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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광복절에 평양서 열릴듯

    노무현 대통령이 울란바토르발(發)로 던진 대북 메시지를 북한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전문가들은 향후 우리 정부가 제시하는 ‘물건’의 내용에 따라 북한이 정상회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 수석이 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방북시 답방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듯, 일단 초점은 ‘답방’이다.2000년 6·15 때 한 약속이행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남한 방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답방은 힘들다고 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표현을 써왔다. 노 대통령이 방북할 경우 회담 장소는 ‘평양’이 될 개연성이 높다.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평양이 가장 무난하다.”면서 “만약 철도를 연결하는 이벤트가 마련된다면 김 위원장이 도라산역이나, 개성 등에 깜짝 출연하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15남북 행사 때 임동옥 통일전선부장이 현충원을 참배한 뒤 경주를 전격 방문한 것이 김 위원장 답방을 위한 사전 답사였다는 해석도 있다. 김 교수는 “통일지도자 이미지로 북측 인민들에게 각인된 김정일 위원장으로선 하기 힘든 모험”이라고 분석했다. 남측 시민들이 ‘통일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을 열렬히 환영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회담의 시기도 DJ가 6월에 방북할 계획이고 7월엔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8·15 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광복절’은 괜찮은 택일이다. 그러나 지난 4월 18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남북은 8·15 행사 때 남북 정부 대표간 교환방문에 합의했다. 따라서 8·15때 정부 대표단이 방북, 사전 조율을 한뒤 더 큰 ‘성과’를 담은 정상회담을 만들기 위해 가을 적절한 시점을 택할 수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與 ‘호남 희망가’

    여당이 ‘광주 표심’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호남 민심의 ‘풍향계’는 광주의 표심이었다. 열린우리당은 5·31 지방선거에서 광주발 ‘여당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 호남표를 결집, 막판 뒤집기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당 지지도는 지지부진하고, 민주당의 맞바람은 만만치가 않아 고민스럽다. 정동영 의장은 당초 강원도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9일 급거 광주로 날아갔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전격 예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집토끼’의 핵심인 호남 표심잡기를 위해 ‘올인 전략’에 나선 것이다. 정 의장은 이날 광주에서 모처럼 1박을 했다.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 종교 지도자 및 여성단체 회원들과의 연쇄 면담, 대학 총장단 만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는 13∼14일과 5·18 기념일에도 광주를 찾는 ‘호남 표심 구애’를 계획하고 있다. 정 의장은 광주문화중심도시 홍보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에서의 승리는 지방선거의 승리이고 광주를 놓치면 5·31의 패배를 의미한다.”며 광주표심에 호소했다. 김 전 대통령의 6월 방북과 관련해서는 “수구반북세력이 완승을 거두면 당연히 DJ 방북을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오풍(吳風·오세훈 바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호남표 몰이에 가세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동교동 자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강 후보는 비공개로 1시간가량 박선숙 선거본부장과 함께 DJ와 환담을 나눴다. 당 지도부의 이러한 올인 전략은 최근 광주에서 미묘한 민심의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광주의 여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2∼9%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상호 대변인은 “광주에서 우리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선 것은 17대 총선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태풍이 불 조짐”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역풍’도 만만치 않다.‘지역 정당’을 거부했던 열린우리당도 결국 지역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민주당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은 왜 한강을 포기하고 영산강을 넘보는가.”라고 꼬집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우리·민주 ‘湖心탐탐’

    5·31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정치권의 경쟁이 뜨겁다. 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각축전 양상을 띠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호남의 전통지지층마저 놓치면 끝장”이라며 ‘집토끼’ 사수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호남지역 선거결과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민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결과는 불투명하다. 정치권에서는 호남 민심의 추이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 표심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친다는 점에서,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여,“관건은 호남” 열린우리당은 7일 ‘반전’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서울·경기에서 유난히 ‘호남’코드를 부각시켰다. 한 핵심 당직자는 “서울시장 선거가 이대로는 필패”라고 전제한 뒤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호남을 잡은 후보가 승리했다. 호남 유권자가 많은 강북 서민을 집중 겨냥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오후 서울시 선거대책본부 발족식에서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산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을 공동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구애에 나섰다. 진 후보는 논평에서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의 글로벌 지도자로서, 북핵 6자회담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경의선 열차를 통한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호남 민심을 겨냥했다. 진 후보측 양기대 대변인은 “유권자의 30% 이상인 호남인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선거의 전략기획을 맡은 한 의원은 “최근 광주의 지역언론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처음으로 민주당을 2∼5% 앞선 것에 주목한다.”며 막판 호남표심의 쏠림 현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17대 총선 때 여당을 지지한 유권자의 55%가 지지를 철회하거나 유보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민주당,“호남은 우리땅” 민주당의 반격도 우리당에는 부담이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여당은 관권선거 획책을 중단하라.’는 논평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출국 다음날인 8일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10일 이치범 환경·이상수 노동부 장관,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 이재훈 산업자원부 차관이 ‘나비축제 참관’,‘일일교사 체험’,‘특강’,‘기관방문’ 등을 내세워 광주·전남을 방문하고, 한명숙 총리도 이달 하순 광주·전남을 찾을 계획”이라면서 “지방선거 참패가 기정사실화되자 장·차관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또 박광태 광주시장·박준영 전남지사·정균환 전북지사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호남 공동발전 빅 3연대’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30년 단결한 호남의 연대로 정통 민주세력을 부활시키자.”며 맞불을 놓았다. 한편 오는 13일 열린우리당의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앞두고 조영택 예비후보가 옛 내무부 행정과장 때 1000만여원 수수로 징계를 받은 사실 등을 놓고 조 예비후보와 김재균 예비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세력간에 ‘성명전’을 벌이는 등 내홍을 겪으면서 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박찬구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강금실 브랜드 실체…자유분방·배짱의 절묘한 조화

    2일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정치적 자산은 다양한 프리즘을 갖고 있다. 사법개혁 과정에서 보여준 ‘강단과 배짱’, 그리고 정치인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자유분방함’이 절묘하게 결합돼 있다. 지난달 5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강 후보는 ‘보랏빛’으로 상징되는 탈 이데올로기와 통합, 생활정치 등 3대 모토로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로 만들었다. 기존 정치인에 환멸을 느꼈던 유권자들은 강 후보에 환호했고 이른바 ‘강풍(康風·강금실 바람)’의 진원지가 됐다. 당 지도부가 그에게 ‘구애 공세’를 펼친 것도, 이날 경선에서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이계안 의원을 압도적인 차이로 이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등장으로 상황이 돌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10∼20% 포인트 뒤지는 최악의 상황으로 변하는 기류다. 여당으로서 서울시장의 선거 결과는 ‘5·31 지방선거’ 전체 승패를 가늠하는 잣대다. 강 후보가 패할 경우 열린우리당은 엄청난 혼란과 함께 정개 개편의 소용돌이로 빨려들 개연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강 전 장관은 이날 후보 선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포용력 있고 전문화된 성숙한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에 실망했다.”며 강도높은 여당의 반성을 촉구했다.
  • 남정임 노리는 7人의 신랑감

    남정임 노리는 7人의 신랑감

    혼령기(婚齡期)의 「스타」 남정임(南貞姙·24)에게 구혼사태가 일어났다. 미모와 인기와 돈과 명성을 한 몸에 지닌 이 처녀 「스타」를 노리고 수많은 기사(騎士)들이 구혼작전을 펴고 있다. 그 중에는 이름을 대면 곧 알만한 명사급에서부터 상당히 「지체높은 분」의 자제들도 섞여 있다. 과연 어느 기사의 화살이 이 미인(美人)의 「하트」에 적중할 것인지? 南양 어머니는 모두 칭찬 딸 일곱 있으면 좋겠다고 남정임(南貞姙)은 하루 평균 30통의 「팬·레터」를 받는다. 그 중 3분의 1은 『남정임을 사랑한다』는 구애편지. 「스타는 만인의 연인」이니까 누구나 사랑할 권리는 있는 것일까? 그러나 남정임의 사랑을 요구하는 구애편지는 그녀를 환희보다 비명속에 몰아넣는다. 말하자면 즐거운 비명일까? 3년 남짓, 남정임이 영하배우로 「데뷔」한 직후부터 오늘까지 사흘에 한통꼴로 끈질지게 편지를 보내는 「팬」이 있다. 3일에 1통꼴은 안가도 한달에 2,3차례씩 낯익은 필적을 보내는 「팬」도 10명이 넘는다. 편지 내용은 『한번만 만나주세요』의 애원조에서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다』는 충성파, 『안만나주면 자살하겠다』는 협박조까지 가지각색이지만 한결같은 미사(美辭)는 『남정임을 사랑한다-』는 것. 그러나 이런 유의 「팬·레터」는 남정임의 심금을 울리기엔 너무 허약하다. 그가 보관하고 있는 「팬·레터」는 현주소인 서울 서대문구 안산(鞍山)동 19의16으로 이사오기 전에 3가마를 불태웠어도 아직 조그마한 방에 산처럼 쌓여있다. 정작 장본인의 손으로 개봉되지 못한 채 창고에 쌓여지는 비운의 편지도 수두룩하다. 『유정(有情)』으로 「데뷔」한 이후 탄탄대로를 달리듯 「스타돔」에 올라선 남정임은 지금도 17편의 영화출연에 밤낮을 잊고 있다. 30여통의 「팬·레터」를 일일이 읽고 답장 쓰기엔 너무 피곤한 처지. 여기서 밝히려는 건 이런 단순한 「팬·레터」이 사수(射手)들이 아니다. 남정임은 현재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구혼공세에 적이 당황하고 있다. 점잖게 중매를 내세워 청혼하거나 가정속으로 파고들어 양가친목의 수단을 펴서 접근하고 있는 신랑후보가 현재 10명가량, 이 중 남정임측이 이미 「체크」했고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후보만도 7명이 있다. 이들은 남정임양의 어머니가 『딸이 일곱만 있다면 모두 사위삼고 싶은 청년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우선은 합격점의 사나이들. 생일 축하 꽃다발 보내고 동료·상관의 응원 받기도 아닌게 아니라 『남정임이 모 고위층 비서관인 S씨와 정혼할 단계』란 소문이 최근 영화계와 정계 일부에 나돌아 귀를 번쩍하게 만들었다. 젊은 비서관 S씨-그도 분명히 7인의 후보중 한사람이다. 나이는 남정임양보다 6세위인 30세, 똑똑하게 잘 생겼고 가문도 「돈 많은 집안」. S씨는 남정임이 배우가 된지 반년쯤 뒤에 동료직원을 사이에 넣고 구혼작전을 펴기 시작했다. 남정임의 집에 몸소 찾아온 것도 5,6회. 지난 7월19일 남양의 24회 생일엔 축하 「카드」와 꽃다발을 보내고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이 때 남정임은 다른 사정으로 거절. 소식통은 S비서관과 남양의 관계가 약혼일보직전이라고 전해졌다. 그러나 남양측은 이를 극구 부인했다. 또 한사람의 후보는 S여대 C모교수, 30세. 남정임의 외사촌이 바로 S여대에 다니고 있으며 그것이 접근「루트」가 됐다. 독실한 장로교신자이기도 한 이 총각교수는 남정임의 어머니 김순희(金順姬)씨가 역시 같은 교인이란 점에서 선취득점, 2년전에 정식 청혼장을 보냈다. 재벌 아들 사업가 4명은 「액세서리」등 선물보내와 지금도 집안끼리 연락이 오가고 가족처럼 친밀한 사이가 됐지만 청혼장의 답장은 아직 내지 않았고. 2명의 재벌 아들과 2명의 청년실업가가 역시 남정임에게 구혼장을 띄었다. 최고령이 35세고 최하가 25세. 이 4명은 이따금 「액세서리」등 선물을 사보내고 그 중 1명은 일본월간여성잡지(주부(主婦)의 우(友))를 3년간 계속 보내주고 있다. 구혼(求婚) 방법이 은근하고 점잖은 것이 받아들이는 측 판단으로는 소극적인 것이 되는지? 이 4명에 대한 장본인측의 신임은 비교적 희박하다. 멀지 않아 「프레임·아우트」될 공산이 크다. 나머지 1명, 주미대사관(駐美大使館)의 金모(29)씨. 7명의 기사중 가장 촉망되는 신랑후보가 바로 이 외교관 金모씨라는 얘기도. 3년전 임지인 미국으로 건너간 김씨는 67년 여름 2개월간의 귀국기간중 남정임과 「데이트」를 즐긴 유일의 행운아다. 경기고(京畿高)-서울문리대(文理大)를 나온 KS「마크」, 그의 백부가 바로 국내제일의 합판회사를 갖고 있는 金모씨. 유력하긴 외교관(外交官)·비서관(秘書官) 가을에 결혼식 올릴지도 남정임의 어머니 김순희씨는 딸이 영화배우생활중 특별히 염문이 없는 이유를 『점찍어 놓은 사람이 있기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남정임 자신도 신랑감을 묻는 한 기자에게 『외교관-』이라고 발설했다. 편모와 외동딸(남정임은 오빠1명 남동생 1명뿐)이니까 남정임의 결혼상대를 결정할 실권자는 바로 두 사람. 두 실권자의 발언은 김씨를 두고 일맥상통의 심증을 굳게 한다. 사실상 김씨는 남정임의 「친서(親書)」를 받고 있는 유일한 신랑후보다. 태평양(太平洋)을 사이에 두고 띄워보내는 남정임의 사연이 연서(戀書)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들 사이엔 지금도 편지가 오가고 있다. 두사람이 친밀한 사이가 된건 남정임의 『유정(有情)』이 개봉되기 전후부터. 「팬」의 위치에서 접근해 왔다지만 김씨는 남양의 어머니 김순희씨의 친구의 조카이기도 해서 전부터 알만한 사이인듯. 어쨌든 남정임측이 가장 강력한 신랑후보로 치고 있음엔 틀림없다. 한국식나이로 25세인 남정임의 결혼 「스케줄」은 가을에 정혼(定婚)하여 27세가 되는 71년 봄이나 가을에 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일을 해야겠고 또 아는 사람(관상가?)에게 물어보니 27세때 결혼하는게 제일 좋다더라』는것. 이쯤되면 남정임의 신랑감은 S비서관과 외교관 김씨 선으로 압축할 수 있다. 두사람 도무 「가정·인품이 뚜렷한 1등 신랑감」. 당분간 사랑쟁탈의 줄다리기라도 해야 할 판이다. 그러나 남양측의 얘기는 어디까지나 외교관 쪽. 다른 청혼자들은 「한낱 비교의 대상 정도」라니 특별한 일이 없는한 6명의 기사들은 자퇴서(自退書)라도 내야할듯. [ 선데이서울 69년 9/7 제2권 36호 통권 제50호 ]
  • “칼로스 쌀 어쩌나” 속타는 농림부

    “이럴 때 구원투수로 나서주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데….” 농정 당국이 대형 유통업체에 애틋한 구애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찬밥 신세로 전락한 미국산 칼로스 쌀의 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 등을 공매에 참여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밥맛 홍보 등 이미 진행했던 물밑 설득 전략도 본격화할 태세다.가격 인하나 공매업체 확대 등은 시장혼란 등 부작용을 우려해 당분간 고려하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 칼로스 쌀은 품질이 국산 같지 않고 가격마저 높게 책정돼 중도매인은 물론 소비자들의 외면을 사고 있다. 경매사이트 등 온라인 판로도 반응이 시원치 않고, 일부에서는 반품 요청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밥쌀용 수입쌀은 국영무역 방식이라 시중에 유통되지 않으면 재고로 쌓이게 된다. 게다가 이미 도정을 한 상태라 3∼4개월 이상 묵힐 수도 없다. 협상 조건상 가공용으로도 쓸 수 없어 농림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대형 유통업체들을 공매 현장으로 끌어들일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25일 “공매 불참 선언을 한 대형 유통업체들을 설득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가 나서야 공매 가격도 일정 수준 유지되고, 국산쌀과 섞어 파는 부정 유통 가능성도 줄어드는 등 시장 정상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도 “대형 유통업체를 공매에 참여시킬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면서 “여론 변화 추이 등을 감안할 때 5월까지는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이 공매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농수산물유통공사측은 몇몇 대형 할인매장을 대상으로 ‘밥맛 홍보’를 통한 공매 참여 설득 작업을 진행했다.A대형 할인매장 곡물 담당 바이어는 “이달 초 1차 공매를 앞두고 유통공사 관계자가 칼로스 쌀을 들고 찾아와 밥을 해 시식케 하며 공매 참여를 권유했다.”면서 “밥맛이 별로인 데다 농민 반발이 여전해 공매 참여는 당분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국산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쌀 수확기에 돌입하는 7월 말 이전까지는 수입쌀의 상당부분을 처분한다는 입장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6일 칼로스 쌀 4차 공매에 들어간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데스크시각] 변화의 타이밍 그리고 성공/최용규 산업부 차장

    30여년전 우리 나라 재계에는 ‘율산 신화’가 있었다. 만 스물일곱의 혈기방장한 젊은이들이 대본을 직접 쓰고 연출했다. 1974년 초가을 서울 남대문 인근에서 시작한 율산실업이란 오퍼상이 그 시초였다. 작은 사무실에 전화 한대가 고작이었을 만큼 출발은 보잘것없었다. 하지만 ‘중동바람’을 타고 4년 7개월만에 14개 계열사에 직원 8000여명을 거느린 그룹으로 키워냈다. 그 중심에 경기고·서울대를 나온 신선호가 있었다. 그러나 율산신화는 1979년 사장이던 신선호의 구속과 부도로 막을 내렸다. 눈부시도록 화사하게 폈다가 속절없이 지는 벚꽃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변화를 읽는 능력과 아이디어, 강한 추진력으로 대표되는 율산맨들의 정신이 구속되거나 종말을 고한 것은 아니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재계는 크게 변했다. 굴뚝산업이 아닌 최첨단 하이테크로 무장한 정보기술(IT)산업이 호령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LG전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과 LG는 그렇다치고 관심의 대상이 된 또 하나의 IT기업은 팬택계열이다. 이 회사는 박병엽 부회장이 오너다. 그는 15년전 팬택이라는 상호로 회사를 차렸다.‘삐삐’를 만들었다. 직원은 고작 6명이었다. 같이 출발한 다른 회사들은 대부분 이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는 승승장구했다. 직원 4300여명에 매출 5조원을 넘보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신선호와 박병엽. 두 사람은 많이 닮았다. 젊은 나이에 거의 맨주먹으로 시작해 대기업을 일궈낸 점이 그렇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신선호는 5년 만에 망했고, 박병엽은 15년이 지난 현재 건재하다. 신선호와 마찬가지로 박병엽을 성공의 길로 이끈 것은 무엇일까? 박병엽은 올해 창사 15주년 기념사를 통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변화의 타이밍을 정확하게 읽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삐삐 생산 6년만에 휴대전화로 전환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거는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이 오늘의 박병엽을 만들었다. 또한 성공의 배경에는 IT가 있었다. IT는 하루, 한 시각이 다르게 진화를 거듭한다.IT업계는 새로운 기술과 새상품이 끝없이 출시돼 자칫 한눈을 팔면 트렌드를 놓칠 수 있는 벅찬 곳이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휴대전화로 공중파 방송 시청이 가능한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이 세계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 제법 지났다. 우리는 이를 통해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게임, 월드 스포츠 등 차별화된 영상 콘텐츠를 맘껏 보고 즐긴다. 지하철이나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와이브로)도 최근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지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또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면 인터넷TV(IPTV)라는 뉴미디어 ‘괴물’이 나온다.1000개에 육박하는 채널을 통해 뉴스 시청은 물론 게임·쇼핑 등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인터넷 세상이 열린다. 기존 언론 매체들이 크게 긴장해야 할 사안이다. 이런 IT 서비스의 전방위적 진화는 벌써 기존 미디어분야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동영상으로 대표되는 ‘IT 뉴미디어’의 팽창이 먼 얘기가 아님이 도처에서 느껴진다. 뉴스를 포함한 많은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만들어가기가 진행 중이다. 신선호와 박병엽의 예에서 보듯 성공의 길로 인도하는 ‘변화의 타이밍’을 기존 언론들은 놓쳐서 안될 중요한 시점이다. 최용규 산업부 차장
  • [문화소비 양극화] 국민 69% “양극화 공감”

    [문화소비 양극화] 국민 69% “양극화 공감”

    외환 딜러인 김경식(38·가명)씨의 달력에는 봤거나 보려는 공연 일정이 빼곡히 차 있다.4월 둘째주에만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 독창회,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독주회,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3편을 봤다. 그가 지난해 본 공연은 80여편, 티켓을 사는데에만 600만원을 넘게 썼다. 공연 DVD와 음반, 서적 구입비까지 합치면 한해 문화생활비는 무려 1000만원에 육박한다. 김씨는 “문화는 내게 휴식이자 활력소이기 때문에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고 했다. 이수정(31·가명·서울 강남구)씨는 올초 내한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여섯 번이나 봤다. 그것도 전부 20만원이나 하는 R석에서였다. 소문난 뮤지컬 마니아인 그는 ‘필’이 꽂히면 앞뒤 가리지 않고 공연장을 찾는다. 이씨의 문화비는 한달 20만원꼴. 수도권 시립합창단원으로 일하며 버는 수입에 비하면 적지 않은 돈이지만 이씨는 “공연에서 얻는 만족감이 훨씬 크다.”고 한다. 사회복지사가 장래희망인 여고 2학년 선영이(17·서울 영등포구)는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닌다. 차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조금씩 돈을 모아 2∼3개월에 한 번 정도 영화를 보러 간다. 그것도 조조할인으로만. 선영이네는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이다. 건설 현장에서 뛰는 아버지는 요즘 경기가 나빠서인지 쉬는 날이 잦다.TV나 인터넷을 빼면 영화 보러 가는 게 선영이가 누리는 유일한 문화 생활이다.“가정 형편도 어려운데 극장 가는 것을 사치스럽다고 하는 어른들도 있어요. 하지만 친구들과 같이 가는 게 재밌고,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 학교에 가서 할 이야기가 생기거든요.” 2006년,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 사회의 다양한 얼굴들이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문화헌장제정위원회(위원장 도정일)가 오는 5월 공표 예정인 ‘문화헌장’초안은 ‘모든 시민은 계층, 지역, 성별, 학벌, 신체조건, 소속집단, 종교, 인종 기타에 의한 어떤 차별도 받음이 없이 문화를 창조하고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문화를 향유할 평등한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문화를 맘껏 즐기는 ‘마니아층’과 생계에 찌들어 문화생활을 엄두도 못내는 ‘소외계층’이 공존한다. 수십만원대를 넘는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등 공연의 고가화는 이같은 문화 양극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학력과 소득에 따른 문화소비의 양극화는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전국 가구 가계 수지동향’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가구 중 소득이 상위 10%에 해당하는 계층의 교양·오락서비스 지출금액은 월 평균 25만 7500원으로 하위 10%의 3만 1400원보다 8배가 많았다. 또 학력별로도 대학원졸 가구가 14만 2000원으로 무학 가구의 2만 1700원보다 6.5배 많았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17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문화 향수 및 인식’에 대해 전화 설문한 결과 69%가 ‘문화소비의 양극화 주장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정치·사회에서 문화로 급속히 옮겨가면서 문화향수 욕구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정부나 문화 생산자, 기업 등이 문화는 누구나 누려야 한다는 공공성을 인식해 문화 양극화를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 홍지민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조교수 때 80% 퇴출되는 미 스탠퍼드大

    국가경쟁력의 주요 지표인 대학 경쟁력의 관건은 교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뛰어난 연구 업적을 가진 수준 높은 교수가 많아야 그 대학에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건 상식이다. 기부금 액수 또한 여기에 정비례한다. 그런 점에서 조교수 때 80%가량이 퇴출 당하는 미국 스탠퍼드대의 사례(서울신문 4월14일자 1·3면 보도)는 대학 경쟁력 제고와 관련해 타산지석이라 하겠다. 조교수 때 종신재직권(tenure·테뉴어) 심사를 하는 스탠퍼드대에서는 젊은 교수들이 치열한 테뉴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밤샘 연구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테뉴어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아예 심사 대상에서 빠진 조교수들은 다른 대학이나 연구소를 알아 보라는 통지서를 받는다고 한다.“세계적 수준의 교수라도 정년이 보장되면 연구에 소홀해진다. 정년 보장은 가혹할 정도로 엄격해야 탁월한 수준의 업적이 나온다.”는 이 대학 연구 부총장의 말은 교수사회 분위기를 웅변해준다. 그러나 우리의 사정은 어떤가. 일단 조교수가 되면 별다른 부정이나 비리를 저지르지 않을 경우 부교수를 거쳐 정교수로 정년까지 보장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교수들간에 치열한 교육·연구 경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대가 지난 2002년부터 자동정년 보장제도를 폐지했지만 성과와는 거리가 멀다.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교수사회 내부의 경쟁논리를 유도하고 과감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대학사회의 체질 개선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능력 있는 총장이 임기에 구애받지 않고 대학발전에 헌신할 수 있도록 총장 임기제를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 우디 앨런의 ‘매치포인트’ 14일 개봉

    우디 앨런의 ‘매치포인트’ 14일 개봉

    인생의 불가해성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숱하다. 아니, 어쩌면 세상의 모든 영화들이 그 주제를 향해 변주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디 앨런 감독이라면 어떨까.13일 개봉하는 ‘매치 포인트’(Match Point)는 그가 만들었지만 편견은 금물이다. 자의식에 기우뚱 기댄 예술영화 쯤으로 속단하지 말라는 얘기이다. 세속적 욕망과 격정적 사랑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타기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한참동안 고개가 갸웃거려진다.‘쉬어가는 영화’라는 결론이 일찌감치 내려질 만큼 중후반까지 일정규격의 보폭만 유지하는 무난한 드라마이다. 신분상승을 꿈꾸는 테니스 강사 크리스(조나단 라이 메이어스)는 런던의 갑부 집안 아들 톰(매튜 굿)과 사귀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여동생 클로에(에밀리 모티머)와도 가까워진다.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클로에가 적극적으로 구애해오자 이를 받아들이지만, 처음부터 크리스의 속마음은 딴 데 가 있다. 톰의 약혼녀이자 육감적인 외모를 가진 배우지망생 노라(스칼렛 요한슨)에게 매혹당한 채 위험천만한 애정행각을 이어간다. 이건 감독의 넘치는 자신감 혹은 오만인지도 모르겠다. 압축미 없이 시시콜콜 이야기를 늘어놓는 화법은 얼핏 욕망과 사랑을 주제로 한 주말연속극을, 불륜과 치정의 은밀한 욕망으로 화면을 긴장시키는 일련의 대목들은 TV드라마 ‘부부클리닉’의 스크린 버전 같다. 꿈에 그리던 상류사회에 진입한 크리스가, 격정적 사랑을 포기하지 못해 노라와의 위험한 밀회를 이어가며 수위를 높여가는 구도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있다. 빤한 이야기가 지지부진 너무 길다는 불평이 나올 중후반 어느 지점에서 영화는 핸들을 확 꺾으며 관객의 뒤통수를 친다. 스릴러 아닌 평이한 치정극에 등장하기엔 너무나 색다른 반전이 후반부에 놓였다. 크리스의 아이를 임신한 노라가 크리스의 손에 살해된 이후 결론부에서 감독은 ‘이 영화를 왜 이런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참았던 의도를 밝힌다. 크리스는 어떻게 됐을까, 그에게 어떤 결론이 적용돼야 인생의 공식에 맞는 걸까. 위로인지 조소인지, 감독의 괴짜기질이 극장을 나서는 관객의 등을 툭툭 친다. 바둥댈 거 뭐 있어? 인생 그거 운(運)이야, 운!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월드이슈] 이민법 시위로 본 히스패닉 파워

    [월드이슈] 이민법 시위로 본 히스패닉 파워

    ‘인종의 용광로’로 불리던 미국이 거센 ‘히스패닉 파워’로 들끓고 있다.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라틴계 이민자 주축의 반이민법 시위가 의회의 갈지자 걸음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제2의 민권운동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없으면 미국 경제의 미래도 없다는 호언도 나온다. 정부와 기업도 이래저래 눈치보기에 바쁘게 된 히스패닉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히스패닉 파워의 원천은 무엇보다 폭발적인 인구 신장에 힘입고 있다.2004년 전체 인구 2억 1200만명 중 4130만명으로 14.1%를 차지,12.2%에 머무른 흑인을 제치고 제2 인종으로 부상했다. 같은 해 7월을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백인이 0.8% 늘어난 반면, 히스패닉은 4배가 넘는 3.6%의 폭발적 신장세를 기록했다. 영어는 ‘진공청소(vacuum)’ 한마디나 고작 내뱉던 이들이 어느 날 거대한 정치세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잠자던 거인 깨우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반이민법 시위를 계기로 거대한 히스패닉 이민 사회가 완전히 눈을 떴다는 분석 기사를 냈다. 그동안 인구가 적은 아시아계 이민자보다 정치적 영향력이 작았던 이들이 이민법 논란을 거치면서 ‘제2의 민권운동’으로 키워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같은 걸출한 지도자는 아직 없지만 자신들의 처지를 “흑인 노예와 같다.”고 절규하는 히스패닉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이민법 개정 요구를 넘어서 있다는 것이다. 상원 법사위에서 친이민법 통과를 추진했던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도 10일 워싱턴 집회에서 “반세기 전 흑인 민권운동을 떠올리게 한다.”고 감격해했다. 정·관가 진출도 이미 어느 정도 진전돼 있다. 앨버토 곤살레스 법무장관, 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헥터 바레토 중소기업청장 등 현직 장관급만 3명이다. 특히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반이민법 시위에 강력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상원에서의 부결 사태는 이민 노동자들을 들끓게 했다.5년째 플로리다주의 뙤약볕에서 토마토를 따고 있는 멕시코계 리고베르토 모랄레스(25)는 “우리는 일하러 왔을 뿐”이라며 “범죄자가 아니다.”고 흥분했다. 그는 의회가 자신들을 구원해 주리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애써 분노를 삭였다. ●11월 중간선거 심판론 대두 분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히스패닉의 투표율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이민자권리 단체의 앤젤리카 샐러스는 “앞으로 거리의 함성을 어떻게 투표로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히스패닉의 40%만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20% 정도는 불법체류자여서 투표할 수 없고,33%는 아직 어려서 투표할 수 없다. 게다가 지금까지 선거에서 이들이 투표한 경우는 절반에 못 미친다. 그러나 이 점이 바로 이들의 정치적 잠재력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한 뉴멕시코주의 경우, 인구의 43%가 히스패닉이지만 투표권자는 16%에 불과했다. 만약 시민권을 획득하는 자가 늘어난다면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까. 따라서 불법체류자들이 점진적으로 시민권을 얻을 수 있도록 허용한 친이민법을 공화당 일부가 저지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공화당 아성인 텍사스주나 애리조나주도 히스패닉이 20∼3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투표권자는 9.6%와 6.2%에 머물러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밖에 네바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유타주 등에서 부시가 승리했지만 히스패닉 유권자가 10%를 넘는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과 공화당의 박빙 지역들은 아주 적은 히스패닉 주민도 표를 결집시킬 경우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불법이민 자녀 18세만 되면… 이민자 운동을 이끄는 단체들은 6월 밀워키에서 전미 콘퍼런스를 계획하고 있다. 노동절을 맞아 대규모 보이콧도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도, 일터에도 안 나가 ‘이민자 없는 하루’로 본때를 보여줄 심산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분산돼 있다. 킹 목사도, 지난날 서부 농장 노동자를 조직한 멕시코계 케사르 차베스 같은 인물도 없다. 흑인 민권운동은 흑인 대학과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구심점이었다. 이번 워싱턴 집회만 해도 60개 이상 단체가 제각각 참여했다. 지역 커뮤니티, 노조, 사회단체, 스페인어 방송 등이 총망라돼 한마디로 풀뿌리 네트워크에 의존한 시위였다. 시민권 획득이라는 ‘장기전’에 큰 약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남서부 투표자 교육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안토니오 곤살레스는 “우리의 ‘화력’은 젊은이들”이라며 “미국에서 태어난 수백만명의 라티노가 18세가 되는 날을 고대하라.”고 말했다. 불법체류자 부모는 투표권이 없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헌법에 보장된 속지주의 때문에 시민권자로 이 나이가 되면 투표권이 주어진다. 공화당 일부에서 속지주의를 희생해서라도 불법이민 자녀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높은 구매력·값싼 노동력 기업들 “히스패닉 모셔라”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의류업체 ‘갭’은 히스패닉계 경영학석사(MBA) 출신과 재학생 모임인 ‘NSAMBA’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히스패닉 고객들의 취향을 꿰뚫어보는 인재 확보도 확보지만, 미래의 히스패닉 재목들과 관계를 돈독히 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장기적인 매출 증대도 꾀하는 것이다. 화장품 회사 셰브론이 히스패닉계 구직 네트워크로 유명한 ‘소모스(somos)’의 스폰서를 맡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 기업들이 이렇듯 히스패닉에 구애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구매력, 특히 급격히 늘어나는 청소년 소비자의 팽창을 염두에 둔 결과다. 미국 내 히스패닉 주민의 절반이 27세 이하라는 통계가 있다. 지금 10대가 결혼해 아이를 낳는 2050년쯤 백인은 전체 인구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는 경고도 나와 있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히스패닉을 결코 홀대할 수 없는 셈이다. 이들의 구매력은 2003년 8000억달러(약 8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의 19%가 컴퓨터를,30%가 개인 휴대전화를 갖고 있어 구매력도 백인에 뒤떨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1990년대 초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영향으로 이 시장은 중남미 진출을 타진하는 기업들의 생존력을 시험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히스패닉만을 위한 유선방송은 히스패닉의 동질감을 확인하고 고취하는 수준에서 한발 나아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를 제작, 역수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을 미국 기업들이 놓칠 리도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물론 주정부 차원에서도 스페인어를 권장하는 곳이 늘고 있다. 제2 언어 대접을 받고 있으며 ‘스팽글시’란 ‘교통어(Lingua Franca)´가 등장한 것도 오래 전 일이다. 뉴멕시코주와 마이애미시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다. 퓨히스패닉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워싱턴 주변 310만명의 노동자 가운데 30만명이 불법체류자다. 통계는 없지만 히스패닉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들이 일순간 이 일자리를 포기한다면 건물의 51%가 쓰레기 더미에 파묻힐 것이며, 건설 현장의 31%가 작업을 못하게 될 것이고, 식품점과 식당의 22%는 문을 닫게 된다. 급증하는 히스패닉 인구는 허드렛일자리에서 저숙련 백인 노동자를 쫓아낸 데 이어 숙련 노동자로 옮아가는 추세라고 일간 USA투데이가 1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는 외국에서 변호사와 의사·회계사 등을 수입할 경우, 미국으로선 한해 2700억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디카 파일도 프린터 하나면 OK

    디카 파일도 프린터 하나면 OK

    디지털카메라가 생활필수품이 되면서 필름을 인화하고 앨범에서 사진을 들춰보기 보다는 컴퓨터로 저장하고 홈페이지의 사진첩을 클릭해 보는 것이 더 익숙해졌다. 그러나 소중한 순간과 추억을 담은 사진이 주는 아련한 느낌은 역시 종이 사진이 제 맛이다. 일반 디카로 찍은 사진을 파일이 아닌 사진으로 인화해 보관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포토프린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사용자 기호가 제품 결정 테크노마트 프린트기 매장 관계자는 “특별한 제품이 좋다는 등의 기준보다 사용자의 기호가 제품을 사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고객들의 성향을 전했다. 최근 포토프린터는 사진 인화는 기본이고, 다양한 레이아웃을 할 수 있고 달력이나 엽서 등 편집기능을 갖추는 등 부가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무선전송 지원, 휴대가 간편한 콤팩트한 사이즈 제품, 전문가용 인화 제품 등 형태도 많아졌다. 대체로 일반인용은 10만∼20만원대에서, 전문가용은 30만∼80만원대에서 살 수 있다. 스튜디오용은 몇백만원까지 한다. 인터넷쇼핑몰인 인터파크의 경우 2000여종의 포토프린터와 관련 용품이 구비돼 있다. ●아직 보급형 많이 찾아 포토프린트 시장은 초기단계다. 따라서 10만∼20만원대의 싼 제품을 많이 찾는다. 사진 출력뿐만 아니라 복사, 스캔 등의 기능도 있어 비용 대비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삼성의 ‘SPP-2040’은 용지 1장에 여러 사진을 모아 출력하는 ‘N-up’ 기능과 용지 1장에 하나의 사진을 여러 장 출력하는 ‘클론’ 기능이 있다. 물이 닿아도 번지지 않는다. 장당 60초 속도.25만원선. 엡손의 ‘스타일러스 R230’은 6색 개별 잉크 및 CD 사진도 출력 가능하다.4×6 사이즈로 출력시 1장당 57초 걸린다.15만원선.HP의 ‘포토스마트 7830’은 PC에 연결하지 않고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다. 메모리 슬롯을 지원한다.13만원선. 소니 ‘DPP-FP50’은 메모리 스틱뿐만 아니라 SD,CF 카드의 슬롯이 있어 호환성이 높고 인화용지에 방수처리돼 있어 지문 자국이 남지 않는다.24만 9000원. 캐논 무선 프린터 ‘PIXMA iP90’ 역시 초소형, 초경량 프린터다. 카메라폰에서 무선 출력이 가능하고 배터리 장착시 450장까지 출력할 수 있다.10만∼20만원대 초반. ●30만∼80만원대는 전문가용 HP ‘PSC-3310’(43만 5000원)이나 엡손 ‘스타일러스 RX 630’(33만 8000원)은 스캔, 복사, 출력이 가능하고 PC 없이 디카를 직접 연결하거나 메모리카드만 연결하면 프린터에 장착된 LCD를 통해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어 간편하다. HP ‘포토스마트 8750’은 기존 컬러에 청회색이 추가돼 세계 최초로 9색 잉크로 구성됐다.A3 크기부터 4×6 크기까지 폭넓은 사진 인쇄가 가능하다. 컬러 기준으로 4×6 사이즈는 29초,A3 크기는 3분30초로 빠른 인쇄를 자랑한다.60만원대. HP ‘포토스마트 8230’은 4×6 사이즈를 14초 이내로 출력할 수 있으며 스튜디오급 사진 및 레이저급 문서 인쇄가 가능하다.2.5인치 LCD 모니터 장착.31만원선. 엡손 ‘스타일러스포트 R250’은 잉크 방울 수, 잉크 분사 위치를 최적화했다. 다양한 메모리 카드 슬롯이 지원되며 1.5컬러 LCD 모니터를 장착했다.38만원선. 코닥 프로페셔널 1400디지털 포토프린터(77만원)는 인화 품질이 좋아 스튜디오에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사용자 평가다. ●휴대형 제품도 있다 집안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디카에 있는 사진을 바로 출력하고 싶다면 소형 사이즈의 포토프린터 제품을 눈여겨 볼 만하다. 소니의 ‘DPP-FP30’은 소형 사이즈(175×60,5×137㎜, 트레이 제거시)로 갖고 다니기 알맞다.1677만개의 색을 표현해 인화 사진에 버금가는 품질을 자랑한다.1.5인치 컬러LCD로 이미지를 보며 출력할 수 있다.20만원선.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주중에 한 매장에서 20대 이상, 주말에서 40대 이상 팔릴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도움말 인터파크 가전PC 사업부문 김한신 차장, 테크노마트 남현 지 대리 ■ 포토 전용·복합 인쇄기능? 값보다 용도부터 고려해야 포토프린트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용도다. 포토 전용으로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일반 텍스트도 함께 인쇄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LCD를 탑재한 모델은 컴퓨터가 꺼져 있어도 메모리 카드만을 이용해 화면을 살펴 볼 수 있어 바로 출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만 사용할 경우 PC 화면에서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LCD를 장착한 모델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동급 사양인 경우 LCD 화면을 탑재한 모델은 7만∼8만원 정도 비싸다. 또 포토프린터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량 인화를 하지 않을 경우 인화지, 잉크 등 유지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자신의 용도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이외 포토 출력과 동시에 스캐너, 복사 기능을 갖춘 복합기의 경우 가정용 복합기로는 팩스 기능이 없는 제품으로도 충분하며 사업 운영자의 경우 팩스 기능이 있으면 편리하다. 문서출력이 많은 경우 장당 출력속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복합전자유통센터 테크노마트 박상후 홍보부장은 “포토프린터의 가격이 1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사진을 인화하려는 소비자들이 20%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포토프린터, 그대는 거울이어라 포토프린터! 당신은 위대합니다. ‘0’과 ‘1’로만 표현된 디지털 암호를 멋들어진 그림으로 그려냅니다. 어느 화가보다도 더 사실적입니다. 당신은 날카롭습니다. 짙은 안개 속만큼이나 희미해진 옛날 사진을 바로 지금인양 선명히 그려내는 당신의 기억력은 놀랍습니다. 당신은 거울입니다. 나의 이미지-히죽 웃는 모습, 찡그린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는 당신은 나의 분신입니다. 나의 내밀한 모습을 들여다 본듯 합니다. 당신은 추억입니다. 방금 토해낸 따끈따근한 이미지도 세월이 가면 누렇게 빛이 바랩니다. 하지만 한번의 클릭으로 추억은 내곁에 와 있습니다. 새롭습니다. 이런 당신이 뭐가 부족하지요? 영상으로, 속도로, 레이아웃으로, 블루투스로 진화를 거듭한다고 들었습니다. 더욱 사람(나)을 닮아가겠다는 당신이 한편으론 무서워집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참 재밌습니다. 성격이 늘 선명하고 다양합니다. 이것이 당신을 내 소유로 만드는 이유입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日교사 ‘진드기 스토킹’

    |도쿄 이춘규특파원|‘꼭 껴안은 뒤 사랑하고 있다고 속삭이고 싶다.’,‘몇 년이 지나 기회가 있으면 우리 합칠까.’ 일본에서 50대 고교 교사가 고교 2학년 제자 여학생에게 이러한 ‘구애의 메일’ 921통을 반년간 줄기차게 보냈다가 적발됐다. 가나가와현 교육위원회는 28일 외설스러운 내용이 포함된 구애의 휴대전화메일 921통을 자신이 가르치는 여학생에게 보낸 혐의로 기혼인 한 현립고교 교사(53)를 징계면직시켰다.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문제의 교사는 2004년 6월부터 반년간에 걸쳐 제자에게 일방적으로 메일을 보냈다. 매일 ‘잘 자. 마음으로부터 사랑해.’,‘내일 6시 레스토랑을 예약해 놨어.’ 등의 내용이 담긴 메일 5∼6통을 보냈다. 이 중 약 100통은 근무시간에 보낸 것이 드러났다. 교육위 조사 결과 교사는 처음에는 교사와 제자 사이의 사무적인 연락메일을 교환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부적절한 내용의 수위가 높아졌다. 특히 2004년 12월에는 ‘둘이서 사회로부터 도망치는 방법밖에 없다. 벽촌에서 세상으로부터 숨어 생활하든지, 둘이서 죽어버리자.’는 등의 극단적인 내용으로 변했다. 이처럼 내용이 극단적으로 변하자 학생이 부모에게 알렸다. 학생의 보호자가 학교 교장에게 상담하면서 교사의 문제가 드러났다.교사는 추궁받자 “메일은 가공의 세계 이야기들을 했던 것이다. 오해를 일으킨 일은 미안하다.”라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taein@seoul.co.kr
  • 꼬리내린 ‘골프금지령’

    ‘청와대 비서관의 주말 골프’ 논란 속에 당사자가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음에도 국가청렴위원회는 골프를 금지하는 직무관련자의 범위를 크게 축소하며 ‘꼬리’를 내렸다.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가 골프금지령을 ‘한건주의’라고 공박하고, 문재인 민정수석이 “다들 혼란스러워한다.”고 불편함을 토로한 직후이다.‘골프 금지령’이 불과 5일 만에 ‘골프 허용령’으로 급선회한 셈이다. 특히 “국가정책 수립·결정에 관여하거나 보좌할 지위에 있는 공직자가 여론 수렴을 위해 민간단체, 여론 주도층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청렴위의 유권해석은 청와대 비서관의 골프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렴위는 28일 청와대 비서관의 골프가 직무연관성이 있는지에 논란이 가열되자 김성호 사무처장이 나서 서둘러 ‘진화’작업을 벌였다. 공직자가 업무와 관련해 현실적, 직접적, 사적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에만 해당 민간인과 골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취급하지 않고 있는 잠재적인 업무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위 ▲공적인 목적으로 골프 모임을 갖는 경우 등은 직무관련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사무처장은 “직무관련자로부터의 접대골프가 아닌 이상 공직자의 골프는 원칙적으로 자유 영역에 속한다.”면서 “또 직무관련자라고 하더라도 소속 기관장의 판단으로 허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렴위는 지난 23일 모든 공직자들이 비용을 누가 부담하든 직무관련자와의 골프를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골프 관련 공직자 행위기준 지침’을 각 행정기관에 권고했다. 김 처장은 “지침은 직무수행의 공정성이 의심받을 만한 소지를 없애자는 취지에서 권고한 것일 뿐”이라면서 “청렴위는 ‘골프 금지령’을 내릴 위치도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청렴위는 ‘골프금지령’을 두고 원칙에 맞게 기준을 제시한 것뿐인데 언론에서 지나치게 확대해석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렴위는 ‘골프 관련 공직자 행위기준 지침’을 ‘사실상의 골프 금지령’으로 보도한 언론에 지금까지 어떠한 반론도 제기하지 않았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이날 “민정수석실이 비서관의 골프와 관련해서 조사한 결과 공무원 행동강령에 규정된 직무관련성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청렴위의 권고 내용이 기관에 적용되기 전 단계이기 때문에 공무원 행동강령을 적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해당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이강철 특보가 새달 청와대 부근에 횟집을 개업하는 것과 관련,“이 특보는 공무원이 아닌 무보수 명예직인 만큼 공무원 행동강령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특보의 횟집개업에 대한 한나라당의 신고를 접수한 청렴위는 “공무원 행동강령 적용대상 여부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청렴위 조사에 앞서 청와대가 마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다.박홍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정’떠나 어디로…

    ‘친정 떠난 유력 후보들을 잡아라.’ 광역단체장 유력 후보들이 경선 방침을 놓고 소속 당과 갈등을 빚으며 잇따라 탈당하자 이들을 향한 ‘구애’의 눈길이 뜨겁다. ‘러브 콜’의 대상은 지난 27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권선택 의원과 한나라당을 떠난 김태환 제주지사. 두 사람은 각각 염홍철 대전시장 ‘전략공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의 영입에 반발해 탈당했다. 탈당 뒤 동해안에 머물며 거취를 놓고 숙고하고 있는 권 의원은 국민중심당과 한나라당에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양당 모두 마땅한 대전 시장 후보를 못찾고 고심 중인 터여서 권 의원이 지닌 상품성이 아쉽기 때문. 특히 국민중심당이 적극적이다. 심대평 공동대표는 28일 CBS라디오에 출연,“아끼는 공직 후배로서 친분이 두터운 관계여서 입당하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권 의원 시장 출마-심 대표 보궐선거’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제기된다. 한편 한나라당도 권 의원의 발길을 고대하는 분위기다. 공천을 신청한 박성효 전 정무부시장이 지지율이 낮은 데다 외부 인사 영입이 순조롭지 않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그 동안 강창희 시당위원장이 공을 많이 들였고 대전고 동문 차원에서 입당을 설득하고 있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김태환 제주 지사에게는 열린우리당이 ‘영입 문’을 활짝 열어줬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는 “김 지사측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소속의 강현욱 전북지사도 곧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 입당보다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럴 경우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간접 지원’ 의사를 밝혔다.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한화그룹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한화그룹

    한화는 나름대로 대우건설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대우건설 출신이 많기 때문이다. 그룹의 핵심인 구조조정본부와 대우맨이 포진한 한화건설이 주축이 돼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를 한화의 미래 성장 동력을 얻는 계기로 꼽을 정도로 인수 의지가 강하다. ●대우건설 출신 총출동 한화그룹은 한화석유화학-㈜한화-한화건설이 컨소시엄 형태로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 중이다. 구조본이 지휘하고 있지만 전면에는 대우건설 출신이 많은 한화건설이 뛰고 있다. 주축은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이다. 서울대 출신의 김 사장은 첫 직장으로 대우에 입사, 리비아 건축 현장, 런던지사 등을 거쳐 해외개발 사업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해외에서 잔뼈가 굵었다. 자산·투자 관리실 본부장도 역임하는 등 재무쪽 이해가 깊다. 지난 2000년 한화건설 대표이사로 영입된 뒤 ‘장수 CEO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 임원을 지낸 이근포 부사장을 비롯, 봉희룡 상무, 신완철 상무 등이 모두 대우 출신으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 힘을 보태고 있다. 이밖에 외부 전문가로 컨설팅 전문 업체인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에 자문도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화의 성장 동력 한화측은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 이유로 차세대 성장산업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한화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모든 건설 부문이 두루 훌륭하지만 석유화학 플랜트 부문은 없다.”면서 “중동 건설 경기가 붐을 타고 있는데 석유화학 관련 건설 노하우가 있어야 이 지역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화의 석유화학 플랜트 기술과 대우건설의 시공력이 만나면 비약적인 해외시장 개척이 기대된다는 논리다.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이미 1조원 이상은 마련해 놓았다는 설명이다. 인수가 끝나는 오는 6월까지 자금 계획도 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 주장 ‘기우’에 불과 대우건설 노조는 한화의 도덕성에 시비를 붙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대우건설 노조의 주장에 대해 50여년간 노사 분규를 기록하지 않은 데다 어떤 입찰자보다 조직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부동산 개발과 풍부한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에 대한 경영 영속성을 보장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기업 규모가 커지면 임직원에 대한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매출액 기준 연평균 26%의 고속 성장을 이룰 정도로 그룹이 성장세에 있어 구조조정 등 고용 불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특히 호텔, 유통 및 레저 부문에서 신규 사업을 늘려가고 있으므로 일감이 풍부하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외환은행 직원들 ‘DBS 러브콜’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외환은행 직원들의 ‘DBS(싱가포르개발은행) 사랑’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전직 임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외환은행 지키기 운동본부’와 노동조합이 잇따라 DBS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일반 행원들 사이에서도 ‘DBS가 유일한 희망’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지지 선언이 너무 소극적이었다.”면서 “청와대나 금융감독원 등으로 찾아가 시위를 해가며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강경론까지 나오고 있다. 한 간부는 “국민은행이나 하나금융으로 낙점될 경우 노조보다 우리가 먼저 파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DBS에 대한 ‘구애’는 고용불안에서 나온다. 인수 뒤 흡수통합을 고려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물론 독립법인으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한 하나금융도 못믿겠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이 국내은행보다 외국은행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고용보장 외에 외환은행 고유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직원 대다수가 해외 근무 경험이 있거나, 외환업무를 취급해본 적이 있고, 영어 실력도 뛰어나 외국계 은행에 대한 부담이 별로 없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3년 동안 론스타가 임명한 외국인 은행장 체제를 경험했기 때문에 외국계 은행의 경영 스타일에 익숙하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한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외국계 은행의 인수는 론스타처럼 단순히 매각 차익을 챙겨가는 차원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국내 은행자본의 해외 유출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이미 외국계 은행이 된 SC제일은행이나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지 못해 비판 여론은 더 높아질 수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친구 아니면 적… 與 돌연 ‘고건 때리기’

    고건 전총리를 향한 여당의 기류가 ‘급선회’하고 있다. 한때 ‘민주·평화·미래 세력’의 핵심 인사로 치켜세우며 경쟁적으로 구애를 했던 열린우리당이 ‘고건 때리기’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12일 ‘정동영-고건 회동’에서 양자 연대가 일단 물건너간 이후 여당 저변에서 ‘불쾌감’이 표출된 셈이다. 최재성·우원식·김현미 등 초선의원 30명은 15일 고 전총리의 ‘무임승차’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 의원들은 “대선 후보를 자임하는 고 전총리가 이번 지방선거에 방관자로 자청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무책임한 처사”라며 ‘반수구 대연합’,‘반 한나라당 연합전선’에 합류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성명을 주도한 최재성 의원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려는 무책임한 정치적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원색적인 비난도 퍼부었다. 하지만 여당의 격앙된 분위기가 고 전 총리에 대한 ‘선전포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건 때리기’는 ‘협력과 경쟁’이란 묘한 관계에서 출발한 여권의 복잡한 다목적 카드라는 지적이다. 우선 고 총리의 지방선거 협력을 겨냥,‘무임승차 불가론’을 앞세운 ‘압박’의 의미가 담겨 있다. 한 당직자는 “고 전총리가 대선 전초전인 지방선거에서 기여를 하지 못한 뒤 여권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우원식 의원이 “공식적 연대 이외에 우리를 도울 방법은 많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고 전총리를 향한 ‘흠집내기’ 차원도 병행한 듯하다. 고 전총리의 현재 지지율은 과거 여당·호남 지지자들과 중첩된 측면이 있다. 특히 전북이 고향인 정 의장과는 경쟁적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고 전총리의 지지율이 빠지지 않는 한 정 의장을 비롯한 여권 주자들의 지지도는 올라가기 어려운 ‘시소 게임’인 셈이다. 고 전총리는 이날 여당의 공세를 보고받고 “아무런 말이 없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2008년 대권 고지를 향한 길목에서 고 전 총리와 정의장 등 여당 주자들간의 ‘다가서면 피하고, 멀어지면 다가서는’ 게임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儒林(559)-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9)

    儒林(559)-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9)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9) 따라서 율곡은 퇴계에게 보낸 첫 번째 서신에서 정자가 주장하였던 거경궁리의 방법에 대해서 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율곡은 정자에 대해서 열등의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이천의 형이었던 정명도는 ‘도기론(道器論)’을 강조하였다. 정명도는 도(道)와 기(器)의 개념을 엄격히 구분하면서도 항상 도(道)와 기(器)는 서로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하여 형이상자를 도라 하고, 형이하자를 기라 하였던 것이다.‘원래 이대로가 도인 것(元來只此是道)인데, 사람이 그것을 깨달으면 도와 기는 둘이 아닌 것이며, 깨닫지 못하면 도와 기는 둘인 것이다’라고 주장함으로써 ‘도기론’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동생의 ‘이기론(理氣論)’과 더불어 성리학의 근간을 이룬 이 사상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고려 말부터 크게 유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자는 도를 닦는 그릇을 실었고(마음이 근본이고), 문장은 외적인 것이요, 사장은 지엽적인 기예인 것이다.(程子載道器 文章外也 詞章末藝)” 이 말은 율곡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율곡은 3세 때부터 시를 지을 만큼 문장의 천재였고, 화려한 사화(詞華)를 즐겨짓는 시인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것을 퇴계는 경계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퇴계가 조목에게 보낸 편지에서 ‘…일찍이 그가 아름답게 수식한 사장을 지나치게 숭상한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억제하려고 시를 짓지 말도록 당부하였네.’하고 쓴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편지의 내용대로라면 2박3일의 짧은 만남 동안에 퇴계는 직접 율곡에게 ‘외적인 문장에 치우치지 말고 지엽적인 사화에 매어달리지 말라.’고 충고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퇴계는 율곡이 공자의 말처럼 ‘후생이 두려워할 만한 큰 인물(後生可畏)’이지만 다만 지나치게 꾸미고 아름답게 장식하는 사장(詞章)에 치우침으로써 자칫 도를 잃어버리고 기(器)에 머물게 될 것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퇴계 선생으로부터 그런 뼈아픈 충고를 직접 들었던 율곡이었으므로 첫 번째 편지에서 정자의 거경궁리 방법에 대해서 물었던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또한 율곡은 이렇게 묻고 있다. “일찍이 사마광(司馬光:1019∼1086)은 ‘아직 형상이 있지 않았던 이전부터 사달무궁(四達無窮)한 그밖에 이르기까지 사물의 이치가 다 눈 앞에 펼쳐있으니 옳은 것은 배워야 한다.’라고 말하였는데, 세상의 이치란 본래 지선(至善)한 것인데, 어찌 옳지 않은 것이 있겠습니까.” 사마광은 유학자이자 공자가 편찬한 ‘춘추’에 필적하는 자치통감(資治通鑑)을 펴낸 사람. 율곡은 정자와 사마광의 말을 빌려 퇴계에게 거경궁리의 방법에 대한 가르침을 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퇴계는 우선 궁리에 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펼치고 있다. “궁리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니, 한 방법에 구애될 수는 없다. 만약 한 가지 일을 궁리하다가 터득하지 못하면 곧 싫증과 권태가 생겨 마침내 다시 궁리하는 것을 일삼지 못하는 것을 천연(遷延) 또는 도피(逃避)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궁리하는 일이 혹 여러 가지가 뒤섞이어 그 요긴한 점을 힘써 찾아도 통할 수 없게 하고, 억지로 밝혀 살피기 어렵기도 할 것이니, 이럴 때는 마땅히 이 일을 잠시 버려두고 따로 다른 일에 대하여 궁리해야 할 것이다.”
  • [생각나눔] 여성 정계진출 ‘기초’가 없다

    ‘강금실 영입·장상 추대·김혜경 출마’vs‘시·도당 여성 공천 산 넘어 산’ ‘5·31 고지’를 향하는 정치권의 ‘여풍’(女風)이 두 기류로 나뉘고 있다. 중앙 정치무대는 거물급 여성들의 빅매치로 잔치판을 벌이는 반면 지역에서는 높은 문턱을 뛰어넘으려는 여성 후보들의 ‘나홀로’ 발걸음이 힘겨워 보인다.8일 여성의 날, 엇갈리는 자화상이다. 열린우리당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공을 들인 지 오래고, 민주당은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를 영입해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에 가교 역할을 맡긴 눈치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치권은 5·31 지방선거에서 거물급 여성 인사의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전략 공천도 ‘구애 선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역에서 도전장을 내민 여성 후보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정당별로 공천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1000여명의 여성 예비후보들이 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무관심과 허약한 제도, 보수적인 정치 풍토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선거법 개정으로 기초의회까지 정당 공천이 적용되면서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정당의 역할이 중요해졌지만 시·도별 공천심사위원 구성에서도 여성 대표성이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하필이면 왜 여자 밑에 가서 일하려고 하냐.”는 식의 권위적인 풍토는 힘겨움을 더해준다. 최근 열린우리당 ‘지방선거 여성 출마자 연대’를 꾸린 양경숙 국정자문위 여성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남성들에 비해 후보 적합도에서 여성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쟁력이 높은데도 여성 30% 전략공천 의지마저 권고조항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여성의 지방의회 참여율은 기초자치단체장 0.4%(2명), 광역의원 9.2%(63명), 기초의원 2.2%(77명)에 불과한 실정.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의 조현옥 대표는 “여성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려면 전략공천 여성 할당 의무화와 공천지역 30% 여성 할당 원칙이 명문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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