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구애
    2026-05-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80
  • 편의점·지하철역 ATM서 신용·현금카드로 세금 낸다

    서울시내 편의점에서 365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신용카드로 세금을 낼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부터 대형할인점과 편의점,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자동화기기(CD/ATM)에서 신용카드나 현금카드로 지방세와 상하수도 요금을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2008년부터 정부에 요구했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이달 중순 공포되기 때문이다. 시는 2008년부터 시민이 카드로 세금을 내는 방안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이를 허용하지 않는 여신전문금융법 탓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현재는 은행 창구와 인터넷으로만 지방세를 낼 수 있다. 시는 지하철 1~9호선 역사에 있는 편의점 및 대형할인점 등과 협의를 거쳐 자동화기기를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따라서 시민이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세금을 편리하게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카드사와 자동응답전화(ARS)를 연결, 휴대전화 등으로 세금을 내는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납세자가 29자리나 되는 고지서 고유 번호를 전화기에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전화 결제 방식을 간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정윤택 재무국장은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했던 여신금융법 개정이 통과됐다.”면서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카드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민할매’ 김태원 “수애 좀 만나게 해줘!”

    ‘국민할매’ 김태원 “수애 좀 만나게 해줘!”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자신의 이상형인 수애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김태원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를 통해 배우 수애를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출연진들에게 ‘남자, 열광하라’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이경규를 비롯한 김국진 이윤석 이정진 윤형빈 김성민 등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각각 그룹 소녀시대와 카라의 공연장을 찾아가 뜨거운 응원 대결을 펼쳤다. 특히 배꼽을 잡았던 장면은 김태원이 수애를 애타게 찾았던 모습이었다. 김태원이 “오직 수애만!”이라고 고집을 피운 것. 결국 김국진은 불쌍한(?) 김태원을 돕기위해 나섰다. 김국진은 수애의 소속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태원이 팬으로서 수애를 너무 사랑한다. 한번 만나볼 수 없겠냐?”고 물었다. 이에 소속사 대표는 “나이 먹고 왜 이래?”라고 답해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참다못한 이경규는 전화를 건네받고 구애 작전을 펼쳤다. 이경규는 “그저 멀리서만 지켜보겠다. 절대 피해를 입히는 일은 하지 않을테니 볼 수 있게만 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이어 김태원은 수애의 소속사 대표에게 “요새 곡 작업이 힘들다. 가사에 영감을 좀 얻을까 해서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나 멤버들을 웃게 만들었다. 수애를 만나보고자 하는 김태원의 소망은 절정에 다다랐다. 김태원은 “가수는 안 키우냐? 부활을 영입할 생각 없느냐?”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중년 가수라는 이유로 단호하게 거절당했다. 한편 영화 ‘심야의 FM’ 촬영장에서 극적으로 만나게 되는 수애와 김태원의 에피소드는 오는 14일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KBS 2TV ‘남자의 자격’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옴부즈맨 칼럼]‘생각나눔’ 독자와 소통을/변선영 이화여대 중문과 4년

    [옴부즈맨 칼럼]‘생각나눔’ 독자와 소통을/변선영 이화여대 중문과 4년

    ‘언론 산업의 하향’을 논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소재가 아니다. 기술의 발전, 의식의 진일보의 순간마다 언론 산업은 늘 위기론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의 등장이다. 또 한 번 미디어 산업의 위기를 걱정한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온라인 인맥 구축 서비스의 개념으로 시작됐다. 넓게는 1인 미디어, 1인 커뮤니티, 정보 공유 등을 포괄하며, 참가자는 서로에게 정보 제공자이자, 정보 수혜자가 된다. 소셜네트워킹은 이미 사람들이 타인과의 의사소통, 정보공유를 하는 데 있어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미디어의 측면에서 볼 때 소셜네트워크의 가장 큰 힘은 기존 미디어가 채우지 못했던 커다란 공백을 채워 넣은 데 있다. 기존의 언론은, 독자들이 지면을 통해 보는 세계가 기자들의 눈에 의해 선택받고 재가공된 세상, 그 범위까지였다. 그리고 언론 산업 하향의 주된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대중의 뉴스 소비행태가 바뀌었다. 매체의 규모, 완성도는 변화된 독자들의 큰 관심거리가 아니다. 독자는 특정 시각에 따라 여과되지 않고, 개인이 알고 싶은 정보는 소수의 목소리라도 얻을 수 있기를 원한다. ‘위키노믹스’의 저자 돈 텝스콧은 이미 “미디어 산업에 거센 돌풍이 몰아칠 것”이라 예견하며, “참여기반의 집단 지성 방식이 미디어 콘텐츠 생산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독자들의 ‘직접 참여’다. 영국의 LSE 미디어 연구소 찰리 베켓 소장은 저서 ‘슈퍼 미디어’에서 ‘네트워크 저널리즘’ 시대를 이야기했다. 뉴스 생산과정에서 일반시민, 전문가, 기자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다. 네트워크 저널리즘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시민의 참여’다. 소셜네트워킹을 통한다면 독자들은 더 이상 기자들을 통하지 않고, 뉴스의 당사자(취재원)에게 직접 여과되지 않은 뉴스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론이 독자와 취재원의 직접 대화에서 외톨이가 되지 않으려면 적극적으로 그들의 이야기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그들에게 찾아가야 하고, 함께 생각을 나누고,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네트워크 저널리즘의 개념은 이미 현실화됐다. 요즘 서울신문 기사를 읽다 보면 ‘생각나눔 뉴스’라는 그리 크지 않은 고정란 형식의 코너에 자꾸 눈길이 간다. 지난 2월 한 달만 해도, 장애인 최저임금제 법으로 보장 vs 고용 위축 (2월2일 자), 사채빚 대물림 알아서 하라?… 해법 못 찾는 금융당국(2월6일 자), 지자체 로고 도넘은 ‘외국어 사랑’(2월11일 자), 도시가스 철거비 안 받는다더니… (2월26일 자) 등의 기사가 게재돼 독자들에게 현 상황을 알려주고, 함께 생각을 나눠 보려는 시도를 했다. 정확한 탄생의 배경은 알 수 없지만, ‘특정 요일에 구애 받지 않는 고정란 형식으로, 사회적 문제나 이슈 등을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 보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이다. 나는 오히려 ‘생각나눔 뉴스’가 제자리를 조금 더 확실히 잡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봤다. 꼭 사회적으로 큰 이슈들만 나눌 필요는 없다. 우리 이웃의 사소하지만 불편한 진실에서부터, 당장 답을 내릴 수는 없더라도 논의가 필요한 사안들에 대해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그들의 답을 경청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각나눔’이 실현되는 정도면 좋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지면뿐 아니라 인터넷, 소셜네트워킹 등도 활용이 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미디어전문가 댄 길모어는 “한때는 청중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독자들이 변했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 정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미디어의 몫은 독자와 세상이 바뀌는 동안 ‘미디어’ 스스로 얼마나 발전했으며, 변화를 시도했나를 먼저 살피는 것이다. 형식적 방식이 아닌 적극적이고, 살아 있는 ‘생각나눔’이 서울신문 지면 위에서 활개를 펴길 바란다.
  • [주말 데이트] 연극 ‘이’ 10주년 기념무대 서는 배우 오만석

    [주말 데이트] 연극 ‘이’ 10주년 기념무대 서는 배우 오만석

    오만석(35)은 여러가지 색깔을 지닌 배우다. 연극배우 출신인 그는 최근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대중문화 전 장르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연출가이기도 하다. 그가 자신의 첫 연극 주연작 ‘이(爾)’를 통해 연극무대로 돌아온다. 이는 임금이 신하를 부르는 호칭이다. 영화 ‘왕의 남자’ 원작인 ‘이’는 27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10주년 기념무대를 연다. 공연을 이틀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그를 25일 토월극장에서 만나봤다. →지난 1월 KBS 1TV 드라마 ‘다함께 차차차’가 끝나기가 무섭게 뮤지컬 ‘내마음의 풍금’ 연출을 맡더니 1주일도 채 안돼 연극 ‘이’ 10주년 공연무대에 선다. 쉼없이 자신을 몰아치는 이유가 있나.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기 보다 끊임없이 나 자신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연극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살아가는데 큰 활력소가 된다. 배우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을 해야하고, 배우와 연출자 사이에 역할 상의 크로스 오버도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배우와 연출자 사이를 오가면 어떤 장점이 있나. -‘즐거운 인생’ 연출을 맡았을 때 배우의 호흡과 심리를 살펴볼 수 있었다. 다시 배우로 무대에 섰을 때 이게 큰 도움이 됐다. 객관적인 시야도 갖게 된다. →‘이’가 첫 연극 주연을 맡았던 작품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10년전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연할 때 연극 ‘이’의 대본을 읽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동안 4차례 공길 역을 맡았는데 연기할 때마다 광대의 숙명에 대한 동질감을 느낀다. 가슴 속에 큰 울림이 있는 역이다. 그 감정을 가슴 속에 잘 묻어뒀다가 훗날 공길 역을 하는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연산군이 광대인 공길과 동성애 관계였다는 극의 설정이 다소 파격적이다. 영화 ‘왕의 남자’로도 만들어져 크게 히트했는데 작품의 힘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보편성 안에서 꾸준한 감동을 준 것이 인기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동성애 코드도 있지만 광대들이 권력자들을 풍자해 대리만족을 주고 광대인 공길과 장생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특별히 시대성을 띠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에게 보편적인 감동을 준다. →역사적 실존 인물인 공길은 연산군이 아꼈던 궁중 광대로서 중성적 매력을 지닌 독특한 인물이다. ‘공길 전문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데. -중성의 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보다 때론 더 무섭고 더 많은 것을 내포한다. 외모는 여성스럽지만 의도적으로 남성성을 드러낼 때 반전이나 의외성도 더 커진다. 이번 작품에선 야망있고 정치적인 광대 공길을 깊이있게 그려내고 싶다. →‘뮤지컬 스타’ 출신으로 ‘포도밭 그 사나이’, ‘왕과 나’ 등 드라마는 물론 영화에서도 주연을 맡고 있는데 어떤 장르에 가장 애착이 가나. -처음엔 공연 쪽이 편했다. 그런데 더 지나고 보니 익숙함의 차이였다. 각각의 장르마다 장단점이 있고 어렵다. 예컨대 연극이나 뮤지컬은 작품 분석시간이 넉넉해 반복 공연을 통해서 캐릭터를 다져가는 반면, 드라마는 짧은 시간 안에 주요한 맥락을 파악하고 표현하는 순발력이 요구된다. →최근 아이돌 스타들의 연극이나 뮤지컬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시기적으로 피할 수 없는 추세 아닌가. 좀 더 많은 대중에게 공연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다만 일부 도를 넘어선 팬들 때문에 공연이 방향성을 잃고 이벤트처럼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한다. 공연장 에티켓을 미리 숙지해 진정으로 자신이 아끼는 가수나 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봤으면 한다. →예술종합학교 동기동창인 이선균과는 둘도 없는 단짝이라고 들었다. 두 사람이 함께 공연하면 흥행은 떼어논 당상일 것 같은데…. -(웃으며)안그래도 둘이 그런 농담 자주 한다. 학교 공연 때는 내가 공길이고 선균이가 장생이었다. 이번 10주년 무대에 출연하라고 압력을 넣었는데 드라마 ‘파스타’ 촬영 때문에 도저히 안 된다고 하더라. 할 수 없이 다음을 기약했다. 훗날 내가 연출하는 무대에 선균이를 주연으로 출연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김연아를 빛내는 스케이팅 의상의 비밀은?

    김연아를 빛내는 스케이팅 의상의 비밀은?

    ‘피겨요정’ 김연아의 열기가 뜨겁다.멋진 피겨 스케이팅 복을 입고 은반 위에서 음악에 맞춰 손짓, 발짓을 움직일 때 마다 한 예술 작품을 그려내 듯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김연아에 대중들은 감탄사를 자아낸다.특히 그녀가 입고 나온 요정 같은 피겨 스케이팅 복은 은반위의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은반 위의 패셔니스타’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복의 비밀을 들여다봤다.’소녀에서 여인’, 하이넥 스타일 선호피겨 스케이팅의 예술미를 완성하기 위해 의상은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한다.김연아의 국내 피겨 스케이팅 복 단골집으로 유명한 ‘윤관 디자인 의상실’에서는 김연아의 의상을 20벌 이상 제작했다. 김연아의 의상 제작 기간은 한 벌에 2주 정도 걸리며 제작비는 한 벌당 150만~250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디자이너 김윤관씨에 따르면 그녀는 거의 완벽한 체형을 지니고 있어 어떠한 의상이든지 잘 소화해낸다. 때문에 체형의 단점을 감추거나 장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디자인이나 색상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런 김연아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은 있다. 소녀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성적인 우아미를 추구하며 최근에는 목을 감싸는 하이넥 디자인을 즐겨 입는다. 이런 스타일은 그녀의 긴 목을 부각시키고, 키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후문.김윤관 디자이너는 “피겨 스케이팅복을 디자인, 제작할 때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작품의 내용 및 음악에 주안점을 둔다.”면서 “무엇보다 작품에 맞는 색상을 택하는 데 가장 신경을 쓴다.”고 들려줬다.김연아 선수가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 프로그램 때 입었던 의상은 캐나다 디자이너가 제작했다. 그녀는 최근엔 ‘한글 디자이너’ 이상봉 씨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 NTN DB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이돌 탐구①] 진화하는 3세대 아이돌… “노래만 하지 않는다”

    [아이돌 탐구①] 진화하는 3세대 아이돌… “노래만 하지 않는다”

    아이돌 열풍이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연초부터 가요계는 개성 넘치는 아이돌 그룹들로 북적거렸고, 이들은 TV, 라디오, CF에서 맹활약하며 여전히 대중 속 깊숙히 파고들고 있다. 대중음악계는 침체기에 빠져 있지만 아이돌의 전성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게다가 아이돌 그룹은 가요계 불황속 몇 안남은 흥행 보증수표다. 거대한 팬덤을 이끄는 아이돌은 음반과 음원시장에서도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또 예능, 영화, 패션 등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대중문화의 중심에 선 아이돌, 점차 진화하고 있는 이들의 흥행공식을 살펴봤다. ■ 3세대 아이돌, 독특한 캐릭터로 다방면 활약 1990년대 후반 HOT, SES, 핑클 등을 시작으로 ‘아이돌 신드롬’이 본격화된 이래 요즘의 아이돌은 ‘3세대’라 일컫는다. 1세대 아이돌이 대형 기획사에 의해 길러진(?) 소년, 소녀가수들의 모습이였고, 동방신기와 보아가 해당되는 2세대가 대중성과 음악성이 더해진 형태였다면, 3세대는 보다 개성 넘치는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평이다.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쏟아졌고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하는 요즘, 이들이 찾은 생존법은 바로 ‘개성’과 ‘솔직함’.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는 연예 기획사들은 멤버 구성부터, 해외활동까지 저마다의 차별화된 색깔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 멤버 각자가 연기와 예능, MC, DJ, 솔로 활동 등을 통해 다방면에서 끼를 표출하는 것은 물론, ‘예능돌’ ‘짐승돌’ ‘언니돌’ 등 개개인의 매력이 담긴 캐릭터도 가지각색이다. 또 이쁘장한 얼굴로 발랄함만을 추구하거나 착한 이미지만을 고집하지도 않는다. 때론 거칠고 강한 이미지로 ‘나쁜 남자’의 모습을, 거침없이 망가지며 ‘친동생’ ‘친오빠’의 친숙함도 선보인다. ■ 실력은 기본, 개성도 필수…음악·패션·안무 차별화 3세대 아이돌에게는 라이브 실력도 필수 조건이다. 원더걸스를 비롯해 소녀시대, 샤이니, 카라 등 현 가요계를 점령하고 있는 아이돌 대부분은 립싱크를 꺼린다. 가수에게 있어 라이브는 당연한 것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아이돌의 립싱크는 논란이 되어왔고, 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아진 편이다. 게다가 빅뱅처럼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 아이돌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아이돌은 노래와 춤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시대로 무대를 옮겼다. ‘노래잘하는 실력파 아이돌’인 동방신기의 대성공을 시작으로 아이돌 그룹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 걸그룹’ ‘아시아 팝댄스그룹’ 등 콘셉트도 명확하고 구체화 됐다. 이 같은 흐름에 유행처럼 자리잡은 것이 바로 중독적인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포인트 안무다. 복고와 섹시로 무장한 원더걸스, 멤버별 다양한 색깔의 소녀시대, 미소년 이미지의 샤이니, 친숙한 여동생 이미지의 카라, 강렬한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포미닛, 힙합 스타일의 걸그룹 투애니원 등의 계보로 이어져 본격적인 음악과 스타일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지’ 열풍을 몰고 온 소녀시대는 비비드 컬러의 청바지 콘셉트, 제복 스타일에 이어 올해는 아홉 명 전원이 치어리더로 변신했다. 소녀시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소녀시대만의 신선하고 활기찬 느낌을 한 무대에 쏟으려 노력한다.”며 “특히 올해는 치어리더로 변신한 소녀시대가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에 맞춰 적극적인 응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생기발랄함을 무기로 한 이들은 신곡 ‘오’를 통해 타깃 층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오 오 오 오빠를 사랑해’ 등의 후렴구가 담긴 이 곡은 오빠들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송인 셈이다. 또한 쉽고 편안한 춤을 추는 아이돌 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춤 따라 하기’ 열풍과 함께 보고 듣는 즐거움을 안겼다는 점 역시 아이돌 전성시대의 수확 중 하나다. 지난해 카라의 ‘엉덩이춤’을 비롯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 2NE1의 ‘노노노춤’, 소녀시대의 ‘게다리춤’ 등 이른바 팔과 다리, 허리 등을 이용해 ‘돌리고 흔드는’ 안무와 따라하기 쉽고 중독적인 안무는 대중 속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올해도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 아이돌의 두 얼굴, 까불거나 멋있거나 귀엽기만 했던 카라가 섹시하게 변신하고, 포미닛과 2NE1, 애프터스쿨 등은 기존의 걸그룹 이미지를 벗고 ‘강한 여자’의 모습을 무대 위에서 선보인다. 거친 짐승 같은 느낌의 2PM 역시 보이그룹의 진화된 형태 중 하나로 독특한 콘셉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 브라운관 속 이들은 영락없는 또래 소년, 소녀들 모습이라 눈길을 끈다. 이들은 망가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으며 ‘생계형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로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는 식이다. 3세대 아이돌은 청순한 이미지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며, 당당하게 성형 사실도 고백하는 솔직함과 적극적인 모습으로 10~20대뿐만 아니라 중년층까지 팬 층을 넓히고 있다. 2AM의 조권, 빅뱅의 대성, 슈퍼주니어의 이특, 신동 등의 경우가 그렇다. 조권은 예능버라이어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고 이특, 은혁, 신동은 SBS ‘강심장’의 코너인 ‘특 아카데미’를 통해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더불어 3세대 아이돌은 한 그룹 내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공존한다. 예쁘고 귀엽고 발랄하고 보이시한 매력의 멤버들로 구성해 다양한 팬층을 흡수하게끔 했다. 에프엑스의 엠버, 포미닛의 전지윤 등 중성적인 매력의 멤버들과 외국 진출을 고려한 해외파 멤버들이 요새 아이돌 그룹 내에 꼭 있는 것도 변화된 아이돌상을 느끼게 하는 이유다. ■ 아이돌 전성시대는 계속, 무리한 노출은 과소비 아이돌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타들은 생존을 위해 연예계 전반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수가 아닌 만능 엔터테이너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3세대 아이돌은 다양한 활동 새 경로를 열었다는 평이다. 그룹 활동에 익숙했던 아이돌 스타들이 개성넘치는 개인 활동을 펼치고 다재다능한 재능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돌 열풍은 반갑지만 전성시대가 낳은 자극적인 지적도 분명 존재한다. 특히 어린 걸그룹 멤버들에 대한 인기는 ‘꿀벅지’ ‘로리타 신드롬’ 등이란 키워드의 등장과 함께 성 판타지를 향한 사회상을 보여줬고, 성 비주얼을 쫓는 TV 프로그램들은 ‘노출 경연장’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 씨는 “식지 않는 아이돌 열풍은 가요계 불황 속에서 음반, 음원 등 시장에 활기를 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장르의 획일화나 음악보다 이슈에 치우진 가요계에 단면은 여전히 씁쓸하다. 아이돌이란 키워드가 가요계를 넘어 대중문화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보다 진화된 아이돌이 등장해야 할 때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카라, 소녀시대, 2PM, 샤이니(위) , 티아라 지연, 조권, 유이, 윤아, 택연, 대성(가운데), 브아걸, 카라(아래)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9) 유럽의 남성 육아참여 유도 사례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9) 유럽의 남성 육아참여 유도 사례

    │암스테르담 스톡홀름 런던 정은주 순회특파원│네덜란드 프리슬란트주에 사는 제라르 얀센(53) 변호사는 두 아들, 릭과 니코를 돌보며 집에서 일한다. 1993년부터 지역물위원회 법률자문으로 일해온 그는 2006년, 유럽연합(EU)의 가족정책 ‘이파파(e-papa·인터넷 아빠)’를 신청했다. 이파파는 아빠가 근무시간·장소를 탄력적으로 선택해 자녀 양육에 적극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활용한 일종의 재택근무 형태다. 얀센은 덕분에 두 아들의 등교와 점심을 챙기고 과제물을 돕는다. 간호사로 일해 야간근무가 잦은 아내도 남편과 집안일을 나누면서 생활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얀센은 “출퇴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에 집중할 수 있어 능률도 높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직원 25%를 탄력근무로 바꾼 지역물위원회는 “근무효율성, 직원만족도 면에서 성공적”이라고 평했다. 네덜란드·스웨덴·영국 등 유럽에서는 남성의 육아참여를 돕는 정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여성 지원 정책만으로 출산장려나 남녀평등을 실현하는 게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빠는 가정에서, 엄마는 직장에서 더 많이 시간을 보내야 ‘가정과 직장의 조화’라는 부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웨덴 사회보험공단 니클라스 로프그린 연구원은 “아빠도 엄마처럼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가계소득이 줄어들까봐 망설였다. 정부, 회사의 경제적 지원이 최근 늘어나면서 고학력, 전문직 아빠가 육아휴직을 많이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2008년 7월 부부가 육아휴직을 절반씩 쓰면 ‘성평등 보너스’까지 지급한다. 스웨덴은 아이가 태어나면 여덟 살이 될 때까지 월급의 80%를 받으며 부부가 480일간 육아휴직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120일은 엄마, 아빠가 절반씩 나눠 써야하고, 나머지 360일은 한 부모가 몰아쓸 수 있다. 그럼에도 자녀양육은 ‘엄마의 일’이라는 고정관념 탓에 육아휴직의 80%는 엄마가 사용해왔다. 이에 스웨덴 정부는 남녀 불평등을 개선할 대안을 내놓았다. 엄마와 아빠가 육아휴직을 절반씩(240일) 쓰면 최대 1만 3500 크로나(약 214만원)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이다. 스웨덴 사회보험공단 카린 울프 수석연구원은 “출산 후 여성의 직장참여, 남성의 육아참여를 동시에 지원하는 정책”이라면서 “남녀 간 임금차별, 고용차별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빠 지원’에 기업도 한몫 거든다. 다국적 시장조사기관인 쿠퍼스(PwC) 네덜란드 지사는 2008년 9월부터 아이가 태어나면 아빠에게 열흘간 휴가를 준다. 아이가 5개월이 될 때까지 아무 때나 쓸 수 있고, 월급도 나온다. 지난해만 200명이 신청했다. 아스트렛 테블러먼 인력개발 이사는 “새 가족의 탄생을 회사가 축하한다는 의미”라면서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여성 동료에 대한 시선도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설명했다. 쿠퍼스는 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최대 2년간 근무시간을 20% 줄여도(주당 32시간) 임금은 10%만 깎는 정책을 펼친다. 일주일에 나흘만 일하거나 매일 1~2시간씩 일찍 퇴근하거나 본인의 선택이다. 퇴근시간 이후에 일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회사가 시간당 20유로씩 보육비를 지원한다. 코엔 존커 홍보담당자는 “직원이 주로 30대 남성이라 회사의 출산·보육정책에 관심이 많다.”면서 “소득이 줄어들더라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쿠퍼스는 151개국에서 16만 3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네덜란드 지사에는 현재 4900명이 일한다. 영국에는 아빠의 육아를 지원하는 시민단체가 활발히 활동한다. 자녀에 미치는 아빠의 긍정적인 영향을 연구하고, 아빠가 육아를 배울 수 있도록 교육·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국 중서부 스태퍼드셔에서 아버지재단(Fatherhood Institute)이 운영하는 ‘초보 아빠교육’이 대표적이다. ‘고참’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워크숍에 참여해 분유 타는법, 기저귀 가는법, 아이 재우는 법 등을 ‘신참’ 아빠에게 가르쳐주는 것. 프로그램 진행자인 니콜라 엘리스는 “갓난아이를 두려워하던 새내기 아빠도 다른 아빠의 능숙한 솜씨를 보고는 안도하며 자신감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아빠의 관점에서 임신, 출산, 양육을 설명해주는 인터넷사이트 ‘아빠정보(dad.info)’도 인기다. 돈, 교육, 건강, 놀이 등 주제가 다양하고, 육아휴직 신청하는 법, 세금감면 받는 법처럼 내용도 구체적이다. 이메일 상담도 받는다. 아버지재단의 에이드리언 버지스 책임연구원은 “아빠가 아이와 튼튼한 관계를 맺으면 직장일과 가정일을 엄마와 동등하게 나눌 수 있다. 그러면 직장과 가정을 두고 어느 쪽을 선택할까 고민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jung@seoul.co.kr ■후 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 ‘추노’ 윤지민, 복숭아 농장 소유한 알부자?

    ‘추노’ 윤지민, 복숭아 농장 소유한 알부자?

    KBS ‘추노’의 섹시한 여전사로 인기를 모은 윤지민이 탄탄한 재력을 과시했다. 윤지민은 18일 오후 11시 방송될 QTV ‘순위 정하는 여자(이하 ‘순정녀’)’에 출연해 자신이 모은 자산을 담보(?)로 ‘사랑의 구애’에 나섰다. 이날 윤지민은 ‘내 남자에게 보내는 프러포즈’라는 주제로 진행된 ‘붐업 동영상’ 코너에서 ‘나와 결혼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복숭아 농장에서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라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해 숨겨진 ‘재테크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윤지민은 “알고 보면 나는 부자 배우다.”라며 “복숭아 농장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나와 인연을 맺는 배필은 남은 여생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편 이날 함께 출연한 모델 이파니는 10대 남자 연예인으로부터 대시 받은 사연을 깜짝 공개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rornfl84@nate.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특파원 칼럼]선택 강요하는 중·미관계 변화/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선택 강요하는 중·미관계 변화/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다. 연초부터 티격태격하던 양국은 결국 갈등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치킨게임’을 연상시킬 정도로 어느 한쪽도 물러설 기미가 없다. 일각에서는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을 세계질서의 급속한 재편과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금융위기로 힘이 빠진 미국은 연일 중국의 약점을 찔러가며 패권이 아직 자신들의 손아귀에 있음을 애써 과시하고 있다. 새 강자로 부상한 중국은 춘추전국시대 중원 제패의 야망을 품은 초나라 장왕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를 향해 구정(九鼎·하나라 우왕 때 전국 아홉 주에서 거둔 금으로 만든 솥, 천자의 상징)의 크기와 무게를 묻고 그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서방의 패자였던 미국은 20세기 말 동구권의 몰락과 함께 유일 강대국으로서 세계를 호령했다.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불량국가’로 지목해 공격했을 때 어느 누구도 반발할 수 없었다. 오히려 서방세계는 연합군 형식으로 미국의 전쟁에 동참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꽃도 영원히 붉을 수 없듯이 권력 또한 무상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전성시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이 독점했던 힘의 일정 부분을 중국이 가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지난해 중국 지도부는 말 만이 아닌 행동으로 중국의 굴기(우뚝 솟음)를 알렸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중국의 뜻을 거슬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가 호된 곤욕을 치렀다. 연이어 사절단을 보내 중국의 심기를 달래야만 했다. 호주, 캐나다도 비슷한 곤경을 겪었다.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림)하던 중국이 아니다. 구심력 또한 만만치 않다. 세계가 급속히 중국의 영향권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전후 65년 동안 미국의 우산 속에 몸을 숨겼던 일본은 그 우산을 벗고, 중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유럽,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전체와 각각 상호협의기구를 갖췄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중국 뒷선에 서 있는 국가는 하나둘 늘고 있다. 중국은 우리에게도 이렇게 묻는다. “저쪽(미국)이냐, 이쪽이냐.”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측은 “한·미 군사동맹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주장했다. 주중대사에 중량감 있는 인사를 보내라고도 거리낌 없이 요구할 정도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체결하자고도 한다. 중국의 요구를 무작정 거절할 수도 없는 현실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수출로 먹고사는 중진국 입장이니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 없이는 우린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질 지경이 됐다. 미국 역시 묻는다. “저쪽(중국)이냐, 이쪽이냐.” 한국이 미국의 탄도 미사일 방어(BMD)체제에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전통적 우방이자 가장 밀접한 군사파트너의 요구를 묵살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일본과 청(淸) 사이에 끼여 운신할 수 없었던 조선 말의 상황이 떠오르는 것은 너무 민감한 반응일까. 물론 그때처럼 군사력으로 우리를 힐난할 상황은 아니다. 우리의 힘도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양쪽의 ‘구애’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세계는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미국이 유럽연합, 일본, 중국과 함께 G4 체제를 도모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현명하고도 정확한 외교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선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국제질서의 재편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철저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G20 의장국이 됐다고 마냥 들떠 있기보다는 조용하고 냉철하게 국제질서의 재편을 읽어야 한다. 초나라 장왕은 “(3년 동안) 날지 않았으니 한 번 날면 하늘에 치솟고, (3년 동안) 울지 않았으니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한 뒤 춘추시대의 패주가 됐다. 내실을 다지며 때를 기다린 결과다. 중국이 부러운 건 이런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이젠 우리가 도광양회할 때이다. stinger@seoul.co.kr
  • [뉴스&분석] ‘북태평양기구’ 조정자 好機로

    [뉴스&분석] ‘북태평양기구’ 조정자 好機로

    대한민국을 향해 구애(求愛)의 파도가 사방에서 밀려오고 있다. 정치적·경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올라간 데다 국제정세의 지각변동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탄도미사일방어(BMD) 체제에 한국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희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음날 미 태평양 사령부의 벤저민 믹슨 중장은 한·미·일 3국 연합 군사훈련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과의 관계 때문에 한국이 난처한 입장임을 모를 리 없으면서도 ‘러브레터’를 연달아 보낸 셈이다. 이에 우리 국방부는 4일 “계획되거나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며 미국발 추파를 방파(防波)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미국의 의도는 BMD 추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한국과 나눠 지는 동시에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구도 재편을 견제하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북쪽 해류도 만만치 않다. 경제난이 벼랑에 이른 북한은 최후의 동아줄로 한국에 매달리고 있다. 북한은 자존심을 팽개쳐 가면서까지 금강산·개성관광을 다시 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도 북측의 적극적인 제의에서 비롯됐다. 우리 정부는 이런 ‘애정공세’에 속도조절로 대처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개방으로 돈맛을 들인 중국이 대북지원에 인색하고, 북한은 ‘중국이 찔끔찔끔 준다.’며 고마워하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동아시아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중국과 일본도 한국에 앞다퉈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한·중·일 협력 상설사무국을 서울에 설치하기로 3국이 석 달 만에 무리 없이 합의한 것은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그렇다면 이 중구난방의 파도는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강대국끼리의 견제에서 자유로운 위치를 충분히 활용해 주도적인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미국을 배제하지 않는 지역협의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북태평양기구’ 같은 것을 만들면 한·중·일과 함께 미국·러시아를 포괄할 수 있다. 이참에 아예 국가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구(舊)패러다임을 벗어나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영토와 인구, 군사력 같은 경성국력에 매몰되지 말고 기후변화, 재난, 질병과 같은 범(汎)국가적 어젠다를 매개로 새 질서를 창출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른바 ‘비전통안보’(non-traditional security) 개념이다. 고려대 국제학부 정서용 교수는 “한국은 하드웨어적 규모로 경쟁하면 강대국에 비해 불리하다.”면서 “유엔, 비정부기구(NGO) 등이 두루 참여하는 국제협력의 틀을 만들면 벨기에 브뤼셀은 상대가 되지 않을 만큼의 위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환경 등 비(非)정치적 의제와 관련한 유엔 기구를 만들어 북한을 참여시키면, 한국의 경제적 부담도 덜고 북한을 제도권 내로 편입시킬 수 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용만 회장 “드라마 속 회장님과 실제는 달라요”

    박용만 회장 “드라마 속 회장님과 실제는 달라요”

    실제 회장님이 ‘드라마 속 회장님’과 자신을 비교한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트위터를 애용하는 박용만 ㈜두산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 회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일반적으로 ‘드라마속 회장’은 이러이러하던데 사실 난 그렇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연달아 올렸다. ‘드라마 속 회장님은 출장서 돌아오면 마눌(부인)에게 “별 일 없었나?” 점잖게 물어본다.… 난 하루에 너댓번씩 전화해서 더 물어볼 게 없다 심져(심지어) 그만하라고 야단도 맞는다.’는 식이다.  그가 비교한 드라마-실제 회장의 차이점은 몇 가지 더 이어진다.  ‘드라마 속 회장님은 소파에 앉아 가족과 과일 먹으며 환담한다…난 모두 벌렁 누워서 티비보고 동시에 트윗하며 동시에 뷘마마와 드라마 토론까지 멀티태스킹한다.’ ‘드라마 속의 회장님들은 차타면 주로 눈 감고 생각에 잠긴다.…난 창밖이 궁금해서 눈 못감는다.’  ‘드라마 속 회장은 늘 포도주에 스테익(스테이크)으로 외식을 하는데 집에 가서 김치나 라면 달란 법이 없다.…난 맨밥에 김치통서 손으로 포기째 꺼내다가 김치국 사방에 흘려서 야단맞기 일쑤다. 양식먹고 들어오면 당연히 2차로 집의 김치 먹어줘야는거 아닌가.’  이처럼 그는 드라마 장면과 실제 자신의 얘기를 재치있게 비교해 네티즌의 흥미를 유발했다.그 외에도 드라마 속 회장님을 보며 자신이 느낀 점과 궁금한 점을 이어갔다.  ‘드라마 속의 회장님은 낮에 뭘 하시길래 집에 오면 서재에서 뭔가 혼자 한다. 식구들 사이에서 왕따인거지 ㅋㅋㅋ’  ‘드라마 속 회장님은 옆에 아무도 없는데도 아들보고 “이 녀석아 회사선 아버지가 아냐!” 라고 주의를 준다…그럼 같이 차타고 나서면 정문 통과 순간에는 회~버지 해야하나 ㅋㅋㅋ 글쎄 난 회사에 아들이 없다는 ^^’ 박 회장은 트위터에서 맞춤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언어를 쓰며 즐기고 있다. 부인→마눌·뷘마마, 그냥→걍, 스탈→스타일 등 격식없는 언어 사용에 대해 네티즌들은 “진짜 회장이 말을 저렇게 하니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또 드라마-실제 회장 비교에 대해서는 “진짜 회장들은 다 그렇게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니 재미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MB-박근혜 ‘원 포인트 회담’

    [김형준 정치비평] MB-박근혜 ‘원 포인트 회담’

    정부가 세종시특별법 전면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한나라당이 내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친이계는 당내 토론을 거쳐 수정안 당론을 확정하려고 하는 반면, 친박계의 수정안 당론 채택 불가 방침은 아주 확고하다. 이런 대치 속에 앞으로 펼쳐질 상황은 크게 여섯 가지로 정리된다고 본다. 첫째, 한반도 대운하 경우처럼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수정안 포기를 선언하는 것이다. 충청 지역에서 수정안 반대 기류가 전혀 바뀌지 않고 친박계와 야권의 강력한 반대로 수정 법안이 처리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해당된다. 둘째, 수정안 당론 채택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4월 임시국회에서 표결 처리하는 것이다. 문제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없거나, 친박과 야당 전체가 본회의 표결에 불참하면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셋째, 일부 부처만 이전하는 절충안으로 대타협을 이루는 것이다. 중립 성향의 원희룡 의원은 3개 부처,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5, 6개 부처의 이전을 절충안으로 제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정운찬 총리는 일부부처 이전에 대해 “현대 행정은 융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부분적인 이전 고려는 바람직하지 않고 절충안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넷째,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법이다. 친박과 야당의 극한 저항으로 수정안 토론 자체가 원천봉쇄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지방선거와 세종시 수정 찬반 국민 투표를 연계시키는 방안이다. 물론 세종시 문제가 “국가 안위에 영향을 미칠 중요 사안으로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느냐.”를 둘러싸고 또 다른 ‘위헌 논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 다섯째, 한나라당이 쪼개지는 상황이다. 만약, 친박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친이계가 강제적 당론 채택 절차를 강행할 경우 지방선거 전에 한나라당은 분당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여섯째, 국회 장기 표류 상황이다. 수정안 당론 채택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거나, 여론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을 경우 법안 처리가 지방선거 이후까지 표류할 수 있다. ‘어떻게 가야 하느냐.’의 규범적 시각과 ‘어떻게 갈 것이다.’라는 전망적 시각은 분명 차이가 있다. 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국론 분열을 막고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세종시 문제가 장기 표류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설 민심이 세종시 여론전에 결정적이라는 점에서 이명박(MB)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충청권을 직접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만 증폭시킬 뿐이다. 세종시 문제의 열쇠를 쥔 MB와 박 전 대표가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종결할 절차와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원 포인트’ 회담을 조속히 가져야 한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할 수 없는 마당에 신뢰와 효율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의 가치 논쟁은 더 이상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방안은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권고적 당론을 정한 다음 4월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기 소신과 양심에 따라 투표하도록 합의하는 것이다. 이때 토론과 표결 과정에 대통령과 청와대는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진정성이 보장된다. 박 전 대표도 토론 자체를 원천 봉쇄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야 한다. 자신이 반대한다고 토론을 거부하고 소통 자체를 막는 것은 그야말로 제왕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박 전 대표는 2002년 2월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제왕적 1인 지배 정당을 종식하지 않고서는 정권 교체를 해도 의미가 없다.”고 한 적이 있지 않은가. 박 전 대표는 계파 간의 이해에 따르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세종시 문제를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의원들이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분명 세종시 문제는 이기더라도 질 수 있고, 지더라도 이길 수 있는 정치 패러독스의 요인이 잠재되어 있다.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정치 해법이다. 친이-친박 모두 정치의 기본은 바로 대화와 타협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서울플러스] 당산공원 등 소형운동기구 비치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당산공원과 문래공원, 신길공원 등에 훌라후프, 아령, 줄넘기, 만보기 등 소형 운동기구 20여종을 비치했다. 주민들은 이들 운동기구를 갖고 다닐 필요 없이 빌려서 이용하면 된다. 공원에 대형 운동기구를 설치하지 않아도 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구는 주민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지역 내 모든 공원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공원녹지과 2670-3748.
  • M&A 명암 갈린 두 大魚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대우인터내셔널과 하이닉스반도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캠코와 채권단이 보유 중인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인수자가 원한다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 지분 ‘50%+1주’를 넘기고 나머지 보유 지분은 시장에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매각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도 별도로 떼어내 팔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기업은 교보생명 지분까지 덤으로 확보하게 된다. 공자위는 다음달 초 매각 공고를 내고 예비입찰을 하기로 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4월 본입찰을 거쳐 상반기 내에 선정된다. 반면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29일)을 앞둔 하이닉스 쪽 상황은 한산하다. 마감을 사흘 앞둔 이날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낸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지난 13일 이례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채권단 보유지분(28.07%) 가운데 최저 15%까지 팔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지분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보장하겠다고 했고 인수자금 지원이라는 당근도 꺼냈다. 하지만 여전히 장은 조용하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당장 인수 부담이 줄어들더라도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인수 기업이 해마다 2조원가량 시설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가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라 1~2년 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인수를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채권단은 현재 LG, 한화 등 대기업 2~3곳에 지속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일기] 왕양명 ‘전습록’

    [고전 톡톡 다시일기] 왕양명 ‘전습록’

    ‘전습록’(傳習錄)은 양명의 제자들이 스승의 말씀과 편지 등을 모아 편찬한 양명학 교과서다. ‘전습’이란 말은 (스승에게서) 전수받은 것을 열심히 익힌다는 뜻이다. 이 제목은 앎이 곧 실천의 문제임을 강조했던(지행합일) 양명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나를 일깨워준 스승의 말씀은 박물관의 유물들처럼 그저 곱게곱게 보관되어 감상되는 골동품이어선 곤란하다. 스승의 가르침은 지금 현재 나의 실천(習)과 함께여야 한다. 전습록에서 제자들은 묻고 스승은 답한다. 나의 물음이 구체적이고 절실할수록 스승의 대답은 내 삶에 직접 다가온다. 이런 까닭에 전습록은 제자와 스승이 나누는 문답의 내용뿐만 아니라 문답이 이루어지는 여러 상황(시추에이션)을 추측하고 상상하면서 읽어갈 때 비로소 ‘뻥’ 뚫린다. 그 순간 우리들은 바로 그 제자가 되고 바로 그 스승이 되는 특별한 경험과 만난다. ●불평하는 말단 공무원… 딴소리하는 제자들 때문에 전습록은 양명의 말과 글에 관한 기록이지만, 사실상 양명과 그 제자들이 함께 완성한 공동의 저작물이다. 내(육징=양명의 제자)가 홍려시에 잠시 머물 때 갑자기 집에서 편지를 보내 아이가 병에 걸려 위급하다고 알려 왔다. 내 마음은 매우 근심스럽고 번민스러워 감당할 수가 없었다.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이런 때 바로 공부를 해야 한다. 만약 이런 때를 놓쳐 버린다면 한가한 때의 강학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은 때 연마해야 한다.(44조목) 자식이 아파 죽어간다는데도 양명은 바로 지금이 공부를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자식이 죽어간다는데도 공부를 하라고? 양명의 이 말은 자식 걱정을 하지 말라는 말도 아니고, 가족과 인연을 끊어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공부란 바로 그렇듯 위급하고 절박한 상황 속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이란 뜻이다. 정작 절박한 순간에 아무 도움이 못 된다면 그런 공부는 쓸모가 없는 것이다. 전습록에는 힘든 잡무에 스트레스가 쌓여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단 공무원 제자의 볼멘 불평이 있고, 스승의 말씀이 미심쩍어 뒤에서 딴소리하는 제자의 모습도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또한 그 배움의 정원에서 스승의 가르침에 함께 놀라고, 두려워하고, 갸웃거리고, 깡총거리고, 환호작약한다. 그들은 그 모든 살아가는 순간을 자신들의 공부가 이루어지는 현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바로 그 시끄럽게 복닥거리는 사건 사고들이 놓인 현장의 한복판에서 양명의 강학원은 다른 어떤 철학보다도 풍성한 삶의 지혜를 길어올렸다. 양명은 전사(戰士)였다. 30대 후반 이후 전쟁터를 떠난 적이 거의 없다. 죽음조차도 길 위에서 맞았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는 틀림없는 학자였다. 정식으로 과거에 급제한 문인(관리)이기도 했다. 그는 어디에서든 배웠다. 출병을 준비하는 중에 제자들의 방문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말을 탄 채 길 위에서 강학을 벌인 적도 있었다. 양명에게 배움은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텍스트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몸으로 체득한 중요한 원칙이었다. 지금 우리들 각자가 놓여 있는 곳! 바로 거기가 배움이 시작되고 또 끝나는 자리다. 배움에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지금 이 자리에서 배움을 구하겠다는 나의 마음뿐이다. 양명이 이렇듯 배움을 강조한 이유는 양명에게 앎은 곧 행이었기 때문이다. 양명은 이렇게 말한다. “아직까지 알고서 행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은 다만 아직 알지 못한 것이다.” 일견 너무도 간단해 보이는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우리는 종종 어떤 행위에 대해 그럴듯한 변명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예를 들어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피운다는 식의. 하지만 양명에 따르면 나의 행동과 나의 앎은 분리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것이 곧 나의 앎의 수준이다. 알면서 못하는 게 아니라, 모르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 ●인욕을 줄여야 본심을 실천할 수 있어 양명은 제자들에게 공부란 쌓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임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쌓는 공부가 지식을 가리킨다면, 덜어내는 공부는 본심(양지)의 회복을 의미한다. “한 푼의 인욕을 줄일 수 있다면 곧 한 푼의 천리(天理)를 회복할 수 있다. 얼마나 경쾌하고 깨끗한가! 얼마나 간단하고 쉬운가!” 인욕을 줄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매순간 사사로운 마음에 구애됨 없이 나의 행위를 선택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어느 누구와도 똑같은 삶을 살지 않는다. 심지어 자기 자신의 삶에서도 매순간 다른 삶을 산다. 그 순간마다 사사로운 욕망에 좌우되지 않는 용기와 의지를 가질 것! 그러한 본심을 실현하는 데 주저하지 말 것! 왕양명은, 아니 전습록은 이렇게 말한다. 문성환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굿모닝닥터] 스마트폰과 암치료 패러다임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이 국내 출시 30여일 만에 2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의사로 생활하며 ‘삐삐’의 얼리어답터였던 시절이 엊그제인데 어느새 내 휴대폰은 구닥다리 ‘2G’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 새삼 빠른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유선전화에서 무선전화로, 다시 휴대전화로 이어지는 발전의 요체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통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다면 최근의 스마트폰은 더 이상 통화에 얽매이지 않는다. ‘전화기’가 아니라 통화가 가능한 포터블 멀티미디어, 휴대용 컴퓨터라 할 만하다. 한때 ‘걸면 걸리는 휴대전화’가 광고 카피였다는 게 새롭다. 소위 ‘패러다임의 전환’이란 이런 것을 이르는 말일 터다. 더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의학 분야의 변화다. 특히 최근 암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이 그렇다. 한때 ‘암입니다.’하는 의사의 한마디가 사형선고와 같던 시절이 있었다. 암을 제거하기 위해 주변 조직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거나 항암제와 방사선의 부작용을 대부분 감수해야만 했다. 오직 살아남는 것이 목표였고 어떻게든 암과 싸워 이겨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떻게 하면 사는 동안 더 행복할지, 통증 없이 잘 먹고 즐길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갖는 의사와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생명의 연장, 고통스러운 싸움이라는 패러다임에서 암 환자의 삶도 삶이라는, 행복한 삶을 놓지 않는 현명한 관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스마트폰에서 보듯 의과학기술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매우 긍정적이다. 암 치료의 목적은 암과 싸우는 것만이 아니라 암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아픔을 덜어주는 것에도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후자가 더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통화보다 스마트폰의 특성을 즐기듯 우리가 이뤄낸 성과로 행복을 추구하는 환자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금 기 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교수
  • 코오롱, 전 직원에 스마트폰 8000여대 지급

    ‘미국 출장 중인 김 대리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한국의 생산 설비를 관리한다.’ 코오롱그룹이 19일 ‘움직이는 오피스’ 구축을 위해 전 임직원에게 스마트폰 8000여대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KT와 스마트폰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전자의 쇼옴니아와 옴니아팝 8000여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코오롱은 전사적인 스마트폰 도입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자결재와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해 업무 경쟁력을 대폭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통해 지방 제조공장의 공정 및 설비 관리가 가능해지고 패션유통 분야는 스마트폰을 바코드 스캐너로 이용해 재고와 물류 관리도 한다. 코오롱 관계자는 “그룹사가 전체 임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회사 인트라넷인 ‘아이켄’을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등 모바일 인프라 구축으로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혁신을 이루는 동시에 고객 서비스도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이후] “친박연대 잡아라” 물밑구애 치열

    [세종시 수정안 이후] “친박연대 잡아라” 물밑구애 치열

    세종시 때문에 정치 지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친박연대’를 둘러싼 제파(諸派)들의 움직임이 그 명백한 지진계다.‘원내 8석’. 얼핏 하찮은 존재다. 그러나 6월 지방선거를 지렛대로 주가가 급상승 중이었다. 여기에 세종시가 맞물리면서 폭발세다. 그렇다고 친박연대가 ‘당장 힘을 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아직 많지 않다. 다만 대단히 의미있는 ‘포석(布石)’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향후 ‘행마(行馬)’에 디딤돌이 되느냐, 걸림돌로 남느냐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끌어당기려는 쪽과, 당길 수 없으니 그 자리에 그대로 남기려는 쪽 간의 물밑 싸움이 치열하다. 여권 주류는 헷갈린다. 그대로 두자니 공천이 교란될 수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경험했다. ‘양질의 공천탈락자’가 친박연대로 대거 넘어가면 또다시 재앙이다. 그러나 불러들이기도 쉽지 않다. 어차피 ‘친박(친박근혜)’이다. 마침 지난 11일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연대와의 통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영 부담스럽다. 친박연대가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도 있다. 합당 조건도 만만치 않다. 서청원 전 대표의 사면 등을 해결해야 한다. 당직자 지분도 내줘야 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14일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만나서 통합 논의를 주고받기는 했지만 이런 요구조건을 놓고 당 차원에서 대화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친박연대도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규택 대표는 “한나라당과 6월 지방선거 이전의 통합 논의는 물 건너간 것으로 안다. 독자적 세력으로 가겠다.”고 압박했다. “지금까지 (통합과 관련한) 아무런 조치도 없고 억울하게 옥살이하는 서 전 대표 등에 대해 조치도 없다.”고 이유를 댔다. 친박연대가 “당명을 변경하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며 당명 공모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당초에는 오는 3·1절까지 기다려 가부간 사면을 지켜본 뒤 활동을 본격화하려 했다. 이런 와중에 친박연대가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전 대표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심 전 대표는 창당을 준비했으나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박연대로서는 여권 주류를 압박하는 동시에 충청권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심 전 대표에겐 활동 공간이 마련된다. 그러자 자유선진당이 몸이 달았다. 일단 심 전 대표를 무대 위로 올려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나아가 교섭단체 구성이 절실하다. 자유선진당이 친박연대를 끌어들이면 교섭단체도 구성하고 경기지역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그야말로 1석3조다. 여권 주류는 계속 저울질이다. 어떤 경우의 수도 부담스럽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에서 표도 갈리고 남 좋은 일 해주느니, 친박연대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게 훨씬 낫다.”는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남미 첫 OECD회원국 칠레] 31개국 가입 OECD는

    [남미 첫 OECD회원국 칠레] 31개국 가입 OECD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관을 가진 선진국들의 모임이다. 국민소득 수준과 교육, 평균수명 등 삶의 질을 종합평가한 인간개발지수(HDI)가 높은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OECD의 뿌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재건을 논의하기 위해 1947년 출범한 유럽경제협력체(OE EC)다. 1961년 유럽의 18개국과 미국, 캐나다가 OECD 조약에 서명하면서 공식 국제기구로 발돋움했다. OECD는 회원국들의 관심분야와 현안에 대해 정부 차원의 협의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무역기구(WTO)처럼 법적 강제성을 가지지 않는다. 의사결정도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성립된다. 가입절차는 까다롭다. 우선 OE CD의 목적과 가치관을 지지해야 하고 OECD로부터 정식 초청을 받아야 한다. 국민소득이 높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경제운용방식이 OECD의 가치관과 부합하면 개발도상국도 가입이 허락된다. OE CD는 가입희망국의 경제, 노동, 환경, 문화 등 각 분야의 정책을 검토하고 향후 정책 방향까지 조사한 뒤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받아 가입을 결정한다. 따라서 오랜 시일이 걸린다. 1992년부터 가입을 추진한 한국은 1996년 가입이 결정됐고, 2007년 가입협상을 시작한 칠레도 3년째인 올해 OECD에 가입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국이 약진하면서 선진국 클럽인 OECD의 위상은 크게 변하고 있다. OECD는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개도국을 회원국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비회원국과의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OECD는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주요 개도국과 협력하면서 이들의 가입을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국방 개혁 잘 되고 있는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국방 개혁 잘 되고 있는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21세기 선진한국을 지켜낼 강군을 만들기 위해 제정한 국방개혁에 관한 법령을 바탕으로 국방 선진화 사업을 추진한 지 3년이 넘었다. 국방 관리체제의 개선, 병영문화의 혁신, 지역주민의 민원해소 등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국방부 문민기반 확대, 합동성 강화, 군 구조와 상비병력 규모 조정 및 국방획득의 투명성, 효율성,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 국방부는 국가정책과 군사정책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각 군의 이해관계를 효율적으로 조정해 3군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군이 전투임무에 전념할 여건을 조성하는 기관이다. 지금 육군은 기존의 국방개혁 기본계획을 수정해 기동군단 창설과 2020년 목표병력을 50만명에서 상향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해군은 600해리 방위를 위한 기동함대를, 공군은 원거리 공역작전 능력 강화와 우주군의 창설을 요구한다. 이에 국방부는 국가적 차원의 정치·전략적 판단을 제시해 정부의 승인을 얻은 후 작전능력의 규모와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이런 결정은 민간관료와 군인의 특수성, 전문성의 조화와 유기적 협력 속에 이루어져야 한다. 국방부는 2009년까지 국방부 정원의 100분의70 이상으로 공무원 정원을 늘린다는 법령에 따라 국방부 현역 공무원 정원에 대한 직위조정 작업을 끝마쳤다. 그러나 이의 실행이 미흡하다. 민간 인력의 전문성 부족이 그 이유라면 우수인력을 특채나 개방형으로 임용한 뒤 국방차원의 전문교육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싸우는 방법과 연계된 필요한 전력의 소요를 기획한다. 20여년 전 모 국방장관이 국방대 강의에서 “전력증강사업을 3군 간에 나눠먹기식으로 해도 되느냐.”고 질책한 대목은 지금도 합참의 임무와 기능을 어느 방향으로 강화해야 할지를 시사하고 있다. 자군 이기주의에 빠진 군별 사전 할당식 자원배분의 관행을 없애기 위해 합참은 각 군이 제기하는 무기의 소요를 조정, 통제해야 한다. 각 군의 눈치를 적게 보도록 합참의장에게 합동직위 지정 권한과 함께 해당 직위자의 임명과 진급에 대한 제한적 인사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합참 인원의 3군 간 균형 편성의 문제는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개선할 점이 남아 있다. 합동직위는 임무 수행상 특정 군 장교가 보직되는 것이 효율적인 직위인 필수직위와 어느 군 장교가 와도 무방한 공통직위로 분류된다. 개혁법령은 필수직위의 지정을 최소화하도록 했으나 현실은 그 반대다. 지정비중이 최소화된 공통직위만을 가지고 육·해·공의 2대1대1의 배정을 하다 보니 합참 내 주요 의사결정과정에 3군의 목소리가 고루 반영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합참의장의 각 군간 순환보임이 시기상조라면 합참의 본부, 참모부의 본부장 및 주요 과장직의 순환 보임 제도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북한의 비대칭적 위협과 예산상의 문제를 들어 병력감축의 시기를 순연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국방 당국은 재고해야 한다. 출산율 저하 추세와 병력 감축에 따른 전력화 예산 활용, 나아가 비효율적인 후방 부대의 경우 전방부대와 달리 선(先) 전력화에 구애받지 않고 추진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병력 감축 기본계획은 추진동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아울러 비효율적인 부대를 통폐합하면서 다른 조직을 만드는 풍선효과도 방지해야 한다. 병력 축소와 기술집약형 군 구조 개편과 연계해 인력 구조의 조정은 불가피하다. 정보전 분야의 새로운 병과 창설, 각 군의 병과 및 계급별 정원 구조의 조정은 각 군 총장의 몫이다. 방위사업청 개편 문제는 방위사업에 대한 시스템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구매절차, 성능검증, 정책과 기획기능 등 따로 떼어보면 기능분산으로 통합관리에 허점을 가져와 또 다시 시행착오의 우를 범할 수 있다. 성공적 국방개혁을 위한 조건은 각 군별, 민·군 및 부처 간 이기주의 극복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총괄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위로