어려운문제는 잘풀어요/입시준비 쫓겨 실험시간 겉핥기/국제경시 국교 1위·대학 중위권 과학기술대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진 것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라는 문제를 냈다.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배우는 물질과 에너지보전의 법칙을 응용하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학생들중 상당수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다며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학교 김종득교수는 『학생들이 입시에 나오는 어려운 문제는 귀신같이 풀지만 기본원리를 응용한 문제에는 의외로 약하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진급 할수록 범재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은 중·고교로 올라갈수록 저하되고 있다.고학년이 될수록 천재에서 범재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학생들은 지난 88년부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이후 5년연속 최상위에 드는 등 발군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특히 지난해 대회에서는 22명의 만점자 가운데 4명이 우리 국민학생이었고 참가학생의 3분의1이 전체성적 상위 2%안에 들었을 정도다. 지난 7월 터키에서 열린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는 은상 3개,동상 3개를 따내 73개국중 15위를 차지했다.그나마 이 성적은 이 대회에 참가한 88년 이후 가장 좋은 결과였다. 기초학문인 물리·화학 등 과학과목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올해 물리올림피아드에서는 41개 참가국중 11위,화학은 38개국중 12위를 차지했다. 대학생 대표들은 그나마 상위권에 턱걸이했던 성적은 중위권으로 처지고 만다. 어렸을때의 뛰어난 재능이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학올림피아드에서 동상을 수상한 서울과학고 김다노군(17)은 『하나의 문제풀이 방법에 매달리다 보니 시간이 많이 모자랐다』면서 『생각을 효율적으로 하고 다양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대회참가소감을 털어 놓았다. 또 화학올림피아드 대표로 선발돼 은상을 받은 이 학교 박형진군(18)은 『실험평가에서 점수를 많이 까먹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론 60점,실험평가 40점인 이 시험에서 박군은 이론은 48점을 받았으나 실험에서 25점을 따는데 그쳐 실험평가에서 30점이상의 높은 점수를 얻은 미국·유럽 학생들에게 밀렸다. 이들의 말은 한마디로 다양한 사고력을 길러주지 못하고 실험실습보다는 이론위주로 가르쳐온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폐단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즉 입시에 치우친 점수따기교육의 병폐가 국제무대에서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그래도 이들은 모두 영재교육차원에서 선발된 우등생들이다.그동안 풍부한 실험실습 기자재를 갖추고 다양한 실험도 해볼 수 있었다.또 한반 정원이 30명인데다 상위권 학생들로 구성된 균질집단이다.그런데도 국제적으로 비교했을때는 형편없는 성적을 낸 것이다. 그렇다면 평준화된 일반계 고교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화학올림피아드 서울시 예선에 출전한 구정고 3학년 김태호군(18)도 역시 『화학실험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못해 낭패를 봤다』면서 『화학과목은 실험을 해보면 학과시간에 배운 이론이 훨씬 더 머리에 잘들어 온다』고 말했다. 김군은 또 『입시준비에 쫓기다 보니선생님이나 우리들 모두 실험을 등한시하고 있다』면서 『그나마 실험횟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한 실험에 7∼8명이 매달리다 보니 직접 실험을 하는 2∼3명의 학생을 빼면 나머지는 뒷전에 물러앉아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밥 지울수 있다” 40% 여학생들은 중학교때 밥짓는 법을 배우지만 제대로 된 밥을 짓는 학생은 드물다. 최근 서울시 교육청이 강남·강북의 여고 한 곳을 선정,1학년 1개반을 대상으로 밥을 지을 수 있는가를 물어본 결과 「밥을 할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40%를 밑돌았다.그러나 학생들 가운데 쌀의 양보다 물을 1.2배 부어 밥을 짓는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이론적으로는 밥을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밥을 짓지 못하는 절름발이 학생들이 반수 이상이 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처음 도입된 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수리·탐구·언어·외국어 등 3개영역별로 치러진 이 시험에서 응시생들의 평균성적은 1백점 만점으로 할때 언어영역이 62.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과학·사회·수학과목에서 통합교과적으로 출제된 수리·탐구영역은 40.89점으로 가장 낮았다.서울과학고 이광만교무주임은 『사소한 것에서 출발,학생 스스로 깨우쳐가는 미국의 교육방식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해 독창적인 사고력·창의력 함양을 소홀히하고 암기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교육방법 개선은 이렇게/고교과목 24개… 대폭 축소 필요/방대한양 공부하려니 외울수 밖에/객관식 수능 중심입시제도 고쳐야 금년 여름에 터키에서 실시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의 우리나라 고교생의 성적은 참가60개국중에서 17위였다.그러나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객관식 테스트에서는 매년 우리나라 학생들이 1∼2등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초·중·고교의 교육에서 암기위주의 많은 지식을 습득하여 단순하고 기계적인 계산만으로 객관식문제의 답을 고르는데에만 익숙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수학올림피아드에서와 같이 고난도의 문제에 접하게 되면 문제의 내용을 분석하고 논리적인 추론에 의하여 문제를 풀어나가는 논리전개의 서술력이 부족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에 서울대에서 실시한 국어와 영어의 본고사 모의평가시험에서도 문장의 주제파악과 서술력의 부족함을 나타냈다. 현행 고등학교 교과서가 객관식평가에 알맞도록 짜여져있는 것은 아니다.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현행고교 교과목수는 무려 24개과목이나 되고 이를 학력평가시험때 반영하다보니 학생들은 방대한 지식습득을 해야하며 방대한 양의 내용을 펑가하기위해서는 객관식 평가방법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그러니 교육도 객관식 문제해결 위주로 진행된 것이다. 수학에 관해 예를 들면 학력평가나 새로 도입한 수학능력시험에서 한 문제에 2분을 할당하고 있다.2분동안에 문제를 읽고 답을 골라내려면 문제내용의 분석이나 논리전개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단순계산에 의하여 답을 얻어내는 수밖에 도리가 없는 것이다.수학올림피아드에서 한 문제에 40분을 할당하고 있음을 참고로 들어둔다. 이러한 문제점의 개선방향으로 크게 두가지를 들수 있다. 하나는 교과목의 통폐합에 의한 교과목수의 감축이고 또 하나는 대학입시제도에서의 학력평가방법이다.많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능력시험에서는 객관식평가방법을 택할수밖에 없겠으나 일부 대학에서나마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본고사를 실시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 수밖에 없다. 교과목수의 감축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교과목수가 늘어난데에는 교육당국의 정책과목과 대학교수들의 역할(?)이 크다.대학교수들이 자기 전공과목을 꼭 고교에서 미리 배워야한다는 집단이기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의하여 교과목심의과정에 개입하여 교과목수를 늘리지 않았나하는 의구심이 강하다.최근에 있었던 본고사 시험에서의 교과목결성과정에서 나타난 논란에서도 이와같은 과목이기주의 결과를 나타냈었다. 고교교육의 문제점들이 대학입시제도에서 비롯된만큼 그 개선책도 대학에서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대학 신입생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도 고교교육의 개선으로 바로잡을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수학·과학 교육/다른 실험방법은?” 연구중심 수업/교과서 5∼6종… 능력·적성 맞게 선택 고도산업·첨단과학사회로 접어들면서 수학·과학등 기초학문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최근 국민학생들은 교과과정 개편으로 산수·자연과목이 탐구생활등으로 바뀌어 스스로 만들어 보고 사고하는 능력이 많이 신장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등교육은 여전히 주입식으로 일관,「20세기 교사들이 19세기 교수방식으로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미국·영국등 서구 선진국은 학습양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적지만 학생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나가는 능동적인 교수법으로 알찬 지식을 습득해 나가고 있다. 외국은 피교육자들의 능력에 맞춰 교육을 실시한다.그래서 과목별로 교과서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예를 들면 고교 수학의 경우 난이도가 서로 다른 교과서가 5∼6종이나 된다.물리·화학도 마찬가지다.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책을 골라 배우면 된다.우리처럼 공부 잘하거나 못하는 학생들이 똑같은 책으로 배우지 않는다. 또 수업지도도철저히 능력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루어진다.물론 이것이 가능한 것은 한 학급 정원이 20∼30명으로 우리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과학·수학등 해당과목에 재능이 있으면 심화학습의 기회가 주어진다.멘터시스템으로 불리는 사사제도가 그것이다. 물리과목에 재능을 가진 학생은 유명대학의 물리학과 교수 또는 전문 연구소의 연구원등 외부 전문가를 소개해줘 방학이나 일요일등을 이용,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실험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실험실습도 단계마다 일일이 교사가 지시하고 학생들이 확인하는 이른바 「요리책 실험법」은 찾아볼 수 없다.그룹마다 실험내용도 다르며 학생들이 교과서에 없는 새로운 실험방법을 도입,실패를 되풀이하면서 스스로 원리를 터득해 나간다.실험으로 사실을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한 이론전수가 아니라 연구활동 중심의 수업이 가능한 것은 교사들이 실험과정과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고교에는 프로젝트 리서치라고 불리는 과제학습프로그램이 있다.학생들은 자기가 연구 또는 관찰해보고 싶은 것을 선정,시간의 구애를 받지않고 장기간 매달려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이다.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워크숍 시간이 의무화돼 있으며 사회봉사활동도 강조되고 있다.사회봉사활동경력이 없으면 대학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이다. 외국은 이처럼 수업을 통해 호기심·자진성·적극성·객관성·비판성·협동성·계속성·끈기 등 과학적 태도가 배양되도록 한다.
  • 「49일의 남자」 감독데뷔작 준비/김진해씨(인터뷰)

    ◎“80년대 암울했던 상황 조명”/“감독 국제스타로 키워야 영상산업 진흥” (()) 영화광들이 볼만한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가운데 하나는 감독이 누구인가를 보는 것이다.일반인들은 주연배우가 누구인가 눈여겨보지만 영화를 안다는 사람들은 배우보다는 감독을 선택한다. 요즘 제2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장태일씨의 원작소설 「49일의 남자」를 데뷔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김진해감독(37)은 「영화의 이해」 역자로 이미 영화학도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다.「영화의 이해」는 87년 발간된 이래 11판까지 찍은 영화학도들의 필독서다. 「49일의 남자」는 80년대 「폭력」의 문제를 조명하고있는 작품.한 프리랜서작가가 실종된 애인을 찾아가면서 우리의 일상과 주변에까지 스며들었던 「정치폭력」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질곡의 80년대를 경험한 사람으로서,또 30대후반의 한사람으로서 80년대를 정리하고,당시의 암울했던 상황을 20대와 10대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김씨는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뒤 81년 도미,뉴욕대학에서 사진학을,뉴욕테크대학원에서 영상학과 영상미학을 전공한 해외유학파다.귀국후에는 대학강단에서 영상론등을 강의하는 한편 「TV문학관」,「베스트셀러극장」등을 기획·제작하면서 다양한 영상체험을 쌓아왔다. 『오락성보다 예술성이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요즘 대기업들의 영상산업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영화제작은 조금 쉬워졌지만 너무 오락성에 치우치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49일의 남자」도 눈요기나 오락성에 치우치기보다는 추리기법을 가미한 하드보일드한 영화로 만든다는 계획.11월말쯤 촬영에 들어가 구정을 전후해 개봉할 예정이지만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작품의 완성도에 더 힘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감독들도 자기만의 개성과 색깔을 가진 독특한 스타일리스트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한다.영상이라는 미적 표현속에 자신만의 사고와 관념· 감성,즉 창의성이 녹아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영상산업을 진흥시키고 세계영화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감독을 국제적인 스타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본이나 중국의 영화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은 범국가적으로 지원하는 몇몇 감독들의 명성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문화체육부로부터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은 연극연출가 김아라씨(37)가 그의 부인이다. 『비슷한 일에 종사하다보니 서로를 이해하고 돈때문에 바가지 긁는 일은 없다』고. 내년말쯤에는 「49일의 남자」를 모델로 제작준비단계에서부터 제작과 배급에 이르기까지 영화를 완성하기 위한 모든 실무를 담은 또 한편의 책도 펴낼 예정이라고 한다.
  • 상자위의 파행국감/강석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잘 진행되던 국정감사가 지난 18·19일 이틀동안 상공자원위(위원장 안동선·민주)에서 삐그덕 소리가 들렸다.사건의 발단은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15일 여야 총무는 각 상임위별로 민주당이 추가 채택을 요구하고 있는 증인과 참고인 문제의 일괄 타결을 시도,상자위에서는 부실화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이정호대한유화회장·황선두삼성종합화학사장·이현태현대석유화학사장등을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합의했다. 이때까지만해도 이번 국감은 여야간에 마찰없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그러나 바로 그날 상자위의 민자당의원들은 투자심리위축을 들어 민간기업인을 국회에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당총무 합의 수용을 정면으로 거부했다.일요일을 지나 18일에는 국정감사 기간이 23일까진데 소환하려면 1주일전에 참고인에게 소환장이 도달해야한다는 법률규정을 들어 논의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일부 소환대상자는 『국회가 부른다면 1주일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나가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었다.또 김영구총무는 이택석간사에게 『고려해서 (총무간 합의대로) 잘 해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있었고 이간사는 총무의 합의가 실수였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만큼 민자당이 내건 주장은 편리한대로라는 인상을 주게 됐고 따라서 설득력이 약했다. 감사를 받기 위해 국회에 나온 에너지공단등 피감기관의 직원들은 여야간의 다툼에 하염없이 국회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여야의원들이 저녁을 들고 들어와 회의를 유회시킨 밤 10시가 돼서야 귀가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결국 19일 하오 여야간에 3인을 오는 22일 국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상자위원장이 상공부장관에게 협조요청하는 것으로 여야합의를 보고 감사일정에 다시 들어갔다.왜 민자당이 그토록 참고인 소환을 반대했는지 모를 일이었다. 해프닝이 끝난 뒤 상자위 주변에서는 지난 86년 석유화학업계의 자유경쟁체제를 허용한데는 여야가 국회에서 법률을 동의해준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고 일부에서는 특정그룹의 로비설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돌아다녔다. 민주당 소속인 안동선위원장도 『민자당의원들의 배면에 이해집단이 도사리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여하튼 뒷맛이 개운치 않은 해프닝이었다.
  • IAEA 서울 「원자로국제회의」에 부쳐/강창순 서울대 핵공학과교수

    ◎차세대 원자로개발 서두르자/원전기술 성숙기… 안전성 더 높일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8∼22일까지 서울에서 차세대원자로를 주제로 대규모의 국제회의를 개최한다.세계 각국의 차세대원자로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정책책임자들이 함께 모일 이 회의에는 36개국과 6개기관에서 무려 1백40여명이 넘는 참가자를 예상하고 있다.국내에서도 18개기관으로부터 2백5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차세대를 대비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원자력 선진국들은 안전성과 경제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새로운 발전용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이번 기회에 각국의 차세대원자로에 대한 정책방향및 설계목표를 종합 정리해 보고,차세대원자로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은 매우 시기적절하다고 하겠다.특히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의 핵사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증진하기 위한 이러한 국제모임을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사실은 매우 의의있는 일이라 하겠다. 석탄·석유등 화석에너지는 매장량에 한계가 있다.그리고 대체에너지들은 대부분 기술개발 단계에 있으며 주변환경 및 여건에 구애를 받아 현재까지는 매우 소규모적이다.따라서 효율적인 대체에너지의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원자력은 그 중간과정에서 완충역할을 맡고 있다.한편 전력수요는 계속 늘고 있고 이에따라 원자력발전소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원자력발전은 기술적으로 성숙기에 이르렀고 경제적인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최근에 와서 대중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안전하고 경제적인 원자력발전을 요구한다.이러한 일반대중의 욕구에 부응하여 세계각국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보다 높인 차세대 원전시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9기의 원전이 운전중에 있으며 7기가 건설단계에 있다.그리고 원자력에 의한 발전량은 40%를 상회하고 있다.또한 2006년까지 추가로 11기의 원전이 신규로 건설될 것이다. 74년 고리1호기의 건설이 시작된 이후 10여기의 원전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국내 원자력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였다.건설은 물론 설계 및 기기제작,운영 및 보수,그리고 안전규제 등 관련분야에 인력양성과 기술도입 및 국산화가 진전되어 기술자립을 달성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자립을 토대로 우리는 21세기 차세대에 대비하여 새로운 원자로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우리나라는 2001년까지 차세대원자로의 설계를 끝내고 차세대원자로 1호기의 건설을 2006년에 완료할 예정이다.차세대원자로는 안전성을 현재보다 1백배 증진시키고 경제성을 20%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그리고 차세대원자로는 우리 손으로 설계하고 건조할 것이다.정부도 이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원자력 연구개발 중장기계획(1992∼2001)」을 확정하고 앞으로 10년간에 걸쳐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안전성 향상을 위하여 차세대원자로에서는 되도록 자연대류 또는 중력과 같은 자연법칙에 의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개념을 채택하고 있다.인위적인 장치나 조작에 안전성을 의존하기 보다는 자연법칙에 의존함으로써 운전원의 조작실수나 오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경제성제고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건설비 감축과건설공기 단축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건설단가를 줄이는 방안으로 설계의 단순화 및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기의 복제생산 및 공장제작의 확대,모들형 도입 등을 통하여 공기단축을 강구하고 있다.또한 발전소의 이용률 향상과 수명연장을 통하여 건설완료후 운전단계에서의 경제성 개선도 도모하여 결국 최종적으로는 발전단가의 절감에 목표를 두고 있다. 우리는 이미 수십년에 걸쳐서 원자력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이용하여 오고 있다.효율적 대체에너지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원자력은 앞으로도 국가의 안정적 에너지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다.새로운 시대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이에 따른 새로운 에너지정책이 과감하게 추진되어야 한다.이에 대응하여 우리는 차세대를 위한 원자력발전 시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 미국인 울리는 연극 「켄터키 서클」

    ◎“인디언여인 납치 아내로” 부끄러운 과거 조명 미국 2백년 역사의 실체를 리얼하게 조명한 한편의 연극이 요즘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켄터키 서클」이란 이름의 이 작품은 미국인의 왜곡된 역사의식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망각의 심리적·사회적 위험성을 신랄히 꼬집은 역사극이다.지난해 LA 케이퍼 포럼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5개의 LA드라마 비평부문상을 휩쓴데 이어 올해 퓰리처상까지 수상하면서 미국인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공연시간 6시간 30분짜리 9막극으로 1백여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이 작품은 지난 9월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데 이어 이달 말부터는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예정으로 있다.워싱턴 공연때는 매회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기록적인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런지 뉴욕공연이 가까워지면서 브로드웨이 주변에서는 극장주들이 「켄터키 서클」이 가져다 줄 「흥행선물」에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작품의 무대는 1775년 켄터키주의 크림버랜드.­개척자로 정착한 로웬가문의 한 족장이 북아메리카 원주민 체르키족의 한 신부를 유괴해 불구자로 만든 뒤 자신의 아내로 만든다.그로부터 15년뒤 이 교활한 족장은 포로가 된 신부에게 그들의 구애시절에 대한 달콤한 기억들을 거짓으로 꾸며 들려준다.­「켄터키 서클」은 이처럼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기억의 왜곡을 묘사하면서 전개된다. 그후 로웬가문은 체르키족에게 천연두균을 퍼뜨려 그들의 땅을 빼앗고는 그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억지를 부린다.그러다가 로웬가문은 뜻하지 않게 부유한 땅주인 탈버츠가문과 땅문제로 불화를 겪게 된다.결국 이들의 반목과 불화가 또다른 왜곡의 씨앗인 1861년 남북전쟁의 배경이 된다는게 대강의 줄거리다. 작품의 구성이라야 개인적·역사적인 기억의 왜곡들이 시대적인 상황들과 맞물리면서 파생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엮어나간 것으로 비교적 단순하다고 할 수 있다.내용 또한 관객들에게 낭만적인 분위기나 통쾌한 기쁨을 선사하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개척시대부터 익숙해져온 미국인의 추한 얼굴을 계속 들춰냄으로써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철저한 역사인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가의 진지한 주제접근과 과거는 묻어두고 앞만 보고 달리는 미국인의 도피주의를 신랄히 꼬집음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운 역사인식의 체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작품은 역사가 어떻게 개인과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재조명하려 했다는 점에서 종전의 다른 역사극들과 차원을 달리 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따라서 이달말 브로드웨에서의 「켄터키 서클」공연은 최근 침체에 빠져있는 미국 연극계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케 하는 동인이 될 것으로 연극평론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KBS 김형곤/SBS 주병진/MBC 김한길/토크쇼 트로이카시대연다

    ◎3사 추동 개편때 「주병진쇼」외 나머지 폐지/K·M,김형곤·김한길씨 기용 「주」 아성에 도전 「TV 토크쇼」의 판도가 새롭게 짜여진다 .오는 18일 방송3사가 추동계 개편을 동시에 단행함에 따라 「밤으로 가는 쇼」「이숙영의 수요스페셜」등 기존의 토크쇼들이 SBS의 「주병진쇼」만 제외하고는 일제히 폐지돼 일대 쇄신이 이뤄지는 것.이로써 방송사들의 토크쇼경쟁은 더욱 치열한 「제2라운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SBS의 「주병진쇼」에 대응하기 위해 MBC가 소설가 김한길씨를,그리고 KBS가 개그맨 김형곤씨를 각각 히든카드로 내놓고 한판 「힘겨루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방송3사의 「토크쇼」프로들은 그러나 주말 하오11시이후에 집중 편성돼 불꽃튀기는 경쟁이 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토·일요일 밤 시간대에 골고루 분산 편성돼 직접 경쟁은 피하게 됐다.또 지난 봄개편이후 「토크쇼」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출연자의 중복출연과 비슷한 포맷등으로 「전파의 낭비」라는 비판을 감안,프로그램의 차별화에 중점을 둔 점도 눈길을 끈다. TV 「토크쇼」는 그 성패가 진행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진행자의 비중은 매우 크다.이런 점에서 개성이 강한 주병진,김형곤,김한길 세인물의 대결은 볼만하다. 「정치개그맨」이라는 별명이 암시하듯 예리한 풍자와 해학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고있는 개그맨 김형곤은 오는24일부터 매주 일요일 하오11시부터 1시간동안 「심야에의 초대」를 진행한다.한주간의 국내외 뉴스 가운데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선정,코믹하게 재구성하고 인터뷰와 이면취재를 통해 사실성을 높이는 본격 성인토크쇼를 표방하고있다.시사콩트,만평,오늘의 어록과 화제의 인물을 초청하는 식으로 구성되며 특히 김형곤의 시사칼럼,금주의 시사콩트 베스트5,김형곤의 분장쇼인 「쇼!김형곤」등 풍자와 시사성이 겸비된 「하이코미디 토크쇼」라는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불교방송 아침프로인 「김한길의 아침저널」을 진행하고있는 소설가 김한길씨는 오는 23일부터 매주 토요일 하오11시30분부터 1시간동안 녹화방송될 「김한길쇼」(가제)를 맡는다.이 프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연예계 인사들을 폭넓게 출연시켜 다양한 이야기 마당으로 꾸밀 예정이다.파격적이기까지한 뛰어난 언어구사와 번뜩이는 재치와 순발력이 「풋내기」방송인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씨는 특히 소설 「여자의 남자」등으로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이같은 장점으로 폭넓은 잠재시청자들을 확보하고있는 그는 개편때마다 방송사들의 출연제의를 받아온 터여서 더욱 관심사가 되고있다.미주 한국일보기자,중앙일보 샌프란시스코 지사장,방송위원회 사무총장,정주영 전 국민당대표 공보담당특보등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답게 소재의 「강약」「경중」에 구애됨이 없이 명실상부한 「종합 프로그램」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내 「토크쇼」의 대명사로 정착한 SBS의 「주병진쇼」는 방송시간대를 한시간 앞당겨 매주 토·일요일 하오9시45분부터 1시간동안 방송된다.일종의 방어전을 치르게 될 「주병진쇼」는 주말 황금시간대에 편성,성인을 주요대상으로 했던 기존의 형식에서 과감하게 탈피,보다 폭넓은 시청계층을 수용할 수 있는 포맷의 개발등 궤도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뭏든 이번 토크쇼에서는 진행자들의 성격이 확연히 구분되는데다 방송시간대도 맞물려있지 않아 시청자들로서는 보다 다양한 형식과 새로운 내용으로 깊어가는 가을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이 부총리 관훈토론 일문일답 요지

    ◎“실명제 정책기조는 사정아닌 경제논리”/경제팀장으로 최선 다했지만 잘했다고 생각안해/향후 부총리 사퇴후에는 재벌과 관계 갖지 않겠다 이경식부총리는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경제현안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일문일답 내용을 간추린다. ­이부총리는 지난 2월26일 취임하며 여러가지 포부를 밝혔다.그동안의 성과를 자평하면. ▲어려운 질문이다.경제팀장으로서 열심히 했지만 잘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다만 계산대로 되고 있다고 본다. ­정부는 개혁을 하면 경제도 좋아진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상치되는 개혁과 경제의 숙명적 관계를 어떻게 보는가. ▲현재의 개혁은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첫째는 사정이고,둘째는 실명제를 포함한 제도개혁이다.단기적으로 경제가 위축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체질 강화에 도움이 된다. ­지금 다시 실시한다면 실명제의 국세청 통보규정 등을 그대로 정할 생각인가. ▲이 규정은 반드시 필요하다.상당한 사람들의 인출러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다시 실시한다면 실명 전환기간을한달 정도로 줄였을 것이다. ­실명제의 정책기조는 사정논리인가,아니면 경제논리인가. ▲자금출처 조사를 많은 사람들이 사정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합법적 증여를 용인하는 결과를 막기 위한 것이지 과거를 묻는 사정활동이 아니다. ­김영삼대통령에게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가. ▲구체적으로 그렇게 말한 적은 없으나 대통령에게는 항상 정책의 장·단점을 각각 보고한다. ­김대통령은 최근 재벌총수들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있으나 정세영현대그룹회장과는 아직 만나지 않았는데….대통령과 독대할 때는 누가 얘기를 많이 하는가. ▲정현대회장과도 곧 만날 것으로 본다.청와대 독대시에는 내가 7대3의 비율로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박태준 전포철회장같은 기업인들이 경륜을 발휘하도록 부총리가 김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은. ▲전적으로 동감이다.현대나 포철같은 국민경제에 중요한 기업은 기업주가 누구든 구애받지 않고 육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부총리는 과거 청와대 경제수석에서 물러나 대우자동차 사장등 대우계열의 3개사 사장을 지냈다.자질이 높아서인가 아니면 정경유착의 상징인가. ▲대우에 취직부탁도 했었고 그쪽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그러나 부총리를 그만둔 뒤에는 어떤 경우에도 재벌과의 관계는 갖지 않겠다. ­김대통령이 금융실명제를 단행하면서 박재윤 청와대 경제수석을 제쳐 놓고 부총리가 주도하도록 한 까닭은. ▲일의 성격때문일 것이다.실명제는 여러 사람이 논의해 단행할 성격은 아니다.박수석이 실무에 불참한 것을 소외라고 한다면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 여신 5%P 늘면 물가 1∼2% 상승/KDI

    통화당국이 실명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통화를 올해 목표치인 17∼19%에 구애받지 않고 대폭 방출키로 함에 따라 물가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한국의 거시경제분석모형」이란 보고서(백웅기·오상훈연구위원)에 따르면 통화당국이 국내 민간여신을 당초계획보다 5%포인트 늘릴 경우 민간부문의 실질잔고가 증가,민간소비는 첫해 1.7%포인트,2차연도 2%포인트가,고정투자는 첫해 3.9%포인트,그후 7차연도까지 1%포인트 가량 각각 높아지게 된다.
  • 핵논의 전제 남북대화 멀잖다/평양의 회담제의 배경과 전망

    ◎대미회담 앞둔 북측,지연 명분 상실/「한반도 현안」 극적 타결 기대는 성급 북한의 핵문제로 지난 1월말 이후 중단된 남북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 양측이 미·북한회담재개,IAEA협상단의 입북 등 주위여건의 변화및 이에따른 대화의 필요성을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대화성사의 걸림돌이 되어온 회담형식등에 대한 이견이 거의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회담형식 이견 해소 1일 북한측이 고위급회담 북측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통일담당 부총리를 특사로 지정하는 종전의 상식을 벗어난 제안을 철회하고 쌍방 최고위급이 임명하는 특사교환은 누구든 무방하다는 식으로 신축성을 보인 것이 그 가시적 증거라고 볼 수 있다.이는 우리측이 이날 송영대통일원차관의 발표문을 통해 『핵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협의·해결하기 위해선 회담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함으로써 보다 분명해진다. 따지고 보면 현시점에서 남북대화 성사문제에 관한 한 북한측이 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도볼 수 있다.이는 북측이 당초 이날 상오 10시로 예정돼있었던 우리측 대북대화제의가 미리 알려지자 이에 한발 앞서 중앙방송을 통해 대화제의담화를 서둘러 발표한데서도 감지된다. 즉 핵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든,아니면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나 우리를 포함한 서방으로부터 경제협력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핵카드를 사용하고 있든 간에 북한으로서도 남북대화 그 자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입장이라는 얘기다.왜냐하면 남북대화재개는 지난 7월 미·북한간 제네바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에 대한 유엔제재여부의 분기점이 될 3단계 북·미회담 성사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루측,“본질 논의” 우리측은 당초 1일 황인성총리 명의로 대북제의를 보내기로 했었으나 이날 북측이 먼저 선수를 쳐옴에 따라 우리측제의는 일단 보류키로 했다.하지만 조만간 관계부처간 의견조정을 거쳐 핵문제를 최우선 논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회담형식이나 의제·장소 등에 얽매이지 않고 북측제의를 대폭 수용하는 방향으로 대북제의를 할 예정이다.송통일원차관도 『이제는 형식문제로 소모적 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라 본질문제를 논할 때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회담형식이나 의제를 둘러싼 이견의 고리를 우리측이 먼저 푼 것은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일단 북측과 직접 부딪치는 정면돌파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정부의 입장이 정리됐음을 뜻한다.즉 북측이 주장하는 특사교환에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있다고 하더라도 직접대좌를 통해서 그것을 확인,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깔고 있는 것이다. ○중단 개연성 상존 물론 남북대화의 재개로 곧 핵문제의 매듭이 풀리고 정상회담이 개최되어 남북문제 해결의 획기적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성급하다.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특사교환­정상회담으로 가는 도정은 첩첩산중라고 할 수 있다.그 과정에서 북한측이 자의적인 요구조건을 들고나오는 등 대화무대를 정치선전장화할 경우 회담자체가 중단될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난 7개월동안 막혀있던 남북간의 대화가 곧 다시 시작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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