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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소냐”“사임이냐” 내주초 윤곽/선임무효판결 송 총장 거취

    ◎이사장 오늘 귀국… 이사회 곧 소집/학내 “지지”­“사퇴”이견… 내분 조짐 연세대 송자총장에 대한 법원의 「총장선임무효」판결이후 교직원·동문회·재학생간에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송총장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송총장은 이번 1심판결에 따라 총장직을 사임하든가 아니면 재단이사회측과 공동으로 항소를 해야하는 두가지 갈림길에 놓여있다. 그러나 송총장은 판결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거취문제를 총장임명권자인 재단이사회에 일임한다는 입장을 밝혀 결정권은 재단이사회에 넘어가 있는 상태이다.재단이사회측은 세미나참석차 일본에 출장중인 이천환이사장이 귀국하는 12일이후에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어 빨라도 다음주 초에나 어느쪽이든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단이사회는 이미 지난해 10월 송총장의 국적문제와 관련,『총장선임에 있어서 정관정신과 자격규정에 어긋나지 않고 국적문제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송총장을 재신임했었으나 이는 법원의 판결이있기 전의 일로 이번에는 어떤 입장을 취할지 미지수이다. 특히 이번 판결에서 승소한 김형렬교수 등이 재단이사회에서 송총장을 해임하지 않을 경우 즉각 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내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사태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있다. 이러한 법적인 문제와는 별도로 교무위원회와 동문회·교수평의회가 송총장의 거취에 대해 각각 다른 입장을 강력히 표명해 자칫 내분으로 번질 조짐 보이고 있다. 각 실·처장등 보직교수로 구성된 교무위원회는 지난 9일 판결직후 회의를 열어 『송총장이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추진해온 학교발전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임을 만장일치로 결의했으며 동문회도 10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송총장이 소송에서 패소했으나 이에 구애받지 않고 남은 임기동안 정상적인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반면 교수평의회는 이날 『이 사태의 해결을 더이상 법원에 맡기는 일은 적절치 않으며 송총장이 현명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송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재학생들간에도 의견이 달라 총학생회측은 『이미 지난해 10월 송총장이 자신의 국적문제에 대하여 사과를 했기때문에 더이상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인 반면 원주캠퍼스의 경법대학생회등에서는 도덕성결핍과 학교명예실추등의 책임을 들어 송총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는등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송총장은 다음주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재단이사회의 결정에 따를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 재단이사회가 항소를 하게 되면 대법원판결이 나올때까지 업무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원고인 김교수등이 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내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업무수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분란의 소지는 그대로 남아있다.
  • 연대 교수평의회 송 총장 결단촉구/동문회선 지지표명

    연세대 송자 총장에 대한 법원의 선임무효판결과 관련,교무회의·학교내 평교수모임·동문단체등에서 찬반이 엇갈려 자칫 학내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연세대동문회(회장 방우영)는 10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번 법원 판결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며 송총장 지지의사를 밝혔다.동문회는 『재단이사회가 선임한 송총장이 현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의연하게 정상적으로 임기동안 직무를 수행할 것을 바란다』며 『재단이사회는 동문회의 이같은 결의내용을 받아들여 모교의 현안을 조속히 수습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연세대 평교수들의 모임인 교수평의회(의장 박상희 전기공학과교수)는 이날 앨런관에서 전체평의원 60명중 38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송자 총장이 「현명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앞서 박상희 의장등은 하오2시 송총장을 방문해 자진사퇴를 권고했으며,이에대해 송총장은 『참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도 이날 경법대학생회와 경실련학생회 소속학생 1백여명이 「총장퇴진과 학원의 민주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갖고 총장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연세대 교무위원 38명은 지난 9일 임시교무위원회를 열고 『송총장이 연세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었다.
  • 1·2급도 장차관 발탁/정부,고위직인사부터 연공서열 탈피

    정부는 오랫동안 연공서열 원칙에 안주해온 공직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앞으로 장·차관 및 시·도지사 인사에서 1·2급 공무원을 과감하게 승진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일 『김영삼대통령이 31일 국무위원과 조찬간담회를 가지면서 성실한 공무원은 임용연도등에 구애받지 말고 인사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라고 지시했지만 중요한 것은 제도보다 실제 운용』이라면서 『장·차관과 도지사등 고위직 인사부터 연공서열을 과감히 탈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 장관들 현장서 뛰라/김 대통령 지시

    ◎정부 심기일전… 국민신뢰 확보를/“창의적 공무원 과감히 발탁” 김영삼대통령은 31일 장관들이 집무실을 떠나 현장에서 뛸 것과 공무원의 발탁인사로 공직분위기를 쇄신시키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청와대에서 이영덕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및 박관용 비서실장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과 조찬을 나누면서 『정부는 심기일전,새로운 각오로 국정운영에 임해야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국민이 정부를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국민이 정부를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국정을 펴기 위해 튼튼한 국방,완벽한 민생치안,철저한 안전사고 예방을 국정운영의 대원칙으로 삼을 것을 제시했다고 주돈식 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여성이 밤거리를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치안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치안력을 총동원해 「지존파」등 강력범과 증인보복살인등 반인륜적 강력범죄에 철저히 대비하고 범인을 재빨리 검거하라고 시달했다. 김대통령은 『장관들은 탁상에서 행정을 하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점검하고 실제로 체험적으로 검증해서 안전사고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교량·터널등 각종 대형 공공시설물의 관리책임은 관련 행정기관장이 최종적으로 지도록 법규와 제도를 보완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시설물 보수및 관리를 위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공직풍토의 쇄신에 대해서는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은 대담히 발탁해 보상하는등 인사로 뒷받침 해야 한다』면서 『연공서열에 구애받지 말고 성실하고 창의력 있는 공무원은 대담하게 발탁,동료보다 훨씬 앞서는 인사혜택을 받도록 할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각부 장관들은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 대정부질문을 국민에게 알릴 것은 알리는 설득과 홍보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할것』이라고 밝히고 장관들이 최소한 매주 1번씩 여러 매체에 직접 출연해 소관업무에 대해 설명하는등 언론을 적극 활용하도록 지시했다
  • 김 대통령 국정쇄신지시 주요내용

    ◎“「바다모래로 지은 아파트」 대책 강구”/여성이 마음놓고 밤거리 다닐수 있게/교량·철도 보수·관리예산 충분히 확보 김영삼대통령은 31일 상오 청와대에서 전 국무위원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조찬을 나누며 국정 전반에 대해 실천지침을 내렸다.주돈식 청와대대변인이 전한 김대통령 지시내용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국정운영◁ 국회에서 국무위원해임건의안도 처리됐으니 이제는 심기일전해 새로운 각오로 국정운영에 임해야 할 때이다.국정운영에 있어 몇가지 점을 각별히 유의해 달라. 첫째 국방이 튼튼해야 한다.세계 냉전체제가 해소됐지만 아직도 국부적 전쟁은 계속되고 나라마다 군비를 증강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국방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국가가 힘을 가져야 평화를 지키고 제일 큰 사명인 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 둘째 치안대책을 확고히 해야 한다.여성이 마음놓고 밤거리를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치안이 유지돼야 한다. 치안력을 총동원해 지존파 사건 및 증인보복살해사건과 같은 반인륜적 강력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증인보복 살해범은 빨리 잡아야 한다. 셋째는 안전사고 예방이다.불행한 사고는 사전에 막지 못하면 사후에는 엄청난 희생과 몇배의 힘을 쏟아도 복구하기 힘들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모든 장관들은 현장에 직접 나가 점검해 안전사고가 없도록 하라.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우리가 조금만 신경썼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성수대교사고에서 나타났듯이 수십만·수백만 시민의 생명 및 안전에 직결되는 교량 터널 등 각종 대형시설물의 점검 최종책임자가 과장으로 돼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서울은 시장,각 행정기관에서는 부서장이 책임을 지고 점검하도록 제도상 미비점이 있다면 즉각 보완해야 한다.일부 아파트를 바닷모래로 지었다고 하는데 이들 아파트에 대한 각별한 안전대책도 세워야 한다. ▷주요현안문제◁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장관들은 제도상 대정부질문을 하니까 답변한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성실한 자세로 국민에게 알릴 것은 알려야 한다. 국회답변을 홍보와 국민설득,국민의 소리를 듣는 기회로 삼아 국정발전에 활용해야 한다.장관들은 일주일에 최소한 한번정도 신문 방송등 언론매체에 직접 나가 어려움이 있으면 국민들에게 호소하는등 적극적인 자세로 언론에 임해야 한다. ▲권총 밀반입문제=부산일대에서 권총이 밀반입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아지고 그들이 권총을 가지고 와 헐값으로 팔기 때문에 호기심있는 사람,정신이상자,악의를 가진 사람 등이 권총을 사 사고를 낼 여지가 많다. 자진신고를 통해 밀반입된 권총은 회수하고 밀반입을 막기 위해 세관감시를 철저히 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예산심의=이번 예산심의에서는 교량 철도 터널 부실아파트 등 대형시설물에 대한 보수와 안전유지 및 안전관리 등에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부실공사를 방지하기 위해 법률적 뒷받침은 물론 예산에서도 미비점이 없도록 해달라. ▲공직기강 확립=모든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데 유독 공무원사회만 경쟁보다는 침체와 안일이 지배하고 있다. 오늘부터라도 성실한 공무원은 임용연도 등에 구애받지않고 동료보다 앞서 인사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등 엄정한 신상필벌원칙을 적용함과 동시에 공무원사회에 과감한 풍토개선의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 박 재무/침묵깨고 「개혁 정부주도론」 역설

    ◎“규제를 완화한다고 해서 손놓으라는 것은 아니다” 취임 이후 보름여 동안 침묵을 지켜온 박재윤 재무장관이 21일 처음으로 국장회의를 소집,「개혁의 정부 주도론」을 강도 높게 제기. 박장관은 이 날 『자율화를 추진하고 규제를 완화한다고 해서 정부가 손을 놓고 있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변화와 개혁에 있어서 정부가 계속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학자 출신으로 「신경제」의 창안자이기도 한 박장관이 앞으로 시대적 대세인 「자율화」와 「정부 주도론」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지가 관심. 박장관은 또 『장관의 출퇴근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각자 편한대로 출·퇴근할 것』『장관이 출근해 찾는 것은 해당자가 출근하면 오라는 뜻』이라는 등 자유스러운 근무 분위기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과거 대학교수와 참모 시절에는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내세운 적도 있지만 이제는 장관으로서 조직을 중심으로 일을 추진할 것』이라며 스스로에 대한 다짐을 하기도. 박장관은 『내년부터 금융산업발전심의위원회와 세제발전심의회를 매 분기마다 개최하고 금융연구원이나 조세연구원으로부터 분기 별로 경제동향을 듣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밖의 얘기를 많이 듣겠다』고 피력.
  • 시인 미당 서정주(이세기의 인물탐구:61)

    ◎팔순에도 샘 솟는 시정… 문단의 거봉/새로운 언어­독특한 깊이로 감동의 운율빚어/어릴적 가난­방랑 벽이 창작욕이 밑거름으로/“내 숨결 그칠 때까지 시어 더듬고 또 더듬겠다” 1948년 선문사가 발행한 미당의 두번째 시집 「귀촉도」에서 김동리 발사는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나의 유일한 정신상의 재보로서 쌓아왔다. 그의 뇌락불기한 인격과 자유분방한 시혼은 그 처녀시집 「화사집」을 통하여 이미 세상에 그「비늘을 번득인」바 있지만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건 싫어하는 사람이건 적어도 이 땅에서 시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오늘날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이 혹성의 찬연한 광망과 위치에 등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평자들이 미당을 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용되는 명평이다. 「뇌락불기」란 「마음이 작은 일에 구애되지 않고 남에게 구속되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그만큼 미당의 문학적 족적은 광활하고 높고 깊다. 그리고 훨훨 나는 그의 두루마기 차림처럼 시에 관한한 무장무애하고 무소불위하다. 지금은 문단의 거봉으로 우뚝 서 있지만 미당의 지난 세월은 가난과 슬픔과 방황과 방랑벽으로 그 인생의 절반이 혹독하게 얼룩져 있었다. 어릴 때는 당시를 배울수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만14세 되던해 서울 중앙고보에 입학해서 광주학생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된적이 있고 고향의 고창고보에 편입했다가 식민지 교육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으로 또 한번 퇴학을 당했다.다시 서울로 올라와 극예술연구회 연극배우노릇, 마포 도화동 빈민촌에 입주하여 넝마주이 행색으로 쓰레기를 줍기도 했고 중앙불교전문학교(현 동국대)교장이며 존경하는 스승인 석전 박한영을 만나 안암동 개운사에서 능엄경을 공부하게 되었다. ○어릴때는 당시배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만주로 건너가 만주곡량주식회사 연길지점에서 경리과직원이 되는가 하면 김좌진장군과 이승만대통령의 전기집필,「옥루몽」등 옛소설 번역으로 생계를 잇다가 인촌 김성수 집안과의 인연으로 동아일보 사회부장 학예부장을 지내는 등 그의 인생역정은 파란이 깊고 다양하기만 했다. 이토록이나곡절이 심한 방만한 생활덕분에 한때는 자살을 기도하다 미수에 그치고 생명의 존엄을 체험하고 나서야 미당은 비로소 삶에 대한 의욕과 생명의 활기가 몸속에 용솟음치게 되었다. 그는 마침내 조선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광주 무등산 자연속에서 「난생 처음 보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들과 조우하게 되었고 이무렵 「무등을 보며」「학」「상리과원」같은 명품을 연달아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그의 시들은 끊일줄 모르는 시심과 계류와도 같은 운율의 감동을 자아내면서 마치 가을 한낮 거문고 소리처럼 청랑한 운기로 흥취와 운치를 자아내는 것이 일품이다. 그의 탁월한 시업은 과거로의 관념적 도피나 신비주의에 탐닉한 시절이 있었고 영원의 생명에 대한 명상으로 온자하고 정밀한 내면을 구축하면서 「육체적 인간의 본원적 충동을 순화시켜 어느 순간엔가 숭고한 정신적 표현의 극에 도달」한 것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최근 「시와 시학」지에서 시인들이 「교과서에 실리고 싶은 시」로 추천한 「무등을 보며」는 명편중의 명편으로 미당이 아직 38세이던 19 53년 「현대공론」에 발표한 것이다. 그때 이 시를 읽은 젊은 이들은 「구구절절 감명을 사로잡는 명구」라든지 「화살처럼 꽂히는 충격」으로 이를 극구 찬양해 마지 않았다.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저 눈부신 햇빛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있는/여름 산같은/우리들이 타고난 살결/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수 있으랴/청산이 그 무릎아래 지란을 기르듯/우리는 우리의 새끼들을 기를 수 밖에 없다…」 미당의 주옥같은 시들을 일일이 다 열거 할 수는 없다. 단지 그가 낳는 시마다 절륜의 절창으로 평가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평론가 유종호는 「창의성 있는 언어구사와 독특한 깊이와 지혜, 상당량의 시편이 그릇 큰 시인의 구비조건이라면 20세기 우리 시인 가운데서 이러한 조건을 가장 보기좋게 구비한 이로 미당」을 드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과연 언어를 부리는 장인적 기술에서나 직관과 상상의 능력에 있어서나 만인이 칭송하는 대가의 반열에 선 그는 한국적 릴리시즘의 탁월한 정형을 만들어냈고 안주를 모르는 시정신으로 한국의 운치와 위엄을 어느 시에서나 감동적으로 증명해 왔다. 해인사 체류시절 미당을 사로잡은 소쩍새 울음소리는 그에게 불치의 슬픔을 느끼게 하는 음향으로 다가와 저 유명한 「귀촉도」와 「국화 옆에서」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국민학교 시절에 벌써 일본여선생을 흠모하는가 하면 불혹의 나이때도 때때로 여난을 겪게 되어 「나 바람나지 말라고/아내가 새벽마다 장독대에 떠놓는/삼천 사발의 냉숫물」은 미당을 엿보게 하는 낭만시인의 일면이기도 하다. ○속과 선을 아는 성품 만년의 그는 인생을 관조하는 허허로운 마음과 가족을 거느린 가부장적 자세를 빌리고 있으나 「속도 알고 선도 아는 복합적인 성격」과 대체로 괴팍과 까다로움이 승한 편이다. 그 한 예로 70년대 초반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초청으로 영국시인 스티븐 스펜더가 한국에 왔을때 그를 환영하는 자리에서 미당은 취중이었는지 한국의 정상다운 자존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팡이를 휘둘러 「TS 엘리엇이 아니면 돌아가라」고 외친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 시인 고은이 한때 주란과 폭소버릇으로 위아래없이 오만방자하게 굴자 처음에는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어지로운 헛웃음으로 바라보기만 하다가 가족회의끝에 그를 공덕동에서 추방하고 「고은출입금지령」을 내린 일도 있다. 그의 풍류는 나무와 돌과 침향(심향)과 글씨 그림외에도 난취미가 으뜸이다. 지난 70년 25년간 살아온 공덕동을 떠나 관악산밑 사당동으로 거처를 옮기고는 택호를 쑥 봉자 마늘 산자를 따서 봉산산방으로 붙여놓고 그는 한동안 나무심기와 난수집에 주력했다. 시암 배길기와의 광동보세며 삼중당 일력에 자필 시를 써주고 받은 제주한란 이야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여류시인 김양식과의 중국춘란에 얽힌 대화는 난향같은 일화다. 당시만도 그가 지닌 서른분쯤의 난들은 「겨우 여중 2학년 정도의 잎만 여남은게 솟아올린채 꽃필날이 아득하기만 한데」 난화부재의 겨울날 김양식이 불쑥 전화를 걸어 「대만에서 구해온 중국춘란이 아주 썩좋게 한송이 피었다」고 자랑삼았던 모양이다.이때 미당의 대답이 걸작이다. 「이웃하나가 명주바지를 입으면 여러 가호가 두루 따뜻한거라는데 나도 그 푼수니 염려말고 잘 만끽하시라」고 했다. 그러자 김양식은 가족들과 휴가를 가게되니 「그 사이 며칠만 돌보아주시며 즐겨보시는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미당은 그제서야 눈이 번쩍 띄게 반가워했고 비록 빌렸을 망정 책상위에 난을 놓고 보고 또 보고 난향을 맡으며 「시의 감동이란 것도 내 생애에서 항용 이런 식으로 일어났다. 내가 소유하는 것에서보다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간절해지는 감동으로 시를 쓴 것이 많았다」고 한 산문에 적고있다. ○커피보다는 맥주 즐겨 그의 정열과 의욕은 식을 줄을 몰라 한때는 영어단어를 하루에 수십개씩 외는가 하면 70년 초반부터는 세계를 두루 일주하며 끝없는 여행길에 오르더니 최근엔 세계의 산봉우리를 높이순으로 1천6백여개나 줄줄이 기억해내는 독특한 취미를 보이고 있다. 미당은 올해 팔순이지만 아직도 그 시작은 그의 방창앞에 심은 소나무처럼 청청한 천뢰의 소리를 잃지 않는 기상이다.요즘도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커피보다는 맥주」를 권하고 제자들이 마련한 시낭독회나 남을 축하하는 자리에 자주 모습을 나타낸다. 지난 9일에는 송파문화원에서 열린 국선문학회에 나와 「국선(국선)」이란 모임이름을 지어주고 후배들의 회장추대를 극구 사양하여 주변을 송구스럽게 했었다. 이제 자기자신을 홀연히 내쳐버리는 무집착의 상태에서 그의 최근의 시들은 글맛이 한층 무르익어「아무 말이나 붙들고 놀리면 그대로 시가 되는 경지」다. 산다는 것이야말로 사변의 연속이었던 시대를 거치면서 일찍이 김동리가 지적했듯이 미당은 지금도 「내 숨결이 아주 내 육신을 떠날 때까지는 더듬어보고 또 더듬어」 새로운 시에 대한 분방한 광망을 접어두거나 조금도 늦추려들지 않는다. ▷연보◁ ▲1915년 5월18일 전북고창 부안면 선운리 질마재 출생.서광한씨와 김정현여사의 2남2녀중 장남 ▲1929년 부안 줄포보통학교 졸업.서울 중앙고보 입학 ▲1931년 전북 고창고보2학년 편입,권고자퇴,서울 상경 ▲1935년 중앙불교전문학교(현 동국대)입학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시 「벽」당선 ▲1936년 시전문지 「시인부릭」편집인겸 발행인 ▲1941년 처녀시집 「화사집」(남만서고)1백부 한정판 출간 ▲19 48년 동아일보 사회부장 및 학예부장,문교부산하 예술과 초대과장 ▲1949년 한국문학가협회 시분과 위원장 ▲1952년 광주 조선대학 부교수 ▲1954년 대한민국예술원 초대회원 ▲1955년 미국아세아재단 자유문학상 ▲1960년 동국대 부교수 ▲1961년 제1회 5.16문예상 ▲1966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1975년 서울 신문회관서 회갑연 ▲1976년 미당시를 주제로한 시화전 서울서 제주까지 6개월간 전시 ▲1977년 한국문인협회 회장 ▲1979년 동국대 정년퇴임,대우교수로 대학원 강의 ▲1980년 동아일보 문화대상 개인상부문 본상 「귀촉도」「서정주시선」「신라초」「동천」「질마재 신화」「안 잊히는 일들」「늙은 떠돌이의 시」「산시」등 시집 14권,「서정주 문학전집」(전5권) 「서정주 시선집」(전2권)등 시 8백여수와 「서쪽으로 가는 달처럼」등 산문집과 여행기가 있음.
  • 품격있는 대형쇼 신설붐

    ◎KBS 「빅쇼」·MBC 「노래로 여는…」·SBS 「콘서트」/10대 취향 탈피,온 가족위한 프로 지향/빅쇼/정상급 가수의 대형콘서트/노래…/신·구세대간 갈등 해소 무대 텔레비전의 「품격」을 높이는 대형쇼 바람이 불고 있다. KBS­1TV의 「열린 음악회」가 올 한국방송대상을 차지하는등 명실공히 훌륭한 가족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고 최근들어 방송의 역기능이 사회 문제화되면서 방송 3사가 건전하고 품위있는 쇼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기존의 쇼 프로그램이 10대를 겨냥한 일회성 가요로 꾸며졌던 것과는 달리 새로 선보이는 쇼들은 대상 연령층의 폭을 확대,가족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음악의 장르 역시 대중성있는 클래식과 음악적으로 깊이있는 대중가요를 다양하게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KBS­1TV는 「열린 음악회」(일 하오7시)가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데 고무돼 올가을 개편에선 정상급 가수들의 대형 콘서트 형식으로 꾸며지는 「KBS 빅쇼」를 토요일 하오 7시에 신설했다. 패티김 이미자등 중량있는 가수들을 초청,1시간동안그의 음악 세계와 인생을 펼쳐 보일 이 프로의 총지휘는 「열린 음악회」를 기획한 곽명세부주간이 맡았다.MBC는 「노래로 여는 세상」(월 하오 7시10분)과 「한밤의 데이트」(수 하오 10시55분)를 이번 가을부터 선보인다. 「노래로 여는 세상」은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인기스타들을 초대해 그들의 감춰진 노래실력과 매력을 알아보며 가족들이 함께 즐기도록 했다.「한밤의 데이트」(송승환 진행)도 중장년층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본격 음악 프로.듣기 편안하면서도 인기있는 곡들을 선정해 생기있는 대화와 함께 엮는 매거진 스타일로 진행된다.6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의 히트곡뿐 아니라 최신곡들을 소개하고 화제의 인물을 초대,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SBS의 경우 올 가을 개편과 함께 지금까지 제작해 온 음악 프로와는 1백80도 성격을 달리한 65분짜리 와이드쇼 「SBS 콘서트」(가제)를 선보인다.대상 시청자를 대학생부터 40∼50대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잡은 이프로 역시 클래식과 팝,대중가요를 총 망라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할 계획이다. 「가을 편지」라는 부제로 선보이는 29일 첫 방송(18일 녹화)에서는 패티김 최백호 최연제 주현미등 연령층에 구애없이 사랑을 받는 대중 가수들이 출연한다.특히 삼육대 유재광교수(테너)가 출연,이별의 노래를 방청객들과 함께 부르는 시간을 갖고 소프라노 김영미씨가 김종서와 듀엣으로 「지금은 알 수 없어」를 부른다.
  • 러,북한에 이념배제 관계 모색/외무부대변인

    ◎사상 구속없이 선린증진 추진 러시아와 북한은 이념에 구애되지 않는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러시아 외무부대변인이 12일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대변인은 이날 러·북 외교관계수립 46주년을 맞아 러시아국영 모스크바방송과의 회견에서 『두나라 관계사에서도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모스크바와 평양이 사상적 구속이 없는 새 관계건설을 내다보고 있다』면서 특히 『선린관계·호상보완적 연계를 맺고 있는 사실을 만족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러·북간의 새로운 관계가 ▲공인된 국제원칙에 대한 상호존중원칙 ▲주권·내정불간섭 ▲사회제도선택의 자유권 등을 기조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러시아와 북한은 앞으로도 『모든 방향에서 본격적으로 관계를 증진시킬 모든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관계증진을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지혜」로서 「정치적 대화의 추진」을 들고 오는 10월말 개최될 정부간 경제협력위원회 회의에서 쌍방간 현안인 외채문제·원자력발전소건설문제·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북한의 통일방안을 지지해왔음을 지적하면서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 소집을 거듭 제기했다.
  • 한복/속옷 잘 갖춰 입어야 맵시

    ◎무늬없고 수놓인 은은한 빛깔이 무난/목걸이 착용 말고 고무신 받쳐 신도록 추석에는 우리옷을 입으면 한결 명절 기분이 살아난다. 최근 2∼3년 자연스러운 경향의 패션 유행으로 올 추석 한복 역시 현란한 색상보다는 은은한 중간색으로 무늬가 아예 없거나 조촐하게 수놓인 옷이 많이 입힐 것으로 보인다. 디자이너 이영희씨는 「우리의 고전적 색상,즉 수박색 먹자주 심청색의 치마에 라일락 미색 송화색같은 튀지않는 색상의 저고리 배색」을 권한다. 『저고리와 치마를 동색계열에서 고르거나 동색계열이 아니더라도 명도와 채도가 비슷하면 튀지않고 오히려 고급스럽고 깨끗한 분위기를 낸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복이 생활에서 멀어져 특별한 날이나 파티때나 입는 옷으로 바뀌며 여성들에게 사계절 구애받지 않고 입을 수있는 사철깨끼가 선호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년 사철이 분명한만큼 계절 감각에 맞는 질감의 천으로 생활복 스타일의 옷을 지어 입어야 바른 명절 옷입기가 된다. 한복 디자이너 김숙진씨는 『사철 깨끼옷이 구김이 덜가고 실용적인 장점이 있으나 촉감과 옷맵시에서 떨어지는 단점 때문에 천연소재를 쓰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추석명절에는 국사 자미사 갑사등이 어울린다고 밝힌다. 한복은 양장과 달리 속옷을 잘 갖춰 입어야한다.그러나 젊은 여성들의 경우 평소에 입지않던 속바지,버선,속치마등을 갖춰입기 어려우므로 속치마 정도로 맵시를 살려 입을 수 밖에 없다. 한복에는 역시 고무신을 받쳐신어야 다소곳한 걸음걸이가 되지만 구두를 신어야 할 형편이라면 신발이 드러나지 않도록 치마 길이를 조금 길게 짓는것이 요령이다. 미용연구가 신단주씨는 『한복은 대체로 강한 색상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피부색을 평소 화장하던 것보다 약간 희게하고 깨끗히 마무리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머리모양은 위로 올리는 스타일로 하되 퍼머머리의 경우 세팅을 해 굵은 웨이브가 지게하고 짧은 커트머리는 귀뒤로 단정하게 넘기도록 한다.한복은 흰색 동정의 깨끗한 선이 매력 포인트이므로 어떠한 목걸이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귀고리의 경우 전통한복은 진주등 화려하지 않은 것을 소재로 한 귀부착형을 고르는 것이 깔끔한 멋을 살려준다.
  • 송편/지건길(굄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이라는 말처럼 예나 지금이나 추석은 모든 것이 넉넉하고 푸짐한 때이다.더구나 입는 것,먹는 것 모두가 어렵기만 했던 어렸을 적의 추석은 우리 모두에게 연중 가장 기다려지는 명절이었다.모처럼 새옷과 새신발을 얻어 신을 수 있었고 햅쌀과 햇과일등 풍부한 먹거리로 여름내내 주린 배를 실컷 채울수 있었기 때문이다. 갖가지 음식 가운데에서도 한가위가 되면 누구에게나 맨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송편일 것이다.온 식구가 한자리에 둘러앉아 멥쌀반죽과 여러 종류의 소를 가운데 놓고 오손도손 서로의 솜씨를 자랑해 가며 빚은 송편은 이때만 먹을수 있었던 별식가운데 하나였다.시루 속에서 솔잎과 함께 뒤엉켜 익어 갈때의 그 아릿하고 상큼한 내음으로 그 한가위는 더욱 풍성해질수 있었던 것 같다.차례상에 오르기 전에는 안된다는 누이들의 말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피해 연방 부엌을 들락거리며 이것 저것 게걸대기 일쑤였고 갑작스런 포식에 신트림이 나올 지경까지 이르곤 했었다. 추석이 지나고 그때 만들어진 음식들이 거의 바닥이 난 뒤라도 약간 말라 터져 소가 드러난채 소쿠리 귀퉁이에 남아 있는 몇개 안되는 송편의 그 쫄깃한 맛은 한가위의 여운을 채워주기에 충분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생활이 훨씬 여유로워져 굳이 명절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입고 먹는 것에 별반 구애됨이 없어서인지 애들에게는 명절에 대한 별다른 기다림이나 감흥이 없는 것 같다.송편같은 추석음식도 지금은 가까운 아파트 상가에 가면 사시사철 아무 때나 기름 번지르르한 맛깔스러워 보이는 것들을 골라 사먹을 수가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 네 식구가 식탁에 둘러앉아 송편을 빚었었는데 녀석들이 커 가면서 아내 몫이 되더니만 언제부터인가는 아내도 더러 일거리를 핑계삼아 떡집에서 맞추어다 차례상에 올리는 모양이다.
  • 자사주취득량 미달땐 우선주매입 항시가능/증관위

    증권관리위원회는 16일 상장법인이 자사주의 취득신고서를 낸 뒤 보통주인 자사주를 계획만큼 취득하지 못했을 경우,신고서 제출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우선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가 커지자 우선주의 가격을 지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상장법인이 자사주 취득을 위해 신고서를 제출한 뒤 계획물량을 다 사들이지 못한 경우,다시 자사주를 매입하려고 할 때는 취득기간이 끝난 뒤 3개월이 지나야 다시 신고서를 낼 수 있으나,우선주에 대해서는 이런 제한 없이 자사주 취득 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32개 증권사 사장들은 이날 열린 증권업협회 이사회에서 우선주 가격의 안정 및 투자자 보호에 앞장서는 한편 증권거래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자사주를 적극 사들이기로 결의했다.
  • 대체에너지 지원 등 논의/미­북 베를린회담

    【베를린 연합】 베를린 북­미 전문가회의가 12일 속개돼 경수로지원문제에 대한 보충협의에 이어 대체에너지지원문제 등에 관해 양측간 입장을 개진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대외경제위원회 김정우부위원장은 이날 상오 미대사관 베를린분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이번 회의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혀 첫날 논의된 경수로 문제에서 의견접근을 본 항목들이 일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상오에는 경수로문제를 논의한다』고 말해 양측에서 첫날 제기한 입장에 대한 검토작업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 대안들이 다시 토의석상에 올려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측의 한국형 경수로 불가피 입장과 북한의 이에 대한 거부감을 절충할 수 있는 제3의 대안이 제기될 것으로 알려졌다.미측은 「한국형」이라는 명칭이나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사실상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지원방안을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베를린에서 발행되는 「타게스 차이퉁」지는 독일형 경수로의 제작사인 지멘스사와 북한측 대표단사이에 대화가있었다고 이날 보도,주목을 끌었다. 신문은 『이번 회담장소가 베를린으로 선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면서 『이는 북한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경수로에 대한 후속논의에 이어 최장 10여년이 소요될 경수로건설기간중 북한의 에너지난을 해소할 수 있는 원유와 기존 전력설비 개선 등 대체에너지 제공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 미­북 연락사무소 개설 앞서/“남북 비핵화협의 이뤄져야”

    ◎한 외무,미에 촉구 【워싱턴=양승현특파원】 정부는 5일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에 맞추어 남북대화에도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아래 미국과 북한의 연락사무소 개설에 앞서 최소한 남북한 핵통제공동위원회(JNCC)의 재개나 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실천을 위한 남북협의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방침을 미국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미국과 북한이 오는 23일로 예정된 3단계회담 2차회의에서 북한에 지원할 경수로의 형식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더라도 실질적으로 한국형이 채택되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우리의 강력한 의사와 특수한 현실을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등 관련국들의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속도와 특별사찰등 북한의 과거핵개발 의혹해소 조치를 서로 연계해 풀어나가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5일동안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 한승주외무부장관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미국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장관은 크리스토퍼국무장관,레이크백악관안보 보좌관등 미국측 고위당국자들과 회담을 갖고 미­북 3단계회담 2차회의에 대비한 두나라의 방침을 미리 조율하기 위해 이날 워싱턴에 도착했다. 그러나 북한핵의 과거 투명성과 관련,미국측은 투명성이 실질적으로만 보장된다면 특별사찰이라는 명칭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우리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2차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구속력을 갖는 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이번 한장관의 미국방문은 그런 점에서 경수로 모델등 앞으로의 협상 쟁점에 대해 미국이 방침을 정하기에 앞서 서로의 생각을 가지고 의견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 우리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과 남북대화의 모양을 서로 맞추는 것』이라면서 『남북대화가 미­북 관계개선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우리정부의 이같은 생각을 미국측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북연락사무소 설치에 관해서도 사무소의 기능및 수준,설치시기 등에 관한 우리 정부의 생각을 미국측에 공식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 갈루치차관보는 오는 14일 저녁 방한,우리측 김삼훈핵담당대사와 실무협의를 갖고 두나라의 최종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 김 대통령­교개위원 대화록

    ◎“반대는 선,찬성은 악이던 시대 지났다”/김 대통령/“정부의 획일적 규제 과감히 철폐해야”/교개위원 김영삼대통령은 5일 낮 교육개혁위원회(위원장 이석희)의 보고를 받은 뒤 일문일답을 갖고 오찬을 나누었다.다음은 대화요지다. ▲김윤태부위원장=다음주부터 공청회를 통해 국민들의 광범위한 여론을 들을 계획이다.연간 10조원도 넘는 사교육비를 공교육비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등에 관해 고심하고 있다.모든 관련부분을 「체제접근」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다. ▲김대통령=이름만 가지는 위원회가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개혁을 하는 위원회가 돼야 한다.교육의 획일성개선방안은 있는가. ▲이명현서울대교수=우리나라는 고등학교까지는 평준화에 의한 획일성이고 고등교육은 성적에 따르는 철저한 서열화라는 획일성이다.평준화에는 자유의 원리를 새로 도입해야 하고 고등교육에는 평등의 원리를 도입해야 한다.자유와 평등의 균형이 중요하다.그러자면 정부의 획일적인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김대통령=교사양성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이돈희서울대교수=우수한 인력들의 교사충원이 시급하다.고교교사는 대학원수준에서 양성토록 해야 한다.초·중교사의 양성기관도 질을 높여야 한다.그러자면 보수체계와 근무조건·사회인식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김대통령=교사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교수재임용문제는 어떤가. ▲이인호서울대교수=이번에 서울대 교수 2명이 재임용에서 탈락했다.당연한 일이다.새로 배출되는 우수인력을 학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도 이 제도는 절대로 필요하다.그러나 어느 시점에 가서는 정년을 보장해서 계약제에 구애받지 않고 학문에 전념하게 해줄 필요도 있다.사법부의 독립을 위해 정년제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다.어느만큼에 대해 정년을 보장하고 어느만큼의 젊은 교수를 계약제로 할 것인지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김대통령=어두운 시절 교수재임용제는 정치적으로 악용된 일이 있었다.이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만큼 문제가 있는 교수는 자연스레 도태돼야 한다.사학문제 해결방안은. ▲정진위연세대교수=사학의 발전 없이 교육선진화를 기대할 수 없다.현재의 사학은 교육개선과 질향상에 어려움이 많다.사학의 특수성과 자율성을 충분히 살리도록 해야 한다.그러나 사학운영에는 공공성과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대학종합평가에 따라 능력있는 대학에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김신일서울대교수=학부모들이 학교의 운영에 직·간접으로 더 많은 발언권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대학입시제도를 복수지원제로 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고등학교도 재정부담을 더 많이 하더라도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문상주학원총연합회장=내년에 학원이 개방되면 각종교습소 6만개중 2만개정도가 도산할 것으로 추정된다.예를 들어 컴퓨터교습소는 컴퓨터가 2년마다 기종과 기술이 바뀌기 때문에 시설을 바꿔야 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고 대출이 잘 안돼 고충이 많다. ▲김대통령=혁명적인 교육개혁을 하겠다는 내뜻에는 변함이 없다.다만 모든 것이 돈과 관련돼 있어 애로가 많다.때로는 소수의 목소리가 다수의 목소리보다 크게 들리는 수가있는데 이런 것은 시정돼야 한다.국민일부의 반대가 있더라도 지도자가 강력히 끌고 나가면 반대의견도 찬성으로 바꿀 수 있다.반대는 선이고 찬성은 악이라는 도식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우리가 참된 개혁을 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선불카드/값싼 물품 자주 살때 편리

    ◎거스름돈 구애 안받고 결제처리 빨라/간편성 추구 젊은층에 인기… 발행비용 많은게 흠 지난 7월 중순 신세계가 백화점업계 최초로 선불카드 「신세계 뉴기프트카드」를 발매한데 이어 9월1일부터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샤롯데카드」,「현대 기프트카드」란 이름으로 각각 선불카드를 선보였다. 또 미도파도 10일을 전후,「미도파 드림기프트카드」를 발매할 예정이며 기타 다른 백화점과 교보문고 등의 대형서점 및 정유사·편의점 등에서도 발행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선불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불카드란 일정 금액을 미리 지불하고 거래당 금액이 기록된 카드를 발급받아 카드 잔액내에서 수시로 물품구입이나 용역을 자유롭게 제공받을 수 있는 카드. PRE­PAID CARD,P.P카드,대금지불카드,요금선불카드 등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선진기법의 결제수단으로서 유통시장 개방에 대응한 새로운 쇼핑수단의 하나이기도한 선불카드는 고객이 미리 현금을 주고 카드를 구입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상품권과 구매 및 사용방법이 유사하다.그러나 선불카드의 경우 유통에서 거래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거스름돈에 구애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동시에 물품구매시 카드 뒷면에 사용일과 구매액 잔액을 처리하는 처리속도가 15초 이내밖에 안걸려 일반상품권이나 카드로 결제할때보다 빠른 것이 특징. 따라서 백화점 식품매장이나 E­마트 등과같은 양판점처럼 단위당 구매금액은 적으나 구매빈도가 높은 매장에서 사용이 편리하다.현재 발행된 백화점 중심 선불카드의 금액은 5만원권과 10만원권 2종류가 주종을 이룬다. 우리나라에서 선불카드가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지난해 대전EXPO 때. 「하나로카드」라는 명칭으로 5종을 선보였으나 카드사용에 필요한 행사장내 시설미비와 일반시민의 이해도 부족으로 당초 판매목표였던 1백96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65억원을 판매하는데 그친바 있다. 그러나 이웃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우 백화점 슈퍼마켓 지하철 식당 등에서 대금지불 수단으로 선불카드가 보편화 되어있는 점을 감안할때 관련업계에서는 우리도 멀지않아 이용자들의 숫자가 날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불카드는 위조방지가 생명으로 카드와 RW기(READ WRITE)의 상호보완 장치때문에 업계에서 최초발행시 고정투자가 필요합니다.또 카드발행 비용이 1장당 7백원으로 기존의 종이상품권에 비해 10배가량 비싸지만 패션성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신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늘어갈 것으로 기대돼 앞으로 카드발행에 동참하는 업체들이 급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신세계백화점 박주성홍보과장의 이야기. 실제로 신세계의 경우 선불카드는 발매이후 하루 평균 9백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상품권 매출의 16.5%에 해당되며 이용자의 60%이상이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 직장여성들의 것으로 알려졌다.
  • 행정구역 개편축소의 아쉬움(사설)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계획이 당초의 대폭개편에서 소폭개편으로 매듭지어졌다.31일 확정된 개편계획에 따르면 부산 대구 인천등 3개 직할시를 주변지역의 편입을 통해 광역화하고 울산시와 울산군을 통합해 직할시로 승격시키기로 했다.그러나 경기도의 남·북분할과 대구 대전 광주등 3개직할시의 도 편입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행정구역개편 범위가 이처럼 처음보다 소폭개편으로 바뀐데는 해당 지역주민의 반대가 있은데다 그 지역 출신 여야의원들 끼리도 지역에 따라 찬반 대립이 극심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여기에 이번 개편을 두고 지자제선거에 대비한 여권의 「정치적 의도」운운 하는 야당의 공세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경기도의 분할문제에선 여당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추진이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지역이기주의등이 극단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국토이용과 지방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여러차례 제기돼 왔었다.뿐만아니라 내년 6월 지자제선거를 기점으로 지방화시대를 본격화하는데는 행정구역의 틀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바람직했다. 경기도를 나누는 문제만 해도 그렇다.인구 7백만을 넘는 경기도는 도지사 한 사람이 봉사하기엔 너무 지역이 넓다.한수이북지역 주민들은 도청소재지인 수원에 가서 일을 보려면 하루 해를 꼬박 보내야 한다고 한다.이런 실정인데도 분도가 백지화 된 것이다.앞으로 지자제가 본격 실시된 이후에 개편을 한다는 것은 가까운 일본의 예에서 보았듯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 전체의 가장 심각한 병이현상중 하나는 지역이기주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현상은 날이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어 너나 없이 개탄하는 일이다.그런데 이런 현상이 정부의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니 심각한 일이아닐수없다.차제에 이에대한 제도적 장치도 시급히 마련돼야겠다. 지방화시대에 각 지역주민들의 권리주장이 활발하게 일고 있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권리주장은 합리적이어야 한다.국가 공동체적관점에서 권리주장을 해야 한다.지역대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당리당략이나 사익을 위한 권리주장으로 국익이 희생되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모든 정책이 모든 주민을 흡족하게는 할 수 없다.전체를 위해 부분적인 손해는 감수해야지 국민 모두가 극단적인 이기주의자가 된다면 어떤 국민의 권리도 존중될 수 없다.정부도 국민의 생활편의를 위한 정책이라면 어떤 구애도 받지 말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 계속 추진해 나가기 바란다.
  • 국립전통관현악단/내년 1월1일 출범

    ◎상임지휘자 곧 선임… 오디션통해 단원 선발/정악·민속악·창작곡 유연성있는 연주 기대 국립전통관현악단이 내년 1월 1일 출범한다.문화체육부는 최근 국립극장 산하에 가칭 국립전통관현악단을 창단키로 하고 곧 본격적인 창단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극장은 이를 위해 이미 33명의 정원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로 기존의 국립창극단 기악부에 이 인원을 보강해 새로운 산하단체인 전통관현악단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극장측은 전통관현악단 창단을 위해 9∼10월중 음악감독 혹은 상임지휘자를 먼저 선임한뒤 11∼12월 쯤 오디션을 거쳐 단원들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화체육부가 직접 관장하는 국악 연주단체는 국립국악원 연주단과 국립극장 산하 국립창극단의 기악부가 있다.국립국악원 연주단은 정악연주단과 민속악연주단으로 나뉘어 각각 전통적인 형태의 국악을 연주했고 국립창극단 기악부 역시 정통 민속악 분야의 연주를 맡아왔다. 이에 비해 서울을 비롯한 각 시·도에는 시립 혹은 도립국악관현악단이 활동을 해왔고 KBS국악관현악단,서울 중앙국악관현악단 등 민간단체들도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이들 국악관현악단들의 강점은 연주 때 마다 편성을 달리해 정악과 민속악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연주를 할 수 있는데다 특히 다양한 악기로 편성된 창작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이나 국립창극단의 기악부는 물론 각자의 분야에서는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정악과 민속악,그리고 창작곡 사이의 경계가 점차 무너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좀 더 유연성 있게 연주할 수 있는 국립 연주단체가 필요했던 것.여기에 창작국악의 필요성을 소리 높이 외치고 있음에도 막상 만들어진 창작곡을 연주할 국립단체가 없었다는 점도 전통관현악단 설립의 이유가 됐다. 또 현재로서는 정부의 문화사절단이 해외공연을 하려고 해도 기존의 국립단체 만 가지고는 정통적인 공연 밖에는 할 수 없었던 것.그런만큼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새 한국의 활기가 느껴지는 새로운 창작곡 연주가 필요하다는데 쪽으로 모아진 정부 안의 뜻이 이 악단의 창단이라는 결과로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국악계는 이 악단의 창단을 침체상태에 빠진 「국악의 해」가 거둔 최대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이며 반기는 분위기다.
  • 실속·여론 택일 고심/특별사찰 「교통정리」 연기 배경

    ◎북 자극말고 일지 등 「알맹이」 끌어내자/실속/특별사찰 않곤 경수로지원 설득 못해/여론 북한의 과거 핵개발 의혹을 규명할 특별사찰 문제를 놓고 정부 안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한승주외무부장관이 『특별사찰이라는 명칭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자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나서 『특별사찰은 변함 없는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얼핏 정부의 핵정책이 마치 혼선을 빚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북한의 과거 핵개발 의혹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한장관과 정수석의 발언은 결국 같은 셈이다.한장관도 「북한이 실질적으로 핵과거 규명을 보장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고,정수석도 「지금은 특별사찰 밖에 해소할 방법이 없다」는 판단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장관의 발언이 「현실론」을 수용한 것이라면 정수석은 경수로 지원문제등 국민정서에 보다 비중을 둔 듯하다.특별사찰을 배제하는 태도를 취해가지고는 「우리가 왜 경수로 자금을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아해 하는 여론을 설득시킬 명분이 없다고 본 것 같다. 그렇다고 이러한 논의를 마냥 끌고갈수는 없는 상황이다.다음달 초 미국과 북한의 전문가회담,23일 고위급회담등 북한과의 협상을 앞둔 시점이어서 우리 정부로서도 방침을 확정해야만 한다.따라서 24일 통일안보조정회의를 열어 특별사찰및 경수로 지원등에 관한 논의를 조기 매듭지으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정부는 예정된 통일안보조정회의를 돌연 연기했다.을지포커스훈련 참석으로 관계 장관들의 일정이 맞지않았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한 관계자는 『훈련도 훈련이지만 김정일 타도 전단이 살포되는등 북한 내부동향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되지않아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정부가 회의를 연기한 것은 현시점의 애매함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한장관,또는 정수석 가운데 어느 한쪽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또 정부가 당장 정책을 확정하는데는 위험부담이 따르게 되어 있다. 북한이 이미 녕변5Mw급 원자로의 핵연료봉을 멋대로 꺼낸 뒤라 특별사찰은 처음 제기될 때와 같은 위력을 갖고있지 못하다.특별사찰 문제가 제기된지 1년5개월의 시간이 지났으므로 북한이 녕변 미신고 시설 두곳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보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특별사찰에 대해 국가적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으로 보는 북한의 반대 때문에 이뤄지기가 어려울 것도 틀림 없다.이제껏 나타난 북한의 행태로 보면 미국과의 제네바회담 합의도 내팽개치고 재처리를 할 공산도 없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그 명칭과 형식을 우리 생각대로만 주장하는 것은 외교적 운신의 폭을 좁히는 꼴이 된다.그리고 핵문제에 특별사찰문제를 현재와 같이 요지부동의 고리로 건다면 회담의 진척도 어려워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렇게 볼때 한장관의 발언은 핵의혹 해소 방안에서 「특별사찰」이라는 고리를 풀어 북한의 자존심도 살려 주되 실질적인 규명 방안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판단에 따라 추진하는 전략으로 볼수 있다.미국과 북한의 회담에서 특별사찰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떼어내고 대신 가동기록 제공등 북한의 자진신고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는 식의 큰 틀로 접근하려는 미국의 전략을 미리 읽은 결과로 여겨지고 있기도 하다.
  • 미­북 연락사무소 합의이후 정부 고민

    ◎「두개의 한국」 눈앞… 외교환경 대변화/미의 「새로운 질서」 추구에 북고립 풀려/프리미엄 상실… 남북 외교대결 불가피 미국과 북한이 3단계회담 1차회의에서 관계를 정상화 하고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제 40년 동안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겠다는 뜻이다.또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가 사라지고,이 지역에 새질서가 들어설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 하면 곧 일본도 뒤따를 게 분명하다.일본은 벌써부터 북한에 미소를 보내고 있다.이는 북한의 개방에 대비,미리부터 진출 발판을 마련해 놓겠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미일의 이같은 발빠른 행보는 즉시 영국·독일등 서방 각국으로 번질 게 뻔하다.그렇게 되면 이제껏과는 달리 강대국들의 「두개의 한국정책」이 보편화되는 단계에 들어선다.미국·일본과 달리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와 국교를 정상화 함으로써 「두개의 한국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정부의 대외정책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지금까지 누려온 외교적 프리미엄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는묘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두개의 한국정책은 남북한 문제를 민족 내부문제로 규정하고 우리의 주도로 풀어나가려던 통일정책의 기초를 흔드는 변화』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정사실화 하고 대북정책을 추진해왔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이제부터는 미국을 「혈맹의 우방」이 아닌 「외교교섭 상대국」으로 간주하고 대미정책을 추진해야 할 판이다.한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미국이 북한에 대해 시시콜콜한 정보까지 모두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미국은 이번 합의가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풀어줬다는 점을 내세워 남북한에 대해 모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것이 미국이 추구하고자 하는 「새로운 질서」의 핵심이기도 하다. 우선 미국은 합의문에 밝혔듯이 북한에 대한 무역·투자장벽을 완화하기로 했기 때문에 곧 북한을 적성국가에서 제외할 공산이 크다.미국기업들이 벌써부터 북한 방문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러한 가능성에 기초하고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미국기업들은 북한방문 및 대북투자를 위한 우리정부의 건설적인 역할과 제도적 뒷받침을 끈질기게 요구해오고 있는 상태다.미­북관계의 개선이 가시화된 만큼 그 강도는 갈수록 거세질 게 틀림 없다. 정부는 이 때문에 남북한이 이제 새로운 외교적 대결의 장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보고 「신외교」의 저변과 기본 축을 더욱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정부는 또 한반도 4강에 대해 적극적인 균형외교를 추구할 방침이다.과거처럼 대북 우위확보 및 강경노선 추구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교류협력·경협등 실질적이고 실리적인 외교노선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뜻이다.북한에 대해서도 핵문제와 경협의 고리를 서서히 풀어나가는 단계적인 전략을 구사할 복안인 것 같다.한 관계자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은 외교무대가 새롭게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정부의 외교구상은 이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수로 지원」 국회동의거칠까/10여년 끌 장기사업… 「수차례 동의」 부담/초당적 결의안·보고후 추인 방안 검토 북한의 경수로 전환비용을 우리가 일부 부담하려 할 때 그에 따른 국내 절차는 어찌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홍구통일부총리는 17일 『경수로 지원문제는 국회에 보고해야 할 사항이며 어떤 형태로든 국민의 지지를 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부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부총리의 발언이 국회의 동의를 받겠다는 확정적 방침을 밝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좀더 주시하며 적절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이처럼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국회의 동의를 받는다면 국민적 승인을 받는 것이 되므로 보다 떳떳하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또 미국등 관련국에 『우리가 경수로 전환비용을 지원하려면 국회나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전제를 내걸어 한국형 경수로의 채택및 비용부담 수준의 최소화에 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야당은 현재까지는 국회동의 절차를 전제로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을 지지하고 있다.그럼에도 정부는 국회 동의절차가 번거로워질 까봐 우려하고 있다.경수로의 지원과 관련해 우리가 흡족한 협상결과를 끌어 내지 못했을 때,혹은 과다한 부담이 지워졌을 때 야당이 과연 순순히 동의안을 처리해주겠느냐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염려하는 것은 또 있다.경수로의 건설은 한두해에 끝나지 않고 10년은 끌텐데 그동안 수시로 동의를 받는 게 여간 번거롭지 않을 것이란 걱정이다.정부는 내심 국회가 하나의 결의안만으로 이 문제를 한꺼번에 만장일치로 동의해주도록 바라는 눈치이다.경수로의 지원문제야말로 남북관계의 전반을 바꿀 수 있는 중대 사안이기에 남북경제협력의 차원에서 초당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이같은 결의안이 안된다면 정부가 국회에 보고를 하고 여야 정당이 그것을 정치적으로 추인하는 형식도 기대하고 있다. 국회 동의행위가 꼭 필요한지의 여부는 경수로의 지원을 정치적 행위로 보느냐,아니면 일반적인 국가 채무·채권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7·4남북공동성명,남북기본합의서는 국회에 보고만 했다.러시아에 경협차관을 제공할 때는 일부 현금차관 보증부분만 동의를 얻고 소비재차관은 동의를 받지 않아 위헌 시비를 낳기도 했다. 경수로 지원문제는 러시아차관보다도 더 첨예한 사안이므로 정교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한국과 미국의 협정이 필요하거나 여러 나라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그에 따른 조약 혹은 협정이 체결된다면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을 수 없다.헌법에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부담을 지우는 조약의 체결은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국회도 동의절차에만 구애받지 말고 결의안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익을 극대화 하는 쪽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대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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